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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白雪 무궁화/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사학자이던 호암(湖岩) 文一平은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는 무궁화의생리를 ‘조개모락(朝開暮落)’으로 표현하고 여름부터 가을까지 지속적으로 피는 꽃의 끈기를 ‘스스로 힘써 쉬지 않는 군자의 이상’에 비유한 바 있다. 영문학자 李敭河는 ‘요사라든가 망집,오만을 찾아볼 수 없이 어디까지나 점잖고 겸허하고 너그러운 대인의 인내’는 ‘감탄 없이는 바라볼 수 없다’고 찬양해 마지않았다. 그러한 무궁화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우리 민족의 수난사 못지않은 우여곡절과 파란이 얼룩져 있음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첫째가 일제때의 민족정신 말살정책이다. 그들은 한국인의 의지로 상징되는 무궁화를 뿌리째 뽑아 없앴고 국사도 배울 수 없게 하고 애국가도 부를 수 없게 했다. 그러나 황성신문을 발행하던 한서(翰西) 南宮檍이 배화여학교에 재직하면서 여학생들에게 조선지도에 무궁화를 수놓게 한 것이 전국적으로 퍼져 여염집에서도 무궁화 지도를 장식하기에 이르렀다. 다른 하나는 지난 56년의 ‘국화 논쟁’이다. 일부 지식층은 ‘실속없는 꽃’이라는 이유로 국화를 다른 꽃으로 바꾸자는 주장을 폈으나 이미 국가의 정신적 이미지로 정착된 만큼 ‘통일이 될 때까지 그대로 두자’는 의견으로 논쟁은 매듭지어졌다. 무궁화가 국화가 된 연도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애국가의 후렴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는 구절과 1920년대 도산(島山) 안창호가 청산같은 웅변을 통해 조선을 ‘무궁화 동산’으로 부른 것이 국화가 된 동기로 해지고 있다. 그동안 무궁화는 좀더 아름답게 피어나기 위해서 수없이 개발되어왔으며 배달계로 분류된 백색만 해도 ‘옥선’‘한마음’‘한빛’‘일편단심’등 수십종에 이른다. 다만 이 무궁화들에는 백색에 붉은 단심(丹心)이 있는데 비해 광복절에 맞춰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선보인 무궁화에는 꽃 가운데 단심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꽃 전체가 눈부신 흰빛을 띠기 때문에 꽃이름도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백설’로 명명됐다. 긴 시험과정을 거쳐 비로소 완성을 보인 이 꽃은 어쩔 수 없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는 한국인의 기상에 걸맞는다는 느낌이다. 언제까지나 지지 않는 동방의 꽃으로 한라에서 백두까지 줄기차게 퍼져가기를 기대해본다.
  • 정치·사회·통일분야­주제발표(제2의 건국선언 무엇을 담나:Ⅰ)

    올 8월15일은 정부가 수립된지 50년이 되는 날이다.지난 반세기동안 8·15라면 일제로부터의 해방,광복의 의미로만 받아들여왔다.자유총선거에 의한 민주공화국이 처음으로 탄생한 건국의 가치는 소홀히 다뤄온 감이 없지 않다.金大中 대통령은 이번 8·15 경축사를 통해 국정 최고 슬로건으로 ‘제2의 건국’을 선언한다.현 IMF 경제위기를 극복하고,명실상부한 민주·선진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6대 국정운영철학과 구체적인 개혁프로그램을 국민앞에 제시하게 된다.金대통령은 이미 국정운영 기조로 ▲민주주의 ▲시장경제 ▲세계주의 ▲화해와 통합 ▲지식중심의 산업 ▲안보와 교류·협력의 6대 지표를 천명한 바 있다. 서울신문사는 건국의 참의미와 그 건국정신이 우리 현실에 어떤 의미를 주며,그리고 6대 국정운영 철학의 실천적 방법이 무엇인지를 총론 및 정치·외교부문,경제분야 등 두차례로 나눠 전문가들 집중토론을 통해 조명해봤다.1차로 동국대 白京男 교수와 서울대 朴相燮 교수,연세대 文正仁 교수를 초청,총론과 정치·사회·통일분야를 정리했다. ◎주제발표/수평적 정권교체 원년… 새 1,000년 준비/과거의 실패 거울삼아 위기 극복에 총력/白京男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우리는 지금 20세기를 마감하고 21세기로 들어가는 시점에 서 있다.더욱이 금년은 광복 53년째이자 분단과 남북 냉전시대가 50년째 지속된 해이다. 동시에 올해는 수평적 정권교체의 원년이기도 하다.따라서 세계사의 흐름속에서 국내 정치의 새로운 위치 설정과 민족사적인 입장의 재정립이 필요한 때가 아닐 수 없다. 바로 그런 의미에서 ‘제2의 건국’이 필요한 것이다.광복후 제1건국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가를 성찰하고 새로운 1000년을 앞두고 민족사의 방향과 비전을 설정해야 한다.올 8·15를 맞아 원점에서 생각해 보고 비전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실천방향을 마련해야 한다.이것이 ‘국민의 정부’의 제2건국 추진 동기다.이제 거기에 따른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나와야 한다. 국제환경을 보자.동서 이념대립이 종식되고 국가간 상호의존적인 협력체제가 구축되고 있다.국경없는 무한 경쟁시대가 도래된 것이다.능동적인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제1건국 시대의 국가 틀로 21세기를 맞이할 수 있겠는가.산업화 모델과 개발독재 모델을 갖고 세계사의 흐름에 적응할 수 없다.세계의 충격속에서 자주적으로 국가의 길,민족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20세기를 돌이켜 보건대 우리가 시종 비참한 운명에 빠진 것은 19세기 서양의 충격을 자주적으로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식민지가 되고 그 여파로 인해 분단체제를 맞고 이데올로기 대립속에서 국력을 소모했다.이런 체제의 연속이 대응력을 잃어 오늘날의 국난위기를 맞이한 것이다. 이제 자주적으로 21세기 물결을 받아들이는 입장에 서야 한다.20세기에선 보수와 진보,지역간 갈등,전통과 현대 사이에서 사회적인 균열이 심화됐다. 또 근대화가 미완성인채 탈(脫)근대화를 맞게 됐다.그런데도 아직 새로운 정치·경제·사회 제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구체화되지 못했다.정치 외교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서 전근대를 청산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제1건국시대의 잔재를 청산하고 21세기에는 제2건국을 맞이해야 하는 것이다. 제2건국은 국가의 총체적 개혁운동이다.우리나라는 경제회생,정치적 민주주의,사회통합,한반도 평화정착 등 4중의 과제를 안고 있다.국민의 정부는 과거 정권의 모든 업적을 부정하자는 것은 아니다.실패한 것,성취하지 못한 것을 완성하자는 것이다.실패한 것을 딛고 위기극복을 위한 총체적 개혁으로 민주체제를 안착시키는,역사적 의식을 갖고 출범했다. ◎‘제2건국’ 제안 의미/낡은 시스템 바꿔 21세기 준비/前정권과 단절 아닌 미완의 과제 완성/지역·계층 아우르는 통합의 메시지로 金大中 대통령이 정부수립 50주년을 맞는 8·15 경축사에서 ‘제2의 건국’을 제안하는 이유는 자명해보인다.‘새롭게 시작하는 나라,다시 뛰는 한국인’이라는 호소이다.지난 50년 동안 쌓인 폐단을 일소하고 어려운 IMF 현실을 헤치면서 내일을 준비하자는 메시지인 것이다.金대통령은 바로 그 해법이 새로운 ‘건국의 정신’에 있다고 믿고 있다. ○50년간 쌓인 폐단 일소 제2의 건국은 흔히 과거와의 ‘단절’을 연상시키기 쉽다.광복 후 역대 정권의 통치스타일이 전 정권을 긍정하는 데서 출발하기 보다는 철저한 부정의 역사로 점철돼 더욱 그렇다.5공의 정의사회 구현,6공의 권위주의 청산,문민 정부의 신한국 창조 등도 수사(修辭)의 범위를 넘지 못하고 전 정권의 부정에 머물렀다. 국민의 정부가 제2의 건국을 계승과 창조라는 두가지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이러한 국민적 정서를 감안한 결과다.전 정권들이 모든 것을 잘못하지는 않았다는 평가에서 출발하고 있다.예컨대 개발독재는 당시 국제질서와 환경의 산물이었으며 우리 경제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한다는 것이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를 “건국정신은 결코 부정이 아니다”는 표현으로 대신했다. 따라서 건국정신은 전 정권들이 마무리짓지 못했던,미완(未完)의 문제를 완성시키겠다는 데 그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또 낡은 시스템을 21세기에 맞는 선진 시스템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라 할 수 있다.나아가 지역간,사회계층간 분열과 갈등을 한데 아우르는 ‘통합의 용광로’인 것이다. ○새시대에 맞는 틀 필요 창조적 측면은 WTO체제와정보화시대에 맞는 새로운 국가의 틀을 마련하자는 것이다.이는 한마디로 ‘앞으로 50년 혹은 21세기의 전망과 미래설계(李康來 정무수석)’로 압축할 수 있다.청와대의 한 비서관도 “과거에는 통했던 시스템이 이제 맞지 않다는 것이 명명백백하게 입증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21세기 밀레니엄시대에 맞는 국가발전의 비전과 개혁 청사진이 필요한 때이며 이게 바로 국민의 정부에 주어진 역사적 책무라는 인식이다. 金대통령은 이를 6대 국정운영 철학으로 요약하고 있다.‘△권위주의에서 민주주의로 △관치경제에서 시장경제로 △민족주의에서 세계주의로 △분열과 갈등에서 화해와 통합의 시대로 △공업 중심에서 지식산업 중심으로 △남북대결주의에서 안보와 화해·협력의 병행으로’ 등이 그것이다.지난달 타임지와의 회견에서는 ‘중앙집권에서 지방분권으로’를 지표의 하나로 삼았으나 지역적·사회적 통합이 더욱 중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자발적 참여·개혁 호소 이러한 국정 철학은 과거 정권유지 차원의 통치이념과는 그 궤를 달리한다.민주공화정의 이념을 내세운 상해 임시정부로부터 시작,우리의 현대사 구비구비마다 점철되어온 정치 역정의 산물이다.이제 그 철학에 어울리는 국가와 사회를 건설하자는,즉 구호가 아닌 실천의 국정 철학인 것이다. 경축사에는 6대 국정지표의 구체적인 비전을 담는다.대통령 취임사는 IMF 위기극복에서 시작했다면,이번에는 수해복구 현장의 위기극복과 희생정신을 화두(話頭)로 삼을 복안이다.그러한 저력을 바탕으로 국민의 자발적 참여에 따른 아래로부터의 개혁을 호소한다. 개혁을 향한 시민사회운동이 물결치는 국가,원칙이 통하는 사회,성실한 사람이 성공하고 지역·계층·연령간 차별이 없는 나라 건설이 바로‘제2의 건국’이념이다.
  • 北間島 개척(秘錄 南柯夢:19)

