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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망 1441명 이탈리아 “한국식 코로나19 대응 배워야” 극찬

    사망 1441명 이탈리아 “한국식 코로나19 대응 배워야” 극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감염 환자가 2만명을 넘어서고 1400여명이 목숨을 잃은 이탈리아 현지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모델을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의 확진자와 사망자는 전 세계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탈리아와 한국은 나란히 지난 1월 말 바이러스 첫 확진자가 나왔다. 이탈리아는 북부, 한국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는 등 비슷한 확산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대응 방식은 각각 달랐다. 한국은 투명한 정보 공개 시스템을 토대로 대규모 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하는 등 정면 대응 방식을 택한 반면, 이탈리아는 유증상 의심자로 검사 대상을 좁히고 대신 발병 지역을 봉쇄하는 쪽을 택했다. 현지 유력 일간 ”한국 개방적 소통, 시민 참여, 적극 검사로 바이러스 극복 중”이탈리아 로마의 명문 라사피엔차대 파비오 사바티니 정치경제학 교수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한국의 대응 모델을 소개하며 “한국이 새로운 전략을 실행에 옮겼으며 여기서 우리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지 유력 일간 일메사제는 13일자 지면에 사바티니 교수의 분석 내용을 보도하며 “한국은 개방적 소통과 시민 참여, 적극적인 검사에 주력하며 바이러스 사태를 극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바티니 교수는 우선 한국 정부의 투명한 정보 공개를 꼽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면서 언론 브리핑과 인터넷으로 모든 세부 정보를 다 공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바티니 교수는 한국과 다릴 이탈리아는 하루 한번씩 매우 제한적인 정보만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사바티니는 교수는 또 방역의 컨트롤타워인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감염자와 접촉한 이를 추적하고자 어마어마한 양의 지리적 정보 수집 시스템을 구축한 점도 매우 높게 평가했다. 한국에 입국하는 감염 의심자와 관광객들이 관련 스마트폰 앱을 내려받고 자발적으로 매일 자신의 동선을 보고하는 시스템도 소개했다. “이탈리아 정부 봉쇄 조치에 ‘한국 시스템 도입’하면 확실한 결과 성취”사바티니 교수는 또 한국이 발병 초기 발빠르게 대규모 바이러스 검사 시스템을 구축해 시행에 들어갔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한국은 하루 평균 1만 2000여건의 방대한 검사를 진행했고, 하루 최대 검사 능력은 2만건에 달한다. 사바티니 교수는 증상을 가진 이들은 모두 검사를 받고 감염 사실이 확인되면 격리 치료를 받는다면서 “누구도 집에 혼자 버려져 병을 견디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요인들을 조목조목 언급한 그는 “그 결과는 놀라웠다. (이탈리아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북부 롬바르디아주의 치명률은 8%에 달하지만 한국의 치명률은 0.7%에 불과하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탈리아 정부가 도입한 봉쇄 조치에 ‘한국 시스템’을 추가한다면 확실한 결과를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바티니 교수는 “이탈리아도 한국과 유사한 추적 시스템을 실행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문제는 이를 동원할 정치적 의지”라고 짚었다.잇단 고위급 확진, 이탈리아 복지부 차관도 확진… 일일 확진자 수 첫 3000명 넘어코로나19가 본격화된 이후 다른 대응 방식을 택한 결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14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누적 확진자가 2만 1157명, 누적 사망자는 1441명에 이른다고 이탈리아 보건당국이 밝혔다. 전날 대비 3497명의 확진자가 늘어난 것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000명 이상 증가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사망자도 전날보다 175명이 증가한 수치다. 반면에 한국은 15일 0시 기준 각각 8162명, 75명 수준이다. 누적 확진자는 이탈리아가 한국의 2.6배, 누적 사망자는 19.2배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지난달 21일 이탈리아에서 첫 발병이 보고된 이후 현재까지 완치된 누적 환자 수가 1966명이며, 집중 치료를 받는 중증 환자는 1518명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한국은 신천지 대구교회의 집단 감염이 모습을 조금씩 드러내면서 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올리기 이틀 전이었다. 고위 관료들도 감염이 잇따르면서 니콜라 진가레티 민주당 대표, 알베르토 치리오 피에몬테 주지사, 살바토레 파리나 군 참모총장, 안나 아스카니 교육부 차관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은 이탈리아 보건부 피에르파올로 실레리 차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성명에서 “며칠 전 나중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 사람과 접촉을 했다”면서 “증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바로 자가 격리했다”고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美가짜대학 템플턴대 경영대학장 항소심 징역 2년6월 … 형량 늘어

    美가짜대학 템플턴대 경영대학장 항소심 징역 2년6월 … 형량 늘어

    미국에 만든 가짜대학의 국내 경영대학장을 맡아 학위 장사를 해온 템플턴대학교 박모(38)씨가 항소심에서 1심 보다 높은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부(부장 이관용)는 사기 및 고등교육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 받은 박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했다. 재판부는 “박씨가 항소심에 와서 자백을 해 참작을 했지만 인가받지 않은 미국 대학을 국내에 가지고 와서 피해자들에게 1년 2년씩 정열과 시간과 돈을 결과적으로 낭비하도록 한 것은 일반적 편취 범위 보다도 처벌이 훨씬 무겁다”고 밝혔다. 또 “전체 범행에 대해서도 박씨의 가담정도는 무겁고 지능적이며 범죄 수익금도 전체 13억원에 이른다”면서 “피고인이 착위한 금액도 상당히 많은데 공범에게 책임을 미루면서 피해 회복은 극히 미진해 형을 올린다”며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이 사건 최초 공익제보자인 손재덕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도 1심과 같이 그대로 인정했다. 앞서 지난 달 13일 같은 혐의로 서울중앙지법 형사9부(부장 이일염) 심리로 열린 총장 김모씨에 대한 항소심에서는 1심과 같은 징역 5년이 선고 됐다. 경찰과 검찰 수사결과 김씨 등은 2015년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템플턴대학교’라는 이름의 일반회사를 법인으로 설립한 후 2017년 7월까지“템플턴대에 입학해 온라인 수업을 받으면 국내 4년제 대학 학사 편입과 대학원 진학이 가능한 학위를 받을 수 있다”고 속여 입학생들로 부터 거액을 받아 가로챘다. 그러나 학위는 아무 효력이 없는 휴짓조각에 불과했다. 특히 박씨는 김씨로 부터 경영대학 운영권을 취득한 후 서울에서 미국 명문대 학장 행세를 하며 유명인사를 초청해 가면무도회를 열고 호텔을 빌려 학위 수여식을 여는 등 마치 사회지도층 인사 처럼 행세하다 서울신문 취재로 들통 났다. 그런데도 일부 졸업생은 이 가짜대학 학위를 아직도 버젓이 사용하며, 여전히 고학력자 행세를 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한국인이라서 ‘0점’… 日명문대 수의학부, 국적차별 면접?

    한국인이라서 ‘0점’… 日명문대 수의학부, 국적차별 면접?

    일본의 한 명문대 수의학부가 한국인 응시자 전원에게 0점을 줘 불합격시켰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 학교 수의학부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친구가 이사장으로 있어 특혜 의혹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5일 일본 주간지 슈칸분에 따르면 일본의 사학법인 가케학원 산하의 오카야마 이과대학 수의학부가 지난해 입시에서 한국인을 전원 불합격시키고자 면접점수를 모두 0점 처리했다고 밝혔다. 가케학원의 한 간부급 직원은 지난해 11월 16일 치러진 수의학부 추천 입시 때 한국인 응시자 8명이 면접에서 0점을 받고 탈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놀랍게도 한국인 학생 전원은 면접시험에서 0점(50점 만점)을 받았다”며 “면접에서 단 10점만 맞아도 합격할 수 있는 수험생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면접시험에서 0점은 본 적이 없다”며 “형평성을 중시해야 하는 입시에서 국적 차별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학교 수의학부 교수진은 “(한국인 응시생 모두가) 일본어 의사소통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고 슈칸분은 전했다. 하지만 제보자는 “일본어로 된 과목시험에서 만점에 가까운 성적을 낸 (한국인) 학생도 있었다. 한국인 응시자 전원이 일본어를 못한다는 설명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하기우다 고이치 일본 문부과학상은 이날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대학 측에) 추천 입시 상황이나 보도 내용의 사실관계를 포함한 확인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간 일본 정부는 수의사 과잉 공급을 우려해 50년 넘게 수의학과 신설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2016년 오카야마 이과대학에 이를 허용해 논란이 됐다. 가케학원 이사장 가케 고타로가 아베 총리와 친구 사이여서 가능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명문대생, ‘동아리 女후배 성폭행’ 1심서 징역 3년

    명문대생, ‘동아리 女후배 성폭행’ 1심서 징역 3년

    1명 성폭행, 1명 성폭행 시도 혐의1심 재판부 실형 선고…징역 3년 동아리 신입 여성회원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서울 유명대학 학생에게 1심 재판부가 실형을 선고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민철기)는 20일 오후 진행된 대학생 A(24)씨의 강간상해·준강간 혐의 선고 공판에서 그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또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5년간 취업 제한을 명했다. 서울 소재 유명사립대 학생인 A씨는 지난해 12월 19일 오전 6시쯤 자신이 대표인 대학연합동아리의 회원 1명을 자신의 집에서 성폭행하고 다른 부원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의 진술과 증거들에 의해 공소사실 모두를 유죄로 인정한다”며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피해자를 간음하고 다른 피해자를 간음하려는 과정에서 상해를 가하는 등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 또 (간음)피해자에게 용서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다른 피해자와는 합의가 됐고, 반성하고 있는 점과 초범인 걸 고려해 선고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美 하버드에 칼 겨눈 트럼프…중국과 협업 스타 교수 저인망 수사

