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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기준 개편에 국가채무비율 38.2→35.9% ‘뚝’

    작년 GDP 애초보다 111조나 늘어 국가채무비율 40% 논란 잦아들 듯 당초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30%대 중반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국민계정의 기준연도를 개편하면서 GDP가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국가채무비율 40% 돌파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잦아들 전망이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민계정 기준연도를 2010년에서 2015년으로 개편하면서 지난해 명목 GDP가 당초 1782조원에서 1893조원으로 111조원(6.2%) 늘었다. 한은은 경제구조 변화 등을 반영하기 위해 기준연도를 5년마다 변경하는데, 이 과정에서 명목 GDP가 증가한 것이다. 이는 그동안 통계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던 신상품이나 신산업 등이 포함된 영향이다. 또 국제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공공기관 등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지출이 자산으로 처리된 것도 GDP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2015년 명목 GDP는 1658조원으로 이전보다 94조원이 늘었고, 2016년은 1642조원에서 1741조원으로, 2017년은 1730조원에서 1836조원 등으로 연쇄 조정됐다. 명목 GDP가 늘었지만 국가채무는 680조 7000억원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국가채무를 명목 GDP로 나눈 지난해 기준 국가채무비율은 38.2%에서 35.9%로 2.3%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과거에도 국민계정의 기준연도를 바꿀 때마다 발생했던 일이다. 이에 따라 국가채무비율 40% 준수 논란도 의미가 없게 됐다. 재정 당국은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40%, 관리재정수지 적자 3.0%를 불문율처럼 여겨 왔다. 그런데 올해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39.5%로 2018∼2022 중기재정운용 계획보다 0.1% 포인트 더 상승하고, 내년에는 40.3%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정건전성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GDP 증가로 국가채무비율이 30%대 중반으로 떨어지면서 재정을 좀더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내년부터 주채무계열 선정 때 회사채·CP도 반영

    내년부터 주채무계열 선정 때 회사채·CP도 반영

    금감원, 동양·아시아나항공 사례 방지 동원·현대상선, 주채무계열 새로 편입내년부터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많이 조달한 대기업도 상시적인 기업 구조조정 수단인 주채무계열에 지정된다. 은행 대출을 줄이는 대신 시장성 차입을 늘렸다가 문제가 된 동양그룹이나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사례가 다시 생기면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설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 셈이다. 금융감독원은 4일 올해 주채무계열 선정 결과 및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주채무계열로 선정되면 주채권은행의 재무구조 평가를 받아야 한다. 부실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위험 관리를 진행한다. 현재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은 대출과 보증 등 금융권 신용공여 규모이지만 내년부터는 자본시장에서 조달한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포함한 ‘총차입금’ 기준으로 바뀐다. 시장에서 조달한 돈도 기업 입장에서는 모두 빚이지만 주채무계열 제도에서 사각지대에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 동양그룹은 은행 대출을 줄이고 CP와 회사채를 늘려 2010년 이후 주채무계열에서 빠졌지만 결국 유동성 위기를 맞아 투자자 손실로 이어졌다. 지난해 회계 쇼크를 겪은 아시아나항공도 은행 대출 비중을 줄이고 회사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시장성 차입을 대폭 늘려 잠재적 위험이 커졌다. 현재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은 계열의 금융권 신용공여가 전체 금융권 신용공여의 0.075% 이상인 경우다. 내년부터는 계열의 총차입금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1% 이상이면서 계열의 은행권 신용공여가 전체 은행 기업신용공여의 0.075% 이상인 경우에 적용된다. 채권은행의 사후 관리 방식도 부채비율 감축 유도는 물론 사업 계획과 연계한 체질 개선을 이끄는 것으로 바뀐다. 한편 올해 주채무계열은 지난해 31곳에서 한 곳 줄어든 30곳이다. 한국타이어, 장금상선, 한진중공업 등 3곳이 제외되고 동원과 현대상선 등 2곳이 새로 편입됐다. 상위 5대 주채무계열은 현대자동차, 삼성, SK, 롯데, LG 순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프랜차이즈 창업 10명 중 7명은 ‘생계형’

    프랜차이즈 창업 10명 중 7명은 ‘생계형’

    10곳 중 3곳은 최근 1년간 매출 줄어 고용 규모, 경제활동인구 4.5% 수준국내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자 10명 중 7명은 ‘생계형 창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맹본부의 갑질이 상당 부분 개선됐지만, 가맹점 15%는 여전히 갑질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8일 발표한 ‘2018년 프랜차이즈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가맹점 창업은 ‘안정적 소득을 위해’(59.2%), ‘생계수단이 마땅치 않아’(11.5%) 등 생계형 창업이 주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의 33.9%는 최근 1년간 매출액이 줄었다고 응답했다. 매출액이 비슷하다는 응답은 63.3%였고, 늘었다는 응답은 2.8%에 그쳤다. 가맹점 매장 운영 시 애로사항으로는 인건비 가중(22.9%), 경쟁점포 증가(19.8%) 등을 꼽았다. 이번 실태조사 표본은 가맹본부 800곳, 가맹점 1200곳이다. 조사 대상 가맹점의 15.3%는 가맹본부와 불공정 거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강제로 물품 등을 구입하도록 강제하는 사례가 전체의 11.4%로 가장 많았다. 반대로 가맹본부의 8.8%도 가맹점으로부터 결제대금 지연(33.2%) 등의 불공정 거래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의 신뢰와 소통 수준에도 입장차가 있었다. 가맹본부의 68.6%는 가맹점과의 신뢰 관계가 강하다고 응답했지만, 가맹점은 33.7%만 그렇다고 응답했다. 또 가맹본부의 77.3%는 가맹점과 소통이 원활하다고 응답한 반면 가맹점은 39.8%에 그쳤다.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정보공개서 전수조사 결과 2017년 기준 프랜차이즈 산업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2.7% 늘어난 119조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나라 명목 국내총생산(GDP·1730조원)의 6.9%에 해당한다. 프랜차이즈 산업의 고용은 전년 대비 11% 늘어난 125만 6000명이었다. 이는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4.5% 수준이다. 가맹본부의 기업 규모는 중소기업이 3518개로 전체의 92.4%였다. 숫자는 중소기업이 대다수였지만 매출은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70.4%, 고용은 47.7%를 차지했다. 전체 가맹본부 중 7.6%가 해외 진출 경험이 있고, 12.3%가 향후 해외 진출 계획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가계소득 분배율, 30년 만에 66.4%→56.0%로 10% 포인트 하락

