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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물 혐의’ 이재홍 파주시장, 2심서 징역 3년…당선 무효형

    ‘뇌물 혐의’ 이재홍 파주시장, 2심서 징역 3년…당선 무효형

    지역 운수업체로부터 수천만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재홍(60) 경기 파주시장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김문석)는 11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범죄수익 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시장에게 1심과 같은 징역 3년 및 벌금 58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선거권을 박탈해야 하는 범죄에 해당하는 지방자치단체장 재직 중 뇌물수수와 선거비용 관련 범행에 징역 3년 및 벌금 5000만원, 이 밖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에 벌금 800만원을 선고했다. 판결이 확정되면 이 시장은 직위를 잃는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와 관련해 정치자금법을 위반해 벌금 100만원 이상이 확정되면 당선 무효가 되고, 어떤 혐의로든 1년 이상 금고형이 확정되면 직을 상실한다. 뇌물을 취득한 혐의(제3자 뇌물취득)로 함께 기소된 이 시장의 아내 유모(56)씨는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뇌물을 건넨 운수업체 대표 김모(54·여)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아파트 분양대행사 대표 김모(52)씨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 및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모두 1심과 같은 형량이다. 재판부는 이 시장의 대부분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적지 않은 금액의 뇌물을 수수하고도 항소심까지 납득할 수 없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다만 초범이며 오랜 기간 공무원으로 근무했고, 수사가 개시된 이후 자신이 수수한 금품을 모두 반환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2014년 7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대기업 통근버스를 운영하는 운수업체 대표 김씨로부터 미화 1만달러와 지갑, 상품권 등 총 4536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거래 기업과의 재계약을 앞두고 감차를 막고 사업 전반에 편의를 봐 달라며 금품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이 시장은 2014년 3∼12월 분양대행사 대표 김씨로부터 선거사무소 임차료 등 명목으로 총 900만원을 송금받아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았다. 이 시장은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 3년에 벌금 5800만원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1억 뒷돈 받고 술자리 욕설… 갑질 의사 100명

    술값 대납·골프장 부킹도 요구… 업체는 제품값 바가지 씌워 충당 의료보조기 판매업체에게 환자들을 소개해주는 대가로 상상을 초월하는 향응과 접대, 금품을 상습적으로 받고 욕설과 폭언 등 온갖 갑질을 해온 정형외과 의사 100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돼 충격을 주고있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0일 의료보조기 판매업체 H사 대표 문모(42) 씨를 배임증재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또 문씨에게서 리베이트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의료법 위반 등)로 부산·경남지역 15개 병원 정형외과 의사 28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72명을 기관통보했다. 적발된 의사 수가 너무 많아 1000만원 미만 리베이트 수수자 72명은 사법처리 없이 기관통보 조치를 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문씨는 2011년 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부산의 대학병원 3곳을 포함해 부산 경남 37곳 병원 정형외과 의사 100명에게 의료보조기가 필요한 환자 수천명을 소개받고 리베이트 명목 등으로 총 11억3700여만원을 준 혐의다. 이 의사들은 의족, 척추보조기 등이 필요한 환자에게 H사 직원을 병원으로 불러 보조기를 팔 수 있게 해주고 판매금액의 20∼30%를 월별 또는 분기별로 받아 챙겼다. 업체에서는 봉투에 현금과 함께 판매한 제품 및 개수 등 리스트를 동봉해 의사들이 리베이트 액수를 확인하도록 했다. H사는 시중보다 20∼30% 비싸게 제품 가격을 책정, 환자들에게 판매하며 폭리를 취했다. 리베이트를 맞추기 위해 28만원짜리 척추보조기를 40만원에 파는 등 환자들에게 바가지를 씌웠다. 부산 A병원 의사 남모(50) 씨는 5년여간 9500여만원을 챙겼고 공소시효(2011년 2월) 이전에도 뒷돈을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H사는 또 지난해 10월 경남에 개원한 40대 의사에게 환자를 소개해달라며 5000만원을 줬고 환자를 많이 소개해주는 의사들에게는 한우세트 등을 명절 선물로 줬다. 의사들은 리베이트 외에 H사에 학회비와 간식비 지원, 술값·밥값 대납, 골프장 부킹 등을 요구했고 모 대학병원 의사 2명은 성접대까지 받았다. 일부 의사는 술자리에서 나이 많은 업체 직원에게 반말하거나 욕설하는 등 하인 다루 듯이 했다. 이들 의사들은 경찰이 수사를 벌이자 ‘X레이 콘퍼런스 회의’를 개최하는 것처럼 꾸며 증거인멸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또 H사 대표에게 관련 자료를 폐기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리베이트 금액이 큰 의사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도주 및 증거 인멸 우려 등이 없다며 기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풀려난 ‘스폰서 검사’ 김형준… 현금수수는 무죄

