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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통표지판 설치미끼/3억여원 챙겨

    서울지검은 23일 경찰로부터 의뢰받은 횡단보도용 교통안전표지판의 제작 설치권을 주겠다고 속여 3억6천만원을 받아 가로챈 청송기업 대표 옥덕순씨(39·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12동 702호)를 사기혐의로 구속했다. 옥씨는 지난해 6월1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삼덕공사 대표 전상칠씨에게 『부산·인천시경과 경남도경으로부터 교통안전표지판의 제작설치권을 얻어 당신 명의로 넘겨주고 이 표지판에 광고할 회사를 구해 표지판 제작설치계약을 체결해 주겠다』고 속여 섭외비 명목으로 3백만원을 받는 등 같은해 10월16일까지 26차례에 걸쳐 9천5백3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 그린벨트는 후세에 넘겨줘야(사설)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가 공공기관에 의해 훼손되고 있고 정치권에 의해 또 다시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최근 1년 사이에 그린벨트를 해제하거나 규제를 완화하라는 내용을 담은 국회의원들의 청원이 7건이나 국회에 제출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과거에 볼 수 없는 무더기 청원에 관련된 국회의원이 49명에 달해 정치권의 압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어림하고도 남음이 있다. 민자당 의원들은 지난 17일 당무회의에 최각규 부총리를 출석시켜 그린벨트 규제완화를 강력히 촉구,최 부총리로부터 『관계부처와 협의해 심도있게 다뤄보겠다』는 답변을 얻어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그린벨트와 관련된 청원은 여당인 민자당에 의해 주도되고 있고 또한 광역의회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집단적인 정치권의 선심성 공세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광역의회선거에 이어 국회의원과 대통령선거 등 잇따른 정치행사를 앞두고 그린벨트의 완화 내지는 해제 압력이 가중될 것은 틀림이 없다. 그린벨트가 설정된 지난 71년 이래 그 관리문제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의 이러한 압력 이외에 정부가 지난해 10월 그린벨트내 공공건물 신축을 허용키로 하면서 그린벨트의 보존에 심각한 위협이 가해지고 있다. 완화조치 이후 경기도지역 그린벨트내에 4건의 공공시설물 신축이 허가된 바 있다. 또 경기도 구리시 청사를 그린벨트내에 건설키로 거의 확정되었고 서울 서초구 그린벨트(대모산)내에 모 기관 청사를 신축하는 문제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오랫동안 그린벨트는 통치권자의 통치권적 차원에서 보존되어 왔고 우리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환경보전을 위하여 그린벨트는 생태계의 파괴없이 보존되어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 국민의 여망이기도 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86%가 그린벨트는 필요한 것이고 보다 철저히 관리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할 정도로 그린벨트 보존에 대한 국민의 공감대가 깊게 형성되어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여당 의원들이 지역구민의 민원을 명목으로 그린벨트 해제 또는 규제완화를 위한 청원을 낸 것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특정집단의 이익을 위하여대다수 국민의 생활환경이 위협 받아도 된다는 발상을 갖고 있지 않는 이상 무더기로 청원을 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국회의원들은 우리 세대의 삶 뿐이 아니라 우리 후손들을 위해서 스스로 청원을 거두어 들이기 바란다. 행정부 역시 정치권의 압력내지는 청원을 철저히 배격하는 동시에 정부 스스로가 그린벨트 내에 공공건물 신축을 극력 억제해야 할 것이다. 현재 심의중에 있거나 논의중인 공공기관 건물 신축 억제는 물론이고 각종 선거를 틈탄 민간인들의 그린벨트내 불법 건축을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 더구나 지자제가 본격적으로 실시되면서 그린벨트에 대한 위협은 한층 더 가중되고 있다. 건설부 당국은 정치권에 약한 시장·군수에게 그린벨트 감독권을 떠 넘길게 아니라 자체 단속권을 강화하는 게 옳다. 그린벨트는 선심정책의 대상일 수가 없고 결코 그 대상이 되어서도 안된다.
  • 뒷돈·연줄 없인 은행돈 못 꾼다/뿌리깊은 금융계 대출커미션 실태