    우리나라의 가계소득 분배율이 30년 만에 10% 포인트 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경제가 지난 30년간 지속적인 성장을 이뤘지만 양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교역조건은 악화됐다. 창출된 소득 중 가계의 몫은 지속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통계청 통계플러스(KOSTAT) 봄호에 실린 ‘주요 거시경제지표로 본 30년 간 우리 경제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를 보여주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988년 144조원에서 2017년 1730조원으로 30년 사이에 12배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1인당 명목 국민 총소득(GNI)은 340만원에서 3364만원으로 9.9배 증가하는데 그쳤다. 국가는 잘 살게 됐지만, 이에 비해 국민은 덜 잘 살게 됐다는 의미다.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교역조건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한 나라 경제의 무역의존도 또는 대외개방도를 나타내는 ‘수출입의 대GNI 비율’은 1988년 62.6%에서 2011년 113.5%로 최고점을 찍은 뒤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2017년 현재 84.0%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대외교역의 질적 수준을 보여주는 ‘교역조건을 반영한 실질무역손익’은 1988년부터 2007년까지 양(+)의 값을 보이다가 2014년까지 음(-)의 값으로 돌아섰다가 최근에 양의 값으로 전환했다. 보고서는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익이란 교역조건의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실질소득의 국외 유출 또는 국외로부터의 유입”이라면서 “이 지표가 음의 값을 보인 것은 우리나라의 대외거래가 내실이 좋지는 않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한 가계로 돌아가는 소득의 몫은 쪼그라들었다. 지난 30년간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중 가계에 분배된 소득의 비중을 나타내는 가계소득분배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988년 66.4%를 보였던 가계소득분배율은 2017년에 56.0%로 10% 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보고서는 “가계소득분배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것은 가계와 기업 간의 상대적인 소득분배에서 가계의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배영수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 경제는 지난 30년간 대체로 발전과 성장을 지속해 온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개인의 소득이 국가 전체가 잘 살게 된 것보다는 다소 낮았으며, 교역조건 또한 점차 나빠졌다. 창출된 소득은 가계보다는 경제의 다른 영역으로 더 많이 배분됐다”고 평가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미세먼지로 인한 경제적 손실 4조원…GDP의 0.2%

    미세먼지로 인한 경제적 손실 4조원…GDP의 0.2%

    미세먼지로 인해 생산 활동이 위축되면서 발생한 손실이 지난해 기준으로 4조원이나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7일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 보고서에서 “지난해 미세먼지로 인한 경제적 비용은 4조 2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2% 수준”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달 18∼28일 전국 성인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이 같은 추정을 내놨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하루당 손실은 1586억원으로 추정됐다. 미세먼지로 실외 생산 활동에 제약이 생기거나 매출이 타격을 입어서다. 연구원은 미세먼지로 인한 산업별 체감 제약 정도를 설문조사하고, 이를 산업별 종사자 수 비율을 감안한 명목 GDP 금액으로 환산했다. 이렇게 도출된 주의보 발령 하루당 손실에 지난해 전국 평균 주의보 발령일수(25.4일)를 곱해 연간 비용을 추정했다. 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 미세먼지로 생산 활동에 제약을 받은 정도는 전체 평균 6.7%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보면 주로 실외에서 일하는 농·임·어업이 8.4%로 체감 제약 정도가 가장 컸다. 기타서비스업이 7.3%, 전기·하수·건설이 7.2%로 뒤를 이었다. 도소매·운수·숙박업과 무직·주부의 체감 제약 정도는 5.6%, 광업·제조업은 4.5%였다. 근무지별로는 실외 근무자의 체감 생산 활동 제약 정도가 13.6%, 실내는 5.7%였다. 마스크를 사는 등 미세먼지에 대처하기 위해 가계가 지출한 비용은 가구당 월평균 2만 126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7년 기준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액인 256만원의 0.83% 수준이었다. 특히 30∼40대와 고소득가구에서 지출이 컸다. 30대와 40대 가구는 각각 월평균 2만 5780원, 2만 3720원을 썼다. 소득수준별로는 월 소득 500만원대 가구가 2만 6040원을 지출했다. 반면 월 소득 200만원 미만 가구의 지출은 1만 590원에 불과했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55%, 없다는 45%였다. 지불 의사가 없는 이유는 ‘세금을 내도 미세먼지가 예방될 것이라는 믿음이 없음’(47.7%)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이미 납부한 세금으로 예방해야 함’(40%), ‘경제적 여유 없음’(8.8%)이 뒤를 이었다. 미세먼지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응답은 3.5%였다.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일을 반으로 줄이기 위해 지불 가능한 금액은 가구당 월평균 4530원으로 조사됐다. 지불 의사가 있는 가구에 한정하면 월평균 8240원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미세먼지가 일상생활에 미치는 변화로 ‘실내활동 증가’(37%)를 1순위로 꼽았다. ‘마스크 착용’도 31%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 응답은 1.5%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은 미세먼지로 인한 가장 심각한 피해로 ‘건강 악화’(59.8%)를 꼽았다. ‘실외활동 제약’(23.5%), ‘스트레스 증가’(10.3%), ‘공기청정기·마스크 등 구매 비용 증가’(4.7%)란 응답도 있었다. 보고서는 “미세먼지가 중국 혹은 국내 요인으로 발생했다는 주장이 있으나 현재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를 규명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저소득층은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한 여력이 부족해 지출 비용도 적은 수준”이라며 “취약계층을 위한 공기정화시설을 지원하고 마스크를 보급해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 가계빚 증가속도 세계 2위…1위는 중국

    한국 가계빚 증가속도 세계 2위…1위는 중국

    한국의 경제 뇌관으로 꼽히는 가계 부채 증가속도가 세계 최상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제결제은행(BIS)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6.9%였다. BIS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 가계 빚은 전체 경제 규모에 육박한 셈이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전분기 대비로 0.9%포인트 상승했다. BIS가 통계를 집계한 세계 43개국 중에 중국(1.2%포인트) 다음으로 가장 큰 상승폭이었다. 이어 칠레(0.6% 포인트), 프랑스·러시아·브라질·프랑스(0.4% 포인트) 순이었다. 전년 동분기 대비로는 룩셈부르크(5.4%포인트)가 1위였다. 한국(2.7%포인트)은 중국(3.5%포인트)에 이어 3위였다. 최근 한국의 가계부채 증가세는 압도적 1위인 중국 다음으로 2위 수준이다.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 상승세가 가팔라진 것은 2014년 중반 정부가 대출규제를 완화하고 한은이 금리를 내리면서부터다. 지난 4년간 가계부채 비율 상승폭이 13.8% 포인트로, 중국(16.2%포인트)에 이어 2위다.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18분기 연속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상승 기간 역시 중국에 이어 2위다. BIS 기준으로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세계 7위다. 스위스(128.6%), 호주(120.5%), 덴마크(116.7%), 네덜란드(102.7%), 노르웨이(100.5%), 캐나다(100.2%) 다음이다. 다만, 이들 국가는 모두 작년 3분기에 가계부채 비율이 하락했다. 이 기간 가계부채 비율이 상승한 국가는 18개뿐이다.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다른 기준으로 계산해봐도 GDP에 육박하는 수준이고 상승세다. 지난해 명목 GDP 대비 가계신용은 86.1%로 1년 전보다 2.3%포인트 상승했다. 명목 GDP는 1782조 3000억원이고 가계신용은 1534조 6310억원이다. 지난해 명목 GDP 증가율은 3%인데 가계신용은 5.8%로 두 배 수준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국의 가계부채는 규모가 크고 증가율이 높은 데다가 소득에 비교해서 부담도 빠르게 확대한다는 점이 우려 요인이다. 한국의 작년 3분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12.5%로, 전분기보다 0.1%포인트 상승하며 통계가 있는 1999년 1분기 이래 가장 높았다. DSR는 가계가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을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BIS 통계가 있는 17개국 중 작년 3분기에 DSR가 상승한 국가는 한국과 핀란드, 캐나다 등 3개국뿐이다. 각각 0.1%포인트씩 올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IMF “추경 9조 뒷받침돼야 한국 성장률 목표 2.6~2.7% 달성”

