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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대출 사기 피해 금액 255억… 작년의 12배

    경기 불황을 틈타 대출 사기가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대출 사기 피해는 2만 1334건이 접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14건보다 10배 이상 많다. 피해금액도 255억원으로 지난해 21억원의 거의 12배다. 금감원은 ‘금전요구=대출사기’라는 공식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병기 금감원 서민금융지원국 팀장은 “제도권 금융회사는 어떤 명목으로든 대출에 필요하다며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상기시켰다. 금감원과 은행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개인정보 노출자 사고예방 시스템’이나 휴대전화 무단 개통을 막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의 ‘엠세이퍼’(www.msafer.or.kr)에 가입하는 것도 요령이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뒷돈, 상납, 돈세탁… 홈쇼핑 납품 비리

    뒷돈, 상납, 돈세탁… 홈쇼핑 납품 비리

    국내 TV홈쇼핑 업계의 고질적인 납품 비리가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6개 업체 중 4곳에서 납품 비리가 적발될 정도로 비리가 업계 전반에 만연해 있고 수법도 더욱 교묘해졌다. TV홈쇼핑 납품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박근범)는 황금시간대 배정 등의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납품 업체들로부터 뒷돈을 받은 홈쇼핑 업체 관계자 7명을 적발해 N홈쇼핑 전직 상품기획자(MD) 전모(33)씨 등 2명을 구속 기소하고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기소된 사람들 중에는 업계 1위인 G홈쇼핑과 3위인 H홈쇼핑, 또 다른 H홈쇼핑의 전직 MD도 포함돼 있다. 검찰은 이들에게 뒷돈을 준 납품업체 등의 관계자 10명도 함께 불구속 기소했다. ●MD들 매출액 1~4% 리베이트로 챙겨 TV홈쇼핑 납품 비리와 관련해 역대 가장 컸던 이번 수사에서 제품 방송 허가, 수수료 지급 등 모든 단계에 걸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상품 기획자들의 백화점식 비리가 상세히 드러났다. TV홈쇼핑 MD들은 통상 납품업체 매출액의 1~4%를 리베이트로 챙기고 이 중 일부를 편성팀장 등 윗선에 상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뒷돈 거래를 들키지 않기 위해 친인척 명의도 아닌 동생 친구나 장인 회사 직원 등의 계좌를 이용했다. 매월 200만~600만원을 월급처럼 받기도 하고 지인이 납품업체에 컨설팅해 주는 것처럼 꾸며 매출액의 1%가량을 컨설팅비 명목으로 챙기기도 했다. 납품 업체로부터 벤츠나 BMW 등 고급 외제 리스차량을 공짜로 빌려 타거나 납품업체 임원으로부터 내부 정보를 받아 주식 거래에 이용한 사람도 있었다. ●제품 가격에 전가… 소비자만 ‘봉’ 검찰 관계자는 “이들의 뒷돈 거래로 인한 추가 비용은 제품 판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졌고 그 부담은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가됐다.”면서 “TV홈쇼핑 업계의 납품 비리를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인순이 상대 60억 사기 가수 최성수 부인 기소

    인순이 상대 60억 사기 가수 최성수 부인 기소

    서울고검 형사부(부장 이명재)는 17일 가수 김인순(예명 인순이)씨를 상대로 60억여원 규모의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가수 최성수씨의 부인 박모(50)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2006~2007년 서울 청담동 고급 빌라 ‘마크힐스’의 사업 자금 등이 필요하다며 김씨로부터 네 차례에 걸쳐 23억원을 받아 가로챘다. 박씨의 남편 최씨가 이사로 있던 E사는 오리온그룹 소유지였던 마크힐스 부지 매매 과정에서 그룹 전략담당 사장 조모(54)씨와 짜고 부동산 허위·이중 매매를 통해 40억여원 상당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박씨는 오리온 비자금 수사 당시 위탁받은 앤디 워홀의 1964년작 ‘재키’(Jackie)를 대물변제 명목으로 김씨에게 건네고 이를 담보로 18억원 상당을 대출받아 쓰기도 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박씨를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으나 무혐의 처분되자 서울고검에 항고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대기권 재진입 기술 핵탄두 소형화가 관건

    북한이 지난 12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통해 미국 본토에 이르는 사거리 1만 3000㎞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에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북한 입장에서 이를 실전 배치하기까지 남은 과제가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사일 탄두가 대기권에 재진입할 수 있게 하는 기술과 핵탄두 소형화가 관건이며 북한은 이를 위해 끊임없이 인공위성 명목의 미사일 실험과 핵실험을 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軍 “발사체 기술은 상당” 군 관계자는 13일 “북한이 상당한 수준의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ICBM은 탄두가 우주에서 대기권에 재진입해야 하기에 이를 보완하는 기술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ICBM 발사를 위해서는 크게 추진시스템과 유도조종장치, 단 분리 기술, 재진입체 기술이 필수요소로 지적된다. 스커드를 비롯한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액체추진제를 사용해 주입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으나 추진 효율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2009년 4월 ‘은하 2호’ 발사 당시부터 자세제어장치(DACS)를 개량해 유도제어 기술을 향상시켰고 이번 발사로 단 분리 기술을 성공시킨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완의 과제로 지적되는 재진입체 기술은 사거리 1500㎞ 이상의 탄도미사일이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공간을 비행하다 다시 대기권에 진입할 때 발생하는 섭씨 6000~7000도의 고열과 충격을 견뎌내는 힘이다. 북한은 재진입 시 2000~3000도를 견딜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단 분리 기술은 성공 평가” 권세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재진입체 기술은 발사체에 비해 비중이 적은 부분”이라며 “미국과 러시아에서 1950~1960년대에 개발했던 기술이라 북한이 이를 확보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북한이 ICBM 능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했으나 초기 단계라 정교함이 떨어질 것이고 재래식 탄두를 싣는다면 목표물을 명중시키는 데 2~3㎞의 오차가 생길 것”이라면서도 “대량 살상무기인 핵탄두를 싣고 가면 이런 오차는 무의미하기에 여전히 위협적”이라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이제 북한은 미사일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발사실험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000도까지 견딜 기술 확보” 무거운 핵탄두를 소형화하는 문제도 과제로 남아 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는 “발사체를 완비해도 핵탄두가 무거우면 실어나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650~1000㎏의 핵탄두 소형화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된다. 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핵탄두 중량이 250~650㎏ 정도 돼야 1만~1만 5000㎞ 이상 날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북한도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수개월 내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軍 ‘생일빵’ 피해…지휘관 조치”

