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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진 여성소방관 “둘이 노래방” “원샷, 미쳤어” 카톡…李대통령도 ‘개탄’

    숨진 여성소방관 “둘이 노래방” “원샷, 미쳤어” 카톡…李대통령도 ‘개탄’

    광주 소방공무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국무조정실이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고인의 유족과 남자친구는 과도한 음주 중심 회식 문화와 갑질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11일 “이재명 대통령 지시에 따라 광주소방본부 소속 20대 여성 소방공무원 사망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국조실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음주 강요, 유가족의 감찰 조사 요구 묵살 여부 등을 최대한 신속히 조사해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하게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해당 사건을 언급하며 “아직도 이런 구태 공직자들이 있다니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는 이 나라에서 회식 음주 강요 같은 직장 내 악성 갑질이나 부정부패 은폐·묵살은 꿈도 꿀 수 없도록 하겠다”며 “철저히 조사하되 조사 주체는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소방청이 아닌 국무조정실로 하라”고 지시했다. 고인은 지난해 10월 광주의 한 소방서에서 근무하던 중 전남 한 지역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인과 약혼한 남자친구 A씨는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고인이 생전 직장 내 회식 문화와 상급자의 요구로 힘들어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팀원들이) 과도하게 밤늦게까지 술을 먹이고 가기 싫은 노래방도 갔다”며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여자친구는 술자리 자체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가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에는 “팀 회식을 했는데 10번 토했다”, “취해도 보내주질 않는다”, “여기 미쳤어, 술을 너무 빨리 마셔”, “오자마자 소맥 4잔 원샷” 등의 내용이 담겼다. 고인이 “나 노래방 가야할 것 같은데, (남자) 팀장님이랑 둘이, 가시고 싶다는데”라며 상사와의 노래방 동석 문제를 두고 부담감을 호소하는 내용도 담겼다. A씨는 또 “해외여행을 앞둔 여자친구에게 술 등을 사 오라는 압박을 해 캐리어 두 개를 들고 가게 만들기도 했다”며 “가기 싫은 회식 자리에 불러놓고 여자친구에게만 차를 가져오게 하는 등 갑질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고인의 사망 이후 작성된 광주소방본부의 ‘사망 면직서’ 내용도 논란이 됐다. 해당 문서에는 고인의 생전 상담 기록을 인용해 ‘남자친구와의 관계 불안 어려움 호소’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씨는 “그 공문 탓에 장례식장에서조차 ‘남자친구 때문에 죽었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며 “고인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자 유가족을 향한 2차 가해”라고 반발했다. 소방공무원노조도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공무원노조는 이날 광주소방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하고 독립적인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고인이 장기간 반복된 음주 강요와 회식 중심 조직문화, 사적 심부름, 상급자의 권위적 통제 등으로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는 증언이 있다”며 “고인과 유가족에 대한 2차 가해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광주소방본부의 조직문화 개선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광주소방본부 측의 자체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조실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 책임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 정부, 20대 소방관 ‘음주 강요 사망’ 의혹 조사 착수

    정부, 20대 소방관 ‘음주 강요 사망’ 의혹 조사 착수

    정부가 20대 여성 소방관 사망 사건과 관련 회식 음주 강요와 감찰조사 요청 묵살 등의 의혹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국무조정실은 11일 “대통령 지시에 따라 최근 언론에 보도된 소방관 사망사고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신속히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광주소방본부는 지난해 10월 본부 소속 20대 여성 소방관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의 원인을 약혼자와의 관계 문제로 공문에 적시했다. A씨의 약혼자 B씨는 이에 반발해 고인이 생전 직장 내 과도한 음주 문화로 어려움을 호소했던 문자 메시지 등을 근거로 본부에 감찰을 요구했다. 하지만 본부는 5개월 넘게 감찰하지 않다 B씨와 유족이 상급 기관인 소방청을 방문한 뒤인 지난달 감찰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관련 언론 보도를 엑스(X·옛 트위터)에 공유하며 “아직도 이런 구태 공직자들이 있다니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 결과 음주 강요, 감찰 조사 요구 묵살이 사실로 드러나면 징계는 물론 형사처벌에 민사 손해배상 후 구상 청구까지 할 수 있는 최대치의 문책을 해서, 다시는 이 나라에서 회식 음주 강요 같은 직장 내 악성 갑질이나 부정부패 은폐·묵살은 꿈도 꿀 수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무조정실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대통령 지시사항이 철저히 이행될 수 있도록 음주 강요, 유가족의 감찰 조사요구 묵살 여부 등을 최대한 신속히 조사해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하게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이광호의 어찌보면] 무가치함을 다르게 말하기, ‘모자무싸’가 묻는 것

    [이광호의 어찌보면] 무가치함을 다르게 말하기, ‘모자무싸’가 묻는 것

    만약 자신의 지금 감정이 무엇인지 알려 주는 장치가 있다면 어떨까?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에는 감정 상태를 즉각 언어화하는 ‘감정워치’가 등장한다. 이 장치에서 흥미로운 것은 ‘알 수 없음’이라는 측정값이다. 인간의 감정을 ‘슬픔’, ‘기쁨’,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요약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 이 ‘알 수 없음’이라는 측정값이야말로 문학과 예술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다. 문학은 명명할 수 없는 감정, 정확하게 언어화할 수 없는 정서를 말하려는 불가능한 노력의 산물이다. 드라마 ‘모자무싸’는 작가 박해영의 다른 드라마가 그런 것처럼 ‘문학적’이다. ‘나의 아저씨’나 ‘우리들의 해방일지’에서 ‘편안함에 이르다’, ‘추앙하다’, ‘해방되다’ 같은 표현들은 매력적인 뉘앙스를 다시 얻게 된다. 그의 언어들은 일상적인 화법을 조금 낯설게 하면서 감정의 세계를 정교하게 드러낸다. ‘모자무싸’는 제목 자체가 이미 문학적이다. ‘무가치함’은 도대체 무엇일까? 영화감독 황동만은 영화를 만들어 본 적 없이 20년 동안 시나리오만 쓰는 미성숙한 캐릭터다. 남의 작품을 보고 헐뜯기만 하면서 주위를 불편하게 만들며, 끊임없이 떠들고 소리를 지르는 방식으로 간신히 자기 존재를 증명한다. 그의 삶은 무가치한가? 성과주의 시스템에서 성과를 평가받을 기회조차 얻지 못한 삶을 무가치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렇더라도 도대체 ‘가치’란 무엇인지 물어야만 한다. 드라마 제목은 모든 인간이 자기만의 무가치함을 껴안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무가치함을 스스로 인지하고 있거나, 자신의 삶이 가치 있다고 확신하는 자기기만에 빠져 있거나 마찬가지다. 이때 무가치함이란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창조하는 것의 실패를 의미한다. 인물들이 겪는 ‘불안’은 내부에서 발생하는 두려움이고, 이는 타자의 기준을 내면화한 자기혐오의 결과다. 무가치함은 자기 존재를 증명해야만 하는 사회적 요구를 받아들인 결과다. 역설적으로 자신의 무가치함과 직면하는 것은 진짜 가치란 무엇인가를 스스로 디자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한국 드라마의 남성 주인공이 가지는 어떤 멋짐도 갖지 못한 황동만은 지극히 사실적인 무가치함의 ‘거울’이다. ‘모자무싸’는 시청자들을 끝까지 불편하게 만드는 드라마는 아니다. 드라마는 리얼리티와 판타지를 뒤섞는 방식으로 시청자의 욕망을 투사할 수 있는 영역을 마련한다. 두 주인공이 반복적으로 만나는 철길 건널목 미장센은 잦은 우연과 클리셰를 포함한다. 하지만 그곳은 다른 드라마에서 봐온 어긋남과 헤어짐의 익숙한 의미에 갇혀 있지 않다. 철길 건널목은 함께 갇힌 상황에서 서로의 언어로 소통하고 넘어서려는 출발선이 된다. 동일시와 판타지라는 한국 대중 드라마의 서사적 장치는 이 드라마에서도 관철된다. 드라마 초반 시청자의 동일시를 힘들게 한 황동만의 ‘못남’은 그의 숨겨진 천재성이 드러나면서 희석된다. 황동만은 자신의 무가치함을 구원받는 중요한 기회를 얻게 된다. 그에게는 자신의 재능과 고통을 알아보고 환대하는 ‘평강공주’인 변은아라는 구원자가 있다. 변은아라는 캐릭터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당대의 톱스타인 엄마로부터 버림받았으며, 엄청난 재능과 통찰력과 미모를 가지고 있지만 이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 때문만은 아니다. 변은아가 보여 주는 삶에 대한 결연한 태도는 거꾸로 세운 ‘역신데렐라’로서의 태생적 ‘고귀함’이 드러나는 이야기가 된다. 해피엔딩은 희망적이지만 이 역시 일종의 판타지다. 왜 황동만은 그 자리에서 아웃사이더의 위치를 보존하면서 성공한 사람들의 세계를 투덜거릴 수 없었을까? 무엇도 이루지 않는 ‘무위의 능력’을 포기하고 결국 황동만은 그가 비난했던 세계의 일부가 된다. 세상의 인정을 통해 무가치함을 넘어서는 것은 그 무가치함의 외부 기준을 승인한 것이다. 판타지는 변은아와 같은 완벽하게 ‘근사한’ 캐릭터와의 사랑이 이루어지고 한 편의 시나리오가 성공을 가져온다는 ‘희박한’ 가능성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삶의 반복되는 무의미함은 단 한 번의 극적인 계기로 사라지지 않는다. 구원은 쉽게 오지 않고, 정서적 피난처는 대개 허위를 품고 있다. 살아 있는 한 개인은 자기 삶의 무가치함을 끊임없이 마주해야만 한다. 할 수만 있다면 그 무가치함의 끝에서 세상에 없는 언어로 다시 말하려는 시도를 해볼 수 있다. 무가치함을 다르게 말하는 것은 현실의 기준과는 다른 가치를 만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가치함은 결핍이 아니라, 너무 많은 ‘가치’가 지배하는 세계에서의 다른 잠재성이 될 수도 있다. 완전하게 자유로운 삶은 불가능하겠지만, 다른 삶의 형상을 만드는 사소한 해방의 계기들은 있다. 황동만의 “내 인생이 왜 니 맘에 들어야 하는데요”와 같은 반박, 시인이었던 황동만의 형이 “당신들의 시보다는 용접이 좋습니다”라는 거친 고백, 영화사 대표인 고혜진이 “누가 영화를 돈 벌려고 하나, 재미있으려고 하지”라고 한 선언들이 가진 무력한 진실의 몸짓이 있다. 어쩌면 무가치함의 기준을 뒤집는 자신의 작은 ‘이야기’들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삶의 의미가 오늘 내게 도착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
  • 실무형부터 통합형까지… 윤곽 드러난 시도지사 인수위

