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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조직개편 쓰나미 앞두고 불안감에 들썩이는 공직사회

    정부조직개편 쓰나미 앞두고 불안감에 들썩이는 공직사회

    공직사회가 정부조직개편이라는 쓰나미를 앞두고 불안감에 들썩이고 있다. 대규모 정부조직개편으로 공직사회를 들쑤셔 놨지만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었던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가 떠오른다는 반응이 나온다. 22일 정부부처 분위기를 종합하면 공포감이 가장 큰 곳은 단연 여성가족부라고 할 수 있다. 국민의힘이 아예 대선 공약으로 ‘여가부 해체’를 내걸었을 뿐 아니라 전날 발표된 인수위원회에선 아예 여가부 파견 인력까지 퇴짜를 맞았다. 익명을 요구한 여가부 A국장은 “존폐 직전까지 갔던 이명박 정부에서도 인수위를 출범할 때는 여가부 공무원을 배제했지만 나중에 과장급 1명을 파견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엔 그 여느 때보다 위기감이 큰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여가부보단 덜하지만 이명박 정부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통폐합 경험이 있는 교육부 공무원들 역시 또다시 등장한 통합논의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인수위에 과학기술교육 분과가 설치된 것도 불안감을 자극한다. 교육부 고위공무원 B씨는 “교과부 통합 당시 업무 분장을 하는데만도 1년 이상 걸렸다”며 “합쳤다 다시 단독 부처로 돌아오는 과정을 겪으며 공무원들 사이에서 우스개로 ‘이혼보다 더 힘들다’는 말을 주고 받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통합 논의 상대편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과기부대로 걱정이 많다. 그나마 대선 과정에선 ‘또 통합당하는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컸지만 최근엔 과학부총리 격상 얘기까지 나오자 지금은 일단은 한숨 돌렸다는 분위기다. 과학계 출신인 안철수 인수위원장에 기대감도 있다. 그런 속에서도 2000년대 이후 정부가 바뀔 때마다 개편 대상이 됐다는 경험 때문에 “끝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걱정을 숨기지 않는다. 인수위 과학기술교육 분과에 기초과학을 아는 위원이 없다는 것도 과기부 처지에선 불안감을 자극한다. 과기부에서도 교육부와 통합되길 바라지 않는 분위기가 강하다. “이미 실패로 결론난 건데 인수위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까지 나온다. 이명박 정부 당시 교과부는 입시정책에 과학기술정책이 종속되면서 과학홀대론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교과부 시절을 겪었던 과기부 C 국장은 “교과부에선 교육에 과학이 묻혀 버렸고, 미래부 이후론 정보기술에 끌려가는 모양새였다”고 말했다. 과기부 D과장은 “장기적 관점이 중요한 과학 분야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규모를 줄이더라도 과학기술 단독 부처로 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과기부는 노무현 정부에선 부총리급 위상을 가진 부처였지만 이명박 정부에선 교과부로 바뀌면서 사실상 교육부 일부로 쪼그라들었다. 박근혜 정부에선 교육 분야와 떼어낸 뒤 정보기술 분야와 합쳐진 미래창조과학부로 바뀌었다. 하지만 ‘창조과학’이라는 작명 때문에 곤욕을 치러야 했다. 문재인 정부에선 과학 분야만 독립된 명실상부한 과학기술부처로 다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가 컸지만 실제로는 이름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일 뿐 큰 변화는 없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정부조직개편 때마다 약방의 감초로 떼었다 붙였다 하는 통상 기능이 걸려있는 산업통상자원부도 좌불안석이다. 안 위원장이 대선 당시 산업부를 산업자원에너지부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한데다 최근 ‘에너지기후부’를 신설하자는 얘기까지 나오기 때문이다. 통상에 더해 에너지 업무까지 빠져나가면 사실상 조직 붕괴 수준 아니냐는 위기의식까지 느끼고 있다. 이에 산업부에선 통상을 ‘글로벌 산업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강조하는 분위기다. 나아가 과기부 정보통신 업무와 중소벤처기업부를 산업부로 묶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공언했던 예산 기능 분리에 불안했던 기획재정부는 당장은 한숨 돌린 분위기다. 윤 당선자와 인수위에선 기재부 조직 개편과 관련해선 공식적인 언급이 없다. 오히려 일각에선 금융위원회의 금융정책 업무를 기재부로 이관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11월 금융정책을 기재부에 이관하는 내용을 담은 금융감독원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렇게 되면 이명박 정부 시절 초거대공룡이었던 기재부 모델로 되돌아가는 것이어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진행중인 정부조직개편 논의는 여러모로 이명박 정부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학계에선 당시 정부조직개편을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이와 관련, 박천오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가 지난 2011년 ‘행정논총’에 게재한 ‘이명박 정부의 조직개편에 대한 공무원 인식’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08년 조직개편의 대상이 된 기재부, 교과부, 행정안전부,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 등 5개 부처 공무원 4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대규모 정부조직개편은 목표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한 반면 환경변화로 인한 고충과 사기저하 등 부작용은 상당했다. 박 교수는 이 논문에서 “행정개혁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조직개편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서구 학자들의 기존 지적이 타당함을 확인시켜주는 동시에, 통합부처에서의 조직융합관리를 위한 이명박 정부의 노력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부처 국장급 공무원 E씨는 “노무현 정부에선 행정자치부, 이명박 정부에선 행정안전부, 박근혜 정부에선 안전행정부로 바꿨다가 세월호 참사 이후 행정자치부, 그리고는 문재인 정부에서 행정안전부로 달라졌다”면서 “간판만 붙였다 떼었다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공직사회 분위기와는 별개로 국가전략 차원에서 정부기능을 합리화하는 고민은 이어가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국제해양법 전문가인 이석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예전처럼 해운물류, 수산, 해사·항만 업무를 산자부와 농림축산식품부, 국토교통부에 적절히 조정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면서 “경제부처인 해양수산부와 해상치안기관인 해양경찰청도 업무 성격으로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 [STOP PUTIN] 젤렌스키 “우리가 나치라니, 푸틴이야말로 ‘정보 거품’ 갇혀”

