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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친 성폭력 의혹’ 정바비, 검찰 송치…정바비, 또 입장문(종합)

    ‘여친 성폭력 의혹’ 정바비, 검찰 송치…정바비, 또 입장문(종합)

    전 연인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고발된 가수 겸 작곡가 정바비(인디밴드 ‘가을방학’)에 대해 경찰이 일부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하고 검찰로 사건을 넘겼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8일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기소 의견을 달아 정씨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다만 강간치상 혐의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정씨는 과거 연인 관계였던 20대 가수지망생 A씨의 신체를 동의없이 촬영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A씨는 “상처받고 고통받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지난 4월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5월 A씨의 가족이 경찰에 고발장을 냈고, 경찰은 정씨의 자택 압수수색과 함께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 조사한 결과 관련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0일 정씨를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정바비 측 “죄지은 것처럼 퍼져가는 상황 유감” 정씨는 이날 소속사 유어썸머를 통해 “경찰은 강간치상 부분에 대해 전부 혐의 없다 판단해 불기소 의견을 내렸다”며 “언론에 보도되고 고발의 유일한 근거가 된 카카오톡 내용이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A씨의 아버지는 딸의 사망 이후 A씨 휴대전화에서 “(정씨가) 술에 약 탔다”는 등 지인에게 호소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발견했고, 이를 토대로 경찰에 고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가 언급한 ‘카카오톡 내용’은 이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다만 기소 의견을 낸 부분은 원래의 고발 내용이 아닌 다른 부분에 관해 확인이 필요하다는 취지”라며 “고발 근거가 사실이 아님이 명명백백해진 상황에서 또 다른 부분을 문제 삼아 일부라도 제가 죄를 지은 것처럼 퍼져가고 있는 이 상황이 심히 유감스럽다”고 해명했다. 이어 “향후 검찰 조사에 있어서도 성실하게 임하여 남겨진 진실을 밝혀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앞서 11일에도 자신의 블로그에 “(경찰 조사에서) 고발 내용이 하나부터 열까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차분하게 밝히고 왔다”며 “조만간 오해와 거짓이 모두 걷히고, 사건의 진실과 저의 억울함이 명백하게 밝혀질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다이노+] 어른과 붕어빵처럼 닮은 2억 년 전 새끼 공룡 발견

    [다이노+] 어른과 붕어빵처럼 닮은 2억 년 전 새끼 공룡 발견

    대부분의 공룡 화석은 화려한 복원도와는 달리 극히 일부분만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복원은 가장 많은 골격이 발견된 근연종을 참조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 홍수 등으로 한 무리가 동시에 매장되어 화석화된 경우 수많은 화석이 동시에 발견되어 완벽한 골격을 복원하는 것은 물론 성체와 새끼 간의 차이까지 알아낼 수 있다. 2억2000만 년 전 불운하게 떼죽음을 당한 플라테오사우루스(Plateosaurus) 무리가 바로 그런 사례다. 플라테오사우루스는 훗날 거대한 초식 공룡으로 진화하는 용각류 공룡의 조상으로 몸무게 수 톤에 몸길이는 최대 10m에 달하는 초식 공룡이었다. 후손보다는 작지만, 시기를 감안하면 상당히 큰 공룡 중 하나였다. 플라테오사우루스는 많은 골격 화석이 발견된 덕분에 몸집을 키우고 있었던 초창기 공룡 진화를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그런데 2015년 스위스에 있는 트라이아스기 지층을 연구하던 본 대학의 과학자들은 플라테오사우루스 뼈 무더기가 발견된 장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작은 플라테오사우루스 표본을 발견했다. 파비앙(Fabian)이라고 명명된 이 화석은 새끼 플라테오사우루스로 성체보다 작은 크기 때문에 진흙층으로 바로 가라앉지 않고 조금 떨어진 장소에 매립되어 화석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연구팀은 보존 상태가 우수한 파비앙의 화석을 자세히 분석해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확인했다. 파비앙의 뼈 화석은 성장판이 다 닫히지 않는 등 어린 개체의 특징을 가지고 있었으나 비율은 성체와 똑같았다. 참고로 파비앙은 몸길이 2.3m에 몸무게는 40-60kg 정도였다. 어른보다 상당히 작았지만 신체 비율은 붕어빵을 축소한 것처럼 닮았다. 성체와 새끼가 똑같이 닮은 게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매우 어린 개체의 경우 성체와 팔, 다리, 머리, 꼬리 등의 신체 비율이 다른 경우가 흔하다. 예를 들어 사람의 경우에도 신생아 때는 머리가 상대적으로 크지만, 성장하면서 어른의 비율을 닮아간다. 공룡의 역시 어릴 때는 네 발로 걷다가 커서는 두 발로 걷는 식으로 골격 구조가 변하는 사례가 다수 보고되어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플라테오사우루스 새끼는 상당히 작은 크기에도 어른과 같은 신체 비율을 지녀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공룡의 성장 과정이 종에 따라 큰 차이가 있음을 시사한다. 오늘을 사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수억 년 전 공룡 역시 작은 새끼로 알에서 태어나고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어른으로 성장한 후 짝을 만나 후손을 남기고 세월이 흐르면 노쇠해서 죽었을 것이다. 새끼 공룡 파비앙은 불운하게 어린 나이에 죽었지만, 수억 년 후 과학자들에게 이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 없는 삶은 아니었던 셈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괴짜 스타트업의 성인식” 민간 우주여행 문 열렸다

    “괴짜 스타트업의 성인식” 민간 우주여행 문 열렸다

    우주비행사 4명 태운 우주선 ISS로 향해6개월간 무중력 공간서 무 재배 등 실험미국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15일 오후 7시 47분(한국시간 16일 오전 9시 27분)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운 유인우주선 ‘리질리언스’(Resilience·회복력)를 팰컨9 로켓에 실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쏘아 올렸다. ‘크루1’으로 명명된 이번 임무가 완전히 성공하면 민간 우주여행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CNN 등에 따르면 이륙 직후 선장 마이크 홉킨스(51)는 관제탑에 “어려운 시기에 모두 함께 노력해 국가와 세계에 영감을 주었다. 이제 우리가 제 몫을 해야 할 때”라는 교신 내용을 전해 왔다. 리질리언스라는 이름도 코로나19 확산, 인종차별 시위, 경기 침체, 혼란스러운 대선 등 여러 시련을 이겨 낸다는 의미로 명명됐다. 우주선에는 미 우주군 대령 출신인 홉킨스 외 흑인 조종사 빅터 글로버(44), 여성 물리학자 섀넌 워커(55),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속 노구치 소이치(55)가 탑승했다.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글로버는 우주선 조종을 하며 이번 임무에 성공하면 ISS에 체류하는 첫 흑인 우주인이 된다. 지구를 여섯 바퀴 돌아 1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17일 오후 1시)쯤 ISS에 도착한 우주인들은 향후 6개월간 식품생리학 연구, 유전자 실험, 무중력 공간에서의 무 재배 실험 등을 진행하고내년 5월 지구로 귀환한다. 이날 팰컨9 로켓은 1969년 인류 최초 달착륙에 성공한 아폴로11호를 쐈던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의 발사대 39A에서 이륙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5월 시험비행에서 2명을 태운 크루드래건 캡슐을 ISS에 보냈고, 이번에는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유인 우주여행 모델을 만들기 위해 처음으로 4명을 태웠다. 크루드래건 캡슐은 최대 8명까지 탈 수 있으며 미 항공우주국(NASA)의 인증을 받았다. 따라서 이번 비행이 성공하면 민간 주도 우주여행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으로, 스페이스X는 내년 하반기 3명의 첫 고객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발사에 대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가 “성인식을 치르는 순간”이라며 한때 괴짜 스타트업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NASA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가 됐다”고 평가했다.대규모 개발 비용을 투입한 미 정부도 이번 시험에 성공하면 우주운송 비용을 좌석당 5500만 달러(약 610억원)로 줄일 수 있다고 CNBC가 전했다. 그간 미국은 우주셔틀 폐기 후 러시아의 소유스 우주선을 빌려 썼는데, 좌석당 최대 8600만 달러(약 953억원)를 지불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괴짜 스타트업의 성인식” 민간 우주여행 문 열렸다

