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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못된 관행 이젠 깨자] (1) 부조리한 연구풍토

    [잘못된 관행 이젠 깨자] (1) 부조리한 연구풍토

    관행을 깨자! 김병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의 논문 표절 의혹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이 새삼 주목되고 있다. 학계 일각에서는 ‘관행상 그럴 수 있다.’는 지적도 있으나 ‘도가 지나쳤다.’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는 사안마다 흔히 따라오는 변명이 ‘관행’이라는 꼬리표다. 비도덕적인 학계의 연구관행에서부터 인권을 침해하는 검·경의 수사 관행, 끊이지 않는 법조계의 부패 관행 등 원칙과 기준을 도외시한 채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사회에 만연된 부조리가 적지 않다. 사회 각 분야에서 자행되고 있는 잘못된 관행의 실태, 원인과 대책을 6회에 걸쳐 살펴본다. #1 “행정학회나 정치학회, 경제학회 등 덩치가 큰 학회는 관행이 이상하다. 지명도를 높이려고 학술대회를 크게 열려 한다. 그러려면 자금이 들게 마련이다. 이를 위해 용역을 받아야 하고 그러다 보니 발주자 입장을 생각하게 되고…. 이런 악순환이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계속되다 보니 진정한 사람은 학회장 등을 하지 않으려 한다.” 현직 행정학회 교수가 지적하는 잘못된 학계 풍토다. #2 “그 대학은 교수로 계속 일하기가 힘들다던데 어떤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교수들은 다 놀고먹는 중소기업 사장 같아요. 미국에서 일하던 것의 10분의1 정도만 일하면 우수하다는 소리를 들을 것 같습니다.” 미국 유명 주립대에서 5년간 학생들을 가르치다 지난해 국내 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한 대학교수가 국내 대학교수들의 안이한 연구풍토를 지적하면서 귀띔한 말이다. #3 서울 K대 체육교육대학원생 A씨는 지난해 한 학기에 400만원이 넘는 등록금을 내고도 정작 자기 공부는 거의 못 했다. 박사과정 학생인 한 운동선수의 박사학위 논문을 대신 써주느라 시간을 빼앗겼기 때문이다.“논문 쓰는 것 좀 도와주라.”는 지도교수 ‘지시’에 시작한 일이었지만 선배 요구는 한도 끝도 없었다. 실험연구 방법조차 모르는 선배를 대신해 실험까지 했다. 너무 심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지도교수에게 밉보이기 싫어 가슴앓이만 했다. 결국 이 선배는 A씨가 써준 논문으로 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원생 연구비는 교수 용돈? 논문표절이나 베끼기 등의 엉터리 관행 이외에 금전과 관련해 지적할 수 있는 부조리 관행은 엉성한 연구비 관리라 할 수 있다. BK21사업 등 대학원 육성사업 연구비를 담당 교수가 빼돌린다는 것이다. 연구에 참여하지도 않은 대학원생 제자들을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시킨 것처럼 가짜로 서류를 꾸민 뒤 연구비를 담당 교수가 챙기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 대학원생들의 전언이다. ●부풀린 연구비에 카드깡까지 허위 세금계산서 작성도 있다. 연구비를 받은 뒤 전혀 쓰지도 않은 곳에 쓴 것으로 가짜 세금계산서를 만들어 해당 부처나 기관 등에 보고한다는 것이다.C대학 박사과정생인 B씨는 “연구회의를 하지 않고 식사비를 청구해 해당 교수가 다른 용도로 쓰는가 하면, 쓰지도 않은 인쇄·복사비 명목으로 보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양심 없는 일부 교수들은 카드깡도 한다. 예를 들어 자주 가는 식당에서 30만원을 카드깡한 뒤 수수료와 세금 등 5만∼6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돈을 현금으로 받아 챙기는 식이다.K대 S교수는 지난해 이런 식으로 카드깡한 사실이 제자들에게 알려지면서 톡톡히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오히려 특강을 선호한다” 이 때문에 제대로 된 교수들은 사후관리가 엄격한 연구용역을 수행하기보다 특강을 선호한다. 수도권대학의 한 교수는 “용역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교수가 쓸 돈이 없다. 대학원생 월급줘야 하고 (발주처)요구조건에 맞추려면 페이퍼 워크도 많다.”고 지적했다. 박현갑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국제플러스] 日 인도양 미 군함 급유활동 1년 연장

    일본 정부가 반(反)테러특별조치법을 1년 연장, 해상자위대가 인도양에서 실시해온 미 군함에 대한 급유활동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일본 언론이 31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11월1일 만료되는 반 테러특별조치법을 1년 연장하기로 하고 오는 10월쯤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가결되면 지난 2001년 미국 9·11테러 뒤 제정된 이후 3번째 연장하는 셈이 된다. 이 법에 근거해 그간 해상자위대는 테러리스트와 무기, 마약의 해상 이동을 저지하는 각국의 활동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보급함 1척, 호위함 1척 등 총 2척을 인도양에서 활동케했다.
  • 재해보험 확대로 국고손실 줄여야