    美 하버드에 칼 겨눈 트럼프…중국과 협업 스타 교수 저인망 수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버드대 등 내로라하는 명문대들에 칼날을 겨누고 있다. 중국 정부가 스타 교수들에게 막대한 자금을 지원해 지식재산권(IP)을 훔쳐 간다고 보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IP 도용 혐의로 중국과 교류하는 명문대 교수진을 저인망식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지난달 말 미 최고 과학자 가운데 한 명인 찰스 리버 하버드대 화학·생물학과 교수가 체포됐다. 그간 미국에서 중국과 은밀한 거래를 하다가 적발된 이들은 대부분 중국계였지만 리버 교수는 백인이자 순수 미국인이어서 충격이 더 컸다. 리버 교수에 대한 기소장에 따르면 그는 중국에서 경비 차원으로 매년 15만 8000달러를 받았다. 월급으로 5만 달러를 따로 챙겼다. 중국 우한이공대에 연구소를 설립하는 명목으로 150만 달러도 지원받았다. 그는 우한이공대 이름으로 논문을 발표하고 특허도 등록하는 등 대리인 역할을 해왔다. 리버 교수는 나노기술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그가 평생을 쌓아 온 전문성을 중국의 제조업 육성 프로젝트인 ‘중국제조 2025’에 활용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SCMP는 분석했다. 현재 예일대 등 아이비리그 소속 교수 상당수가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소 위기에 처해 있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FBI 56개 지부에서 1000여건의 중국 관련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FBI는 지난해 10월 이후에만 관련 혐의로 19명을 구속했다. 이는 2018년 내내 24명을 체포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숫자다. 트럼프 대통령의 ‘마녀사냥’식 수사 방식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015년 스파이 혐의로 기소됐다가 무죄 판결을 받은 시샤오싱 미 템플대 물리학과 교수는 “일단 중국 동료교수와 협업을 하면 미 정부의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수사 선상에 오르면 그 뒤로는 (인생이) 꽤 힘들어진다”고 비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가짜대학 ‘美템플턴’ 총장 항소심에서도 중형

    가짜대학 ‘美템플턴’ 총장 항소심에서도 중형

    미국에 가짜대학을 설립한 후 국내에서 학위 장사를 해온 템플턴대학교 김모 총장이 2심에서도 중형을 선고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9부(부장 이일염)는 13일 사기 및 고등교육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 받은 김 총장의 항소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사실오인을 주장하는 피고인에 대해 “실체적 증거에 비춰볼 때 피고는 2015년 4~5월쯤 박모씨로 부터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핸더슨대학교를 인수 제안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2016년 5월 17일 (템플턴대가 가짜대학이라는) 서울신문 보도 후 미국을 출입하며 핸더슨대학의 인수를 추진했다”면서 “핸더슨대학의 템플턴대학으로의 교명 변경 신청서는 2016년 8월 비로소 주정부에 제출된 것으로 볼 때 피고인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항소기각 사유를 밝혔다. 또 “템플턴대와 핸더슨대는 미국 연방정부 학력인증기관(CHEA)으로 부터 인가 받지 못했고 국내에서 대학교 운영을 위한 분교설치 절차를 밟지 않은 것으로 볼 때 피고의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학생들로 부터 학비명목으로 받아 가로챈 금액 규모 등에 대해서도 1심 판결을 유지했다. 특히 ‘최고위 과정’의 등록금도 편취금액으로 인정했다. 양형부당 주장에 대해서는 “원심 양형요소, 일부 피해자들이 당심에서 계속해서 피고인들의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으로 볼 때 부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 해 9월 열린 1심에서는 “만학의 노력으로 꿈을 이루려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피해를 줘 죄질이 매우 좋지 않고, 정상적 대학이 아닌 것이 객관적이고 명백한데도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징역 5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같은 혐의로 구속된 박모 경영대학장에 대한 항소심 선고는 같은 법원에서 오는 28일 열린다. 경찰과 검찰 수사결과 김씨 등은 2015년 5월 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템플턴대학교’라는 이름의 일반회사를 법인으로 설립했다. 2017년 7월까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템플턴대학교에 입학해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으면 학위를 받을 수 있고, 이 학위로 국내 4년제 대학 학사 편입과 대학원 진학도 가능하다”며 학생을 모집했다. 이들은 부산 서울 등에서 미국의 명문대 총장·학장 행세를 하며 유명인사를 초청해 가면무도회를 열고 호텔을 빌려 학위 수여식을 여는 등 마치 사회지도층 인사 처럼 행세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사 결과 템플턴대는 대학이 아닌 ‘일반회사’로 등록된 가짜 학교였고, 학위도 아무 효력이 없는 휴지 조각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일부 졸업생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면서 이 가짜대학 학위를 버젓이 학력란에 기재하는가 하면, 법무부 산하 위원회 등에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법률사무소 윤경의 윤석준 변호사는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피고인의 주장이 대부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재판부가 김씨 등에게 속아 시간적·경제적·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입은 학생들의 처지를 고려해 중형을 선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중국인 독립유공자’ 쑤징허 별세…文대통령 조화·위로 메시지 전달

    ‘중국인 독립유공자’ 쑤징허 별세…文대통령 조화·위로 메시지 전달

    일본강점기 중국에서 한국 광복군의 지하 공작원으로 활동한 중국인 독립유공자 쑤징허가 별세했다. 102세. 11일 유족에 따르면 그는 지난 9일 상하이시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숨졌다. 외국 국적의 독립유공자 가운데 마지막 생존자였다. 1918년 중국 허베이성에서 태어나 당대 최고 명문대로 손꼽히던 난징중앙대학에 입학해 한인 청년들과 인연을 맺었다. 비밀결사 단체를 조직해 항일 활동을 펼치던 조일문(2016년 작고)과 만나 의기투합했다. 이후 쑤징허는 난징 내 일본군 동향 수집과 광복군 모병 활동, 광복군 입대 청년 호송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일제의 감시가 심해지자 1944년을 전후해 세 차례에 걸쳐 한인 청년들을 난징에서 탈출시켜 시안의 광복군 부대까지 호송하는 일을 완수했다. 그의 도움을 받아 시안으로 탈출해 광복군에 합류한 한인 청년이 100여명에 달한다. 우리 정부로부터 1996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지만 외국 국적자여서 경제적 지원은 누리지 못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그의 장례식에 조화를 보냈다. 유족들에게도 별도의 위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원조 야구스타이자 CEO’ 박노준, 안양대 제11대 총장 선임

    ‘원조 야구스타이자 CEO’ 박노준, 안양대 제11대 총장 선임

    안양대학교는 11일 제11대 총장에 ‘원조 야구 스타이자 CEO’ 박노준(58·사진) 우석대 교수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학교법인 우일학원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박 교수를 안양대학교 제11대 총장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신임 총장의 임기는 3년이다. 대학 측은 교육 현장과 스포츠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박 신임 총장이 4차 산업혁명시대가 요구하는 혁신적인 인재 양성과 창의적인 대학교육을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또한, 유연한 소통능력과 뛰어난 추진력으로 안양대가 산학협력을 선도하는 지역거점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박 신임 총장은 “대학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안양대학교가 혁신적인 강소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겠다”며 “전체 구성원을 강력한 원팀으로 만들어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박 신임 총장은 고려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성균관대 과학기술대학원 스포츠산업학 석사학위, 호서대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5년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로 부임한 이후 호서대, 우석대에서 후학을 양성해 왔다. ‘원조 야구 스타’로 유명한 박 신임 총장은 1986년부터 1997년까지 OB베어스·쌍방울·해태에서 프로야구선수로 활동했다. 은퇴 후 미국 MLB 뉴욕 메츠와 토론토에서 코치로 활동했으며 야구선수로는 최초로 우리 히어로즈 부사장/단장을 역임했다. 현재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기술위원 △봉덕학원 이사 △JTBC 야구해설위원 △IB스포츠 야구해설위원 △전주시설공단 이사 △한국기원 이사를 지내고 있다. 2019년 1월부터는 전·현직 국가대표 2만 5000여 명이 가입된 (사)대한민국국가대표선수회 회장을 맡고 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멀티 캠퍼스 시스템 통합·구조개혁으로 ‘글로벌 강원대’ 도약