    민선 9기 광역자치단체장 당선인들이 인수위원회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헌정 사상 첫 시도 행정통합을 맞는 대규모 인수위부터 소규모 실무형까지 지역별 사정에 맞게 다양한 형태로 구성됐다. 8일 정치권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민형배 초대 전남광주통합시장 당선인은 인수위를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로 명명하고 위원장에 정은승 전 삼성전자 사장을 임명했다. 대전환위는 백승주 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부위원장 등 20명에 7개 분과로 구성됐다. 민 당선인은 이날 출범식에서 “세계적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각종 현안에 민첩하게 대응하고자 소규모 실무형 인수위를 꾸린 당선인도 있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은 국회의원, 경제부총리 재임 시절 보좌진을 중심으로 인수위를 구성했다. 위원장에는 3선 달서구청장과 제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곽대훈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이 임명됐다. 추 당선인은 “인수위 규모를 최소화해 효율적이고 생산성 있게 운영하되 각계 인사들과 많은 소통을 통해 현안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도 1개 팀 규모의 작은 인수위와 시정 전반에 대한 감사를 예고하며 취임 준비에 들어갔다. 재선 고지에 오른 박완수 경남지사는 ‘민선 9기 대도약 준비팀’이라는 이름의 인수위를 꾸린다. 우상호 강원지사 당선인은 보수 인사인 최흥집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를 발탁했으나 결격 사유 논란이 일자 김헌영 전 강원대 총장으로 교체했다.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은 인수위원장으로 박정현 의원을 임명했고, 추미애 경기지사 당선인의 인수위에도 현역 의원이 합류할 전망이다. 이원택 전북지사 당선인은 재생에너지와 피지컬 인공지능(AI), AI 반도체 산업 육성을 핵심 축으로 5개 분과·3개 특별위원회 체제로 인수위를 구성했다.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은 해양수도·민생을 중심에 두고 분야별 분과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인수위에 여러 의미를 부여하는 건 시도정의 미래 비전을 홍보하려는 성격이 강하다”며 “향후 4년간의 시정 계획을 면밀히 세워 내실 있고 가시적인 성과를 시민에게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정국 만덕레고마을·지민 카페·뷔 로드 즐겨볼까

    “BTS 삶에서 중요한 장소를 보는 것은 행복하고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투어비스 BTS 투어 후기) 정국과 지민이 꿈을 키운 고향 부산엔 곳곳에 아미 성지순례 코스가 자리하고 있다. 공연만큼이나 부산 속 BTS 흔적도 화제가 되는 모양새다. 우선 만덕레고마을이 꼽힌다. 알록달록 지붕과 집들이 모여있는 모습이 마치 장난감 레고를 연상케 해 레고마을로 불리는 마을이다. 정국이 어린 시절을 보낸 곳으로 알려지며 아미 성지순례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50년이 넘은 섬유공장을 개조한 대연동 모 복합문화공간 카페도 지민 아버지가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BTS 팬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정국과 지민의 얼굴을 담은 감천문화마을 벽화도 핫한 순례 코스 중 하나로 많은 팬이 사진을 남기고 있다. 아미 인증샷 명소인 뷔 로드도 있다. 2019년 뷔가 부산 팬 미팅을 앞두고 부산시민공원에서 찍은 사진을 X(옛 트위터)에 올리자 팬들이 이렇게 명명했고 부산시가 이에 호응해 뷔 로드 포토존을 설치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RM이 방명록을 남겨 화제가 된 뒤 관람객이 4배나 늘어난 부산시립미술관 이우환 공간과 지민, RM, 뷔가 방문해 핫플이 된 서동시장길 분식집, 명륜동 밀면집, 해운대 한우집도 있다. BTS 팬덤과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외국 관광객이 폭증한 아미동 비석마을도 의외의 특수를 누리고 있다. ‘누에 눈썹같이 아름다운 동네’라는 아미(峨嵋)동은 관광지가 아니었지만 가까운 감천문화마을 관광안내소에서 아미라는 글자를 확인한 팬들이 더불어 찾곤 한다. 한편 부산시는 B-팝 투어 관광코스를 별도 신설해 아미들의 성지순례를 돕는다.
  • [씨줄날줄] 에어컨보다 안부전화

