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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정부·두바이 커넥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영기업 두바이포트월드(DPW)의 미국 항만운영권 인수를 둘러싼 논란이 조지 W 부시 정부와 UAE의 유착의혹으로 번지고 있다.의회의 강한 반발에도 정부와 백악관이 DPW의 항만운영권 인수를 두둔하는 것은 정권 핵심인사들의 ‘두바이 커넥션’ 때문이라는 것이다. 존 스노 재무장관이 의혹의 중심에 있다.23일(현지시간) 뉴욕데일리뉴스 등에 따르면 스노 장관은 철도회사 CSX의 회장을 맡던 지난 2004년 이 회사의 해외사업부문을 DPW에 11억 5000만달러(약 1조 1500억원)에 매각했다. 공교롭게도 스노 장관은 이번 거래에 대한 미국 정부의 검토작업을 진두지휘했다. 마시 캡터 민주당 의원은 이날 이번 거래승인 과정에서 스노 장관이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재무부에 공식조사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논란이 되는 또 다른 인물은 데이비드 샌번 해양수산청장이다. 샌번 청장은 지난달 부시 대통령에 의해 발탁되기 전까지 DPW의 유럽·라틴아메리카 지사장으로 일했다. 이 때문에 언론과 정치권은 ‘두바이 커넥션’의 핵심고리로 샌번 청장을 지목하고 있다. 부시 가문과 UAE의 오랜 친분관계도 구설에 오르고 있다. 부시 가문이 운영중인 텍사스의 부시 라이브러리 재단 기부자 중에는 UAE 정부와 왕족 1명이 포함돼 있다.AP통신은 이들이 지난 1995년 이전 100만달러(약 10억원)가 넘는 돈을 재단에 기부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가 DPW의 거래를 승인하기 수주일 전 UAE가 카트리나 구호금 명목으로 1억달러(약 1000억원)를 기부했다는 사실도 논란거리다.이같은 규모는 미국이 지금까지 다른 나라들로부터 받은 구호금 총액보다도 4배나 많다. 로버트 킴미트 재무부 부장관은 이날 미 상원에 출석,“구호금과 미국 정부의 거래승인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언론과 정치권은 의혹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한편 DPW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 거래가 안보위험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을 심어주는 데 필요한 시간을 미국 정부에 주기 위해 미국내 항만운영권 인수를 늦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테드 빌케이 최고운영책임자는 “미국에서의 반응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유례가 없는 것이었다.”고 불쾌함을 표시하면서도 “미국인들의 우려는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운영권 인수를 얼마나 연기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민주당의 찰스 슈머 상원의원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시간끌기라면 우리의 우려를 가라앉힐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마니아] 심오한 역학에 빠져 인생의 매듭을 푼다

    [마니아] 심오한 역학에 빠져 인생의 매듭을 푼다

    “마음이 편해지고 인생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지난 20일 주민 8명이 서울 강서구 방화2동 주민자치센터의 역학 강의에 한창 빠져 있었다. 이날 김희순 역학강사는 결혼운에 대해 강의했다. 한 노총각의 사주에 대해 “처가 용신이어서 내년에 재물운이 많은 여자와 결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매주 두 차례 역학을 배우는 이들은 각자 역학을 시작한 다양한 사연을 갖고 있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자식 성적에 대한 걱정 때문에 역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상당수가 자녀 성적 걱정 때문에 배우기 시작 올해로 3년째 수학중인 김수자(52·주부)씨는 “명문대를 꿈꾸던 아들이 성적은 좋았지만 삼수한 뒤 지방대에 갔다.”면서 “자식 문제가 마음대로 되지 않자 인생이 무엇인지 궁금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정숙희(45·주부)씨는 “작은 딸을 명문 예술고에 보내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결국 딸은 지방의 한 예고에 진학하게 됐다.”면서 “의지가 약한 딸을 평소 다그쳤는데 딸이 의지가 약한 기운을 가진 걸 안 뒤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역학을 연구해 자식 외에도 남편 등 다른 가족들의 성격과 진로 등에 대한 좋은 참고사항을 얻는다고 한다. ●고도의 사고력·끈기 부족하면 도중하차 십상 김 강사는 “역학은 깊이 이해해야 하고 변수가 많아 고도의 사고력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영신 반포3동 주임은 “역학은 다른 구의 주민들도 신청하는 등 인기강좌이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 한문이 많이 나오는 등 내용이 어려워지면 출석률이 뚝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정미 방화 2동 주임도 “네 달이 지난 현재 수강생의 20%만 남았다.”고 말했다. 수강생인 서정숙(57·주부)씨는 “시작한 지 3년이 지나면서 이해하기 시작했다.”면서 “단기간에 삶의 심오한 진리를 파악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김 강사는 “제대로 보려면 적어도 10년을 공부해야 한다.”면서 “중간에 탈락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말하며 통찰력과 인내심을 강조했다. ●‘덜익은 역술인´ 경계해야 오랜 기간 고생하면서 공부하는 대신 전문 역술인을 찾아가 상담을 받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냐고 묻자, 수강생 신은숙(60·주부)씨는 “실력없는 역술인도 많고 유명한 역술인도 손님이 많아 급하게 보다 보면 깊이 못 보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라면서 “이런 상담을 듣고 어떻게 인생설계를 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역학을 배운 사람은 관련 지식을 바탕으로 더 궁금한 부분을 캐물으면 실력이 부족한 역술인을 쉽게 구별해낼 수 있고 잘 보는 사람에게는 더 깊은 상담을 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유명목(50·주부)씨는 “역학을 배우면서 사주카페 등에 아직 공부를 덜한 역술인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젊은이들이 이곳에서 들은 상담을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깨달으면 마음 편해져 김희순 리현 철학원 원장은 “다양한 고민 때문에 시작하지만 배우면서 이를 점차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수강생이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김성자(46·가명)씨는 “얼마 전 남편이 불치병에 걸리자 괴로웠는데 요즘 편하게 받아들인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윤수(42·가명)씨는 “젊은 시절 보증 등으로 돈을 많이 잃었는데 그 이유를 알게 됐다.”고 전했다. 김숙희(59·가명)씨는 “결혼 초부터 시어머니와 자주 다투었다.”면서 “이혼을 고려했는데 역학을 배우면서 마음을 비운 뒤 사이가 좋아졌다.”면서 웃었다. 정철인 미래역학원 대표는 “역학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삶을 깨달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엘리트들도 적잖이 수강 주민자치센터에 역학특강을 나가는 유방현 한국전통과학아카데미 원장은 “이곳에서 역학을 배우는 주민들은 주로 인생을 역학이라는 학문으로 풀어보려는 사람”이라면서 “대학교수와 고급 공무원, 한의사 등 엘리트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하지만 이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정미 방화2동 주임은 역학강좌 개설 취지에 대해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참여자 중 많은 비중인 고연령층들이 관심을 갖는 프로그램으로 역학을 생각했다.”면서 “배운 뒤 역학을 전통학문으로 여기게 됐다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이순신·김구·알렉산더도 역학에 큰 관심 그리스에서 페르시아, 인도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했던 알렉산더 대왕. 그는 청년 시절 점성술사를 찾아가 손금을 보여주면서 “세계를 제패할 수 있냐.”고 물었다. 점성술사는 이에 대해 “당신의 손금이 1cm만 더 길었다면 분명 세계를 제패했을 것이오.”라고 답했다. 알렉산더 대왕은 이 말을 듣고 바로 칼을 뽑아들어 자신의 손금을 1㎝ 더 그었다. 그러자 점성술사는 “당신의 운명은 세계를 제패할 수 없으나, 당신의 개척의지가 세계를 제패할 것이오.”라고 말했다. 백범 김구 선생은 관상이 거지상이라는 것을 안 뒤 자살을 결심했었다고 한다. 김구 선생의 아버지는 중인이어서 결국 관직에 못 오를 것이라고 생각해 과거를 포기하고 돌아온 아들에게 관상과 주역, 풍수에 관한 책들을 주며 공부를 해보라고 권했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의 관상을 살펴보자 거지의 상이 들어있는 걸 알게 돼 자살을 결심한다. 그런데 관상학 책의 맨 마지막 구절에 ‘관상불여심상’이라는 글귀를 읽었다. 이는 관상이 아무리 뛰어나도 마음의 상을 쫓아갈 수 없다는 의미. 이를 본 뒤 그는 자살 대신 독립운동을 시작했다. 김구 선생은 또 효창공원에 자신의 묘자리를 직접 알아보고 윤봉길과 이동녕의 산소 자리도 잡아주었다고 한다. 지금 보면 발복을 받고 안 받고를 떠나서,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의 후손 중 제일 잘 풀리는 후손이 김구 선생의 자손들이다. 김구의 손자인 김양은 상하이 주재 한국 총영사가 되었다. 주역은 우리 역사 속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율곡과 이순신도 역학과 사주, 주역의 대가들이다. 이율곡은 주역으로 일본이 쳐들어 올 것을 8년 전에 알고 십만양병설을 주장한다. 또 이순신을 불러 함께 일을 도모키로 한다. 거북선도 이율곡과 이순신의 합작품이다. 이순신은 주역과 꿈 풀이의 대가였다. 난중일기에는 주역의 점치는 내용이 많이 나온다. 그는 전쟁에 나갈 때마다 주역 점을 쳤다. 꿈 해몽과 주역을 활용해 국가와 민족을 지켰다고 한다. 이율곡과 이순신은 국가를 위해 주역을 이용한 전문가이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민노당간부도 無노동 有임금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가 출신회사로부터 장기간에 걸쳐 금전적 지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손석형(47) 민노당 경남도당 부위원장이 다니던 회사로부터 돈을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경남지역 노동계와 재계에 따르면 5·31 지방선거에서 민노당의 창원시장 후보로 나설 예정인 손 부위원장은 2003년 4월부터 비상근직인 민주노총 경남본부 상임지도위원으로 재직하면서 출신 회사인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으로부터 연간 3000만원대를 ‘임금’ 명목으로 받아왔다. 당시 한국중공업의 단체협약은 사측이 노조나 상급단체의 상근자로 일하는 자사 직원에게만 상근자가 되기 직전의 호봉과 직급에 해당하는 급여를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1985년 5월 생산직 근로자로 한국중공업에 입사한 손 부위원장은 1989년부터 2001년까지 5차례에 걸쳐 임기 2년의 회사 노조위원장을 지냈으며 5번째 위원장 취임 직전 ‘반장’ 직급에 해당하는 5급으로 승진했다. 손 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창원시장 선거에 나설 예정인 만큼 사태의 조속한 봉합을 위해 이날 오전 두산중공업에 휴직계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노총 경남본부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사측으로부터 공적인 형태의 현직 복귀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손 부위원장은 “상임지도위원직 수행을 단협상의 ‘상급단체 파견’으로 인정해 줄 것을 사측에 수차례 요구했으나 회사가 답변을 하지 않았다.”면서 “이에 따라 회사가 요구사항을 수용한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발언대-’토지공유 사상’ 논쟁] 사유재산 부정한 과격·혁명적 사상/곽태원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헨리 조지의 저서 ‘진보와 빈곤’에 나타난 ‘토지공유 사상’을 놓고 재계와 시민단체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재계가 한경연 보고서를 통해 “‘토지공유사상’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위험한 논리”라고 지적하자, 토지정의시민연대는 “재계의 주장은 ‘허수아비치기’에 불과하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곽태원 서강대 교수와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교수로부터 재계와 시민단체의 입장을 들어본다. 헨리 조지는 그의 역저 ‘진보와 빈곤’에서 토지 사유제는 정의롭지 못하며 효율적이지도 않은 사악한 제도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것을 해소하는 유일한 방법은 토지의 사적소유를 ‘공동의 소유’로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바꾸는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하고 있는데, 그것은 그의 유명한 ‘토지 단일세’이다. 토지 단일세라는 명칭은 나중에 붙여진 것이지만 그의 생각은 토지로부터의 지대를 모두 조세로 흡수하자는 것이다. 토지의 명목상의 소유권이 누구에게 있든 재산권의 핵심인 수익권을 국가가 가져가면 사유제는 유명무실해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실제로 그는 “속 알만 얻으면 껍질은 지주에게 주어도 좋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은 토지 공유제가 아니고 ‘토지가치 공유제’라고 주장한다. 과연 두 가지 용어가 의미하는 것이 상당히 다른 것인가. 여기에 대해서는 헨리 조지가 훨씬 더 정직하게 말하고 있지 않은가. 토지단일세는 토지 임대료의 100%를 조세로 흡수하는 것이든, 혹은 90%를 흡수하는 것이든, 그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문제는 이것이 헨리 조지가 말한 것처럼 재산권의 ‘속 알’을 가져가고 ‘껍데기’만 남겨 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세가 ‘확실하게’ 도입된다면 조세의 자본환원 현상에 따라 땅값은 급격하게 제로(0) 근처로 떨어질 것이다. 이것은 사실상 토지의 무상몰수와 같은 효과를 갖는 것이다. 헨리 조지는 분명하게 토지의 공유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존 지주에 대한 보상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무상몰수가 정당하다는 것이다. 설령 토지의 사유제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나쁜 제도라고 해도 정당하게 번 돈을 저축해서 재산을 합법적으로 취득한 다수의 토지 소유자들에게만 제도 변화의 부담을 지우는 것은 정당하다고 할 수 없다. 이러한 변화를 ‘과격’하고 ‘혁명적’인 것이라고 표현하는 것에 필자는 아무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곽태원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 복직포기 조건 月100만원 생계비 문성현 민노대표 15년째 받아와