    군대에서 속칭 ‘생일빵’(생일을 기념한다며 집단으로 구타하는 행위) 명목으로 폭행당한 병사를 적절히 보호하지 않은 것은 인권 침해라고 국가인권위원회가 판단했다. 인권위는 육군 A부대 사단장에게 폭행 피해자의 의료조치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하고 지휘관들에겐 적절한 처분을 내릴 것을 권고했다고 13일 밝혔다. 피해자 김모(21) 일병의 누나(25)는 “동생이 지난 5월 소속 부대에서 동료 병사 4명으로부터 생일빵 명목으로 100여대를 맞았지만 부대 지휘관들은 45일이 지나도록 피해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고 적절한 의료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인권위 조사 결과 김 일병은 전치 4주의 부상을 입었다. 뒤늦게 사실을 인지한 군 검찰은 폭행에 가담한 4명을 공동상해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그러나 부대 지휘관들은 “피해자가 연락을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족에게는 피해 사실을 통지하지 않았다. 인권위는 지휘관들이 군대 내 악습을 예방하지 못하는 등 부대관리를 소홀히 하고 A급 관심병사였던 김 일병의 신상관리에 미흡했던 점, 가족에게 연락을 취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국가의 기본권 보호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줄지 않는 070스팸… 공범은 통신사

    줄지 않는 070스팸… 공범은 통신사

    휴대전화 스팸광고나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은 발신자 추적이 거의 불가능하다. 발신번호가 사기꾼 등이 다른 사람 명의를 도용해 개설한 이른바 ‘대포 회선’이기 때문이다. 이런 유령 번호를 대량으로 만들어 유통시킨 업자들과 이 번호를 이용해 실제 거액의 대출 사기 범죄를 저지른 일당이 붙잡혔다. ●노숙자 등 명의도용해 유령회사 설립 서울서부지검 형사1부(부장 김진숙)는 13일 ARS 콜백시스템업자 송모(40)씨와 전화 금융 사기 총책 전모(28)씨 등 10명을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송씨 등에게 070과 1688 번호를 개통해 준 A텔레콤 영업팀장 최모(41)씨 등 13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송씨 등 7명은 2010년 10월부터 올 10월까지 스팸 메시지 발신용 번호로 070 인터넷전화, 1688 대표번호, 알뜰(MVNO) 선불폰 등을 불법으로 개통해 팔아넘기고 이를 이용해 대출, 성매매 등의 광고 메시지를 대량으로 보내 수수료 등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불법 개인정보 판매 조직으로부터 노숙인 등을 대표로 내세운 유령 사업자 등록증 등을 건당 50만~70만원에 사들인 뒤 이를 이용해 070 번호 6만 회선, 1688 번호 2600여 회선 등을 개통했고 이를 전씨 등 전화 금융 사기 조직에 판매했다. 전씨 등은 이렇게 해서 구한 발신용 번호로 불특정 다수에게 대출 광고 등을 대량으로 보낸 뒤 함께 사들인 ARS 콜백시스템을 이용해 메시지를 보고 전화를 걸어 오는 사람들의 전화번호를 수집했다. ARS 콜백시스템은 인터넷 전화를 컴퓨터와 연결해 자동으로 전화를 받도록 하고 걸려온 전화번호를 컴퓨터에 저장해 정리하는 시스템이다. 이들은 수집한 번호로 다시 상담전화를 걸어 마치 대출을 해줄 것처럼 속인 뒤 선지급 수수료 명목으로 1인당 9만원에서 4500만원까지 피해자 188명으로부터 총 5억 3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최씨 등 070, 1688 번호를 제공하는 기간통신사 직원들은 한번에 비정상적으로 많은 대량 회선 개통 신청이 접수됐는데도 명의자의 가입 의사를 전혀 확인하지 않고 실적을 올리기 위해 무턱대고 인터넷 전화를 개통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대포폰’ 만들어 대부업체 등에 판매 검찰 관계자는 “전화 상담을 한 대부업체 등에 신분증을 보내면 대포폰 개통 등에 악용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면서 “불법 업체의 스팸 메시지를 받으면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에 적극적으로 신고해야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9000만원 주면 교사 채용” 전·현교사 5억 사기

