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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家 ‘화합의 장’ 될까

    현대상선 지분 매입을 둘러싸고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양측의 ‘어색한 조우’가 예정돼 있다. 10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6월말 현대상선의 6800TEU급 컨테이너선 인도식이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인도받는 시점이 현대상선 유상증자 청약이 끝난 6월말이라 현대중공업이 유상증자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좌우될 것 같다.”면서 “지금 분위기로는 별도의 명명식 없이 실무자들이 인수·도 서명만 하겠지만 현대중공업그룹이 유상증자에 불참해 ‘백기사’임을 밝힌다면 현정은 회장 등 경영진이 내려가 ‘화합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출자해 만든 아세아상선이 전신인 현대상선은 지금까지 단 1척을 제외한 125척의 선박 건조를 현대중공업에 맡기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한편 현대그룹의 우호세력인 홍콩 케이프포천은 현대상선 주식 1만주를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9.99%에서 10.01%로 늘렸다. 현정은 회장의 부모인 현영원 현대상선 고문과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도 각각 현대증권 주식 1만주,5만 6670주를 장내매도했다. 두 사람은 현대증권 주식 매각 자금으로 현대상선 주식을 추가로 매입할 것으로 알려졌다.강충식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세계 미술계 ‘진실게임’ 중

    명화와 예술작품을 둘러싼 진위 논쟁이 뜨겁다. 박물관 소유 작품까지 진위 논란에 휘말리는가 하면 고가로 구입한 작품들이 논란속에 전시되지 못한 채 창고에서 썩고 있는 일도 적지 않다.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노턴 사이먼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화상 등 렘브란트 작품중 무려 절반가량이 가짜라고 전했다. 지난 1968년 네덜란드 정부가 설립한 ‘렘브란트 조사 프로젝트’가 내린 결론이란 설명이다. 렘브란트 말고도 루벤스, 반 다이크 등의 작품 가운데 상당수도 진위 논쟁에 말려있다. 특히 LA카운티 미술관(LACMA)이 소장중인 반 다이크의 ‘바위에 매여있는 안드로메다’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 작품은 반 다이크가 서거 직전인 1630년대말 제작한 것으로 추정돼 왔다. 에이먼슨 재단이 1985년 100만달러에 사들여 개관 20주년을 맞는 LACMA에 기증했지만 지금도 전시되지 못한 채 창고 한쪽 구석에 있다.LACMA가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뒤 1998년 위작이라고 판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짜로 판명난 작품에 대한 반론들도 만만치 않다. 일부 전문가들은 ‘바위에 매여있는 안드로메다’의 경우 “경험상, 느낌상, 직감상 반 다이크의 것이 분명해 보여 반 다이크가 앓아 누웠을 때 제자 등이 색칠한 정도일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등 미술사의 전문지식을 동원하며 진품임을 변호하는 설전을 벌이고 있다. LACMA의 경우 이와는 정반대의 일도 있다.15세기 페트루스 크리스투스의 작품인 ‘어느 남자의 초상화’는 여론에 밀려 ‘플레미시 유파’의 작품으로 명명됐다가 1990년대 와서야 전문가들의 정밀조사끝에 제 이름과 위상을 되찾았다.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예술품의 진위감정기술도 급진전하고 있지만 수세기 또는 수십세기가 지난 예술작품의 진위를 파악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일. 수백만∼수천만달러를 호가하는 미술품들이 전문가에 따라, 시대에 따라 한 순간 짝퉁으로 판명되는 운명을 맞기도 한다는 것이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美노동절 ‘反이민법’ 전국적 시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의회의 이민법 개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와 시위가 1일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미국 전역에서 열렸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불법체류 노동자들이 파업을 강행하는 등 실력행사에 나서기도 했다. ‘이민자 없는 날’로 명명(命名)된 이날 파업은 미국내 불법 이민자들의 경제적 중요성을 과시하려는 행사로, 시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항의 성격이 짙다. 이날 시위와 파업도 1200만명에 이르는 불법 이민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남미 히스패닉계가 주도했다. 이민자의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사업체들 가운데서도 의회가 반(反) 이민법을 만들지 못하도록 촉구하는 의미에서 이날 하루 문을 닫거나 노동자들의 시위 참가를 허용하기도 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이들의 파업으로 절정기를 맞은 플로리다 오렌지 수확을 비롯한 농업 분야와 식품 가공업 등에서 생산 및 조업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그러나 히스패닉계 정치인들과 가톨릭 지도자들은 미 국민 여론의 역풍을 우려, 정상조업 후 집회에 참가하도록 권유했다. 일부 사업주는 이민 노동자들이 파업에 참가할 경우 해고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해고 등이 우려되는 일부 불법 노동자들은 점심 시간 또는 일과 후 시간을 이용해 시위에 참가했다. 일부 노동자들은 이날 하루 아무 것도 사지 않는 것으로 ‘저항’의 뜻을 표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불법체류 노동자들의 경제활동이 미국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현재 의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처럼 이민을 대폭 규제하는 방향으로 이민법이 개정되면 미 경제도 예상할 수 없을 만큼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dawn@seoul.co.kr
  • 미타결 해역 위치… 실효성 없어

    미타결 해역 위치… 실효성 없어

    독도 인근에 대한 일본 해양보안청 탐사선의 탐사 방침으로 촉발된 한·일 분쟁에서 수로탐사·해저지명·측량선·조사선·탐사선 등 낯선 용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배타적경제수역(EEZ)과 중간수역에 대한 차이점도 궁금하기는 마찬가지다. ●수로 측량 바다 속의 높낮이, 다시 말해 해저의 지형을 음파로 측량하는 행위를 수로측량이라고 한다. 수로 측량은 해도 제작을 위해 가장 기본적인 조사이다. 이를 토대로 3차원의 해저모형과 해도를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항만건설, 해양개발에도 이용한다. 먼거리를 항해하는 상선은 대부분 수심을 측량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다. 다만 상선은 선박 자신의 안전을 위해 수심을 확인하는 것이며, 해도를 만들고 항로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인공위성을 이용해 위치를 측정하는 GPS 장비를 이용, 정확한 위치와 그 지점의 수심을 측량하는 보다 정밀한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 ‘수로 탐사’는 크게 ‘수로 측량’‘수로 조사’로 분류할 수 있다. 해양조사원에 따르면 단순히 바다 속 깊이를 측량할 경우 ‘수로 측량’, 해저지형과 해류 등을 조사하는 것을 ‘수로 조사’라고 한다. 여기에 해저의 중력과 지자기 해저의 퇴적층 등 천부지층을 포함하면 폭넓게 ‘해양조사’라 한다. 따라서 배의 명칭을 해양조사선이라고 한다. 일본 돗토리현 사카이항에 정박하고 있는 메이요(621t)호와 가이요(605t)호를 언론에서는 측량선 탐사선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해양조사원은 수로측량 및 해양관측 장비를 갖추고 있는 해양조사선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해양조사선은 7척이 있다. 해양2000호는 2500t급이고, 바다로 1호는 695t으로 수로측량 및 해양관측 탐사장비가 탑재돼 있다. ●해양 지명 해저는 만조시 물에 잠기는 부분으로 우리나라는 1996년과 1997년 독도 인근해역을 정밀 조사해 수심과 해저지형을 측량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12월 해양지명위원회에서 18개 해양지명의 이름을 지었다.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이사부 해산’(해산은 해저에서 솟아난 산)도 이때 명명됐다. 정부는 이들 해저 지명의 국제지명위원회 등록 여부를 검토중에 있다. 일본은 이사부해산을 문제 삼고 있지만 이미 국제해저지명집에 ‘순요퇴’라는 일본명으로 등재돼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해저 지명집 이름등재는 법적인 효력이 없다. 효력을 갖기 위해서는 정확한 수심과 지형 등 상세내용이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내용이 빠져 있다. 또한 미타결된 해역이어서 실효성이 없다. 국제해저지명집에는 일본명 ‘순요퇴’는 일본 해도에서 인용했다고 적고 있다. ●배타적 경제수역 해저 해산에 대한 권한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배타적 경제수역에 위치해야 한다. 배타적 경제수역은 우리나라 연안으로부터 200해리까지의 모든 자원에 대해 독점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유엔 국제해양법상의 수역을 말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일본은 배타적 경제수역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양국 연안까지의 거리가 400해리가 안돼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12해리 영해가 주권이 미치는 곳이라면 배타적경제수역은 해저의 광물자원 개발뿐만 아니라 과학적인 조사까지 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여기서 배타적경제수역과 한·일 중간수역(공동어로수역)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독도 중간수역은 양측의 배타적 경제수역이 겹치는 곳이다. 이에 따라 두 나라의 어선이 고기잡이를 위해 중간수역을 만들어 어업협정을 체결했다. 우리나라는 독도 인근의 배타적경제수역을 독도와 일본의 오키제도 중간선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독도를 자신들의 땅이라고 주장하며, 울릉도와 독도의 중간선을 배타적경제수역이라고 주장한다. 강동형기자 yunbin@seoul.co.kr
  • ‘바다의 자유’ 출항

