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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 중국의 변신] (4)서부대개발 사업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가자 서부로’.중국 정부가 지난해 11월부터 ‘21세기 중국의 명운(命運)’을 걸고 서부대개발 사업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낙후한 중국의 서부지역을 개발,개혁·개방으로 부유해진 동부연안과의 경제적 격차를 줄이는 한편 21세기 중국 경제성장을 위한 새로운견인차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19세기 서부 개척을 통해 발전되고 부유한 도시로 탈바꿈시킨 미국의뉴딜정책을 본뜬 셈이다. 그 대표적인 곳이 시닝(西寧).모래바람이 휘몰아치는 고비사막 남단(南端) 칭하이(靑海)성에 위치한 황량한 도시 시닝이 사막지대에 휘황찬란하게 우뚝 솟은 ‘도박의 도시’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중앙정부가 가장 낙후한 서부지역에 대해 도박을 합법화할 것으로전해지자 시닝은 해외통상국 직원들을 라스베이거스로 급파,시닝을‘21세기의 중국판 라스베이거스’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내놓았다.카지노와 경마시설에 1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미국 기업이 나타나 시닝의 꿈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중국의 서부지역은 충칭(重慶)직할시를 비롯,스촨(四川)·윈난(雲南)·구이저우(貴州)·산시(陝西)·간쑤(甘肅)·칭하이(靑海)성,시창(西藏)티베트자치구·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닝샤(寧夏)회족자치구등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면적이 전 국토의 57%를 차지하고 인구의 23%(약 2억9,000여명)가 살고 있다. 대부분 산과 사막으로 이뤄진 서부지역은 엄청난 석유와 천연가스등이 매장돼 있음에도 불구,국내총생산(GDP)이 중국 전체의 14%(약 1,342억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경제적으로는 뒤떨어진 상태다.중국 정부가 경제특구와 동부 연안지역 개발에 치중하는 바람에 경제와 국토와 자원의 균형있는 개발과 발전이 어려워진 탓이다. 이 때문에 동·서부지역간 빈부격차가 20여년간 지속적으로 심화되면서 이 지역의 한족과 소수민족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티베트족·위구르족 등 정부에 대한 저항이 센 소수민족들이 서부지역을 터전으로 삼고 있다.이에 위기감을 느낀 중국 지도자들이엄청난 예산이 소요되는 서부대개발 사업 계획을 착수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서부지역 경제발전을 통해 국내외 경제환경 변화에 따른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국면을 타개하려는 계산도 깔고 있다.서부지역의 인구급증에 따른 식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무분별한 산림개간으로 생태환경이 파괴돼 98년 양쯔(揚子)강 대홍수 등과 같은 자연재해의 발생을 막자는 것 등도 사업추진의 이유중 하나다. 따라서 신장 등 서부지역에 매장된 300억t의 천연가스를 동부 상하이로 끌어오는 총연장 4,200㎞의 천연가스관 건설 프로젝트를 확정,최우선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모두 1,550억위안(약 20조1,5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밖에 ▲티베트고원의 물을 황허(黃河)와 연결하는 야황(야루장푸강-황허) 대수로 프로젝트 ▲칭하이-티베트-윈난성을 철도로 연결하는 칭장(칭하이-티베트),뎬창(윈난-티베트)철도 건설 프로젝트 ▲신장과 칭하이를 석유화학공업단지로 조성하는 신(新)실크로드 유라시아 브리지 프로젝트 등도 추진한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야심찬 서부개발 사업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있다.서부지역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이 전무한 상태인데다 서부개발 계획이 50년 이상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프로젝트여서 외국기업들이 진출을 꺼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khkim@. *서부개발 총책 쩡페이옌.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서부지역 개발의 마스트플랜을 짜는 실무 총책은 중국 거시경제의 총설계사 쩡페이옌 국가계획위원회 주임(62). 쩡 주임은 중국 최고의 부자도시로 성장한 상하이(上海)시 공업화의기초를 마련한 인물로 한국 경제에 대해서도 비교적 소상히 알고 있는 한국 경제통이기도 하다.온화한 성품에 비교적 말수가 적은 편이지만 명석한 두뇌와 국제적인 감각을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 특히 젊은 시절을 주로 상하이 전기과학연구소 등에서 팀장으로 근무하면서 당시 상하이 시장이던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 주룽지(朱鎔基)총리에게 경제이론의 토대를 제공하며 교분을 쌓아 장 주석과주 총리의 신임이 두텁다. 저장(浙江)성 샤오싱(紹興)에서 태어난 쩡 주임은 62년 중국 이공계최고의 명문대학인 칭화(淸華)대 무선전기학과를 졸업,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승승장구했다.상하이 전기과학연구소 팀장과 미국주재 중국대사관 상무관을 역임했으며,93년 국가계획위 부주임을 거쳐 98년 주임에 올랐다.국가계획위는 우리나라의 옛 경제기획원과 같은 역할을 하며,주임은 장관급인 부주임을 4명이나 거느리고 있는 경제 수석장관이다. 국가계획위 부주임을 맡으면서 국가경제의 전 분야에 대해 두루 경험을 쌓은 그는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중국의 9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이 덕분에 21세기의 10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을 수립하는 총책임자라는 막중한 임무도 맡았다.최근 시장경제 체제의 전통산업에 대한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첨단기술 개발과서부지역 개발의 투명한 자금배분 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베이징은 지금] 다국적기업硏 “베이징 띵호아”

    중국이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연구소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광대한중국시장 선점을 위한 교두보 구축을 위한 실질적인 연구·개발(R&D)을 수행할 수 있는데다 풍부한 세계 일류 수준의 인적 자원을 갖추고 있어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 대륙의 심장부에 앞다퉈 연구소를 개설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베이징에 연구소를 개설한 다국적 기업은 5개국 15개사.모토롤라·IBM·마이크로소프트(MS)·인텔 등 미국 기업 9개사,마쓰시타(松下)·후지쓰(富士通) 등 일본 기업 3개사,노키아 등 핀란드 기업 1개사,노텔 네트워크 등 캐나다 기업 1개사,노보 노르디스크 등 덴마크기업 1개사 등이다. 지난 87년부터 10여년간 19억위안(약 2,470억원)을 들여 중국내 18개 연구소를 개설한 모토롤라는 오는 2001년까지 5억위안을 더 투자,600명 수준의 연구인력을 1,000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정보통신관련 연구가 주목적이다. 컴퓨터 관련기술 연구에 주력하고 있는 IBM은 95년 베이징연구소를개설한데 이어,상하이(上海) 등 8곳에 연구소를 개설했으며 500여명의 연구인력을두고 있다.소수 정예를 추구하는 MS는 중국연구원에 60명의 연구원을 두고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중국 연구원 원장은 정기적으로 미국의 MS 본사에 들러 빌게이츠회장을 독대, 중국 현황을 브리핑할 정도로 신임을 받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후지쓰는 베이징대와 칭화(淸華)대 등 중국의 명문대학이 몰려있는 베이징 서북쪽 하이뎬취(海淀區)에 연구소를 개설, 산학합동 연구를 하고 있다.따라서 후지쓰 연구소는 15명의 연구원을 두고도 50명의 연구프로젝트를 거뜬히 소화하고 있다. 중국이 다국적 기업연구소의 중심지로 부상하는 것은 중국시장의 실체를 파악하기 쉬울 뿐 아니라,저렴한 비용으로 최고 수준의 연구환경을 갖출 수 있기 때문.베이징에는 100만명이 넘는 각종 전문기술인력과 400여명의 세계 최고를 다투는 정보통신·기초과학 박사들이모여 있는 ‘인재의 보고’라는 점도 물론 염두에 두고 있다. 김규환 특파원 khkim@
  • ‘익명의 공간’ 즉흥 번개팅 위험수위

