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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보험료 그대로 100세까지… 입원·수술비 보장

    첫 보험료 그대로 100세까지… 입원·수술비 보장

    첫 보험료 그대로 100세까지 입원·수술비를 보장해 주는 보험상품이 나왔다. 한화생명의 ‘100세 건강 입원수술정기보험’이다. 생명보험협회는 이 상품에 배타적 사용권 6개월을 줬다. 쉽게 말해 다른 보험사는 앞으로 6개월간 이 상품을 베끼지 못한다는 얘기다. 생명보험 업계에서 6개월짜리 배타적 사용권이 나온 것은 2007년 이후 9년 만이다. ‘100세 건강…’은 보장 금액의 상한을 적용한 정액형 입원·수술보험으로 첫 보험료 그대로 100세까지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나이가 들수록 보험료가 오르고 보장 기간도 80세로 짧았다. 하지만 기존 고객들의 보험금 지급 현황을 분석해 보장 상한액을 설정함으로써 보험료 인상 없이 약정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보험사의 손해율 부담 문제도 동시에 해결했다. 보장 상한액이 있으므로 한화생명은 고객이 향후 보장받을 수 있는 의료비 잔액을 문자메시지(SMS)로 안내하기로 했다. 이로써 한화생명은 생보업계에서 가장 많은 12개의 배타적 사용권을 갖게 됐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매일 39명 극단적 선택하는데 자살예방 예산 日의 30분의 1”

    “매일 39명 극단적 선택하는데 자살예방 예산 日의 30분의 1”

    “사회와 가정의 구성원들이 조금씩 관심을 갖고 주변을 살핀다면 자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자살 예방 의지가 너무 빈약합니다.” 2012년 기독교 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를 만들어 최근 대표에 취임한 조성돈(49)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조 교수는 5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자살은 엄연한 사회적 질병”이라며 “정부와 국민 모두가 각별한 관심을 갖고 예방 운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 교수는 연세대 신학과를 거쳐 독일 킬대학과 마르부르크대학에서 수학한 신학자로 자살 예방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인물. 독일에서 귀국한 2002년 통계청 자료를 보곤 충격받았다고 한다. “자살이 우리나라 국민 사망 원인 중 4번째를 차지할 만큼 심각한 상황입니다. 잘 알려졌듯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1년째 자살률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지요. 그런데도 우리 정부의 한 해 자살 예방 예산은 90억원에도 못 미칩니다. 일본의 3000억원에 비하면 30분의1 수준이지요.” 목회사회학을 전공한 조 교수는 귀국 직후부터 줄곧 교회들에 자살 심각성을 알리고 예방 운동을 권유했지만 외면과 핀잔을 받기 일쑤였다. 그래서 공동운동을 벌일 단체인 목회사회학연구소와 라이프호프를 창립했고 최근 대표를 직접 맡았다. “대부분의 종교가 자살을 죄악시합니다. 유족들은 공개 장소에서 아픔조차 터놓고 말할 수 없습니다.” 2009년 생명사랑 학술부문상을 받은 저서 ‘그들의 자살 그리고 우리’를 통해 “자살한다고 지옥 가는 게 아니다”라는 말을 꺼낸 뒤엔 교계로부터 온갖 공격과 수모를 당했단다. 인터뷰 도중 열거된 자살 상황은 심각하다 못해 위기로 다가온다. OECD 최고의 자살률(인구 10만명당 29명) 말고도 한 해 자살자 1만 4000명, 하루 자살자 39명…. 진학, 취업, 실업의 중요한 시점에 좌절·포기에 처한 중고교생과 40·50대 가장의 자살은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14년 언론사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선 ‘지난 1년간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는 중고교생이 무려 30%나 됐다. 그래서 조 교수는 생명보듬 특강을 비롯해 생명보듬함께걷기, 유가족 마음이음 예배, 4050남성 마음이음 콘서트 같은 일들을 줄곧 벌여 왔고 이제 조금이나마 그 성과를 느낀단다. 2014년 개신교 예장통합 교단총회에서 목회자의 자살자 장례를 허용하는 ‘자살에 관한 목회 지침’을 통과시킨 게 대표적이다. 한 사람이 자살하면 가족, 친구 등 최소한 20명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렇게 따지자면 한 해 1만 4000명이 자살하는 우리의 경우 30만명이 영향을 받는 셈이다. “그동안 활동하면서 분명히 느낀 사실이 있어요. 자살은 가치관과 문화의 문제입니다. 교통문화가 선진적으로 발전하면서 교통사고 사망자가 크게 줄어든 것을 보면 알 수 있지요. 이제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바꿔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조 교수는 그 전환에 서둘러 앞장서야 할 사람들을 역시 종교계로 꼽았다. “종교 공동체에서 사람들은 심각한 고민과 어려움을 비교적 자유롭게 털어놓을 수 있습니다. 공동체 구성원들로부터 진심 어린 위로와 조언도 받을 수 있구요.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종교라면 응당 자살과 관련해 ‘게이트 키퍼’의 역할을 방기해선 안 된다고 봅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AI보다는 그래도 사람” 설계사 영업 채널 늘린다

    “AI보다는 그래도 사람” 설계사 영업 채널 늘린다

    최근 온라인 보험슈퍼마켓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문 서비스 ‘로보어드바이저’의 등장으로 금융업계 전반에 비대면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AI의 발달로 가장 먼저 없어질 직업이 ‘보험설계사’라는 얘기도 나오지만 보험업계는 오히려 설계사 채널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온라인이 대체할 수 없는 보험 서비스를 제공해 보험사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가족 병력 분석… 최적 상품 판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보험설계사들은 최근 고객들과 상담하면서 ‘세븐(7) 컨설팅’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세븐컨설팅은 고객이 가입한 보험의 보장 내역과 가족 병력을 분석해 중복된 보장은 빼고 모자란 부분은 채워 주는 프로그램이다. 고객이 기가입한 보험 내역을 설계사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100개가 넘는 보장 내용을 실손, 진단비, 일당, 수술비, 후유장애, 장기요양자금, 사망 등 7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그래픽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한눈에 보여 준다. 삼성화재는 설계사들이 평소 보험 상담을 하면서 필요하다고 느낀 부분을 모아 설계사용 프로그램으로 개발했다. ‘싼 가격’을 내세우는 온라인 상품과의 경쟁에서 설계사들이 ‘가성비’(가격 대비 좋은 품질)로 승부를 볼 수 있도록 무기를 제공한 셈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이나 실손의료보험처럼 표준화된 상품은 가격 비교를 통해 온라인으로 쉽게 가입할 수 있지만 그 외에는 보장 내역에 따라 보험료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면서 “불필요한 중복을 없애고 고객에게 딱 맞는 포트폴리오를 제공하자 고객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주 40회 이상 고객 상담하고 방문 ING생명도 최근 설계사들이 1주일에 고객과 40번 이상 상담 전화를 하고 10번 찾아가는 내용의 영업활동 관리 시스템 ‘아이탐’(iTOM)을 도입하고 시스템에 대한 특허도 신청했다. 온라인 시스템이 트렌드라지만 장기 상품인 보험의 특성상 고객의 충성도 면에서는 직접 전화하고 찾아가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에서다. 삼성생명 역시 올해 초 설계사들을 멘토와 멘티로 구성해 대면 영업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전수하는 승계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이처럼 설계사 채널을 되레 강화하는 배경에는 설계사를 통한 영업이 가장 큰 자산이라는 인식이 뿌리 깊이 박혀 있다. 해마다 ‘보험왕’을 뽑는 연도 대상을 영화제 시상식 못지않게 화려하게 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설계사 역할을 저렴한 비용으로 상품 가입만 유도하는 온라인 시스템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며 “고객 충성도가 크게 영향을 미치는 보험업계에서는 설계사 개개인이 엄청난 홍보 효과를 가져다준다”고 입을 모았다. ●지속되려면 보험사가 고객 관리를 하지만 이 같은 지속성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개별 설계사가 아닌 보험사 차원에서의 체계적인 고객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담당 설계사가 퇴사하거나 회사를 옮기면 장기보험들이 관리를 받지 못해 ‘고아 계약’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설계사가 바뀌어도 양질의 서비스는 이어지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사설] 서울시와 자치구 상생 방향 제시한 영동대로 개발