    “괴짜 스타트업의 성인식” 민간 우주여행 문 열렸다

    우주비행사 4명 태운 우주선 ISS로 향해6개월간 무중력 공간서 무 재배 등 실험 우주운송 비용 좌석당 953억→610억원내년 첫 민간인 우주여행 추진 가속도미국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15일 오후 7시 47분(한국시간 16일 오전 9시 27분)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운 유인우주선 ‘리질리언스’(Resilience·회복력)를 팰컨9 로켓에 실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쏘아 올렸다. ‘크루1’으로 명명된 이번 임무가 완전히 성공하면 민간 우주여행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CNN 등에 따르면 이륙 직후 선장 마이크 홉킨스(51)는 관제탑에 “어려운 시기에 모두 함께 노력해 국가와 세계에 영감을 주었다. 이제 우리가 제 몫을 해야 할 때”라는 교신 내용을 전해 왔다. 리질리언스라는 이름도 코로나19 확산, 인종차별 시위, 경기 침체, 혼란스러운 대선 등 여러 시련을 이겨 낸다는 의미로 명명됐다.우주선에는 미 우주군 대령 출신인 홉킨스 외 흑인 조종사 빅터 글로버(44), 여성 물리학자 섀넌 워커(55),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속 노구치 소이치(55)가 탑승했다.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글로버는 우주선 조종을 하며 이번 임무에 성공하면 ISS에 체류하는 첫 흑인 우주인이 된다. 지구를 여섯 바퀴 돌아 1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17일 오후 1시)쯤 ISS에 도착한 우주인들은 향후 6개월간 식품생리학 연구, 유전자 실험, 무중력 공간에서의 무 재배 실험 등을 진행하고 내년 5월 지구로 귀환한다. 이날 팰컨9 로켓은 1969년 인류 최초 달착륙에 성공한 아폴로11호를 쐈던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의 발사대 39A에서 이륙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5월 시험비행에서 2명을 태운 크루드래건 캡슐을 ISS에 보냈고, 이번에는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유인 우주여행 모델을 만들기 위해 처음으로 4명을 태웠다. 크루드래건 캡슐은 최대 8명까지 탈 수 있으며 미 항공우주국(NASA)의 인증을 받았다. 따라서 이번 비행이 성공하면 민간 주도 우주여행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으로, 스페이스X는 내년 하반기 3명의 첫 고객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발사에 대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가 “성인식을 치르는 순간”이라며 한때 괴짜 스타트업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NASA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가 됐다”고 평가했다. 대규모 개발 비용을 투입한 미 정부도 이번 시험에 성공하면 우주운송 비용을 좌석당 5500만 달러(약 610억원)로 줄일 수 있다고 CNBC가 전했다. 그간 미국은 우주셔틀 폐기 후 러시아의 소유스 우주선을 빌려 썼는데, 좌석당 최대 8600만 달러(약 953억원)를 지불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머스크 코로나 감염? 스페이스X 우주선 발사, 민간 우주여행 본격화

    머스크 코로나 감염? 스페이스X 우주선 발사, 민간 우주여행 본격화

    미국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16일(이하 한국시간) 우주비행사 넷을 태운 유인우주선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쏘아 올렸다. 테슬라 전기자동차와 스페이스X를 창립한 일론 머스크가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탓에 발사 순간을 참관하지 못했다. 스페이스X는 이날 오전 9시 27분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유인우주선 ‘리질리언스’(Resilience·복원력)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리질리언스는 지난 5월 시험 발사 때 바다에 떨어진 것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팰컨 9 로켓에 실려 지구를 박차고 우주로 솟아올랐다. 비행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리질리언스는 앞으로 지구를 여섯 바퀴 도는 과정을 거쳐 17일 오후 1시쯤 ISS에 도착한다. 네 우주비행사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의 선장 마이크 홉킨스(51), 흑인 조종사 빅터 글로버(44), 여성 물리학자 섀넌 워커(55)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속 노구치 소이치(55) 등인데 이날 테슬라 전기자동차를 이용해 발사장으로 이동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우주군 대령인 홉킨스가 총지휘하며,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글로버는 우주선 조종을 맡는다. 워커와 소이치는 우주선 작동 장치인 온보드 시스템을 담당한다. 노구치는 러시아 소유즈, 미국 우주왕복선에 이어 스페이스X까지 세 가지 우주 이동수단을 이용해 지구를 떠난 단 세 번째 우주인이란 영광을 안았다. 이들은 ISS 도킹에 성공하면 6개월 동안 머무르며 식품 생리학 연구, 유전자 실험, 무중력 공간에서의 무 재배 실험 등 다양한 임무를 진행한 뒤 내년 5월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특히 글로버가 임무 완수를 하면 ISS에 체류한 첫 흑인 우주인이 된다. NASA에 따르면 역대 흑인 우주비행사는 모두 17명으로, ISS에 올라 임무를 수행한 사례는 없었다. 크루-1 승무원들은 코로나19 확산부터 인종차별에 따른 사회 불안과 경제 침체, 혼란스러운 대통령 선거에 이르기까지 올해 발생한 다양한 시련을 이겨낸다는 의미로 우주선 이름을 ‘리질리언스’라고 붙였다. 당초 예정보다 하루 늦춰 발사했는데 재활용 로켓인 팰컨9를 회수해야 하는 해역의 날씨가 나빠진 탓이었다.‘크루-1’으로 명명된 이번 임무는 민간 우주여행 시대를 여는 실전 무대로 평가된다. 스페이스X는 지난 5월 NASA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을 태워 ISS로 보내는 데 성공했는데 당시는 시험 비행이었다. 이번 발사는 시험 비행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유인 우주여행 모델을 만들기 위해 처음으로 우주비행사 4명이 탑승하고 6개월간 ISS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첫 완전 임무 비행이다. 또 스페이스X의 우주선 크루드래건 캡슐은 최근 NASA 인증을 받으면서 이 인증을 받은 첫 민간 우주여행용 우주선이 됐다. 이에 따라 이번 비행이 성공하면 앞으로 민간 주도 우주여행이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발사가 한때 괴짜 스타트업으로 여겨졌던 스페이스X에는 성인식과 같은 시간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는 화물과 우주비행사를 모두 ISS에 보내면서 우주 산업의 새로운 중심축이자 NASA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가 됐다. 한편 머스크 창업자는 이날 발사를 앞두고 트위터에 “우주선이 오늘 발사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전날 트위터에 “내가 약하게 코로나19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며 “상태가 조금씩 좋았다가 나빴다가 한다. 보통의 감기처럼 느껴진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 같은 기계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두 차례 양성과 두 차례 음성 결과를 받았다. NASA 방침에 따르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격리 상태에 들어가야 하나, 스페이스X는 그의 소재에 대해 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은주 서울시의원 “서울교통공사, 실제 활용도가 낮은 무전기의 통신비 연간 2억 5천만 원”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이은주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2)은 2020년 행정사무감사 기간에 서울교통공사를 상대하는 자리에서 열차무선(LTE-R)사업을 위한 LTE무전기 390대와 IOT헬멧캠 75대 사용에 있어 연간 2억 5000만 원 상당의 통신비 지급을 하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서울교통공사에서는 지난 2015년 1호선을 시작으로 LTE무전기와 IOT헬멧캠을 비롯한 LTE무전시스템(Wall Controller,서버,pc) 청약사업을 진행한 바 있으며 통합 이후 1-8호선 통합하여 LTE무전기 및 IOT헬멧캠의 약정기간을 5년으로 하여 매월 대당 통신비 5만 5000원을 지급하고 있다. 이 의원은 해당사업이 분명한 약정기간이 존재하는 임대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청약사업으로 일컫는 등의 사업의 목적성 또한 불분명하다고 꾸짖었다. 특히, 이 의원은 “본 사업의 약정기간은 기본 30개월에 단말기 1회 교체 조건으로 총 60개월이다. 또한 교체 노후단말기는 사업자 귀속이 조건이며 현재 본 사업의 계획상의 6억 원의 예산을 다 소진한 상황에서 추가 30개월의 예산은 어떻게 마련할 것이며 이런 점들이 한 업체만을 위한 사업이 아닌지 의구심을 낳는 상황이다”라고 질타하였다. 이에 서울교통공사 기술본부장은 “통신과 관련된 사업은 계약이 아닌 청약사업으로 분류한다고 알고 있다. 또한 다른 업체의 참여는 또 다른 시스템을 구축하여야 가능하며 남은 통신비는 예산범위에서 지급이 되기에 문제가 없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 의원은 해당 LTE무전기가 실제 현장에서는 외면당한다고 언급했다. 현장에서는 실제 LEVEL1이상의 장애발생시(일명 비상시)에도 해당 무전기를 사용한 적이 없으며 또한 핸드폰 대용으로 무전기를 지급한 사업목적 또한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는 사업이 아닌지를 지적하였다. 또한 지난번 창동역 탈선 및 투신사고, 상계역 열차추돌 사고, 발산역 탈선사고 당시 해당 무전기를 실제 사용한 실적이 있는지를 꼬집었다. 이에 서울교통공사 기술본부장은 “직원들의 일부 그런 얘기를 들은 바는 있다. 하지만 LTE무전기는 상용이 아니라 비상시에 사용하고 5-8호선에는 열차 내 무전기가 없기에 꼭 필요한 것이다. 또한 이번 창동역, 상계역, 발산역 사고와 관련된 무전기 사용현황은 1-4호선은 차량 내 무전기가 VHF무전기가 존재하며, 발산역 사고 당시에는 무전기를 사용한 것으로 보고받았다. 이를 확인해 보고하겠다며 또한 직원들 사용여부에는 교육 등의 추가방안을 마련하겠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보고받은 자료에 의하면 현재 LTE무전기는 열차무선설비 사업의 준비기간에 필요한 사업으로 이미 5호선은 하남선 연장에 따라 기존 VHF에서 LTE-R로 개량되었고 나머지 호선도 이를 위한 개량사업 추진 중이라고 하였는데 현재는 아직도 VHF방식으로 무전한다는 괴리가 발생하였다”라며 “서울교통공사는 LTE무전기 및 열차무선설비(LTE-R)사업에 대해 정확한 예산과정 및 해당사업의 필요성을 명명백백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원도 ‘2024동계청소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북측에 공식 제안