    세계 최대의 초호화 유람선이 뜬다.‘바다의 자유’로 명명된 독일 선박이 오는 6월 처녀 항해를 앞두고 17일(현지시간) 함부르크항에 위용을 드러냈다고 BBC가 보도했다. 마무리 단장과 최종 점검을 위해 입항한 유람선에는 수천명의 환영 인파가 몰렸다.정박장 크기가 배보다 겨우 폭 3m, 길이 12m 여유가 있어서 입항 자체가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고 한다.길이는 339m로 축구장보다 3배 이상 길다. 폭 56m인 배는 종전 최대인 미국의 퀸 매리 2호보다 길이는 6m 짧지만 폭은 15m나 더 넓다. 무게는 16만t으로, 최대 4375명을 싣고 21.6노트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지난 2003년 건조된 퀸 매리는 수용인원 2620명, 최고속도 30노트이다. 시설도 세계 최고다. 갑판에 파도타기를 할 수 있는 수영장이 들어선 것은 선박 중 처음이라고 한다. 스케이트 빙판과 인공 암벽타기장도 설치돼 있다. 수상공원과 화려한 조각도 좋은 볼거리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섬에서 온 봄편지] 청산도·여서도를 가다

    [섬에서 온 봄편지] 청산도·여서도를 가다

    ■ 완도에서 뱃길 45분…청산도를 가다 ‘나비야 청산 가자 범나비야 너도 가자/가다가 저물거든 꽃에 들어 자고 가자….’ 청산도나 여서도처럼 베일 속에 감춰진 섬들의 이름을 들을 때면, 알 수 없는 기대감과 설렘이 고개를 쳐든다. 그래서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중독과도 같다. 시계추처럼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난 짧은 일탈, 그리고 해방감. 청산여수(靑山麗水)란 뜻에서 이름붙여 졌다던가. 푸른 보리밭과 쪽빛 바다가 넘실대는 곳. 청산도와 여서도를 다녀왔다. 글 사진 완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뭍과 하늘, 그리고 바다 등이 온통 쪽빛으로 물든 것 같다고 해서 ‘청산(靑山)’이란 이름을 갖게 된 청산도. 행정구역은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면이다. 문학작품 속에서나 접했던 그 섬에 가기 위해 완도항에서 청산페리호에 올랐다. 뱃길로 45분. 청산도에 대해 ‘예습’이라도 할 생각으로 운항실 문을 열어 항해사 이기정(56)씨를 찾았다.13년 동안 완도와 청산도를 오가며 뭍 사람과 섬 사람들을 실어나른 베테랑 항해사다.“ 청산도 처녀들이 시집갈 때꺼정 쌀을 서말(세말)을 못먹는당께요.”청산도는 농사지을 땅이 모자라 항상 쌀이 부족했다. 그래서 이곳에서 나고 자란 처녀가 뭍으로 시집갈 때까지 쌀 세말만 먹으면 ‘부잣집 처녀’소리를 들었단다. 뭍에서 자란 처녀를 ‘청산도로 시집보내지 말라.’는 말과 함께 이런 얘기도 들려준다. 육지 처녀가 청산도로 시집을 갔다. 어느날 아침. 시어머니가 새색시에게 “오늘 안으로 12개의 밭을 매라.”라고 하고는 밖으로 나갔다. 어느 분의 영이라고 거역하랴. 하루종일 밭을 맨 새색시가 저녁무렵 허리를 펴고 세어보니 아무리 봐도 11개밖에 안 되더란다. 설움에 북받쳐 울던 새색시가 털고 일어서는 데, 바로 그곳이 12번째 밭이었더라는 얘기. 작디 작은 섬을 일구며 살아온 섬 사람들의 고단한 생활사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일 게다. 풍요로운 때도 있었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바다뿐인 천혜의 어장에서는 사시사철 고기가 끊이질 않았다. 주로 잡혔던 어종은 멸치와 고등어, 삼치 등. 특히 70년대초 청산도의 고등어 파시는 교과서에 실릴 만큼 유명했다. 청산도 입구 도청항에는 건착망(巾着網)이라는 그물로 무장한 수백척의 고등어잡이 배들이 몰려들었다. 건착망은 그물아래쪽에 죔줄을 대 두 척의 어선이 고등어떼를 포위하고 주머니모양으로 조여가며 잡는 방법. 청산도 뭍과 바다가 밤, 낮을 가리지 않고 흥청거렸던 건 당연지사였다.“아, 그때가 좋았지라. 뱃놈들 보고 뭍에서 건너온 술집 아가씨들이 200명도 넘었당께라.” 항해사 이씨의 말끝에 향수가 묻어나왔다.“도청항 주변으로 한집 건너 술집이 들어섰제.” 요즘엔 고등어가 잘 들지 않는다. 해수의 온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고등어의 먹이가 되는 멸치를 모두 잡아버렸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어느덧 해거름에 도착한 청산도 도청항. 섬색시의 따스한 환대를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다소 휑한 느낌만은 지울 수가 없었다. 도청항 주변을 일별한 다음, 서둘러 숙소에 짐을 풀고 밥집으로 향했다. 뭍에서 손님이 왔다고 마중을 나온 정성희(57) 청산면장과 함께 찾은 곳은 바다식당(061-552-1502).‘체도(본섬을 뜻하는 현지말)’ 내의 다른 식당들과 마찬가지로 자연산 활어가 주종이다. 우럭과 광어를 다진 배추 위에 얹어 내오는데, 한 접시에 5만원을 받는다. 곰삭은 김장김치인 ‘묵은지’에 싸서 먹는 회맛이 일품. 무엇보다 특이한 음식은 ‘꾸죽(참소라)’구이다. 청산도와 소안도 등 일부지역에서만 생산되는 꾸죽을 참기름과 함께 볶은 것. 껍질에 불퉁스러운 뿔이 나 있는 것이 다른 소라들과는 영 딴판이다. 술이 한 순배 돌고나자, 정 면장이 청산도에 얽힌 옛이야기들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고등어가 파시를 이루던 60~70년대. 유난히 교육열이 높았던 청산도에는 부산이나 광주는 물론, 일본으로까지 유학가던 학생들이 많았다.‘청산도에 가서 글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나온 것도 그 때문. 돈은 골목마다 지천으로 넘쳐났다.“그 시절엔 서울에만 명동이 있는 거이 아니고 청산에도 명동이 있었당께.” 요즘엔 다른 어촌들과 마찬가지로 청산도에도 젊은이들이 없다. 모두가 저마다의 ‘명동’을 찾아 도회지로 떠난 것.60세 이상이 주민의 절반을 넘고,40세가 넘은 택시운전기사가 이 섬의 ‘막내’급이다. 사람이 없다보니 “면장이 쓰레기도 치워야 한다.” 그러나 총총히 뜬 별과 함께 돌아오는 길에 얼핏 눈에 띈 노래방만 해도 서너곳. 청산은 아직도 옛 영화를 잊지 못하는 듯하다. 이튿날 날이 밝기 무섭게 찾은 곳은 청산도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당리. 도청항에서 고개 하나 넘으면 닿는 거리에 있다.1993년 청산도를 세상에 알렸던 영화 ‘서편제’의 촬영지다. 이웃마을에서 ‘소리’를 팔고 돌아오던 유봉(김명곤)과 의붓딸 송화(오정해), 그리고 의붓아들 동호(김규철)가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내려오던 돌담길이 바로 이곳. 현재 당리에 남아 있는 유일한 초가집도 이때 만들어졌다. 최근엔 ‘봄의 왈츠’라는 한 방송사의 주말연속극이 촬영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다시한번 ‘청산도 붐’이 불기를 기대하는 것이 현지의 분위기. 이 드라마를 위해 당리와 읍리 등의 민가지붕이 모두 새로 칠해져 넓은 ‘세트장’으로 변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일이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것. 드라마 촬영을 위해 돌담길 언덕 위에 세워진 ‘그림 같은 집’ 때문에 예전의 토속적인 느낌이 많이 사라진 것도 사실이다. 당리는 청보리가 무릎언저리에 이를 만큼 자라고, 유채꽃이 노오란 꽃잎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지금부터가 가장 아름답다. 마치 시인 정지용의 ‘향수’를 연상케 한다. 당리에서 바닷가쪽 도락리 포구까지는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읍리쪽에서는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소리가 들린다.“차마 꿈엔들 잊힐리” 없는 곳이다. 다음에 들른 곳은 부흥리의 구들장논. 농사 지을 땅이 부족해 산비탈에 논을 만든 것으로 계단식 논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윗논과 아랫논의 높이차이가 2m에 이르는 곳도 있다. 