    민주노동당 문성현(54) 대표가 자기가 다니던 회사에서 근무도 하지 않으면서 ‘생계비’ 명목으로 약 15년간 금전적 지원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 대표측은 회사가 법원의 복직판결을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21일 문 대표가 근무했던 S&T중공업(옛 통일중공업) 등에 따르면 회사는 1989년부터 지금까지 문 대표에게 생계비 명목으로 월 100여만원씩 매년 1200여만원을 지급해 왔다. 문 대표가 실제 근무한 기간은 1980∼1987년이었으며 이후 회사에 적(籍)만 둔 채 출근하지 않았고 1999년 민주노동당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할 때까지 민주노총 금속연맹 상근자로 일했다. 그는 민노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된 2004년 이후에도 계속 돈을 받았고 중앙당 대표로 당선된 이달 10일에도 100여만원을 받았다. 노조 전임자는 단체협약 규정에 근거해 회사로부터 급여를 받을 수 있지만 문 대표는 금속연맹 상근 시절에도 회사와 맺은 개인적 합의를 근거로 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980년 입사한 문 대표는 노조활동을 하다 1987년 통일중공업에서 해고됐으며 ‘생계비’ 지급은 1989년 대법원에서 복직판결을 받은 다음부터 시작됐다. 강성 노조로 골머리를 앓던 사측은 문 대표가 복직 판결을 받자 ‘회사에서 일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지원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지금도 S&T중공업 소속 생산직 노조원으로 기록돼 있다. 이에 대해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노동운동 시절에는 회사 노조에서 파견된 전임 노동자 성격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정치인이 되고 난 뒤에는 그에 맞게 처신해야 옳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민노당은 “사측이 복직 판결을 이행하지 않아 기본 임금만 받은 것으로 문 대표가 오히려 피해자”라고 반박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문 대표는 85년 통일중공업 노조위원장으로 활동할 때 사측이 대학생 출신이란 이유만으로 해고하자 해고무효소송을 내 1989년 대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으나 사측은 이후 16년간 법원판결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정부 - 공노총 충돌 위기

    오는 25일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의 집회를 앞두고 정부와 공무원노조 사이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리는 공노총의 ‘대정부 규탄대회’를 원천봉쇄하기로 했다.반면 공노총은 전국에서 3만명이 모이는 이번 집회를 강행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공노총은 집회에서 ▲6급 이하 정년을 5급 이상보다 3년 빠른 57세로 차별하고 ▲공무원노조법이 공무원의 단결권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데 항의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 봉급이 동결된 데 이어 올해도 2.0% 인상에 그쳐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삭감됐다고 정부를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행정자치부는 지난 20일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대정부 규탄대회 대응지침’을 내려 보냈다. 공노총의 집회가 불법 행위인 만큼, 공무원의 참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라는 내용이다.지난 8일 ‘공무원단체의 불법행위 엄정하게 대응한다.’는 내용의 정부 담화문과 맥을 같이 한다. 정부는 집회 참석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방안까지 거론하고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사회적 문제가 될 정도로 불법 집회의 몸집이 커진다면 참석한 공무원을 제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한 공무원노조가 월급에서 조합비를 일괄 공제하지 못하도록 ‘공무원단체 불법관행 시정조치 지침’도 내려보내기로 했다. 조합비 일괄 공제는 직장협의회 회비 명목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사실상의 노조 활동을 하는 직협은 불법단체인 만큼 협조하지 말라는 뜻이다. 이번 지침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타깃이다. 전공노 회원은 11만여명으로 대부분 직협 일괄 공제로 평균 1만 5000원의 조합비를 내고 있다. 매달 18억여원 규모다. 노조의 돈줄을 움켜줘 압박을 가하겠다는 계산이다. 행자부는 노조 전임자를 인정하지 않고, 사무실 등 편의시설을 제공하지 않는 등 담화문에서 밝힌 내용을 조만간 지침으로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공무원노조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전공노 김정수 사무총장은 “정부는 공무원노조를 잡으려고 국민이라는 초가삼간을 다 태우려 하고 있다.”면서 “새 위원장의 임기가 시작되는 3월에 권한 남용과 조합원 탈퇴 강요 등의 사례를 묶어 국가인권위원회 제소는 물론 사법 고발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전윤수 성원건설 회장 ‘구설수’

