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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플러스] 강신성일 전의원 영장청구

    대구지검 특수부는 24일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옥외광고물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수의계약을 해주는 대가로 1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강신성일(68) 전 한나라당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U대회 옥외광고물업자로부터 후원금 명목으로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열린우리당 배기선(54·부천 원미을) 의원을 다음주 소환할 계획이다.
  • [시론] 외국 투기자본을 견제하는 길/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기업소송연구회 회장

    [시론] 외국 투기자본을 견제하는 길/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기업소송연구회 회장

    2년에 걸쳐 재계 4위인 SK의 경영권을 위협했던 소버린자산운용이 최근 ㈜LG와 LG전자의 지분 6%를 취득했다고 한다. 이에 들어간 비용은 1조원에 불과하다.LG측은 이미 지주회사로 전환했기 때문에 소버린의 경영권 위협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문제는 소버린측이 애초부터 우리 기업들의 경영권에는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소버린에 국내기업은 돈벌이의 수단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소버린은 이미 SK의 경영권을 위협해 ‘투하 자본’의 6배인 9000억원의 주가 차익을 낸 바 있다. 이번 LG에 투자한 돈과 비슷하다. LG의 경영권도 소버린에는 관심 밖일 것이다. 주가 차익을 어떻게 노릴 것인가가 관심 대상이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소버린의 주식 취득이 공시되자 LG의 주가는 장외 전자거래시장에서 모두 상한가를 쳤다. 참으로 답답한 일이다. 국민들은 소버린의 시장 교란행위를 차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나 재계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기관은 그동안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한 적이 한번도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무소불위의 공정위도 외국기업에 대해 1차례만 역외적용을 했다는 점에서 잘 알 수 있다. 더욱이 무형의 재화가 거래되는 자본시장에 대한 역외적용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이는 2003년 LG카드의 2대 주주인 외국계 펀드가 신용카드 사태의 내부 정보를 이용해 보유지분 19%를 일시에 처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지만 금융감독원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는 점에서도 잘 드러난다. 결국 국내기업의 투자 규제가 존재하는 한 외국 투기자본에 대한 견제는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는 국내에 법인을 설치하지 않은 외국계 투기자본에 대한 법률상 규제가 현재로서는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소위 ‘잘 나가는’ 국내 기업들의 지분 50% 이상을 외국계 투기자본이 장악하고 있다. 사실상 이들 기업은 국내에 설립 등기만 하고 있을 뿐 이미 국내기업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그나마 존재하는 국내 자본이 정부의 규제 때문에 탈 한국화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국내 자본에 대한 주식 소유 규제는 외국 자본과의 관계에서 역차별을 가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많았다. 출자총액제한제와 상호출자제한 등 말할 수 없을 만큼 규제가 많다. 심지어 신문사에 대해서도 동일인 소유제한을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우리 자본시장은 소버린과 같은 외국계 투기자본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일 수도 있다. 사실상 ‘엘도라도(황금의 땅)’인 셈이다. 외환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은 정부 주도의 기업 구조조정을 요구했다. 그리고 지금은 정부 주도의 경제정책을 ‘유비쿼터스 핸드 (The Ubiquitous Hand)’라는 용어를 사용해 비판하고 있다. 이는 구조조정이란 명목의 정부 개입이 경제 전반에 걸쳐 만연하고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정부가 규제해야 할 대상은 국적을 불문하고 국내시장을 교란하는 투기세력이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외국 투기자본에 대해 거뜬히 견뎌낼 수 있도록 국내 자본시장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길만이 유일한 견제 장치다. 이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역차별을 가하는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다. 정책 당국은 역차별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신속한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기업소송연구회 회장
  • “채찍질·배고픔… 지금도 치떨려”