    협의단 “한국경제 튼튼한 기초체력 보유” 투자·교역 감소로 성장세 둔화 추세 우려 잠재성장률 강화·공격적인 재정지출 주문 한은엔 명확히 완화적인 통화정책도 권고 홍남기 “미세먼지 추경 땐 함께 검토할 것”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 정부가 제시한 2.6~2.7%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려면 9조원 규모의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이 경제성장 과정에서 중단기적 역풍을 맞아 정책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추경 논의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기조는 명확히 완화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권고했지만 금리인하 필요성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았다. 타르한 페이지오글루 IMF 연례협의 한국 미션단장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내총생산(GDP)의 0.5%를 넘는 대규모 추경이 뒷받침되면 정부의 성장률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2018년 원화 기준 명목 GDP(1782조 2689억원)의 0.5%는 약 8조 9113억원이다. 페이지오글루 미션단장은 추경 용도에 대해서는 “성장을 촉진하면서도 사회안전망 확충에 쓰일 수 있는 곳에 집행돼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IMF 협의단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정부, 한은, 국책연구원들과 한국의 경제동향과 전망 등을 협의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에 대해 “정부는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서 각종 정책 수단을 동원하고 있고 필요하다면 추경을 해서라도 잡고자 한다”며 “미세먼지 추경을 고려하게 된다면 경제 상황에 대한 판단도 함께하는 추경이 검토될 것 같다”고 말했다. IMF 협의단은 “한국은 숙련된 노동력, 탄탄한 제조업 기반, 안정적인 금융시스템, 낮은 공공부채, 풍부한 외환보유고를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 경제가 튼튼한 기초체력(펀더멘털)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성장세 둔화 추세에 대해서는 상당한 우려를 표명했다. 페이지오글루 미션단장은 “한국은 중단기적으로 역풍에 직면하고 있으며, 리스크는 하방으로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장은 투자와 세계 교역 감소로 둔화하고 있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낮고 고용창출은 부진하며 가계부채비율은 높고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잠재성장률 감소, 인구구조 변화, 생산성 증가 둔화가 향후 전망치를 저해한다고 봤다. 양극화와 불평등이 우려되고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당한 격차가 존재한다고도 했다. 페이지오글루 미션단장은 그간 정부의 노력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경제성장과 잠재성장을 높이고 과도한 대내외 불균형을 줄이기 위한 추가 정책을 제언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잠재성장률을 강화하는 조치와 함께 추경을 통해 재정지출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한은은 명확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펴야 하고, 정부는 금융산업 복원력을 보존하기 위해 적절히 긴장된 거시건전성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명확한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금리 인하 필요성을 뜻하는지에 대해서는 “한국은행이 논의해야 할 사항”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포용적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려면 재정정책이 중기적으로 확장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용보호법률의 유연성을 높이고 사회안전망과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을 더 강화해 유연안정성이 노동시장 정책의 근간으로 채택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길고 깊은 경기침체에 대비하는 자세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길고 깊은 경기침체에 대비하는 자세

    지난 7일 유럽중앙은행의 드라기 총재는 유럽 경제에 대해 불확실성이 퍼지고 취약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발언했다. 유로 지역의 부정적인 경기 전망을 반영하며 유럽중앙은행은 적어도 2019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현 상태로 유지하는 통화정책을 취할 것이라 밝혔고, 금융기관에 저렴한 금리를 제공하는 제3차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시행도 발표했다. 이러한 금리 동결과 추가 경기부양책은 경기 악화를 공식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지난 1월 전미경제학회에서 미국중앙은행 총재인 파웰 현 연준 의장은 버냉키와 옐런, 두 명의 전직 의장과 함께 인터뷰에서 물가가 안정적이라면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긴축 발작에 대한 공포를 완화시켰는데, 이 발언 역시 그동안 강한 성장세를 보이던 미국 경제의 둔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또한 중국은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회의를 통해 지난해 실질경제성장률 수치인 6.5%보다 낮은 6.0~6.5%를 올해 전망치로 제시하며 경기하강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이마저 과대평가된 것으로 현재 중국 경제가 경험하는 생산성 부진을 고려하면 실제는 더 낮은 성장률이 전망된다는 의견도 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경제성장률이 5%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보기도 한다. 더구나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최근 나온 ‘중국 국민계정에 대한 포렌식 검사’라는 올해 3월 콘퍼런스 보고서에 따르면 이렇게 낮아지는 경제성장률 수치도 과대 보고된 것은 아닌지 신뢰도 문제가 제기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8~16년 중국의 GDP 성장률은 평균 1.7% 포인트(명목), 2% 포인트(실질) 높게 산출됐다는 것이다. 이처럼 유럽, 미국, 중국 등 글로벌 경제에서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우리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제권역들이 모두 전반적인 침체 국면으로 돌입하고 있다. 미국과 관계가 나쁘거나 경제 여건이 취약한 신흥국 중심이던 2018년의 부정적인 상황이 이제는 경제 규모가 큰 주요 국가를 향하고 있다. 현재의 글로벌 경기 침체는 여러 대표적인 경제권역들이 함께 휘말리고 있어서 생각보다 단기에 끝나지 않는 긴 어려움이 될 수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가해진 강력한 노동비용 상승의 충격으로 이미 국내 경제주체의 활동성이 떨어져 상태이다. 경직적인 경제 구조에 대한 개혁이 지연되면서 새로운 산업으로의 재편과 효율적인 자원 재배치가 진행되지 않아 경제의 내부 적응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글로벌 경제 침체라는 외부 위협 요인을 맞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 기업 등 경제주체들은 경기 회복을 위한 우호적인 외적 환경은 생각보다 쉽게 오지 않을 수 있다는 각오로 대비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경기가 회복되겠지’라는 막연한 낙관론은 버리고, 어려운 현실 상황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 베트남 전쟁 포로 생활을 견디고 생환된 후 미국 해군대학 총장을 지낸 스톡데일은 미래를 알 수 없는 어려운 시기를 버텨 낸 이유로 ‘언젠가 그곳을 벗어나리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되 지금의 가장 가혹한 현실은 직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반대로 그 상황을 이겨 내지 못했던 사람들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낙관론으로 ‘크리스마스 전에는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믿다가,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부활절이 되기 전 석방될 것이라고 믿다가 부활절이 지나면 다시 크리스마스 전에 나갈 것이라고 믿었고, 반복되는 낙담 속에 세상을 떠났다’고 회고한 바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국내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할 때 경기침체는 길고 험난한 과정일 가능성이 높다. ‘여름이 되면 나아질 것이다. 하반기에는 좋아진다. 내년에는 개선될 것이다’라는 막연한 낙관주의와 소망적 사고(wishful thinking)는 상황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고 반복되는 실망과 좌절만 안겨 줄 뿐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기업들은 끊임없는 구조개혁과 생산성 향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비용 절감, 비핵심 사업의 정리 등 혹독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정부 역시 비현실적인 낙관주의를 경계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해 가기 위해, 경쟁력 있는 신산업이 탄생하는 토양을 만들기 위해 어떠한 정책과 규제 환경이 필요한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 ‘한국기업 특구’ 하노이 가는 김정은…베트남식 경제개발 빅픽처 그릴까