    [씨줄날줄] 에어컨보다 안부전화

    스페인어로 ‘아기 예수’를 뜻하는 ‘엘니뇨’는 원래 페루 어민들이 성탄절 무렵 연안에 찾아온 따뜻한 해류를 보고 붙인 다정한 이름이다. 하지만 이름의 기원과 달리 현대 기상학에서 엘니뇨는 열대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며 발생하는 거대한 기후 재난을 의미한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여름 2년 만에 엘니뇨가 재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적도 태평양의 수온이 평년보다 1도 이상 급격히 상승하면서 과거의 기록을 뛰어넘는 극한 폭염이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폭염 대응은 이제 도시의 생존 전략이 됐다. 스페인 세비야시는 2022년 세계 최초로 폭염 명명 제도를 도입했다. 태풍처럼 폭염마다 ‘조이’(Zoe), ‘야고’(Yago) 같은 고유 명칭을 붙여 재난의 위협을 시민들이 실감 나게 체감하도록 했다. 프랑스 파리는 공원 야간 개방으로 도심에 ‘냉방 섬’을 조성했고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도로에 열 반사 코팅을 입히는 실험을 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올해 ‘폭염중대경보’ 단계를 신설하며 안전망을 보강했다. 이 경보가 발령되면 거동이 불편한 고위험군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루 두 차례 전화나 방문을 통해 안부를 확인하는 비상 체계가 가동된다. 고독사 위험군과 쪽방촌 주민 등 취약계층 점검도 강화된다. 아무리 정교한 행정망이라도 고립된 이들의 숨소리까지 모두 담아내기는 어렵다. 재난 앞에서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은 견고한 건물이 아니라 이웃 간의 유대이기 때문이다. 과거 골목 평상에서 서로의 안부를 살피던 소박한 풍경이 사실은 가장 촘촘한 사회적 안전망이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 역시 그런 ‘연결’이다. 에어컨은 체온을 낮추지만, “괜찮으십니까”라는 진심 어린 안부 전화는 위험한 침묵을 깨고 고립의 열기를 식힌다. 제도의 손길에 이웃의 관심이 더해질 때 우리 사회의 안전지수는 비로소 높아질 것이다.
  • 선거 전날인데…시청 전광판에 “시장님 당선 축하드립니다” 논란

    선거 전날인데…시청 전광판에 “시장님 당선 축하드립니다” 논란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2일 강원 태백시청 내 전광판에 특정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는 문구가 게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김동구 더불어민주당 태백시장 후보는 3일 ‘태백시의 조직적 선거 개입’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냈다. 성명에 따르면 최근 한때 태백시청 로비 전광판에 이상호 국민의힘 태백시장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는 내용이 게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김 후보는 “고의적인 관권선거다. 공직사회가 특정 정치인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비치는 순간 민주주의와 공정 선거의 가치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면서 “어떤 경위로 해당 게시물이 게시됐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시 측 관계자는 “실무자 확인이 필요하지만 어느 후보의 당선 결과가 나오든 그에 맞춘 준비를 위한 전광판 테스트 과정이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이 후보가 당선되면 당장 출근해야 하고 김 후보가 당선되면 그에 맞춘 시기에 준비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미리 확인 차원의 테스트인 것으로 보인다.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도 성명서를 통해 “2일 밤 태백시청 로비 전광판의 문구 게시와 관련해 상대 후보 측이 앞뒤 사정을 무시한 채 오직 선거에 악용하려는 목적으로 악의적인 ‘관권선거’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면서 “이번 전광판 문구 게시와 ‘아무런 연관이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도당은 “공식 선거운동이 끝나기도 전 선거 결과를 예측해 전자현수막을 게시한 건 개인의 실수를 넘어 태백시 공무원을 동원한 조직적인 선거 개입 의혹이 사실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의 꽃 지방선거를 관권선거로 물들인 태백시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태백시는 해당 문구의 게시 경위와 의사결정 과정, 관련자들의 역할 등을 명확히 조사해 명명백백히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재발 방지를 위한 공공 홍보 매체 운영 기준 점검과 개선책 마련, 선관위와 수사기관의 엄정한 조사를 요구했다.
  • 인텔 제온 7 다이아몬드 래피즈 공개…192코어 집적한다 [고든 정의 TECH+]

    인텔 제온 7 다이아몬드 래피즈 공개…192코어 집적한다 [고든 정의 TECH+]

    인텔은 14㎚ 공정 이후 오랜 시간 미세 공정 진행이 지연되면서 본래 업계 1위였던 반도체 미세 공정 주도권을 TSMC와 삼성에게 넘겨주고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한때는 반도체 생산 부분을 분리 매각하고 AMD나 엔비디아처럼 팹리스 회사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지만, 최근 18A 공정 양산에 성공하면서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습니다. 사실 18A 공정까지 가는 길도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앞서 20A도 취소됐고 초기에는 수율이 별로 좋지 않다는 이야기까지 새어 나왔습니다. 차세대 EUV 공정은 물론이고 인텔의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기술은 리본펫(RibbonFET), 그리고 업계 최초로 도입하는 후면 전력 공급 기술인 파워비아(PowerVia)까지 신기술을 대거 도입하면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인텔은 18A 공정으로 제조된 팬서 레이크(코어 울트라 300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출시하면서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18A 공정으로 보급형 프로세서인 와일드캣 레이크를 생산하고 288코어 제온 6+ 프로세서인 클리어워터 포레스트까지 18A 공정으로 양산해 18A 공정이 어느 정도 본궤도에 올랐다는 점을 보여주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컴퓨텍스 2026 행사에 맞춰 인텔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차세대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인 ‘제온 7’(Xeon 7) 시리즈, 즉 코드명 다이아몬드 래피즈(Diamond Rapids)를 공개했습니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다이아몬드 래피즈에 18A의 개량형 버전인 18A-P 공정을 채택했다는 점입니다. 인텔에 따르면 18A-P는 기존 18A 공정 대비 동일한 전력 소비 수준에서 성능을 9% 향상시키거나, 동일한 성능을 유지할 때 전력 소비를 18% 절감할 수 있습니다. 인텔이 18A 공정의 안착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다음 공정도 준비할 정도로 미세 공정에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다이아몬드 래피즈는 고효율 저전력 E 코어만 집적한 클리어워터 포레스트와 달리 고성능 P 코어만 지닌 고성능 서버 프로세서입니다. 전작인 제온 6 그래나이트 래피즈 대비 50% 증가한 192개의 P 코어를 탑재했습니다. 인텔은 이날 행사에서 기존에 제기되었던 256코어나 512코어 버전의 루머를 부인하고 현재는 192코어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메모리 서브시스템에서도 역시 이전에 언급된 8채널 버전은 개발하지 않고 16채널로 통일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데이터센터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플랫폼의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일 뿐 아니라 대역폭이 중요한 AI 애플리케이션에서 훨씬 빠른 성능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행사에서 정확한 대역폭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클리어워터 포레스트가 12채널 DDR5를 지원해 최대 1.5TB 메모리와 650GB/s의 대역폭을 제공하는 것을 생각하면 다이아몬드 래피즈의 메모리 대역폭은 800GB/s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차세대 서버 메모리 규격인 MRDIMM을 도입할 경우 대역폭을 1.6TB/s까지 확장할 수 있어 현재 AI 서버 시장에서 중요성이 커지는 에이전틱 AI CPU 작업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PCIe 6.0을 지원해 대용량 스토리지에 대한 접근성 역시 빨라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흥미로운 대목은 ‘하이퍼스레딩’(Hyper-Threading)에 관한 것입니다. 본래 인텔은 하나의 물리적 코어에서 두 개의 가상 CPU를 생성하는 SMT(Simultaneous Multi-Threading) 기술의 선두주자로 2002년 출시한 인텔 노스우드 펜티엄 4 프로세서에 이를 처음 도입하고 하이퍼스레딩 기술로 명명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E 코어와 P 코어에서 이를 제거하고 코어 수를 늘리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경쟁자인 AMD는 코어 숫자를 늘리면서도 SMT를 유지해 멀티 코어 성능이 중요한 서버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출시를 앞둔 AMD의 베니스(Venice) 에픽 프로세서는 최대 256코어 512스레드의 성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192코어 제온 7이나 288코어 제온 6+ 모두 물리적 코어 숫자에서는 크게 뒤지지 않지만, 논리 CPU 숫자인 스레드에서 밀리는 약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인텔은 올해 1월 데이터 센터 로드맵에서 멀티스레딩을 다시 도입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다이아몬드 래피즈에서 이를 바로 부활시키기보다는 다음 세대인 코럴 래피즈(Coral Rapids)에 탑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코럴 래피즈는 2028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인텔은 에이전틱 AI 워크로드 증가에 따른 CPU 수요를 고려해 이 코럴 래피즈의 출시를 앞당길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서버 CPU 수요 증가와 18A 공정 안착으로 반전의 기회를 마련한 인텔이 18A-P 공정과 차세대 서버 프로세서를 통해 본격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내가 할래” 난리…월급 177만원, 2명 뽑는데 700명 몰린 ‘이유’

