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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경제원, ‘세로드립’ 우남찬가 작가 민·형사 고소 “5699만원 배상하라”

    자유경제원, ‘세로드립’ 우남찬가 작가 민·형사 고소 “5699만원 배상하라”

    ‘우남찬가’라는 제목으로 ‘이승만 시 공모전’에서 세로로 읽으면 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이 되는 시를 출품한 작가가 주최 단체인 자유경제원으로부터 민·형사 고소를 당했다. ‘우남찬가’를 썼던 장모 씨는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근황을 전한다면서 자유경제원이 지난 3월 열린 이승만 시 공모전에서 입선한 자신을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사기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자유경제원은 장씨를 상대로 공모전을 여는 데 들어간 비용과 위자료 등의 명목으로 손해배상금 5699만원을 청구하는 민사소송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자유경제원은 소장을 통해 “(우남찬가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공모 취지에 정면으로 위배되고 그런 내용의 시로 응모하는 행위는 명백히 시 공모전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 시는 이 전 대통령을 ‘우리의 국부’, ‘민족의 지도자’, ‘독립열사’, ‘버려진 이 땅의 마지막 희망’ 등으로 칭송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각 행 첫 글자만 따서 세로로 읽으면 ‘한반도 분열, 친인인사고용 민족반역자, 한강다리 폭파, 국민버린 도망자, 망명정부건국, 보도연맹 학살’로 읽힌다. 이 시는 입선작 8편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가 SNS 등 온라인상에서 세로로 읽으면 이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이 된다는 점을 파악하자 자유경제원은 입상을 취소했다. 장씨는 이 같은 내용을 출품한 것에 대해 “민주주의 사회에서 양극적인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이승만 선생의 명암을 한 작품에 오롯이 드러내는 다각적 구성을 통해 합당한 칭송과 건전한 비판을 동시에 담아낸 시를 응모함으로써 진보와 보수의 이념논쟁을 떠나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화합의 장을 만들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소견이 (결과적으로) 신중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는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심사위원들의 판단 미숙으로 발생한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공모전 측에 있다”고 말했다. 장씨는 자유경제원 측으로부터 민·형사 고소를 당한 만큼 이 사안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 변호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민변은 이 사건을 수임할지를 검토 중이다. 한편 자유경제원은 같은 공모전에 출품돼 최우수상을 받았지만 장씨 작품과 같은 이유로 수상이 취소된 영문 시 ‘To the Promised Land’의 저자 이모씨에 대해서도 민·형사 고소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운호 돈 9억 받은 브로커 이민희 구속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로비 사건에 연루된 브로커 이민희(56)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정 대표의 ‘키맨’ 브로커 구속과 함께 검찰 수사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서울메트로를 상대로 로비한 혐의(변호사법 위반) 등으로 이씨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범죄가 소명되고 도망하거나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지난 21일 검찰에 체포된 이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씨는 수개월 동안 도피 생활을 했지만 검거 직후 정 대표로부터 서울메트로 로비 수수 사실 등의 핵심 혐의를 순순히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씨가 정 대표로부터 받은 9억원의 용처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이날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가 재산을 증식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소유주 역할을 한 부동산 업체 A사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기 위해 홍 변호사에게 사건을 의뢰한 이들을 잇따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홍 변호사가 선임계를 내지 않았거나 소득 신고를 하지 않은 수임료를 A사에 맡겨 놓고 재산 증식을 꾀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불법 수임료를 부동산 업체 A사를 통해 은닉, 세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A사 전직 관계자 등으로부터 홍 변호사 부인 등이 급여·컨설팅비 명목으로 수천만~수억원을 받아 갔다는 진술 및 자료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변호사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2012년 솔로몬저축은행 임모 회장 비리 사건과 관련해 소개비 조로 유모(47) 변호사로부터 3억 5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유 변호사는 “나는 홍 변호사가 당연히 선임계를 낼 줄 알고 선임료를 줬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임각수 괴산군수 ‘수뢰 혐의’ 징역 5년…또 다시 법정구속