    ‘한국기업 특구’ 하노이 가는 김정은…베트남식 경제개발 빅픽처 그릴까

    공산당 권력 유지 속 시장경제 도입 거리엔 삼성·LG광고, 도심엔 현대車남북협력 통한 北경제건설 모델 될 듯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7~28일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될 풍경 중 하나는 한국 기업의 로고일 가능성이 높다.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부터 도심에 이르기까지 삼성, LG,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남한 대기업의 광고판이 즐비하며, 시내에는 현대·기아자동차의 차들로 가득하다. 한국 기업이 건설한 베트남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 ‘랜드마크72’와 세 번째로 높은 ‘롯데센터 하노이’가 하노이의 스카이라인을 바꿔놓은 것도 바라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에 펼쳐진 자본주의적 풍경을 보면서 김 위원장은 무슨 생각을 할까. 개혁·개방을 통한 경제발전에 대한 욕구를 느끼게 될까. 베트남은 중국과 함께 사회주의 체제 안에서 개방 경제를 운영하는 나라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한테는 적잖이 강한 인상을 심어줄 것으로 보인다. 사회주의 체제를 고수하던 베트남이 ‘도이모이’라고 불리는 개혁개방에 나선 것은 1986년 제6차 공산당대회 이후다. 당시 베트남은 1955~1975년 베트남전쟁과 1978년 캄보디아 침공으로 미국 등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받았고, 경제 의존도가 높았던 소련 등 동유럽 국가가 붕괴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베트남은 국내 제도적 개혁과 함께 1989년 캄보디아에서 군을 철수하면서 이듬해 미국과 대화를 재개했으며, 미국은 1993년 경제제재를 해제하고 국제금융기구(IMF) 등 국제기구의 베트남 융자를 허용했다. 이에 베트남은 지난 30년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평균 6%대를 기록하며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1인당 GDP(명목기준)도 도이모이 도입 당시인 1986년 421달러에서 2017년 2342달러로 약 5.5배 증가했다. 이재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사회주의 체제에서 시장경제 요소를 도입해 경제 개혁한 케이스로 동유럽 국가와 중국, 베트남이 있는데 동유럽 국가는 경제 성적이 좋지 않고 중국은 내수 시장 크기가 북한과 다르다”며 “또 북한 입장에서 베트남공산당이 정치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베트남 모델이 김 위원장의 권력 안정성 측면에서도 적절하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 입장에서도 베트남이 캄보디아에서의 군 철수를 시행하면 경제제재를 해제하고 관계 정상화를 했던 모델이 북한에 적용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작년 민간소비 증가율, 13년 만에 경제성장률 추월

    공기청정기·에어컨·옷 구매 늘어 지난해 민간 소비 증가율이 7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소비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추월한 것도 13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전반적인 경제 여건이 좋지 않아 ‘반짝 증가’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 소비는 전년보다 2.8% 늘어났다. 이는 2011년 2.9%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특히 민간 소비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넘어선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민간 소비 증가율은 4.4%로, 경제성장률 3.9%보다 높았다. 소비의 세부 내역을 보면 내구재 증가율이 6.2%에 달했다. 여름철 폭염과 미세먼지 문제 등으로 중산층의 가전 구매가 많았다. 준내구재도 5.9% 늘었다. 옷·가방·화장품 등의 판매가 꾸준했고, 롱패딩 인기 등 젊은층의 소비도 많았다. 지난해 건설·설비투자가 꺾인 상황에서 소비가 새로운 성장 엔진 역할을 한 셈이다. 지난해 민간 소비의 성장 기여도 역시 1.4% 포인트로 2011년 1.5% 포인트 이후 7년 만에 최고치였다. 정부의 소득 증진 정책에 따른 재정 효과가 민간 소비를 끌어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명목임금은 지난해 1분기 7.9%, 2분기 4.2%, 3분기 2.9% 등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민간 소비 증가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월평균 취업자수 증가폭은 9만 7000명에 머물러 9년 만에 최저였다. 상대적으로 소비 성향이 낮은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의 14%를 넘어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연금제도가 발달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전되면 가계가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두드러질 수 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의 재정 지출이 민간 소비 증가의 주된 요인이 될 수는 없다”면서 “미래의 불안 심리 때문에 그동안 절제했던 소비를 민간의 자생적인 소득 증가를 통해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文대통령, 외부와의 소통에 문제… 직언하는 참모 있어야”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文대통령, 외부와의 소통에 문제… 직언하는 참모 있어야”