    [STOP PUTIN] 젤렌스키 “우리가 나치라니, 푸틴이야말로 ‘정보 거품’ 갇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주 모스크바 아레나에서 전쟁 지지 집회를 개최했을 때 그의 연설 모습 뒤로 “나치 없는 세상을 위해. 러시아를 위해”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어른거렸다. 침공 4주 가까이 흘렀지만 푸틴 대통령의 침공 명분은 이런 주장에 기초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약물 중독자와 네오 나치 무리”에 장악돼 “쪼그만 나치들”과 “노골적인 네오 나치”란 것이었다. 크렘린은 완력으로라도 우크라이나를 “탈(脫) 나치화”하는 것이 침공 목표라고 떠벌여왔다. 이런 주장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고 야후! 뉴스의 블로거 욘델이 20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의 민주 정부는 세계 무대에서 유대인 지도자가 가장 적은 정부이며 오히려 러시아야말로 현실을 왜곡해 이웃나라를 침공한 것을 끝까지 정당화하는 전체주의 정부의 모습을 띤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파리드 자카리아 CNN 앵커와의 20일 인터뷰 도중 나치와 싸웠던 가족사를 털어놓으며 되레 크렘린이 나치와 비슷한 군사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소 짓거나 웃을 일이 아주 없다. 내가 그런 얘기를 듣자면 허튼 소리인가 싶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잠시 멈추더니 더 암울한 얘기, ‘정말 푸틴이 그렇게 믿고 있으면 어떡하지’라고 덧붙였다. “내 생각에 지금 푸틴은 ‘정보 거품’에 처해 있는 것같다. 일종의 ‘정보 벙커’라고 본다. 그렇게도 막강하니까 그는 진짜 우크라이나인들이 네오 나치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내겐 우스운 얘기이기도 하지만 오싹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2차 세계대전 때 가족사를 꺼냈다. 할아버지와 그의 네 형제 모두 나치와 싸우려고 전선으로 향했다. 우크라이나 영토 전역이 나치의 발 아래 있었다. 그는 “그들은 파시즘과 싸우고 싶어했다. 형제 모두가 숨을 거뒀다. 우리 할아버지만 살아 남았다.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 역시 끔찍한 화재에 희생됐다. 나치는 그들이 살아왔고 우리 할아버지가 태어난 마을 전체를 불살랐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을 나치라고 부르는 러시아인들이 자신의 가족사를 보고도 같은 얘기를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러시아 연방의 일부 정치인이 네오 나치즘과 파시즘을 나와 결부시키고 있다. 내 전기는 공개돼 있다. 모두가 내 전기를 잘 알고 있다. 오픈 소스를 통해 우리 가족에 관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러시아인들의 친척에 관해서도 그런가?” 그는 또 러시아 군이 옛소련 시절 레닌그라드(지금의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봉쇄하는 것과 같은 나치 전술을 차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시 몇년에 걸친 봉쇄 여파로 15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더욱이 푸틴이 그 도시 태생이며 그의 조상들 역시 봉쇄로 고통 받았다. 러시아 군이 전략 요충 마리우폴을 계속 포위해 식량난과 식수난 같은 인도주의적 재앙을 초래하고 있다. 민간인들이 피신한 곳마저 포격하고 있다. 생존자들에게 남은 희망이 급격히 바닥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인들이 이 순간 네오 나치처럼 굴고 있다. 역사를 돌아보면 나치가 한 일과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은 키이우를 막았다. 그들은 다른 도시들에 식품과 식수 공급을 가로막았다. 러시아인들이 하고 있는 일이 바로 이것이다. 마리우폴에서 하고 있는 일이다. 레닌그라드가 봉쇄됐을 때 얼마나 많은 이들이 죽었는지 모두가 알고 있다. 음식과 물이 충분히 없었다. 이게 정확히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그래, 누가 나치냐?”
  • [STOP PUTIN] 홀로코스트도 견딘 우크라 96세 러 공습에, 푸틴 ‘탈나치화’ 허황

    [STOP PUTIN] 홀로코스트도 견딘 우크라 96세 러 공습에, 푸틴 ‘탈나치화’ 허황

    나치 독일이 유대인을 대량 학살하기 위해 세운 강제수용소에 네 차례나 끌려가고도 살아 남은 96세 우크라이나 노인이 러시아군의 공습에 세상을 등졌다. 보리스 로만첸코가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동부 히르키우의 한 아파트 구역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에 희생됐다고 영국 BBC가 21일 전했다. 러시아와의 국경으로부터 50㎞ 밖에 떨어지지 않은 이 도시에는 지난 3주 동안 무자비한 러시아군의 포탄 공격이 쏟아져 적어도 500명 이상의 민간인이 희생됐다고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주장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희생자 중에는 9세 소년도 있다고 했다. 부헨발트와 미텔바우도라 기억재단은 로만첸코 노인의 죽음에 “깊은 황망함”을 표했다. 고인이 부회장이었던 이 재단은 유족들에게 연락을 받아 알게 됐다며 유대인이 아닌 고인이 “나치 범죄에 대한 기억 때문에 열성적으로 활동했다”며 “우리는 가까운 친구를 잃은 것을 추모하며, 슬픈 소식을 전한 고인의 아들과 손녀가 이 어려운 시기를 잘 버텨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의 명분으로  ‘탈(脫) 나치화’ 주장을 해왔다. 로만첸코 노인은 홀로코스트에서 생존한 마지막 히르키우 사람이었다. 우크라이나의 유대인들은 정착촌에 집단 거주하곤 해 서유럽이나 중부유럽처럼 따로 게토를 만들지 않고 한 마을을 도륙하기가 더 쉬워 100만명 가까이 살륙됐다. 항전 의지를 연일 불태우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부터 유대 혈통이다. 만약 푸틴의 주장대로 우크라이나가 나치즘에 경도돼 있다면 유대인 혈통의 대통령이 대선 결선 투표에서 지지율 73%를 얻기 힘들 것이다. 그의 할아버지는 나치에 맞서 싸운 군인 출신이다. 많은 친척들이 홀로코스트에서 희생됐다. 극우 정당 스보보다는 지난해 총선 결과 의회 450석 가운데 비례대표로 한 석 밖에 얻지 못했다. 동부 돈바스 지역을 주무대로 하고 있는 아조우(아조프) 연대도 나치의 상징 하겐크로이츠와 상당히 닮은 문장을 사용하거나 과거 나치의 주장과 유사한 주장을 펼치곤 했으나 우크라이나 정규군에 편성된 이후 극우 색채가 빠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도 같은 평가를 내렸다. 우크라이나의 유대인 단체는 2016년 초 미국이 아조프 연대에 대한 지원을 재개하는 데 반대하지 않은 것도 한 방증이다. 로만첸코는 북동부 본다리에서 1926년 1월 20일 태어났다. 나치가 소련을 침공했을 때 끌려가 1942년 독일로 이송돼 강제 노역을 해야 했다. 이듬해 탈주하려다 실패한 뒤 부헨발트 강제수용소로 옮겨졌다. 1945년 연합군에 해방될 때까지 그곳에서만 5만 6545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는 또 미텔바우도라 수용소와 악명 높은 베르겐 벨센 앤드 피넴엔데 수용소에도 수용된 적이 있었다. 고인은 해방 67주년인 2012년에 부헨발트를 다시 찾아 “평화와 자유가 숨쉬는 새로운 세계”를 만들겠다는 생존자들의 다짐을 거듭했다. 나치는 1941년부터 1945년까지 유럽 전역에 흩어져 있던 유대인 600만명을 학살했다.
  • [속보] 바이든 “푸틴, 생화학무기 사용 명확한 징후”

    [속보] 바이든 “푸틴, 생화학무기 사용 명확한 징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생화학무기 사용을 고려한 명확한 징후를 포착했다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러시아가 ‘거짓 깃발 작전’, 위장술을 통해 생화학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생화학 무기 사용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생화학무기 사용의 명분을 얻는다는 것이다.
  • [사설] 신구 권력, 대통령 집무실 이전 머리 맞대라

