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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실세 지역예산 끼워 넣기’ 10개 상임위 6조 증액

    정부 제출 예산안을 심의하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산하 예산안조정소위가 16일 활동을 개시한 가운데, 여야 지도부·실세 의원들이 지역구 예산을 상임위별로 대폭 밀어 넣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이날 현재 예산안 예비심사를 끝낸 10개 상임위 예산안을 분석한 결과, 총 6조 6378억원이 정부 예산안(386조 7000억원)보다 증액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임위별 사업내역을 살펴보면 여야 전·현직 지도부 등 핵심 실세들이 이심전심으로 끼워 넣은 증액 항목들도 다수였다. 우선 국토교통위는 정부원안보다 2조 6118억원을 늘려 상임위 중 수위를 차지했다. 도로·철도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따내는 상임위로 의원들의 민원이 그 어느 해보다 빗발쳤던 상임위다. 이어 복지위가 1조 5575억원, 산업통상자원위가 8829억원을 증액했다.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경기 화성갑)은 서해선 복선전철 (홍성~송산) 용지보상·노반공사 등 건설예산 2113억원을 증액했다. 원 예산안 1837억원보다 215% 늘린 것이다. 김무성 대표 지역구(부산 영도)를 포함해 전국 31개 지역에서 시행 예정인 ‘2016년도 도시재생 신규사업’은 200억원이 증액됐다. 8829억원을 늘린 산업위도 지역 민원성 예산이 태반이다. ‘중소기업 특화, 산업기반 구축, 해외플랜트 진출’ 등의 사업명으로 지역별 산업단지에 예산을 대거 지원했다. 우윤근 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지역구인 광양만 기능성 화학소재클러스터 구축사업에 200억원을 신규 반영했다. 이춘석 새정치연합 원내수석부대표(익산갑)는 전정희 의원(익산을)과 함께 지역구인 익산 종합비즈니스센터 건립공사 추진을 위해 17억원을 새로 넣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는 지역경제 활성화 명목의 ‘K패션 토털 비즈니스센터’ 예산이 20억원 신규 반영됐다. 안전행정위는 ‘전국 22곳의 경찰서·파출소 신·증축 예산 355억원을 기획재정부 소관 국유재산관리기금에서 증액해달라’고 예결특위에 특별히 요구했다. 전남 신안경찰서, 대전 태평치안센터 신축을 비롯해 경기 화성 송산·비봉 파출소(서 최고위원), 안성 내리파출소(김학용 새누리당 대표 비서실장), 파주 경찰서(황진하 사무총장) 등 여당 실세들 지역구가 많았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정부, ‘일·학습병행제’ 참여 기업 최대 3205만원 지원

    정부가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하는 기업에 최대 3200여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 현장에서 미리 일을 배우는 취업 희망자에게는 4대 사회보험(산재·건강·연금·고용 보험)이 보장된다. 황교안 총리는 13일 일학습병행제를 시행하고 있는 세종시의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을 방문해 “청년들이 우수한 현장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과 학교 등이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참여 기업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평균 900만원 ▲컨설팅에 300만원 ▲교사의 수당에 연 400만~1600만원 ▲인력개발 담당자에 최대 300만원 ▲채용 및 훈련 지원금으로 1인당 최대 100여만원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업별로는 최대 3205만원에 이른다. 학생 참여자에게도 근로기준법에 따라 4대 보험 혜택과 함께 교육·훈련 과정 이수 때 자격·수료증이 부여된다. 정부는 아울러 공동훈련센터와 도제교육 참여 학교에는 시설·장비·운영비 등의 명목으로 최대 20억원씩을 각각 지원할 방침이다. 황 총리는 “일학습병행제가 정착하면 스펙이 아닌 직무 능력을 중시하는 사회가 되고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정부도 기업·학교·청년이 상생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학습병행제는 현장에서 교사가 교육·훈련을 진행하고 보완적으로 학교에서 이론 교육을 시키는 제도로, 현재 4754개 기업에서 7878명의 학습 근로자가 참여하고 있다. 현재 정부는 직업훈련이 산업 현장의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현실이 노동시장과의 부조화와 청년실업의 한 원인이 된다고 보고 일학습병행제를 핵심 개혁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아들이 받은 4000만원, 뇌물 아니라는 정홍용

    정홍용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은 12일 자신의 아들이 무기중개상 함모(59)씨로부터 유학비용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아들이 4000만원을 받은 것은 개인적 차용에 불과하며 ‘뇌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은 함씨에 대해 뇌물 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함씨는 거물급 무기중개상으로 알려져 있다. 정 소장은 “지난해 7월 말 둘째 아들이 유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함씨로부터 4000만원을 받았다”며 “검찰에서 이를 뇌물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5월 말 방산업체 LIG 넥스원을 퇴직한 둘째 아들이 미국 유학을 위해 은행 잔고 증명을 받도록 함씨가 도움을 준 것”이라며 “이를 인지한 즉시 모든 것을 변제했고 이러한 편의 제공으로 인한 어떠한 대가성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정 소장의 아들은 지난해 7월 말 함씨로부터 1000만원짜리 수표 4장을 받아 한 달 동안 은행 계좌에 넣어두고 잔고 증명을 제출한 이후 9월 중순 미국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소장은 아들이 지난해 8월 말 그중 3000만원을 돌려줬고 자신은 함씨가 아들에게 돈을 준 사실을 지난해 11월 중순 알게 돼 같은 달 17일 나머지 1000만원을 송금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정 소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아들과 함씨의 돈 거래를 4개월 동안 모르고 있다가 합수단 출범을 불과 나흘 앞둔 시점에 정 소장이 함씨에게 1000만원을 송금한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통금 걸린 ‘0시의 이별’…36년이나 했네

