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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수함 킬러’ 최신예 해상초계기 P-8A 인수… “적 잠수함 어항 속 물고기로 만들 것”

    ‘잠수함 킬러’ 최신예 해상초계기 P-8A 인수… “적 잠수함 어항 속 물고기로 만들 것”

    해군이 내년부터 작전 현장에 투입하는 세계 최고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이 4일 공개됐다. 해군은 이날 오전 경북 포항 해군항공사령부에서 최신예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 인수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하성욱 해군항공사령관(준장) 주관으로 열린 인수식에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등 군 주요 직위자,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이강덕 포항시장 등이 참석했고, P-8A 인수 승무원과 해군항공사령부 장병 등 200여명도 함께했다. P-8A는 2018년 9월 도입이 결정돼 지난해까지 총 6대가 미국 보잉사에서 생산됐다. 지난달 19일과 30일 각 3대가 국내에 도착했고 이날 인수식을 통해 국내 언론에 처음 공개됐다. P-8A는 기체 길이 40m, 폭 38m, 높이 13m에 달하며, 터보팬 엔진 2개를 장착해 시속 900㎞ 이상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 바다 위를 빠르게 비행하며 적 잠수함을 찾아내 공격할 수 있어 ‘잠수함 킬러’라고도 불린다. P-8A는 현존하는 최신예 해상초계기로 대잠수함전, 대수상함전, 해상정찰·탐색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해상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공대함유도탄, 잠수함을 타격할 수 있는 어뢰와 함께 적 잠수함을 탐지·식별·추적할 수 있는 음향탐지부표(소노부이) 120여발을 탑재할 수 있다. 또 장거리 X밴드 레이더, 고해상도 디지털 전자광학(EO)/적외선(IR) 장비와 전자전장비 등이 탑재돼 현재 해군에서 운용 중인 P-3보다 탐지능력이 향상됐다. 인수식에서 양 총장은 P-8A 6대를 P계열 해상초계기 기종번호인 09에 도입 순서에 따른 일련번호 두 자리를 붙여 각각 921, 922, 932, 925, 926, 927호기로 명명했다. 신 장관은 P-8A 도입·인수에 공적이 있는 해군항공사령부 김재민 중령, 김은지 소령과 방위사업청 하석봉 중령에게 국방장관 표창을 수여했다. 신 장관은 축사에서 “P-8A는 한반도의 바다를 지배하는 게임체인저”라며 “적 잠수함을 어항 속의 물고기로 만들 것이다. 적 잠수함에 바다는 지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 사령관은 기념사를 통해 “P-8A는 적 잠수함을 무력화시킬 핵심 전력이자, 해상기반 한국형 3축 체계의 굳건한 기둥으로 대한민국 안보대비태세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약 1년간 진행될 전력화 과정에서 최고도의 전투태세를 갖춰 해상에서 적이 도발하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즉각, 강력하게, 끝까지 응징해 우리의 바다를 사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수식 후 신 장관은 P-8A 923호기에 국내 첫 비행을 지시했다. P-8A 조종서 이성희 소령은 “첫 비행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전력화에 최선을 다해 적 잠수함을 격멸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뒤 국내 첫 비행 임무 수행을 위해 힘차게 이륙했다. P-8A는 약 1년간의 전력화 훈련을 거쳐 내년 중반부터 작전 현장에 투입된다. 인수·운용 요원들은 미국 현지에서 약 1년 4개월간 운용 교육을 받았다.
  • 날아오른 잠수함 킬러 포세이돈 초계기 [포토多이슈]

    날아오른 잠수함 킬러 포세이돈 초계기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잠수함 킬러로 불리는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 6대의 인수식이 4일 오전 경북 포항 소재 해군항공사령부에서 열렸다. 해군항공사령관의 주관으로 열린 인수식에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등 군 주요 직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P-8A 포세이돈 6대에 P계열 해상초계기 기종번호인 09에 도입 순서에 따른 일련번호 두 자리를 붙여서 각각 921, 922, 923, 925, 926, 927호기로 명명했다. P-8A는 현존하는 최신예 해상초계기로 바다 위를 빠르게 비행하며 적 잠수함을 찾아내 공격할 수 있어 ‘잠수함 킬러’라고도 불린다. 기체 길이 40m, 폭 38m, 높이 13m에 달하며, 터보팬 엔진 2개를 장착해 시속 900㎞ 이상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 이번에 인수된 해상초계기는 약 1년간의 전력화 훈련을 거쳐 2025년 중반부터 작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 “여성이 욕망의 배설구인가”…허웅 전 여친 변호사의 분노

    “여성이 욕망의 배설구인가”…허웅 전 여친 변호사의 분노

    프로농구 선수 허웅(31·KCC)에게 공갈미수, 협박, 스토킹 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당한 전 여자친구 A씨가 변호사를 선임하고 법적대응에 나섰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최근 법무법인 존재 노종언 변호사를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했다. 노종언 변호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여성은 욕망의 배설구가 아니다”라며 “이렇게 잔인한 일을 저지르고 먼저 옛 연인을 고소하는 남성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일어난다”라고 말했다. 노종언 변호사는 “A씨는 케타민을 코로 흡입한 적이 없다. 사생활 안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서 본인의 치부를 면피하기 위해 2차 가해하고 있다”라며 “시시비비를 명명백백히 밝힐 것이고 피해 여성에 대한 2차 가해를 지속적으로 가하는 허웅 측과 일부 언론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웅이 전 여자친구를 상대로 고소를 진행하면서 두 번의 임신과 낙태 사실이 알려지는 등 서로의 사생활을 들춰내는 주장이 공방으로 오가는 상황이다. 허웅 측은 “A씨가 3년 동안 허웅의 사생활을 언론과 SNS, 소속 구단 등을 통해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3억원을 요구했다”라는 입장이다. 허웅은 A씨와 2018년 12월부터 만나기 시작해 2021년 12월 결별했으며, 교제 기간 A씨가 두 차례 임신했으며 아이를 책임지겠다고 말했지만 A씨가 임신중절 수술을 강행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A씨는 임신 중절 수술 모두 허웅의 강요로 이뤄졌으며, 두 번의 수술 동안 결혼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허웅 측은 전 여자친구와 법정 소송 관련 “지난 며칠간 저의 일로 국민 여러분과 팬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더 이상의 입장은 내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허웅은 소속사를 통해 “현재 상대방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이에 관해서는 수사 기관에 적극적인 협조로 대응 중”이라며 “상대방의 사실무근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수사 결과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 더 이상의 입장을 내지 않고 수사 결과가 나오면 그때 국민 여러분께 제 입장을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고 설명했다. 허웅은 허재(59) 전 남자농구 국가대표 감독의 장남으로 2023~2024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소속팀 부산 KCC를 정상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뽑혔고, 3년 연속 올스타 팬 투표 1위를 차지하며 리그 최고 인기 선수가 됐다.
  • 스스로 목숨 끊은 美해병의 사연…지속된 포격 훈련이 부른 뇌손상