    [사설] 신구 권력, 대통령 집무실 이전 머리 맞대라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를 놓고 현 정부와 차기 정부가 정면충돌로 치닫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그제 국방부로의 집무실 이전 계획을 전격 발표하자 청와대가 이튿날 임기 종료 전까지 집무실 이전에 협조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윤 당선인 측은 곧바로 “청와대를 5월 10일 국민께 돌려드린다는 방침에 변화가 없다. 현 정부가 협조하지 않겠다면 취임 후에도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에서 국정 과제를 처리할 것”이라고 치받았다. 새 정부가 출범도 하기 전에 신구 권력이 극한 대립으로 치닫는 현실이 그저 안타깝고 우려스럽다. 청와대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협조할 수 없는 이유로 안보 공백을 들었다. 국방부 등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안보 공백과 혼란이 초래된다는 게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내세운 반대 명분이다. 그러나 안보 공백 문제는 향후 이전 추진 과정에서 양측이 머리를 맞대고 보완해 나가야 할 일이지 내 임기 중엔 절대 안 된다며 당선인의 1호 공약에 어깃장 놓을 일이 아니라고 하겠다. 청와대의 이런 입장은 대통령 집무실 국방부 이전에 대한 반대 여론을 최대한 활용해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6월 지방선거를 대비하겠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에서 확인된 정권교체 여론과 윤 당선인 측을 존중한다면 “5월 9일 밤 12시까지 국가안보와 군 통수는 대통령의 내려놓을 수 없는 책무” 운운할 게 아니라 당선인 측과 즉각 머리를 맞대고 안보 공백의 문제점을 설명하는 한편 적절한 해결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는 뜻부터 밝혔어야 했다. 윤 당선인 측의 행보 역시 적절했다고 여겨지지 않는다. 집무실 이전 같은 거사라면 마땅히 국민에게 발표하기에 앞서 현 정부에 그 내용과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는 절차를 밟았어야 했다. 우리가 대선에서 이겼으니 이제부턴 우리 뜻대로 하겠다는 자세로 어떻게 차기 야권의 협력을 바랄 수 있다는 말인가. 불통의 상징이 돼 버린 청와대를 나와 국민 속에서 일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다짐은 비단 윤 당선인뿐 아니라 문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다. 새 집무실을 찾는 문제로 등질 일이 아닌 것이다. 당선인에게 ‘불통 대통령’ 프레임을 씌우려는 것이나 현 정부를 패배한 집단으로 몰아 무시하는 것 모두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라 할 수 없다. 이제라도 양측은 국민을 앞에 두고 머리를 맞대기 바란다.
  • [박철현의 이방사회] 靑 이전 계획, 잘 따져봐야/일본 테츠야공무점 대표

    [박철현의 이방사회] 靑 이전 계획, 잘 따져봐야/일본 테츠야공무점 대표

    코로나 시국이 본격화되기 전인 2019년 본사 사무실을 이전했다. 원래는 자사 건물 두 개 층을 쓰고 있었는데, 그 빌딩을 팔면서 어쩔 수 없이 이사를 해야 했다. 새 건물주는 임대료를 깎아 줄 테니 계속 있으라 했지만, 할인된 임대료가 새로 알아본 곳의 임대료보다 비싸기도 했고, 무엇보다 회사가 성장 중이었다. 본사를 찾는 거래처 손님이 계속 늘어나 번듯한 곳으로 이사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회의록을 뒤져 보니 이사 결정을 내린 시기가 2019년 4월 말이다. 그런데 지금의 본사로 이사한 후 처음으로 임대료를 지불한 건 10월로 돼 있다. 처음 2개월은 새 사무실을 줄곧 찾았다. 마음에 드는 곳이 나타났는데, 미리 입주해 있던 회사의 계약 기간이 2개월 남아 있어 기다려야 했다. 그들이 나간 후 임대료 면제 기간을 두 달 받아 사무실을 꾸몄다. 40평도 안 되는 사무실 이전이었는데 6개월이 걸린 셈이다. 길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한국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 봐도 평균 몇 개월씩 걸리는 것 같다. 이게 아마 보통 사람들의 이사에 대한 감각이 아닐까 싶다. 갑자기 이사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급작스러운 청와대 이전 계획 때문이다.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다. 하지만 청와대 영내엔 단 하루도 발을 딛지 않겠다는 당선인의 강력한 신념이 지난 일요일 기자회견을 통해 표출됐다. 그는 5월 10일엔 무조건 청와대를 개방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겠으며, 이번 건을 둘러싸고 여론조사 등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일단 들어가면 참모들에게 둘러싸여 국민과 소통이 안 된다는 이상한 이유를 들기도 했다. 그는 자신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지만, 아무리 좋게 해석한들 결국 “나는 청와대 경내에서 대통령 업무를 단 하루도 보지 않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 무속, 미신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보통 사람의 상식에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 회사 사무실 하나 옮기는 데도 몇 개월이 걸리고, 새로운 곳을 찾을 때까진 기존 사무실에서 업무를 본다. 이번 건 역시 보통의 감각이라면 시간이라는 물리적 한계가 있으니 일단 청와대에 들어가 일을 하면서 청와대 이전을 준비하는 게 순리에 맞다. 그런 상식을 모조리 무시한 채 청와대 이전은 지도자의 신념, 철학이니까 여론조사는 안 할 것이며 나아가 용산 앞 가족공원에서는 시위마저 금지한다고 한다. 이쯤 되면 명분도 이상하다.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청와대를 돌려준다 했는데, 왜 여론조사는 안 하고 시위는 금지하는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으로 유명한 일본의 총리 공관은 2012년 이후 비어 있었다. 아베 전 총리는 사저에서, 스가 전 총리는 도쿄 아카사카 의원회관에서 관저로 출퇴근했다. 작년 12월 기시다 총리가 10여년 만에 다시 들어갔지만 아무 문제 없이 일만 잘하고 있다. 윤 당선인도 이상한 조언이나 헛소문에 휘둘리지 말고 일반 국민의 상식에 부응하는 정상적인 프로세스를 거치길 바란다.
  • 2개 변이 유행 겹쳐… “3말4초 의료체계 위기”

    2개 변이 유행 겹쳐… “3말4초 의료체계 위기”

    미국·유럽처럼 한국도 ‘스텔스 오미크론’(BA.2) 비상이 걸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달 셋째 주(13~19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41.4%에서 스텔스 오미크론이 검출됐다고 21일 밝혔다. 직전 주 검출률이 26.3%였는데, 일주일 새 15.1% 포인트 급증했다. 유행의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당국은 스텔스 오미크론의 급증으로 유행 정점까지의 기간이 지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스텔스 오미크론은 (기존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30% 강하다”며 “전파를 시키는 세대기가 0.5일 정도로 짧아 더 빨리 전파돼 유행 규모나 정점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우리보다 먼저 오미크론 유행을 겪은 미국과 유럽은 유행의 정점을 찍고 진정 국면에 접어들다 이달 들어 스텔스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재확산 위기를 맞았다. 반면 한국은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을 찍고 감소세에 접어들기도 전에 스텔스 오미크론이 세력을 확장하며 2개 변이의 유행 시기가 겹치고 있다. 정 청장은 “계속 오미크론 유행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점유율이 변경되면서 동시에 유행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때 60만명대까지 치솟았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날 20만명대로 떨어져 정점을 지난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왔지만, 스텔스 오미크론이 바통을 이어받은 이상 ‘끝나도 끝난 게 아닌 셈’이 됐다. 이날 0시 신규 확진자는 20만 9169명으로, 1주 전(14일) 30만 9779명보다 10만 610명, 2주 전(7일) 21만 706명보다는 1537명 적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런 경향이 금주에 반복적으로 확인된다면 지난주가 정점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주말 영향이 사라지면서 수요일부터는 확진자가 급증하기 때문에 수·목요일까지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점이 지나도 스텔스 오미크론의 확산,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 여파가 더해져 해외처럼 확진자가 급감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청장은 “3월 말~4월 초 중증환자와 사망자가 계속 증가하고 의료대응체계에 큰 부담을 초래할 위험이 높은 위기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스텔스 오미크론은 기존 오미크론보다 위험도가 크지 않지만, 강한 전파력으로 확진자를 늘리면 위중증·사망자 절대 규모가 커져 의료체계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먹는치료제 ‘몰누피라비르’(제품명 라게브리오) 10만명분을 이번 주에 도입하기로 했다. 이 약은 미국 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MSD)의 제품으로, 아직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승인이 이뤄지지 않았다. 화이자사의 먹는치료제 팍스로비드보다 치료 효과가 다소 낮지만 병용금지 약물은 적어 팍스로비드를 복용할 수 없는 고위험군에게 처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식약처는 라게브리오 긴급사용승인 여부를 늦어도 24일까지 발표하기로 했다.
  • 2개 변이 유행 겹쳐… “3말4초 의료체계 위기”