    ◎자금난 심해지자 융자 이권화/기업엔 구속성 예금 가입 강요/연금·기금에 대한 “돈 주고 돈 사오기” 수치도 한 원인 금융계의 고질적 병폐인 대출 부조리. 대출시 커미션이 오가는 음성적인 관행은 만성적인 자금의 초과수요로 인해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자취를 감추지 않고 있다. 요즘처럼 통화수속이 강화되고 대출규제가 심할수록 이러한 관행은 기승을 부리게 마련이다. 평소 착실하게 거래하던 은행이라 하더라도 갑자기 돈이 필요해져 대출을 요청하면 구구한 핑계를 대며 안면을 바꾸는 게 보통이다. 연줄을 넣어 청탁을 하거나 뒷돈을 주어야만 융자를 받을 수 있는 것이 금융계 풍토이다. 은행감독원이 지난해말 1천여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전체의 19%가 대출을 받은 대가로 금품을 제공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일반 서민들이 돈을 빌리기 어려운 만큼 커미션의 관행도 뿌리가 깊다고 할 수 있다. 금액이 커지면 커미션율이 다소 떨어지지만 대출에 커미션이 따른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비밀이다. 기업대출의 경우 커미션은 많이 줄어들었으나 구속성예금 강요 등 꺾기를 통한 은행들의 수익보전 관행은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형태만 다를 뿐 기업이나 개인이 부담하는 금리는 명목금리보다 훨씬 높아지게 된다. 기업들의 절반 가량이 은행으로부터 꺾기 등 구속성예금을 강요받았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시중은행 지점장인 K모씨는 최근 일반대출의 커미션은 대출금액의 4%라고 기자에게 털어놓았다. 1천만원 융자를 받으려면 40만원을 커미션으로 주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금액이 3천만원 이상으로 커지면 커미션율이 2∼3%로 다소 낮아진다. 그러나 이러한 커미션이 지점장이나 어느 개인에게 돌아가는 경우는 많지 않고 예금조성과 지정경비에 충당되는 게 대부분이다. 예컨대 은행지점이 예금을 유치하기 위해 각 연금과 기금 등 여유자금이 많은 기관으로부터 「돈을 사올 때」 경비로 쓰는 것이다. 보통 6개월 기준으로 10억원을 끌어오려면 0.4%인 4백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는게 K씨의 설명이다. 이 같은 거액의 자금을 1년 정도 묶어 두려면 1%의 경비가 소요된다. 이 같은 관행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돈을 쓸 사람이나 기업은 많고 이들에게 대출해줄 금융기관의 자금은 모자라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대출이 청탁과 이권의 대상이 되었다는 얘기다. 더구나 한번 나간 대출은 회수가 잘 안 되는 반면 예금은 증시·부동산 등 고수익을 따라 자주 이동하기 때문에 대출의 현상유지를 위해서도 「돈을 주고 돈을 사는」 예금조성이 불가피하고,또 그러다보니 지점에 할당되는 공식경비만으로는 부족해 자연스럽게 커미션 관행이 형성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실토하고 있다. 지난해 S은행에서 일어난 신모 상무 사건도 이 같은 관행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당시 신 상무의 해외여행시 그에게 여비를 보태준 3명의 지점장이 대기발령을 받고 신 상무는 의원면직됨으로써 사건은 일단락됐지만,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지점과 담당상무 사이에 금전거래가 존재하고 이 같은 상납관행이 커미션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커미션으로 인한 부작용이 여러모로 심각하지만 양쪽 당사자들의 이해가 일치하기때문에 드러나는 경우가 없어 금융당국의 단속이나 엄포만으로는 뿌리뽑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에 반해 외국은행들의 경우 비록 대출금리는 국내 은행보다 높지만 커미션이 일체 없고 대출 절차도 신속하다. 커미션이라는 음성적인 비용을 실질금리에 반영한 때문이다. 그들 사회의 선진수준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 집단이기주의와 반기업관/최택만 논설위원(서울칼럼)

    최근 재계의 집단적 이기주의와 일부 국민들의 반기업관을 우려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재벌그룹의 집단적 이기주의가 한단계 발전해 정부와 「힘겨루기」 현상으로 비쳐지고 있고 재벌그룹의 잇따른 부도덕한 행위가 일반 국민들의 기업관을 「사리추구의 집단」으로 바꿔 놓고 있는 것 같다. 재벌그룹들의 집단적 이기주의가 정부정책과 충돌한 사례는 최근 한두 달 사이에 몇차례나 있었다. 정부가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30대 재벌그룹들로 하여금 주력업종을 선정토록 하자 이에 반발하고 나선 것은 익히 알려진 일이다. 또 5·8부동산투기억제대책에 따라 지난 3월4일까지 30대 재벌그룹은 그들이 갖고 있는 비업무용 부동산을 매각키로 되어 있었으나 그 실적이 60% 선에 불과했다. 더구나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몇몇 재벌그룹의 경우 매각불응에 대한 제재조치로 대출금에 대해 연체이율이 적용되는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비업무용 부동산을 끝내 갖고 있겠다고 버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택건설업계는 정부가 아파트분양가격을 16% 이상인상해주지 않으면 신도시 아파트건설을 중단하겠다고 결의한 바 있다. 한편으로는 재벌그룹의 비리와 부도덕한 행위가 잇따라 발생해 시민들의 분노와 개탄의 소리가 팽배한 실정이다. 