    미 해군에서 장기 복무한 군인들이 복무 도중 혹은 퇴역 후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일들이 거듭되는 건 복무 중 발생한 통상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진단되는 정신 질병이 아니라 사람의 뇌에 지속적인 물리적 충격이 가해져 발생하는 외상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군 복무 전 멀쩡했던 이들은 수년간 탱크와 수류탄 폭발음과 포탄 충격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외상성 뇌손상을 입은 뒤 일상생활에서 고통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갑자기 폭력적으로 변해 이웃을 살해하는 일도 저질렀다. 미국 해군 특수전 부대 네이비 실(Navy SEAL) 대원 중 자살한 이들은 수년간 박격포 등 강력한 무기를 발사하고,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고, 폭발물로 문을 부수고, 깊은 수중에 잠수하고, 백병전을 훈련했다. 장기복무한 이들은 40세가 되면서 대부분 불면증과 두통, 기억력과 협응력의 감퇴, 우울증, 불안감에 시달리고 분노 조절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목숨을 끊은 평균 연령은 43세였다. 20년간 해군으로 근무하다 전역한 지 1년여 만인 2014년에 숨진 데이비드 콜린스의 아내 제니퍼 콜린스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PTSD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전혀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해군을 전역하고 민간인 대상 소형 드론 조종법 교육 강사로 일했지만, 어느날 출근길에 당황한 목소리로 제니퍼에게 전화해 “일하는 법을 까먹었고 나흘 동안 잠을 못 잤다”고 말한 적도 있었다. 제니퍼는 사망 직전 남편은 친구들과의 모임을 피하고, 강박적으로 가족모임 일정을 짜기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또 출근하기 위해 문 밖으로 나갔다가 열쇠를 잊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안으로 들어가서 열쇠를 찾았다가 왜 돌아왔는지 잊어버리곤 했다. 사망 직후 그의 뇌를 살펴본 다니엘 펄 박사는 “밀도나 강도가 다른 조직이 만나는 경계 부위 거의 모든 곳에 흉터가 발견됐는데, 이는 반복적인 폭발파의 충돌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손상”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미식축구 선수들처럼 머리에 반복적으로 충격을 가한 운동선수들에게서 발견되는 ‘만성 외상성 뇌병증’(CTE)와는 다른 새로운 병이었다. 이들은 ‘계면 성상교세포 흉터’로 명명했다. 이 연구에 사망자 뇌를 제공한 가족들은 자살로 사망한 8명의 네이비씰 대원 중 6명에게서 계면 성상교세포 흉터가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별 모양의 조력 세포인 성상세포는 반복적인 손상을 입어 거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거대한 덩어리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 3분 만에 130m ‘두둥실’… 장난감 도시 같은 서울

    3분 만에 130m ‘두둥실’… 장난감 도시 같은 서울

    여의도공원서 가스 기구 타8분간 한강·도시 전경 감상이탈 위험 낮고 흔들림 작아밤에 타면 더 멋진 경치 만끽 마치 ‘장난감 도시’를 보는 것 같았다.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선보인 계류식 가스기구 ‘서울달’을 직접 타고 130m 상공에서 서울 전경을 바라보며 느낀 소감이다. 서울시는 오는 6일 서울달 개장식에 앞서 이날 프레스투어 행사를 개최했다. 지름 22m의 서울달에 탑승한 10명의 취재진은 먼저 “균형을 잡기 위해 1.5m 간격으로 벌려 달라”는 안내를 받은 뒤 곧바로 하늘 위로 올라갔다. 초속 0.7m로 오른 서울달이 최종 130m까지 오르는데 걸린 시간은 약 3분. 상공에 오르자 안전 그물망 사이로 여의도 빌딩과 국회의사당, 마포대교, 서강대교, 성산대교, 월드컵대교 등이 한 눈에 펼쳐졌다. 서울달은 당초 야간 관광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한 만큼 해가 진 뒤 탑승한다면 더욱 멋진 전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시원한 바람이 부는 기구 안에서 자유롭게 오가며 사진을 찍을 때 탑승하기 전 우려했던 흔들림은 크지 않았다. 안전을 위해 그물망 밖으로 휴대전화를 내놓는 행위는 금지된다. 하늘 위에서 머무는 시간은 7~8분, 내려오는 시간은 오를 때와 마찬가지로 3~4분이 걸리며 총 소요시간은 15분 정도다. 서울달은 계류식 가스기구로, 헬륨의 부력을 이용한다. 열기구와 달리 비인화성 가스를 사용해 안전성이 우수하고, 기구 몸체는 지면과 케이블로 연결돼 비행 구간 외에 장소로 이탈할 위험이 매우 낮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국내·외 관광객이 기구를 체험하며 서울 낮과 밤의 매력을 느끼고, 직관적으로 기구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서울’과 ‘달’을 합해 서울달로 명명했다. 이재화 서울시 관광정책팀장은 “서울달은 비행 경로를 이탈하는 일 없이 수직으로만 비행한다”며 “기상 상황, 풍량 등을 고려해 적정한 기준으로 탑승하기 때문에 안전 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용객이 보다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항공 안전법에 따른 항공안전기술원 안전성 인증이 진행 중이다. 서울달은 개장식이 열리는 오는 6일부터 8월 22일까지 시범 운영을 거쳐 8월 23일 정식 개장한다. 1회당 최대 30명까지 탈 수 있다. 정기 시설 점검이 진행되는 월요일을 제외한 화∼일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탑승료는 대인(만 19∼64세) 2만 5000원, 소인(36개월∼만 18세) 2만원이다.
  • 새 배설물·곰팡이… 뭉크의 로스쿠어, 작품에 ‘시간’까지 입혔다