산자락을 깎아 돌을 평평하게 깐 다음 그 위에 흙을 얹은 모습에서 섬사람들의 억척스러움과 애틋함이 고스란히 배어나왔다. 대부분을 여자들이 만들었다는 얘기도 전해온다. 박토의 천수답에 물을 대고 작대기 모를 심는 일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선비기질이 남달라 ‘똥지게를 지고도 한시(漢詩)를 읊조리는’ 이 섬의 남정네들이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 청산도로 시집오지 말라는 말도 그래서 생겨난 듯하다. 구장리에서 본 ‘초분’은 외지인에겐 다소 당혹스러운 장례풍습이었다. 망자를 돌 위에 얹고 짚으로 만든 이엉으로 지붕을 삼아 초가집처럼 만든 것. 이곳에서 2∼3년간 머물다 뭍으로 나간 후손이 돌아와 다른 곳에 이장하게 된다. 일종의 풍장(風葬)으로 청산도 등의 일부 섬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아직도 청산도 안에 3∼4기의 초분이 남아 있기도 하다. 청산도에서 유명세를 치르는 또다른 명소가 ‘유두봉’. 여인네의 가슴언저리와 비슷하다 해서-반대편 화랑포쪽에서보면 상당히 설득력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일부 현지 남자들이 명명했다. 이곳에서 보는 주변모습 또한 절경이다. 가깝게는 거북바위와 저멀리 다도해 국립공원의 수려한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5월쯤 전망대가 들어서면서 정식명칭도 생길 예정. 권덕리 주차장에서 도보로 15분정도 걸린다. 청산도 여행이 가장 즐거울 때가 바로 지금부터. 푸르른 보리가 섬을 수놓고, 바다에서는 삼치잡이가 한창일 때다. 이때부터 비로소 청산(靑山)이 훨훨 날갯짓을 한다. 가는길 완도항에서 청산페리호가 하루 4회(오전 8시,11시20분, 오후는 2시30분과 6시) 운항한다. 요금은 편도 5800원. 승용차를 실을 경우 편도 2만 3000원,1인은 무료. 여름 성수기에는 8∼10회로 증편된다. 문의 완도군청 문화관광과(061)550-5421. 완도 여객터미널 (061)552-0116. 숙박업소 등대모텔(061-552-8558) 등 4∼5개의 깔끔한 숙박업소들이 도청항 주변에 몰려 있다. 현지교통 여객선 입출항 시간에 맞춰 청산운수(051-552-8546)소속 버스가 선착장에 나와 있다. 개인택시는(061-552-8747) 지프차로 모두 4대. ■ 청산도에서 25km…여서도의 봄 ‘그 곳에 가면 애 배 나온다.’는 섬 여서도. 청산도에서도 남동쪽으로 25㎞ 떨어진 외딴섬이다. 배가 여서항 선착장에 닿자 서너명의 마을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섬의 형상이 쥐와 같다 해서 고양이 모습을 한 거문도 사람과는 혼인을 하지 않는 풍습이 여전히 남아 있을만큼 순박한 섬사람 모습 그대로다. 청산도보다는 다소 차가운 날씨. 습도가 높아선지 말할 때마다 입가에 김이 서렸다. 남도의 끝자락에 있는 섬답게 벌써 제비들이 하늘을 주름잡고 있었다. 청산도와 여서도 등의 해녀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대부분 제주도 출신이라는 것과 남편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는 것. 채민자(60)씨도 돈을 벌기 위해 청산도를 찾았다가 섬마을 총각과 눈이 맞아 눌러 살게 된 전형적인 케이스다. 고향은 제주도 북제주군 구좌읍 종달리. 제주도에서 해녀생활을 하다 30여년 전 청산도에 돈과 해산물이 많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져 고향을 떠났다. 그때 나이 23세.‘물질’의 고단함이야 어디라고 다를까. 하루하루가 힘들었던 객지생활 끝에 ‘불과’ 4개월 만에 남편 정규만(61)씨의 포근한 품에 안겨버렸다. 지금껏 편안하게 대해준 남편을 의식해서였을까. 힘들었던 기억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 점은 대화를 나눴던 다른 해녀들도 마찬가지. 그러나 자식들 얘기를 하면서는 목소리가 촉촉이 메었다. “고 어린 것들을 배에 두고 물 속에 들어갔다 오면 언 놈은 토해놓기도 하고, 또 언 놈은 기절이라도 한 듯 쓰러져 있기도 했지라.” 뭍의 친척집에 맡겨두고 나올 때도 있었다. 밤 9∼10시쯤 빈손으로 돌아와 저녁도 거른 채 쓰러져 자고 있는 아이들 모습을 볼 때면 가슴이 찢어질 듯했다는 것. 지금은 건강하게 잘 살고 있는 삼남매가 참 고맙단다. 맑은 날이면 청산도에서도 보이는 고향 제주도. 떠나온 후 지금까지 4∼5번밖에 찾아가 보지 못했다.“볼 때마다 반갑지라. 언니랑 동생, 그리고 친구들도 보고잡고….” 55가구 100여명이 주민의 전부인 섬. 이렇게 조용한 섬에 여자가 들어오면 애를 밴다는 난잡한 얘기가 나돌게 된 이유는 뭘까. 여서도는 예로부터 제주도의 해녀들이 많이 들락거릴만큼 완도보다는 오히려 제주도에 가까운 곳이었다. 이곳에 ‘물질’하러 온 제주 해녀들이 ‘청산도 모퉁이까지는 장담을 해도 여서도까지는 가봐야 안다.’는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뱃길이 막혀 묶이게 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젊은 처녀가 한달이고 두달이고 갇혀 있다 보면 섬총각과 가까워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이러구러 시간이 지나 앳된 처녀가 그 섬을 나올 때면 어느덧 애엄마가 되었다는 얘기다. 외진 곳에서 ‘물질’로 살아가는 섬아낙네들의 애환을 질펀한 해학으로 풀어낸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처녀가 시집갈 때까지 쌀 세 말을 못먹는 곳’이 청산도라면, 여서도에는 ‘평생을 살아도 쌀 한 가마니를 못먹는다.’는 말이 전해진다. 그만큼 먹을거리가 궁하고 가난하기 짝이 없는 섬이란 뜻이다. 그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섬총각과 ‘애 밴’여인네들은 산모퉁이를 깎아내 논을 일구었다. 마치 계단처럼 산자락을 돌아나간다고 해서 ‘두렁논’이라 불렀다. 요즘엔 농사지을 사람이 없어 그나마 소의 방목장으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여서도는 아직까지도 때묻지 않은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섬이다. 특히 30∼40m 깊이의 바닷속이 훤히 보일 만큼 맑은 물색이 자랑이다. 여서도로 시집가던 새색시의 앞섶이 풀어지며 옷고름이 바닷물에 빠져 황급히 들어보았더니 옥색으로 물들어 있더라는 전설이 전해질 만큼 맑고 곱다. 이 맑은 바닷속 비경을 보기 위해 해마다 스킨 스쿠버 다이버들이 여서도를 찾아 오기도 한다. 미역, 다시마 등의 해산물과 함께 많이 나는 것이 문어. 마을 앞이 문어밭이어서 문어를 잡아 던지면 집안 빨랫줄에 바로 걸릴 정도란다. 구멍 등에 숨기를 좋아하는 문어의 특성을 이용한 ‘단지어업’도 성행하고 있다. 자그마한 단지모양을 한 플라스틱 통을 그물에 연결해 바닷물 속에 사나흘 넣어두면 통마다 문어들이 가득차 있다는 것. 여서도에는 학교가 한 곳, 청산초등학교 여서분교뿐이다. 학생은 김민욱(11), 은빈(8)남매와 정주훈(9)군 등 세 명. 반면에 선생님은 김금남(48) 분교장 등 두 명이다. 교육환경만큼은 무척 좋은 편(?)이다. 요즘 여서도 주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뭍에서 오는 낚시꾼들을 돌봐주는 것이다. 섬 주변에 고기들이 많아 사철 낚시꾼들이 몰려든다. 이들에게 밥도 지어주고 잠도 재워주는 것이 주업이 되었다. 며칠 조용하게 쉬다 오기에는 딱 좋은 섬이다. 청산도에서 휴가를 즐기다 1박정도는 이 섬에서 보내도 좋을 듯하다. 단, ‘애 배는 불상사’를 피하려면 사전에 기상정보를 꼼꼼히 살펴보고 가야 한다. 가는 길 완도항에서 섬사랑 3호가 매일 오후 2시30분에 출항한다. 소모도와 대모도, 장도 등을 들러가는 ‘완행’이다. 요금은 여서도까지 편도 8800원. 승용차를 싣고 가는 데는 편도 2만 8000원이다. 운전자 요금은 무료. 문의 완도군청 문화관광과(061)550-5421. 완도 여객터미널 (061)552-0116. 숙박업소 민박집 외에는 없다. 대부분의 집에서 민박이 가능하다. 문의 김명남 이장 (061)552-8927.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15) 소유에서 존재로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15) 소유에서 존재로

