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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인혜교수, 시모 팔순에 제자동원까지

    김인혜교수, 시모 팔순에 제자동원까지

    ‘제자 폭행 논란’을 빚은 서울대 성악과 김인혜(49·여) 교수가 지난해 시어머니 팔순잔치에 학생들을 동원해 축가를 부르게 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또 음대 실기시험장을 딸의 개인연습 장소로 쓰게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미 서울대 측은 김 교수의 행보에 대해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 공무원 복무규정을 어겼다.”고 비판하고 나섰고, 동문들은 “혼이 나 울면서 배웠다.”는 그의 인터뷰 내용을 정면 반박한 바 있다. 20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호텔 팔순잔치’라는 제목의 게시물에는 지난해 10월 서울시내 한 특급호텔에서 열린 김 교수 시어머니의 팔순잔치를 일부 촬영한 동영상이 들어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제자들을 집안 행사에 동원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한 대학교수는 “제자들을 마음대로 동원했다면, 이는 상식에 어긋난다.”고 꼬집어 말했다. 네티즌들도 ‘평소 제자를 어떻게 다루는지 알겠다.’ ‘제자가 소유물인가.’ ‘보기에도 민망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2006년 딸의 성악과 입시를 앞두고 실기시험 장소인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을 수업 명목으로 두 차례 대여한 뒤 딸의 개인적인 연습장소로 쓰게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서울대는 재학생·졸업생 등을 대상으로 사실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김 교수의 딸은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한 뒤 미국 줄리어드 음대에 유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故) 이정희 교수 동문회’는 ‘김 교수의 언론 인터뷰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발표, “고인이 되신 이정희 선생님은 교육하는 과정에서 언제나 학생의 인격을 존중했고 어떤 경우라도 따뜻한 사랑으로 제자들을 대했다.”고 밝혔다. 최근 김 교수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학 때 지도교수님께 하도 무섭게 혼이 나 울었던 기억이 많이 난다. 그것이 당연하다고 배웠고, 또 그렇게 가르쳐 왔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김 교수가 (폭행 등 의혹에 대해) 21일까지 답변자료를 제출하면 이를 검토한 뒤 절차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김 교수의) 징계위 회부 여부나 시기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SBS TV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하 ‘스타킹’) 제작진은 이날 김 교수에 대해 출연정지 결정을 내렸다. 제작진은 “김 교수의 하차에도 ‘기적의 목청킹’ 코너는 유지된다.”고 밝혔다. 김정은·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서울광장] 물가 시그널 확실히 줘야 한다/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물가 시그널 확실히 줘야 한다/주병철 논설위원

    지금의 물가대란은 3년 전 이맘때와 꼭 닮았다. 2008년 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금처럼 4%대를 훌쩍 넘어섰고 정부는 52개 품목으로 구성된 이른바 ‘MB물가’를 만들어 관리에 나서겠다고 법석을 떨었다. ‘대란’(大亂)이니 ‘때려잡기’니 하는 용어도 그대로다. 정유·통신업계가 공공의 적이 된 게 다를 뿐이다. 물가상승 요인은 이상기후 영향에 따른 농산물 생산 감소, 구제역·전세 파동, 국제유가·원자재값 급등 등으로 복합적인데, 정부와 업계는 원가 논쟁을 벌인다고 야단이다. 원가를 알아낸다고 물가가 잡힌다는 보장도 없는데 말이다. 참 답답한 노릇이다. 그렇다고 정부가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이참에 독과점 구조를 가진 업계의 담합 여부 등은 집중 점검해 볼 만하다. 업계의 은밀한 비밀을 제대로 캐낸다면 ‘그동안에 뭘하고 있었느냐.’는 비아냥은 들을지언정 독과점 폐단을 확 바꾸는 호기가 될 수 있다. 인플레 기대심리를 조기에 차단하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문제는 미시적인 처방으로 물가가 안정되겠느냐는 얘기다. 어려울 때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물가대란의 근원적인 원인을 찾아 체질 개선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게 과잉 유동성 문제다. 국제 유가 등 비용 측면의 물가상승 요인은 2008년 금융위기 때 쏟아부은 국제 유동성에 기인하는 측면이 크다. 우리나라도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장에 유동성이 많이 풀렸다. 2009년에는 가계·기업의 단기자금 운용 규모라 할 수 있는 M1(협의 통화)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20%까지 올랐고, 여태껏 유동성증가율이 명목 GDP(국내총생산)보다 증가 속도가 빠르다. 여전히 돈이 넘친다. 2008년 8월 기준금리는 5.25%에서 2009년 2월 2%로 떨어졌다. 이후 세 차례 인상했지만 2.75%로 거의 반토막이다. 유동성은 넘쳐나고 금리는 낮은 상황에서는 물가가 뛰게 돼 있다. 확장적 통화정책 기조가 물가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물가 상승 요인이 비용 측면이라면 긴축통화정책을 펴도 별 효과가 없다. 그러나 총수요 압력이 생기면 사정은 달라진다. 최근들어 소비자물가 가중치의 60%를 차지하는 서비스물가 가운데 집세와 개인 서비스 요금이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심상찮은 조짐이다. 그동안 꾹 눌러놨던 공공요금도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구제역·전세 파동도 한동안 총수요에 악재다. 우물쭈물하다 인플레 기대심리까지 겹치면 물가는 엉망이다. 올해 성장률이 5%를 넘으면 총수요 압력은 더 거셀 것이고, 반대로 경기가 침체되면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된다. 비용 측면에서 총수요 측면으로 물가 상승 요인이 옮겨가는 상황에서는 정책의 우선순위를 성장보다는 물가안정에 둬야 한다. 정부는 성장과 물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하지만 둘은 양립할 수 없는 목표다. 물가안정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은행이 시장에 물가 시그널을 확실히 줘야 한다. 정부 핑계대지 말아야 한다. 한은은 참여정부 때도 금리정책에 실기를 거듭해 부동산 버블을 방치했다는 비난을 받지 않았는가. 물가안정의 정책수단은 금리와 환율이다. 과잉 유동성 해소는 금리를 조정하는 수밖에 없다. 금리를 올리면 77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에 대한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하지만 2008년의 금리와 비교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당시 은행권 대출금리는 10%대였지만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지금은 5% 남짓 된다. 금리 인상이 서민들에게 여전히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예전에 비해 우려만큼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 대선과 맞물려 정치의 계절이 다가온다. ‘정치쓰나미’에 경제가 휘말리면 경제정책의 목표와 수단은 영 힘을 받지 못한다. 올해 우리 경제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누가 뭐래도 물가다. 치솟는 물가를 붙드는 데 통화당국이 실기(失機)하지 말고 적극 나서야 한다. 경제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bcjoo@seoul.co.kr
  • 檢 ‘함바 비리’ 최영 구속