    채팅을 통한 ‘번개 범죄’가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냉방기가 가동되는 PC방은 화상 채팅을 즐기며 피서를 대신하는 ‘올빼미 채팅족’들로 붐빈다. 이들 사이에는 채팅을 하다 마음이 맞으면 즉흥적으로 만나는 ‘번개팅’이유행이다. 그러나 번개팅으로 만났다가는 성폭행을 당하거나 돈을 빼앗기기가 일쑤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25일 명모씨(26·노래방 종업원)에 대해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명씨는 지난 4월 채팅을 통해 만난 오모양(19·K대간호학과1)을 꾀어 서울 시내 여관방을 전전하며 ‘히로뽕 파티’를 벌이다지난 24일 새벽 관악구 신림동의 한 여관 방에서 히로뽕 복용 후유증으로 발작 증세를 보인 오양을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이들이지난 21일 여관에 투숙한 뒤 식사도 하지 않고 나흘 동안 마약만 복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컴퓨터 부품판매업을 하는 최모씨(24)는 지난 10일 오후 3시쯤 서울 용산전자상가 PC방에서 명문대를 졸업하고 S대 대학원 석사과정에 재학중인 박모씨(24·여·서울 관악구 신림동)와 인터넷 채팅을 하다 “나도 당신과 같은 대학 출신”이라고 속여 만났다.최씨는 박씨와 함께 경기도 양평의 자동차 전용극장으로 가 영화를 본 뒤 서울로 돌아오다 길에 자동차를 세우고 박씨를성폭행했다.지난 14일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강간 혐의로 구속된 조모씨(26)는 지난 1일 서울 신촌의 한 PC방에서 채팅을 통해 알게 된 재수생 박모양(19)을 같은 날 밤 10시쯤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서 만나 술을 함께 마셨다.자칭 사법시험 준비생인 조씨는 만취한 박양을 근처 여관으로 데려가 성폭행하고 현금 10만원을 훔쳤다.조씨는 채팅에서 “명문대 96학번인데 키가 크고잘 생긴 킹카”라고 박양을 꾀었다. 나우누리 영화동호회 운영진(시솝)을 지낸 이성우(李成雨·26·서울대 컴퓨터공학과 박사과정)씨는 “둘이 만나는 것보다는 통신동호회의 정기모임을통해 만나는 것이 좋다”면서 “꼭 만나고 싶으면 즉흥적인 만남은 피하고이메일 등을 통해 상대방을 파악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충고했다. 서울경찰청의 한 간부는 “영화 ‘접속’이 큰 인기를 끈 이후 채팅을 통해만나는 남녀가 늘면서 번개 범죄 역시 증가하고 있다”면서 “처음 만나 단둘이 술을 마시거나 남자가 으슥한 장소로 가자고 요구하면 단호히 거절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재미교포 여대생등 신종마약 ‘환각 파티’

    환각제 LSD와 신종마약 엑스터시(XTC)를 먹고 신촌·이태원 일대 테크노바에서 환각 파티를 벌여온 여대생 등 10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강력부(부장 文孝男)는 25일 엑스터시를 밀반입한 재미교포 여대생 조미화씨(20)등 8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주한미군클린턴 쉐인 슬로언(20)일병을 불구속 기소하는 한편 재미교포 바텐더 서모씨(25)를 지명수배했다. 미국 뉴욕 Q대학에 다니던 조씨는 이달초 방학을 맞아 미국인으로부터 왕복항공료1,200달러를 받고 신발 밑창에 엑스터시 481개를 숨겨 밀반입한 뒤 재미교포 김경중씨(24·이태원 벼룩시장 편집장·구속)에게 넘겨 유통시킨혐의를 받고 있다. 슬로언 일병은 지난 6월말 신촌에서 캐나다인 J(25)로부터 액체 LSD 1.2㎖를 산 뒤 사탕에 흡입시키는 방법으로 ‘LSD 사탕’ 20여개를 만들어 주말테크노 파티에 온 대학생 등에게 판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환각 효과가 필포폰의 3∼4배인 엑스터시와 LSD 사탕은 개당 가격이1만∼5만원으로 저렴하고 복용이 간편해 최근 신촌·홍대앞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널리 유통되고 있다고 밝혔다. 적발된 투약·밀매사범들은 대부분 유복한 가정 출신으로 서울시내 명문대와 미국 뉴욕 소재 대학을 졸업하거나 재학 중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사설] 조기 유학의 양면성

    교육부가 지난해 10월 ‘조기유학 전면 허용’방침을 밝힌 뒤로 초·중·고생들 사이에 조기유학 과열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사태’를 맞기 전해인 지난 96년 1만2,000여명에 달하던 조기유학생은 한동안 크게 감소했으나 올해는 96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교육부는 예상한다.정부의유학 관련 방침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탓에 불법 조기유학생까지 급증하는우려스러운 상황이다. 한때는 조기유학을 ‘가진 자의 특권의식 또는 자기과시’로 치부해 흘겨본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교육 선택의 기본권으로 여겨질 만큼 우리사회의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오히려 조기유학으로 국내보다 더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고,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국제경쟁에 대비해 우리아이들을 세계인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조기유학을 제한하는 폐쇄적인 사고방식을 벗어던져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조기유학은 여전히 신중히 결정할 문제다.자녀를 외국에서 공부시키려는 부모 중에는 조기유학을 ‘도피처’나 ‘영어습득의장(場)’쯤으로 여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현행 입시제도 아래서는 자녀를 상급학교에 진학시키기 힘드니 아예 어렸을 때 외국에 보내 그곳에서 대학교육까지를 마치게 하겠다는 것이 바로 ‘도피처’를 찾는 논리다.‘영어만은 배워오겠거니’하는기대도 올바르지만은 않다. 올 초 서울의 대원외국어고 졸업생 9명은 외국어학연수 과정 없이 곧바로 미국 명문대학에서 입학허가를 받았다.지난해 2월 영국문화원과 EBS가 공동주최한 영어경시대회에서는 어학연수 경험이 전혀 없는 회사원이 우승해 내한한 엘리자베스2세 영국여왕으로부터 직접 상을받았다. 이처럼 국내에서도 열심히만 하면 영어를 충분히 익히고 이를 외국에서 인정해준 사례가 많다. 반면 아직 자아가 형성되지 않은 10대가 유학길에 올라 이국에서의 외로움,학업 스트레스 때문에 공부는 커녕 심신을 망친 사례는 아주 흔하다.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도 갖지 못하고 세계인 의식도 깨우치지 못한 어중간한 인간이 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지적 또한 적지 않다. 유학이 성공하려면 먼저 당사자가 확고한 목적과 의지를 가져야 한다.그렇지만 조기유학을 결정하는 주체는 당사자가 아니라 결국 부모다.부모는 자식을 외국에 내보내기에 앞서 적성과 의지를 잘 파악해야 한다.특히 아이에게외국생활의 어려움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판단을 물어야 한다.부모에게 등떼밀려 유학간 자녀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아울러교육부도 조기유학에 관한 방침을 조속히 확정해야 한다.자녀의 조기유학을원하는 학부모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정확한 유학정보를 빠르게제공하는 체계도 준비해야 할 것이다.
  • “대학조교가 교수 머슴인가”