    교사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자리를 알선해 주겠다며 회비를 챙기고 채용 대가로 금품을 주고받은 전·현직 교사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A교육문화연구소 강모(48) 소장과 경기도 소재 B공업고등학교 직업교육 교사이자 학교 이사장 아들인 강모(53)씨를 사기 및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또 연구소 관계자와 교사 채용 과정에서 문제를 유출한 교사 강씨의 부인 곽모(52)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강 소장 등은 교직 채용 정보를 얻기 위해 A연구소(서울 강남)를 찾은 교사 지망생 480명을 상대로 “회원 가입을 하면 교사로 취직시켜 주겠다.”며 2006년 1월부터 올 8월까지 회비 명목으로 총 5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정회원의 경우 기간제 교사, 프리미엄 회원은 정교사로 채용시켜 주겠다고 약속한 뒤 정회원 475명에게서 각각 55만~75만원을, 프리미엄 회원 5명으로부터는 각각 5000만~9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B공고 윤리교사 출신인 강 소장은 2008년 2월 프리미엄 회원 3명을 정교사로 채용해 주는 대가로 이사장 아들 강씨 부부에게 7000만원을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 강 소장은 자기 도움과 상관없이 자력으로 교사가 된 회원들에게는 “수수료로 연봉의 5~13%를 내지 않으면 손해배상을 청구해 신용불량자로 만들고 전국 학교에 실명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내기도 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내년 6월부터 성범죄, 합의해도 처벌한다

    내년 6월 19일부터는 피해자의 고소가 없어도 성폭력 범죄자에 대한 처벌이 가능해진다. 혼인빙자간음죄는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에 따라 60년 만에 폐지된다. 정부는 형법과 성폭력특별법이 이런 내용으로 개정돼 오는 18일 공포된다고 12일 밝혔다. 개정 법률은 공포 후 6개월이 지난 뒤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실제 발효일은 내년 6월 19일이 된다. 단, 시행일 이전에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는 소급적용되지 않는다. 가장 큰 변화는 성범죄에 대한 ‘친고죄’ 조항 삭제다. ‘친고죄는 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만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다.’는 조항이다. 그간 사회적으로 약자일 수밖에 없는 성범죄 피해자들을 더욱 불리하게 만들고 합의금 등의 명목으로 고소를 취하하도록 해 성범죄자에 대한 단죄를 막는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최근 발생한 ‘성추문 검사’ 사건은 친고죄 조항의 폐단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검찰은 해당 검사에게 사건 성격상 성폭행죄를 적용해야 하지만 검사가 상대 여성과 합의를 봤기 때문에 처벌할 근거가 없다며 무리하게 뇌물수수죄를 적용했다가 2차례에 걸쳐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1953년 9월 생겨난 혼인빙자간음죄는 2009년 11월 헌재의 위헌 결정에 따라 폐지된다. 헌재는 “남성이 결혼을 약속해 여성이 성관계를 맺는 착오를 저질렀다고 해서 국가가 형벌로 이를 보호하는 것은 여성을 열등한 존재로 보는 것”이라면서 “남녀평등에 어긋날 뿐 아니라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밖에 강제로 유사 성행위를 한 범죄자를 2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하는 ‘유사강간죄’, 공중화장실·목욕탕 등 공공장소에서 이성의 신체를 몰래 훔쳐보는 행위를 처벌하기 위한 ‘성적 목적을 위한 공공장소 침입죄’ 등이 신설됐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정년 앞둔 공무원 ‘공로연수제’ 존폐 논란

    [생각나눔 NEWS] 정년 앞둔 공무원 ‘공로연수제’ 존폐 논란

    정년 퇴직을 앞둔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공로연수제’ 존폐 논란이 공직사회 안팎에서 다시 불붙고 있다. 일부에서는 “공로연수제가 ‘무노동 유임금’으로 인한 예산낭비 요인이 크다.”며 폐지 입장인 반면 다른 일부에서는 “폐지 시 인사 적체 등 각종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존속을 거듭 요구하고 있어서다. 공로연수제는 1993년 당시 행정자치부 예규로 중앙 및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정년퇴직일을 기준으로 사무관(5급) 이상은 1년, 사무관 이하는 6개월 전에 본인 희망에 따라 공로연수를 하는 제도. 지자체 등은 연수 기간 중 현업 근무수당을 제외한 급여를 당사자에게 지급하고 있다. 구미경실련은 12일 성명서를 통해 “지자체들이 퇴직을 앞둔 공무원들의 사회적응 훈련 및 인사 적체 해소라는 명목 아래 사실상 집에 놀리면서도 연봉 6000만~7000만원을 지급하는 공로연수제를 20년째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무노동 유임금’으로 즉각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공로연수에 들어간 공무원의 자리에 다른 공무원이 승진함으로써 한 자리에 2명의 급여가 지급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구미시의 최근 3년간 예산은 16억 3300여만원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구미경실련의 이번 성명은 최근 구미시가 내년 1월부터 공로연수제를 사실상 폐지키로 방침을 발표한 데 대해 구미시 의회와 구미시 직협이 반기를 들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시의 이번 방침은 공로연수 기간에 일을 하지 않고 월급을 받는 ‘무노동 유임금’의 부정적 여론과 공무원 조기 퇴직으로 제도가 악용되는 점을 개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구미시 의회는 “공로연수제가 폐지될 경우 인사 적체의 새로운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구미시 직협은 “(회원) 대부분 공로연수제 폐지를 반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각각 밝혔다. 구미의 한 공무원은 “30년 이상 근속 공무원이 공로연수를 할 경우 보수가 명예퇴직 때보다 불과 1000만~1500만원 정도 많은 것에 그쳐 일부 예산낭비 운운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영주시 공무원들은 공로연수제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 직협이 지난해 공무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공로연수 찬반 의견 설문조사에서 응답자(629명)의 72%인 454명이 반대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주시 한 공무원은 “공로연수를 상위직에만 적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예산 낭비는 물론 총액 인건비제에 따라 직원 충원도 할 수 없어 업무 공백만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5년간 전국 16개 시·도의 공로연수 인원은 모두 7034명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07년 1890명, 2008년 1462명, 2009년 828명, 2010년 1862명, 2011년 992명 등이다. 연수 기간 동안 이들에게 지급된 보수는 대략 42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이해영 영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중앙부처에는 공로연수제가 거의 사라진 것으로 안다.”면서 “지자체들이 일하지 않는 공무원들에게 무작정 월급만 주는 것은 사회적 기류에도 맞지 않는 만큼 퇴직 예정자들을 사회봉사 프로그램 또는 재교육 전문기관과 연계하되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美, 영국 1·2위 은행에 ‘22억弗 벌금폭탄’