    ‘함바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최영(59) 강원랜드 사장을 15일 구속수감했다. 이로써 전직 경찰 수뇌부를 향했던 검찰의 사정 칼날이 최 사장의 구속으로 정권 실세로 방향을 선회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검찰은 함바 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에게서 현금과 상품권 등 6300만원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는 장수만(61) 방위사업청장에 대해 조만간 소환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설범식 서울동부지법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최 사장에 대해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최 사장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유씨에게 건설현장 식당 운영권을 주고, 납품 및 입사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총 8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유씨가 최 사장의 요구로 5000만원 상당의 스위스제 명품시계 ‘파텍필립’을 전달했다는 진술과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최 사장은 “나는 시계를 차는 사람이 아니다. (시계를) 요구한 적도, 받은 적도 없다.”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유씨로부터 1억 9000만원을 받은 강 전 청장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강 전 청장은 2009년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 동안 유씨로부터 건설현장 민원처리, 인사청탁 명목 등으로 자신의 집무실에서 아홉 차례나 금품을 받는 등 모두 18차례에 걸쳐 1억 9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강욱 동부지검 차장은 “구속 당시 17차례 1억 8000만원을 수수한 혐의였는데 구속 후 1000만원 수수 혐의가 추가로 발견돼 이에 대한 혐의로도 함께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유씨의 금융거래 내역, 경찰청 출입기록, 휴대전화 통화 내역, 커피숍 매출전표, 주차장 영수증 등을 확보, 강 전 청장의 혐의를 대부분 입증했다. 강 전 청장은 2005년 대구경찰청장 재직 시절 브로커 유씨를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유씨가 대구 달서구 상인동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의 식당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강 전 청장에게 접근한 것이 결국 ‘함바게이트’로 이어지게 됐다. 그러나 강 전 청장은 “유씨로부터 용돈 명목으로 떡값을 받았을 뿐이며, 총 4000만원 정도 받은 것 같아서 그 액수만큼 다시 돌려줬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강희락, 집무실서만 9차례 9천만원 받아”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여환섭)는 15일 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에게서 인사청탁 등 명목으로 억대의 금품을 받은 강희락 전 경찰청장을혐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 전 청장은 2009년 4월부터 12월까지 건설현장 식당 운영업자 유씨에게서 건설현장의 민원 해결,경찰관 인사 청탁 등의 명목으로 18차례에 걸쳐 총 1억9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있다. 조사 결과 강 전 청장은 경찰청 집무실에서만 유씨에게서 9차례에 걸쳐 9000만원을 건네받았다. 나머지 금품 수수 장소도 대부분 경찰청 인근의 커피숍 등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씨는 2005년 대구 달서구 상인동 한 아파트 건설공사 현장의 식당 운영권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경쟁 관계였던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강 전 청장을 처음 만났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유씨는 강 전 청장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면서 함바를 둘러싼 각종 청탁은 물론 알고 지내던 경찰관 6명에 대한 인사 문제도 부탁했다. 특히 이 중 1명은 실제 자신이 원하는 자리로 발령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강 전 청장은 “유씨에게서 용돈 명목으로 4000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줬을뿐 청탁을 받은 사실은 없다.”면서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고 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유씨 진술외 통화기록과 금융거래 내역 조회 등을 통해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세세하게 수집하고 있어 비리에 연루된 다른 피의자들이 범행을 자백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英여왕 경호실장인데…” 70대 부부행세 억대 사기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5일 영국 왕실의 경호실장을 사칭하며 투자금 명목으로 거액을 챙긴 류모(71)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이모(56·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08년 5월부터 2009년 7월까지 “1999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방한했을 때 밀반입해 숨겨놓은 5조원 상당의 금괴와 영국 파운드화를 발굴해 광양제철소를 인수할 계획인데 발굴비용 등을 투자하면 큰돈을 벌게 해 주겠다.”