    대학 조교들은 방학이 더 서럽다. 교수들이 학회나 세미나,현지 답사 등의 명목으로 국내외로 출장을 가거나휴가를 떠나 잡무는 물론 연구 관련 일까지 조교들의 몫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요즘 서울의 한 명문대 대학원 금속공학과 조교 10여명은 10억원짜리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매일 밤샘 근무를 한다.외유 중인 교수는 전화로 진척상황을 체크할 뿐이다. 거액의 프로젝트를 맡더라도 조교에게 돌아오는 돈은 박사 과정은 1년에 360만원,석사 과정은 한달에 10만원 수준이다.석·박사 과정 학기 등록금 350만원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Y대 조교 이모씨(28)는 “교수에게 불만이 많지만 프로젝트에서 빠지면 논문 준비에 차질이 생기고 그나마 보탬이 되는 연구비도 받을 수 없어 눈치만본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 문과대학원의 조교 김모씨(27)도 “미국으로 연수를 떠난 교수님을 대신해 전화를 받고 우편물과 E-메일을 챙기며 청소를 한다”면서 “개인비서인지 대학원생인지 헷갈린다”고 토로했다. S대 조교 임모씨(29)는 지도교수가 방학 동안에밀린 논문과 책을 쓰는 바람에 출판사와 인쇄소를 찾아 다니는 것이 일과가 돼 버렸다.임씨는 “교수님이 학회 발표도 주관하고 있어 장소 섭외,연락처 확보,홍보 등 모든 일을혼자서 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조교들이 고충과 고민을 토로하는 인터넷 홈페이지 ‘조교넷’(www.jogyo.co.kr)에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한 이용자는 “아침 일찍 출근해 연구실 화분에 물을 주고,교수님의 이삿짐을 나르고,커피 심부름까지 한다”며 자신을 ‘파출부+노가다+개인비서’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나마 공무원 신분을 보장받는 국립대의 학과 조교들은 나은 편이다.하지만 국립대의 연구 및 수업조교와 사립대 조교는 학생,일용직 교원 신분이다. 이 때문에 지방의 S대 조교들이 노조 결성을 추진했으나 학교측에서 번번히‘지도자’급 조교들의 임용을 해제하는 바람에 실패로 돌아갔다. 일부 대학의 조교들은 조교협의회를 구성,신분 보장과 급여 현실화를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기도 한다.H대 학과 조교협의회는 지난달 7일부터 이틀간파업을 벌여 월 60만원이었던 급여를 30% 올렸으며 K대 조교협의회도 지난달14일부터 5일 동안 파업을 했다. K대 조교협의회 회장 박모씨(29)는 “1년마다 재계약을 하는 임시직이이지만 졸업·장학·성적관리·수강신청 등 행정 직원 이상의 격무에 시달린다”면서 “앞으로 업무에 맞는 대우와 신분 보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발언대] 방송대 무원칙 행정처리로 편입생 피해

    현재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학생이다.그런데 전공과 다른 학위를 받을 필요가 생겨 올초 국립인 한국방송통신대에 3학년으로 편입했다.편입등록을 하기 전에 대학원에 재학중인 것이 이중학적에 해당하지 않는지 여부를 대학본부와 지역학습관에 여러번 문의했다. 그 결과 대학본부측으로부터 학부를 졸업했으면 대학원에 재학중인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다.그 후 대학원 공부와 방송통신대 공부를병행하면서 출석수업대체시험,과제물시험,중간고사를 치렀다. 그렇게 어렵게 공부를 하고 있는데 이달초 방송통신대측으로부터 이중학적으로 인해 편입허가를 취소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즉시 교무과에 문의하자 교육부의 해석에 따라 대학원생도 이중학적에 해당된다고 답변했다.이의신청을 해도 번복되지 않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다.사전확인을 거쳐 입학했는데….고민 끝에 결국 방송통신대 학위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납부한 교재대금은 어쩔 수 없지만 등록금은 환불받을 수 있으니 7월중순쯤 연락해주겠다는 말을들었다. 그러나 최근 방송통신대로부터 제적을 면해준다는 얘기와 함께 등록금 환불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새로 받았다. 며칠 전 언론에서 학위의 필요성이 있는 사람들과 공부에 대한 미련이 있는 사람들이 방송대를 찾고 이른바 명문대 졸업생들도 많다는 기사를 봤다.그런 방송통신대가 이처럼 ‘멋대로’ 학사행정을 해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더욱이 기말시험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 다시 말을 번복해,개인에게 엄청난정신적,시간적 손해를 끼치고는 “그것은 내 알 바 아니다”라는 식으로 일관하는 방송통신대 측에 분노를 느낀다. 한마디로 학교측과 교육부의 이같은 무원칙한 행정처리는 선량한 학생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행정편의주의에 다름아닐 것이다. 김준호[서울시 송파구 신천동]
  • [여성선언] 순수성 의심되는 장학금