    새 배설물·곰팡이… 뭉크의 로스쿠어, 작품에 ‘시간’까지 입혔다

    보존 처리 않고 자연 상태 그대로다양한 오염·부패도 작품의 운명이해 없었던 당대 복원가들 탓에의도한 오염 남은 그림 많지 않아美트와츠먼·獨놀데도 비슷한 기법 “내 그림에는 약간의 햇빛과 흙먼지, 그리고 비가 필요하다.” 무상(無常)한 세계에서 유일한 건 파괴와 사라짐뿐. 노르웨이 국민화가이자 표현주의 선구자인 에드바르 뭉크(1863~1944)의 극단적인 그림 처리 기법 ‘로스쿠어’(Rosskur)가 새삼 환기하는 인생의 진리다.오는 9월 19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서울신문 창간 120주년 기념 전시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에서는 보존 상태가 ‘엉망으로’ 보이는 그림 두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유화 ‘붉은 집’(1926~1930·섹션14)과 양면 작품인 유화 ‘난간 옆의 여인’·목탄화 ‘목소리’(1891·섹션3)다. ‘붉은 집’ 오른쪽 아래 모서리에는 새의 배설물 흔적이 있다. 전체적으로 작은 곰팡이 반점이 분포돼 있기도 하다. 양면 작품에서도 큰 얼룩과 함께 빗자국이 선연하다. 정면에서 봤을 때 왼쪽 아래 5분의1 정도를 물이 번진 자국이 차지하고 있는데, 뒤에서 더 크게 보이기도 한다. 독일어로 ‘로스’(Ross)는 ‘말’(馬), ‘쿠어’(Kur)는 ‘치료’를 의미한다. 영어로는 이 표현을 ‘호스큐어’(horse-cure)라고도 쓴다. 직역하면 ‘병든 말 치료하기’지만 ‘과감하고 극단적인 요법’을 뜻하는 관용어로 널리 쓰인다. 뭉크가 자신의 작업 방식을 로스쿠어라고 명명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진 계기는 1943년 노르웨이의 사업가 롤프 스테네르센(1899~1978)이 쓴 뭉크의 전기(傳記)로 추정된다. 스테네르센은 생전 뭉크를 20여년간 후원하면서 그의 작품도 여럿 소장했던 인물이다. 그의 전기는 2003년 ‘에드바르드 뭉크’(눈빛)라는 제목으로 한국어로도 번역돼 소개됐다. 뭉크는 그림을 그린 뒤 작품에 인위적인 보존 처리를 하지 않고 자연 상태 그대로 놔뒀다. 이후 발생하는 다양한 오염 역시 작품의 한 요소라는 생각에서다. 이것이 로스쿠어의 핵심이다. 빗물이나 햇빛 등 날씨에서 비롯되는 요소를 작품 안에 끌어안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작품의 창조 과정 일부를 자연에 맡긴 것이다. 그림에 적절한 보존 처리를 하지 않았을 때 생길 수 있는 곰팡이나 얼룩 등 부패의 과정도 작품이 반드시 겪어야 할 ‘운명’으로 이해했다. 초창기 뭉크는 물감층이 잘 벗겨지도록 하는 기법을 선호했는데, 이 역시 로스쿠어의 일종으로 파악된다. 이미 마른 물감층을 얼마간 지운 뒤 그 아래에서 살짝 드러나는 ‘화폭’(쉬브젝틸·subjectile) 역시 작품의 중요한 요소로 삼았다. 뭉크가 사망한 뒤 그의 유산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상당수의 작품이 심각하게 손상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로스쿠어에 대한 이해가 없었던 당대 복원가들이 손상된 상태를 사진으로 남기지 않고 ‘잘 복원하는’ 바람에 현재 뭉크가 의도했던 오염이 그대로 남아 있는 그림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물론 일각에선 뭉크의 모든 작품이 이러진 않았다는 점에서 “과도한 의미 부여”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미국의 존 헨리 트와츠먼(1853~1902)이나 독일의 에밀 놀데(1867~1956) 등의 화가가 뭉크와 비슷한 방식의 기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디터 부흐하르트는 “뭉크는 그림을 날씨에 자연스럽게 노출하면서 작품의 노화를 가속화하고 노출과 부패를 통해 작품에 시간이라는 요소까지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은하 중심 블랙홀 주변을 공전하는 어린 별 포착[아하! 우주]

    은하 중심 블랙홀 주변을 공전하는 어린 별 포착[아하! 우주]

    우리 은하에서 가장 큰 블랙홀은 지구에서 2만 7천 광년 떨어진 궁수자리 A* (Sagittarius A*)다. 궁수자리 A*는 태양 질량의 400만 배에 달하는 거대 질량 블랙홀로 은하계 중앙에 위치해 있다. 지구를 포함한 태양계 행성들이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는 것처럼 수천억 개에 달하는 은하계의 별들은 궁수자리 A*를 중심으로 공전한다. 과학자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궁수자리 A*와 그 주변부를 집중 관측해왔다. 지구에서 관측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거대 질량 블랙홀일 뿐 아니라 거대한 중력으로 은하계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궁수자리 A* 주변에 많은 별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과학자들은 궁수자리 A* 블랙홀의 강력한 중력에 잡혀 안쪽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초속 수천km의 엄청난 속도로 공전하는 별들을 S별이라고 명명했다. 그런데 궁수자리 A* 주변에는 별만 있는 게 아니라 가스 구름도 존재했다. 독일 쾰른 대학의 플로리안 페이스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2012년 포착된 가스 구름의 정체를 확인했다. 이 가스 구름 안에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는 어린 별인 YSO (young stellar objects)이 숨어 있었다. 이 어린 별 역시 블랙홀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벌떼처럼 모여 초속 수천km 이상의 속도로 공전하고 있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언뜻 불규칙해 보이는 궁수자리 A* 주변 별들은 사실 벌떼처럼 나름의 질서를 지니고 서로 충돌하지 않게 편대를 이루며 공전한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일부는 결국 블랙홀로 끌려가 흡수된다. 본래 과학자들은 거대 질량 블랙홀 주변에서는 새로운 별이 잘 생기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나이 든 별이 잡아먹힌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 관측 결과는 블랙홀의 무자비한 중력 앞에 나이는 상관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주변의 별을 사정없이 잡아당기는 블랙홀의 중력은 사실 은하의 성장과 진화를 조절하는 중요한 인자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은하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지속적인 관측을 통해 과학자들은 블랙홀 주변 별과 블랙홀의 상호 작용을 더 분명히 밝혀낼 것이다.
  • 소설가 이윤기 문학비 제막…대구 군위 고향 마을에

    소설가 이윤기 문학비 제막…대구 군위 고향 마을에

    소설가이자 번역가, 신화학자로 활동했던 고(故) 이윤기(1947~2010년) 작가를 추모하는 문학비가 그의 고향인 대구 군위군에 세워졌다. 이윤기기념사업회는 28일 이 작가 출생지인 군위군 우보면 두북리 소공원에서 이윤기 문학비를 제막했다. 김진열 군위군수를 비롯한 이전호 이윤기기념사업회장, 박수현 군의회의장, 군위문인협회장 및 회원 등이 참석했다. 문학비 건립 사업비 5000만원(주민참여 예산)은 전액 군 예산으로 집행됐다. 문학비 비문은 오철환 대구소설가협회장이 맡았다. 이 작가는 197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베트남전 참전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단편소설 ’하얀 헬리콥터‘로 문단에 데뷔했다. 1998년 중편소설 ’숨은 그림 찾기‘로 제 29회 동인문학상을, 2000년 소설집 ’두물머리‘로 제8회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번역가로도 명성을 떨쳤다. 1976년 ’카라카스의 아침‘을 시작으로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등 움베르토 에코의 번역으로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이 밖에도 ’그리스인 조르바‘, ’양들의 침묵‘ 등 문학작품 및 인문교양서를 200권 이상 번역했다. 이윤기기념사업회장인 이전호 군인문인협회장은 “이윤기 작가의 문학적 성과를 널리 알리고 군위인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문학비를 건립하게 됐다”고 했다. 김 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이윤기 작가는 군위군의 보물이고, 그의 문학비는 군위 문학여행의 정거장을 만든 격”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군위군은 우보면 선곡1리~두북리 4㎞ 구간을 이윤기길로 명명하고 길 입구에 도로 명판 및 안내표지판을 설치했다.
  • 풍부한 감수성이란… 어려운 시기도 아름답게 건널 수 있는 능력