    통금 걸린 ‘0시의 이별’…36년이나 했네

    ‘네온 불이 쓸쓸하게/꺼져 가는 삼거리/이별 앞에 너와 나는/한없이 울었다/추억만 남겨놓은 젊은 날의 불장난/ 원점으로 돌아가는 0시처럼/사랑아 안녕.’ 1971년에 나온 노래 ‘0시의 이별’ 1절 끝자락이다. 아쉽게도 한참이나 금지곡으로 남았다. 당시엔 자정(0시)부터 새벽 4시까지 통행을 금지했는데 0시에 이별한다는 것은 정책을 대놓고 위반하라는 선동이라는 게 이유였다. 자정이면 어김없이 ‘애앵’ 사이렌 소리와 함께 거리 곳곳에 바리케이드가 쳐졌다. 2인 1조 방범대원들이 호각을 불며 사람들을 쫓아다녔다. 오후 10시만 되면 라디오와 TV에선 “청소년 여러분 밤이 깊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라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상가나 술집은 늦어도 오후 11시 30분쯤이면 문을 닫아야만 했다. 행여나 0시를 넘기면 아예 손님들은 갇혀서 밤새 술을 마시곤 했다. 1945년 9월 8일 미군정 포고령 1호에 따라 치안 및 질서 유지를 명목으로 실시된 야간 통금은 1982년 10월 5일 폐지될 때까지 36년 4개월이나 이어졌다. 국민 기본권인 신체의 자유를 옥죈 대표적인 사례다. 철폐도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 유치에 따른 국제적 체면 때문이었다. 이후 자유를 만끽하려는 ‘올빼미족’의 급증으로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봤지만 조직폭력배, 청소년 범죄도 덩달아 늘어났다는 비관론도 적지 않다. 사회 정화를 빌미로 한 군사정권의 인권 탄압에 계기를 제공하기도 했다. 국가기록원은 이처럼 광복 이후 70년에 걸쳐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변화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주제들을 옴니버스 형태로 구성해 12일 홈페이지(www.archives.go.kr)에 공개한다. 8개 분야(국가상징, 사회, 교육, 생활, 과학·기술, 경제산업, 체육, 외교·통일) 70개 주제에 얽힌 자료다. 사진, 문서, 간행물, 동영상 등 자료 2348건과 관련 국가정책 등 연계 정보 520건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英 열정페이 논란...‘석사학위 무보수 인턴’ 동물원 뭇매

    英 열정페이 논란...‘석사학위 무보수 인턴’ 동물원 뭇매

    “무보수, 주 4~5일 근무, 점심 식대 8000원 제공, 대중교통이용료 제공. 관련 전공 석사학위 소지자 혹은 전공생 지원 바랍니다.” 국내에서 경력 쌓기에 힘쓰고 있는 20대 청년이라면 어딘지 익숙하게 느껴질 만한 문구지만, 이 구인 공고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한 동물원이 ‘무보수 인턴’ 프로그램을 진행하려 했다가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ZSL 런던 동물원’(ZSL London Zoo)은 최근 천산갑(穿山甲)과 동물의 생태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는 국제 규모 자연보호 프로젝트에 참여할 청년 인턴을 모집하던 중 이 같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국제적 규모의 천산갑 보존 NGO와 협력하여 멸종위기에 빠진 천산갑과 동물 보호를 위한 캠페인을 펼치는 것 등을 그 내용으로 한다. 인턴들은 주 4~5일 출근하여 모금 장려, 공식 홈페이지 업데이트, 자료 수집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공고에 따르면 지원을 위해선 생물학과, 생태보존학과, 또는 기타 관련학과의 전공생이거나 석사학위 소지자여야만 하며 런던 내에 살고 있을 것이 권장된다. 동물원 측은 이번 프로그램이 ‘자원봉사활동’에 해당하며 인턴들에게 점심 식대 5파운드(약 8700원)를 제공하고 런던지역 내에서 사용 가능한 교통 카드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보수를 주지 않는 것이 순리인 자원봉사활동임을 분명히 명시했는데도 이들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이번 공고에 대해 처음 문제를 제기한 취직상담 사이트 ‘그래듀에이트 포그’(Graduate Fog)의 운영자 타냐 데 그륀발드는 이들의 구인 공고가 ‘비합리적이며 형평성 원칙에서 어긋나 있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우선 영국 내 자선단체들이 ‘자원봉사’라는 명목으로 청년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사설 기업에서 동일한 양의 근무를 하는 사람들은 ’직원‘으로서 최저임금법의 보호를 받는 반면 이들은 그렇지 못하다’며 자원봉사자에게 강한 노동 수준을 요구하는 각종 비영리단체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그녀는 또한 런던 동물원 측에 보낸 항의 서신에서 “잘 알고 있겠지만 런던은 집세가 매우 비싼 도시다. 설령 자선단체라고 한들 이렇게 기초 생활비가 많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무보수에 ‘풀타임’으로 일해주기를 요청하는 것은 극도로 비이성적인 행동”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륀발드는 이어 이러한 구인 형태는 동일한 재정조건 하에 놓여있지 않은 청년 구직자들 사이의 격차를 더욱 벌어지게 만드는 행동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녀는 “6개월 동안의 생활비를 제공해줄 수 있을 만큼의 재정적 여유가 없는 집안 자녀들의 구직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그륀발드를 포함, 기타 네티즌들의 항의가 쇄도하자 동물원 측은 뒤늦게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우선 “인턴들의 근무시간은 탄력적으로 변경될 수 있으며 또한 이들에게 반드시 해당 학위가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이것이 봉사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고려해주길 바란다”며 “관련 예산이 충분하지 못한 탓에 헌신적 봉사자들의 시간 및 노력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또한 ”대신 이번 프로그램은 봉사자들에게 소중한 경험과 자기계발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더 나아가 추후 ZSL(런던 동물원 협회)이나 기타 유수의 생태보존 관련 비정부단체 취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비할 바 없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유대균 돌려받을 35억, 다시 가압류

    정부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유대균(45)씨에게 소송에서 져 돌려줄 뻔했던 35억여원을 다시 가압류했다. 세월호 사고 책임을 물어 유병언 일가에 청구한 구상금을 미리 확보한다는 명목이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59단독 이헌영 판사는 전날 유씨의 공탁금 출급 청구권을 가압류해 달라는 정부의 신청을 받아들였다. 유씨는 지난 6일 정부를 상대로 낸 배당이의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35억여원을 되찾아올 수 있었다. 대법원이 지난 9월 횡령 혐의로 기소된 유씨에게 징역 2년형을 확정하면서도 검찰의 재산추징 청구는 받아들이지 않은 만큼 정부의 추징 권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었다. 35억여원은 검찰이 유씨의 횡령액을 추징하기 위해 서울 청담동 단독주택을 가압류하고 경매에 넘겨 확보한 재산이다. 정부는 기소전 추징보전 형식으로 일단 재산을 묶어놓고 법원에서 추징선고를 받아내 완전히 환수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추징금 청구가 기각된 데다 민사소송마저 지면서 돌려줄 처지가 됐다. 정부는 소송에서 승소한 유씨가 공탁금 출급 형태로 35억여원을 찾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이를 막으려고 가압류를 신청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법원으로부터 피보전채권액을 4031억 5000만원으로 하는 가압류 등 보전처분을 허가받아 유씨 일가 등의 재산이 확인되는 대로 가압류하고 있다. 유씨는 최근 승소한 배당이의 소송과 별도로 자신의 서울 역삼동 오피스텔 매각대금 21억원 중 정부가 추징한 3억 4000만원을 돌려 달라는 소송도 제기했다. 선고는 오는 13일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석사 딴 무보수 인턴 모집”...英도 열정페이 논란

