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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흥덕사 미술관’ 변-영배 커넥션

    [단독] ‘흥덕사 미술관’ 변-영배 커넥션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특별교부세 10억원을 지원하도록 한 것은 동국대 이사장 영배 스님이 창건한 울산 울주군 흥덕사에 미술관을 건립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부지검에서 조사받은 울주군 관계자는 19일 “검찰이 언론에서 보도한 양등교 특별교부세 문제가 아니라 영배 스님이 흥덕사에 지으려고 했던 미술관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어봤다.”고 밝혔다. ●변씨, 흥덕사 미술관 건립 지원 추진 청와대와 검찰에 따르면 변씨는 흥덕사 관내에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영배 스님의 지원 요청을 받고 행자부에 흥덕사 지원을 지시했다. 그러나 흥덕사가 전통사찰이 아니어서 예산 지원이 쉽지 않자 행자부는 ‘양등교 확장공사’ 명목으로 특별교부세 10억원을 지원했다. 특별교부세 지원을 전후해 영배 스님은 엄창섭 울주군수를 군수 집무실에서 만나 정부로부터 돈을 지원받아 ‘복합문화공간’을 설립하기로 협의했다. 그러나 울주군이 특별교부세를 ‘양등교 확장공사’에만 쓰려고 하자 영배 스님이 이견을 보였다. 영배 스님과 울주군은 특별교부세 사용 용도에 대해 몇가지 협의를 했으나 의견 조율에 실패, 결국 10억원은 양등교 확장 공사에도 사용하지 못한 채 울주군 금고에 남겨졌다. 일부 언론에서 알려진 것처럼 특별교부세가 양등교 설치를 목적으로 받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흥덕사가 양등교 설치로 인해 실익이 크지 않다는 게 울주군과 흥덕사 관계자들의 말이다. 흥덕사와 양등교간의 거리가 2.3㎞ 이상 떨어져 있는데다 밀양과 울산을 연결하는 24번 국도가 있어 신도가 사찰을 이용하는 데 큰 불편이 없기 때문이다. 미술관 건립 계획은 7월에 신씨의 학력위조 사건이 터지면서 표면적으로는 없던 일로 된 상태다. ●영배 스님, 미술관 건립에 애착 영배 스님은 흥덕사에 미술관을 만드는 데 강한 애착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울주군청 송모 과장은 지난 6월 흥덕사가 경내에 미술관을 짓는다는 소문을 듣고 흥덕사를 찾았다. 송 과장은 “당시 영배 스님은 ‘사찰 앞 공터에 미술관을 건립하려고 한다. 지방에도 큰 미술관이 하나 있으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영배 스님은 또 송 과장이 “사찰에 새로운 건물을 지을 경우 울주군수가 허가권자이니 허가를 받아야 한다. 미술관 건립비용 지원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하자 “우리가 절차를 밟아 보겠다.”고 말했다. 건물 관리대장 등에 따르면 조계종은 2004년 11월29일 흥덕사를 사들였고,6개 동의 건물이 있다. 흥덕사에는 주차장 등의 부지에 미술관을 지을 여유 공간이 있다. 미술관 건립이 변씨와 신씨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신씨는 큐레이터로 활동했고, 변씨는 한때 화가를 꿈꿨을 정도로 미술 애호가이기 때문이다. 조계종 관계자는 “솔직히 우리나라 사찰 중에 미술관이 경내에 있는 곳은 없다.”면서 “박물관이면 모르겠지만 미술관은 생소하다.”고 말했다. 또 “사찰 내에 운영하는 미술관으로는 사간동 법련사의 불일미술관이 한 곳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포교당 형식의 현대식 건물에 있는 것으로 일반 사찰의 경내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정윤재 前비서관 사전영장

    건설업자 김상진(42·구속)씨의 정ㆍ관계 로비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이 19일 정윤재(43)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 전 비서관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죄와 변호사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에 따르면 정 전 비서관은 청와대 재직 중이던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김씨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사례비 명목으로 두 차례에 걸쳐 2000여만원을 받았고, 형이 운영하는 건설업체가 12억원짜리 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 부탁한 혐의다. 구속 여부는 20일 오후 2시30분부터 진행될 법원의 구속전 심문(영장 실질심사)에서 결정된다. 검찰은 이날 오후 5시 법원으로부터 정 전 비서관에 대한 구인장을 발부받았다. 이는 영장 실질심사에 나오지 않을 것에 대비한 신병 확보 차원이다. 이로써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386인사들은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게 됐고, 정·관계 및 금융계로 향한 검찰의 수사도 강도를 더할 것으로 예상돼 파장은 일파만파로 번질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정 전 비서관이 지난해 7월 정상곤(53)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에게 김씨를 소개하고, 다음달에는 이들과 함께 식사 자리에 동석하는 등 세무조사가 무마될 수 있도록 주선한 대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 전 비서관은 전날 검찰 조사에서 혐의 내용을 완강히 부인하거나 진술을 거부했으며, 이 날도 “인정할 수 있는 사실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당초 알선수뢰죄를 적용하려던 방침에서 알선수재죄로 죄명을 바꾼 것은 비서관 임명 시기를 고려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비서관에 임명된 후 세무조사 무마와 관련한 청탁 등을 입증하지 못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오후 부산지법 영장계에 접수된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사전영장 청구서류 분량은 높이만 1m에 달할 정도여서 그동안 검찰이 방대하게 조사했음을 알 수 있게 했다. 부산 김정한·강원식기자 jhkim@seoul.co.kr
  • 정윤재씨 이르면 오늘 영장…수천만원 수수 혐의

    부산의 건설업자 김상진(42·구속)씨와 정윤재(43)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은 18일 정 전 비서관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 이날 밤 늦게까지 조사한 뒤 일단 귀가 조치했다. 검찰은 이날 정 전 비서관이 김씨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사례비 명목으로 (정치후원금 2000만원 외) 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잡고 돈을 받은 경위와 시기, 명목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김씨와 대질신문도 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을 조사한 내용과 돈을 받은 증거 관계, 법리 검토 등을 거쳐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뢰 등의 혐의로 19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정 전 비서관은 지난해 7월 세무조사를 받고 있던 김씨의 부탁을 받고 김씨를 정상곤(53·구속)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에게 소개시키고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도와준 대가로 청와대 비서관으로 있던 올해 초 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로부터 올 상반기에 정 전 비서관에게 2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진술 및 관련 정황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 전 비서관은 이날 밤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혐의에)인정할 수 있는 것이 전혀 없었다.”면서 “김씨가 다른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악의적인 진술을 하고 있다.”고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이날 아침 검찰에 출두하면서는 “조사에 성실히 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 외에도 피내사자 신분의 인물이 더 있다고 밝혀 수사에 많은 진전이 있음을 내비쳤다. 따라서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구속 대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산 김정한 강원식기자 jhkim@seoul.co.kr
  • 돈받은 ‘시점’에 달렸다