    풀려난 ‘스폰서 검사’ 김형준… 현금수수는 무죄

    중·고교 동창에게 스폰서를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실형으로 받은 김형준(47·사법연수원 25기) 전 부장검사가 항소심에서 일부 뇌물 혐의가 무죄로 인정돼 집행유예로 풀려났다.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조영철)는 10일 김 전 부장검사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1심보다 줄어든 벌금 1500만원 및 추징금 998만 9700원을 선고했다. 김 전 부장검사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개월의 실형을 받았던 ‘스폰서’ 김모(47)씨도 벌금 1000만원을 받고 석방됐다. 김 부장검사는 김씨에게 2012년과 2015~2016년에 걸쳐 총 5167만여원의 금품 및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1심은 이 가운데 2768만여원을 뇌물로 인정했다. 항소심 판단에서 갈린 것은 김 전 부장검사가 김씨에게 계좌로 송금받은 1500만원으로, 재판부는 “뇌물이 아니라 차용한 것”이라며 무죄로 봤다. 재판부는 지난해 3월 김 부장검사가 김씨에게 ‘내게 빌려주는 것으로 하고 월요일에 보내줘. 나중에 개업하면 이자 포함 곧바로 갚을 테니’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이에 대해 김씨가 ‘이자는 필요 없다’고 답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석 달 뒤 김씨가 ‘내가 빌려준 돈도 못 받으니…’라고 보낸 메시지 역시 돈의 성격을 차용금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송금된 1500만원은 김 전 부장검사의 내연녀로 알려진 여성의 오피스텔 보증금과 생활비 명목의 돈이었다. 재판부는 “당시 피고인과 여성의 관계를 김씨가 유일하게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다른 사람에게 돈을 빌리려고 했다면 가족들이 여성의 존재를 알게 되는 등 난처한 상황이 벌어질 우려가 있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결국 김 전 부장검사에게 유죄가 인정된 것은 총 998만 9700원어치의 향응 접대를 받은 것뿐이었다. 재판부는 김 전 부장검사에게 “본분을 망각하고 고가의 향응을 여러 차례 받아 묵묵히 직분을 다하는 다른 검사들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검찰을 향한 국민의 신뢰도 훼손시켰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씨와 30년 이상 사귀어온 사이라는 점이 분별을 흐리게 하고 경계심을 늦추게 한 측면도 없지 않았다고 보인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재판을 마친 뒤 “법원이 진실만을 토대로 판단해준 것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연인으로서 가장 낮은 곳에서 사회에 봉사하면서 살아 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법조계 일각에서는 사회 통념에 비춰 볼 때 법원이 관대한 판결을 내린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법무부는 지난해 11월 검사징계위원회를 열고 김 전 부장검사를 해임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서울행정법원에 해임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수요 에세이] 아프리카와의 협력, 길게 보고 미리 준비하자/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수요 에세이] 아프리카와의 협력, 길게 보고 미리 준비하자/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지난 6월 아프리카 남동부 해안에 위치한 모잠비크 해상광구 가스전 개발 사업이 우리나라 가스공사가 참여한 국제 컨소시엄의 발주로 시작됐다. 가스를 생산해 액화하는 공사로 삼성중공업이 수주에 성공했다. 무역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은 파이낸싱에 참여한다.1990년대 말부터 아프리카 서부 해안 나이지리아와 앙골라에서 원유 개발 사업에 참여했던 우리의 플랜트 역사가 동부 해안까지 확대된 셈이다. 더구나 이 지역은 수송 시간이 중동에 비해 이틀 정도밖에 더 안 걸려 생산된 가스를 우리가 사용한다면 경제성 측면에서도 양호하다. 얼마 전 우리가 천연가스를 가장 많이 수입하고 있는 카타르가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연안 국가들 간 단교 사태로 인해 수입 차질을 우려했던 점을 감안하면 에너지 안보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필자가 모잠비크를 방문한 것은 신흥국과 산업자원 협력을 총괄하던 실장으로 2012년 김황식 국무총리의 아프리카 방문을 수행하면서다. 당시 국제 원유가가 100달러를 상회하고 있어 자원 보유 국가와의 협력이 중요했으며, 우리 기업들도 아프리카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모색하던 때였다. 이때 양국 간 공식회의에서 모잠비크 해안의 가스전 개발 사업이 논의됐고, 5년이 지난 이 시점에 결실을 맺으니 감회가 새롭다. 우리나라 대통령은 임기 중 한 번은 아프리카를 방문해 협력 의지를 밝힌다. 그러나 아프리카 53개국에 비하면 방문하는 국가가 매우 제한적이다. 특히 사하라 이남 지역 방문 국가는 극히 드문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 자원과 시장의 보고인 아프리카와의 협력은 더욱 확대돼야 한다. 아프리카와 협력하면서 몇 가지 느낀 점이 있다. 첫째, 아프리카 국가들 간의 1인당 국내총생산(GNP) 단순 비교는 적절치 않은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케냐는 1500달러인데 인근 국가들은 반에도 못 미쳐 생활수준이 엄청 차이가 날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는 시장경제가 어느 정도 발달했느냐의 차이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자급자족 사회주의 경제 경험이 오래됐다면 명목상의 숫자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할 수도 있다. 오히려 미래 잠재력은 자원 보유, 인구수, 정치적 안정 등 다른 요인에서 비롯된다. 둘째, 아프리카식 민주주의다. 선거 때면 으레 불복과 폭력 사태가 있고 나서 정치적 타협을 통해 권력을 나누곤 한다. 그러지 않으면 부족 간 내전 사태까지 간다. 다수결의 원칙이 지켜지기 힘든 구조다. 식민지에서 벗어나면서 인위적으로 그려진 국경 때문이다. 다수결에 의한 승자 독식이 받아진다면 소수 부족은 영원히 지배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오히려 선거 결과에 따른 권력 나누기가 진정한 아프리카식 민주주의에 가깝다. 인류 보편의 가치라는 민주주의도 독특한 식민지 경험을 가진 아프리카의 눈으로 달리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셋째, 우리는 아프리카의 시장을 보는 데 반해 아프리카는 우리의 산업화와 민주화의 경험을 높이 산다. 2차 세계대전 후 동시대에 식민지 지배를 벗어나고도 자기들이 하지 못한 근대화를 이룩한 한국을 아프리카는 성공 모델로 삼고자 한다. 문제는 재원 조달이다. 외국인 투자를 통해 경제발전을 이루고자 하나 자금 회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는 제한적이다. 역시 멀리 보고 길게 가는 전략을 펼칠 수밖에 없다. 고대 로마 황제는 ‘아프리카에는 항상 뭔가 새로운 것이 있다’고 했다. 기존 시장이 한계를 보이면 새로운 시장을 찾아 나설 수밖에 없다. 그런데 국가 간의 관계는 신뢰가 중요하다. 한 번 찾아가서 협력 의지만 잔뜩 보이고 후속 조치가 없으면 안 가느니만 못할 수 있다. 쌍방 간에 기대 수준을 낮추고 그 나라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실천에 옮기다 보면 오히려 큰 기회가 올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원조 자금이 늘어나고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다 보면 모잠비크에서와 같은 사업 기회가 또 다른 곳에서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
  • “학부모 돈 받은 대학 축구감독은 공직자” 청탁금지법 첫 처벌… 체육계 관행 ‘제동’

    학부모들에게 관행적으로 돈을 받아 온 대학 축구감독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에 의해 처벌받게 됐다. 전북 임실경찰서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전북의 한 대학교 축구감독 정모(5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감독에게 돈을 건넨 한모(50)씨 등 학부모 20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됐다. 정씨는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지난해 9월 28일부터 지난 3월 17일까지 한씨 등으로부터 월급과 판공비 등 명목으로 3500여만원을 받은 혐의다. 정씨는 학교에서 150만원의 월급을 받았음에도 학부모들로부터 월급 명목으로 500만원, 판공비 명목으로 100만원을 더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은 학부모들이 국민권익위원회에 ‘감독을 교체해 달라’는 취지의 민원을 제기하면서 드러났다. 학부모들은 이 대학 축구팀의 성적이 부진해 자녀들의 미래가 어두워지자 감독에 대한 불만이 높아져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권익위는 정씨가 학교와 학부모들로부터 ‘이중 월급’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청탁금지법 시행 이전에 정씨가 학부모들에게서 받은 돈은 현재까지 확인된 금액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정씨가 학교와 1년 단위로 계약을 해 왔기 때문에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인 ‘공직자 등’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자식을 위해 감독에게 돈을 상납해 온 사실은 체육계의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며 “이번 사건으로 부패한 관행을 뿌리 뽑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단독] “학종 자소서 사고파세요”… 대형 입시업체들 ‘위험한 중개’

    [단독] “학종 자소서 사고파세요”… 대형 입시업체들 ‘위험한 중개’

