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명목 GDP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39
  • 취약계층 가계빚 79조… 금리 상승기 ‘위태위태’

    취약계층 가계빚 79조… 금리 상승기 ‘위태위태’

    금리 상승기에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취약계층의 가계대출 규모가 올 3분기 말 기준 80조원에 근접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뇌관’인 자영업자의 대출 규모도 465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27일 이런 내용의 금융안정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3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이면서 동시에 ‘저소득자’(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자’(신용등급 7~10등급)에 해당되는 ‘취약차주(借主)’의 가계대출 규모는 78조 6000원으로, 전체 가계대출의 6.4%로 추정됐다. 한은은 처음으로 취약차주의 특성을 분석해 이번 보고서에 담았다. 신용정보회사인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입수한 약 100만명의 가계부채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출했다. 이들의 특성을 보면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비(非)은행 금융기관 대출이 많았다. 우선 저신용자의 가계대출 가운데 비은행 대출 비중이 74.2%를 차지했다. 저소득자와 다중채무자의 비은행 대출 비중은 각각 47.3%와 52.3%였다. 전체 비은행 대출 비중 평균은 42.3%였다. 가계대출 중 주로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신용대출의 점유 비중도 저신용자 38.9%, 저소득자 23.8%, 다중채무자 27.1%로 전체 대출자 평균(22.0%)을 웃돌았다. 연 15% 이상의 고금리 신용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저신용자 17.3%, 저소득자 5.8%, 다중채무자 8.0%로 전체 평균(3.5%)을 크게 웃돌았다. 한은은 “과거 통계는 없지만 취약차주의 가계 빚이 전반적으로 더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금리 상승기에 이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점점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가계부채의 취약한 고리 중 하나가 자영업자 부채다. 올 3분기 말 현재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464조 5000억원(대출자 141만명)으로 집계됐다. 사업체 운영 등을 위한 사업자 대출이 300조 5000억원, 주택 마련과 생활 자금 등으로 빌린 가계대출이 164조원이었다. 이 둘을 동시에 갖고 있는 사람은 113만명이며, 대출 규모는 390조원이었다. 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84% 수준이다. 한편 우리나라 가계와 기업이 보유한 부채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두 배에 바짝 다가섰다. 명목 GDP 대비 ‘민간신용’(민간부채)의 비율은 지난해 말 194.4%에서 올 3분기 말 197.8%로 3.4% 포인트 올랐다. 이는 가계빚 증가세가 성장 속도보다 더 빠르다는 의미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RCEP 창설에 올인하는 중국

    RCEP 창설에 올인하는 중국

     중국이 자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창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자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폐기를 공식화한 데다 TPP 멤버인 페루와 칠레가 RCEP 창설에 힘을 실어주는 덕분이다. 여기에 중국은 TPP가 폐기되고 RCEP만 창설되면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대통령 취임 첫 날부터 TPP 탈퇴를 위한 조치에 나서겠다고 공식 선언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공개한 2분37초 분량의 영상 메시지를 통해 “법을 바로 세우고 일자리를 되찾기 위해 취임 첫 날 할 수 있는 행정 조치 목록을 만들라고 정권인수팀에 요청했다”며 “무역 분야에서는 미국에 ‘잠재적 재앙’(potential disaster)인 TPP에서 탈퇴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RCEP 창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탄젠(談踐) 중국 외교부 국제경제사 부사장(副司長·부국장)은 2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페루 리마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RCEP가 TPP보다 아·태지역 통합을 촉진하는데 더 좋은 선택일 것”이라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전했다. APEC 정상회담 중국 측 고위급 대표인 탄 부사장은 “(무역 거래) 기준이 너무 높으면 개발도상국들이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 높을수록 더 좋다고 말할 수 없다”며 “이상적인 무역 거래는 개도국들이 교역하는데 유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TPP가 노동권과 국유 기업과 민간 기업 간의 공정 경쟁, 국경 간 정보와 데이터의 자유로운 이동 등 기존 협정보다 엄격한 기준을 마련하려는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한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19일 APEC 최고경영자(CEO) 포럼 기조연설에서 보호무역주의 반대 입장을 피력하면서 자국이 주도하는 양대 무역협정인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건설과 RCEP 창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다 TPP 멤버인 페루와 칠레가 “RCEP 창설에 관심이 많다”고 밝히고 중국을 측면지원하고 나섰다. 탄 부사장은 “중국이 여러 방면과 협력하기 위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의 핵심적인 역할을 항상 존중할 것”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협상이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RCEP 창설과 관련해 “자유무역협정이 정치적이지 않고 개방적, 투명적, 포괄적이라면 어떤 협정에도 문호가 열려 있다”면서도 ”무역 거래 협상 때 안보 가치나 전략적 가치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한 방식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TPP가 폐기되고 RCEP만 창설되면 중국은 엄청난 규모의 경제적 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미국 의회 자문기구로 미중 관계의 현상을 주로 점검하는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는 16일 의회에 제출한 연차 보고서에서 RCEP만 발효할 경우 중국에는 880억 달러(약 103조 4352억원) 규모의 막대한 규모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중국이 미국 중심의 TPP에 맞서 창설을 추진한 RCEP는 관세장벽 철폐를 목표로 하는 일종의 메가 FTA(자유무역협정)이다. 2015년까지 최종 타결을 목표로 2013년 본격 협상이 시작됐지만 주요 국가들이 TPP로 기울면서 추진력을 잃어버리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자가 TPP 폐기를 공식 선언하면서 중국은 RCEP를 통해 아·태지역의 무역질서를 재편할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새로운 자유무역 규정을 설정하는 것보다 많은 회원국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RCEP에는 중국과 한국, 일본,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인도, 호주, 뉴질랜드 등 16개국이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 RCEP가 체결되면 역내 인구 34억 명, 무역 규모 10조 1310억 달러(1경 1985조원), 명목 국내총생산(GDP) 19조 764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18조 달러)과 유럽연합(EU·17조 6000억 달러)을 능가하는 최대 규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올 세수 22조 증가… 지갑은 얇은데 국고는 넘친다