    “나라에서 진작 조사를 했어야지.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힘이 더 있었다면 진작 보상을 받았을 거시여….” 21일 오후 ‘일제강점하 강제동원 피해진상규명위원회’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피해 신고자들을 직접 방문한 전북 익산시 황등면 죽촌리 화농마을 경로당. 이미 80이 넘은 고령자가 돼버린 강제동원 피해자들은 60년 넘게 가슴에 묻어두었던 통한의 세월에 대한 진실을 하나씩 밝혀나갔다. 진상규명위는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증언을 기록물로 남겨놓기 위해 캠코더로 녹화작업을 벌였다. 1942년 남태평양 남양군도로 끌려갔다가 해방과 함께 돌아온 임득규(84·죽촌리 633)씨는 “배고픔과 공포에 떨며 3년동안 비행장 건설, 선착장 하역작업을 해야 했다.”고 그날을 회고했다. 당시 이 마을에서 5명이 함께 끌려가 2명은 귀환후 사망하고 3명만 생존해 있다. 아들 종석(53)씨는 “아버님께서 지금도 그 시절을 떠올리시면 치를 떤다.”면서 “그 후유증으로 우울증과 각기병을 앓고 있어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죽촌리 최술량(85)씨는 “시모노세키항에서 어디론가 끌려가 벽돌공장에서 강제노역에 시달렸다.”면서 “가장 큰 고통은 배고픔이었다.”고 증언했다. 또 당시 한달에 120원을 준다고 했지만 처음 두달만 월급이 지급됐고 나머지는 모두 떼어먹었다고 밝혔다. 율촌리 조용섭(82)씨는 64년 전 일제강점기에 노무자로 강제동원됐던 그날을 회고하며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18살 되던 해인 1942년 11월 당시 고향인 전남 여천군 남면 두라리 구장의 지시를 받고 무작정 일본으로 가는 배를 탔다가 2년6개월만에 돌아오기까지 어두웠던 시간을 돌아보는 조씨의 눈에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매일 12시간씩 밤낮을 번갈아가며 규슈의 탄광 막장에서 목숨을 건 사투를 벌여야 했던 세월들. 조씨는 안남미와 소금에 절인 무로 연명하며, 굴 속에서 살아야 했던 그 시절을 생각조차 하기 싫다며 몸서리쳤다. “언제 막장이 무너질지 몰라 매일매일 먹는 밥이 제삿밥 같았습니다. 게으름을 부리거나 도망치다 걸리면 무지막지한 채찍질을 받아야 했고 월급을 주긴 했지만 이런저런 명목으로 모두 떼어갔지요.” 화약이 터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도망치다 철사줄에 왼쪽 발목이 걸리는 바람에 큰 상처를 입어 평생 다리를 절고 다니는 조씨는 친구와 함께 목숨을 걸고 탄광에서 몰래 도망쳐 고국에 돌아올 수 있었다. 조씨는 “그 당시의 강제노역비라도 돌려받았으면 원이 없겠다.”며 “정부가 보상을 제대로 받아내지 못한 당시 한·일회담대표 김종필씨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위원회는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증언과 서류, 첨부자료 중에서 사료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관련자료는 국가기록 영구보존문서로 분류해 피해신고와 진상규명절차가 끝나더라도 영구히 보존할 방침이다. 강제동원 피해신고는 지난 18일까지 전국에서 2만 5334건이 접수됐다. 익산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대구U대회 옥외 광고물 사업자 정·관계 5명에 4억 로비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옥외광고물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정·관계 인사 5명에게 4억원의 로비자금이 뿌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지검 특수부는 17일 대구U대회 옥외광고물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사업자로 선정된 서울지역 광고기획사 J사 대표 박모(58·구속)씨가 전·현직 국회의원과 대회 집행위원 등을 상대로 4억여원의 로비자금을 뿌린 사실을 확인, 사법처리키로 했다. 검찰 수사결과 J사 대표 박씨는 대구U대회를 앞두고 옥외광고물 설치 사업을 따내기 위해 대구 광고물 제작협동조합 이사장인 이모(48·구속)씨에게 1억원을 건넨 것을 비롯, 대회 집행위원인 전직 국회의원 K씨와 체육계 고위인사, 대구시의원 등에게 수천만원에서 1억원씩 건넨 혐의를 받고있다. 이 과정에서 전직 국회의원 K씨는 1억원을, 대회 집행위원 P씨와 L씨는 5000만원과 2000만원씩, 대회 사무처 고위 관계자도 5000만원을 제3자를 통해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이밖에 박씨가 현직 국회의원 1명에게도 정치자금 명목으로 1억원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대가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이르면 다음주부터 소환해 조사를 벌인 뒤 혐의가 입증되면 모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노조비는 쌈짓돈?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김경수)는 15일 거액의 노동조합비를 빼돌린 국민은행 전 노조위원장 김모(48)씨를 횡령 혐의로 구속하고 전 총무부장 강모(37)·전 노조부위원장 목모(38·여)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김씨는 노조위원장이던 2003년 3월 ‘국민노조 40년사’를 발간하면서 집필을 대행한 박모씨에게 8000만원을 주기로 약속한 뒤 1억 2600만원으로 과다 책정해 차액을 챙기는 등 공금 2억 2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김씨가 빼돌린 공금 2300여만원을 이체하고, 목씨는 가정부 고용비 명목으로 매달 60만원씩 15차례에 걸쳐 89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공금으로 빚을 갚거나 딸의 대학 등록금을 내고, 부인 명의로 식당을 인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삼성전자 vs 참여연대’

    오는 28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정기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와 참여연대의 정면충돌이 예상된다. 참여연대가 올해도 어김없이 삼성전자의 주총에 참가,‘아픈’ 부분을 지적할 것이기 때문이다. 참여연대는 삼성전자 주총에 경제개혁센터 김상조 소장 등이 참석해 ▲삼성카드 증자 참여 ▲김인주 삼성 구조조정본부 사장의 등기이사 재선임 ▲삼성자동차 부실채권 처리 후속대책 등의 문제점을 중점 제기할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참여연대는 삼성카드가 1조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함에 따라 46.04%의 지분을 가진 삼성전자의 증자 참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출자 반대를 요청할 계획이다. 참여연대는 최근 삼성전자 이사회에 공문을 보내 “회생과 이익 창출 가능성이 불투명한 삼성카드에 큰 돈을 쏟는 것은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최도석 사장은 지난해 주총에서 “삼성카드를 살리지 않으면 삼성전자도 큰 ‘타격’을 입기 때문에 증자에 참여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김인주 사장 재선임 문제도 간단치 않다. 참여연대는 지난해에도 김 사장에 대한 회사측의 징계를 촉구했었다. 참여연대는 또 이건희 회장이 99년 삼성자동차 부실채권 지급보증 명목으로 금융기관에 내놓은 삼성생명 주식 처리 후속대책의 문제점도 지적할 계획이다. 삼성은 당시 이 회장의 지분으로도 채권 청산이 안 되면 계열사들이 책임을 분담하기로 했었다. 계열사에 책임을 넘길 게 아니라 이 회장이 개인 재산을 내놓아야 한다는 게 참여연대의 주장이다. 삼성전자는 일단 지난해 순이익이 100억달러를 넘는 등 경영성적이 좋은 점 등을 들어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우선한다는 큰 틀 아래 주요 현안의 해결책을 검토하고 이에 대한 주주들의 이해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참여연대가 지난해 삼성전자 주총에서 발언권이 봉쇄되고 폭력에 노출됐다는 이유 등으로 제기한 주총결의취소 소송은 1심에서 기각돼 현재 항소를 준비 중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세종대 재단비리 확인