    전윤수(57) 성원건설 회장이 최근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 성원건설의 경영실적이 좋아졌다는 등의 호재라면 좋겠지만 불행히도 구설수다. 전 회장은 지난 14일 600여억원의 사기대출과 분식회계 등 혐의로 서울고법으로부터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및 20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선고받았다.20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이 추가돼 1심 때보다 형량이 더 가혹해졌다. 형량이 1심보다 가혹해진 것도 드물지만 대기업 총수에게 사회봉사 명령이 내려진 것은 더더욱 이례적이다.담당 재판부는 “전 회장이 자신의 혐의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하는 등 뉘우치는 기색이 없고, 불법 행위에 대한 ‘징벌적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사회봉사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 회장은 복지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 사실 전 회장은 2004년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될 때부터 지탄을 받았다. 당시 검찰은 전 회장이 1999년 4월 회사가 부도난 당일에도 계열사 소유의 부동산을 판 대금 14억 3000만원을 빼돌려 자녀 유학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또 빼돌린 회사자금으로 서울 성북동에 180평 규모의 호화주택(시가 35억원)을 짓고, 자신의 부인을 계열사 임원인 것처럼 꾸며 급여명목으로 1억 2000만원을 챙겼다는 것이 당시 검찰의 수사결과다. 성원그룹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이다. 때문에 국민의 혈세로 결국 기업의 오너만 배불렸다는 비난여론이 들끓었다. 공교롭게도 전 회장의 항소심 선고공판이 있던 14일부터 이틀 동안 성원건설의 계열사인 성원산업개발은 장내에서 성원건설 주식 44만 9460주를 매수했다. 이로써 전 회장 등 최대주주 주식지분은 종전 38.80%에서 39.83%로 높아졌다. 전 회장의 성원건설에 대한 지배구조가 더욱 굳건해진 것이다.뉘우치는 기색이 없다는 이유로 전 회장에게 사회봉사 명령이 내려진 바로 그 날 전 회장은 성원건설의 지배력을 강화해나간 것이다. 앞서 전 회장은 수년 전부터 경영권 안정 차원에서 자신의 아들인 동엽(12)군이 주식을 장내에서 조금씩 사도록 했다. 결국 동엽군은 지난해 12월29일 351만여주를 취득해 전 회장(지분율 9.61%)을 제치고 성원건설 최대주주(지분율 18.73%)로 올랐다.성원건설 관계자는 “경영권 안정 차원에서 최대 주주의 지분변동이 있었다.”면서 “동엽군은 12세에 불과하지만 정상적으로 증여받은 재산으로 장내에서 주식을 취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법원 판결 이후 더욱 자숙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성원건설의 아파트 브랜드는 쌍떼빌이다.‘쌍떼’는 프랑스어로 ‘건강’을 뜻한다고 회사측은 강조한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성원건설의 오너가 건강하다고 판단하지는 않은 것 같다. 앞으로 전 회장의 행보가 주목된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尹씨, 정치권인사에 2억전달

    브로커 윤상림(54·구속)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는 19일 윤씨가 지난 2002년 대통령 선거을 전후해 중앙일간지 간부 출신인 K모씨에게 2억여원을 건넨 단서를 잡고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윤씨의 계좌추적 결과 K씨와 돈을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K씨는 검찰조사에서 윤씨에게 개인적으로 빌린 돈을 갚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K씨가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합류해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진영에서 활동했었다는 점 등을 감안해 이 돈이 대선과 관련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또 윤씨가 2003년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 이 돈의 명목과 건네받은 경위에 대해 윤씨를 추궁하는 한편 정 회장을 소환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주말탐방] 강원랜드 하루 4300명 베팅액 22억…갬블러 절반이 ‘단골’

    [주말탐방] 강원랜드 하루 4300명 베팅액 22억…갬블러 절반이 ‘단골’