    “석사 딴 무보수 인턴 모집”...英도 열정페이 논란

    “무보수, 주 4~5일 근무, 점심 식대 8000원 제공, 대중교통이용료 제공. 관련 전공 석사학위 소지자 혹은 전공생 지원 바랍니다.” 국내에서 경력 쌓기에 힘쓰고 있는 20대 청년이라면 어딘지 익숙하게 느껴질 만한 문구지만, 이 구인 공고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한 동물원이 ‘무보수 인턴’ 프로그램을 진행하려 했다가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ZSL 런던 동물원’(ZSL London Zoo)은 최근 천산갑(穿山甲)과 동물의 생태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는 국제 규모 자연보호 프로젝트에 참여할 청년 인턴을 모집하던 중 이 같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국제적 규모의 천산갑 보존 NGO와 협력하여 멸종위기에 빠진 천산갑과 동물 보호를 위한 캠페인을 펼치는 것 등을 그 내용으로 한다. 인턴들은 주 4~5일 출근하여 모금 장려, 공식 홈페이지 업데이트, 자료 수집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공고에 따르면 지원을 위해선 생물학과, 생태보존학과, 또는 기타 관련학과의 전공생이거나 석사학위 소지자여야만 하며 런던 내에 살고 있을 것이 권장된다. 동물원 측은 이번 프로그램이 ‘자원봉사활동’에 해당하며 인턴들에게 점심 식대 5파운드(약 8700원)를 제공하고 런던지역 내에서 사용 가능한 교통 카드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보수를 주지 않는 것이 순리인 자원봉사활동임을 분명히 명시했는데도 이들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이번 공고에 대해 처음 문제를 제기한 취직상담 사이트 ‘그래듀에이트 포그’(Graduate Fog)의 운영자 타냐 데 그륀발드는 이들의 구인 공고가 ‘비합리적이며 형평성 원칙에서 어긋나 있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우선 영국 내 자선단체들이 ‘자원봉사’라는 명목으로 청년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사설 기업에서 동일한 양의 근무를 하는 사람들은 ’직원‘으로서 최저임금법의 보호를 받는 반면 이들은 그렇지 못하다’며 자원봉사자에게 강한 노동 수준을 요구하는 각종 비영리단체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그녀는 또한 런던 동물원 측에 보낸 항의 서신에서 “잘 알고 있겠지만 런던은 집세가 매우 비싼 도시다. 설령 자선단체라고 한들 이렇게 기초 생활비가 많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무보수에 ‘풀타임’으로 일해주기를 요청하는 것은 극도로 비이성적인 행동”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륀발드는 이어 이러한 구인 형태는 동일한 재정조건 하에 놓여있지 않은 청년 구직자들 사이의 격차를 더욱 벌어지게 만드는 행동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녀는 “6개월 동안의 생활비를 제공해줄 수 있을 만큼의 재정적 여유가 없는 집안 자녀들의 구직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그륀발드를 포함, 기타 네티즌들의 항의가 쇄도하자 동물원 측은 뒤늦게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우선 “인턴들의 근무시간은 탄력적으로 변경될 수 있으며 또한 이들에게 반드시 해당 학위가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이것이 봉사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고려해주길 바란다”며 “관련 예산이 충분하지 못한 탓에 헌신적 봉사자들의 시간 및 노력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또한 ”대신 이번 프로그램은 봉사자들에게 소중한 경험과 자기계발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더 나아가 추후 ZSL(런던 동물원 협회)이나 기타 유수의 생태보존 관련 비정부단체 취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비할 바 없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종교재단, 명의 빌려주고 ´사무장 병원´ 개설... 억대 대여료

     종교재단이 법인 명의로 전국에 사무장 병원 5곳을 설립해 주고 돈을 받아 오다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경찰청 제2청 광역수사대는 9일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연천 모 비영리 종교재단 A선교회 의료사업부 이사 강모(50·여)씨를 구속하고 선교회 관계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A선교회 명의를 빌려 병원을 운영한 혐의로 사무장 길모(52)씨를 구속하고, 다른 사무장 8명과 사무장 병원임을 알면서도 일을 한 의사 간호사 등 2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 등은 2009년 A선교회라는 비영리 종교재단을 설립하고, 2012년 선교 목적의 의료기관을 만든다고 정관을 바꾼 후 서울·경기·전북·전남 등에 병원 5곳을 만들었다. 이후 현행법상 의사가 아니어서 병원을 운영할 수 없는 ‘사무장’에게 병원을 운영하게 하고 병원 개설비 3000만~5000만원과 법인 명의 대여료 명목으로 매월 200만~500만원씩 총 4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선교회는 사무장 병원들을 상대로 ‘갑질’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명의 대여료가 매월 제대로 입금되지 않으면 운영권을 빼앗았으며, 장사가 잘되는 병원은 “재단 자금을 횡령했으니 고소하겠다”고 협박해 사무장을 쫓아내고 직접 병원을 운영하기도 했다. 또 불법 사무장 병원이다 보니 간호조무사 신분인 사무장이 직접 엑스레이를 찍고 판독하거나 진료를 하기도 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사설] 사상 최대 자영업 대출, 후폭풍 걱정 크다

    올 들어 소규모 개인사업자(자영업자)에 대한 대출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은행의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금은 23조 3000억원이 늘었다. 전체 기업 대출 증가액 44조 4000억원의 52.5%를 차지한다. 이런 증가 폭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9년 이래 최대 규모다.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도 9월 말 232조 6000억원으로, 이는 중소기업 대출 잔액 543조 6000억원의 절반을 넘는다. 저축은행 등 2금융권 등을 합산하면 대출 잔액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다. 개인사업자발(發) 부채 폭탄이 걱정된다. 자영업은 주로 경기에 민감한 도·소매업 및 음식, 숙박업 등에 대거 몰려 있다. 내수 중심의 서비스업이다. 경기 호황 때는 그럭저럭 버틸 만하지만 요즘처럼 내수가 부진하면 당해 낼 재간이 없다. 더구나 자영업자 수가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562만명으로 전체 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7%를 웃돌 정도로 많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2004~2013년 개인사업자 창업은 947만개, 폐업은 793만개로 이를 단순 비교하면 생존율은 16.4%에 불과하다. 게다가 돈을 벌려는 것이라기보다는 생계형 창업이 많은 게 우리나라 자영업의 특성이다. 생계형 창업 비율이 전체의 40~80%로 추정된다. 경기 불황으로 수익을 내지 못해도 저금리 덕분에 대출로 간신히 버텨 나가는 ‘좀비형 자영업자’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문제는 자영업자의 대출이 명목상으로는 중소기업 대출로 분류되지만 실제로는 1100조원대에 이르는 가계 부채와 경계가 모호한 ‘숨은 가계 부채’로 불린다는 점이다. 내수 부진으로 자영업자의 대출 증가 속도가 멈추지 않으면 가계 부채 문제로 전이될 수밖에 없다. 자영업자의 대출은 가계 대출보다 원리금 상환 부담이 높은 데다 만기 일시상환식 대출 비중이 높아 부채의 질도 좋지 않다. 금융 당국이 자영업 대출 실태에 대해 시중은행을 상대로 점검에 나섰다니 다행이다. 물론 안심전환 대출 출시와 분할 상환 유도 등 부채의 질 개선에 나선 가계 주택담보 대출과 달리 자영업자 대출은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단기적으로는 정책보증 확대 등으로 임차료 부담을 줄여 주고, 중기적으로는 자영업 비중 축소와 같은 산업구조 개편에 나서야 한다. 자영업자 대출을 가계 부채라는 인식을 갖고 해법을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 기업인 525억 원정도박… 조폭의 ‘새 돈줄’