    교육인적자원부는 법인이사장의 비리 의혹이 제기됐던 세종대에 대한 감사를 실시, 대학과 이 대학법인인 대양학원에 대해 113억여원을 회수하고 법인 사무총장 등 17명을 징계할 것을 11일 요구했다.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법인임원 전원의 취임 승인을 취소하고 임시이사를 파견키로 했다. 비자금에 있어서는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검찰에 고발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교육부는 대학 설립자와 장남인 법인 이사장 등 친족간 분규로 민원이 제기되고 학내외 시위가 계속되는 등 사회적 물의를 빚어온 세종대와 대양학원에 대해 지난해 10월18일부터 11월3일까지 종합감사를 실시했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대양학원은 세종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세종투자개발㈜에 100% 출자 형태로 수익사업을 하면서 발생한 배당이익금을 학교 법인에 환원하지 않았다. 법인 이사장 등은 이 회사와 출자회사의 회장 등으로 근무하면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보수 명목으로 37억 9800만원을 챙겼다. 또 교육용 시설이 입주할 수 없는 공장부지를 매입하면서 교비 54억 8600여만원을 부당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법인의 토지 처분 과정에서 처분 허가조건을 이행하지 않아 법인과 대학에 50억 7300만원의 손실을 끼친 사실도 밝혀졌다. 이밖에 교내연구비, 회의비, 장학금 등을 다른 용도로 집행했고 일반경쟁입찰 대상 공사 대부분을 수의계약으로 체결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세종투자개발의 주식매입액 87억원을 만기 2년 이상 정기예금 등에 예치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이자 상당액 45억 9700만원을 포함, 공장시설 부지 매입비, 토지 처분 허가조건 미이행에 따른 손실금 등 113억 2300만원을 회수하거나 변상하라는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교육부는 이사장 등이 보수 명목으로 받은 37억 9800만원은 추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113억여원을 정해진 기간 안에 환수할 경우 법인 임원에 대해 별도의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길섶에서] 재수생/이용원 논설위원

    대학입시를 ‘대학생을 선발한다는 명목으로 재수생을 배출해 내는 시험제도’라고 트집 잡은 이는 작가 이외수이다(1994년 간 ‘감성사전’에서). 하긴 학구파를 ‘학점구걸파’로, 명예박사를 ‘자신이 진짜 박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대학이나 학술단체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사람’이라고 풀이했으니, 그는 아마 세속의 학문 성취가 비위에 안 맞았던 모양이다. 2005학년도 대학입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중복 합격에 따른 연쇄이동이 남아 있다고는 하나 주변에서는 재수를 택한 수험생 이야기가 이미 적지 않게 들린다. 굳이 학벌 욕심이라고 타박할 건 없다. 젊은 나이에 목표를 정해 다시 한번 도전하겠다는 자세를 긍정적으로 보아주면 된다. 다만 재수가 쉽지 않은 과정임을 생각하면 측은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재수생이란 학생도, 사회인도 아닌 어정쩡한 위치이다. 게다가 대학에 들어가 미팅이다, 아르바이트다 한창 젊음을 구가하는 친구들을 보면 속도 끓을 터이다. 그러나 재수생 후배들이여 너무 기 죽지는 말아라. 긴 인생에서 1∼2년은 잠깐일 뿐이다. 자, 재수생 후배들 홧팅!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시론] 빈부의 양극화 해결은 교육으로부터/김정식 연세대 경제학 교수