    강원도 ‘2024동계청소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북측에 공식 제안

    강원도가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의 남북 공동개최 제안 서한문을 북측에 공식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강원도는 10일 최문순 도지사 명의로 국제협력기구 등 대북 관련 지원단체 4곳에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를 제안하는 서한문을 지난 8월 북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의 공동개최 가능성은 올 초부터 언급됐지만 문서를 통한 공식 제안은 처음이다. 최 지사는 올해 초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에 대해 남북 공동 개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구닐라 린드버그 IOC 집행위원과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최 지사는 서한문 전달 직후인 올 9월 이인영 통일부 장관 면담을 통해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의 남북공동 개최에 대한 강원도 차원의 입장을 IOC 위원장의 한국 방문 시 전달해 달라는 취지로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개최 도시의 명칭을 사용하는 전례와 달리 2024동계청소년올림픽을 ‘강원’이라고 명명한 것도 ‘남북 강원도’의 공동개최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서한문에는 남북 공동개최뿐만 아니라 북한의 대회 참가, 특정 종목의 남북 단일팀 구성 등 여러 형태의 북한 참여를 바란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개폐회식의 분산 개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키종목을 평창과 북한 원산 마식령스키장에서 나눠 개최하는 안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올 6월 북측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소 폭파 이후 얼어붙은 민관 남북교류 협력사업이 강원도의 이번 제안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위원장 신창재)는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에서 사무처 개소식을 갖고 대회의 성공 개최를 향한 첫걸음을 디뎠다.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는 70여 개국에서 임원 선수 2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024년 1월 19일부터 2월 2일까지 열린다. 강원도 관계자는 “강원도가 제안한 서한문에는 공동개최, 대회 참가, 특정 종목 남북 단일팀 구성 등 여러 형태의 내용이 담겨 전달됐다”며 “공동 개최는 IOC측에서도 적극 권장하는 사안인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폐허에서 피어난 ‘우물’… 하늘과 바람과 별이 드나든다

    폐허에서 피어난 ‘우물’… 하늘과 바람과 별이 드나든다

    ‘자화상’에 등장하는 우물에서 영감 얻어건물 자체가 하나의 우물로 다시 태어나 윤동주 생가서 그대로 옮겨온 ‘나무 우물’가만히 그 속 들여다본 사나이가 떠올라버려진 물탱크 개조해서 만든 ‘열린 우물’오래된 물때에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하늘이 한결 더 높아지는 가을이 오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시인이 있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마음을 앓던, 끝내 부끄러움을 몸에 지니고 떠난 시인 윤동주다. 1917년 만주 북간도에서 시작된 윤동주의 삶은 서울의 연희전문을 거쳐 1945년 2월 일본의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끝이 난다. 시인의 짧은 생을 이 한 줄로 요약하고 나니 더욱 그의 시가 읽고 싶어지는 까닭은 어쩌면 가을이 끝나가고 곧 겨울이 잇대어 오기 때문이 아닐까.만주와 일본, 서울의 어디쯤을 떠돌며 시인의 흔적을 따라 헤매지 않아도, 윤동주의 시가 고였다 흐르는 곳이 있다고 해 찾아갔다. 서울 인왕산 자락에 있는 윤동주문학관이다. 이곳은 윤동주 시인이 연희전문 재학 시절에 살았던 종로구 누상동 인근인 청운동에 자리했다. 인왕산 자락을 따라 이어져 있는 청운동과 누상동 일대를 산책하던 시인의 발자취를 따 만들어진 ‘윤동주 시인의 언덕’도 문학관과 이어진다. 의대나 법대를 가기 원했던 집안의 뜻과는 달리 문과로 진학해 아버지와 크게 불화했다는 시인의 서울살이는 어땠을까. 아마도 쓰고 싶었던 시를 마음껏 쓸 수 있는, 일견 숨통이 트이는 때였을 거라고 짐작해 본다. ●건물 곳곳에 불어넣은 시의 생명력 그런 그가 늘 걷던 길목에 자신의 이름을 단 문학관이 세워졌다는 것을 알면 어떤 마음일까. 시 ‘자화상’에서 천착했던 ‘우물’이 옮겨와 있고, 거대한 그 건물 자체가 하나의 우물이 돼 청운동의 푸른 구름을 되비추고 있다면 또 어떤 표정을 지을까 자못 궁금해졌다. 언덕을 걸어 올라가 작은 우물을 품은 커다란 우물 하나가 우묵하게 하늘을 응시하는 그곳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2008년에 운영이 중단된 수도가압장이 그 건물 그대로 문학관으로 재탄생하기까지 여정은 오롯이 ‘시’(詩)로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산 중턱에 있는 청운아파트에 수돗물을 올려 보내기 위해 지어졌다는 수도가압장은 아파트가 철거된 뒤로는 버려지다시피 한 건물이었다. 그 공간에 다시 물이 차오르고 흐르는 것처럼 시와 시인의 생을 다시 흐르게 한 가장 커다란 공을 세운 것은 역시 시가 아닐까. 명편들을 잊지 않고자 하는 사람들의 뜻이 모이고, 또 그것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여러 오브제와 손길들이 모여 버려진 건물에 시의 생명을 불어넣었다. 그야말로 시가 아니었더라면 이 건물은 그저 오래전에 방치된 폐허에 불과했을 터. 게다가 다른 사람도 아닌 윤동주 시인의 시와 삶이 아닌가. 문학 작품 속의 문장이 마을을 만들고, 시의 구절들이 애틋하고도 특별한 장소가 되는 것을 여러 번 봐 왔다. 그중에서도 윤동주문학관이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오로지 ‘시’에 의한, ‘시’로 인해 만들어진 장소이기 때문이다. 스물여덟 해를 짧게 살다간 시인이 시로 생생하게 살아 있는 공간이기도 한 까닭에 자꾸만 돌아보게 되는 곳이다.●시인의 순결한 詩心 느낄 수 있는 시인채 윤동주문학관의 제1전시실인 시인채는 시인의 순결한 시심(詩心)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윤동주 시인의 생애가 집약된 곳이다. 시인의 삶을 시간적 순서에 따라 배열한 9가지 전시대와 함께 친필원고 영인본을 전시해 두었다. 바로 그곳에 용정에서 온, 윤동주 시인의 생가에서 직접 옮겨온 ‘나무 우물’이 있다. 윤동주는 시 ‘자화상’에서 우물에 대해 이렇게 썼다.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중략)/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일생을 일제강점기에서 살다간 시인에게 우물이란,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통로이고 어쩌면 유일한 구원의 눈이자 모든 것을 비추는 반사경이 아니었을까. 외면하고 벗어나고 싶어서 멀찍이 돌아서 가다 결국은 돌아와 다시 얼굴을 비춰 볼 수밖에 없는 마음의 장소인 셈이다. 나무우물 옆에는 이런 설명이 덧붙여져 있다. ‘이 우물 옆에 서면 동북쪽 언덕으로 윤동주가 다닌 학교와 교회 건물이 보였다고 합니다. 이 우물에 대한 기억은 오래오래 남아 그의 대표작 ‘자화상’을 낳습니다.’ 고작해야 우물을 들여다보는 일밖에 할 수 없던 시대에 우물의 표면에 가장 많이 비춰진 모습은 아마도 윤동주 자신의 얼굴일 것이다. ‘겨울철 꽃 같은, 어름(얼음) 아래 다시 한 마리 잉어와 같은 조선 청년’이라는 정지용의 서문이 유독 눈에 와닿는다. 차가운 얼음 아래에서 헤엄치는 잉어는 하늘을 올려다본 적이 있을까. 우물의 잉어가 하늘을 올려다보는 일 외에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있기나 했을까. 잉어, 아니 윤동주가 들여다보고, 얼굴을 가두었던 우물을 오래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인 시인채다. 나무 우물의 우묵한 눈을 지나 제2전시실에 들어가면 물탱크의 원형 그대로 보존된 모습이 보인다. 제2전시실은 ‘열린 우물’로 제1전시실인 시인채와 닫힌 우물인 제3전시실을 잇고 있다. 벽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오래된 물때가 물이 차올랐던 시절의 흔적을 말해 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문학관을 만들던 당시에 물때와 곰팡이가 많이 핀 이곳의 천장을 뜯어서 하늘을 보게 만들고 ‘열린 우물’이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나무 우물을 통과해 열린 우물을 만나면 물이 고였던 자국들을 따라 돋아난 윤동주 시의 시원(始原)을 만난다. 아래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일과 위에서 내려다보는 일을 선택할 수도 있어서 우물의 본질, 그곳에 비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할 수도 있는 공간인 셈이다. 조감도처럼 하늘에서 바라봤을 때 여기야말로 우물의 눈이 아닐까. 하늘에서 내려다본다면 이 건물은 시인이 그토록 천착해 마지않던 우물의 형상인 셈이다. 그리하여 윤동주문학관은 크고 작은 우물의 집합소다. 시인의 우물과 시의 우물이 만나 죽은 시인을 끝없이 되살려 내는 곳.●시간여행을 마무리하는 공간 ‘닫힌 우물’ 바로 옆 제3전시실이자 나머지 하나의 물탱크는 ‘닫힌 우물’이란 이름처럼 말 그대로 닫혀 있는 곳이다. 문학관 건물의 제일 안쪽에 위치해 가장 늦게 발걸음을 하게 된다. 우물의 뚜껑을 열듯이 굳게 닫힌 철문을 열고 들어가야 한다. 한때 물을 보관하던 실내의 모습은 여전히 휑뎅그렁하게 비어 있지만 어쩐지 무엇으로 꽉 차 있는 것 같은 공간이기도 하다. 윤동주가 마지막 숨을 거둔 후쿠오카 형무소의 독방을 형상화한 장소라고 했다. 네모 반듯하고 사방이 막힌 공간이 감옥을 연상시킨다. 천장의 네모난 통기창을 통해 햇빛이 들어오면 감옥의 창살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과도 겹쳐진다. 벽면에 윤동주의 인생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고 있는데, 그곳에 오래 앉아 있으면 감옥에서 매우 쓸쓸하게 죽어간 젊은 시인의 마지막 시간들이 다가온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인상 깊은 장소로 꼽는 것도 이런 까닭이 아닐까. 시 혹은 숨으로 꽉 차올라 수위가 높은 물탱크다. 닫힌 우물로 들어오는 햇빛을 따라 나오면 건물 밖의 ‘윤동주 시인의 언덕’과 만나게 된다. 젊은 시절의 윤동주가 시와 삶, 그리고 시대의 엄혹한 칼날과 조국의 현실에 대해 고민하며 걷던 길이 나오는 것이다. 작은 우물과 큰 우물을 지나 만나는 길에서 윤동주가 남긴 시를 읊으며 걷다 보면 곳곳에서 시인을 만날 수 있는 산책로가 나온다.여기는 우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산 둘레를 따라 걸으며 별을 헤아리던 시인의 자리다. 유독 마음의 소리에 엄정했고, 그로 말미암아 모든 것들을 부끄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던 사람이 시를 썼던 공간이다. 물론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윤동주가 남긴 시편들과 얼마 되지 않는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일뿐이다. 그러나 한 시대를 아프게 살다 간 젊은 시인이 시로서 이곳에 살아 있고, 시와 시를 둘러싼 마음들이 이 장소 자체를 둘러싸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 장소야말로 세상에 있는 모든 우물 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시의 우물이 되는 셈이 아닐까. 그곳을 되살려 준 손길들이 하염없이 고마운 늦가을이다. 여기는 젊은 시인이 산길을 따라 걷고 시의 결을 매만지던 자리, 우물 안에서 별을 헤아릴 수 있는 장소인 윤동주문학관이다. 소설가 이은선
  • 바이든 승리에 트럼프 “내가 이겼다” 불복…향후 전망은