    대형 입시업체들이 대학입시에 성공한 학생들의 자기소개서(자소서)를 수험생에게 판매하는 이른바 ‘자소서 중개’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대입에서 학생부 종합전형(학종) 비중이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에 편승해 입시업체가 학생들의 자소서를 돈벌이로 활용한다는 지적과 함께 학종의 본래 취지가 훼손된다는 우려도 나온다.●진학사 이어 유웨이중앙교육도 가세 유웨이중앙교육은 대입 합격생의 실제 자소서를 수험생들에게 판매하는 ‘자소서 클라우드’를 10일부터 시작한다. 합격생이 자소서를 올리면 업체가 이를 검증해 수험생들에게 유료 서비스로 제공한다. 열람 비용 중 2500원은 자소서를 올린 학생에게 저작권료 명목으로 주고 나머지를 업체가 가져간다. 유웨이 측은 ‘자소서 하나만 올려도 수십만원을 벌 수 있다’는 화면을 내세우는 등 최근 적극적인 홍보 활동에 나섰다. 업체 관계자는 8일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의 실제 자소서가 수험생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면서 “최근 난립하는 고액 자소서 컨설팅을 줄이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당 3000~5000원에 열람 가능 앞서 입시업체인 진학사도 대입에 합격한 학생들의 자소서를 중개하는 ‘자소서 월드’를 지난해 8월 개설했다. 대입 합격생들의 자소서를 진학사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수험생이 1건당 3000~5000원을 내고 열어볼 수 있도록 했다. 입시업계는 이런 움직임을 자소서를 활용한 새로운 대입 시장이 형성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컨설팅 비용을 받고 수험생에게 자소서 작성 방식을 알려주었다면, 이젠 ‘성공한 자소서’를 중개하는 셈이다. 특히 두 업체는 대입 원서접수를 대행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표절 걸리면 입시 망칠 수도” 입시업체의 이런 자소서 중개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서울지역 한 고교 교사는 “학생들의 실제 자소서가 학종 준비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개인의 이력이 담긴 자소서마저 돈벌이에 사용된다는 사실이 씁쓸하다”고 했다. 서울의 한 4년제 대학 입학사정관은 “다른 학생의 자소서를 함부로 베끼다 표절유사도 검사에서 적발되면 자칫 입시를 망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종의 본질을 흐린다는 지적도 있다. 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장은 “학생들이 실제 학교 활동보다 자소서 쓰는 ‘기술’만 참고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교육 당국은 뒤늦게 “문제 소지 파악” 업체들이 발 빠르게 자소서 중개업에 뛰어들자 교육 당국은 뒤늦게 실태 파악에 나섰다. 교육부 대입제도과 측은 “입시업체가 학생의 자소서를 판매하는 일이 문제의 소지가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설] 허술한 제도가 부추긴 노인요양시설의 도덕적 해이

    노인요양시설 지원금이 줄줄 새고 있다. 치매·중풍 등 노인성질환을 앓는 노인들을 위한 사설 복지시설인 노인요양시설은 시설 운영비와 인건비 명목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운영비의 80%를 지원받는다. 복지를 위한 정부 지원금인 셈이다. 하지만 경기도가 어제 밝힌 도내 28개 시·군의 노인요양시설 216곳에 대한 회계 관리 실태에 따르면 지원금은 운영자들의 쌈짓돈에 불과했다. 지원금이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나 한심할 지경이다. 비단 경기도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남양주시의 한 요양원은 시설 운영비를 대표자 개인 계좌로 이체해 카드 결제 대금으로 2억 9000여만원을 사용했다. 고양시의 한 요양원 대표는 골프장 이용료로 지원금을 사용했고, 성남시의 한 요양원 대표는 벤츠 승용차 구입비로 1억 4000여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시의 한 요양원은 대표자를 관리인으로 허위 등록해 급여 1억 2000여만원을 부당 지급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노인요양시설 지원금은 시설 운영자들을 위한 자금이었다. 심지어 호텔, 나이트클럽 이용료 등 요양시설 대표자의 개인 용도로 사용된 금액만 8억 6000여원에 달했다. 사회복지사업법은 노인요양시설에서 발생한 회계 부정에 대해 두 차례에 걸친 개선 명령만 규정하고 있다. 영업 정지나 형사 고발 등 행정·사법적 처벌은 개선 명령을 이행하지 않았을 경우에만 가능하다. 요양원 대표들은 마음만 먹으면 지원금을 마구잡이로 사용해도 얼마든지 법적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있다. 제도상 이 같은 허점이 요양원의 도덕적 해이를 부추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복지 예산의 누수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부적정한 방법으로 복지 예산을 사용하다 적발돼 환수된 금액은 지난해 771억 4000여만원이나 된다. 올해는 5월까지 231억원이 환수 조치됐다. 환수되지 못한 채 실제 누수되는 복지 예산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정부는 치매환자국가책임제를 위해 지난달 추경 예산으로 2000억원을 확보해 치매안심센터, 치매안심병원,국립요양병원 등을 전국에 설치하기로 했다. 그에 앞서 전국 노인요양시설에 대한 운영 실태부터 조사해야 한다. 정책이 제대로 효과를 거두려면 철저한 관리·감독과 제도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복지 예산이나 지원금 등이 부당하게 사용되는 것을 예방하고, 비위 관련자는 엄중 처벌해야 할 것이다.
  • 영부인 추진했다 역풍맞은 마크롱

    영부인 추진했다 역풍맞은 마크롱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이 자신의 아내 브리지트 트로뇌(왼쪽)에게 ‘영부인’(퍼스트레이디) 직함을 부여하고, 사무실비·경호원 인건비 등 명목으로 연 45만 유로(약 6억원)의 별도 예산을 책정하려다가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트로뇌에게 영부인 공식 직위를 인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국은 대통령의 배우자에게 영부인이라는 공식적인 지위를 부여하지만 프랑스 헌법이나 의전 수칙에는 대통령 배우자의 지위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 그러나 프랑스 대중의 시선은 싸늘했다. 통신은 영부인 공식 지위 인정에 반대하는 청원에 이날까지 프랑스인 16만명이 서명했다고 전했다. 반대 서명 시작 2주 만이다. 영부인 논란은 마크롱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개혁과 상충하면서 더 거세졌다. 마크롱 정부는 상·하원 의원 및 정부 각료가 배우자 또는 자녀를 보좌관으로 채용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려 하고 있다. 청원을 주도한 프랑스 작가 티에리 폴 발레트는 이날 “국가원수의 아내가 국고의 지원을 받을 이유도, 공공기금에서 예산을 받아야 할 이유도 없다. 이미 트로뇌에게 2~3명의 보조 인력과 2명의 비서, 2명의 경호원이 붙는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허핑턴포스트 등이 공동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36%로 한 달 전보다 7% 포인트 떨어졌다. 취임 후 같은 시기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56%,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66%였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佛 수영장, 부르키니 여성에게 ‘청소비’ 요구 논란