    올 세수 22조 증가… 지갑은 얇은데 국고는 넘친다

    법인실적 개선에 부동산 회복도 내년 구조조정·내수 회복 불투명 증가 기조 이어질지 장담 못해 우리 경제의 장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세금은 잘 걷히는 정부의 ‘나홀로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 법인 영업실적 개선, 부동산 경기 회복세 등을 꼽았다. 기획재정부가 10일 발간한 ‘재정동향 11월호’를 보면 올해 1~9월 정부의 국세 수입은 모두 189조 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조 6000억원 증가했다. 정부의 올해 목표 세수와 견줘 어느 정도 세금을 걷었는지 나타내는 세수 진도율도 81.3%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 포인트 상승했다. 이처럼 국세 수입이 급증한 이유는 3대 대표 세목인 법인세, 부가가치세, 소득세 세수가 모두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법인 실적이 개선된 영향과 비과세·감면 정비 효과가 맞물리면서 법인세는 46조 9000억원이 걷혔다. 1년 전보다 7조 7000억원 늘어났다. 부가가치세도 6조 6000억원 늘어난 46조 4000억원이 걷혔다. 민간 소비가 지난해 4분기 3.3%, 올해 1분기 2.2%, 2분기 3.3% 증가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로 소득세도 6조 3000억원 늘어난 50조 4000억원이 걷혔다. 세수 증가에 대해선 정부 각 부처별로 나름의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집행기관인 국세청 관계자는 “명목 GDP가 4.9% 성장했고, 법인 영업실적도 좋아졌고, 민간 소비도 증가했다”면서 “비과세·감면 정비, 미신고 역외소득 및 재산 자신신고제 시행 등의 효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만이 아니라 지난해도 전년에 비해 국세 수입이 늘어난 추세적 증가는 제도 정비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14년 1~9월 152조 6000억원이던 국세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 166조 5000억원으로 13조 9000억원이 늘었고, 올해 22조 6000억원이 더 증가했다. 국세청이 지난해 과세정보 전산시스템 ‘엔티스’(NTIS)를 새롭게 도입한 것도 세수 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비과세·감면 제도 정비와 함께 최경환 경제팀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의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의 효과가 지난해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정부는 이런 가운데 내년에도 국세 수입이 올해보다 8.48%(18조 9000억원) 늘어난 241조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조가 앞으로도 죽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많지 않다. 조선·해운업을 비롯한 공급과잉 업종의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소비 위축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청탁금지법 시행, 취업난 지속 등으로 내수 회복의 확실한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백웅기 상명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 상황에서는 내년 세수가 올해보다 더 개선될 것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정부의 긍정적인 시각은 세계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하고 있는데,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비관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BIS “韓 가계부채 리스크 ‘주의’ 단계”

    BIS “韓 가계부채 리스크 ‘주의’ 단계”

    국제결제은행(BIS)이 ‘신용갭’(부채가 추세를 벗어난 정도) 기준으로 우리나라 민간신용(가계·기업부채)의 리스크 정도를 ‘주의’ 단계로 분류했다. 한국은행도 우리나라 민간신용 수준을 주요국과 비교했더니 증가 속도가 빠르고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비율도 높다고 진단했다. 가계신용도 ‘주의’ 단계 임계치인 2% 포인트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했다. 한국은행은 1일 국회에 제출한 ‘2016년 10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이런 내용의 가계부채 증가세를 경고했다. BIS는 신용갭이 10% 포인트를 초과하면 ‘경보’, 2~10% 포인트는 ‘주의’, 2% 포인트 미만은 ‘보통’ 수준으로 보고 있다. BIS가 ‘경보’로 분류한 국가는 중국과 캐나다였다. ‘주의’로 분류한 곳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호주, 브라질, 일본, 멕시코, 스위스, 터키 등이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은 ‘보통’이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민간신용이 2014년 이후 경기회복세가 미약한 상황에서도 가계신용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는 금융 안정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차입 주체별로 보면 이번 신용(부채) 확장 국면은 가계가 주도하고 있다. 가계신용비율은 2010년 초 매우 짧은 수축 국면을 거쳐 25분기 연속 확장 국면을 지속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이 가계신용비율 상승세의 과도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BIS 방법론을 준용해 신용갭을 산출한 결과 가계의 신용갭은 지난해 1분기 플러스로 전환된 뒤 최근 ‘주의’ 단계 임계치인 2% 포인트에 이르렀다. 반면 기업신용비율은 지난해 1분기 이후 수축 국면으로 전환됐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보는 “가계가 주택담보대출을 생활자금으로 쓰는 것은 주택을 구매하는 것보다 대출 건전성이나 상환 능력 측면에서 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日 내수 살리기 대작전 “마지막주 금요일 3시 퇴근”

    일본이 내수 진작을 위해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를 시행한다. 일본 경제산업성과 게이단렌(경제단체연합회) 등이 18일 실무회의를 열고 내년 2월 24일부터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 NHK 등이 보도했다.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는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직장인들의 업무를 오후 3시에 끝내고 퇴근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금요일에 일찍 퇴근하면 주말을 끼고 2박3일 여행을 가거나 외식·쇼핑 등이 늘어 소비를 활성화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일본 정부의 구상이다.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를 매달 진행할지 격월로 진행할지는 다음달 결정되는데, 현재로서는 격월제가 유력하다. 아베 신조 정부는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 명목 국내총생산(GDP) 600조엔(약 6520조원) 달성을 목표로 현재 300조엔에 머물고 있는 개인 소비를 360조엔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일본 GDP에서 개인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60%가 넘을 만큼 절대적이다. 해마다 인구가 30만명 가까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내수를 늘리려면 직장인들이 더 많이 소비하는 수밖에 없는 만큼 돈을 쓸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늘려 주자는 것이 이 제도의 골자다. 하지만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무용론도 제기된다. 일본 비즈니스저널이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0~70%가 “경제 효과가 없다”고 답했다. 월말 결산 업무를 해야 하는 직장인들이 오후 3시에 일손을 놓고 퇴근하기란 쉽지 않은 데다 이날 일찍 퇴근하면 다른 날 야근을 할 수 있다는 등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고령화의 덫… 올 국민 부담 사회보험비용 100조 넘는다

    고령화의 덫… 올 국민 부담 사회보험비용 100조 넘는다

    건강보험 44조·국민연금 35조 직장 가입자가 전체 82% 부담 지난해 국민이 부담한 사회보험비용이 98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보험비용은 지난 10년간 매년 8.8%씩 늘어 올해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9일 발표한 ‘사회보험비용 국민 부담 현황 및 개선과제’에 따르면 2015년 국민이 부담한 5대 사회보험비용은 총 97조 6523억원이다. 이는 2014년(91조 8550억원)보다 6.3% 늘어난 규모다. 사회보험비용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8.8%씩 늘어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실질 GDP 증가율에 물가 상승률을 더한 수치) 5.4%를 3.4% 포인트 웃돌았다. 그 결과 사회보험비용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5년 4.5%에서 2015년 6.3%로 크게 늘어났다. 부문별로 건강보험이 44조 329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민연금(35조 7980억원), 고용보험(8조 5754억원), 산재보험(6조 658억원), 장기요양보험(2조 883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부담 주체별로는 기업과 근로자로 구성된 직장가입자가 전체 사회보험비용의 82.1%(기업 45.4%, 근로자 36.7%)를 부담했다. 우리나라 사회보험비용의 국민 부담 증가 속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상위권이다. OECD 기준 우리나라의 GDP 대비 사회보험 비중은 2005년 4.8%에서 2014년 6.6%로 38.5% 늘어났다. 같은 기간 OECD 평균 증가율(6.3%)보다 6배 이상 높다. 이처럼 사회보험 부담이 빠르게 늘어나는 까닭은 급격한 고령화로 노인 진료비 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노인 진료비 증가, 보장성 확대 등으로 보험급여비 지출이 45조원을 넘어섰다. 국민연금과 산재보험도 연금 수급자가 계속 늘고 있어 앞으로 보험료율 인상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380엔짜리 밥 먹고 전철 타는 상무…‘주식회사일본’의 추락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380엔짜리 밥 먹고 전철 타는 상무…‘주식회사일본’의 추락