    ‘윙∼윙∼윙∼, 촤르르∼촤르르∼.’ 총 8270평 카지노 객장에 설치된 960대의 각종 머신게임기에서 토해 내는 기계음과 132대의 테이블에 둘러 앉은 갬블러들의 열기가 상상을 초월한다. 수천명이 모여 있지만 오로지 윙윙거리는 기계음과 딜러들의 빠른 손놀림만 있을 뿐이다. 객장 수천 곳에 설치된 고성능 폐쇄회로 카메라와 보안요원들의 감시는 필수다.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에 들어선 강원랜드 카지노장의 일상 모습이다. 지난 2003년 3월 카지노 객장을 고한에서 사북으로 옮긴 이래 하루 평균 입장객만 4300여명, 매출액 22억여원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강원랜드. 골프장과 스키장, 수영장, 테마파크 등 다양한 놀거리와 볼거리도 문을 열었거나 준비 중이다. 검은 폐광촌에서 고원관광도시를 꿈꾸는 지방자치단체들에 ‘희망의 전령사’로 인식되고 있는 강원랜드. 가산을 탕진하고 자살까지 이르게 하는 ‘합법적 도박장’인지 지역경제를 살리는 ‘건전 레포츠장’인지 아직도 논란이 분분한 강원랜드 속으로 들어가 본다. # 도박장인가 레포츠장인가 ‘슬롯머신, 룰렛, 빅휠, 다이사이, 블랙잭, 바카라, 캐리비안 스터디 포커….’ 이름만 들어도 생경스럽다. 강원랜드를 대표하는 카지노장의 각종 테이블게임기와 머신에 붙여진 이름들이다. 이들 게임기는 강원랜드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테이블게임기들을 운용하는 딜러들은 이곳 카지노장의 ‘꽃’이다. 딜러들은 깔끔한 유니폼을 입고 짓궂은 겜블러들을 리드한다. 한평도 안되는 녹색 테이블과 카드 하나로 하루 8시간 흐트러짐 없이 손님들을 대하는 딜러들은 그래서 좀처럼 자기 표현을 하지 않는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손님들로부터 들어야 하는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은 들어도 못들은 척해야 하고 “만나자.”며 은근히 추근대는 이런저런 유혹도 요령껏 뿌리쳐야 한다. 딜러경력 2년차인 박인수(27·일반영업장)씨는 “외부에서 고객을 만난다든지 직원들끼리 사내 결혼하는 것조차 회사측이 원치 않는 등 행동에 많은 제약이 따르는 직업”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한다. 그는 “그래도 객장을 찾는 손님들의 절반은 한달에 10일 이상 게임을 즐기는 단골이어서 이런저런 트러블을 잠재워 주기도 해 정감이 가는 부분도 있다.”고 웃었다. # 고객의 행태도 천태만상 게임에서 돈을 따기 위한 손님들의 웃지 못할 행태도 천태만상이다. ‘자기만의 주문을 중얼거리는 사람, 손바닥에 침을 뱉어 머리에 바르는 사람, 카드에 콧기름을 바르는 사람, 딜러 손을 잡고 기도하는 사람….’ “그야말로 부끄러움도 잊고 오로지 돈을 따야 한다는 일념으로 펼치는 특이한 행위는 숭고하기까지 하다.”고 딜러들은 입을 모은다. 돈을 따거나 좋은 패를 잡았을 때는 객장이 떠나가도록 ‘파이팅’ ‘아싸야로’를 외쳐 객장의 시선을 모으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딜러경력 6년차인 민선희(26·여·VIP회원영업장)씨는 “카지노장 개설 초창기에는 혼자 객장을 찾아 치열하게 게임에 몰두하는 손님들이 많았지만 점차 가족이나 동료들끼리 부담없이 찾아 즐기는 손님들이 늘면서 카지노장도 건전해지고 있다.”고 귀띔한다. 하지만 가산을 탕진하고 자살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부작용도 만만찮다. 궁여지책으로 강원랜드는 도박중독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한국도박중독센터를 건립, 운영하고 있지만 그다지 효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 고객 줄지만 지역경제의 희망 강원랜드는 개장 이후 지난해까지 매출액이 2조 4702억원, 당기순이익이 9814억원에 이르며 해마다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반부터 국내에 불법 카지노바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법조브로커 사건, 마카오의 공격적인 판촉전 등으로 매출액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김선종(43) 홍보팀장은 “마카오는 현지에서 한국인 판촉직원만 250여명을 고용, 전세기를 띄우는 등 한국 고객유치전에 나서고 있어 상대적으로 강원랜드 고객이 많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씀씀이가 큰 VIP 회원고객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한달 평균 30%가량 줄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일반영업장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연초 고객들이 하루 1000여명이 줄어 막대한 손실이 예상돼 대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정선, 태백, 영월, 삼척 등 피폐해진 폐광지역 자치단체들은 강원랜드에 거는 기대가 크다. 폐광도시에 강원랜드가 들어오면서 외지 손님들이 북적거리고 2600여명이 넘는 지역인 고용과 지역 생산물이 구매되는 등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기 때문이다. 김원창 정선군수는 “몇년 사이 고한·사북에는 우뚝우뚝 현대식 상업빌딩과 호텔들이 들어서는 등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다.”면서 “수년내 스키장과 골프장이 활성화되면 도박장 이미지의 강원랜드가 명실상부하게 건전한 고원 레포츠 관광지대로 바뀔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최고1000만원 베팅… 판돈 ‘일반’의 37배 베일속에 가려진 VIP 회원영업장에는 어떤 사람들이 드나들까. 이곳에서 하루에 오가는 뭉칫돈의 규모는 얼마나될까. 강원랜드 카지노장의 최대 비밀이자 밝혀져서도 안되는 VIP 객장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우선 VIP객장은 일반객장과 달리 회원제로 운영되며 술과 담배가 허용된다. 베팅은 한번에 최저 30만원에서 최고 1000만원까지 가능하다는 점이 다르다. 베팅액만 따져도 일반객장에서 허용되는 10만∼30만원과 33배나 차이가 난다. 고객들이 신분노출을 꺼리기에 별도의 통로를 이용해 출입이 가능하며 철저한 보안속에 보안검색대를 드나든다는 점도 다르다. ●사업가·정치인·연예인… ‘신분철통 보안´ 서울 등 외지에서 게임을 희망하면 얼마전까지는 리무진으로 모셔오기도 했다. 요즘에는 지역택시를 알선해 준다. 이런 호사를 누리며 VIP객장을 찾는 사람들은 주로 사업가들과 함께 정치인, 체육인, 연예인, 의사, 변호사 등 재력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한때 유명 코미디언 S씨와 야구선수 K모씨가 단골로 드나들었다는 풍문이 자자했으나 확인할 길이 없으니 ‘믿거나 말거나’다. 브로커 윤상림씨처럼 검찰 수사에서 밝혀진 것은 이례적이다. 강원랜드의 매출액 가운데 VIP객장에서 벌어들이는 돈은 지난해 12월 일반객장과 50대 50으로 같았다. ●고객수 40배 일반객장과 매출 맞먹어 일반객장을 찾는 하루 인원이 4354명인데 비해 VIP객장 고객은 116명인 점을 비교하면 오가는 판돈이 37배나 큰 셈이다. 이름 밝히기를 꺼리는 한 직원은 “하루에 수억원씩 잃기도 하고 따기도 하지만 고객이 풀어놓은 돈은 돌고돌아 결국 강원랜드로 들어온다.”고 말했다. 억 단위의 큰 돈이 오가다 보니 간혹 딜러들에게 ‘한몫 챙겨 주겠다.’며 은밀하게 속임수를 요구하는 손님도 있지만 절대 사절이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어떤 게임들이 있나 게임은 크게 머신게임과 테이블게임으로 나뉜다. 머신게임은 다시 슬롯머신과 비디오게임으로, 테이블게임은 블랙잭·바카라·룰렛·다이사이·빅휠·캐리비안 스터드 포커 등 6종으로 구분된다. ●블랙잭(BLACK JACK) 카드 숫자의 합이 21을 넘지 않는 한도 내에서 가장 높은 수의 합이 나오는 쪽이 이기는 게임. 에이스는 1 또는 11로 계산되며, 그림카드는 10으로 계산된다. 카드를 추가로 받고 싶으면 ‘히트’라고 하며 그렇지 않으면 ‘스테이’라고 한다. ●바카라(BACCARAT) 고객은 플레이어와 뱅커 중 하나를 선택하여 베팅하며 정해진 규칙에 따라 플레이어와 뱅커에 놓인 2장 또는 3장 카드의 합을 비교,9에 가까운 쪽이 이기는 게임이다. 에이스는 1로,10과 그림카드는 0으로, 그 외의 카드는 표시된 숫자로 계산된다. ●룰렛(ROULETTE) 룰렛 휠에 룰렛 볼을 돌려 낙찰되는 번호나 색상을 예측하여 맞히는 게임. 룰렛 테이블에는 휠에 있는 번호와 같은 1에서 36까지의 번호와 0,00이 그려져 있다. ●다이사이(DAI-SAI) 베팅한 숫자 또는 숫자의 조합이 셰이커(주사위 용기)에 있는 세개의 주사위와 일치하면 배당률에 의해 배당금이 지급되는 게임이다. ●빅휠(BIG WHEEL) 휠이 멈추었을 때 휠 위의 가죽띠가 멈출 곳을 예측하여 고객이 맞히면 이기는 게임이다. 휠에 배당률이 표시되어 있으며 당첨금은 최고 40배까지 지급된다. ●캐리비안 스터드 포커(POCKER) 일반적 포커게임의 변형된 게임으로 플레이어와 딜러가 각각 5장의 카드로 겨루는 게임이다. 캐리비안 스커드 포커는 블랙잭, 바카라와 달리 머신게임의 프로그레시브 잭팟과 같은 누적금액을 획득할 수 있는 매력이 있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명당’장사·리조트카드 대여도강원랜드에는 ‘부나비’처럼 객장에서 생계를 해결하는 신종직업군이 있다. 게임이 잘 된다는 명목으로 자칭 ‘명당’을 만들어 놓고 알선비를 뜯는 사람, 발급된 리조트카드에 베팅액의 0.1%가 적립되는 점을 악용해 남에게 카드를 빌려 주고 적립된 마일리지로 밥과 잠자리를 해결하는 사람…. 틈새시장을 노린 기막힌 생존술이랄까. 속칭 ‘개평’이라는 알선비를 챙기기 위해 초보자들을 상대로 ‘명당’을 소개하는 꾼들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들은 ‘고객이 며칠을 앉아 입질한 곳인데 이제 곧 잭팟이 터질 때가 됐다.’ 며 초보자들에게 접근한다. 리조트카드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신종수법은 새로운 골칫거리라고. 이들은 마일리지(콤프)가 적립되면 지역내 998개 업소의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이런 편법을 막기 위해 강원랜드가 마일리지를 6개월이면 50%,1년이면 100%를 삭감하는 정책을 내놓고 있으나 별무 효과다. 이런 ‘기생족’과 달리 게임에 뛰어들어 쏠쏠하게 생활비를 챙기는 ‘프로게이머’들도 있다. 박도준 팀장은 “하루 일정액의 베팅액만을 가지고 한달에 수백만원의 고수익을 올려 가족들에게 생활비까지 송금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만 어림잡아 600여명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은행대출 약정 맹신 마세요