    임각수 괴산군수 ‘수뢰 혐의’ 징역 5년…또 다시 법정구속

    수뢰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풀려난 임각수 충북 괴산군수가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의 중형을 선고받아 또 다시 법정구속됐다. 대전고법 청주제1형사부(부장 이승한)는 23일 관내 외식업체로부터 1억원의 뇌물을 받는 등의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로 기소된 군수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5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재판부는 또 임 군수에게 벌금 1억원과 추징금 1억원의 납부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업체 관계자들이 임 군수에게 뇌물을 공여한 사실을 일관되게 진술했다”면서 “자신들이 처벌받을 것을 알면서도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선거를 3개월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현직 군수가 친분도 없는 기업 대표를 만나고도 그 사실을 기억 못 한다는 것은 납득이 안 된다”면서 “그 만남을 통해 뇌물을 받은 사실을 숨기려는 의도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재판부는 1심에서 뇌물수수죄가 인정된 임 군수의 아들 취업 청탁에 대해서는 “임 군수의 이익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임 군수는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괴산에 제조공장을 둔 외식업체 J사 회장 A(47)씨로부터 1억원을 금품을 받고, 아들의 취업을 청탁한 혐의로 지난해 6월 구속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1억원 수수 혐의에 대해 증거 불충분 등의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지만, 임 군수의 아들이 J사에 취업한 것은 뇌물로 인정했다. 당시 구속 수감된 채 재판을 받던 임 군수는 1심에서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아 6개월 만에 구금 상태에서 풀려난 바 있다. 또 다시 수감된 임 군수는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군수직을 잃게 된다. 임 군수는 항소심 판결이 선고되자 “왜 내 말을 믿어 주지 않느냐”고 눈물을 흘리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재판 중에는 힘겨운 듯 비틀거리며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했다. 검찰은 항소심에서 임 군수에게 징역 12년에 벌금 2억원, 추징금 1억원을 구형했다. 이날 재판부는 J사의 세무조사 무마 명목의 뇌물을 받은 혐의(제3자 뇌물 취득 등)로 기소된 김호복(68) 전 충주시장에 대해서는 원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했다. 김 전 시장은 J사의 세무조사 무마 청탁을 받고 자신이 이사로 있던 세무법인 사무장 B(59)씨와 함께 로비자금 2억원 중 1억원을 전 국세청 공무원 C(58)씨에게 전달한 혐의(제3자 뇌물 취득 등)로 지난해 6월 구속 기소됐다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재판부는 B씨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그에게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임 군수와 김 전 시장 관련 뇌물공여 혐의와 함께 230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로 구속 기소된 A씨를 비롯해 J사 임원 3명에게는 징역 2년 6월∼3년 6월을 선고한 원심형이 유지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짜 종합대학교 만들어 ‘학위장사’로 4억 챙긴 일당 검거

    가짜 종합대학교를 만들고 ‘학위장사’를 해 4억원을 챙긴 일당이 검거됐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23일 사기, 고등교육법 위반 등 혐의로 김모(64)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씨 등은 2012년 12월 서울 종로구의 한 빌딩에 교육부의 인가도 받지 않고 ‘OO동양학대학교’라는 대학교를 만들어 68명으로부터 200여회에 걸쳐 등록금, 교재비, 논문작성비, 학위 수여식비용 등 명목으로 4억 500여만원을 챙겼다. ‘동양학’이라는 특성상 피해자 대부분은 무속인 등 관련 업계 종사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수업은 모두 인터넷 강의로 진행됐다. 김씨 등은 수업 이수 여부와 관계없이 자신들이 요구하는 비용만 내면 학점을 주고 학위를 수여했다. 이들은 버젓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어 ‘본교 각 과정의 학위를 취득하면 한국 공·사립대학, 대학원은 물론 세계 어느 대학·대학원에 편입학이 가능합니다’라는 학생모집 광고를 올리기도 했다. 경찰은 “홍보 목적으로 대학 학위가 필요했던 무속인 등을 노린 범죄”라면서 “가짜 학위인 줄 모르고 국내 대학에 편입을 하려다가 거절당한 피해자도 있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SK 횡령’ 김원홍 前 고문 228억 세금 취소 소송 승소

    최태원 SK그룹 회장 형제로부터 선물 투자금 명목으로 수천억원을 받아 일부를 개인 용도로 썼던 김원홍(55) 전 SK해운 고문이 220억원대 증여세 취소 소송을 내 승소했다. 수원지법 행정5부(부장 박형순)는 김씨가 “증여세 228억 3700만원을 부과한 처분을 취소하라”며 경기 성남세무서장을 상대로 제기한 증여세 부과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22일 밝혔다. 김씨는 2005∼2010년 선물 투자위탁 목적으로 최 회장으로부터 4419억원, 최재원 SK그룹 부회장으로부터 1289억원 등 총 5708억원을 받아 이 중 908억여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 김씨는 또 2005년 1월에는 최 회장 및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으로부터 각각 220억여원을 1년 후 이자 없이 갚는 조건으로 빌려 2010년 원금에 지연손해금률 3%를 적용해 총 252억여원을 갚았다. 성남세무서는 김씨가 거액의 돈에 지나치게 낮은 이자를 지급해 사실상 재산을 증여받았다고 보고, 2011년 12월 증여세를 부과했다.김씨는 세무당국이 상속세 및 증여세법을 잘못 적용한 것이라며 유명 로펌을 선임해 지난해 7월 세금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수원지법 “SK그룹 450억 횡령 ‘김원홍’ 200억대 증여세 취소”