    풍부한 감수성이란… 어려운 시기도 아름답게 건널 수 있는 능력

    서울신문에 치유의 관점으로 공간을 바라보는 ‘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를 연재했던 정여울(48) 작가가 공간뿐 아니라 낱말, 사물, 인물 등을 통해 나의 아름다운 잠재력을 깨우는 방법을 소개한다. 남들은 못 느끼는 것을 느끼는 예민한 감수성이 자신의 남다른 재능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풍부한 감수성은 단지 느끼고 깨닫는 능력뿐 아니라 행동하고 살아가는 능력까지 확장한다고 말한다. 나아가 “감수성이 무진장 풍부한 사람이야말로 이 시대의 심연을 아름답게 건너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작가는 타고난 게 없어도 감수성은 훈련으로 길러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감수성 모터’를 이식하기 위한 일종의 수업일지다. “훈련방식은 더 많이, 더 자주 느끼고, 깨닫고, 읽고 쓰고 말하며, 마침내 타인과 공감하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어떤 새로운 느낌이 뜨겁게 말을 걸 때까지 그 자리를 벗어나지 않고 맹렬하게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가는 효율성과 의무감에서 벗어난 ‘감수성 리추얼’을 시도해 보자고 제안한다. 작가는 우선 그저 마음속으로 떠올려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을 설레게 하고, 인식의 지평을 확장하는 단어들을 데려온다. 그저 생각나는 대로 매일 아침 마음껏 메모하는 글쓰기 ‘모닝페이지’를 추천하며 ‘궁리’라는 단어와 연결하는 식이다. 생각을 실타래처럼 늘여 보기도 하고, 생각을 공처럼 굴려 보기도 하고, 생각을 마그마처럼 폭발시켜 보기도 하는 것, 작가는 그것이 글쓰기라고 소개한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물건은 물론 동화 속 인물도 충분히 감정을 전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작가는 액자를 “우리가 가장 어여쁘고 행복했던 시간을 박제하는 사물이자, 우리의 가장 아름다웠던 시간을 저장하는 버릴 수 없는 미디어”라고 명명한다. 자기 사랑의 아름다운 마지막을 자기 손으로 장식하는 인어공주의 모습에서 작가는 존재의 눈부신 아름다움을 발견하기도 한다. 작가는 ‘감수성 수업’을 통해 개개인의 감수성의 꽃봉오리를 터뜨려 마침내 사회의 감수성이 만개할 날을 꿈꾼다. “세상 모든 꽃을 꺾을 수 있을지라도, 이미 눈부신 미소를 지으며 우리에게 오고 있는 그 봄은 결코 막을 수 없을 것이기에.”
  • 제9대 구리시의회, 제50회 마지막 의정 브리핑 실시

    제9대 구리시의회, 제50회 마지막 의정 브리핑 실시

    구리시의회(의장 권봉수)는 27일 멀티룸에서 제50회 마지막 의정브리핑을 실시하고 제9대 구리시의회 개원 이후 2년간의 성과와 소회를 발표했다. 권봉수 의장은 지난 2년간 열정과 도전의 시간이었다고 포문을 열며, 제9대 구리시의회 2년간의 의정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고 소중한 조언 부탁한다며 성과를 발표했다.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제도를 개선한 사례로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의정 브리핑 실시, ‘지방자치 및 균형발전의 날’을 맞아 ‘2023년 지방자치의 날 기념행사’ 개최, 의원발의 조례안에 대한 공청회, 토론회, 자문간담회 등 의견수렴 절차 강화, 의원이 집행부를 상대로 질문하는 긴급현안질문 제도 시행, 청년들의 지방의회 관심도를 높이고, 취업역량을 강화하는 청년인턴 운영 등을 꼽았다 또한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구리시의 주요 기관들과 소통하며 한강횡단 교량 명칭이 ‘구리대교’라고 명명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GTX-B 노선 갈매역 정차 촉구를 위해 지난 2023년 11월 9일 시의원 전원 만장일치로 결의문을 채택함으로써 국토교통부, 국회 국토교통위원장과 면담하며 다양한 기관들과 소통했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의회 본연의 기능인 입법활동과 집행부 감시·견제 활동으로 구리시 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말했다. 권봉수 의장은 “지난 2년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의정 브리핑 운영이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하며 “계속해서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구리시의회에 시민 여러분의 애정어린 관심 부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 공연장에서 펼쳐진 전시, 달항아리와 김환기를 만나다

    공연장에서 펼쳐진 전시, 달항아리와 김환기를 만나다

    “김환기와 조선 항아리는 한국 미술사에서 가장 대표적인 화가와 미술작품입니다.”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소극장에서는 공연이 아닌 ‘해설이 있는 전시’가 펼쳐졌다. 무대에 오른 이태호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는 시각자료를 활용해 ‘달항아리와 김환기’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대형 전시장이 부재한 마포 지역에서 주민의 높은 전시 관람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마포문화재단이 만든 이 프로그램은 ‘아트스토리 M : 미술이야기’란 이름이 붙었다. 지난해 이어 올해 2회를 맞았다.이 교수는 “김환기의 호 ‘수화’(樹話)에서 보이듯 김환기는 나무와 대화하는 사람이자 백자를 사랑했던 화가”라며 “우리나라 추상미술의 선구자이자 20세기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이기도 하다”라고 소개했다. 김 화백과 신사실파를 조직했던 유영국 화백의 그림을 비교해 설명하기도 하고 김 화백의 ‘피난열차’(1951)를 예로 들며 우리나라의 역사와 현실을 담은 그림을 많이 그린 작가였다고 소개했다. 특히 김 화백의 그림, 글 등을 통해 그의 지극한 항아리 사랑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처음 ‘달항아리’라 명명한 사람도 김 화백이며 1950년대 서울대와 홍익대 교수로 활동할 당시 돈이 생길 때마다 달항아리를 수집하고 조형미에 눈뜬 것은 도자기에서 비롯됐다고 말할 정도로 백자 달항아리에 심취했다”고 설명했다. 김 화백이 ‘신천지’에 남긴 ‘이조 항아리’라는 시도 소개했다. 그는 달항아리를 ‘닭이 알을 낳듯이 사람의 손에서 쏙 빠진 항아리’라고 썼다.90여분의 강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실제 작품을 마주한 것도 아닌데, 달항아리나 김환기 작품에 좀 더 가까워져 있었다. 오는 28일에는 이 교수와 관객이 함께 리움미술관을 직접 방문, 달항아리를 비롯한 한국 명작들을 관람하는 체험투어가 이어진다. 송제용 재단 대표이사는 “공연장 특성을 살린 미술 콘텐츠를 관객에게 제공해 향후 미술관을 찾아가게 하는 전시 관객 개발을 목표로 한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전시 관람에 한 걸음 다가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치자나무꽃 향이 가득한 계절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치자나무꽃 향이 가득한 계절