    은행대출 약정 맹신 마세요

    은행에서 대출 약정서에 서명한 것만 믿고 부동산 계약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도중에 대출 조건이 바뀌어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는 16일 은행이 대출 계약 조건을 바꿔 부동산 매수계약을 해지해 피해를 입었다며 은행에 손해배상을 청구한 신청을 기각했다. 은행의 대출 승인결과를 통보받아야만 대출계약이 정식으로 체결된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금감원에 따르면 신청인은 지난해 7월 A은행 대출담당 팀장과 만나 자신이 살고 있는 연립주택을 담보로 3년 거치 30년 분할상환 조건으로 주택담보대출금 4억 700만원을 받기로 하고 대출약정서에 서명했다. 신청인은 다음날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평소 봐둔 물건인 상가를 8억 8500만원에 사기로 하고 건물 주인에게 계약금 명목으로 3000만원을 지급했다. 그러나 그 다음날 A은행 대출심사팀은 거치기간 없이 곧바로 30년 분할상환해야 한다며 대출신청을 반려했다. 거치기간 없는 대출원리금 상환에 부담을 느낀 신청인은 상가건물 주인에게 매매계약을 해약하겠다고 통보하고 계약금의 일부인 1700만원을 돌려받았다. 신청인은 “이번 대출계약은 A은행 대출담당 부서 팀장과 합의를 통해 성립된 것”이라며 “대출 실행을 거부한 A은행은 해약금 1300만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대출신청서와 대출약정서에 서명날인한 것은 청약에 불과하며 은행의 승인결과를 통보받아야 대출승낙을 받는 것”이라며 “대출계약이 유효하게 체결되지 않은 것과 부동산 매수계약 해약으로 인한 손해는 상호 밀접한 개연성도 없고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를 내집 마련의 적기라고 판단해 부동산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사거나 평수를 늘려가려고 계획중인 사람들이 늘고 있는 요즘 눈여겨 봐 둬야 할 결정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서울이야기] (38)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서울이야기] (38)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얼마전 노무현 대통령이 신년연설에서 양극화 문제를 제기하면서 양극화, 특히 소득 양극화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실제로 한 일간지에서는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1994년 조사에서 70%이던 것이 작년 말 조사에서 56%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줄어든 중산층은 상류층으로 진급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 빈곤층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과연 누가 빈곤층일까. 그 답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빈곤층’의 정의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중산층이 붕괴되었다거나 양극화가 심해져 빈곤층이 늘어났다고 말할 때의 빈곤은 상대적 빈곤의 개념이다. 이는 다른 사람에 비해 적게 가지는 것, 즉 상대적 박탈이나 불평등을 중시하는 개념이다. 반면에 가장 일반적으로 이용되는 빈곤의 척도는 절대적 빈곤 개념이다. 절대적 빈곤이란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최소한의 생활수준(이를 빈곤선(貧困線)이라고 한다.)조차 충족시킬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기초적인 생계조차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그 사회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바로 절대적 빈곤층이다. 절대적 빈곤은 생존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대부분 사회에서 복지사업의 일차적 대상은 이들 절대빈곤층이 된다. 우리나라에서 법적으로 가장 가난한 절대빈곤층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이하 수급자)’들이다. 흔히 생활보호대상자라고 하는 사람들이다. 기존의 생활보호법이 1999년도 국민기초생활보장법으로 바뀌면서 보호대상자를 지칭하는 용어도 생활보호대상자에서 기초생활수급자로 바뀌었다. 부양해 줄 가족이 없고 소득수준이 정부가 정한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수급자가 될 수 있다. 수급자가 되려면 동사무소에 신청하여 본인 및 부양가족의 소득과 재산에 대한 조사를 받아야 한다.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는 중앙정부가 실시하는 사업이지만, 필요한 예산을 지방자치단체에서 분담할 뿐 아니라 수급자 신청접수에서 자격 심사, 급여 지급 등 거의 모든 업무가 자치구 및 동사무소를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지방자치단체의 가장 중요한 복지사업이기도 하다. 실제 동사무소 사회복지전문요원 업무의 대부분이 수급자 선정 및 관리라 할 수 있다. ●가장 가난한 계층 기초생활 수급자 기초생활수급자를 공식적으로 가장 가난한 절대빈곤층이라고 할 때, 서울에는 가장 가난한 사람이 2005년 말 기준으로 18만 6181명이 있다. 이는 서울시 전체인구의 약 1.8%에 해당하며, 전국의 수급자 비율 3.2%에 비해서는 60% 수준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서울에 기초생활수급자가 적은 것은 서울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사는 도시라는 이유가 크다. 산술적으로 보면 ‘가난한 사람’도 그만큼 적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정부는 매년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최저생활에 필요한 경비, 즉 최저생계비를 결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수급자를 선정한다.2006년 정부가 발표한 최저생계비는 1인 가구가 월 41만 8309원,4인 가족은 월 117만 422원이다. 소득수준이 최저생계비에 미치지 못할 때, 수급자로 선정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최저생계비가 전국 공통이라는 점이다. 다시말해 2006년 기준으로 4인 가족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최저생계비는 서울에서 살건 산골에서 살건 상관없이 월 117만원이다. 서울은 다른 지방보다 일거리를 얻을 기회도 많고 일당도 더 높게 받기 때문에 최저생계비 기준인 월117만원 이상을 버는 사람이 더 많은 게 사실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서울은 다른 지역에 비해 수급자 수가 적다. 그러나 서울에서 117만원으로 생활하는 사람과 시골에서 117만원으로 생활하는 사람 중 누가 더 어려운 생활을 할까. 시골에서는 월 117만원으로 4인 가족이 최저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주택가격을 비롯하여 서울의 높은 물가를 고려하면 서울에서는 최저생계비 기준보다 높은 120만원,130만원을 번다하더라도 최저생활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수급자로 지정되지도 못한다. 소득이 정부가 정한 최저생계비 수준을 초과하기 때문이다. 결국 서울에 실제 가난한 사람이 적어서라기보다는 수급자 여부를 결정하는 최저생계비 기준이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제도상의 문제 때문에 수급자 비율이 낮아지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생계비 지원도 전국동일 수급자로 지정되면 일차적으로 생계비 보조를 받는다. 보조받는 금액은 본인의 수입과 가족특성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2006년 기준 1인 가구에 월 32만 4909원,4인 가족에게는 월 95만 9424원이 지급된다. 수급자 자격을 결정하는 기준인 최저생계비가 전국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생계비 지원액도 전국이 동일하다. 즉, 서울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은 수급자로 지정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낮을 뿐 아니라 지원받는 생계비 액수도 서울의 높은 물가를 고려할 때 실질적으로는 타지역에 비해 훨씬 적게 받는 것이다. 이러한 지역간 편차 때문에 전국 공통인 생계비 보조 이외에 지방자치단체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 서울시에서는 저소득 시민을 대상으로 명절이나 월동기 등 추가 지출요인이 많은 시기에 현금 또는 현물지원을 하고 있다.2005년 기준으로 서울시는 연 2회 추석과 설날에 가구당 3만원씩 명절위문품을 전달하였으며, 월동대책비(연료비 및 양곡구입비) 명목으로 가구당 5만원을 지원하였고, 자녀교육 경비로 중고생은 연 27만 6000원, 초등학생은 연 2만 5000원을 지원했다. 또한 긴급구호비로 1인당 1회에 한해 7만 4000원, 그리고 결식학생 급식비로 한 끼당 2500원을 지원하였다. 그러나 이들은 지원액수도 적을 뿐 아니라,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것이라기보다는 일회성 지원이기 때문에 부족한 생계비 지원액을 보충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지역별 분포 전통적으로 서울에서 저소득층 지역이라고 하면 봉천동, 신림동 같은 달동네를 떠올렸지만, 이제 봉천동, 신림동은 더 이상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동네가 아니다. 재개발로 고층아파트들이 들어서고 많은 주민들이 중산층으로 바뀌어 버렸다. 대신에 대규모 영구임대아파트 단지가 새로운 저소득층 밀집지역이 되고 있다. 수급자들에게 주어지는 가장 큰 혜택 가운데 하나가 영구임대아파트 입주자격이다. 서울에서 영구임대아파트가 가장 많은 곳은 노원구와 강서구이다. 정부가 강서구와 노원구에 아파트 단지를 건립하면서 영구임대아파트도 대단위로 함께 지어 이 지역에 기초생활수급자들이 많이 살고 있다. 서울의 전체 수급자 18만 6000명 가운데 11.5%에 해당하는 2만 1000여명이 노원구에 거주하여 노원구는 수급자가 가장 많은 자치구가 되었다. 그 다음으로는 10.5%에 해당하는 1만 9000여명이 강서구에 살고 있다. 수급자들은 여러 가지 복지사업의 우선 서비스 대상이기 때문에 수급자들이 많이 사는 노원구와 강서구에는 자연스럽게 사회복지관이나 노인복지시설과 같은 각종 복지시설도 가장 많이 들어서 있다. 반면에 서초구는 수급자가 2900여명으로 25개 자치구 가운데 수급자가 가장 적은 자치구다. 부자들이 많이 산다는 강남구에도 8000여명의 수급자가 있는데 이는 25개 자치구 가운데 7번째로 많은 것이다. 강남구에 수급자가 많은 것은 수서지구에 대단위 영구임대아파트 단지가 있기 때문이다. ●수급자 개인특성 최근 서울복지재단의 의뢰로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 서울시 저소득층 복지수요를 조사해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수급자 가구의 가구주 가운데 55.5%가 여성이고,52.4%는 60세 이상 고령자이며,33.4%는 장애를,45.8%는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종학력이 초등학교 졸업 이하인 가구주가 58.3%이고,79.9%는 현재 미취업 상태이다. 한 가구의 경제수준은 가구주에 의해서 결정되는데, 이러한 조사결과는 절대빈곤층 가운데 상당수가 고령자나 장애인으로 근로능력이 없을 뿐 아니라, 학력과 건강상태도 좋지 않아 취업도 어려운 상태임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 ‘여성, 고령, 장애인 등에 대한 차별 때문에’(37.1%),‘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23.5%)를 들어 경제활동 참여가 어렵다는 것을 호소하고 있다. 향후 3년간 경제상태가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도 4.2%에 불과하여 이들이 빈곤상태에서 벗어날 가능성 또한 높지 않아 보인다. 국민의 정부 이후 복지정책에 있어 생산적 복지를 강조하고 있다. 단순히 생계비를 지원하기보다는 이들이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궁극적으로 정부의 복지사업 대상에서 벗어나도록 하자는 것이다. 일하는 복지를 지향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이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위의 조사결과에서 나타나듯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 가운데는 경제활동에 참여조차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일자리 창출, 직업훈련, 자활지원사업 등 일하도록 만드는 복지정책도 필요하지만 기초생계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생계비를 지원하는 것도 여전히 필요한 복지정책이다. 사회 일부에서 가난한 사람에게 생계비를 보조하고 무료식사를 제공하는 것과 같은 일방적인 지원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렇지만 국민에게 최소한의 기초생활을 보장하는 것이 정부의 책임이라면, 비록 밑 빠진 독이라도 계속 물을 부어 주어야 한다. 이 독이 깨지도록 방치할 수는 없는 것이다. 물론 생산적 복지도 병행해야 한다. 최근 서울시에서 노숙인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준 것은 생산적 복지의 의미있는 진전이라 할 수 있다. 김경혜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사회부 선임연구원
  • [위기를 이겨낸 나라들] 駐아일랜드·폴란드·아르헨대사 좌담