    최태원 SK그룹 회장 형제로부터 선물 투자금 명목으로 수천억원을 송금받아 이중 일부를 개인적인 용도로 썼던 김원홍(55) 전 SK해운 고문이 220억원대 증여세를 부과받았으나 세금 취소 소송을 내 승소했다. 수원지법 행정5부(부장 박형순)는 김씨가 “증여세 228억 3700만원을 부과한 처분을 취소하라”며 경기 성남세무서장을 상대로 제기한 증여세 부과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22일 밝혔다. 김씨는 2005∼2010년 선물 투자위탁 목적으로 최 회장으로부터 4419억원, 최재원 SK그룹 부회장에게 1289억원 총 5708억원을 받아 이 중 908억여원을 투자목적이 아닌 개인용도로 사용했다. 김씨는 또 2005년 1월에는 최 회장 및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으로부터 각각 220억여원을 1년 후 이자없이 갚는 조건으로 빌려 2010년 원금에 지연손해금율 3% 적용해 총 252억여원을 갚았다. 김씨는 SK그룹 관계자 3명에게 125억여원을 빌렸다가 전액 갚기도 했다. 성남세무서는 김씨가 거액의 돈을 빌렸다가 갚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낮은 이자를 지급해 사실상 재산을 증여받았다고 보고, 2011년 12월 김씨에게 228억 3700만원의 증여세를 부과했다. 김씨가 받은 돈에 연 9%의 이자율을 적용해 계산한 이자와 김씨가 실제로 최 회장 등에게 지급한 이자와의 차액을 김씨가 증여받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반면, 김씨는 세무당국이 상속세 및 증여세법을 잘못 적용한 것이라며 유명 로펌을 선임해 지난해 7월 세금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김씨는 법률상 ‘특수관계가 있는 자로부터 1억원 이상의 금전을 무상·저리로 대출받은 경우’ 낮은 이자에 대한 증여세를 부과할 수 있으나, 자신과 최 회장 등은 ‘특수관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법원은 김씨 주장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원고와 최 회장 등 6명 사이에는 특수관계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각 금액 대여에 관해 법률상 증여세를 부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대법원은 2014년 12월 SK그룹 최 회장 형제와 공모해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씨에게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씨는 최 회장 형제가 2008년 SK그룹 주요 계열사로 하여금 베넥스인베스트먼트 펀드에 수천억원대 출자를 하게 한 뒤 투자금 명목으로 460여억원을 횡령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중국을 거쳐 대만으로 도피했다. 2013년 7월 최 회장 형제에 대한 항소심 선고 직전 국내로 송환돼 뒤늦게 재판에 넘겨졌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정운호 ‘전방위 로비’ 브로커 이민희 오늘 밤 구속영장 청구… “돈 떨어져 자수”

    정운호 ‘전방위 로비’ 브로커 이민희 오늘 밤 구속영장 청구… “돈 떨어져 자수”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정 대표 측 브로커 이민희(56)씨의 구속영장을 22일 밤 청구하기로 했다. 검찰은 전날 새벽 체포한 이씨가 유명 가수 동생의 돈을 가로채고 정운호 대표로부터 로비자금 명목으로 거액을 받아간 사실을 확인하고 이날 사기 및 알선수재 혐의로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씨의 체포 시한은 23일 0시 30분까지다. 검찰은 체포 후 48시간 이내에 영장을 청구해야 하는 규정을 감안해 이날 밤 늦게 영장을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조사 경과에 따라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도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서울메트로 관계자 등에게 로비해 네이처리퍼블릭의 지하철 역내 매장을 늘려주겠다며 정 대표로부터 2009년부터 2011년 사이 수수차례에 걸쳐 9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유명 트로트 가수의 동생 조모씨로부터 3억원을 빌리고도 갚지 않은 혐의도 있다. 검찰 조사에서 이씨는 이같은 사실을 시인했다. 다만 실제로 로비 명목의 돈을 서울메트로 관계자 등에게 뿌리지는 않았으며 본인의 생활비와 유흥비 등으로 썼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씨는 4개월여간 수도권과 충남 일부 지역을 전전하며 수사팀에 쫓겨 지내는 생활을 했고 도피 자금이 소진돼 자수를 결심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검찰은 불법 로비를 하지 않았다는 이씨 진술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기존 조사 자료와 증거물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격 체포 법조 브로커 이민희는 누구?… “정관계 마당발 과시형 로비스트”

