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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8282/우득정 논설위원

    청와대는 최근 양극화 시리즈를 통해 빈부격차 등 양극화 심화의 원인을 박정희식 ‘압축성장’의 산물이라고 규정했다. 서구 자본주의의 100년 역사를 20년으로 단축하려다 보니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전략을 택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불균형과 속도 경제의 모순은 IMF사태라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불러들인 것으로 분석했다. 빈곤 탈출이 지상과제였던 1960,70년대에는 템포 빠른 군가풍의 노래가 유행했다. 대중가수들이 취입한 음반 마지막 부분에 ‘건전가요 보급’이라는 명목으로 군가가 의무적으로 삽입되던 시절이었다. 우리의 ‘빨리 빨리’문화는 그 시절 국민들이 무의식중에 장단을 맞춘 빠른 곡조와 무관하지 않다. 그래서 1990년 중반 이후 산업연수생 제도 도입과 더불어 외국인 근로자들이 이 땅에 몰려오면서 가장 먼저 듣고 익히게 되는 단어가 ‘빨리 빨리’였다.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에 파견할 연수생들을 교육하면서 군대식 체력훈련 외에 선착순 뺑뺑이를 돌리는 것도 우리의 속도 중시문화에 미리 적응시키려는 의도로 이해된다. 오죽했으면 한국에 유학 오는 외국 학생이 한결같이 듣게 되는 조언이 한국인과 식사 속도를 맞추려다가는 굶기 십상이라며 함께 식사하지 말라는 것이었을까. 몇해 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느림’ 열풍은 ‘빨리 빨리’문화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일상 풍경인 카페는 ‘비스트로’라고도 불린다. 그 어원은 1815년 나폴레옹이 몰락한 뒤 파리에 입성한 러시아 군인들이 카페로 몰려와 ‘빨리 빨리’ 마실 것을 달라며 ‘비스트로 비스트로’라고 외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파리지앵의 느긋한 생활상을 상징하는 카페에 이처럼 정반대의 역사적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유럽에 진출한 한국의 전자업체들이 ‘빨리 빨리 서비스’로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는 소식이다. 전자제품이 고장나면 유통업체로 들고가 맡긴 뒤 한달 이상 기다려야 했던 소비자들로서는 집으로 방문해 즉시 수리해주니 혹할 수밖에 없으리라. 국내에서는 구박받는 ‘빨리 빨리’가 머잖아 유럽에서는 서비스 혁명을 선도하는 유행어로 자리잡을지도 모르겠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김재록 게이트] 건교부 규칙 개정 40일만에 서울시 시설 변경 결정

    [김재록 게이트] 건교부 규칙 개정 40일만에 서울시 시설 변경 결정

    유통 관련 연구시설만 들어설 수 있는 땅에 현대기아차의 R&D(연구개발)센터 증축허가가 서울 양재동에 난 것을 두고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요체는 업무용 공간이 필요한 현대기아차가 자동차 R&D센터 건립을 빌미로 사옥 건축허가를 받아냈다는 것. 27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가 들어서 있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은 상업지역이기는 하지만 유통시설지구로 묶여 있다. 증축을 하더라도 유통시설이나 유통 관련 연구시설만 들어설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현대기아차 R&D센터는 명목이 자동차 관련 연구시설인데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채 유통 관련 R&D센터로 건축허가가 났다. 특히 증축 허가가 나기 6개월여 전에 유통시설지구에 연구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건설교통부의 규칙’이 개정된 데 이어 40여일만에 ‘서울시의 도시계획시설 변경 결정’이 이뤄지고, 이후 5개월 만에 증축 허가가 났다. 이 일련의 3단계 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은 ‘현대기아차의 전방위 로비 때문’이라는 의혹이 파다하다. 실제로 건교부는 지난 2004년 12월3일 유통업무시설 용지에 유통 관련 연구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도시계획시설의 결정구조 및 설치기준에 관한 규칙’을 개정했다. 건교부의 규칙 개정에 이어 서울시는 2005년 1월15일 도시계획시설 변경을 해줬다. 유통시설지구에 자동차 관련 연구시설이 들어서고, 이 건물이 21층짜리 연면적 1만 9000여평의 큰 빌딩이었지만 공교롭게도 도시계획위원회를 거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김호섭 서울시 시설계획과장은 “‘유통관련 연구시설이 들어설 수 있다.’는 건교부의 규칙이 변경된 만큼 ‘경미한 변경’에 해당돼 변경허가를 내줬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어 같은 해 4월29일 증축 허가를 내줬다. 대부분의 건축허가는 구청 소관이지만, 높이 21층 이상이거나 연면적 10만㎡(3만 300평)를 넘는 건축물의 경우 서울시가 건축허가를 내주기 때문이다. 건교부 도시정책과 양장헌 사무관은 “그 지역에는 유통 관련 연구시설이 들어가야 하는데, 자동차 관련 연구시설은 일반연구시설로서 유통업무와는 관련성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사옥은 현재 2만 5000여평 규모로 1700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올 연말 증축이 끝나 1만 9500여평이 늘어나면 전체 면적은 4만 4500여평에 달하게 된다. 그동안 현대기아차는 양재동 사옥이 비좁아 증축하려 했지만, 수도권에서는 R&D시설 외에는 신·증축이 안된다는 수도권 과밀규제 원칙에 따라 증축을 못했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보수·진보 北인권논쟁 모두 본질 외면”