    재해보험 확대로 국고손실 줄여야

    지난 2002년 9월13일 이근식 행정자치부장관(현재 열린우리당 의원)은 태풍 ‘루사’로 인해 피해를 본 전국의 모든 지역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이재민 모두에게 피해 정도에 따라 200만∼2000만원의 특별위로금이 지급됐다. 정부는 이때 위로금을 포함한 복구비 명목으로 총 6조 8394억원을 국고에서 지급했다. 재원이 부족해 국회에서 별도로 특별회계까지 편성했다. 이 장관이 특별재해지역을 전국 모든 지역으로 지정한 데는 나름대로 고민이 있었다. 피해를 본 지자체 의회 의원들이 행자부를 상대로 사활을 건 로비전을 펼치거나 국회 재해특별위원회를 통해 특별재해지역 지정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결국 정부는 지급 대상을 고르는 작업을 사실상 포기하고 수해민들에게 위로금과 복구비를 지급했다. ●풍수해보험 가입률 0.4%뿐 이런 악순환은 이후에도 이어졌다.2003년 태풍 ‘매미’때도 국고 4조 6722억원이 지원됐고, 올해도 태풍 에위니아와 집중 호우에 따른 대부분의 재산 피해를 정부가 직접 보상할 방침이다. 그러나 정부의 보상은 복구비 기준액의 30∼35%에 불과해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없다. 사유재산 피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1960년대 생계구조 차원에서 이뤄졌다. 매년 지원 대상과 규모가 확대됐지만, 재원의 한계로 피해 주민은 지원 수준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선진국들은 주택 등 생계 구호를 제외하고는 사유시설에 대한 지원제도가 없다. 대신 국가가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정책보험을 실시하고 있다. 아무리 큰 재해가 발생해도 화재보험의 재해특약을 의무적으로 가입하고, 정부가 보험금 지급에 대해 무한보상을 하며, 보험사의 부담은 재보험을 통해 덜어주고 있다. 국내도 동부화재가 소방방재청으로부터 단독사업자로 선정돼 지난 5월16일부터 충남 부여군 등 전국 9개 시·구에서 풍수해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27일 현재 가입 건수는 563건으로 가입률은 0.4%에 불과하다. 풍수해보험은 태풍, 홍수, 폭설 등 자연재해에 대비한 보험을 말한다. 보험료의 49∼65%는 정부가, 나머지는 개인이 부담하며 자연재해 발생시 보험사에서 보상한다. ●수익자 부담원칙 인식전환 필요 매년 태풍과 호우 피해를 겪지만 풍수해보험의 가입률이 낮은 이유로 피해민들의 인식 부족이 꼽힌다. 자연재해 발생시 국가 보상이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어 지역민들은 정부가 늘 보상을 해주는 것으로 여긴다. 만만찮은 보험료와 풍수해보험에 대한 정부의 홍보 부족도 한 몫하고 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자연재해를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사전 대책이 중요하다.”면서 “자연재해도 수익자 부담 원칙에 의해 피해를 본 당사자가 주체가 돼 극복해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민생 외면 보여주는 여권 대란

    꼭두새벽부터 줄을 서야만 여권 발급을 신청할 수 있다고 한다. 종로구청의 경우 아침 7시30분에 발급 신청 대기자 700여명이 장사진을 칠 정도라니, 그들이 겪어야 하는 고충과 불편이 눈에 선하다.‘여권 대란’이라 할 만하다. 정부의 국민에 대한 서비스 수준이 아직 멀었음을 보여 준다. 그런데도 해당 관청과 담당 공무원들은 나몰라라 하고 있다고 한다. 여권 발급 신청이 ‘하늘의 별따기’이다 보니 여행사들이 신청을 대행해 주고 수수료에다 급행료 명목으로 10만원까지 받을 정도다. 이는 여권 발급 관련 기관과 공무원들이 얼마나 민의에 둔감한지, 그리고 민생을 외면하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것이다. 아무리 휴가철을 맞아 여권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라지만 이제라도 서둘러 국민에 대한 예의를 갖춰야 한다. 문제는 여권 대란이 1년 이상 지속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외교통상부는 여권 발급 대행기관 신설에 필요한 예산을 추가배정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이유로 이같은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 그러나 그같은 태도는 국민 생활을 뒷전으로 여기면서 행정 편의주의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케 해 주는 것이다. 여권 발급은 국민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에 해당한다. 여권 발급 대행기관을 늘리든, 관련 인력을 확충하든, 여권 제작 설비를 더 도입하든 하루빨리 국민의 불편을 개선해야 한다. 전액 국고로 환수되는 여권 발급 수수료 중 일부를 여권 발급 대행기관에 줌으로써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전설의 쌍둥이 게릴라’ 기억하나요

    2000년 미얀마 정글에서 찍은 한 장의 사진은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군복을 입은 채 궐련을 입에 문 당찬 표정의 소년과 금방이라도 울 듯한 또 다른 소년. 전설의 ‘쌍둥이 게릴라’인 루터와 조니 흐투 형제였다. 그들은 미얀마 군사정부와 맞서 싸우는 반군조직 ‘신의 군대’의 영웅이었다. 아홉살 때부터 총을 들고 전투를 벌인 소년들. 어리기만 했던 루터와 조니의 모습은 폭력과 인권유린으로 고통받는 소년 병사들의 현실을 돌아보게 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현재…. 영국 텔레그래프와 AP통신 등은 27일 쌍둥이 형제 중 한 명인 조니가 미얀마 정부군에 항복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18세가 된 조니는 동료 8명과 함께 이달 초 태국 난민캠프를 빠져 나왔다. 지난 17일과 19일 두 팀으로 나눠 미얀마 군부에 무기를 반납하고 항복했다.현지 언론은 “조니가 ‘가족·친지들과 평화롭게 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고 전했다. 또 다른 형제 루터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얀마 군부는 기독교계 소수민족인 카렌족을 오랫동안 박해했다. 인종청소라는 명목으로 학살도 자행했다. 쌍둥이는 카렌족의 한 무장단체에서 총을 나르던 소년병이었다.1997년 고향 마을이 미얀마군의 공격으로 쑥대밭이 되면서 소년들은 러시아제 AK47 소총을 들었다. 아홉 살이었다. 이후 쌍둥이는 ‘총알도 피하는 신적인 존재’로 추앙받으면서 ‘신의 군대’를 지휘했다. 연전연승이었다. 조직원은 한때 700명으로 늘었다. 음악을 좋아한 조니는 언론에 “총을 들 때면 조국을 위해 죽을 준비가 된 전사가 되지만 기타를 치면 너무 기분이 좋다.”며 철부지 소년의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쌍둥이는 2000년 태국 라차부리 병원에서 대규모 인질극을 벌이다 동료 게릴라 10명이 사살된 후 이듬해 1월 태국군에 생포됐다.이후 ‘신의 군대’도 거의 소멸됐다. 텔레그래프는 2년 전 루터가 난민캠프에서 결혼해 아이 아빠가 됐다는 게 이들 형제의 마지막 소식이었다고 전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김정일 돈줄은…