    [위기를 이겨낸 나라들] 駐아일랜드·폴란드·아르헨대사 좌담

    ‘실패에서 희망을 찾는다.’는 말은 최근 수년간 우리 사회의 화두였다. 국민소득 1만 달러에서 멈칫거리는 경제 상황, 사회의 양극화, 이념 대립으로 인한 극심한 갈등이 한국 사회를 짓눌러 왔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실패와 위기를 극복한 나라들은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 아일랜드는 1980년대 중반 가난한 농업국가에서 20여년 만에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의 최선진국으로 진입했고, 폴란드는 체제 전환 17년 만에 동유럽의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아르헨티나는 2001년 디폴트(외채상환불이행)를 선언한 지 5년 만에 재생의 활로를 찾았다. 15일 개막한 2006년 재외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시 귀국한 권종락 주 아일랜드·이상철 주 폴란드·황의승 주 아르헨티나 대사로부터 위기 극복처방을 들어 봤다. ▶아일랜드는 경제발전 모델의 새 유형이란 평가를 듣고 있다. 각국이 겪은 위기 상황의 특징은 무엇인가. -권종락 대사 아일랜드의 국가위기는 폴란드나 아르헨티나처럼 체제나 정치 민주화와는 전혀 상관없는 경제 자체의 위기였다.1850년대 대기근으로 인구 800만명 가운데 수백만명이 아일랜드를 떠났고 1980년대 중반에는 일자리가 없어 젊은이들이 떠났다. 자원이 없는 전통적인 농업국가였다. 노동인력도, 팔 물건도 없었다. 실업률은 18%, 인플레는 12%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20%를 넘었다. 살기 위해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될 ‘타이타닉호’의 선원들과 같았다. -황의승 대사 아르헨티나는 20세기 중반까지 세계 5위 경제대국이었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대서양에서 뉴욕을 능가하는 도시였는데,2002년에 명목상 1인당 국민소득은 2600달러까지 떨어졌다. 아르헨티나는 자원이 풍부해 개방보다는 자급자족 자립경제를 추진했다. 우리는 (자원이) 없기 때문에 위기 의식이 있었고 바깥으로 나갔지만, 아르헨티나는 굳이 나갈 이유도, 산업화를 추진할 이유도 없었다. 경제적인 풍요가 위기를 낳은 원인의 하나가 됐다는 얘기도 있다.80년대 첫번째 경제위기 이후 90년대 민주화로 상승세를 타는 듯했으나 98년 금융위기로 다시 2001년 디폴트 선언까지 이어졌다. -이상철 대사 폴란드는 경제적 위기는 아니었다. 오히려 1989년 공산주의 몰락후 체제전환을 어떻게 슬기롭게 해왔느냐에 초점이 맞춰진다. 폴란드는 루마니아처럼 피를 흘리면서 과거청산을 하진 않았고,2004년 유럽연합(EU) 가입 때까지 서방세계 진입을 추구했다. ▶나름의 위기극복 포인트는 무엇인가. -권 대사 이대로는 모두 죽는다고 판단, 사회협약을 만들어 각자 자기 욕심을 줄이는 데 애썼다. 정부는 국가경제사업위원회(NESE)를 구성해 “우리의 도전은 뭐냐,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대책을 세웠다.NESE는 정부 10명, 농민 단체 5명, 사업주 5명, 노조 5명, 시민단체 5명 등으로 구성됐다. 노동자는 임금투쟁을 자제했고, 고용자는 실질 임금을 약속했다. 정부는 긴축재정으로 인플레를 억제하고, 세금을 줄여 노동자의 삶을 보장했다. 현재 아일랜드의 1인당 국민소득은 4만달러로 룩셈부르크에 이어 세계 두번째다. 이같은 사회전체 동의가 가능한 배경에는 좌파정당 득표율이 20% 이하로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아주 낮고, 노조 세력이 미약한 점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아일랜드는 과감하게 외국자본을 끌어 당겼다. 인구가 적어 제조업은 안된다고 판단해 “바로 첨단으로 뛰자.”고 작정했다.3년마다 사회협약을 개정하며 고속성장을 이뤘다. 매년 새로운 일자리가 1만 3000개 이상 생기는데,50% 이상이 정보기술(IT)분야였다. 미국 IT투자액의 절반이 아일랜드에 투자되고 있고, 전세계 10대 컴퓨터회사와 제약회사의 70% 정도가 아일랜드에 투자되고 있다. -이 대사 폴란드는 1999년 3월12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고 2004년 6월1일 EU 회원국이 되면서 국가안전보장과 경제발전을 제도적으로 보장받게 됐다. 폴란드가 주력한 것은 미국과의 관계 긴밀화였다. 폴란드는 과거 바르샤바 조약의 최전방에 있었다. 옛 소련의 체코 침공 당시의 치욕적인 역사를 갖고 있는데, 이젠 나토의 가장 오른쪽 전방에 있는 나라가 폴란드다. 미국은 대 러시아 정책에서 폴란드를, 폴란드 역시 미국과 이해관계를 같이 하고 있다. 폴란드는 EU내에서 강대국과 약소국의 중간적인 역할을 하고, 이라크와 갈등이 깊어진 미국과 유럽의 균형자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 물론 EU내에선 ‘트로이의 목마’로 비유되긴 하지만. 다 잃어버리기보다는 조금씩 찾는 게 낫다는 폴란드식 타협주의가 폴란드 정치문화에 깃들어 있다. -황 대사 아르헨티나는 과거사 청산을 통한 사회 민주화, 정치 안정을 통해 경제 재생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와는 성격이 좀 다른 과거사 정리인데,76년부터 83년까지 군정시기에 실종자 3만명에 대한 과거사 청산을 했다. 최근 확실하게 진행시켜서 종결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두차례의 잇따른 경제 파탄으로 분배와 성장을 놓고 논쟁하던 국민들은 국가 발전을 위해 힘을 합해야 한다는 묵시적인 합의를 이루게 됐다.2001년 디폴트 선언 직후 마이너스 10.9%를 기록했으나 2004년 9%, 지난해 9%로 3년간 30%를 회복했다.2003년 5월 취임한 키르츠너 대통령의 부패 청산과 빈부격차 해소 등 사회정의에 기반한 국가발전 추진전략이 주효했다는 판단이다. 물론 원자재 가격 상승이란 국제경제적인 호재도 경제발전의 배경이 됐다. 최근 남미에 불고 있는 사회주의 바람은 사회주의 체제 추구라기보다는, 기득권 층만을 보호하는 정치세력에 대한 국민들의 개혁요구가 반영된 것이다. ▶해외 자본의 직접 투자에 따른 부작용은 없었나. -권 대사 20년 동안 IT·금융·생명공학 같은 최첨단 외국 자본의 유입으로 최첨단 선진국이 됐는데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90년대 이후 연간 성장률은 9% 이상이다.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강국의 두배 이상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성장에서 분배를 돌아보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빈곤층이 20%란 분석이 나오면서 분배 논의도 활발하다. -이 대사 89년 체제 전환 이후 해외에서 받아들인 투자액은 800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80억 달러였다. 해외자본의 투자는 폴란드의 정치경제 안정의 지표로 여기고 있다. 지난해 민족주의적 색채가 짙은 우파가 집권하면서 우려가 나오긴 했으나,“투자천국으로 만들겠다.”는 게 집권 일성이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길섶에서] 퇴직 대비 3계명/이목희 논설위원

    요즘 대기업 남성 간부들 사이에 퍼진 ‘퇴직 대비 3계명’을 알려준 이가 있었다. 첫째, 부인에게 매달 20만원씩을 건강관리비 명목으로 주라. 퇴직 후 부인이 아프면 간호하느라 고생한다. 직장을 떠난 뒤에도 부인에게 홀대받지 않도록 하는 보험 성격이 있다. 둘째, 부인이 모르는 비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나중에 용돈 타 쓴다는 생각은 버려라.3억원 안팎까지 모으면 좋다. 세째, 종종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여자친구를 미리 만들어라.10살 정도 연하가 적당하다. 퇴직 후 적적해서 친구를 사귀려 해도 때는 늦는다. 쉰을 넘긴 대기업 중역들이 퇴직과 관련한 고충을 털어놨다.“파리목숨이 따로 없습니다.1년에 한번은 퇴출공포에 떨어야 하니까요.” “회사를 그만둔 선배들 얘기가 6개월 지나면 대부분 지인과 교류가 끊어진다고 해요.” “퇴직 후 이사갈 때 버림받지 않으려면 이삿짐트럭에 먼저 올라가 있으라는 말이 농담처럼 들리지 않습니다.” 봉급자 소득으로 보면 최상위층에 드는 이들의 푸념을 들으며 ‘공평’을 생각했다.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일용직, 노후 설계를 전혀 못하는 대부분 중산층에게는 꿈같은 고민들. 그럼에도 신경쇠약에 걸릴 정도로 퇴직 후를 염려하는 대기업 간부가 있다고 하니….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통합 신한銀’ 초대행장은 누구?