    佛 수영장, 부르키니 여성에게 ‘청소비’ 요구 논란

    프랑스의 한 무슬림 여성이 수영장에 ‘부르키니’를 입고 들어갔다가 수영장 측으로부터 ‘청소비용’을 추가로 요구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56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파딜라라는 이름의 한 무슬림 여성은 가족과 함께 프랑스 마르세유에 있는 수영장을 찾았다. 당사 파딜라는 부르키니를 입고 있었다. 부르키니는 무슬림 여성들이 입는 부르카와 비키니의 합성어로, 온 몸을 가리는 전신 수영복 형태로 이뤄져 있다. 파딜라와 그녀의 남편은 수영장에 들어온 지 이틀째 되던 날 직원의 호출을 받았다. 이 직원은 부르키니를 입었다는 이유로 수영장에서 나가줄 것을 요구했다. 파딜라와 남편이 이를 거절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퇴장을 요구하던 이 직원은 두 사람에게 더욱 황당한 ‘영수증’ 한 장을 내밀었다. 해당 영수증에는 부르키니로 수영장 물이 더러워졌으니 수영장 물을 비우고 새로 청소를 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490유로(약 66만원)에 달하는 청소비용이 적혀 있었다. 파딜라와 남편은 수영장 측에 추가 사용료 지불을 강하게 거절한 뒤 그곳을 빠져나왔다. 그 길로 프랑스 내 이슬람혐오주의 반대단체(CCIF)를 찾아가 이 일을 알렸다. 그녀는 “나는 매우 충격을 받았고 상처 입었으며 실망했다. 사람들이 부르키니 때문에 사악해지고 위선적이게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수영장 측은 아직 이 일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부르키니는 여전히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사회에서 문젯거리로 인식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2010년 공공장소에서 부르카와 니캅 등을 입지 못하도록 하는 법을 제정한 바 있으며, 공공장소에서 이를 입을 경우 벌금을 물어야 한다. 2016년에는 부르키니가 법적으로 금지됐다. 당국은 이슬람국가(IS) 등 테러조직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데 있어, 얼굴과 소지품을 확인하기 어려운 부르카와 니캅, 부르키니 등이 안전에 위해가 된다고 판단하는 반면, 이들 복장을 찬성하는 진영에서는 이러한 제재가 특정 종교에 대한 탄압이며 여성들의 사회적 활동을 막는 걸림돌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투자금 명목으로 한 사람 17번 속인 50대 남성, 체포

    투자금 명목으로 한 사람 17번 속인 50대 남성, 체포

    지인에게 돈을 빌리고 이를 도박으로 탕진한 50대가 경찰에 체포됐다.대구 중부경찰서는 투자금 명목으로 17번에 걸쳐 약 9000만원의 돈을 갈취한 혐의(사기)로 A(50)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4년 12월 15일 B(36)씨에게 “중국 부동산에 투자하려고 하는데 돈을 빌려주면 이익금을 주겠다”고 속여 5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 A씨는 몇 달 후 다시 “카지노에 자판기를 넣으려 한다. 돈을 더 투자하면 한꺼번에 갚겠다”는 식으로 B씨를 속이는 등 17차례에 걸쳐 9000만원을 빌렸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뚜렷한 직업이 없고 도박을 하느라 챙긴 돈을 탕진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30개팀 동원된 ‘국정원 댓글’, 배후 세력 밝혀야

    국가정보원이 2012년 대통령 선거 직전 여론 조작을 위해 30개팀 3500명을 조직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 적폐청산 TF가 최근 국정원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2009년 5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민간인으로 구성된 30개팀을 운영하며 선거 관련 인터넷 댓글을 다는 등의 불법 정치 개입을 밝혀낸 것이다. 선거 직전인 2012년에는 인건비로 한 달에 2억 5000만~3억원, 한 해만도 30억원에 이르는 혈세가 특수활동비 명목으로 전용됐다. 참으로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열흘 전쯤엔 이명박 정권의 국가정보원이 노골적으로 선거와 정치에 개입했음을 보여 주는 증거가 공개돼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검찰이 서울고법의 원세훈 전 국정원장 파기환송심 재판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원 전 원장이 총선과 지방선거 개입, 언론 공작, 여론 조작, 보수단체 지원 등 국정원의 전방위적 불법·탈법 행태를 지시한 내용이 고스란히 담겼다. 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국가 정보기관의 민낯이 드러난 것이다. 이번 국정원 댓글 사건은 정보기관의 책임자가 직접 선거에 개입한 중대한 국기 문란 사건이다. 민주주의 시스템 자체를 송두리째 무너뜨린 엄중한 행위다. 우리는 원 전 정보원장이 단독으로 이런 엄청난 일을 지시했다고 보지 않는다. 원 전 정보원장 윗선, 즉 이명박 전 대통령 등 당시 최고 권력자가 정권 차원에서 자행한 사건일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건의 수사가 진행됐던 박근혜 정부도 마찬가지다.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검찰, 법무부의 고위층이 수사를 노골적으로 방해한 정황이 많다. 당시 검찰 수사팀장은 좌천됐고 검찰총장은 혼외자 의혹 속에 옷을 벗어야 했다. 청와대를 비롯한 정권 차원의 조직적 개입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동안 국정원이 개입해 국정을 문란케 했던 사건은 셀 수 없이 많다. 지난 5년만 보더라도 북방한계선(NLL)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18대 대선 국정원 댓글 사건, 이탈리아 해킹 프로그램(RCS)을 통한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이 대표적이다. 채동욱 검찰총장 뒷조사, 추명호 6국장 비선 보고, 극우단체 지원, 세월호 참사 관련 의혹, 문화계 블랙리스트, 헌법재판소 사찰 등의 의혹도 국정원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농후한 사건들이다. 민주주의 정치제도를 뿌리째 흔드는 행위를 근절하려면 검찰 수사를 통해 국정원의 과거 정치공작 행태를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정치적 의도나 정치적 보복 여부를 가리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검찰의 수사는 불가피하다. 청와대가 어디까지 관여했는지도 밝혀야 하며, 필요하다면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조사해야 한다. 법에 따라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관련자들을 색출해 처벌해야 지겹게 되풀이되는 정보기관의 헌법 유린 행위를 막고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
  • [이은미의 뮤지엄 천국] 독일 박물관의 나치 부역 반성