    영국의 양대은행이 이란의 돈세탁을 방조한 혐의로 미국 사법당국으로부터 잇달아 천문학적인 ‘벌금 폭탄’을 맞게 됐다. 유럽 최대 은행인 영국의 HSBC는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 사법부와 기소유예를 합의함에 따라 합의금 명목으로 19억 2000만 달러(약 2조 670억원)를 내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HSBC는 미 재무부의 적성국교역법과 은행비밀법을 어긴 혐의를 시인하고, 미 법무부와 뉴욕주 금융당국 등으로부터 기소를 유예받는 대가로 최소 12억 7000만 달러를 벌금으로 낼 전망이다. 이는 개별 은행에 부과된 벌금 중 최고액이다. HSBC는 이와 별개로 6억 5000만 달러의 ‘민사제재금’을 낼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민사제재금이란 법 위반자를 소송 등으로 처벌하지 않는 대신 일정 금액을 내고 사건을 마무리하는 제도다. 앞서 미 의회는 지난 7월 HSBC가 멕시코 마약조직의 돈거래를 용인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또 북한과 이란, 시리아 등 미국의 경제제재 대상 국가의 자금도 거래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미 사법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뉴욕주 금융당국은 “불법거래 은폐는 테러리스트나 무기·마약 거래상의 자금 추적을 어렵게 하고 미국의 금융시스템을 취약하게 만든다.”면서 은행면허를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가총액 기준 영국 2위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C)도 이란 관련 불법거래 혐의를 시인하고 3억 2700만 달러(약 3520억원)의 민사제재금을 내는 데 합의했다고 미 연방준비은행(FRB)이 이날 밝혔다. SC은행은 당초 뉴욕주가 제기한 불법거래 혐의를 부인하며 소송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혔으나, 미 의회가 청문회 개최를 추진하는 등 압박이 계속되자 과징금을 내는 쪽을 선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뉴욕주는 지난 8월 SC은행이 이란 정부가 소유한 은행 및 이란 법인들과 지난 10년간 약 2500억 달러의 돈세탁을 방조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영국 금융계에서는 미 당국이 지난 6월 리보(LIBOR·런던은행 간 금리) 조작 혐의로 바클레이 은행에 4억 53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데 이어 자국 은행들을 잇달아 처벌하는 데 대해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이번 사태가 ‘런던시티’ 대 ‘월가’의 금융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김광준, 확인된 뇌물만 10억, 검사비리 최고액… 구속기소

    김광준, 확인된 뇌물만 10억, 검사비리 최고액… 구속기소

    김광준(51·구속) 서울고검 부장검사의 뇌물수수 규모가 최소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역대 검사 비리 가운데 최고 액수다. 김 부장검사 비리 사건을 수사해 온 특임검사팀은 7일 김 부장검사를 뇌물 및 범죄수익 은닉법 위반·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했다. 김 부장검사에게 뇌물을 준 유경선(57) 유진그룹 회장 등 4명은 불구속 기소됐고, 김 부장검사와 함께 주식투자를 한 후배 검사 3명에 대해서는 대검 감찰본부에 감찰을 의뢰했다. 특임검사팀이 밝힌 수사결과에 따르면 김 부장검사는 6개의 차명계좌 등을 이용해 유진그룹과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씨 측근, 기타 기업체 등으로부터 내사·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모두 10억 367만원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장검사는 2008년 5월부터 2010년 1월까지 유 회장과 동생인 유순태(46) EM미디어 대표로부터 총 5억 9300만원의 금품과 향응을 받았다. 이 중 5억 4000만원은 수표로 받았다. 다단계 사기범 조씨가 세운 사기 업체 부사장 강모(51)씨로부터는 2008년 5월부터 10월까지 2억 7000만원을 받았다. 강씨는 김 부장검사와 대구의 고교 동창으로, 평소 친분은 없어 또 다른 동창을 통해 김 부장검사에게 접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 국가정보원 직원의 부인인 김모(51)씨로부터 수사 무마 명목으로 8000만원을 받고, 실제로 담당 검사에게 “김씨가 억울하다고 하니 잘 살펴봐 달라.”고 전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 포항소재 A스틸 이모 대표로부터도 2005년부터 올해까지 5400만원을 받았고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시절인 2008년 말에는 옆 부서인 특수2부의 수사대상 기업이던 KTF 홍보실장으로부터 667만원 상당의 국외여행 경비를 대납받았다. 김수창 특임검사는 “김 검사가 차명계좌를 이용한 행위에 대해서는 범죄수익은닉법과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등 검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도덕성과 청렴성 등을 고려해 더욱 엄격한 기준으로 처벌했다.”면서 “범죄수익환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김 검사 소유 재산에 대해 추징보전 절차도 마쳤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청 지능범죄수사과는 이날 입장 발표 자료를 통해 김 부장검사에 대한 수사를 종료하고 다음 주중으로 그동안 수사결과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특임검사팀 수사결과에 경찰 수사사항이 상당 부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인 경찰 수사는 불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검찰에서 무혐의로 본 일부를 경찰이 혐의가 있다고 보는 부분도 있어 불일치 부분은 경찰의 의견을 적시해 검찰에 송치하면 재판과정에서 진상이 규명될 걸로 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검찰의 특임검사 임명으로 이중 수사에 따른 인권침해 우려가 있었다.”면서 “유사 사건 발생 시 수사 주체 논란이 재연되지 않도록 경찰 수사권이 보장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美 상원, 對러 ‘인권법’ 통과… 新 냉전시대 열리나