    오는 4월 출범하는 ‘통합 신한은행’의 초대 은행장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은 오는 15일 각각 주주총회를 열어 두 은행의 통합을 승인하고, 통합 신한은행의 행장과 등기임원 등을 선임할 예정이다. 현재 통합은행장으로는 신상훈 현 신한은행장이 가장 유력하다. 신 행장은 3월 말 현 임기가 끝나는 데다 업무 연속성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결정권을 쥐고 있는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의 낙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금융계의 분석이다. 신한지주 내부 인사 중에는 신 행장 외에 적임자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조흥은행 노조는 두 은행 인물이 아닌 제3자를 통합은행장에 내세울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부행장의 경우 신한은행 9명, 조흥은행 9명이나 통합은행은 12명으로 줄어들어 일부는 퇴진이 불가피하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이번 주총은 두 은행의 동시 주총이나 존속법인이 조흥은행이기 때문에 명목상 조흥은행 주총 형식으로 치러진다.”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소비자 울리는 생활경제 2題] “경품당첨” 전화판매 조심

    ‘경품에 당첨됐다.’거나 ‘무료 샘플을 보내준다.’는 전화를 받고 승낙했더니 판매업체가 제품을 보낸 뒤 대금을 청구했다는 피해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8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지난달 경품 당첨이나 무료 샘플을 미끼로 한 사기성 전화판매로 인한 피해사례가 120여건 접수됐다. 지난해 11월 90여건,12월 100여건에 이어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소보원에 따르면 전화판매업체들은 유명 홈쇼핑이나 통신사, 공공기관을 사칭해 전화를 건 뒤 인터넷 이벤트나 설문조사에 당첨됐다거나 우수고객으로 선정됐다고 유인해 주소를 알아낸다. 이어 화장품 세트, 장뇌삼, 인삼제품, 휴대전화 통화권 등을 보내고 제세공과금, 부가세, 택배비 등의 명목으로 대금을 청구한다. 샘플을 보내준다고 해놓고 완제품을 보낸 뒤 수십만원을 요구한 사례도 있다. 이들이 청구하는 대금은 해당물품의 판매대금에 해당하며, 금액도 시중판매가격보다 비싼 예가 있다고 소보원은 지적했다. 소보원 관계자는 “업체들은 피해자들이 뒤늦게 반품을 요구하면 물품을 개봉했거나 경품이라는 이유로 반품을 거절하기 일쑤”라면서 “전화권유판매로 물품을 산 경우 받은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물품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포장을 뜯었더라도 구입을 취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판교 중대형 청약 올가이드] 분양가 시세의 90%…단기차익 난망

    [판교 중대형 청약 올가이드] 분양가 시세의 90%…단기차익 난망

    판교 중대형 아파트는 청약에 앞서 투자성을 따져보고 자금계획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성급한 청약보다는 주변 시세와 자금 동원능력,5년 뒤 시세 추이 등을 충분히 따져본 뒤 청약통장을 사용해야 한다. 분양가에 채권액을 더하면 실제 분양가격이 시세의 90%에 이르기 때문에 단기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없다. 여기에 5년간 전매가 금지돼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르지 않으면 자금만 묶이는 결과를 가져온다. ●돈 놓고 돈 먹기 분양가와 시세를 따져 차액만큼 채권을 써야 하므로 실제 분양가격이 시세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판교 아파트를 노리고 있는 수요가 많아 채권은 상한액을 써야 당첨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통장이 있다고 무조건 청약했다가는 자금난에 허덕이다 낭패를 볼 수 있다.45평형의 경우 계약금 10%와 채권손실액 1억 3500만∼1억 8000만원 등 적어도 2억원 정도를 쥐고 있어야 계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5년간 되팔 수 없으므로 이 기간 동안의 금융비용도 따져봐야 한다. 만약 중간에 되팔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고 해도 아무에게나 팔지 못한다. 의무적으로 주공에 매각해야 한다. 이때도 시세대로 팔지 못하고 금융비용 정도만 건질 수 있다. 따라서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청약은 금물이다. 철저한 자금계획도 뒷받침돼야 한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채권매입 명목으로는 대출도 안 되는 데다 판교는 투기지역이라서 담보가의 40∼60%까지만 대출이 가능하다.”면서 “당첨되더라도 웬만한 중산층이 아니라면 계약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청약하는 게 무조건 유리할까? 8월에 분양되는 전용 25.7평 이상 중·대형 아파트는 중소형과 달리 청약 절차가 복잡하지 않다. 전체 물량의 30%가 성남시 거주자(2001년 12월26일 이전부터 거주)에게 우선 배분된다. 나머지 물량은 2년 이상 경과된 청약예금통장만 있으면 서울·수도권 거주자에게 모두 1순위자격이 주어진다. 처음부터 목돈을 들여야 하는 중대형 분양 아파트보다 10년짜리 중대형 임대 아파트를 청약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매 기간이 5년으로 같지만 채권매입 의무가 없어 초기 자금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투자 수익성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주변시세의 90%선에 분양하는 것이다.”면서 “주변 시세도 실제보다 저렴한 수준에서 책정해 산출한 것인 만큼 5년 전매 금지기간을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투자 메리트가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판교는 임대아파트와 소형 평형 위주 지역이어서 향후 가격이 오르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실수요자가 아닌 투자 목적이라면 메리트가 없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학교돈은 이사장 쌈짓돈?

    교비를 횡령하거나 부당 집행해온 사립대 4곳이 교육인적자원부 감사에 적발됐다. 교육부는 6일 회계분야 비리 의혹이 제기된 세계사이버대와 한성디지털대 등 원격대 2곳과 경일대와 주성대 등 사립대 2곳 등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실시한 회계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경일대는 1997년 일반대로 전환하면서 수익용 기본재산 기준을 맞추기 위해 교비회계에서 법인회계로 16억 7000만원을 부당하게 빼돌려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2002년부터 법인회계에서 부담해야 하는 수익용 기본재산의 세금, 법인직원 인건비 등 15억 5500만원도 교비회계에서 빼내 썼다. 주성대는 윤모 전 이사장이 운영하는 회사의 땅을 교육용으로 매입한다며 학교 돈 50억원을 쓴 뒤 회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돈만 날렸다. 교비회계 보통예금 계좌에서 가공의 정기예금 통장에 이체하는 수법으로 40억원을 횡령했다가 다시 채워넣기도 했다. 세계사이버대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한민족학원의 경우, 조모 이사장이 학교 교육에 전혀 사용한 적이 없는 LA지역학습관 지원비 명목으로 3억 5500만원을 미국에 사는 자신의 며느리 개인 계좌로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조 이사장은 또 사단법인 한민족세계선교원 산하 연구소 지원비 등으로 1억 9700만원을 부당 집행하도록 지시했다. 한성디지털대는 교비나 법인회계에 개인으로부터 차입금이 들어온 것처럼 서류를 가짜로 꾸미는 수법으로 신모 이사에게 6억원을 지출하는 등 10억원을 교비회계에서 부당 지급하다 적발됐다. 또 학교실습실 임차계약서를 이중으로 만들어 5500만원을 부당 지급하고, 재단에서 부담해야 하는 보증보험료와 이사회 비용 등 1억 5600만원을 교비로 처리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인사 청문회] “연금미납 유내정자 정책개발비도 횡령”

    ‘미납, 미납…그리고 횡령 의혹’ 유시민 복지부 장관 내정자가 7일 인사청문회를 치르기도 전에 연일 야당 의원들로부터 혹독한 ‘장외 청문회’를 치르고 있다. 국민연금·적십자회비 등 미납 논란에 이어 6일에는 국고 횡령 의혹까지 터져나왔다.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회 사무처로부터 제출받은 유 내정자의 ‘2005년도 입법 및 정책개발비 집행내역’자료를 공개하면서 “유 내정자가 국고인 정책개발비를 횡령한 사실을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유 내정자는 ‘국민의료비 심사일원화를 위한 입법 공청회’를 지난해 세 차례 개최하는 비용으로 492만 4000원을 청구해 국고에서 집행됐다.”면서 “그러나 세 번째 개최됐다고 신고한 7월5일에는 열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특히 “유 내정자는 국고에서 지원되는 ‘입법 및 정책개발비’를 사용해 자신의 저서인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100권을 구입한 사실도 드러났다.”고 폭로했다. 고 의원은 이와 관련,“7월5일 부산일보 대강당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를 개최하면서 사무용품비 항목으로 42만원을 청구해 저서 50권을 샀다.”면서 “간담회라고 신고한 행사도 실제로는 부산 참여정치실천연대 창립 총회였다.”고 설명했다. 유 내정자는 같은 달 19일에도 대구사랑정책 네트워크 2차회의를 개최하면서 역시 사무용품 명목으로 저서 50권을 구입했다는 것이다. 고 의원은 “유 내정자가 정책 간담회 명목으로 청구하면서 정작 식대는 전혀 다른 장소에서, 다른 날짜에 먹은 식대 영수증을 첨부하는 등 의혹이 매우 짙은 사례가 10여차례의 간담회 집행 내역을 통해 발견됐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앞서 별도로 낸 보도자료에서 “유 내정자가 국민연금제도의 주요한 이슈와 관련해 매번 말을 바꾸었다.”며 장관으로서의 부적격성을 지적했다.▲기초연금제 ‘적극 도입’(16대)→‘불가능’(17대) ▲보험료 상향 반대(16대)→찬성(17대) 등 입장을 뒤집었다고 고 의원은 덧붙였다. 전날 유 내정자의 국민연금 미납 의혹을 제기한 전재희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유 내정자가 13개월 동안 국민연금을 미납한 것은 분명한 위법 행위”라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유 내정자측은 “위법이 아니라 도의적 문제이기에 내일 청문회장에서 성실하게 해명하겠다.”고 말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서울광장] 공평과세보다 중요한 성실납세/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공평과세보다 중요한 성실납세/육철수 논설위원