    돈받은 ‘시점’에 달렸다

    정윤재(43)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건설업자 김상진(42)씨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로 18일 검찰의 조사를 받고 밤 늦게 귀가했다. 그러나 검찰은 19일쯤 정 전 비서관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뢰 또는 알선수재, 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받은 돈의 성격과 받은 시기, 액수 등에 따라 처벌수위가 달라질 수 있어 주목된다. ●검찰, 법적용 고민 부산지검은 김씨로부터 “올해 초 정 전 비서관이 청와대에 재직할 때 수천만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 이날 소환된 정 전 비서관에게 돈을 받은 시점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돈을 건넸다는 ‘올해 초’는 부탁한 대로 세무조사가 무마된 이후다. 검찰은 밝혀진 여러 정황에 비춰 김씨가 정 전 비서관에게 건넨 돈이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을 소개시켜 주고, 세무조사 무마를 도와준 대가로 준 ‘사례금’으로 판단한다. 정 전 비서관이 정 전 청장에게 김씨를 소개한 시점은 청와대 비서관으로 임명되기 전이다. 따라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죄를 적용받아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비교적 가벼운 처벌인 셈이다. 하지만 청와대 비서관이 된 이후에 돈을 받고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알선수뢰죄가 적용된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수뢰액이 5000만원 이상이면 최고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진다. 정 전 비서관이 선거자금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추가된다. 정치자금법은 부정수수와 관련해서는 알선수재와 마찬가지로 5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다만 정 전 비서관이 청와대 재직 때 돈을 받았다 해도 비서실에서 의전 업무를 맡았던 점을 고려하면 직무와 관련해 직접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정 전 비서관에 대한 법 적용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산지검 정동민 2차장은 이날 “정 전 비서관이 돈 받은 시점을 밝힐 수 없으며 알선수뢰인지, 알선수재인지도 수사와 관계가 있어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씨의 악의적 진술, 혐의 부인 그러나 정 전 비서관은 이날 밤 검찰 청사를 나서며 “(검찰이 제시한 혐의에 대해)인정할 수 있는 부분이 전혀 없다.”고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그는 “김씨가 다른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나에 대해)악의적인 진술을 한 것”이라면서 “(그 부분이)납득할 수도 없고 정말 참담하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언론이 제시한 갖가지 의혹을 검찰이 하나하나 물었다.”면서 “하지만 인정할 수 있는 것이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19일 정 전 비서관의 혐의가 인정되면 청와대는 변양균 전 정책실장에 이어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게 된다. 정 전 비서관은 “정치후원금으로 받은 2000만원 외에는 김씨로부터 한푼도 받지 않았다.”고 했으나, 모두가 거짓말이 되기 때문이다. 부산 이정규 강원식 기자 jeong@seoul.co.kr [용어클릭] ●알선수뢰죄 공무원이 자신의 직무를 이용, 금품을 받고 다른 공무원에게 부탁받은 일 처리를 알선했을 때 적용된다. ●알선수재죄 공무원이 자신의 직무와 관계없이 금품을 받고 다른 공무원에게 부탁받은 일 처리를 알선했을 때 적용된다.
  • 공무원 해외출장 빙자 ‘공짜 즐긴다’

    일정의 대부분을 관광으로 채우는가 하면 산하기관이나 용역업체에 비용을 부담시켜 공짜여행을 즐기는 등 공무원들의 해외여행 실태가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은 18일 2006년 한해 동안 603개 기관 1만 2000명이 4427억원을 들여 다녀온 ‘공무국외여행’을 대상으로 ‘공무국외여행 관리실태’의 중간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11월쯤 최종 감사결과를 발표하고 관련자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이 2005년과 2006년 자료 수집을 위해 떠난 72건의 해외출장 가운데 92%인 66건은 런던, 프랑크푸르트 등 이미 해외사무소가 있는 도시였다.13회를 간 런던의 경우 연수를 포함하면 2006년 한해 동안만 무려 23회나 자료수집이라는 명목으로 해외 출장을 떠났다. A기관도 ‘법령체계 조사’를 위해 2005년 6일간 영국과 독일을 방문했는데 면담일정을 잡지 않은 채 출발한 탓에 면담은 하지 못하고 관광만 한 채 돌아왔다. 공기업인 B기관은 2005년 이후 6차례에 걸쳐 지방공사와 공단 경영진을 대상으로 해외연수를 주관해왔는데 평균 11.3일의 일정 동안 실제로 외국기관을 방문한 날은 평균 3.2일에 불과했다.11일 가운데 평균 8일을 관광하는 데 보낸 셈이다. 한국전력공사는 2006년 12월24일부터 2007년 1월1일까지 국제기구 포럼 참석차 스위스와 벨기에를 방문했다. 그러나 2006년 12월7일 포럼은 이미 끝난 상태였다. 감사원 관계자는 “관광성 공무국외여행이 관행화되어 있지만 이를 검증할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하고 “공무국외여행 관리모델 제시 등 제도 개선과 예산편성 단계부터 엄정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 (37)정묘호란 일어나다Ⅱ