    “소득주도성장의 성과가 안 나오는 건 최저임금만 가파르게 올렸기 때문입니다. 지금이라도 확장적 재정정책과 복지 증세 정책을 펼쳐야 합니다.” ‘84%(2017년 6월 2일)와 45%(2018년 12월 11일).’ 문재인 정부 지지율의 최고치와 최저치다. 집권 1년 반 만에 절반 가까이 빠졌다. 이는 상당 부분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충격과 고용 악화, 경기 하락 등 경제정책의 실패에 따른 결과다. 이에 야당 등에서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참여정부의 첫 정책실장을 지낸 국내의 대표적인 진보 경제학자 이정우(68)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지난 17일 서울 남대문 한국장학재단 서울사무소 이사장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 등에서 “정부가 당장의 실적에 일희일비하는 대신 조급증을 버리고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제대로 펼쳐야 한다”고 역설했다.→최근 경기 하락은 산업 경쟁력 약화라는 구조적 요인과 더불어 정부 정책의 실책도 원인으로 꼽히는데. -우리 경제가 직면한 문제로는 부동산 폭등 등 불평등 심화와 불로소득 팽창에 따라 혁신성장이 이뤄지지 못하고, 대·중소기업 간의 공정경제 구조가 미흡하며, 증세 등을 통한 적극적 재정정책이 부족하다는 걸 꼽을 수 있다. 이를 위한 처방으로 소득주도성장과 공정경제라는 정책 방향을 설정했고, 이는 잘 잡았다고 본다. 그러나 의사의 진단은 옳았는데 처방 약을 너무 약하게 썼다. 그래서 환자가 병원에 입원했는데도 계속 고통을 받고 병은 낫지 않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토지 보유세 강화와 복지 증세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앞서 밝혔던 세 가지 문제를 해결했다면 중산층 서민의 소비 진작 효과가 커지면서 지난해 우리 경제는 3~4% 성장도 가능했을 것이다(실제로는 2.7% 기록). 국가 경제정책의 핵심인 성장과 분배, 고용이 살아나려면 순서가 중요하다. 분배가 잘되면 성장이 일어나고 고용이 따라오게 돼 있다. 정권 초반에 “마차(일자리)를 말(경제성장) 앞에 둘 수 없다고 지적한 까닭이다.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평가는. -적정 수준은 5~10% 인상 정도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실질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물가상승률을 합친 명목GDP 성장률보다는 조금 높은 수준이 바람직했다. 무엇보다 최저임금 인상 충격을 보완하기 위한 일자리 안정자금 제도가 정부의 ‘실적 쌓기’용으로 변질되고, 정작 저임금 노동자에게는 돌아가지 않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비슷한 사례가 영국이 1795년 저임금 농업 노동자의 빈곤을 보전해 주기 위해 마련한 스피넘랜드(Speenhamland) 제도다. 자본가는 최저임금 이하로 임금을 주면서 부족액은 보조금으로 메우려 했고, 노동자는 최저임금이 보장되니 노동생산성이 급속히 떨어졌다. 생산성이 하락하자 자본가는 임금을 올리지 않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200년이 지난 뒤 한국에서 스피넘랜드 제도와 유사한 정책이 시행됐다는 건 잘못된 일이다. 한국의 시간당 임금이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도 이젠 중간 정도는 되는데도 과도한 인상으로 몰아갔다. 대선 공약 중 하필 1만원 공약만 너무 충실했다. 선거 과정에서는 일부 지나친 공약을 내놨어도 선거 이후에는 냉정을 되찾았어야 했다. →정권 초반에 소극적인 재정정책으로 일관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균형재정은 굉장히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목표에 해당한다. 경기가 바닥일 때는 적자 재정정책을 쓰고, 경기가 좋아질 때는 흑자 정책을 써야 한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계속 흑자가 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것 같다. 지금과 같은 불황기에 두 해 연속 대규모 흑자가 발생한 것은 다소 실책이 아닌가 싶다. 한국 경제의 문제는 투자, 수출, 재정이 아니라 소비의 저조이고, 그것은 분배의 불평등에 기인한다. 이 문제를 타개하는 유효한 수단이 소득주도성장이다. 정부 재정이 소득주도성장을 뒷받침하는 적극적 역할을 했어야 한다고 본다. 기재부는 대단히 유능한 관료 집단이다. 그럼에도 새로운 아이디어는 드물고 늘 비슷한 대책만 갖고 온다. 대표적인 게 예산의 조기 집행이다. 예산을 앞당겨 쓴다고 무슨 큰 효과가 있나. 그보다는 부동산 보유세 강화, 복지를 위한 증세, 대기업 갑질 근절 등 근본 처방이 필요하다. 그러나 기재부는 수술실에 들어온 중환자에게 환부에 소독약 바르는 정도만 하고 있으니 답답하다. 참여정부 때 근로장려세제 도입 직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그 자리에서 당시 모 경제 부처 장관이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엉뚱한 시비를 걸고 나왔다. 이미 오래전에 미국이나 영국에서 성공한 근로장려세제에 대한 이해조차 없던 거다. →문 대통령이 경제 면에서 편향된 정보만 보고받아 잘못된 판단을 한다는 관측도 있다. -문 대통령은 경청하는 열린 귀를 갖고 있는 건 확실하다. 노 전 대통령과 비슷한 점이다. 다만 최근에는 외부와의 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노 전 대통령은 외부와의 소통을 굉장히 많이 했다. 참여정부 당시에는 청와대 안이 외부의 학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학자들의 발길이 끊긴 것 같다. 청와대에 다녀왔다는 학자를 거의 본 적이 없다. 경제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대통령이 (외부에) 전화라도 해서 자문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 게 아쉬운 점이다. 현재 청와대 비서진 중에서는 유능하면서도 선량한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직언하는 참모가 있어야 한다. 당장은 옳은 말을 하는 게 어렵지만, 지나고 보면 누군가 이야기를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악화된 경제지표를 올리기 위해 조바심을 낸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는 기로에 서 있다. 그러나 성과가 안 나오는 건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존 기조를 버리고 경제활성화나 투자 촉진, 기업 기 살리기 등으로 돌아갈까봐 걱정이다. 이는 지난 10년간 줄곧 봐 오던 모습이 아닌가. 혁신성장은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중요하다. 소득주도성장은 한국처럼 불평등이 심해서 중산층 서민의 소비 수준이 낮은 나라에서만 잘 듣는 약이라 강조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 불평등이 해소되고 소비가 올라가고 경제가 살아나면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약이 안 들을 것이다. 그때는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엔진은 필요 없고, 혁신성장 한 개의 엔진만으로도 갈 수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 대한 평가는. -참여정부 직후 한 심포지엄에서 당시 김상조 교수는 “재벌 개혁과 관련해 참여정부가 한 게 하나도 없다”고 혹독하게 비판하더라. 이에 대해 참여정부 첫 공정위원장이던 강철규 서울시립대 명예교수가 “아마 맞는 말이겠지요”라며 더이상 변명을 하지 않았다. 몇 년 뒤 젊은 학자가 김 위원장을 향해 “문재인 정부는 재벌 개혁에 관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공격할까봐 걱정이다. 본인은 열심히 재벌 개혁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왜 아무것도 안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입법권을 가진 국회의 반발로 못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법을 고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게 많다. →청년 실업 문제는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이는데. -청년 실업은 세계적 문제이자 한국의 문제다. 과거에 비해 청년의 구직이 매우 어려워졌다. 제조업의 고용탄력성이 하락한 것도 있지만, 산업구조 변동에 때맞춰 적응하지 못한 면도 있다. 제조업을 대체할 서비스업에서 일자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 구조 변동에 따른 이직을 촉진하되 새 일자리의 구직과 훈련을 강화해 일자리 전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사회안전망을 조속히 갖춰야 한다. 최근 이슈가 된 택시 카풀 문제도 먼 장래를 내다보는 국가의 적절한 개입,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새 기술은 적극 받아들이되 그늘은 보살피는 국가의 역할이 요구된다. →기업의 안정적인 경영과 투자 보장을 위해 차등의결권이나 가중의결권 등을 인정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등이 가중의결권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우리 상황에서 총수 일가에게 면죄부를 주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 동의하기 어렵다. 재벌 개혁 중 외부 개혁이 대기업의 갑질 근절이라면 내부 개혁은 지배구조 개혁이고, 그 수단으로 노동이사제도 고려해 봄직하다. 외환위기 이후 사외이사제도가 도입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한국에서는 외부 교수들이 용돈을 타 쓰는 대신 99.9% 찬성하는 거수기로 왜곡됐다. 미 코닝사나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기업들은 노동자의 경영 참여를 보장하면서 혁신을 이룬 성공 사례다. →민주노총이 오는 28일 대의원대회에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를 결정할지 관심이 쏠린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강경파들의 바다 위에 떠 있는 외로운 섬이다. 김 위원장은 사회적 대화를 내걸고 등장한 지도부다. 정부가 노동계를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을 하는 건 전혀 도움이 안 된다. 대통령은 노동에 대한 이해가 높지만, 청와대 안에 노동을 아는 이가 별로 없다는 게 문제다. →지금까지 고향인 대구를 거의 떠나지 않은 게 눈에 띈다. 성향이 보수적인 대구와 맞지 않는 것 같은데. -대구에서만 50년을 살았다. 서울(서울대 경제학과 등)에서 12년, 미국 보스턴(하버드대 경제학과 박사과정)에서 6년 지낸 게 타지 생활로는 유일하다. 유학을 끝낸 뒤에도 의리를 지키기 위해 그 전에 교편을 잡던 경북대로 다시 돌아왔다. 원래 대구는 혁신적인 움직임이 활발했던 도시다. 해방 직후에는 ‘조선의 모스크바’로 불리었다. 초등학교 5학년 담임 선생님도 4·19혁명 이후 교원노조 활동에 적극적이었고, 수업 시간마다 사회 부조리에 대해 자주 이야기했던 게 기억난다. 부친(고 이종하 영남대 법대 학장)도 노동법을 전공해 진보 성향에 가까웠고, 그 때문에 고초도 겪으셨다. 그런 분위기에서 성장한 덕분에 분배 문제 등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 대구 사람들이 정치적으로는 보수적이지만 인간적으로 상당한 매력이 있다. 의리와 체면을 중시하고 파렴치한 행동을 지탄하는, 일종의 선비 문화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한 문화는 우리가 보전해야 할 가치라고 생각한다. 이두걸 논설위원 douzirl@seoul.co.kr
  •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그래도 ‘축포’ 못 쏘는 이유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그래도 ‘축포’ 못 쏘는 이유