    기업인 525억 원정도박… 조폭의 ‘새 돈줄’

    한탕에 눈먼 도박꾼들이 좇는 ‘짜릿함’의 끝은 어디일까. 회전율이 30초에 불과한 카드 게임 ‘바카라’만으로는 성이 안 차, 칩의 액면가를 조정해 마카오와 필리핀, 캄보디아 등에서 한판에 최대 6억원짜리 변칙 도박판을 벌여온 ‘하이롤러’(고액 베팅 도박자) 기업인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이 즐긴 도박의 1회 베팅액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6배, 강원랜드의 20배에 달했다. 조직폭력배들이 운영하는 불법 도박장을 통해서다. 겉으로는 건실한 중소·중견기업인으로 행세했지만 해외 도박판에서는 한순간의 쾌락을 위해 깡패들의 ‘호구’(돈줄) 역할을 자청한 셈이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심재철)은 4일 동남아 카지노에서 거액의 도박판을 벌인 혐의(상습도박 등)로 해운업체 K사 대표 문모(56)씨와 경비용역업체 H사 대표 한모(65)씨를 각각 구속기소했다. 또 경기 광주시 K골프장 소유주 맹모(89)씨 등 기업인 7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문씨는 2013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광주송정리파 폭력조직원 이모(39)씨가 마카오 등에서 운영하던 ‘정킷방’(카지노 VIP룸)에서 169억원 상당의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회사돈 7억원을 빼돌려 도박빚을 갚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도 있다. 한씨는 2013∼2014년 필리핀 등에서 37억여원의 도박판을 벌인 혐의가 있다. 조폭의 도박장 운영을 위해 12억원 상당의 연대보증을 서준 혐의(도박장 개장 방조)도 적용됐다. 불구속으로 재판에 넘겨진 기업인들 역시 2억∼37억원대 상습 도박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원정도박 사건과 관련해 이날까지 기업인 12명(구속기소 4명, 불구속기소 8명)을 재판에 넘기고 수사를 마무리했다. 구속 기소된 인물 중에는 101억원대 상습도박 혐의가 있는 유명화장품 N사 대표 정모(50)씨도 포함돼 있다. 이들이 탕진한 총금액은 중견기업의 연매출과 맞먹는 525억여원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칩의 액면금액에 두 배를 곱한 금액을 정산하는 ‘더블게임’과 페소화(필리핀의 화폐단위)가 적혀 있는 칩으로 게임을 한 뒤 페소화보다 5배 넘는 가치를 지닌 홍콩달러로 정산하는 ‘홍콩달러게임’ 등의 변칙 룰을 적용해 판돈을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검찰은 정킷방을 운영한 간부급 조폭 11명과 기업인에게 원정도박을 알선한 브로커 3명을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하는 한편 잠적한 7명을 지명수배했다. 이들은 1990년대까지는 동남아 카지노에 손님을 소개하고 수수료를 받는 식이었지만 2010년대 들어서는 직접 도박장 개설에 뛰어들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수익 확보도 처음에는 판돈의 1.25%만 수수료 명목으로 챙기다가 2013년부터는 원정도박자가 잃은 금액 중 40∼50%를 챙기는 쪽으로 진화했다. 검찰 관계자는 “보통 해외 도박은 외상으로 이뤄져 국내에서 도박빚을 수금하는 것도 조폭들의 중요한 역할이었다”면서 “막대한 국부를 불법 환치기를 통해 해외로 유출하는 중대 범행”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1300억원대 투지 사기 이숨투자자문 부대표 구속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김관정)는 수익 보장을 미끼로 1300억대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이숨투자자문 부대표 조모(27)씨와 자금 관리업체 대표 한모(25)씨를 구속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실질대표 송모(39)씨 등과 이숨투자자문을 세워 올해 3∼8월 “해외 선물에 투자해 3개월 뒤 원금을 보장하고 매월 2.5%의 수익을 주겠다”고 속여 2772명에게서 1381억여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투자금 대부분을 앞순위 투자자의 원금이나 수익금 배당에 쓴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는 송씨를 도와 회사를 운영하면서 투자금을 모집했고, 한씨는 투자금을 받아 관리하는 역할을 했다. 앞서 검찰은 명목상 대표인 안모(31)씨와 실질대표 송씨, 마케팅본부장 최모(39)씨도 구속기소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탱화 보수사업 불법낙찰 받아 ´일반물감´으로 덧칠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삼장탱화’의 보수 사업을 불법으로 낙찰받고 보수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이를 훼손한 문화재청 전문위원이 적발됐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3일 문화재 보수 면허 소지자를 내세워 탱화 보수 사업을 불법으로 낙찰받은 혐의(문화재수리등에관한법률 위반) 등으로 문화재청 전문위원 박모(55·여)씨와 남편 송모(5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2013년 10월 경북 영천 은해사가 소장한 삼장탱화 보수 작업을 문화재 보존업체 대표 김모(42)씨를 내세워 낙찰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문화재 보수는 문화재청이 허가하는 보존과학업 면허가 있는 사람만 하게 돼 있으나 박씨 등은 면허가 없었다. 박씨는 탱화를 보수하면서 탱화에 쓰이는 돌가루로 된 물감 대신 일반 물감으로 작업해 일부 색이 벗겨지게 하는 등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씨는 영천시로부터 사업비로 지원받은 7000만원 중 1500만원을 김씨에게 면허 대여료 명목으로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가 훼손한 삼장탱화는 지난해 10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의 보물 승격 심사에서 탈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 등은 불법 낙찰 혐의는 인정하지만 문화재 훼손에 대해서는 ‘손도 대지 않았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연회비 밀렸어요”… 주부·노인 1657명 등친 ‘그놈 목소리’