    지난해 ‘국경을 세번 건넌 여자’란 자전 에세이로 주목받은 탈북 시인 최진이(46)씨. 그녀는 26일 보수와 진보세력이 벌이는 북한 인권 논쟁에 대해 “답답하기만 하다.”고 털어놨다. 양측 모두 정치적 도그마에 빠져 제대로 북한 문제를 짚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흘전 벨기에 브뤼셀에서 막을 내린 유럽연합(EU)의 북한 인권청문회에서 양측이 장내외에 동시출연한 것과 관련해서도 “문제를 치열하게 제대로 보려는 노력들이 없이 이념·파벌 싸움으로만 몰고 간다.”고 비판했다. 한편에선 거시적 안목없이 무조건 김정일 타도로, 다른 편에선 실제 있는 북한의 인권문제를 아예 외면한다는 것. ●노대통령도 ‘요덕스토리´ 직접 봐야 그녀는 특히 최근 정치범수용소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요덕스토리’를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보고, 수용소 생활을 경험한 탈북자들과 터놓고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노 대통령이 일본의 역사 의식을 제대로 지적하기 위해 야스쿠니를 가보고 싶다고 말했듯 요덕 스토리를 보고 의사 소통 부재에서 오는 이념갈등을 깨뜨리자는 것이죠.” 북한 김형직 사범대 작가반 출신으로 조선작가동맹에서 시를 쓰다 평양 추방령을 받은 뒤 탈북한 최씨는 토론부재, 한(恨)풀이식 댓글 문화를 남한사회의 지나친 이데올로기 대립 원인으로 분석했다. 논쟁을 논쟁으로 보지 않고 상대방에 대한 분노, 인격 모독으로 여기면서 본질을 꿰뚫지 못하고 유치한 감정전으로 치닫는다는 것이다.‘북한알기’도 마찬가지. 최씨는 “학자들도 선민의식으로 무장한 채 자신이 이미 구축해 놓은 틀에서만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려 한다.”고 말했다. 북한사회 ‘386’의 고민을 제대로 들으려 하는 사람들도 없다고 했다. 최씨가 얘기하는 ‘386´은 70년대 후반 80년대 대학을 다닌 북한의 지식인들. 그는 “김정일 정권을 좋다고 얘기하는 북한사람들은 공포감에서, 한편으론 자신의 존재를 부정했을 때 생기는 혼란에 대한 자기 방어 차원에서 얘기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60년대 학번의 경우 세계문학전집도 봤고, 볼쇼이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도 본 ‘누린 세대’이지만 그 이후 세대는 세상으로부터 갇혔다.”고 말했다. 정권으로부터 세상에 갇히게 되자 진실을 캐기 시작한 게 북한의 ‘386’세대라고 한다. 그는 “최근 386들이 돈벌이에 눈을 뜨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386세대가 북한 변혁의 동력이 될 수 있냐는 주장에 대해선 회의적이었다. 지난 50년 동안 스스로 일어날 줄 모르는 자들로 키워져 고민으로만 그친다는 진단이다. 한 교수의 경우 토속언어 연구를 명목으로 반란의 기미를 감지해 보고자 전국을 돌아다녔으나 전혀 찾을 수 없어 결국 탈북했다고 한다. 최씨는 그러나 남북, 북·중 경제교류 증가로 시장 경제의 기운이 북한사회에 스며들면서 큰 변화가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북한에 대한 인식 수박 겉핥기식 남한 사회의 북한 인식이 너무도 겉핥기식이고 각종 색깔로 덧칠돼 있는 게 안타깝다는 최씨. 이화여자대학교 여성학과에 낼 석사논문 ‘식량난 시기 여성 시인들의 여성주제 시쓰기 방식´도 최씨가 남한사회에 보내는 또 하나의 북한 알리기다. 작가동맹시절 염형미란 후배 시인을 모델로 했다고 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美, 김정일 위폐 관련 기소 검토 가능성”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와 의회가 북한 위폐 문제 등과 관련,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 대해 기소,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는 의회 보고서가 발표돼 주목된다. 의회조사국(CRS)의 라파엘 펄, 딕 낸토 두 연구원은 23일(현지시간) ‘북한의 미 화폐 위조’ 보고서에서 “미 정부 관계자들이 북한의 혐의를 법적 증거로 뒷받침할 필요성을 민감하게 느끼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북한 지도부를 노리에가 방식으로 기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에 불을 지피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북한 위폐 문제로 다수가 체포·기소되고 여러 사람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사실을 지적하면서 “미 의회는 노리에가를 마약 밀매 혐의로 고발했던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김정일에 대해 형사고발하는 방안을 모색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1980년대 후반 의회의 지지 속에 행정부가 마누엘 노리에가 전 파나마 대통령을 기소했으며, 이후 파나마의 헌정 회복과 노리에가 체포·압송 명목으로 파나마를 침공했었다. 두 연구원은 그러나 북한 위폐 문제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정책은 “현재로선 북한을 압박하면서 외교적 방식을 계속한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도 “정책의 무게 중심을 경제·안보 유인책을 통한 6자회담 성공에 두느냐, 아니면 경제 등 각종 압박을 계속하고 6자회담은 북한의 항복을 받아내는 수단으로만 사용하느냐에 대한 큰 전략적 그림은 마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dawn@seoul.co.kr
  • 국민 1인당 빚 1176만원 꼴

    국민 1인당 빚 1176만원 꼴

    지난해 개인의 부채가 568조원에 이르면서 1인당 빚은 1200만원에 육박했다. 개인이 빚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도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05년중 자금순환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개인부문의 부채 잔액은 총 568조원으로 1년새 57조 2000억원(11.2%)이나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인구 4829만명으로 나누면 1인당 빚은 약 1176만원에 달한다. 개인의 부채증가율은 2003년 5.2%,2004년 5.9%에 이어 지난해는 11.2%로 갈수록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개인의 빚이 급증한 것은 부동산시장 과열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에 반해 개인부문의 금융자산 잔액은 1127조 4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8.1%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개인의 금융자산 잔액은 금융부채 잔액의 1.98배에 그쳤다. 금융부채 잔액 대비 금융자산 잔액 비율은 2001년 2.44배,2002년 2.07배,2003년 2.06배,2004년 2.04배 등으로 매년 감소하면서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배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 수치가 낮아지는 것은 그만큼 개인이 빚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이 악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 비율은 미국 3.31배, 일본 4.22배 등인 것과 비교해 볼 때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한편 지난해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 금융자산 잔액은 5299조 2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8.6% 증가했다. 금융자산 잔액을 명목 국민총소득(GNI)으로 나눈 수치인 금융연관배율은 6.58배로 전년(6.25배)보다 높아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시론] 국민과 밤 지새우는 총리 보고싶다/박경효 서울시립대 행정학 교수