    [병자호란 다시 읽기] (37)정묘호란 일어나다Ⅱ

    1627년 후금이 갑자기 정묘호란을 도발했던 배경은 무엇일까? 그것은 복합적이었다. 조선과 후금, 명과 후금, 그리고 조선과 명(-모문룡 문제를 포함) 사이의 문제점들이 서로 얽혀 있었다. 특히 누르하치가 죽은 뒤 추대 형식으로 즉위했지만 한(汗)의 위치에 걸맞은 권력과 권위를 갖지 못했던 홍타이지는 전쟁을 통해 여러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고 했다. ●조선과 무역 통한 식량 확보도 전쟁 도발 배경 홍타이지는 조선에 대해 강경론자였다. 그는 일찍부터 부친 누르하치에게 조선을 공격하라고 청했다. 특히 1619년 강홍립이 이끄는 조선군이 심하 전역에서 패하여 투항한 뒤에는 ‘후금과의 화의에 미온적인 조선의 장졸들을 전부 살해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 누르하치나 홍타이지의 형 다이샨(代善)의 입장은 달랐다. 두 사람은 ‘조선이 명의 배후에 있는 점을 고려하여 적대하지 말고 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다. 결국 조선을 삐딱하게 보고 있었던 홍타이지가 한으로 즉위한 것 자체가 조선에는 재앙이었던 셈이다. 홍타이지는 조선 정벌을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고자 했다. 즉위 당시 홍타이지의 권력은 미약했다. 그는 명목상으로는 한이었지만 실제로는 그의 형제들과 연정(聯政)을 펼 수밖에 없었다. 이미 언급했듯이 사촌형 아민은 홍타이지 추대에 반발하여 자신의 기(旗)를 이끌고 독립하려고 시도했다. 이 같은 배경을 염두에 두면 홍타이지가 조선을 치러 가는 원정군 사령관으로 아민을 임명한 것은 시사적이다. 아민에게 원정의 모든 책임을 지움으로써 그의 충성심을 시험할 수 있고,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에는 정치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도 있었다. 아민은 실제 원정 도중 홍타이지의 방침과는 배치되는 독단적인 행보를 보임으로써 홍타이지의 ‘기대’에 부응한 바 있다. 후금이 전쟁을 도발했던 원인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경제적 문제였다. 홍타이지의 즉위 직후 만주 지역에는 심각한 기근이 닥쳤다.‘청태종실록’에는 ‘굶어죽는 자가 속출하여 사람이 서로를 잡아먹는 지경에 이르고 돈이 있어도 식량을 구할 수 없다.’는 기사가 실려 있다. 점령 지역은 늘었지만 농작에는 아직 서툴렀던 후금은 식량을 자급하지 못하고 있었다. 과거에는 명나라 상인들과 곡물 무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지만, 명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당시 상황에서는 그것을 기대할 수 없었다. 심각한 기근 때문에 위기에 처한 후금에 조선의 존재는 특별했다. 자신들의 배고픔을 해결해 줄 유일한 나라였다. 후금은 정묘호란을 일으켜 조선으로부터 식량을 무역하겠다는 약속을 얻어내고자 했다. 후금의 전쟁 도발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핵심은 역시 ‘모문룡 문제’였다. 모문룡이 가도에 머무는 한, 후금의 서진(西進) 시도는 언제나 껄끄러울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모문룡의 존재 때문에 한인들이 계속 후금을 탈출하고 있었다. 모문룡이 군사적으로는 미약했지만 후금에는 ‘목에 걸린 가시’였다. 그 ‘가시’를 제거하여 ‘후고(後顧)의 여지’를 없애는 것이야말로 전쟁을 일으킨 결정적인 배경이었다. ●아민, 홍타이지에 증원군 긴급 요청 조선 조정은 황해도 이북의 방어선이 붕괴되자 전열을 다시 정비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도원수 장만과 부원수 정충신(鄭忠信)에게 평안도 지역의 패잔병과 함경도, 강원도 등지의 병력을 모아 임진강을 방어토록 했다. 총융사(摠戎使) 이서(李曙)에게는 남한산성을 본거지로 삼아 하삼도 군사를 통괄 지휘하여 한강을 방어토록 했다. 그리고 통제사 구인후(具仁)가 거느리는 수군 병력으로써 적의 강화도 상륙을 저지하도록 조처했다.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역시 인조가 머물고 있는 강화도를 수비하는 문제였다. 전쟁 초반의 전체적인 전황(戰況)은 조선이 일방적으로 몰리는 상황이었지만 후금군은 의외로 신중했다. 후금군은 의주성을 함락시킨 직후 총사령관 아민의 명의로 평안감사 윤훤에게 서신을 보내 화의(和議)를 제의했다. 윤훤은 후금 측에, 조정에 품의(稟議)한 후 회답을 주겠다고 했고 1월18일 조정은 윤훤의 장계를 통해 후금이 화의를 제의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승승장구하던 시점에 후금이 갑자기 화의를 제의한 까닭은 무엇일까? 먼저 당시 후금군의 병력이 충분하지 않았던 점이다. 후금은 조선 침략에 약 3만명의 병력을 동원했는데 아민은 그 숫자로는 서울까지 진격하는 것이 어렵다고 보았다. 그는 청천강 이북을 점령했던 직후, 이미 홍타이지에게 사람을 보내 증원군을 보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3만명의 병력으로는 한편으로 전진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점령 지역을 방어하고 그곳의 조선 관민들을 통제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까닭은 원숭환의 위협이었다. 정묘호란 당시 후금군이 조선으로 쳐들어가면서 가장 우려했던 것은 명군이 자신들의 배후를 공격하는 것이었다. 이미 살폈듯이 1626년 누르하치가 영원성을 공격했다가 실패한 이후, 후금군의 서진은 좌절되었고 오히려 영원성에 주둔하는 원숭환으로부터 위협을 느끼고 있었다. 실제로 정묘호란 당시 명의 병부는, 후금군이 조선 내륙으로 깊숙이 들어간 틈을 이용하여 후금 지역을 공격하자고 건의한 바 있다. 산해관과 영원의 병마와 모문룡의 병력을 동원하여 배후를 협공함으로써 조선을 원조하자는 내용이었다. ●답장 내용 놓고 설전 후금이 화의를 제의했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조선 조정은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양사(兩司) 관원들은 ‘평안감사 윤훤이 엄한 말로 오랑캐의 서신을 물리치지 못하고 답장을 주겠다.’고 응답한 것을 비난하고 인조에게 신중히 대처하라고 촉구했다. 이윽고 후금 측은 강홍립의 종자인 언이(彦伊) 등을 다시 윤훤에게 보내 ‘화의를 논의하기 위해 사람을 서울로 보내겠다.’고 협박했다. 윤훤의 장계를 통해 두번째 화의 제의를 받자 인조는 비변사 신료들을 불러모았다. 인조는 “서신을 받자마자 화친을 허락하면 우리가 겁을 내서 그런다고 여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흠(申欽)은 ‘명나라도 그들과 화친하려는 판에 우리만 화친을 피할 수 없다.’고 했고, 이귀는 ‘적이 평양으로 진격해 오면 사태 수습이 불가하다.’며 답서를 꾸며 강홍립의 아들 강숙 편에 부치자고 했다. 최명길의 의견은 달랐다. 그는 먼저 서신을 보낸 주체가 후금의 한 홍타이지가 아니라 사령관 아민임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도체찰사 장만의 명의로 답하되, 무고하게 침략하여 군민들을 도륙한 허물을 따지고 ‘위협적인 맹약은 죽어도 따를 수 없으며 침략 사실을 명에 알리겠다.’는 내용을 집어넣자고 했다. 명을 이용하여 후금군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긴 의견이었다. 인조와 반정공신들은 후금 측의 화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반대론도 만만치 않았다. 대사헌 박동선(朴東善), 사간 윤황(尹煌) 등 삼사 신료들은 인조가 강화도로 떠나기 전부터 반정공신들을 맹렬히 비난했다. 윤황 등은 ‘전하께서 총애하는 김류 이귀 이서 신경진 김자점 등 반정공신들은 해도(海島)로 들어가거나 산성으로 올라가고, 혹은 호위(扈衛)를 칭하거나 검찰(檢察) 직책을 맡아 안전하고 편안한 자리를 차지하고 오로지 힘없고 배경이 없는 장만만을 맨손으로 적진에 보냈다.’고 성토했다. 그들은, 맨 처음 도성을 떠나자고 주장한 자의 목을 베고 인조 스스로 군대를 이끌고 친정(親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여하튼 강숙 등은 조정의 답서를 가지고 1월27일 후금군 진영에 도착했다. 후금군은 이미 중화(中和)까지 남하해 있었다. 답서의 핵심은 이러했다.‘조선은 명을 200년 이상 섬겨왔고 임진왜란 때 명에서 재조지은(再造之恩)을 입었기 때문에 그들과의 관계를 끊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아민은 조선의 답서 내용에 반발했다. 그는 ‘조선은 명의 은혜만 강조하는데 과거 후금도 조선에 커다란 은혜를 베푼 적이 있다.’고 맞받았다. 바야흐로 ‘은혜’를 둘러싼 설전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 자동차업계 추석맞이 차값 할인·무상점검 서비스