    멀티 캠퍼스 시스템 통합·구조개혁으로 ‘글로벌 강원대’ 도약

    재학생 2만 3000여명. 국내 최대 규모의 강원대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명문대학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강원 춘천·삼척·도계 등 3개 멀티 캠퍼스에 단일 학사 체제를 도입하는 등 시스템을 통합하고 특성화했다. 시스템을 새로 정비하고, 과감한 구조 개혁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결과 ‘THE 2019 세계대학영향력평가’에서 200위권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2018 라이덴(논문 인용도 대학 순위) 랭킹’ 국내 3위에 이은 쾌거였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4차 산업혁명 인재양성 혁신선도대학, 대학평가 4년 연속 최우수 대학, 대학중점연구소·정보통신기술(ICT)연구센터 지원사업 등에 선정되면서 대규모 재정 지원도 받았다. 강원대는 한때 방만 경영으로 교육부로부터 ‘재정 지원 제한 대학’에 포함되는 등 어려움도 겪었다. 대학 이념인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을 바탕으로 자유전공학부와 미래융합가상학과 운영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체들이 원하는 고급 인력 양성에도 나섰다. ‘통일 한국의 중심 대학’ 역할도 자처한다. 지난 5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까지 맡아 동분서주하는 김헌영(57) 강원대 총장을 춘천 캠퍼스에서 만나 혁신 인재 양성과 청사진을 들었다.-특성화된 멀티 캠퍼스의 운영이 돋보인다. “강원대는 춘천, 삼척, 도계 등 3개 캠퍼스를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거점 국립대학이다. 2006년 춘천과 삼척 캠퍼스를 통합해 놓고 집행을 따로 하는 등 방만하게 운영해 오다 두 차례 교육부로부터 ‘재정 지원 제한 대학’의 페널티를 받는 등 어려움이 컸다. 2016년 총장에 취임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학교 시스템 통합이었다. 운영은 자율에 맡겼다. 캠퍼스는 특성화했다. 춘천 캠퍼스는 기초학문 육성과 원천기술 개발을 주력으로 했다. 삼척 캠퍼스는 지역산업과 연계해 공학대학 중심의 산학협력과 에너지 분야로 특화했다. 뒤늦게 건립한 도계 캠퍼스는 보건과학 분야를 특성화해 간호·응급구조·물리치료학과 등을 뒀다. 현재 도계 캠퍼스는 해발 890m 이상 고지대에 있어 학생들이 셔틀버스로 움직여야 한다. 이런 불편함을 덜어 주기 위해 기숙사가 있는 도계읍에 별도의 강의동을 짓고 있다. 오는 7월이면 1호관을 완공하고, 2호관도 짓는다. 기존 고지대 캠퍼스는 1학년 학생들을 중심으로 하는 특화된 프로그램 육성 장소로 운영할 예정이다.” ●춘천-기초학문, 삼척-공학, 도계-보건 특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한 혁신 인재 육성 방안은 무엇인가. “경쟁력과 사회 변화에 발맞춰 자유전공학부와 미래융합가상학과를 신설했다. 전공 구분 없이 신입생을 뽑는 자유전공학부는 정원 구조조정 연장선에서 만들었다. 학부 신입생들은 1년 동안 도계 캠퍼스에 머물며 기초교양 중심 교육을 이수하고, 2학년부터 전공과 가상학과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신개념 학사운영제도다. 미래융합가상학과는 2018학년도부터 도입한 모듈형 전공 교육 과정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업체들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해 곧바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학과를 혁신해 운영하고 있다. 복수 전공도 가능하고, 올해부터는 일반인들에게도 개방할 예정이다. 학과도 화장품과학과(춘천), 유리세라믹융합학과(삼척), 데이터사이언스학과(춘천), 아트앤테크놀러지학과(춘천), 인문예술치료학과(춘천) 등 6개 학과를 운영 중이다. 올 들어 커피과학과(춘천), 수소시스템공학과(삼척), 국제개발협력학과(춘천), 인지인공지능학과(삼척) 등 8개 과목을 신설했다. 미래융합가상학과는 교육부에서 융합학과로 발전시켜 전국 대학에 접목한다. 이 밖에 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공기관들이 필요한 인재 양성을 위해 강원권 5개 대학과 함께 공공건강보험융합학과, 공공인재융합학과, 디지털헬스케어융합학과 등을 운영한다.”-남북 간 대학 교류에도 나섰는데. “강원도는 남북 분단의 유일한 자치단체다. 강원대는 농축산 분야의 축적된 학문과 노하우가 국내 최고 수준이다. 북한 대학과 교류하며 한반도 평화통일의 밑거름을 만들 작정이다. 2018년에는 평양과학기술대를 다녀왔다. 남북 거점 국립대학 간 교류협력 제안서를 전달하고 공동 학술대회나 심포지엄 개최 등 교류를 제안하고 서로 공감했다. 원산농업대와의 교류도 추진 중이다. DMZ 평화 국토대장정, 거점 국립대 학생회 통일한국 워크숍 개최, 남북교류협력 아카데미 등 통일 인재 양성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통일 인재 양성을 위해 일반대학원 과정에 평화학과를 신설했다. 영관급 군인, 고위 공무원 등 오피니언 리더들이 참여해 지난해 40명을 배출했고, 올해도 80명을 모집한다.” ●취업보장형 인턴십·창업지원사업 진행 -거점 국립대로 강원도 지역 주민들과 상생하는 프로그램은. “국내 처음 캠퍼스 유휴 부지에 군 장병들의 취업과 창업을 돕는 ‘강원 열린 군대 창업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춘천 지역에 주둔하는 2군단, 강원도와 협력해 강원 지역에 주둔하는 장병들에게 취업과 창업을 돕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드론, 앱 개발, 3D프린터,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교육을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70명을 배출한 데 이어 계속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육군 교육사령관을 지낸 지역 출신 인사를 영입해 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이다. 춘천 지역 기업체인 더존비즈온과 협력해 취업보장형 인턴십과 창업지원사업도 벌이고 있다. 졸업반 학생들을 기업체에서 방학 동안 인턴으로 채용한 뒤 일정 기간 이후 정식 채용하는 방식이다.”-앞으로의 계획은. “국립대 가운데 유일하게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사업’에 선정돼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혁신 성장을 위한 선도적 역할을 맡게 됐다. 대학 유휴 부지를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해 단지 내에 기업 입주시설, 창업지원시설, 문화시설 등을 복합적으로 운영하면서 지역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게 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사업은 2022년 하반기쯤 마무리돼 기업과 연구소 입주가 시작될 전망이다. 수소산업 클러스터 구축 거점 역할도 해야 한다. 내년에는 대학기본역량진단이 있고 BK21 4단계 사업에도 대비해야 한다. 우리 대학은 글로벌 시대에 맞게 54개 국가, 266개 자매 대학과 교류사업을 벌이고 있다. 해외 인턴과 어학연수, 해외 봉사활동 등을 통해 글로벌 리더로서의 국제적 소양과 견문을 넓히는 데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 학생들이 전 세계 인재들과 활발히 교류하는 국경 없는 캠퍼스를 만들어 가면 자연스레 대학의 글로벌 역량도 높아져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믿는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김헌영 총장은 경북 안동이 고향으로 안동고를 나와 서울대 기계설계학과에 입학해 같은 학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강원대에서 의료융합인재양성센터장, 기획처장, 의료기기연구소장, 아이디어팩토리사업단장을 거쳐 2016년 총장으로 선출됐다. 한국자동차공학회장, 교육부 국립대학육성방안 태스크포스 위원장, 강원지역대학총장협의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공학한림원 회원,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 위원, 교육부 고등교육정책 공동TF위원회 위원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제32회 산학협동상 대상과 2019 대한민국 CEO 리더십 대상을 받았으며, 2019 한국의 영향력 있는 CEO에 올랐다.
  • 머스크 “AI팀 지원, 대학 졸업장 필요 없다”

    머스크 “AI팀 지원, 대학 졸업장 필요 없다”

    전기차 선두 업체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인공지능(AI) 분야 모집에 고교 졸업자 지원을 권유했다. AI가 첨단 분야이지만 대학 졸업장이 없어도 된다는 게 머스크의 설명이다. 테슬라 창업자인 머스크는 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자율주행차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자 테슬라 AI팀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사 학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관건은 AI에 대한 깊은 이해”라며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또 “학력은 상관없다”면서도 컴퓨터 프로그램을 짜는 코딩 테스트는 통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스크가 학위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그는 2014년 독일 자동차 잡지 ‘아우토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대학은커녕 고교 졸업장도 필요 없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명문대학을 졸업하면 큰일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암시하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다”며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은 대학 졸업장도 없지만, 그들을 채용할 수 있다면 그건 잘하는 일”이라고 했다. 머스크는 AI를 직접 챙기고 있다. 그는 트윗에서 “AI팀은 내게 직접 보고한다”며 “우리는 거의 매일 만나거나 이메일 또는 문자를 주고받는다”고 밝혔다. 또 조만간 자신의 집에서 AI 및 자율주행팀과 “재미나고 근사한 파티”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애착을 과시했다. 테슬라는 완전 자율주행차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재능 있는 AI팀이 필요하다. 테슬라가 제조한 차량은 현재 수준의 자율주행 특성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미래에 완전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한편 3일 테슬라 주가는 2013년 5월 이후 하루 최대인 19.9%가 올랐다. 종가가 780달러로 시가총액은 1140억 달러에 이르렀다. 테슬라 주식 19%를 보유한 머스크는 이날 하루 44억 2000만 달러(약 5조 2000억원)의 평가이익을 올렸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합당? 영입?…‘정치권 청년’ 어디까지 왔나요