    미국과 러시아가 ‘신냉전’에 돌입할 기세다. 미 의회가 러시아에 대한 무역 제한법을 폐지하는 대신 인권 실태를 문제 삼는 새 법안을 통과시키자 러시아 정부가 격앙된 반응을 쏟아내며 향후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미 상원이 6일(현지시간) 부패와 인권 탄압에 연루된 러시아 관리들의 미국 비자 발급을 금지하고 미국 내 자산을 동결시키는 대(對)러시아 인권법, 일명 ‘마그니츠키법’을 찬성 92표 대 반대 4표의 압도적인 표 차로 통과시켰다고 AP통신 등이 7일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도입을 주도한 것으로, 지난달 하원에서는 찬성 365표 대 반대 43표로 통과됐다. 이 법안은 러시아 변호사인 세르게이 마그니츠키의 이름을 딴 것이다. 마그니츠키는 2008년부터 검사, 판사, 경찰, 세무직원 등 러시아 고위 공무원들이 연루된 2억 3000만 달러(약 2500억원) 규모의 대형 비리 사건을 파헤치다 탈세 혐의로 기소됐다. 조사를 받던 중 2009년 11월 교도소에서 숨졌다. 사인은 당초 심장마비로 알려졌지만 뒤늦게 고문사라는 게 밝혀졌다. 하지만 그의 사망과 관련된 어느 누구도 처벌받지 않아 국제사회의 비난이 잇따랐다. 법안이 발효되면 마그니츠키의 죽음은 물론 다른 인권 침해 사건에 연루된 러시아 공무원들이 ‘블랙리스트’에 올라 미국 입국과 금융 거래가 금지된다. 법안을 주도해 온 벤저민 카딘(메릴랜드) 민주당 상원의원은 “오늘 우리는 인권 보호에 앞장서는 미국의 리더십에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즉각 트위터를 통해 “21세기에도 납치와 고문이 합법인 미국으로부터 인권에 대한 불만을 듣는다는 건 가당찮은 일”이라며 “워싱턴은 여전히 ‘냉전’이 진행 중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 콘스탄틴 돌고프 러시아 외무부 인권·민주주의 담당 특별대사는 인권법 통과를 “내정 간섭”이라고 규정한 뒤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알렉세이 푸시코프 러시아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은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러시아 의원들이 인권을 침해한 미국민들에 대한 러시아 입국 금지와 자산 동결을 담은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인권 사수’라는 명목을 내걸었지만 이면에는 ‘실리’가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상원은 마그니츠키법을 통과시키는 대신 옛 소련 시절인 1974년 도입된 대러 무역 제한 법안(일명 ‘잭슨 배닉 수정안’)을 폐지했다. 이 법안은 올해 러시아가 가입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서는 미국 무역업계에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불만이 높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러 간 무역 정상화를 위해 의회에 ‘잭슨 배닉 수정안’ 폐지와 ‘마그니츠키법’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해 왔다. 하지만 양국 간 ‘리셋 외교’(화해를 위한 관계 재설정)는 제동이 걸리게 됐다. 오린 하치(유타) 공화당 상원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올해 초 영국 의회도 비슷한 내용의 러시아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영국 외무부는 러시아와의 관계 경색을 우려해 도입을 반대한 바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초등교사, 6학년 여제자와 동침… 警 “처벌”