    바이든 승리에 트럼프 “내가 이겼다” 불복…향후 전망은

    230년간 패자의 승복으로 승자 결정된 전통 깨져트럼프 소송전 결과 뒤집긴 힘드나 사회 혼란 초래2000년 소송전으로 대법원 판결까지 1개월 걸려미 언론들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선언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전에 나서면서 당분간 큰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30년간 패자의 승복으로 승자가 결정되던 민주주의 전통이 무너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공백이 예상되며 바이든 후보 역시 인수위 운영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극도의 분열로 양측 지지자들이 거리 집회를 연일 이어가는 상황에서 사회 혼란이 커질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이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발표할 무렵 트위터에 “내가 이번 선거를 이겼다. 많은 격차로!”라고 썼다.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이다. 또 이날 낸 성명에서 “이번 선거는 전혀 끝나지 않았다는 게 단순한 팩트”라며 “우리는 모두 조 바이든이 왜 서둘러 거짓으로 승자처럼 행세하는지, 그의 미디어 우군들이 왜 그토록 그를 열심히 돕는지 알고 있다. 바로 그들은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승자 확정 보도가 나올 무렵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 소유의 버지니아주 골프장에 있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며 “합법적 투표만 계산하면 내가 쉽게 이긴다. 불법적 투표를 계산하면 그들은 선거를 훔치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부정선거”라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측근들은 각지의 집회에 참석해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트럼프 캠프는 이미 위스콘신주에 재검표를 요구하고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조지아주 등에서 개표 중단 소송을 냈다. 네바다에선 ‘유권자 사기’를 이유로 소송전에 나섰다. 1억명 이상 참여한 우편투표를 인정할 수 없다며 ‘무력화 전략’에 나선 것이다. 이미 일부 소송이 1심에서 기각된데다가 미 언론들은 대법원까지 가더라도 개표 결과가 뒤집히는 것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승자를 결국 대법원에서 정하는 상황이 벌어지거나 이로 인해 사회적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맞붙은 2000년 대선에서 초접전 지역이었던 플로리다를 두고 재검표 공방을 벌였고 한 달여만에 대법원이 수작업 재검표 중지를 명령하면서 부시 대통령이 당선된 바 있다.트럼프 캠프의 소송은 크게 세 가지다. 소위 여론조사원이라고 명명한 트럼프 지지자들이 투표 과정이 투명한지 제대로 보지 못하게 했다는 게 이유다. 또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네바다처럼 선거일 이전의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에 대해 선거일 이후 최대 10일까지 접수하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다. 또 하나는 부정투표에 대한 증거를 잡았다며 소송에 나서는 사례다. 마지막이 가장 큰 파괴력이 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부정선거 증거는 없다는 게 미 언론의 대체적 평가다. 최악의 경우는 소송이 진행되면서 우편투표의 신뢰성에 금이 가고 투표 결과에 대한 불복 소송으로 이어지면서 특정 주에서 선거인단이 확정되지 않는 것이다. 12월 14일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까지 소송이 안 끝나면 특정 주는 당선인을 확정하지 못할 수 있고 이런 곳은 주법에 따라 선거인단을 정하게 된다. 이때 주정부와 의회의 정치색이 다르다면 충돌은 불가피하다. 선거인단이 결정되지 않거나 이렇게 결정된 선거인단에 대한 합법성이 문제가 될 경우 소위 매직넘버인 270표를 얻는 후보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면 하원이 대통령을, 상원이 부통령을 각각 선출한다. 하원은 모두 투표하지 않고 각 주마다 다수당이 1표씩를 갖게 된다. 이런 독특한 셈법 때문에 민주당이 하원 숫자가 많아도 트럼프 대통령이 유리해질 수 있도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LA에 ‘SM 엔터테인먼트 스퀘어‘ 생긴다