    사사건건 대립하던 서울시와 강남구가 영동대로 지하 광역복합환승센터 개발계획 발표를 계기로 상생의 전기를 맞고 있다. 서울시는 어제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서 9호선 봉은사역까지 600m 구간 영동대로 지하에 서울과 수도권을 잇는 5개 철도 노선이 지나는 광역복합환승센터를 만드는 종합계획안을 발표했다. 신용목 서울시 교통본부장은 “통합 역사가 완공되면 하루 철도 이용객이 서울역의 35만명보다 많은 4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의 이 같은 구상에 신연희 강남 구청장은 직접 시청 기자실을 찾아 “영동대로 개발이 신속히 진행된 데 대해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에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서울시와 강남구가 대립한 것에 비하면 크게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시와 강남구는 현대자동차가 한전부지를 매입하면서 조성된 조단위의 공공 기여금 사용처를 놓고 갈등을 보였다. 시가 공공 기여금을 잠실종합운동장 리모델링 등에 우선 활용한다는 방침을 정하자 강남구는 공공기여금을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에 우선 써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시와 강남구청 간 대립으로 현대자동차가 추진하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였다. 이에 따라 정부가 강남구청을 설득했다는 소문이 떠돌기도 했다. 서울시와 강남구는 2011년부터 구룡마을 개발방식을 놓고도 첨예하게 대립했다. 서울시가 환지방식을 포기하고 구청이 요구하는 현금 수용방식으로 전환, 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달 주민 공람공고를 거치는 등 구룡마을 개발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와 강남구가 완전히 화해했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구석들이 많다. 서울시가 학여울역 인근 세텍 부지에 시민청 건립계획을 밝히자 강남구는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시가 발표한 광역복합환승센터 개발을 위해서는 KTX노선 연장 등 정부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정부의 협조 없이는 반쪽짜리 청사진에 불과하다. 서울시와 강남구는 국토부의 협조를 얻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결국 이 사업은 정부와 서울시, 강남구가 힘을 모아야 가능하다. 단체장의 이념과 소속정당이 다르더라도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목표는 하나일 것이다. 앙금이 있더라도 대립보다는 상생을 해야 한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양보와 타협의 정신을 살리는 ‘ 협치의 행정’으로 난관을 극복하는 게 시민을 위한 길이다.
  • [단독] 보험사, 사무실비 45억 퍼주고 GA는 실적 보답 ‘검은 공생’

    [단독] 보험사, 사무실비 45억 퍼주고 GA는 실적 보답 ‘검은 공생’

    삼성·한화 등 보험사들이 대형 독립보험대리점(GA) 한 곳에만 사무실 임차보증금 등의 명목으로 연간 45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전·현직 특수전사령부(특전사) 대원 800여명이 연루된 ‘특전사 보험사기’가 GA의 ‘마구잡이식’ 영업과 실적에 급급해 이를 눈감은 원(原)보험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데서 비롯된 것인 만큼 이런 유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게다가 이런 지원 비용은 사업비라는 명목으로 보험료에 반영돼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진다. 금융 당국은 ‘검은 공생’ 실태를 알면서도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서울신문이 3일 입수한 ‘대형 GA-생명보험사의 임대차 계약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1년간 생보사 9곳이 한 GA(13개 지점)에 ‘임차보증금+월 임차료+월 관리비’ 명목으로 내준 돈만 44억 7800만원이다. 이 GA는 연 매출만 2000억원 안팎인 공룡 업체다. GA는 특정 보험사에 전속돼 그 보험사 상품만 판매하는 일반대리점과 달리 여러 보험사 상품을 동시에 판매하는 대리점을 뜻한다. 계약 현황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GA에 2014년 5월부터 2년간 1550㎡면적의 사무실을 내줬다. 임차보증금 12억원, 월 임차료 679만원, 월 관리비 1571만원를 대납한 것이다. 비슷한 기간 현대라이프생명은 인천의 한 GA에 임차보증금으로 14억원을 지원했다. 임차비용을 ‘전폭’ 지원하는 대신 보험사들은 GA에 월 판매목표액을 할당한다. 예컨대 흥국생명의 경우 150평 사무실을 지원받으면 한 달 3000만원가량의 실적을 올려야 한다. 만일 이를 채우지 못하면 사무실 비용과 인테리어 비용 등을 일정 금액 토해내야 한다. 이런 물고 물리는 관계 탓에 계약 건수(외형)가 중요하지 계약이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대해 보험사가 눈감는다는 게 금융권의 지적이다. ‘특전사 보험사기’ 역시 GA 계약심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보험사들의 방관이 한몫을 차지했다. 한 GA 대표는 “임차비용을 환수당하지 않으려면 할당된 실적을 채워야 한다. 이 때문에 GA는 무리해서 불완전판매든 뭐든 영혼 없는 황소개구리마냥 팔아치우는 것”이라면서 “이런 실적 지향주의 분위기 속에서 특전사 보험사기 같은 불법 영업행위가 싹튼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심지어 보험사들은 A4용지 비용까지도 GA에 지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 관계자는 “GA가 보험사에 자체 행사인 연도대상이나 워크숍 진행 시 호텔 식사비나 숙박비 대납 요구, 골프장 회원권 공유 요구 등을 비일비재하게 한다”면서 “프린터 잉크나 A4 용지 등 사무실 비품 제공 요구, 매니저 파견 요구 등도 많다”고 증언했다. 매니저 파견 요구란 보험계약청약서 작성 시 해당 보험상품에 관한 숙련된 인력을 보험사에 요구해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GA 말단조직에서 보험사 지역 담당자들과 개별적으로 일어나는 회식비나 간식비 대납 요구는 GA 본사에서조차 파악하지 못할 정도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정부도 이런 실정을 알지만 GA의 거센 반발로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지난달 시행하기로 한 ‘보험업 감독규정 개정안’ 가운데 임차비 지원 금지 등 GA 관련 내용은 쏙 빠진 채 규제개혁위원회 심사에 들어간 상태다. GA 관련 내용은 이해관계자 간 재논의를 통해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GA들은 임차료도 수수료의 일부이며 임차비 지원 여부에 따라 판매수수료 비율을 달리한다고 주장하지만 임차료는 선불로 받는 목돈이란 점에서 GA로 하여금 특정 보험사 상품을 지나치게 밀게 하는 부작용이 있다”면서 “법제화가 힘들다면 자율협약이나 상호협정 등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생명보험사와 달리 손해보험사는 금융위 인가를 받은 업계 ‘상호협정’에 따라 GA에 사무실 임차비 지원을 할 수 없다. 금융당국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한 비판은 업계 안에서조차 나온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보험사가)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얻으려고 임차 지원을 시작했지만 고객에게 다양한 상품을 판다는 취지에서 벗어나 ‘돈 대주는’ 회사 상품을 교묘하게 집중 판매하는 등 부작용이 커 차라리 (손보사처럼) 일괄적으로 없애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금융위가 방조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단독] 삼성·교보, 사무실비 45억 퍼주고 GA는 실적 보답 ‘검은 공생’