    합당? 영입?…‘정치권 청년’ 어디까지 왔나요

    청년의 정치 참여가 4·15 총선에서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민주당과 정의당 등 진보진영의 ‘청년 정치인 육성’ 경쟁에 불이 붙었다. 각 당은 청년 정치 결사체와의 합당·연대, 당내 청년당의 개설, 젊고 참신한 정치신인 영입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젊은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려 애쓰고 있다. 총선이 3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정치권은 실제로 얼마만큼의 자리를 청년과 함께하고 있을까.●“통합합시다” 정의당 청년 정치세력에 제안 ‘청년’에 가장 강하게 신호를 보내고 있는 곳은 정의당이다. 정의당은 설 이후 청년정당인 우리미래를 비롯한 청년정치결사체에 합당하는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의당은 오는 28일 범진보세력 및 시민사회세력과 선거 연대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태스크포스(TF)에서 첫 회의를 열어 우리미래 등 청년 정치 단체와 연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정의당은 청년정당과의 통합으로 당내 청년의 목소리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의당 김종민 부대표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의당은 우리미래 등 청년 정당에게 통합 등 청년정치 세대교체를 주도하자는 정치적 연합을 공식적으로 제안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의당은 과거부터 총선에 앞서 통합을 통해 세력을 확장하는 방식을 택해 왔다. 20대 총선을 5개월여 앞둔 2015년 11월 정의당은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 진보결집 더하기와 4자 통합을 이루면서 정치적 외형확대를 이룬 바 있다. 21대 총선에 앞서서도 정의당은 청년세력과의 통합으로 당내에서 청년의 위상을 하나의 주요한 세력으로 만들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10% 할당? 20%할당? 각 당 청년할당 범위는 정당들은 당직과 선출직 공무원 후보자 비율 등을 청년에게 할당하는 ‘청년할당제’ 도입하고 있다. 특정한 기준을 설정해 선거 때마다 청년정치신인을 배출하고자 하는 목적에서다. 민주당은 국회의원 선거에서 후보자를 추천할 때 청년을 10% 이상 추천하도록 당규에 명시하고 있다. 광역의회의원 후보자는 20% 이상, 기초의회의원 후보자는 30% 이상 추천해야 한다. 기초의회에서부터 청년 정치인이 성장해 국회로 들어오기 바라는 마음에서다. 민주당 관계자는 “청년 정치인이 기초의회에서부터 성장하면 상당히 탄탄한 실력을 가지게 된다”며 “오랜 시간 총선에 도전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성장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민주당은 선거에서 청년 후보자가 경선에 임할 때 나이에 따라 차등해 추가점을 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청년후보자의 경우 29세 이하는 25%, 만 30세 이상부터 35세 이하는 20%, 만 26세 이상부터 만 42세까지는 15%, 만 43세 이상부터 만 45세 이하는 10% 가산한다. 또한 대의원에는 청년 당원이 30% 이상 포함되고, 중앙당과 시도당 주요 당직을 비롯한 각급 위원회를 구성할 때 청년 당원이 10% 이상 되도록 강제하고 있다. 정의당은 이번 총선 비례대표 명부 당선권에 만 35살 이하 청년 5명을 할당하기로 했다. 비례대표 1번을 포함해 당선권 경쟁명부의 20%(5명)를 청년에게 할당하는 게 핵심이다. 또한 지역구 출마자에게 400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고, 35세 이하 청년과 여성·장애인 후보에게는 추가 지원을 하기로 했다.●21대 새로 들어올 청년 정치인들 청년이 화두로 등장하면서 정치권에서도 청년 정치인 영입을 서두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인재영입 2호로 영입한 원종건(27)씨가 가장 화제다. 원씨는 지난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지역구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청년이라서 안 된다, 가진 것이 없어서 안 된다. 이 두 가지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원씨는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05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각막 기증으로 눈을 뜬 어머니와 함께 소개돼 전국의 시청자를 눈물바다로 만든 사연의 주인공이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영입 발표 후 정말 많은 기자분들을 만났다. 그런데 만나는 분들마다 공통적으로 물어 오는 질문이 꼭 있다”며 “첫째는 ‘20대인데 왜 정치를 하려는� ?굡箚� 밝혔다. 이어 “저는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반드시 성공해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래야 제 뒤를 잇는 20대 청년 정치인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며 “20대는 정치할 수 없다는 생각이야말로 고정관념이다. 제가 보란 듯이 청년의 패기로 뚫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민주당은 81년생 최기일 전 방위사업청 육군 소령, 청년소방관 오영환씨 등을 청년 정치인으로 영입했다. 정의당은 영입 청년인사와 당내 청년인사가 고르게 출마한다. 외부 영입 인재로는 장혜영 감독이 대표적이다. 장 감독은 1987년생으로 지난 2011년 연세대를 중퇴하며 ‘공개 이별 선언문’이라는 대자보를 붙여 김예슬·유윤종씨에 이어 ‘명문대’ 자퇴를 선택한 3번째 대학생으로 주목받았다. 장 감독은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할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젠더 문제에 힘써온 조혜민 여성본부장이 출마할 예정이다. ●청년을 ‘독립시키자’…청년당만드는 정당들 궁극적으로 당내에서 청년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각당은 청년당을 만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9일 전국청년당 전진대회를 열었다.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는 최근 청년당 창당했다. 지난 11일 충북청년당을 시작으로 12일 강원 청년당, 15일 대구 청년당, 18일 광주 청년당을 창당했다. 그리고 지난 19일 전국청년당 전진대회를 통해 기존 청년위원회 구조에서 벗어나 청년당원의 권리와 권한이 실질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첫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당으로 개편을 시작했다. 특히 이번 전진대회에서는 전국청년당 내 청소년분과가 발족하고 청소년이 직접 분과위원 당직을 임명받아 활동을 시작했다. 정의당은 한발 더 나아가 35세 이하 모든 당원을 청년당의 구성원으로 포함하는 방안을 제4차 전국위원회에서 통과시켰다. 정의당은 청년정의당을 청년 자체적인 정치활동과 독립된 예산, 정책수립을 통해 ‘자치기구’로 만들 계획이다. 이에 따라 만 35세 이하 모든 당원과 예비당원을 청년정의당의 회원으로 하고, 정의당 전체 당원 당비에 600원씩 할당해 청년정의당 기금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정의당은 내년 사안기까지 청년 정의당 창당을 마친다는 생각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연금의 배신… 공무원 ‘금수저’ 국민은 ‘흙수저’

    연금의 배신… 공무원 ‘금수저’ 국민은 ‘흙수저’

    2028년 5.1조 적자 전망… 9년새 2배 ↑ 2년내 공무원 17만여명 늘어 부담 가중 “재정 압박 개혁 골든타임 놓쳐선 안 돼”저출산·고령화와 늘어나는 복지 재원으로 인한 국가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무원연금 적자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무원연금 적자는 지난해 2조 2000억원에서 2028년 5조 100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4월 총선 이후 올해가 연금개혁의 골든타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22년 지방선거와 대선이 있어 그 전후로는 사실상 연금 개혁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올해는 공무원연금 ‘재정 재계산’(공무원연금의 수입과 지출 등 장기적인 연금재정 점검)을 하는 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노조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금개혁에 착수하는 등 전 세계는 지금 공무원연금을 비롯한 ‘연금 개혁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노동인구 감소와 국민 노후생활 안정을 위한 복지예산 증가에 따른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더 내고 덜 받는´ 방향으로 연금 제도를 손보고 있다. 우리나라도 공무원연금 개혁을 더이상 늦출 수 없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2015년 연금 개혁을 통해 2030년까지 공무원연금 적자에 대한 정부 보전금 72조원을 절감하겠다고 천명했지만 당초 계획과는 반대로 보전금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15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2016년 공무원연금 적자 보전금은 2조 3000여억원,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2조 2800여억원으로 줄어들지 않고 있다. 2015년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당초 예상됐던 적자 보전금보다 각각 1500억원, 1300억원, 840억원이나 늘었다. 국민 세금에 의존해 연명하는 공무원연금은 ‘당장 수술대에 올라야 하는 중환자’인데도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 더구나 2022년까지 공무원 17만 4000명이 늘어난다. 공무원연금 적자는 더 늘어나 결국 재정 부담 확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그동안 2015년 등 네 차례에 걸쳐 공무원연금을 손봤지만 오히려 적자가 늘어나는 것은 ‘‘무늬만 개혁’을 했기 때문이다.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 간 형평성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공무원연금 평균 수령액은 월 240만원으로 국민연금 37만원에 비해 6배 이상 많다. ‘쥐꼬리 연금’로 불리는 국민연금과 비교해 ‘귀족연금’으로 불리는 공무원연금의 기본 틀을 바꿔야 하지만 이해당사자인 공무원들이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요즘 명문대생들까지 9급 공무원시험에 줄서는 것은 연금 특권도 한몫한다. 반면 우리나라와 연금 도입 역사가 거의 비슷한 일본은 처음에는 공무원들의 연금을 국가가 부담했지만 2015년 연금 개혁을 통해 공무원연금과 후생연금(직장인연금)을 통합해 공무원들이 받던 특혜를 없앴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공무원연금은 터지기 직전의 ‘시한폭탄’”이라며 “재정 파탄을 막기 위해 공무원연금의 과감한 개혁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최만진의 도시탐구] 서울대를 지방으로 옮기자