    2개 변이 유행 겹쳐… “3말4초 의료체계 위기”

    미국·유럽처럼 한국도 ‘스텔스 오미크론’(BA.2) 비상이 걸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달 셋째 주(13~19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41.4%에서 스텔스 오미크론이 검출됐다고 21일 밝혔다. 직전 주 검출률이 26.3%였는데, 일주일 새 15.1% 포인트 급증했다. 유행의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당국은 스텔스 오미크론의 급증으로 유행 정점까지의 기간이 지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스텔스 오미크론은 (기존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30% 강하다”며 “전파를 시키는 세대기가 0.5일 정도로 짧아 더 빨리 전파돼 유행 규모나 정점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우리보다 먼저 오미크론 유행을 겪은 미국과 유럽은 유행의 정점을 찍고 진정 국면에 접어들다 이달 들어 스텔스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재확산 위기를 맞았다. 반면 한국은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을 찍고 감소세에 접어들기도 전에 스텔스 오미크론이 세력을 확장하며 2개 변이의 유행 시기가 겹치고 있다. 정 청장은 “계속 오미크론 유행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점유율이 변경되면서 동시에 유행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때 60만명대까지 치솟았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날 20만명대로 떨어져 정점을 지난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왔지만, 스텔스 오미크론이 바통을 이어받은 이상 ‘끝나도 끝난 게 아닌 셈’이 됐다. 이날 0시 신규 확진자는 20만 9169명으로, 1주 전(14일) 30만 9779명보다 10만 610명, 2주 전(7일) 21만 706명보다는 1537명 적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런 경향이 금주에 반복적으로 확인된다면 지난주가 정점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주말 영향이 사라지면서 수요일부터는 확진자가 급증하기 때문에 수·목요일까지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점이 지나도 스텔스 오미크론의 확산,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 여파가 더해져 해외처럼 확진자가 급감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청장은 “3월 말~4월 초 중증환자와 사망자가 계속 증가하고 의료대응체계에 큰 부담을 초래할 위험이 높은 위기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스텔스 오미크론은 기존 오미크론보다 위험도가 크지 않지만, 강한 전파력으로 확진자를 늘리면 위중증·사망자 절대 규모가 커져 의료체계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먹는치료제 ‘몰누피라비르’(제품명 라게브리오) 10만명분을 이번 주에 도입하기로 했다. 이 약은 미국 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MSD)의 제품으로, 아직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승인이 이뤄지지 않았다. 화이자사의 먹는치료제 팍스로비드보다 치료 효과가 다소 낮지만 병용금지 약물은 적어 팍스로비드를 복용할 수 없는 고위험군에게 처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식약처는 라게브리오 긴급사용승인 여부를 늦어도 24일까지 발표하기로 했다.
  • “정치에 좌지우지된 원전… 에너지 위기의 시대, 기초체력 강화하라” [윤석열 정부에 바란다]

    “정치에 좌지우지된 원전… 에너지 위기의 시대, 기초체력 강화하라” [윤석열 정부에 바란다]