    [단독] 삼성·교보, 사무실비 45억 퍼주고 GA는 실적 보답 ‘검은 공생’

    생보사 9곳, 공룡 GA 한 곳에…사업비 명목 각종 비용 대납 실적 좋으면 불완전판매도 묵인…결국 보험료 인상 고객 부담 삼성·교보 등 보험사들이 대형 독립보험대리점(GA) 한 곳에만 사무실 임차보증금 등의 명목으로 연간 45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전·현직 특수전사령부(특전사) 대원 800여명이 연루된 ‘특전사 보험사기’가 GA의 ‘마구잡이식’ 영업과 실적에 급급해 이를 눈감은 원(原)보험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데서 비롯된 것인 만큼 이런 유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게다가 이런 지원 비용은 사업비라는 명목으로 보험료에 반영돼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진다. 금융 당국은 ‘검은 공생’ 실태를 알면서도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서울신문이 3일 입수한 ‘대형 GA-생명보험사의 임대차 계약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1년간 생보사 9곳이 한 GA(13개 지점)에 ‘임차보증금+월 임차료+월 관리비’ 명목으로 내준 돈만 44억 7800만원이다. 이 GA는 연 매출만 2000억원 안팎인 공룡 업체다. GA는 특정 보험사에 전속돼 그 보험사 상품만 판매하는 일반대리점과 달리 여러 보험사 상품을 동시에 판매하는 대리점을 뜻한다. 계약 현황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GA에 2014년 5월부터 2년간 1550㎡면적의 사무실을 내줬다. 임차보증금 12억원, 월 임차료 679만원, 월 관리비 1571만원를 대납한 것이다. 비슷한 기간 현대라이프생명은 인천의 한 GA에 임차보증금으로 14억원을 지원했다. 임차비용을 ‘전폭’ 지원하는 대신 보험사들은 GA에 월 판매목표액을 할당한다. 예컨대 흥국생명의 경우 150평 사무실을 지원받으면 한 달 3000만원가량의 실적을 올려야 한다. 만일 이를 채우지 못하면 사무실 비용과 인테리어 비용 등을 일정 금액 토해내야 한다. 이런 물고 물리는 관계 탓에 계약 건수(외형)가 중요하지 계약이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대해 보험사가 눈감는다는 게 금융권의 지적이다. ‘특전사 보험사기’ 역시 GA 계약심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보험사들의 방관이 한몫을 차지했다. 한 GA 대표는 “임차비용을 환수당하지 않으려면 할당된 실적을 채워야 한다. 이 때문에 GA는 무리해서 불완전판매든 뭐든 영혼 없는 황소개구리마냥 팔아치우는 것”이라면서 “이런 실적 지향주의 분위기 속에서 특전사 보험사기 같은 불법 영업행위가 싹튼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심지어 보험사들은 A4용지 비용까지도 GA에 지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 관계자는 “GA가 보험사에 자체 행사인 연도대상이나 워크숍 진행 시 호텔 식사비나 숙박비 대납 요구, 골프장 회원권 공유 요구 등을 비일비재하게 한다”면서 “프린터 잉크나 A4 용지 등 사무실 비품 제공 요구, 매니저 파견 요구 등도 많다”고 증언했다. 매니저 파견 요구란 보험계약청약서 작성 시 해당 보험상품에 관한 숙련된 인력을 보험사에 요구해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GA 말단조직에서 보험사 지역 담당자들과 개별적으로 일어나는 회식비나 간식비 대납 요구는 GA 본사에서조차 파악하지 못할 정도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정부도 이런 실정을 알지만 GA의 거센 반발로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지난달 시행하기로 한 ‘보험업 감독규정 개정안’ 가운데 임차비 지원 금지 등 GA 관련 내용은 쏙 빠진 채 규제개혁위원회 심사에 들어간 상태다. GA 관련 내용은 이해관계자 간 재논의를 통해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GA들은 임차료도 수수료의 일부이며 임차비 지원 여부에 따라 판매수수료 비율을 달리한다고 주장하지만 임차료는 선불로 받는 목돈이란 점에서 GA로 하여금 특정 보험사 상품을 지나치게 밀게 하는 부작용이 있다”면서 “법제화가 힘들다면 자율협약이나 상호협정 등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생명보험사와 달리 손해보험사는 금융위 인가를 받은 업계 ‘상호협정’에 따라 GA에 사무실 임차비 지원을 할 수 없다. 금융당국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한 비판은 업계 안에서조차 나온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보험사가)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얻으려고 임차 지원을 시작했지만 고객에게 다양한 상품을 판다는 취지에서 벗어나 ‘돈 대주는’ 회사 상품을 교묘하게 집중 판매하는 등 부작용이 커 차라리 (손보사처럼) 일괄적으로 없애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금융위가 방조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반값” “공짜”… 지자체 황금연휴 ‘이벤트 전쟁’