    서너달 전, 친구 P가 입에 거품을 물고 세무사의 험담을 늘어놨다. 얘기인즉, 종합부동산세를 좀 줄여볼까 해서 아내에게 부동산 지분을 일부 넘겼다고 한다. 그런데 이게 그만 화근이었다. 세무조사 통지서를 받고 급한 김에 어느 세무사를 찾았는데, 수임료를 300만원이나 달라더란다. 그것도 현금으로.“영수증을 달라.”고 했더니 “전문지식으로 먹고사는 사람한테 너무한 것 아니냐. 세무서 직원들한테 로비하는 데도 돈이 제법 들어간다.”며 되레 무안을 주더란다. 영수증 없이 현금을 챙기는 걸로 보아 소득탈루가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자 괘씸하기 짝이 없더라며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모르긴 모르되 변호사·세무사·의사 등 고소득 전문직의 소득탈루는 이런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잘나가는 변호사들은 구속사건 하나 맡으면 수임료가 수천만에서 억대까지 받는다고 한다. 이걸 현금으로 달라 하면 ‘약자’인 의뢰인은 꽥소리 못하고 주는 게 현실이다. 이들에게 봉급생활자의 1년치 벌이는 식은 죽 먹기다. 연간 ‘세원(稅源) 사각지대’에 있는 현금성 지출이 64조원이라는데, 여기에는 전문직도 한몫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전문직이 큰 돈을 버는 것이야 지식과 능력 덕분이라 해도 의뢰인에게 현금을 받아 빼돌리면 소득 추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문제다. 정부가 또 고소득 전문직과 자영업자들의 세원관리를 강화하겠다고 한다. 수십년째 고정 레퍼토리지만 이번엔 단단히 벼르는 것 같다. 조세개혁안을 보면 이들의 탈루방지와 소득파악률을 높이기 위해 금융거래 추적, 보험과 연계한 소득추적 등 동원 가능한 수단은 망라돼 있다. 전담 세무조사 인력의 충원도 검토 중이라니 곧 전방위 압박이 시작될 모양이다. 고소득 전문직도 양극화는 있게 마련이겠으나, 월소득이 200만원도 안 되는 변호사·의사들이 수두룩하다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상당수 자영업자들도 소득을 숨기기는 마찬가지다. 자영업자 436만명 중 절반은 세금을 내지 않는다고 한다. 씀씀이는 근로소득자 못지않은데 세금낼 돈은 없다며 늘 오리발이다. 얼마전에는 정부가 1인 이상 고용 자영업자에게 임금지불 내역을 신고하랬더니 난리가 났다. 국가가 국민의 소득을 파악하는 일은 기본이다. 그래야 공평과세를 실현하고, 세금으로 도와야 할 저소득층을 가려낼 수 있다. 그런데도 자영업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1년 유예로 물러섰다. 정부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제개혁을 망설인다면 실망이다. 정부는 그동안 이들의 문제점을 알면서도 세원 추적을 소홀히 한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때늦은 감이 있으나 과세의 주요 목표물이 고소득 전문직과 자영업자에게로 옮겨지는 것은 공평과세를 위해 당연하다 하겠다. 그렇다고 무리한 추정 과세는 지양해야 한다. 종합적이고 과학적인 소득검증시스템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또 다른 과세 불공평을 낳을 수도 있어서다. 요즘 정부는 저출산·고령화사회니, 양극화 해소니 하면서 소요 재원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나자 온갖 명목으로 세금 늘리기에 나서는 듯한 인상이다. 보기에 참 딱하다. 국력낭비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세금은 안 내면서 ‘나 잡아 봐라.’식으로 숨어버리는 불성실 납세자의 인식만 고쳐져도 세무조사나 세입 확대에 쏟는 국가적 낭비는 크게 줄어들 것이어서 더 안타깝다. 결국 국민의 성실한 납세가 선행되어야 공평과세도 이루어지게 돼 있다. 지나치게 정부 편을 든 것 같아 민망하지만 국민으로서, 납세자로서 의무를 다한 뒤에 방만한 재정운용을 따끔하게 지적하고 바로잡는 게 순서일 것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車값 싸게 더싸게 ‘2월의 유혹’

    車값 싸게 더싸게 ‘2월의 유혹’

    기대를 모았던 자동차 내수가 특별소비세 환원 조치 등으로 ‘제동’이 걸린 가운데 자동차업체들이 ‘2월 상차림’을 내놓았다.1월에 비해 할인 혜택이 다양해졌고 일부 수입차업체는 2월에도 특소세 환원 전 가격으로 판매하는 등 파격적인 할인도 적지않다. 현대차는 조만간 후속 모델이 나올 아반떼XD의 할인폭을 크게 잡았다. 휘발유 모델은 50만원, 디젤 모델은 70만원을 깎아준다. 현대카드의 세이브 포인트를 사용하면 30만원의 할인혜택을 또 받을 수 있다. 연초에 출시한 쏘나타 디젤도 30만원의 할인혜택과 30만원의 세이브 포인트 혜택이 주어진다. 기아차는 쎄라토(90만원), 쏘렌토(80만원), 오피러스·모닝(50만원), 카렌스(40만원)에 대해 등록세·유류비 지원 명목으로 할인혜택을 준다. GM대우는 28일까지 토스카를 계약한 고객이 차량 출고후 30일 이내 혹은 1500㎞ 이내 주행 전까지 제품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이유에 관계없이 새 차로 교환하거나 전액 환불해 준다. 다만 렌터카, 영업용, 면세용 차량 등은 적용대상이 아니며 사고 및 개조 차량, 본인 부주의로 결함이 생긴 경우도 제외된다.2005년 이후 자동차 면허를 땄거나 신혼부부, 생애 첫 차량 구입 고객에게는 최신 네비게이션을 무상으로 장착해 준다(레조, 스테이츠맨, 토스카, 다마스, 라보 제외). 쌍용차는 액티언 2006년형은 20만원을 유류비로 지원하고 2005년형은 차값의 5%를 깎아준다. 뉴렉스턴도 2006년은 ABS,EBD 등 108만원어치를,2005년형은 동반석 에어백 등 156만원어치를 무상으로 장착해준다. 르노삼성은 2005년형 SM7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유류비 30만원과 삼성카드 포인트 할인혜택 30만원을 제공한다.SM5는 유류비 20만원을 지원하고 2004년 이후 운전면허를 딴 고객이 SM3 뉴 제너레이션을 살 때도 20만원이 지원된다. 할인폭은 ‘거품빼기’에 나선 수입차쪽이 더 크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지난 1월에 이어 판매하는 전 차종을 특소세 인상 전의 가격으로 판매한다.BMW코리아도 2월 한 달 동안 2006년식 BMW를 구입·출고하는 고객에게 특소세 인상 이전 가격에 차량을 판매한다. 포드코리아도 2월 한 달 동안 파이브헌드레드를 특소세 환원 전의 가격으로 판매한다 . 아우디코리아는 2월에 A6 2.4를 구매하는 고객 100명에게 내비게이션과 지상파 DMB 등을 장착해준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아예 가격을 내렸다.SUV인 투아렉 V8 4.2(가솔린 모델)의 경우 트레일러 후크 등의 옵션을 제외하고 TV 디스플레이 옵션을 추가하면서 가격을 종전 1억 590만원에서 360만원 내렸고 투아렉 V6 3.2는 8450만원에서 980만원 인하했다. 수입차업체들의 파격적인 할인공세는 한국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 정책으로 볼 수 있지만 그동안 가격 거품이 많았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낳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의 할인폭이 국내업체에 비해 훨씬 큰데 손해를 보며 할인을 하지는 않을 것이므로 그동안 얼마나 이익을 많이 남겼는지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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