    우리나라 전국 각지에는 긴 세월 가꿔져 온 정원들이 있다. 전남 강진에 있는 정약용 선생의 ‘다산초당’도 그중 하나다. 정약용 선생은 18년간의 강진 유배 생활 중 10여년을 만덕산 기슭에 머물렀다. 식물을 사랑하는 선생은 이곳에서 다양한 식물을 심고 기르며 ‘다산화사 20수’도 썼다. 이 시에 등장하는 원림의 식물 중에 치자나무가 있다. 꼭두서닛과의 식물인 치자나무는 염료식물로 알려져 있다. 열매에 노란색을 생성하는 카로티노이드 화합물 크로신이 함유돼 있어 동북아시아를 중심으로 노란색 염료로 활용됐기 때문이다. 치자나무에 관심 없는 이일지라도 ‘치자 단무지’의 그 치자라 하면 쉬이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치자나무의 모든 것은 아니다. 이맘때가 되면 나는 제주 정원에서 치자나무를 관찰하던 기억이 난다. 6월쯤 치자나무에 흰 꽃이 피면 정원 밖에서부터 치자나무의 달콤한 꽃 향이 났다. 치자나무꽃 향은 재스민의 것과 닮아 치자나무 학명의 종소명마저 ‘자스미노이데스’이지만, 그에 더해 바닐라와 같은 부드럽고 크리미한 향도 난다. 게다가 6월에는 장마로 비가 자주 내려 다른 계절의 꽃보다 향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보슬비가 내리던 어느 날 제주 정원에서 비를 맞으며 치자나무를 다 관찰하고 보니 옷이 흠뻑 젖어 있었다. 서울로 올라온 후에야 다 말랐는데 옷에 치자나무의 강한 꽃 향이 배어 있었다. 옷에서 나는 향기를 맡은 친구들이 섬유유연제 냄새냐고 물었다. 실제로 치자나무는 향수의 원료이기도 하다. 향수 코너에서 자주 보는 ‘가드니아’라는 명칭은 치자나무의 속명이다. 치자나무를 명명한 영국 식물학자 존 엘리스와 연락을 주고받던 스코틀랜드 박물학자 알렉산더 가든의 이름을 땄다. 샤넬, 구찌, 바이레도 등 유명 향수 브랜드마다 치자나무를 원료로 만든 제품이 있다. 그러니 이맘때 정원의 치자나무꽃 향을 맡는 경험은 값비싼 향수에 비할 만한 물리적 값어치를 한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이렇듯 효용성이 많은 식물이다 보니 동서양 가릴 것 없이 오래전부터 치자나무에 관한 기록물이 만들어졌다. 그중 치자나무에 관한 가장 간결하고 적확한 기록으로, 강희안이 쓴 원예서 ‘양화소록’을 꼽을 수 있다. ‘양화소록’에 기록된 치자나무에 대한 묘사는 다음과 같다. “치자는 네 가지 아름다움이 있다. 꽃 색깔이 희고 기름진 것이 첫째이고, 꽃향기가 맑고 풍부한 것이 둘째이다. 겨울에도 잎이 변하지 않는 것이 셋째이고, 열매로 황색 물을 들일 수 있는 것이 넷째이다.” 이 문장들에 치자나무의 형태, 생태, 후각적 특성 그리고 염료식물로서의 효용성 등이 담겨 있다. 다만 당시 우리나라에서 재배된 치자나무는 아마도 모두 흰색이었을 테지만, 실제 치자나무꽃의 색은 꽤 다양하다. 우리가 희다고 말하는 색 또한 흰색, 미색, 아이보리색, 상아색 등으로 다채로우며 꽃 중에는 노란색, 주황색도 있다. 튜베이페라 종은 꽃이 황금색이라 골든 치자나무라고도 불린다. 현재까지 육성된 치자나무는 전 세계적으로 200여 품종이나 된다. 이 중에는 밤에 더욱 강렬한 꽃 향을 내뿜는 니티드 치자나무나 화환과 꽃목걸이를 만드는 데에 쓰이는 티이티 치자나무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치자나무는 주로 남부 지역에서 재배된다. 꽃과 열매가 아름다우며 향기도 좋아 도심 화단에 자주 심기는데, 실제 치자나무보다 겹꽃의 변종인 꽃치자를 더 자주 만날 수 있다. 겹꽃이라 더 화사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중북부 지역에서는 분화 형태로 꽃 시장에 유통된다. 다만 이들은 따뜻한 환경을 선호하면서도 과하게 따뜻하고 햇볕이 강한 환경은 싫어하기에 재배가 까다롭다. 사람들은 매력적인 흰 꽃과 특별한 꽃향기에 이끌려 치자나무 화분을 구입하지만 얼마 안 가 말라 죽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나는 이것이 최근의 일만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양화소록’에는 식물에 대한 설명 외에도 식물을 죽이는 사람들에 대한 강희안의 짧은 소회가 쓰여 있다. 식물에 대해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고 기르는 방법도 모르는 이들은 결국 식물을 죽이고 ‘이 꽃은 쉽게 죽으니 별로 귀하지 않구나’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강희안은 그렇게 죽어가는 식물을 얻어 소중히 물을 주고 거두었다. 그러자 꽃받침 위에 꽃 몇 송이가 피고, 정원에 꽃향기가 가득해지고, 빨간 열매가 맺었다는 것이다. 비로소 강희안은 말한다. “식물이 쉽게 죽는다”라고 하는 것은 정말 맹랑한 말이라고 말이다. 이소영 식물세밀화가
  • 합동 훈련·나토국 제재 공조…한미일, ‘북러 밀착’에 맞대응 방침