올 들어서만도 수서지구 택지특별분양이 발생해 건설부 장관과 서울시장이 경질되었고 이어서 낙동강 페놀오염사건이 일어나 세상이 온통 「물 공포」에 휘말려 있다. 권력형 부동산 투기에서 환경오염에 이르는 불행한 사태가 시민들의 사시적 기업관을 반기업관 내지는 반기업주의로 변모시켜 놓고 있는 것 같다. 대한상의 조사가 이를 대변해주고 있다. 그 조사에 따르면 기업을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주체」로 인식하는 국민의 비율은 고작 12%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기업소유자의 이익창출 또는 자산증식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 조사의 응답자들은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이처럼 나쁜 것은 「기업이 양질의 제품과 서비스 제공을 하지 못하기 때문」(67.1%)이라고 밝히고 있다. 반대로 기업이 이익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환경과 자연을 파괴」(40.4%)하고「지역사회에 협력하지 않으며」(20.6%) 「사회공익과 문화단체 지원도 게을리하는 것」(10.5%)으로 시민들은 생각하고 있다. 더구나 「소비자에게는 기업 본래의 기능을 소홀히 하는 대신 정치권에 대해서는 정경유착」(22.8%)을 좋아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런 기업들,특히 재벌그룹에 대하여 정부가 여신규제를 완화하고 비업무용 부동산을 매각하지 않아도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데다 주택건설업체에 대해서는 아파트분양가격을 사실상 두자리 수나 인상해주자 「재벌 공화국」이 되는 게 아니냐는 비아냥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정부와 재계간의 마찰과 불협화음을 「레임 덕」 현상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만약에 이 현상이 6공화국의 후반기에 들어선 누수현상이라면 사태는 자못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선진국에서도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에 들어가면 「레임 덕」 현상이 생긴다지만 최근 우리 정부의 대재벌그룹에 대한 여신규제 완화와 비업무용 부동산매각 불응에 대한 미온적 조치는 일반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는 게 거의 틀림이 없다. 제도개선을 한다면서 재벌들을 오히려 비대화시켜 정부조차 감당할 수 없는 공룡으로 만들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없지 않다. 지금 이 시점에서 정부가 할 일은 대기업에 대한 지원이 아니라 부동산 투기와 환경오염과 같은 부도덕성을 시정토록 유도하는 것이다. 재벌그룹의 부동산에 대한 부단한 소유욕구가 시정되지 않는 한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여신규제를 완화한 후 재벌그룹들이 은행에서 빌린 돈으로 비업무용 부동산을 사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돈에는 꼬리표가 없고 제3자 명의로 비업무용 부동산을 사모은 재벌그룹들의 과거 관행으로 미루어 부동산에 대한 투기의 개연성은 매우 높다. 비업무용 부동산으로 판정이 났는데도 부동산을 매각치 않고 있는 재벌그룹들의 행동을 감안하면 언젠가 투기의 재연은 불을 보듯 뻔하다. 재벌들의 부동산에 대한 탐욕은 땅값이 한햇동안 10%만 올라도 우리나라 국민총생산 규모(GNP)에 맞먹는 불로소득이 생긴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땅만 사두면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벌 수 있는데 재벌들이 연구개발투자를 늘리고 시설을 확충하는 데 전력을 쏟을 리가 있겠는가. 정부가 진정으로 해야 할 화급한 과제는 재벌그룹기업의 경쟁력 강화보다는 경제의 안정을 지키는 일이다. 경제의 안정은 결국에 모든 기업의 대외경쟁력을 강화시켜 줄 뿐 아니라 민생경제의 안정을 기하는 이중의 효과가 있다. 재벌그룹기업의 경쟁력 강화는 실질적인 주체인 그들 스스로에게 맡기는 게 옳다. 언제까지 정부가 경쟁력 강화를 명목으로 대기업을 키우겠다는 것인가. 그렇지 않아도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많다. 환경오염방지를 비롯한 소득의 공정한 분배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그런 과제들은 소홀히 한 채 과거 성장우선시대 때와 같이 대기업 지원시책이나 편다면 일반국민들의 반기업관은 그에 비례하여 증폭될 것이다. 반기업주의가 팽배해지면 반자본주의로 옮겨지게 될 우려마저 있다. 기자가 우려하는 것은 바로 그같은 불행한 사태이다. 반기업주의의 반사적 작용으로 나타나는 행동은 재벌매도내지는 재벌해체 요구일 것이고 반자본주의의 반작용은 체제의 부정이 될 것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반기업주의의 위해는 우리가 현재 상상하고 있는 것 이상의 폭발적 잠재요소를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엄청나게 비싼 대가를 치르고도 수습하기 어려운 사태가 올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재벌그룹들은 최소한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비업무용 부동산을 매각하는 동시에 경제단체를 통한 집단이기주의적 행동을 적극 자제했으면 한다.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재벌그룹의 기업주라면 백화점식 경영을 지양하고 주식의 과감한 분산을 시작할 시점이 지금이라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 학습 부교재 구입알선 금지/교복착용 학부모와 협의후 결정