    [시론] 빈부의 양극화 해결은 교육으로부터/김정식 연세대 경제학 교수

    지금 우리사회는 각 부문에서 양극화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빈부 격차는 물론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지방 중소도시와 대도시의 양극화도 심해지고 있다. 여러 부문의 양극화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빈부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빈부 격차가 심해지면서 노동자의 노동 의욕이 감소해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소비가 늘어나지 못해 경기침체와 빈부 격차 심화라는 악순환 속으로 우리경제가 들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사회불안과 정치체제의 변화까지도 우려된다는 점에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빈부 격차 심화는 외환위기 이후의 경기침체에도 원인이 있지만 그동안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과 우리의 과격한 노동운동에도 문제가 있다. 정부는 무분별하게 도심 재건축을 허용해 집값을 3배 이상 올려놓았다. 또 과도하고 단기적인 내수부양책을 시행, 경기의 변동성을 높여 기업투자를 줄어들게 했다. 과격한 노동운동은 결국 기업을 해외로 나가게 해 일자리를 줄어들게 했고, 빈부 격차를 심화시켰다. 빈부 격차를 줄이기 위해 근본적으로는 일자리를 만들어 노동자의 소득 증대에 주력해야 한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기업이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경영환경을 기업에 유리하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 투자의 주체인 기업이 투자하지 않는데 지금과 같이 소비만 늘린다고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소득의 뒷받침이 없는 소비는 지속될 수 없으며 이는 신용카드 사태에서 이미 우리가 경험했다. 노동운동 역시 바뀌어야 한다. 시대가 변했는데 과거와 같은 노동운동으로는 노동자의 후생을 높일 수 없다. 과격한 노동운동은 결국 기업을 해외로 나가게 할 뿐이다. 따라서 앞으로 노동운동은 기업에만 노동자의 후생을 책임지라고 강요하기보다는 정부에 노동자의 실질후생을 높여줄 수 있는 정책을 요구해야 한다. 아무리 명목임금을 올려도 정부가 경제정책을 잘못 추진해 물가가 오르거나 부동산 정책을 잘못 시행해 지난번 정부에서와 같이 집값이 몇 배 오른다면 노동자는 더욱 못 살게 되고 임금인상은 물거품이 된다. 정부는 물가와 부동산가격 안정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의 실질후생을 높여주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정책을 사용할 때 단기적으로 빈부의 양극화 현상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빈곤의 대물림을 막으려면 교육제도 개선에 좀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현행 제도는 부자가 사교육을 통해 좋은 학교에 가고 다시 고소득층이 되게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제도는 일부 부유층 밀집지역과 다른 지역과의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원인이기도 하다. 따라서 수능 성적만으로 대학입학을 허가해 사교육을 받은 특정지역에서 많은 입학생이 나오는 교육제도는 개선되어야 한다. 지역이나 학교별 격차를 두지 않고 각 지역의 우수한 학생들에게 동등하게 입학기회를 주는 지역할당제와 같은 방법을 확대 실시해 대학입학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비록 지방 고교에서 사교육을 받지 못해 도시학생들보다 성적은 떨어질지 모르지만 성적 외에 리더십 등도 입학에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수도권이나 일부지역의 높은 부동산 가격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방과 도시의 양극화 현상도 해결할 수 있다. 빈곤의 대물림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하버드대 같은 유수 대학은 이런 방법으로 미국 각 지역 학생들에게 평등하고 동등하게 입학기회를 주고 있다. 이렇게 정부정책과 제도가 개선되고 노동운동의 방향이 바뀔 때 우리는 빈부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우리경제는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 교수
  • [기고] 미국이 거듭나야 세계평화 온다/김동규 고려대 명예교수·명예논설 위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일 새해 국정연설에서 전 세계의 폭정과 테러를 종식시키고 자유를 전 세계에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시 한번 미국의 세계화와 세계의 미국화 시대임을 선언한 것이다. 미국은 20세기 세계사의 큰 축 가운데 하나였던 소비에트 연방의 갑작스러운 붕괴 이후 21세기 들어 세계의 주역으로 등장했다. 이제 미국의 대외정책은 곧 세계 각국의 정치와 경제는 물론 문화에까지도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명실공히 세계사의 주역국가로서의 막대한 권한과 영광을 가지려면 그에 따르는 중대한 의무와 책임도 져야만 한다. 여기서 세계정부로서의 미국의 책임과 의무라는 것은 자국의 이익보다는 세계시민을 배려하고 이질적인 문화간의 대립이나 갈등을, 전쟁보다는 조화와 화합으로써 평화적으로 공존시키려는 노력인 것이다. 그런데 그동안 미국의 일련의 대외정책과 세계화의 과정을 볼 때 많은 문제점을 느끼게 한다. 우선 지난번의 9·11사태에 대한 대처방식에 있어서도, 물론 폭력에 대한 분노는 당사자의 심정에서는 당연한 것이기는 하지만 ‘이에는 이로’라는 대응방식은 적어도 대국으로서의 올바른 선택이 아닌 것이다. 그때 만일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의 테러집단에 대하여 ‘지금까지의 모든 일들은 용서하지만 앞으로 만일 한번만 더 이런 일을 감행할 때는 가차없이 보복하겠다.’고 했다면 아마 지금과 같은 수많은 희생자를 내고있는 이라크 전쟁은 없었을 것이고 오히려 세계 각국으로부터도 역시 대국다운 미국이라고 평가되면서 존경을 받았을 것으로 믿는다. 그동안의 세계사는 전제 군주주의(Autocracy=A)에서 관료중심주의(Bureaucracy=B)로, 다시 공산주의(Communism=C)와 자본주의(Capitalism=C)에서 민주주의(Democracy=D)로 A→B→C→D의 길을 걸어왔으나 이제부터는 덕치주의(Ethicracy=E)와 환경주의(Environmentalism=E)가 더불어 요구되는 시대인 것이다. 이러한 기준에서도 그동안의 미국의 정책기조는 잘못된 길을 선택하고 있는 듯하다. 덕치주의에는 세계적 보편가치 즉, 자유와 평화, 그리고 인권 등의 개념과 함께 생태중심주의가 포함된다. 그리고 약자에 대한 강자의 포용성이다. 그러나 미국은 세계평화의 명목으로 전쟁을 택했고 따라서 인권의 최악인 살상을 할 수밖에 없는 길을 걸어가고 있다. 또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지구생태계 파괴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규제하자는 ‘교토의정서’의 서명을 끝까지 거부하는 환경정책으로 후진국들보다 못한 부도덕성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세계 주요국 가운데서 온실가스 배출량의 23.5%라는 최고수치를 차지하고 있는데도 국내산업의 보호라는 이기주의에 빠져 있는 것이다. 앞으로 미국이 세계 각국이 존경하고 따르는 국가가 되려면 적어도 다음과 같은 기본의무를 지켜야만 할 것이다. 우선 자국이익의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지구가족의 위치에서 이타주의적인 대외정책을 펼쳐야 한다. 그러지 않고 이기적인 세계화의 길을 걷는다면 제2의 9·11사태의 위험에서 항상 불안한 미래를 살아 가야만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각국의 문화가치를 인정하고 조화와 공존의 역사를 만드는 가운데서 자유와 인권과 같은 보편가치의 실현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리고 인류 멸종의 위기로까지 치닫고 있는 지구생태계 파괴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자세를 보여주어야 한다. 이러한 새로운 미국이 탄생하는 날, 세계인은 미국의 영광을 축복해 줄 것이며 평화의 세계사가 창조될 것이다. 김동규 고려대 명예교수·명예논설 위원
  • 1년미만 초보가 버스기사 취업 가짜 경력증명서 발급 일당 영장

    인천경찰청 수사과는 2일 경력 1년 미만의 무자격 운전기사들을 버스회사에 불법취업시킨 혐의(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로 김모(50)씨 등 7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모(56)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03년 1월부터 최근까지 생활정보지에 버스운전기사 모집 광고를 낸 뒤 이를 보고 찾아온 경력 1년 미만의 초보 기사 1213명을 인천·부산·대구 등지의 20여개 버스회사에 취업시켜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여객자동차운수업법에는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운전기사가 되려면 대형면허를 취득하고 1년 이상의 운전경력이 있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들은 1인당 교습비와 취업알선비 명목으로 60만원씩 받아 모두 7억여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물류회사 14곳과 결탁, 기사들의 운전경력을 1년 이상으로 허위기재한 운전경력증명서를 발급받아 버스회사에 제출해 취업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설 연휴 겨냥 보험상품 2000원으로 최고 1억 보장