    한때는 ‘김밥 할머니’들의 기부금에 대해 불만스러웠던 적이 있다.일평생근면과 절약으로 눈물겹게 모았을 몇십억원대의 재산을 남김없이 장학금으로 내놓는 여성노인들의 미담에 내가 딴죽을 거는 이유는 이렇다.그들이 여자라서,혹은 가난해서 제대로 배우지 못한 한을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내놓은장학기금은 대부분 명문대학의 몫이 된다. 그러나 명문대학은, 우리 사회의소외된 계층인 여성노인들의 도움이 없어도 주류사회의 남성 인맥을 통해 얼마든지 잘나가고 있는 조직이다. 여성으로서 또는 가난한 자로서 그들로부터어떤 혜택을 받았기에, 도대체 명문대학 지식인들에게서 어떤 공익을 기대하기에 그들에게만 자꾸 돈을 모아주는가. 물론 김밥 할머니들에 대한 나의 불만 토로는 어디까지나 존경이 반쯤은 섞인 농담일 때가 많다.사회 밑바닥에서 평생 보이지 않게 경제활동을 해온 여성노인들이 그렇게라도 해서 자신을 사회적 존재로 부각시켜 나간다는 것은그리 나쁘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 전 몇몇의 일간지와 주간지에서 석연치 않은 장학기금 관련 기사를 읽었다.70대의 아내에게서 1,000억원 이혼소송을 당한 70대의 갑부가그 소송 직후 1,000억원을 장학기금으로 내놓았다는 것이다.이들 2000년 황혼이혼 소송의 주인공은 사상최대의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게다가 1900년대 초반에 일본에서 대학을 마친 남편은 이제까지 굴지의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업가면서 지역 시의원까지 지내는 등 지역유지로 활동한 바 있으며,아내는 명문 여자대학을 졸업해 남편이 경영하는회사에서 이사로 활동한 경험도 있으니 부부가 모두 우리 사회의 존경받는엘리트로 살아온 셈이다.그러나 ‘남편이 경제적으로 성공한 이후로 외도와도를 넘어선 구타를 일삼아 이혼을 청구하게 됐다’는 것이 부인측의 이혼소송 사유다. 지난 3일 부인은 ‘이혼 및 재산분할 조정신청서’를 가정법원에 제출하면서 남편의 구타로 멍든 신체사진을 참고자료로 첨부했다고 한다.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황혼이혼의 이유는 어김없이 ‘외도와 구타’인 것이다. 당연히 남편측의 장학재단 설립 발표는 그 의도에서부터 의심을 사고 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는 속담도 있질 않은가.지난해 황혼이혼 소송의 주인공 이시형 할머니의 남편이 고려대에 거액을 기증했던 사실이 머리속에 떠오르자 당장에 1,000억원의 장학기금이 순수한 사회환원으로 보이질 않으니 말이다. 사실 민족의 명문이라고 주장하는 대학이 논란이 있는 기부금을 이유 불문하고 덥석 기증받았을 때 느꼈던 충격은 그리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그 돈은기증자인 남편만의 돈이 아니다. 50여년을 고통 속에서 참고 살아온 한 여성노인이 70을 넘기고서야 인간답게 살고자 몸부림치는 과정에서 자신의 몫을남편 명의의 재산에 부여하고 요구한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녔기 때문이다. 남녀평등이 한 사회의 발전에 중요한 과제가 되면서 이에 걸맞은 여성인재교육이 급선무가 되어야 할 대학이 여성인권의 처절한 목소리를 외면했던 사실은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그런데 2000년 중반,혐의가짙은 엄청난 액수의 장학재단이 또 설립된다는 것이다. 아내측이 요구한 위자료의 액수와 교묘하게 맞아떨어지는 1,000억원이라는돈은 70대 아내의 절절한 이혼선언과 재산상의 권리 주장을 비웃는 듯하다. 아무리 다음 세대의 교육이 중요하다지만 여성의 재산권을 박탈하면서까지,그것도 40∼50년이라는 장기간의 희생과 눈물로 얼룩진 돈이 교육기금으로조성되는 것을 우리는 수수방관만 하고 있어도 되는 것일까.교육적인 차원에서도 그렇다.평등하고 자유로운 사회를 건설할 임무를 지닌 다음 세대 아이들에게 꼭 그렇게 뒤가 구린 돈들이 쓰여져야 하는 것일까.혹 우리는 목적이좋다면 과정과 이유는 어때도 좋다는 것을 젊은이들에게 암암리에 가르치고있는 것은 아닐까. ◆ 박 미 라 if 편집위원
  • 특목고 2년생 ‘입시용 자퇴’ 없어졌다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 2학년 학생들의 자퇴 현상이 올들어 크게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대 등 명문대학이 2002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추천서의무제,심층면접,수학계획서 등을 주요 입시항목으로 도입하면서 내신성적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한영외국어고는 지난해 10월에는 2학년생 40여명이 자퇴했으나 17일 현재일반고로 전학을 가거나 검정고시를 보려고 자퇴한 학생이 단 한명도 없는것으로 밝혀졌다. 장두수 교무부장은 “매년 이때 쯤이면 학생들의 전학이나 자퇴 상담이 많았으나 사정이 달라졌다”면서 “서울대가 학교장 추천제를 확대하고 학업석차 대신 성취도 반영 등을 고려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50여명이 검정고시행을 택한 대원외국어고도 부모를 따라 외국으로이민간 2명을 빼고는 전학·자퇴생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균 교무부장은 “학생들의 전학과 자퇴가 거의 없어 편입학을 기다리는학생들이 30여명이나 되지만 자리가 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성과학고도 60여명이 자퇴했던 지난해와 달리 자퇴자가 한명도 없다. 김경운기자 kkwoon@
  • 집중취재/ ‘과외금지 위헌’ 판결 이후 실태