    순천만습지·국가정원 50% 할인 청주 청남대·담양 죽녹원 ‘무료’ 강원 “예약 급증… 피서철 같아” 24만명 몰릴 제주, 항공 좌석 늘려 자치단체들이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침체된 지역경기 활성화로 연결하기 위해 총력을 펴고 있다. 갑작스러운 연휴 결정으로 해외로 떠나지 못한 여행객과 황금연휴를 즐기려는 가족 단위 관광객 등을 잡기 위해 다양한 유인책을 내놨다. 전남 순천시는 5~8일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 등 5곳을 50% 할인해 주고 자연휴양림은 무료로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은 어린이날인 5일 스카이타워 전망대와 엑스포기념관을 무료 개방한다. 6~8일 여수 거북선축제 누리집(www.jinnamje.com)에서 하루 선착순 300명에게 빅오쇼(입석), 엑스포기념관, 테디베어뮤지엄, 아쿠아플라넷 등을 50% 할인해 준다. 담양군은 임시공휴일인 6일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길, 소쇄원 등 유료 관광지 6곳을 무료 개방한다. 수도권 최대 관광지인 인천 강화군은 연휴 기간 영산홍이 만개한 갑곶돈대를 무료로 운영한다. 관광지 13곳의 입장료를 20%, 도래미마을 등 농촌체험마을 체험비를 10% 할인해 준다. 음식점, 호텔, 한옥 펜션, 영화관 등에선 30%까지 깎아준다. 옛 대통령 전용 별장인 충북 청주시 청남대는 어린이날과 6일 무료 개방한다. 13공수여단의 특공무술 시범, 마술쇼, BJ 춤추는 곰돌 등의 공연과 관람객들이 참여하는 명랑운동회, 대통령길 걷기 등도 있다. 경북도도 관광 세일에 나섰다.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보문단지 등 주요 관광지에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경주엑스포공원 바실라 공연 30%, 특산품 매장 10%, 주요 호텔과 리조트 5~60%, 체험비 10~50% 할인을 한다. 강원도도 오는 14일까지 봄 여행주간과 맞물려 황금연휴 관광객이 늘고 있다. 이 기간 박물관과 공연, 전시 시설, 공공운영시설 등은 무료다. 공원과 자원관광지 등 72곳은 50%까지 입장료를 할인한다. 호텔, 콘도 등 숙박업소와 음식점 100여곳도 10∼60% 할인한다. 강원 지역 여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3~4일 동안 예약이 평소보다 2~3배 늘어나는 등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 여름 피서철 같은 특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황금연휴 기간 제주는 24만명이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만 6000여명보다 28.9% 늘었다. 현재 호텔 예약률은 85∼95%에 달한다. 콘도미니엄(85∼95%), 펜션(85∼55%), 렌터카(85∼95%), 전세버스(85∼95%) 등도 예약률이 높다. 4∼5일 3만여대의 렌터카가 모두 예약됐다. 항공사도 4∼8일 지난해보다 6.6% 늘어난 21만 7000여석을 공급하기로 했지만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강화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5년 뒤, 영동대로에 잠실야구장 30배 ‘지하도시’ 열린다

    5년 뒤, 영동대로에 잠실야구장 30배 ‘지하도시’ 열린다

    KTX·GTX 등 5개노선 통합 역사 국내 첫 지하 6층까지 채광·환기 완공 시 하루 이용객 58만명 예상 삼성역~시청 5분이면 갈 수 있어 지하1층 공항터미널서 체크인하면 지하2층에서 공항버스 탑승 가능 2021년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지하에 잠실야구장 30배 크기의 지하도시가 열린다. 더 깊은 곳에서는 5개 철도가 거미줄처럼 서울과 수도권을 연결한다. 같은 시기에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까지 완성되면 파리 라데팡스나 뉴욕 펜실베이니아 역 부럽지 않은 거대 지하도시가 탄생하게 된다. 서울시는 2호선 삼성역부터 9호선 봉은사역까지 600여m에 이르는 영동대로 지하에 서울과 수도권을 잇는 5개 철도노선이 지나는 광역복합환승센터를 만드는 종합계획을 2일 발표했다. 광역복합환승센터의 핵심은 통합철도역사다. 여기에는 KTX 동북부 연장, GTX-A·C, 남부광역급행철도, 위례신사선 등 삼성역을 경유하는 5개 노선이 관통한다. 통합철도역사는 내년 상반기에 국제설계 공모 등의 방식으로 설계하고 연말에 우선 시공분을 착공한다. 현재 공사를 진행하는 GTX-A노선 중 삼성∼동탄 구간이 가장 먼저 열린다. GBC 건물이 준공되는 2021년 말 개통 예정인 이 구간이 뚫리면 동탄∼강남 간 출퇴근 시간이 최대 66분에서 20분대로 단축된다. GTX-A 노선이 완공되면 삼성역∼시청은 논스톱으로 5분이면 갈 수 있다. 통합역사가 모두 개통되면 하루 평균 이용객이 58만명이 넘어 영동대로 일대가 국내 최대 대중교통의 허브가 된다. 신용목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철도 이용객이 40만명으로 서울역 하루 평균 이용객 32만명보다 많아질 것”이라면서 “새로운 업무중심축이 형성되면서 버스 승객도 현재 5만명에서 18만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복합환승센터에는 통합철도역사 외에도 지하버스환승센터, 도심공항터미널, 주차장, 상업·공공문화시설 등이 지하 6층 공간에 입체적으로 들어선다. 지하 1층에는 공항터미널, 지하 2층에는 버스환승센터, 지하 3층에는 버스와 승용차 주차장을 각각 만든다. 신 본부장은 “철도를 타고 온 승객이 지하 1층 공항터미널에서 체크인하고 버스환승센터에서 공항버스를 타거나 9호선을 이용해 공항으로 바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상업·공공문화 시설이 들어서는 복합환승센터는 길이 630m, 폭 70m로 총면적이 16만㎡에 달한다. 코엑스몰(16만 5000㎡)과 비슷한 규모다. 코엑스몰과 현대차 GBC 쇼핑몰이 하나로 연결되면 잠실야구장 30배 크기(42만㎡)가 되면서 서울시에서 가장 큰 지하도시가 생기게 되는 셈이다. 국내 최초로 지하 최하층까지 지상의 빛이 닿을 수 있도록 설계해 자연 채광과 환기도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1조 1691억원. 이 중 국비가 4105억원이고 시비가 5069억원, 민자가 2517억원이다. 시 투자분은 현대차 공공기여와 교통개선대책부담금으로 충당해 재정부담을 줄였다. 신 본부장은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평가 등을 거쳐 연말에 광역복합환승센터 지정까지 마칠 예정”이라면서 “이번 사업을 통해 1만 2000명의 일자리 창출과 연평균 2조 5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온 나라·전 세계에 ‘대도’ 중흥을”

    “온 나라·전 세계에 ‘대도’ 중흥을”

