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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투자기관 업무추진비 공개

    내년부터 14개 정부투자기관이 사용하는 업무추진비, 복리후생비 등의 내역이 인터넷에 공개된다. 이에 따라 일부 공기업에서 업무추진비를 단란주점 등 술값으로 쓰거나 복리후생비·포상비라는 명목으로 사실상 임금을 보전해줬던 관행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은 20일 기획처 MPB홀에서 열린 ‘공공기관 혁신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공공기관의 경영투명성 방안을 내놨다. 변 장관은 국민이 직접 감시하고 참여하는 방식으로 공공기관을 관리하기 위해 인건비, 인력운영 등 경영정보에 대해서는 다음달 초부터 인터넷에 공개하도록 했다. 특히 기관별로 편성방법과 내역이 다른 업무추진비, 복리후생비, 포상비 등의 기준을 올해 말까지 표준화한 뒤 내년부터 14개 투자기관의 상세내역을 공개할 예정이다.2007년부터는 정부산하기관, 출연연구기관 등의 업무추진비 등도 공개하기로 했다. 변 장관은 이어 방만경영이 심한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임원해임을 건의하거나 예산지원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변 장관은 “일부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과 조직 이기주의적인 처신으로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떨어졌다.”고 지적하고 “국가재정운용 장관으로서 국민의 입장에서 공공기관에 대한 관리를 엄정하게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경영평가, 감사원 감사 등을 통해 방만경영 여부를 철저히 검증하고 경영평가 결과는 물론 혁신평가, 고객만족도, 청렴도 조사 결과도 임원인사 및 예산편성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이용섭 청와대 혁신관리수석은 “CEO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변화하는 환경에 조직을 적응시키고 직원들의 혁신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면서 “공공기관장에 대한 참여정부의 가장 중요한 인사 기준은 도덕성과 혁신능력”이라고 강조했다. 기획예산처는 올해 말까지 출연연구기관 기관장, 공공기관 상임감사, 상임이사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개최해 공공기관 혁신을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CEO칼럼] 장수 기업의 비결/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CEO칼럼] 장수 기업의 비결/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스티븐 스필버그는 영상예술의 귀재다. 그가 만든 ‘쥬라기 공원’은 우선 흥미진진하다. 그래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뜨겁게 호응을 받았다. 그는 호박화석에 갇혀 버린 모기가 빨아먹은 공룡피의 DNA를 복원한 공룡자연공원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과학적 신비성 여부야 모르겠지만 공룡과 모기의 비유는 탁월하고 기발한 발상이다. 거대 공룡은 몇 백만 년 전에 이미 지구상에서 사라진 동물이다. 그러나 모기는 지금도 맹위를 떨치며 존재한다. 공룡은 거대했고 강했지만 소멸해 버렸다. 미물에 지나지 않는 모기가 수백만 년 종족을 보존하고 지금까지 생존하는 비결은 무엇인가? 기업 생존의 비결 역시 거대함과 강함에 있지 않다. 특히 최근 소니와 GM 같은 글로벌 기업이 흔들리는 모습은 이와 같은 사실을 반증해 주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한국기업성장 50년의 재조명’이라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한국경제가 전쟁의 폐허에서 출발한 1955년 매출 상위 100대 기업 중 글로벌 경쟁에 처한 현재까지 100위권 안에 남아 있는 기업은 7개사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1955년 100대 기업 중 CJ,LG, 현대해상, 한진중공업, 한화, 한국전력 등만이 2004년 100위권 안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또 1955년 1위였던 삼양사와 1965년 1위였던 동명목재는 이미 100대 기업에서 빠졌고 1975년 1위였던 대한항공은 24위로 밀렸으며 1985년 1위였던 삼성물산은 18위로 떨어졌다.1975년만해도 27위였던 삼성전자가 1위에 올랐다. 재벌들의 경우도 1964년 10대 그룹 중 삼성과 LG만이 10대 그룹에 남았다. 그만큼 시장은 냉혹하다. 그러나 한 세기를 넘겨 가면서도 굳건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는 기업들도 있다. 아리에 드 지우스 교수는 100년 이상의 기업들을 연구하며 장수 기업의 네가지의 공통된 특징을 추출하였다. 400년후 일본의 스미토모,196년된 미국의 듀퐁 등 현존하는 세계 27개 장수기업의 경영사를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첫째는 이유없이 위험한 곳에 자본을 투자하지 않는 ‘보수적 자본 조달의 원칙’과 둘째, 시대환경과 변화에 놀랍게 적응하는 과감한 자기변신의 노력 즉 ‘세상에 대한 민감성’을 들었다. 셋째는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관용’이며, 마지막으로 종업원 스스로 조직 전체의 부분이라 여기고 경영자는 회사를 임기동안 지키는 청지기로 여기는 ‘회사와의 일체성 의식’이었다. 장수 기업에 대한 또 하나의 고전적인 연구는 알프레드 챈들러의 ‘전략과 구조’에서 이루어졌다. 그는 기업의 흥망성쇠는 환경 적응에 있음을 찾아냈다. 기업 성과를 결정하는 핵심 개념으로 효과성과 효율성을 들었다. 효과성은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뜻하며, 효율성은 안정과 통제라는 내부 관리적 일관성을 의미한다. 장수기업 특징은 이러한 상호 모순되는 개념을 적절하게 조화시키는 균형 감각에 있다고 했다. 그러나 기업이 망하는 지름길은 반대로 자만감이라 했다. 성공에 대한 자만감은 교만을 낳고 교만은 철저하게 견지해야 할 균형 감각을 무너뜨려 실패를 맞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100년 전통을 자랑하고 맥주에서 중공업으로 주력 업종 변신에 성공한 두산그룹의 오너 형제들이 다투면서 검찰에 오가는 모습 때문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종업원들의 ‘회사와의 일체성 의식’에 금이 가고 있다. 그래서 그나마 장수기업이 귀한 한국에서 오너 일가들의 싸움 때문에 기업이 큰 상처를 입지나 않나 염려스럽다. 살아 남기 위해 리더십이 변해야 한다.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 [서울이야기(25)] 인사동과 대학로