    [이은미의 뮤지엄 천국] 독일 박물관의 나치 부역 반성

    ‘독일의 피렌체’라고도 불리는 드레스덴 도심은 여름이면 관광객들로 늘 붐빈다. 드레스덴의 독일 위생박물관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아시아와 유럽 박물관 협의체인 아세무스 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이었다. 약간은 생소한 ‘위생’이라는 이름의 박물관이지만, ‘인간’에 대해 다루고 있는 수준 높은 과학박물관 같은 인상이다. 어린이와 함께 온 가족, 단체로 관람 온 청소년들이 진지하게 또는 즐겁게 전시를 관람하고 체험하는 모습으로 박물관은 활기가 넘쳤다.널찍하고 쾌적한 공간에 펼쳐진 상설 전시의 주제는 ‘인간 모험’. 하나의 세포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삶과 죽음, 식생활, 성별, 인간의 뇌와 사고 능력, 동작과 움직임 등에 관한 전시를 보여 주고 있다. 오감을 주제로 한 어린이박물관도 갖추고 있다. 박물관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전시실은 ‘유리 인간’으로, 박물관의 역사를 보여 준다. 위생박물관은 1911년 질병 예방과 건강 교육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전시실의 중앙에는 ‘유리 인간’, 즉 뼈의 골격, 핏줄, 배 속의 장기 등 인체 내부가 투명하게 보이는 인간 모형이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린 채 서 있다. 1930년 설치된 ‘유리 인간’은 당시 의학의 진보와 더불어 질병 퇴치의 낙관론을 보여 주었던 박물관의 상징물이다. 박물관의 역사를 관람하던 중 뜻밖의 내용을 발견했다. 1933년부터 1945년까지 이 박물관이 나치 이데올로기에 봉사했다는 것이다. 우생학은 나치 인종차별 이데올로기의 핵심이었고, 이 기간에 박물관은 무조건 나치 우생학의 프로파간다 역할을 수행했다는 사실을 구체적이고도 담담하게 적시하고 있었다. 박물관 내부의 토론을 거쳐 어두운 역사이지만 전시하기로 했다는 것이 박물관 교육부장 루프레히트 박사의 설명이었다. 2006년에는 나치 인종 정책의 잔혹성을 보여 주는 ‘치명적 의학: 지배자 민족의 탄생’이라는 특별전을 개최했다. 특별전은 ‘유리 인간’ 전시로 시작, 인종 차별의 기초가 된 사이비과학, 아리아 인종의 순수성을 달성한다는 명목으로 진행된 우생학 프로그램, 강제적인 불임 조치와 결국 유대인 대학살이라는 홀로코스트로 치닫는 나치 건강 정책의 역사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다. 이 특별전은 실은 미국 홀로코스트박물관에서 기획한 전시다. 애초에 이 전시의 해외 순회전을 망설이던 홀로코스트박물관 측은 “위생박물관은 여기서 학살이 이루어졌다는 의미의 범죄 기관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이러한 생각을 하게끔 도왔다”는 클라우스 포겔 관장의 유치 의지, 그리고 당시 ‘신나치당’으로 불리는 극우 정당인 독일민족민주당(NPD)의 급부상이라는 우려되는 정치적 상황에서 해외 첫 순회 전시를 결정했다고 한다. 독일 위생박물관은 이 같은 반성을 통해 나치 부역 박물관이라는 오명을 넘어서 현재는 ‘인간’에 관한 박물관이자 과학, 문화와 사회에 관한 열려 있는 토론의 장을 표명하면서 독일에서 가장 혁신적인 활동을 하는 박물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박물관 연구를 위해 교토의 한 대학에 1년 반 동안 머물면서 둘러봤던 일본의 박물관에서 일본이 행한 전쟁과 가해의 역사에 관한 국립박물관 전시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일본 히로시마평화기념관에서는 핵무기가 초래한 참상과 평화의 중요성에 관해 절절하게 전시하고 있지만, 한편 원자폭탄 투하라는 비극을 초래한 원인에 관해서는 함구하고 있었다. 피해의 역사보다 가해의 역사를 전시하는 것은 더 어렵고도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 심상치 않은 대전 조폭들…차 가로막고 유리창 깨며 무차별 폭행

    심상치 않은 대전 조폭들…차 가로막고 유리창 깨며 무차별 폭행

    대전지역 폭력조직(이하 조폭)들이 잇단 세력·이권 다툼을 벌이고 있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4일 오전 3시쯤 대전 서구 월평동 주택가 한 골목에서 대전 A파 조직원 10여명이 B파 조직원 C씨를 둔기로 마구 때린 뒤 달아났다. C씨가 운전하던 승합차가 골목에 들어서자 차량 5대를 나눠 탄 A파 조직원들이 앞과 뒤를 가로막았다. 이후 유리창을 깨고 C씨를 차량 밖으로 끌어내린 뒤 둔기로 마구 폭행했다. 당시 C씨 차량에는 유흥주점에서 일하는 속칭 ‘보도방 도우미’가 타고 있었다. 집단폭행이 일어난 곳은 늦은 시간에도 유동 인구가 많은 유흥가 인근이다. C씨가 치료받는 병원 응급실에도 몸에 문신한 B파 조직원 10여 명이 몰려와 병원 직원들과 환자 들이 불안에 떨었다 A파와 B파는 수년 전부터 세력 다툼을 벌이며 조직원 간 집단폭행을 일삼고 있다. 이날 사건을 계기로 A파에 대한 B파의 보복 폭행과 속칭 ‘조폭 간 전쟁’마저 우려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지난해 5월 폭력조직원과 추종세력 70여명이 기소돼 한꺼번에 한 법정에 출석해 재판을 받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2013년 7월 상대 조직원에 대해 집단 보복 폭행을 하려 하거나 기강을 잡기 위해 후배 조직원을 때리는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유성구 봉명동 유흥가에 있는 주상복합아파트 상가 앞에서 조폭이거나 추종세력으로 보이는 건장한 체격의 남성 6∼7명이 도열한 상태에서 고참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기강을 잡으려는 듯 이들의 정강이를 차고 욕을 하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상점에 있던 고객들과 주민들은 이들 때문에 한참을 불안에 떨어야 했다 각종 범죄를 연루돼 경찰에 검거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보도방 연합회를 결성해 가출한 10대 등을 노래방 도우미로 공급하고 대포차를 불법유통시키고 인터넷 중고차 판매사이트에서 판매한 조폭들이 무더기로 검거된 것이다. 지난해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보도방 연합회를 구성해 도우미를 공급하고, 보도방 업주들을 협박해 돈을 챙긴 혐의(공갈 등)로 대전 지역 폭력조직 3개파 조직원 52명을 검거하고 2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가출한 10대 등 남성·여성 도우미 530명을 서구와 대덕구 일대 유흥주점에 독점 공급해 알선비 등 명목으로 2015년 1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99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심야 폭행 사건도 도우미 공급 등 이권을 놓고 대립해 온 조폭들이 충돌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기덕, 사전 협의 없이 ‘남성 거시기 잡아라’…하차할 수 밖에”

    “김기덕, 사전 협의 없이 ‘남성 거시기 잡아라’…하차할 수 밖에”