    일본 도쿄 중심부 미나토구 도라노몬 거리. 문부과학성·경제산업성 등 관가(官街)를 낀 비즈니스 중심지다. 지난 7일 정오 무렵 규동(소고기 덮밥) 전문 체인점 요시노야, 음식점 체인점 수키야 등의 저렴한 식당 앞에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380엔(약 4200원)짜리 규동, 430엔(약 4800원)짜리 정식을 주문하는 직장인들로 북적거렸다. ●“당장 내일도 불안해” 지갑 닫아… 고급 유흥가엔 서서 먹는 술집 등장 통신사 Y모바일 직원 이토 다니는 “지인들은 대개 600엔 미만으로 점심을 해결한다”면서 “비정규직이 주변에 너무 많고, 모두 ‘내일이 불안하다’는 분위기여서 지갑을 열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공무원이 많이 찾는 주변 음식점들에도 1000엔(약 1만 1000원)대를 넘기는 점심 메뉴는 많지 않았다. 서서 마시는 술집인 ‘다치노미’, 선 채로 먹는 초밥집·스테이크 전문점 등도 아카사카 같은 고급 유흥지까지 파고들었다. 직장인의 용돈은 ‘거품의 종언’과 함께 쪼그라들었다. “2000년 한 달 평균 5만 9726엔이던 샐러리맨의 용돈은 계속 줄더니 2008년 4만엔대, 2014년 3만 9572엔으로 낮아졌다.” 신세이은행의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지난 15년 동안 추락한 소비 지출의 한 단면도다. 상사원 아베 주요시는 “20년 전 매달 6만엔가량의 용돈을 썼는데, 지금은 3만엔이 조금 넘는다”면서 “거품시대 회사 차를 쓰던 상무들도 (경비 절감으로) 전철을 타게 됐다”고 슬그머니 털어놓았다. 곤두박질친 소비 지출은 1990년 ‘버블 붕괴’ 이후 20년 넘게 지속된 저성장의 결과다. 1992~2010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6%에 불과했다. 실질 GDP 성장률도 거품 붕괴 직전인 1990년 6.2%에서 2000년 2.0%, 2015년 0.8%로 하락세다. 국가 전체의 경제 규모도 쪼그라들었다. 1997년 521조엔이던 GDP는 2000년 511조엔, 2014년 490조엔으로 내려앉았다. 명목 GDP는 1993년에 비해 20년 동안 0.97배로 줄며 현상유지에도 실패했다. 같은 기간 한국 GDP는 4.5배, 중국은 16배로 덩치를 키웠고, 미국도 2.4배가 늘어났다. 세계 GDP 점유 비중도 1990년 13.9%에서 2013년 절반 수준인 6.6%로 축소됐다. 경제 규모와 생산이 줄고, 실질임금도 감소했지만 세금 부담은 되레 늘었다. 건강보험료는 직장인 기준 20년 새 3배가 올랐고, 재정적자 속에 도입된 부가가치세인 소비세는 8%까지 올랐다. 저성장이 길어지자 꽁꽁 얼어붙은 소비·투자 위축은 일상화됐다. 2000년 가구당 평균 380만 8000엔이었던 연간 가계 소비지출도 2014년 349만 4000엔으로 더 줄었다. 일본은 20여년 전보다 소비를 덜 하는 절약지향형으로 변했다. ●中 관광객 싹쓸이 쇼핑에도 백화점 매출 반토막… 고급 백화점 문 닫아 내각부가 지난 8월 30일 발표한 ‘지난 7월 가계지출’ 역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5% 줄며 5개월째 내리 감소세다. 유동성 확대를 통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겠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책(아베노믹스)에도 소비자들은 지난해보다 지갑을 더 굳게 닫았다. 오랜 저성장 속에 소비자물가지수는 1992~1999년 0.72%로 가까스로 마이너스는 면했지만, 2000~2012년에 들어서자 -0.24%로 꺾였다. 고급 백화점의 대명사 미쓰코시·이세탄 홀딩스가 지난달 7일 지바점, 다마센터점을 내년 3월에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41년 역사의 세이부 아사히카와점(홋카이도)이 지난달 30일 문을 닫는 등 세이부·한큐한신 등 대형 백화점 10여곳도 문을 닫았다. 설 자리를 잃은 백화점은 소비 위축의 한 단면을 보여 준다. 1990년 거품 붕괴 직전 12조엔이던 백화점의 총매출액이 중국인 관광객의 바쿠가이(싹쓸이 구매)에도 불구, 2015년에는 반 토막인 6조엔에 겨우 턱걸이했으니 20년 새 위축된 경제 상황을 실감케 했다. ●절약의 역설… 땅값·주가 폭락이 자본손실로 둔갑, 기업 경쟁력도 훼손 우리의 전경련 격인 게이단렌의 경제정책본부는 서울신문의 관련 질의에 “땅값·주가 폭락 같은 급격한 자본손실(capital loss)이 기업의 산업 경쟁력 훼손으로 이어졌다”고 답변했다. 버블 붕괴 충격으로 소비자, 기업, 금융 기관의 행동 양식이 변하면서 소비·투자 위축, 생산 하락을 가져왔다는 설명이다. “부동산, 주가 하락은 평생 소득 감소를 의미했다. 소비 심리 악화와 소비 침체가 일어났다. 자산가치 하락으로 인한 부실을 떠안은 금융기관은 리스크를 수반하는 대출에 소극적이 됐다. 소비 침체와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은 리스크를 떠안으며 투자를 할 수 없게 됐다.” 개인은 지갑을 닫고, 기업은 투자와 채용을 줄이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시작한 것이다. 1990년부터 시작된 거품 붕괴 진행 과정에서 고령화에 자녀를 적게 낳는 소자화 추세까지 겹쳐 인구가 줄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인 소비 위축을 더 재촉했다. 출산율은 1.4명 수준으로 떨어졌고, 2010년 1억 2806만명이던 인구는 2016년 1억 2619만명으로 6년 새 187만여명이 줄었다. 해마다 31만명 이상씩 줄어든 것으로, 작은 도시 하나씩이 사라진 셈이다. 기업들은 이익이 생겨도 투자와 새 사업에 몸을 사리면서 저성장의 악순환을 더 악화시켰다. 9월 현재 일본의 기업 유보금은 사상 최고액인 377조 8689억엔. 전년도보다 6.6% 는 것으로 10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돈을 쌓아놓고 있으면서도 신규 투자나 임금을 인상하기보다는 인건비 등 비용 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상장사의 57%가 무차입경영인 것도 몸을 사리며 새 사업에 뛰어들지 않는 위축된 기업의 모습을 보여 준다. 일본의 창업 및 기업 증감 상황을 보여 주는 연간 개업률은 4.6%(2012년)다. 프랑스(15.3%), 영국(11.4%), 미국(9.3%), 독일(8.5%)의 3분의1 또는 절반 수준이다. 2016년 벤처 투자액이 미국은 7조 1000억엔, 중국은 2조 9740억엔인 데 비해 일본은 1300억엔이라는 수치(중국조사기관 다즈후이 발표)도 경제 규모와 자금력에 비해 새 사업에 뛰어들지 않고 기존의 안전한 길만 따라 움직이겠다는, 기업가 정신이 옅어진 수세적인 일본 기업의 모습을 보여 준다. 글 사진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국세청 1∼7월 세수, 20조원 더 걷혀…세무조사 줄였다더니 왜?