    한국은행은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 1000달러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22일 밝혔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작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발표 후 설명회에서 “속보치 기준 실질 경제성장률과 환율을 감안하면 지난해 1인당 GNI가 3만 1000달러를 상회한 것으로 계산된다”고 말했다. 2017년 1인당 GNI는 2만 9745달러였다. 지난해 실질 경제성장률(속보치)은 2.7%,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1130원에서 1101원으로 내리는 등 원화가 강세였다. 다만 아직 명목 GDP가 발표되지 않았고 현재 국민계정 기준년 개편 작업을 하고 있어서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박 국장은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2006년(2만 795달러)에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은 지 12년 만에 새로운 레벨에 올라서게 됐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느라 다소 시간이 걸렸다. 1인당 GNI 2만 달러, 인구 2000만 명 이상 국가들을 의미하는 ‘20-20클럽’은 평균 10.1년이 소요됐다. 우리나라는 앞서 1만 달러에서 2만 달러로 넘어갈 때도 12년(1994년∼2006년)이 걸렸다.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진입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경기 침체로 아직 축포를 터뜨릴 때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7%로 6년만에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성장률은 2.3%로 작년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출을 뺀 체감 경기는 훨씬 더 심한 한파가 닥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은 “작년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 진입”…12년 만에 ‘2만달러’ 탈출

    한은 “작년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 진입”…12년 만에 ‘2만달러’ 탈출

    2018년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 1000달러를 넘은 것으로 추정됐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2일 작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발표 후 설명회에서 “속보치 기준 실질 경제성장률과 환율을 감안하면 지난해 1인당 GNI가 3만 1000달러를 상회한 것으로 계산된다”고 말했다. 2017년 1인당 GNI는 2만 9745달러였다. 지난해 실질 경제성장률(속보치)은 2.7%이고,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1130원에서 1101원으로 내리는 등 원화가 강세였다. 아직 명목 GDP가 발표되지 않았고, 현재 국민계정 기준년 개편 작업을 하고 있어서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박 국장은 덧붙였다. 1인당 GNI가 3만달러 진입이 확인되면 우리나라는 2006년(2만 795달러)에 2만달러를 넘은 지 12년 만에 새로운 레벨에 올라서게 됐다. 1인당 GNI 2만 달러, 인구 2000만 명 이상 국가들을 의미하는 ‘20-20클럽’은 평균 10.1년이 소요됐다.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진입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로 여겨진다. 앞서 우리나라가 1만 달러에서 2만 달러로 넘어갈 때도 12년(1994년∼2006년)이 걸렸다. 한편 세계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국민소득은 2017년 기준 31위다. 인구 2000만명이 넘는 국가만 따져보면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호주, 이탈리아에 이어 9위였다. 스페인은 3만달러를 넘었다가 재정위기를 겪으며 한국 다음 순위로 떨어졌다. 한국 바로 위에 있는 이탈리아도 그 이후로 국민소득이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여기는 중국] ‘늙어가는 중국’…노인 20년 동안 매년 1000만 명 증가

    [여기는 중국] ‘늙어가는 중국’…노인 20년 동안 매년 1000만 명 증가

    중국의 초고령화 문제가 향후 20년 동안 급속하게 진행, 연금 보험 체계에 심각한 부담을 가중 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최근 중국 사회과학원이 공개한 ‘중국양로발전보고2018’에 따르면, 오는 20년 동안 매년 평균 중국의 노인 인구는 1000만 명 이상 증가해 나갈 전망이다. 2017년 12월 기준 중국의 61세 이상 노인 인구는 약 2억 410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전체 인구의 약 17.3%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때문에 이들 노인 인구에 대한 연금 지급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현행 연금 납부 체계와 별도로 일명 ‘연금준비기금’으로 불리는 국부 연금 기금을 마련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인구 고령화와 이로 인해 빚어지는 연금의 지출 수요 불균형 문제는 전 세계 각 국이 직면한 문제라는 분석이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연금 기금 마련 방식은 각 국의 경제 사정 별로 ‘비납입형’와 ‘납입형’ 등 두 가지 종류가 대표적이다. 이 중 중국이 실시하고 있는 방식은 비납입형 연금기금 조성 방식이다. 비납입형 기금 조성 방식은 일반 예산과 기타 경로 등을 통해 사회 보장 지출 금액을 국가가 보장하는 방법으로 꼽힌다. 중국의 경우 전국 노령 연금을 포함한 사회 보장 기금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재정 지출, 국유 자본의 전환, 기금을 활용한 투자 수익 등 세 가지 방식으로 대규모 연금 자금을 구축해오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비납입형 연금 지금 방식은 과거 러시아에서 선호하던 방법으로, 국가의 책임이 무거워진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998년부터 2001년 사이 중국 내 국영 기업 소속 근로자 119만 명은 조기 퇴직 신청을 감행, 이들의 양로 보험금 지급을 위한 기금 압박으로 인해 해당 국영 기업들이 경영난을 겪는 상황이 초래되기도 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중국의 현행 양로 보험 등 연금 기금 운용과 관련한 사항 일체는 지난 1997년 중국 정부가 규정한 ‘기업 피고용자의 통합 기초 연금제도확립에 관한 결정’에 기준, 획일적인 연금 제도를 운용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중국 내 과반수 이상의 성(省) 정부는 연금 수지가 적자를 면치 못하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반성의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로 일부 지역 정부에서는 해당 지역 연금 기금에 대해 ‘콩장(명목상으로는 잔액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잔액이 부족한 통장을 일컫는 신조어)’으로 지칭, 인플레이션과 인구 고령화 등 연금 지출을 촉진하는 사회 현상을 대비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미국, 일본, 서유럽 등 상당수 국가에서 선호, 지속해오고 있는 연금 기금 마련 방식은 국민의 비용 납부에 의한 ‘납입형’이다. 다만, 중국에서도 국영 기업을 제외한, 일부 민영 기업체에서는 일명 ‘유료형 연금’으로 불리는 납입형 방식을 도입해오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사보험 연구센터 정빙원 주임은 “20세기 동안 전 세계 각 국의 국민 연금 기금은 자본 시장의 호황 분위기 내에서 비교적 좋은 투자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면서 “이를 통해 정부의 책임과 부담 내에서도 연금 운용의 지속 가능성이 보장됐던 형태였다”고 진단했다. 정 주임은 이어 “하지만 2000년대 들어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노령화 사회 진입 문제는 정부 부담 형식의 연금 운용 방식이 더 이상 현실성 없는 대안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그의 지적에 따르면 현재 중국은 도시 근로자와 농촌에 거주하는 농민 등을 사업 단위 별로 분할한 방식의 연금 운용을 지속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미국, 일본, 서유럽 등의 납부형 연금 운용 방식을 쉽게 도입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로, 지역별, 계층별로 상이하게 운영되는 중국의 ‘다층적 노후 보장 체계’는 각 지역의 성 정부, 지방 정부의 연금 운용에 대한 부담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 주임은 “지난해 중국의 전체 연금 기금의 예상 규모는 약 8조 위안으로 같은 해 GDP 대비 약 10% 규모의 금액”이라면서 “반면 미국과 캐나다 등의 연금 기금 총액 규모는 각각 해당 국가 GDP 대비 약 160%, 176%에 달했다. 현행 중국 정부가 마련한 연금 기금의 규모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금 기금의 낮은 보유 금액 문제와 노령화 사회로의 빠른 진행, 인플레이션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책으로 외화 보유를 통한 ‘외환형 연금기금 마련책’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지난 4년 전부터 줄곧 외환 보유액이 감소하기 시작했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중국의 외환 보유액은 전 세계 1위 수준이다. 이를 통해 외환형 연금 기금을 마련, 연금 적립 기금액을 빠르게 늘리는 한편 중국 투자 위협론에 대해서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내년에 식민 통치국 영국 제치고 세계 5위 경제대국에 오르는 인도