    지금까지 독자들은 이 연재를 통하여 소유와 존재라는 낱말을 여러 번 보았을 것이다. 이 두 낱말의 의미는 이 연재를 관통하는 핵심적 철학용어 중의 하나인데, 소유라는 개념은 쉽게 와닿지만, 존재라는 낱말은 다소 어려운 의미로 여겨졌을 것이다. 더구나 존재론적 사유라고 하면 더 아득해서 손에 쉽게 잡히지 않는 그런 말이겠다. 실제로 존재와 존재론적 사유는 쉽게 파악이 안 되는 그런 용어이다. 그러면 지금부터 존재의 의미를 살펴보자. 우리는 인생이 있다는 것을 안다. 또 죽음이 있다는 것도 안다. 그리고 내가 있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막상 인생과 죽음과 내가 무엇인가 하고 묻는다면, 그것들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정의하기가 어려워진다. 돈과 명예와 권력과 지식이 있다는 것을 우리가 다 안다. 그런데 그것들을 내가 소유하려고 하며 또 소유할 수도 있다. 내가 그것들을 가지고 있다면, 나는 그것들을 남들에게 자랑삼아 으쓱대면서 제시하거나 전시할 것이다. 물론 제시나 전시하는 방법이 가지각색일 수 있다. 그런데 인생과 죽음과 나를 물으면, 나는 그것들을 남들에게 소유물로서 제시하거나 전시할 수 없게 된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나의 소유물일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소유는 인생의 존재를 딛고 서서, 그리고 나를 근거로 삼아서, 죽음의 이전에서만 가능하다. 죽음은 인생에서의 모든 소유의 한계를 뜻한다. 죽음의 너머로 인간은 이승의 어떤 것도 가져갈 수 없다. 모든 소유를 다 버리고 인간은 죽음의 문턱을 넘어서야 한다. 죽음은 소유의 무상함을 철저히 가르쳐 준다. 죽음은 존재하나 그 누구도 죽음을 소유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 죽음은 소유의 탐욕을 철저히 고쳐줄 수 있는 존재의 약이기도 하다. 소유는 미술전시회처럼 전시가능한 것, 제시가능한 것을 일컫는다. 또 소유는 명사처럼 분명히 구획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구획짓기가 불가능한 모호한 것은 소유의 싸움을 일으킨다. 돈의 구획이 불분명하고, 권력과 명예가 선명하게 그어지지 않으면, 사람들 사이에 그것을 소유하기 위해 분쟁이 일어난다. 지식과 도덕도 소유의 영역에 속한다. 지식도 인간이 배워서 소유한 능력이고, 도덕도 사회생활에서 인간들을 지배하고 다스리는 공공(公共)의 원리가 되기를 사람들이 원한다. 이 말은 사회생활에서 사람들이 도덕을 공통으로 소유하여 그 힘이 지배하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그러나 인생이나 나와 죽음 등은 내가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생이나 나는 소유를 가능케 하는 근거가 되고, 죽음은 소유를 불가능하게 하는 한계상황이다. 철학에서 이런 것을 존재라고 명명한다. 인생이나 내가 있기에 소유가 가능해진다. 인생과 내가 없다면, 무엇 때문에 소유하려고 그렇게 안간힘을 쓸 것인가? 그러나 인생과 나의 구획은 명확하지 않고 대단히 모호하다. 내 인생의 폭과 반경이 얼마나 될는지 아무도 짐작할 수 없다. 그리고 누구나 자의식을 갖고 있으나, 그 자아의 경계가 얼마인지 상상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자아는 넓게는 하늘의 허공만큼 광대할 수 있고, 작게는 바늘구멍만큼 미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존재는 구획불가능하고, 그 경계가 모호하다. 또 존재는 전시되거나 제시될 수 없다. 인생과 자아를 전시하거나 제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누가 내 인생을 보여달라고 하면, 나는 비밀창고에서 물건을 꺼내는 것처럼 그것을 전시하거나 제시할 수 없으므로 그냥 있는 그대로 나의 인생을 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이런 방편을 우리는 현시나 계시라고 부른다. 소유는 전시(展示)나 제시(提示)가 가능하지만, 존재는 오직 현시(現示)하거나 계시(啓示)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소유와 존재의 두 번째 차이다. 모든 소유는 대상화가 가능하다. 대상화가 가능하다는 것은 객관화가 가능하다는 것과 같다. 대상화가 가능하기에 내가 그것을 취득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 빼앗길 수 있다. 그러나 존재는 그런 대상화가 불가능하다. 인생과 나라는 것은 모든 대상화를 가능케 해주는 근거이지 스스로 대상화가 안 된다. 나의 인생을 대상화해도 그것을 다시 대상화하는 다른 나 자신이 뒤로 물러나 있기에 결국 나의 인생은 대상화가 안 된다고 볼 수 있다. 소유는 형이하학적인 물질의 영역에서 기술의 대상이거나 경제적 영역으로서 상품가치를 지닌다. 또 다른 한편으로 소유는 형이상학적 정신의 영역에서 사회생활을 혼란과 무질서에 빠뜨리지 않기 위해 사회구성원들이 소유해야 할 정신적·도덕적 가치로서 제시될 수도 있다. 이처럼 소유는 가치와 동격의 의미를 지닌다. 가치가 없는 것을 사람들은 소유하려고 하지 않는다. 인생을 가치있게 만들려는 사상은 결국 인생에서 비싼 소유를 많이 지닐수록 더 값나가는 이치와 같다 하겠다(9회 글). 결국 나의 인생은 가치를 소유하게끔 해주는 근거의 역할을 하지, 그 자체가 가치로 매겨지지 않는다. 존재는 명사적 개념으로 쉽게 구획되지 않고 모호하며, 오직 사실을 사실 그대로 현시하거나 계시할 수밖에 다른 길이 없고, 또 대상화가 안 되고, 경제기술적 가치나 도덕적 가치로 환원되지 않기 때문에 대단히 표현하기 어려운 그런 본질을 지닌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지금까지 존재는 자의식처럼 나의 존재를 근거로 하여 소유가 생기게 되는 그런 근거와 같다고 언급되었다. 즉 존재는 소유의 근거와 같지만, 존재 자체는 철저히 비소유적이다. 그런데 ‘나’나 또는 ‘우리’라는 자의식이 강렬하면 할수록, 소유는 그런 자의식의 강도에 비례하여 발생한다는 것이다. 소유의식이 두드러지게 대두되는 이유는 경제성과 도덕성에 있다. 즉 경제성은 자아의 이기심이 좋아하는 이익과 연관되어 있고, 도덕성은 공동체적 우리의식의 공공적 정의가 옳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소유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에 있다. 경제적 자아의식이든 도덕적 공동체의식이든 다 예리한 자의식활동을 전제한다. 그런 점에서 소유의 가치론인 경제기술학과 사회도덕학은 다 의식의 철학에 바탕하고 있다(2회 글). 오랜 세월동안 인간은 가치를 만들고 의미를 창조해야 한다는 요청 때문에 인간의 역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 경제성과 도덕성의 가치창조에 몰입되어 왔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장사상과 불교사상에서 가치창조를 넘어서는 무위법을 말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인간의 현실세상에 맞지 않는 둔세적 사유라고 하여 개인의 사적 공간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과거의 서양철학에서도 존재론이라는 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말은 철학적으로 존재(Being)를 존재자(beings)로 오독한 철학의 과오라고 지적한 이가 바로 독일의 하이데거다. 과거의 전통 철학은 존재를 존재자로 잘못 읽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존재는 쉽게 손에 잡히지 않음으로 사람들은 그것을 존재자로 해석했다는 것이 하이데거의 소론이다. 존재자는 존재를 명사적 개념으로 구획가능한 어떤 형이상학적 대상으로 취급하여,‘신이 존재한다.’,‘사람이 존재한다.’,‘산과 구름이 존재한다.’에서와 같이 주어의 명사들이 바로 ‘존재하다’라는 동사의 개념적 주체와 같은 것으로 보는 그런 철학이 재래의 존재론이다. 이런 철학을 하이데거는 존재자적(ontic)인 사고방식의 철학으로 여겨 존재론적(ontological) 사유와 엄격히 구분했다. 엄밀히 말하여 존재자적인 사고의 철학은 존재론이 아니고 소유론인 셈이다. 왜냐하면 존재자학은 의식이 써먹으려는 소유적 가치의 관념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왜 하이데거는 포착하고 파악하기 어려운 존재론적 사유를 주장하는가? 인생과 세상은 인간이 능위적으로 창조한 경제기술적 가치와 사회도덕적 가치로 황폐화되었고, 따라서 인간의 마음도 그 가치들에 의하여 아집(我執)과 법집(法執)으로 둘러싸여 세상을 여여하게 사실 그대로 보지 못하는 편견으로 꽉 찬 것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함이다. 아집에 먹힌 경제기술적 가치는 탐욕을 부르고, 법집의 분노에 젖은 사회도덕적 가치는 독선의 독기를 세상에 뿌린다. 존재론적 사유는 ‘신/사람/산/구름’ 등의 구분없이 일체의 존재를 명사적 개념으로 보지 않고,‘존재하다.’의 동사적 방식으로서 읽으라는 것이다. 그러면 모든 것들의 존재방식은 서로 연계되어 연기법적으로 얽혀 있어서 우주가 모두 한 몸임을 알게되고, 신약(마태복음 6:25-33)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공중의 새와 들에 핀 백합화’처럼 무위적으로 먹이를 먹고 옷을 입는 사실을 대우주의 필연적 존재방식의 선물로서 깨닫게 되리라는 것이다. 하느님이 새와 백합화에게도 그런 존재의 선물을 주는데, 하물며 지혜를 가진 인간에게 어찌 존재하기에 필요한 경제와 도덕의 선물을 주지 않겠는가? 이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이다. 이것은 이상주의적 공상이 아니다. 이상주의는 이성이 꾸미는 꿈이다. 이것은 그런 꿈이 아니다. 이것은 존재하는 필연법(하느님)의 사실이다. 자연은 필요한 것을 다 보시한다. 이것이 하느님의 사랑이기도 하다. 자연은 인간이 돈의 탐욕으로 환장하거나 정의의 분노로 흥분하지 않으면, 자리이타하는 본성을 준다. 이것이 또한 ‘하느님의 나라와 그 의’를 자연적으로 행하는 일이겠다. 존재론적 사유는 인간의 의식이 잘난 체하지 않고 고요히 쉬면, 깊은 마음에서 본성(本性)과 신성(神性)이 다 함께 공명하는 경제성과 도덕성을 가르쳐 준다는 것이다. 존재론적 사유는 인간도 공중의 새와 들에 핀 백합화처럼 그렇게 살기를 기약하는 지혜닦기에 다름 아니다.14세기 독일의 가톨릭 수도사인 에카르트는 예수가 그리스도의 길을 보여준 하나의 큰 활용이고, 인간 모두가 다 작은 그리스도라고 언명했다. 석가모니가 용대(用大)로 마음의 활용법을 크게 가르쳐 준 화신불(化身佛)이라고 인도 고승 아슈바고샤(1세기)가 말했듯이(11회 글), 예수 그리스도도 인간에게 그리스도가 되는 마음의 활용법을 보여주기 위해서 육화(肉化)하였다는 것이 에카르트의 가르침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영어마을 14곳 더 생긴다