    과외시장이 심상치 않다.지난 4월27일 헌법재판소의 ‘과외 금지조치 위헌’판결 이후 첫 방학을 앞두고 과외의 과열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고액과외와 현직교사의 불법과외가 여전하지만 단속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못하고 있다.정부는 월 150만원 이상 과외교습자가 자진 신고토록 하는 ‘제한적 의무신고제’를 도입할 방침이지만 각종 탈·불법 과외를 규제하기에는역부족이다. 헌재 판결과 의무신고제 도입 이후의 변화하는 과외시장을 긴급점검한다. 지난 4월 헌법재판소의 ‘과외금지 위헌’ 판결 이후 과외시장이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쪽에서는 수백만∼수천만원 짜리 음성적 고액과외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다른 한쪽에서는 수십만원대의 중저가 과외가 박리다매(薄利多賣)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과외시장에 ‘부익부 빈익빈’의 지각변동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고액과외는 학생과 학부모 등 수요자가 단기적인 정책변화나 사회 분위기에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특성을 지닌다.여기에 최근 경기회복 바람에 편승한일부 중산층까지 고액과외 대열에 끼어들면서‘과외붐’이 빚어지고 있다. ‘고3 수학 한 과목에 2,000만원.브로커 소개비 500만원은 별도 지급’,‘초등학교 1년생 영어·첼로 등 과외비로 한달 300만원 지출’ 등 ‘믿기지않는’ 고액과외 사례가 강남 일대에서 공공연한 비밀로 나돌고 있다.일부부유층 중심의 이같은 고액과외는 사회전반에 상대적 박탈감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중저가 개인과외의 확산도 ‘과외금지 위헌’ 판결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 현직교사 등 공무원을 빼고는 누구나 과외교사로 나설 수 있어,대학생은 물론 대졸 실업자나 자녀 과외비를 마련하기 위한 젊은 주부까지 대거 ‘저렴한’ 과외부업에 나서고 있다. 중3,고2 자녀를 둔 강남지역의 한 주부는 “헌재 판결 이전 2인1개조 개인교습의 과외비가 한사람에 20만∼25만원 수준이었는데,판결 이후에는 10만∼15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저가 과외 물량이 쏟아진다고 해서 학부모의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최근 급증하고 있는 한달 이용료 1만∼3만원 안팎의 쌍방향 인터넷 과외 사이트도 아직까지 ‘대안 과외’로 자리잡기에는 부족하다.객관적평가기준이나 신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 김명신(金明信)사무처장은 “고액이든 저액이든 과외를 받아야 하는 현실 자체가 문제”라면서 공교육 중심의 교육체제 전환을촉구했다.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윤지희(尹智熙)회장은 “헌재 판결 이후 두달이 지났지만 정부는 속수무책으로 ‘능력껏 알아서 하라’는 태도만보이고 있다”고 개탄했다. 기동취재 소팀 박찬구기자 ckpark@. *희비 엇갈리는 학원가. 지난 4월 헌법재판소의 ‘과외금지 위헌’ 판결 이후 입시학원가는 희비가엇갈린다. 대형학원은 날로 번창하지만,보습학원을 비롯한 소형학원은 문을 닫는 곳이늘고 있다. 유명강사를 보유한 학원은 학생들의 수요가 여전히 높지만 그렇지 못한 소규모 학원들은 학생들이 모이지 않아 당초 개설한 과목까지 폐강할 정도다. 실제로 좋은 학원이 많기로 소문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는 150여개 소형학원 가운데 90% 이상이 적자 경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 지역 생활정보지에 가장 많이 나오는 매물이 ‘학원’이라는 말까지 있다. 소규모 학원들은 강사 구인난에도 시달린다.경력 1∼2년차 강사라야 100만∼120만원 정도의 월급 밖에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강사를 하겠다는 사람을찾기 어렵다. 지난달 26일 교육관련 시민단체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학원 선생님이 밤에학원생 집에서 다시 고액과외를 한다.그러면 이들 학생은 학원을 그만둔다. 또 학원 강사 중에는 몰래 아이들과 협상,과외를 하도록 유도한다”는 고발성 글이 떴다.최근 학원가의 현황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반면 대형학원과 함께 국·영·수 등 주요과목만 개별적으로 가르치는 전문학원은 나름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방학을 맞아 7월부터 개강하는 대부분과목은 이미 접수가 모두 끝났고 결원이 생기면 들어갈 수 있는 대기자까지순번이 한참 밀려있다. 이중에서도 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일부 유명강사들은 학원 강의로만 수천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1대2(강사 1명에학생 2명)또는 1대4 강의 시스템을 도입,사실상 개인지도를 하는 소형학원이 많아진것도 새로운 양상이다. 생존전략으로 고액과외 방식을 흉내내고 있는 것이다.경기 분당과 평촌 등고교 비평준화 지역에 있는 일부 학원들은 ‘특정대학교 진학반’을 편성,일반 학원비의 2∼3배 남짓을 받고 있다. 기동취재 소팀 김성수기자 sskim@. *고액과외 어느 정도. 서울 강남지역 고교 3년생 이모양은 지난 5월 전문 과외교사 박모씨에게 한주에 4시간씩,한달 300만원 짜리 영어과외를 시작했다.다른 고교 3학년 김모군은 과목당 한달에 200만원씩 주고 ‘잘나가는’ 학원 강사들에게서 모두 4과목을 배우고 있다.과외비로 한달에 무려 800만원이 나가는 것이다. 헌재의 ‘과외금지 위헌’ 판결 이후 정부 당국이 갈팡질팡하는 사이 수백만∼수천만원 짜리 고액과외 시장이 ‘활황’을 누리고 있다.특히 과외소득자의 자진신고라는 비현실적인 대책이 사실상 정부의 고액과외 단속 포기로비춰지면서 고액과외 수요자가 상류층에서 중산층으로 급속히 확산되는양상이다. 서초 ·강남 교육시민모임 김효성(金孝成)부회장은 “일부 학부모들은 고3자녀에게 1년간 1억원을 과외비로 들여 명문대학에 입학시키는 것을 일종의‘투자’로 여긴다”면서 “집을 팔아 과외비에 충당하는 등 무리해서 상류층의 고액과외 추세를 좇아가려는 중산층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과외문제가 여론의 도마에 오를 때마다 고액과외는 더욱 음성화·점조직화된다.주로 특정 지역,직업별 학부모 4∼5명이 팀을 짜서 유명 강사를 물색한다. 고액과외는 동네나 학맥,직업 등으로 알음알음 연결된다.서초동라인,대치동라인,K고 라인,동부이촌동의 연예인라인,기업회장단라인,여의도라인 등이 고액과외 시장의 대표적인 수요자 그룹이다.학부모가 얼굴을 익힌 강사인맥을활용해 강동구 고덕동에 학원을 차린 사례도 있다. 고액과외 강사 사이에도 등급이 있다.유명 학원강사는 200만∼300만원에서많게는 500만원가량 받는다.정확한 규모는 파악할 수 없으나 “30∼40명에이른다”는 것이 정설이다. 과목당 2,000만원짜리 초일류 강사는 10명선으로권력층이나 재벌 등 ‘한정된’ 고객에게 족집게 등 비밀과외를 제공한다. 고액과외가 여론의 눈총을 받으면서 수요자를 공급자에게 은밀하게 연결시켜 주는 브로커들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넓어지고 있다. 고액과외 브로커들은 주요 학원 관계자나 전문강사 출신으로 과외비의 25∼40%를 소개비로 챙긴다.최근 유명학원의 한 수학강사는 5명 한팀의 500만원짜리 논술과외를 같은 학원 교사에게 연결시켜주고 200만원을 소개비조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구기자. *현직교원 ‘개인지도’ 실상. 서울 강남지역에 있는 A고의 B교사는 자기 학교 3학년 학생에게 과외수업을가르친다. 3학년 국어교사인 그는 일주일에 두차례 ‘외도(外道)’하는 대가로 한달에 100만원을 받는다. 과외교사 자리는 평소 친하게 지내는 해당 학생의 담임교사가 구해줬다.B교사는 “국어성적이 떨어지는 학생이 꼭 나한테 과외를 받고 싶다며 엄마를졸랐다고 들었다”면서 “불법인 줄 알지만 비밀을 철저히 보장해주겠다는약속을 받고는 요구에 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강북 C고의 D교사는 최근 학원에서 일주일에 3번씩 수업을 해주면 100만원을 주겠다는 제의를 ‘브로커’를 통해 받았다.그는 방학동안 과외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학원이 학교 이웃이라 꺼림칙해서 거절했다.대신 또 다른 브로커가 먼저 소개해준 일산 소재 학원은 학교와 멀리 떨어진 곳이라 ‘신분’을 감출 수 있을 것 같아 그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있다.D교사는 “발각되면 바로 교직을 잃겠지만 솔직히 유혹을 떨쳐버리는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과외시장의 한 귀퉁이에는 공무원법상 과외가 금지된 ‘현직교사’들이 엄연히 개입돼 있다.워낙 쉬쉬하며 은밀하게 이뤄지는 거래라 실체가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을 뿐이다. ‘교사과외’는 친분이 있는 교사의 소개로 다른 학교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일반적이다.위험부담이 높은 만큼 가격도 만만치 않다.부유층이 밀집해있는 강남에서는 과목당 300만원까지호가한다. 드물지만 자기 학교 학생을 ‘개인지도’하기도 한다.이 경우는 내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훨씬 문제가 심각하다. 하지만 대다수 일선 교사들은 교사과외가 일부 ‘문제교사’와 관련된 일이라고 치부한다.E과학고의 한 교사는 “참고서를 펴내거나 적법한 부업거리도많은데 속된 말로 목숨걸고 과외를 하는 교사가 얼마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 박유희(朴兪姬)운영위원장은 “일부 교사의 문제라고 해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과외교사를 단속하고 처벌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 인터넷 ‘귀족 사이트’ 사치 조장