    ◎“간도 개간해 영유권 회복” 은밀히 제의/관직 물러난 심선택,부국강병책으로 진언/고종,“뜻은 거창하나 재정연구뒤 착수” 지시/심,“삼도 어사삼으면 수령출척 충당” 아뢰니 “흉년에 민폐 끼칠라…” 물리치자 없던 일로 두만강 건너 이북의 땅을 북간도(北間島)라 한다. 지금 연변 조선족이 사는 곳이다. 이곳이 고조선과 고구려,그리고 발해의 옛 강역이었던 사실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인데,그토록 귀한 땅이 대륙의 이민족에게 넘어간 것은 고려때부터로 알려지고 있다. 그때 간도땅을 차지한 민족을 만주족,일명 여진족이라 하는데 여진족은 금나라와 청나라를 세워 중원을 정복하는데 성공한 민족이기도 하다. 우리 민족사학자 가운데는 여진족이 이민족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금과 청의 역사를 중국사에서 떼어내 한국사의 일부로 끌여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가 만일 계속 간도땅을 영유하고 있었다면 약소국의 설움을 맛보지도 않았을 것이요,일제로부터 침략당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이렇게 중요한 간도에 고종황제가관심을 가진 것은 처음이 아니었다. 어느날 심선택(沈善澤)이 나(정환덕)를 찾아왔다. 이 사람은 전 동부승지 의평(宜平)의 아들이다. 지난해 엄귀인(嚴貴人:엄비)의 여동생에게 장가들어 외척이 되더니 그 인연으로 성주목사(星州牧使)자리를 얻어 나갔다. 그러나 겨우 일년이 지나 어머니 상(喪)을 당해 관직에서 물러나 집으로 돌아왔다. 상를 마친 뒤 아무 직업도 없이 있다가 드디어 나를 찾아온 것이다. 그리고 말하기를 “매우 좋은 일이 있소이다. 영감께서 황상께 아뢰어 꼭 성취되었으면 합니다. 이것은 국가를 위한 일이요,창업공신과도 맞먹는 일이니 생각이 어떠하십니까”라는 것이었다. 심선택은 흥분하고 있었다. 그가 말하고 싶은것은 북간도 개척문제였다. 그래서 정환덕은 “순서대로 조용히 말씀해보시오”라고 말했다. “북간도는 원래는 조선 땅으로 사방이 4천리나 됩니다. 남이(南怡) 장군이 당시에 백두산의 북쪽인 중국 동부지역에 정계비(定界碑)를 세우고 여기가 조선 땅이라는 것을 밝혔던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가보면 그 지역이텅비어 있고 관할하는 사람도 없으니 그곳에 공사관(公使館)이나 영사관(領事館)을 설치해 중국과 조선이 서로 무역을 하고 버려진 땅을 개간하고 농사를 지으면 부국강병책이 스스로 그 안에 있을 것입니다. 영감께서는 이 사업을 각별히 힘써서 주선해주는 것이 어떻겠습니까”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드디어 북간도의 지도 한장과 북간도에 관한 사실을 조사한 서류 한 점을 꺼내 나에게 주었다. 세종때 남이장군이 세웠다는 백두산정계비는 백두산보다 훨씬 북쪽에 자리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하며,목격자도 많은데 일제가 폭파했다는 설이 있다. 그뒤 18세기초에 다시 청나라가 강요하여 정계비를 백두산 남쪽에 새로 세우게 되어 백두산 천지까지 빼앗기는 수모를 겪었다. 이때 문제된 강이 토문강인데 청은 토문강을 두만강이라 주장하고 우리는 두만강이 아니라 해란강이라고 주장했다. 심선택은 이같이 간도땅의 역사를 잘알고 있었기 때문에 고종에게 건의하여 간도땅을 되찾으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돈이었다. 그런데 상감께서 말씀하시기를 “일은 거창한데 재정이 어려워 섣불리 착수할 수가 없다. 아직은 보류하고 재정을 연구한 뒤 착수하기로 하자”고 분부하셨다. 그래서 심선택에게 상감의 교시가 이와같다는 뜻을 설명했다. 그랬더니 “상감의 교시가 비록 그와같다 해도 좋은 방도가 있으니 상감께서 우리일가 심상훈(沈相薰)을 불러 “북간도의 일을 심선택과 상의하여 보라고 처분을 내리시면 방도가 나올 것이니 다시 그렇게 아뢰어 달라”고 했다. 그래서 대궐에 들어가 다시 아뢰었더니 상감께서 심상훈을 불러 말씀하시기를 “북간도 일은 심선택과 함께 상의해 처리하라”고 교시하시었다. 심상훈은 대한제국의 공신으로 고종 황제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었다. 그래서 심선택이 심상훈의 도움을 받으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심선택의 말에 문제가 있었다. 이에 심상훈이 심선택에게 “상감께서 북간도 일을 어른(심선택)과 상의해보라는 교시를 내리셨는데 무슨 방도가 있습니까”하고 물었다. 그랬더니 “대감께서 잘 여쭈시어 나를 북쪽 삼도(三島) 어사(御史)로 삼아 옛 식대로 마패(馬牌)를 가지고 현지 수령들을 출척(黜陟)하는 권한을 갖게 해주신다면 일년도 되기 전에 쉽사리 몇천만원은 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뒤에 북간도에 들어가 시설을 하면 재정의 부족은 근심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어찌 국고(國庫)의 돈으로써 경비를 낭비하는 일이 있겠습니까”하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 농민들은 두만강을 건너 북간도에는 많이 이주하고 있었다. 그들은 역경을 딛고 황무지를 개간하면서 청나라의 강압에도 굴하지 않고 우리 문화와 의복을 지켰다. 청나라의 관리들은 한국농민들에게 머리를 깎고 청나라 옷으로 갈아입으면 토지소유권을 준다고 유혹하였으나 백의민족으로서 긍지를 저버리지 않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래서 대한제국 정부는 1902년 우리 백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범윤(李範允)을 간도관리사(間島管理使)로 임명,파견하였다. 이 때문에 심상훈과 심선택은 의견충돌이 일어나 각자 화를 내고 헤어졌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심선택은 국가의 일에는 뜻이 없는 사람이었다. 한탄한들 어찌하겠는가. 그 뒤 심상훈이나를 찾아와 “북간도의 일은 다시 여쭈지 말라”고 단단히 요청하였다. 그리고 심상훈이 황상께 입대해서 아뢰기를 “신(臣)이 저의 일가 심선택의 말을 들어보니 북쪽 삼도(三島)백성의 재산을 거두어서 북간도를 개척하자고 하기 때문에 ‘민간의 재정이 고갈돼 있고 흉년이 들어 민심이 흉흉한데 이러한 때를 당해 저같은 일을 하고자 한다면 일이 성취되지 않을뿐 아니라 도리어 재앙을 받게 될 것이니 서로 관계하고 싶지않다’고 돌려보냈습니다. 그러니 황송한 마음은 모두 여쭈지 못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상감께서 말씀하시기를 “알았다”고 하시었다. 이에 심선택이 나에게 찾아와 말하기를 “저 일가 사람 심상훈이 나의 말을 믿지 않고 이와같이 반대하고 있으니 어찌 하면 좋겠는가”라고 했다. 내가 대답하기를 “상감께서 처음부터 즐겨하지 않았기 때문이요,심상훈이 반대한 것이 아니니 차차 일의 형편을 보아가며 도모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시 많은 말을 하지 말라”고 하니 심선택은 물러가고 말았다. 독도는 우리땅이라 했듯간도도 우리땅이었다. 우리 농민들이 개척한 땅이어서 이름을 간도(墾島)라 불렀던 것인데 일제가 ‘사이 간’자로 바꿔 간도(間島)라 명명했고 1909년에 마침내 청나라와 간도협약을 맺어 땅을 중국에 넘겨주고 말았다.
  • 러·中정상 비공식회담/9월4일 모스크바서