    LA에 ‘SM 엔터테인먼트 스퀘어‘ 생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내에 ‘SM 엔터테인먼트 스퀘어’(SM ENTERTAINMENT SQUARE)가 생긴다. 미국에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이름을 딴 거리가 생기는 것은 처음이다. 6일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LA 시의회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LA 시내에 위치한 6번가와 옥스퍼드 에비뉴의 교차로를 ‘SM 엔터테인먼트 스퀘어’로 명명하기로 했다. 이곳에는 SM의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 ‘SMT LA’도 문을 열 예정이다. 외식 사업을 포함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현지에서 한국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알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SM은 “‘SM 엔터테인먼트 스퀘어’로 이름을 붙인 것은 SM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세계 음악 시장에서 케이팝 열풍을 이끌고 LA 현지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기여한 공로를 기리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LA 시의회 허브 웨슨 의원은 SM을 통해 “SM엔터테인먼트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케이팝을 세계 무대로 이끌면서 가요계에 세운 혁신적인 공헌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박경재 LA 총영사는 “새로 지정되는 SM 엔터테인먼트 스퀘어가 영화와 문화 산업의 본고장인 LA에서 전 세계에 한류 문화를 알리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비대면성, 자기관리, ‘플랫폼’ 집

    비대면성, 자기관리, ‘플랫폼’ 집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을 송두리째 바꾼 가운데 트렌드 도서들이 앞다퉈 내년 전망을 내놓고 있다. 비대면 확대와 온라인 집중 현상이 심화하고,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일과 조직 문화가 바뀌며 자기관리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예고한다. 또 집의 역할이 다양화한다는 관측도 보인다.‘트렌드 코리아 2021’(미래의창)은 코로나 이후 경제를 바이러스의 앞글자 ‘V’를 붙여 ‘V노믹스’라 이름 붙였다. 업종별로는 빠른 회복을 보이는 ‘V형’, 느리고 완만한 회복을 보이는 ‘U형’을 비롯해 등락을 거듭하는 ‘W형’, 가속하는 ‘S형’, 코로나로 특수를 보는 ‘역V형’ 유형을 제시한다.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대면성이다. 국내 여행과 화상 커뮤니케이션, 홈웨어 시장은 ‘역V형’, 비대면 성향이 높은 온라인 쇼핑과 캠핑, 호텔에서 즐기는 바캉스를 의미하는 ‘호캉스’, 일상과 운동을 조화한 옷을 가리키는 ‘애슬레저룩’ 등은 ‘S자형’으로 분류한다.코로나19로 오프라인 활동은 줄고 온라인 활동이 늘어난다.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1’(김영사)은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규제에 가로막혔던 원격 진료가 시작되는 등 교육, 업무, 그리고 사회 전반에 이르기까지 비대면 활동이 확대한다고 내다봤다.이런 상황에서는 자기계발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2021 트렌드노트’(북스톤)는 “바이러스 앞에서 특별할 게 없다는 것을 깨달은 우리의 새로운 화두는 자기관리”라고 말한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이들은 연예인이나 셀럽이 아닌 직장인이나 육아맘이다. 실제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서 ‘#직장인’, ‘#직장인스타그램’ 언급량이 2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포스트 코로나 시대 마이크로 트렌드’(정한책방)는 “대세가 아니었던 마이크로한 삶의 모습이 이제는 ‘뉴노멀’로 다가와 새로운 삶의 규칙을 만들어 낸다”고 설명했다.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1´(싱긋)은 이를 가리켜 ‘전지적 자기관리 현상’이라 명명했다. 자기 관리력이 약한 사람은 코로나19로 반복하는 일상을 가리키는 ‘루틴´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못해 도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장은 ‘라이프 트렌드 2021’(부키)에서 개인의 변화를 넘어서는 세대 변화도 예고한다. 코로나19와 비대면 확대가 기존의 관성을 바꾸고 혁신을 이끌다 보니 새로운 주도권과 질서가 필요해진다. 김 소장은 “IMF 세대와 코로나19 시대의 ‘팬데믹 세대’는 심각한 위기 상황을 겪은 15~25세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사회적 약자이자 영향력이 없었던 IMF 세대와 달리 팬데믹 세대의 온라인 영향력은 그 누구보다 강력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은 방송과 신문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고, 유튜브와 SNS의 영향력이 더 강력한 시대”라고 덧붙였다. 책들은 또 기존 출퇴근 문화가 원격·재택 근무로 전환하면서 의식주 전반의 판이 바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트렌드 코리아 2021’은 ‘집’의 존재감이 커지고 역할도 다양해지는 ‘레이어드 홈’ 현상을 짚었다. 그동안 집이 의식주의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휴식과 놀이를 넘어 창의적인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트렌드 모니터 2021’(시크릿하우스)은 “현재의 집은 일과 일상생활, 여가생활 등의 모든 활동을 포괄하는 ‘플랫폼´”이라고 명명한다. 책은 또 비대면 상황에서의 업무가 확장하고 지속한다면 소통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충분히 잘 듣고, 명확하게 소통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책은 “카리스마가 있는 리더보다는 신속하고 정확하게 믿을 수 있는 정보로 구성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리더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비대면, 자기관리, 그리고 집…내년 우리 생활은 이렇게 변한다

    비대면, 자기관리, 그리고 집…내년 우리 생활은 이렇게 변한다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을 송두리째 바꾼 가운데 트렌드 도서들이 앞다퉈 내년 전망을 내놓고 있다. 비대면 확대와 온라인 집중 현상이 심화하고,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일과 조직 문화가 바뀌며 자기관리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예고한다. 또 집의 역할이 다양화한다는 관측도 보인다. ‘트렌드 코리아 2021’(미래의창)은 코로나 이후 경제를 바이러스의 앞글자 ‘V’를 붙여 ‘V노믹스’라 이름 붙였다. 업종별로는 빠른 회복을 보이는 ‘V형’, 느리고 완만한 회복을 보이는 ‘U형’을 비롯해 등락을 거듭하는 ‘W형’, 가속하는 ‘S형’, 코로나로 특수를 보는 ‘역V형’ 유형을 제시한다.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대면성이다. 국내 여행과 화상 커뮤니케이션, 홈웨어 시장은 ‘역V형’, 비대면 성향이 높은 온라인 쇼핑과 캠핑, 호텔에서 즐기는 바캉스를 의미하는 ‘호캉스’, 일상과 운동을 조화한 옷을 가리키는 ‘애슬레저룩’ 등은 ‘S자형’으로 분류한다.코로나19로 오프라인 활동은 줄고 온라인 활동이 늘어난다.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1’(김영사)은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규제에 가로막혔던 원격 진료가 시작되는 등 교육, 업무, 그리고 사회 전반에 이르기까지 비대면 활동이 확대한다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는 자기계발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2021 트렌드노트’(북스톤)는 “바이러스 앞에서 특별할 게 없다는 것을 깨달은 우리의 새로운 화두는 자기관리”라고 말한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이들은 연예인이나 셀럽이 아닌 직장인이나 육아맘이다. 실제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서 ‘#직장인’, ‘#직장인스타그램’ 언급량이 2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마이크로 트렌드’(정한책방)는 “대세가 아니었던 마이크로한 삶의 모습이 이제는 ‘뉴노멀’로 다가와 새로운 삶의 규칙을 만들어 낸다”고 설명했다.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1‘(싱긋)은 이를 가리켜 ‘전지적 자기관리 현상’이라 명명했다. 자기 관리력이 약한 사람은 코로나19로 반복하는 일상을 가리키는 ‘루틴’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못해 도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장은 ‘라이프 트렌드 2021’(부키)에서 개인의 변화를 넘어서는 세대 변화도 예고한다. 코로나19와 비대면 확대가 기존의 관성을 바꾸고 혁신을 이끌다 보니 새로운 주도권과 질서가 필요해진다. 김 소장은 “IMF 세대와 코로나19 시대의 ‘팬데믹 세대’는 심각한 위기 상황을 겪은 15~25세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사회적 약자이자 영향력이 없었던 IMF 세대와 달리 팬데믹 세대의 온라인 영향력은 그 누구보다 강력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은 방송과 신문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고, 유튜브와 SNS의 영향력이 더 강력한 시대”라고 덧붙였다. 책들은 또 기존 출퇴근 문화가 원격·재택 근무로 전환하면서 의식주 전반의 판이 바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트렌드 코리아 2021’은 ‘집’의 존재감이 커지고 역할도 다양해지는 ‘레이어드 홈’ 현상을 짚었다. 그동안 집이 의식주의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휴식과 놀이를 넘어 창의적인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트렌드 모니터 2021’(시크릿하우스)은 “현재의 집은 일과 일상생활, 여가생활 등의 모든 활동을 포괄하는 ‘플랫폼‘”이라고 명명한다. 책은 또 비대면 상황에서의 업무가 확장하고 지속한다면 소통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충분히 잘 듣고, 명확하게 소통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책은 “카리스마가 있는 리더보다는 신속하고 정확하게 믿을 수 있는 정보로 구성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리더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관련 사진은 재택근무, 집콕 등을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 국민의힘 “성추행 보궐선거” “공천은 2차 가해” 與에 총공세