    [서울이야기(25)] 인사동과 대학로

    서울엔 다양한 모습이 있다. 종로 5가엔 약국이 모여 있고, 사당동엔 가구점이 몰려 있다. 아현동엔 웨딩거리가 있고, 또 경동시장엔 한약재가 있다. 어떤 지역에 특정 자원이 밀집되어 고유한 이미지가 연출되는 것, 이를 우린 클러스터(cluster)라 부른다. 한 지역에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그 중요한 이유는 시너지(synergy) 효과 때문이다. 한 곳에 몰려 있다 보니 경쟁을 해야 하고, 그러다 보니 보다 끊임없는 혁신이 이루어진다. 지속적인 혁신과 발전, 클러스터가 형성되는 중요한 이유다. 다른 하나는 특정 자원이 밀집되어 있다 보니 서로 연관관계가 형성되고, 지역을 통하는 고유한 이미지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어디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는 것. 지가가 비싸도 클러스터에 들어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예술계는 어떨까. 예술계 또한 마찬가지다. 작가들과 경쟁해야 하고, 세계적인 흐름과 교류해야 하는 이상 다른 분야보다 강도 높게 밀집이 전개된다. 전통적인 서화와 표구점, 화랑, 필방이 모여 있는 인사동과 연극 자원이 밀집되어 있는 대학로. 아틀리에와 클럽이 있는 홍대 지역 등 서울에도 그런 지역은 상당수 많이 분포되어 있다. 외국의 경우 이런 지역은 문화회랑이나 특별지구로 지정 보호한다. 정부 또한 이런 지역을 보호하겠다는 명목 하에 2000년 문화지구 제도를 도입하였다. 문예진흥법에 문화지구를 법제화함으로써 특정 지역 내 문화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지원할 수도 있고, 위해한 업소 및 영업행위는 퇴출시키기 위해 그 영업을 금지할 수도 있다. 현재 이 문화지구로 지정된 곳이 인사동과 대학로 등 두 곳이다. ●인사동, 세월의 흐름이 멈춘 도시의 쉼터 2003년 최초로 문화지구로 지정된 지역은 인사동이다. 제도 자체가 인사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 지정한 인사동은 문화지구 지정의 표본 모델이었다. 지정을 고민하던 1998년 당시 이 지역엔 172개의 골동품점과 87개의 표구사,108개의 화랑이 있었다. 전통의 업소가 484개나 밀집된 곳은 세계적으로 그리 흔하지 않다.2000년 전통의 업소가 366개로 크게 줄고, 인사동 전반에 개발의 압력과 상업화의 열기가 일자 문광부와 서울시는 이 지역을 문화지구로 지정했다. 문화지구 지정 이후 거리는 많이 변했다. 전통업소는 상당수 늘었고, 개발압력도 가라앉았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살펴보면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다. 전통업소 중 상업적인 공예품점이 크게 늘어난 반면, 골동품점과 표구사, 필방 등은 크게 줄어들었다. 인사동의 주인이었던 전통예술이 크게 사라지고, 그 자리에 공예품점이 주인을 차지한 것이다. 오히려 지금은 고서점과 표구점, 필방이 모두 공예품을 팔려고 나서고 있다. 인사동의 가치는 단지 전통업소가 아닌 전통예술이 촘촘히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는 데 있다. 조선왕조부터 풍류를 즐기던 예술가들이 모여 살았던 인사동은 본래 서화의 거리였다. 그러던 것이 일제강점기에 들어서 다수의 골동품과 고서화가 나오며 일본인들에 의해 골동품과 고서화를 취급하는 거리로 바뀌었고, 화랑과 표구점, 필방, 지업사들이 들어서면서 인사동은 고미술 네트워크를 구성하였다. 지역에 자리잡은 예전 다방과 찻집, 음식점은 모두 이 예술가를 위한 것이었다. 한 때 ‘메리의 거리’(Mery’s Alley)라 불릴 정도로 번성하던 거리는 88 올림픽과 더불어 국제적인 관광의 거리로 바뀐다. 올림픽 기간 중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이 방문할 수 있는 거리로 인사동을 만든 것이다. 그 결과 많은 고서점과 골동품점이 떠나게 된다. 사람이 많아질수록 들끓는 개발압력과 지가 때문에 전통 예술업종이 하나 둘 밀려나게 된 것이다. 오늘날 공예품점이 늘어선 건 지가 때문이다. 그러나 인사동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인사동을 위해서도, 우리의 관광과 예술을 위해서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예술이 시장을 만나고, 전통의 느낌이 현대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멈추는 곳. 사실 인사동이 지니고 있는 매력은 ‘시간이 멈추어 선 전경’이다. 인사동에 들어서면 전통이 주는 무게가 가볍게 느껴진다. 그것은 마친 시장에 옮겨 논 박물관처럼 누구나 손쉽게 만지고 즐기게 만든다. 가격부담 없이, 조용할 필요 없이 전통을 즐기며 맛볼 수 있는 공간. 인사동 거리를 걷다 보면 어느 덧 시간은 멈춰 과거 속에 특정한 시간과 조우한다. 가장 바쁘고 현대적인 도심 내에 가장 여유롭고 전통적인 멋이 있는 곳. 인사동은 과거와 현대를 이어주는 거리로서, 우리의 예술을 보여줄 관광지로서, 전통의 예술과 자원이 밀집된 지역으로서 우리에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예술창작 지구, 대학로 대학로는 세계 최고의 공연예술지구다. 현재 대학로에 있는 공연장 수는 정확히 70개. 멀티플렉스로 지어진 최근 공연장을 고려하면 극장 수는 70개를 훨씬 상회한다. 숫자로는 세계 최고의 수준. 대학로 만한 밀집공간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 대학로가 갖는 특징이라면 모든 연극자원이 밀집되어 있다는 데 있다. 공연장은 말할 것도 없이 극단이 무려 48개나 밀집되어 있다. 우리나라 극단 중 32%가 대학로에 자리잡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국민대와 중앙대, 상명대 등 각 대학교의 연극 관련 학과가 있다. 예총과 연극협회, 배우협회가 있고, 우리나라 문화예술 지원의 종합창구인 ‘문화예술위원회’도 여기에 자리잡고 있다. 연극에 관한 한 모든 것이 있는 곳, 그곳이 대학로다. 대학로의 가치는 이 많은 자원들이 경쟁하며 살아 있는 실험성과 창의성을 창출한다는 데 있다. 우리가 보기에 언뜻 초라해 보이는 100석에서 300석 규모에 달하는 극장. 그러나 이 극장들은 창의성과 실험성을 발휘하기엔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본래 낭만주의 시대에는 대규모 극장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 극장에선 관객의 느낌을 느낄 수 없자 작고 관객들과 호흡할 수 있는 극장을 세우게 된다. 독일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소극장운동이라 불리는 새로운 연극을 정착시키게 된다. 대학로의 극장은 바로 그렇듯, 소극장 운동의 핵심이 된다. 관객과 호흡하며 관객과 관객끼리도 커뮤니케이션하는 공간. 그런 만큼 연기는 충실하고 연습의 강도는 강할 수밖에 없다. 최근 한류라는 이름으로 세계를 지배하는 한국 영화에서 언뜻언뜻 만날 수 있는 우리 연극배우들의 이름들. 그 이름들은 대학로의 연극이 우리나라 영화와 영상산업의 바탕이 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대학로에는 또한 특징적이고 전문적인 극장이 있다. 하늘땅 소극장은 어린이 전용극장이며, 샘터 파랑새 극장은 ‘라이어’를 장기공연하는 극장이다.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지하철 1호선’이 공연되고 있는 ‘학전그린’극장, 품바 중심의 ‘강강수월래’ 극장 등 그 전통의 명맥은 대학로를 연극의 1번지, 연극의 갯벌로서 만들고 있다. 이런 대학로도 최근 위기에 빠져 있다. 문화지구 지정 등 최근 관심이 고조되면서 300석 이상의 대규모 극장이 들어서고, 극단보다는 상업적인 기획자나 건물주가 운영하는 공연장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대관료가 올라가고 연극은 상업적으로 변하고 있다.100석 이하의 공연장이 줄고,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연극은 삼선교 등 성신여대 주변으로 이전하리라는 예상이 곳곳에서 그 징후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우려할 만한 것은 아니다. 다만 대학로에서 지켜내지 못하는 한 우리나라 연극의 희망이 없다는 사실을 알 필요는 있다. 대학로는 촘촘히 박힌 공연장과 연극관련 학교, 극단, 단체, 협회 등이 숨쉬는 곳이다. 그렇기에 수많은 창작활동과 연기연습이 이루어지며 우리나라 문화산업의 바탕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나라 모든 공연예술의 살아 있는 생태계를 형성하는 지역. 대학로를 보존할 필요성은 여기에 있다. ●인사동과 대학로, 변화 진통 문화지구 지정과 더불어 인사동도 대학로도 변해가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변화는 전통적이고 자그마한 업소가 사라져 간다는 것이다. 인사동도 고서화점과 표구점이 위기다. 대학로는 작은 극장들이 위기다. 이 위기는 어쩔 수 없는 현상 중 하나다. 문화지구는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지정하는 제도다. 그러나 지정하려는 순간 그 지역은 어느새 유명해져 지가가 상승하기 시작한다. 문화를 보호하려는 정책이 지역의 생태계를 바꾸고 작은 것이 큰 것에 먹히는 사태를 만들 수 있다. 지금 우리의 문화지구는 그런 위험성에 노출돼 있다. 숲의 건강함은 여러 수종의 나무에 있다. 물은 또한 다양한 어류가 살아야만 깨끗함을 보장받을 수 있다. 문화 또한 마찬가지다. 자그마한 시설이 세태와 관계없이 살아남을 때 우린 문화를 즐길 수 있다. 인사동에 있는 자그마한, 그리고 보잘것 없는 골동품점. 대학로에 있는 초라하기 그지없는 극장. 이 모든 것들은 우리의 자산이다. 이번 주말 이 자그마한 시설을 찾아보자. 심금을 울리는 연기와 배우들의 땀방울이 당신의 머리에 튈지 모른다. 우리 조상이 남긴 멋진 골동품 한 점이 초라하게 숨겨져 있다 해도 우리가 찾으면 보배다. 주말 그 보배를 찾아 떠나보자.
  • 택시노조 대구지부장 긴급체포