    자동차업계 추석맞이 차값 할인·무상점검 서비스

    추석 연휴를 맞아 자동차 업계가 차값 특별할인과 귀성·귀경길 차량 무상점검 등 고객잡기 행사에 나섰다. ●투싼 100만원, 렉스턴Ⅱ·액티언 200만원 낮춰 현대차는 추석 유류비 지원 명목으로 이달 중 쏘나타, 그랜저를 사면 각각 70만원,50만원을 할인해 준다. 투싼은 100만원이 할인된다. 기아차는 로체와 쎄라토를 각각 70만원,20만원 싸게 판다. 쏘렌토·카렌스의 할인폭은 각각 20만원, 스포티지는 30만원이다. 르노삼성차는 SM3는 20만원,SM7 2300㏄는 30만원,SM7 3500㏄는 50만원의 할인혜택을 준다. 위성디지털방송(DMB) 2년 무료 시청권도 준다. 쌍용차는 렉스턴Ⅱ·액티언은 200만원, 뉴로디우스는 150만원의 할인혜택을 준다. 뉴체어맨 구매자에게는 30명을 추첨해 다음달 17일 PGA골퍼 최경주와 골프를 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연휴기간 ‘24시간 종합상황실’도 운영 현대·기아차는 오는 26일까지 전국 2400개 애프터서비스센터에서 추석 특별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22일까지는 냉각수, 엔진오일, 브레이크오일, 타이어 공기압 등의 무료점검 및 장거리 운행에 따른 차량관리와 운전요령 안내 등을 해준다. 연휴기간인 22∼26일에는 32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무상점검, 응급조치 등에 나선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16일 “추석 연휴기간 동안 종합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M대우차도 22일까지 전국 400개 직영정비소와 공장을 통해 엔진오일, 냉각수, 에어필터, 브레이크 패드, 와이퍼 블레이드 등 다섯 가지를 무료로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해당 제품을 10% 싼 값에 바꿔 준다.22∼26일에는 16개 고속도로·국도 휴게소에서 퓨즈·밸브 및 오일류를 손봐준다. 쌍용차도 같은 기간 8개 휴게소에서 대형차를 뺀 전 차종을 대상으로 무상점검을 실시한다. 한편 고속도로 휴게소에서의 서비스시간은 현대차는 오전 9시∼오후 5시, 기아차는 오전 8시30분∼오후 5시30분,GM대우차와 쌍용차는 오전 8시30분∼오후 8시30분이다. 업체별 문의처는 ▲현대 080-600-6000 ▲기아 080-200-2000 ▲르노삼성 080-300-3000 ▲GM대우 080-728-7288 ▲쌍용 080-500-5582.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단독]“신씨,성곡미술관 자금 단독관리”

    [단독]“신씨,성곡미술관 자금 단독관리”

    미국으로 도피한 신정아씨가 성곡미술관을 실질적으로 맡아 운영했고, 독단적으로 미술관의 자금 관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와 성곡미술관에서 함께 일했던 A씨는 1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10일 검찰에서 세무담당 직원과 함께 조사를 받았다.”면서 “기업 후원과 정부자금 등 자금 흐름에 대해서는 세무직원이나 나나 아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자금 관련된 모든 일은 신씨가 단독으로 처리하고 관리했으며 신씨와 관련된 일을 나에게 시킨 적은 없다.”고 말했다. 신씨와 함께 일했던 B씨 역시 “성곡미술관 운영은 신씨가 맡아 했고 미술관장은 보고만 받는 형태였다.”면서 “신씨는 미술관장용 휴대전화를 따로 마련해 언제 어디서나 받곤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A씨는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신씨를 위해 성곡미술관에 정부자금을 지원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은 부인했다. A씨는 “세무직원과 통장 내역을 전부 확인한 결과 정부기관에서 미술관 통장으로 들어온 돈은 전혀 없었다.”면서 “기업 후원금 역시 미술관 수익이 아니라 전시비용으로 사용되는 돈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신씨와 변 전 실장과의 관계는 금시초문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부지검은 변 전 실장을 통해 정부 지원금이 성곡미술관으로 유입됐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씨가 성곡미술관에 재직하던 2003년 본인 이름으로 해외문화교류사업 부문에 ‘Korean Tradition in Contemporary’라는 사업의 지원을 신청해 1200만원을 지원받았고 성곡미술관은 인턴십 명목으로 문화관광부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변양균·신정아 파문 확산] 변씨 청불회장 된뒤 사찰보조금↑

    [변양균·신정아 파문 확산] 변씨 청불회장 된뒤 사찰보조금↑

    청와대 불자 모임인 ‘청불회’가 국민의 정부 때 활동이 주춤했으나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회장을 맡으면서 활발하게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계 관계자는 12일 “변 전 실장은 불교와 정부를 잇는 가교였다.”면서 “불교 관련 예산이 증액되도록 도움을 많이 준 그가 지금과 같은 처지가 되자 불교계에선 굉장히 껄끄럽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김대중 정권 말기부터 청불회는 세력이 계속 약해졌는데 변 전 실장이 청불회장이 되고 나서 청불회는 물론 정부와 불교계의 관계도 활성화됐다.”고 설명했다. 변 전 실장은 지난해 7월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발탁돼 청와대에 들어간 이후 청불회 회장을 맡던 서주석 안보수석이 사임하고 나서 지난해 11월 바통을 이어 청불회 회장을 맡았다. 이후 불교계의 의견수렴 창구 역할을 해왔다. 불교계 일각에서는 변 전 실장이 청불회 회장이 되고 난 이후 불교계에 예산이 많이 배정된 점을 들어 변 전 실장과 급격한 예산 증액의 상관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화관광부 등에 따르면 전통사찰 보존정비사업에 쓰인 국고보조금은 올해 89억 9200만원으로 지난해의 60억 5200만원에 비해 48.6%나 늘어났다. 이에 대해 문화부 종무실장은 “문화부에서는 전년과 동일한 액수로 예산을 올렸는데 국회 예결위 심의 과정에서 여야 합의로 증액됐다.”며 변 전 실장과 예산 증액은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예산 증액 당시 국회 예결위 여당 간사였던 이종걸 의원은 “불교 관련 예산 증액이 이뤄진 것은 무슨 명목이었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불교계가 특별하게 추가로 요구해서 예산을 확정지은 것은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변 전 실장과 관련돼 예산을 처리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청불회는 김영삼 대통령 시절인 1996년 결성돼 박세일 당시 사회복지수석이 회장을 맡았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조윤제 전 경제보좌관이 회장을 맡다가 그가 영국 대사로 자리를 옮긴 이후 한동안 공석 상태였다. 김병준 전 정책실장이 지난해 4월 제9대 청불회장에 취임했지만 표절 논란 등에 휩싸여 물러나면서 지난해 6월 서주석 전 안보수석이 제10대 청불회장이 됐다. 국민의 정부 시절엔 청불회장을 맡았던 한 인사가 모 재벌그룹에 협찬을 요청했다가 사법처리되면서 청불회 활동이 급속히 위축됐다. 구혜영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김상진씨, 연산동 재개발 포기설