    최근 인터넷에 등장한 이른바 ‘귀족 사이트’가 호화사치 풍조를 조장하고계층간의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귀족 사이트는 특정 부유층 회원을 선별적으로 모집해 이들에게만 종합적인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사이트.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노블리안 닷컴(www.noblian.com)과 갤러리아백화점의 루이지 닷컴(LouisG),삼성물산의 오뜨멤버스 닷컴(hautemembers)이 대표적이다.지난달 15일 개설된 노블리안 닷컴은 골프,미용,해외여행,패션,쇼핑,자동차 등 고가 제품과 레포츠 모임을 취급하는 사이버 쇼핑몰과 미혼 회원들의 사교 클럽인 ‘영 노블리안’ 등을운영하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O재즈카페에서는 영 노블리안의 회원 미혼 남녀 30명이 호텔측 주선으로 첫 모임을 가졌다.이들은 고급 와인을마시며 여흥을 즐긴 뒤 청담동의 재즈바에서 술을 마셨다. 모임에 참가한 남자 회원들의 직업은 의사가 가장 많았고 변호사,컨설턴트,펀드매니저,영화감독 등 이었다.여자 회원들은 명문대 음대나 미대생,해외유학생등이 많았다.이들 중에는 현직 장관의 딸도 포함됐다. 이들은 1주일에 한번씩 모여 신라호텔 프랑스 식당에서 만찬,경기도 청평에서 래프팅,호텔 수영장에서의 파티 등 꽉 짜여진 일정에 따라 ‘그들만의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영 노블리안의 연간 회비는 40만원.가입을 신청하면 집으로 사람이 찾아와호적등본과 재직증명서 등을 받아간 뒤 자격 심사를 한다. 고급 쇼핑몰을 위주로 사교와 레포츠 클럽을 운영하는 루이지 닷컴에서는값비싼 보석은 물론,자가용 비행기와 요트도 판매한다.상품을 주문하면 정장차림의 남녀 2명이 신형 폴크스바겐을 타고 집까지 배달한다. 회원의 신상과주문 상품명은 철저히 비밀로 유지된다. 올 8월 정식 개설될 루이지 닷컴의 가입비는 10만원에 불과하지만 가입 자격은 연봉 1억원 이상,신용카드 사용액 월 300만원 이상의 부유층으로,회원수는 1만명으로 제한했다.오뜨멤버스 닷컴도 다음달 말부터 비슷한 서비스를제공할 예정이다. 인터넷통신 네티앙의 한 네티즌은 “익명성이 있는 대신 누구든 접속할 수있는 인터넷마저도 대기업이 호화사치 풍조를 조장하는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반면 오뜨마케팅 관계자는 “귀족 사이트는 부유층을 대접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특정 계층을 겨냥한 마케팅일 뿐”이라고 말했다.정보통신부 고광섭(高光燮) 정보이용보호 과장은 “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하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는 것으로 판단되면 적절한 조치를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애리조나대 최연소 교수 26세 손영준박사

    포항공대 출신이 미국 명문대 개교사상 최연소 교수가 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최근 미국 애리조나대 정규교수로 확정된 손영준(孫榮晙)박사.손박사는 오는 8월 가을학기부터 이 대학 산업공학과 대학원 과정의 컴퓨터 통합생산 시스템을 가르치게 된다. 손박사는 올해 26세. 대우는 연봉 7만6,000달러에 연구정착비 8만달러를 추가 지급하는 최상의조건으로 4∼5년내에 업적심사를 거쳐 종신교수(Tenure)자격을 인정받게 된다. 손박사는 “관련학계의 선두대열에 진입하기 위해 유학생활 내내 배우고 노력하는 자세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며 “포항공대의 우수성을 미국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손박사는 대구 중부 소방서 소방과장으로 재직중인 손전헌(孫銓憲·56)씨의2남중 막내.지난 92년 대구고를 졸업하고 포항공대 산업공학과에 입학,96년수석 졸업후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거쳐 오는 8월박사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포항 이동구기자 yidonggu@
  • 延大·梨大 부부총장 탄생할까

    올해로 각각 개교 115주년,114주년을 맞는 연세대와 이화여대에 부부총장이 탄생할까. 이화여대 장상(張裳·61)총장의 남편인 연세대 박준서(朴俊緖·60)교학부총장이 제14대 총장 선거에 출마,양교 개교 이래 최초로 동시 부부총장이 탄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연세대(총장 金炳洙)에 따르면 박부총장은 지난 26일 교수평의회의 총장 입후보자 선출 예비선거에서 2위를 차지,6월1일 결선투표에 나선다. 박부총장은 지난 70년 미국 예일대 신학대학원 석사과정 재학 당시 장총장을 만나 결혼했으며 77년 연세대 신학과 교수로 임용된 뒤 연구처장·대학원장을 거쳐 96년 8월부터 교학부총장을 맡아왔으며 총장직 도전은 96년에 이어 두번째다.부인인 장총장은 96년에 2002년까지 임기 6년의 총장에 선출됐다.박부총장은 “학교의 기독교적인 정체성을 확립하고 학문적인 수월성을인정받는 명문대학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출마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UCLA치대 김윤종씨 부부 이름 딴 병동 개관