    대구지검 공안부는 11일 노조비 1억여원을 횡령하고 제복 납품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전국택시산업노조 대구지역본부장 김모(45)씨를 횡령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김씨는 올 1월 근로자 복지 및 처우개선에만 쓰도록 돼 있는 근로자복지회계 예산에서 4900만원을 빼내 노동단체에 건네주는 등 1억 600여만원을 임의로 사용하고 4월에는 제복 납품업체로부터 리베이트 명목으로 11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김근수 상주시장 곧 소환

    경북 상주시민운동장 압사 사고를 수사중인 경찰은 10일 상주시청 박모(58) 행정지원국장, 김모(50) 새마을과장, 정모(46) 자전거문화담당 등 공무원 3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박 국장 등은 이번 행사와 관련해 300명의 경비인력을 세우기로 했으나 100여명만 동원하는 등 안전대책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김근수 상주시장을 소환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국제문화진흥협회 김모(65) 회장이 상주시 공무원 등에게 460만원가량을 제공했다는 정황이 포착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 회장은 협회 관계자들을 통해 460만원가량을 준비했으며, 추석을 앞두고 행사 관련 부서 하위직 공무원 3명에게 떡값 명목으로 70만원을 주는 등 모두 160만원을 전달했다. 경찰은 김 회장이 나머지 230만원은 개인적으로 썼고 관련 공무원들도 더 이상 받은 사실이 없다고 진술함에 따라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 상주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모기지보험 확대 서민들엔 역효과?