    강원도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20대 교사가 6학년 여제자와 ‘서로 사랑한다’며 성관계를 맺은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6일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해당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A(29) 교사는 지난 3월 부임한 이후 6학년에 재학 중인 B(12)양을 만났다. B양은 A 교사를 좋아하기 시작했고 둘의 관계는 사제 간에 지켜야 할 선을 넘어 육체적 관계로까지 이어졌다. 이들은 5월부터 9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0월 초쯤 B양이 생활하고 있는 한 보호시설에서상담교사가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해당 보호시설은 곧바로 A 교사를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B양의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는 보호시설은 “학생이 선생님을 사랑한다. 선생님이 처벌을 받는 등 문제가 커지면 목숨을 끊을 수도 있다.”고 주장해 소를 취하했다. 특히 보호시설은 운영비 명목으로 정부 예산을 지원받고 있지만 해당 자치단체에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보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자치단체 또한 “보호기관에서 일어난 일이 아닌 데다 사실이 알려지면 학생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진상 조사 등을 미루고 있다. 여학생을 보호하고 있는 기관이 고소를 취하한 것에 대해 해당 지역 ‘여성의 전화’ 관계자들은 “부모의 역할을 담당해야 할 해당 기관이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며 “아무리 사랑해서 한 일이라고 주장하더라도 미성년자의 의견에 따라 소를 취하하는 것은 학생을 위하는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후견인이 고소를 취하했지만 상대가 미성년자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해당 교사를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A 교사가 근무하고 있는 해당 학교는 지난 10월 말쯤 A 교사를 직위 해제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명칭 사용료’에 발목 잡힌 농협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의 ‘순익 1조원 달성’ 목표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출범 초기부터 논란이 일었던 ‘브랜드 사용료’ 등에 발목을 잡혀서다. ‘농협’이라는 브랜드를 쓰는 대가로 올해에만 농협중앙회에 3000억원 넘게 냈다. 실적 개선이 불투명한 가운데 내년에도 4500억여원을 내야 할 처지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3분기에 147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갈 길이 먼데 전 분기(1454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3월 ‘신·경(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에 따라 야심차게 독립 출범했지만 9월까지의 누적 순익은 3611억원이다. 올해 목표인 1조 128억원의 30%에 불과하다. 지난해 실적에 근거해 1~2월 추정순익을 합산해도 목표치의 절반이 안 된다. 긴급 소방수로 투입된 신동규 지주 회장이 지난 7월 비상경영계획을 지시하며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1조원 순익 달성은 어려워 보인다. 이처럼 실적이 저조한 것은 우선 대내외 경기 악화로 부실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석 달 이상 연체된 부채(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분기 2.14%에서 3분기 2.16%로 0.2% 포인트 올랐다. 여기에 ‘브랜드 사용료’까지 내야 하는 특수성이 겹쳤다. 농협금융지주의 대주주인 농협중앙회는 농협은행, 농협생명보험 등 농협이라는 이름을 쓰는 모든 계열사에 명칭 사용료를 받고 있다. 이 돈으로 중앙회 조합원과 회원 등의 교육 및 지원사업을 벌인다. 농협금융지주 출범 전에는 농협중앙회에서 교육지원사업비 명목으로 재원을 마련해 조합원 지원사업을 벌였지만 농협법이 개정되면서 할 수 없게 됐다. 대신, 개정된 농협법에 따라 농협금융 자회사 매출액의 최대 2.5%를 명칭 사용료 명목으로 환수하게 돼있다. 여기에 근거해 농협금융은 3분기에만 명칭 사용료로 1305억원을 농협중앙회에 냈다. 3월 출범부터 따지면 9월까지 7개월 동안 3046억원을 냈다. 3분기 순익의 두 배가 넘는다. 올 4분기까지 합치면 총 4350억원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4535억원으로 추산된다. 금융권에서는 “농협금융의 명칭 사용료가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편”이라고 지적한다. 신한금융지주는 자회사로부터 연간 1300억원, 우리금융지주는 800억원가량 브랜드 사용료를 받고 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별도 사용료를 받지 않고 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꼬리 무는 비리검사… 서울중앙지검장 책임론 확산

    꼬리 무는 비리검사… 서울중앙지검장 책임론 확산

    검찰에 악재가 또 터졌다. 이럴 수가 있나 싶을 정도다. 부장검사의 문어발식 금품 수수, 초임 검사의 ‘성(性) 스캔들’에 이어 핵심 요직으로 통하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검사들이 자신이 맡고 있는 사건의 피의자에게 변호사를 알선하는 브로커 행세를 했다. 검찰은 망연자실했다. ‘검란’(檢亂)으로 불명예 퇴진한 한상대 검찰총장에 이어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의 책임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매형의 로펌에 사건을 알선한 것으로 드러난 박모 검사에 이어 피의자를 과거 검찰 동료였던 변호사와 연결시켜 준 A검사까지 감찰을 받게 된다면 지난달 5일 김광준 부장검사를 시작으로 7명의 검사가 감찰본부의 조사나 수사를 받는 꼴이 된다. 이런 가운데 검찰 내에 ‘브로커 검사’가 상당수에 이른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감찰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박 검사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소속이던 2010년 정해진 용도 이외의 환자에게 프로포폴을 불법 투여해 이득을 챙긴 혐의로 서울 강남 등지의 성형외과·산부인과 의사 5명을 기소했다. 박 검사는 기소된 의사 중 김모씨를 매형인 김모 변호사가 속한 A법무법인에 소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 재판에서도 김씨의 변호는 A법무법인의 변호사들이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변호사는 이 과정에서 피의자 김씨로부터 알선료 명목으로 1억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찰본부는 “박 검사 본인이 사건 알선의 대가로 직접 금품을 받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만일 돈을 받은 정황이 드러날 경우 검찰의 도덕성은 곤두박질할 수밖에 없다. 강력부가 벌여 온 대대적인 경찰 사정 작업도 동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강력부는 지난해부터 ‘룸살롱 황제’ 이경백씨 사건, YTT 등 강남 일대 대형 유흥업소와 경찰의 유착을 수사하며 비리 경찰들을 줄줄이 법의 심판대에 세웠다. 검찰 안팎에선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은 강력부가 경찰의 도덕성을 문제 삼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최 지검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지검장은 내곡동 사저 의혹 부실 수사 등으로 시민단체와 정치권 등으로부터 거센 퇴진 압력을 받아 왔다. 한 총장이 퇴임한 마당에 최 지검장마저 사퇴할 경우 검찰 수뇌부가 일거에 공백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한 총장은 이날 퇴임식에서 “내부 적과의 전쟁, 즉 우리의 오만과의 전쟁에서 졌다.”면서 “(검찰이) 과도한 힘을 바탕으로 한 오만불손함을 버리고 국민을 받드는 사랑과 겸손의 길을 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이 지난달 30일 낸 사표는 이날 반려됐다. 최 중수부장은 감찰 조사 뒤 거취를 밝힐 계획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최시중 항소심도 징역 2년6개월