    합동 훈련·나토국 제재 공조…한미일, ‘북러 밀착’에 맞대응 방침

    북한과 러시아가 사실상 군사동맹을 맺어 한반도 안보 지형에 큰 변화를 몰고 왔다. 이에 한국과 미국, 일본은 이달 다양한 영역에서 강도 높은 합동 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Freedom Edge)을 실시하고, 다음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불법적인 북러 밀착에 대해 제재 공조로 맞대응할 방침이다. 북한이 20일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한 “한쪽이 침략당할 경우 지체 없이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는 북러 새 협정 내용은 사실상 한미동맹에 버금가는 상호방위 조약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약문에 ‘유엔 헌장과 북러 각각의 법에 준해 제공’이라는 전제조건을 넣었지만, 최고 수준의 동맹으로 평가받는 한미동맹도 원론적으로는 ‘각 나라의 헌법이 정한 바에 따른다’는 원칙을 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 의미는 없다는 평가다. 홍현익 전 국립외교원장은 “지금까진 한반도 유사시 러시아가 중립을 지킬 거라 생각할 수 있었지만, 이젠 북한을 도울 가능성이 매우 커진 것”이라며 러시아가 한반도 안보에 개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했다. 한미일은 먼저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해 8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다양한 영역의 합동군사훈련을 한반도 공해에서 최초로 실시하며 북러에 경고 메시지를 전달할 방침이다. 그간 실시해 온 한미연합훈련 ‘프리덤 실드’와 미일연합훈련인 ‘킨 에지’를 합성해 ‘프리덤 에지’라 명명된 이번 훈련엔 미국의 10만t급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가 참여한다. 육상과 해상, 공중, 사이버전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전례 없는 대규모로 실시된다. 데이비드 맥스웰 아시아태평양전략센터(CAPS) 부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규모나 범위 측면에서 과거에 보지 못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다음달 개최되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북러의 불법적 군사협력 강화에 대한 공동 규탄 성명과 구체적인 제재안을 끌어내는 데 집중한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적 재정 지원이 이번 나토 정상회의의 최대 의제인 만큼, 이번 북러 협정이 역내 안보에 미칠 파장과 위험성에 많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 공수주 3박자 갖춘 미국 프로야구 전설, 윌리 메이스 93세로 별세

    공수주 3박자 갖춘 미국 프로야구 전설, 윌리 메이스 93세로 별세

    공격과 수비, 주루의 삼박자를 모두 갖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고의 외야수로 손꼽히는 윌리 메이스가 93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고 미국 언론들이 19일(한국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은 가족과 구단을 대신해 메이스가 18일 오후 메이스가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전설이자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메이스는 흑인 리그(니그로 리그)에서 뛰다가 1951년 샌프란시스코의 전신인 뉴욕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는 한국전쟁 기간 군 복무한 1952년 대부분과 1953년을 제외하고 1973년까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21년, 뉴욕 메츠에서 2년을 합쳐 23년간 빅리그를 누볐다. 내셔널리그 신인왕과 두 차례 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 24차례 올스타 선정, 12차례 골드 글러브 수상 등 타격, 수비, 주루에 모두 능한 특급 스타이자 전천후 선수로 명성을 날렸다. 메이스는 통산 타율 0.301, 홈런 660개, 타점 1909개, 도루 339개를 기록했다. 만나는 사람 누구에게나 ‘헤이’(hey)라고 부르며 말을 붙여 ‘더 세이 헤이 키드’(The Say Hey Kid)란 애칭으로 불린 메이스는 기적적인 수비로 빅리그 역사에 길이 남았다. 그는 1954년 월드시리즈 1차전 8회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빅 워츠의 큰 타구를 등진 자세로 받아냈다. 마치 공을 보지 않은 것 같다는 뜻에서 붙여진 ‘노룩’(No look) 캐치 후 2루 송구로 주자의 진루를 막아낸 이 장면은 훗날 바로 그 수비라는 ‘더 캐치’(The Catch)로 명명돼 빅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수비로 굳어졌다. 그는 1979년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샌프란시스코의 라이벌인 LA 다저스 전설의 좌완 투수 샌디 쿠팩스는 “모든 것을 고려할 때 메이스는 최고의 만능선수였으며 그는 절대 실수하지 않을 것 같았다”며 극찬했다. 그가 숨을 거두자 2015년 대통령 자유 메달을 수여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메이스는 그저 뛰어난 선수일 뿐만 아니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품위, 기술, 힘의 조합으로 축복받은 선수”라고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 임규호 서울시의원 “대중교통 수송분담률 1%도 안되는 리버버스 수백억 투자…이미 실패한 수상택시 시즌2”

    임규호 서울시의원 “대중교통 수송분담률 1%도 안되는 리버버스 수백억 투자…이미 실패한 수상택시 시즌2”

    임규호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중랑2)은 “리버버스가 대중교통으로써의 역할이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라는 질문을 던지며, 리버버스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임 의원은 “하루평균 이용객 추계가 5200명에 불과한 리버버스가 과연 공공성과 대중성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지하철과 버스의 하루 이용객이 700만~800만명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리버버스의 이용객 추계는 1%도 안 되는 꼴”이라고 밝혔다. 특히 임 의원은 “리버버스 도입에 투입되는 예산이 시내버스 200대를 도입할 수 있는 금액과 맞먹는데, 리버버스가 과연 서민 이동 수단으로서 적합한지 의문이다. 리버버스의 이용 요금이 기존 대중교통의 두 배인 3000원이라는 점과 15분 간격의 운행이 시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리버버스가 교통수단임에도 불구하고 도시교통실이 아닌 미래한강본부에서 담당하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리버버스 도입과 관련된 흐름이 너무 조급하게 추진된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리버버스는 작년 3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라고 명명된 서울링, 곤돌라, 노들섬 개발 등 무려 55개에 달하는 사업을 발표할 때도 포함되지 않았다. 직후 이뤄진 오 시장 영국 출장 때 “리버버스(템즈강의 우버보트)가 탐난다”는 언급이 있고나서 급작스럽게 추진된 것이다. 구상은 불과 한달도 지나지 않은 4월 “김포골드라인의 혼잡 해소를 명목으로 리버버스를 도입하겠다”며 현실화했지만, 이번에 발표된 리버버스 운행노선에 정작 김포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은 아이러니이다. 이뿐만 아니다. 임 의원은 서울시가 만든 리버버스에 대한 경제효과분석 자료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리버버스 조례안에 포함된 비용추계와 서울시의원이 요구한 자료상 예산 및 사업수지, 선박가격, 선박수리·검사비용, 내용연수, 보험료 등이 천차만별이다. 임 의원은 “리버버스조례와 재정수지분석 자료에 나타난 산정비용은 천지차이다. 선박가격에 대해 리버버스조례는 50억원으로 규정한 것이 재정수지분석자료엔 36억원이다. 이리저리 날뛰다가 결론적으론 44억원으로 계약됐다. 선박수리비용의 경우엔 더 가관이다. 비용추계서엔 1500만원으로 기재되어 있는 것이, 재정수지분석자료엔 46만 4000원으로 편성됐다. 32배가 넘게 차이 나는 것이다. 내용연수도 15년과 30년으로 2배 차이가 나고, 보험료 역시 5500만원과 800만원으로 6배 차이가 난다”고 밝히며, “예산 추계의 부정확성도 재정 투자의 투명성도 매우 의심이 든다”고 강조했다. 임 의원은 “이대로 가다간, 리버버스는 ‘돈먹는 하마’, 이미 실패한 ‘한강 수상택시 시즌2’가 될 것”이라 규정하며 “리버버스 10척이면, 시내버스 200대 더 투입할 수 있다. 매일같이 출퇴근 전쟁에 시달리는 평범한 서울시민이 원하는 건 한강주변 사람들만 좋아할 리버버스가 아니라, 우리 집 앞에 버스 증차시키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 누가 가져다 놨나?…화성 바위들 사이 ‘색다른 암석’ 발견 [우주를 보다]