    국민의힘 “성추행 보궐선거” “공천은 2차 가해” 與에 총공세

    윤희석 “1년짜리 시장 뽑는데 세금 830억”정진석 “아예 ‘성추행 보궐선거’로 명명하자”김선동 “대통령이 공천 중지하라고 해야”국민의힘은 30일 더불어민주당이 당헌·당규 약속을 뒤집고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사실상 후보를 공천키로 한 것과 관련해 전방위 비판을 이어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심은 천심이다. 천심의 벌이 두렵지 않느냐”고 말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 소속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이 모두 성추행 사건을 저질러 자리를 비웠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치르는 선거”라며 “내후년에 지방선거가 있으니 1년짜리 시장 뽑는데 세금 830억원이 날아간다”고 지적했다. 정진석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아예 ‘성추행 보궐선거‘로 명명하자”고 주장했다. 장제원 의원도 민주당을 겨냥해 “징글징글하게 이중적이고 표리부동한 분들”이라며 “만에 하나, 보궐선거에서 이토록 뻔뻔한 민주당에 또다시 진다면 국민의힘은 존재할 이유가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국민의힘은 중대 귀책 사유가 있을 경우 보궐선거에 무공천한다는 민주당 규정이 문재인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에 도입된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이 당헌은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혁신위 건의로 도입한 규정”이라고 강조했고, 성일종 의원도 “대통령이 그에 대해 말씀을 하는 게 옳다”고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김선동 전 사무총장은 “민주당의 절대군주, 오너는 어디까지나 문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이 나서서 이낙연 대표에 당장 (공천 작업을) 중지하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민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장은 20대 여성이자 동명인 박성민 민주당 최고위원에게 “권력형 성범죄 사건으로 공석이 된 자리에, 당헌을 개정하면서까지 공천하는 것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공개 질의하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좀비는… “혁명을 욕망하는 불굴의 투사”

    좀비는… “혁명을 욕망하는 불굴의 투사”

    한때 서양 괴물 정도로 여겨졌던 좀비가 이젠 한국에서도 그리 어색하지 않은 존재가 됐다. 영화 ‘월드워Z’(2013)에 524만명의 관객이 몰렸고, 약 116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부산행’(2016),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등은 전 세계에 ‘K좀비’의 시작을 알렸다. 얼마 전 코로나19 악재를 뚫고 개봉한 영화 ‘#살아있다’와 ‘반도’도 기대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공중파에선 ‘좀비탐정’이란 드라마까지 방송하니, 사회 전반에서 좀비가 출몰하는 모양새다. ‘좀비학’은 허구의 존재였던 좀비를 학문적 연구 대상으로 끌어올린 책이다. 좀비를 통해 사회 전반을 훑어내는 일종의 정치사회비평서다. ‘좀비’는 죽지 않은 시체다. 중국 강시처럼 뼈 부딪치는 소리를 내며 산 사람의 살을 집요하게 탐한다. 한데 저자의 개념 규정은 좀비의 형태적 특성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요약하면 “지배 권력의 착취와 배제에 맞서 정당한 권리를 쟁취할 주체”가 좀비다. “스스로의 욕망에 충실하며, 어떤 종류의 지배 권력이나 완고한 규율에도 순응하거나 훈육되지 않으며, 부당한 압제에 타협하지 않는 불굴의 투사”다. 책은 좀비학 개론서를 표방한다. 하지만 좀비에 대해서만 탐구하고 있지는 않다. 책 내용으로만 보면 사실 좀비는 도구 역할에 머물 뿐 실질적인 좀비는 억압받는 모든 사람들인 듯하다. 저자는 신자유주의가 횡행하며 많은 이들을 좀비로 내몰고 있는 현 세계 질서를 ‘좀비사회’라고 명명한다. 이런 괴물 같은 체제를 그냥 둘 수는 없다. 불평등이 항구화된 삶에 분노한 좀비들은 잠자코 처분당하지만은 않겠다고, 지금과는 다른 세계를 원한다고 소리 높여 외친다. 이른바 ‘좀비선언’이다. 책 말미에 나오는 ‘좀비선언’은 책의 정수다. 저자가 규정하는 좀비와 포스트 좀비의 도래에 대한 바람이 얹혔다. ‘좀비선언’은 “좀비는 혁명을 욕망한다”는 문장으로 끝을 맺는다. 혁명은 종전의 질서를 뒤엎어야 가능한 것. 그런 점에서 보면 책은 대단히 선동적이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기후변화로 개체수 급감, 구상나무 배아줄기세포 배양

    기후변화로 개체수 급감, 구상나무 배아줄기세포 배양

    기후변화로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는 구상나무의 유목 및 종자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됐다.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구상나무의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구상나무는 소나무과 식물로 한라산·지리산·덕유산 등 아고산대에 자생하는 고유종이다. 해외에서는 한국의 전나무로 불리며 크리스마스 나무로 인기가 높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멸종위기’로 분류하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2015년부터 구상나무 보전 및 복원을 위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생물자원센터와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구상나무는 발아율이 낮아 생태적 복원에 필요한 종자, 유목 등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연구진은 식물조직배양 기술을 활용해 배아줄기세포가 식물체로 분화할 수 있는 배양용 세포와 생장에 필요한 호르몬 조건을 찾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배양 나무를 활용해 생태적 복원을 위한 종자 확보와 함께 구상나무의 기후변화 적응 조건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는 영국의 식물학자 어네스트 윌슨이 1920년 구상나무를 한국의 고유종으로 명명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사진)한라산 구상나무(위)와 구상나무 고사지(아래). 국립생태원 제공
  • 베네수엘라 “부작용 없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성공”

    베네수엘라 “부작용 없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성공”

    베네수엘라가 코로나19 치료제 발견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25일(이하 현지시간) 국영방송을 통해 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는 분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중남미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는 발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베네수엘라가 DR-10이라고 명명한 분자는 코로나바이러스를 100% 무력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마두로 대통령은 "(시험결과) DR-10 분자는 코로나바이러스만 무력화할 뿐 건강한 분자에겐 전혀 독성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부작용이 전혀 없는 게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인증 절차가 마무리되면 즉시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로서 DR-10 분자의 대량생산을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 보건부도 마두로 대통령의 발표 내용을 확인했다. 베네수엘라 과학기술부장관 가브리엘라 히메네스는 트위터에 "코로나19 치료에 매우 효과적인 치료제 DR-10의 사용을 승인했다"면서 "정말 엄청난 뉴스"라고 자평했다. 복수의 현지 보건부 소식통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WHO 인증을 받기 위한 절차를 개시했다. DR-10 분자를 발견하고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정을 주도한 건 베네수엘라 정부 산하기관인 과학조사연구소다. 연구소는 베네수엘라에서 약효가 있다고 알려진 식물에 대한 화학적 연구를 진행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DR-10 분자의 트리테르펜을 발견했다고 전해진다. 관계자는 "우르솔산(Ursolic acid)의 트리테르펜을 추출하는 데 성공하고, 이를 베네수엘라에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실험한 결과 바이러스 복제를 100% 억제하는 효능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히메네스 장관은 "베네수엘라가 인류에 큰 공헌을 하게 됐다"면서 "연구와 개발에 성공한 과학조사연구소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한편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쑥대밭이 되고 있는 남미에서 치료제 발견이나 개발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베네수엘라 정부의 공식 발표에 대해 중남미에선 신중한 반응이 엿보인다.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한 신뢰가 워낙 바닥으로 떨어진 탓이다. 일부 언론은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했다고?"라고 제목에 물음표를 다는 등 공개적으로 불신감을 드러냈다. 익명을 원한 칠레의 감염병 전문가는 "실제로 치료제가 상용화되어서 효과가 입증된다면 몰라도 지금 단계에서 베네수엘라의 발표를 곧이곧대로 믿는 전문가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7일 현재 9만47명, 사망자는 777명을 기록 중이다. 사진=회견 중인 마두로 대통령 (출처=베네수엘라 정부)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노무현 대통령’ 고향 마을에 ‘김대중 대통령’ 고향 도로 생긴다