    국세청 1∼7월 세수, 20조원 더 걷혀…세무조사 줄였다더니 왜?

    “비과세·감면 정비, 역외소득 자진신고 효과도” 국세청이 올해 7월까지 거둔 세금이 지난해보다 20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국세청이 경제 활성화를 위해 세무조사와 사후검증을 줄였는데도 세수가 늘었다. 국세청은 지난해 법인들의 영업실적이 나아지고 민간소비가 증가하는 등의 효과로 세금이 더 걷혔다고 분석했다. 7일 국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세청 소관 세수는 총 150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9조 9000억원보다 20조 1000억원이 증가했다. 올해 예상했던 세금 중 실제로 걷힌 금액의 비율을 나타내는 세수 진도비는 67.2%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8% 포인트 늘었다. 국세청은 올해 세수가 늘어난 것에 대해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4.9% 성장하고 법인 영업실적이 개선된데다 민간소비가 증가하는 등 긍정적 경제요인에 기인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비과세·감면을 정비하고, 미신고 역외소득·재산 자진신고 제도를 시행하는 등 세법개정 효과가 더해졌다고 국세청은 분석했다. 국세청은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해 올해도 세무조사를 늘리지 않기로 했다. 총 세무조사 건수를 지난해와 비슷한 1만 7000건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미 매긴 세금의 오류나 누락을 잡아내는 사후검증은 혐의가 큰 경우에 한해 최소한으로 신중하게 실시할 계획이다. 올해 총 건수를 지난해 3만 3735건보다 대폭 줄어든 2만 3000건 안팎으로 관리한다. 또 사후검증 대상자를 선정할 때 영세납세자 비율을 줄이고, 중소법인에 대해서는 사후검증 유예제도를 적극 시행하기로 했다. 반면 국세청은 고액·상습체납자는 지방청 재산추적팀을 통해 집중 관리하고, 현장 징수활동을 강화해 숨긴 재산을 끝까지 추적하기로 했다. 추적조사 실적은 올 상반기 86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증가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국민연금, 예상보다 2년 일찍 고갈”

    “저출산 여파 가입자 수 감소로 2042년 적자전환 2058년 고갈” 우리 국민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이 정부 예상보다 2년 일찍 고갈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7일 ‘2016~2060년 장기재정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33.7%에 이르는 국민연금 적립금이 2030년 39.6%로 정점에 도달했다가 서서히 감소해 국민연금 기금 수지가 적자로 전환되는 2042년에는 GDP의 32.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에도 기금 적립금은 빠르게 줄어 2057년에는 GDP의 2.3%가 되고 2058년에는 고갈될 것으로 봤다. 이는 정부가 예상한 국민연금 기금 고갈 시점인 2060년보다 2년 빠르다. 국민연금 재정추계위원회는 2013년에 발표한 제3차 국민연금 장기재정 추계에서 국민연금 적립금이 2044년부터 수지 적자로 돌아서 2060년에 소진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정부는 국민연금법에 따라 5년 주기로 국책연구기관과 전문가, 가입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국민연금재정추계위원회를 통해 국민연금 장기재정을 추계한다. 예산정책처는 저출산으로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서서히 감소해 보험료 수입 증가율이 2018년 3.8%에서 2060년 1.9%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직은 가입자 수가 많고 명목 임금 상승률도 높아 2038년까지는 국민연금 보험료 수입이 평균 3.3% 증가하겠지만 2039년 이후부터는 평균 2.2%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실업자 ‘최후의 보루’인 고용보험의 운명도 비슷하다. 고용보험은 올해 GDP 대비 0.58%에서 2022년 0.63%로 정점을 찍었다가 감소해 2060년 0.45%에 이를 것으로 예산정책처는 전망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10년째 3만달러 못 넘는 국민소득… 2018년 돼야 진입

    10년째 3만달러 못 넘는 국민소득… 2018년 돼야 진입

    “3만弗=선진국 무의미” 주장도 다른 나라는 진입에 평균 8.2년 우리나라가 2018년이면 선진국의 관문처럼 여겨지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06년 2만 달러에 진입한 국민소득은 10년째 3만 달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민소득이 경제성장률과 환율 변동성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3만 달러 진입 시기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일각에서는 ‘3만 달러=선진국’이란 공식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20일 국회예산정책처의 중기 경제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18년 3만 1744달러를 기록, 처음으로 3만 달러의 벽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이 2020년(3만 317달러)에 3만 달러대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 것과 비교하면 2년가량 빠르다. 지난해에는 2만 7214달러였다. 예산정책처는 실질 GDP 증가율(경제성장률)이 2016년 2.6%에서 2018년 2.9%로 점차 오르고,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155원에서 1081원으로 내려 원화 가치가 절상되는 것을 전제로 이런 전망을 내놨다. 1인당 GDP가 2018년 3만 달러를 돌파하면 2006년 2만 달러 진입 후 12년 만이 된다. 다른 선진국은 평균 8.2년이 걸렸다. IMF에 따르면 전 세계 190개국 가운데 지난해 기준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선 나라는 25개국이다.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로 가장 빨리 도약한 나라는 스위스로, 단 2년이었다. 캐나다(15년), 프랑스(13년), 싱가포르(12년) 등은 오래 걸린 편이다. 3만 달러 진입이 지연된 이유에는 원화 가치 하락이 큰 영향을 줬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명목 GDP 성장률이 연평균 5.4% 성장했으나 원화 가치가 956원에서 1131원으로 18.4% 하락하면서 달러로 계산되는 1인당 GDP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예산정책처는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예산정책처의 전망이 다소 낙관적이라는 평을 내놨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가 성장하면 원화 가치가 오를 수 있으나 2018년까지 2% 중반대 성장을 벗어나기 어려워 보여 환율 하락을 전제로 한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韓 GDP 세계 11위 ‘외화내빈’