    ◎교육부,「교육풍토 쇄신방안」 교육부는 18일 「교직풍토쇄신방안」을 마련,전국 시도 교육청에 시달했다. 교육부는 이 방안에서 교복·체육복·교과서·부교재 등의 선정과 관련해 교사가 업자로부터 사례금 명목으로 금품을 받거나 학습 부교재의 구입을 알선하는 행위를 금지하도록 했다. 또 교복은 교사와 학부모의 협의 아래 결정하도록 하고 옷감·색깔·디자인 등을 결정할 때에는 학생들의 의견도 적극 반영하라고 지시했다. 교육부는 이밖에 학교예산 편성을 공개하고 육성회찬조금 등 각종 기부금을 합리적으로 운영할 것을 당부했다.
  • 「고물가 고금리」속 통화정책 논란/한은·업계,묘책없이 첨예 대립

    ◎“물가안정 최우선… 돈줄 더 죄어야”/한은/“자금난 방치땐 경기회복 늦어진다”/업계/재무부도 곤혹… 물가부터 잡아야 할듯 고물가에 고금리가 겹치면서 금융당국의 통화정책 방향을 둘러싸고 이론이 분분하다. 돈을 풀라고 요구하는 업계와 돈줄을 더욱 조여야 한다는 한은의 상반된 요구 사이에서 재무부는 뚜렷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자금수요자인 업계는 4월 들어 금리부담이 20%(3년 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 기준)에 육박하는 최악의 자금조달 여건속에 급전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다. 자금성수기를 맞아 기업의 자금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도 이를 「외면」하고 있는 통화당국을 향한 업계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측은 통화당국의 무리한 긴축이 실물경제활동을 위축시켜 경기회복을 더디게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 이상의 긴축은 생산활동의 주체인 기업을 죽이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며 경제전체의 공급규모를 축소시켜 물가안정에도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한은은 이같은 업계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16일 발표된 한은의 「91년 수정경제전망」은 올해 총통화증가율을 당초 통화관리목표 17∼19%의 최하한선인 17% 수준에서 운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1·4분기(1∼3월)중의 총통화증가율이 대체로 19% 수준에 이르고 있는 점에 비추어 본다면 한은의 이같은 정책건의는 통화수위를 지금보다 최소한 2%포인트 이상 낮춰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총통화를 70조원으로 잡을 때 1조5천억원 가량을 더 거둬들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통화가치의 안정 즉 물가안정을 제1의 과제로 삼는 한은과 자금난 해소,금리부담 경감을 필요로 하는 업계의 상반된 입장이 맞부딪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업계와 한은의 상반된 입장을 조화시킬 수 있는 정책수단이 없다는 사실이 정책당국인 재무부의 입장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금리를 낮추기 위해 돈을 풀면 물가를 자극하게 되고 물가를 잡기 위해 통화공급을 줄이면 금리가 치솟기 때문이다. 「고금리·고물가」 상황에서는 금리를 매개로 시중의 유동성을 관리하는 전통적인통화신용정책은 정책수단으로서의 효력을 상실하게 된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정책의 조화를 기대할 수 없다. 물가도 잡고 금리도 안정시킬 수 있는 묘방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통설이다. 따라서 지금은 「조화」보다는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어느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쪽은 희생해야 한다. 경제정책은 항상 상충하는 다양한 정책목표들간의 조화를 추구할 수 있도록 운영돼야 한다. 조화가 불가능한 「선택적 상황」으로 경제를 몰아넣은 책임은 당연히 정책당국에 돌려질 수밖에 없다. 「고금리·고물가」로 특징지울 수 있는 현재의 통화여건을 그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할 수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되고 있다. 시장금리를 반영하고 있는 3년 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지난 90년 9월 이후 줄곧 18.1%∼18.5%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기간중 총통화증가율은 지난 1월의 16.9%를 제외하고 모두 통화관리목표 상한선인 19%를 초과하거나 19%에 근접하는 수준에서 운용됐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9.4%에 이른 상황에서도 강력한 통화긴축을 하지 못한 이유를 고금리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연초에는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15% 선에서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의 금융정책전문가들은 이때가 통화긴축의 적기였다고 판단하고 있다. 물가와 금리 가운데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물가안정을 우선적인 정책목표로 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가와 금리간의 상호관계는 단기적으로 금리상승이 비용으로 전가돼 물가를 자극하게 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물가가 상승하면 실질금리에 대한 보상작용으로 명목금리를 더욱 높이게 된다. 한은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금리결정요인」에 관한 분석은 이같은 맥락에서 정책선택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어 주목된다. 통화를 늘리면 단기적으로는 시중의 자금이 증가해 금리가 떨어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통화증가가 투자와 소비수요를 일으켜 총수요를 증대시킨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플레 요인으로 작용하게 됨으로써 총통화 증가가 장기적으로는 금리를 치솟게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물가를먼저 잡아야만 고금리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보고서의 결론인 셈이다. 물가안정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 이유는 실물경제 쪽에서도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경제정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은은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각각 7%와 8%로 보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판단한다면 지난해의 실질경제성장률 9%와 올해 한은이 보는 예상성장률 8.9%는 모두 우리 경제의 경기상황이 과열 쪽에 가깝다는 것을 말해준다. 특히 올해 들어 건설·서비스업 등을 포함한 내수경기는 과열이 계속되고 있고 지난해 부진했던 수출경기도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실물경제 여건에서는 통화를 다소 긴축하는 안정책을 구사해야 할 것이다.
  • 상장사 접대·기밀비/작년 1천5백여억/5백9개사 조사

    상장기업들의 접대비 및 기밀비 지출이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16일 증권관련기관이 12월말 결산 상장사 5백9개사를 대상으로 접대비 및 기밀비 지출실적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접대비 및 기밀비 명목으로 사용한 금액은 모두 1천5백60억원이었다. 이는 지난 89년의 1천4백6억원에 비해 1백54억원(10.9%)이 늘어난 것이다. 기업들이 사용한 기밀비 및 접대비는 주로 술집과 고급음식점 등으로 흘러들어가 유흥·향락산업을 번창시킴으로써 사회의 과소비 성향을 부추기고 근로자들의 근로의욕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불러일으켜 정부는 지난해 접대비 과다지출 기업에 대해 특별세무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었다. 더욱이 기업들은 접대비의 경우 6백만원을 기본으로 자기자본의 2%와 매출액의 0.1%를 합친 금액까지,기밀비는 자본금의 1%와 매출액의 0.035%를 합친 금액까지만 지출할 수 있는데도 실제로는 일반관리비 및 광고비 명목으로 상당금액이 기밀비 및 접대비로 사용돼 실제접대비 및 기밀비 지출규모는 감사보고서상에 나타난 액수보다 10∼20%를 웃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인천투금등 5개 금융기관에 「광주보상금」 1억 기탁 강요

    ◎인천시,경기은행 통해 요청 【인천=이영희 기자】 인천시가 광주민주화운동 보상지원금 명목으로 인천투자금융·경기은행 등 관내 5개 민간금융기관에 거액의 보상지원 기탁금을 요청,물의를 빚고 있다. 15일 시에 따르면 경기은행이 간사역을 맡아 경기은행·인천투자금융·한일투자신탁·중부생명보험·경인리스 등 인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5개 금융기관에도 광주민주화운동 지원보상금 1억원을 모아 기탁토록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기은행은 경기은행 5천만원,인천투자금융 2천만원,중부생명보험과 경인리스가 각 5백만원씩 기탁액을 배정,시에 납부하도록 의뢰했다. 그러나 인천투자금융·한일투자신탁 등 일부 금융기관이 기탁책정액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기탁금 재조정을 요구하며 반발,경기은행만이 지난 3월 단독으로 5천만원을 시에 기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 “물가 잡아야 고금리도 잡힌다”/통화량 늘리면 인플레만 부추겨

    ◎한은,70년∼90년 통화지표 분석 금리를 낮추기 위해 통화를 늘리면 금리가 일시적으로 내려가지만 인플레요인으로 다시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시중금리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통화를 늘리기보다 통화증가를 억제해 인플레를 잡아나가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은은 13일 지난 70년부터 90년까지의 경제지표를 대상으로 통화가 물가와 금리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이같이 발표했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금리결정요인」이라는 보고서에서 『통화를 늘리면 단기적으로는 시중의 자금이 증가해 금리가 떨어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통화증가가 투자와 소비지출을 늘려 총수요를 증대시킴으로써 인플레요인으로 작용,금리를 치솟게 한다』고 밝혔다. 한은의 이같은 분석은 최근의 고금리를 잡기 위해 통화공급을 늘려야 할 것이라는 일부 주장에 쐐기를 박는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한은은 이에 따라 명목금리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통화증가율을 안정적으로 운용,물가안정을 도모해나가면서 인플레 기대심리를 진정시키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민자당 교육원 땅 조합주택」 사기/정암산업 여회장 수배