고 목사 김모(59)씨 등 3명을 속여 1억 5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류씨와 이씨는 각각 전직 영국 왕실의 경호실장과 국가정보원 직원 행세를 하면서 직접 만든 청와대 명의의 ‘제철소 인수 허가증’을 피해자들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이들은 주로 “숨긴 금괴를 유통시키려면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재정경제부 등 관계 기관에 로비를 해야 한다.”고 속였다.  이들은 목사인 김씨에게는 투자 대가로 교회와 선교센터를 지어주겠다며 꼬드기는가 하면 경기 이천시의 물류창고에 피해자들을 데려가 금괴를 숨겨놓은 곳이라고 보여주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사람은 부부 행세를 했지만 실제로는 몇 년 전 류씨에게 같은 수법으로 사기를 당한 이씨가 손해 본 돈을 되찾으려고 범행에 가담해 공범이 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한국 사람이 영국 왕실의 경호실장으로 일했다는 거짓말이 매우 황당한데도 여전히 사실로 믿는 피해자가 있다.”면서 “이들의 은행 계좌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수억원이 들어 있어 피해자가 더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열린세상] 무상급식, 무상복지에 관한 법리/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열린세상] 무상급식, 무상복지에 관한 법리/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지난해 4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어느 학부모가 자신의 딸이 중학생 시절 급식비 명목으로 학교에 100여만원을 납부한 것이 헌법상 무상으로 규정한 의무교육 조항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국가 등을 상대로 부당이득금 반환소송을 제기하면서 신청한 위헌법률심판 제청 사건에서 “초중학교 급식은 헌법상 보장된 무상 의무교육 내용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그 신청을 기각하였다. 서울중앙지법은 “헌법에 학교교육 및 평생교육을 포함한 교육제도와 그 운영, 교육재정 등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고 규정되어 있다.”고 전제하고, “초중등교육법에는 의무교육을 받는 자에 대해 수업료를 받을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고 의무교육의 범위가 수업료의 면제임을 명확히 하고 있어 학부모에게 급식운영비, 식품비 등을 부담하도록 규정한 학교급식법 조항은 헌법상 보장된 평등의 원칙이나 헌법 제31조에 위반하였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하였다. 아울러 차상위계층에 속하거나 한부모가족지원법에 규정된 보호대상자, 도서벽지에 재학 중인 학생 등에 대해 학교급식을 위한 식품비 등을 우선 지원하고 있는 점을 볼 때 급식비는 입법자의 정책판단 또는 입법형성권의 범위 내에 속한다는 것이다. 이와 동일한 취지로 헌법재판소는 의무교육 무상의 범위에 관하여 초등교육에 대한 의무교육과 달리, 중등교육의 단계에 있어서는 어느 범위에서 어떠한 절차를 거쳐 어느 시점에서 의무교육을 실시할 것인가는 국가의 재정적 부담을 고려하여 법규가 정한 범위 내에서 무상으로 한다고 판단한 바가 있다(헌재 90헌가27). 한편 2002년 대선의 신행정수도 공약과 같이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당시 학교 무상급식의 공약으로 큰 재미를 보았다고 생각하는 야권은 무상급식의 전면 실시를 넘어 무상의료, 무상보육, 반값 등록금 등 무상복지 내지 보편적인 복지를 내세운다. 이에 여권은 표를 의식한 ‘망국적 복지 포퓰리즘’이라고 맞서며 무상급식의 단계적 실시를 비롯한 선별적 복지를 내세우고, 학부모단체 등 시민단체는 서울시의 전면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주민투표를 청구하기 위한 서명운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헌법의 기본원리인 사회국가(복지국가) 원리는 모든 국민에게 그 생활의 기본적 수요를 충족시킴으로써 건강하고 문화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가의 책임이면서 그것에 대한 요구가 국민의 권리로서 인정되어 있는 국가의 원리를 말한다. 우리 헌법은 복지국가 원리를 명문으로 규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헌법의 전문, 헌법 제31조 내지 제36조의 사회적 기본권의 보장, 헌법 제119조 제2항의 경제에 관한 조항 등과 같이 복지국가 원리의 구체화된 여러 표현을 통하여 이를 수용하였다(헌법재판소 2002헌마52). 복지에 소요되는 방대한 재원의 확보는 국가의 재정능력과 경제력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엄연한 한계가 있으며, 복지국가라고 하여 국가가 일방적으로 국민생활의 평준화·일원화를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아무리 복지를 강조하는 국가라도 경제적·사회적 문제의 해결은 1차적으로는 개인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도록 하고, 신체장애인 및 질병·노령 기타의 사유로 생활능력이 없는 국민 등 개인적 차원에서 해결하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에 비로소 국가가 개입하여야 하는 것이 진정한 복지국가의 원리일 것이다. 야권의 무상복지 주장은 일본 정치권의 15세 이하 자녀 가구에 대한 무차별 금품 지급 공약사례와 같이 나랏돈으로 생색낸다는 점에서 과거 선거의 고무신, 돈봉투 살포보다 더 심한 공공연한 매표행위나 다름없다. 또 국가재정을 무시한 무상복지는 그야말로 취약한 저소득층에 돌아갈 복지의 혜택을 중·고소득층이 빼앗으며, 그 대상자인 어린이들이 장래에 성장하여 세금으로 갚아야 할 결과를 초래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성장과 생산적인 재정투자를 추구해야 하고 북한의 무력 위협과 통일에도 대비해야 하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무상복지에 따른 국가재정 지출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합의가 절실하다고 할 것이다.
  • “병원건물 수주 돕겠다” 5억 챙긴 김운환 전 국회의원 구속