    [최만진의 도시탐구] 서울대를 지방으로 옮기자

    베이비붐 세대는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칭한다. 당시의 높은 출산율은 한국전쟁으로 인해 줄어든 인구를 되찾고자 하는 현상이었다. 당시의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일은 우리나라가 눈부신 경제 발전을 막 시작한 것이었다. 이러한 산업화는 많은 농촌사람이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로 몰려드는 원인이 됐다. 이런 출산율 증가와 인구이동은 도시과밀화 현상을 가져와 도시 정주 환경을 급속도로 악화시켰다. 특히 서민들을 위한 주택난이 큰 걱정거리로 떠올랐다. 가장 심각했던 서울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1970년대부터 강남 개발에 착수했다. 하지만 강북 생활에 익숙해 있던 시민들은 황량해 보이는 강남으로 이주하기를 꺼려 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다양한 대책을 내놓았다. 먼저 잠실대교 등의 교량 건설로 강북과 강남의 접근성을 높였다. 또한 대량으로 공동주택을 조성하기 위해 강남을 개발촉진 및 아파트 지구로 지정했다. 이로써 강남 부동산 개발과 매매를 위한 엄청난 세제 혜택이 주어졌고, 강제로 대규모의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틀을 마련했다. 이뿐 아니라 법원, 검찰청, 관세청 등의 공공기관을 이전하고 고속버스터미널과 지하철 등을 건설해 강남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신의 한 수는 교육기관 이전이라 할 수 있다. 서울대는 물론이고 경기고, 서울고 등 당시 최고의 명문 고등학교를 강남으로 보냈다. 이러자 꿈쩍도 않던 고소득층과 상류층이 자녀 교육을 위해 앞다퉈 이사함으로써 소위 강남 8학군을 형성하게 됐다. 강남 개발을 시작한 지 50여년이 지난 오늘날은 당시와는 반대로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고 경제활동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저출산 고령사회를 맞이하게 됐다. 그럼에도 서울로의 인구 집중 현상이 줄어들기는커녕 수도권 인구가 전체 인구의 반 이상을 넘어서는 기이한 현상을 보여 주고 있다. 심지어 지방 도시의 소멸 위기와는 대조적으로 제3기 신도시를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을 내놓기까지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 정부의 핵심과제인 국토의 균형발전이라는 단어가 무색해 보이기까지 한다. 궁여지책으로 ‘혁신도시 시즌 2’의 후속으로 공공기관 추가 이전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으나, 수도권 인구 분산 효과가 쉽게 나타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이대로 가다가는 반 토막 난 인구가 국토 전체를 관리해야 하는 파산적 상황이 곧 도래할지도 모른다. 이에 과거 강남개발에 사용했던 교육기관 조정 아이디어를 다시 꺼내 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우선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구조조정과 통폐합을 지방이 아닌 수도권부터 시행하는 것이다. 그리고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명문대의 지방 이전도 큰 성과를 내 주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강남에 지하철을 놓았던 것처럼 국토 전체에 고속교통망을 촘촘하게 깔아 나라 자원 전체를 잘 관리하고 사용해 국가 경쟁력을 높여 가야 할 것이다.
  • 가슴으로 낳은 세 딸 키우다 내 인격의 바닥을 봤습니다

    가슴으로 낳은 세 딸 키우다 내 인격의 바닥을 봤습니다

    느지막이 눈물 콧물 다 뺐다… 환갑 넘어 들춰보는 ‘공개입양일기’차성수(63)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은 스스로를 이 시대 지식인이자 교양인이라고 자부했다. 사실 그렇기도 하다. 고려대에서 사회학을 공부한 그는 학생 운동에 몸담으며 서울 구로공단 노동야학 교사로 활동했다. 서른두 살에 동아대 교수로 임용됐고 2007~08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냈다. 2010년부터 8년간 서울 금천구청장을 연임했다. 재작년부턴 자산 30조원을 굴리는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배운 사람의 여유랄까요. 저는 제 인격이 훌륭하다고 생각했어요. 웬만한 일에는 화내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거든요. 그런데 입양한 세 딸을 키우면서 제 인격의 바닥을 봤어요. 보육원에서 적잖은 시간을 보냈던 딸들이 나와 아내에게 마음을 열지 않고 외면했을 때, 사춘기 시절 입양아라며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거세게 반항했을 때…. 저는 인간의 온갖 추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나약한 한 사람에 불과했어요.” ●맏아들 다 키우니… 50세에 하늘이 맺어 준 인연 14일 서울신문이 서울 여의도 차 이사장 집무실을 찾은 건 그가 ‘가슴으로 낳은’ 세 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였다. 차 이사장 슬하 네 남매 중 맏아들 남준(33)씨를 제외한 혜인(19)·혜윤(18)·혜주(16)양은 공개 입양한 자녀다. 벌써 14년 전인 2006년 두 돌을 좀 넘긴 막내 혜주양을 첫 입양했다. 차 이사장이 우리 나이로 쉰을 맞았을 때다. 지천명을 맞아 자신을 바꿔 보기로 결심했다가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바꿔 보자며 입양을 선택했다. 젊은 시절 함께 시민운동을 했던 아내와 “언젠가 입양한 자녀를 길러 보자”고 했던 약속을 뒤늦게 지킨 것이다. 이듬해 혜주양의 언니를 만들어 주기 위해 혜인양을 가족으로 맞았다. 더는 입양을 하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2008년 혜윤양과도 하늘이 맺어준 것처럼 인연이 닿았다. “경북 김천에 있는 보육원이었어요. 떨리는 마음으로 내려갔는데 혜주를 처음 보는 순간 한눈에 들어왔어요. 마치 제가 낳은 아이 같았죠. 혜주가 아내와는 금방 가까워졌지만 저는 보기만 하면 울더군요. 그러다 한 100일쯤 지났나…. 내가 방으로 들어가자 꼬옥 안아 주는 거예요.” 어린 나이에 입양한 혜주양은 딸 키우는 재미를 쏠쏠하게 알려줬다. 하지만 여섯 살 때 데려온 장녀 혜인양은 달랐다. 혜주양과 빨리 가까워지라고 같은 보육원에서 입양했는데, 이미 유아기를 넘어서인지 쉽게 차 이사장 가족에 녹아들지 못했다. 마치 희로애락의 감정이 사라진 것처럼, 웃지도 울지도 않았다. 무표정한 얼굴로 가족들의 눈치만 봤다. “혜인이를 키우면서…. 제가 참…. 제 인성이 무너졌어요. 애가 어금니를 쓰지 않고 앞니로만 음식을 씹는 거예요. 태어나서 그때까지 누가 밥 먹는 법을 제대로 가르쳐 준 적이 없었기 때문이죠. 그렇게 앞니만 쓰다 보니 구강도 뒤틀려 있었어요. ‘ㅊ’을 ‘ㅅ’처럼 발음했죠. 우리 성인 ‘차’를 말할 때 ‘샤’라고 했어요. 이미 6년간 밴 습관이라 쉽게 고쳐지지 않았죠. 매일 야단치고, 혼내고…. 그래서 혜인이의 마음을 더 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차 이사장은 혜인양을 보육원으로 돌려보낼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아내 유현미(61)씨가 차 이사장의 생각을 들은 다음날 혜인양을 호적에 올렸다. 이미 맺은 인연, 절대로 끊지 않겠다는 결의를 보인 것이다. 차 이사장은 “우리 가족은 사실상 아내가 일군 가정”이라며 “아내의 헌신적인 사랑과 희생 덕에 나와 딸들이 성숙해질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차녀 혜윤양은 생모가 기를 여건이 안 돼 보육원에 위탁한 아이였다. 보육원은 정기적으로 며칠씩 아이들을 일반 가정에 가족체험을 보내는데, 혜윤이가 차 이사장 집으로 왔다. 처음에는 4박5일, 다음에는 한 달가량 차 이사장 집에 머물렀던 혜윤이는 “여기서 살겠다”고 떼를 썼다. 생모가 반대했지만 혜윤이가 먼저 차 이사장 집으로 입양을 보내 달라고 졸랐다. 생모가 원하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게 하는 조건으로, 혜윤이도 차 이사장 가족이 됐다.●돌아가면서 사춘기… 행복 찾는 길 열어줄 뿐 “딸들 나이 차가 크지 않다 보니 사춘기도 돌아가면서 겪더라고요. 첫째 아이를 간신히 넘기니 곧바로 둘째가 오고….” 특히 혜인양이 사춘기를 심하게 앓았다. 공부하라는 엄마와의 갈등이 극에 달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집에서 싸우는 소리가 났고, 그럴 때마다 혜인양은 뛰쳐나갔다. 엄마가 자신을 학대한다고 원망했다. 결국 고등학교 과정을 중도 포기하고 말았다. “제가 혜인이를 키우면서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깨달았어요. 사랑은 인내하는 것. 사랑은 소유하는 게 아니라는 것. 혜인이가 우리 원하는 대로만 하길 바랐더니 더 반발이 컸던 거죠. 그 시기를 넘기니 혜인이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어요. 검정고시를 통과해 고교 졸업장을 땄고 지금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있어요. 저도 혜인이가 무엇을 하든, 원하는 대로 해 줄 생각입니다.” 여기서 차 이사장은 동네 친구 이야기를 꺼냈다. 고향인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그는 중학교만 졸업하고 동네에 작은 분식집을 차렸다. 아내와 함께 40년 가까이 가게를 운영하며 두 자녀를 훌륭하게 키웠다. 자영업을 하면 열에 아홉이 망한다지만, 친구 분식집은 동네 명소가 됐다. 매일 새벽 시장에 나가 직접 식재료를 고르고, 인심 좋게 장사한 덕분이다. 어느덧 부모가 된 사람들이 아이들을 데려와 “아빠, 엄마도 너희 나이 때 이 집에서 떡볶이 먹었다”고 회상하는 곳이다. 장성한 자녀들이 “이제 그만 쉬시라”고 권해도 “아직 정정하다”며 오늘도 가게 문을 연다. “구청장이 돼 고향으로 돌아오고 나서 오랜만에 그 친구를 다시 만났죠. 가방끈 길게 만들어서 월급 많이 주는 직장 다니는 게 행복이 아니란 걸 깨달았어요. 우리 고향에서도 그런 사람은 별로 도움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어린 시절 공부 잘해 명문대 간 다른 친구들은 모두 고향을 떠났죠. 구청장에게 동네를 위해 ‘일 잘하라’고 따끔한 충고를 날리는 이는 중학교만 나와서 분식집을 하는 그 친구뿐입니다. 저도 딸들에게 공부를 강요하지 않아요. 행복을 찾는 길만 열어 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늙은 아빠 부끄럽게 생각 않고 인정해 줘 뭉클 이제 고등학교에 올라가는 혜주양은 여전히 차 이사장에게 큰 기쁨을 안기는 존재다. 다음달에 중학교를 졸업하는 혜주양은 며칠 전부터 차 이사장에게 졸업식에 꼭 와야 한다고 신신당부하고 있다. 차 이사장이 학교에서 인기 스타라며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다는 것이다. 차 이사장이 구청장 시절 혜주양 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친구들이 ‘구청장 아빠’라는 말에 신기해하며 앞다퉈 사인을 받았다고 한다. “세 딸 키우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요? 지금도 그날이 생생하게 떠올라요. 혜주가 네다섯 살쯤 됐을 때 과자를 사 주려고 슈퍼마켓에 데려갔죠. 주인이 저를 보더니 ‘할아버지가 맛있는 것 사 줘서 좋겠네’라고 했어요. 그때 혜주가 큰 소리로 ‘할아버지 아니에요. 우리 아빠예요’라고 외쳤습니다. 이미 머리가 허옇게 센 저를 다른 사람 앞에서 부끄러워하지 않고 아빠로 인정해 줬던 그 순간, 얼마나 혜주가 고맙고 예쁘던지…. 딸들이 순간순간 안겨 준 그런 소소한 기쁨이 진정한 행복이에요.” 차 이사장은 아무리 바빠도 혜주양 졸업식에는 꼭 갈 생각이다. 다만 혜주양을 안달나게 하려고 튕기는 척하고 있다. 지금은 구청장이 아니라서 혜주양 친구들이 실망할까 걱정이다. 그는 “구청장 시절엔 업무에 치여 아빠 노릇을 제대로 못 했다”며 “아이들에게 항상 빚을 지고 있는 기분”이라고 했다. ●사랑은 핏줄 아닌 내 곁에 있는 사람 “목사셨던 아버지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신학을 공부했고 성경에서 말하는 사랑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어요. 머릿속으로는 알 수 없었던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입양한 세 딸을 통해 가슴으로 깨달았죠. 피가 통하느냐 아니냐는 사랑을 하는 데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내 곁에 있는 사람이 곧 사랑이었어요.” 비혼과 비출산 트렌드가 점차 확산되는 요즘을 차 이사장은 어떻게 바라볼까. “젊은 사람들이 아이 키우기 어려운 세상이라는 거 저도 동의합니다. 우리 중장년층의 잘못이 크죠. 저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강요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이상의 기쁨과 행복, 감동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삶은 사랑하는 이들이 있어야 풍성해지는 법입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가슴으로 낳은 딸 셋, 내 인격의 바닥을 마주했습니다