    “고객님, 10년 전 가입하신 멤버십 연회비가 300만원 미납됐는데요. 내일모레 자동 결제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오늘 165만원을 결제해 주시면 완납된 것으로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폐업한 업체의 멤버십 회원 정보를 이용해 연회비가 밀렸다며 노인과 주부 등 1650여명에게서 약 24억원을 뜯어낸 보이스피싱 사기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고모(37)씨와 이모(54·여)씨 등 보이스피싱 사기 일당 5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에게 고용돼 사기 전화를 건 취업준비생 강모(23)씨 등 36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고씨 일당은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1657명에게서 24억 4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폐업한 회원제 업체 4개사로부터 3만여명의 개인 정보를 확보했다. 여기에는 실제로 멤버십에 가입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전화 문의만 한 사람들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영어 교육업체 등의 명목으로 유령회사 33개를 차리고 서울 종로구·중구·구로구·강남구 등 4곳의 콜센터에서 전화를 걸어 “과거 가입한 멤버십 미납금이 밀렸으니 결제하라”는 내용의 전화를 걸었다. 그러면서 “결제를 하지 않으면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다”, “미납 요금을 받으러 직장에 찾아가겠다”등의 말로 겁을 줬다. 피해자는 60~80대 여성이 많았다. 5차례에 걸쳐 800여만원을 뜯긴 피해자도 있었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한꺼번에 돈을 낼 여력이 많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신용카드 가맹점 등록을 한 뒤 할부 결제를 유도하기도 했다. 피해 금액의 80%가 카드로 결제됐다. 이들은 구인 사이트에서 모집한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등을 교육해 사기 범죄에 활용했다. 범행에 성공하면 수고비를 10만~20만원씩 줬다. 피해자들이 사기임을 눈치챌 경우 고씨 등은 “수사를 받게 되면 회사가 모두 책임질 것”이라고 회유하기도 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대형마트 3사 납품업체에 ‘갑질’

    ‘지급할 대금은 미리 공제하고, 미래 수익은 앞당겨 받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가 납품업체들을 상대로 불공정행위를 한 혐의를 적발하고 제재 절차에 들어갔다. 신영선 공정위 사무처장은 1일 “연내까지 전원회의에 올려 제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올해 2월부터 대형마트 3사를 대상으로 직권조사를 벌였다. 직권조사 결과에서 드러난 혐의는 크게 대금 공제와 부당한 경제이익 수취, 납품업자 종업원 파견 강요 등이다. A마트는 부서별로 설정한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납품업체에 지급해야 할 대금 수백억원을 공제하고 지급했다. 상품 대금에서 판촉비와 광고비 명목으로 일정액을 빼고 주는 방법을 썼다. B마트는 매월 채워야 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려고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광고비와 판매장려금, 판매촉진비 명목으로 미리 수십억원을 받아냈다. C마트는 새로운 점포를 열거나 기존 점포를 재단장할 때 납품업체에 직원 파견을 강요하고 파견 온 직원들에게 상품 진열 등을 시키고도 인건비를 주지 않은 혐의다. 공정위가 제재를 예고한 대형마트 3사 가운데 롯데와 신세계는 이달 면세점 입찰전을 앞두고 있다. 면세점 특허 심사 기준에는 사업 역량과 입지 조건 외에도 사회 기여도가 포함된다. 신 사무처장은 “대형마트들이 3년 이내에 위법 행위를 한 횟수를 봐서 가중처벌 여부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국회, 표절 방치하려면 연구용역 그만두라

    19대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발주한 정책 연구용역 가운데 60% 이상이 표절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19대 국회 상임위에서 그동안 발주한 133건을 대상으로 그제 서울신문이 표절검사 서비스인 카피킬러의 유료 서비스를 조사한 결과다. 그동안 국회에서 발주한 정책연구 용역 가운데 상당수가 ‘짜깁기’라는 의혹이 많았는데 이번 조사로 실체가 밝혀진 것이다. 18대 국회에서 제출된 연구용역과 같은 제목, 같은 내용의 연구용역이 19대 국회에서 상임위만 바꿔 다시 제출된 사례는 물론 다른 연구와 결론·제언 부분이 아예 똑같거나 간략하게 요약한 것들이 부지기수였다. 2012년 국회 정보위원회가 발주한 ‘대북 포용정책의 개념과 쟁점 그리고 발전 방향’이라는 제목의 연구용역은 2009년 7월 같은 제목의 보고서가 당시 외통위에 제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2009년과 2012년 보고서의 목차는 물론 내용도 똑같았다. 2013년 국회 환노위 연구용역 ‘한국 노동자의 임금실태와 임금정책 방향’도 2005년 같은 제목의 논문에서 수치와 통계만 바꿔 제출됐다. 국회 교문체위에 2013년 12월 제출된 ‘인터넷 상황하에서 융복합 교육의 이론과 방법론’ 보고서는 2012년 11월 미래창조과학부에 제출한 연구용역 보고서와 글자 하나 다르지 않았다. 재탕·삼탕식 보고서는 셀 수도 없이 많았다. 13억 3000만원의 정책용역비가 이런 식으로 낭비된 것이다. 이런 후안무치한 연구용역이 활개를 치고 있는 곳은 국회 상임위에 국한되지 않는다. 국회 사무처가 2013~2014년 시행한 104건의 정책연구용역 가운데 20% 이상이 ‘표절 위험’으로 조사됐다. 국회 내규상 일반경쟁 방식으로 연구자를 선정하게 돼 있지만 전직 보좌관 출신들의 모임인 입법정책연구회나 한국의정연구회 등 3~4개 기관이 연구용역 수주를 대부분 맡고 있다고 한다. 그들만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짬짜미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연구용역비라는 명목 아래 국민의 혈세를 절취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묻고 싶다. 국회에서조차 혈세가 줄줄 새는 상황을 방치하면서 행정부의 예산 집행을 감시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도덕적 불감증의 표상인 재탕·삼탕식 짜깁기식 정책 용역들이 더이상 발을 붙이지 않도록 이제라도 발주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철저한 사후 관리에 나서야 한다.
  • 영토전쟁도 손들게 한 ‘첨단산업 비타민’ 희토류…자원전쟁 씨앗인가 기술혁명 상징인가