    내년에 식민 통치국 영국 제치고 세계 5위 경제대국에 오르는 인도

    인도가 2019년에 식민 통치국 영국을 제치고 세계 5위의 경제대국에 오른다. 국제통화기금(IMF)이 19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계 국내총생산(GDP) 순위는 미국과 중국, 일본, 독일, 영국, 인도, 프랑스, 브라질, 이탈리아, 캐나다 등의 순이다. 현재 세계 6위인 인도가 내년에는 영국을 제치고 세계 5위의 경제대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때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가 급성장하고 있는데 비해 영국의 성장은 정체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국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혼란으로 내년에는 프랑스에도 추월당해 세계 7위의 경제대국으로 내려앉을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영국 회계법인 PwC의 마이크 제이크먼 이코노미스트는 “인도는 거대한 인구와 젊은 청년층이 더 많은 인구 구조상 빠른 경제성장을 할 수밖에 없다”며 “조만간 4위인 독일의 지위도 위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일본경제연구센터는 오는 2028년에 인도가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부터 2030년까지의 아시아 경제를 예측한 보고서인 ‘디지털 아시아 5.0-혁신은 경제력 관계를 변화시킨다’에 따르면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은 2028년 6조 달러(약 6780조원)를 넘어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한다. 보고서는 한국·중국·일본·인도·베트남 등 아시아 12개국을 대상으로 인프라의 품질 및 노동 기여도, 투자 규모 및 생산성 등의 지표를 활용해 국가의 성장 전망을 측정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은 성장률이 떨어지더라도 경제력 규모가 커지면서 세계 2위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구 증가세가 꺾이면서 노동력을 통한 성장 효과도 약화되는 데다 과잉 설비, 투자 둔화로 중국의 성장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 도시화 진전에 따른 통신 인프라와 교육수준 개선 등이 생산성을 높일 전망이다. 2030년 시점에는 중국의 명목 GDP 기준 경제 규모가 미국의 80%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1990년대 중반 일본처럼 중국도 미국의 70% 규모에 근접했을 때 고비를 극복하지 못하고 중국 경제 경착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3분기 성장률 0.6%… 올 2.7%도 ‘빨간불’

    3분기 성장률 0.6%… 올 2.7%도 ‘빨간불’

    실질 국민소득, 전 분기보다 0.7% 증가한국 경제가 지난 3분기(7~9월)에 0.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2.9%) 달성은 사실상 물 건너갔고, 한국은행의 전망치(2.7%)도 버거워 보인다. 한은이 4일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400조 1978억원(계절조정계열)으로 전 분기보다 0.6%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0.2%에서 올해 1분기 1.0%로 뛰었다가 2분기와 3분기에 연속으로 0.6%에 그쳤다.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와 같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성장률은 2.0%로 9년 만에 가장 낮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달성하려면 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8∼1.2% 정도는 돼야 한다. 부문별로는 건설투자가 -6.7%로 외환위기(1998년 1분기 -9.7%) 이후 82분기 만에 최저였다. 설비투자는 -4.4%를 기록했다. 2분기(-5.7%)보다는 나아졌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7.4% 뒷걸음질했다. 민간 소비는 0.5%, 정부 소비는 1.5% 성장했다. 수출은 3.9%, 수입은 -0.7%를 나타냈다.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1.7% 포인트였다. 반면 내수 기여도(-1.3% 포인트)는 2011년 3분기(-2.7% 포인트)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2.3%로 지난해 3분기(2.7%)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았다. 반도체 등 전기·전자기기가 9.0% 성장한 영향이 컸다. 반면 건설업은 -5.7%로 81분기 만에 가장 낮았다. 서비스업은 0.5% 성장했다.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계절조정기준)은 전 분기보다 0.7% 증가했다. GNI는 한 나라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소득 등을 합친 것이다. 명목 GNI는 전기 대비 1.9% 증가하며 450조원을 넘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등록금 1131만원 적정”… N포세대, 대학도 포기할까요

    “등록금 1131만원 적정”… N포세대, 대학도 포기할까요

    김영철 교수 “소득 증가 감안해야” 사립대들 재정난 하소연과 맞닿아국내 등록금 OECD 3~4위 수준 “등록금 인상 대신 정부지원 늘려야”‘국민소득이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사립대 학생 1명당 내는 연간 등록금이 300만원쯤 높아져야 적정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가뜩이나 높은 교육비 부담 탓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부모나 학생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얘기다. 하지만 사립대들은 “강사 인건비 증가 등 돈 쓸 일은 줄줄이 예정됐는데 정부 재정 지원은 크게 늘지 않았고 등록금도 10년 가까이 반(半) 강제적으로 묶어놓는 게 말이 되느냐”며 반발을 표면화하고 있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김영철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재정학연구 11월호에 실릴 ‘등록금 동결 정책과 고등교육 재정 위기’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1인당 국민소득(명목)은 2015년 3074만 4000원(통계청 추산)으로 2000년(1341만 5000원)보다 2.3배 올랐다. 반면, 사립대의 연평균 등록금은 같은 기간 451만 1000원에서 739만 9000원으로 1.6배 오르는데 그쳤다. “소득증가율을 고려하면 사립대 평균 등록금은 2015년 1033만 8000원, 2017년에는 1131만 1000원까지 올랐어야 했다”는 게 김 교수 주장이다. 지난해 사립대 평균 등록금이 739만 9000원이었으니 그가 말한 적정액보다 391만원 적다. 대학생 부모가 평균적으로 40대 중후반인 점을 고려해 40대 가구주를 둔 2인 이상 가구 소득을 기준으로 보면 적정 등록금은 2017년 기준 973만 7000원 수준이다. 보고서의 주장은 사립대들의 하소연과 맞닿아 있다. 사립대 등록금은 2000년대 중·후반까지 가파르게 오르다가 2010년 이후 동결 상태다. 정부가 등록금 인상 상한(직전 3개 연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5배)을 정하고, 등록금을 올린 대학엔 정부 재정지원사업 참여를 제한하는 등 억제 정책을 썼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 사립대의 학생 1명당 연간 등록금은 2010년 754만원에서 올해 743만원으로 8년 새 11만원(1.5%) 떨어졌다.대학들은 “더는 줄일 비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도서관 운영비, 연구비, 교육시설 개선비 등의 예산도 확보가 어려워 교육 질이 떨어진다고 주장한다. 특히 내년에는 전임강사를 반드시 1년 이상 임용하고, 방학 중 임금을 지급하는 등의 내용인 강사법이 시행될 가능성이 커 재정 부담이 더 늘게됐다고 말한다. 하지만 등록금 인상은 쉽지 않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사립대 등록금이 수년간 오르지 않았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3~4위 수준으로 비싼 편”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쓴 김 교수도 “소득에 비례해 내는 국민연금 등과 달리 대학등록금은 정액 납부가 원칙이라 저소득층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결국 등록금을 올리는 대신 정부가 사립대에 재정지원을 늘려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내 고등교육예산은 국내총생산(GDP)의 0.7~0.8%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2%)보다 낮다. 지난 23일 열린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서 협의회장인 김인철 한국외대 총장은 “(강사법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건의했다. 김 교수는 “등록금 동결 정책을 고수하려면 과감하게 재정지원을 할 필요가 있고, 이것이 어렵다면 등록금 동결 정책을 폐기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물가상승률 수준에서의 등록금 인상을 허용하되 정부의 지원 확대로 대학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등록금 1131만원 적정”…N포세대, 대학도 포기할까요