    [시론] 국민과 밤 지새우는 총리 보고싶다/박경효 서울시립대 행정학 교수

    “잘돼야 할 텐데.” 얼마 전 세상을 떠난 한 개그맨의 정치풍자로 유명해진 말이다. 그러나 이해찬 전 총리의 ‘3·1절골프 파동’ 등 최근의 정치행태를 보면 그의 바람은 여전히 시기상조인 것 같다. 자기 편 감싸기, 말 바꾸기, 무책임한 처신 등 구태가 아직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정치행정적 환경은 지역 등 정치적 안배에 의해 얼굴마담형 총리를 임명하던 과거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사회의 권력구조는 점차 분권화되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치는 현실 속에서 총리의 가장 바람직한 역할은 국가정책을 슬기롭게 조정하고, 이를 통해 대통령의 정책의지를 구현하는 일이다. 정부 내적으로는 부처 이기주의를 극복하여 지속적이고 일관된 정책수행을 도모하는 동시에 정부 외적으로는 사회집단간의 이견을 조율하고 정책의 균형성을 유지해야 한다. 조정자 역할의 효과적 수행을 위해선 무엇보다도 21세기형 리더십의 요체인 다양한 집단 또는 개인으로부터의 ‘마음 이끌어내기’가 중요하다. 마음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최소한 세 가지 요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비전과 실천전략, 솔선수범의 행동력 및 공과 사의 구분이 그것이다. 그런데 줄곧 개혁과 도덕성을 내세웠던 이 전 총리는 비전은 있었을지 모르나 설득력 있는 실천전략이나 행동력, 공사 구별 능력을 지녔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 이 전 총리가 화재, 집중호우, 철도파업 등으로 사회가 어려울 때마다 골프를 친다면, 그것도 특혜, 로비 등의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면 신뢰관계가 형성되겠는가? 자신의 행동이 국민의 눈에 어떻게 비쳐질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는다면 사회적 조정자의 역할이 가능하겠는가? 골프를 치더라도 시기와 동반상대를 고려하지 못한다면 일반 공직자의 접대골프를 탓할 수 있겠는가? 정치적 술수와 거짓된 약속이 아닌 실천적 행동이 있을 때, 사안을 자신의 입장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을 때 총리는 일반국민이나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신뢰와 존중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제기된 문제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표명하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태도 역시 필요하다. 이 전 총리의 골프 파문을 바라보면서 반드시 짚어야 할 또 한 가지가 있다.“등산은 괜찮은데 골프는 왜 문제인가.”라는 단선적 논리를 편 교육부총리, 국정운영의 안정적 추진이라는 명목으로 사퇴에 사실상 반대한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보여준 철저한 자기 식구 감싸기이다. 그들에게 무엇이 문제인지, 왜 문제인지, 국민이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봤는가를 묻고 싶다. 우리 사회는 개혁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성공적 개혁을 위해선 총리를 비롯한 고위공직자들이 자신만이 옳다는 독선을 버리고, 일반인보다 엄격한 도덕적 기준에 맞게 절제된 처신을 하며, 사회문제의 현장에 앞서 달려가는 깊은 애정을 지녀야 한다. 이러한 노력과 희생이 뒤따를 때 국민의 마음을 얻고 이해당사자의 협조를 구하는 공간이 생길 것이다. 정책 또는 사회 조정자로서의 총리가 사회 각 구성원의 마음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거창한 구호나 논리가 아닌 자그마한 행동이 우선되어야 함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골프장이 아니라 물난리의 현장에서 함께 걱정하며 밤을 지새우는 총리를 보고 싶은 것이다. 한 개그맨의 바람이 미래형이 아닌 현재형으로 바뀔 수 있도록. 박경효 서울시립대 행정학 교수
  • [이사람]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장 현고 스님

    [이사람]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장 현고 스님

    서울 견지동 조계사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한 귀퉁이에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현고 스님)이라는, 일반인에겐 조금 생경해보이는 조계종 기구가 자리잡고 있다.4개팀 18명으로 구성된 이 사업단 사람들은 요즘 머리를 맞댄 채 이른바 불교문화산업과 불교콘텐츠의 디지털화란 화두를 들고 밤낮 고심하고 있다. 지난 2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선 ‘불교전통문화원형 디지털콘텐츠화의 중요성과 개발방안’이란 세미나를 열어 불교계 안팎의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렇듯 조계종 총무원 언저리에서 불교문화의 대중화 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중심에는 현고(56) 스님이 우뚝 서 있다. 평소 거침없는 말투와 튀는 행동으로 조계종 사람들을 자주 놀라게 해왔던 현고 스님. 삼보사찰 송광사 주지와 조계종 기획실장·총무부장을 거쳐 지난해 총무원장 법장 스님의 갑작스러운 입적후 지관 스님 취임 때까지 총무원장 권한대행을 맡아 큰 무리없이 종단의 행정이양을 완수한 인물이다. 그런 그가 불교문화의 대중화에 이처럼 목을 매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불교는 중생구제란 대도와 자기수행이란 명목아래 스스로의 세계에 침잠해 왔던 풍토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합니다. 이제 불교도 안으로만 파고들 게 아니라 사찰이며 스님 등 모든 것을 세상에 내놓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불교와 문화사업의 연관성을 묻자 특유의 스스럼없는 말투로 한국불교를 성토한다. “지구상에 선(禪)불교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합니다. 이처럼 간화선이란 불교전통의 훌륭한 자산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불교가 그 장점을 살리지 못한 아쉬움이 큽니다. 무엇보다 불교계가 각성해야 하며 그 훌륭한 문화자산의 대중적인 활용에 눈뜨지 못한 정부도 책임을 져야 합니다.” 사실 현고 스님은 오래전 총무원에 몸담고 있는 스님들을 곱지않게 보아왔단다.1971년 당시 송광사 방장 스님으로 주석했던 구산 스님을 은사로 송광사에서 출가,98년 주지에서 물러날 때까지 27년간 단 3년을 빼놓곤 송광사를 벗어나지 않아 조계종에선 철저하게 ‘송광사 사람’으로 통한다. 서정대 총무원장 취임후 기획실장으로 전격 발탁된 게 총무원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계기다. “총무원에 들어가 보니 역시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무언가 나름대로 차별화된 문화를 찾던 중 우리 불교가 갖고 있는 훌륭한 자산들을 대중 속으로 내놓아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지요.” 그래서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제안한 게 템플스테이다. 당시 처음 제안했을 때만 해도 “스님들 밥장사를 시키려 드느냐.”고 질타한 정대 총무원장을 비롯한 불교계의 반대가 심했지만 꾸준히 설득한 끝에 마침내 성사시켰다. 지금은 한국불교의 가장 성공적인 대중행사로 꼽히는 템플스테이가 있게 한 주인공인 셈이다. 이후 한국 전통문화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불교문화의 대중화 작업에 매달리게 됐으며 그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2004년 초대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에 취임했고 잠시 떠났다가 지난해 11월 다시 단장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현고 스님이 한국불교의 대중화에 천착하게 된 데는 은사인 구산 스님의 역할이 컸다. 지방 모 대학 건축과 2학년을 휴학하고 전남 순천 송광사 사하촌 여관에서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던 때였다. 우연히 구산스님을 만나 대화하던 중 “허공 우주가 다 네 안에 있다.”는 일성에 발심, 주저없이 불가에 귀의했고 불과 70일 만에 사미계를 받았다. 당시로선 이례적으로 빠른 수계였다. 그런 인연 때문인지 1983년 12월 구산 스님은 입적하기 직전 두 수제자인 현호(현 법련사 회주)스님과 현고 스님을 불러놓고 송광사 중창불사를 하라는 엄한 유지를 남겼다. 구산 스님은 생전 삼보사찰인 송광사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사찰을 중창할 것을 버릇삼아 말했다고 한다. 결국 그 엄청난 불사가 현고 스님에게 떨어진 것이었다. 그때부터 98년 주지 소임을 마칠 때까지 송광사 건물 64개 동 가운데 3동을 빼놓고 모두 개·신축하는 놀라운 업적을 일군 것이다. 이것 말고도 김천 청암사, 울진 불영사, 제주 법화사, 광주 신광사, 화순 운주사의 대웅전·요사채 등 150채가 스님의 손을 거쳐 새로 지어지거나 고쳐진 사실은 유명하다. “송광사 중창불사를 하면서 한국 사찰에 담긴 조형미에 빠져들었던 게 우리 불교문화의 특장에 매달리게 된 계기였지요. 한국의 건축은 철저하게 자연과 친하면서 인간을 배려하도록 지어졌다는 사실을 깨닫고 우리 문화, 특히 불교문화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됐다고 할까요.” 그러나 1998년 주지 소임에서 불명예 퇴진한 것은 지금도 여전히 마음의 상처로 남아 있다. 재직 중 일어났던 송광사 성보인 ‘16국사영정 도난사건’의 책임을 물어 종단 호계위원회가 공권정지 3개월 판결을 내려 주지 재임을 포기해야 했던 것이다. 그런데 전화위복이랄까. 스님은 이때부터 불교의 사회사업에 눈뜨게 된다. 산사에서 내려와 마을에 살면서 환경이며 사회복지, 문화와 관련된 세상 일을 돌보기 시작한 것이다.“절에서 내려와 살다보니 우리 불교가 사회를 위해 하는 일이 너무 일천하더군요. 불교의 큰 미덕 중 하나가 회향입니다. 이 회향이야말로 지금 시대에 사회를 향한 환원의 큰 의미가 아닐까요?” 내쳐 광주대 사회복지학과에 편입학해 졸업한 데 이어 지난해 고려대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땄고 지금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광주 지역에서 송광종합사회복지관장을 맡고 있는 것을 비롯해 이 지역 13개 사회복지시설의 실질적인 운영책임자이기도 하다. 불교계에선 독보적인 사회복지사업가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광주 남부대학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로 출강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초빙교수로 격상돼 강의를 맡고 있다. “미얀마와 스리랑카 등 남방 소승불교 국가들은 기독교 위주의 유럽 사회속에 불교를 보편적인 종교로 심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웃 일본만 하더라도 불교를 통해 고도의 정신수행을 하는 나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한국 불교는 이를 능가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장점과 콘텐츠를 충분히 갖고 있습니다. 사회와 고립된 불교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하루빨리 대중속으로 파고들어야 합니다. 대중화가 시급합니다. 물론 여기엔 불교의 특성인 자비심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 현고 스님은 ▲1950년 전남 완도 출생 ▲1971년 송광사에서 구산 스님을 은사로 출가 ▲1994∼98년 송광사 주지 ▲2001∼2002년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2003년 총무원 기획실장겸 불교신문사 주간 ▲2004∼2005년 한국불교문화사업 단장 ▲2005년 총무원 총무부장, 총무원장 권한대행, 광주남부대학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현재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광주남부대학 사회복지학과 초빙교수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사설] ‘정보공개법’ 위에 군림하는 국회