    韓 GDP 세계 11위 ‘외화내빈’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 규모가 9년 만에 다시 세계 11위로 올라섰다. 우리 사정이 특별히 좋아져서 그런 게 아니라 러시아, 호주 등 인접한 순위에 있는 나라들의 사정이 나빠져서다. 1인당 국민소득 순위는 더 내려갔다. 16일 세계은행(WB)이 내놓은 ‘국가별 명목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달러화 기준 우리나라의 명목 GDP 규모는 1조 3779억 달러(약 1500조원)로 세계 11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명목 GDP 순위는 2005년 10위로 정점을 찍었다가 2006년(11위) 이후 조금씩 떨어지면서 2008년 15위까지 내려갔다. 한국의 순위 상승은 지난해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타격을 입은 러시아(12위)와 호주(13위)의 경제 규모가 2014년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이 전년보다 2.4% 줄어든 데 반해 러시아와 호주는 각각 34.7%와 7.9%가 감소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46위(2만 7440달러)로 2014년(42위)보다 네 계단 떨어졌다. GDP가 한 나라의 경제 규모를 보여 주는 지표라면 1인당 GNI는 평균적인 생활 수준을 보여 주는 지표다. 실제 구매력을 기준으로 환산한 1인당 GNI는 지난해 48위(3만 4700달러)로 더욱 낮은 순위를 나타냈다. 한편 지난해 세계 GDP 1위는 미국으로 17조 9470억 달러, 다음은 중국으로 10조 8664억 달러였다. 각각 우리나라의 13배와 8배였다. 3위는 일본(4조 1233억 달러), 4위는 독일(3조 3558억 달러), 5위는 영국(2조 8488억 달러)이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작년 北성장률 -1.1%… 5년 만에 마이너스

    작년 北성장률 -1.1%… 5년 만에 마이너스

    지난해 북한 경제가 5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보인다.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한국의 45분의1 정도였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22일 밝혔다. 북한 경제는 2010년 -0.5% 성장으로 뒷걸음질 쳤지만 2011년(0.8%)부터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됐다. 2012년 1.3%, 2013년 1.1%, 2014년 1.0%로 추정됐다. 지난해 성장률 추정치는 2007년(-1.2%)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한은은 지난해 북한 건설업이 선전했지만 농림어업, 광공업, 전기·가스·수도업에서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산업별로는 광업의 경우 철광석, 마그네사이트 생산이 줄면서 2.6% 감소했다. 지난해 북한의 명목GNI는 34조 5000억원으로 한국의 45분의1 수준이었다. 1인당 GNI는 139만 3000원으로 2014년(138만 8000원)보다 조금 늘었지만 한국의 22분의1 정도였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시론] 내수 활성화, 가계 주택자산을 활용하자/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

    [시론] 내수 활성화, 가계 주택자산을 활용하자/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안으로는 내수부진, 밖으로는 수출동력 약화로 일자리 창출력 및 경제 역동성이 빠르게 취약해지고 있다. 고령화와 가계부채 급증으로 소비는 부진하고 높은 주택가격과 월세화의 빠른 진전으로 가계의 주거비 부담이 매우 커졌다. 투자도 부진하다. 기업들이 투자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 투자 중심이라는 것이 문제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2005년부터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가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초과하는 투자 순유출국으로 전환됐다. 지난해까지 10여년간 누적된 투자 순유출액은 166조원에 이른다. 산업연관표상 10억원의 국내 투자가 약 13.1명의 일자리를 만든다고 보면 단순 계산으로도 약 217만개의 일자리를 해외에 넘겨 준 것이 된다. 결국 국내외를 막론하고 투자를 국내로 유치해 일자리와 가계소득으로 연결시키는 일은 내수경제 활력 제고 및 성장잠재력 확충과 맞닿아 있다. 국내외 기업 간 역차별 해소, 유턴기업 지원 등 투자 유치를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이 필요한 이유다. 국내에서 최대 운용자산을 확보하고 있는 연기금의 국내 투자가 가능한 대체투자 상품을 개발하고 관련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은 해외로의 자본 및 일자리 유출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국민연금의 적립기금 규모는 2015년 말 현재 512조 3000억원이고 2040년쯤에는 2500조원대까지 확대된다고 한다. 한편 주택시장의 총규모는 시장가격(2002년) 기준으로 약 5500조원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4.4배 정도로 추정된다. 최대 운용자산을 보유한 연기금과 막대한 자산이 묶여 있는 가계 실물자산의 금융적 매칭은 연기금에 대해 국내 투자가 가능한 대체투자 수단을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자금순환의 확대 및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내수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가계자산 대부분이 주택 등 실물자산(60세 이상 고령가구의 경우 총자산 대비 82%)에 묶여 있는 상황에서 이를 유동화해 노후 자금화하는 과정은 100세 시대를 맞는 고령층에게 점차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한 가지 방안으로는 주택금융공사에서 시행하고 있는 주택연금(역모기지론)을 이용해 고령층 주택자산을 유동화하는 것이다. 주택연금 가입자 사망 시 공사로 넘어오는 해지담보주택을 부동산 펀드 및 리츠(REITs) 등을 통해 지분화(금융상품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를 임대주택으로 활용하면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들의 중요한 대체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 이는 임대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주택시장의 구조 변화에도 부합하는 방향이다. 여러 연구기관의 전망에 따르면 현재 40% 수준인 임대가구 비중(총가구 중 임대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5년 45%까지 상승한다. 향후 20년에 걸쳐 연평균 최소 2만 가구 정도의 임대주택 부족이 지속되는 것이다. 따라서 1만 가구 이상의 주택연금 해지 담보주택의 임대주택 활용은 임대주택시장의 구조 변화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대부분의 부동산 관련 금융투자상품들이 임대수익을 기초로 설계되고 운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택시장에서도 금융투자상품 역할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가 평균 4억원을 넘어섰다. 웬만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전세 세입자가 더이상 서민층이 아니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비싼 전세를 마다하지 않는 이유는 실질 주거비가 낮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의 주거별 거주비용 비교에 따르면 자가를 100으로 놓았을 때 전세는 60~70, 월세는 110~120 수준이라고 한다. 임대시장이 전세에서 월세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높은 월세 가격이 세입자 입장에서야 부담되겠지만 임대업자 입장에서 보면 월세 임대를 통해 지속적인 수익 흐름과 이를 기초로 한 금융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상황이 됐다는 의미다. 수익률이 중요한 것은 시장 자본 유입의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고령화를 대비하고 내수 활성화를 위해 가계주택의 연금화와 담보주택을 활용한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의 활성화를 기대하는 이유다.
  • [사설] 정규직 고용보호 완화 권고한 OECD

    프랑스 사회당을 이끄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최근 핵심 지지 세력인 노동조합의 격렬한 반대에도 노동개혁 법안을 강행 처리했다. 의회의 표결을 거치지 않고 긴급명령권을 발동해 각료회의에서 직권으로 통과시킨 것이다. 개정안은 기존의 주 35시간 근로제를 폐기하는 것은 물론 기업이 경영난에 처하면 근로자를 좀더 쉽게 해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업의 경영 상황에 따라 근로자의 임금과 출산·결혼 휴가마저 줄일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고 한다. 좌파 정부가 정체성 훼손을 감수하면서도 노동개혁 법안을 강행 처리한 것은 고(高)실업 저(低)성장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 반면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은 벽에 부딪혀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이 프랑스보다 좋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청년층의 체감실업률은 이미 24%를 넘어서 명목상 실업률의 두 배에 이르고, 실업자 역시 실제로는 명목상 실업자 52만명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20만명을 뛰어넘었다. 생산 활동이 가능한 청년 4명 가운데 1명꼴로 사실상 직업이 없는 상태이니 경제 성장도 기대하기 어렵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엊그제 ‘2016년 한국 경제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7%에 그칠 것이라고 목표치를 수정했다. 지난해 11월 전망치 3.1%에서 0.4% 포인트나 하향 조정한 것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3.6%에서 3.0%로 0.6% 포인트나 낮추었다. 그럼에도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의 노동개혁 법안은 악법”이라며 저지에 나선다는 방침을 바꾸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야당인 국민의당도 보완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지금은 민생 경제의 위기 국면이다. 청년 취업의 위기이자 성장 정체의 위기다. OECD는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추면서 “정규직 고용 보호를 완화하고 비정규직 보호를 확대하라”고 권고했다. 이른바 ‘노동귀족’은 고용 세습까지 일삼는데도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은 정규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정상적이지 못한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OECD가 근로자는 물론 사용자에게도 일종의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노·사·정은 이번 기회에 노동 분야의 ‘글로벌 스탠더드’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다. 경쟁력이 떨어진 제도로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 [사설] 대폭 늘린 R&D 투자 허투루 쓰여선 안 돼