    “물질보다 정신문명이 중요… 범국민 의식개혁 운동할 것” “사람이 곧 하느님이며 만물이 모두 하느님이라는 인내천(人乃天) 사상을 근간으로 하는 천도교는 천도교 교인만의 종교가 아닙니다. 온 나라와 전 세계에 천도교 사상이 뻗치는 대도(大道) 중흥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임기 3년의 천도교 수장에 임명된 이정희(71) 신임 교령은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물질문명의 발달에 정신문명이 따르지 못하는 지금, 무형의 GNP(국민총생산)가 유형의 GNP를 앞서가도록 범국민 의식개혁 운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3·1운동과 동학농민혁명의 중심에 섰던 천도교는 당시 교인 수가 300만명에 달했지만 지금 교세가 크게 위축돼 안타깝다”는 이 교령은 우선 천도교의 심장인 중앙총부를 개혁해 교역자의 의식 풍토를 확 바꿀 계획을 비쳤다. 수운 최제우 대신사가 창교하던 시점으로 돌아가 민족종교 천도교를 신앙 중심의 종교로 거듭 세우겠다는 선언이다. “교헌개정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새로운 시대, 모든 교인들의 꿈과 의지가 담긴 교헌과 규정을 만들 것입니다.” “개혁은 혁명보다 더 어렵고 혁명의 단계에선 이해관계가 충돌하기 마련”이라는 이 교령은 모든 교인과 천도교 바깥의 사람들과도 뜻을 모아 점진적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열린 논의의 수렴을 통해 천도교 수운회관에 동학문화센터를 마련, 3·1운동 성지인 중앙대교당을 일반시민과 함께하는 마당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을 전했다. 여기에 전국에 걸쳐 수백개에 달하는 동학농민혁명 사적지와 문화유적지를 세계인들이 찾는 성지로 자리매김할 뜻도 덧붙였다. “민족통일 과업에 천도교가 앞장서야 한다”는 이 교령은 북측 천도교와 연대, 소통하면서 통일시대 지도자를 대대적으로 양성할 민족통일대학을 개설하겠단다. 특히 “진리를 믿는 조직과 집단은 결코 망하지 않는다”며 천도교의 진리를 전파할 전문교역자 양성과 경전의 5개 국어 번역, 해외 포덕 전진기지 설치를 임기 중 반드시 이루겠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페북, 깜짝 실적

    페북, 깜짝 실적

    영상·사진 공유 플랫폼 영향 광고 비중 매출의 97% 차지 “페이스북의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한발 빠른 모바일 서비스와 이에 따른 광고 수익 증대다.”(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이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13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감소를 기록한 애플과 부진을 면치 못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 정보기술(IT) 업체들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경쟁 소셜미디어인 트위터의 경우 분기 매출은 소폭 늘었으나,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페이스북이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뒤 발표한 올 1분기 매출에서 전년 동기 대비 52% 늘어난 53억 8200만 달러(약 6조 1300억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4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시장 예상치인 52억 7000만 달러도 크게 웃돌았다. 순이익은 15억 10000만 달러(약 1조 72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배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해 1분기 순이익은 5억 1200만 달러였다. 이 같은 소식에 페이스북 주가는 장 마감 뒤 장외 거래에서만 무려 9%가량 급등했다. 페이스북의 나 홀로 승승장구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인스타그램과 라이브 비디오 등 연계 서비스에 꾸준히 투자해온 덕분이다. 영상을 공유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이용자들은 현장에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휴대전화로 곧바로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었다. 페이스북은 최근 가상현실(VR) 서비스 분야에도 뛰어들어 수백명의 기술자를 고용했다. 블룸버그는 페이스북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월간 이용자 수가 16억 5000만명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1년 전의 14억 4000만명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용자 수 급증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기기의 보급과 관계가 깊다. 페이스북의 독주는 광고 수익 증대로 이어졌다. 올 1분기 페이스북의 전체 매출 53억 8200만 달러 가운데 광고 비중은 97%(52억 100만 달러)에 이른다. 현재 300만 개 이상의 기업들이 페이스북을 광고매체로 활용 중이다. 전체 모바일 광고시장 점유율도 18%에 달한다. 한편 페이스북은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무의결권 주식인 C주를 만들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지배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영유아 수족구병 한 달 새 3배↑

    영유아가 잘 걸리는 수족구병이 최근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집단생활 시설에서 유행하고 있다. 불과 한 달 사이 환자 수가 3배 가까이 급증했다. 28일 질병관리본부의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를 보면 인구 1000명당 외래환자는 지난주 2.9명(잠정치)으로, 한 달 전 1.0명보다 2.9배 늘었다. 연령대는 6세 이하가 3.7명으로 가장 많았다. 수족구병에 걸리면 입안과 혀, 잇몸, 손, 발 등에 물집이 생기고 발열, 두통,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인다. 대개 열흘 정도면 낫지만 뇌수막염, 뇌염, 마비 증상, 신경원성 폐부종, 폐출혈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지면 치명적일 수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전국 관광지 들썩… 숙박·열차 매진 행렬

    렌터카·전세버스 예약률 90% 영화관·놀이공원도 “고객 늘 듯” 정부가 28일 국무회의를 통해 5월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함에 따라 5월 5~8일 ‘황금연휴’가 확정되자 관광업계에는 화색이 돌았다. 해당 기간 전국 주요 관광지의 숙박업소, 렌터카, 전세버스 등은 예약률이 9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1주일밖에 여유를 두지 않고 급하게 결정된 황금연휴이지만 이날 국내여행 예약 물량은 급증했다. 전국 주요 관광지의 숙박업소들은 매진을 앞두고 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임시공휴일 이야기가 흘러나온 지난주부터 계열사인 신라스테이의 주요 지점 예약이 10~20% 늘었다”며 “다음주에는 예약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다음달 4일부터 8일까지 24만명의 관광객이 제주도를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만명보다 28.9% 증가한 수치다. 협회 관계자는 “이미 연휴에 운항하는 항공편은 거의 만석”이라며 “숙박업소, 렌터카, 전세버스 등의 예약률은 여름 극성수기와 비슷한 수준인 90%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휴 기간에 운행하는 KTX 열차도 경부선, 호남선, 전라선 모두 이번 주말 전후로 매진이 예상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호남선과 전라선 하행 열차는 이미 대부분 매진됐으며 경부선만 조금 남아 있다”고 전했다. 영화관, 놀이공원 등 문화·오락업계도 호재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어린이날을 맞아 마술 공연 등 각종 이벤트까지 하는 만큼 가족 단위 입장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업종별로 전망이 엇갈리기도 했다.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30년째 숙녀복을 팔고 있는 김영숙(65·여)씨는 “지난해 임시공휴일(8월 14일)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끝물이라 손님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가정의 달에 임시공휴일까지 지정됐으니 가족들에게 줄 선물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통상 공휴일에는 평일보다 매출이 50% 정도 증가하는데 임시공휴일에는 평일보다 10% 정도의 매출 증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임시공휴일 지정을 정부에 건의했던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이번 황금연휴는 지난해보다 하루가 더 긴 나흘이기 때문에 매출 증대 효과가 더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임시공휴일 하루당 1조 3000억원의 경제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문화마당] 슬픔의 최대치/최진영 소설가