    국회 사무처가 지난해 국회의원 정책개발비 집행현황과 영수증 사본을 공개해달라는 서울신문의 청구를 거부했다고 한다.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에 명시된 공개 거부 요건에 해당하지 않음에도 ‘선거에 악용될 수 있다.’거나 ‘기자가 사실을 왜곡 보도할 것이다.’라는 등 상식 이하의 이유를 들어 세부내역 공개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겨우 공개한 내용도 가관이다. 국회의원 이름과 영수증 내용은 뺀 채 “1번 4632만원…295번 348만 860원”하는 식이었다니 국회가 앞장서 법을 희화화하고 있다고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국회가 지난해 여야 국회의원 295명에게 정책개발비라는 명목으로 94억여원을 나눠줄 때도 지정된 용도로 집행될 것인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 청문회에서도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만큼 국회의 예산집행 행태가 후진적이라는 뜻이다. 행정부와 사법부의 예산 및 결산을 심의하는 국회로서는 먼저 투명성 확보와 더불어 엄격한 잣대가 적용돼야 한다. 하지만 남에게는 촘촘한 눈금을 들이대면서 자신은 적당히 덮고 넘어가는 것이 국민에게 각인된 우리 국회의 현주소다. 공공기관 정보공개법 1조는 국민의 알권리 충족과 국정운영의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공공기관의 정보를 공개토록 규정하고 있다. 공개된 정보를 통해 국민의 혈세를 엉뚱한 용도로 집행한 국회의원이 드러난다면 선거를 통해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국회 사무처는 뒷전에서 수군거리면서도 정작 국회의원들의 치부가 공개되는 것에는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다.‘감세냐, 증세냐’하는 논쟁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정치권이 먼저 자신들의 씀씀이부터 검증받아야 한다.
  • 2006 서울시 복지정책은

    서울시는 올해 노인들의 일자리를 지난해에 비해 두배가량 늘리는 등 다양한 노인 고용정책을 펼친다. 또 어린이 보육서비스를 개선하고, 맞벌이 부부를 위해 보육시간 이후에도 아이들을 돌봐주는 시설을 늘린다. 장애아와 비장애아를 함께 돌볼 경우 시설비를 지원한다. ■ 노인 1만628명에 일자리 제공 고령화 시대를 맞아 서울시가 올해 1만여개의 노인 일자리를 마련한다. 서울시는 노인들에게 실질적인 경제 지원을 해주기 위해 올해 노인 1만 628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두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73만명에 이르는 서울 거주 65세 이상 노인이 대상이다. 어르신들은 공익형, 교육형, 복지형, 시장형, 인력파견형 등 모두 5개 유형의 직종에서 근무한다. 5689명을 뽑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공익형’은 전문성이 없는 노인들을 위한 자리로 거리환경 지킴이, 불법 주·정차 계도활동을 한다. ‘교육형’은 모두 1523명으로 숲 생태 해설사, 문화재 해설사 등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강의·상담 등을 한다. 생활이 어려운 소외계층 노인에게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지형’에는 2456명을 뽑는다. 이들 3개 유형에 참여하는 노인들은 7개월 동안 일하며 시로부터 매달 20만원 정도를 받게 된다. 지하철 택배나 세탁방에 취업하는 ‘시장형’(783명)과 주유원과 운전원 등 ‘인력파견형’(207명)은 민간기업에 취업하는 일자리로 시가 제공하는 일자리보다 임금이 높고 기간도 제한이 없다. 노인 고용 업체는 시에서 인건비나 사업비 명목으로 노인 1명당 연 115만원을 지원받는다. 한편 시는 노인 취업을 상시 알선하는 고령자 취업알선센터 15곳과 재취업 적응을 돕는 노인취업훈련센터 1곳, 시니어클럽 4곳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10월쯤에는 ‘실버 취업 박람회’도 열 계획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장애아·맞벌이 엄마 지원 확대‘국·공립 시설의 보육료는 올리고, 민간시설은 내리고.’ 서울시는 여성가족부의 ‘2006년 보육료 책정안’에 따라 올해 보육료를 지난해 대비 평균 2% 인하하고, 높은 보육서비스 수준에 비해 보육료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국·공립시설의 보육료는 5000∼5만 2000원 정도 올려 현실화 했다. 반면 어린이집, 놀이방 등 서울시내 전체 보육시설의 88%를 차지하는 민간보육시설의 보육료는 전년도 수준으로 동결하거나 최대 10만 8000원 인하했다. 이에 따라 국·공립과 민간보육의 보육료 상한선이 일원화되면서 0세의 경우 35만원,1세는 30만 8000원,2세는 25만 4000원으로 동일하게 책정됐다. 그러나 올해 정부지원금이 나오지 않는 만 3세 이상 유아 보육료는 전년 대비 3%(6000원) 정도 인상, 국·공립은 15만 8000원, 민간 어린이집은 20만 4000원, 놀이방은 23만 1000원이다. 시는 이와 함께 장애아와 비장애아가 함께 하는 장애아통합보육시설을 지난해 95곳에서 올해 120곳으로 늘리기로 하고, 신규 통합시설에 1500만원씩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기준 보육시간(오전 7시30분∼오후 7시30분) 이후에도 아이들을 돌봐주는 시간연장형 보육시설을 327곳에서 올해 357곳으로 30곳 늘린다. 이밖에 보육 서비스 개선을 위해서 올해부터 교사 대 아동숫자를 0세는 1대 5에서 1대 3, 3세는 1대 20에서 1대 15로 조정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이총리 사의표명] 논란 불렀던 이총리의 언행들