    |도쿄 이춘규특파원|“김정일의 돈지갑을 채우는 것은 한·중 무역이나 미사일만이 아니다. 풍부한 광물자원을 노리고 구미의 돈이 속속 유입되고 있다. 투자펀드에 주식, 금, 동구에 파견한 ‘노예(노동자)’….” 뉴스위크 일본판은 26일 발행된 표지이야기를 통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자금원은 이처럼 다양하다고 전하면서 “국제사회의 일반상식은 북한경제가 피폐하고 군비가 낡아 김 국방위원장이 전쟁을 할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그런데도 5일 북한이 한 발에 최대 1000만달러(약 95억원)나 드는 미사일 7발을 발사, 그 자금이 어디서 조달됐을까에 놀라는 목소리가 많았다.”며 의문을 추적했다. 뉴스위크는 김 위원장의 돈지갑을 채우는 자금원으로 ▲유럽의 북한펀드 ▲외국의 광물자원 쟁탈전 ▲탈북자의 해외송금 ▲개성공업단지 ▲동구파견 노동자들 등이라고 소개했다. 북한펀드와 관련, 뉴스위크는 “올해 5월 영국 금융감독기구는 조선반도투자펀드를 인가했다.”면서 “선전도 안 했지만 많은 유럽인 투자가들이 몰려들었다.”고 소개했다.구체적으로 뉴스위크는 “유럽기업의 북한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영국의 석유개발회사인 아미넥스는 2004년 북한 석유자원개발 권리 20년분을 획득했다.”고 전했다. 뉴스위크는 “중국도 지난해 약 8200억원을 투자, 북한 북부 무산철광의 50년간 채굴권을 획득할 정도로 북한 광물자원 쟁탈전이 뜨겁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조총련계 주민들은 물론 최근에 탈북 주민들도 중국을 통해 북한에 돈을 보내, 외화난을 더는 요인으로 뉴스위크는 지목했다. 한국이 펼치고 있는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도 중요한 외화획득원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정부가 1만∼1만 5000명의 공장노동자를 러시아, 불가리아 등지로 보내 수입의 55% 정도를 사회주의 혁명을 위한 명목으로 송금받는 것도 중요한 외화가득원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2004년 기준 북한의 교역상대국 4위(7.1%·2억 5260만 달러)에 그친 일본이 대북한 경제제재를 단행해도 별 효과가 없을 것으로 뉴스위크는 분석했다.taein@seoul.co.kr
  • ‘수뢰’ 철도공 직원 무더기 적발

    인사청탁 등을 이유로 부하 직원들에게 관행처럼 뇌물을 받아온 철도공사 직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부하직원들로부터 수천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뇌물을 주고받은 철도공사 1급 직원 민모(51)씨와 2급 직원 경모(46)씨 등 6명을 뇌물수수와 공여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모 역장 박모(53)씨 등 비교적 액수가 적은 13명은 공사의 자체징계를 요구했다. 민씨는 지난 4월 한 지방사무소 소장으로부터 업무 편의를 봐 달라는 부탁과 함께 100만원을 받는 등 2004년 11월부터 최근까지 부하직원들로부터 7차례에 걸쳐 모두 138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경씨는 예산 편성과 공사 감독권한 등을 이용해 부하직원들로부터 ‘떡값’‘휴가비’ 등 명목으로 9차례에 걸쳐 500만원을 받았다.경씨는 B사 등 외부업체 2곳으로부터 직원 회식비를 빙자해 3차례에 걸쳐 600만원을 받기도 했다. 인사·감독권을 이용하기도 했다. 정모(53)씨와 소모(48)씨는 부하 직원들의 근무평점을 높여 승진시켜준 대가로 각각 현금 300만원과 백화점 상품권 150만원어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행성 PC도박장 무더기 적발

    불법 도박사이트 체인점을 운영,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올린 업체 대표와 PC방 업주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4일 최근 불법 사행성 게임장 집중단속을 벌여 PC방 체인점 본사와 불법 오락기 제작 유통업체 대표,PC방 업주 등 137명을 적발, 이중 R체인점 대표 박모(46)씨 등 3명을 도박장 개장 혐의로 구속했다. 박씨 등은 서울 강남구 모오피스텔에 불법 도박사이트 체인점 본사를 차린 뒤 전국의 PC방을 상대로 도박 프로그램 등을 제공해주고 서버사용료 명목으로 하루 매출액의 10%인 6000만원에서 8000만원을 받아 3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조사결과 박씨는 총판관리자 18명을 고용해 불법 도박사이트 체인점을 운영해 왔으며 전국 1125개 PC방과 체인을 맺어 도박 프로그램을 제공해온 것으로 드러났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토요영화]

    ●화성인 마틴(MBC무비스 오전 9시)1960년대 TV시리즈를 영화로 옮겼다. 한없이 가벼워 유치하게 보이는 부분이 많지만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짐 캐리와 함께 ‘덤 앤 더머’(1994)에 나왔던 제프 다니엘스를 주인공으로,‘백 투 더 퓨처’ 시리즈에서 브라운 박사로 나왔던 크리스토퍼 로이드가 괴팍한 화성인 이미지를 제대로 표현해낸다. 대릴 한나와 엘리자베스 헐리 등 미녀 연기자들도 나오는 등 화려한 캐스팅이 눈을 즐겁게 한다. 1980년대 인기 TV시리즈 ‘맥가이버’와 1990년대 ‘시카고 호프’의 일부 에피소드를 연출하기도 했던 도널드 패트리 감독의 작품이다. 이후 ‘10일 안에 남자 친구에게 차이는 법’(2003) 등 코미디 영화에 주력하고 있으나,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지는 않다. 방송 리포터 팀 오하라(제프 다니엘스)는 퇴근길에 비행물체가 요란한 굉음을 울리며 불시착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부리나케 달려가지만 어떤 잔해도 없다. 달랑 우주선 모형이 있을 뿐이었다. 우주선 모형을 들고 집으로 돌아온 팀. 그런데, 사실 이 모형은 화성에서 날아온 진짜 우주선으로 정체를 들키지 않으려는 화성인이 빔을 이용해 축소해놓은 것이었다. 화성인은 투명인간으로 변해 팀의 차를 타고 함께 가고, 집에 온 뒤 화성인을 발견한 팀은 이를 기사거리로 만들기 위해 애쓰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팀은 우주선 고치는 걸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화성인과 함께 살게 되고, 지구인 모습으로 변신한 화성인은 이웃들에게 삼촌 마틴(크리스토퍼 로이드)으로 소개되는데….1999년작.93분. ●미스테리 트레인(EBS 오후 11시)미국 독립영화의 대부 짐 자무시 감독 작품이다. 흑백을 좋아하던 짐 자무시의 첫 컬러 영화이기도 하다. ‘천국보다 낯선’(1984),‘다운 바이 로’(1986)와 함께 미국 대중문화에 대해 탐구를 한 3부작으로 평가된다. 세 가지 이야기가 옴니버스 식으로 묶이며 하나로 연결되는 형식. 엘비스 프레슬리를 찾아 미국 멤피스로 온 일본 10대 커플 준(나가세 마사토시)과 미쓰코(구도 유키)의 이야기, 비행기 운항 사정으로 멤피스에 발이 묶인 이탈리아 여성 루이사(니콜레타 브라치)의 이야기, 술김에 범죄를 저지른 백인 남자와 흑인 남자의 이야기가 같은 모텔, 같은 시간대에 벌어진다. 아무 관계가 없을 것 같은 이들은 한 기차에서 만나게 된다.1989년작.113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전운 감도는 소말리아