    영어마을 14곳 더 생긴다

    ‘영어마을’의 교육 효율성을 놓고 교육인적자원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논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국 지자체들이 모두 14개의 영어마을을 추가로 설립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6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준비 중인 영어마을 설립예정 현황을 시·도교육청을 통해 파악한 결과,14개 광역 및 기초 지자체에서 영어마을을 설립하고 있거나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4곳은 부산 글로벌 빌리지, 대구 영어마을, 인천 영어마을, 대전 영어문화체험마을, 경기영어마을 양평캠프, 수원영어마을, 전남 남악신도시 영어체험시설 등이다. 이 가운데 본지가 확인한 결과, 전남도에서 계획했던 도청 이전지인 남악 신도시 영어체험시설의 경우, 신도시에 주민들이 2007년말부터 거주할 것으로 예상돼 설립 계획을 그때까지 보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악은 2008년 이후 다시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지자체 외에 제주도등에서도 유사한 영어마을 설립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영어마을은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기업체 영어교육에도 활용 일시 유보된 남악을 제외한 13개 지자체에서 계획 중인 영어마을이 모두 다 문을 열게 되면 전체 영어마을은 현재 운영 중인 7곳을 포함,2008년 무렵에는 전국적으로 최소한 20개 이상이 된다. 부산시청 관계자는 5일 “옛 개성중학교 건물을 헐어내고 2개동을 신축할 예정”이라면서 “개원초기에는 숙박없이 통학형으로 초등 5·6년생과 중학 2·3년생을 대상으로 식대 정도만 받고 운영할 계획이나 장기적으로는 숙박 프로그램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는 글로벌 빌리지로 명명한 이 영어마을을 민간업체에 위탁, 주말이나 야간에는 기업체 직원들의 영어교육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수익을 낸다는 구상이다. 관내에 80곳의 초등학교가 있는 수원시 영어마을 담당자는 “교육부는 학교투자가 우선돼야 한다고 하나 학교는 주입식 교육으로 상대적으로 효율성이 없다고 본다.”면서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영어로 말하고 듣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에 먼저 투자를 이런 영어마을 조성 붐에 대해 교육부는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영어 마을이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하는 등 영어에 대한 학생들의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투자 효율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 때문에 교육부는 대규모 영어마을 설립보다는 단위 학교별로 소규모로 영어체험 센터를 운영하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입장이다. 심은석 학교현안정책추진단장은 “역삼초, 대왕초등학교 등 강남교육청 관내 6개 초등학교에서 운영 중인 미니 영어마을은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예산을 지원해 가능했다.”면서 “인근학교 학생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늘 사용할 수 있어 학교 밖 영어마을보다는 더 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 등 일부 교육시민단체도 “지자체의 영어투자는 일부에게만 혜택이 돌아갈 뿐만 아니라 오히려 공교육을 피폐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명박 서울시장은 최근 서울시 간부회의에서 “교육부 장관의 영어체험마을 확대 반대는 잘못됐다. 교육부 장관은 정책 관련 말을 왔다갔다 한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14) 원효의 화쟁사상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14) 원효의 화쟁사상