    가슴으로 낳은 딸 셋, 내 인격의 바닥을 마주했습니다

    느지막이 눈물 콧물 다 뺐다… 환갑 넘어 들춰보는 ‘공개입양일기’차성수(63)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은 스스로를 이 시대 지식인이자 교양인이라고 자부했다. 사실 그렇기도 하다. 고려대에서 사회학을 공부한 그는 학생 운동에 몸담으며 서울 구로공단 노동야학 교사로 활동했다. 서른두 살에 동아대 교수로 임용됐고 2007~08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냈다. 2010년부터 8년간 서울 금천구청장을 연임했다. 재작년부턴 자산 30조원을 굴리는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배운 사람의 여유랄까요. 저는 제 인격이 훌륭하다고 생각했어요. 웬만한 일에는 화내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거든요. 그런데 입양한 세 딸을 키우면서 제 인격의 바닥을 봤어요. 보육원에서 적잖은 시간을 보냈던 딸들이 나와 아내에게 마음을 열지 않고 외면했을 때, 사춘기 시절 입양아라며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거세게 반항했을 때…. 저는 인간의 온갖 추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나약한 한 사람에 불과했어요.” ●맏아들 다 키우니… 50세에 하늘이 맺어 준 인연 14일 서울신문이 서울 여의도 차 이사장 집무실을 찾은 건 그가 ‘가슴으로 낳은’ 세 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였다. 차 이사장 슬하 네 남매 중 맏아들 남준(33)씨를 제외한 혜인(19)·혜윤(18)·혜주(16)양은 공개 입양한 자녀다. 벌써 14년 전인 2006년 두 돌을 좀 넘긴 막내 혜주양을 첫 입양했다. 차 이사장이 우리 나이로 쉰을 맞았을 때다. 지천명을 맞아 자신을 바꿔 보기로 결심했다가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바꿔 보자며 입양을 선택했다. 젊은 시절 함께 시민운동을 했던 아내와 “언젠가 입양한 자녀를 길러 보자”고 했던 약속을 뒤늦게 지킨 것이다. 이듬해 혜주양의 언니를 만들어 주기 위해 혜인양을 가족으로 맞았다. 더는 입양을 하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2008년 혜윤양과도 하늘이 맺어준 것처럼 인연이 닿았다. “경북 김천에 있는 보육원이었어요. 떨리는 마음으로 내려갔는데 혜주를 처음 보는 순간 한눈에 들어왔어요. 마치 제가 낳은 아이 같았죠. 혜주가 아내와는 금방 가까워졌지만 저는 보기만 하면 울더군요. 그러다 한 100일쯤 지났나…. 내가 방으로 들어가자 꼬옥 안아 주는 거예요.” 어린 나이에 입양한 혜주양은 딸 키우는 재미를 쏠쏠하게 알려줬다. 하지만 여섯 살 때 데려온 장녀 혜인양은 달랐다. 혜주양과 빨리 가까워지라고 같은 보육원에서 입양했는데, 이미 유아기를 넘어서인지 쉽게 차 이사장 가족에 녹아들지 못했다. 마치 희로애락의 감정이 사라진 것처럼, 웃지도 울지도 않았다. 무표정한 얼굴로 가족들의 눈치만 봤다. “혜인이를 키우면서…. 제가 참…. 제 인성이 무너졌어요. 애가 어금니를 쓰지 않고 앞니로만 음식을 씹는 거예요. 태어나서 그때까지 누가 밥 먹는 법을 제대로 가르쳐 준 적이 없었기 때문이죠. 그렇게 앞니만 쓰다 보니 구강도 뒤틀려 있었어요. ‘ㅊ’을 ‘ㅅ’처럼 발음했죠. 우리 성인 ‘차’를 말할 때 ‘샤’라고 했어요. 이미 6년간 밴 습관이라 쉽게 고쳐지지 않았죠. 매일 야단치고, 혼내고…. 그래서 혜인이의 마음을 더 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차 이사장은 혜인양을 보육원으로 돌려보낼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아내 유현미(61)씨가 차 이사장의 생각을 들은 다음날 혜인양을 호적에 올렸다. 이미 맺은 인연, 절대로 끊지 않겠다는 결의를 보인 것이다. 차 이사장은 “우리 가족은 사실상 아내가 일군 가정”이라며 “아내의 헌신적인 사랑과 희생 덕에 나와 딸들이 성숙해질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차녀 혜윤양은 생모가 기를 여건이 안 돼 보육원에 위탁한 아이였다. 보육원은 정기적으로 며칠씩 아이들을 일반 가정에 가족체험을 보내는데, 혜윤이가 차 이사장 집으로 왔다. 처음에는 4박5일, 다음에는 한 달가량 차 이사장 집에 머물렀던 혜윤이는 “여기서 살겠다”고 떼를 썼다. 생모가 반대했지만 혜윤이가 먼저 차 이사장 집으로 입양을 보내 달라고 졸랐다. 생모가 원하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게 하는 조건으로, 혜윤이도 차 이사장 가족이 됐다.●돌아가면서 사춘기… 행복 찾는 길 열어줄 뿐 “딸들 나이 차가 크지 않다 보니 사춘기도 돌아가면서 겪더라고요. 첫째 아이를 간신히 넘기니 곧바로 둘째가 오고….” 특히 혜인양이 사춘기를 심하게 앓았다. 공부하라는 엄마와의 갈등이 극에 달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집에서 싸우는 소리가 났고, 그럴 때마다 혜인양은 뛰쳐나갔다. 엄마가 자신을 학대한다고 원망했다. 결국 고등학교 과정을 중도 포기하고 말았다. “제가 혜인이를 키우면서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깨달았어요. 사랑은 인내하는 것. 사랑은 소유하는 게 아니라는 것. 혜인이가 우리 원하는 대로만 하길 바랐더니 더 반발이 컸던 거죠. 그 시기를 넘기니 혜인이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어요. 검정고시를 통과해 고교 졸업장을 땄고 지금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있어요. 저도 혜인이가 무엇을 하든, 원하는 대로 해 줄 생각입니다.” 여기서 차 이사장은 동네 친구 이야기를 꺼냈다. 고향인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그는 중학교만 졸업하고 동네에 작은 분식집을 차렸다. 아내와 함께 40년 가까이 가게를 운영하며 두 자녀를 훌륭하게 키웠다. 자영업을 하면 열에 아홉이 망한다지만, 친구 분식집은 동네 명소가 됐다. 매일 새벽 시장에 나가 직접 식재료를 고르고, 인심 좋게 장사한 덕분이다. 어느덧 부모가 된 사람들이 아이들을 데려와 “아빠, 엄마도 너희 나이 때 이 집에서 떡볶이 먹었다”고 회상하는 곳이다. 장성한 자녀들이 “이제 그만 쉬시라”고 권해도 “아직 정정하다”며 오늘도 가게 문을 연다. “구청장이 돼 고향으로 돌아오고 나서 오랜만에 그 친구를 다시 만났죠. 가방끈 길게 만들어서 월급 많이 주는 직장 다니는 게 행복이 아니란 걸 깨달았어요. 우리 고향에서도 그런 사람은 별로 도움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어린 시절 공부 잘해 명문대 간 다른 친구들은 모두 고향을 떠났죠. 구청장에게 동네를 위해 ‘일 잘하라’고 따끔한 충고를 날리는 이는 중학교만 나와서 분식집을 하는 그 친구뿐입니다. 저도 딸들에게 공부를 강요하지 않아요. 행복을 찾는 길만 열어 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늙은 아빠 부끄럽게 생각 않고 인정해 줘 뭉클 이제 고등학교에 올라가는 혜주양은 여전히 차 이사장에게 큰 기쁨을 안기는 존재다. 다음달에 중학교를 졸업하는 혜주양은 며칠 전부터 차 이사장에게 졸업식에 꼭 와야 한다고 신신당부하고 있다. 차 이사장이 학교에서 인기 스타라며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다는 것이다. 차 이사장이 구청장 시절 혜주양 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친구들이 ‘구청장 아빠’라는 말에 신기해하며 앞다퉈 사인을 받았다고 한다. “세 딸 키우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요? 지금도 그날이 생생하게 떠올라요. 혜주가 네다섯 살쯤 됐을 때 과자를 사 주려고 슈퍼마켓에 데려갔죠. 주인이 저를 보더니 ‘할아버지가 맛있는 것 사 줘서 좋겠네’라고 했어요. 그때 혜주가 큰 소리로 ‘할아버지 아니에요. 우리 아빠예요’라고 외쳤습니다. 이미 머리가 허옇게 센 저를 다른 사람 앞에서 부끄러워하지 않고 아빠로 인정해 줬던 그 순간, 얼마나 혜주가 고맙고 예쁘던지…. 딸들이 순간순간 안겨 준 그런 소소한 기쁨이 진정한 행복이에요.” 차 이사장은 아무리 바빠도 혜주양 졸업식에는 꼭 갈 생각이다. 다만 혜주양을 안달나게 하려고 튕기는 척하고 있다. 지금은 구청장이 아니라서 혜주양 친구들이 실망할까 걱정이다. 그는 “구청장 시절엔 업무에 치여 아빠 노릇을 제대로 못 했다”며 “아이들에게 항상 빚을 지고 있는 기분”이라고 했다. ●사랑은 핏줄 아닌 내 곁에 있는 사람 “목사셨던 아버지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신학을 공부했고 성경에서 말하는 사랑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어요. 머릿속으로는 알 수 없었던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입양한 세 딸을 통해 가슴으로 깨달았죠. 피가 통하느냐 아니냐는 사랑을 하는 데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내 곁에 있는 사람이 곧 사랑이었어요.” 비혼과 비출산 트렌드가 점차 확산되는 요즘을 차 이사장은 어떻게 바라볼까. “젊은 사람들이 아이 키우기 어려운 세상이라는 거 저도 동의합니다. 우리 중장년층의 잘못이 크죠. 저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강요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이상의 기쁨과 행복, 감동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삶은 사랑하는 이들이 있어야 풍성해지는 법입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내신성적 영원불변… 명문대 수시 합격 비결은 ‘자율 동아리’