    “내가 할래” 난리…월급 177만원, 2명 뽑는데 700명 몰린 ‘이유’

    중국 북부의 대초원에서 근무할 양치기 두 명을 뽑는 공고에 수백명이 몰려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시린하오터의 한 목장주가 지난달 말 내건 양치기 모집 공고에 700명 넘게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 규모의 초원에서 양 3000마리에 풀을 먹이는 조건으로 월 급여는 8000위안(약 177만원)으로 책정됐다. 부부가 함께 채용될 시 한 달에 1만 6000위안(약 355만원)을 벌게 된다. 중국 도시 민간기업의 평균 월 급여는 약 6000위안(약 133만원)으로 알려졌다. 해당 공고는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공유된 지 몇 시간 만에 조회수 5900만건을 기록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원자들은 상하이의 화이트칼라 근로자들부터 중국 전역의 공장 노동자와 2000년대생까지 다양했다. 목장주 쭤샤오융은 “지원자의 10분의 1은 대학을 갓 졸업한 이들이었다”며 “지원자의 절반은 1990년대생이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1990년대생은 이른바 ‘35세의 저주’로 명명된 세대에 속하는 청년들로, 고용시장에서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소외당하고 있다. 로이터는 중국의 공식 실업률은 5%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지만 불완전 고용이 늘고 있으며 민간 부문 소득이 경제성장률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의 취업난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기업 측 비용 부담 상승과 인공지능(AI) 도입 가속화와 맞물려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더군다나 올여름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1270만명의 대졸자가 구직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ING의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린송은 “이번 공고를 둘러싼 반응은 경쟁은 치열하고 보상은 적은 중국 노동시장의 징후”라며 “도시 일자리는 점점 매력이 떨어지고 자리 자체도 희소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 공장에서 일한다는 제임스 궈는 지나친 업무 강도에 지쳐 이번 모집 공고에 지원했다고 한다. 전자상거래 업계의 사무직 근로자 우모씨는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고 세상과 떨어져 평화롭고 외딴 삶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이번 모집 공고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다만 목장주 쭤씨는 양치기 생활이 생각과 달리 녹록지 않을 수 있다며 “겨울에는 영하 30도 아래로 기온이 떨어지는 혹독한 환경에서 일해야 하며 일 년 내내 사람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전례 없이 화제를 일으킨 양치기 모집에서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총 4명이 채용됐다. 목장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1980년대생 부부 두 쌍이었다.
  •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20조 K핵잠’ 수주 진검승부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20조 K핵잠’ 수주 진검승부

    정부가 핵추진잠수함(핵잠) 개발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국내 대표 조선소이자 특수선 양강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수주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국내 첫 핵잠 건조라는 상징성이 큰 만큼 경쟁도 치열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우리나라 기술력으로 핵잠 건조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우세하지만, 국내 건조에 대한 미국의 동의와 핵연료 확보, 방사능 문제에 대한 주민 설득 등 난제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26일 발표한 핵추진잠수함 건조 기본계획에서 핵잠 사업을 ‘장보고 N사업’이라 명명하고 2030년대 중반 1번함 진수 및 2030년대 후반 이후 실전 배치를 목표로 제시했다. 또 국내에서 핵잠을 개발·건조하겠다고 밝혔다. 총 사업규모는 2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핵잠은 추진동력이 원자력, 즉 핵에너지에서 나오는 핵 추진 잠수함이다. 원자로의 강력한 힘을 기반으로 선체를 크게 키울 수 있고 일반 디젤 잠수함보다 장기간 잠항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핵잠 건조는 원자력·방산·조선 산업이 결합한 국가 전략 사업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소형 원자로 설계·운용 능력과 기존 디젤 잠수함 건조 기술 등을 결합하면 기술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주요 조선업체들은 첫 ‘K-핵잠 건조사’라는 타이틀을 위해 수주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은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원자력 기술과 잠수함 성능개량 사업 경험을 앞세운다. 특히 최근 미국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자로 주기기(RES) 핵심 설비를 제작하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SMR 등 차세대 원자력 추진 선박 기술을 선도하고 있고 대한민국 해군 주력인 214급(장보고-Ⅱ) 잠수함 성능개량 사업을 수주하는 등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장보고-III 잠수함 건조 경험과 방산·에너지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그간 23척의 잠수함을 수주해 HD현대중공업(9척)에 비해 실적이 많다는 점도 강조한다. 정부 뜻과 달리 ‘미국 내 핵잠 건조’로 결정될 경우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확보한 한화오션이 유리할 수 있다. 전략자산이라는 핵잠의 특성상 두 회사의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국내 방산 업계의 기술과 역량을 결집해야 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단독 개발·건조보다 공동개발 또는 분산건조가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다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막대한 예산이 드는 만큼 예산 규모와 활용 계획이 나와야 한다”며 “방사능 문제도 있어 주민 합의를 거쳐야 건조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근식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는 “두 조선소에서 생산하면 건조 기간 단축 등 장점이 있지만 상세설계에서는 경쟁이 붙을 수 있다”며 “어려운 과제인 만큼 정부부처들을 아우를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날 HD현대중공업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2차 입찰에 참여하면서, KDDX 수주전도 HD현대중공업과 앞서 입찰에 응한 한화오션 간 2파전이 될 전망이다. KDDX 사업 규모는 총 7조 8000억원에 이른다.
  • 백악기 말 바다 지배한 폭군 ‘티렉스’ 발견 [다이노+]

    백악기 말 바다 지배한 폭군 ‘티렉스’ 발견 [다이노+]

    공룡 시대의 가장 마지막 시기였던 6800만 년 전까지 지금의 북미 대륙에는 지상에서 가장 강력한 육식 동물이었던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yrannosaurus rex), 줄여서 ‘티렉스’가 살고 있었다. 하지만 육지에만 제왕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그보다 앞서 지금의 텍사스 땅인 백악기 후기 바다에 바다의 폭군이 살고 있었다. 미국 자연사박물관의 아멜리아 지틀로우 연구팀, 댈러스의 페롯 자연과학 박물관, 서던 메소디스트 대학교 연구팀은 과거 ‘틸로사우루스 프로리게르’(Tylosaurus proriger)로 분류됐던 ‘모사사우루스’ 화석을 분석해 사실 이들이 다른 종의 더 거대한 모사사우루스 화석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모사사우루스는 백악기 후기 바다로 진출한 해양 파충류로 백악기 해양 생태계의 정점에 섰던 포식자다. 가장 거대한 모사사우루스류가 바로 틸로사우루스 속의 모사사우루스로, 틸로사우루스 프로리게르는 몸길이가 8~13m에 이르고 무게도 10t에 육박해 티렉스와 견줄 만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틸로사우루스 프로리게르 가운데 텍사스에서 발굴된 종들은 다른 표본과 좀 다르다는 점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150여 년 전에 발견돼 하버드 비교동물학 박물관에 소장된 틸로사우루스 프로리게르 모식표본(이름을 부여한 표본)과 비교한 결과, 미 자연사박물관에 소장된 표본과 다른 기관에 보관된 12개 이상의 유사한 화석 중 일부가 다른 모사사우루스일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 화석들은 틸로사우루스 프로리게르보다 몸집이 더 크고, 모사사우루스류에서는 흔하지 않은 특징인 미세한 톱니 모양의 이빨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틸로사우루스 프로리게르 표본의 대부분은 현재 캔자스 지역에서 발견됐고 약 8400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이 다른 화석들은 주로 텍사스에서 발견됐고 400만 년 정도 이후인 8000만 년 전의 것이었다. 연구팀은 면밀한 분석 결과 이 표본이 다른 모사사우루스라고 결론을 내리고 ‘틸로사우루스의 왕’이라는 뜻의 ‘틸로사우루스 렉스’(Tylosaurus rex), 줄여서 티렉스로 명명했다. 바다의 티렉스는 육지의 티렉스만큼 거대해서 몸길이가 최대 13m에 달했고, 거대한 턱과 톱니가 있는 이빨로 해양 생태계의 정점에 선 폭군이었다. 8000만 년 전 백악기 말 바다에서 유일한 적수는 같은 틸로사우루스 렉스뿐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페로 박물관에 보관 중인 틸로사우루스 렉스 표본은 주둥이 끝부분이 없고 아래턱이 부러져 있는데, 이런 큰 상처는 같은 크기나 더 거대한 틸로사우루스 렉스에 물린 것이 아니라면 설명하기 어렵다. 이렇게 중생대 마지막 시기 바다를 주름잡던 모사사우루스들도 결국 백악기 말 소행성 충돌로 비조류 공룡과 함께 멸종하고 만다. 하지만 이렇게 빈자리가 생겼기 때문에 이후 포유류가 바다로 들어갈 자리가 생겼다. 신생대에 등장한 거대한 이빨 고래나 현재 바다를 주름잡는 포식자인 범고래는 사실상 신생대의 모사사우루스나 마찬가지다. 이들 역시 육지에서는 작은 동물이었으나 바다로 들어가 거대 해양 포유류가 됐고 생태계의 정점에 서게 된다. 역사는 인간 세상뿐 아니라 자연에서도 되풀이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 檢개혁단, 보완수사권 대신 ‘보완조사권’ 만지작…누더기 된 형사사법체계 [로:맨스]