    전격 체포 법조 브로커 이민희는 누구?… “정관계 마당발 과시형 로비스트”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 로비에 깊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브로커 이민희(56)씨가 20일 전격 체포되면서 이씨의 정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씨는 활동 영역이나 행태 등에서 전형적인 ‘과시형 브로커’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21일 검찰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씨가 지금까지 몸담은 곳은 대형 호텔, 환경정화업체, 특수장비차량 제조업체, 건설업체 등 다양하다. 이씨는 대외적으로 부회장이나 고문 직함을 달고 활동했다. 회사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주로 정부 관공서를 상대하는 ‘대관(對官)’ 로비 업무를 맡았다고 한다. 2010년께부터 로비 영역을 정·관계, 법조계로 넓힌 것으로 알려졌다. 수백억원대 자산가로 알려진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 안면을 트고 자주 접촉하던 때다. 정 대표가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 인·허가 등 로비 업무를 맡을 사람이 필요했고 이씨를 적임자로 삼은 게 아니냐는 추론이 나온다. 실제로 이씨는 서울메트로 등을 상대로 역내 화장품 매장 인·허가 로비를 한다는 명목으로 정 대표에게서 9억원을 받은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이씨가 ‘법조 브로커’로 이름을 알리는 데에는 서울의 모 고교 1년 선배인 홍만표 변호사와의 친분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홍 변호사 외에도 검사장 출신 S변호사 등 고교 인맥이 있지만 특히 홍 변호사와의 친분을 들먹이며 법조 인맥을 넓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에게 홍 변호사를 소개해 준 사람도 이씨다. ‘특수통’으로 통하는 검사장 출신인 홍 변호사는 2013∼2014년 정 대표가 원정도박 혐의로 경찰·검찰의 수사를 받을 때 변호인을 맡았다. 홍 변호사는 검찰 재직시 고소·고발이 아닌 직접 범죄 첩보를 입수해 뛰어드는 인지 수사인 특수수사에서 두각을 나타내 대형 기획수사, 기업비리·공직부패 수사 등을 맡았다. 당시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정 대표를 송치했으나 검찰 단계에서 이례적으로 두 차례나 무혐의 처분이 내려져 ‘전관’인 홍 변호사의 힘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홍 변호사와 이씨는 2012년 상반기 국내 유수의 경영컨설팅 전문기관이 개설한 ‘최고경영자(CEO) 과정’에 등록해 함께 공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변호사가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으로 끝으로 검찰을 떠난 직후였다. 이미 이때부터 홍 변호사와 이씨의 관계는 상당히 돈독했던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1인당 2만9천달러(당시 환율로 약 2천900만원)에 달하던 수강료를 정 대표가 부담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이씨가 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7년 코스닥 상장업체에서 일하며 회삿돈 3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다 검찰청사에서 도주한 적도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검거된 이씨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석방 마지노선’ 형량인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받고 석방됐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씨가 전형적인 과시형 인물인 점에서 개인의 사기 행각도 밝혀질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이씨는 한 가수의 동생에게 3억원을 빌렸다가 갚지 않은 혐의로 고소당하자 정부 부처 차관, 청와대 수석 등을 거론하며 위세를 과시했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모두 이씨와의 관계를 부인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한 지방경찰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해당 지방경찰청장과 기념사진을 한 장 찍고 그와의 친분을 떠벌리고 다녔다는 얘기도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지방경찰청장은 친분 의혹을 부인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이씨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그를 둘러싸고 제기된 모든 의혹의 사실 관계를 철저히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박준영 영장 재청구 검토 “조직적인 증거인멸 시도 있다”

    국민의당 박준영(70) 당선자의 수억원대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한 법원 판단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강정석)는 19일 법원의 영장 기각 사유를 면밀히 검토해 빠른 시일 내에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돈을 건넨 김모(64·구속 기소)씨의 진술, 전달 현장을 목격한 증인, 박 당선자와 김씨가 주고받았던 문자메시지와 메모 등을 볼 때 혐의 내용은 명백하다”면서 “선거사무실 관계자가 한꺼번에 출석에 불응하거나 소환 조사 시 휴대전화를 모두 새것으로 교체하는 등 조직적인 증거인멸을 시도한 상황에서 법원이 판단을 달리한 것에 대해 상당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김씨가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박 당선자에게 도움을 구한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 등 금품의 대가성을 입증할 증거도 확보한 만큼 증거인멸 부분에 대한 보완 조사 이후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가성 여부를 떠나 3억 5000만원을 받은 사실만으로 충분히 구속 사유가 된다고 본다”며 “영장 재청구 여부를 떠나 이달 안에 기소 여부를 결정해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남부지법 김선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없고 법리적 다툼 여지가 있어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며 박 당선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박 당선자는 국민의당 입당 전인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전 신민당 사무총장 김씨로부터 비례대표 공천 청탁 명목으로 수차례에 걸쳐 3억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공직선거법 등)를 받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악질 갑질 홈플러스 220억 과징금 부과