    ◎“2천세대 분양” 선전… 9억 가로채/태진엔지니어링 대표등 5명 입건 서울 서초경찰서는 10일 최근 민자당 연수원 부지 주택조합분양 사기의혹과 관련,정암산업 대표 조은주씨(43·여·일명 춘자·서초구 서초동)의 소재파악에 나서는 한편 태진엔지니어링 대표 전영진씨(35) 등 5명을 조사하고 있다. 조씨 등은 지난달 10일부터 태진엔지니어링을 통해 직장주택조합 신청자를 모집하면서 서울 송파구 가락동 140 민자당 중앙정치교육원 부지 1만9천3백여 평에 33,27평형 아파트 25개동 2천여 가구를 공급한다고 선전해 모 금융업체 조합으로부터 1차 중도금 명목으로 9억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경찰은 전씨가 『태진측은 조합을 모집하는 역할만 맡은 데 불과하고 사업 주체는 신흥부동산 재벌인 조씨의 정암산업』이라고 진술하고 있는 데다 조씨에게 9억원을 건네준 주택조합측도 『오는 30일까지 연수원 부지를 매입하지 못할 경우 조씨가 돈을 돌려주기로 했다』고 밝혀 조씨가 이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보고 조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 사건처리 미끼 돈 받아/법률신문 지사장 구속

    【부산=김세기 기자】 부산지검 수사과는 9일 탈세혐의로 수배를 받고 있는 피의자에게 벌금형으로 사건을 종결시켜주겠다고 속여 청탁교제비 명목으로 7백만원을 받아 챙긴 부산시 서구 부민동 2가 9 종합법률신문 부산 지사장 김용상씨(41·부산시 강서구 명지동 973)를 변호사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 “교사발령 내주겠다” 속여 6백만원을 가로채/50대 전과범 구속

    서울시경은 7일 교육부 고위공무원에게 청탁해 중등교사로 발령나게 해주겠다고 속여 6백만원을 가로챈 황우길씨(54·전과13범·주거부정)를 변호사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황씨는 지난 1월10일 하오 5시쯤 서울 송파구 삼전동 P다방에서 김 모씨(28·회사원·서울 강서구 화곡3동)에게 『교육부 국장에게 부탁해 공립학교 중등교사로 발령받게 해주겠다』고 속여 교제비 명목으로 현금 6백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일정한 주거지가 없이 떠돌아 다니다 지난 6일 성남시 중동 일대 「텍사스촌」 여인숙에서 잠복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 교수가 학생에 기부금 강요/부산대 예대

    ◎33%가 “발표회때 부담 경험”/총학생회 설문조사 【부산=장일찬 기자】 부산대 예술대 교수들이 정기발표회나 특강 때 학생들로부터 기부금과 레슨비 명목으로 금품을 강요해온 사실이 밝혀졌다. 7일 이 대학 학생회에 따르면 최근 2,3학년 1백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33.5%인 61명이 일부 교수들의 강요에 따라 기부금 및 레슨비는 물론 도시락 비용까지 부담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무용과의 경우 설문에 응한 26명 중 22명이,국악과는 49명 가운데 29명이 이같은 경험을 했다고 대답했다. 또 음악과는 41명 중 9명이,미술학과는 1명이 일부 교수들로부터 금품을 강요당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 중간보스 연합체제 활성화 전망/「월계수회 파문」 뒤의 민정계 진로