    전운 감도는 소말리아

    15년간의 내전에 시달려온 ‘아프리카의 뿔’ 소말리아에 대규모 국제전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유엔이 정통성을 인정한 과도정부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에티오피아군 수천명이 국경을 넘어 진입하자 이슬람 군벌세력이 즉각 ‘지하드(聖戰)’를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교전이 벌어지고 군벌세력을 지원해온 에티오피아의 ‘앙숙’ 에리트레아까지 개입한다면 동북아프리카가 전면전에 휘말리는 것도 시간문제다. ●에리트레아 개입 땐 대규모 국제전 에티오피아 군인들을 태운 차량 수십대가 과도정부가 자리잡은 바이도아 시가지에 진입했다고 BBC 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티오피아는 최근 수도 모가디슈를 장악한 소말리아 군벌 ‘이슬람 법정연대(UIC)’가 과도정부를 공격할 경우 즉각 개입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에티오피아군의 진입은 UIC의 지원을 업은 이슬람 민병대가 과도정부 통치지역 안 35㎞ 지점까지 접근한지 하루만에 이뤄졌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최대 5000명이 소말리아 영토 안에 들어온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슬람 민병대 지휘관 셰이크 무크타르 로보는 “신의 의지에 따라 에티오피아인들을 몰아내기 위해 성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UIC의 성전 선포에 대해 “다른 이슬람 국가들로부터 지원을 얻어내려는 ‘어리석고 값싼 선동질’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에티오피아는 그동안 UIC의 목표가 “합법적으로 구성된 과도정부를 무너뜨리고 에티오피아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비난해왔다. ●1977년 소말리아가 에티오피아 침공 국민의 과반수가 기독교도인 에티오피아는 이슬람 급진주의를 거부하는 압둘라히 유수프 대통령의 소말리아 과도정부를 2004년 출범 때부터 지원했다. 그런데 최근 이슬람식 정교일치를 추구하는 UIC가 미국이 지원하는 군벌들을 제압한 뒤 수도를 장악, 과도정부 관할지역을 포함한 소말리아 전역을 통치하겠다고 선언하자 무력개입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에티오피아의 이번 행동이 소말리아인의 반감을 부추겨 과도정부의 지지기반을 더욱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진단도 있다. 로이터 통신은 ‘대(大) 소말리아’를 추구하는 UIC가 전 국토를 장악할 경우, 소말리아인들이 많이 사는 에티오피아 오가덴 지역을 병합하려 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개입을 서두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소말리아는 1977년 오가덴에 대한 통치권을 주장하며 에티오피아를 침공한 전례가 있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파국을 막기 위해 조만간 미국과 유럽국가를 포함한 ‘콘택트 그룹’이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경마장을 ‘돈세탁’ 창구로

    법조브로커 김홍수(58·수감)씨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현웅)는 19일 김씨가 경마장에서 고액권 수표를 현금으로 ‘돈세탁’한 정황을 잡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김씨가 사용한 100만원권 수표 뭉치가 경마장 주변에서 현금으로 환전된 사실을 계좌추적에서 확인했다. 또 이 수표들과 일련번호가 연결되는 수표 일부가 고법 부장판사 A씨에게 전달된 정황을 포착했다.A씨는 김씨에게서 여러 해 동안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수표의 원소유자 등을 불러 A씨 등 법조계 인사들에 대한 청탁 명목으로 김씨에게 금품을 제공했는지 집중 조사했다. 김씨는 2002년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경마에 몰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가 정기적으로 경마장을 다니며 사건 청탁 때마다 필요한 돈을 환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표 추적을 확대하고 있다. 또 ‘경마장 환전’ 외에 김씨가 다른 방법으로 돈세탁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씨는 의뢰인으로부터 받은 돈과 자신의 돈을 섞어 로비자금으로 사용해 수사를 어렵게 해왔다. 검찰은 아울러 김씨와 김씨의 휴대전화에 연락처가 저장된 고위 공무원 수백여명과의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김씨가 자신의 로비 혐의를 부인하기 시작한 시점이 지난 주말 A씨와의 대질신문 이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첫 공판이 열린 다른 변호사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김씨는 심지어 고개도 들지 못해 재판장이 “피고인은 고개를 드세요.”라며 주문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공판에서 재판장이 “피고인이 항소했는데 사건청탁자 3명에게 받은 돈이 청탁 명목으로 받은 게 아니란 말입니까.”라고 묻자 김씨는 “(돈을) 안 받은 부분도 많고, 받은 돈은 변호사 선임비였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다음 공판은 8월9일 오후 2시.홍희경 박경호기자 saloo@seoul.co.kr
  • [’서울신문 102년-여기도 소통이 필요하다] 천성산과 도롱뇽이 通하려면… ‘친환경 건설’이 해법