    “병원건물 수주 돕겠다” 5억 챙긴 김운환 전 국회의원 구속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동열 부장검사)는 15일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한림대병원 신축공사를 수주받게 해주겠다며 5억여원을 받은 혐의(사기)로 김운환(64) 전 국회의원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한림대병원 이사장과 사돈 관계인 김 전 의원은 “동탄신도시 병원 신축공사와 관련한 모든 권한을 위임받았으니 돈을 빌려주면 토목공사 등을 수주하도록 돕겠다.”며 2009년 4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조모씨 등 4명으로부터 모두 5억2000여만원을 받았다.  또 2009년 7월 “울산에 공장형 아파트를 지으려는 건설업체 간부에게 얘기해 토목공사를 수주받도록 해주겠다.”며 조씨로부터 차용금 명목으로 5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의원이 병원 이사장에게서 공사체결 권한을 위임받은 사실이 없어 토목공사나 건축공사, 설계 관련 공사를 수주받게 해 줄 능력이나 의사가 없었다고 판단해 사기 혐의를 적용했다.  김 전 의원은 1988년부터 2000년까지 통일민주당과 민자당, 새천년민주당 등의 소속으로 13~15대 국회에 입성한 3선 의원으로 건설교통위원회 등에서 활동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사설] ‘피플파워’ 이집트 민주화 완결 기대한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하야로 권력을 넘겨받은 이집트군 최고위원회가 어제 민주적으로 선출되는 새 정부에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선거에 의한 민간정부가 탄생할 때까지 국정을 과도적으로 운영하되 직접 통치에 나서지는 않겠다고 확인한 것이다. 아울러 이스라엘과 맺은 평화 협정을 준수하는 등 국제사회와 한 모든 약속을 지키겠다고 천명했다. 우리는 이집트군 최고위원회의 이 같은 결정을 환영하면서, 이 사태가 이집트 국민이 원하는 대로 완결되기를 기대한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일대에 걸쳐 있는 아랍 세계에서 장기 독재정권이 무너진 것은 지난 한달 새 튀니지에 이어 이집트가 두 번째이다. 게다가 이집트 사태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국가 비상사태가 19년째 지속돼 온 알제리,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34년째 집권 중인 예멘에서도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위대의 목소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이 밖에 국왕이 통치하는 몇몇 국가 또한 정정(政情)이 불안하다는 외신이 잇달아 나온다. 아랍권에 가히 세계사적 대변혁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국제사회가 이집트 민주화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그 과정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믿는다. 역사의 흐름을 보면 독재권력이 장기간 존재하던 나라가 단박에 민주주의 국가로 탈바꿈한 예가 드물기 때문이다. 우리의 민주화 과정만 봐도 그렇다. ‘박정희 시대’를 마감하고도 민주적인 사회가 정착될 때까지, 우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6월 민주항쟁이라는 희생을 치렀고 전두환 철권 통치를 겪어냈다. 따라서 사회 불안을 핑계로 이집트 군부가 직접 통치에 나서려 하지는 않는지, 명목상으로만 민간정부를 구성하고 실질적으로는 군정을 이어가려 하지는 않는지 부단히 감시하고 견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미국을 비롯한 외부 이해 당사국이 개입하는 일 역시 없어야 한다는 건 당연한 귀결이다. 두말할 나위 없이 아랍권은 현재 세계 질서의 당당한 한 축이다. 그러므로 아랍권의 안정과 발전은 세계평화 증진과 인류의 공동 선 실현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튀니지에서 시작해 이집트까지 번진 아랍권의 민주화 요구가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속에 조속히 정착되기를 바란다.
  • 광주 버스, 보조금 방만 운용 심각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광주지역 버스업체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 상당수 업체가 친·인척을 직원으로 채용해 일반 직원에 비해 턱없이 높은 특별 상여금을 지급하거나, 일부를 대표이사의 개인 비서처럼 활용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0일 광주시와 시내버스업계에 따르면 A사의 경우 준공영제가 도입된 2007~2009년 매년 1억원의 인건비 보조를 받은 뒤 일부를 친·인척 직원에게 과다하게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업체는 지난 3년간 상여금 명목으로 모두 3차례에 걸쳐 4700만원을 관리직 직원들에게 지급했지만 업체 대표의 친·인척 2명에게는 무려 2000만원을 지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준공영제가 실시된 뒤 직원들의 급여를 인상하면서 이들 친·인척의 급여를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하기도 했다. 대다수 직원들의 급여는 이 기간 동안 50% 안팎으로 올랐지만 당시(2006년) 6년차였던 친척 Y씨의 월 급여는 113만3529원에서 250만원으로 120%가 인상됐다. 이 업체는 모두 13명의 관리직 직원 가운데 5명이 친·인척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이에 따라 대부분 시내버스회사도 인건비 등의 관리가 허술할 것으로 보고 특별 감사에 착수했다. 시 관계자는 “업체들이 친·인척을 직원으로 채용하는 것에는 관여할 수 없지만 특정인에게 턱없이 높은 특별상여금을 지급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운송비 표준원가 재산정 등을 통해 회사들의 불투명한 회계관리 관행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광주지역시내버스노동조합 관계자는 “준공영제 이후 모두 1000여억원의 혈세가 투입됐다.”면서 “그러나 당국의 관리·감독 부실 등으로 이 돈이 회사 대표와 그 친·인척등에게 부당하게 빠져나가지 않았는 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뇌물수수 공정택 전 서울교육감 징역 4년 확정