    [문화마당] 슬픔의 최대치/최진영 소설가

    적당한 불안과 슬픔, 우울은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다. 고요한 우울에 담겨 과거와 현재를 찬찬히 되짚으며 남루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삶의 가치를 찾아가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때로 우리는 불안과 공포 때문에 치명적인 위험을 피하기도 한다. 슬픔이란 감정은 정말 중요한데, 슬픔은 나와 타인을 정서적으로 연결해 주는 마법 같은 힘을 가졌다. 당신의 슬픔이 나를 아프게 한다는 것, 나의 슬픔이 당신의 바쁜 발길을 돌린다는 것. 슬픈 영화와 음악에 위로받는 많은 사람을 생각해 보라. 슬픔에 대한 공감이 없는 사회는 온기 없는 폐허와 같다. 인종과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여러 고전 역시 인간의 고독과 고통, 슬픔과 상실을 주로 다룬다. 나는 낮고 고요하며 그늘진 감정을 아끼고 내가 그런 감정을 가진 인간인 것에 감사한다. 기쁨과 환희처럼 우울과 슬픔도 무척 맑고 순수한 감정이라는 것을 알고, 그것이 지닌 태양 같은 에너지에 경외감을 느끼며, 그로 인해 타인과 세상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믿는다. 슬픔과 고통을 생각하듯 어릴 때부터 죽음에 대해 자주 생각했다. 좋고 나쁨의 구분 없이 죽음 자체에 대해. 현실이 불행해 죽음을 떠올린다고 짐작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평온하고 만족스러울 때도, 소중한 사람과 즐겁게 지낼 때도 내 안에는 폐나 신장 같은 장기(臟器)처럼 죽음에 대한 생각이 들러붙어 있었다. 죽음을 생각하는 내 본심이 실은 ‘살고 싶지 않다’가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다. 이는 ‘죽고 싶지 않다’와 크게 다르지 않은 말이다. 그 두 마음은 각자의 중력과 속도를 가진 채 충돌하지도 멀어지지도 않으며 나의 붕괴를 막았다. 그리고 몇 해 전 나는 그 두 마음보다 더 큰 질량을 가진 본심이 있어 ‘살고 싶지 않다’와 ‘죽고 싶지 않다’가 그것을 중심으로 공전하고 있음을 알게 됐는데, 그것은 바로 ‘상실의 공포’다. 내가 사라지는 것이 두려운 게 아니라, 타인이 사라지는 게 두려운 것.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죽어 없어지는 것에 대한 공포. 나는 과연 그런 현실을 의연히 감당해 낼 수 있을까. 오랫동안 생각해 봤지만, 아직 자신이 없다. 오랫동안 생각해 왔기에 내게는 탄생도 죽음도 전혀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미리 알고 ‘마음의 준비’를 한다고 해서 두려움과 슬픔이 줄어들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 순간의 감정은 언제나 최대치일 테니까.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 304명, 304명보다 훨씬 더 많은 희생자의 가족들과 친구들이 겪고 있을 고통과 슬픔을 매일 떠올릴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들의 슬픔은 최대치다. 피할 수 있었던 죽음이기에 더욱 그렇다. 구할 수 있었고 살릴 수 있었다는 걸 알게 됐는데, 왜 구하지 않았는지 모르고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 현실을 그들은 어떤 마음으로 견디고 있을까. 이제 곧 5월이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 날과 성년의 날이 있는 5월. 그들의 자녀, 그들의 부모, 그들의 스승, 살아 있었다면 올해 성인이 됐을 많은 아이들. 진상을 밝히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유가족의 슬픔과 고통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그 시간을 앞당길 수 있다. 알게 될 때까지, 책임을 묻고 온전히 슬퍼하며 애도할 수 있을 때까지 보다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공감하며 함께해 주길.
  • 오른 다리 잃은 시리아 난민 내일 리우올림픽 성화 봉송

    오른 다리 잃은 시리아 난민 내일 리우올림픽 성화 봉송

    시리아 내전이 한창이던 2012년 공습에 오른쪽 다리를 잃고 그리스 아테네의 난민 캠프에서 올림픽 출전의 꿈을 품었던 27세 난민 수영 선수가 27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성화를 봉송한다. 화제의 주인공은 수영에 열광하던 10대 시절인 2004년 아테네올림픽 수영 경기를 TV 중계로 지켜보던 이브라힘 알후세인. 26일 뉴질랜드 뉴스 사이트 ‘스텁’에 따르면 12년이 흐른 지금 그는 아테네 난민캠프에서 다른 난민 1500여명과 함께 지내며 일주일에 세 차례 정도 올림픽 수영 경기가 열렸던 아테네 수영장에서 물살을 헤치고 있다. 2014년 초 그리스령 사모스 섬을 통해 그리스로 건너온 알후세인은 “22년 동안 선수였는데 내일 진짜 올림픽 성화를 손으로 쥐는 꿈같은 일이 일어나게 됐다”고 감격해 했다. 이어 “올림픽 성화를 봉송하는 건 내게 커다란 영광이자 자랑거리다. 그 자부심은 나뿐만아니라 살기 위해 유럽으로 건너온 모든 시리아 난민의 것이다, 하지만 나 역시 난민일뿐만 아니라 선수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자유형 선수이며 한때 농구와 유도 등을 즐긴 그는 27일 아테네의 엘라이오나스 캠프에서 스파이로스 카프랄로스 그리스올림픽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성화를 넘겨 받아 봉송하게 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구촌 전체로 번진 난민 위기 해결을 위한 주의를 환기하자는 취지에서 상징적으로 이런 성화 봉송을 기획했으며 5~10명의 난민 선수들이 올림픽 기를 앞세워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알후세인은 “리우에 가고는 싶지만 갈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유프라테스강 근처 시리아 남동부의 데이어 에즈조르에서 태어난 그는 다섯 살 때 수영 코치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수영을 배웠다. 피붙이 13명 가운데 셋이 수영 선수의 길을 택할 정도로 수영 가문이었다.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의 강이 그의 훈련 장소였다. 5㎞나 10㎞는 예사롭지 않게 헤엄쳤다. 터키로 피신한 그는 2014년 초 그리스 동부 사모스섬까지 16명이 탄 구명보트로 건너온 다음 그리스 연안까지 헤엄쳐 건너왔다. 그는 다른 난민들과 달리 재정적으로 궁핍한 그리스에 남기를 원하고 망영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가정을 꾸렸고 직장과 훈련 장소를 얻었기 때문이다. 아테네 클럽에서 일주일에 세 차례 수영을 하고 다섯 차례는 휠체어농구를 하고 있다. 그리스 말을 배우고 글 읽는 법을 깨우쳤다. 매일 오후 5시부터 때로는 10시간 이상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다리 한쪽을 잃은 사실을 숨겨 식당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나 이웃들이 전혀 모른다고 털어놓았다. “내가 갖고 있는 장애에 대해 생각하지도 걱정하지도 않는다. 건강한 사람처럼 행세하고 있다. 또 알후세인은 내전이 끝나도 조국에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 머무르고 싶다. 더 이상 여기저기 떠돌고 싶지 않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중국 문화대혁명 주도한 마지막 생존자 치번위 별세