    [’서울신문 102년-여기도 소통이 필요하다] 천성산과 도롱뇽이 通하려면… ‘친환경 건설’이 해법

    “불가(佛家)에는 ‘관청을 출입하지 말라.’는 계율이, 불교 경전에는 ‘시비를 보면 똥 덮듯 덮으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부산 경찰청에 있는 사이버 수사대를 찾았습니다. 진실이 어떻게 조작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입니다.” 지율 스님은 지난달 19일 네티즌 50여명을 경찰에 고소하면서 인터넷 사이트에 이런 글을 올렸다. 이들을 고소한 것은 천성산 고속철도 공사와 수백일을 넘긴 스님의 단식행위 등과 관련해 그동안 진실을 호도하며 자기를 비난해 왔다는 이유에서다. 불가의 계율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한 자책과 함께 회한과 분노의 감정이 글 곳곳에 묻어 있다. 대법원 판결로 일단락되긴 했지만, 개발·보전 진영간 소통의 부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것이다. ●뿌리깊은 반목과 대립 이는 오랫동안 제각기 높은 벽을 쌓아올리며 서로를 공격해 온 개발·보전론자간 갈등의 한 사례일 뿐이다. 대형 국책사업을 둘러싼 ‘정부 대 시민단체’간 대립과 반목은 지난 10여년 동안 끊임없이 불거진 사회적 갈등의 진원지였다. 199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터져나온 새만금 사업 논란을 비롯해 핵폐기장 부지 선정, 경인운하, 한탄강 댐 건설 등 첨예한 대립으로 인해 사회적 파장과 분열을 일으킨 사례만도 여럿이다. 한편으론 동강댐 건설이 10년 만에 백지화되고, 시화호의 둑을 허물어 바닷물을 다시 드나들게 하는 ‘드문 결정’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역시 개발-보전론자의 화해나 소통으로부터 얻어진 성과는 아니었다. 정치적 결정에 따른 전격적인 방향 선회였거나 눈앞에 닥친 환경파괴 현실을 벗어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뿐이다. 참여정부 들어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했다. 신도시·기업도시·혁신도시 등 각종 명목 아래 전 국토의 개발화가 더욱 가속화되면서, 환경단체는 아예 정부를 ‘적’으로 돌려세우는 지경까지 치달았다. 개발부처와 보전부처 등 정부내 갈등도 이에 못지않다.10여년 전부터 전개돼 온 ‘물 관리 일원화’ 논쟁이 대표적이다. 건설교통부(광역상수도)와 환경부(지방상수도)는 ‘업무 이원화에 따른 과다 투자로 4조여원의 예산 낭비를 불렀다.’는 비판에도 아랑곳않고 한치 양보 없이 힘겨루기에만 매달려 왔다. ●희망도 싹튼다 그렇다고 희망의 조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성과를 속단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소통의 접점을 찾으려는 시도는 최근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우선 정부·환경단체 사이에선 ‘민관환경정책협의회’란 공식적 대화창구가 2년여 만에 다시 열려 정책의제를 공동 설정하는 등 비교적 속 깊은 논의가 오가고 있다. 환경단체와 경제계 쪽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환경정의 오성규 사무처장은 “우리 사회의 주도권을 쥐어 온 개발세력이 자기 성찰과 함께 대화·소통을 제대로 하려는 자세를 우선적으로 구축해야 한다.”면서도 “환경단체도 그 동안 미래의 비전에 대한 구체적 전망이나 문제제기를 제대로 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오 처장은 “승패의 관점에서 논할 수는 없지만 새만금·천성산 등 사례에서 보듯 어떻든 (그동안의 환경운동은)실패한 측면이 있다. 앞으로는 국가발전의 전망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등 환경담론의 수준을 좀 더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계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삼성경제연구소도 지난달 ‘환경친화적 개발을 위한 과제’란 보고서를 통해 “자연환경을 잘 보전해야 개발가능한 용량이 더 커진다는 기본적인 원리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영옥 수석연구위원은 “더 이상의 사회적 갈등과 경제적 손실을 막기 위해선 국토개발과 환경보전이 상반된 개념이 아니란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 환경과 생태계 보전의 확산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 국토건설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정부가 최근 ‘개발→보전’으로 국정운영 기조의 무게중심 이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개발을 멈출 수는 없지만 1970년대부터 지속돼 온 개발위주의 국가발전 전략이 이제는 한계에 부딪쳤다는 인식에 터잡고 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정회성 연구위원은 “갈등과 낭비를 초래해 온 정책운영체계를 시급히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3·1절에 완공될 3·1路의 31층