    정부는 그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과학기술전략회의에서 과학 기술을 선도할 연구개발(R&D) 사업의 혁신 방안을 마련했다. 선진국의 연구 과제를 뒤쫓아 가서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보고 주도적 연구환경을 만들자는 취지에서다. 이번 혁신 방안의 핵심은 대학은 기초 연구, 정부 출연 연구기관은 10년 뒤 시장에서 요구하는 원천 연구, 기업은 상용화 연구 등 그동안 방향성 없이 이뤄지던 각자의 연구에 ‘가르마’를 타 줘 중복 투자를 없애도록 한 것이다. 정부는 대학의 R&D 분야 기초 연구 예산을 1조 1000억원에서 2018년 1조 5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연구 자금을 타내기 위한 불필요한 행정절차 등도 없앴다. 또 한 우물을 팔 수 있도록 10년 이상 지원하기로 했다. 국가적 차원에서 R&D 정책의 큰 그림을 그리고 연구에 올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잘한 일이다. 하지만 연구비 집행과 관련해 비리가 끊이지 않았던 점을 생각한다면 이에 대한 대책이 나오지 않은 것은 아쉽다. 그동안 연구개발비는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라고 할 정도로 ‘눈먼 돈’으로 인식돼 왔다. 수억원의 연구비를 주식 투자에 쓰거나 해외에서 자녀의 장난감을 구입하는 등 개인 용도로 썼다가 적발된 교수들이 한둘이 아니다. 군대 간 아들 등을 연구원으로 허위 등록해 연구비를 챙긴 이들도 수두룩했다. 법인카드로 유흥주점에 가거나 가족의 생일잔치에 흥청망청 쓴 연구원들도 부지기수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연구비 횡령 및 유용이 개인의 일탈을 넘어서 조직적 관행으로 이어져 온 게 사실이다. 연 1조원대에 이르는 연구개발비가 이런 식으로 줄줄 새는 것만 한 해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투자금액 비중(4.29%)은 세계 1위이면서도 투자에 비해 나오는 성과는 꼴찌 수준인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고 본다. 일각에서는 “공무원들이 연구비 지원 명목으로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자율적인 연구가 이뤄지도록 정부가 지원은 하되 “감 놔라, 대추 놔라” 하는 것은 분명 잘못이다. 하지만 연구비가 불법으로 허투루 쓰이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 것은 연구과제 선정부터 성과 평가에 이르는 과정에서 정부의 통제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연구비 부정 사용을 막으려면 유용된 연구비 환수, 연구 참여 제한 등 강력한 제재 등을 담은 대책도 함께 내놓아야 한다.
  • 와인 미리 사놓기·쪼개기 결제… ‘김영란법 피하기’ 꼼수 막아라

    와인 미리 사놓기·쪼개기 결제… ‘김영란법 피하기’ 꼼수 막아라

    # 2017년 1월 대형 보험사 임원 A씨가 금융 당국 관계자를 만나 업계 현안을 논의했다. 3명이 만나 서울 중구의 한 일식집에서 코스로 먹은 저녁 밥값은 30만원. 회사 법인카드로 미리 대량 구매한 와인(25만원 상당)을 두 병 들고 간 덕분에 그나마 밥값이 덜 나왔다. A씨는 계산대 앞에서 개인 카드를 내밀었다. 다음날 다른 명목으로 사후정산을 하면 되기 때문이다. 단골인 A씨에게 음식점 사장은 “인근 식당이랑 연계해서 다음달부터는 우리가 알아서 영수증을 나눠 주겠다”고 귀띔했다. 부정한 청탁과 금품수수를 금지한 이른바 ‘김영란법’이 오는 9월 말부터 시행될 예정이지만 벌써부터 ‘김영란법 피하는 10가지 노하우’ 등 편법 정보가 나돌 정도로 허점이 노출되고 있다. 구체적인 현장 매뉴얼 없이 비용 상한선만 제시된 데다 일부 규정은 현실과 지나치게 동떨어져 있어서다. 향응이나 부정을 막으려는 취지 자체에는 이견이 적은 만큼 전문가들은 시행령이 확정되기 전에 국민 인식 개선은 물론 현장 매뉴얼 제작 등 절차를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9일 공무원·국회의원·언론인·사립학교 교원 등의 직무 관련 접대비 한도를 식사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 등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김영란법 시행령을 입법예고했다. 오는 24일 공청회를 거쳐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시행령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대관(對官) 및 홍보 업무 담당자 등이 모이면 서로 ‘노하우’를 주고받기에 바쁘다. 가장 대표적인 게 와인 미리 사놓기다. 술값을 포함해 밥값이 3만원을 넘으면 안 되기 때문에 미리 와인이나 양주 등을 사둔 다음 식사 자리에 술을 들고 가겠다는 것이다. ‘쪼개기 결제’는 기본 중의 기본으로 통용된다. 참석자 숫자를 부풀려 N분의1로 나누면 1인당 접대 여력이 그만큼 늘기 때문이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지금도 한번에 결제하지 않고 시차를 두고 여러 번 금액을 쪼개는 경우가 많은데 그 쪼개는 횟수가 더 늘어난다고 보면 된다”면서 “사전에 지정한 식당에서 거래한 뒤 영수증을 허위 발급받고 1년 뒤 이 식당이 폐업하면 완벽 은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 대기업 홍보 담당자는 “경기 불황 등으로 일반 골프 회원권은 값이 떨어지고 있는데 무기명 회원권만 오르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품귀 현상마저 빚으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직원에게 성과급·연봉 등으로 추가 급여를 준 뒤 이 금액으로 접대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 명절 선물의 경우 5만원 이하짜리 상품을 여러 개 묶어서 세트를 구성해 보내자는 아이디어까지 나오고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죄의 종류와 형벌 내용을 법률로 적용하려면 공정거래법처럼 규제를 피하기 위한 행위 역시 조문에 일일이 열거해야 한다”면서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만큼 일단 (김영란법을) 시행한 뒤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서로가 접대를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로 국민 인식을 바꿔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현장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공무원의 경우 어떻게 돈을 나눠 내야 하고 참석자 수를 어떻게 규정할지 해석이 분분해 혼선이 빚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례집이나 현장 매뉴얼 발간 등 권익위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은미 참여연대 팀장은 “김영란법 시행으로 내수가 더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거꾸로 부정부패 감소에 따른 긍정적 경제 효과도 기대된다”면서 “기업들도 (법망을) 빠져나갈 궁리만 하지 말고 건전한 접대문화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과 부패인식지수(CPI) 상관관계 분석 결과 사회 투명성이 높아져 CPI 지수가 1% 오를 때 1인당 GDP는 연평균 0.029%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
  • [열린세상] 구조개혁:미래가 보낸 시그널/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미 특임파견관