    법의 잣대 앞에 ‘방통대군’의 호소는 통하지 않았다.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에게 항소심에서도 실형이 내려졌다. 판사로부터 개전의 정이 없다는 질타까지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최규홍)는 29일 최 전 위원장에게 원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2년 6개월에 추징금 6억원을 선고했다. 최 전 위원장은 2006년 7월부터 2008년 2월까지 파이시티 사업의 인·허가 청탁 명목으로 고향 후배이자 브로커인 이동율(59)씨와 파이시티 이정배(55) 전 대표로부터 6억원과 2억원 등 모두 8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재판부는 “최 전 위원장이 알선 대가로 6억원을 받은 사실이 인정된다.”면서 “국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업과 관련해 거액을 수수해 사안이 중대하므로 1심의 양형은 적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고도 변명으로 일관하며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른침을 삼키며 긴장한 얼굴로 판결 내용을 듣던 최 전 위원장은 선고 직후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궜다. 그동안 최 전 위원장 측은 6억원의 대가성을 일관되게 부인해 왔다. 지난 공판에서는 “고령인 점, 지병을 앓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실형이 아닌 집행유예를 선고해 달라.”며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최 전 위원장이 받은 6억원의 대가성을 인정, 징역 2년 6개월 및 추징금 6억원을 선고했다. 나머지 2억원에 대해서는 무죄로 판단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사설] 환경단속 소홀히 하는 지자체 책임 엄히 물어야

    환경부가 내년부터 지방자치단체 정부합동평가에 환경오염실적을 반영하겠다고 엊그제 밝혔다. 이를 위해 연간 계획 대비 점검률과 환경법령 위반업소 적발률을 새로 평가지표에 포함시키기로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마쳤다고 한다. 새로운 평가지표로 지자체의 환경단속을 평가해 실적이 우수한 광역단체 2곳,기초단체 3곳 등 5곳의 지자체엔 포상금을 지급한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대기, 폐수 등 지도단속 업무가 지방으로 이전된 이후 지자체들의 단속 실적이 저조한 데 따른 궁여지책이다. 지방자치제가 도입되면서 중앙정부의 업무가 상당부분 지방분권이란 명목으로 지방으로 속속 이전됐다. 환경부의 대기·폐수 배출업소 지도단속 업무도 지난 2002년 지방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단속 업무가 지방으로 이전된 뒤 점검률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단체장들이 강력한 단속으로 업소에 영업정지 등 제재가 가해질 경우 세수가 줄어들고 실업자가 발생하는 등 부작용을 우려해 단속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점검률은 60.4%로 예상목표치 75%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또 위반업소 적발률이 지자체와 환경부 간에 5배 차이가 날 정도로 솜방망이로 이뤄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올해 지자체의 위반업소 적발률은 6.0%였지만 환경부 지방유역환경청을 통한 4대강 환경감시단의 특별단속 적발률은 무려 30.5%나 돼 큰 차이를 보였다. 환경부는 환경오염물질 배출업소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포상금이란 당근도 내걸고, 실적이 나쁜 지자체에 대해서는 채찍도 가하기로 했다. 단속 실적이 저조한 지역은 검찰이나 4대강 환경감시단과 합동단속을 강화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지자체를 움직이게 하려면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지도단속 실적이 저조한 지자체에는 벌과금을 물리거나 예산과 연계해 불이익을 주는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 美 ‘中 환율조작국 지정’ 주저… 왜?

    미국이 중국의 환율이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의회에 제출한 반기 환율정책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2011년 3분기부터 외환 시장 개입을 자제해 왔다.”면서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만한 불법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또 중국 정부가 2010년 6월 고정환율제도인 달러 페그제를 관리변동 환율제로 바꾼 뒤 달러화에 대한 명목가치와 실질가치가 각각 9.3%, 12.6% 절상됐다고 덧붙였다. 재무부는 다만 “위안화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고 추가 절상 노력이 필요한 만큼 향후 환율 변동을 예의주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치권과 기업들은 그동안 중국이 인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려 자국의 수출 기업을 지원해 오고 있다며 환율 조작국 지정을 계속 촉구해 왔다. 전문가들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의 위상을 고려해 오바마 정부가 이번 조치로 실리와 명분을 동시에 챙기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애플과 제너럴모터스(GM) 등 매출의 상당 부분을 중국 내 수요에 의존하고 있는 수출 기업들이 환율 문제로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빚는 데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라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반면 윌리엄 라인시 전미 대외무역위원회(NFTC) 의장은 “과거 미국의 두 행정부가 위안화 절상 문제로 중국과 대치하기보다는 (중국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이용했으며, 일정 부분 성과도 있었다.”고 말해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연기가 일종의 외교적인 전략이라는 평가도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조희팔 돈 받은 혐의’ 경찰·교도관 3명 조사