    【모스크바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9월4일 모스크바에서 처음으로 비공식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중국을 방문중인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정상 회담 안건은 23일 하오 장 주석과 자신의 회담에서 논의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상 회담은‘재킷없는 회담’으로 명명됐다.
  • “상황따라 햇볕·강풍 구사해야”/李漢東 한나라총재대행 외신회견

    ◎“원칙없는 구조조정 관치금융·경제 낳아”/안기부 개입·사정 등 정부 문제점 꼬집어 한나라당 李漢東 총재권한대행이 16일 여권을 겨냥해 ‘대립각’을 강하게 세웠다.외신기자회견에서 ‘햇볕론’등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골고루 짚었다.물론 얼마 남지않은 재·보궐선거를 염두에 둔 전술적 측면이 강하다.李대행은 먼저 국민들의 안보 불안감을 문제삼았다.“정부는 햇볕정책을 상황적 개념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모든 것을 망라하는 도그마로 간주하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면서 “북한이 용서할 수 없는 도발을 자행했는데도 자백과 사과,재발방지의 약속을 받아내지 않고,일방적인 유화책을 쓴 것은 올바른 대북정책이 못된다”고 주장했다.대북정책 기조는 상호주의에 입각,햇볕과 강풍을 상황 논리에 따라 구사해야 한다는 것이다.李대행은 이를 ‘당근과 채찍정책’으로 명명했다.사상범 전향제 폐지에 대해서도 “정부는 우파는 정치사정으로 다스리고 좌파와는 화해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결국 국가의정통성과 국민들의 생존기반을 송두리째 붕괴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번째 화두는 경제문제였다.그는 극심한 불경기와 대량실업사태,이로 인한 중산층 몰락 등을 적시한 뒤 “시장 매커니즘을 무시하고 국민정서에 영합하는 정치논리로 원칙과 기준없이 기업과 은행을 강제퇴출,경제전반에 혼란을 가중시켰다”면서 “현 정권은 말로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동시에 발전시키겠다고 하지만 사정작업과 강압적 방법을 통해 구조조정을 추진함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관치금융·관치경제가 시행되고 있다”고 통박했다.경제정책 철학과 색깔이 없는 경제팀을 형식적으로 구성해놓고,아집과 독선으로 경제를 운영하고 있다고도 했다.이밖에도 李대행은 “안기부가 아직도 국내 정치에 개입하고 공작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국민이 정해준 국회의석을 인위적인 개편으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한 후에 국회를 작동시키겠다는 발상은 반민주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 鍼으로 물고기 잠재운다/日 수산업자 우라베 ‘쾌면활어법’ 개발

    ◎집에 수조 만들어 2,000마리 상대 실험/3∼4초면 처리… 두달 이상 신선도 유지 【도쿄=姜錫珍 특파원】 일본에서 침 한방으로 물고기를 잠재워 선도를 오래 유지하는 방법이 개발돼 화제다. ‘쾌면활어법(快眠活魚法)이라고 명명된 이방법을 개발한 사람은 규슈 오이타현 ‘오사카나 기획’ 대표 우라베 도시로(卜部俊郞·42)씨. 수산회사에 근무하던 그는 수산업계의 가장 중요한 문제의 하나가 수송방법임을 깨달았다. 지금까지는 물탱크에 물을 채워 산소를 공급하는 방법으로 활어를 운반해 왔다.기존 방법은 운반 비용이 비싸고,탱크 안에서 생선들이 움직이면서 상처가 나거나 체력이 소모된다.이때문에 일본에서 생선 유통량 중 활어의 비율은 5%에 불과하다. 우라베씨는 물고기를 잠재울 수 있다면 생선 유통에 따르는 많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이미 약품을 풀어 생선을 동면상태로 빠트리는 방법은 개발돼 있지만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라고 생각,침 마취 술로 눈을 돌렸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침술을 배우는 한편 집에수조를 만들어 놓고 2천여마리의 생선을 상대로 실험을 계속한 끝에 최근 쾌면활어법을 완성,특허 출원에 이르렀다. 생선들은 우라베씨의 침 한방이면 바로 잠이 든다.언뜻 보면 죽은 듯 보이지만 물 속에 넣으면 아가미로 숨쉬는 것이 확인된다.한 마리 처리하는데 3∼4초면 끝이다.어떤 생선도 침술이 통하는데다 2개월 이상 잠자면서 살아있는 케이스도 있다. 이 방법을 쓰면 우선 운반 도중 생선들이 거의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상처도 나지 않고 체력 소모도 극소화된다.이 때문에 보다 신선하게,보다 대량으로,보다 싸게 생선 유통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신과학은 없다/강건일 지음(화제의 책)