    노무현 대통령 고향 마을에 김대중 대통령 고향을 상징하는 도로 이름이 생긴다. 27일 전남 신안군은 군을 상징하는 명예도로 ‘신안천사대로’와 ‘하의로’가 자매결연도시인 경남 김해시 일원에 지정된다고 밝혔다. 1004섬 신안군을 알리는 ‘신안천사대로’는 김해시 진영읍을 관통하는 김해대로의 일부 8.7㎞구간에 이름 지어진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 고향을 상징하는 ‘하의로’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생가가 위치한 봉하로 일원 8.7㎞구간에 명명될 계획이다. 두 지자체는 지난해 9월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 14일 신안군 하의도에서 ‘김해시의 섬 하의도’ 선포식 및 신안군과의 자매결연협약 체결 1주년을 기념하는 상징조형물 제막식도 가졌다. 김해시는 이에 상응하는 자매도시 상호 교류를 위해 신안을 상징하는 이름을 명예도로명으로 결정했다. 이들 지자체는 대통령 고향이라는 동질성을 바탕으로 신안군 하의도를 ‘김해시의 섬’ 명예 행정구역으로 지정했다. 또 하의면 태극공원에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을 형상화한 상징 조형물을 설치하고 제막식과 선포식을 열기도 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두 시군이 명예 행정구역과 명예 도로명을 서로 부여함으로써 그분들의 민주주의 정신과 평화의 뜻을 계승하고 나아가 영·호남 공동발전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군수는 “신안군을 상징하는 명예도로명이 자매도시 김해시와의 상호 우호관계 홍보역할이 되고, 문화·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교류 협력의 포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안군은 지난 20일 ‘섬이 없는 지자체에 섬 선포식 등을 통해 명예 행정구역을 부여한다’는 공문을 전국 지자체에 보내는 등 1004섬 홍보 및 우호 교류 시책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신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봉제 주름잡던 동네… 개발과 보존 사이 ‘박제된 시간’

    봉제 주름잡던 동네… 개발과 보존 사이 ‘박제된 시간’

    북서울꿈의숲과 동남쪽으로 맞닿아 있는 서울 성북구 장위동은 서울의 과거가 박제된 듯이 남아 있는 곳이다. 1960년대에 지어진 국민주택단지와 성북동이나 한남동에 비견되던 고급 주택단지는 옛 모습을 다소 잃었지만, 변함없이 공존하고 있다. 더딘 개발의 역설적 효과로 장위동은 수십년 전 서울의 아슴푸레한 기억을 바로 눈앞에 소환해 준다. 그렇지만 서울의 다른 동네와 마찬가지로 변두리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개발 욕구가 보존 정책과 부딪치며 오랫동안 갈등을 빚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20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2회 김중업의 장위동 이야기 편은 지난 24일 오전 10시 서울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에서 출발했다. 역에서 이어진 골목 안으로 들어가니 좌우로 작은 봉제 업체들이 눈에 들어온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장위동은 2000여개의 작은 봉제공장들이 밀집한 서울 패션산업의 중심지였다. 지금은 띄엄띄엄 소규모 업체들이 산재해 있어 그 시절의 명성은 잃었다. 미싱 소리가 가득했을 거리는 휴일이라 한산하다. 군데군데 ‘미싱사 구함’, ‘미싱 수리’ 등의 간판만 드문드문 보일 뿐 적막감이 감돈다.장위동에 봉제공장이 들어온 것은 1980년대라고 한다. 1970년대에 준공된 6개 동의 건어물 상가에 봉제업체와 자수업체가 들어오고부터다. 장위동은 이후 동대문 패션산업의 배후 단지로 성장했다. ‘내외’(NAEWAY)라는 상표로 와이셔츠, 점퍼 등을 만들어 판 신사복 전문업체 ‘내외패션’ 본사도 장위2동 새마을금고 앞에 있었다. 지금도 서울패션섬유봉제협회가 돌곶이역 근처에 있어 이곳이 한때 봉제 중심지였음을 알려준다. 셔츠 전문 공장들이 많았던 장위동의 봉제산업은 2002년 월드컵 때 ‘Be the Reds’라고 적힌 붉은색 티셔츠를 만들어 내면서 ‘절정기’를 맞았다. 그러나 물밀듯이 들어온 외국 의류의 범람으로 쇠퇴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서울미래유산의 후원으로 ‘봉제양명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부활’을 꿈꾸고 있다. 발걸음을 재촉해 다다른 곳은 장위 전통시장. 토요일인데도 상인들은 아침 일찍부터 가게를 열어 손님을 맞고 있다. 일을 마치고 장을 보러 온 봉제공들로 붐볐을 시장은 이곳저곳에 세월의 더께가 겹겹이 쌓여 있다. 이 시장은 400여m의 길이에 170여개의 가게가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컸다고 한다. 지금은 재개발사업으로 두 동강이 나 50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60여개 규모로 줄어들었다. 시장에는 어려운 이웃들이 아무나 가져갈 수 있는 식재료를 넣어 두었다는 냉장고가 있다. 쌀쌀한 날씨에 온기가 전해져 온다.전통시장과 접한 곳에 장위동 후생·국민주택단지가 있다. 6·25 한국전쟁의 전후(戰後) 주택난을 해결하고자 1950~1960년대 다양한 이름의 주택단지가 주요 도시에 지어졌다. 재건주택, 후생주택, 부흥주택, 국민주택 등인데 부족한 자재로 공병대를 동원해 짓다 보니 부실 공사를 피할 수 없었다. 서울에서는 청량리, 수유동, 갈현동, 불광동, 수유동, 남가좌동 등에서 지금도 흔적을 찾을 수 있다. 1958년에 들어선 장위동 후생주택을 자세히 살펴보니 벽체가 축대처럼 돌을 쌓은 모양이다. 처음에는 주먹돌이 들어간 흙벽돌을 썼다고 하는데 중간에 수리한 집들도 많다. 60년의 세월을 건너왔지만, 아직 단단해 보인다. ‘돌집’이라는 이름이 달갑지 않겠지만 겨울에 따뜻해서 좋다는 주민도 있다고 한다. 1층은 온돌이고 난방이 되지 않는 2층은 일본식 다다미로 만들었다. 장위동 국민주택은 1964년에 입주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고 총면적이 5만 9000여㎡에 이른다는 조사가 있다. 장위초등학교에서 성북동 동아에코빌아파트에 이르는 장월로의 좌우 양쪽에 걸쳐 있다. 상당수 주택이 연립주택으로 재건축하는 등 단지가 변형되었지만 원래의 형태는 유지하고 있었다. 다만 각기 다른 시기에 형성된 후생주택과 국민주택의 원형을 확인하고 구분하기는 쉽지 않았다. 국민주택단지는 장위뉴타운 15구역 안에 있어 개발과 보존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서울시와 성북구는 2018년 이곳을 정비구역에서 주민투표를 거쳐 직권해제했다. 주민들은 소송을 내 서울시와 다투고 있다. ‘서울고법 판결에서 이겼다’는 조합 측의 알림 글이 눈에 띄었다. 재개발로 시가 10억원이 넘는 새 아파트들이 이미 들어선 구역도 있으니 해제된 구역 주민들이 반발하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해제 구역의 일부에서는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13구역이 그런 곳이다. 골목길을 한참 걸어 도착한 곳이 ‘연주황골목’이다. 서울시 가꿈주택 골목길사업 1호로 24가구가 참여했다. 장위동에 감나무가 많아서 연주황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지은 지 수십년이 더 되어 보이는 집들이 옹기종기 붙어 있는 골목길이 아늑하고 아름답다. 담장을 낮추고 벤치와 화단을 만드니 이런 변화가 찾아온 것이다. 이 정도라면 개발 유혹을 견디고 동네를 떠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을 법도 하다.장위동은 조선 순조의 셋째 딸이며 조선시대의 마지막 공주인 덕온공주와 연관이 있다. 윤의선에게 하가(下嫁)한 덕온공주는 1844년(헌종 10년) 헌종의 계비를 간택하는 행사에 참석했다가 급체로 사망했다. 덕온공주는 장위동에 안장됐는데 묘소는 개발 과정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부마 남녕위 윤의선은 1865년 장위동 묘소 근처에 공주를 위한 재사(齋舍)를 짓고 살았다. 이런 인연으로 2012년부터 장위동에서는 덕온공주와 윤의선의 혼례를 재현하는 ‘장위부마축제’가 열리고 있다. 윤의선은 덕온공주와의 사이에 후사가 없어 윤회선의 아들 윤용구를 양자로 삼았다. 윤용구는 고종 8년에 문과에 급제, 벼슬이 예조·이조판서에 이르렀다. 그는 경술국치 후 일제가 남작 작위를 주었지만, 거부하고 ‘장위산인’(獐位山人)이라 자칭하며 장위동 재사에서 은거했다고 한다. 재사는 돌곶이역에서 북서울꿈의숲으로 이어진 도로 오른쪽 중간쯤에 있다. 서울시 민속자료 25호다. 이 집을 김진흥이라는 사람이 사들였다가 1998년 불교교단에 기증했다. 그래서 이름은 ‘김진흥 가옥’이지만 ‘진흥선원’이라는 절로 사용되고 있다. 답사단은 장위동 속의 부촌이었던 ‘동방단지’로 발걸음을 옮긴다. 고급주택들이 들어서 있던 곳으로 북서울꿈의숲과 접한 장위1동 언덕배기다. 1949년 서울로 편입될 당시 인구가 수천명에 지나지 않았던 장위동은 1950년대까지 대부분 논밭으로 이뤄져 있었다. 지금의 장위1동의 구릉지와 농토는 대부분이 윤용구의 후손들 소유였다. 6·25전쟁 이후 후손들은 옛 단위로 10만평에 이르던 넓은 땅을 팔았는데 그 땅을 사들인 것은 삼성생명의 전신인 동방생명이었다. 주택이 부족하던 시절에 자금력이 풍부한 보험회사에게 토지를 매입해 주택단지를 건설하도록 유도한 것은 정부의 전략이었을 것이다. 이름이 동방주택단지로 붙여진 것은 그런 연유에서다. 지금도 동방고개, 동방어린이공원과 같이 동방 자가 붙은 이름을 찾을 수 있다. 동방주택단지는 정릉동에도 있었는데 장위동 단지가 4.6배나 더 컸다고 한다. 1968년 발행된 ‘동방생명 10년사’에 따르면 장위동 동방주택단지의 면적은 10만평보다 훨씬 큰 16만여평이었다. 그런데 이곳 주택들은 면적이 겨우 10평 안팎인 국민주택단지와는 대조를 이룬다. 대지가 100평이 넘는, 당시로서는 최고급 주택이었다. 서민주택 보급이라는 정부의 의도는 달성하지 못한 셈이다. 동방생명은 토지와 주택 분양으로 큰돈을 벌었을 것이다. 동방단지는 군 장성들과 유명 연예인들이 사는 곳으로 유명했다. 황영시, 노재현 같은 이름을 알 만한 장군들도 이곳에 살았는데 동방단지에 사는 ‘별’이 모두 32개였다는 말이 있다. 연예인으로는 문희와 이상해가 한때 거주했다고 한다. 대부분이 빌라 같은 공동주택으로 바뀌었지만 커다란 단독주택들이 그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전해 준다. 그중에 장위동 230의 49의 집이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1980년대 한국의 중산층 주택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1970년에 건축되었다가 1986년 건축가 김중업과 김수근이 리모델링한 집이다. 성북구가 이 집을 사들여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으로 명명했다. 1층에는 장위마을 홍보실 등이 있고 위층에는 김중업 전시실 등이 있다. 답사단이 차례로 집 내부를 구경했다. 리모델링한 지도 30여년이 지났지만 실내외의 호화로움은 여전하다. 동방단지에서 길을 내려오면 도로를 건너 북서울꿈의숲에 이른다. 답사단은 창녕위궁재사에 모여 이번 답사를 마무리한다. 국가등록문화재 제40호인 이곳은 조선 순조의 둘째 딸이자 덕온공주의 언니인 복온공주와 부마 창녕위 김병주의 재사다. 한일병합 후 김병주의 손자 김석진이 울분을 참지 못하여 자결한 곳이기도 하다. 숲속에 합장됐던 복온공주와 부마의 묘소는 경기 용인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조선 말기 두 공주와 부마들, 그 후손들의 굴곡진 삶이 장위동 역사의 한쪽을 장식하고 있다. 장위동에서는 개발을 둘러싼 갈등과 알력이 10여년째 이어지고 있다. 장위동의 문제만이 아니라 서울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보다는 둘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느낀 것은 답사의 수확이었다. 편리함만 추구하다 과거를 의식 없이 지우다 보면 역사와 기억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 손성진 서울신문 논설고문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해설 최서향 서울도시문화지도사 ■다음 일정 제23회 노량진 산책 ●출발 일시 10월 31일(토) 오전 10시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칠레 ‘50원의 분노’ 40년 묵은 독재 헌법 몰아냈다