    ‘국민소득이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사립대 학생 1명당 내는 연간 등록금이 300만원쯤 높아져야 적정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가뜩이나 높은 교육비가 부담스러운 학부모나 학생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얘기다. 하지만 사립대들은 “돈 쓸 일은 줄줄이 예정됐는데 정부 재정 지원은 크게 늘지 않았고 등록금도 10년 가까이 묶어 놓는 게 말이 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김영철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재정학연구 11월호에 실릴 ‘등록금 동결 정책과 고등교육 재정 위기’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1인당 국민소득(명목)은 2015년 3074만 4000원(통계청 추산)으로 2000년(1341만 5000원)보다 2.3배 올랐다. 반면 사립대의 연평균 등록금은 같은 기간 451만 1000원에서 739만 9000원으로 1.6배 오르는 데 그쳤다. “소득증가율을 고려하면 사립대 평균 등록금은 2015년 1033만 8000원, 2017년에는 1131만 1000원까지 올랐어야 했다”는 게 김 교수 주장이다. 지난해 사립대 평균 등록금이 739만 9000원이었으니 그가 말한 적정액보다 391만원 적다.  보고서의 주장은 사립대들의 하소연과 맞닿아 있다. 사립대 등록금은 2000년대 중·후반까지 가파르게 오르다가 2010년 이후 동결 상태다. 정부가 등록금 인상 상한을 정하고, 등록금을 올린 대학엔 정부 재정지원 사업 참여를 제한하는 등 억제 정책을 썼기 때문이다.  대학들은 “더는 줄일 비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도서관 운영비, 연구비, 교육시설 개선비 등의 예산도 확보가 어려워 교육 질이 떨어진다고 주장한다. 특히 내년에는 전임강사 고용안정성을 높여 주는 강사법이 시행될 가능성이 커 재정 부담이 더 늘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등록금 인상은 쉽지 않다. 임은희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연구위원은 “국내 사립대 등록금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3~4위 수준으로 비싼 편”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등록금을 올리는 대신 정부의 재정지원을 늘려 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내 고등교육예산은 국내총생산(GDP)의 0.7~0.8% 수준으로 OECD 평균(1.2%)보다 낮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한은 “정규직 보호 강할수록 청년실업 장기화”

    한은 “정규직 보호 강할수록 청년실업 장기화”

    GDP 대비 노동정책 정부지출 최하위권 청년취업 제약하는 요인 ‘핀셋 수정’해야정규직 보호 정책이 강화될수록 청년 실업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청년층 실업과 중장년층 실직이라는 세대 갈등 요인도 있는 만큼 정규직 보호 제도 중 청년 취업을 제약하는 요인을 ‘핀셋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내놓은 ‘청년 실업의 이력 현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정규직 고용 보호를 위한 법과 제도가 엄격하거나 노동 정책을 위한 정부 지출이 적은 국가에서 청년 실업이 중장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21개국 중 고용보호법제화지수(2.668점)가 여섯 번째로 높다. 이 지수를 기준으로 청년(20∼29세) 실업률이 1% 포인트 상승한 경우 연령대별 실업률은 30∼34세 0.086% 포인트, 35∼39세 0.012% 포인트, 40∼44세 0.003% 포인트 등으로 높아진다. 청년 실업자가 1000명 증가한 경우 이들이 각각 해당 연령대에 진입하면 86명, 12명, 3명이 여전히 실업 상태일 수 있다는 의미다. 사회 초년기에 업무 경험을 쌓지 못해 이후에도 고용과 임금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고용법제화지수가 가장 낮은 미국(0.257점)은 영향이 거의 없었다. OECD 평균은 2.11점이다. 또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노동 정책 지출 비율은 0.231%로 OECD 주요국 중 최하위권이다. 이 비율을 기준으로 청년실업률이 1% 포인트 상승한 경우 연령대별 실업률이 30∼34세 0.146% 포인트, 35∼39세 0.035% 포인트, 40∼44세 0.019% 포인트 등으로 올라간다. 2016년 기준 한국의 노동정책 지출은 6조여원으로, GDP 대비 비율은 0.37% 수준이다. OECD 평균(0.7%)이 되려면 지출을 11조원까지 확대해야 한다. 김남주 한은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고용 유연성 확대라는 큰 담론보다는 고용보호법제에 청년 고용을 막는 요소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직무·직업 교육, 취업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가계빚 관리 성공했지만 고금리 대출 늘어 ‘경고음’

    가계빚 관리 성공했지만 고금리 대출 늘어 ‘경고음’

    신DTI·대출 규제 효과 60조 증가 그쳐 올 주택대출 작년 44조 비해 26조 ‘안정’ 비은행 신용·자영업 대출 빠르게 늘어 금융당국 DSR규제 내년 全금융권 확대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8·2 부동산 종합대책’과 올해 1월부터 시행된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의 영향으로 금융 당국이 가계부채 총액 관리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 들어 10월까지 가계부채 증가 규모가 60조 5000억원으로 3년 만에 가장 적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잇따른 대출 규제 강화로 비은행권 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어 이제는 대출의 ‘질’(質)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금융위원회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 및 금융업계 관계자들과 ‘가계부채관리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를 주재한 손병두 금융위 사무처장은 “가계부채의 안정화 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그 원인을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감소에서 찾았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44조 5000억원 늘었던 주택담보대출은 올해 같은 기간에는 26조 3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금융 당국은 9·13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한층 강화됐고, 지난달 은행권부터 도입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내년 2월 상호금융, 4월 보험, 5월 저축은행 등으로 확대되는 만큼 한동안 가계부채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어 주택담보대출 급증 가능성이 더욱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 당국은 2021년까지 가계부채 증가율을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준인 5% 초·중반으로 묶겠다는 계획이다. 2016년 11.7%였던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8.5%로 떨어진 뒤 올해 10월까지 6.1%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불안 요인도 있다.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전년보다 낮아졌지만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한 기타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29조 9000억원에서 올해 34조 2000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올해 6월 기준 자영업대출 증가율은 은행이 10.8%인 반면 상호금융 45.7%, 저축은행 41.3%, 여신전문금융회사 15.9% 등 제2금융권의 증가폭이 컸다. 대출 규제가 은행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대출을 받으려는 개인사업자와 서민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으로 발길을 돌린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금리가 1% 포인트 오르면 대출을 갚기 어려운 고위험 가구가 4만 2000가구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손 사무처장은 “자영업 대출을 과도하게 제약할 경우 서민의 어려움이 가중될 우려가 있는 만큼 체계적인 부채 관리와 맞춤형 지원 방안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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