    ◎과학에 대한 오해 실례들어 해부 우리나라에는 ‘신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뉴 에이지 사이언스(New Age Science)’에 대한 비평서. 1970년대 서양에서 시작된 뉴 에이지 과학은 과학정신을 부정하고 과학과 이성에서 벗어난 우연이 지배하는 세계를 강조한다. 정신·물질 이원론이나 기계론적인 과학과는 달리 전일론적(全一論的)접근법을 택하고 있는 것이 특징. 신과학의 관심 분야는 종교,철학,신비주의,보건,초심리학,생태학 등 무척 다양하다. 그들은 과학이 오늘날 지구의 온갖 문제를 초래한 위험한 도구라고 가르치며,상대주의적 과학론을 전파해 원시 미신을 과학과 동일시하게 만든다. 특히 무엇보다 과학적이어야할 의학 분야에 원시인의 마술이나 과학에 의해 이미 폐기된 고대인의 사유철학적 병인론(病因論)을 적용,미신의 암흑 속으로 몰아넣는다. 뉴 에이지 과학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신과학’으로 명명된데 대해 지은이(전 숙명여대 약대 교수)는 “갈릴레이의 ‘신과학’을 연상하게 하는 이 용어는 21세기의 과학이 ‘뉴 에이지 과학’이라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고 우려한다. 이 책은 뉴 에이지 추종자들의 과학에 대한 오해를 다양한 실례를 들어 밝힌다. 조상의 시신 근처에 수맥이 흐르면 자손들이 불운해지는가. 수맥의 영향은 일종의 ‘감응마술’로,이미지를 토대로 그 힘이 시공을 초월해 전달된다는 것은 고대인들의 원시 미신일 뿐이라는 게 지은이의 설명이다. 지성사 상권 1만원,하권 1만3,000원.
  • DJ “한국으로 오세요”/국가 홍보 광고 출연

    ◎청와대 앞뜰·고궁 등 배경 다양한 세일즈/동남아·유럽 16개 도시서 9월부터 방영 “아름다운 나라 한국으로 오세요.한국이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엔 비밀이 없습니다” 金大中 대통령이 국가 홍보물에 광고 모델로 나선다.육성과 함께 다양한 모습을 선보인다.대통령이 외국인 관광객과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이른바 ‘세일즈의 최 일선’에 나서는 것이다. 이 광고는 미국,일본,중국을 비롯한 동남아국가,유럽국가 등 4개 지역 16개 도시에서 오는 9월부터 2개월 동안 전파를 타거나 책자로 배포될 예정이다.도시는 미국의 위싱턴 뉴욕 LA,일본의 도쿄 오사카,중국의 베이징 등이다. 광고 배경과 조연 모델도 다양하다.청와대는 물론 고궁,비행기 조정석 등 배경으로 등장한다.청와대 앞뜰 광고에서는 색동옷을 입은 두 명의 어린이들과 청사초롱이 함께 나온다.희망의 상징인 셈이다.신록이 무성한 고궁에서 서류가방을 든 金대통령아 “여기는 조선의 왕들만이 드나들던 곳”이라고 설명한다. 한국이 달라졌다고 소개를 한는 곳은 최첨단의비행기 조정석 안이다. 탤런트 최진실,가수 DJ DOC 등 유명 연예인들과는 노래도 함께 부른다. 세계적인 골퍼 朴세리양과 프로 야구선수인 朴贊浩씨도 등장한다. 광고는 각 지역 특성도 고려했다.경제적 장점을 살리기 위해 미국은 ‘타임머신’,관광객 유치에 비중을 둔 일본은 ‘체험여행’으로 명명했다.이번 국가광고가 단순히 관광객 유치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해외 투자유치에도 그 뜻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 관계자도 “관광객 유치도 중요하지만 실추된 국가 이미지를 개선하고 변화된 투자환경을 외국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金대통령의 이미지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선물거래소 설립요건 완화해야/崔正珪(발언대)

    96년 12월 ‘선물거래법’공포 이후 선물거래소 설립은 소위 전업주의에 입각,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거래소의 회원(거래소 설립 발기인)이 되려면,선물회사를 먼저 설립해야 하며 그 회사들이 균등분담 출자해 거래소를 만들도록 하고 있다. ○‘겸업주의’가 세계적 추세 당초 이런 희망을 갖고 발기인회에 참여했던 35개 회사들이 현재는 15개사로 줄었다. 앞으로 경제전반에 걸쳐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첫째,선물거래법 8조에 의하면 거래소의 설립에는 10인 이상의 발기인이 있어야 한다. 지금의 15개 회사가 10개 이하로 줄어들면,거래소 설립이 법을 고치지 않는 한 불가능해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업주의’에서 ‘겸업주의’로의 전환(법개정)을 생각할 때가 왔다. 세계적으로도 겸업주의를 택하고 있는 나라가 더 많다. 둘째,법시행령 4조에 의하면 거래소의 최소자본금은 500억원 이상이라야 한다. 500억원을 당초 35개사가 나누어 내기로 한 것을 15개 회사가 부담하는데는 무리가 있다. 거래소는 우선 작게(자본금 250억원) 개설하고 차차 키워나가는 방법도 있다. 셋째,서울·부산간의 장소선정 문제로 거래소 설립이 지연되고 있다. 거래소의 명칭을 ‘한국선물거래소’로 한다면,어느 한 곳에만 설립해야 한다. 세계 각국은 도시명을 따서 거래소 명칭으로 쓰고 있다. 우리도 선물거래소의 명칭을 개설장소를 따서 명명하는 것이 옳다. 만약 부산에 개설한다면,서울에는 앞으로 10년간 개설을 불허한다는 정부당국의 정책의지를 덧붙이면서,‘부산선물거래소’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거래소 명칭 도시명으로 넷째,전산설비투자가 거래소 개설의 성패를 좌우할수 있다. 또 준비단에 대해 증권감독원이 미리 정밀검사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실시해서 견제와 감시기능을 보완하는 것을 감히 제언하고자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거래소 개설을 앞당기는 길이다.
  • 癌억제 유전자 발견/日 도호쿠대 연구소

    【도쿄=姜錫珍 특파원】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새로운 ‘암 억제 유전자’가 일본 도호쿠(東北)대 가레이(加齡)의학연구소 분자발생 연구분야의 오사다 모토노부(長田元伸)연구원 그룹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된 암 억제 유전자는 암 억제 유전자로서는 3번째로 발견된 유전자로 이미 발견돼 유전자 치료,연구에 활용되고 있는 P53 유전자와 단백질 분자량이 비슷,P51로 명명됐다.
  • 북한 달라진 모습 보여라(사설)