    3·1절에 완공될 3·1路의 31층

    서울 한복판 3·1로 고가도로 입구에 31층의 새 건물이 들어선다. 건물이름조차 3·1로「빌딩」. 올해 3월1일에 착공되어 내년 3월1일 완공예정인 이 3·1로「빌딩」은 그 높이가 현재까진 우리나라에서 제일높은「빌딩」이자, 철골조(鐵骨組)건물론 동양제3위. 이래저래「3」자「1」자에 얽힌 사연도 많다. 한국에서 제일높은 빌딩 철골건물로는 동양(東洋)3위 3·1로 고가도로 입구「로터리」에 서있는 이 건물은 대지면적에 비해 높이가 너무 높아「빌딩」이라기보다 탑이라는게 옳을듯 하다. 현재로선 한국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이 건물은 지하 2층에 지상 31층. 높이는 92m로 현재 서 있는 한진(韓進)「빌딩」보다 10m가 높고 정부종합청사 보다는 9m50cm가 높다. 철골「콘크리트」의 건물로는 우리나라에서 한진빌딩,「로열·호텔」에 이어 세번째이며,「도꾜」의 무역「센터」(40층),「가스미가세끼·빌딩」(36층)에 이어 동양에서 3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그러나 공기(工期)로는 동양최단이다. 워낙 철골「콘크리트」건물은 공기가 짧은 것이 큰 장점이라지만 30층 이상의 건물로 최단공기의 기록은 앞에 든「가스미가세끼·빌딩」의 1년6개월. 그러나 이번3·1로「빌딩」은 올해 3·1절에 착공, 내년 3·1절에 끝낼 예정이니까 공기1년으로 일본의 기록을 앞지르는 것이 된다. 시공을 맡고있는 삼환(三煥)기업측으로서도 최고의 기록이 되는 셈인데 이렇게 서두르는덴 건축주인 김두식(金斗植·45·삼미사대표)씨의 고집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선린상고를 졸업하고 곧장 대일목재(大一木材)에 뛰어든 김씨는 자수성가로 현재 공칭자본금 9억원을 훗가하는 대기업체의 대표가 된 사람. 그의 산하엔 모기업체인 대일목재를 비롯, 대한철광, 삼창해운, 삼미사가 있다. 외국것 보고 화나서 착공 설계·시공도 우리 기술로 『사업관계로 외국을 돌아다니다 보니 너무 한국이 초라한 느낌이 들어군요. 그래서 이왕이면 한국에도 무슨 기록 하나쯤은 세워 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말하자면 화가 나서 이 집 짓기를 시작했다고나 할까요?』 이 김씨의「화」때문에 하필이면 31층이 되었다는 얘기이고, 비싼 값 치러가며 3·1로에 땅을 사들여 3·1절에 착공, 3·1절에 완공할 계획을 세웠다는 것. 김씨는 평소에도 3·1정신을 무척 찾는 편이어서 사원조례땐 꼭 3·1정신을 예로 든다는 직원들의 말이다. 그러나 반드시 3·1정신 때문에 31층은 아니다. 김씨 산하기업중 두 기둥인 삼미사와 대일목재에서 각각 한자씩 따 내어도 3·1이 된다. 『무언가 기록을 남기기 위해』, 일본 사람들이 자신들의 기술로 36층을 1년반에 지은 것을 앞지르기 위해 공기를 1년으로 단축, 설계에서 시공까지 모두 우리 기술진에 맡겼다. 본설계는 건축가 김중업(金重業)씨가 맡았다. 대지는 불과 5백30평이지만 연건평은 1만5백평. 층당평수는 3백13평이며 한층의 높이는 2.9m이다. 설계상 재미있는 것은 주(主)건물과 부건물이 따로 따로 올락나다는 것. 「콘크리트」로 쌓아올리는 부건물에는「엘리베이터」층계, 화장실등 부속시설이 들어가게 된다. 萬5백평의 17억짜리「집」자재 80%를 국산으로써 또하나 재미있는 것은 이건물엔 여닫는 창이라곤 하나도 없다는 점. 위낙 도심지에 위치해 있는 관계로 소음, 먼지등을 피하기위해 여닫는 창을 만들지 않고 온·냉방과 돌풍장치는「센트럴·히팅·엔드·쿨링·시스템」을 쓰고 있다. 또 각층은 기둥만 있을뿐 툭 틔여져 있어 빌어드는 측이 마음대로 공간을 쪼개쓸 수 있게 되어있다. 총공사비 11억원이니까 평당 약 11만원의 돈이 먹힌 셈이고 여기에 땅값 약6억원(평당 1백10만원)을 합치면 모두 17억원의 돈이 들었다. 대부분의 고층건물들이 관광「호텔」을 짓는다는 명목으로 외국산자재들을 면세 도입한데 비해 그런 특혜 조차를 하나도 받지 않았다는 것도 3·1로「빌딩」측의 자라의 하나. 그 대신 자재의 대부분을 국산품으로 사용, 꼭 필요한 20%의 자재만 외국산을 쓰고 그 나머지는 국내생산품이 없을 경우 신제품 생산의뢰를 해서라도 꼭 국산품 썼단다. 지하 2층은 기계실과 주차장으로 사용, 가장 전세놓기 좋은 1층을 1백%「로비」로 사용함으로써 약 7천5백만원의 전세수입을 포기한 셈인데 3·1「빌딩」만은 영리를 떠나고 싶다는 김씨의 뜻이다. 역학적 구조계산 설계에 전문가 20여명 동원하고 현재 총공정의 약 70%가량이 진행된 이 건물은 이미 주택(住宅)은행등에 40%가량 예약되어 있으며, 건축주인 김씨산하 기업체는 4층 한층만 사용할 예정이다. 공사중 가장 애를 먹은 것은 청계천 복개공사가 된 곳이라 지하수가 많이 나왔던 것. 이를 막기위해 기초공사에 소요된 기일이 약 3개월. 그래서 완공 예정일인 내년 3·1절에 1백%완공은 힘들 것이란 현장실무자측의 얘기다. 또 하나 신경써야 했던건 좁은 면적에 높은 건물을 개우기 위해 설계중 풍력(風力)·횡력(橫力)등 역학적인 구조계산에 무척 신경을 써야 했던 것. 이 구조계산에만 전문가 20여명이 동원되었다고. 이렇게 해서 내년 3월 이건물이 완공되면 서울은 바야흐로 20층시대에서 30층시대로 넘어가게 된다. 이밖에도 지금 한양(漢陽)「빌딩」(시청앞 옛 대한일보(大韓日報)자리)에 36층 건물을 계획중이며, 악희(樂喜)「빌딩」(저동(苧洞) 쌍룡「빌딩」맞은편 공지)이 43층을 올릴 계획으로 있어 서울의 고층화(高層化)는 무척이나 바쁘게 진행되고 있다. 『고층건물을 많이 지어서 이젠 땅에서가 아니라 하늘에서 사는 세상이 와야지요』하는게 3·1로에 31층건물을 짓는 김씨의 70년대식 3·1정신이기도 하다. 『남산이나 북악산이 서울의「스카이·라인」이던 그런 세상이 빨리 사라져야지요. 마천루들의 뾰족한 끝으로 이어지는 서울의 새「스카이·라인」이 이루어져야해요』 [선데이서울 69년 11/16 제2권 46호 통권 제 60호]
  • 美·日 추가 대북제재 ‘잰걸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도쿄 이춘규특파원|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5일(현지시간) 북한을 비난하는 결의문을 채택하자마자 미국이 대북 추가 제재 가능성을 들고 나왔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6일(미국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안보리의 대북 결의 말고도 “금융 조치들을 통한 북한의 불법활동 저지, 확산방지구상(PSI) 활동 등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활동들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추가 금융제재나 PSI 활동 강화는 이미 안보리의 대북 결의 채택 전부터 예견돼 왔다. 정부 소식통은 미국이 이미 북한에 대해 테러지원국 등 갖가지 명목으로 여러 가지 제재를 가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추가 제재가 나올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했다. 그러나 미 정부는 아직도 미국인의 북한 관광 중단 등 상징적으로 부과할 수 있는 수단들을 갖고 있다. 특히 미 정부가 자국인의 북한 관광을 중단시키면 한국인의 금강산 관광도 자제 요청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추가 제재에 대한 본격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17일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추가제재 조치로는 일단 대북 송금정지와 수출입금지, 자산동결이 가능한 개정외환법 발동이 검토되고 있다. dawn@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130)捐世(연세)