    중국 문화대혁명 주도한 마지막 생존자 치번위 별세

    중국의 문화대혁명(문혁)을 주도했던 핵심 인물 가운데 마지막 생존자였던 극좌 사회주의 이론가 치번위(戚本禹)가 세상을 떠났다. 85세. 21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앙문혁소조의 마지막 일원이었던 치번위가 전날 오전 상하이에서 암으로 숨졌다. 1931년 산둥성에서 태어난 치번위는 중학생 때 중국 공산당 지하당에 가입했고 1950년 마오쩌둥(毛澤東)의 부인 장칭(江靑)이 운영하는 마오 주석 개인 사무실의 기밀 담당 비서로 선발됐다. 문혁이 본격화된 1966년 중앙문혁소조 조원으로 선임된 치번위는 당 중앙판공청 비서국 부국장, 당 이론지 훙치(紅旗) 부편집장 등 요직을 맡았다. 치번위는 문화대혁명 4인방(장칭, 왕훙원, 장춘차오, 야오원위안) 중 한 명인 야오원위안과 함께 ‘난야요베이치’(南姚北戚·남에는 야오원위안, 북에는 치번위)로 불리며 홍위병 운동을 주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타이타닉 침몰 후 발견된 ‘마지막 구명보트’ 사진 경매

    1912년 4월 15일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미국 뉴욕으로 첫 항해하던 초호화 여객선이 빙산에 부딪혀 침몰해 1500여명이 수장됐다. 바로 20세기 최악의 해양 재난사고로 기록된 타이타닉호의 침몰 사고다. 최근 영국의 경매회사 헨리 앨드리지 앤드 손 측은 오는 23일(현지시간) 마지막으로 발견된 타이타닉의 구명보트 사진을 경매에 부친다고 밝혔다. 참사 만큼이나 음울한 모습을 담고있는 이 흑백사진은 구명보트가 발견된 직후 촬영된 것이다. 이 구명보트에 얽힌 사연은 이렇다. 참사가 일어난 지 한 달 정도 후인 5월 13일 사고지점에서 200마일 떨어진 해상에서 바다를 정처없이 떠도는 타이타닉의 구명보트가 발견됐다. 당시 이 지역을 지나던 영국 선박 RMS 오셔닉호의 선원들이 우연히 구명보트를 발견했으나 안타깝게도 생존자 없이 총 3구의 시신을 거뒀다. 이중 2구의 시신은 타이타닉 엔진실에서 일하는 소방직원으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한명은 1등석 승객이었던 톰슨 비티(37)였다. 특히 사망한 비티는 저녁 파티를 위해 '디너 재킷'을 입은 상태였다. 또한 구명보트 바닥에서는 '에드워드 투 제다'(Edward to Gerda)라는 이름이 새겨진 결혼반지도 발견됐으나 정작 주인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기록에 따르면 당시 RMS 오셔닉호의 선원들은 직접 구명보트에 내려가 시신을 거두었으며 위와 같은 내용을 상세히 기록으로 남겼다. 경매회사 측은 30명은 탈 수 있는 이 구명보트에 많은 사람들이 탑승했으나 대다수가 도중에 바다에 빠져 수장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헨리 앨드리지 앤드 손 측은 "역사적인 이 사진과 승무원의 육필 기록은 개인 소장가가 보관하다 이번에 경매에 나오게 됐다"고 밝혔으며 낙찰 추정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타이타닉과 관련된 물품들은 사소한 것이라도 경매에만 나오면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사고 당시 타이타닉호에 실려있던 비스킷 한 조각이 경매에 나와 무려 1만 5000파운드(약 24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또한 같은달 미국 온라인 사이트에서 열린 경매에서는 타이타닉의 마지막 점심 메뉴표는 8만 8000달러(약 1억원)에, 호화 목욕탕 티켓은 1만 1000달러(약 1200만원)에 팔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태양의 후예’ 덕 좀 봤지 말입니다

    ‘태양의 후예, 에덴의 동쪽, 백종원의 3대 천왕….’ 강원 태백시가 유명 드라마와 예능 촬영지로 각광받으면서 관광객이 부쩍 늘고 있다. 태백시는 지난달 지역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은 3만 760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 3655명보다 10%가량 많은 3954명이 늘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말부터 방영된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SBS 예능 프로그램 ‘토요일이 좋다 백종원의 3대 천왕’이 태백을 배경으로 촬영돼 가족 단위와 20~30대 소그룹 관광객들이 찾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2의 한류 열풍을 이끄는 ‘태양의 후예’는 통동에 있는 옛 한보탄광에서 촬영됐다. 옛 한보탄광은 특전사 대위로 등장하는 송중기의 해외 파병지(우르크 태백 부대)로 세트장이 꾸며졌다. 시는 지난해 촬영을 마친 뒤 철거된 이 세트장을 오는 6월까지 복원, 7월부터 관광객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또 광부들의 허기를 달래 준 지역 대표 음식인 물닭갈비가 지난달 ‘백종원의 3대 천왕’에 소개되면서 먹거리까지 관심을 끌고 있다. 방송이 나간 뒤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 옛 한보탄광과 지역 물닭갈비 음식점이 태백의 신관광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김연식 태백시장은 “인기 프로그램들이 지역에서 잇따라 촬영되면서 관광객들이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영화·드라마 촬영지가 관광객 유치 및 경기 활성화로 이어지는 만큼 보존과 개발을 조화시킨 체험형 행사를 적극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태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태양의 후예’ 등 드라마, 스크린 효과 태백 관광객 증가