    7세기 신라의 원효대사(元曉大師)를 모르는 사람이 없겠다. 그의 사상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화쟁(和諍)사상이겠다.12세기에 들어와서 고려 숙종은 원효대사를 기려 화쟁국사비(和諍國師碑)를 세우도록 왕명을 내렸다고 한다. 원효의 사상을 이미 고려시대부터 화쟁으로 대변하였음을 우리가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원효의 화쟁사상은 많은 이들이 말하는 만큼 그 사상의 진수가 그렇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다. 원효의 사유에는 대중적으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대목이 있기 때문이리라. 원효의 화쟁은 불법을 설명하는 기본 사유의 방식이지만, 이 사유가 우주의 필연적 법칙을 일깨워주는 가르침에 다름 아니므로, 결국 화쟁적 사유는 우주의 필연적 법칙을 말하는 방식을 뜻한다.‘금강경’(17장)에 불법이 우주의 사실적 법칙이라고 암시되어 있다. 단적으로 우주의 필연성은 공(空)과 색(色)의 두 가지 계기의 실이 서로 새끼꼬기나 천짜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화쟁사상의 기본이다. 불교를 상징하는 卍(만)자가 바로 저 새끼꼬기나 천짜기의 법칙을 형상화한 것이리라. 공은 눈에 안 보이는 진여의 진리요, 색은 눈에 보이는 세속의 진리다. 안 보이는 진리와 보이는 진리가 물론 서로 다르지만 또한 연계되어 있다. 눈에 보이는 색의 존재는 눈에 안 보이는 허공의 바탕에 의지하여 생긴 무늬에 불과하다. 만약에 허공이라는 배경이 없고 모든 공간이 다 색의 물질들로 빈틈없이 꽉 차 있다면, 우리는 어떤 색의 물질들도 구분할 수 없으리라. 허공이 바탕이요, 물질은 무늬에 비유되므로 허공은 물질을 물질로 존재하게끔 해주는 근거이고, 물질은 그 허공의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허공의 공과 물질의 색은 불일이불이(不一而不二=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님)의 관계를 맺고 있는 셈이다. 그러면 허공과 같은 공을 어떻게 이해할까? 허공은 생사(生死)와 유무(有無)의 모든 변화무쌍한 순환을 다 초탈하고 있다. 무릇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죽게 되므로 오직 영원한 것은 불생불멸한 공밖에 없다. 바다를 공에 비유한다면, 바다에서 일어나는 모든 파도의 부침은 곧 생멸의 현상과 같다. 따라서 공은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이중부정과 같다. 불생불멸은 또 비유비무(非有非無=유도 아니고 무도 아님)의 이중부정과 같다고 하겠다.‘금강삼매경론’에서 원효는 이 이중부정의 공 세계를 홀로 해맑은 초탈의 의미를 지닌 ‘독정(獨淨)’이라고 명명했다. 현상적 존재의 생멸과 유무에 전혀 흔들리지 않는 해탈의 경지를 말하는 것이다. 허공이나 바다가 만물의 부침에 의하여 조금도 영향을 입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만물의 부침을 가능케 해주는 근거다. 그래서 공은 불교에서 허무의 상징이 아니라, 고갈되지 않는 무한기(無限氣)의 상징이 된다. 공이 이중부정이라면, 색은 어떠한가? 색은 물질인데, 그 물질은 독존하지 않고 연기(緣起)의 법으로 존재한다. 연기의 법은 서로 다른 만물과의 상호 얽힘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나무는 물과 햇볕과 땅과 바람과의 상호 연관성에 의거해서 존재한다. 이 연관성의 관계가 다르면, 다른 나무가 생긴다. 이것을 연생(緣生)이라 부른다. 이 연생의 관계를 최소한도로 생략하면, 이중긍정이 된다. 나무는 물과 햇볕, 또는 땅의 흙과 하늘의 바람과 각각 이중긍정의 존재양식을 얽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나무는 자기와 관계를 맺고 있는 타자인 물과 햇볕과 흙과 바람의 흔적을 이미 함축하고 있다. 색의 물질은 고착된 하나의 독립개체가 아니라, 여러 개의 인연으로 다양하게 얽힌 타자들과의 관련성이다. 그래서 불교에서 색의 물질을 차이의 상관성으로 읽는다. 나무는 물과 불(햇볕)과 흙과 바람이라는 차이의 상관성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이 연기법이다. 이 연기법의 존재방식을 현대 포스트 모더니즘의 철학에서 차연(差延=difference)이라 부른다. 차연은 차이(差-異)와 연기(延-期) 또는 연장(延-長)의 두 뜻을 합쳐서 줄인 말인데, 예컨대 나무는 물과 다르면서(차이) 물의 힘이 거기에 시간적으로 약간 연기되어 작용하거나 공간적으로 연장되어 그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을 상징한다. 철학적 차연과 불교적 연기는 같은 뜻이다. 연기법은 이 세상 모든 만물의 존재방식이 서로 다양하게 차이 속에서 연계돼 있음을 가리킨다. 차이 속의 연계와 같은 존재방식은 허공처럼, 바다처럼 넓고 깊어야 가능하다. 한국의 식자들은 흔히 다양성의 문화를 당위로서만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다양성의 문화가 연기법처럼 가능하기 위하여 마음과 문화가 깊어져야 한다. 깊지 않은 마음과 문화는 결코 다양한 존재방식을 사실적으로 수용하지 못한다. 화쟁사상도 깊어진 사유에서 가능하다. 원효는 ‘금강삼매경론’에서 이중긍정의 연기법을 담연(湛然=깊고 넉넉함)의 세계라고 표현했다. 우리는 다 아는 얄팍한 당위만 역설하지 말고, 깊고 넉넉한 문화를 일구기 위해 사유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중부정인 공의 해탈이나 이중긍정인 색의 존재가 서로 다르지만 동시에 상관적으로 얽혀 있어서 새끼꼬기나 천짜기의 상관성을 맺고 있다. 공이 없으면 색의 존재도 성립되지 않는 것을 앞에서 설명했다. 또 색이 없다면 공도 인식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하늘의 구름과 새들의 비상과 해와 달의 색으로 인하여 우리가 허공을 문득 지각하기 때문이다. 만물도 서로 다른 것과의 차연적(연기적) 관계로서 존재한다. 공사상은 2∼3세기경 인도의 나가르주나(한자명=龍樹)의 중관사상으로 대변되고, 색사상은 역시 3∼4세기경 인도의 마이트레야(한자명=彌勒)의 유식사상에서 개화된다. 원효의 화쟁사상은 이 중관학파와 유식학파의 불교적 쟁론을 통합시킨 사유라고 보겠다. 그러나 원효의 화쟁사상은 그 이상의 철학적 의미를 갖는다. 그의 화쟁사상은 이 우주의 법이 일원론도, 이원론도 아닌 이중성의 사실로 존재함을 인식해야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중성은 모든 사실의 근원적인 존재방식을 말하는 것으로서, 일원적으로 합일되는 것도 아니고 이원적으로 갈라지는 것도 아닌 중도의 법으로서 불일이불이(不一而不二)고, 원효는 이를 또한 융이이불일(融二而不一=둘을 융합하되 하나로 만들지 않음)이라 불렀다. 공과 색이 이미 그런 이중관계로 엮어져 있음을 우리가 앞에서 설명했다. 색의 존재방식도 역시 이중긍정의 방식인데, 그것은 나무의 경우처럼 물과 불(햇볕)이 소 닭 쳐다보듯이 외면하는 것도 아니고, 서로 변증법적 투쟁에 의하여 하나로 합일하는 것도 아니다. 나무에서 물과 불이 차이를 유지하면서 서로 상관하고 있다. 화쟁사상은 이런 이중성의 존재방식을 말하기에 변증법적 통일을 부정한다. 차이가 모순투쟁을 초래하지 않고, 차연과 같은 상관적 관계를 부른다. 이것이 화쟁사상이다. 이 화쟁사상은 노자의 도(道)와 유사하다. 선과 악이 다르지만 동시에 동거하고 있고, 약이 독과 다르지만 역시 동거하고 있다(3·4회 글). 노자는 명암의 이중적 동거양식을 밝음(明)에 염하듯(襲) 옷을 입히는 뜻으로서 습명(襲明)이라 비유했다(4회 글). 이런 이중성을 장자는 보광(光=빛을 보자기로 덮음)이라 불렀다. 이것은 다 흑백의 선명성 논리와 택일적 사고방식으로 세상을 보지 말 것을 종용하는 사유다. 이 점에서 원효의 화쟁사상은 노장사상과 맥락을 같이 하며,20세기 서양의 해체주의적 철학자인 독일의 하이데거와 프랑스의 데리다의 차연적 세상읽기와 그 궤도를 같이 한다. 선명성을 좋아하는 택일의 논리는 이 세상의 필연적 사실의 법과 맞지 않고, 자아가 타자를 박살내고 자아의 동일성만이 승리하기를 노리는 투사의 심리와 다르지 않다. 투사는 자기동일성의 승리를 쟁취하는 투쟁의 도사이나, 세상을 경영하는 지혜와 내용이 없다. 왜냐하면 세상의 경영은 배척의 투쟁에서가 아니라, 화쟁과 같은 다양성의 포괄과 그것을 포용하는 깊이에서 우러나오기 때문이다. 화쟁사상은 투쟁사상이 아니다. 화쟁의 ‘화(和)’자는 불교의 卍(만)자처럼 동일성과 타자성이 서로 새끼꼬기하듯 만나고 갈라지기를 반복하는 그런 이치를 가리킨다. 거기에 이미 허공의 빈 곳이 사이에 끼어서 둘을 갈라놓고 또 하나로 합치게 하는 배경을 이룬다. 이것은 또 마음이 허공처럼 허심하여 소유론적 집착을 놓지 않으면, 화쟁의 사실을 결코 실천할 수 없음을 가리킨다. 마음이 이미 자기고집에 편파적으로 집착되어 있으면, 화쟁은 말로만 하고 실제로는 투쟁의 심리로 마음이 꽉 차 있다는 것을 뜻한다. 약간 어렵겠으나 원효의 화쟁사상을 말하는 한 구절을 ‘대승기신론소’에서 인용한다.“동일함(一)은 동일하지 않음(非一)에 상응하므로 다름에 상관적이어서 다름과 같이 동거하며, 다름(異)은 다르지 않음(非異)에 상응하므로 동일함에 상관적이어서 동일함과 동거한다.” 오른쪽은 왼쪽과 다르지만 왼쪽이 없으면 자기도 존립하지 못하고, 반대로 왼쪽도 오른쪽과 다르지만 오른쪽이 없으면 자기도 성립하지 못한다. 화쟁사상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홀로 생기는 법이 없기에 반드시 어떤 일의 작용과 상대방의 반작용을 동시에 고려함이다. 이것이 이중긍정의 태도다. 이것과 저것은 서로 작용과 반작용의 상관관계를 지니므로 오로지 나는 100% 정당하고, 상대방은 100% 그르다는 생각으로서는 끝없는 투쟁의 연속만이 있을 뿐이다. 이것은 노장이 말하는 습명과 보광의 중도적 태도가 아니다. 중도는 어중간한 기회주의적 눈치보기나 단물만을 좇는 속물적 출세주의를 더구나 말하지 않는다. 이들은 사리사욕의 대명사다. 중도는 세상의 필연적 존재방식이 다 이중성의 공존으로 짜여져 있기에 단정적인 막말을 하지 않는 마음가짐에서 핀다. 우리는 세상일에 대하여 너무 흑백논리와 선악심리로 막말을 하고 단죄한다. 그런 풍토에선 같이 참회하고, 같이 손에 손잡고 강강수월래를 부르기가 어려워진다. 빨리 끓고 쉽게 식는 사회는 사유가 얄팍하다. 화쟁은 오직 사회가 깊어지기를 바라는 곳에서 자란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박완서씨등 5명 올 ‘호암상’ 수상자로