    [로스앤젤레스 연합] 미국 서부 명문대학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치대에 재미교포 벤처 투자가 김윤종(金潤鍾·51·미국명 스티브 김)씨부부의 이름을 딴 병동이 24일 개관됐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한인 박노희 교수가 학장으로 있는 UCLA 치대의 노후건물 및 장비개선비로 100만달러를 기부했으며 치대는 이를 기리기 위해 치대2층 병동을 ‘로빈 앤드 스티브 김 덴틀 클리닉’으로 명명했다.로빈은 치대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김씨 부인 이름(40·한국명 윤화진)이다. 한인이 UCLA에 100만달러의 거금을 기부한 것은 김씨가 처음이며 액수도 UCLA치대가 지금까지 한 개인으로부터 받아온 기부금으로는 가장 크다. 김씨는 이날 현판식에서 “UCLA 치대가 매년 10만여명의 불우한 사람들에게 거의 무료로 치료를 해주고 있어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목적에 맞는데다 한인사회의 자긍심도 높여줄 수 있기 때문에 기부했던 것”이라며 “UCLA가 더 나아진 교육환경 속에서 커뮤니티의 중심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학장은 “기금 부족으로 보수공사가 지연됐던 치대건물에 선뜻 거액을 희사한 김씨 내외에 감사한다”면서 “앞으로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배움터를,환자들에게는 최고의 치료시설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76년 LA로 이미온 김씨는 99년 3월 컴퓨터 네트워킹 장비업체인 ‘자일랜’을 프랑스의 세계적인 통신장비회사 ‘알카텔’에 20억달러에 팔아 벤처신화를 이룩했으며 올 3월부터는 ‘알카텔 벤처펀드’를 창업,미국과 한국 등의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 명문대생이 부모 토막살해

    명문대 휴학생이 부모가 엄격하게 대한다는 이유로 부모를 살해해 토막내고 유기한 희대의 패륜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도 과천경찰서는 24일 부모를 살해한 뒤 토막내 공원 쓰레기통에 버린이은석씨(24·서울 K대 1년 휴학)를 존속살해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이씨는 경찰에서 “부모님이 어릴적부터 나를 멸시해왔고 최근엔 등록금을대주지 않아 신학기에 복학을 하지 못한 데 불만을 품어오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어이없는 범행동기를 털어났다. ■범행 이씨는 지난 21일 새벽 5시쯤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자신의 집 안방에서 양주 1병을 마신 뒤 술에 취한 상태에서 옆에서 자고 있던 어머니 황모씨(50)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뒤 건넌방에서 자고 있던 아버지 이모씨(60)도 같은 방법으로 살해했다.이어 시신을 칼과 줄톱으로 토막낸 뒤 22일과 23일 밤 집 안에 있던 쓰레기봉투에 나눠 담아 인근 중앙공원 쓰레기통과 정부과천청사 옆 저수지,서울 명동 모호텔 쓰레기장 등에 나눠 버렸다. ■시신 발견 이날 아침 7시30분쯤 중앙공원 쓰레기통에서 환경미화원 이모씨(57)가 쓰레기봉투 등 3개의 비닐봉투에 담겨 있는 이씨와 황씨 시신 일부를 발견,경찰에 신고했다.또 이날 오후 5시쯤 경찰이 인근 갈현동 쓰레기소각장 내 쓰레기더미에서 역시 비닐봉투에 들어있는 손과 발 등 황씨 시신 일부를 추가로 발견했다. ■수사 경찰은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남자 손부위에서 지문을 채취,숨진 남자가 인근 아파트에 사는 이씨임을 확인했다.경찰은 숨진 이씨 집을 찾아가 인터폰을 눌렀으나 집 안에 있던 이씨의 둘째아들 은석씨가 응답을 하지 않는것을 보고 의문점이 있다고 판단,경찰로 연행했다.이씨는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다 경찰이 피묻은 옷가지 등을 제시하고 쓰레기봉투를 버리는 것을 목격한 경비원의 진술을 바탕으로 추궁하자 범행일체를 자백했다. ■범인 주변과 살해동기 이씨는 명문 K대 산업공학과 1학년을 마친 뒤 공군에 입대,지난해 12월 전역했으며 내성적인 성격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씨는경찰에서 “평소 아버지는 나를 무시했고 어머니마저 머리가 나쁘다고 구박해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고범행동기를 밝혔다. 이씨 주변사람들에 따르면 이씨는 오랜 군대생활을 한 아버지(86년 중령 예편)의 군대식 가정교육 방식에 적응하지 못했으며 S대학을 가지 못한 것을꾸짖는 아버지에게 강한 불만을 갖고 있었다는 것. 경찰은 그러나 이씨의 범행이 극도로 잔인한 점 등으로 미뤄 이같은 요인만으로는 범행을 설명할 수 없어 이씨의 정신감정을 의뢰하기로 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외언내언] 희망보이는 한국영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명문대생 행세를 하며 직장여성을 울리고다니던 가짜 대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수법을 대라고 다그친 형사에게 가짜대학생 왈, 첫째 뒷주머니 타임지,둘째 한국영화 비판,셋째 한국정치 비판이라고 털어놨다.그런데 요즘에는 이 수칙에서 한국영화 비판이 빠진다는 것이다.그 자리에는 언론이 들어간다던가. 20일 막을 내린 칸 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주목을 끌었다.사상 처음으로 경쟁부문 본선에 진출한 ‘춘향뎐’은 입상은 못했지만 현지 언론은 물론 심사위원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립 서비스가 아니었던 것 같다.영화제 기간내내 ‘춘향뎐’은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유력한 후보라는 뜻이다.시사회 반응도 좋았다.심사위원과 기자단의 10분 기립박수가 이를 말한다.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들도 하나같이 관심을 끌었다.‘주목받을만한 시선’부문에 초청된 ‘오!수정’(홍상수감독) ‘비평가 주간’의 ‘해피엔드’(정지우감독) ‘감독주간’의 ‘박하사탕’(이창동감독) 등 어느 것 하나홀대받지 않았다. 장사도 예년에 비해 짭짤했다는 소식이다.심형래의 ‘용가리’가 일본배급사와 150만달러에 정식계약을 맺은데 이어 강제규 필름이 ‘단적연비수’ 60만달러(일본)‘은행나무 침대’ 40만달러(일본) 등 총160만달러의 계약고를올렸다.또 미로비전은 홍콩 배급사에 ‘주유소 습격사건’‘인터뷰’‘여고괴담’을 묶어서 14만 달러에,김기덕 감독의 ‘섬’이 프랑스와 일본에 16만달러,‘해피엔드’가 싱가포르에 50만달러에 계약될 예정이라고 한다.이는예년에 비하면 ‘0’이 하나 더 붙은 계약고로 수치만으로 보면 한국영화의투자가치가 10배로 높아졌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이번 칸 영화제에서 한국영화는 비록 입상은 못 했지만 국제무대에서 위상이 눈에 띄게 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영화계는 “한국영화 이제부터시작”이라고 말한다.그리고 비전이 있다는 것이다.한국 영화가 극장가에서외국영화와 당당히 흥행을 겨루고 있고 우수한 새 피가 대거 충무로로 몰려오고 있는 것이 이들이 말하는 희망의 근거다. 그러나 칸 영화제는 우리에게 국제무대의 벽을 확인시켜 주었다.수심이 깊어야 대어가 나오듯 문학이든 영화든 명작은 평화,사랑,휴머니즘 등 인류보편 가치에 대한 감성지수가 높은 국민 속에서 탄생한다는 것.좋은 영화는 좋은 관객이 만든다는 말이다.그런의미에서 한국영화에 희망이 보인다. ●金在晟논설위원
  • SBS 새 주말시트콤 ‘돈.com’…돈버는 반짝 아이디어가?