    ◎중진에 대한 청와대 설득력 한층 강화된 셈/계파내 대권주자들의 입지 넓어질 가능성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이 월계수회와의 결별을 선언한 이후 민자당내 최대 계보인 민정계의 향후 진로에 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측 인사들은 노태우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를 맞아 민정계뿐 아니라 민자당 전체를 직할관리,권력의 누수를 막는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에 따라 현재의 당직자뿐 아니라 이종찬·이춘구·이한동 의원 등 중진들과의 직·간접 접촉을 더욱 강화,이들이 자신의 후반기 통치구도에 적극 협력토록 유도한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까지는 박 체육청소년부 장관이 주관한 월계수회의 세력이 너무 팽창,민정계 중진뿐 아니라 당직자들까지 비주류처럼 되어버린 상황이 조성됨으로써 민정계 내부에서 불만이 많았던 것이 사실 이었다. 하지만 박 장관이 자신의 세력기반이라 여겨졌던 월계수회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함으로써 민정계 중진들과 박 장관 사이에 어느 정도 세력균형이 이뤄졌다는 관측이 가능하며 노 대통령의 민정계 중진들에 대한 설득력이 보다 강화되었다는 분석이다. 노 대통령이 민정계에 대한 통제력을 확실히 한다면 차기 대권후보를 「점지」할 수 있는 영향력도 증대될 것이며 김영삼 대표를 비롯,차기를 노리는 인사들에 대해 강력한 제어력을 가질 수 있으리란 것이 청와대 측근들의 기대이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차기 대권 후보를 지명할 것인지 아니면 경선에 맡길 것인지에 대한 입장표명을 다시 유보함으로써 민정계의 향후 행보에 대해 명확한 진로표시를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민정계 중진들은 상당기간 관망자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일관되게 자유경선을 주장해온 이종찬 의원과 청와대측의 의견조정 과정이 있어야 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후보결정 과정에 대한 노 대통령의 의중과 관계없이 박 장관이 월계수회에서 손을 뗀 것은 민주계에서 김 대표의 대권후보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는 동시에 민정계내 대권 주자들에게도 입지강화의 기회를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 장관의 「독주」에 외형적으로는 제동이 걸림으로써 박태준 최고의원 김윤환 총장 등의 위상이 제고 되었으며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민정계내 대권주자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다른 중진 의원들 특히 이종찬 의원 등도 민정계 내에서 자신들의 세를 넓힐 수 있는 여지를 부여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사실 이제까지 민정계 초선 의원들은 박 장관이 공천권 등에서 절대적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의식하고 있었고 이에 따라 자의든 타의든 월계수회 주변에서 맴돌았던 인사가 상당수였다. 이들 민정계 인사가 박 장관이 명백히 퇴조의 기미를 보인다면 상당히 혼란스러워 할 가능성이 있고 이러한 「공백」을 민정계 다른 중진 혹은 민주계가 메워나가려 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박 장관의 월계수회 고문직을 떠났다해서 그를 따르던 세력이 일시에 무너진다고 속단키는 어렵다. 3당합당 이후 박 장관이 민정계내 실세로서 부각될 수 있었던 것은 월계수회의 관리자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보다 주요 이유는 공천권을 포함한 인사나 자금동원 등에 있어서 다른 어떤 중진보다 영향력을행사해왔기 때문이다. 설사 박 장관이 월계수회를 명목상으로 떠났다 해도 당정 요직인사에 대한 입김이 건재함을 과시할 수 있다면 계속 실세로서의 위치를 고수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런 관점에서 앞으로 노 대통령의 인사가 정국운영 스타일이 주목되고 있으나 이전처럼 박 장관에게 「힘」을 몰아주지는 않으리란 것이 일반적 예상이다. 노 대통령이 박 장관을 월계수회 고문직에서 사퇴시키면서 표출한 또다른 의지는 14대 총선 이전에는 민주계가 김 대표의 대권후보 옹립을 위한 조기전당대회 소집을 요구하는 것도 받아들이지 않겠지만 민정계에 대해서도 대권도전 의사표명을 허용치 않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민정계 중진들은 민주계만 조용히 있는다면 노 대통령의 신호없이 자신들이 먼저 나서지는 않을 뜻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박 장관의 거취표명에도 불구,광역의회선거가 끝난 뒤 민주계 일부에서 김 대표의 대권후보 및 당정 장악 움직임이 본격화된다면 민정계로서는 자구책을 강구치 않을 수 없다는 것이 민정계 중진들의 시각이다. 월계수회의 위상정립도 민정계 세력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총장은 노 대통령이 월계수회를 공조직에 흡수시키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춘구 의원 등은 월계수회가 정치색만 띠지 않는다면 친목단체로서 당 조직과 자연스레 융화되리란 제안을 하고 있다. 방법론의 차이는 있지만 김 총장 및 이 의원의 언급처럼 된다면 박 장관에게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나 박 장관 측근들은 박 장관의 고문직 사퇴는 외형일 뿐이며 14대 총선을 전후,다시 박 장관의 조직으로 재가동될 것이란 반론을 펴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당분간 회장 등을 임명치 않고 사태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중립적 입장을 취해 아직 예단키는 어려운 상황이다. 박 장관의 월계수회 결별은 민정계내 중간보스 연합체제를 활성화 시키리란 분석도 있다. 민정계의 박 최고위원·김 총장 등은 노 대통령이 국정최고책임자이며 계파를 초월한 총재인 점을 감안,민정계 스스로가 결속을 다져 나가는 체제를 합당초부터 구상해 왔으며 그 방안이 노 대통령의 대리인으로서 박 최고위원을 정점으로 한 중진의원들의 지역별이나 친숙도에 따른 민정계 의원 분할관리 체제이다. 대통령제 하에서는 이같은 소계보 연합체제가 구축되기 힘든 점도 있으나 민정계 중진들이 「실질적인」 힘을 갖게될 경우 이같은 소계보 체제가 의외로 활성화될 가능성도 있다.
  • 차 등록 「급행료」 정기 상납/서울시 자동차사업소

    ◎시감사관실·과장등 상사에/창구직원·업자등 19명 적발 자동차 등록업무를 하면서 민원인들의 구비서류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거나 등록기간이 지난 사실을 묵인해주고 상습적으로 급행료를 받아 정기상납해온 서울시 자동차관리사업소 민원 창구직원 13명과 이들에게 뇌물을 준 중고자동차 이전등록 대행업자 6명 등 모두 19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치안본부 특수대는 4일 서울시 자동차관리사업소 강남사업소 등록 2계장 김진규(49),과징계 직원 홍순구(35),등록2계 직원 왕기선(34),전 강남사업소 등록2계직원 전명식씨(43) 등 4명을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강남사업소 등록과장 이원기(39),등록1계장 김명웅(55)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은 또 이 사업소 직원 홍상표씨(43) 등 공무원 4명과 자동차등록대행업자 6명 등 10명을 뇌물수수와 뇌물공여 등 혐의로 입건하고 뇌물수수 액수가 적은 강남사업소 직원 박용훈씨(34) 등 3명에 대해서는 서울시청에 자체 처리토록 통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홍순구씨는 지난해 5월부터 자동차 등록업무를 맡아 하면서 구비서류 미비 묵인과 급행료 등의 명목으로 한건에 1만∼3만원씩 지금까지 모두 1천2백5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 음대강사에 2천만원 갈취/40대 구속

    ◎아들 낙방하자 “비리 폭로” 협박 서울지검 특수1부 문세영검사는 27일 과외지도선생을 협박,돈을 뜯은 학부모 정명자씨(46·여·경기 미금시 도농동 117)를 공갈 혐의로 구속했다. 정씨는 지난해 10월 아들의 바순 레슨선생인 D대 음대 시간강사 신모씨(36)가 『입시때 심사위원들에게 쓸 교제비 3천만원을 준비하라』고 말한 내용을 녹음한 뒤 같은해 12월 입시에서 아들이 낙방하자 돈을 요구한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신씨를 협박,그동안 들어간 레슨비와 정신적 위자료 명목으로 2천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의 아들은 지난 90년 3월부터 11월까지 신씨에게 월 1백만원씩을 주고 목관악기인 바순을 개인지도 받아오다 D대 음대에 응시했으나 낙방한바 있다.
  • 환경오염,단기대책이 더 급하다(사설)