    儒林(638)에는 捐世(버릴 연/세상 세)가 나오는데,‘죽음을 높여 이르는 말’이다. 捐자는 원래 ‘버려서 덜다’라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나 ‘돕다’‘기부하다’의 뜻이 파생하였다.用例(용례)에는 ‘棄捐(기연:자기의 재물을 내놓아 남을 도와줌. 내버리고 쓰지 않음),義捐金(의연금:사회적 공익이나 자선을 위하여 내는 돈),出捐(출연:금품을 내어 도와줌. 자기의 의사에 따라 돈을 내거나 의무를 부담함으로써 재산상의 손실을 입고 남의 재산을 증가시키는 일)’ 등이 있다. ‘世’의 字源에 대해서는 “‘葉’(잎사귀 엽)의 古文(고문),‘十’자가 세 개 모인 것, 돗자리를 짜고 새끼를 꼬는 데 쓰이는 도구”라는 등의 설이 분분하다.‘經世濟民(경세제민:세상을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함),出世(출세: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오르거나 유명하게 됨)’등에 쓰인다. 죽음은 時空(시공)을 초월한 인류의 관심사였기에 표현이 다양하다.去(거),故(고),亡(망),沒(몰),崩(붕),死(사),殉(순),卒(졸),終(종),薨(훙)….考終命(고종명),棄世(기세),暝目(명목),別世(별세),死亡(사망),死去(사거),逝去(서거),捐館(연관),永眠(영면),長逝(장서),作故(작고),潛寐(잠매),絶命(절명),下世(하세)처럼 죽음을 이르는 單語(단어)들도 많다. 죽음은 形態(형태)에 따라,‘客死(객사:객지에서 죽음),絞死(교사:목 졸려 죽음),變死(변사:뜻밖의 사고로 죽음),病死(병사:병으로 죽음),非命橫死(비명횡사:뜻밖의 사고를 당하여 제명대로 살지 못하고 죽음),殉國(순국: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침),夭折(요절:젊은 나이에 죽음),自然死(자연사:노쇠하여 자연히 죽는 일),打殺(타살:몽둥이 등의 둔기에 맞아 죽음),被殺(피살:죽임을 당함)’과 같은 표현이 있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죽음을 목격한다. 무수한 내 이웃들의 죽음 가운데 자기도 결국 죽을 것이라는 자각에서 不安(불안)과 恐怖(공포)와 슬픔에 잠기기도 한다. 이런 면에서 宗敎(종교)와 죽음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동양의 정신세계를 이끌어온 儒(유)·佛(불)·道(도) 三敎(삼교)에서는 죽음의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 來世(내세)에 대한 관심보다는 현실적 삶에 의의를 두는 儒敎(유교)에서는 인간의 삶과 죽음을 魂魄(혼백)의 結合(결합)과 分離(분리)로 이해한다. 죽음이란 자연의 法則(법칙)에 따라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일 뿐이요,後孫(후손)들의 생명 속에 자신이 부분으로 살아 있다는 確信(확신)을 갖는다.佛敎(불교)에서의 죽음은 色(색),受(수),想(상),行(행),識(식)의 五蘊(오온)이 모두 공(空)이고 地(지),水(수),火(화),風(풍)의 四大(사대)가 내가 아님을 바로 보는 것이다. 즉 生死(생사)의 業(업)과 煩悶(번민)에서 벗어나 涅槃寂靜(열반적정)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다. 老子(노자)와 莊子(장자)는 사생의 문제를 氣(기)의 聚散(취산)으로 본다. 죽음은 삶과의 비교 판단에서 오는 스스로의 속박과 굴레일 뿐, 기뻐하거나 싫어할 대상이 아니다.莊子(장자)가 아내의 주검 앞에서 돗자리에 앉아 대야를 두드리며 노래를 부른 것도 이런 脈絡(맥락)일 것이다. 김석제 경기도군포의왕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사법 신뢰 땅에’ 판·검사-경찰 연루 비리

    고위직 판사와 검사, 경찰 등 10여명이 사건무마와 청탁을 댓가로 최고 수천만원씩의 뇌물을 받은 대형 법조비리가 또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는 판검사와 경찰관 등 10여명이 법조브로커 S교역 대표 김홍수씨로부터 사건 청탁과 관련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대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A고법 부장판사의 경우 김씨로부터 수천만원대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받은 혐의를 받고 있으나 A판사는 검찰 조사에서 대가성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법원 판사 3명은 A부장과 같은 재판부나 같은 층에서 근무했으며 A부장을 통해 김씨를 소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사표를 낸 B전 검사는 검찰 재직시절 떡값 명목으로 수백만원을 받았으나 B씨는 친구 변호사로부터 돈을 받았지만 김씨와 관련된 돈인 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방에서 근무하는 C모 검사는 해외연수를 떠나면서 장도비 명목으로 7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 2명도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경찰의 경우 서울시내 모 경찰서장이 서울시경 수사과장시절 3천만원을 수수했으며, 정부부처 파견 경찰관(경정)은 정부의 고급정보를 김씨에게 전달 한 뒤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관련자들 전원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으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댓가성이 인정될 경우 모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사기죄로 1년 6개월간 복역한 경력이 있는 카페트 수입업자 김씨는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아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 이통시장 또 혼탁 조짐

    이통시장 또 혼탁 조짐

    최근 700억원대의 사상 초유의 과징금 부과에도 불구하고 이동통신 번호이동시장이 다시 혼탁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통업체의 판매점 등에는 불법 보조금이 판을 치던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50만원대를 공짜로 주겠다는 스티커가 버젓이 나붙어 있다.50만원대 ‘공짜폰’은 보조금이 일부 합법화됐지만 판매점 등에서 불법 보조금을 줘야 구입이 가능하다. 이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11일 “아직도 20만∼30만원의 불법 보조금이 쓰이는 단말기가 허다하다.”고 경쟁사의 불법을 지적했다. 여기에 합법 보조금을 더하면 ‘공짜폰’이 나온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의 판매·대리점에는 50만원대의 폰까지 공짜로 준다는 내용의 스티커가 매장 유리창 여기저기에 붙어 있다. 종각 모 이통사 대리점 직원은 “기업은행에서 폰 세이브 카드를 발급받으면 50만원짜리 폰을 그냥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는 번호이동을 하면 중저가폰을 보조금 혜택구간과 상관없이 싸게 살 수 있다는 정보가 나돌고 있다. 한 네티즌은 “KTF 1500 기종과 애니콜 sph-s3900 기종은 인터넷 경매사이트에서 거의 공짜로 살 수 있다.”면서 “이틀전에 L사에서 K사로 1000원 주고 번호이동을 했다.”고 말했다. 한 이통사 사장도 최근 직원회의에서 “과징금을 과다하게 맞고도 시장이 이전과 똑같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번호이동 고객을 유인하려는 가입자 유치 경쟁이 여전히 치열한데다, 보조금 합법화 이후 재고가 늘어난 중저가폰을 헐값에 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통 3사 마케팅 담당자들은 거의 매일 통화하거나 만나 시장 안정화를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안정화 조짐이 전혀 나타나고 않고 있고, 서로 뺏고 뺏기는 소모전만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SKT와 KTF는 가입자가 빠지는 것을 못보고,LGT는 성장 위주의 전략을 쓰기 때문에 유치경쟁 및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판매·대리점들이 불법 보조금을 무기로 시장을 흔들면서 시장상황이 크게 왜곡됐다. 최근 통신위원회가 이통 3사에 부과한 과징금도 약발이 없었음을 의미한다. 사상 초유의 과징금을 맞고도 공짜폰이 범람하는 것은 이통사들이 겉으로는 시장안정화를 외치면서 속으론 대리점 지원을 강화했다는 뜻이다. 대리점이 살포하는 불법 보조금은 리베이트(판매 수수료) 외에도 메이커 장려금 등 여러 종류의 지원금이 섞여 만들어진다. 이통사는 대리점이 가입자를 유치했을 경우 가입자가 사용한 통화요금의 7∼9%를 관리 수수료라는 명목으로 매월 대리점에 지급한다. 대형 대리점에 지원하는 볼륨 인센티브(성과에 의해 추가로 지급)도 있다. 또한 정책적으로 육성하는 대리점에 주는 성과 장려금 등도 불법 보조금의 재원으로 활용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불법 보조금에 의한 판매 등을 감시할 신고포상제(폰파라치)를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통신위는 시장 동향과 관련,“보통 7∼8월은 번호이동시장이 하한기이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할 정도의 시기가 아니다.”면서 “상시 모니터링에서 안정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불법이 다시 고개를 든다면 현장 조사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최용규 서재희기자 ykchoi@seoul.co.kr
  • 갈라파고스제도 불법관광 ‘몸살’