    文탈원전 5년 공과 객관적 분석해탄소중립 기반한 에너지원 믹스신재생 50% 채우려면 가구당 1억비용·공급 실현가능 정책 세워야 尹원전 연장, 안전·주민 수용 필요신규 건설엔 전문가 의견 엇갈려“2050년 전기수요 2배” “원전 밀집”핵폐기물 임시 아닌 영구처분장을‘중단 원전 즉각 운영, 신규 원전 건설 추진, 원전 산업 육성·수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밝힌 원전·탄소중립 정책의 기조다. 한마디로 현 정부 내내 이어 온 ‘탈원전’ 정책을 ‘원전 강국 건설’ 정책으로 180도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현 정부가 중단시킨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하고, 내년 4월 운영 허가가 끝나는 고리 2호기의 수명 연장을 위한 작업에 돌입하면서 탈원전 정책 지우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새 정부가 내세운 원전·탄소중립 정책이 뿌리를 내리려면 정치적 이념에 좌우되지 않는 큰 틀의 에너지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원전·사용후핵연료의 안전을 담보하는 방안과 에너지 정책 방향을 전환·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갈등도 선결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내놨다. ●‘백년대계’ 에너지정책, 탈이념화를 전문가들은 차기 정부에 한결같이 튼튼한 에너지 기초체력을 주문했다. 앞으로 에너지 위기가 더욱 심각하게 다가온다는 것을 명심하고 에너지 정책의 근본부터 먼저 손을 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새 정부는 단순히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것을 넘어 에너지 기초체력을 강화할 수 있는 탄소중립 기반의 국가 에너지 정책을 다시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력수급기본계획, 탄소중립 2050계획 등도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경제·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수립할 것을 주문했다. 탈원전 정책을 추진한 지난 5년간의 에너지 정책 공과를 객관적으로 되짚어 보는 동시에 정치적 이념에 좌우되지 않고 국민 동의를 바탕으로 원전과 다른 전원과의 적절한 에너지 믹스를 실현할 때 에너지 갈등을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에너지 기초체력 확보는 다양한 에너지원의 원활한 공급이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 국제 정세가 조금만 불안하거나 국제 유가가 미세하게 변동돼도 우리나라가 홍역을 앓을 수밖에 없는 것은 에너지 확보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위기는 기저 에너지 공급·운영 시스템이 약화했기 때문”이라며 “원전만 따로 떼어 낸 정책이 아니라 기존 화석 에너지까지 포함하는 국가 에너지 기본 정책부터 종합적으로 손봐야 한다”고 주장했다.●공급 안정 중점 두되 사회 갈등 줄여야 에너지 정책을 수립할 때는 수요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 따져 보고,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추진해야 한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에너지 계획을 세울 때는 실현 가능한 기술로 내용을 채워야 한다. 현 정부가 에너지 수요의 50%를 신재생에너지로 채우겠다는 정책을 추진하려면 가구당 1억원씩은 부담해야 하는데, 이런 사회적 비용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5년의 에너지 정책 공과를 따져 보고, 국민 동의를 바탕으로 원전과 다른 전원과 적절한 믹스 실현으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불필요한 갈등을 줄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친원전 전문가들은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실질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에너지원은 원전이기 때문에 신한울 3·4호기를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원전 건설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환경 전문가들은 원전 밀집도를 들어 반대하고 있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2050년에는 전기 수요가 지금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은 원전 건설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용량을 높이면서도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한국형 신형 원전(APR1400)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고, 소형 모듈 원전건설 기술 개발에도 적극 뛰어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희령 울산과학기술원 원자력공학과 교수도 “2030 온실가스 배출 목표(NDC) 달성과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라도 원전 신규 건설은 필수적”이라면서 “원전은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무탄소 에너지원으로서 탄소 넷제로(net zero)라는 세계적인 흐름에 동참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했다. 반면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국장은 “우리나라는 단위 면적당 원전 밀집도가 세계 1위이다. 발전소 단지마다 6~10개의 원전이 몰려 있어 동시다발 사고나 대규모 전원상실 위험이 상존하고, 송전선 대책도 없다”며 “전력 수요가 많은 서울에 원전을 추가로 건설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새 정부의 기존 원전 수명 연장과 관련해서는 친원전·반원전 전문가를 가리지 않고 안전성 확보와 지역 주민 수용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설계 수명이 다가오는 원전은 10개쯤 된다. 선진국에서도 설비 보강을 거쳐 원전 운영 기간을 80년까지 연장하는 사례도 있다지만 당장 사고가 없다고 운영을 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설비 교체와 안전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손양훈 교수는 “월성 원전은 수명을 연장하기에 앞서 5000억원을 투입해 안전 조치를 먼저 했다”며 “원전은 에너지 위기에 가장 강한 헤지(hedge) 수단이고, 기술적으로도 안전에 문제없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김희령 교수도 “안전성 평가와 원전 지역 주민들이 받아들이는 국민적 합의 과정을 토대로 계속 운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사용후핵연료 처리, 법·제도 마련 우선 사용후핵연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제도 마련이 우선이라는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현재는 기존 사용후핵연료가 발전소 수조에 임시 저장돼 있는데,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영구적으로 보관하는 처분장을 먼저 건설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규 원전 건설이나 기존 원전 수명 확대 정책도 체계적이고 일관된 사용후핵연료 관리 정책이 수립돼야 명분을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정동욱 교수는 “지금까지 부지를 확보하기 위한 정부의 시도를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영구 처분장은 기술적 이슈보다 사회적 수용성이 더 큰 이슈라서 선정 기준과 과정의 투명성, 유치지역 지원을 위한 법·제도 마련이 새 정부의 과제”라고 했다. 또 “새 정부가 법·제도 토대를 마련해야 2050년대 사용후핵연료 처분장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양훈 교수는 “고준위 폐기장 건설에는 기술과 비용이 전제되고 주민의 수용이 관건인데, 기술력은 충분하고 처리 비용도 비축하고 있다”면서 “문제는 지역 주민의 반발을 극복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 도출에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안재훈 국장은 “원전을 가동한 지 40년이 넘었지만 고준위 핵폐기물 처분장을 마련하지 못했다”며 “탈원전 정책을 말하기 전에 고준위 핵폐기물 처리 대책부터 공론화를 통해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원 비율 정해 원전·탄소중립 공존 탄소중립과 관련해서는 특정 전원만 고집하지 말고 다양한 에너지원의 적절한 비율을 찾을 것을 주문했다. 친원전 전문가들은 원전이 탄소중립을 이룰 수 있는 청정에너지라고 강조하지만, 환경 전문가들은 원전은 위험성을 가졌고 탄소 감축 효과 면에서 다른 전원보다 나을 게 없다고 주장한다. 화석연료 발전을 줄여야 한다는 원칙에는 같은 목소리를 낸다. 탄소중립은 기저 전원을 무엇으로 삼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자는 정책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새 정부는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기존 화석연료 등 다양한 전원 비율이 적정하게 이뤄지게 이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원전과 탄소중립이 공존하려면 논리적으로 접근해 전원 비율을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전을 확대한다고 해도 재생에너지 비율을 동시에 높이는 정책을 수립하고 실천할 것도 주문했다. 이 과정에서 공급의 안전성, 국가 안보 차원의 에너지 확보, 국민 수용성 등을 고려해 다각화된 에너지원의 비율을 결정할 때 우리 실정에 맞는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 ‘스텔스 오미크론’ 韓 비상등 켜졌다

    ‘스텔스 오미크론’ 韓 비상등 켜졌다

    미국·유럽처럼 한국도 ‘스텔스 오미크론’(BA.2) 비상이 걸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달 셋째 주(13~19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41.4%에서 스텔스 오미크론이 검출됐다고 21일 밝혔다. 직전 주 검출률이 26.3%였는데, 일주일 새 15.1% 포인트 급증했다. 유행의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당국은 스텔스 오미크론의 급증으로 유행 정점까지의 기간이 지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스텔스 오미크론은 (기존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30% 강하다”며 “전파를 시키는 세대기가 0.5일 정도로 짧아 더 빨리 전파돼 유행 규모나 정점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우리보다 먼저 오미크론 유행을 겪은 미국과 유럽은 유행의 정점을 찍고 진정 국면에 접어들다 이달 들어 스텔스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재확산 위기를 맞았다. 반면 한국은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을 찍고 감소세에 접어들기도 전에 스텔스 오미크론이 세력을 확장하며 2개 변이의 유행 시기가 겹치고 있다. 정 청장은 “계속 오미크론 유행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점유율이 변경되면서 동시에 유행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때 60만명대까지 치솟았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날 20만명대로 떨어져 정점을 지난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왔지만, 스텔스 오미크론이 바통을 이어받은 이상 ‘끝나도 끝난 게 아닌 셈’이 됐다. 이날 0시 신규 확진자는 20만 9169명으로, 1주 전(14일) 30만 9779명보다 10만 610명, 2주 전(7일) 21만 706명보다는 1537명 적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런 경향이 금주에 반복적으로 확인된다면 지난주가 정점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주말 영향이 사라지면서 수요일부터는 확진자가 급증하기 때문에 수·목요일까지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점이 지나도 스텔스 오미크론의 확산,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 여파가 더해져 해외처럼 확진자가 급감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청장은 “3월 말~4월 초 중증환자와 사망자가 계속 증가하고 의료대응체계에 큰 부담을 초래할 위험이 높은 위기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스텔스 오미크론은 기존 오미크론보다 위험도가 크지 않지만, 강한 전파력으로 확진자를 늘리면 위중증·사망자 절대 규모가 커져 의료체계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먹는치료제 ‘몰누피라비르’(제품명 라게브리오) 10만명분을 이번 주에 도입하기로 했다. 이 약은 미국 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MSD)의 제품으로, 아직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승인이 이뤄지지 않았다. 화이자사의 먹는치료제 팍스로비드보다 치료 효과가 다소 낮지만 병용금지 약물은 적어 팍스로비드를 복용할 수 없는 고위험군에게 처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식약처는 라게브리오 긴급사용승인 여부를 늦어도 24일까지 발표하기로 했다.
  • ‘청와대 밖 임시 집무실’ 내몰린 尹… 文에 ‘9일 밤 퇴거’ 압박할 듯