    낙동강 페놀오염사태는 우리의 환경오염 관리가 얼마나 허술했던 것인가를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두산전자 구미공장만 해도 지난해 7차례 점검을 했으나 과태료 10만원만을 부과해 왔다는 사실까지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페놀성분문제만 떼어내 보아도 이보다 앞서 구체적 현안으로 대두돼 있었다. 즉 전남 광양만 어장에서 89년6월 어패류가 떼죽음을 당했던 사건을 용역조사했던 결과,이것이 광양공단 여러기업의 페놀배출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따질것도 없이 페놀의 추적은 당국의 우선적 과제였어야 옳았던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치 상투어처럼 내놓는 엎어진 물뒤의 정책을,그것도 또다시 장기대책 같은 것으로 말할때가 지금은 아니라고 믿는다. 우선 급한 것은 단기대책들이다. 무엇보다 유기물질농도측정지표인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와 COD(화학적 산소요구량)중 COD 측정마저 포기하고 있는 태도를 바꿔야 한다. 페놀만 해도 BOD지표로서는 찾아내지지도 않고,따라서 악취나 어물의 떼죽음으로서만 발견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지금 우리 물의 오염도는 중금속 독성물질의 위험도로 말하는 단계에 와 있다. 이 때문에 또 전문인력의 단기대책이 필요해진다. 하지만 농약과 유기독성화학물질을 분석할 수 있는 기기와 전문인력이 전혀 확보돼 있지 않을뿐만 아니라 이러한 요구를 정책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계획도 현재는 분명치 않다. 하수종말처리장시설 만들기도 급하다고 할지는 모르나 이 시설을 가져도 유기독성물질의 문제는 해소되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결국 원인의 발생지점부터 일을 분명히 하는 대책으로만 가능한 일이다. 이에따라 공해방지시설업체를 단단하게 키우는 작업도 단기대책에 넣어야 한다. 명목상으로는 1월말 현재 6백35개에 달해 있으나 이중 절반이 자본금 1억원 미만의 영세성을 갖고 있다. 이런 수준의 부실한 방지구조를 갖고는 오염방지시설을 한다해도 그 효과란 눈가림에 불과하게 되는 것이다. 오염단속반 자체의 관리는 대책으로 말할 항목도 아니다. 환경처의 올해 오염물질배출업소 단속계획을 보면 특별 단속반운영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 규모는1백40여명이다. 46개반으로 나뉘어 다닌다고 하지만 과연 어느수준의 능력으로 현장을 점검하는지가 우리에게는 더 관심사다. 우리는 이 단속요원들의 책임의식이 어느 정도인가를 알고 싶다. 과연 이 소리없는 살인과의 전쟁에서 우리 환경을 살만한 곳으로 계속 지켜가야할 것인지 아닌지를 신념으로 확신하는 사람들인지를 물어야 한다. 정신적 소명의식의 교육까지가 필요한 때이다. 법제적으로의 대책에서도 시급한 일이 하나 있다. 오염책임에 대한 벌칙의 현실화이다. 법적으로 체형이나 벌금이라는 것은 한계가 있다. 환경오염에 관한한 대부분 오히려 벌금을 내는게 낫겠다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 만큼 전명보상이라는 규정을 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올 상반기 발족예정인 환경분쟁조정위원회의 기능을 다시 강화하는 방법도 강구해 볼만하다. 현재는 사무국요원 직급문제만도 정리하고 있지 못하다. 그러나 우선은 이 기능을 통해 오염의 책임을 보다 광범위하며 도덕적으로까지 물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 환경오염과 기업의 부도덕성(사설)

    낙동강 페놀오염사건은 재벌기업의 부도덕성이 인간의 삶과 직결되는 환경문제에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단적인 예증이다. 1천만 영남지역 주민들을 「식수공포」로 몰아 넣은 이번 사건은 이른바 「간접 살인죄」에 해당된다는 비판이 있을 정도로 반인륜적인 행위이다. 우리는 불과 한달전 대재벌이 저질러 놓은 수서사건을 겪은 바 있다. 재벌의 비리와 부도덕성의 대표적인 사례처럼 되었던 수서사건이 뇌리에서 사라지기도 전에 대재벌의 반인륜적인 사태가 또다시 발생,국민들의 분노와 개탄이 비등하고 있는 것이다. 오염사건의 피해지역 주민들은 이 재벌이 생산하는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전개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우리는 이번 사건을 보면서 재벌기업에 몇가지 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기업사에 무수히 점철된 탈세와 상품폭리,그리고 부동산투기와 정경유착에 의한 특혜와 부정으로도 폭리의 만족도를 채울 수가 없느냐는 게 우리의 첫번째 질문이다. 불행하게도 우리기업들의 부동산투기는 해방후 귀속재산불하 과정에서부터 시작되었고 지난번 수서사건은 권력과 유착된 부동산투기의 전형적 유형이라 할수 있다. 또 자유당시대에서 5·16직후까지의 삼분폭리를 효시로 한 대기업의 끈질긴 상품폭리가 이제는 전 인류가 전쟁을 선포한 환경을 담보로 폭리의 확대재생산을 기도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고 있지 않느냐는 것이 두번째의 반문이다. 만약에 우리의 기업들이 이윤의 극대화라는 명목아래 부도덕하다 못해 반사회적이고 반인륜적인 사리사욕만을 채우려 한다면 과연 그 존재가치가 있겠느냐는 게 우리의 세번째 질문이다. 지금까지는 대기업들이 성장과 고용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복지와 환경비용에 인색할 수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기업들에 의한 환경오염과 자연파괴가 그동안 그들이 이룩한 성장을 크게 잠식해 가고 있다. 국민들은 이제 유신시대와 권위주의시대 때 성장을 위하여 환경문제를 유보시킬 수 있다는 논리가 얼마나 허구적인가를 피부로 깨닫고 있다. 만약에 기업들이 자기집단의 이익을 위하여 낙동강 수질오염 사건과 같은 부도덕한 작태를 계속한다면시민들의 자구적 행동이 자연 발생적으로 일어날 것이다. 그 행동은 지금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품불매나 조업중단 이상의 것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런 행동이 자칫 잘못되면 반기업주의 내지는 자본주의 체제의 부정운동으로 악용될 소지마저 없지 않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극히 우려하는 바가 기업의 반사회적 내지는 부도덕성으로 인해 빚어지고 있는 사회적 불안정이다. 사회불안은 정치불안으로 이어지고 정치불안은 경제불안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야기시킨다. 최근의 잇따른 대기업의 부도덕성은 그런 불안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대기업들은 환경오염방지비용 절감이 자체기업그룹은 물론 국가적 위해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을 심각히 생각해야 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모든 기업들은 환경에 대한 인식과 사고의 획기적인 전환이 있어야 할 것이다.
  • 무허가 미 대학분교 설립/학생 4백명에 3억 편취