    김기덕(57) 감독이 영화 촬영 중 여배우에 대한 ‘갑질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영화노조)이 3일 “폭행과 관련해 스태프 다수의 증언도 있었다.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려 조만간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이날 영화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여배우 A씨는 영화노조가 운영하는 영상산업종사자 고충처리신고센터인 영화인신문고에 해당 사실을 신고했다. 영화노조는 절차에 따라 조사를 벌였고 A씨는 영화노조의 도움을 받아 변호인단을 통해서 김 감독을 고소했다. A씨는 2013년 개봉한 김 감독의 영화 ‘뫼비우스’를 촬영하던 중 감정 이입을 위한 연기 지도라는 명목 아래 뺨을 맞고 폭언을 들었으며 대본에 없는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관계자는 이날 텐아시아에 “김 감독이 현장에서 연기 몰입을 이유로 A씨의 뺨을 때리는 모습을 목격했던 스태프가 있었다. 증언도 확보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또 A씨가 남성의 성기를 잡는 장면을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찍었다. 시나리오에는 모형 성기를 만지는 거였는데 김 감독이 현장에서는 실제 성기를 잡으라고 해서 A씨가 당황했다. A씨가 영화에서 하차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영화노조는 여성단체 등과 공대위를 꾸리고 있다. 이 관계자는 “곧 기자회견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A씨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김기덕필름 측의 입장에 대해서는 “앞서 김 감독 측이 폭행은 연기 지도를 위한 행위였다면서 영화를 만들기 위한 연출의 일부분이었다고 전달해왔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정정보도문]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잡습니다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해당 정정보도는 영화 ‘뫼비우스’에서 하차한 여배우 A씨 측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본지는 2017년 8월 3일 ‘김기덕 감독, 여배우에 ‘갑질’로 피소…뺨 때리고 베드신 강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것을 비롯해, 약 20회에 걸쳐 “영화 ‘뫼비우스’에 출연했으나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가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했다는 내용으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했다”고 전하고 ‘위 여배우가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아울러 ‘위 여배우가 주장한 김기덕 감독이 남자배우의 특정 신체를 만지도록 한 강요는 메이킹필름을 통해 사실이 아님이 확인됐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뫼비우스’ 영화에 출연했다가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는 ‘김기덕이 시나리오와 관계없이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하고 뺨을 3회 때렸다’는 등의 이유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했을 뿐, 베드신 촬영을 강요했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이 없고,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한 사실과 관련해서는 메이킹 필름이 제작된 사실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위 여배우는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은 사실이 없고,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한 피해자는 제3자이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 배우에게 노출 ‘강요’하는 영화감독들…영화계 실태조사 나서

    배우에게 노출 ‘강요’하는 영화감독들…영화계 실태조사 나서

    영화감독이 배우의 의사를 고려하지 않고 베드신과 노출 장면을 강요하는 일이 거듭 논란이 되면서 영화계가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영화진흥위원회는 현재 ‘영화인의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성폭력(성차별) 실태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연합뉴스가 3일 보도했다. 영화 관련 단체들은 오는 10월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이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범 영화계 성폭력 대응기구를 구성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계가 이렇게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영화감독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배우에게 노출 장면과 베드신을 강요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인철 영화진흥위원회 공정환경조성센터 팀장은 “이런 일들이 과거부터 관행적으로 발생했지만, 출연 기회를 얻는 것 자체가 어려운 대부분의 배우는 약자의 입장이어서 향후 불이익을 받을 것을 두려워해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면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최근 김기덕 감독은 영화를 촬영하는 과정에서 폭력적인 언사와 베드신 강요 의혹으로 배우에게 고소당했다. 이 배우는 2013년 개봉한 김 감독의 영화 ‘뫼비우스’를 촬영하던 중 감정 이입을 위한 연기 지도라는 명목 아래 뺨을 맞고 폭언을 들었으며 대본에 없는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영화 출연을 포기했던 이 배우는 영화계 내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해 고소를 포기했다가 올해 초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과 함께 김 감독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영화 ‘전망 좋은 집’의 이수성 감독과 배우 곽현화도 노출 장면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은 바 있다. 이 감독은 2012년 10월 ‘전망 좋은 집’ 극장 개봉 당시 주연 배우인 곽 씨의 요청에 따라 가슴 노출 장면을 삭제하고 개봉했으나, 2013년 11월에는 문제의 장면을 추가해 IP(인터넷) TV 등에 서비스했다. 이에 곽현화는 이 감독을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소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 감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 사건은 2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명 ‘남배우 A씨 성폭력 사건’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 사건은 2015년 7월 한 영화 촬영 현장에서 가정 폭력 장면을 찍던 중 남자 배우가 여자 배우의 속옷을 찢고 성추행을 했다며 여배우가 남배우 A씨를 강제추행치상죄로 고소한 사건이다. 지난해 12월 열린 1심 재판에서 재판부는 A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영화산업노조의 안병호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감독과 제작자가 예술이라는 미명하에 합의되지 않은 사항을 즉흥적으로 강요하며 이 과정에서 약자인 배우나 스태프의 입장은 고려되지 않는다”면서 “몇몇 유명 스타를 제외한 대부분의 배우는 감독이 약속했던 것보다 과한 요구를 하더라도 반대하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위원장은 “할리우드는 출연 계약 시 노출 장면에 대해 세세하게 합의하고 서명하지만 우리는 구체적인 계획 없이 막연하게 접근한다”면서 “영화 촬영에 들어가기 전 감독과 배우 간 세밀한 계획과 구체적인 계약을 통해 합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정정보도문]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잡습니다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해당 정정보도는 영화 ‘뫼비우스’에서 하차한 여배우 A씨 측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본지는 2017년 8월 3일 ‘김기덕 감독, 여배우에 ‘갑질’로 피소…뺨 때리고 베드신 강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것을 비롯해, 약 20회에 걸쳐 “영화 ‘뫼비우스’에 출연했으나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가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했다는 내용으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했다”고 전하고 ‘위 여배우가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아울러 ‘위 여배우가 주장한 김기덕 감독이 남자배우의 특정 신체를 만지도록 한 강요는 메이킹필름을 통해 사실이 아님이 확인됐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뫼비우스’ 영화에 출연했다가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는 ‘김기덕이 시나리오와 관계없이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하고 뺨을 3회 때렸다’는 등의 이유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했을 뿐, 베드신 촬영을 강요했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이 없고,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한 사실과 관련해서는 메이킹 필름이 제작된 사실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위 여배우는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은 사실이 없고,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한 피해자는 제3자이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 GS건설 공사비 71억 지연… 공정위, 16억 과징금 부과