    檢개혁단, 보완수사권 대신 ‘보완조사권’ 만지작…누더기 된 형사사법체계 [로:맨스]

    검찰개혁추진단에서 오는 10월 공소청에 보완수사권 대신 강제성이 결여된 별도 수사 절차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명칭 역시 ‘보완수사’ 대신 보완조사권 혹은 기소 전 준비절차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공소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절차인데, 법조계에서는 형사사법체계의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개혁추진단에서 검토 중인 ‘기소 전 준비절차(가칭)’는 경찰의 기소의견 송치 사건에 대해 공소청 검사가 피의자 혹은 피해자 등을 불러 조사하는 방식이다. 공소유지를 위해 최소한의 사실 확인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절차인데, 사건 관련자를 부르는데 강제성이 없고 증거 능력 또한 없는 것이 ‘보완수사’와 차이라는 설명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실효성 없는 단계’라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개혁추진단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양홍석 변호사는 자신의 SNS에 “검사가 어떤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되 그걸 ‘수사’가 아니라고 하면 된다는 인류사에 전례없는 시도를 해보자고 한다”고 비판했다. 김예원 장애인 인권법센터 변호사도 “검사가 수사하는 꼴은 죽어도 못 보겠는데 기소 전에 검사가 확인은 해야 될 것 같고, 그래서 ‘수사’말고 ‘조사’ 하라는 것인가”라며 “이따위 말장난으로 기소 전 반드시 필요한 수사 실무를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검사들은 “그냥 아예 없애라”고 반발한다. 한 검사장은 “기소를 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이 수사”라며 “수사와 기소의 엄격한 분리도 사실상 어려운데, 검사가 하는 일을 ‘조사’라고 명명한다고 해서 수사가 조사가 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 차장검사도 “강제력도 없고 증거로도 사용 못하는데, 검사가 활용할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애매하게 남겨두지 않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 내부에서는 ‘보완수사권 존치’를 최후의 보루로 여기는 분위기가 있었다. 보완수사권이 있어야 경찰 수사권에 대한 견제가 가능하고, 공소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검토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구속 사건 등 촌각을 다투는 경우 보완수사요구권 행사만으로는 사건 처리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6일 “보완수사권 폐지를 전제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대해 논의하라”고 지시한 후 검찰의 보완수사권 존치가 어려워졌다고 보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공소청 검사에게 보완수사권이 부여되지 않으면 결국 형사사법체계의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찰 송치 사건을 검토할 적절한 장치가 없는 경우 피의자 혹은 피해자 구제 제도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검사들은 사건 서류만 보고 기소 혹은 불기소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 경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보유는 엄청난 사건” 외신 평가 나온 이유 [밀리터리+]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보유는 엄청난 사건” 외신 평가 나온 이유 [밀리터리+]

    정부가 2030년대 중반까지 한국의 첫 핵추진잠수함(핵잠)을 진수하고 2030년대 후반에 해군 배치 목표를 제시한 가운데 외신의 기대 섞인 평가가 쏟아졌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은 26일(현지시간) 우리 정부의 핵잠 개발 계획 확정 발표를 전하며 “한국은 이로써 중국, 프랑스, 인도, 러시아, 영국, 미국에 이어 핵잠을 운용하는 소수의 국가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면서 “이번 계획은 단순히 한국 해군에 더 강력한 잠수함을 제공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는 장기적인 프로그램이며 한국이 군사적 용도로 핵추진 기술을 개발하는 첫 시도”라면서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배를 건조하고 필요한 연료를 확보하는 측면을 넘어선 야심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한국은 잠수함을 포함한 조선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또 국내 대부분의 원자력 발전소에 설치된 원자로를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핵잠 개발 및 운용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면서 “반면 브라질은 프랑스의 주도로, 호주는 미국에 발주한 핵잠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비교했다. “한국 북한 위협 넘어 광범위한 지역 안보에 주목”외신은 한국의 핵잠 프로그램이 북한의 위협을 넘어 더욱 광범위한 지역의 안보에 주목하고 있음을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더워존은 “한국이 언젠가 핵무기 보유를 선택할 경우, 고도의 생존성을 자랑하는 핵잠수함은 강한 핵 2차 타격 억지력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해당 핵잠에 재래식 탄도미사일만 탑재하더라도 핵잠수함은 장기간 해상에서 모습을 감출 수 있는 독보적인 능력이 있어 잠수함과 미사일의 생존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의 핵잠 프로젝트는 북한의 위협을 넘어 극한의 항속 거리와 훨씬 더 먼 해역까지 작전 가능한 고도의 수중 성능을 갖춘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핵잠 프로젝트는 중국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한 대응책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중국의 군사력 증강이 한국에게도 점점 더 큰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본다. 더워존은 “수중전 측면에서 중국은 디젤-전기식 및 핵추진식 잠수함을 포함한 매우 큰 규모의 잠수함 전력을 보유하고 있고, 규모와 능력 면에서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이 한반도를 넘어선 안보 문제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라고 짚었다. 이어 “이번 프로젝트가 본격화함에 따라 한국 해군은 역대 최정상급 함정을 실전에 배치할 수 있게 됐다”면서 “최종 생산 계획에 따라 한국은 핵추진 함정을 설계 및 건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보고 N사업’, 미국과 추가 협의 필요할 수도한편 우리 정부는 국가적 역량을 결집하는 전략사업으로 추진될 핵잠 건조에 ‘장보고 N사업’이라는 명칭을 부여했다. 국방부는 “대한민국 최초의 잠수함인 장보고함의 정신을 계승한 차세대 모델(Next generation)이며, 핵추진(Nuclear powered) 방식을 적용하고, 첨단 신기술(Neo technology)을 집약한 잠수함을 구축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핵잠은 김영삼 정부부터 도입 필요성이 제기됐던 군의 숙원 사업이다. ‘장보고 N사업’ 명명은 장기간 국가 비닉(비밀)사업으로 추진되다가 무산되기를 반복했던 핵잠이 양지에서 공식화됐다는 의미가 있다. 다만 핵잠 건조와 관련해 미국과의 추가 협의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미국과 정상회담 이후 핵잠을 국내에서 건조하겠다는 방침을 견지해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핵잠의 건조 장소로 한화오션이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필리조선소)를 지목한 적이 있어 추가 협의가 필요할 가능성도 있다. 더불어 핵잠 운용을 위해서는 미국으로부터 핵연료를 이전받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핵연료가 핵무기에 전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를 미국과 국제사회에 전달해야 하는 숙제도 있다.
  • 한국형 핵잠, 2030년대 후반 배치