    ‘태양의 후예, 에덴의 동쪽, 백종원의 3대 천왕?.’ 강원 태백시가 유명 드라마와 예능 촬영지로 각광 받으면서 관광객이 부쩍 늘고 있다. 태백시는 지난달 지역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은 3만 760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 3655명보다 10%가량 많은 3954명이 늘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말부터 방영된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SBS 예능 프로그램 ‘토요일이 좋다 백종원의 3대 천왕’이 태백을 배경으로 촬영돼 가족단위와 20~30대 소그룹 관광객들이 찾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2의 한류열풍을 이끄는 ‘태양의 후예’는 통동에 있는 옛 한보탄광에서 촬영됐다. 옛 한보탄광은 특전사 대위로 등장하는 송중기의 해외 파병지(우르크 태백 부대)로 세트장이 꾸며졌다. 시는 지난해 촬영을 마친 뒤 철거된 이 세트장을 오는 6월까지 복원, 7월부터 관광객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또 광부들의 허기를 달래준 지역 대표 음식인 물닭갈비가 지난달 SBS 예능프로그램인 ‘백종원의 3대 천왕’에 소개되면서 먹거리까지 관심을 끌고 있다. 방송이 나간 뒤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 옛 한보탄광과 지역 물닭갈비 음식점이 태백의 신 관광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태백은 그동안 드라마 ‘에덴의 동쪽’ 등 시대극부터 현대극까지 수십여편의 드라마가 촬영됐고 ‘인정사정 볼 것 없다’, ‘1박2일’ 등 각종 영화와 예능프로그램까지 전파를 탔다. 김연식 태백시장은 “인기 프로그램들이 지역에서 잇따라 촬영되면서 관광객들이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영화·드라마 촬영지가 관광객 유치 및 경기활성화로 이어지는 만큼 보존과 개발을 조화시킨 체험형 행사를 적극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태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사설] 투자는 늘렸지만 고용은 줄인 30대 그룹

    지난해 30대 그룹의 투자는 크게 늘어난 반면 고용 인원은 7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고 한다. ‘고용 없는 투자’가 현실화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떨쳐 버릴 수 없다. 더구나 정부·여당이 기업의 투자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는 가운데 이런 결과가 나와 걱정이 더 크다. 그제 기업경영성과 분석사이트(CEO스코어)가 30대 그룹 계열사 272개사의 사업보고서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총 고용 인원은 101만 3142명이다. 전년도 101만 7661명보다 4519명 줄었다. 30대 그룹의 고용 감소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08년부터 관련 수치를 공개한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 고용 인원이 감소한 그룹은 12곳, 증가한 그룹은 18개다. 삼성을 비롯해 포스코, 현대중공업, 두산, 금호아시아나 등 5개 그룹은 고용을 1000명 이상 줄였다. 그나마 30대 그룹에 새로 진입한 하림이 2000여명을 더 뽑은 덕에 감소폭이 줄었다. 이번 고용 감소는 30대 그룹이 투자를 늘리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심각성을 더한다. 앞서 지난 6일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261개 계열사들의 투자액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투자 총액이 76조원을 넘었다. 이는 전년도 277개 계열사의 64조 5000억원보다 11조 5000억원(약 18%) 늘어난 수치다. 대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고는 있지만 일자리는 좀처럼 늘지 않고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고용 없는 투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인지 전경련은 올해 고용 현황을 제외하고 투자 수치만 공개했다. 그동안 매년 30대 그룹의 투자·고용 실적과 신규채용 계획을 발표했던 것과 비교된다. 정부와 여당도 여전히 투자와 수출 확대를 통한 일자리 만들기에 기울어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월 “신산업을 일으켜 민간 투자와 수출을 살려내야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강봉균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도 총선 내내 기업 투자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그러나 30대 그룹의 고용 감소에서 보듯이 투자 활성화만으론 일자리 창출에 한계가 감지된다. 투자 확대가 실제 일자리 만들기로 이어지도록 유인하기 위한 정부의 의지와 정책이 절실하다. 지나치게 대기업 중심으로 일자리를 확장하려는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조정도 필요해 보인다.
  • 알리안츠發 불안감…보험 빅2 “곳간부터 불리자”

    알리안츠發 불안감…보험 빅2 “곳간부터 불리자”

    신뢰수준 올리고 연말 배당 탓 아직 200%대로 양호하지만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 땐 휘청 금감원 내일 설명회·의견수렴 금융 당국이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을 앞두고 재무건전성 기준을 강화하면서 보험사들의 자본금 확충에도 비상이 걸렸다. 삼성화재, 한화생명 등 대형 보험사들의 지급여력(RBC) 비율이 3개월 만에 40~50% 포인트 떨어진 가운데 보험업계에서는 ‘제2의 알리안츠’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돌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은 중국 안방보험에 불과 35억원에 팔렸다. 금융감독원은 14일 모든 보험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IFRS4 2단계 도입과 관련해 부채 시가 평가를 포함해 자산의 얼마만큼을 시가 평가할 것인지를 담은 공개협의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보험사 의견을 수렴해 ‘자산·부채 시가 평가 감독기준’을 마련한다는 게 금감원의 방침이다. 보험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RBC 비율(가용자본/요구자본)은 지난해 12월 기준 267.1%로 직전 분기보다 17.7% 포인트 하락했다. 생명보험사는 278.3%로 18.8% 포인트, 손해보험사는 244.4%로 15.4% 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보험사별로는 삼성화재가 51.9% 포인트나 급락했다. 한화생명(44.8% 포인트), IBK생명(41.9% 포인트), KB생명(39.2% 포인트), 롯데화재(25.3% 포인트) 등도 많이 떨어졌다. 삼성화재 측은 “자사주 매입 등으로 RBC 비율이 많이 떨어졌으나 지난해 말 기준 350.4%로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금감원은 RBC 비율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신용 리스크 측정 때 적용하는 신뢰 수준을 95%에서 97%로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금감원은 새로운 회계 기준 도입에 대비해 재무건전성 기준을 강화하고 있는데 신용 리스크 측정의 신뢰 수준이 올 연말 99%까지 강화되면 RBC 비율은 이보다 더 내려갈 전망이다. 한화생명 등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연말에 이익금을 배당하면서 가용자금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 보험사 전체로는 1년 전과 비교해 RBC 비율이 292.3%에서 267.1%로 25.2% 포인트 하락했다. RBC 비율은 이론상 100%만 넘으면 재무건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본다. 그럼에도 RBC 비율이 200% 안팎으로 지급 여력이 충분한 보험사들까지 불안해하는 이유는 2020년 IFRS4 2단계가 도입되면 이 비율이 뚝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IFRS를 어떻게 적용할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부채 시가 평가 등 IFRS 원칙을 그대로 적용하게 되면 RBC 비율이 150%를 넘는 보험사가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렇게 되면 보험사들은 자본금을 확충하기 위해 증자를 하거나 부동산 등을 매각해 채권으로 전환하는 등의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 외국계 보험사들의 ‘엑소더스’(한꺼번에 빠져나가는 현상)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다. 알리안츠생명 매각에 이어 PCA생명, ING생명 등의 매각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유럽계 보험사들은 그동안 유럽에 비해 자본 규제가 덜한 한국에서 규제 차익 등의 혜택을 누렸으나 한국도 비슷한 수준으로 강화되면 저금리로 역마진도 심화되는 상황에서 철수하는 편이 낫다”면서 “알리안츠생명이 헐값에 팔린 것도 그래서이다”고 전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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