     대법원 3부(주심 안대희 대법관)는 10일 교육청 간부들에게서 인사 청탁과 함께 뇌물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 등) 등으로 기소된 공정택(77) 전 서울시 교육감에게 징역 4년과 벌금 1억원, 추징금 1억 46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공 전 교육감은 서울시 교육감으로 재직하던 2005∼2009년 교육청 간부 9명에게서 인사청탁 등의 명목으로 1억 4600만원을 받고 승진 순위가 아닌 장학사나 교사를 장학관이나 교장으로 승진시키도록 인사담당자에게 지시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4월 구속기소됐다.  1·2심 재판부는 “서울 교육계의 수장으로서 높은 도덕성과 청렴성을 가져야 함에도 후배 교원들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수수하고, 임용권을 부당하게 행사해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실형을 선고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씨줄날줄] 예단(禮緞)/김성호 논설위원

    보통 사람이면 모두 거친다는 4가지 통과의례 관혼상제(冠婚喪祭)의 둘째인 결혼. 서로 다른 집안의 남녀가 ‘부부 연’을 맺는 결혼의 전제는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동고동락하는 백년해로다.그러나 안타깝게도 주변엔 중간에 파탄을 맞는 부부들이 숱하다. 작년 한해만 해도 12만쌍이 파경에 이르렀다니 한달 평균 1만쌍이 갈라서는 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의 이혼 수준이다. 다른 경제·문화적 배경의 남녀가 함께 살자면 어찌 갈등과 마찰이 없을까. 생활이 복잡다단해진 탓일까, 이혼 사유도 갈수록 다양해지는 추세다. 가장 큰 원인인 배우자의 외도부터 가정폭력, 도박, 경제적 무능력, 종교와 성격 차이, 가족과의 갈등…. 그런데 요즘 결혼 즈음에 주고받는 예단(禮緞)·예물을 둘러싼 불화가 부쩍 늘고 있단다. 결혼 초기의 파경이 적지 않고 초기 파혼의 주 원인 중 하나가 바로 혼수의 충돌이라니 서글픈 일이다. 혼수 중에서도 사치스러운 예단·예물은 파경의 큰 씨앗이다. 본디 예단·예물은 사랑의 징표요, 새 식구를 맞는 예절의 기본. 남의 딸을 달라는 청혼에 응한 여성 측을 배려한 감사 표시가 예물이었다. 예단도 남자가 여자 집에 장가 와서 살면서 함께 이룬 재산을 본가로 들어갈 때 가지고 갔던 것. 조선 중기 이후 전통 신분제 붕괴로 잘살게 된 계층에서 신분 과시차 사치스러운 예물·예단을 주고받기 시작한 게 호화 혼수의 시초란다. 예단·예물이 ‘잘간 시집, 잘간 장가’의 잣대가 되고 있으니 고약한 ‘사랑의 상품화’다. 불화를 겪던 부부가 결혼 5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결정적 사유는 바로 예단비. 결혼 전 여자 측 부모가 남자 측에 보낸 예단비가 무려 10억원이고 그 가운데 예물비 명목으로 2억원을 돌려받았단다. 예단비 반환을 놓고 티격태격하던 부부가 맞소송 끝에 갈라선 것이다. 법원은 신랑 측에 예단비 8억원을 돌려주라는 판결을 내렸다는데. ‘혼인과정에서 주고받은 예단은 혼인이 성립하지 않으면 반환키로 조건이 붙은 증여와 성격이 유사하다.’는 판결의 파장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일찍이 조선시대엔 ‘시집 가고 장가 가는데 재물을 논함은 오랑캐의 도’로 여겼다고 한다. 부부란 지게미와 쌀겨로 끼니를 이으면서도 새로운 세상을 함께 꿈꾸고, 두려울 것 없는 사랑의 힘으로 버텨가는 동행과 의지의 관계일 텐데. 돈으로 사고 파는 부부의 백년가약도 결국 허위와 허식으로 얼룩진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단면이 아닐까.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투기·사재기 극성

    원자재와 곡물의 국제거래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가운데 투기에 사재기까지 겹쳐 국내 물가 불안이 가중될 전망이다. 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원유의 비상업용 순매수 포지션이 지난달 11일 약 22만 7000건 성사돼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5년 이후 가장 많았다. 순매수 포지션은 선물옵션 거래의 하나로, 미래에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투자하는 상품이다. 특히 실수요에 바탕을 두지 않는 비상업용 순매수 포지션이 클수록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한 국제시장의 투기성 자금이 많이 유입된다. 경기 회복에 따른 실수요에 이런 투기적 수요까지 가세, 두바이유는 지난달 배럴당 94달러를 넘었고 북해산 브렌트유는 2008년 9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지난달 구리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니켈과 주석도 각각 10% 넘게 올랐다. 곡물 중에서는 밀의 비상업용 순매수 포지션이 지난달 25일에 3만 5000건이 계약돼 2007년 8월 14일의 3만 8000건 계약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대 계약건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28일 45만 8000건 계약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옥수수 비상업용 순매수 포지션은 같은 해 11월 30일 계약건수가 36만 4000건으로 다소 안정되는 듯했으나 지난달 25일 41만 4000건으로 다시 늘었다. 최근에는 원자재와 곡물 물량 확보를 명목으로 한 사재기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식품가격 상승에다 ‘춘제(春節) 수요’가 겹친 중국에서는 농산물 사재기가 극성을 부려 당국이 단속에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알제리 등 밀 소비가 많은 아랍권에서는 정부가 나서 비축량을 늘리고 있다고 국제금융센터는 전했다. 원자재와 곡물 등 주요품목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생각이 막연한 공포심을 유발해 가격을 더 뛰게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달 27일 이러한 현상을 공황 상태에서 마구잡이로 물량 확보전을 벌인다는 뜻의 ‘패닉 바잉’(panic buying)으로 표현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이집트 정부내 무바라크 퇴진 논의”