    호암재단은 올해 호암상 수상자로 과학부문의 김기문(52) 포항공대 교수와 예술부문의 소설가 박완서(75)씨 등 5명을 선정해 5일 발표했다. 김 교수는 위·아래가 열려 있는 통 모양의 거대고리 화합물인 ‘쿠커비투릴’ 동족체와 기능성 유도체 합성법을 최초로 발견해 약물전달, 촉매, 바이오칩, 나노소자 등 다양한 분야의 활용 가능성을 연 공적이 인정됐다. 공학상을 받는 신강근(60) 미국 미시간대 석좌교수는 내장형 실시간 운영체제와 인터넷·산업용 로봇 제어분야의 연구업적과 더불어 이를 산업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응용기법들을 선도적으로 연구해 왔다. 의학상 수상자인 최용원(44)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트랜스’로 명명된 새로운 종양괴사인자 계열의 사이토카인을 세계 최초로 발견, 면역·골격계 연구의 새 장을 개척했다. 예술상을 받는 소설가 박완서씨는 1970년 장편소설 ‘나목’으로 등단한 이래 왕성한 창작활동으로 150여편의 중·단편과 20여권의 소설집,16권의 장편소설을 집필했다. 분단상황과 근대사의 질곡, 물질 중심주의 풍조, 여성 문제 등 다채롭고 의미있는 우리 사회 현상을 예리하게 형상화했다. 봉사상 수상자인 윤기(64) 공생복지재단 명예회장은 부친이 설립한 목포 공생원을 이어받아 고아, 장애인 등 불우 청소년을 위해 헌신해 왔고 일본에서도 재일동포 고령자의 노후를 위한 시설을 운영하면서 한·일간 사회복지 교류 활성화에 기여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대관령 관통 국내 최장 뚫린다

    강원도 대관령을 관통하는 길이 21㎞ 국내 최장 철도터널이 뚫린다. 31일 강원도와 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원주∼강릉간 철도건설사업의 기본설계 용역에 대관령을 지나는 국내 최장 터널계획이 포함됐다. 대관령 제1터널로 명명된 터널의 길이는 21㎞로 지금까지 원주∼제천간 철도건설구간에 포함돼 있는 14㎞의 터널(백운터널)이나 영동선 이설구간 16㎞의 환형터널보다 길다. 이 철도건설사업은 모두 1조 865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원주∼횡성∼둔내∼평창·진부를 거쳐 강릉을 잇는 총연장 120㎞의 철도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이번 신설노선의 경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속 200㎞의 속도를 낼 수 있도록 1급 노선이 적용된다. 철도시설공단은 지난 21일 이 구간의 노반기본설계 설계자문회의를 열고 구조물계획의 적정성, 건설공법 및 적정공기 산정 등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모았다. 이 사업을 임대형민자사업(BTL)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월드이슈] 2050년엔 초고령사회…선진국에선 어떻게