    이해찬 국무총리는 2004년 6월30일 취임한 이후 거침없는 언행으로 크고작은 구설에 휩싸여 왔다. 상황을 가리지 않는 직설 화법과 시기적으로 부적절한 골프 회동 탓이었다. 이 총리가 ‘3.1절 라운딩’으로 사실상 사의를 표명한 5일 총리실은 무겁게 가라앉았다. 이강진 공보수석은 이날 아침 이 총리로부터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앞서 이 총리는 철도파업이 시작된 지난 1일 부산에서 골프를 쳐 야당의 집중공세를 받았다. 함께 라운딩한 ‘지역상공인’들이 총리와 어울리기에는 ‘부적절한’ 인사들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이날 라운딩에는 지난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불법 자금을 받아 물의를 빚었던 최도술 전 대통령 총무비서관에게 돈을 건넨 지역방송 회장 K씨가 참여했다. 비슷한 시기 대통령 측근인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에게 대선자금을 제공한 건설업자 P씨와 기업인 S씨도 포함됐다.K씨는 김정길씨에게도 돈을 건넸고,P씨는 한나라당에도 대선 자금 명목으로 거액을 주기도 했다. 코스닥 주가를 조작해 소액주주에게 수백억원대의 피해를 입혀 복역한 기업인 Y씨도 있었다. 정순택 전 대통령 교육문화수석비서관과 총리 비서실장을 지낸 이기우 교육부 차관, 기업인 L씨 등도 함께 라운딩했다. 이 총리는 그동안에도 여러차례나 골프 구설에 오르내렸다.2004년 6월 군부대 오발사고 희생자를 조문하기 직전에 골프를 쳤고, 지난해 강원도 속초·양양에서 산불이 났을 때 ‘식목일 골프’로 비난을 자초했다. 국회에서 “근신하겠다.”고 사과했지만 7월 남부지방 집중호우에도 제주도에서 다시 라운딩했다. 올초엔 법조브로커 윤상림씨와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져 ‘로비 의혹’ 시비로까지 이어졌다. 거침없는 발언과 직설적 어법 또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2004년 11월 국회에서는 “한나라당이 차떼기하고 고속도로에서 수백억원을 받았는데 어떻게 좋은 당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야당 인사에겐 독설에 가까운 공박도 마다않았다.“정치적으로 나는 고수이고, 손학규 경기지사는 한참 아래”(2005년 5월)라거나,“답변할 가치가 없다.”(2005년 10월 국회 대정부질문)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여권에서조차 반발했다.2005년 6월 서울대 행정대학원 초청강연에서는 “대통령의 측근이나 사조직이 발호하지 못하도록 관리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했다가 대통령 측근인 염동연 열린우리당 의원으로부터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역공을 받기도 했다. 박은호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화물연대 6일파업 할까말까

    철도노조 소속 수도권 전철 기관사들이 100% 복귀하는 등 ‘파업동력’이 약화되면서 빠르면 6일부터 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화물연대의 노선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화물연대는 내륙 컨테이너 수송물량의 90%를 도맡다시피하고 있다. 철도에 이어 컨테이너 트럭까지 멈춰선다면 수출입 물류수송은 ‘올스톱’될 처지인데, 철도노조의 파업이 수그러들면서 화물연대의 파업노선도 파열음이 생길 것이란 추측이다. 철도노조는 “파업의 장기화”를 공언하고 있지만 지원세력이 되어도 시원치 않을 민주노총이 3일 전격 ‘총파업 일시중단’을 선언했다. 업무에 복귀하는 노조원도 속속 늘어나는 등 갈수록 ‘김 빠지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화물연대의 ‘지원파업’은 ‘새로운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노조의 기대였다. 실제로 화물연대가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운송료 인상을 놓고 컨테이너운송사업자협회(CTCA)와 6차례에 걸쳐 벌인 교섭이 사실상 교착상태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물연대의 ‘동조파업’과 관계없이 철도노조가 먼저 무너져 내리는 분위기다. 파업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일단 4일과 5일은 주말과 휴일로 파업이 국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명목상의 파업을 이어갈 수는 있겠지만, 그만큼 의미도 축소된다. 지도부의 독려에도 불구하고,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의 불안감은 점차 커질 수밖에 없다.3일 ‘산개투쟁’에 나선 노조원이 경찰이 연행되는 등 공권력 투입도 현실화되고 있다. 여기에 철도공사가 2일 밤 지도부를 중심으로 이틀에 걸쳐 2244명을 직위해제하자 신분의 위협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일단 직위해제되면 직위와 직무가 정지된다. 직위해제기간 동안은 승진과 승급이 제한되고 급여도 기본급만 지급된다. 당장 가계가 타격을 받는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사회플러스] e골프게임 가입자에 140억 가로채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한승철)는 3일 온라인 골프게임 회원을 다단계로 모집해 가입자들에게 140억여원을 가로챈 이모(38)씨를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2003년 3월쯤 온라인 골프게임 사이트를 만들어 기존 회원이 새 회원을 모집하면 등급을 올려주고 23만 5000원씩 받는 등 2004년 7월까지 2만 7000여명으로부터 64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또 회원에게 게임 프로그램을 CD로 준다고 속인 뒤 등록비 등의 명목으로 3만 4000여명으로부터 82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 [‘브로커 천국’ 코리아] 인맥 과시… 한번 만나고도 친한척