    ◎「한국선교대」 학장등 5명 영장 치안본부 특수수사대는 22일 「한국선교대학」(미국 애리조나주 퍼시픽국제대학 서울분교) 학장 윤덕남씨(38·서울 강남구 대치동 922) 등 「미국대학의 서울분교」 학장·이사장 5명을 교육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교육부장관의 허가도 없이 「미국대학의 한국분교」라고 신문 등에 멋대로 광고를 내 학사·석사·박사과정의 학생 4백60여명을 모집,등록금 등의 명목으로 모두 3억4천여만원을 거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는 지난 89년 2월부터 서울 강남구 대치동 922의23 한국선교 교회안에 「한국선교대학」이란 간판을 내걸고 미국 애리조나주 퍼시픽 국제대학과 플로리다주 비컨성서대학 등 4개 대학의 한국분교인 것처럼 광고를 낸뒤 이를 보고 찾아온 신입생 1백19명으로부터 모두 2억2천7백만원을 받아 가로챘다는 것이다. 또 「총회신학교」(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대학 전 서울분교) 학장 이문규씨(39·영등포구 대림3동 911의15)는 지난해 2월 영등포구 대림3동 717 두암종합시장 4층에 「호놀룰루대학 서울분교」를 차렸다가 서울시 교육위원회로부터 폐쇄명령을 받은 뒤 지난달 23일 다시 영등포구 신대방동에 「총회신학교」를 차리고 1백52명의 신입생을 모집해 4천6백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켄싱턴유니버시티의 「한국분교」 이사장이라는 목정랑씨(49·강남구 역삼동 826의9)도 같은 수법으로 올해 신입생 16명을 모집,등록금조로 한사람앞 1백5만∼2백10만원씩 모두 2천3백50만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 시티은,자원퇴직자에 거액지급(경제화제)

    ◎근속 23년 퇴직금 7억원/조기퇴진 조건으로 파격적인 우대/창설멤버등 37명에 1억원이상씩 국내에 진출해 있는 미국계 시티은행이 최근 퇴직하는 직원에게 7억원이라는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체이스맨해턴은행(미국계) 서울지점이 조기퇴직을 조건으로 퇴직사원들에게 1인당 최고 4억6천만원을 주어 금융가에 관심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지만 1백만달러나 되는 거액을 퇴직금 명목으로 지급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있는 일이다. 시티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본점 감량경영의 일환으로 10년 이상 근속사원 65명을 대상으로 조기퇴직을 권유,이중 자원퇴직을 희망한 37명에게 1인당 1억원에서 최고 7억원의 퇴직금을 지불했다. 이번에 거액의 퇴직금을 받고 은행을 떠난 직원 가운데는 시티은행이 국내에 발을 디뎠던 지난 67년에 입행한 창설멤버 등 부지점장급만도 6명이나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들은 오랜 외국은행 근무경력으로 국내 증권사나 신설은행에 스카우트될 것으로 알려져 거액의 퇴직금은 그야말로 「알짜돈」이 된 셈이다.시티은행이 자원퇴직을 조건으로 내건 조건은 가히 파격적이다. 개인사정으로 퇴직할 경우 통상 근속연수의 2배에서 2개월 치를 뺀 금액만을 퇴직금으로 받게되나 은행측은 이들에게 조기퇴직을 조건으로 기본퇴직금 외에 근속연수에 따라 적게는 3년에서 많게는 5년치 월급을 더 얹어주었다. 시티은행 한 관계자는 『이번에 실시된 조기퇴직이 본국 감원계획의 하나로 이뤄지긴 했으나 그렇다고 국내지점의 절대인원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시티은행이 국내에 진출할 당시에 입사한 직원 등 「고령자」가 많은 편이어서 조직활성화 차원에서 조기퇴직이 단행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퇴직한 직원들의 나이 분포는 여성의 경우 30대 중반,남자는 50대 중반까지로 국내 금융기관으로 보면 「한창 일할」 나이들이다. 그러나 시티은행이 지난해 서울 방배동에 지점을 신설하면서 30대 초반의 지점장을 앉혔던 혁신적인 인사전략에 비추어보면 이같은 「물갈이 인사」는 오히려 정상적인 것으로 평가될 만하다. 시티은행은 현재 서울·부산·이태원·대치·방배·압구정·명동지점 등 7개 지점에 4백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오는 5월 8번째 국내지점인 여의도점을 낼 계획으로 있다. 은행측은 이번 조기퇴직제의 실시로 수십억원을 추가지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같은 손실은 3년 정도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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