    칠레 ‘50원의 분노’ 40년 묵은 독재 헌법 몰아냈다

    국민투표서 78% 찬성 압도적으로 통과시민들 거리로 몰려나와 국기 들고 환호새 헌법 초안 쓸 시민 대표도 직접 뽑기로지하철 요금 50원(약 30페소) 인상에 폭발했던 칠레 민심이 결국 독재 정권 헌법 폐기라는 결실까지 이뤄냈다. 칠레가 국민투표를 통해 40년 전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만든 일명 ‘피노체트 헌법’을 폐기하고 새 헌법을 제정하기로 결정했다. 칠레 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현지시간) 개헌 국민투표 개표 결과 “730만표 중 약 78%가 새로운 헌법을 만드는 데 찬성했다”고 발표했다. 또 79%는 155명의 시민을 선발해 이들과 함께 새 헌법을 만드는 방안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국민들은 내년 4월 헌법 초안을 쓸 시민 대표를 직접 뽑고, 2022년 국민투표로 새 헌법 초안 수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이른바 ‘50원 시위’로 명명됐던 칠레 시위대의 분노는 사회·경제적 불평등 개선이라는 큰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 현 칠레 헌법은 군사 쿠데타로 1973년 집권한 피노체트 철권통치 시절인 1980년 제정된 이후 여러 차례 바뀌었지만, 1990년 정권 교체 이후에도 큰 틀은 유지됐다. 군부 유물인 헌법을 바꾸자는 요구는 계속됐지만 실제로 성사된 적은 없다. 그러던 것이 작년 칠레 전역을 뒤흔든 시위로 상황이 반전됐다. 수도 산티아고 당국이 유가 인상으로 지하철 요금을 올리자, 교육·의료·연금 등 누적된 불평등에 대한 분노가 일순간에 터져 나온 것이다. 칠레는 2010년 남미국가 중 최초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지만, 격심한 교육·의료 서비스 차이, 높은 생활물가로 서민들이 고통받아 왔다. 냄비를 두드리며 쏟아져 나온 100만여명의 시위대는 “신자유주의에 기반한 현 헌법이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기본권 보장을 제대로 명시하지 않았다”고 개헌을 요구했고, 결국 여야는 국민투표를 수용했다. 압도적 결과에 시민들은 거리로 몰려나와 깃발을 흔들며 환호했다. 사회학자 모니카 살리네로는 “피노체트 헌법에 명시된 자유시장 원칙은 1990년대 민주정부가 들어서고 경제 호황이 이어진 속에서도 모두의 이익으로 돌아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켠에서는 새 헌법이 구조적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를 품어선 안 된다는 경계론도 나온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찬원 팬클럽 ‘이찬원 모교에 2000만 원 기탁’

    이찬원 팬클럽 ‘이찬원 모교에 2000만 원 기탁’

    ‘미스터트롯’ 이찬원 팬클럽이 이찬원의 모교인 영남대에 장학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22일 오전 11시 30분 ‘이찬원 엄마팬클럽’ 오준 대표와 회원들이 영남대를 찾아 서길수 영남대 총장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오준 대표는 “이찬원의 생일(11월 1일)을 앞두고 팬클럽에서 의미있는 선물을 했으면 좋겠다고 뜻을 모았다. 아직 학생 신분인 이찬원의 모교 선후배들이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고자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회원들이 십시일반 해 장학금을 마련했다”면서 “큰돈은 아니지만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이찬원과 영남대를 꾸준히 응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영남대는 ‘이찬원 엄마팬클럽’이 기탁한 2000만 원을 ‘이찬원 장학금’으로 명명하고, 학생 장학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장학금 기탁을 전해들은 이찬원은 영상을 통해 “항상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 분들과 영남대 교직원, 학우, 동문들에게 감사하다”면서 “더 좋은 노래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서길수 영남대 총장은 “대한민국 대표 트로트 가수로 성장해 나가고 있는 이찬원 학생의 선한 영향력이 팬클럽을 통해 모교인 영남대로 전해졌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 중인 영남대 동문들의 선한 영향력이 대한민국 곳곳으로 퍼져나가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러일으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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