    내신성적 영원불변… 명문대 수시 합격 비결은 ‘자율 동아리’

    “자율 동아리 회장은 자소서 최고 점수” “교사는 늘 학교 전체의 균형을 보지만 학원은 우리 애만 붙이면 됩니다.” 2025년 특목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정부의 발표가 거센 반발을 사는 가운데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100% 합격을 위한 진학컨설팅 프로그램 홍보가 한창이다. 주로 외대부고, 하나고, 청심국제고, 한영외고 등 폐지 예정인 특목고 학생 대상의 진학컨설팅은 중학생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학원 홍보의 요지였다.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컨설팅 비용은 12주에 135만원으로 기숙사 생활을 주로 하는 특목고 학생들은 카카오톡을 이용해 학원으로부터 수행평가에 관한 도움을 받는다고 했다. 하지만 대치동 학원이 학생부 전형으로 명문대 수시전형 합격을 보장하는 비밀병기는 바로 ‘자율 동아리’였다. 조국 전 장관의 딸 조민씨가 한영외고 재학 시절 인권동아리를 만들어 아버지가 재직 중인 서울대 법대에서 인턴증명서를 발급받은 것처럼 학원장은 동아리 회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치동 학원장은 “내신성적은 한번 정해지면 영원히 바뀌지 않는다”며 “자율 동아리 회장은 자기소개서 점수를 최고로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치동 학원이 컨설팅을 해주는 학생들만 등록하는 동아리에 들어가는 것이 외대부고 입학보다 어렵다고 강조했다. 학원의 컨설팅을 받은 수강생들은 학교의 동의 아래 우수 동아리를 만들어 이를 대학 합격의 발판으로 삼는 것이다. 이 동아리는 가상사설망(VPN)에 접속해야만 이용 가능하다고 학원 관계자는 귀띔했다. VPN은 모두가 연결된 인터넷 세상에서 비밀 유지를 위해 특정 VPN에 연결된 사람만 특정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다. 특목고의 일반고 전환도 법리적으로 불가능하단 것이 대치동 학원가의 전망이다. 일단 현재의 진보 교육감의 임기는 2022년까지인데 일반고 전환은 법률이 아니라 하위법령인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으로 진행 중이다. 일반고 전환 대상인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와 외고는 헌법소원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자사고는 설립부터 시행령으로 이뤄져 고등학교 체제를 법률로 지정해야 한다는 것은 일반고 전환을 찬성하는 입장에서도 동감하고 있다. 현재 교육제도는 고교학점제를 비롯해 수시체제로 맞춰졌지만 조 전 장관 가족의 입시비리가 불러온 나비효과 때문에 갑작스럽게 정시가 확대됐다. 일반고에서는 기존 특목고가 강점을 보이던 학생부의 세특(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강화 때문에 교사들이 시쳇말로 ‘멘붕’(멘탈붕괴)이 올 정도로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대치동 학원장은 “세특은 교사의 노력이 1.5배 더 필요한데 결코 일반고에서 특목고를 따라올 수 없다”고 콧방귀를 뀌었다. 게다가 학교에서는 균형 전략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하는 대학의 입학도 학원에서는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예를 들어 특목고 꼴찌도 서울시내 서열 10위권 대학에 합격시킬 수 있다고 큰소리쳤다. 서울대 대학원 출신 강사에게 중학교 때부터 진학 컨설팅을 받아 화려한 학생부를 만들어 내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치동 학원가는 영화 ‘기생충’의 명대사처럼 계획이 다 있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나 자신을 찾는 투쟁, 배움

    나 자신을 찾는 투쟁, 배움

    배움의 발견/타라 웨스트오버 지음/김희정 옮김/열린책들/520쪽/1만 8000원 한 작은 소녀가 벅스 피크 봉우리 아래 서서 산 아래를 굽어보고 있다. 벅스 피크는 미국 북서부의 두메산골인 아이다호에서도 한참을 더 들어가는 오지에 있는 산봉우리다. 생김새가 여성의 모습과 비슷해 소녀의 가족은 ‘인디언 프린세스’라는 별명으로 곧잘 불렀다. 마침 산 아래 국도에는 스쿨버스가 지나고 있었다. 하지만 스쿨버스는 여태껏 단 한 차례도 소녀의 집 근처에서 선 적이 없다. 소녀가 학교를 다닌 적이 없기 때문이다. 소녀의 아버지는 연방정부가 강제로 자신의 아이들을 학교에 가도록 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럴 일은 애초부터 없었다. 소녀와 몇몇 형제들은 출생증명서가 없다. 당연히 정부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모를 수밖에 없다.●모르몬교父가 가린 세상… 17살에 첫 교실로 물론 소녀는 존재했다. 서류상 없었을 뿐. 그때까지 그에 대한 교육은 산의 리듬 속에서 이뤄졌다. 소녀는 “곧 닥칠 심판의 날을 준비하면서 해가 빛을 잃고 달이 피로 물드는지 살피면서” 자랐다. 그의 아버지는 ‘인디언 프린세스’가 보이지 않는 곳에 소녀가 섰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단 한 번도 말해 주지 않았다. 그랬던 소녀가 바다를 건너고 대륙을 지나 낯선 곳의 최고 명문대학에서 박사가 됐다. ‘배움의 발견’은 열여섯 살까지 학교에 가 본 적이 없던 소녀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따기까지 파란만장한 배움의 여정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다. 저자는 1986년 미국 아이다호의 한 산골마을에서 7남매 중 막내딸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종말이 임박했다고 믿는 모르몬교 근본주의자였다. 성경 이사야서의 ‘그가 악을 버리고 선을 택할 줄 알 때가 되면 엉긴 젖과 꿀을 먹을 것이다’라는 문구를 읽고는 냉장고에 있던 우유 등 음식물을 죄다 버린 뒤 꿀 190ℓ로 채울 만큼 광적이었다.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으면 채찍으로 가르칠 만큼 폭력적인 성향도 보였다. 저자가 처음 교실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열일곱 살 때였다. 대학에 들어간 셋째 오빠가 ‘인디언 프린세스’ 너머의 세상에 대해 이야기를 해 준 것이 계기가 됐다. 저자는 아버지의 눈을 피해 대입자격시험(ACT)에 필요한 과목들을 독학했고, 기적처럼 브리검영대학(모르몬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대학으로 홈스쿨링 학생들을 뽑는다)에 합격했다. ●정신이 자라고 책임을 질 줄 아는 힘, 교육 케임브리지를 향해 낯선 대륙으로 떠나기 전 어느 날 밤, 저자는 거울 속에서 열여섯 살 소녀를 본다. 저자는 소녀를 불렀지만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를 떠나 버린 것이다. 그날 이후 그가 내린 결정들은 소녀가 내렸던 이전의 결정과는 다른 것들이었다. 거울 밖에 선 이 역시 변화한 사람, 새로운 자아였다. 이 자아를 뭐라 부를까. 변신, 탈바꿈, 반란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릴 수 있을 터다. 저자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것을 교육이라고 부른다.” 책은 한 여성의 입지전적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보다는 자신의 자아를 찾기 위해 주변 환경과 싸우는 투쟁의 이야기이다. 저자에게 배움이란 단지 좋은 대학에서 학위를 따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더 깊고 더 넓게 보는 눈을 뜨고 자신을 재발견하는 일이었다. 저자가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나눈 대화 중에 그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나온다. “배움은 발견하는 과정입니다. 우리의 정신이 성장하고, 책임을 받아들이고, 놓을 것은 놓아 보내고, 품을 것은 더 힘껏 품을 줄 알게 되는 과정 모두가 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전남도립대학교, ‘교육혁신 성과확산박람회’ 성황리 개최