    ‘청와대 밖 임시 집무실’ 내몰린 尹… 文에 ‘9일 밤 퇴거’ 압박할 듯

    청와대의 제동으로 취임 첫날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출근이 무산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월 10일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에서 임기 첫날을 시작하기로 했다. 대통령이 본인 의지로 청와대 밖에서 집무를 시작하는 헌정 사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는 셈이다. 하지만 경호가 취약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대통령의 집무가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인지, 국방부 청사로의 이전 작업은 얼마나 늦춰지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윤 당선인 측도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대표적인 정권 인수인계 업무의 필수 사항에 대해 협조를 거부하신다면”이란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의 표현에선 윤 당선인의 불쾌감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이처럼 신구 권력이 정면충돌하면서 문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를 떠나는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5월 10일 0시가 되면 문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신분이 되고, 대통령의 법적 권한은 윤 당선인에게 넘어간다. 역대 대통령들은 전임자가 임기 마지막 밤을 관저에서 보낸 뒤 취임식 당일에 청와대를 떠나는 것을 양해해 줬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8년 2월 25일 오전 10시 30분 청와대를 나왔다. 노 전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 청와대에서 전현직 장차관 230여명과 함께 고별 만찬을 했고, 이튿날 청와대를 나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봉하마을로 향했다. 이 전 대통령은 후임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삿짐을 들여놓을 수 있도록 2013년 2월 24일 오후 4시 청와대를 떠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로 돌아갔다. 임기 종료보다 8시간 앞서 청와대를 비웠고, 밤 12시까지 국가 지휘통신망은 논현동 사저에 유지됐다. 반면 윤 당선인 측은 임기 시작과 동시에 청와대를 개방한다는 약속을 명분 삼아 ‘법대로’ 문 대통령 내외가 5월 9일 밤 관저를 비울 것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5월 10일 0시부로 윤 당선인은 청와대 완전 개방 약속을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임자에 대한 배려는 할 생각이 없다는 얘기다.
  • [속보] 코로나 먹는치료제 라게브리오 이번주 도입…10만명분

    [속보] 코로나 먹는치료제 라게브리오 이번주 도입…10만명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주 중으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 10만명분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해철 중대본 2차장은 21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미크론 정점 구간을 힘겹게 지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신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누적 치명률 규모는 앞서 정점을 거친 미국, 영국, 프랑스와 비교할 때 약 4분의 1 이하”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다음달 도입하는 팍스로비드 9만 5000명분 외에 먹는 치료제 조기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주부터는 머크사의 치료제 라게브리오 10만명분을 도입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강조했다. 전 2차장은 “최근 8주간 발생한 확진자 분석 결과에 따르면 미접종자가 확진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1%로 크지 않지만 중환자와 사망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5.1%와 44.3%로 절반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부터 시작되는 12~17세 청소년 3차 접종에도 고위험군 청소년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보호자분들의 각별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 [오늘의 눈] 사과조차 없는 강정호 복귀… 팬들의 ‘야구 사랑’ 막는다/이주원 체육부 기자

    [오늘의 눈] 사과조차 없는 강정호 복귀… 팬들의 ‘야구 사랑’ 막는다/이주원 체육부 기자

    “제 욕심이 야구팬 여러분과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히어로즈 구단, 야구선수 동료들에게 짐이 됐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35)는 2020년 한 차례 KBO 복귀를 추진하다 팬들의 반대에 부딪혀 복귀 의사를 철회했다. 당시 그가 발표했던 입장문의 핵심은 자신의 복귀가 리그와 선수들을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강정호가 복귀를 철회한 뒤에도 지난 2년간 상황은 달라진 게 없다. 여전히 강정호를 향한 여론은 차갑다. 하지만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18일 강정호 계약을 기습적으로 발표했다. 강정호는 현재 ‘1년 유기 실격’ 징계를 받은 상태다. KBO 구단과 계약하면 1년 동안 경기 출전과 훈련 참가가 제한된다. 징계가 끝나는 내년 시즌부터 경기에 나설 수 있다. 2년 전 주변 곤경을 우려하던 그의 생각은 달라진 듯하다. 당장 정규리그 준비에 온 힘을 집중해야 하는 구단도 시끄럽다. 시범경기에서도 키움의 화두는 신인 선수의 활약이나 경기력이 아닌 강정호다. 연일 강정호에 대한 질문을 받는 홍원기 감독은 20일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곤란한 기색을 보였다. 홍 감독의 계약 기간은 올 시즌까지로 강정호의 영입과는 무관하다. 자신이 지휘하지 않을 수도 있는 선수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뜩이나 흥행을 고민해야 하는 KBO도 웃지 못할 상황이다. KBO는 지난 시즌 팬들의 가슴에 몇 차례 불을 질렀다. 방역수칙을 어긴 NC 다이노스 선수들의 ‘술판 사건’은 큰 배신감을 줬다. KBO는 매뉴얼을 무시하고 리그를 중단해 형평성 논란에 휩싸였다. 올 시즌 김광현(SSG 랜더스)의 복귀, 야시엘 푸이그(키움)의 KBO 입성으로 흥행에 기지개를 켜는 듯했지만 다시 찬물을 뿌리게 된 셈이다. 음주운전으로 철퇴를 맞은 선수들의 표정은 어떨까. 전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43)는 2019년 한 차례 음주운전이 적발되자 바로 은퇴를 선언했다. 키움은 지난해 음주운전을 한 송우현(26)을 방출했다. 경각심 제고 차원에서 가장 큰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사안이 더 심각한 강정호를 영입하며 여론에 용서를 비는 건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렇다고 전력에 큰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강정호는 올해 선수로는 황혼기에 접어든 35세다. 2019시즌을 마지막으로 실전 경험도 없다. 올해도 통째로 날리면 내년 36세가 돼야 그라운드에 복귀한다. 구단의 무리한 욕심은 결국 아무도 웃지 못하는 결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명분도 없고, 실리도 없는 복귀에 팬들의 분노는 오늘도 커지고 있다.
  • “이 금메달, 내 조국 우크라 국민과 군인께”

    “이 금메달, 내 조국 우크라 국민과 군인께”

    “이 메달은 조국 우크라이나와 모든 국민과 군인을 위한 겁니다.” 육상 여자 높이뛰기 선수 야로슬라바 마후치크(21·우크라이나)가 금메달을 조국 우크라이나에 바쳤다. 마후치크는 19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스타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02를 뛰어 우승했다. 2위는 2m00을 넘은 엘리너 패터슨(26·호주)이 차지했다. 마후치크는 두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유니폼에 그려진 우크라이나 국기를 감쌌고, 우승이 확정된 뒤에는 국기를 어깨에 감싼 채 트랙을 뛰었다. 스타크 아레나를 찾은 많은 팬도 “우크라이나”를 외쳤다. 그는 “우크라이나에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내 휴대전화에 폭격, 위험을 알리는 수백 통의 메시지가 왔다”면서 “대체 러시아가 무슨 명분으로 전쟁을 벌이는지 모르겠다. 많은 러시아인이 가짜뉴스에 속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버지만 우크라이나에 남겨 두고 어머니, 언니와 함께 세르비아에 도착한 마후치크는 “훈련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래도 코치와 가족들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필드에서 싸워 달라’고 당부했다. 그래서 내겐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마후치크는 당분간 우크라이나로 돌아갈 수 없다. 그는 “독일로 이동해 훈련할 계획이다. 4월에는 꼭 우크라이나로 돌아가 가족, 친구들과 만났으면 한다”고 밝혔다.
  • 글로벌 기업 80여곳 얽혀… 美·中 통상갈등 또 다른 뇌관