    모기지보험 확대 서민들엔 역효과?

    정부가 서민의 주택마련을 돕기 위해 판매를 확대하기로 한 ‘모기지 보험’이 부동산경기를 다시 과열시키고 영세한 서민층을 도리어 울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발단은 예금보험공사가 최대주주(지분 99%)인 서울보증보험이 독점 취급하는 모기지 보험에 대해, 정부가 일부 민영 보험사에도 판매를 허용하는 방안을 내놓자 과열경쟁 논란이 일부 일고 있다. 서민대책이 서민에게 약(藥)이 아니라 독(毒)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없지 않다. ●서민대출을 늘리는 묘안 정부는 ‘8·31 부동산종합대책’에서 서민층 주거안정 대책의 하나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에 적용되는 총부채상환비율(LVT)을 현재보다 한 단계 높이기로 했다. 서민에 대한 대출을 더 많이 해 금융권이 떠안게 되는 리스크(위험)는 모기지보험을 통해 보장받도록 했다. 예컨대 현재는 무주택자가 비투기지역의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를 사려고 은행에 1억원짜리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하면 LVT 60%(모기지론은 70%)가 적용돼,600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 여기서 은행은 소액임차보증금 명목으로 1600만원를 떼고 4400만원만 대출인에게 준다. 이때 1600만원에 대해 서울보증보험의 ‘모기지 신용보험’에 가입하면 6000만원을 모두 손에 쥘 수 있다. 연 보험료(보험요율 연 0.4%) 6만 4000원만 추가로 부담하면 된다. 소액임차보증금은 영세 세입자가 전세금을 떼일 처지에 놓였을 때 최우선으로 변제받을 수 있는 돈으로, 은행 입장에선 주택관련 대출의 리스크로 간주한다. LVT는 투기지역은 40%, 과열지역은 50%다. 모기지 보험은 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을 상환받지 못해 손실이 생겼을 때 일부를 보상해 주기 때문에 은행의 적극적인 대출을 유도할 수 있다. ●부유층 겨냥한 대출경쟁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 등은 주택담보대출의 LVT를 60% 이상, 모기지 보험의 보상한도를 2000만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모기지 보험을 삼성·현대·LG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도 판매하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서울보증보험과 일부 보험업계는 “모기지 보험의 민영판매 허용은 보증보험 업무의 민간 개방과 같은 맥락”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모기지 보험에 그룹 계열의 보험사들이 뛰어들면 자동차보험처럼 과당판매 경쟁이 발생, 은행측에 부담을 덜어주면서 대출한도를 높이도록 해 과잉 대출을 양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경기 과열을 가져와 투기수요 억제라는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난다는 주장이다. 또 민영 보험사들은 국가가 관할하는 보증보험과 달리 신용등급이 낮은 영세민 등에 대한 대출을 회피해 서민지원 대책의 취지도 소홀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보증보험은 보험 중에서도 위험성이 큰 시장이어서 외환위기 때 한국보증과 대한보증이 벌인 과열경쟁이 결국 10조 2500억원의 공적자금 투입을 불렀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이어 “서울보증은 구조조정을 통해 2003년부터 간신히 흑자를 내고 있는데, 보증보험시장에 대형사는 물론 외국자본까지 끼어들면 다시 혈세(血稅)가 필요한 위기에 빠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볼멘소리를 했다.GE캐피탈 등 일부 외국계 금융사는 모기지 보험에 대한 선진 노하우를 앞세워 국내시장 진출을 엿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수요자를 위한 보완책 서울보증보험측은 또 “민영 보험사들이 모기지 보험과 보증보험의 독점판매를 문제삼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국내 보증보험의 시장규모는 보증규모 기준으로 413조원. 서울보증보험 27.1%(112조원), 신용·기술 보증기금 11.2%(46조원), 건설공제조합 39.1%(161조원) 등이다. 세계 9대 주요 보증보험사 중에 독일의 율러 허미스 등 7곳이 보증전문 보험사다. 서울보증보험은 그동안 적자를 보다 2003회계연도(2003년 3월∼2004년 4월)에 2435억원, 지난해 519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민영 보험사 관계자는 “금융시장 개방은 대세며, 모기지 보험에 대한 공정한 판매 경쟁은 고객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모기지보험은 철저하게 서민층 주택 실수요자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도록 여러가지 제한을 둔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김윤규씨 협력기금 유용 사실 아니다”