    전남도립대학교, ‘교육혁신 성과확산박람회’ 성황리 개최

    전남도립대학교(총장 김대중)는 지난 12월 19일, 교내 복합학생생활관에서 교직원과 산업체(가족회사) 및 평생교육협의체 등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 교육혁신 성과확산박람회’(부제: 함께하는 위상 展)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박람회는 교육부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교육품질의 혁신, 산학협력의 혁신성과와 평생직업교육프로그램 우수성과를 알리기 위해 개최됐다. 주요행사로는 △대학혁신지원사업 소개 및 성과보고 △JNSU 명품인재양성 성과 전시 △우수성과 및 작품전시 △직무시연 및 체험 △우수가족회사 감사패 수여 및 평생직업교육생 수료증 전달식을 가졌으며, 이를 통해 대학혁신지원사업 우수성과를 교내외에 알렸다. 한편, 전남도립대학교는 전라남도가 설립해 운영하는 호남 유일의 공립대학으로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됐으며, 2019년 교육부 후진학선도대학(평생교육거점센터)에 선정되는 등 대학평가 우수대학 9관왕을 차지해 ‘취업교육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학교판 미생’ 블랙독, 기간제 쌤을 울리다

    ‘학교판 미생’ 블랙독, 기간제 쌤을 울리다

    정교사·기간제 생생 묘사에 공감 댓글 봇물 러브라인 대신 라미란·서현진 ‘워맨스’ 눈길기간제 교사의 치열한 생존기를 그려 내고 있는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 이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12월 3%대 시청률에서 시작해, 지난 7일 방송된 8회에서는 5%대 시청률로 반환점을 돌았다.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를 섬세하게 조명하며 ‘학교판 미생’이라는 호평도 나온다. ‘블랙독’은 학생, 교실을 중심에 뒀던 기존 학원물과 달리 교무실을 주요 무대로 한다. 정교사가 아닌 기간제 교사 고하늘(서현진 분)을 중심으로 권력과 차별, 세력다툼이 존재하는 ‘조직으로서의 학교’를 다룬다는 점이 새롭다. 정교사와 기간제가 따로 밥을 먹거나, 5개월짜리 ‘쪼개기 계약’을 강요받는 모습은 비정규직 차별이라는 사회문제와도 겹친다. 학교에 계속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이들은 바늘구멍인 정교사 자리를 얻기 위한 자발적 복종도 마다하지 않는다. 방송 후 게시판에는 “기간제 10년차로 너무 눈물난다”, “계약직 직장인인데 현실은 더하다”는 공감 댓글이 쏟아진다. 학생부 종합전형, 입학사정관제도 등 교육 제도도 정면으로 다룬다. 강남 학교들 중 가장 인기가 없는 대치고 교사들은 학생들을 명문대에 보내기 위해 입학사정관을 찾아가 ‘영업’을 하고, 교육청이 금지한 우열반을 부활시키는 꼼수를 부리기도 한다. 이 와중에 스펙 쌓기나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학생들은 공교육의 틀 안에서 내신을 따려고 고군분투한다. 우열반에 들어가기 위해 경쟁하고, 친구의 참고서를 몰래 카메라로 찍기도 한다. 지난해 jtbc ‘스카이캐슬’이 상류층의 ‘미친 교육열’을 통해 대입 제도를 비판했다면, 블랙독은 학교 내 다양한 계층과 주체들의 분투를 통해 더 광범위한 현실을 조명한다.학교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사실적인 공간과 진짜 교사 같은 배우들의 연기는 현실감을 높인다. 제작진은 실제 학교의 모습을 살리기 위해 1000평 규모 세트장과 서울의 한 고등학교를 오가며 촬영 중이다. 이 작품으로 데뷔한 박주연 작가는 실제로 기간제 교사로 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교사와 교육 공무원 자문도 얻는다. 진학부장 박성순(라미란 분)이 고하늘의 멘토로서 성장의 조력자가 되면서 러브라인 대신 ‘워맨스’가 자리했다. ‘미생’의 오 과장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이 과정에서 드라마가 찾으려는 건 진정한 스승의 모습이다. 김건홍 CP는 “고하늘을 포함한 모든 선생님들이 그 모습은 다르지만 참된 스승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리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서현진 뼈아픈 실수” 블랙독, ‘바나나’ 둘러싼 공방전

    “서현진 뼈아픈 실수” 블랙독, ‘바나나’ 둘러싼 공방전

    ‘블랙독’ 서현진의 뼈 아픈 성찰이 묵직한 메시지를 남겼다. 지난 7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연출 황준혁, 극본 박주연,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얼반웍스) 8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5.1%, 최고 5.7%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도 평균 2.7%, 최고 2.9%로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호평을 이어갔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방송에서는 학생들이 이의제기한 문제의 정답처리 여부를 놓고 선생님들 간의 팽팽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고하늘(서현진 분), 도연우(하준 분), 지해원(유민규 분)은 힘을 더해 채점 정정을 요청했고, 해당 문제는 복수정답 처리됐다. 무엇보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학생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네는 고하늘의 모습은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국어과 선생님들은 문제의 ‘바나나’를 사람, 즉 고유명사로 인정하고 복수정답 처리를 할 것인가에 대한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고하늘은 수업시간에 가르친 내용을 원칙으로 정답 여부를 결정하자고 제안했고, 선생님들과 기존 정답만을 인정하기로 합의했다. 학생들은 이 사실에 수업 내용에는 없지만, 수능 기출 문제에 나왔던 문법이라며 반발했다. 그리고 고하늘은 합리적 의심을 시작했으나 선생님들을 설득하는 건 예상보다 힘들었다. 학생들에게는 또 다른 근거가 있었다. 심화반 방과후 수업에서 하수현(허태희 분) 선생님이 비슷한 예시로 수업을 했다는 것. 이 사실을 접한 지해원은 방과후 교재를 가지고 고하늘을 찾았고, 국어과 회의를 다시 열기로 결심했다. 도연우 역시 고하늘을 도왔다. 그는 교육 방송 집필진을 만나 시험지의 오류가 있는지 살펴봐달라고 부탁했고, 시험문제가 정교하지 않다는 답을 들었다. 문제에 ‘바나나’가 고유명사가 아니라는 전제 조건이 없다면 선생님들 입장에서는 억울하지만, 정답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 실수를 깨달은 고하늘은 검토 의견과 수능에서 기출된 내용을 토대로 채점 정정을 요청했다. 동료 선생님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정답을 맞춘 기존 학생들이 오히려 역차별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출제오류를 시인하면 신뢰를 잃어 수업에도 후폭풍이 크다는 것. 특히, 하수현은 불이익을 당할까 지해원을 다그쳤다. 거세진 선생님들을 잠재운 건 교장 선생님(김홍파 분)의 등장이었다. 국어과 출신 교장 선생님은 회의의 내용을 살폈고, 결국 국어과 3학년 채점은 정정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한편, 학교 입시설명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교장은 박성순(라미란 분)을 불러 이번 설명회에 스타강사를 부르는 것을 제안했지만, 박성순은 설명회를 성공적으로 이끌 대책이 있다며 반대했다. 대학 입학처 방문했을 때 직접 오지 못했던 장 교수가 확실히 도와주기로 했다는 것. 명문대 입학사정관이 직접 방문해 맞춤 특강을 한다는 사실은 입시설명회의 성공을 기대케했다. 하지만 설명회를 앞두고 출장을 갔던 장 교수가 태풍으로 인해 오지 못한 상황이 됐고, 다른 입학사정관이 학교를 찾았다. 다름 아닌 지난 ‘영업’에서 진학부를 힘겹게 했던 송찬희(백은혜 분)이었다. 그의 등장은 진학부의 만만치 않은 입시설명회를 예고했다. 이날 학생들 앞에서 자신의 실수에 대해 사과하던 고하늘의 모습은 큰 울림을 선사했다. 채점 정정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만, 작은 문제 하나가 학생들의 대학입시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현실에 가만히 손 놓고 있을 수 없었다. 잘못을 깨닫고 바꾸기 위해 애썼지만, 모든 선생님을 설득하긴 어려웠다. “선생님이 되고 난 지금에야 깨닫는다. 선생님도 실수할 수 있고, 틀릴 수 있다는 것을. 그런데 네가 맞고 내가 틀리다는 한마디, 별거 아닌 그 한마디가 지금은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라는 그의 담담한 내레이션처럼 고하늘에게도 실수를 인정하기란 쉽지 않았다. “틀렸는데도 모른 척 가만히 있는 거, 그게 정말 쪽팔린 거잖아요”라는 도연우의 말처럼, 후폭풍이 있을지라도 진심으로 학생들에게 사과하던 고하늘. 그리고 그런 선생님을 향해 “그럴 수도 있죠”라며 사과를 받아들인 학생들의 모습은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여기에 ‘스승의 날’을 맞아 고하늘에게 깜짝 이벤트를 준비한 학생들의 모습은 훈훈함을 더했다.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실수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새내기 교사 고하늘의 성찰은 ‘초심’을 일깨우고, 진정한 교사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만들었다. 한편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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