    갈라파고스제도 불법관광 ‘몸살’

    찰스 다윈의 진화론이 완성된 역사적 섬이자 코끼리 거북, 다윈 핀치 등 희귀 동식물의 보고인 태평양의 갈라파고스 제도가 불법 관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에는 졸부 근성으로 악명이 높은 러시아 부자들이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은 갈라파고스를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명단’에 포함시킬 것을 검토하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9일 잠수함을 동원,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불법 해저 관광을 한 러시아 부호들과 잠수함 승무원들이 줄줄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체포 작전에는 에콰도르 해군까지 출동했다. 잠수함에 탑승한 24명의 러시아 부호들에게는 각각 12만달러(약 1억 2000만원)의 벌금형이 선고될 예정이다. 영국인 소유의 잠수함은 갈라파고스 제도의 주도(主島)인 산크리스토발의 항구에 압류됐고 승무원은 모두 감금됐다. 갈라파고스에서 잠수함 관광은 불법이다. 갈라파고스 제도는 현재 심각한 생태계 파괴의 위협을 받고 있다. 바로 인간 때문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중의 하나로 선정한 것처럼 최근 25년 동안 ‘생태 관광(그린 투어)’이라는 명목으로 10만명 이상이 방문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한국인, 다음 영웅을 기다려라’ 펴낸 러플린

    ‘한국인, 다음 영웅을 기다려라’ 펴낸 러플린

    “한국은 개혁보다 평화를 택했다.” 로버트 러플린(56)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최근 연임이 거부되고 난 뒤 이런 말을 남겼다. 혁신에 저항하는 이들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인가 리더십 부족을 감추려는 둔사(遁辭)인가. 국내 첫 노벨상 수상자 출신 외국인 총장으로 화제를 모은 그는 결국 개혁 엔진의 시동조차 걸어보지 못하고 4년 임기의 절반만 채운 채 쓸쓸히 한국을 떠나게 됐다. 5일 자신의 에세이집 ‘한국인, 다음 영웅을 기다려라.’(이현경 옮김, 한스미디어 펴냄) 출간에 맞춰 기자들과 만난 그는 이른바 ‘카이스트 문제’는 어디까지나 정치적인 문제임을 누누이 강조했다.“그동안 제대로 된 어떤 정보도 제공받지 못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에 완전히 실패한 것이지요.” 카이스트가 그동안 그들만의 리그 안에서 의사소통을 해왔다는 얘기다. 그는 몇 가지 ‘황당한’ 일화를 소개했다.“내가 총장으로 오기 전 학교측에서 비밀회의를 열고 총장이 4억원 이상 결재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율을 만들었고 나는 4억원이 넘는 프로젝트에 사인해 본 적이 없어요. 또 학생들로부터 학교발전기금 명목으로 한 학기에 80만원씩 돈을 걷어, 일부가 교수 등의 수당으로 사용됐습니다. 카이스트는 특별법에 의해 수업료를 받을 수 없는 만큼 이는 명백한 불법이지요.” 리더십 부재란 지적에 대해 그는 “나의 지도력에 대해 막연한 비난만 있을 뿐, 구체적으로 비판한 사람은 없다.”며 “나한테 한국 문화와 전통에 대한 이해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건 전부 페이크(fake, 거짓)”라고 반박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물러나는 그는 그동안 ‘객(客)’으로서 힘들게 지낸 생활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과 관심을 보였다.“카이스트 총장 상담역 제의가 오면 새 총장과 협의해 함께 일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글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씨줄날줄] 괜찮은 일자리/육철수 논설위원

    삶은 생명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그래서 ‘오래 살려면 게으름을 피워라’의 저자 잉에 호프만은 생체시계를 천천히 작동시켜 에너지 소비를 늦춰야 오래 살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바쁘게 사는 사람은 그만큼 생명에너지를 빨리 소진시켜 일찍 죽고, 느릿한 사람은 오래 산다는 가설은 그럴듯하다. 하지만 호프만이 얘기하는 ‘생물학적 게으름’이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고 먹으라는 개념과는 다르다. 일(노동)을 하되, 최상의 생체환경에 맞춰 속도를 조절하면서 하라는 뜻이다. 따라서 호프만의 주장을 ‘백수=게으름=장수’란 개념으로 오해하면 곤란하다.‘백수가 과로사한다.’는 말도 있고, 그들은 오히려 심신의 무기력과 사회적 좌절·고립감으로 생명에너지를 훨씬 더 소비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거나 적절한 노동은 생명과 건강을 유지시켜주며 삶의 보람을 준다. 일을 하면 돈을 벌고 마음의 평온과 건강을 얻기 때문이다. 은퇴하면 직업을 가졌을 때보다 정신건강이 11%나 떨어지고, 발병확률이 8% 증가된다는 연구결과는 참고할 만하다. 결국 정년연장과 일자리 창출은 조기 은퇴자나 실업자들의 생명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차원에서도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제라 하겠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연구원은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가 2004년 30만개에서 2005년엔 14만개로 줄었다는 보고서를 최근 내놓았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괜찮은 일자리’란 ‘자유, 공평, 안정, 인간의 존엄성을 바탕으로 성별 차이 없이 생산적인 노동기회를 주는 일자리’로 정의된다. 손 연구원은 일자리의 안정성(근속연수)과 명목임금(월평균 240만원)만을 기준삼아 양질(良質)의 일자리를 알아봤다고 한다. 여기에는 대략 중소기업이나 대기업, 공기업 등의 정규직 수준의 일자리가 속한다고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알짜일터가 1년만에 16만개나 감소한 것이 우리 경제의 현주소를 나타내는 듯해 안타깝다. 지금 우리 노동시장은 경기침체와 학력과잉 등으로 마음에 쏙 드는 일자리를 고른다는 게 하늘의 별 따기다. 더구나 기업의 투자부진이 일자리 상실의 주원인이라는 진단이 이번에도 내려졌는데, 기업은 나몰라라 하고 정책은 갈피조차 못잡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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