    한국형 핵잠, 2030년대 후반 배치

    한미 정상회담 합의 후 첫 청사진“북핵 위협에 대비 핵심 전력 될 것” 한국의 첫 번째 핵추진잠수함(핵잠)이 2030년대 중반까지 개발·진수돼 2030년대 후반에는 해군에 실전 배치된다. 지난해 10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핵잠 도입의 청사진이 공식화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핵잠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26일 경남 창원 진해구 해군잠수함사령부에서 이 대통령 주재로 진행된 미래국방전력위원회 첫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대한민국 핵추진잠수함 개발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핵잠 도입 사업은 ‘장보고 N사업’으로 명명됐다. 한국 최초의 잠수함인 장보고함의 정신을 계승하는 한편 차세대(Next generation), 핵추진(Nuclear powered), 신기술(Neo technology) 등의 의미를 담은 것이다. 당국은 핵잠 원자로 핵연료로는 저농축 우라늄을 사용하고 핵연료 교체를 최소화하는 방식의 운전이 가능하도록 개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고농축 우라늄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미국과 주변국의 ‘핵무기화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또 핵잠 개발과 건조는 국내에서 추진하고 민간 원자력 및 조선 분야의 축적된 기술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향후 전력 획득·유지·정비의 자립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관련 방위산업 분야 발전 가능성 등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1번 잠수함은 2030년대 중반에 진수할 계획이다. 선체를 완성해 바다에 처음 띄우는 진수 이후에는 시운전과 성능 검증 과정을 거친다. 이어 2030년대 후반 해군에 인도해 실전 배치하는 전력화를 마칠 예정이다. 정부는 건조까지 10년, 운용에 30년 이상이 소요되는 초대형 국책 사업인 만큼 산업구조 전반 고도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조선, 원자력, 방산 분야 등 유관 산업에 4만 개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 등도 기대하고 있다. 안 장관은 “우리 핵잠은 장기간 지속 가능한 잠항능력과 높은 기동성을 바탕으로 북한의 잠수함 기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하는 데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핵잠은 디젤 잠수함보다 은밀하고 신속하게 북한 잠수함 전력을 감시하고 추적할 수 있어 수중 킬체인 구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 군의 핵심 대응 수단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응징적 억제의 핵심 전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비닉(비밀) 사업으로 묶였던 핵잠 사업이 약 30년 만에 베일을 벗으면서 정부는 조만간 출범 예정인 한미 워킹그룹과 구체적 협상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앨리슨 후커 미 국무부 정무차관이 이끄는 관계부처 합동 대표단이 다음달 중순쯤 방한할 예정이다. 한국은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을 대표로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는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협상의 동력을 살릴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보고 최대한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핵잠 사업의 역사는 김영삼 정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부는 북핵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비밀리에 처음 핵잠 원자로 개발 구상을 시작했다. 이후 2003년 노무현 정부 당시 ‘362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방위사업청 산하의 물밑 사업으로 핵잠 도입에 필요한 기술 개발을 시작했지만 미 당국이 외교적 압박에 나서면서 조직이 해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안 장관에게 보고를 받은 이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건조하게 될 핵추진잠수함은 우리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상징이며 나아가 대한민국의 방위산업 역량 강화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자주국방이 확고한 나라가 진정한 국가의 완성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도 미래형 첨단 강군으로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며 “인공지능과 드론 기술 도입을 가속화하고 미래 국방력의 핵심 전략 자산인 핵잠 도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속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회복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건강한 발전을 견인할 전작권 환수를 차질 없이 신속하게 진행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전작권 회복은 자주국방의 핵심 요소로서 대한민국이 한반도를 방어하는 주체로 그 위상을 더 분명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정부 “핵잠 1번함 2030년대 중반 진수”...안규백 “응징적 억제 핵심전력 될 것”

    정부 “핵잠 1번함 2030년대 중반 진수”...안규백 “응징적 억제 핵심전력 될 것”

    정부가 핵추진잠수함 1번함을 2030년대 중반에 진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공동설명자료(조인트 팩트시트)에 따라 한국의 핵잠 건조가 공식 승인된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청사진이 나온 것이다. 비닉(비밀) 사업으로 묶였던 핵잠 사업이 약 30년 만에 베일을 벗으면서 정부는 조만간 출범 예정인 한미 워킹그룹과 구체적 협상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6일 경남 창원 진해구 해군잠수함사령부에서 미래국방전력위원회 회의를 첫 주재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첫 안건으로 이 같은 내용의 ‘대한민국 핵추진잠수함 개발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회의에는 이 대통령과 안 장관, 각군 총장 및 해병대 사령관 등 160여 명이 참석했다. ‘장보고 N사업’으로 명명된 이번 사업은 대한민국 최초의 잠수함인 장보고함의 정신을 계승하는 한편, 차세대 모델(Next generation), 핵추진(Nuclear powered) 방식, 첨단 신기술(Neo technology)이라는 뜻을 담았다. 안 장관은 “우리 핵잠은 장기간 지속 가능한 잠항능력과 높은 기동성을 바탕으로 북한의 잠수함 기반 핵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는데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핵잠은 디젤잠수함보다 은밀하고 신속하게 북한 잠수함 전력을 감시하고 추적 할 수 있어 수중 킬체인 구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 군의 핵심 대응수단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응징적 억제의 핵심 전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핵잠 사업의 역사는 김영삼 정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부는 북핵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비밀리에 처음 핵잠 원자로 개발 구상을 시작했다. 이후 2003년 노무현 정부 당시 ‘362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방위사업청 산하의 물밑 사업으로 핵잠 도입에 필요한 기술 개발을 시작했지만 이를 파악한 미 당국이 외교적 압박에 나서면서 조직이 해체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정부는 다섯가지 개발 원칙을 밝혔다. 그 중 첫 번째로 군 당국은 핵잠 원자로 핵연료로 저농축우라늄을 사용하고, 핵연료 교체를 최소화 하는 방식의 운전이 가능하도록 개발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고농축 우라늄 사용 우려를 불식해 미국과 주변국의 ‘핵무기화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당국은 2030년대 중반에 핵추진잠수함 1번함을 진수할 계획이다. 선체를 완성해 바다에 처음 띄우는 ‘진수’ 이후에는 시운전과 성능 검증 과정을 거친다. 군 당국은 이후 2030년대 후반에 해군에 인도해 실전 배치하는 전력화를 마칠 예정이다. 정부는 건조까지 10년, 운용에 30년 이상이 소요되는 초대형 국책 사업인 만큼 산업구조 전반 고도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조선, 원자력, 방산 분야 등 유관 산업에 4만 개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 등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전력 획득·유지·정비의 자립성과 안전성 확보를 위해 국내에서 개발·건조 ▲핵잠 플랫폼과 추진체계 등은 국내 민간 원자력과 조선 분야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 ▲설계·건조·운용·정비·핵연료 관리·해체에 이르는 전 과정을 총수명주기 관점에서 개발·관리 등의 원칙도 세웠다. 이날 안 장관에게 보고를 받은 이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건조하게 될 핵추진잠수함은 우리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상징이며 나아가 대한민국의 방위산업 역량 강화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자주국방이 확고한 나라가 진정한 국가의 완성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시작전권 회복은 자주국방의 핵심 요소로서 대한민국이 한반도를 방어하는 주체로 그 위상을 더 분명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미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전환 시기를 포함한 구체적인 전작권 회복 로드맵을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도 미래형 첨단 강군으로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며 “인공지능과 드론 기술 도입을 가속화하고 미래 국방력의 핵심 전략 자산인 핵잠 도입에 속도를 내야된다”고 강조했다. 또 “한미동맹의 건강한 발전을 견인할 전작권 환수를 차질 없이 신속하게 진행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으로 정부는 핵잠 건조와 한국의 우라늄 농축 및 재처리권한 확대를 위한 한미 실무협상에 본격 착수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앨리슨 후커 미 국무부 정무차관이 이끄는 관계부처 합동 대표단은 다음 달 중순쯤 방한할 예정이다. 한국은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을 대표로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분야별로 섹션을 나눠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협상의 동력을 살릴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보고 최대한 속도를 낼 계획이다.
  • 공룡시대 숲속에도 반딧불이 있었다 [다이노+]