    이집트 반정부 시위대로부터 하야 압박을 받고 있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점진적으로 권좌에서 물러나도록 할 방안이 이집트 정부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NYT는 이날 이집트와 미국 관리들을 인용, 오마르 술레이만 신임 이집트 부통령과 군부 지도자들이 무바라크 대통령이 당장 퇴진하지는 않더라도 그의 권력을 단계적으로 줄일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물러나면 술레이만 부통령이 이끄는 과도정부가 야당 지도자들을 상대로 개헌 협상에 착수, 이집트 민주화에 나설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거취와 관련, 이집트 정부 관리들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휴양지 샤름 엘 셰이크로 가거나 요양을 위해 독일로 떠나는 방식으로 명예롭게 퇴진하도록 할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WSJ도 미국 관리들과 정통한 이집트인들을 인용, 술레이만 부통령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점진적으로 행정권력을 내놓되 오는 9월 대선까지 명목상의 대통령직은 유지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술레이만 부통령이 무바라크 대통령의 단계적이고 점진적인 퇴진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가 갑자기 물러날 경우 정치적 공백이 생길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집트의 한 고위 관리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사임하면 헌법상 이집트 의회 의장이 명목상으로나마 대권을 승계하게 되는데 이는 이집트 체제 변화를 위한 최선의 방도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즉각 퇴진해야 정부와의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천명한 시위대가 그의 점진적인 퇴진 방안을 수용할지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 야권과 지식인들도 안정적인 체제 변화를 위한 방안들을 제각기 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야권의 중심인물로 떠오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2∼5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에 권력을 이양하고 이 위원회가 다음 대선까지 국정을 운영할 방안을 제안했다. 엘바라데이 전 총장은 현 시점에서 이집트 군의 임무는 체제 변화가 안정적으로 이뤄지도록 이를 수호하는 것이라며 국정을 운영할 위원회에 군 출신 인사는 1명만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야권 지도자들이 임시 헌법 마련에 착수했다며 인권 보장에 초점을 둔 이 임시 헌법에 법률가와 전문가들이 동의하면 이를 국민투표에 부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 지식인 단체들도 무바라크 대통령이 사실상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국정 운영을 맡고 있는 술레이만 부통령이 법적으로도 권력을 이양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야권 중심세력인 무슬림 형제단의 지도자 모하메드 엘 벨타구이는 무슬림 형제단은 다음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며 이는 무바라크의 철권통치가 끝나면 이슬람 극단주의가 득세하리라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재외공관 돈 2억 빼돌린 ‘간 큰 주재관’

    서울중앙지검 외사부(김석우 부장검사)는 재외공관에 근무하면서 공금을 빼돌려 개인적인 용도로 쓴 혐의(업무상 횡령)로 전 키르기스스탄 주재 한국교육원장 A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또 횡령 액수가 적은 전 주(駐) 멕시코대사관 문화홍보관 B씨는 약식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06년 2월부터 작년 2월까지 교육과학기술부와 재외동포재단에서 관서운영비와 한글학교 운영비 명목으로 받은 18만달러(한화 약 2억원)를 빼돌려 현지 부동산 등을 사들이는데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또 2008년 8월 자녀가 현지 미국대학 분교에 입학할 예정이어서 학비보조 수당을 수령할 자격이 없음에도 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것처럼 허위 신청서를 작성해 학비 1만3천여달러(한화 1천500여만원)를 부정하게 타낸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횡령 액수가 거액이고 대부분 변제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A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법원은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2007년 9월부터 작년 3월까지 국고 계좌의 관서운영경비 6천달러(한화 700여만원)를 빼돌려 자택의 가재도구를 구입하는 등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감사원은 작년 2~4월 외교통상부 본부와 미주 주재 대사관 등 16개 재외공관을 대상으로 감사를 벌여 A씨 등의 횡령 사실을 적발했으며 해당 부처에 이들의 징계를 요구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 [사설] 전입금 한푼도 안낸 대학재단 책임 물어라

    우리사회에서 대학 등록금이 비쌀 수밖에 없는 구조적 요인이 한 가지 더 밝혀졌다. 일부 사립대학이 법으로 정해 놓은 재단 부담금조차 나 몰라라 하는 실태가 드러난 것이다. 더욱 기막힌 일은 이를 관리·감독해야 하는 교육과학기술부가 대학 자율화를 핑계로 바로잡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예나 지금이나 교과부는 국민을 위해 일하는지, 사학 재단을 위해 일하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현행 사립학교법에는 재단이 교직원의 연금·의료보험 가운데 일부를 직접 부담하도록 명시해 놓았다. 그런데 동국대·숙명여대·명지대 등 세 곳은 2009년도에 이같은 법정 부담금을 한푼도 내지 않았다. 그 전해인 2008년도의 사립대 결산 재무제표를 감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4년제 대학 145곳 중에서 재단이 법정 부담금을 제대로 내지 않은 대학이 77%나 되었다. 이처럼 사학 재단이 최소한의 의무마저 지키지 않으니 결국 등록금 말고 의존할 데가 더 있겠는가. 사립대학도 국·공립대와 마찬가지로 갖은 명목 아래 국고에서 지원을 받는다. 따라서 적어도 재정 측면에서만은 자율성을 주장할 명분이 없다. 교과부는 현행법상의 예외 규정을 근거로 재단의 의무 불이행을 그동안 눈감아준 모양이다. 그러나 법에 미비함이 있으면 이를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일 또한 행정부처의 의무이다. 2000년도에 연평균 449만원이던 사립대 등록금은 지난해 754만원으로 지난 10년 새 2배 가까이나 가파르게 올랐다. 이런 현실에서 적립금은 쌓아 놓고, 전입금은 법규대로 내지 않으면서 학부모·학생의 주머니만 노리는 사학재단의 행태를 묵인해 온 교과부의 잘못은 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용인되지 않는다. 이제라도 불성실한 사학재단에 책임을 단단히 물어야 할 것이다.
  • 강병규 사기혐의 추가 기소