    정부는 6일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의 남북협력기금 유용 의혹과 관련,“김 전 부회장의 비자금 대부분은 남북협력기금이 현대아산에 입금되기 이전에 조성한 것으로 현대측 감사 결과 드러났다.”며 통일부와의 연관성을 거듭 부인했다. 이봉조 통일부 차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측으로부터 자체 경영감사보고서를 제출받고 감사에 참여한 실무 책임자들을 불러 경위를 파악한 결과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협력기금 유용 의혹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통일부가 배포한 현대측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김 전 부회장은 2003년 10월부터 2005년 1∼3월까지 금강산 현지의 금고에서 5차례에 걸쳐 50여만달러를 빼내 착복했지만 문제가 된 금강산 관광지구 도로공사비 명목의 협력기금 14억 4200만원이 지급된 시기는 2004년 12월31일이었다는 것이다. 결국, 시기별로 보면 비자금 대부분이 협력기금 지급 이전에 인출됐고 2005년 1∼3월의 6만 4000달러만 협력기금 지급 이후에 인출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현대그룹은 이날 “내부감사 보고서에 ‘남북경협기금 관련 비자금 조성 50만달러’라고 표시된 부분은 김 전 부회장이 남북경협기금이 관련된 금강산 도로포장공사에서 회계조작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것이지 남북경협기금을 직접 유용했다는 뜻은 아니다.”며 “적절치 못한 표현으로 해당기관과 국민에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켜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에도 불구하고 의문점은 남는다. 무엇보다 비자금 조성 시기와 남북협력기금 입금 시기가 일부 겹치는 데서 추론할 수 있듯이, 김 전 부회장이 무차별적으로 비자금을 조성하면서 그 과정에서 협력기금이 비자금으로 휩쓸려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정부의 한 관계자는 “김 전 부회장이 여기저기서 들어온 자금을 별 구분 없이 가져다 임의로 쓴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그중에 결과적으로 협력기금이 포함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전 부회장의 비자금 조성 과정에 북측 관계자가 연루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김상연 류길상기자 carlos@seoul.co.kr▶관련기사 18면
  • “현대 1400억 지급은 北도로 공사비”

    현대아산 김윤규 부회장의 남북협력기금 유용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남북협력기금 1400억원이 무상(無償)지원사업 등의 대가로 현대아산계좌에 입금됐고, 현대아산의 금강산 도로 포장 사업도 무상지원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즉각 “건설 공사비를 집행한 것이며 특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5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재정경제부에 대한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2003년 이후 남북협력기금 집행을 맡고 있는 수출입은행을 통해 현대아산에 무상지원사업 등의 대가로 1400억원이 입금됐다.”면서 “경의선 철도, 기자재 공급을 위한 기자재 구입, 공장 건설 등의 명목으로 87건이 지원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북협력기금을 관리하는 통일부의 양창석 홍보관리관은 “정부는 조달청에 자재구입 등을 위탁, 조달청과 현대아산간의 구매계약이 이뤄졌으며 이후 현대아산에 문제의 비용을 입금한 것”이라며 “자재, 장비의 지원 대상은 현대아산이 아니라 북한”이라고 덧붙였다. 수출입은행도 “현대아산이나 현대아산이 추진하는 사업에 남북협력기금을 무상 지원한 것은 없다.”며 “현대아산이 남북교류협력과 관련된 여러 사업에 시공자나 용역자로 참여해 수행한 업무에 대한 대가로 기금을 3년간 87회에 걸쳐 1400억원을 지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日 우정법 반대파에 돈봉투 파문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집권 자민당 핵심간부가 우정민영화법안 중의원 표결 직전 반대파 의원들에게 ‘정책활동비’ 명목으로 돈봉투를 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뇌물죄 논란 가능성도 있어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산케이신문은 3일 자민당 다케베 쓰토무 간사장이 법안 표결 직전인 지난 6월 말 법안반대파인 부간사장(9·11총선에서 낙선)에게 30만엔이 든 현금봉투를 줬다고 보도했다. 당시 부간사장은 며칠 후 부간사장을 사임키로 하고 돈봉투를 돌려줬다. 다케베 간사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당시 부간사장을 포함, 반대파 의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하고 활발한 설득 활동을 전개했다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다케베 간사장은 6월27일 반대파 부간사장 1명을 집무실로 불러 현금 30만엔이 든 봉투를 건넸다. 부간사장을 그만둘 생각이던 이 의원은 “맡아두겠다.”며 봉투를 받았으나 3일 후 “부간사장의 사명을 완수할 수 없다.”며 봉투를 돌려줬다. 이 의원은 앞서 4월에도 간사장실에 여러차례 불려가 “반대하지 말라.”는 강력한 구두 설득을 받았다. 당시 자민당의 부간사장은 모두 18명. 이 중 법안에 반대한 의원은 돈을 받은 의원을 포함해 2명이었다. 다른 반대파 부간사장(9·11총선 낙선)도 주변인물들에게 “6월에 부간사장직 사퇴서를 제출한 후 간사장이 활동자금을 줬지만 받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안에 찬성한 부간사장 16명 가운데 산케이신문의 취재에 응한 6명 중 4명은 법안표결 전후 정책활동비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2명은 “모르겠다.”고 응답, 돈봉투가 법안 찬성여부에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런 사실이 알려진 것과 관련, 당내에서는 차기 총리를 둘러싼 파워게임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taein@seoul.co.kr
  • 남북협력기금 감사 착수

    남북협력기금 감사 착수

    현대그룹이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의 ‘비리내역’을 공개하면서 김 부회장과의 ‘완전결별’을 선언했다. 김 부회장의 비리내역에 남북협력기금 유용이 포함됐다는 일부 주장은 일단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지만 감사원이 실태조사에 나서는 등 정부차원의 협력기금 감사가 불가피해졌다. 현대그룹은 30일 “김윤규 부회장이 비자금 조성 등으로 유용한 회사 공금은 11억 2000만원 정도”라면서 “하지만 대북사업 시스템상 남북협력기금은 현대아산 계좌를 통해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용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통일부도 “그동안 현대에 지원된 협력기금은 모두 한국관광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 조달청 등을 통해 집행했기 때문에 협력기금을 유용했다는 주장은 법리적으로 성립될 수 없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지난 2001년 6월 한국관광공사에 남북협력기금 900억원을 대출했고,2002년 금강산 관광경비 지원에 215억원,2004년 12월 금강산 현지 도로 포장공사를 위해 27억원을 지원했다. 국민 세금으로 조성된 협력기금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에 감사원이 실태조사에 들어가는 등 정부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관계부처를 대상으로 협력기금 집행실태에 대한 기초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감사원은 “수집한 자료를 분석해 유용 가능성이 드러날 경우 협력기금 집행 및 사용실태 전반을 감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도 김 부회장의 회사 공금 유용의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내부 경영감사 결과 김 부회장이 조성한 비자금은 총 8억 2000만원으로 이 중 7억원은 금강산 지역의 공사비를 부풀려 허위 기재한 것이고 나머지 1억 2000만원은 현대아산 협력업체에 용역비를 과다지급했다가 돌려받는 방식으로 조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밖에 회사업무 수행과정에서 여러 가지 명목으로 3억원 정도를 유용했으며 전문경영인으로서 취하지 말았어야 할 부적절한 행동도 적발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그룹은 “이른 시일 내에 김 부회장 거취문제를 정리하겠다.”고 밝혀 김 부회장은 등기이사직과 부회장 직함마저 박탈당할 전망이다. 김수정 류길상 강혜승기자 ukelvin@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왕안석,황하를 거스른 개혁가/미우라 구니오 지음