    [열린세상] 구조개혁:미래가 보낸 시그널/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미 특임파견관

    자연현상의 인과관계는 시간 흐름에 따라 전개된다. 미래(결과)가 시간을 거슬러 현재(원인)를 바꿀 순 없다. 뉴턴 물리학의 요체다. 인과관계를 뒤집으면 드라마가 된다. 최근 종영된 텔레비전 드라마 ‘시그널’. 과거와 현재의 두 주인공이 무전기로 소통한다. 미래가 보낸 시그널을 단초로 현재 미제 사건을 해결한다. 미래가 현재를 바꾸는 건 드라마 소재로 그치지 않는다. 경제 행위도 마찬가지다. 경제주체가 선택한 ‘현재’ 의사 결정은 ‘미래’ 상황을 염두에 둔 결과다. 기업투자, 가계소비가 그렇다. 앞으로 소득이 늘어난다는 기대가 있어야 지금 소비와 투자를 늘리게 된다. 미래는 원인이고 현재가 결과인 셈이다. 세계 경제가 침체 국면을 헤매고 있다. 회복 전망도 요원하다. 글로벌 수요 위축의 거센 파도를 한국도 피해 가기 어렵다. 여전히 수출이 성장 엔진인 우리 경제에 더 큰 도전이다. 지난 1~3월 중 수출은 13.1% 감소했다. 수출의 경제성장에 대한 기여율도 2011년 202.7%에서 2015년 15.4%로 급감했다. 우리 물건을 사줄 상대국의 경제 사정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수출상품 경쟁력 강화만으로 접근하는 건 한계가 있어 보인다. 수출이 제 몫을 못하면 빈자리를 기업 투자, 민간 소비 등 내수가 채워 줘야 한다. 하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투자 비중(29.1%)이 39년 만에 최저다. 민간 소비 비중은 27년 만에 가장 낮다. 청년실업률(12.5%)도 사상 최고치다. 기업이 투자를 꺼리고 가계는 지갑을 닫은 결과다. 금리라도 더 내려 내수경기 촉진에 나서라는 주문이 드세다. 그런데 통화정책만으로는 어려워 보인다. 유동성 사정은 지금도 충분히 완화적이다. 기업의 투자 결정은 실질금리 수준에 달려 있다. 명목 금리에서 인플레이션 기대를 뺀 것이 실질금리다. 최근 명목 기준금리가 1.5%, 인플레이션 기대는 2% 정도다. 실질금리는 이미 마이너스 영역에 있다. 2008년 이후 기업투자가 내리막이다. 장기간 지속 중인 하락세를 몇 번의 금리 인하로 반전시킨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오히려 위험한 투자 프로젝트를 부추겨 부실을 더 키우게 된다. 퇴출당해야 마땅한 한계기업에 연명할 기회만 줄 뿐이다. 내수 경기 부진의 두꺼운 벽은 미래를 바꿔야 뚫린다. 구조 개혁이 수단이다. 개혁으로 변화될 경제가 밝아 보이면 지금 소비하고 투자하게 된다. 방치된 돌부리를 치우고 팬 곳은 메워 평형한 운동장을 만들어 주는 게 첫 번째 과제다. 경쟁력을 잃은 기업은 구조조정이 갈 길이다. 어려운 과제다. 마구잡이식은 안 된다. 옥석을 구분하고 고용보험 등 안전망을 가동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공정하고 투명한 규칙을 세우는 거다. 그래야 선수들이 자유롭게 뛸 수 있다. 제도와 규제의 개혁이다. 10년, 20년을 바라보는 구조개혁이 당장 시급한 내수 경기 살리기에 도움이 되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제약회사 주가는 신제품 개발 성공 뉴스에 곧바로 급등한다. 완제품이 출시 전인데도 먼저 반응하는 거다. 시그널(구조개혁의 내용)이 믿음을 주면 즉시 화답하는 곳이 시장이다. 현재 경제 상황을 두고 위기, 위기 하는데 위기는 항상 기회다. 때마침 유럽·일본 등의 양적완화 정책 시행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넘쳐난다. 국내 기업들도 거액을 내부 유보 중이다. 기업소득환류세까지 논의될 정도다. 기업이 이익을 투자·배당으로 안 쓰면 과세하겠다는 압박이다. 해외 투자자와 국내 기업들이 큰돈을 끼고 앉아 망설이는 중이다. 공감할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하면 투자가 살아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다. 220조엔(약 2250조원) 풀고도 성장이 정체된 일본,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 간신히 지탱한 ‘3년 반짝 회복’이다. 구조 개혁이 뒤따르지 않으면 성장은 ‘거기까지’라는 점이 교훈이다. 일본을 비아냥거릴 처지가 못 된다. 우리도 개혁 시도가 번번이 벽에 부딪히는 형편이다. 모처럼의 노사정 대타협(2015년 9월 15일 합의)이 좌절에 직면해 있다. 노동·교육·금융·공공부문 4대 개혁과제 중 피부에 와 닿는 성공 사례가 몇 개나 되나. 미래가 보내는 시그널은 구조 개혁이다. 20대 국회에도 크게 들렸으면 한다.
  • 14억 대국 中, 출산 장려에 발버둥…각종 휴가 제도 신설

    14억 대국 中, 출산 장려에 발버둥…각종 휴가 제도 신설

    13억 8000만 명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 인구대국인 중국이 다시 한 번 인구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젊은 세대의 결혼 및 출산 기피에 따른 '인구 절벽'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결혼 및 출산 장려 정책을 채택했다. 결혼 10일 유급 휴가, 유급 출산휴가 최대 7개월 등이 새로운 제도의 핵심으로 기존의 두 자녀 출산 허용을 보완하는 성격을 띨 전망이다. 최근 베이징시는 직장인 여성에게 출산 휴가를 최대 7개월까지 유급으로 지급하도록 하는 ‘베이징시인구및계획생육조례’ 수정안을 표결, 통과시켰다. 베이징 유력 일간지 신경보(新京報), 경화시보(京華時報) 등에 따르면 이는 올 초 본격적으로 도입된 두 자녀 출산 허용 정책과 일맥하는 인구 부양정책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직장여성의 출산 휴가는 기본 128일이었지만, 이번에 수정된 조례안에 따라 기업 재량에 따라 추가로 1~3개월의 유급 휴가를 연장 지원 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주목할만한 내용은 결혼 휴가제도다. 지금까지는 결혼하더라도 따로 유급휴가를 주지는 않았다.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에게 새로 추가된 ‘결혼 휴가’ 명목으로 10일 유급 휴가를 ‘무조건’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빠르면 오는 9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이같은 정부의 움직임은 최근 지속적인 감소 추세에 있는 혼인률을 부양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해당 결혼휴가제도는 전국 31개성에서 일괄적으로 시행을 앞두고 있으며, 최대 15일까지 각 성별로 추가 지원키로 했다. ‘중국인구정보망’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 등록을 완료한 혼인부부는 총 2만 8053쌍으로, 2014년과 비교해 약 2370쌍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2016년 현재 집계된 중국 총인구수는 15억 명으로 전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출생률은 연간 1.18명에 불과, 유럽, 일본 등 일부 저출산국과 비교해서도 매우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 같은 인구 감소 추세에 대해 중국 경제의 안정적 경제 성장의 큰 장애물이 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향후 급격한 부동산 시장의 침체기가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 GDP 증가율 6.9%를 기록하며 지난 2009년 6월 이후 처음으로 7%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앞서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을 목표로 세계 제1의 경제 선진국으로 도약할 것을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인구 절벽 현상과 이를 타계하기 위한 인구부양정책이 향후 얼마만큼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다시 인구 불리는 중국…北京, ‘결혼 휴가 10일’ 신설