    동해에 침투한 북한잠수정은 노동당 작전부 313연락소소속이며 공작요원을 양양에 침투시켜 무인 포스트를 설치한뒤 돌아가다 그물에 걸린 것으로 국방부의 조사결과 밝혀졌다. 그들이 침투목적의 공작요원들이란 사실은 잠수정이 발견되자 모두 집단자살한 것만으로도 이미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이었다. 金大中 대통령은 이번 북한잠수정사건이 정전협정과 남북기본합의서를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결코 묵과할 수 없으며 대북 3대원칙에 따라 강경 대응하되 평화 협력 교류정책은 견지해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정부도 30일 열릴 판문점 장성급회담에서 북측에 강력히 항의하고 사과와 재발방지조치를 요구하기로 했다. 정부가 화해와 교류·협력이라는 대북정책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 도발에는 강경대응하는 것은 모처럼 싹트기 시작한 남북간의 화해·협력분위기를 살리면서 이 사건에 대처해나가겠다는 대국적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는 점에서 적절한 결정이라고 하겠다. 이제 남은 문제는 북한의 태도라고 본다. 우리는 이번 잠수정침투사건을 계기로 북한이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촉구한다.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이 사건에서 북한이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우리가 요구하고 있는 재발방지를 위한 가시적 조치를 취한다면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남북간의 교류·협력을 더욱 넓혀갈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은 침투행위가 명명백백히 밝혀졌는데도 조국평화통일위(祖平統)의 성명을 통해 훈련중 표류하던 잠수정을 침투로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승조원의 생명에 대해 책임을 지라는 억지를 부려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다. 이러한 생떼와 억지로는 명백한 침투임을 보여주는 수많은 증거들을 덮을 수 없으며 북한에게도 결국 손해라는 사실은 과거의 예들을 통해 북한도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조평통의 주장이 물론 북한측의 최종 입장은 아닐 것으로 믿는다. 북한이 이번 사건으로 입는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제사회와 남한으로부터 필요한 지원을 계속 받을 수 있는 길은 터무니없는 생떼가 아니라 사실을 시인하고 믿을수 있는 대책을 약속하는 것 뿐일 것이다. 과거와 똑같은 행태를 되풀이하는 것은 북한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는데나 남북간의 화해·협력을 넓혀가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않는다. 정부도 도발은 용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운이상 반드시 국민들이 납득 할만한 조치를 북한측으로부터 받아내야 할 것이다. ‘햇볕정책’을 펴면서도 도발에 대한 응징은 과거보다 더 강경하고 철저하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 “코소보 탄압땐 즉각 공습”/13국 항공기 84대 동원

    ◎나토,세르비아에 공중 무력시위 【아비아노(이탈리아) AFP 연합】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15일 상오 7시(현지시간) 알바니아와 마케도니아 상공에서 신유고연방에 대한 무력시위 성격을 띤 대규모 공군합동훈련을 시작했다고 나토의 마이클 쇼트 사령관이 밝혔다. 이 합동훈련은 신유고연방의 코소보와 접한 알바니아와 마케도니아의 국경지역 상공을 따라 실시됐다. ‘결연한 송골매 작전’으로 명명된 이 훈련은 신유고연방의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대통령에게 코소보의 알바니아계 주민들에 대한 유혈탄압을 중단하라는 압력을 넣기 위한 것이다. 나토가 주변국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무력시위를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비아노 미군기지의 대변인은 나토 회원국 16개국중 13개국의 항공기 84대가 이 합동훈련에 참가했으며 약 한시간 가량 실시됐다고 밝혔다.하비에르 솔라나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나토는 코소보가 제2의 보스니아가 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필요할 경우 공습단행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신유고연방의 세르비아공화국측도 나토의 공군훈련을 하루 앞둔 14일 베오그라드 인근 바타즈니카 공군기지에서 미그 29기 등 각종 항공기와 다양한 방공 시스템이 동원된 공군 시범비행을 실시했다.신유고연방측은 특히 이를 TV로 생중계,긴장을 고조시켰다. 한편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16일로 예정된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신유고연방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신속한 정치적 해결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러시아 고위외교관의 말을 인용,옐친이 이 회담에서 밀로세비치 대통령에게 코소보 유혈탄압을 중단하도록 설득하는 한편 나토의 군사적 행동에도 반대한다는 러시아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개혁 일정(제2건국 향한 총제개혁:1)