    정윤재(43)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비호 의혹을 받고 있는 건설업자 김상진(42·구속)씨가 그동안 추진해 왔던 사업의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이로 인한 후폭풍이 우려된다. 특히 12일 김씨가 연산동 재개발사업을 포기할 뜻을 측근에게 밝혔다는 확인되지 않은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건설업계와 금융계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씨가 연산동 재개발 사업을 포기할 경우 보증사인 포스코건설에 시행권을 포함한 모든 권한을 넘기거나, 신탁회사에 시행권을 넘기는 2가지 방안을 상정해 볼 수 있다. 포스코건설에 시행권을 넘기면 김씨는 모든 지분이 없어져 사업 이익을 기대할 수 없다. 오히려 땅값을 부풀렸거나 각종 명목으로 빼돌린 사업비 등을 김씨가 내놓아야 할 경우가 생길 수 있지만 지역 건설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은행권의 투자비 회수도 한결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김씨가 땅값을 부풀렸거나 각종 사업비 명목으로 빼돌린 금액을 공제하면 분양가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어 사업이 원만하게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만약 김씨가 시행권을 신탁회사에 넘기면 이 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의 일부를 가져갈 수 있지만 복잡해진다. 우선 시행 조건이 변경된 상황에서 보증을 선 포스코건설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고, 사업비 정산과정에서 부풀려진 땅값과 각종 명목으로 빼돌려진 사업비가 어떻게 처리될지도 미지수다. 결국 김씨와 포스코건설,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탁회사 등으로 얽혀진 이해관계가 풀릴 때까지 사업은 표류할 것이고, 이로 인한 지역 건설경기의 침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건설 민병하 부산지사장은 “김씨가 사업을 포기한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업 인수여부와 관련해서는 “회사가 손익계산을 검토, 인수여부를 결정하므로 당장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씨의 연산동 재개발사업 포기는 이 사업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을 제공한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금전적 피해는 크지 않겠지만 신인도에는 치명적인 손상이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 사업에 투자한 2650억원은 포스코건설의 보증으로 회수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신인도 하락으로 주가가 떨어지면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선의의 투자자들이 떠 안게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방 건설경기 위축이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PF와 ‘브리지 론’을 얻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재개발, 재건축사업이 위축돼 이로 인한 영향은 건설업계 전반으로 파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견 건설업체 대표 김모(48)씨는 “김씨 문제로 지역 건설업계는 한동안 침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연산동 재개발사업도 하루빨리 가닥을 잡아야 파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부산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신정아 후원기업 임직원 줄소환

    신정아 후원기업 임직원 줄소환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2005년부터 신정아씨가 기획한 전시회의 대기업 후원 유치 등에도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이 재계와 은행권 고위인사 등을 줄소환하기로 하는 등 검찰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11일 “신씨의 전시회 후원 유치 등과 관련해 변 전 실장이 직·간접적으로 대기업 최고경영자 등에게 협조를 부탁했을 것으로 보고 12일 10여개 후원 기업의 임원과 담당 직원을 소환해 조사한다.”면서 “후원금 지원 외에 고가 미술품 구입을 강요받았는지도 조사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변 전 실장을 출국금지시켰으며 이르면 이번 주 소환한다. ●예산처 차관 시절 사업비 지원 검찰은 또 변 전 실장이 기획예산처 차관으로 임명된 직후인 2003년 3월 당시 신씨가 국가예산을 지원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예산 지원이 사실이라면 변 전 실장은 직권남용 혐의에 해당될 가능성이 크다. 신씨는 성곡미술관에 재직하던 2003년 본인 이름으로 해외문화교류사업 부문에 ‘Korean Tradition in Contemporary’라는 사업 지원을 신청해 1200만원을 지원받았다. 성곡미술관은 인턴십 명목으로 문화관광부의 지원을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미술계 안팎에서는 신씨가 자신이 기획한 전시회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업 후원을 받았으며, 신축 건물에 미술품을 판매하는 능력이 탁월해 배후에 권력의 실세가 있다는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해 왔다. ●‘고위공무원이 봐준다´ 소문 파다 실제로 변 전 실장과 신씨가 ‘가까운 사이’로 지낸 2005년부터 대기업과 은행권의 후원이 잇따랐다. 신씨는 10여년 전부터 변 전 실장과 만나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으며,2002년 4월부터 성곡미술관 큐레이터(전시기획자)로 들어와 2005년 1월 학예실장이 돼 기획전을 주도했다. 서울신문이 확인한 결과 성곡미술관에 대한 기업 후원은 2002년에는 단 한 곳도 없었다. 2003년엔 1곳,2004년엔 3곳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기업과 은행 등 11곳의 후원이 쏟아졌다. 올해도 4곳의 후원을 받았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초까지 열린 ‘알랭 플레셔전’에는 7개의 대기업과 은행이 후원을 했다. 기업별 후원금은 3000만∼6000만원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후원 기업 관계자는 “성곡미술관에서 협조 요청이 와서 후원했다.”고 말했다. 외압 여부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또 신씨는 수익 사업인 신축 건물에 미술품 장식품을 판매하는 능력도 탁월했다. 문예진흥법에 따라 연면적 7000㎡의 건물을 신축할 때 총공사비의 0.7%를 작품 설치에 쓰게 돼 있다. 신씨 주변 인사들은 대기업 또는 은행의 후원과 미술품 판매 비결에 대해 신씨가 사귀는 고위 공무원이 뒤를 봐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전했다. 신씨와 함께 근무했던 A씨는 “신씨는 고위 공직자와 사귀는 등 인맥이 넓고, 수완이 있는 사업가였다.”면서 “신축 건물 조형물을 수주받아 오는 능력이 탁월해 그가 수주를 받으면 계약을 하는 전문 직원이 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A씨는 “성곡미술관 운영은 신씨가 맡아서 했고, 미술관장은 보고만 받는 형태였다.”면서 “미술관장은 신씨의 가짜 학위 문제가 불거진 뒤에도 ‘믿을 수 없다.’‘신 실장이 다시 돌아오면 쓸 마음이 있다.’고 말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변양균씨 이번주중 소환 한편 검찰은 신씨가 삭제한 이메일로 동국대 교수와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임용 청탁 등 변 전 실장의 직권남용죄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메일 내용 복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장윤 스님과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상진씨 재개발 연산8동 영세상인, 영업권 보상없이 내몰렸다