    누가 가져다 놨나?…화성 바위들 사이 ‘색다른 암석’ 발견 [우주를 보다]

    화성의 고대 호수 바닥에서 생명체 흔적을 찾고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로보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가 탐사 중 주변 암석들과 색이 다른 희한한 바위를 발견했다. 최근 NASA는 화성의 고대 삼각주로 추정되는 예제로 크레이터에 위치한 네레트바 협곡을 탐사하던 중 촬영한 특이한 암석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달 27일 퍼서비어런스가 촬영한 총 18장의 이미지를 엮어 만든 이 사진은 ‘워시본 산’(Mount Washburn)이라고 이름 붙인 바위 지대를 보여준다. 특히 해당 사진을 자세히 보면 검은색 톤의 수많은 암석들 가운데, 유독 밝게 보이는 암석 하나가 주위와 어울리지 않게 덩그러니 놓여있다. 마치 누군가 다른 장소에 있던 이 암석을 들어 엉뚱한 장소에 옮겨놓은 느낌마저 줄 정도.NASA에 따르면 해당 암석은 폭 45㎝, 높이 35㎝로 그랜드캐니언의 랜드마크 이름을 따서 ‘아토코 포인트’(Atoco Point)라고 명명됐다. 퍼서비어런스 탐사 프로젝트 일원인 케이티 스택 모건 박사는 “가끔 화성을 탐사하는 과정에서 이상한 것을 보게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아마도 이 암석은 과거 화성 탐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사장암(anorthosite)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광물성 회장석이 주성분인 사장암은 용암이 빠르게 굳어 만들어지며 지구와 달에도 존재하지만 태양계 행성에 흔하지는 않다. 모건 박사는 “아토코 포인트와 같은 암석은 화성 하부 지각 물질의 샘플링일 수 있다”면서 “이는 화성의 초기 지각이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했으며 지구와도 유사했다는 이론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퍼서비어런스는 지난 2020년 7월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아틀라스-5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이후 204일 동안 약 4억 6800만㎞를 비행한 퍼서비어런스는 이듬해인 2021년 2월 18일 화성의 고대 삼각주로 추정되는 예제로 크레이터에 안착했다. 역사상 기술적으로 가장 진보한 탐사로보로 평가받고 있는 퍼서비어런스는 각종 센서와 마이크, 레이저, 드릴 등 고성능 장비가 장착됐으며, 카메라는 19대가 달렸다. 퍼서비어런스의 주요임무는 화성에서 고대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것과 인류 최초의 화성 샘플 반환을 위한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다.
  • 난해한 현대시?… 예리하게 읽어 내다

    난해한 현대시?… 예리하게 읽어 내다

    시는 언제나 다양한 해석의 길을 열어 놓는다. 현대시는 이것을 극한까지 밀어붙이기에 한편으로는 난해하다고 평가받기도 한다. 그것의 의미와 맥락을 찾아 주는 것이 비평이다. 계간 ‘문학동네’(문학동네)와 ‘창작과비평’(창비)이 여름 호에서 나란히 오늘날 한국시와 비평의 현주소를 진단하는 시 평론 특집을 다뤘다. 본격적인 평론보다 다소 가벼운 리뷰 형식으로 동시대 시인들의 시를 예리하게 읽어 낸 젊은 평론가들의 글을 담은 ‘문학과사회’(문학과지성사)도 주목할 만하다.●“비평은 시를 가두는 일 멈춰야” ‘창작과비평’(204호)에 실린 송종원(44) 문학평론가의 글 ‘되찾은 님의 시간’은 요즘 시 비평이 놓치고 있는 지점을 뼈저리게 지적하고 있는 성찰적인 평론이다. 그는 한국 문학사에서 2000년대 이후 난해한 시 쓰기 경향을 보였던 일련의 시인을 지칭하는 ‘미래파’ 논쟁을 소환하며 “시 비평이 충실한 중개 이전에 난해함을 풀어내지 못했고 그리하여 누적된 이 문제가 미래파 논쟁까지 불러온 측면이 없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유행처럼 번지는 ‘비인간’ 담론으로 시를 읽어 내려는 독해의 맹점도 파고든다. 이런 시도에 대해 그는 “비인간 담론과 접속하여 시의 의의를 찾는 비평들은 인간의 자리로부터 발생한 의미를 부러 지운다”고 비판한다. 또한 “인간을 지우고 사물만을 이야기하는 순간, 이 시는 유행하는 담론의 어휘들 속에 휘말려 들어가 굴절되고 만다”며 “비평은 문학의 언어에 시를 가두는 일을 멈춰야 한다”고 역설한다.●“인간은 인간을 포기하지 말아야” ‘문학동네’(119호)에 실린 문학평론가 하혁진(28)의 ‘멸망 이후의 에피파니’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폐허가 된 세계의 진상을 날카롭게 진단하면서 글을 시작한다. 그는 시인 박은지·손유미·한연희의 텍스트를 분석하면서 여전히 주체의 위치에 있는 인간의 윤리를 성찰한다. 그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번역할 수 없는 타자와의 무한한 관계 속에서 자신의 위상을 감각하는 인간”이라며 “인간에 대해 증언할 단 한 명의 인간도 남지 않을 때까지 인간은 인간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시란 실패를 위한 기계의 집이다” ‘문학과사회’(146호)에 실린 문학평론가 황사랑(35)의 ‘먼지와 기계의 집’은 한재범 등 이제 막 첫 시집을 엮은 시인들의 시집을 분석하고 거기에서 ‘건축성’이라는 독특한 성질을 읽어 낸다. 황사랑은 특히 정착하지 못하고 장소에서 밀려나는 것처럼 보이는 한재범의 시들을 “실패를 위한 기계의 집”으로 명명했다. 그러면서도 “계속되는 화자의 실패는 가능성의 다른 말”이라며 “실패의 지속은 ‘나’를 끝내지 않는 방법이자 미성숙한 ‘나’를 다듬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평한다.
  • 오세훈 “이재명, 당에 이어 국가도 1인 지배체제로?”