    중국 송대의 인물 왕안석. 그는 11세기 중국에 혜성처럼 나타나 미증유의 대개혁을 단행, 구사회를 뿌리째 뒤흔들어버린 후 긴 여운을 남기며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져간 정치가였다. 왕안석은 대개혁을 통해 민생 안정과 부국강병을 도모했지만 반대파에 의해 악법을 제정해 백성을 도탄에 빠뜨린 간신으로 매도되기도 했다. 결국 그는 시대의 탁류 속에서 개혁의 온전한 실현을 이루어내지도 못했다. ‘왕안석, 황하를 거스른 개혁가’(미우라 구니오 지음, 이승연 옮김, 책세상 펴냄)는 왕안석이 추진한 개혁의 공과를 통해 진정한 개혁의 의미를 발견하고자 한 책이다. 일본의 중국사학자인 저자는 역사서와 상소문, 시와 편지 등 광범위한 문헌에 기초해 그의 삶을 추적했다. 왕안석이 처음 관직에 오른 송나라 인종 당시, 사회엔 각종 모순이 누적돼 있었다. 이민족의 위협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막대한 세금이 소모되었고, 호족의 토지 과점화에 따른 수많은 농민들의 소작농 전락, 관리의 무능과 부패, 인력 낭비, 사치풍조와 향락주의가 사회를 지배하고 있었다. 젊은 나이에 가난한 집안의 가장이 되어 생활고를 경험했던 왕안석은 백성의 이같은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훗날 재상이 된 후 ‘신법’(新法)을 제정해 대개혁에 나선다. 그는 이 모순들이 사회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파악하고, 단편적인 조치가 아니라 근본적인 제도개혁을 실시한다. 정부가 낮은 이자로 자금을 빌려줘 중소상인을 육성하려한 시역법(市易法), 농가의 소득에 따라 세금을 걷고 이 돈으로 희망자를 모집해 차역을 대신하게 한 모역법(募役法) 등을 시행했다. 또 군사제도와 과거제도에서도 혁신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이같은 개혁은 장기적·거시적 안목으로 시행됐지만 완전한 제도로 정착하지 못한 채 보수파의 격렬한 반대에 부닥쳤고, 왕안석이 재상에서 물러난 후 곧 폐지되고 말았다. 책은 개혁실패의 이유로 크게 두 가지를 든다. 관리들의 무능과 부패가 극심했고, 급격히 이루어진 개혁이 대중의 동의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방의 대토지 소유자가 주를 이룬 고위 관리들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혈안이 되어 왕안석에게 협력하지 않았으며, 고지식한 왕안석은 타협을 몰랐다. 또 개혁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안목이 부족했던 백성들은 일시적인 착오나 행정에 대한 불만을 왕안석에게 돌렸고, 심지어 기근에 대해서까지 그를 원망했다. 아무리 백성을 위한 개혁이라 할지라도 백성의 이해와 합의를 얻지 못할 때, 또 개혁주체가 지나치게 타협을 배제하고 고지식하게 개혁을 밀어붙일 경우 개혁이 성공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왕안석은 이미 1000년 전 입증해주고 있다. 개혁 담론이 여전히 뜨거운 우리 사회에서 개혁가 왕안석의 사례는 어쩌면 개혁의 본질에 대한 단서가 되지 않을까? 1만 3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판교남단 고급주택단지 추진

    대한주택공사는 성남 판교 신도시 남쪽에 30만평 규모의 고급 주거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주공은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조경태(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통해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일대 30만평을 택지로 개발,2500∼3000가구의 아파트 및 단독주택을 짓는 방안을 건교부와 협의중”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은 판교 남서쪽으로 1㎞ 떨어졌으며 서울 강남과 접근성이 뛰어나 전원형 주거단지로 조성될 경우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주공은 건교부 승인이 나오는 대로 주민공람을 거쳐 내년부터 토지 보상 및 택지개발에 착수하고 2008년까지 분양한 뒤 2010년 말쯤 입주시킨다는 방침이다. 전체 가구의 25%가량은 임대주택으로 건설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서민주거 안정에 신경을 써야 할 주공이 ‘판교 로또’의 진원지 인근에 21세기형 주거단지라는 명목 아래 중·대형 고급주택단지를 건설한다는 것은 책임 방기이며 부동산 과열을 부채질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김태동위원은 ‘인상파’?