    영토전쟁도 손들게 한 ‘첨단산업 비타민’ 희토류…자원전쟁 씨앗인가 기술혁명 상징인가

    금속전쟁/키스 베로니즈 지음/임지원 옮김/반니/308쪽/1만 6000원 2010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인근에서 발생한 분쟁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중국 어선과 일본 순시선이 충돌해 영역 분쟁이 터진 지 17일 만에 돌연 일본이 항복했다. 중국이 일본에 대한 희토류(稀土類)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전격 선언해 일본이 백기 투항한 것이다. 희토류가 무엇이길래 강대국 일본은 그토록 나약하게 꼬리를 내렸을까. ‘금속전쟁’은 당시 센카쿠 분쟁을 비롯해 희토류를 둘러싼 마찰과 확보 전쟁, 대안을 들춰내 흥미롭다. 희귀 금속의 특징을 짚고 이와 관련한 경제, 정치적 세계사와 미래상을 소개한 흐름이 독특하다. 희토류는 란타넘계열 15개 원소(란타넘, 세륨, 프라세오디뮴, 네오디뮴, 프로메튬, 사마륨, 유로퓸, 가돌리늄, 터븀, 디스프로슘, 홀뮴, 에르븀, 툴륨, 루테튬, 스칸듐)와 이트륨 등을 합친 17개 원소를 가리키는 과학 용어다. 매장량이 적어 희귀하고 일일이 나누기 번거로워 이들 원소를 합쳐 희토류라 부른다. 지난 30년간 현대산업에서 귀중한 자원으로 부상해 ‘21세기의 석유’ ‘첨단산업의 비타민’이라는 별칭으로 통한다. 전 세계에서 해마다 10억개가량 판매되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광섬유 케이블 코팅제, 헤드폰, 하드드라이브,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희토류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지구 표면에 적당량이 골고루 분포돼 있지만 채취에 적당할 만큼 집중된 곳을 찾기가 매우 힘들다. 발견하더라도 순수한 형태로 존재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높은 수요에 비해 정제, 가공 과정이 매우 어려워 ‘귀한 몸’ 대접을 받는다. 저자는 이 대목에 주목한다. 희소성으로 인한 ‘자원전쟁 씨앗’으로서의 희토류를 부각시켰다. 지난 10년간 콩고는 희토류를 둘러싼 종족 간 전쟁으로 황폐해졌고 50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은 얼마 전 아프가니스탄에서 군사활동을 벌일 때 지질학자들을 파견했는데 그들의 임무는 희소 금속의 매장량을 추정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중국은 희토류 생산과 수출에서 독보적이다. 전 세계 매장량의 3분의1을 보유하고 있고 광산과 정제 시설 대부분을 갖고 있어 희토류 시장 거래 상품의 97%를 공급한다. 중국 의존성은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은 자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모든 사안들에 희토류 수출 카드를 꺼내 들기 일쑤다. 그러면 독점으로 인한 마찰을 피하기 위한 대안은 없을까. 저자는 남극과 그린란드, 그리고 광산 폐기물인 이른바 ‘붉은 진흙’이 곳곳에 흩어져 있는 자메이카를 대안으로 우선 지목한다. 실제로 남극 대륙 곳곳에서 천연자원 공급량 조사와 평가를 명목으로 15개 이상의 국제 연구기지가 운영되고 있으며 4000명의 과학자가 상주하고 있다. 물론 그 ‘대안의 땅’에서도 자원 확보를 위한 경쟁이 불가피함을 염려한다. 미국, 영국을 비롯한 12개국이 남극 땅 일부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지금은 1991년 그린피스 주도하에 맺어진 ‘마드리드 의정서’ 때문에 금전적 이득을 위한 탐사와 채굴 활동이 금지돼 있지만 조약 개정이 예정된 2048년쯤 조약이 폐기되거나 크게 변경되면 지금과는 양상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일본의 경금속 회사는 2013년 자메이카 정부와 손잡고 ‘붉은 진흙’ 가공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지금 지구촌 에너지의 대종을 이루는 화석연료처럼 희토류도 언젠가는 고갈될 게 뻔하다. 그래서 각국은 그 대안으로 소행성 등 우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저자는 자원을 둘러싼 경쟁이 환경, 인간의 삶, 정치적 동맹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다가올 수십년에 걸쳐 서서히 드러날 것이라고 예고한다.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금속의 샘물이 다 말라 버릴 때 20세기, 21세기의 기술 진보를 흥청망청 낭비해 버려 생태학적으로 매우 부정적인 방향으로 접어들거나 필요한 금속을 얻기 위해 전쟁을 벌이는 끔찍한 미래를 맞게 될지, 아니면 금속 고갈에 대비해 평화로운 해법을 찾아 현재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지적 자산을 제대로 투자할 능력이 있을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포트홀 찾아가 고의 사고…‘1억대 보험 사기꾼’ 실형

    포트홀 찾아가 고의 사고…‘1억대 보험 사기꾼’ 실형

    지금까지 전형적인 자동차보험 사기는 일부러 충돌 사고를 내거나 차를 망가뜨린 뒤 사고를 유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도로가 파손된 곳(포트홀)을 다니며 1억원 넘는 보험금을 타낸 30대 남성 등의 사례를 보면 자동차보험 사기의 빠른 진화를 실감케 한다. 수원지방법원 형사10단독 이의석 판사는 사기, 공문서 위조,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전모(37)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삿짐센터 직원인 전씨는 2013년 2월 19일 새벽 크라이슬러 승용차를 몰고 지인 2명과 함께 경기 수원 시내의 한 도로를 찾아갔다. 며칠 전 답사를 통해 이미 포트홀을 확인한 곳이었다. 전씨는 가속 페달을 힘껏 밟은 채 포트홀 위를 지나갔다. 포트홀 때문에 방향을 잃은 그의 차는 횡단보도 가드레일과 부딪혔다. 전씨는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으로 사고가 났다며 수원시에 배상금 지급 신청을 냈다. 보험사는 수원시를 대신해 자동차 수리비와 치료비 명목으로 약 500만원을 지급했다. 전씨는 인적이 드문 밤중이나 새벽 시간을 틈타 주로 사고를 냈다. 포트홀 사고로 그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차례에 걸쳐 약 2500만원을 보험사로부터 뜯어냈다. 그 이후에는 포트홀 근처 논두렁에 추락하거나 흙더미로 돌진하는 등 범행 수법도 대담해졌다. 결국 보험사로부터 모두 1억여원을 타냈다. 법원은 “공범들을 범행에 가담시킨 경위와 수법, 횟수, 금액 등에 비춰 죄질이 결코 가볍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지난해에도 포트홀을 일부러 만든 뒤 사고를 내 보험금을 신청한 일당이 적발됐다. 이모(32)씨 등은 흙으로 메워 놓은 건설 현장 이면도로를 삽으로 다시 파내 구덩이를 만든 뒤 벤츠 승용차로 사고를 냈다. 공범인 외제차 서비스센터 직원 김모(49)씨는 사고 직후 1000만원짜리 허위 상태 견적서를 발급했다. 정황을 수상히 여긴 건설사 대표의 신고로 적발된 이들에 대해 서울중앙지법은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등을 선고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사기 규모는 3008억원에 이른다. 전년 대비 6.6% 증가한 수치다. 전체 보험 사기 규모인 5997억원의 절반을 웃돈다. 자동차보험 사기는 일반 고객들의 보험료 인상을 부른다. 보험 사기로 보험사가 지급한 보험료는 결국 전체 고객들의 주머니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 사기만 근절돼도 가구당 6만 6000원의 보험료 인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 정부는 고가 차량의 보험료를 15%까지 늘리는 방안을 내놨다. 고가 외제차를 이용한 보험 사기 증가로 저가 차량 운전자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포트홀 사기 등 다양한 종류의 자동차보험 사기들이 등장하지만 이를 사전에 막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땅의 재난’ 관리 선진국에서 배운다] ‘도시개발 전 지질 조사’ 英 40년 넘어… 韓은 올 7월에야 입법