    공정위, 대형마트 역대 최고 금액 시정 않고 반복… 檢에 첫 고발키로 상품 대금을 제멋대로 후려치고, 납품업체 직원을 불러 상품을 진열시키는 ‘갑질’을 일삼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가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홈플러스·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행위에 대해 모두 238억 9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대규모유통업법 시행 뒤 단일 사건으로는 최대 규모 과징금이다. 공정위는 또 시정 결정에도 납품업체에 인건비 떠넘기기를 반복한 홈플러스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공정위가 ‘시정조치 불이행’을 이유로 조사대상 업체를 검찰에 고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홈플러스에는 3사 중 가장 많은 220억 3200만원(전체의 92%)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공정위 조사 결과 홈플러스는 2014년 1월부터 2015년 3월까지 4개 납품업체에 줘야 할 납품대금 중 121억여원을 ‘판촉비용분담금’ 명목으로 공제하고 주지 않았다. 이런 부당행위는 2013년 10월에 이미 적발됐지만 ‘기본장려금’에서 ‘판촉비용분담금’으로 명목만 바꿔 같은 짓을 계속해 온 것으로 공정위는 판단했다. 홈플러스는 또 2013년 6월부터 2015년 8월까지 10개 납품업체의 파견사원을 직접 고용하면서 그들의 인건비를 ‘판촉비용 부담’ 등의 명목으로 납품업체에 떠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인건비 떠넘기기 역시 2014년 3월 공정위가 적발해 시정을 요구했지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대형마트 3사 모두 파견계약 등 별도의 서면약정 없이 납품업체 직원을 불러 새로 문을 열었거나 리뉴얼한 매장에서 상품을 진열하게 했고, 원칙적으로 반품이 금지된 상품을 반품 가능한 시즌상품과 묶어 반품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롯데마트는 2013년 10월부터 두 달 동안 5개 점포 리뉴얼 과정에서 무려 245개 납품업체 직원 855명에게 상품 진열 업무를 시켰고, 이마트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납품업자에게 반품 요청 메일을 보내도록 한 뒤 이를 명목으로 상품을 반품하는 꼼수를 부리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재신 공정위 기업거래정책국장은 “기본장려금 금지 및 부당반품 위반을 적발, 제재한 첫 사례”라면서 “법위반 사실을 숨기기 위해 저지른 꼼수까지 밝혀내 위법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공천 헌금’ 박준영 영장 기각

    ‘공천 헌금’ 박준영 영장 기각

    3억여원대 공천헌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국민의당 박준영(70) 당선자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서울남부지법 김선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8일 열린 박 당선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통해 검찰이 청구한 영장을 기각했다. 김 부장판사는 “도주와 증거 인멸 우려가 없고 법리적 다툼 여지가 있어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 후보자 추천과 관련성이 있는지, 즉 대가성 여부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 박 당선자는 국민의당 입당 전인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전 신민당 사무총장이자 자신의 후원회장인 김모(64·구속 기소)씨에게서 입당 이후 비례대표 공천 청탁 명목으로 3억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경남경찰청, 학교급식 입찰 담함 등 47개 업체 28명 적발

    경남지방경찰청은 18일 학교급식 식자재 납품 과정에서 위장업체를 설립해 공정한 입찰을 방해하는 방법으로 납품을 따내는 등 비리를 저지른 부산·경남지역 47개 식자재 납품업체를 적발해 업체 대표 1명을 구속하고 2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식자재를 납품받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납품대금 759만원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로 창녕 모 고등학교 행정실장 최모(4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남경찰청은 경남도의회가 ‘학교급식비리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30일 수사를 의뢰함에 따라 부산·경남지역 87개 식자재 납품업체와 도내 700여개 초·중·고를 대상으로 그동안 수사한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수사결과 38개 식자재 납품업체는 입찰 낙찰률을 높이려고 가족이나 친·인척 등의 이름으로 ‘위장업체’를 설립하고 사업자 등록 뒤 인증서만 받아서 입찰서를 써내는 수법으로 입찰방해를 한 혐의가 적발됐다. 이같은 입찰방해 금액은 모두 216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속된 강모(48·마산시) 씨는 경남 최대 식자재 납품 업체를 운영하면서 친인척 명의로 5개 업체를 추가로 설립해 2011년 5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학교 급식 납품 입찰때 중복해 입찰서를 써내는 수법으로 1084억원 상당의 식자재 납품 계약을 따낸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위장업체를 사회적기업으로 인정받은 뒤 일자리창출사업비 명목 등으로 보조금 1억 6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김모(38)씨 등 7명은 관할 지자체에 신고하지 않고 각각 식품판매업체를 운영(식품위생법 위반)하며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모두 24억 7000여만원 상당의 식자재를 학교에 납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친환경농산물인증을 허위로 표시하거나 소독증명서를 위조한 업체도 적발됐다. 경찰은 창녕 한 고등학교 행정실장의 횡령사례 외에는 식자재납품 업체와 학교 관계자 사이에 유착혐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사설] 정규직 고용보호 완화 권고한 OECD