    정윤재(43)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비호 의혹을 받고 있는 부산의 건설업자 김상진(42)씨가 정관계에 마구 뿌린 돈다발에는 영세민들의 피눈물이 묻어 있었다. 소문으로 떠돌던 김씨의 로비 실체가 속속 밝혀지면서, 김씨가 실제 사주인 ㈜일건이 진행 중인 부산 연산8동 재개발사업부지 세입자들은 땅을 치며 억울해 하고 있다. ●세입자 영업권 보상이 관례 세든 가게 건물이 재개발로 헐리면서 권리금을 날리고 생계 터전을 잃은 영세 자영업자들은 “무차별 로비자금의 10분의1이라도 권리금 명목으로 보상해 주었으면….”이라면서 김씨의 처사를 비난했다. 7일 서울신문이 연산동 재개발 사업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수천만원의 재산을 날린 채 빚더미에 앉은 영세 자영업자가 30여명에 이르렀다. 재개발로 건물이 헐리면 사업자는 가게 세입자에게 영업권을 보상해 주는 게 일반적인 관례. 그러나 연산동 재개발 사업자인 ㈜일건은 협박·압력·소송 등의 강압적인 방법으로 권리금을 한푼도 주지 않고 이들을 내몰았다. 정모(41)씨는 2003년 초 4000여만원을 주고 300㎡ 남짓한 가건물을 매입, 자동차 액세서리 가게를 차렸다. 하지만 근근이 먹고 살다 빈손으로 거리에 나 앉을 처지에 놓였다. ㈜일건 측은 “가건물은 인정할 수 없다.”면서 “땅 보증금으로 냈던 50만원을 돌려줄 테니 빨리 나가라.”고 독촉하고 있다. 김씨는 “꼬박꼬박 세금까지 내던 건물인데, 보상 한 푼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모(35·여)씨는 계약기간이 1년이상 남았지만 수천만원을 날리고 곧 쫓겨날 처지다.2004년 전세금 1500만원과 권리금 2700만원을 주고,1층에 음식점을 열었다.1000만원을 들여 내부 수리도 했다. 지난해 이 건물을 매입한 ㈜일건은 전세금을 줄 테니 나가라고 독촉하다 지난 5월 법원에 건물 명도소송을 냈다. 김씨는 3차례나 법정에 서야만 했다. 사업주는 “끝까지 버티면 소송비까지 물리고, 강제 철거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일건, 상인들 상대 소송등 협박 억울하기는 최모(42)씨도 마찬가지다. 최씨는 정비사로 근무하면서 모은 돈에다 빚을 얻어 2004년 전세금 1500만원과 권리금 3500만원에 카센터를 얻었다. 단골도 생기고, 벌이도 괜찮아 재미를 느낄 무렵인 지난해 9월 ㈜일건으로부터 “전세금을 줄 테니 건물을 비우라.”는 통보를 받았다.㈜일건은 올해 초 건물 명도소송을 냈다. 최씨는 “수백억원을 주무르는 사업자가 영세 세입자를 영업권 보상 한푼 없이 내쫓을 수 있느냐.”면서 울분을 삭이지 못했다. 장모(54)씨는 “여기저기 철거공사 때문에 시끄럽고 먼지투성이 동네를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지난해 8월 집을 팔고 떠났다.”고 말했다. 부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한국, 국제스포츠계 변방되나

    평창의 3수 도전 등을 위해 없던 역량도 끌어모아야 할 한국 스포츠외교가 치명타를 입게 됐다. 체육계는 지난 2005년부터 국제유도연맹(IJF) 회장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으로 스포츠 외교전에 큰 기여를 해온 박용성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충격에 휩싸였다. 김진 프로야구 두산 사장은 7일 아침 김정길 대한체육회 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을 방문, 이같은 뜻을 전하려 했으나 마침 김 회장이 출타 중이어서 만나지 못했다. 대신 김 사장은 사퇴 배경이 담긴 A4용지 2장짜리 서한을 전달했다. 박 회장은 이 서한에서 IJF의 실권을 장악한 유럽연맹이 사퇴 압력을 높여온 데다 오는 13일부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유도선수권대회를 ‘보이콧’하자는 움직임으로 확대될 것을 우려해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내년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하는 우리 어린 선수들에게 불이익이 전가되지 않을까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분열의 중심에는 박 회장과 비저 마리우스(루마니아) 유럽유도연맹(EJU) 회장의 갈등이 있었다. 마리우스 회장은 2003년 총회때부터 반기를 들었으며 2년 뒤 IJF 회장 선거에서 박 회장에 85-110으로 지자,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의신청을 제기하는 등 사사건건 딴죽을 걸어왔다. 특히 지난 5월 개최된 아시아유도연맹 총회에서 자신이 지지한 오베이드 알 안사 쿠웨이트 회장이 당선되자, 보이콧으로 기반이 약화된 박 회장의 목을 죈 것으로 보인다. 명목상으로는 한국과 일본이 주도한 IJF의 변화와 개혁을 내세웠지만 결국은 ‘스포츠 마피아’에게 당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한국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만 IOC위원으로 남아 평창 유치 등 어려운 싸움을 도맡게 됐다. 올림픽 종목 가운데 국제경기단체 수장을 맡고 있는 이는 강영중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회장과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뿐이다. 강 회장 역시 BWF 이사회에서 규정에도 없는 불신임 압력을 받는 등 ‘주먹의 논리’에 휘둘리고 있다. 따라서 한국 스포츠는 박 회장 같은 열정과 힘, 영향력을 갖춘 인물을 이른 시일 안에 물색,IOC 위원 당선을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당분간 한국 스포츠외교는 위축이 불가피해 보인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새만금 방조제 세계적 관광명소 개발

    새만금 방조제(33㎞)가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조성된다. 5일 전북도에 따르면 기획예산처가 새만금 방조제를 다기능 관광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내년도 국가예산에 다기능 부지 조성비 명목 등으로 2135억원을 증액했다. 이에 따라 새만금종합개발 총사업비는 2조 4435억원에서 2조 6570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증액된 사업비는 ▲방조제 친환경 다기능 부지조성비 1395억원 ▲지형도 제작과 내부 개발 착수비 109억원 ▲신시·가력배수갑문 주변 친환경 개발비 117억원 ▲끝막이구간 침투방지 및 저층수 배수시설비 309억원 ▲환경조사, 수리시험 및 시설부대경비 205억원 등이다. 특히 방조제 내측(담수호) 비탈면을 추가로 성토,228㏊의 친환경 부지를 조성하는 사업은 단순 방조제 기능에다 관광기능을 접목시킴으로써 새만금을 명실상부한 국제적 관광명소로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오는 12월까지 다기능 부지조성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내년 1월부터 본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2009년 말 부지조성이 끝나면 이곳에 먼저 주차장과 휴게소, 화장실 등 관광객 편의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중·장기적으로 오토 캠프장과 사구체험지, 전문 요트 마리나시설, 각종 놀이시설 등을 설치해 바다와 호소를 활용한 관광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사업비 증액은 방조제를 놀이 및 휴식 공간으로 꾸미기 위한 것으로 세계 최장 방조제와 생태공원이 결합되면 연간 국내외에서 10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김상진씨 비자금 880억 어디로