    [‘땅의 재난’ 관리 선진국에서 배운다] ‘도시개발 전 지질 조사’ 英 40년 넘어… 韓은 올 7월에야 입법

    지난해 8월 5일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에서 폭 2.5m, 깊이 5m, 길이 8m의 싱크홀이 발견됐다. 서울시는 민간 전문가가 포함된 조사팀을 꾸렸고 분석에 착수했다. 그로부터 8일 후 놀랄 만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하차도 중심부에서 폭 5~8m, 깊이 4~5m, 길이 80m에 이르는 거대한 동굴이 발견됐다. 이후 5개의 동공이 더 발견됐다. 만약 차가 운행 중인 상태에서 그대로 무너졌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상황이었다. 시는 해당 싱크홀의 원인으로 지하철 9호선 터널 공사를 지목했다. 시공이 완료된 터널 바로 위를 따라 동공이 연속해서 나타나는 점 등이 근거로 제시됐다. 시는 이 지대가 충적층(모래)으로 이뤄져 터널 공사 때 동공이 발생할 가능성이 컸지만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현장 조치를 부실하게 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터널 공사 시 인근 지반 조건을 고려해 충적층 등 연약지반에 대해선 사전 시추 조사와 지반 보강을 해야 했지만 이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한 도시 계획과 토목 공사가 싱크홀 공포를 키우고 있는 셈이다. 정부와 서울시는 국내 싱크홀의 주요 원인을 노후된 상하수도관의 누수로 지목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질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개발이 싱크홀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영국 도시 개발은 지질 조사부터 선행 우리나라와 달리 영국은 오래전부터 도시 개발 때 지질 조사를 중요시해 왔다. 규제 완화 논리가 거세긴 하지만 여전히 도시 개발과 지질 간의 상관관계를 중시하고 있다. 영국이 도시 개발에 지질을 고려한 건 1970년대 이후다. 늘어나는 공항 수요를 맞추기 위해 세 번째 런던 공항 건설이 계획되면서 도시 계획을 위한 지질 조사가 급물살을 탔다. 우선 이러한 배경에는 지질학자들의 요구가 있었다. 공항은 런던 동쪽에 있는 에섹스 주의 템스강이 시작되는 곳에 지어질 예정이었는데, 해당 지역에 대한 지질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대로 공사를 진행하면 지반 침하와 같은 재난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게 학자들의 주장이었다. 지질학자들은 공항 주변에 지어질 건물들의 안전에도 우려를 표했다. 결국 영국 정부는 영국지질연구소 등 조사팀을 꾸려 2년여에 걸쳐 이 일대 지질을 모두 조사했다. 1977년엔 에섹스 주 일대의 지질 지도는 물론이고 다양한 건축물을 세워도 좋은지에 대한 평가가 담긴 공학평가지도도 만들었다. 조사 결과 이 지역 지질은 고운 찰흙으로 구성된 충적토가 특징이었다. 결국 공항 부지로 부적합하다는 판단하에 공항 건설은 무산됐다. ●도시계획법에 산사태와 싱크홀 규정 포함 이 사건을 계기로 영국 전역에서 지질 조사가 시작됐다. 잉글랜드를 비롯해 스코틀랜드, 웨일스, 아일랜드 지방정부는 각각의 필요에 따라 지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실제로 영국 환경부는 지질학적 안전 규정을 만들기 위해 1976년부터 지질학자가 포함된 지질 조사팀을 꾸려 버밍엄 등 50여개 도시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는 20여년간 지속돼 1996년 끝이 났다. 이러한 과정에서 1990년 탄생한 결과물이 중앙정부의 도시계획 방침을 기술한 ‘계획정책방침 14’(PPG)였다. 이 방침엔 불안정한 땅의 개발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1990년대엔 영국 도시계획법 체계가 대폭 바뀌었는데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도시계획의 권한이 대폭 위임됐다. 지방정부에 도시 개발에 대한 자율권을 주면서 이 방침만은 지키라고 요구한 것이다. 개인이 어떤 건축물을 세우든 이 방침을 따라야 했다. 산사태와 관련된 규정은 1996년에, 도시형 싱크홀인 지반 침하와 관련된 내용은 2002년 추가됐다. ●불완전한 땅 개발 규제 완화 우려 커져 그러나 이러한 방침은 2012년 3월 축소 완화됐다.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명목하에 기존 24개였던 계획정책방침이 국토계획정책모형(NPPF)으로 통합되면서 일부 규제들이 축소됐다. 결과적으로 불안정한 땅에 대해 지방정부가 따라야 할 방침을 기술한 14번째 계획정책방침은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 대신 대폭 간소화된 계획실행지침 안에 ‘안정된 땅’ 항목이 남아 명맥을 이어 오고 있다. 마틴 커쇼 버밍엄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는 “도시 계획을 바꿀 때마다 이와 관련된 모든 조사를 해야 하기에 조사 비용이 문제가 됐다”며 “일반인들이 지질공학을 이해하기 어렵다 보니 규정을 축소하면서 발생하는 재난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석촌동 싱크홀 사건으로 관련 법안 뒤늦게 개정 한국은 건설사가 토목 공사 때 지반 조사를 해야 한다는 규정이 건설기술진흥법에 명시돼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변재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석촌지하차도 싱크홀 사건을 계기로 관련 법안을 발의해 지난 7월 개정된 것이다. 이전에는 시공사가 이를 어겨도 처벌할 수 없었다. 삼성물산이 지하철 9호선 터널 공사 때 제대로 지반 공사를 하지 않았는데도 처벌을 받지 않았던 건 이 때문이다. 박인준 한서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보통 발주처가 시공사에 공사대금을 지급할 때 지질 조사도 함께 하라고 요구하는데 공사비를 아끼려는 시공사는 형식적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노팅엄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경제통계는 믿을 수 없어요”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경제통계는 믿을 수 없어요”