    설 연휴 겨냥 보험상품 2000원으로 최고 1억 보장

    설 명절을 앞두고 귀성객들을 겨냥한 이색 보험상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단돈 몇천원만 내면 여행기간의 모든 손실을 보상해 주는 여행보험과 실속있는 효도선물로 각광을 받는 건강보험 등이다. 편안한 운전을 보장하는 자동차보험의 특약상품도 있다. ●귀성 2~3일전 인터넷서 가입 여행보험은 고향으로 출발하기 2∼3일전 인터넷 등을 통해 손쉽게 가입할 수 있다. 해외여행이라면 1주일 전이 좋다. 보험료가 최저 2000원에 불과하지만 설 여행기간에 발생하는 사고 및 질병에 대한 보상금, 치료비, 휴대품 손실에 대한 손해보상금 등을 모두 책임진다. 어쩌다 남의 물건을 망가뜨렸을 때에도 보상금을 지급한다.1인당 보험료는 대체로 3일에 2000원,5일에 2500원,7일에 3000원 등이다. 보험금은 사망·후유장애 1억원, 질병사망 1000만원, 치료비 500만원, 배상책임 1000만원, 휴대품손해 100만원 등이다. 단 남의 물건이 파손 됐을때 보상하는 배상책임과 내 물건이 망가졌을 때 보상받는 휴대품 손해는 1만원을 면책금으로 뗀다. 현대해상은 설날(9일)을 전후한 각 4일씩, 모두 9일 동안을 책임지는 ‘설 고향길 보험’을 내놓았다.3인 가족의 보험료는 9900원, 보험금은 최대 1억원이다. 특히 내 아이가 놀다가 다른 사람의 신체나 물건에 피해를 줬다면 500만원까지 대신 물어준다. 떡 등 음식을 먹다 배탈이 나거나 식중독에 걸리면 병원비는 물론 보상금도 준다. 산길을 가다 벌에 쏘이거나 동물에게 물려도 보험금이 나온다. 기차역 등에서 다른 사람과 싸움이 붙어 상처를 입힌 경우에도 사고무마비 명목으로 돈이 나온다. 다만 음주 상태였다면 전혀 보상해 주지 않는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LG화재도 연휴 3일 동안을 보상하는 ‘설날여행보험’을 출시했다.2000원이면 1억원까지 보상된다. 만 1∼85세이면 인터넷을 통해 24시간 가입이 가능하다. 동부화재의 ‘설여행보험’은 인원수와 보험기간에 따라 보험료가 2000원에서 1만 180원으로 늘어난다. 가입자를 추첨해 1등에게 30만원짜리 주유권을 주는 행사도 함께 연다. ●고향에서 세배후 보험증서를 선물로 직장생활 등으로 부모님을 모시지 못하는 자식들을 위한 ‘효도보험’도 눈여겨볼 만하다. 보험료는 매월 자식이 내지만 보험금 혜택은 나이든 부모가 받는 상품이다. 자식들도 병간호 등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효도보험은 치매 등으로 장기간의 간병이 필요할 때 도움이 되는 장기간병보험과 골절사고 등을 특화한 상해보험, 암 등 주요 질병 치료비 등을 보장하는 건강보험이 있다. 장기간병보험은 치매, 중풍, 뇌중풍 등으로 간병인이 필요할 때 매월 100만원 정도의 간병비를 10년 정도 지급해 준다. 삼성생명의 ‘실버케어보험’은 보장기간이 종신이라는 점이 특징이다.20년동안 보험료를 내는 상품이라면 월 16만원 이상이지만 자식들이 나눠 내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금호생명의 ‘베스트라이프간병보험’은 간병비가 최고 3억 7500만원에 이르고,13종의 특약을 고를 수 있다. 건강보험은 암, 뇌졸중, 심근경색 등 주요 성인질병과 교통사고 및 사망 등에 대한 보상을 한다. 병원 진단금과 입원비, 수술비도 지급한다. 보험료는 아버지가 진단 대상이면 10만원 이상, 어머니이면 5만∼9만원대다. ●교통사고 당황하지 마세요 귀성길은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만큼 교통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다. 졸음 운전이나 음주 등으로 다른 사람에게 운전대를 맡기고 싶다면 ‘명절 임시운전담보특약(신동아화재 등)’에 가입하면 좋다. 본인이 종합보험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과 똑같은 보상을 받는다. 주차에 자신이 없는 초보운전자라면 ‘주차장 및 아파트단지내 사고위로금 특약(동양화재 등)’도 권장할 만하다. 형제·자매가 돌아가면서 운전할 때 ‘형제자매운전특약(그린화재)’ 등을 선택하면 가족운전특약에 가입했을 때보다 보험료가 평균 6.2% 싸진다. 특약상품은 자동차보험에 처음 가입할 때 선택할 수 있다. 명절을 앞두고 추가 가입할 수도 있다. 추가 보험료 또는 무료 서비스로 제공된다. 아울러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세뱃돈 대신 어린이보험 증서를 줄 수도 있다.‘e-수호천사 아가사랑보험(동양생명)’은 한달에 1500원만 내면 15년동안 각종 위험을 보장해 준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병원장이 공중보건의 ‘알바’ 알선

    공중보건의와 대학병원의 인턴 및 레지던트 등에게 불법인 야간응급실 당직자리를 알선하고 수수료로 수억원을 챙긴 의사 등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수사과는 31일 병원 응급실 야간당직에 공중보건의를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알선한 혐의(직업안정법 위반 등)로 부산 모 병원장 이모(41)씨를 구속하고, 의사 김모(41)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병원장 이씨는 2003년 초 부산의 한 병원으로부터 응급실 야간당직의사를 구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경남 모 보건지소에 근무중인 공중보건의 임모씨를 소개해 준 뒤 600만원을 받아 이 중 10%인 60만원을 떼고 540만원을 임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병원장 이씨는 이같은 수법으로 모두 51억 6000여만원을 받아 이 중 10%인 5억 1000여만원을 알선료 명목으로 챙겼다. 부산 동래구 모외과 의원장 김씨도 40여명의 야간당직의를 알선하고 2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다. 경찰은 적발된 불법 아르바이트 의사 등 3명을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나머지 공중보건의 20여명과 이들을 불법 채용한 병의원 23곳을 보건복지부에 기관통보하기로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대학에 돈주면 조교가 논문까지 써줘