    공룡시대 숲속에도 반딧불이 있었다 [다이노+]

    9900만년 전 지구의 하늘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당시에도 원시적인 형태의 새가 있긴 했지만, 지금 보는 새와는 많이 달랐다. 그리고 박쥐는 없는 대신 익룡이 하늘을 날아다녔다. 하지만 한 가지는 지금과 닮은 구석이 있었다. 바로 밤하늘에 빛나는 작은 별 같은 반딧불이다. 중국 허베이 대학의 과학자들은 미얀마에서 발견된 9900만년 전 백악기 호박 속에서 원시적 반딧불이 화석을 발견했다. 이 화석의 길이는 수 밀리미터에 불과하지만, 내부 미세 구조가 매우 잘 보존되어 정확한 계통학적 분석이 가능했다. 연구팀은 400가지가 넘는 형태학적 특징과 살아있는 반딧불이 표본에서 얻은 유전 정보를 바탕으로 광범위한 비교 분석을 실시하여 이 화석이 반딧불이과(Lampyridae)에서도 애반딧불이아과(Luciolinae)에 속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는 가장 오래된 애반딧불이에 속하는 표본으로 오늘날에도 볼 수 있는 애반딧불이의 조상이 9900만년 전부터 어두운 밤을 밝혔다는 점을 보여준다. 참고로 애반딧불이는 ‘형설지공’(螢雪之功)의 고사성어에 인용되는 곤충으로 몸에서 빛을 내어 암수 간에 통신 수단으로 사용한다. 수컷은 배의 제5~6배마디에, 암컷은 제5배마디에 황백색의 발광기가 있다. ‘크레톨루치올라 비르마나’(Cretoluciola birmana)라고 명명된 이 고대 반딧불이 역시 복부에는 6개의 마디가 뚜렷하게 구분돼 있고, 5~6배마디에 발광 기관이 있어 같은 방식과 목적으로 빛을 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반딧불이가 밤에 생물발광을 이용했던 것은 낮에 활동하는 익룡이나 새 같은 포식자의 눈을 피해 짝짓기를 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밤에 짝짓기를 하면 포식자의 눈을 피할 수 있지만, 서로를 보기 어렵기 때문에 소리로 신호를 하든지 아니면 불빛으로 신호를 보낼 수밖에 없다. 초음파로 컴컴한 밤에 사냥하는 박쥐 같은 포식자가 나타난 후에도 반딧불이의 깜빡이는 신호는 유리한 이점을 제공했다. 박쥐는 귀는 예민하지만 시력은 나쁜 편이다. 이렇게 생물발광의 이점을 살려 오랜 세월 생존한 반딧불이는 소행성 충돌도 이겨낸 생명력 강한 곤충이다. 하지만 동시에 농약이나 생활하수 같은 환경 오염에는 매우 약한 동물로 깨끗한 환경에서만 사는 대표적인 환경 지표종이다. 국내에서는 반딧불이와 반딧불이가 살 수 있는 깨끗한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어 전라북도 무주군, 경상북도 영양군 등에 집단 서식지가 남아 있고 세심한 보호를 받고 있다. 1억년 동안 밤하늘을 빛내 온 반딧불이가 앞으로도 우리 곁에서 계속 빛날 수 있으려면 이런 보호 노력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 [서울on] 어렵게 씌어진 詩

    [서울on] 어렵게 씌어진 詩

    새삼스러움을 감수하고라도 윤동주(1917~1945)의 ‘쉽게 씌어진 시’를 읽어 보려 한다. 시인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이 작품에서는 묘한 결기와 애수가 동시에 느껴진다. 오늘날 맞춤법에서 이중 피동으로 볼 수 있는 ‘씌어진’이 여기서만큼은 어색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무한한 고민 속에서 얻어진 시어임을 독자도 모르지 않기 때문이다. ‘슬픈 천명’을 지닌 시인은 이렇게 묻고 있다. 시인이란, ‘시를 쓰는’ 사람인가 아니면 내 안에서 ‘씌어지는’ 시를 받아 적는 사람인가.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이 시가 머릿속을 맴돈 이유는 얼마 전 문인들이 모인 어느 자리에 참석하면서다. 문단의 한 원로가 목소리를 높였다. 요즘 시가 독자와 멀어지고 있으며, 여기에는 시인들의 잘못이 크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그는 시인들이 시를 너무 어렵게 쓰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아무도 읽지 못하는 시가 어떻게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냐는 게 그의 논리였다. 윤동주의 맥락을 빌리자면 시인들은 시를 어렵게 ‘쓴’ 것이 아니다. 어려운 시가 그들로부터 ‘씌어진 것’이다. 시는 왜 어렵게 ‘씌어질’ 수밖에 없었는가. 이를 비평적으로 성찰한 문학평론가 권혁웅은 2000년대 이후 난해해지는 한국 시의 경향을 일컬어 ‘미래파’라고 명명했다. 거대 담론의 소멸과 해체되는 중심. 그렇게 폭발을 시작하는 전복의 언어. 저 원로가 무슨 시를 읽었는지는 모르지만, 요즘에도 어려운 시가 있다면 아마 이 미래파의 영향일 것이다. 평단에서는 오히려 요즘 시가 점점 쉬워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직설적이고 감각적인 이미지의 시가 사랑받는다. 독자들이 시집을 상징자본으로 소비하는 ‘텍스트힙’의 영향으로도 볼 수 있다. 물론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시인은 결코 동시대 독자의 요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존재다. 아마 저 원로가 요즘 나오는 시를 꼼꼼히 읽었다면 흡족한 미소를 지었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위로’에 관해서는 생각의 차이가 잘 좁혀지지 않는다. 시대를 위무하는 문장은 어떠해야 하는가. 아니, 시가 반드시 인간 독자를 위로해야 하는가. 느긋하게 바라보며 한없이 “예쁘다”고 말해 주는 문장이 누군가에게 필요하다면, 고통으로 신음하는 세계의 심장을 찌르는 시도 우리에게 필요하다. 위로만이 문학의 목적은 아니다. 거짓 위로를 폭파하는 문학, 끝끝내 진실을 마주하게끔 하는 문학. 이런 것이 내게는 더 문학에 가깝다. “아무래도 나는 글을 써서 누구를 위로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심지어 나는 문학은 위로받고 싶은 독자의 그 욕구마저 배반해 버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고 생각한다. 문학은 위로가 개입할 수 없는 지대를 가로지름으로써 위로라는 그 불가능한 것을 증발시켜 버리는 것이 아닐까.”(김혜순, ‘공중의 복화술’) 오경진 문화체육부 기자
  •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에 내부서도 성토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에 내부서도 성토

    스타벅스의 ‘5·18 탱크데이’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는 가운데 회사 내부도 술렁이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일베짓 한 파트너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스타벅스 코리아 직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 A씨는 “너 때문에 피해 보는 파트너만 몇천명이다. 연장이 필요한 파트너는 연장 끊겨서 생계가 힘들어지고 점장님들은 죄다 근무계획과 매출계획 수정해야 하고 디엠들은 본사와 매장 간 소통 격차 줄이려고 매장 뛰어다니면서 고생 중”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나마 적은 성과급은 날아가네 마네 이야기가 되고 있고 본사와 매장 간의 소통 격차는 디엠들의 노력에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넌 죄책감은 갖고 있냐”고 비판했다. 그는 “너 때문에 당장 해고된 사람만 수십명이고 매장에 오는 손님들 응대하면서 파트너들은 자신들이 하지도 않은 짓 눈치 보며 죄송해하고 있다”고 원망했다. 다만 해당 주장들의 진위 여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스타벅스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인 18일을 ‘탱크데이’라 명명하고, 홍보 포스터에 ‘탱크데이’와 ‘5월 18일’이라는 날짜를 기재했다. 홍보 포스터에는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이는 1987년 경찰의 물고문으로 숨진 박종철 열사 사건에서 강민창 당시 치안본부장이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쓰러졌다”고 말한 것을 떠올리게 했다. 이에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했다는 비판이 확산하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직접 사과하고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와 관련 임원을 해임했지만 불매 운동으로까지 번지며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러한 비난 여론이 매장 직원에까지 향하자 스타벅스는 지난 22일 전국 매장에 사과문을 내걸고 “5·18 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국민 여러분께 크나큰 상처를 안겨드린 잘못에 대해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번 사건은 전적으로 본사 온라인 사업 운영 중에 발생한 잘못이며 매장 파트너(직원)들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파트너들을 향한 비난은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파트너들이 안심하고 근무할 수 있도록 고객 여러분께서 따뜻한 배려를 나누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호소했다.
  • 오세훈 “정원오, 무지·무능·무책임”…한강벨트 찾아 ‘부동산 이슈’ 부각