    김상진씨 비자금 880억 어디로

    정윤재(43) 전 청와대 비서관의 비호 의혹을 받고 있는 건설업자 김상진(42)씨가 조성한 비자금은 얼마나 될까. 4일 부산지검 등에 따르면 검찰의 1차 수사에서 밝혀진 김씨의 비자금은 442억원이다. 김씨는 기술신용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 보증서로 60억원을 대출받았고, 연산동 재개발사업을 하면서 토지 매입가를 부풀려 재향군인회 투자금 225억원을 편취했다. 또 포스코건설로부터 재개발 공사비 명목으로 157억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285억원은 지난 7월 구속적부심을 앞두고 재향군인회와 기술신보, 신용보증기금 등에 갚았다. 그래도 157억원이 남았다. 그리고 연산동 재개발 사업을 하면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 2650억원 중 700억원을 빼돌렸다. 이 돈에서 500억원은 민락동 토지 4만여㎡ 매입 자금으로 썼다. 이 땅을 담보로 부산은행으로부터 680억원을 대출받았으니 비자금은 880억원으로 불어난 셈이다. 여기에 앞서 남은 157억원을 합하면 김씨가 조성한 비자금은 무려 1037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이 중에서 포스코건설로부터 챙긴 157억원은 계약이 정상적으로 지속되면 공제해야 한다. 그렇더라도 비자금 규모는 88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김씨의 비리를 미끼로 20억원을 뜯어 내려다 지난 7월 검찰에 구속된 직원은 “(김씨가) 400억원은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직원은 3.3㎡당 평균 150만원씩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검찰 수사에서 사용처가 밝혀진 액수는 11억여원뿐이다. 협박하는 직원의 입막음에 10억원을 썼으며, 세무조사 무마용으로 정상곤(53·구속)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에게 1억원을 주었다. 그리고 2∼3명에게 수천만원을 뿌린 게 전부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5∼6명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2000만원을 넘지 않는 범위내에서 10곳 이상의 금융기관을 돌면서 현금과 수표로 되바꿔가며 여러 차례 입출금하는 수법으로 세탁 과정을 거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씨가 조성한 비자금은 모두 그가 시행한 재개발사업이나 택지개발사업 과정에서 나왔다. 따라서 피해는 고스란히 입주자들에게 돌아가게 된다는 점에서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 검찰은 대검으로부터 계좌추적 전문가 4명을 지원받아 김씨의 자금흐름을 추적 중이다. 어느 정도 밝혀낼지 두고 볼 일이다. 한편 부산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김씨가 실소유주인 I건설은 연산8동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난해 비슷한 면적(8만㎡)의 인근 연천시장을 2차 아파트 단지로 개발하겠다며 일부 부지를 사들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구두 밑창에 차명통장 숨기고 현장 들키자 “난, 민간인” 발뺌

    지방 전문대에서 2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교육부 국장급 공무원 김모(47)씨는 암행감찰반에 발각된 뒤 검찰 수사가 이어지고 체포돼 구속영장이 청구될 때까지 전형적인 ‘오리발 내밀기’ 수법으로 혐의를 벗으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 금품로비 의혹 수사 확대3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에 따르면 김씨는 지방 Y전문대 설립자의 아들인 이 대학 C교수로부터 3차례에 걸쳐 2억 20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를 받고 있다. 2004년 7월쯤 서울 태평로에서 C교수를 자기 차량에 태운 뒤 원격대학 형태의 평생교육시설 설치와 관련해 승인 및 행정 지원 등의 부탁을 받고 현금 1억원을 받았고 지난해 7월께 서울 종로의 한 다방에서 전문대 특성화 사업 지원 등의 청탁과 함께 1억원을, 이어 지난해 10월 중순쯤 비슷한 명목으로 서울 중구 대로변에서 2000만원을 또 챙겼다. 검찰은 김씨가 올해 1월 말 수천만원을 현금인출기에 입금하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단속반에 적발된 뒤 신원을 묻자 “민간인”이라고 속이며 거칠게 저항했지만 정작 자신이 신고 있던 구두 밑창에 친인척 명의의 차명 통장까지 숨겨놨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국무조정실 조사가 시작되고 검찰 수사로 이어지자 상황에 따라 “지방 국립대 강연에 대한 거마비”라거나 “프랜차이즈 사업에 투자했다가 회수한 가족의 돈”이라는 등으로 말을 바꾸는 한편 거짓 참고인까지 내세웠다고 검찰은 덧붙였다.이어 계좌추적 등을 통해 돈 흐름을 쫓던 검찰이 C교수가 ‘뇌물공여자’인 점을 밝혀내자 C교수에게 전화 연락하거나 그가 사는 지방에 내려가 접촉을 시도하며 검찰에 나가더라도 허위로 진술하라고 속칭 ‘입을 맞췄다.’고 검찰은 전했다.●檢, 교육부 간부·지방대 관계자 출금 한편 검찰은 김씨가 지방 국립대 사무국장 등에 대한 인사 등을 맡는 보직에 있을 때 이 사무국장들로부터 지속적으로 뇌물을 받아 온 정황도 포착해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C교수가 유학 경험을 고리로 교육부 공무원들과 두루 친분이 있는 점 등으로 미뤄 Y전문대의 로비가 광범위하게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대학 설립자와 함께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교육부의 다른 공무원도 출국금지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포스코건설,시공 참여 왜 했을까?

    포스코건설,시공 참여 왜 했을까?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비호한 것으로 알려진 건설업자 김상진씨의 재개발사업에 포스코건설이 참여한 것은 권력층의 입김 탓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바닥인 부산에서 시행 실적도 거의 없는 업체의 사업에 도급실적 6위의 포스코건설이 보증과 함께 시공에 나선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김씨가 추진하는 부산 연산동 재개발 사업의 시공 파트너다. 더욱이 포스코건설은 시공사로 참여하면서 일건건설이 이 사업을 위해 국민·우리은행으로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해 2650억원을 대출받도록 지급보증을 서줬다. 부산 지역은 올들어 4년 연속 집값이 하락하는 등 지난해 말 기준 미분양만 9000여가구에 달한다. 시행사인 김씨 소유의 일건은 자본금 3억원으로 지난해 이자비용 등 순손실만 80억원에 이른다. 포스코건설측은 사업성이 높아 참여했을 뿐 윗선의 어떤 개입도 없었다고 강조한다. 한 관계자는 2일 “지난 2005년 말 김상진씨측으로부터 사업제안서를 받아 5개월간 사업성을 검토했다.”면서 “얼토당토않은 사업이었다면 어떻게 국민·우리은행으로부터 PF를 일으키는 게 가능했겠느냐.”고 말했다. 일건이 추진 중인 부산 연산동 재개발사업은 8만 8740㎡ 부지에 13개동 1440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것이다. 연산동은 부산의 ‘노른자위 땅’으로 정방형의 평지인 데다 주변에 서울의 청계천과 같은 온천천이 흐르고 유명 학군이 많다는 게 포스코건설의 설명이다. 포스코건설측은 “원래 시행이란 회사 규모와 상관없이 단일 프로젝트를 위해 일시적으로 만들어지기도 하는 것”이라면서 “시행사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권력층 개입 운운하는 것은 업계를 잘 모르는 소리”라며 권력개입설을 부인했다. 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연산동 일대 재개발 부지를 사들이면서 실제 매입자금보다 많은 돈을 매입자금 명목으로 기재하는 방법으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땅값을 부풀려 빼돌린 자금으로 인한 손해는 보증을 선 포스코건설에 고스란히 돌아간다. 업계 관계자는 “시공사가 보증을 서는 것은 시행사가 아니라 시행사가 사들인 땅을 보고 들어가는 것”이라면서 “정상적인 회사라면 땅의 가치가 부풀려졌는지도 모르고 보증을 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홍보처 예비비 위법 전용 통일부는 회계 원칙 어겨”