    전북지역 일부 대학들이 개업의사들로부터 돈을 받고 엉터리 의학박사 학위를 마구 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돈만 주면 취득하는 의학박사는 의료계의 오랜 관행이고 전국적인 현상으로 알려져 의료계의 신뢰도에 먹칠을 하고 있다. 더구나 일부 몰지각한 의사들 때문에 열심히 연구해 박사를 받은 의사들마저 오해를 받는 등 적지 않은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박사학위 병원에 버젓이 내걸어 지방대 대학원에 돈만 내면 쉽게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래서 의사들마저 자신들의 박사학위 가운데 상당수는 ‘×박사’라고 비하하는 게 의료계의 현실이다. 일부 개업의들은 돈 주고 받은 박사학위를 버젓이 병원내에 걸어놓고 있다. 강의를 나가지 않는 의사도 ‘임상 외래교수’ 임명장까지 나란히 붙여 놓는다. 환자들에게 대학에서 강의를 맡고 있는 실력 있는 의사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서다. 속내를 알 길 없는 환자들은 이를 보고 의사를 신뢰하게 된다. 인술보다 간판만 보고 찾아가는 환자들의 망상도 이러한 부작용을 부채질한다. 이같은 일은 비양심적인 일부 의사들의 허영심과 학생수 부족에 허덕이는 지방대학의 어려운 실정이 맞아떨어져 빚어진다. 의사들이 엉터리 학위를 받는 방법은 간단하다. 일단 대학원에 등록한다. 환자를 진료하느라 병원을 비울 수 없는 개업의들은 학교측에 돈을 주고, 학교운영이 어려운 대학 관계자들은 그 돈을 받아 실험실습비로 쓰는 방식이다. 명목은 실험실습, 논문작성 비용이지만 사적인 용도로 쓰여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학생 수를 채우지 못하는 지방대 대학원들은 의사들의 입학을 대대적으로 환영한다. ●돈박사는 기초의학 분야에 많아 실험 실습비가 많이 들어가는 생리학, 해부학, 임상병리학, 보건학 등 기초의학 분야는 의사들의 학위과정을 반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엉터리 학위는 자신의 전공분야가 아닌 기초의학 분야에서 많이 나온다. 개업의들은 실험실 조교나 지도교수 통장으로 일정금액을 정기적으로 입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전주시내 치과개업의 A씨는 “석사학위는 700만원, 박사학위는 2000만원을 주면 관련학과 조교와 학생들이 알아서 논문까지 써준다.”고 털어놓았다. B대학 한의대 교수도 “졸업 후 바로 개업한 의사들은 병원을 휴업한 채 수업에 참석할 수 없기 때문에 관행적으로 돈을 내고 학위를 취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거래되는 액수만 다를 뿐 전국 상당수 의과대학이 거의 비슷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전주시내 개업의 C씨는 “지방사립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으려면 입학금, 수업료 외에 논문작성료, 교수접대비 등으로 수년간 1억원 가까운 돈이 들어갈 것 같아 포기했다.”면서 “돈을 주고도 잘보이기 위해 50대 개업의가 40대 지도교수에게 골프접대를 하고 명절, 생일을 챙기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양심적인 의료인들은 “금품을 주고 엉터리 학위를 받는 의료계의 관행은 이제 뿌리 뽑혀야 할 악습”이라면서 “먹이 피라미드 같은 비리는 언젠가는 수술대에 올려질 일이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의학박사=돈박사…2000만원씩에 학위 거래

    의학박사=돈박사…2000만원씩에 학위 거래

    의사들의 엉터리 석·박사 학위 취득이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 전주지검 특수부는 27일 일부 개업의사들이 돈을 주고 전북지역 지방대학들로부터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는 정보를 입수,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전북대, 원광대, 우석대, 서남대 등 의대, 치대, 한의대가 있는 대학들에 최근 3∼5년 동안 배출된 의학, 치의학, 한의학 박사학위 명단을 제출토록 요구해 정밀조사를 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 대학이 수업이나 실험에 형식적으로 참석하고 논문도 쓰지 않는 대가로 의사들로부터 입학금, 수업료 외에 700만∼2000만원씩 별도의 돈을 받고 의학 석·박사 학위를 줬다는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대학은 돈을 주고 받은 엉터리 박사들에게 ‘임상외래교수 임명장’까지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개업의들이 지도교수나 실험실 조교에게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입금시켰다는 제보도 잇따라 혐의자들의 계좌추적도 실시할 방침이다. 그러나 개원의들이 돈을 주고 박사학위를 받는 것은 수십년간 이어져온 의료계의 오랜 관행이어서 수사대상과 범위를 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대학은 개원의들로부터 공식적인 학비 외에 추가로 받은 돈을 실험실습비와 논문 대행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지도교수들은 학생지도 명목으로 별도의 돈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의 내사가 시작되자 엉터리 박사학위를 남발한 대학과 개원의들은 검찰의 수사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실명으로 금품이 오간 당사자들은 증거가 남아 있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그동안 받은 금품을 반환하는 소동도 빚어지고 있다. 전북대 교수 C씨는 “의사들은 돈으로 주고 학위를 받는 경우가 많아 ×박사로 통한다.”면서 “뇌물을 받고 엉터리 박사학위를 주는 의료계의 관행은 언젠가는 불거질 문제였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사설] 법무부 호적제 대안 정보 과잉이다

    대법원에 이어 법무부가 호주제 폐지에 따른 호적제 대안으로 ‘본인을 기준으로 한 가족기록부’안을 내놓았다. 국회가 두 기관의 의견을 받아 최종안을 만들겠다고 한 만큼 두 기관의 견해차 여부는 관심의 대상이었다. 결과는 표면상 1인1적제를 근간으로 해 매우 유사해 보인다. 법무부는 대법원과 협의를 거친 정부단일안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법무부안이 호주제 폐지의 근본 취지에 맞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많다. 자칫 대법원 안에 각종 의견을 수렴하다 보니 이도저도 아닌 제도가 돼버린 인상이 짙다. 두 기관의 안이 모두 개인별로 신분등록부를 작성토록 해 결혼한 여성이 남편의 호적에 들어가게 돼 있는 현행 호적제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법무부안은 본인의 형제·자매를 기록하도록 해 기존의 호적보다도 오히려 개인정보 기재항목을 늘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가족의 사망 여부를 기재하도록 해 편모·편부·고아 등의 사실도 드러나게 됐다. 이 부분 개인신분 정보의 철저한 보호라는 호주제 폐지의 주요 취지에 위배된다. 배우자 부모의 이름까지 기록하도록 한 것은 실익이 거의 없는 과잉행정이 아닌가 한다. 국민의 가족정서가 중요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신분등록제는 신분정보 공시가 첫째 기능이다. 자칫 고정적 가족관념에 얽매여 개인정보의 과다노출이나 다양한 가족형태를 보호하지 못한다면 부작용이 적지 않다. 법무부는 증명목적에 따른 제한된 출력을 통하여 개인정보유출을 막겠다고 한다. 이에는 법근거 마련과 관행 개선 등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 국회는 이런 문제점을 충분히 감안해 차별개선과 개인보호라는 호주제 폐지 취지에 부합하는 합리적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도주땐 현상수배’ 성매매 각서 강요