    오세훈 “정원오, 무지·무능·무책임”…한강벨트 찾아 ‘부동산 이슈’ 부각

    6·3 지방선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선거 이틀째인 22일 동작·광진·성동·용산·마포 등 이른바 한강벨트에서 집중 유세를 했다. ‘부동산 이슈’를 중심으로 상대인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 ‘무지, 무능, 무책임론’을 들고 나오며 맹공했다. 오 후보는 이날 한강 이남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아침 인사를 한 뒤 한강 이북의 광진구 동서울터미널, 건국대학교 앞 번화가를 연달아 찾았다. 동서울터미널에 방문한 오 후보는 “선거운동 두 번째 날인 오늘 한강벨트를 돌며 서울시민께 주택공급 의지를 보다 강하게 알리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 외곽을 중심으로 15억원에 육박하는 서울시 부동산 가격 상승, 전세 매물 급감으로 전세 보증금 상승, 월세 수요 증가로 월세 가격 상승 등 ‘트리플 강세’ 때문에 시민이 큰 고통을 받고 있다”며 “한강벨트에 ‘닥치고 공급’하는 것이 중요한 해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5년간 재개발·재건축 구역 지정을 많이 해왔는데, 자연스럽게 진행만 돼도 착공 가능한 물량이 2031년까지 31만호이며, 그중 3분의 2인 19만 8000호가 한강벨트에 몰려있다”고 덧붙였다. 성동구를 찾은 오 후보는 행당동 아기씨당을 방문해 정 후보의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정비사업 처리 논란을 제기했다. 오 후보는 행당7구역 아기씨당 피해주민 현장간담회에서 “부패의 냄새가 짙게 진동한다”며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 후보와 관련자들 사이의 유착 가능성을 제기하며 수사를 촉구했다. 오 후보 측은 정 후보가 행당7구역 재개발 과정에서 48억원 규모의 아기씨당 건물을 새로 지으면 신축 건물의 소유권을 기부채납 받기로 했으나, 굿당이 완공되자 소유권 대신 현금으로 기부채납을 요구해 재개발 조합 측에 피해를 줬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기부채납은 개발사업 과정에서 사업자가 도로·공원·어린이집 등 공공시설이나 부지를 조성해 지방자치단체 등에 무상으로 넘기는 절차로, 지자체는 주로 건축 규제를 완화해준다. 오 후보는 “조합장이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조합 재산 200억 원 가까이를 조합비로 지출했겠느냐”며 “구청에서 하라고 해서 줬다면 정원오 구청장의 책임이고, 조합장이 임의로 했다면 조합장의 배임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지 가치와 건축비, 합의금 등을 합하면 170억 원 이상이 투입됐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또 성동구청이 뒤늦게 기부채납 시설이 아니라고 하면서 행정7구역 준공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오 후보는 같은 지역에서 발생한 어린이집 기부채납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구청은 2023년 조합으로부터 어린이집 짓는 비용 17억원을 현금으로 받았지만, 2년 뒤에 주민들이 입주하기 직전에 ‘구청에서 돈으로 공공기여 받는게 법적으로 안된다’며 돈을 돌려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원오 성동구청에서 (어린이집을) 지어서 기부채납하라고 지난해에 지시를 했다”며 “지난해 6월에 주민들은 입주를 했어야했는데 그제서야 기부채납 하라고 하니 착공이 안돼 행당 7구역 준공이 미뤄졌다”고 말했다. 이날 성수동 성원중학교 앞 유세에서도 공세는 이어졌다. 오 후보는 성수전략정비구역이 자신의 1기 시정 당시 지정됐지만 박원순 전 시장과 정 후보의 성동구청장 재임 기간 동안 사업 추진이 장기간 지연됐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이날 동작구 이수역을 찾아서도 “흑석동의 뉴타운은 이주할 단계인데, 정부가 은행 대출을 막아놔 이사를 할 수 있겠냐”며 “방해만 하는 이재명 대통령 정신 번쩍 나게 해줘야한다. 엉터리 정 후보에게 여러분 단 한 표도 주지 말자”고 했다.
  • “고객들이 우리에게 폭언, 피눈물 흘려” 스타벅스 직원의 호소

    “고객들이 우리에게 폭언, 피눈물 흘려” 스타벅스 직원의 호소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 텀블러’ 이벤트가 일으킨 논란으로 스타벅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이 커진 가운데, 스타벅스의 한 직원이 “고객들의 화풀이 대상이 됐다”며 고충을 호소해 이목을 끌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자신을 스타벅스 매장 관리자라고 밝힌 A씨는 이날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 “현 스타벅스 상황에 대한 현장직의 의견”이라며 “이번 마케팅 참사가 터지고 난 뒤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밝혔다. ‘블라인드’는 회사 공식 이메일 등을 통해 인증 절차를 거쳐야 가입이 가능하며, 글을 쓸때 가입 당시 기입한 회사명이 명시된다. A씨는 현장 직원이 매장을 찾은 고객들로부터 “무슨 생각으로 그랬냐”, “아무렇지 않게 출근하는 당신들도 똑같다” 등의 비판은 물론 폭언까지 듣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매일 출근하는 게 공포고, 포스기 앞에 서는 게 지옥 같다”면서 “우리가 그 마케팅을 기획했느냐. 왜 우리가 고객들의 화풀이 자판기가 돼야 하느냐”고 따져물었다. A씨는 매장에 사과문을 부착하는 본사의 방침이 직원들을 더욱 궁지로 몰아간다고 지적했다. A씨는 “사과문을 붙이는 순간 매장 직원들은 ‘나한테 와서 욕하라’고 스스로 표적이 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사과문 부착? 우리한테 욕해달라는 것”A씨는 본사가 매출 하락에 대응해 현장 인원 감축에 나서고 있다며 “본사의 무능으로 떨어진 매출을 최저선에서 고생하는 우리의 인건비를 깎아서 메우겠다는 심산”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자숙하고 내부 프로세스를 재검토한다면서, 가장 먼저 한 게 현장 인원을 감축하고 연장 근무를 자르는 것”이라며 “노동 강도를 배로 늘려놓고 수당을 자르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A씨는 “매출 압박과 ‘사죄 프로모션’ 같은 건 절대 금지”라며 “본사가 친 사고를 우리가 수습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소비자들이 스타벅스 카드 충전금이나 기프티콘 등에 대한 환불 요구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환불 및 항의 처리를 담당할 전담 파트도 신설할 것을 요구했다. A씨는 “날 선 고객들을 매장 포스로 밀어넣지 말고, 본사가 직접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5일 ‘탱크 텀블러’ 할인 행사를 시작하며 홍보 이미지에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5월 18일을 ‘탱크데이’라 명명하고,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이러한 표현이 5·18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사건을 조롱했다는 지적이 나왔고,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도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에 분노한다”고 강하게 비판했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그럼에도 소셜미디어(SNS)에서 확산한 소비자들의 ‘스타벅스 불매’ 목소리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악화된 여론은 SNS에서 그치지 않아, 광주의 스타벅스 매장은 논란이 불거진 이후 손님들의 발길이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는 시청과 산하 기관 등에 스타벅스 쿠폰을 구매하는 등 스타벅스 관련 소비를 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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