    [‘브로커 천국’ 코리아] 인맥 과시… 한번 만나고도 친한척

    검사나 판사들이 수사·재판 과정에서 파악한 브로커들은 공통점이 있다. 자신의 위세를 떠벌리고, 반드시 일정 시간이 지나면 돈을 요구한다는 것. 공통된 특징은 대략 4가지다. 우선 권력층이나 고위인사들과의 친분을 지나치게 과시한다. 의뢰인이 있는 자리에서 고위인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거나 같이 골프 등을 한 사진을 보여주는 과정 등을 거친다. 때로는 직접 해당 인사와 만나는 기회를 만들기도 하지만 정작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하지는 않는다. 과도하게 친밀감을 드러내는 것도 공통점이다. 한두 번 만난 것이 전부임에도 매우 친한 척 불쑥 찾아오기도 한다. 이때 술 등의 선물을 들고 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두 번 만나고 다른 사람들에게 ‘매우 친한 사이’라고 말해 곤란하게 만들기도 한다.‘칭찬’ 또는 ‘험담’ 등 주요 인사들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도 빠지지 않는 특징이라고 한다. 자신과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는 험담을 한다. 윤씨와 만난 한 기업인은 “만나주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험담을 하고 다녀 곤란했던 적이 많다.”고 하소연했다.“내 인맥으로 일을 해결해 주겠다.”며 호언장담하는 것도 특징 가운데 하나다. 객관적인 상황으로는 해결하기 힘들지만 “내 인맥으로 안 되는 건 없다.”고 호언장담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때 교제비 명목으로 금품이나 기타 이익을 요구하기도 한다. 당장 대가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노련’(?)한 브로커들은 시간이 지난 뒤 다른 사건을 은근히 청탁하는 경우가 많다고 수사검사들은 전한다. 법조팀 newworld@seoul.co.kr
  • [‘브로커 천국’ 코리아] (중) 브로커는 ‘오뚝이’

    [‘브로커 천국’ 코리아] (중) 브로커는 ‘오뚝이’

    브로커는 한 번 적발되더라도 몇 년 뒤 다른 사건으로 다시 등장하곤 한다. 윤상림씨도 그랬고, 법조브로커 김모씨와 박모씨 등도 마찬가지다. ●한번 브로커는 영원한 브로커 윤씨는 지난 1997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돼 처벌을 받았다. 당시 폭력조직 부두목의 형에게 접근해 “판·검사를 잘 알고 있으니 동생을 석방시켜 주겠다.”며 5000여만원을 뜯어냈고, 축산업자들한테는 군납할 수 있게 해주겠다며 4000여만원어치의 돼지 등을 제공받았다. 그런 윤씨는 8년 동안 오히려 인맥을 넓혀가며 각종 이권사업에 개입,‘희대의 브로커’로 다시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2002년 경기도 부천 범박동 ‘신앙촌 재개발 비리’로 처벌받은 법조브로커 김모씨도 재작년 같은 지역의 이권사업과 관련, 업체의 청탁을 받고 관공서에 로비를 한 혐의로 다시 수사 대상에 올랐다. 해당 업체 사장은 “김씨가 법조계 등에 발이 넓다고 소문이 나 고용했는데 효과는 미미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법조브로커 박모씨는 이른바 ‘진승현 게이트’의 장본인인 진씨가 구명로비를 벌일 때 진씨측으로부터 법조계 로비 명목으로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처벌을 받았지만 최근 금융업체로부터 수백억원대의 불법대출을 받은 사실 때문에 수사기관의 주목을 받고 있다. ●브로커 입은 ‘자물쇠’ 브로커의 재등장은 브로커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증거다. 군인단체 관련 브로커를 수사했던 한 검사는 “브로커는 절대 돈을 누구에게 줬는지 얘기하지 않는다. 그 사람들도 나와서 또 비슷한 밥벌이를 찾아야 하는데 ‘고객’들에 대한 정보를 말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그렇게 입을 닫은 채 감옥에 들어갔다가 나오면 사람들은 ‘저 사람은 믿을 만하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브로커에 대한 수사가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 다른 검사는 “브로커 수사는 증거가 확실하지 않으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현금으로만 주고받아 계좌추적에도 나오지 않고, 진술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브로커는 아니지만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의 경우에서도 이같은 사례를 똑같이 찾아볼 수 있다. 정씨는 검찰 수사와 한보청문회 등에서 로비 대상에 대해 “모른다.”만 연발,‘모르쇠’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모 건설브로커는 “브로커의 생명은 절대 돈을 주고받은 사람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 나름대로의 직업윤리다.”라고 말했다. ●“돈 명목은 채권·채무” 브로커들은 수사 과정에서 설령 계좌추적 등을 통해 돈을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도 언제나 채권·채무를 정산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때로는 가짜 차용증까지 등장한다. 윤씨 역시 돈거래 사실이 나오면 “빌려준 돈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한 뒤 해당 인사들을 회유, 비슷한 진술을 유도하고 있다. 어차피 브로커들에게 돈을 건넨 인사들은 브로커들과의 돈거래 내용이 켕기는 상황이어서 브로커들과 같은 입장에서 수사에 임하기 때문에 브로커 수사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돈거래 명목과 행방 등을 밝히는 것은 오롯이 수사팀의 몫으로 남게 된다. 이같은 브로커의 특성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재작년 변호사법 위반으로 처벌받은 1021명 가운데 전과가 있는 사람은 모두 483명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전과9범 이상이 137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과 1범이 82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다시 말해 브로커로 적발되는 사람은 초범이거나 아예 브로커로 뼈가 굵은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한 특수부 검사도 “사실 브로커로 걸리는 사람은 초짜라고 봐도 된다. 브로커로 한번 걸리면 다음부터는 준비를 철저히 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변호사법 위반 사건을 담당했던 한 판사는 “직업 브로커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어차피 ‘직업’을 바꾸지 않는다면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관련된 얘기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법조팀 newworld@seoul.co.kr
  • “黃이 보낸 돈은 기부금”