    ‘500만원을 빌려주신 업주님께 감사드리며 위 금액을 상환치 않을 경우 법적처벌을 감수하겠습니다.’91명의 성매매 여성으로부터 ‘선불금 각서’와 ‘현상수배 동의서’ 등 모두 382장의 각종 인권유린 각서를 받은 술집 주인이 덜미를 잡혔다. 경기경찰청 여경기동수사대는 25일 양평 J유흥주점 주인 김모(45·여)씨를 성매매특별법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작성된 현상수배 동의서에는 “선불금을 변제하지 않고 무단으로 이탈할 경우 인권침해에 달하는 행동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업소에서 벗어났을 때 ▲현상수배 ▲집 방문 및 친지·가족 면담 ▲호적등본과 주민등록 등·초본 열람 ▲다른 지역에서 업소까지 동행한다고 명시했다. 실제 김씨를 신고한 성매매 여성 이모(24)씨는 2003년 10월 김씨에게서 500만원의 선불금을 받았지만, 결근비 등 각종 명목으로 4개월 만에 빚이 1300만원까지 늘어났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자유민주주의’ 과연 해답인가

    ‘자유민주주의’ 과연 해답인가

    “동일 업종에 종사하는 상인들은 오락이나 기분전환을 위해서라도 함께 모이는 경우가 드물다. 하지만 일단 모일 경우 그들의 대화는 항상 소비자들을 우롱할 술수나 가격상승 결의 따위로 끝을 맺는다.” 하버드대 토드 부크홀츠 경제학 교수가 인용하는 이 말은 누가 한 것일까. 재벌문제에 악착같이 달려드는 참여연대?아니면 자본주의는 스스로 망할 거라 예언했던 카를 마르크스?‘국부론’이란 책으로 자유시장경제의 아버지라 불리는 애덤 스미스가 한 얘기다. ●美, 엄격한 통제로 공익사업 규제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지난 수년간 우리나라를 휩쓸었던 단어다. 모두 이를 존중한다 한다. 그런데 이걸 수호하겠다는 쪽은 현 정부가 국가정체성을 흔드는 ‘좌파’라 비판한다. 그런데 ‘좌파 대통령’은 “정부 정책 가운데 (시장경제에 역행하는)좌파 정책은 없다.”고 장담하더니 ‘시장경제의 전도사’라던 자유기업원장마저 TV토론 프로그램에서 대뜸 “좌파정책은 없다.”라고 확인해 버린다.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가 무엇이기에 이런 논란을 불러일으킬까. 전기·수도 등 공익사업 규제 분야서 일해온 컨설턴트와 변호사들인 팰러스트, 오펜하임, 맥그리거가 함께 쓴 ‘민주주의와 규제’는 이런 물음에 일정한 실마리를 준다. 이들은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의 ‘상징’인 미국이 실제로는 ‘시장’이 아닌 ‘엄격한 대중적 통제’로 공익사업을 규제하고 있는 실상을 보여준다. 단적인 예로 영국의 수도사업 민영화가 제시된다. 구태의연한 조직문화 때문에 물이 새는 수도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수도사업은 89년 민영화됐다. 사업자들은 당연히 수도관 투자비 명목으로 요금 인상을 요구했고 규제기관은 이를 인정했다. 그러나 사업자들이 늘린 것은 투자가 아니라 주주들의 이익배당금이었다.94년에야 눈치챈 규제기관이 가격인상을 거부하자 이번에는 정리해고와 투자감소로 기존 주주의 이익을 보호했다. 당황한 규제기관이 99년 새로운 가격체계를 내놓자 가공의 지출로 요금을 또 부풀려 버렸다. 시장경제 원리를 도입한 정부의 ‘단호한 결단’ 덕분에 영국민들은 10여년 동안 수십억 파운드의 수도요금을 더 부담하면서도 예전보다 못한 서비스를 받게 됐다. 반면 미국은 비록 민영화했어도 ‘모든 정보’를 ‘누구에게나’ 공개해 이런 일이 생기지 않는다. 예를 들어 수도요금 인상요구가 있으면 시민단체, 노조, 경쟁업체, 혹은 참가를 원하는 개인 등 누구나 수십만 페이지에 이르는 재무·투자 관련 서류를 검토할 수 있다.‘민영화됐으니 영업상 기밀’이라는 이유는 통하지 않는다. 미국이 스미스로부터 배운 것은 ‘자유방임경제와 분업’뿐 아니라 앞의 인용구에서 드러나는 ‘기업의 비도덕성에 대한 비판정신’이었던 셈이다. ●김비환교수 저서통해 실태 지적 성균관대 김비환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자유지상주의자들 자유주의자들 그리고 민주주의자들’이란 책을 통해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오해를 풀려 하고 있다. 김 교수는 시장과 민주주의의 관계를 잣대로 ▲시장을 우위에 두는 자유지상주의자 ▲시장과 민주주의간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자유주의자 ▲시장보다 민주주의를 우위에 두는 민주주의자로 분류하고 각각의 논리와 한계를 짚고 있다. 개론적으로 다루다 보니 돌출하는 논쟁적 주제는 없지만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독점하고 상대를 ‘좌파’라 매도하는 식의 주장은 누구에게도 이득이 안 된다는 충고로 받아들일 수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기고] 한·일 함께 ‘과거 상처’ 치유해야/김창록 부산대 법학 교수