    김태동 위원은 ‘소수파’? 27일 공개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8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7월에 이어 8월에도 김태동 위원만 유일하게 실명을 게재하며 콜금리동결에 반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위원은 7월에 이어 8월에도 콜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냈다. 김 위원은 “3·4분기에는 민간소비 회복률도 더 높아질 것으로 생각되며 수출도 연초 예측대로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명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는 등 하반기에도 잠재성장률 이상의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정책금리 인상에 따른 단기적인 성장률의 소폭 희생은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다.”고 금리인상론의 근거를 댔다. 김 위원은 이어 “국제유가 폭등이 향후 물가에 미칠 영향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데도 정책금리 인상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최근 단기자금 비중이 급격히 늘고 은행권 예금이 머니마켓펀드(MMF) 등 초단기 수익상품으로 대거 이동하는 등 시중 자금흐름의 왜곡 현상을 정책금리 인상으로 완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기조로 볼때 김 위원은 9월에 콜금리가 다시 동결됐을때도 역시 금리인상을 주장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8월 의사록을 보면 7월과 달리 다른 위원들 사이에서도 금리인상의 당위성에 동조하는 발언들이 여러 차례 나오는 등 금리인상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다음달 금통위때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2006년 예산안] 경제성장률 5% ‘낙관’ 소비증가 4.4% ‘무리’

    [2006년 예산안] 경제성장률 5% ‘낙관’ 소비증가 4.4% ‘무리’

    정부는 내년 예산안을 짜면서 경제성장률을 5.0%로 계산했다. 원·달러 환율은 평균 1010원, 금리(3년 만기 회사채, 신용등급 AA­ 기준)는 연 5.5%, 민간소비증가율은 4.4%, 임금상승률(명목기준)은 7.2% 등으로 산정해 세수를 추계했다. 전문가들은 경제성장률은 ‘낙관적’, 금리는 ‘중립적’, 환율은 ‘보수적’이라고 평가한다. 김광두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민간소비증가율, 임금상승률 등을 고려할 때 경제성장률 전망치 5%는 경제기관의 전망치 가운데 가장 낙관적인 것”이라면서 “적자재정을 메우기 위해 국채를 발행,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간소비는 지난해 4·4분기에 흑자로 돌아선 뒤 올 1·4분기 1.4%,2·4분기 2.7% 증가에 그쳤다. 경기회복 기조가 가시화되지 않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 확산으로 저축률이 높아지고 있어 내년 연평균 4.4%의 증가율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올 상반기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임금상승률은 7.4%였다. 임금상승률은 현 추세를 유지한 셈이다. 내년 원·달러 환율 전망치 1010원은 올해 경험을 고려한 측면이 강하다. 정부는 지난해 예산을 짜면서 올해 환율을 달러당 1150원으로 계산하는 바람에 관세 등의 부문에서 3조 4000억원의 세수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올 상반기 환율 평균은 1017원이었다. 정부는 하반기에는 1029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이 떨어지면 민간소비와 임금소득이 늘어도 해외소비가 더 늘어나는 역효과도 생긴다. 이 때문에 민간소비가 늘어도 예전만큼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폭은 작아지기 마련이다. 현재 3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연 4.6% 정도다. 정부는 내년 3년 만기 회사채를 지금보다 0.9%포인트 높은 5.5%로 상정했다.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은 5%로 예상한 셈인데 현재 국고채 3년물은 4.8%대 안팎에서 유지되고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정부가 금리인상을 예상하되, 중립적으로 금리 목표를 잡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개인빚 533兆 ‘사상최대’… 상환능력도 악화

    개인빚 533兆 ‘사상최대’… 상환능력도 악화

    ‘8·31 부동산 종합대책’이 나오기 이전에 불었던 부동산 투기 열풍의 영향으로 은행에서 빚을 내 집을 사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개인부채가 3년만에 최대의 증가폭을 기록하며 53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4분기 중 자금순환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개인부문의 부채는 532조 6000억원을 기록했다. 개인부문 부채에는 영세자영업자나 병원, 교육기관 등 민간 비영리단체의 빚이 일부 포함돼 있지만, 전체 우리나라 인구수(4834만명)로 따져보면 국민 한 사람이 약 1100만원의 빚을 안고 있는 셈이다. ●석달새 21조 ‘껑충´ 더구나 다음달 콜금리 인상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이어서 금융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서민들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은행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른다고 가정하면 약 1조 3000억원의 이자부담이 늘어난다. 6월 말 현재 개인부채는 3월 말의 511조 7000억원과 비교하면 석달새 20조 9000억원이 늘어났다.2002년 3·4분기(27조원 증가) 이후 11분기만에 최대의 증가폭이다. 개인부채는 카드대란이 빚어졌던 2002년 458조 5000억원으로 급증한 뒤 지난해에 507조 8000억원을 기록했고, 올들어서도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면서 가파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급증탓 개인부채가 크게 늘어나면서 빚 상환능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6월 말 현재 개인의 금융자산 잔액은 금융부채 잔액의 2.03배를 기록했다. 이 비율은 2000년 2.64를 기록한 이후 2001년 2.44, 지난해에는 2.06으로 떨어졌다. 올 1·4분기에는 2.07로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다시 2.03으로 낮아졌다. 수치가 낮을수록 개인의 빚 상환능력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또 6월 말 현재 명목 국민총소득(GNI)에 대한 개인부채 비율은 67.4%로 전분기의 65.2%보다 2.2%포인트 오르면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 자금순환반 김영헌 차장은 “8·31 부동산대책 이후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어 3·4분기 이후에는 개인부채 상환능력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고이즈미, 관료사회 정조준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와 여당이 우정민영화 다음 과제로 ‘작은 정부’ 실현과 연금제도의 개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7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 정부·여당은 2006년부터 4년간 국가공무원 2만 7681명을 감축, 올해 감축분을 포함하면 2009년까지 지난해 말 기준 정원의 10%에 해당하는 3만 3000명을 줄이기로 했다. 아울러 국가공무원의 총인건비(약 5조 4000억엔)가 명목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10년 안에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국가공무원 ‘5년간 10% 감축’을 오는 10월4일 각료회의에서 결정키로 했다. 총리 자문기구인 경제·재정자문회의는 연내에 감축인원에서 증원분을 뺀 순감목표와 총인건비에 관한 기본지침, 실천기한, 목표 등을 정한 행동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일본 정부·여당은 일반 월급생활자에 비해 유리한 공무원 대상의 공제연금을 회사원이 가입하는 후생연금에 통합, 일원화하기로 했다. 또 일반 국민에 비해 크게 유리한 중·참의원 대상의 의원연금 폐지도 추진키로 했다. 이처럼 대대적인 공무원 감축과 인건비 축소, 연금개혁을 단행키로 한 것은 악화일로인 재정상태 때문이다.일본 재무성이 26일 발표한 국가자산·부채현황에 따르면 일반·특별회계, 특수법인 등을 더한 연결기준으로 2003년 현재 부채가 자산보다 245조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채무 초과액은 2002년보다 3조엔 늘어난 것으로 국가재정상태가 계속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26일 “이 정도의 채무초과는 민간 기업이라면 도산할 수준”이라며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taein@seoul.co.kr
  • 한노총서울의장 횡령의혹 수사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오세인)는 28일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이휴상 의장이 횡령 혐의로 고발돼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서울노총 산하 단위노조 간부 등으로 구성된 ‘서울노총의 도덕성 회복과 올바른 개혁을 위한 연대’는 고발장에서 “이 의장이 200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서울시 지원금 11억원 가운데 4억여원을 개인통장에 넣고 비자금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의장이 정치활동비 명목으로 1000만원을 쓰는 등 시의회 후원금, 접대비 등에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개인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형집행정지 석방 권노갑씨 추징금150억 한푼도 안내