     “중국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경제성장률) 통계의 부정확성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다.” 중국 정부가 올해 3분기 GDP 증가율을 발표한지 불과 나흘 만에 1년 만기 기준금리와 은행권에 대한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조치를 전격적으로 단행했기 때문이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3일(현지시간) “중국의 성장세가 그처럼 강하다면 왜 중국 인민은행이 또다시 기준금리를 내릴 필요가 있었을까?”라며 중국의 추가 금리인하 조치로 중국 3분기 GDP 증가율에 대해 합리적 의문이 제기된다고 비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앞서 지난 19일 올해 3분기 중국의 GDP 성장률은 6.9%라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 경제 성장률은 지난 1·2분기에 가까스로 7.0%를 유지하다가 이번 3분기에 6%대로 떨어졌다. 6%대 성장률은 2009년 1분기 6.2% 이후 6년 반 만에 처음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추가 금리인하 조치를 단행함으로써 중국의 GDP 통계가 과장됐으며 중국 금융 당국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BBC방송 등도 중국의 성장률이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발표된데 대해 실물 경제전문가들이 의혹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프레더릭 뉴먼 HSBC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우 3분기 성장률이 6.9%로 발표됐지만 통계조작 의혹이 크다”면서 “실제 성장률은 3~4%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클라우스 바더 소시에테제네날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무역과 산업 생산의 최신 지표가 계속 부진한 점을 고려하면)성장 실적과 제반 경제지표가 확실히 들어맞지 않는다”며 “이런 6상황에서 어떻게 그런 좋은 실적이 나왔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데이터 조작 의혹을 거들고 나섰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이후 경기 둔화를 억제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정책 수단을 동원했다. 기준 금리 및 지준율 인하라는 통화 완화 정책뿐 아니라 인프라 투자 확대,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 은행 예대비율 규제완화 등 경기부양을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이 같은 노력을 감안하면 3분기 성장률은 중국 정부 입장에서 다소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는 수치다. 세계은행(WB)·국제통화기금(IMF)·중국사회과학원·골드만삭스 등 중국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올해 중국 경제가 연간 6.8~6.9%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은 23일 경제회복을 지원하고 정부의 재정지출을 보완하기 위해 1년짜리 대출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인하한 4.35%, 1년짜리 예금 기준금리도 0.25%포인트 떨어뜨린 1.5%로 각각 내렸다. 지준율도 0.5%포인트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의 국내외 여건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중국 경제성장률이 아직 다소간 하방 압력에 노출돼 있어 경제 구조전환과 안정, 건강한 발전에 필요한 우호적인 통화 및 금융 여건을 창출하기 위해 유연한 통화정책 수단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금리·지준율 인하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금리 변경은 전반적인 물가 수준에 기초해서 결정되는데 최근 소비자물가(CPI)와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가 같은 방향으로 가지 않고, 국제 상품가격 하락과 국내 투자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엇갈리고 있는 데다, 생산자물가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등 전반적으로 낮은 물가 여건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를 더 내릴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하루 전인 22일 “중국 정부가 위험회피 차원에서 통화정책을 합리적으로 활용해야 하며 기준 금리 인하와 지준율을 낮춰 경제성장을 뒷받침해야 한다”며 이번 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  특히 중국의 3분기 명목 GDP 성장률이 6%대로 떨어진 것은 이미 막대한 부채 부담으로 허덕이는 기업들에 돌아가는 현금 흐름도 약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까닭에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실질 성장률이 중국 정부 목표치인 7%에 크게 못 미치는 5~6%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한다.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3년 이상 마이너스(-) 영역을 기록하며 경제 하강 압력의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 중국 은행 대출 대부분이 신규 일자리와 부를 창출하는 민간사업보다는 국영기업에 들어가고 있는 만큼 이번 금리 및 지준율 인하 조치의 즉각적인 영향으로 국영기업의 금융 비용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 인민은행의 기준금리와 은행권에 대한 지준율 인하 조치는 예정에 없던 비공식 회의로 결정됐다. 인민은행은 정례 회의를 갖지 않는다. 때때로 주말이 되기까지 기다렸다가 깜짝 발표하는 경우도 있다. 시장이 통화정책 변경의 의미를 해석할 시간을 주기위해서다. 인민은행은 지난 1년 동안 비슷한 리듬으로 대체로 2개월 주기로 모두 6차례 금리를 떨어뜨렸다. 최근 금융 완화도 인민은행이 사실상 아직까지 신중한 자세라는 뜻으로 추가적 완화의 여지를 상당히 남겨놨다는 지적이다. 인민은행의 추가 기준금리·지준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대출 기준금리는 여전히 4.35% 수준이다. 대형은행들의 지준율도 17%에 이른다. 대다수 애널리스트와 투자가들은 내년 초 안에 이 둘을 추가로 떨어뜨릴 수 있다고 예상한다. 류둥량(劉東亮) 자오상(招商)은행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금융당국의 내년에 유동성 확대를 위한 통화정책은 1년 만기 기준금리를 1%포인트 넘게 내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국민점검반 지원사업, 각 부처 연구용역과 중복

    박근혜 정부가 지난해 2월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가운데 국민점검반 지원 사업 명목으로 책정된 연구용역 예산이 다른 부처 연구용역과 상당 부분 중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23일 ‘부처별 예산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보완하기 위한 ‘국민점검반 지원 사업’이 각 부처의 연구용역과 중복될 여지가 있어 증액된 예산 1억원 가운데 7500만원 이상을 감액할 것을 권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점검반 지원 사업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성과를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등 민간 전문가 15명 내외로 구성된 국민점검반을 통해 점검하고 보완하려는 사업이다. 기획재정부는 2016년에 이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위탁사업비 2억원을 편성했다. 2015년의 1억원에 비해 100% 증액됐다. 하지만 2015년 국민점검반의 점검 과제였던 ▲창업·벤처 활성화 ▲해외 건설·플랜트 수출 고부가가치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등 3건은 대부분 각 부처 연구용역과 중복됐다. 2014년과 2015년 진행 중인 각 부처 연구용역 내역에 따르면 창업·벤처 활성화 항목은 2014년에 5개 부처에서 6건의 연구용역을 수행했고, 2015년에는 3개 부처에서 5건을 진행 중이다. 해외 건설·플랜트 수출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연구용역은 2014년 국토교통부에서 8건을 수행했다. 국가직무능력표준 분야도 2014년에 3개 부처에서 4건을 수행했고 2015년에도 2건이 진행 중이다. 이런 연구용역에 소요되는 예산만 총 11억 9400만원에 달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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