    사생활을 폭로하겠다며 영화배우 이병헌(40)씨를 협박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방송인 강병규(39)씨가 사기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신유철)는 고가의 명품시계를 지인에게 팔아주겠다고 속이고 시계만 받아 빼돌린 혐의(사기)로 강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3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강씨는 2009년 6월 서울 강남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시계판매점을 운영하는 최모씨에게 “시계를 원가로 주면 친한 형에게 팔아주겠다.”고 속인 뒤 로저드뷔(Roger Dubuis) 1개와 롤렉스 2개 등 시가 9800만원어치의 명품시계 3개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강씨가 시계 판 돈을 최씨에게 줄 의사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팔지 못했을 때 시계를 되돌려줄 의사도 없었다고 판단해 사기 혐의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강씨는 옛 여자친구와의 사생활을 언론에 제보하겠다고 이병헌씨를 협박해 합의금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고 이씨가 주연한 KBS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장을 찾아가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지난해 3월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강씨는 2009년 2월에는 인터넷에서 상습 도박을 한 혐의가 인정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받기도 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민자사업 적자보전·주민 고속도 통행료 지원… 인천시 재정난 가중

    민자사업 적자보전·주민 고속도 통행료 지원… 인천시 재정난 가중

    인천시가 민자사업에 대한 적자 보전금과 고속도로 통행료 지원 등 각종 주민지원금으로 허리가 휠 지경이다. 가뜩이나 열악한 재정형편 때문에 현안사업마저 잇따라 포기하는 실정이어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학·만월산 터널 등 992억 지원 31일 시에 따르면 민간 투자사업으로 건설해 운영 중인 문학·만월산·원적산 터널에 대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992억원을 지원했다. 추정 통행량 대비 실제 통행량이 73∼90%에 미치지 못할 경우 최소 수입을 보장한다는 최소운영수입보장(MRG) 협약을 민간업체와 맺었기 때문이다. 6년간 지원한 금액은 813억원이 투입된 문학터널을 짓고도 남는 금액이며, 올해도 3개 민자터널에 186억원을 지원해야 한다. 앞으로도 통행량이 크게 늘어날 여지가 적은 만큼 시는 매년 수백억원의 시민 세금을 민간업체에 지원해야 한다. 시민들은 시민대로 비싼 통행료를 내고 있어 이중으로 세금을 내는 격이라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시는 또 인천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영종지역 주민들의 통행료 일부를 교통편의 차원에서 부담하면서 연간 33억원의 재원을 소요하고 있다. 영종주민들에 대한 통행료 지원은 본래 2009년까지로 예정돼 있었으나 주민들의 반발로 2013년까지 연장됐다. 역시 민자로 건설된 인천대교에 대한 통행료 지원금 50억원도 조만간 부담해야 한다. ●여객선 운임 28억 부담 인천시 관내 섬을 운항하는 여객선 운임 지원액 역시 만만치 않다. 도서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인천시민에게 할인해 주는 여객선 운임 50% 가운데 40%를 시가 떠안아 지난해 25억원을 지원했고, 올해는 28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지하철 무임승차는 정부의 복지정책 일환으로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에게 시행하고 있으나 정부는 손을 놓고 시가 떠맡아 연간 59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인천시만이 아니라 도시철도를 운영하는 다른 광역자치단체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합치면 천문학적 액수여서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아직 묵묵부답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의 재정여건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여러 명목으로 지원해야 하는 비용이 워낙 많다.”면서 “정부 차원의 지원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반도체·스마트폰’ 삼성전자 150조 시대 열었다

    ‘반도체·스마트폰’ 삼성전자 150조 시대 열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의 불황을 뚫고 ‘연매출 150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외 사업장을 합한 연결 기준으로 매출 154조 6300억원, 영업이익 17조 30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28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연 매출 150조원, 영업이익 15조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이를 축하라도 하듯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주당 101만원의 황제주로 등극했다. 지난 19일과 27일 장중 한때 100만원을 돌파했지만 종가 기준으로 100만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2009년보다 매출은 13.4%, 영업이익은 58.3%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 속에서도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반도체와 휴대전화 부문의 탁월한 경쟁력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의 58.4%를 반도체 부문(10조 1100억원)에서 쓸어 담았다. 주력 수출품목인 D램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락세를 이어가면서 최근에는 생산원가 수준인 0.9달러대 밑으로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삼성은 발빠른 공정 전환을 통해 생산효율을 높이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열풍으로 인한 낸드플래시 반도체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2009년보다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391%나 늘렸다. ‘아이폰 쇼크’ 이후 삼성전자의 장래를 어둡게 만들었던 정보통신 부문 역시 경쟁사들을 앞서는 신제품 출시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캐시카우’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S’가 전 세계에서 1000만대 넘게 팔렸고, 지난해 10월 출시한 태블릿PC ‘갤럭시탭’도 150만대 이상 나가며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스타’ 등 보급형 제품들도 꾸준히 판매돼 2009년보다 23% 늘어난 2억 8000만대가 공급됐다. 덕분에 지난해 매출 41조 2000억원, 영업이익 4조 3000억원을 거두며 두 자릿수(10.4%) 영업이익률을 이뤄냈다. 액정표시장치(LCD)는 하반기 패널 가격 하락에도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 LCD, 입체영상(3D) 패널 등 프리미엄 제품들을 적극적으로 출시하며 매출 29조 9200억원, 영업이익 1조 9900억원을 달성했다. 디지털 미디어(TV 등) 부문도 남아공월드컵 특수 등에 힘입어 ‘5년 연속 TV 세계 1위’ 자리를 확고히 유지하며 3921만대의 평판TV 판매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을 달러로 환산하면 약 1370억 달러. 2009년도 헝가리의 명목 국내총생산(GDP·1294억 달러)보다 많다. 세계를 지배하는 주요 IT 기업들의 2010년 매출은 HP 1260억 달러, IBM 999억 달러, 애플 652억 달러, 인텔 436억 달러 등으로 삼성전자에 못 미친다. 세계 경제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10~12월)에 국한한 실적은 매출 41조 8700억원, 영업이익 3조 100억원으로 시장의 기대치를 다소 밑돌았다.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은 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 하락했다. 주력 제품인 반도체와 LCD 시황 악화로 수익성이 다소 나빠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앞선 기술력과 시장지배력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면서 “지난해 말까지 악화됐던 반도체, LCD 시황은 올 상반기부터는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눈먼 돈’ 물 쓰듯 쓴 노인인력개발원