    GS건설이 하도급 업체에 수십억원의 대금을 제때 주지 않았다가 거액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일 수급사업자에게 법정 기한을 넘겨 하도급 대금을 지급한 GS건설에 과징금 15억 92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GS건설은 2010년 3월 한국농어촌공사가 발주한 영산강 하구둑 수문 공사를 하면서 수문 제작·설치를 위탁한 중소 수급사업자 A사에 공사대금 등 71억원을 법정 기한 안에 주지 않았다. A사는 공사 마무리 단계에서 GS건설 지시에 따라 발생한 추가 제작·설치 물량과 관련해 추가 공사대금을 요청했지만 GS건설은 책임시공을 명목으로 A사에 모든 대금을 떠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GS건설은 또 계약서에 없거나 당초 계약 내용을 변경하면서 그 내용을 담은 서면을 추가 착공 전까지 발급하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 GS건설은 공정위의 심의 직전에 하도급 대금과 지연 이자를 A사에 지급했지만 지연 기간이 길었고 법 위반 금액도 커 과징금 처분을 결정했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다만 피해 수급사업자가 1개사에 제한됐고 GS건설이 과거 유사한 법 위반 전력이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해 고발 처분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도급법은 기술 유용이나 보복 조치, 부당한 하도급 결정 등의 행위에 대해 고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A사와 공사비 지급에 입장이 달라 법적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대금을 지급할 수 없었다”면서 “최근 1심 판결이 나온 뒤 대금 지급을 완료했고 분쟁도 종료했다”고 말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법인카드로 생필품사고 생일 축하금 챙긴 사립고 이사장

     서울의 한 사립 특성화고 이사장이 법인카드로 생활비를 결제하고 생일 때 ‘축하금’을 수차례 받아가다가 적발돼 직위를 빼앗기게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동대문구의 특성화고를 운영하는 A학교법인을 종합감사한 결과 이사장 B씨가 공금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임원취임승인 취소 절차를 밟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또 업무상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교육청에 따르면 B씨는 학교법인이 운영하는 건물 임대사업체 법인카드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2454차례에 걸쳐 식료품·간식·약 등 생필품비와 택시비 등 총 2032만여원을 결제했다. 또 같은 기간 매년 5월이 되면 자신의 생일에 맞춰 ‘축하금’ 명목으로 학교법인 임대사업체에서 50만원씩 받아가기도 했다. 11월에는 학교법인 설립자 제사를 지낸다며 50만원을 가져갔다. 그는 임대사업체 건물의 보험이 만기돼 받은 보험금 일부를 교육청에 보고 없이 개인 통장으로 입금받아 사적으로 쓰기도 했다.  교육청은 이번 감사에서 A학교법인이 매년 1∼2차례만 이사회를 열거나 회계처리를 미흡하게 하는 등 법인 운영을 부적절하게 한 점도 확인해 관련자들에 대한 주의·경고·견책 등 징계를 요구했다. 또 해당 학교법인 특성화고가 학교폭력 사건을 신고받고도 가벼운 몸싸움·말다툼이라는 이유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를 열지 않거나 부적절하게 처리한 사실을 파악하고 교장과 교감의 징계를 요구했다. 현행법상 학교폭력 신고가 들어오면 피해 정도에 상관없이 학교 측은 학폭위를 개최해야 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2017 세법 개정안] 연봉 5억 5000만원 대기업 임원, 소득세 400만원 늘어

    [2017 세법 개정안] 연봉 5억 5000만원 대기업 임원, 소득세 400만원 늘어

    내년부터 소득세 명목 최고세율이 42%로 현행보다 2%포인트 오른다. 연봉이 5억 5000만원가량인 대기업 임원의 경우 소득세가 400만원가량 늘어날 전망이다.문재인 정부가 2일 이와 같은 내용의 ‘2017년 세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초고소득자와 대기업에게서 세금을 더 걷어 취약계층과 중소기업 지원에 활용한다는 ‘부자 증세’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특히 올해 신설된 소득세 과세표준 5억원 초과 구간에 대한 세율이 현행 40%에서 내년부터 42%로 2%포인트 인상된다. 아울러 정부는 3억∼5억원 구간을 새로 만들어 내년부터 40%의 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현재는 1억 5000만원에서 5억원까지는 38%의 세율이 적용된다. 즉 1억 5000만∼3억원까지는 현행대로 38%의 소득세율이 적용되지만 내년부터 3억∼5억원은 40%로, 5억원 초과는 42%로 2%포인트 상향조정된다. 내년 소득세 최고세율 42%는 1995년(45%) 이후 2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시에는 과표 6400만원 초과분에 이와 같은 최고세율이 적용됐다. 정부는 소득세 최고세율 인상으로 2015년 귀속소득 기준 9만 3000명 가량의 고소득자는 소득세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과표 5억원 이상이 4만명, 3억∼5억원은 5만명 정도다. 소득별로는 근로소득자 중 상위 0.1%인 2만명, 종합소득자의 상위 0.8%인 4만 4000명, 양도소득자의 상위 2.7%인 2만 9000명 정도의 세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분석에 따르면 세율 2%포인트를 인상할 때 5억원 이상 구간에서 추가로 1조 800억원의 세금이 더 걷힐 것으로 추정됐다. 3억∼5억 구간에서 걷히는 추가 세수효과는 1200억원으로 이를 모두 합하면 1조 2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됐다. 대기업 전무(연봉 5억 5000만원)이면서 고등학교 3학년과 1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과 딸 등 두 명의 자녀가 있는 A(50)씨의 경우 소득세 부담이 400만원가량 늘어난다. 홑벌이에 20세 이하 자녀 2명을 둔 A씨는 기본공제만 받을 경우 과세표준이 5억원이다. 올해 A씨는 1억 7060만원의 소득세를 내지만 내년에는 1억 746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A씨의 부하 직원인 상무 B씨는 4억원에 조금 못미치는 3억 9200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역시 기본공제를 적용한 B씨의 소득세 과세표준은 3억 5000만원으로 소득세 부담은 올해 1억 1360만원에서 내년 1억 1460만원으로 100만원 늘어난다. 연봉이 10억 7300만원에 달하는 A씨의 상사 C사장의 소득세 부담은 같은 기간 3억 7060만원에서 3억 8460만원으로 1400만원 증가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7 세법 개정안] 최고세율 소득세 42%·법인세 25%로 인상…‘부자증세’ 본격화