    중국 신장 위구르산 면화 사태의 후폭풍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올 들어 국제 무역의 새로운 리스크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2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은 오는 6월 21일부터 발효된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된 모든 제품의 강제노동을 전제하는 ‘일응추정’(입증하지 못하면 사실로 간주) 원칙이 적용돼 사실상 신장 상품 전체를 수입 금지하는 강력한 조치다. 법이 발효되는 시점부터 신장에서 생산·제조하는 기업의 제품이 강제노동을 통해 만든 제품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해야만 미국 판매가 가능해진다. 중국이 지속적으로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라고 강력 반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장 문제는 중국의 강제이주 정책이 자충수가 됐다. 중국 정부는 2017년부터 반테러 진압 명분으로 100만명이 넘는 위구르인을 구금한 뒤 이들에게 강제노동을 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7월 신장의 강제노동 관련 보고서에서 “중국 당국이 신장 지역 내 1200개 시설에 갇힌 위구르인에게 강제한 노동으로 만든 제품들이 전 세계 기업과 가정에 흘러들어 간다”고 주장했다. 신장 경제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4% 규모에 불과하다. 하지만 세계 면화 생산의 20%, 태양광 패널 원료인 폴리실리콘의 45%가 생산되는 최대 공급지다. 토마토, 설탕 등의 주요 산지이자 전 세계 수출 완구 물량도 막대하다. 신장 면화 사태는 중국 기업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위구르 강제노동 문제와 연관된 글로벌 대기업들은 애플, 아마존, 구글, 소니, 도시바, BMW, 폭스바겐, 메르세데스 벤츠, 휴고보스, 타미힐피거 등 80여개가 넘는다. 완제품뿐 아니라 원료와 반제품도 금수 대상이라 하청, 관계사 모두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미중 간 격화된 패권 경쟁이 인권 전쟁을 거쳐 글로벌 공급망 주도권을 둘러싼 경제 전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 아무도 웃지 못하는 강정호 복귀…누구에게 득이 될까

    아무도 웃지 못하는 강정호 복귀…누구에게 득이 될까

    “제 욕심이 야구팬 여러분과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히어로즈 구단, 야구선수 동료들에게 짐이 됐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35)는 2020년 한 차례 KBO 복귀를 추진하다 팬들의 반대에 부딪혀 복귀 의사를 철회했다. 당시 그가 발표했던 입장문의 핵심은 자신의 복귀가 리그와 선수들을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강정호가 복귀를 철회한 뒤에도 지난 2년간 상황은 달라진 게 없다. 여전히 강정호를 향한 여론은 차갑다. 하지만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18일 강정호 계약을 기습적으로 발표했다. 강정호는 현재 ‘1년 유기 실격’ 징계를 받은 상태다. KBO 구단과 계약하면 1년 동안 경기 출전과 훈련 참가가 제한된다. 징계가 끝나는 내년 시즌부터 경기에 나설 수 있다. 2년 전 주변 곤경을 우려하던 그의 생각은 달라진 듯하다. 당장 정규리그 준비에 온 힘을 집중해야 하는 구단도 시끄럽다. 시범경기에서도 키움의 화두는 신인 선수의 활약이나 경기력이 아닌 강정호다. 연일 강정호에 대한 질문을 받는 홍원기 감독은 20일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곤란한 기색을 보였다. 홍 감독의 계약 기간은 올 시즌까지로 강정호의 영입과는 무관하다. 자신이 지휘하지 않을 수도 있는 선수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뜩이나 흥행을 고민해야 하는 KBO도 웃지 못할 상황이다. KBO는 지난 시즌 팬들의 가슴에 몇 차례 불을 질렀다. 방역수칙을 어긴 NC 다이노스 선수들의 ‘술판 사건’은 큰 배신감을 줬다. KBO는 매뉴얼을 무시하고 리그를 중단해 형평성 논란에 휩싸였다. 올 시즌 김광현(SSG 랜더스)의 복귀, 야시엘 푸이그(키움)의 KBO 입성으로 흥행에 기지개를 켜는 듯했지만 다시 찬물을 뿌리게 된 셈이다. 음주운전으로 철퇴를 맞은 선수들의 표정은 어떨까. 전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43)는 2019년 한 차례 음주운전이 적발되자 바로 은퇴를 선언했다. 키움은 지난해 음주운전을 한 송우현(26)을 방출했다. 경각심 제고 차원에서 가장 큰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사안이 더 심각한 강정호를 영입하며 여론에 용서를 비는 건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렇다고 전력에 큰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강정호는 올해 선수로는 황혼기에 접어든 35세다. 2019시즌을 마지막으로 실전 경험도 없다. 올해도 통째로 날리면 내년 36세가 돼야 그라운드에 복귀한다. 구단의 무리한 욕심은 결국 아무도 웃지 못하는 결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명분도 없고, 실리도 없는 복귀에 팬들의 분노는 오늘도 커지고 있다.
  • “이 메달은 조국 우크라이나를 위한 것”

    “이 메달은 조국 우크라이나를 위한 것”

    “이 메달은 조국 우크라이나와 모든 국민과 군인을 위한 것” 육상 여자 높이뛰기 야로슬라바 마후치크(21·우크라이나)가 금메달을 조국 우크라이나에 바쳤다. 마후치크는 19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스타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02를 넘어 우승했다. 2위는 2m00을 넘은 엘리너 패터슨(26·호주)이 차지했다. 마후치크는 두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유니폼에 그려진 우크라이나 국기를 감쌌고, 우승이 확정된 뒤에는 국기를 어깨에 감싼 채 트랙을 뛰었다. 스타크 아레나를 찾은 많은 팬도 ‘우크라이나’를 외쳤다 그는 “우크라이나에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내 휴대전화에는 폭격, 위험을 알리는 수백 통의 메시지가 왔다”면서 “대체 러시아가 무슨 명분으로 전쟁을 벌이는지 모르겠다. 많은 러시아인이 가짜 뉴스에 속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버지만 우크라이나에 남겨두고 어머니, 언니와 함께 세르비아에 도착한 마후치크는 “훈련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래도 코치와 가족들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필드에서 싸워달라’고 당부했다. 그래서 내겐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고 말했다.2위를 차지한 패터슨도 “마후치크가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대단한 성과를 냈다. 마후치크의 우승을 축하한다”면서 우크라이나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물들인 손톱을 내보였다. 마후치크는 당분간 우크라이나로 돌아갈 수 없다. 그는 “독일로 이동해 훈련할 계획이다. 4월에는 꼭 우크라이나로 돌아가 가족, 친구들과 만났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여자 높이뛰기 세계 1위 마리야 라시츠케네(29·러시아)가 세게육상연맹의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 출전 금지 조치에 따라 출전하지 못했다.
  • [속보] 정부 “환자 폭증에 ‘먹는치료제 몰누피라비르’ 긴급승인검토”

    [속보] 정부 “환자 폭증에 ‘먹는치료제 몰누피라비르’ 긴급승인검토”