    국정홍보처가 예정됐던 사업비의 부족분을 메우는 데 예비비를 전용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통일부는 북핵 문제로 인해 집행 중지한 남북협력기금 예산을 다음해로 이월, 민간경상보조에 대한 회계원칙을 어겼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나라당 정책위원회는 24일 발간한 ‘06회계연도 결산 관련 100대 문제사업’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정책위는 국정홍보처에 배정된 121억 3100만원 가운데 117억 8500만원이 ‘국정브리핑의 정책 커뮤니케이션 포털화’등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국가재정법에 따라 예비비는 예측할 수 없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용해야 하는데, 예정된 사업에 예비비를 투입한 것은 법 위반이라는 주장이다.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 나설 때 우리나라를 외국에 알린다는 명목으로 이뤄지는 예비비 전용률이 본 경비의 16.9%에 달해 외교부 관례 등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고 꼬집기도 했다. 연례적으로 열리는 APEC,ASEM,ASEAN 회의와 관련된 홍보 예산을 건별로 잡아 집행하는 것도 낭비 소지가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정책위는 통일부가 남북협력기금 회계처리 과정에서 이월 규정을 정확하게 지키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통일부는 기금으로 1조 146억여원을 배정받아 이 가운데 3409억여원을 미집행하고,1578억여원을 이월 처리했다. 정책위는 “통일부는 북핵 사태로 인해 집행이 중지됐다고 하지만, 회계원칙은 지켰어야 했다.”고 일축했다. 한반도복지재단에 지원한 북한 손수레 지원사업 예산 6억 3360만원 가운데 2억 4700여만원을 보조사업자가 유용해 검찰에 고발됐는데도, 올해 손수레 지원사업 등이 포함된 보조사업 비율이 50% 미만에서 70% 미만으로 높아진 것도 잘못이라고 정책위는 밝혔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용인 아파트 통행료 징수 말썽

    용인시 한 아파트가 단지를 통과하는 외부차량에 대해 ‘통행료’를 부과해 말썽이 일고 있다.23일 용인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기흥구 고매동 우림홀인원아파트(299가구) 주민들이 지난달 15일부터 외부인 통행차량들에 대해 ‘발전기금’명목으로 통행료 3000원을 부과하고 있다. 통과거리는 채 100여m가 안되지만 이들은 무단통과차량들을 단속하기 위해 3000여만원을 들여 최신형 차량번호인식시스템도 설치했다. 이 아파트관리소장 배경식씨는 “인근 우회도로가 심하게 막히는 데다 거리가 멀어 운전자들이 아파트 지름길을 이용하고 있다.”며 “우회시 30분은 족히 걸리지만 단지를 통과하면 5분이면 갈 수 있어 휴가철이나 주말이면 기흥IC 고속도를 통과한 차량들까지 몰려든다.”고 말했다.용인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데스크시각] 삼성이 기아차를 인수했다면/곽태헌 산업부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자동차를 좋아했다. 회장이 되기 전에는 속도제한이 없는 독일의 고속도로를 달리는 등 드라이브도 즐겼다. 자동차 사업에도 관심이 많았다. 삼성그룹은 공개적으로 기아자동차를 인수하겠다고 밝힌 적은 없었지만 기아차를 인수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닛산과 기술제휴를 하기로 하고 1995년 삼성자동차를 세웠다. 삼성차는 1998년 3월 SM5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나 후발주자가 현대·기아·대우차와 경쟁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삼성이 ‘합법적’으로 기아차를 인수할 기회는 있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기아차는 국제입찰에 부쳐졌다. 현대·대우·삼성차는 입찰에 참여했다. 두 차례 유찰된 뒤 기아차는 현대차에 넘어갔다. 삼성은 기아차 인수에 실패한 뒤 2000년 삼성차를 르노에 넘기면서 자동차와의 ‘인연’을 끊었다. 삼성은 르노삼성차가 흑자를 냈을 때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매출액의 0.8%를 받는다. 또 삼성은 르노삼성차의 지분을 19.9% 갖고는 있지만 르노삼성차와 실질적인 관계는 없다. 르노가 삼성차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삼성측이 지분을 30% 이상 보유할 것을 요구하자, 성의표시로 공정거래법상 계열사에 편입되지 않는 20% 미만의 지분만 갖기로 했을 뿐이라고 한다. 얼마 전 만난 경제부처의 고위 인사는 “삼성이 자동차를 너무 일찍 포기했다.”고 말했다. 삼성이 기아차를 인수했다면 요즘처럼 신수종사업을 찾아야하는 고민을 덜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룹의 힘이 전자와 자동차로 분산되면서 전자의 경쟁력도 떨어졌을지 모를 일이다. ‘변수’가 너무 많고 복잡해 삼성 입장에서 볼 때 기아차를 인수한 게 득이었을지, 인수하지 않은 게 좋은 것인지를 알 수는 없지만 소비자들은 현대차보다는 삼성이 기아차를 인수한 게 좋았을 것 같다. 생산자(공급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해야 소비자(수요자)들은 좋은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함에 따라 현대의 ‘한 지붕 두 가족’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70%를 장악하게 됐다. 르노삼성차와 GM대우 쌍용차도 있지만 형(현대차)과 동생(기아차)의 파워가 막강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국내에서 제대로 대우받기는 쉽지 않다. 삼성그룹 계열사에는 노조가 없다. 삼성차도 그랬다. 르노가 삼성차를 인수한 요인 중 하나로 무노조라는 점이 꼽혔다고 한다. 만약 삼성이 기아차를 인수했다면 기아차 노조의 힘이 여전히 강할 수 있었을까. 또 삼성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현대차의 노조가 국민들이 납득하기 힘든 파업을 계속하거나 사측에 무리한 요구를 계속할 수 있었을까. 4분기 연속 적자를 낸 기아차의 노사는 올해 기본급 7만 5000원 인상, 생계비 부족분 150% 지급, 전 차종 흑자전환을 위한 특별격려금 50% 지급, 품질목표달성 격려금 100만원 지급을 주요 내용으로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물론 일반인들은 납득할 수 없는 임금협상 내용이다. 현대차 노조는 파업을 무기로 기아차의 합의안을 웃도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미국 빅3(GM·포드·크라이슬러)의 시장 점유율은 사상 처음으로 50%를 밑돌았다. 회사의 사정은 생각지도 않고 무리한 요구만 해온 빅3의 몰락을 보고도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는 교훈을 얻지 못하는 듯하다. 회사를 살리는 데 앞장서는 노조도 물론 많다. 사측의 독단과 무능, 무책임을 견제할 수 있는 건전하고 능력있는 노조는 필요하다. 그러나 억지만을 부리는 노조라면 차라리 없는 게 낫다.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의 행태가 마땅하지 않을 때마다 “삼성이 기아차를 인수했다면….”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기자만의 생각일까. 곽태헌 산업부장 ti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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