    ‘조희팔 돈 받은 혐의’ 경찰·교도관 3명 조사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경찰관 등 3명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조희팔 다단계 사기사건과 관련해 돈을 받은 혐의로 대구 모 경찰서 소속 안모(43) 경사 등 경찰관 2명과 교도관 1명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이 중 안 경사는 이달 중순 불구속 입건으로 대기발령됐으며,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휴가를 다녀온 후 26일 무단결근한 채 연락이 끊겼다. 경찰은 직장 무단이탈 경찰관 발생 수배를 내려 안 경사를 찾고 있다. 안 경사는 2006년 한 전직 경찰관으로부터 조희팔 다단계 법인의 행정부사장 강모(50·중국 도피)씨를 소개받고서 2007년 8월부터 2008년 5월까지 차용금 또는 생활비 조로 8차례에 걸쳐 6700여만원을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다른 경찰서 소속 권모(53) 경감은 2007년 8월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강씨로부터 함께 바다낚시를 하자며 경비조로 200만원을 받은 사실이 계좌추적 조사에서 드러났다. 하지만 공소시효가 지나 입건되지 않았다. 경북 모 교도소 교도관 박모(47)씨는 2008년 8월 강씨로부터 “부산지역 조희팔 관련 법인 관계자를 잘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2차례에 걸쳐 500만원을 받은 혐의다. 경찰은 조희팔 자금 총괄책임자인 강씨의 차명 계좌에서 이들 3명의 자금거래 내역을 확인했다. 경찰은 “3명 모두 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나 대가성을 부인하고 있다.”며 “경찰관 2명은 금품을 받을 당시 사건 관할 경찰서에 함께 근무했으나 조희팔 사기사건을 직접 수사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안 경사에게 강씨를 소개해준 전직 경찰관은 2006년쯤 퇴직한 뒤 조희팔이 중국으로 밀항하기 전까지 조희팔의 자금을 관리한 혐의(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최근 입건됐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귀국선은 오지 않았다…조국은 사할린을 버렸다

    귀국선은 오지 않았다…조국은 사할린을 버렸다

    “귀국선은 오지 않았다. 1945년 전쟁이 끝난 뒤 사할린에는 ‘이제 곧 귀국한다’, ‘조선인이 먼저 떠난다’는 소문이 퍼져 있었다. 그러나 모든 것은 속임수에 지나지 않았다. 1949년 7월 23일 마지막 일본인들을 태우고 간 귀국선 ‘운센마루’는 돌아오지 않았다.” 파란 수평선 너머로 사라진 귀국선을 하염없이 기다리던 열여덟 살 청년. 그는 이제 팔순의 노인이 됐다. 경기 안산시 고향마을 영주귀국노인회의 고문 성점모(81)씨는 “일본에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러시아 사할린(당시 일본령)으로 끌려간 강제동원 피해자 1세대의 후손이었다. 2010년 12월 가까스로 아버지의 나라에 돌아왔지만 망향의 설움은 쉬이 사라지지 않았다. 일본은 “1965년 한·일 협정에 따라 사할린 동원자의 재산권은 소멸했다.”며 보상을 거부했다. 우리 정부는 일본의 버티기에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참다 못한 사할린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 2295명은 지난 23일 “국가가 사할린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배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는 것은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성씨는 이 자리에서 사할린 동포들의 수난사를 기록한 수기 ‘망향의 반세기, 사할린 동포의 눈물 젖은 과거’를 서울신문에 제공했다. 성씨의 아버지는 하루 12시간 넘게 도로 건설에 노동력을 착취당했지만 우편저금 등의 명목으로 빼앗긴 임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수기에는 한인들의 고통과 분노가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 “하루 한 줌도 안 되는 콩밥과 간한 청어 한 토막으로 2년을 버텼다. 분노를 참지 못해 반항하면 아이구… 때리고 또 때리고 죽도록 얻어맞았다.”(사할린 탄광에서 일했던 이기복) “어렸을 때 그물로 멸치를 잡던 일이 어제 같다. 그 멸치를 삶은 국물에 국수를 말아 먹으면 왜 그렇게 맛이 있던지.… 한 번이라도 가봤으면 한다.”(노동에 시달리다 현지에서 사망한 울산 출신 김길용) 광복 이후에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황국신민화정책’을 통해 일왕에 충성을 강요했던 일제는 전쟁이 끝나자 사할린 동포들의 국적을 박탈한 뒤 모르쇠로 일관했다. 소련은 노동력 확보를 위해 이들을 억류했다. 그들의 모국은 힘이 없었다. 동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소련 국적을 취득하거나 무국적자로 남았다.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배상의 길이 열리는가 했지만 사할린 문제는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성씨는 “그때 ‘조선이라는 것은 잊어버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제서야 모국에 대한 그리움을 잠시 접고 러시아어를 배워 모스크바 법과대학에 들어갔다. 그러나 모국 대신 생존을 택한 이들을 새롭게 가로막은 것은 이념 갈등이었다. 북한과 소련은 한국 정부와 교류가 없었다. 사할린 동포들은 일본과 소련에서 귀향 운동을 시작했다. 경기도 출신 도만삼씨는 1977년 소련 공산당위원회 앞에 가서 “한국으로 보내 달라.”고 외쳤다. 소련은 어쩐 일인지 “귀국 준비를 하라.”고 답했다. 그러나 배를 타고 도착한 곳은 두만강 기슭이었다. 북한 장교가 ‘환영 인사’를 건넸을 때 도씨는 충격에 휩싸여 기절했다. 성씨는 “도씨 등 조선인 40명이 북한으로 추방된 뒤 한인사회는 공포에 휩싸여 귀향에 대한 말은 입 밖에도 낼 수 없었다.”고 적었다. 귀향의 꿈은 1980년대 고르바초프가 소련 사회를 개방한 뒤에야 찾아왔다. 1990년 6월 제주도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국과 소련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있었다. 그해 한국 가수들이 찾아와 사할린에서 위문 공연을 가졌다. 성씨는 “너무 늦었지만 드디어 잃었던 모국을 찾았다.”면서 “백발이 성성한 노인들이 눈시울을 적셨다.”고 회고했다. 1992년부터 영주귀국 사업이 시작돼 지난 3월까지 4000여명의 동포 및 배우자, 장애 자녀가 귀국했지만 망향의 한은 지워지지 않았다. “남한 노인들이 말하더군요. ‘사할린 동포들은 사할린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나랏돈을 받는다’고. 나라를 잃고 설움 속에 헤맨 우리들의 고통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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