    [2017 세법 개정안] 최고세율 소득세 42%·법인세 25%로 인상…‘부자증세’ 본격화

    내년부터 소득세 명목 최고세율이 42%로, 법인세 최고세율이 25%로 오른다. 현행보다 각각 2%포인트, 3%포인트 높아진다.문재인 정부가 2일 이와 같은 내용의 ‘2017년 세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초고소득자와 대기업에게서 세금을 더 걷어 취약계층과 중소기업 지원에 활용한다는 ‘부자 증세’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소득세 최고세율 42%는 1995년(4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법인세 최고세율이 25%로 오른 것은 이명박 정부 당시 ‘낙수 효과’를 기대하며 세율을 내린 2009년 이후 9년 만이다. 소득세·법인세 명목 최고세율 인상에 더해 대주주 주식 양도차익 과세 강화, 상속·증여세 신고세액공제 단계적 축소, 각종 대기업 세액공제 축소 등도 추진된다. 정부 국정과제인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세제 혜택은 대폭 강화된다. 고용증대세제를 신설하고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시 세액공제를 확대한다. 서민·중산층 지원을 위해 일하는 저소득 가구에 주는 근로장려금 지급액을 최대 250만원으로 확대하고, 월세 세액공제율 12%로 인상한다. 이날 정부가 발표한 세법 개정안은 오는 22일까지 입법예고한 뒤 8월 말 차관·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9월 1일 정기국회에 넘겨질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의 첫 세법개정안은 일자리 창출과 소득재분배, 세입기반 확충이라는 큰 틀 아래 마련됐다. 정부는 우선 소득재분배 및 과세형평 제고를 위해 과표 5억원 초과구간에 적용되는 소득세 명목 최고세율을 40%에서 42%로 2%포인트 높이기로 했다. 아울러 3억∼5억원 구간을 신설해 40%의 세율을 부과한다. 이번 소득세율 인상으로 세부담이 늘어나는 인원은 9만 3000명 정도로 추정된다. 현행 20%인 대주주의 주식 양도소득세율은 과표 3억원 이하는 20%, 3억원 초과는 25%의 누진세율을 적용하고, 대주주 범위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상속·증여세 납세 의무자가 자진해서 신고하면 산출세액의 7%를 공제해주는 ‘상속·증여 신고세액공제’는 내년 5%, 2019년 3%로 단계적으로 축소된다. 세입 기반 확충 차원에서 법인세 과표 2000억원 초과 구간이 신설돼 기존 22%에서 3%포인트 높아진 25%의 세율이 적용된다. 2016년 신고기준 129개 대기업이 이에 해당한다. 대기업의 연구·개발(R&D) 비용 세액공제 축소, 설비 투자세액공제 축소, 대기업 이월결손금 공제한도 2019년 50%로 하향 조정 등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는 대기업의 세부담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된다. 정부는 이같은 고소득층과 대기업에 대한 과세 강화로 확보한 재원을 취약계층과 영세기업 지원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세제를 일자리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차원에서 고용증대세제를 신설하기로 했다. 투자가 없더라도 고용증가 때 중소기업은 1인당 연간 700만∼1000만원, 중견기업은 500만∼700만원, 대기업은 300만원을 공제하기로 했다. 고용을 증가시킨 중기가 인원을 유지할 경우 사회보험료의 50∼100%를 세액공제하는 방안의 적용기한도 1년에서 2년으로 확대된다. 일자리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한 중소기업에 대한 세액공제액을 1인당 7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확대하고 일몰을 1년 연장한다. 중기 취업자에 대해 소득세를 70% 감면해주는 방안도 적용기간을 취업 후 3년에서 5년으로 늘리고, 임금을 증가시킨 중기의 세액공제율은 10%에서 20%로 상향조정한다. 박근혜 정부 때 설계된 기업소득환류세제는 일몰 종료시킨 뒤 기업 사내유보금을 투자와 임금 증가, 상생협력에 더 많이 쓰도록 하는 투자·상생협력촉진세제를 신설해 대체하기로 했다. 새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방향에 맞춰 내년부터 창업기업이 전년보다 직원을 더 많이 채용하면 고용증가율의 절반만큼 50% 한도로 소득·법인세를 추가로 감면해주고,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의 사내벤처도 창업기업 대상에 포함해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소득재분배를 개선하고 서민·중산층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도 올해 세법개정안에 대거 담겼다. 근로장려금 지급액을 10% 인상해 단독가구는 최대 85만원, 홑벌이가구는 200만원, 맞벌이 가구는 250만원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총급여 7000만원 이하 근로자는 월세지급액의 12%를 750만원 한도로 세액공제받을 수 있다. 현재 세액공제율은 10%다. 내년부터 0∼5세에 대해 월 10만원의 아동수당이 지급되지만 기본공제(150만원), 자녀장려금(총급여 4000만원 이하 가구에 자녀 1인당 최대 50만원), 출산·입양세액공제(첫째 30만원, 둘째 50만원, 셋째 이상 70만원) 등 기존 지원제도는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서민 재산형성을 돕기 위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이자소득 비과세 한도를 서민형·농어민은 500만원, 일반형은 300만원으로 확대한다. 전통시장 소비 촉진을 위해 사용금액에 대한 소득공제율을 2018년까지 한시적으로 30%에서 40%로 인상하고, 내년 7월부터 근로자의 도서구입비·공연비 지출에 대한 공제율도 15%에서 30%로 올리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세법개정안이 원안 그대로 통과되고 제도가 안정화되면 연간 5조 5000억원의 세수 증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고소득자와 대기업은 연간 6조 2700억원가량 세부담이 늘지만, 서민·중산층과 중소기업은 8200억원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체의 간을 빼먹지”…119 불법감청해 사고현장 시신 선점한 장례업자 구속

    “시체의 간을 빼먹지”…119 불법감청해 사고현장 시신 선점한 장례업자 구속

    119 무전을 도청해 사고현장에 먼저 출동, 시신을 선점하는 수법으로 45억원을 챙긴 불법사설 감청조직과 장례업자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총책 A(46)·사설구급차 운전기사 B(41)·장례업자 C(46)씨 등 6명을 구속하고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장의업자 출신인 A씨 등은 2015년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부산 지역 119 무전을 도청해 사망자가 발생한 현장에 구급차를 가장 먼저 보내 시신을 옮기고 장례식을 맡아 45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사법기관의 단속을 피하려고 인적이 드문 곳에 불법 감청시설을 설치하고 무전기에 스마트폰을 연결하고 외부에서 이 스마트폰과 통화하는 방식으로 무전 내용을 도청했다. 또 역할을 총책, 감청조, 현장 출동조, 권역별 장례담당 등으로 분담했다. 감청조들은 부산 전역의 119 무전 주파수를 찾아내 24시간 도청하면서 사고 현장 내용이 나오면 즉시 구급차를 현장으로 보냈다. 이 같은 방법으로 하루 평균 시신 4구를 처리하는 등 2년여 동안 3000여건을 처리했다.총책 A씨는 시신을 데려다 주는 대가로 장의업자들로부터 월 400만∼1400만원을 상납받거나 장례비용을 절반씩 나눠 가졌다. 구급차 운전기사는 5개구 담당 장의업자로부터 매월 250만원을 월급 명목으로 받고 나머지 장의업자들에게는 시신 1구를 운구해줄 때마다 10만원을 챙겼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주·야간으로 나눠 119 무전을 24시간 도청한 공범 2명은 월 140만∼200만원을 챙겼다. 경찰은 소방안전본부가 사용하는 119 무전기는 아날로그 방식이어서 주파수가 같으면 도청이 가능해 이들은 주파수를 계속 돌리는 방법으로 정확한 주파수를 찾아냈다고 설명했다.경찰은 이에 따라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무전기를 디지털로 바꾸는 등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청했다· 경찰관계자는 “이들은 대포폰으로 특정 연락용 휴대폰만 사용하고 외부에서 원격으로 무전기와 휴대폰의 전원을 끄는 방법으로 단속망을 피해왔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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