    다시 인구 불리는 중국…北京, ‘결혼 휴가 10일’ 신설

    ‘인구 절벽’이 두려운 중국 정부가 인구 부양을 위한 전략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베이징시는 직장인 여성에게 출산 휴가를 최대 7월까지 유급으로 지급하도록 하는 ‘베이징시인구및계획생육조례’ 수정안을 표결, 통과시켰다고 베이징 유력 일간지 신경보(新京報), 경화시보(京華時報) 등을 통해 지난 27일 밝혔다. 이는 올 초 본격적으로 도입된 두 자녀 출산 허용 정책과 일맥하는 인구 부양정책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금껏 직장 여성들의 출산 휴가 기간이 기본 128일이었던 것에서 나아가, 기업 재량에 따라 추가로 1~3개월의 유급 휴가를 연장 지원 받을 수 있게 됐다. 더욱이 시 정부는 기존에 없던 형식의 새로운 ‘결혼 휴가제도’를 신설했는데,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에게 새로 추가된 ‘결혼 휴가’ 명목으로 10일 유급 휴가를 ‘무조건’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해당 제도는 빠르면 오는 9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이같은 정부의 움직임은 최근 지속적인 감소 추세에 있는 혼인률을 부양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해당 결혼휴가제도는 전국 31개성에서 일괄적으로 시행을 앞두고 있으며, 최대 15일까지 각 성별로 추가 지원키로 했다. ‘중국인구정보망’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 등록을 완료한 혼인부부는 총 2만 8053쌍으로, 2014년과 비교해 약 2370쌍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2016년 현재 집계된 중국 총인구수는 15억 명으로 전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출생률은 연간 1.18명에 불과, 유럽, 일본 등 일부 저출산국과 비교해서도 매우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 같은 인구 감소 추세에 대해 중국 경제의 안정적 경제 성장의 큰 장애물이 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향후 급격한 부동산 시장의 침체기가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 GDP 증가율 6.9%를 기록하며 지난 2009년 6월 이후 처음으로 7%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앞서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을 목표로 세계 제1의 경제 선진국으로 도약할 것을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인구 절벽 현상과 이를 타계하기 위한 인구부양정책이 향후 얼마만큼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글로벌 경제] 부패 스캔들 속 무능 정부… 벼랑 끝 내몰린 ‘삼바 경제’

    [글로벌 경제] 부패 스캔들 속 무능 정부… 벼랑 끝 내몰린 ‘삼바 경제’

    올 GDP 성장률도 마이너스 예상…대공황 후 2년 연속 역성장 전망리우올림픽 대규모 투자도 부담 지난주 브라질 증시는 역설적으로 2008년 이후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닷새째 이어진 가파른 상승 랠리로 MSCI브라질지수는 전주 대비 무려 23% 상승했다. 8년 만의 최고 주간 오름폭이다. 브라질 통화인 헤알도 초강세를 띠었다. 달러당 3.75헤알까지 올라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수년째 경제가 비틀거리던 브라질에서 외환과 주식 시장을 ‘반짝’ 끌어올린 동력이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 기대감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정치·경제적 위기에서 구해 줄 새로운 지도자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설명이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브라질이 정부 지출 제약과 투자 붕괴,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추락이 겹치면서 퍼펙트 스톰에 휘말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보도했다. 중남미 최대 경제국이자 고성장을 이어 온 브라질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대비 -3.8%를 기록했다.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건 6년 만이지만 수치상으론 디폴트를 선언한 1990년(-4.3%) 이후 25년 만에 최악이다. 문제는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올해 GDP 성장률도 -3~ -4%대로 예상돼 대공황이었던 1930년대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역성장이 예상된다. 올 8월 개막되는 리우올림픽을 위해 지난 수년간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것도 부담이 되고 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0월 전망 보고서에서 브라질의 세계 GDP 순위가 7위에서 9위로 밀렸다고 전했다. 브라질의 지난해 명목 GDP는 5조 9043헤알(약 1844조원)이었다. 경제가 더 나빠진 것은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줄이면서 해고 노동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과 함께 금리가 오른 반면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최대 돈벌이 창구가 흔들렸다. 외신들은 삼바 경제 추락의 가장 큰 이유로 정치적 부패를 꼽고 있다. 지난해 국영 석유기업인 페트로브라스에서 불거진 부패 추문은 최대 투자은행인 BTG팩추얼까지 확산되며 정·재계를 동시에 마비시켰다. 페트로브라스의 시장 가치는 지난해 71억 달러 감소했고 주가는 27%나 폭락했다. 페트로브라스 스캔들로 관련 업체들이 잇따라 파산하면서 GDP의 1% 수준인 271억 달러가 증발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추문의 중심에 자리한 호세프 대통령의 정치적 무능이 경기 침체를 고착화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GM은 65억 헤알(약 2조원)의 투자 계획을 재고할 계획이며 브라질 대형 철강사인 우지미나스도 휘청이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이 지난해 임명한 호아킴 레비 재무장관은 재정수지 적자 확대를 해결한다며 경기 부양과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피치 등 3대 신용평가사들은 잇따라 브라질에 정크(투자 부적격) 등급을 부여했다. WSJ는 호세프 대통령이 지지층 유지를 위해 과감한 긴축정책을 거부해 경제를 더 깊은 수렁에 빠뜨렸다고 평가했다. 최악의 늪에 빠진 브라질을 바라보는 시장의 전망은 밝지 않다. 알베르토 라모스 골드만삭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브라질 경제가 조만간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스스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고 경기불황을 깨기 위한 동력을 상실한 상태라는 진단이다. 지난주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를 방증하듯이 기준금리를 종전과 같은 14.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추가 긴축이 불황을 악화시킬 것이란 조바심 탓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IMF는 브라질 경제가 스태그네이션(장기침체)에 빠져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디스도 지난달 보고서에서 침체 양상이 2017년까지 이어지고, 2021년까지 성장률이 2%를 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