    SBS가 20일부터 매주 주말시트콤 ‘돈.com’(오후8시25분)을 통해 돈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돈.com’은 인터넷을 통해 시청자들로부터 돈을 벌 수 있는 아이디어를모은 뒤 이를 시트콤의 소재로 삼아 실제 돈을 벌 수 있는가를 실연해 보는새로운 형식을 따른다.예를 들어 머리에 좋은 영양소와 성분이 듬뿍 든 음식으로 메뉴가 구성된 ‘머리가 좋아지는 식당’,특별한 일이 없으면 비워 있는 체육관을 특정 국가의 생활관으로 만들어 문화실습과 어학실습장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선보인다. ‘돈.com’의 구성 공간은 이런 황당하면서도 기발한 생각을 짜내고 돈버는 길을 알려주는 사무실과,돈에 얽힌 사연을 들어주고 때로는 아이디어도 제공하는 술집으로 이뤄져 있다. 사무실을 운영하는 사람은 유리(우희진).명문대 경제학과를 수석입학했지만돈을 벌려는 욕심으로 공부를 소홀히 한다. 결국 꼴찌로 졸업하고 경제전선에 뛰어든 뒤 ‘돈.com’이라는 웹사이트를 운영한다.30살이 되기 전에 100억원을 벌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그는 일본에서 다양한 아르바이트로 풍부한아이디어와 상상력을 지닌 이장군(정찬)을 발탁, 함께 일하면서 그를 짝사랑하게 된다. 사무실 지하에 위치한 술집에는 전 삼미그룹 부회장에서 롯데호텔 웨이터로변신한 서상록씨(64)가 바텐더로 출연,연기에 첫 도전한다. 돈 문제로 좌절하거나 실의에 빠져 술집을 찾는 사람들에게 충고와 위로를 건네고 주인공유리에게 사업 아이템을 귀띔해주기도 하는 자상한 성격이다.극중에서도 전직 대기업 간부로 설정돼 있어 본인의 인생유전이 최대한 반영된다. ‘돈.com’은 이야기를 사무실과 술집을 중심으로 가급적 제한된 공간에서풀어나갈 계획이다.다른 시트콤의 경우,많은 세트와 야외장면이 자주 등장해극이 다소 산만하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제작진은 사무실에서는 돈의 밝고 건강한 면,술집에서는 어둡고 부정적인 면을 주로 다뤄 물신주의를 부채질한다는 비판을 사전에 차단하려 한다. 전경하기자 lark3@
  • 金대통령 수도권과밀 해소 당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0일 서영훈(徐英勳)대표를 비롯,당 6역으로부터주례보고를 받고 “수도권 과밀해소를 위해 특단의 조치를 강구할 것을 당부했다”고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이를 위해 기업체가 생산시설을 지방으로 이전할 때는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를 주도록 하고,명문대학교의 지방 분교 설치를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아울러 지방자치단체도 주택 및 교육시설을 갖춰 수용 태세를 갖춰나가는 등 종합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또 영남지역 민심을 수렴하기 위해 영남출신 비례대표 당선자 8명으로 모임체를 만들어 적극 활용할 것과 민주·인권국가에서 외국인 불법체류자들의 인권이 유린되는 것은 방치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제도개선을 주문했다. 한편 당은 원내총무 경선을 오는 23일 실시하겠다고 보고했다. 강동형기자
  • 뻔뻔한 남성들

    서울지검 여성범죄 전담수사관실이 문을 연지 한달 만에 여대생을 협박한개그맨,위자료를 빼돌린 의사 등 여성을 괴롭혀온 파렴치범 4명을 구속했다. 모 방송 공채 개그맨인 조상범(32)씨는 지난해 9월 S대 음대생 S씨(24)의나체 사진을 찍어놓은 뒤 지난 4월 S씨가 헤어질 것을 요구하자 “나체 사진을 인터넷과 학교에 뿌리겠다”며 수차례 협박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또 명문대 출신 황모(37)씨는 60억원대 재산가로 알려진 이혼녀 B모씨(46)와 88년부터 동거해오다 95년 혼인신고를 한 뒤 해외이민을 빙자,시가 47억원 상당의 부동산 명의를 넘겨받고 이혼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98년 1월부터 부인을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충남에서 개인병원을 하는 의사 박모(43)씨도 약속어음금 7억원과 이혼소송에 따른 위자료 지급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진료비 채권 20억원을 장기신용은행에 허위로 넘겨주는 계약서를 작성,강제집행을 면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이종락기자 jrlee@
  • 소년원생 전국청소년 영어웅변대회 2위 입상

    “한때의 실수였지만 소년원 생활은 인생의 또다른 면모를 볼 수 있게 해줬고 다시금 새 희망을 열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지난해 2월부터 특수절도혐의로 청주소년원에 복역중인 유선중군(가명·18)이 지난 29일 유네스코가 주최한 제5회 전국 청소년 외국어 발표대회에서 2등을 차지했다.더욱이 유군은 중학교 중퇴 학력인데도 지역예선을 거친 전국의 외국어고·인문계고교 재학생 41명이 참가한 영어웅변대회에서 당당히 상위 입상,주위를 놀라게 했다. 유군은 이번 대회에 ‘자신감을 갖고 살자’라는 제목으로 참가했다. 편부슬하의 불우한 환경에서 지내다 순간의 실수로 소년원생이 되었지만 희망을잊지 않고 노력하면 다시금 새인생을 열수 있다는 자신의 소년원내 생활을진솔하고 감동적으로 담았다. 유군은 “중학교에서는 학교생활에 흥미를 못느껴 영어공부를 소홀히 했지만 지난해 9월부터 소년원 외국어반에서 1주일에 38시간씩 선생님들로부터집중 교육을 받은 결과 이제는 영어가 가장 재미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미국 영어강사와 일상대화를 아무런 불편없이 나눌 정도로 쟁쟁한 실력을 갖췄다. 소년원에서 중졸,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그는 이번달 말에 퇴원하는 대로대입학력고사를 준비,영문과에 진학해 외국 명문대로 유학을 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종락기자 jr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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