    ‘눈먼 돈’ 물 쓰듯 쓴 노인인력개발원

    공금 유용과 채용 및 승진 비리 등 지난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비리의 ‘복사판’이었다. 보건복지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수년간 단란주점 등에서 거액의 업무 추진비를 사용하는 등 상습적으로 비리를 저질러온 것으로 드러났다. ●복지부, 개원후 첫 감사 11명 징계 요구 28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보건복지부 감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2006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법인카드로 노래연습장, 단란주점 등에서 모두 35차례에 걸쳐 83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인력개발원은 업무 외 용도로 예산을 유용했으면서도 ‘업무 협의’나 ‘업무 논의’ 등으로 사용 목적을 허위 기재해 예산 유용을 정당화해 왔다. 심지어는 토·일요일 등의 휴무일에도 750만원이나 사용했지만 어떤 업무를 했는지를 증명하는 서류조차 제출하지 않는 등 예산을 ‘눈먼 돈’처럼 주물러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부는 노인인력개발원 감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 등을 적발하고 팀장급(2급) 관련자 3명 등 모두 11명에게 징계를 요구했다. 또 비리에 연루된 11명에게는 경고를, 7명에게는 주의를 각각 요구했다. 노인인력개발원이 감사를 받은 것은 2006년 개원 이후 처음이다. 이번 감사에서는 각종 수당이나 지원금도 부적절하게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력개발원은 1급 이상의 직원에게 매월 30만원씩 자가 운전 지원금을 지급했다고 밝혔지만 감사 결과, 1급이 아닌 임원에게 480만원을 운전 지원금 명목으로 지급한 것이 드러났다. 또 매월 2~3만원씩의 가족수당은 채용 당시 제출한 호적상의 가족관계만 확인한 뒤 지급했다. 이 때문에 실제로 부모와 같이 살지 않으면서도 100만원 넘게 수당을 받아온 직원이 적발되기도 했다. ●2006년 이후 채용공고 없이 18명 특채 채용 비리도 심각했다. 우수한 인재를 뽑기 위해 특별채용을 실시한다고 했으나 사실상 합격자가 내정된 채용이었다. 인력개발원은 채용 공고도 없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8명을 특채로 선발했다. 특채 응시자가 18명으로, 불합격자가 한명도 없는 기형적 채용이 개원 이후 계속된 것이다. 또 인사위원회도 내부 직원만으로 구성돼 외부의 감시를 원천적으로 차단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고 복지부는 밝혔다. 승진제도 악용 사례도 밝혀졌다. 특별승진제도의 경우, 승진할 수 있는 최저 소요연수 기간에 대한 규정을 만들지 않아 5급 임용 후 4개월 만에 4급으로 승진하는 등 변태적 승진 인사를 적용해 왔다. 황해석 복지부 감사담당관은 “업무를 담당한 팀장, 과장급 직원에 대해 문책하도록 요구했다.”면서 “개원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산하 기관들은 내부 규정 등이 아직 미비해 이 같은 사례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력개발원 관계자는 “원래 예정됐던 2009년 감사가 지난해 진행된 것”이라며 “대부분 과거 사실이며, 이 같은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함바 비리’ 강희락 前경찰청장 구속

    ‘함바 비리’ 강희락 前경찰청장 구속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강희락(59) 전 경찰청장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 혐의로 27일 구속 수감했다. 강 전 청장은 2009년 건설공사 현장의 민원 해결, 경찰관 인사 청탁 등의 명목으로 함바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에게서 1억 8000만원의 금품을 받고, 지난해 8월 유씨에게 4000만원을 주면서 외국 도피를 권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이 검찰의 강 전 청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를 받아들임으로써 함바비리 수사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이날 서울동부지법은 강 전 청장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 “증거 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지난 13일 열린 1차 영장실질심사 때 소명 부족을 이유로 영장을 기각한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최누림 동부지법 공보판사는 “강 전 청장의 혐의를 입증할 만한 자료가 충분히 보강된 것이 영장 발부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검찰이 강 전 청장에 대한 고강도 조사를 통해 혐의를 입증할 만한 충분한 증거를 제시했다는 의미다. 검찰은 “당연한 결과”라며 향후 수사에도 힘이 실릴 것임을 시사했다. 강 전 청장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심경을 밝혔다. 검찰이 강 전 청장을 잡은 것은 검찰시민위원회란 절묘한 카드를 꺼낸 것이 주효했다. 지난 24일 열린 시민위원회에서 강 전 청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것이 상식과 형평에 비춰볼 때 타당하다는 의견이 만장일치로 나온 것이다. 검찰은 강 전 청장을 구속함으로서 ‘함바게이트’의 출구를 확실하게 열었다. 이에 따라 검찰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은 이길범(57) 전 해양경찰청장, 김병철(56)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배건기(53) 전 청와대 감찰팀장, 이동선(58) 전 경찰청 경무국장에 대한 사법처리에도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이날 동부지법은 이례적으로 영장전담 판사가 아닌 이건배 부장판사에게 강 전 청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맡겼다. 경험 많은 부장 판사에게 맡김으로써 향후 불거질 논란을 차단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동부지법은 강 전 청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놓고 고민을 꽤 많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지만 법원 일각에서는 “강 전 청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에 대해 대부분의 판사들이 기각이 당연하다고 봤는데, 왜 이런 결정이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영준·최두희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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