    프랑스 사회당을 이끄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최근 핵심 지지 세력인 노동조합의 격렬한 반대에도 노동개혁 법안을 강행 처리했다. 의회의 표결을 거치지 않고 긴급명령권을 발동해 각료회의에서 직권으로 통과시킨 것이다. 개정안은 기존의 주 35시간 근로제를 폐기하는 것은 물론 기업이 경영난에 처하면 근로자를 좀더 쉽게 해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업의 경영 상황에 따라 근로자의 임금과 출산·결혼 휴가마저 줄일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고 한다. 좌파 정부가 정체성 훼손을 감수하면서도 노동개혁 법안을 강행 처리한 것은 고(高)실업 저(低)성장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 반면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은 벽에 부딪혀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이 프랑스보다 좋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청년층의 체감실업률은 이미 24%를 넘어서 명목상 실업률의 두 배에 이르고, 실업자 역시 실제로는 명목상 실업자 52만명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20만명을 뛰어넘었다. 생산 활동이 가능한 청년 4명 가운데 1명꼴로 사실상 직업이 없는 상태이니 경제 성장도 기대하기 어렵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엊그제 ‘2016년 한국 경제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7%에 그칠 것이라고 목표치를 수정했다. 지난해 11월 전망치 3.1%에서 0.4% 포인트나 하향 조정한 것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3.6%에서 3.0%로 0.6% 포인트나 낮추었다. 그럼에도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의 노동개혁 법안은 악법”이라며 저지에 나선다는 방침을 바꾸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야당인 국민의당도 보완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지금은 민생 경제의 위기 국면이다. 청년 취업의 위기이자 성장 정체의 위기다. OECD는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추면서 “정규직 고용 보호를 완화하고 비정규직 보호를 확대하라”고 권고했다. 이른바 ‘노동귀족’은 고용 세습까지 일삼는데도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은 정규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정상적이지 못한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OECD가 근로자는 물론 사용자에게도 일종의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노·사·정은 이번 기회에 노동 분야의 ‘글로벌 스탠더드’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다. 경쟁력이 떨어진 제도로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 [씨줄날줄] 트럼프의 ‘상술 외교’/구본영 논설고문

    [씨줄날줄] 트럼프의 ‘상술 외교’/구본영 논설고문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외교 전략을 둘러싼 베일이 살짝 걷혔다. 그제 그의 외교 담당 보좌역인 왈리드 파레스 미 BAU국제대학 부총장이 한·미 동맹과 북핵 해결 4단계 전략 등을 밝히면서다. 과도한 미국 중심주의와 거친 막말에 가려졌던 그의 외교 정책의 속살이 일부 드러난 셈이다. 파레스는 “(트럼프가 집권하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동맹인 한국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군 주둔비 증액을 요구하면서 한·일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강변해 온 트럼프의 종전 입장과는 대조적 자세였다. 트럼프는 북한이 전쟁을 일으키더라도 알 바 아니라는 투로 한·일 양국에 “행운을 빈다”고 냉소하기까지 했었다. 하지만 트럼프의 외교 복심(腹心) 격인 파레스는 “북한이나 다른 국가로부터 위협을 받는다면 한국을 지킬 것”이라고 눙쳤다. 특히 “한국의 방위비 100% 부담도 협상 테이블에 올릴 최대치”라며 협상으로 조정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는 트럼프가 외교도 비즈니스 협상처럼 접근한다는 뜻일 게다. 미 정가의 이단아 트럼프가 집권하는 ‘불상사’가 일어날 경우 우리 외교 당국이 그의 장사꾼 기질을 십분 고려해야 할 이유다. 사실 부동산 재벌인 그는 과거 한국에서 상당한 이익을 챙겼다. 대우건설이 서울 여의도 등 전국 7곳에 지은 주상복합아파트 ‘트럼프 월드’가 그 증거다. 그는 브랜드 사용료 명목 등으로 600만∼700만 달러를 챙겼다는 후문이다. 당시 트럼프는 추후 아파트에 문제가 생기면 그의 이름을 언제든 뗄 수 있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명기할 만큼 타고난 상술을 발휘했다고 한다. 물론 기업인이라고 해서 그를 외교 문외한으로 단정하는 건 신중하지 못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미 역대 정부에서 힘깨나 쓴 국무·국방 장관은 군이나 외교관 출신이 아니라 대개 기업 최고경영자들이었다. 존 F 케네디 정부에서 베트남전을 치른 로버트 맥나마라 국방장관의 전직은 포드자동차 사장이었다. 올해 PC게임 개발자로 변신해 화제를 모은 도널드 럼즈펠드도 마찬가지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 국방장관으로 장수했던 그는 제너럴인스트루먼트 등 민간 기업 CEO를 지낸 인물이다. 트럼프가 앙숙이었던 폭스TV의 인기 앵커 매긴 켈리와 단독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고 한다. ‘빔보’(외모는 매력적이지만 머리가 빈 여자)라는 막말로 조롱하던 그녀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화해한 것이다. 까닭에 트럼프의 외교 노선을 고정불변으로 치부할 필요는 없을 듯싶다. 그렇다면 대미 외교에서 당장 신경 써야 할 포인트도 분명하다. 트럼프의 일천한 외교 정책상 식견이나 부박한 레토릭에 일희일비할 게 아니라 그의 숨은 외교 브레인들과의 네트워크 부재를 먼저 걱정해야 한다는 얘기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서울대, 교직원에 수백억 ‘퍼주기’