    황우석 교수팀이 지난해 12월 스웨덴의 노벨상 선정기관에 ‘공동연구 자금’ 명목으로 송금한 거액이 실제로는 기부금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KI)의 얀 칼스테트-두케 연구처장은 1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에서 이같이 밝히고 과학기술부 산하단체 한국과학재단 명의의 확인서를 공개했다.지난 1월5일자로 된 이 확인서에는 “한국과학재단측은 411만 8643스웨덴크로나(50만 5000달러)를 기부했으며, 이 돈은 ‘고성능 유세포분류기’ 등의 구입용”이라고 명시돼 있다. KI측의 이같은 주장은 공동연구를 위한 기기 구입비 명목으로 50만 5000달러(5억 5550만원)를 KI측에 송금했다는 황교수측 설명과는 맥락이 다른 것이다. 칼스테트-두케 처장은 또 “KI측에 주어진 기부금으로 산 설비인 만큼 한국에 반환하거나 구입금을 환불해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연합뉴스
  • 금융권 월드컵 마케팅 냉가슴

    “속시원히 ‘월드컵’이라고 외치고 싶은데….” 월드컵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금융권의 월드컵 마케팅 열기도 뜨겁다. 특이한 것은 월드컵을 ‘축구제전’으로, 한국경기 입장권을 ‘독일 여행권’으로, 축구대표팀의 성적을 ‘한국의 성적’으로 애매하게 바꾼 문구가 자주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금융회사들이 월드컵을 월드컵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이유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후원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 가운데는 현대자동차가 유일하게 FIFA를 공식 후원한다. 금융권에서는 하나은행과 현대카드, 교보생명이 대한축구협회와 축구국가대표팀을 후원하고 있어 비교적 자유롭다. 결국 대다수 금융회사들은 ‘매복(앰부시·Ambush)마케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매복마케팅은 공식 후원사가 아니면서도 마치 연관이 있는 것처럼 위장해 스포츠 축제의 효과를 누리는 마케팅 기법이다. 은행권에서는 하나은행이 다른 은행의 매복마케팅을 감시하고 있다. 지난 1998년부터 매년 10억원씩 축구대표팀을 후원해온 하나은행은 대표팀의 명칭과 휘장 사용권을 갖고 있다. 하나은행은 조만간 외환은행을 상대로 ‘이의 제기’를 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이 문제 삼는 것은 외환은행의 ‘이영표 축구사랑 정기예금’. 이 상품은 ‘한국’의 성적과 이영표 선수의 활약에 따라 보너스 금리가 지급되는데 벌써 1000억원이나 팔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국가대표팀의 성적과 관련된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 은행은 하나은행뿐”이라면서 “솔로몬저축은행이 유사한 상품을 내놓았다가 축구협회의 항의로 판매가 중단됐는데, 외환은행은 계속 팔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후원사의 권리를 보호할 의무가 있는 축구협회와 함께 이의제기에 나설 것”이라면서 “상품담당자가 제소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외환은행 관계자는 “국가대표팀이란 명칭 대신 한국이란 단어를 썼다.”면서 “대표팀을 상품에 직접 활용한 것도 아니고, 누구나 때가 되면 확인 가능한 성적까지 문제삼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고 맞섰다. 한편 우리은행,LG카드, 삼성카드 등은 ‘독일 여행권’이란 명목으로 이벤트에서 당첨된 고객에게 한국 경기의 입장권을 줄 계획이다. 그러나 FIFA 공식후원사인 야후(코리아)가 “공식 후원사 이외의 업체가 월드컵 티켓을 경품으로 거는 것은 모두 불법”이라며 FIFA에 제재를 요청한 상태여서 소송으로 비화될 소지도 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브로커 천국 코리아] 법조=김모 세무=박모… 큰손들 ‘전공’별 특화

    법조브로커, 건설브로커, 세무브로커, 병역브로커…. 브로커들은 나름대로 자신만의 전공 분야(?)가 있다.‘브로커 김모=법조브로커’,‘브로커 박모=세무브로커’ 하는 식이다. 물론 윤상림씨처럼 예외적으로 광범위한 인맥을 형성한 대형브로커도 있다. 대표적인 법조브로커로는 K씨와 김모씨 등이 있다.K씨는 지난해 경제사범들로부터 사건 무마를 미끼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체포됐다. 현재도 2건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K씨는 “2심에서도 실형이 나오면 그동안 관리한 판·검사 40명의 명단을 폭로할 것”이라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 실제 그가 체포될 당시 판·검사 명단과 전화번호가 빼곡히 적힌 수첩이 함께 발견됐다. 이른바 경기도 부천 ‘신앙촌 재개발 비리’ 때 등장한 김모씨도 유명한 법조브로커로 통한다. 당시 현직 검찰간부 2명이 구설수에 올랐으며 그중 한 명은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결국 대가성 있는 돈 거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옷을 벗었다. 김씨 이름이 거론되자 상당수 검찰 간부들이 “아, 그 김모” 하며 유명한 법조브로커라는 사실을 상기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사건이 덜하지만 병무브로커로는 박노항씨가 있다. 박씨는 지난 1999년 이른바 ‘박노항 병역비리’의 몸통으로 지목돼 3년간 도피생활을 했다. 박씨는 병무청 파견 모병연락관인 원모씨, 병무청 사무관, 군의관 등과 짜고 2년6개월 동안 병역면제 등 각종 병무비리를 저지르고 돈을 챙겼다. 자녀들의 병역면제를 위해 박씨에게 돈을 건넨 사람들은 전직 국회의원과 변호사, 대학교수, 유명 연예인 등 100여명이 넘었다. 건설브로커 업계에서는 이모씨가 유명하다. 직접 토목업체를 운영하고, 스포츠단체장을 역임했던 이씨는 관급공사 수주명목 등으로 중소 건설업체들로부터 100억원대의 로비자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지만 검찰은 40억원의 사용처 규명을 포기했다. 실세 정치인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로비자금을 받은 이씨가 돈의 행방에 대해서는 “먼 훗날 말하겠다.”면서 끝내 입을 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잔챙이 브로커들은 ‘유행’을 타기도 한다. 외환위기 직후 경매시장이 호황일 때는 ‘경매브로커’, 부동산붐이 일 때는 ‘부동산브로커’가 극성을 부리고, 최근 개인파산 등이 많아지자 변호사 명의만 빌려 업무를 처리하는 ‘개인회생·파산브로커’가 많아졌다. 한 검사는 “큰 브로커야 나름의 전문영역이 있지만 작은 브로커들은 ‘먹을 것’이 많은 곳을 이리저리 찾아다닌다.”고 말했다. 법조팀 newworld@seoul.co.kr
  • [공직자 재산공개] 행정부내 눈길 끄는 3인