    ◎새달초 정계개편 밑그림 가시화/빅딜·은행합병 등 경제개혁 급류탈듯/9월이후 공기업 등 쇄신 “정부부터 솔선” 金大中 대통령의 개혁 강공 드라이브가 시작됐다.金대통령은 이미 방미 귀국기자회견을 통해 “제2의 건국정신으로 총체적 국정 개혁을 단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여권은 6·4 지방선거의 승리에 이은 한미 정상외교의 성공으로 개혁추진의 외곽을 단단히 쌓았다.이제는 ‘강력하고 신속한 개혁’을 통해 국정의 고삐를 죄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21세기를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신문은 이같은 ‘국정 개혁’의 총론에서부터 정치개혁,정계개편,국가기강확립,금융개편,기업구조조정,행정개혁 등 각론에 이르기까지 개혁의 현안과 과제를 점검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특집을 이날부터 연재한다. 金大中 대통령이 14일 방미성과를 밝힌 기자회견에서 ‘제2의 건국정신’으로 총체적 국정개혁을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함으로써 정치권은 물론 재계·금융계·행정부의 긴장도가 한껏 높아지고 있다.정부의 개혁 강도가 무게를 더하고속도 역시 빨라질 것이기 때문이다.여권에서는 이를 개혁 기반조성을 위한 ‘취임후 100일’에 대비해 실행을 위한 ‘100일 개혁작전’으로 명명하고 있다. 金대통령은 이 기간동안 개혁의 요체인 경제구조 개혁과 정계개편를 포함한 정치권 개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이미 기업과 은행의 개혁일정이 짜여져 있는데다 후반기 원구성 등을 앞두고 정계개편 추진작업도 깊숙히 진행중이기 때문이다.특히 경제구조개혁은 오는 18일 채권은행단이 5대 그룹을 포함한 퇴출대상 기업 명단을 발표하는 것을 신호탄으로 하여 기업 전반을 강타할 것으로 관측된다.그 뒤 금융감독위에서 이달 말쯤 부실은행의 경영정상화 계획을 발표하게 된다.이른바 기업간 ‘빅 딜’과 은행의 인수·합병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정계개편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빠르면 이달말,늦어도 7월초까지는 1단계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는 당장 필요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강조했다.즉 15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과 총리서리 인준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는 얘기다. 金대통령이 구상하고 있는 정계개편의 핵심은 사회갈등을 해소내고 지역화합에 목적을 둔 보다 큰 그림이다.여권은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등을 도입,지방선거에서 드러난 ‘여서야동(與西野東)’ 현상을 근본적으로 고쳐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따라서 종합적인 정계개편 구상은 좀 더 논의를 거쳐야할 것으로 보인다. 金대통령은 이를 위해 정부에 주어진 권한을 적절히 사용하겠다는 자세다.정부의 금융감독 권한 행사와 각종 공직비리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천명하고 있다.곧 비리 정치인과 2급이상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사법처리가 이뤄질 공산이 크다. 여기에는 정부의 고통분담 노력이 기저에 깔려있다.金대통령은 9월 이후에는 지방행정조직을 포함,공기업 등을 대상으로 제2의 행정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金大中 대통령 향후 개혁추진 일정 ·6월16일:국민회의 지방선거 당선자 대회 ·〃 18일:금융단 퇴출대상 기업 명단 발표 ·〃 19일:경제대책 조정회의(제도적 추진장치 논의) ·〃 20일쯤:50대 그룹 총수 회동(예상) ·〃 23일:193회 임시국회 폐회일 ·6월말:금융감독위 부실은행 경영정상화 계획 평가 ·7월초:여대야소로 재편(예상)·국민회의 원내총무 경선 ·7월중순: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194회 임시국회(기업구조조정,노사정합의 입법화) ·〃 21일:서울 종로등 7개 지역 재·보선 실시(정치권 근본적인 구조조정 착수) ·8월말:한나라당 전당대회 ·9월초:국민회의 전당대회(당직개편) ·〃 10일:정기국회 ·9월말:금융·기업 구조조정 법적,제도적 마무리 ·10월초:공기업·지방행정조직 제2행정개혁 단행 ◎정치 분야/깨끗한 정치·지역통합 핵심/野大 무너뜨린뒤 정당·선거제도 손질/의원수 줄이고 국회 연중개원 검토도 국민회의가 金大中 대통령 정부의 ‘총체적 개혁’의 전도사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정치권의 개혁은 당연히 정치개혁에서부터 출발한다.정치분야의 개혁 없이는 경제개혁의 당위성을 갖기 힘들다.정국의 안정이 있을 때 경제개혁은 가속도를 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DJ의 정치분야 개혁은 그래서 나왔다. 정치개혁의 최 우선 과제는 정계개편이다.여권에게는 “야당이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는 현재의 정치풍토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절박감이 있다.이 번 주 안에 4∼5명의 한나라당 의원이 이탈할 것으로 감지된다.정계개편의 목표는 ‘지역 할거정치’의 청산이다. DJ의 지역연합은 그 대상이 PK(부산·경남)든 TK(대구·경북)든 중요하지는 않다.일단 야대(野大)의 틀이 무너지는대로 여권은 정치개혁의 구체적인 일정추진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큰 틀’을 바꾸기 위해서는 개혁을 법적·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여권은 보고 있다. 지역 분할 구도 청산은 현행 국회의원 소선거구제의 단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여권 일각에서는 중·대선거구제를 다시 채택 한다거나 부활시키거나 ‘독일식 정당명부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다.독일식 정당 명부제는 유권자가 지역구 후보,정당명부에 등록된 후보에 대해 동시에 투표하도록 하는 제도다.지역구에서 탈락한 후보도 정당명부에 기재된 순번과 정당 전체의 득표율에 따라 다시 당선될 수 있다. 여권은 기존의 정당 시스템이 운영상 돈이 많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중앙당 기능을 줄이는 식의 ‘정당 개조’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국회의원 수를 줄여 ‘군살’을 빼거나 국회를 365일 개원하는 것,예결위원회의 상설화 방안 등을 적극 검토중이다. ◎경제 분야/“성과 미흡” 채찍질 본격화/市銀 5개로… 2금융권 7∼8월에 손대/부실기업 자산매각·합병 시장서 퇴출 기업 등의 구조조정은 이번 주가 분수령이다.은행권은 18∼19일쯤 부실기업명단을 발표한다.5대 그룹도 포함돼 있다.은행간 중복을 뺀 250여개 기업 가운데 40여개가 부실판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 구조조정의 목표는 경영이 투명하고 재무상태가 건전한 기업을 키우는 것이다.핵심사업에 주력하고 제도적으로는 책임경영을 확립하기 위해서다.부실기업들은 자산매각과 인수·합병 외국과의 합작 등의 방식으로 시장에서 퇴출된다.회생가능한 기업에는 주식투자기금과 부채구조조정기금 등을통해 지원한다. 금융기관 구조조정은 1차적으로 은행권을 대상으로 한다.이달 중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 8%에 미달한 12개 은행에 경영평가가 내려진다.정부는 우량은행간,또는 우량은행과 부실은행간 합병을 통해 선도은행을 육성하려 하나 은행들의 주도권 싸움 때문에 성과는 부진하다.장기적으론 1∼2개 선도은행을 포함해 시중은행은 5개로 재편하고 지방은행과 부실 시중은행은 미니은행이나 전문은행으로 전환시킨다는 방침이다.2금융권은 7∼8월에 정리한다. 25개사 리스사 가운데 절반 이상을 정리하고 보험사는 계약이전 방식으로 10여개를 문닫게 할 예정이다.종금사는 지금처럼 BIS 기준을 적용,폐쇄 조치를 이어가고 증권사는 외국과의 합작이나 그룹내 금융기관과의 합병으로 자체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금융권 구조조정 과정에서 50조원의 채권을 발행,부실채권 매입에 25조원,증자 지원에 16조원,금융기관 파산시 예금 대지급에 9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재벌들을 포함한 기득권층의 반발이 거세다.정치권도 경제개혁을 주장하면서도 이해관계에 따라 ‘대마불사(大馬不死)’의 신화를 방치하고 있다. ◎공직기강/비리확인땐 가차없이 “퇴장”/개혁 장애 복지부동 人事로 솎아내기/감사원 재산등록 심사권 보유 재추진 金大中 대통령이 선언한 총체적인 국정 개혁 대상에 공직자들도 제외될 수없다.金대통령은 취임 초 서울경찰청에 모인 3급 이상 공무원들에게 “공무원은 개혁의 주체”라고 치켜세우며 지원을 호소했다.그러나 대다수 공무원들은 金대통령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것이 청와대와 사정 관련 기관들의 한결같은 평가다.개혁에 동참하기보다는 몸을 사리거나,심지어는 비아냥거리는 사례까지도 포착됐다고 한다. 사정당국이 추진할 공직자 기강 확립의 방식은 두가지다. 우선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 선정 수사 과정에서 정보통신부 고위관리들이 구속된 것처럼 비리를 저지른 공직자는 가차없이 ‘퇴출’할 방침이다.현재 수사가 진행중인 병무 비리도 마찬가지다. 더 중요한 문제는,비리를 저지르지는 않지만 개혁의 발목을 잡는 공직자들의 의도적 혹은 비의도적 복지부동(伏地不動)을 어떻게 처리하는가이다. 사정기관의 고위당국자는 “그런 공무원은 인사로 솎아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감사원을 비롯한 사정관련 기관에서는 金대통령의 방미기간 중 공직자들의 복무 기강을 집중 내사했다.그 결과가 이미 취합중이다. 내사 결과는 향후 공직자 인사과정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공직자의 복무기강을 다잡을 제도적 장치도 강화될 전망이다.법무부,행정자치부,공직자윤리위원회 등 관계기관의 반발로 주춤했던 감사원의 계좌추적권이나 재산등록심사권도 재검토될 가능성이 있다. ◎행정 분야/이달말 공기업처리방침 확정/5곳 연내 민영화… 12개 기업 향배 관심/444개 산하단체 민영화·통폐합 추진 정부 산하 행정개혁 대상은 공기업과 투자·출자기관,보조기관,자회사,지방자치단체 등으로 나뉜다.경영혁신이 목표이며 20개 부처·청 아래 모두 552개 단체가 있다. 이 가운데 정부 개혁의 핵심은 108개 공기업 가운데 12개대표 기업의 민영화 여부이다.한국전력,가스공사,담배인삼공사,한국통신,포항제철,한국중공업,남해화학,국민은행,주택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관광공사 등이다. 陳稔 기획예산위원장은 15일 이달 말까지 이들 공기업의 처리방침을 확정키로 했다고 강조했다.특히 개혁의 상징성이 높고 덩치가 큰 5개 정도 공기업에 대해 연내 민영화를 단행할 방침이다.빠르면 내달 중에 매각조건과 방법 등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발표,연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다는 계획이다. 산업연구원(KIET)은 이들 12개 기업을 해외에 매각할 경우 모두 219억5,200만∼174억800만달러의 외자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연내민영화 대상은 포항제철과 한국전력,담배인삼공사,한국통신,한국중공업 등이 거론되고 있다.나머지 공기업에 대해서는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처리할 예정이다. 444개 산하 단체·기관도 이달 말까지 민영화,일부 사업 민영화,재정지원중단,폐지,통폐합,구조조정 등의 경영혁신 방침을 확정한다.국민체육공단의 올림픽파크텔과 교원연금관리공단의 오색약수호텔 등이 민영화,독립기념관마사회 등은 일부 사업의 민영화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한국방송광고공사와 첨단학술정보센터는 폐지,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대한가족계획협회 한국자유총연맹 등은 3년 내에 국고보조 중단이 검토되고 있다. 하반기에 이뤄질 지방자치단체 개혁은 읍·면·동 행정구역의 재조정과 중앙정부 기관의 지방정부 이양 등으로 연내에 방침이 확정될 예정이나 일정이 다소 앞당겨질 전망이다.
  • 베트남戰 탈영병에 미군 사린가스 살포