    법령 없는 연구 장려금 등 ‘펑펑’학칙 어기고 부학장 추가 임명도 인사와 재정 운영의 자율성을 내세워 2011년 12월 법인화를 관철한 서울대가 방만 운영을 드러냈다. 감사원은 17일 법인화된 국립 서울대와 인천대 및 교육부 운영 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여 32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2013∼2014년 법령에도 없는 교육·연구장려금 명목으로 교원 1인당 1000만원씩 모두 188억원을, 2012∼2014년 맞춤형 복지비 명목으로 직원 1인당 500만원씩 54억원을 지급했다. 2013년 8월에는 교육부가 폐지한 교육지원비를 계속 지급하다가 2015년부터는 아예 기본급에 산입했다. 2014년에 지급한 돈은 78억원이다. 2012∼2015년엔 법적 근거도 없이 초과근무수당 60억여원을, 2013∼2015년엔 자녀학비보조수당 18억여원을 추가로 지급했다. 또 의과대 등 13개 단과대는 학칙을 어기고 2015년 12월 현재 부학장 25명을 추가로 임명한 뒤 20명에게 월 최대 100만원의 보직수행경비를 줬다. 공과대 역시 2012년 1월∼2015년 12월 총장이 임용하는 석좌·명예교수와 별도로 9명의 석좌·명예교수를 임명한 뒤 1인당 연간 최대 4000만원의 연구비를 지급했다. 교수 5명은 총장도 모르게 기업 사외이사를 겸직했다. 이들은 2011∼2015년 직무와 관련해 연구한 내용 18건을 개인 명의 특허로 출원했다. A 교수는 겸직 허가 신청이 반려되고도 2012년 3월∼2015년 3월 사외이사를 맡아 1억 8000여만원을 챙겼다. 교육부는 실태도 모른 채 서울대 출연금을 2012년 3409억원, 2013년 3698억원, 2014년 4083억원, 2015년 4373억원으로 매년 190억~385억원씩 늘렸다. 인천대는 적정 보수 규정을 마련하지 않고 2013년 8월 폐지된 행정관리수당을 2014년 기본급에 산입해 인건비를 5.9% 인상했다. 아울러 인력 수요를 무시하고 4급 이상 상위직을 76명에서 131명으로 확대해 상위직 비율을 45%로 증가시키는 기현상을 빚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사설] 19대 국회 민생법안 결자해지해 오명 씻어야

    19대 국회가 오는 19일 본회의를 끝으로 사실상 막을 내린다. 그제 새누리당 김도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번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처리할 법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그런 다짐이 공허하게만 들린다. 3당이 이날 “무쟁점 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고는 하나 기껏 100여건에 불과해 19대 국회에 계류돼 있던 1만여건의 법안이 자동 폐기될 운명이기 때문이다. 노동개혁 4법 등 해묵은 쟁점 법안들과 함께 전국 시도지사들이 입법을 촉구했던 ‘규제프리존특별법’ 등 민생 안건들이 덩달아 사장될 판이다. 여야는 추가 협상으로 각종 민생 법안들만이라도 이번 회기에 처리해 역대 최악이란 19대 국회의 오명을 씻기 바란다. 19대 국회는 의원 1명당 연간 6억여원의 예산도 모자라 국회 운영비를 물 쓰듯이 사용해 왔다. 예컨대 평창동계특위는 딱 한번 ‘21분 회의’를 했지만, 4400여만원의 지원을 챙겨서 나눠 쓰는가 하면 각종 상임위마다 외유성 출장을 가는 명목으로 혈세를 펑펑 썼다. 심지어 여야의 일부 상임위원장들이 특수활동비를 부인에게 생활비로 주거나, 아들 유학 자금으로 유용한 사실이 들통나 망신을 자초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여야 간 무한 정쟁에다 이른바 국회선진화법의 덫에 걸려 법안 처리율은 역대 어느 국회에 비해서도 터무니없이 낮았다. 도덕적 해이에다 가성비마저 바닥 수준인 19대 국회는 국민의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이런 19대 국회의 행태가 마지막 가쁜 숨을 몰아쉬는 순간까지도 달라지지 않는다면 통탄할 일이다. 지난번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지도부 간 청와대 회동에서 이른바 ‘협치’의 물꼬가 트이는가 했다. 하지만 주요 쟁점 법안을 놓고 여전히 평행선 대치다. 3당은 총론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 법안을 최우선 처리하기로 합의해 놓고도 서비스산업발전법과 청년고용촉진법 등 각론에서는 딴소리다. 의원들 스스로 쌈짓돈처럼 쓰던 특수활동비의 내역을 공개하는 법안을 발의해 놓고는 슬그머니 자동 폐기를 기다리는 것을 보면 쓴웃음이 날 지경이다. 이처럼 후진적인 국회의 모습이 20대 국회로 이어진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여야 3당이 4·13 총선 민의를 받들어 대화와 협력으로 새로운 의정상을 정립하기로 했다면 굳이 이를 20대 국회까지 미룰 까닭이 뭔가. 20대 국회에서 19대 때는 없던 감춰 둔 요술 방망이가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 여야 3당이 당장 이번 임시국회에서 협치를 실천해야 할 이유다. 19대 국회가 각종 민생 현안을 포함해 1만건의 법안을 이대로 팽개친 채 끝내 야반도주하듯 해산할 것인가. 이 경우 헌정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으로 남게 될 것은 불문가지다. 19대 국회는 해묵은 숙제를 가급적 임기 내에 결자해지하도록 해야 한다. 여야는 최소한 규제프리존특별법이나 서비스산업발전법 등 각종 민생 및 경제활성화 법안들에 관한 한 이견을 절충하는 마지막 성의를 보여 주기를 당부한다.
  • ‘공천헌금 수수’ 박준영 영장 청구