    최근 형집행 정지로 풀려난 권노갑 민주당 전 고문이 추징금 150억원을 한 푼도 안 낸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의정부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권씨는 지난 15일 지병인 당뇨병이 악화돼 2개월의 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 권씨는 지난 2000년 총선을 앞두고 현대그룹측으로부터 대북사원 지원 대가 등의 명목으로 200억원을 받은 혐의로 2003년 8월 구속기소됐다. 권씨는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5년에 몰수 50억원, 추징 150억원의 확정선고를 받았다. 검찰은 국민주택채권으로 받은 50억은 몰수하고 지난 1월 권씨에게 “추징금 150억원을 내라.”는 납부명령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권씨의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아파트가 부인 명의로 돼있는 등 권씨 본인 재산이 확인되지 않아 150억원은 아직 추징하지 못하고 있다.추징 업무를 맡은 서울 서부지검 관계자는 “권씨가 숨겨 놓은 재산이 있는지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北 아리랑공연 관람 9260명 방북 논란

    26일부터 남측 민간단체들이 선군(先軍)정치 구호 등 북측이 내부결속을 다지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아리랑 공연 관람을 적극 권유하는 북측 요청에 따라 1만여명이 한꺼번에 방북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북측의 개방이란 긍정적 해석과 함께 남북 교류란 이름 아래 북측의 체제선전을 겸한 돈벌이에 무비판적으로 이용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통일부와 민간단체 등에 따르면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이사장 최병모)는 광복 60주년을 기념한 평양역사유적 답사 명목으로 26일부터 내달 15일까지 매일 250여명씩 모두 4700여명이 1박2일 일정으로 방북, 역사유적지를 둘러본 뒤 아리랑을 관람한다. 굿네이버스(회장 이일하)와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이사장 변형윤)이 각 1500명과 1000명씩 방북하는 것을 포함,22개 단체에서 9260여명이 방북을 추진한다. 남측 관광객이 몰리면서 일정도 1박2일로 축소됐다. 비용은 1인당 1박2일에 무려 100만원이 든다. 아리랑 관람료는 좌석 등급에 따라 50달러에서 300달러 선.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지자체 퍼주기 지원에 분양가 상승 초래”

    한국토지공사가 법도 원칙도 없이 지방자치단체에 퍼주기식 지원을 하는 바람에 덤터기를 소비자들이 고스란히 뒤집어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토공 국정감사에서 열린우리당 김동철·정장선 의원은 “택지지구 밖의 기간시설 설치 의무자인 국가, 지방자치단체, 한전 등이 비용 부담을 토공에 떠넘기고 있다.”면서 “토공의 기간시설 부담 증대는 택지 공급가격과 아파트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공, 33개택지지구서 7200억 대신 부담 분당 구미동 송전선로는 토공이 지난 93년 신도시를 조성하면서 설치한 뒤 한전에 넘겨준 시설. 사업이 완료됐기 때문에 토공은 송전선로 시설에 법적으로 손을 댈 수 없는 상황인데도 주민들 민원이 잇따르자 지중화사업비 200억원을 성남시에 지역발전기금 명목으로 지원했다. 토공은 2002∼2004년 3년간 이런 식으로 한전이 설치해야 할 단지 경계선 밖의 전기시설 설치비로 536억원을 부담했다. 파주 교하, 용인 동백지구에서는 도시가스공급시설을 토공에 떠넘기고 있다. 성남 판교, 용인 흥덕지구 등에서도 사업자가 참여를 거부하고 있어 토공이 부담해야 할 판이다.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준공된 택지지구의 경우 단지 기간시설 설치비용이 조성비용의 33.5%에 이른다. 기간시설 지원비용은 걷잡을 수 없이 폭증하고 있다. 파주 교하에서는 기간시설 투자비가 조성비의 3배 가까이 되고 화성 동탄도 조성비의 배에 이른다. 죽전지구 기간시설 설치비용도 조성비 수준에 이른다.33개 택지지구에서 지자체를 대신한 기간시설 설치비용이 7207억원에 이를 정도다. ●덤터기는 소비자가 쓴다 택지개발촉진법과 주택법에는 지방자치단체가 기간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지자체가 기간시설의 무상 설치를 요구하며 사업 승인을 내주지 않거나 사업을 질질 끄는 경우가 다반사다. 때문에 택지개발사업승인을 받기 위한 시·군의 협의 과정에서 지자체가 토공에 택지개발사업과 무관한 도로개설이나 도시기반시설 설치를 요구하는 경우 이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토공 관계자는 “지자체가 인·허가를 담보로 사업승인을 내주지 않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단지 밖 시설비용까지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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