    【워싱턴 AP DPA 연합】 미국의 CNN방송과 타임지는 7일 미국이 베트남 전쟁중 라오스로 망명한 미 탈영병들을 대상으로 비밀작전을 펴면서 치명적 신경가스인 ‘사린’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뒷바람 작전’으로 명명된 비밀작전에서는 3년전 일본 지하철역에서 테러범들이 사용했던 신경가스 ‘사린’이 미 도망병들이 수용돼 있는 것으로 믿어지는 라오스의 한 마을에 투하됐다는 것. 닉슨 대통령 등 미 당국자 누구도 전투중에 사린가스를 사용했음을 인정한 적이 없으나 베트남전 당시 해군작전 책임자였던 전 미국 합참의장 토머스무어러 예비역 대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죽음의 가스가 ‘뒷바람 작전’에 사용됐음을 확인했다.
  • 98 국제정보통신·이동통신전/23∼26일 KOEX 3층 대서양관

    ◎세계 최첨단 기기 한눈에/미국·일본 등 8개국 200여 업체 참가/데스크탑·셀룰러폰 등 최신기술 경연 ‘21세기의 총아’인 첨단 정보통신제품이 한자리에 모인다. 서울신문사와 한국종합전시장(KOEX),한국통신산업협회(TIAK),EJK 등이 공동 주최하는 ‘98 국제 정보통신 및 이동통신전’이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한국종합전시장 3층 대서양관에서 성대하게 치러진다. 올해로 세번째를 맞는 이 행사는 지난해의 경우 15개국에서 122개 업체가 참가했다.관람객만 16만여명에 달해 명실공히 국내 최대 최고의 정보통신전시회로 자리잡고 있다.‘EXPOCOMM/WIRELESS KOREA 98’로 명명된 이 전시회에는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스웨덴 핀란드 등 8개국에서 200여 업체가 300개 부스에서 자사의 최신 기술과 신제품을 뽐낸다. KOEX측은 지난해 못지않은 관람객이 몰려 1백억원 가량의 상담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특히 신규 통신사업자의 등장과 원화상승 등에 따른 상대적인 가격하락으로 외국업체와 바이어의 발길이 잦아질 것으로예상된다. 전시회에서는 이동통신 부가장비와 계측기,부품 등 전문 제조업체와 일반소비자를 위한 단말기,액세서리 업체들의 부스가 눈길을 끌 것같다.이동통신 분야의 주요 전시품목은 셀룰러,무전기,주파수 공용통신(TRS),개인휴대통신(PCS) 등으로 초소형 초경량제품과 양방형 무선호출기 등 신제품이 많이 선보인다.개인정보서비스 분야는 랩탑,데스크탑,전자수첩,네트워ㅋ 주변기기 등이 주류다. 올해 참여업체는 삼성전자 SK텔레콤 LG정보통신 NK전자 텔슨전자 등 국내유수의 무선통신 사업자와 제조업체들.외국업체로는 모토로라,루슨트 테크놀러지,EJK,에릭슨,ETRI,마쓰시다 등 세계 통신시장을 주도하는 다국적 기업들이 참여해 행사를 빛내준다.그러나 IMF 여파로 현대전자 대우통신 퀄컴 등 단말기 제조업체와 기간통신 사업자는 불참했다. 이번 행사는 국내 정보통신업계의 기술수준을 점검하고 선진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기간에 맞춰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KOEX 4층 회의실에서는 국내외 저명인사가 참석하는‘무선접속과 콜센터 솔루션’을 주제로 한 정보통신 세미나도 열린다. 문의처 서울신문사사업국 721­5481∼2,한국종합전시장 전시2과 551­1123∼5.
  • 120억광년 밖서 우주 대폭발

    ◎모든 별 1초간 발산 에너지양과 맞먹어 【워싱턴 AP UPI 연합】 우주 관측 사상 가장 강력한 폭발이 지구로부터 1백20억광년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고 과학자들이 6일 밝혔다. ‘GRB(감마선 폭발) 971214’로 명명된 이번 폭발은 지난해 12월14일 은하계 밖에서 발생해 지구와 태양에 미치는 영향은 없지만 그 폭발력이 1초동안 우주의 모든 별들이 발산하는 에너지의 양과 같을 정도로 강력한 것으로 관측됐다. 이번 폭발을 분석한 미캘리포니아대학 기술연구소 연구팀의 슈리 쿨카니 박사는 이같은 폭발 관측 사실을 영국 과학잡지 ‘네이처’ 7일자에 기고하고 6일엔 워싱턴 국립우주항공국(NASA)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설명했다. 캘리포니아 기술연구소팀은 지난해 감마선 폭발이 지름 10만광년인 은하계 외부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밝혀냈지만 이번 폭발은 1백20억광년이나 떨어진 곳에서 2∼10초동안 일어났다.1광년은 5조8천8백억마일. 천문학자들은 이번 폭발의 강력함에 놀라고 있으며 어떤 이유에서 이같은 폭발이 일어나게 됐는지 의아해 하고있다.감마선 폭발은 보통 수 초 동안 일어나며 인공위성을 통해서만 감지될 수 있지만 하루에도 1∼2차례 일어나는 흔한 현상이며 이제까지 총 2천여차례나 관측됐다. 이번 폭발은 이탈리아 위성 ‘베포삭스’가 이를 관측한 즉시 미컬럼비아대에 연락하고 다시 애리조나주 투산 부근 키트 피크 망원경 관측팀에게 전달,촬영될 수 있었다.
  • 지방선거 앞서 겨우 파행 모면/여야 국회정상화 합의 이후

    ◎야 환란책임론 쟁점화­과반붕괴 위기에 파상공세 펼듯/여 구정권책임론 맞불­YS답변서 강도높게 반격 전략 여야가 6일 개점휴업 상태에 놓였던 제192회 임시국회 의사일정에 합의했다.요점은 이번 국회를 오는 15일까지 열되,대정부질문을 축소해 경제(11일),사회·문화(12일)분야만 실시한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의사일정도 잡지못한채 파행이 예상되던 이번 임시국회는 가까스로 정상 가동되는 모양새를 갖추게 됐다. 이날 상오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열린 3당 총무회담에서 여야는 대정부질문 일정을 놓고 논란을 벌였다.한나라당 河舜鳳 원내총무는 대정부질문을 정치등 5개 분야 전체에 대해 실시할 것을 주장했다.그러나 국민회의 韓和甲 총무대행,자민련 具天書 총무는 촉박한 지방선거 일정등을 감안,대정부질문을 경제분야에 국한하자고 맞섰고 결국 이틀간 갖는 것으로 절충점을 찾았다. 여야 총무는 6월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15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문제도 협의했으나 팽팽한 평행선을 달렸다.회기가 15일로 끝남에 따라 이번 임시국회에서 원구성 절충이 이뤄지기는 어렵게 됐다. 특별한 의제가 없고 의사일정도 통상적인 경우의 절반에 불과하나,이번 국회는 최근 정국 상황과 맞물려 그 어느 때보다 열띤 여야간 공방이 예상된다. 특히 과반의석 붕괴 위기에 몰려 있는 한나라당은 파상적인 대여(對與) 총공세에 나설 태세다. 여야의 충돌이 예상되는 현안은 크게 환란(換亂)책임론과 이에 맞물린 검찰수사,여권의 정계개편 작업등으로 요약된다.특히 쟁점으로 급부상한 국민회의 경기지사 후보 林昌烈 전 경제부총리의 환란책임 논란을 두고 여야는 일전을 불사할 자세다.한나라당은 金泳三 전 대통령의 검찰 답변서를 근거로 林 전 부총리의 책임소재를 반드시 가리겠다는 생각이다. 이에 맞서 국민회의도 강도높은 반격태세를 강구하고 있다.당초 이번 국회를 한나라당의 ‘한풀이장’쯤으로 치부하던 국민회의는 金 전 대통령의 답변을 계기로 자세를 고쳐잡는 모습이다.金 전 대통령이 林 전 부총리를 물고 들어간 이상 정면 대응을 통해 구(舊)정권의 환란책임을 명명백백히 가리겠다는 생각이다.경우에 따라서는 재경위등 관계 상임위 활동을 통해 林 전 부총리와 金 전 대통령의 대리인 간의 대질까지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국회는 여권의 한나라당 의원 영입작업 속도에도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회기중 한나라당의 과반의석이 무너진다면 국회는 여야의 극한 대치로 또다른 파행을 맞게될 것이다.
  • “한번 세운 목표 꼭 실천” 당부/어린이날 청와대 표정