    3억원대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당 박준영(70) 당선자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당선자 중 첫 구속영장 청구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강정석)는 16일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박 당선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당선자는 국민의당 입당 전인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전 신민당 사무총장이자 자신의 후원회장인 김모(64·구속 기소)씨로부터 비례대표 공천 청탁 명목으로 수차례에 걸쳐 3억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당선자의 구속 여부는 1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통해 결정된다. 검찰은 그동안 박 당선자 선거사무소의 회계 책임자 김모(51·구속 기소)씨 등을 상대로 부적절하게 지출한 선거자금의 출처와 사용처를 살펴보는 등 자금 흐름 추적에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 또 금품 전달에 관여한 박 당선자 선거사무소 직원 최모(53·구속)씨와 불법 선거자금 지급에 관여한 직원 정모(58·구속)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한편 인천연수경찰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선자의 연수구 선거사무소와 자원봉사자 2명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박 당선자의 선거운동을 한 A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홍만표, 같은 사무실 3차례 개·폐업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중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를 탈세와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16일 홍 변호사의 선임계와 수임료 내역 등을 분석해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홍 변호사가 세무조사 등을 피하기 위해 같은 사무실에서 3차례나 개업과 폐업 등을 반복했다는 의혹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2011년 8월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에서 사직한 홍 변호사는 ‘홍만표 법률사무소’를 개업했다. ‘돈 잘 버는 변호사’로 유명해진 그는 2014년 사무소를 폐업하고 변호사 2명과 함께 ‘에이치앤파트너스’라는 법무법인을 세웠다. 정 대표가 지난해 10월 원정도박 혐의로 기소될 당시 이 법인이 사건을 맡았다. 하지만 홍 변호사는 에이치앤파트너스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 법인의 간판을 바꿔 달았다. 개인 사무소에서 법인까지 3차례나 소속이 바뀌었지만 그의 사무실은 줄곧 서초동 한 건물의 같은 장소를 유지했다. 한 변호사는 “폐업 신고를 하면 세무조사를 받지 않을 수 있어 사업자 등록을 새로 해 사무실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 사임 신고를 하는 등 폐업에 따른 번거로움도 상당하지만 세무조사를 피하는 등의 이득이 더 크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검찰은 홍 변호사의 탈세 여부 및 부당한 명목의 수임료 거래와 더불어 사무실 폐업과 개업 등에 미심쩍은 부분이 없는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개업 이후 해마다 비슷한 수의 사건을 맡은 홍 변호사가 수임료 소득이 줄어든 점 등에 대해서도 관심 있게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홍 변호사의 소환은 진행 중인 수사의 속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법률 전문가를 상대로 하는 만큼 어느 때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해외원정 상습도박 혐의 신안그룹 회장 징역 10개월

    수원지법 형사 11단독 배윤경 판사는 마카오에서 수억원을 걸고 수차례 도박해 상습도박 혐의로 기소된 신안그룹 박순석(72) 회장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배 판사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이미 동종 범행으로 집행유예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2년 넘는 기간에 상습적으로 도박했다”며 “도박 참여자들에게 도박자금으로 수백만∼수천여만원을 대여해 이득을 취한 것으로도 보인다”고 판시했다. 이어 “이 사건 범행의 내용, 방법, 피고인의 직업, 사회적 지위, 함께 도박하거나 도박자금을 대여한 사람들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보면 그 죄질이 무겁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신 회장은 2013년 2∼3월 마카오 모 호텔 이른바 ‘정킷방’(현지 카지노에 보증금을 주고 빌린 VIP룸)에서 두 차례 걸쳐 판돈 190만 홍콩달러(당시 환율로 약 2억 6000만원 상당)를 걸고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2014년 5월 서울 모 호텔에서 고스톱 도박을 하던 이모(64)씨 등에게 2800만원을 빌려 줘 도박을 방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회장은 대출알선 명목으로 4억여원을 수수하고 증거위조를 교사해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춘천지법 속초지원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아 수감 중 상습도박 혐의가 밝혀져 추가로 재판을 받았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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