    정부가 머크앤컴퍼니(MSD)가 개발한 코로나19 경구용(먹는)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사용을 긴급 승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함에 따라 ‘팍스로비드’, ‘렘데시비르’를 사용하기 어려운 고위험 경증∼중등증 환자들을 위한 추가 선택지로서의 치료제 긴급사용승인 필요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긴급사용승인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앞서 정부는 MSD로부터 몰누피라비르 24만 2000명분을 들여오기로 하고 선구매 계약을 완료했다. 식약처는 작년 11월 17일 이 약에 대한 긴급사용승인 심사에 들어갔으나, 임상에서 고위험 경증·중등증 환자의 입원·사망 예방 효과가 3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자 승인을 보류해왔다. 하지만 최근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먹는치료제 수요가 급증하자, 현재 쓰이고 있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외에 다른 제품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몰누피라비르와 팍스로비드는 고위험 경증·중등증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아주는 약이지만, 대상 환자의 범위와 기준이 조금 다르다. 팍스로비드는 간, 신장 등의 기능이 나쁜 기저질환자에게 처방하기 어렵다. 하지만 몰누피라비르는 상대적으로 병용금지 약물이 많지 않다. 음식물 섭취 제한이나 신장, 간 장애에 따른 용량 조절도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재택치료 환자에게 더 적당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입원·사망 예방 효과가 88%인 팍스로비드를 주로 쓰되, 팍스로비드를 처방할 수 없는 환자에게 몰누피라비르를 보완적으로 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팍스로비드 선구매량은 76만 2천명분이고, 현재까지 16만 3천명분이 국내로 들어왔다. 누적 사용량은 7만 4514명분으로 아직 여분이 있지만, 사용량의 절반 정도가 최근 1주일 사이에 처방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소진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 3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영국의학저널(BMJ)을 통해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권고 옵션을 포함하는 코로나19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판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개정판에는 백신을 맞지 않은 환자, 면역치료 등으로 면역이 심각하게 결핍된 환자, 고혈압이나 중증 당뇨병 등 고위험군 만성질환자를 포함한 입원 위험이 매우 높은 고위험군 환자에게 몰누피라비르 사용을 조건부로 권고했다. 미국, 영국, 일본 등지에서 사용량도 점차 늘고 있다.
  • [속보] “러 지원시 강력 제재” 미중 정상 우크라전 발발 후 첫 대화

    [속보] “러 지원시 강력 제재” 미중 정상 우크라전 발발 후 첫 대화

    중국중앙(CC)TV “러시아와 대화 나서야”“직접적, 구체적, 실질적인 솔직한 대화”“중국이 수일, 수주 내에 내릴 결정 지켜볼 것”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얼굴을 맞대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를 논의했지만 근본적 시각차는 좁히지 못한 모양새다. 이번 통화는 작년 1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이후 4번째 접촉이자 작년 11월 화상 회담 후 4개월 만의 만남이었다. 미중 갈등과 전염병 대유행 등으로 인해 아직 대면 회담을 갖지 못한 두 정상이 지난달 우크라이나전 발발 후 처음 대화를 나눈 것이기도 하다. 1시간50분 가량 진행된 이날 통화의 최대 의제는 우크라이나 문제였다. 미국 입장에선 서방이 러시아를 향해 제재 폭탄을 쏟아붓는 와중에 중국의 협조가 절실하지만, 중·러 간 밀월관계 강화 속에 중국이 오히려 러시아에 군수 물자 지원, 제재 회피 협력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미국의 인식이다.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 편으로 기울 경우 전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제재 효과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지난 2월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에서 전략적 협력 의지를 다지며 반미(反美)를 고리로 의기투합한 상태다.당시 공동성명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러시아를 향한 동진(東進)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으로 삼은 주장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었다. 특히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의 러시아 철군 요구 결의안에 기권하는 등 러시아를 두둔하는 행보를 보인다는 서방의 비판을 받는다. 이날 통화에 관한 양국의 설명을 보면 두 정상은 이 같은 근본적 시각차를 해소하지 못한 채 오히려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이견을 드러낸 것처럼 보인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이 러시아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할 경우 향후 초래할 결과에 관해 시 주석에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미 당국자들은 중국의 러시아 지원 시 강력한 제재에 직면할 것임을 꾸준히 경고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의 입을 통해 이런 의지를 직접 전달했다는 뜻이다. 반면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위기의 배후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나토도 러시아와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중앙(CC)TV가 전했다. 나토의 동진이 근본 원인인 만큼 서방의 태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의 반복으로 해석된다.시 주석은 또 “전방위적이고 무차별적인 제재로 고통받는 것은 역시 인민들”이라며 서방의 러시아 제재는 물론 미국이 경고한 대중국 제재에도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 지원을 해선 안 된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에 시 주석이 어떻게 반응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 고위 당국자는 관련 질문에 중국에 확인할 사항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에 수용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징후는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백악관은 중국의 전향적 태도를 애초 기대하지 않은 탓인지 우려와 경고 전달 자체를 일정한 성과로 여기는 분위기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정상급에서 직접적, 구체적, 실질적인 솔직한 대화를 나눴는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중국이 수일, 수주 내에 내릴 결정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통화가 중국을 설득하기 위한 ‘당근’이나 인센티브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 우크라이나 분쟁의 외교적 해결을 강조한 대목은 그나마 비슷한 입장을 취한 지점이라고 볼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적 방안을 통한 사태 해결에 대한 지지 입장을 강조했고, 시 주석은 “각측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대화와 담판을 해서 결과를 내고 평화를 이끌어내는 것을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전쟁하기 싫어”…러 병사들, 돌아가려 다친 척 ‘자해’까지

    “전쟁하기 싫어”…러 병사들, 돌아가려 다친 척 ‘자해’까지

    러 병사들, 다친 척 ‘자해’까지“자해 안 들키려 우크라軍 총알 구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이 22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길어진 전투에 양국 병사들도 점점 지쳐가고 있다. 특히 러시아 군인들 중에는 단순히 군사 훈련인 줄 알고 우크라이나에 왔다가 뒤늦게 전쟁이라는 것을 알고 패닉에 빠진 이들도 있다고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일부 러시아 군인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스스로 총격을 가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는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러시아군과 어머니 사이의 통화 내용을 도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대화에서 한 러시아군 병사는 “우린 민간인을 죽이고, 그들의 집에 침입해 음식을 훔쳐먹고 있다”며 “14일 동안 총을 쏘고 있는 지금 현실이 너무 무섭다”고 토로했다. 다른 병사는 “러시아군 병사들 중에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스스로 자신의 다리에 총을 쏜 사람도 있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병사는 “자해한 것이 들통나지 않기 위해 우크라이나군 총알을 찾아 헤메는 사람도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러시아 군이 사용하는 총알 대신 우크라이나 군이 사용하는 총알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미 120명 정도가 이런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덧붙였다. 잔혹한 전쟁 속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한 명분을 찾지 못하고 죄책감을 느끼는 병사들이 많아지면서 러시아군의 사기가 전체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푸틴이 나를 주검이 되도록 전장에 던져놓았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군 병사로 참전했다 포로가 된 한 병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범죄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푸틴이 지난주 나와 동료 병사들을 주검이 되도록 전장에 던져놓았다”며 “푸틴은 거짓말쟁이다. 집에 가고 싶다. 여기 있고 싶지 않다. 부끄럽다”며 울부짖었다. 당초 러시아군은 월등히 강한 군사력으로 1~4일 만에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함락할 것이라 점쳤으나 예상보다 강한 우크라군과 시민들의 거센 저항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美 정보당국, 러시아군 7000명 전사 추정…“사기 저하”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3주도 안 돼 7000명 이상의 전사자를 낸 것으로 미국 정보당국이 추산했다. 미 정보당국은 뉴스 보도, 우크라이나 측 발표(13만5000명), 러시아 측 발표(498명), 위성사진, 영상 등을 분석해 이 같은 추정치를 내놨다. 불과 20일 만에 발생한 러시아군 전사자 7000명은 지난 20여 년 동안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각각 전사한 미군 숫자를 합친 것보다도 많다고 신문은 지적했다.NYT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단일 부대의 사상률이 10%에 이르면 전투 임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로 판단하는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은 이러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한 병력이 총 15만 명 이상이고, 이 중 1만4000∼2만1000명이 다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문제를 담당했던 전직 국방부 고위 관리 에벌린 파카스는 “이 정도의 병력 손실은 사기와 부대 결집력에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병사들이 왜 싸우는지 이해하지 못할 때 더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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