    한국 정부가 한·일협정 관련문서의 일부를 공개했다. 협정 체결 40주년을 맞는 해에 이루어진 일이니, 실로 ‘때늦은 고백’인 셈이다. 직접적인 계기는, 일제 강점 피해자들이 정부측을 상대로 문서의 공개를 요구한 소송에서 승소한 것이다. 하지만, 문서 공개에 당연히 뒤따르게 될 여러 가지 파장을 생각하면,‘이제는 정리할 필요가 있다.’라는 정부측의 판단도 작용한 결과로 보이며, 그 점에서는 환영할 만한 조치라고 할 것이다. 이번의 문서 공개와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쟁점은, 한국인 피해자 개인의 권리가 어떻게 처리되었는가라는 것이다. 공개된 문서에서 특별히 주목되는 것은, 한국 정부가 “개인 청구권 보유자에게 보상의무를 지게 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부분이다. 한국 정부는 한국인 개인의 권리에 대해 “일본으로부터의 보상 금액 중에서 합리적인 방법으로 보상조치를 강구해 주어야 함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다만, 한국 정부의 이러한 인식은 주로 저축이나 보험 등 협정상의 ‘재산, 권리 및 이익’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한 것이었으며, 현재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등과 관련된 협정상의 ‘청구권’에 해당하는 부분을 어떻게 처리할 생각이었는지는 명확하게 드러나 있지 않다. 하지만 어쨌든 전체적으로 볼 때 한국 정부가 개인 보상에 대해 일정한 책임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은 거의 분명해졌다. 한편 일본 정부는, 청구권 자금의 명목을 오로지 ‘경제협력’에 묶어두려는 입장을 시종 고수했으며, 한국 정부의 청구권자금 운용에 관해 세세하게 간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 보상의 문제는 거의 완전히 방치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그 점에서, 이번에 공개된 문서로 인해 일본 정부가 면책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 일본 정부가 1990년대를 통해 ‘한국인 개인의 청구권은 소멸되지 않았다.’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는 사실을 함께 고려하면, 일본 정부의 입장이 정확하게 무엇이었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일본측의 관련 자료 공개가 필수적이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이번의 한국측 문서 공개를 통해 확인되는 것은, 한국인 피해자의 귄리 구제에 대해 한·일 양국 정부 모두가 책임이 있으며, 한국 정부의 책임이 보다 무겁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한국 정부를 상대로 한 피해자들의 소송이 잇따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일본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진행 중인 소송에서 피해자들이 승소할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들게 될 것이다. 하지만, 소송은 그 자체가 매우 중요한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소송을 통한 문제 해결의 가능성은 원래 그다지 크지 않다.60년 가까운 긴 세월이 지난 과거의 문제인 까닭에, 피해를 입증하기도 쉽지 않고, 소멸시효 등의 법적 장벽도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일 양국 정부가 ‘피고’의 입장에서 고령의 피해자들과 다투는 소극적인 모습을 벗어던지고, 반세기 넘게 방치해 온 과거의 아픈 상처를 적극적으로 어루만지는 자세로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 요청된다. 한·일 양국 정부는, 관련 자료의 전면 공개를 통해 1965년의 ‘애매한 봉합’의 전모를 밝히고, 피해자들이 한사람이라도 더 많이 살아있는 동안에 ‘지체된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우선 피해에 대해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할 것이며, 나아가 한·일협정의 개정 혹은 재체결과 북·일교섭의 바람직한 방향까지 시야에 넣어 한반도와 일본 사이의 ‘과거사’ 문제를 총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노력이 뒷받침될 때,‘과거의 공개’는 단지 과거의 잘못을 드러내는 데 머물지 않고, 바람직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한 소중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창록 부산대 법학 교수
  • 여운택옹 끝나지 않은 ‘투쟁’

    “일본에서 2년 동안 일한 대가가 우동 한 그릇 값도 안 됩디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여운택(82·서울 강동구 암사동)옹은 지난해 11월 일본 사회보험청에서 ‘후생연금 3421원’을 받았다. 지난해 한국에서 ‘후생연금 반환요청’을 한 뒤 일본으로부터 돈을 돌려받은 것은 여옹이 처음이다. 이는 지난 1965년 체결된 한·일협정으로 강제동원 피해자의 청구권 문제가 해결됐다는 양국 정부의 주장을 뒤집는 사례이다. 그렇지만 여씨가 돌려받은 돈은 광복 이후의 물가상승률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액수였다. 17일 서울 신문로 강제동원진상규명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여옹은 지난 60년 동안 가슴에 쌓인 한을 한꺼번에 풀어놓기가 벅찼던지 긴 한숨부터 내쉬었다. 정부가 한·일협정 문서를 공개하자 그는 거대한 일본 기업과 홀로 싸워온 지난 세월을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1943년 6월에 일본 오사카에 있는 일본제철주식회사에 운전사로 취직했지만 월급 50엔 모두 후생연금보험과 가계저축 명목으로 떼갔다.”면서 “당시 소 한 마리 값이 50엔이었는데 316엔이면 소 여섯 마리는 살 수 있는 돈인데도….”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광복 직후 회사측에 후생연금을 찾아가겠다고 말했지만 ‘한국에 가 있으면 곧 부쳐주겠다.’는 회사쪽 약속만 믿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여옹의 법률 의뢰인인 최봉태 변호사는 “일본 사회보험청이 여옹에게 후생연금을 지급한 것은 국내의 수많은 후생연금 가입자들도 반환 신청을 내서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그렇지만 후생연금 반환금액 산정 기준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상태라 하더라도 최소한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액수는 돌려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변호사에 따르면 지난 1944년 당시 후생연금 가입자는 844만명에 이르고 당시 5인 이상의 사업장은 강제로 후생연금에 가입해야 했다는 것이다. 여옹은 이날 강제동원 피해자들과 함께 서울 광화문에 있는 일본대사관을 찾아 “우리 국민을 보호하지 않은 한국 정부와 보상의 책임을 수십년 동안 미루고 있는 일본 정부는 반드시 사죄해야 한다.”고 외쳤다. 정부가 한·일협정 문서를 일부 공개했지만 일본측의 전면 보상과 사죄가 선행되지 않은 40여년 전 ‘미완의 협정’은 백발이 성성한 징용 피해자들에게는 끝나지 않은 싸움으로 남아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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