    오세훈 “이재명, 당에 이어 국가도 1인 지배체제로?”

    최근 연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치 현안 관련 발언을 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당에 이어 국가도 1인 지배체제로 만들려 하느냐”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재명 대표의 1인 지배체제가 완성된 민주당이 민주주의 시스템 자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임위 배분을 무시하고 국회의장-운영위-법사위를 독식하는 국회 독재, 입맛에 맞지 않는 검사와 판사는 처벌해 길들이겠다는 사법부 무력화 법안에 이어 대통령 거부권 제한 법안까지 내놔 행정부의 기능 상실까지 노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입법-사법-행정이라는 헌법이 규정한 삼권 분립 시스템을 무력화하고 모두 이재명 대표 한 사람의 손아귀에 넣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포정치를 했던 스탈린과 홍위병을 앞세웠던 마오쩌둥이 떠오른다”고 비난했다. 오 시장은 “이른바 ‘여의도 대통령’을 넘어서 더한 길로 가려는 이 대표에 대해 민주당 내부로부터 대오각성과 자성의 움직임이 일어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입법권을 앞세워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한 파상 공세에 나서는 것을 멈춰 달라는 의미다. 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전날 대통령이 자신과 가족이 연관된 법안에는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게 하는 이해충돌방지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이를 ‘윤석열 대통령 거부권 제한법’이라고 명명했다
  • 베네수엘라 교도소서 수감자 5만명 초유의 단식투쟁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교도소서 수감자 5만명 초유의 단식투쟁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전례 없는 대규모 교도소 단식농성이 벌어지고 있다. 현지 언론은 “수감자들이 단식농성에 돌입한 교도소가 16개에서 20개로 늘어났다”고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네수엘라의 수감자 인권운동을 펼치고 있는 민간단체 ‘교도소 관측소’는 “단식농성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베네수엘라 전국 23개에 있는 모든 교도소에서 단식농성이 벌어지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교도소뿐 아니라 유치장과 구치소에서 단식농성에 합류하는 사람도 늘어나면서 단식농성에 벌이고 있는 수감자는 이미 5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수감자 수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지만 인권단체 관계자는 “단식투쟁이 진행되고 있는 교도소의 수감인원을 감안하면 보수적으로 잡아도 농성 중인 수감자는 최소한 5만 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권단체 관계자는 “20개 교도소 내의 여성수감자 전용 시설과 14개 구치소에서도 단식투쟁이 시작된 게 확인됐다”면서 “열악한 수감 환경, 마냥 지연되는 재판 등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면서 시작된 단식농성이 산불처럼 번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식농성은 평화시위처럼 진행되고 있다. 현지 언론은 “단식농성이 벌어지고 있는 교도소에 플래카드가 걸리고 수감자들이 모여 국가를 합창하는 등 집단행동을 하고 있지만 폭력행위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수감자들은 베네수엘라 정부에 일명 ‘혁명 플랜’ 약속을 이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수감인원 정원 초과 등 열악한 교도소 환경을 60일 내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 약속을 ‘혁명 플랜’이라고 명명했다. 수감자들은 그러나 정부가 약속만 내놓았을 뿐 이행하지 않아 교도소 수감환경은 전혀 개선된 게 없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악화됐다는 고발도 잇따르고 있다. 아들이 교도소에 있다는 한 여자는 “급식에 (곰팡이가 피어) 파란 고기가 나왔다고 한다”고 말했다. 수감자들은 “국회의원들과 판사들이 직접 교도소에 와서 수감환경의 실태를 확인해보라”고 요구하고 있다. 재판이 무작정 지연되고 있는 수감자들은 곧바로 석방하라는 것도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수감자들의 요구사항이다 한편 단식농성이 확산되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교정본부장을 교체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어 사태가 확산할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 가속페달 野, 채 상병 특검법 법사위 단독 상정

    가속페달 野, 채 상병 특검법 법사위 단독 상정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권이 12일 법제사법위원회 첫 전체회의를 열고 ‘채 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상정했다. 채 상병 특검법은 민주당의 1호 법안이다. 야권은 특검법을 채 상병 1주기(7월 19일) 전인 오는 7월 초까지 처리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야권의 일방적 처리에 반발해 전체회의에 불참했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총선 민의를 받들고, 일하는 법사위를 만들기 위해 ‘법사위 열차’는 항상 정시에 출발하겠다”며 속도전을 예고했다. 이날 특검법은 숙려 기간 20일을 생략하고 위원회 의결을 거쳐 바로 상정됐다. 야권 법사위원들은 조속히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며 공세를 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핵심은 해병대원 순직 수사 사건이 아니라 수사 외압에 대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김동혁 국방부 검찰단장, 고석 전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장 등 의혹에 연루된 인사들을 거론하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이분들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선 박성재 법무부 장관의 불출석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법무부 장관이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며 국민을 위해 복무해야 하는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도 “대통령 눈치보기인지, 국회 무시인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자업자득으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국회법에서 정한 모든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정 위원장은 이날 ‘기관장 출석 요구의 건’과 ‘자료제출 요구의 건’을 의결하며 강제성을 부여했다. 민주당은 채 상병 특검법을 늦어도 7월 초까지 통과시킬 계획이다. 이날 법사위 야당 간사로 선임된 김승원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향후 일정표는 국회 본회의 통과(7월 초)→대통령 재의요구권 행사(정부 이송 후 15일 이내)→재표결(가결 시)→특검팀 구성(최소 3~4일) 등이다. 데드라인은 채 상병 1주기인 오는 7월 19일이다. 그래야 공수처가 수사 외압과 관련해 통화 기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할 수 있어서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간 통화 기록은 지난해 7월 말~8월 초에 집중됐는데 보통 통화 기록은 1년 후 말소된다. 앞서 채 상병 특검법은 직전 21대 국회 회기 중이었던 지난달 2일 통과됐지만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이후 같은 달 28일 재표결에서 부결됐다. 이후 민주당은 지난 2일 수사 대상을 확대하는 등 기존 안보다 내용이 강화된 특검법을 재발의했다. 향후 법사위는 21대 국회에서 폐기됐던 ‘쌍특검법’(대장동 50억 클럽 특검·김건희 여사 특검)을 보완한 ‘김건희 종합 특검법’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혀 내고, 사고의 책임을 철저히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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