    ◎“나는 감옥서 영어공부… 집념이 중요”/‘고향의 봄’ 등 동요 합창·즉석 인터뷰 청와대는 어린이 날을 맞아 5일 상오 본관 인왕실에서 金大中 대통령에 대한 어린이 기자단의 기자회견에 이어 金대통령과 골절상으로 휠체어를 탄 부인 李姬鎬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낙도어린이·소년소녀 가장,사회복지시설 수용 어린이 등 6백30여명의 어린이들과 함께 본관앞 잔디광장특설무대에서 1시간여동안 축하행사를 가졌다.특히 본관 앞 잔디광장은 국빈 환영행사 장소로 일반이 사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金대통령은 어릴 때 희망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일제시대에 살아서 큰 희망을 갖지 못하고 공부를 잘해 학자가 되는 것이 희망이었다”고 털어놨다.이어 ‘영어공부를 어떻게 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영어는 세계어로 영어를 모르면 말이 안통하고 불편해 일을 할 수 없다”며 “마흔살이 넘어 감옥에서 혼자 공부했는 데,꼭 하겠다는 집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당선되고 부터 어려운 일이 많아 대통령이 아직 좋다는 것을못느끼고 있다”고 털어놓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과 한번 결심하면 목표를 바꾸지않고 꾸준히 하는 것”이라는 당부로 회견을 마무리했다. ○…축하행사는 젝스키스와 진주의 ‘알리바바와 40명의 도적’,金건모씨의 ‘사랑이 떠나가네’ 등의 노래에 이어 전래동요 공연,즉석 간담회,레크리에이션,대통령 메시지 발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金대통령은 ‘DOC와 춤을’으로 명명된 레크리에이션 순서에서 무대에 올라 어린이들과 ‘고향의 봄’을 합창했다.金대통령은 즉석 인터뷰에서 어린시절 별명을 ‘엉덩이’,李여사는 “히히호호”였다고 공개,웃음꽃을 피웠다. 이날 행사에선 특히 장애인 합주단의 공연이 영상으로 재구성돼 멀티큐브를 통해 방영됐다.행사는 金대통령과 李여사가 어린이들과 ‘어린이 날’ 노래를 합창하는 것으로 끝났다. 金대통령 내외는 행사가 끝난 뒤 참석 어린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학용품을 선물했다.
  • 취임 1돌 블레어 승승장구

    ◎경제안정·외교노력 성과… 英 국민지지 상승/내년 출범 유럽 단일통화 최대 과제로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가 5월1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18년만에 새로 정권을 창출한 노동당을 이끄는 블레어는 노동당을 신노동당(New Labour)이라고 칭하며 10가지 항목을 국민들에게 발표,앞으로 5년간 역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주요 내용은 ▲교육에 대한 투자확대 ▲기초소득세 동결 ▲실업자 25만명 고용 ▲강력한 가족공동체 형성 ▲유럽에서 영국의 지도력확보 등이다. 1년이 지난 지금 안팎에서는 노쇠하고 주름살 많던 영국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진단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지난해 3.1%를 기록한 경제성장률은 올해 또 다시 2.7%를 기록할 전망이다.전임 존 메이저 총리때 1천1백만명에 이르던 실업자중 25만명이 블레어 총리가 약속한 대로 새로 일자리를 얻었다. 경제상황이 이같이 호전되며 신노동당에 의해 만들어진 새로운 영국(New Britain)이 서서히 유럽에서 옛 영화를 회복하고 있다. 이 덕에 노동당의 인기는 지난 1년전보다 10%가 올라 54%를 보인 반면 보수당은 30%대로 굳어져 있다.여론조사 응답자중 60%가 노동당 경제정책에 찬성한다고 밝혀 경제운용이 약속대로 잘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블레어 총리는 외교면에서도 훌륭한 점수를 받고 있다.무려 800년이상 계속된 북아일랜드 분쟁에서 게리 아담스와 담판을 지어 평화협정을 끌어냈는가 하면 지지부진한 중동평화협상에도 가담,미국·이스라엘·팔레스타인 3자협상을 도출해내기도 했다.이러한 ‘부활’을 가져온 정책기조,즉 블레어리즘으로 명명되는 블레어 총리의 개혁은 좌와 우의 구분이 없는 실용적 중도주의로 자유와 책임의 균형,일하는 복지로의 전환 등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변수는 있다.아시아의 경제위기 여파가 앞에 도사리고 있어 언제 경제의 상승기조가 바뀌어 그 빛이 퇴색할 지 모르며,내년 1월 유럽단일통화출범은 견실한 경제기조를 뒤흔들 수도 있다.때문에 지금 그에게 필요한 것은 현재 그가 추구하는 이념을 어떻게 체계화해 탄력을 갖게 할 것인가란 점이라고 영국인들은 지적한다.
  • 中 北京대학 새달 개교 100돌/세계유명대 총장 참석

    ◎江澤民 축사내용 관심 【베이징=鄭鍾錫 특파원】 중국의 명문 베이징(北京)대학이 오는 5월4일로 설립 100주년을 맞는다. 베이징대 100주년은 단순히 대학자체의 행사에 그치지 않고 중국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전체 중국차원의 축제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5만여명의 동문들이 베이징으로 몰려오는 것은 물론 세계 유명대학의 총장들도 150명 가량이나 기념행사에 참석한다.우리나라에서도 金俊燁 전 고려대 총장 등 10여명의 전현직 대학총장들이 참석한다.현재 베이징시 서쪽하이디엔(海淀)구에 있는 베이징대 주변 호텔은 행사일을 전후해 모두 예약이 끝났다.개교 100주년 당일 베이징대학은 인민대회당에서 국가지도자 및 각계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형 기념식을 갖는다.웨이후밍(未名湖)에서 열리는 기념행사는 중앙(CC)TV를 통해 중국전국에 생중계된다.중국체신부는 이날 기념우표를 발행한다.또 국제천문학회에서 최근 새로이 발견된 소행성을 ‘베이징대학 별’로 이름지음에 따라 이 명명식도 거행된다. 이번 100주년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5월4일로 예정된 중국의 최고통치자 장쩌민(江澤民) 주석의 축하연설.장 주석은 기념식에 참석해 베이징대 개교 100주년 기념축사를 한다.1898년 청조 말기 세워진 베이징대는 49년 중국공산당 창당위원 53명중 21명을 배출했다.중국현대화 교육의 개척지로 인식되는 베이징대는 19년 반제반봉건(反帝反封建) 운동인 ‘5·4운동’과 신문화 운동의 중심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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