    올해 재산변동 신고에서는 눈길을 끄는 인물이 여럿 있었다. 신철식 기획예산처 정책홍보관리실장은 186억 1721만 1000원으로 일약 행정부 최대 ‘재산가’로 떠올랐다. 본인이 신도알이엔터프라이즈 주식 203만주,101억 5000만원어치를 비롯, 부인·자녀 명의로 이 법인 주식 106억 5000만원어치를 갖고 있다. 신 실장은 또 경기도 광주시, 양평군 등의 토지 30필지,46억 6000만원 상당을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본인 명의로 7억 6000만원에 신고한 방배동 월드빌라트에 거주하고 있으며, 사조그룹 주진우 회장의 동생인 부인 명의로 용산구 이촌동에 4억원짜리 아파트가 한 채 있다. 신 실장은 쌍용그룹 회장, 삼성물산 회장, 국무총리를 역임한 신현확씨 아들이다. 베스트셀러를 여럿 가지고 있는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현금에 강했다. 유 청장은 예금보유액만 본인 3억 2400만원을 비롯, 배우자 10억 900만원, 장·차남 1억 5300만원을 합쳐 14억 8600만원을 기록했다. 또한 본인명의의 단독주택과 부인명의의 주택·임야·대지 등 재산보유 총액이 27억 3300만원이라고 신고, 지난해보다 2억 700만원이 늘었다. 현금보유가 많은 것은 300만부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진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전3권)’를 비롯,‘화인열전(전2권)’,‘완당평전(전3권)’ 등이 꾸준히 팔리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청장은 “배우자 명의의 예금이 많은 것은 기부금 같은 명목으로 돈을 펑펑 쓰는 것을 우려한 집사람이 내 통장을 ‘압수’해 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무려 45억원의 재산이 줄어들었다고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총 재산은 98억 6691만원으로 여전히 행정부 3위를 기록했다. 이 사장 이름으로 된 것을 예금 6304만원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재혼한 부인 명의이다. 조덕현 김미경기자 hyoun@seoul.co.kr
  • 당진, 新철강산업 메카로

    당진, 新철강산업 메카로

    대한민국 철강지도가 바뀌고 있다. 근대적인 의미의 철강업이 본격 출범한 인천에서 ‘영일만 신화’의 포항, 제2의 포철 신화를 쓴 광양을 찍고 충남 당진이 ‘신(新) 철강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당진은 서울에서 서해안 고속도로로 한 시간 남짓 거리로 사실상 수도권으로 분류되는 데다 국내 3대항인 평택·당진항이 인접해 있어 물류 여건도 탁월하다. 당진(唐津·당나루)이라는 지명에서 알 수 있듯 중국과 지근거리에 있어 예로부터 대 중국 무역의 전초기지로 각광받았다. 당진은 이미 현대INI스틸, 현대하이스코, 동부제강, 휴스틸, 환영철강이 자리를 잡은 데다 2010년이면 포항·광양에 이어 국내 3번째 일관제철소가 들어선다.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당진군 송악면 고대공단 20만 5000평에 연산 150만t 규모의 후판 공장 건립을 추진중이다. 후판은 지난해 국내 명목소비량이 785만t으로 전체 철강재 소비량의 약 16.8%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철강제품이다. 하지만 포스코, 동국제강의 총생산량은 574만t에 그쳐 지난해만 해도 287만t이 수입되는 등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2009년 동국제강의 당진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동국제강의 후판 생산량은 410만t으로 포스코 360만t(올해 예상 생산량)을 앞설 전망이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말 브라질에 대규모 슬래브 공장을 설립하는 등 후판 사업 확대를 준비해 왔다. 당진을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중심축으로 변모시키는 것은 무엇보다 현대차그룹의 ‘30년 염원’이 담긴 일관제철소가 건립되기 때문이다. 현대INI스틸은 당진군 송산면 동곡리·가곡리 일대 96만평에 약 5조원을 투자해 연산 7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 1월 충남도로부터 ‘송산산업단지’ 지정승인을 받았다. 연말까지 토지 보상작업을 끝내고 곧바로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요즘 시간만 나면 당진공장을 방문, 일관제철소 건립 작업을 챙기고 있다. 과거 한보철강 당진공장이 전신인 현대INI스틸 당진공장은 현재 연산 290만t 규모이지만 2011년이면 990만t 체제로 거듭난다. 여기에 기존 환영철강 80만t을 더하면 당진지역의 조강생산량은 1070만t으로 늘어난다. 포항지역의 조강생산 능력은 포스코(1300만t),INI스틸(280만t), 동국제강(110만t) 등 1700만t에 이르고 광양은 포스코 혼자 1700만t 규모다. 한국의 조강생산량은 1997년 4255만t으로 4000만t 시대를 열었지만 지난해에도 4776만t에 그쳐 9년째 5000만t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모처럼 조강 신규 투자가 진행중인 당진의 성공 여부에 한국 철강산업의 미래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금융업 부가가치 연 56조

    금융업 부가가치 연 56조

    국내 금융산업의 연간 부가가치는 56조원, 생산유발액 100조원, 고용유발효과는 9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직 선진국에 비해 미흡해 금융시스템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과 은행·증권·보험의 균형발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금융=고부가가치’ 금융감독원이 27일 발표한 ‘금융산업의 경제기여도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금융산업이 창출한 부가가치는 56조 700억원이다. 부가가치를 산출액으로 나눈 부가가치율은 71.3%로 나타났다. 전체 산업 평균 41.1%나 서비스산업 평균 58.4%에 비해 월등히 높아 금융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게 새삼 증명됐다. 금융산업의 생산유발액은 101조 4000억원으로 계산됐다. 또 고용 유발계수는 14.6명으로 전체 산업 평균(12.4명)보다 높다. 금융산업의 총산출액 63조 4000억원에 고용유발계수 14.6명을 적용한 결과 금융업 내에서 69만 1000명, 관련 산업에서 23만 5000명 등 총 92만 6000명(연간 기준)의 고용이 창출됐다. 국내총생산(GDP)에서 금융이 차지하는 비중도 1985년 3.8%에서 2004년 7.55%로 커졌다. 금감원 이창훈 선임조사역은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등을 통한 생산성 향상, 대형화, 금융상품의 다양화 등 금융혁신이 진전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진국에는 못 미치는 수준 금융자산 잔액을 명목국민총소득(GNI)으로 나눈 금융연관비율은 6.5배로 1980년 3.1배에 비해 두배 정도 늘었다. 소득규모에서 차지하는 금융자산의 축적 정도가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그러나 미국(9.0배), 영국(11.8배), 일본(11.8배) 등에 비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경제규모에 비해 자본시장 규모가 작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금융자산 가운데 보험·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5%에 불과했다. 미국(10.2%), 일본(6.4%)에 비해 낮은 편이다. 반면 현금·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로 미국(7.1%)의 3배 수준이다. 이창훈 선임조사역은 “외환위기 이후 금융산업이 은행을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라 보험과 증권산업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약해졌다.”며 “금융산업의 균형발전을 추진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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