    [월드이슈] 2050년엔 초고령사회…선진국에선 어떻게

    2050년 한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전체의 41.2%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41.7%에 이르게 된다. 이탈리아(41.3%)를 포함, 유럽도 사정은 마찬가지. 고령 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선진 각국은 정년 연장을 비롯, 다양한 고령자 취업 대책을 앞다퉈 마련하고 있다. 이들이 실직할 경우 국가 재정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까봐 연금 제도를 개혁하는 한편, 재취업 교육 시스템 정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선진국의 고령자 취업 대책을 짚어본다. ●미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에서는 고령자 취업 문제가 고용(노동)과 복지의 두 가지 방향에서 함께 다뤄지고 있다. 한국이 1990년대 중반 제정한 ‘고령자 고용에 관한 법률’을 통해 노동 측면만을 강조해온 것과 차별화된다. 미국의 정책은 지난 1970년대 제정된 ‘미국 노인법’을 근간으로 삼고 있다. 의회가 복지부를 주무 부서로 상정해 만든 이 법에 따라 노인 고용 프로그램(SCSEP)이 마련됐다. 그러나 실제 집행은 노동부 몫이다. 이처럼 미국의 고령자 고용 정책 시스템이 다소 복잡해진 것은 노인 정책을 둘러싼 논쟁의 역사 때문이다. 1950∼60년대 초까지 미국은 고령자 고용을 노인 복지 차원에서 다뤘다. 그러나 1960년대 중반부터 출산율 감소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노동력 감소가 예견되자 산업계에서는 고령자를 노동 시장에 투입해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하게 일었다. 그러다가 다시 1980년대에 와서 “많은 수의 노인이 노동 시장에 남아 있기를 기대할 수 없다.”는 이론이 다시 제기된 것이다. SCSEP의 주요 내용은 정부와 기업은 55세 이상 미국인에게 파트타임 일자리를 제공하고, 직업 훈련을 받도록 지원하고 있다. 정책의 초점이 저소득층 노인에 맞춰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50개 주마다 지역 상황에 맞는 갖가지 고령자 고용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미 정부가 여성과 장애인, 국가유공자의 경우는 고용 측면에 더욱 중점을 두고, 고령자의 경우는 복지 측면을 좀더 강조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미국의 고령자 고용 정책에는 반드시 재원 문제가 뒤따르게 마련이다. 지난해 10월 허브 콜(위스콘신주 민주) 상원의원이 제출한 ‘고령 노동자 기회 법안’도 고령자를 채용하는 기업의 의료보험 비용 등에 대한 세제 혜택과 고령자 취업 교육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또 이 법안 심사는 복지나 노동이 아닌 금융위원회에 배정됐다. 2005년을 기점으로 미국의 65세이상 고령자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15%에 접근해가고, 올해부터는 아직도 활기찬 베이비붐 세대가 60대에 접어들자 복지 측면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능력’을 내세워 일자리를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노인직업은행처럼 고령 구직자와 능력있는 고령 노동자를 찾는 기업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도 활발하게 등장하고 있다. 노인직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미국의 50대는 결코 스스로를 노인으로 여기지 않는다.”면서 “60대에도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으며, 심지어 70대 구직자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어느 정도 생활이 안정된 노인들은 굳이 직업을 찾기보다는 지역사회 등에서 할 수 있는 자원봉사 활동 쪽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dawn@seoul.co.kr ●유럽 |파리 함혜리특파원|유럽 국가들은 고령화라는 공통된 과제를 안고 고민하고 있다. 노인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연금 재정의 고갈로 재정이 크게 압박받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의 호아킨 알무니아 통화 담당 집행위원이 EU 재무장관 회의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화에 따른 회원국 정부의 예산 압박은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2020∼2040년 공공 재정 지출은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국가들은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정년 연장과 고령자 재취업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퇴직 연금 지출을 줄여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단기적으로 EU가 제시한 재정적자 기준(국내총생산의 3% 이내)을 맞추기 위해서다. 독일 정부는 국가 재정에 큰 부담이 되는 퇴직 연금 지급을 줄이기 위해 새 연립정부 구성 때 정년을 65세에서 67세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최근에는 고령 실업자의 취업을 촉진시키기 위해 ‘50세 이상 취업 촉진책’을 발표했다. 취업촉진책에 따르면 기업이 55세 이상의 실직자를 새로 채용할 경우 해당 취업자의 재교육 비용을 정부가 부담하기로 했다. 기업이 부담하는 실업수당 적립금도 면제해준다.50대의 실업자가 취업할 경우 정부와 기업이 급여를 분담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스페인도 사람들이 더 오랜 기간 노동시장에 머물러 있도록 하고, 조기 퇴직을 줄이는 방향으로 연금 개혁안을 추진 중이다. 호세 루이스 자파테로 총리는 최근 현행 법정 퇴직연령인 65세에 퇴직하는 사람보다 66세에 퇴직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연금혜택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최소 근로기간이 30년은 돼야 연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해 조기 퇴직을 줄일 방침이다. 벨기에는 연금을 받을 수 있는 퇴직 연령을 2008년부터 현행 58세에서 60세로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개혁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근속 연수 하한선은 25년 이상에서 2008년 30년,2012년 35년 이상으로 각각 높아진다. 영국도 정년 연장을 추진 중이다. 영국 연금 위원회는 재정 붕괴를 피하려면 퇴직 연령을 2050년까지 68세로 높여야 한다고 최근 보고서에서 밝혔다. 터너 위원장은 “고령화 추세를 감안할 때 효과적인 연금 제도를 유지하려면 2050년에는 수혜 개시 연령이 67∼69세가 돼야 한다.”며 2030년에는 66세로,2040년에는 67세로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년 연장 방안은 지금까지 노후의 안정적인 삶을 꿈꾸며 꼬박꼬박 세금을 낸 근로자들과 복지 및 연금단체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정년 연장 반대론자들은 고령자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한 데다 정년을 연장할 경우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사라진다며 반대하고 있다. lotus@seoul.co.kr ●일본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2003년에 19%를 넘어섰다.5명 중 1명이 고령자인 세계 최고의 노령 사회로 치닫고 있다. 특히 2차대전 직후인 1947∼49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團塊·덩어리) 세대’ 680만명 가운데 500만명 정도가 2007년부터 대량으로 퇴직하면서 기능 전수의 단절, 소비 위축, 연금 재정 바닥 등 갖가지 부작용이 우려된다. 인구의 5%를 차지하는 단카이 세대가 3년새 한꺼번에 퇴직하면 연금 부담이 너무 막중해져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 따라서 정부는 기업들이 몇년이라도 더 이들을 품에 안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2004년 ‘고령자 고용 안정법’을 개정,60세에서 65세까지 고용을 연장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우선 다음달부터 62세를 시작으로 고용 연장에 착수, 단계적으로 나이를 올려 2013년엔 65세까지 고용 연장을 확보한다는 장기 계획이다. 다만 기업들에 대한 강제성은 약해 정부의 의도가 관철될지는 미지수다. 법률 위반 사업주에게는 조언, 지도, 권고만 할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정년을 연장하는 사업주에게 조성금을 지원하고, 정년 연장을 위한 연수나 상담 서비스도 지원하는 당근책을 도입했다. 하지만 기업들은 기능 전수라는 자체 필요에 의해 고용 연장을 단행할 전망이다. 후생노동성이 4월 고용연장을 의무화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종업원 300명 이상 기업 1만 2000여곳을 대상으로 지난 2월 조사한 결과,97.9%가 고용 연장 등의 대응조치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대답했다. 이 가운데 93.6%는 재고용을 하거나 근로조건을 바꿔 채용 계약을 연장하는 등의 방법으로 계속 일할 수 있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년을 연장하겠다는 업체는 5.9%였으며, 정년을 폐지하겠다는 업체는 0.5%에 불과했다. 재채용때 봉급은 이전의 60% 안팎을 지불할 계획이라고 했다. 대다수 기업이 일률적 정년 연장에 따른 부담을 꺼리기 때문에 고용 연장 대상자를 선별하기 쉽고 임금도 대폭적으로 낮출 수 있는 1년 단위 재고용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요타자동차는 원칙적으로 60세 정년을 맞는 모든 직원이 일정 자격을 갖추면 65세까지 재고용키로 하고 재고용된 이들을 ‘숙련 파트너’로 명명, 선택적으로 일할 수 있게 했다. 소니의 경우 50세가 된 관리직 사원들은 신사업 개발을 위한 직무에 뛰어들 수 있게 했다. 산요전기는 고용 연장제를 도입,60세 이후 임금 등의 처우는 이전과 상관없이 철저히 능력에 따라 받게 만들었다. 정부는 또 지진이나 화산 폭발보다 더 무서운 재앙으로 불리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대처하기 위한 재원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800조엔(약 6600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국가채무 때문에 연금 지급연령을 65세로 단계적 상향하고 노인 의료 혜택을 축소하는 개혁을 서두르고 있다. taein@seoul.co.kr
  • 워드, 새달 3일부터 모국여행

    미국프로풋볼(NFL)의 한국계 스타 하인스 워드(30·피츠버그 스틸러스)가 내달 3일 시작될 모국 여행을 ‘엄마와의 약속(Promise to Mother)’으로 명명했다. 워드의 한국 대리인인 리인터내셔널 법률사무소는 20일 “워드가 다음달 3일 입국,1주 정도 한국에 머물 것”이라며 “구체적인 방문시간은 밝힐 수 없지만 입국 다음날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리인측은 “여행 이름을 ‘엄마와의 약속’으로 붙인 만큼 워드는 일정의 대부분을 어머니 김영희씨와 단 둘이 보낼 계획”이라며 “청와대, 서울시청 방문 외에 결정된 공식일정은 없다.”고 덧붙였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한국이름은 ‘박보우’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의 한국 이름은 ‘박보우’. 한미동맹친선회(회장 서진섭)는 찰스 캠벨(중장) 미8군사령관에게 김한수, 리언 러포트 전 한미연합사령관에게 나보태, 게리 트렉슬러 주한 미7공군사령관에게 한웅비라는 이름을 각각 지어준 데 이어 10일 버시바우 대사에게 한국이름을 선사했다. 한·미동맹을 보배처럼 여기고 영원한 친구가 되자는 뜻에서 ‘순박할 박(朴), 보배보(寶), 벗 우(友)’라는 한국식 이름이다. 서 회장은 “버시바우 대사의 이름을 한국어 발음 비슷하게 풀어썼다.”며 “특히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 있는 미국 대사관의 주소지 명칭을 따 ‘세종 박’으로 명명한 만큼 이제 버시바우 대사는 세종 박씨의 시조”라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동맹친선협회 주최 강연회에서 한국식 이름이 담긴 족자를 받고 고마움을 표시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2010 동계올림픽 밴쿠버를 가다

    2010 동계올림픽 밴쿠버를 가다

    태평양으로 향하는 캐나다의 관문 밴쿠버(Vancouver).1887년 캐나다의 대륙횡단 철도가 처음으로 밴쿠버섬에 들어온 이후 120년 만에 밴쿠버는 서부 캐나다 제1의 대도시로 성장했다. 관광자원 또한 무궁무진하다. 온화한 기후와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해마다 세계에서 제일 살기 좋은 도시 1위자리를 놓치지 않는다. 우리에겐 지난 2003년에 동계올림픽 유치경쟁에서 강원도 평창에 3표차의 가슴아픈 패배를 안겨준 도시이기도 하다. 앞으로 4년 뒤인 2010년에 이곳 밴쿠버에서 동계올림픽이 개최된다. 브리티시 콜롬비아 관광청(tourismbc.com)의 초청으로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밴쿠버지역을 둘러보았다. # 서부 캐나다 제1의 도시, 밴쿠버 동계올림픽 호스트 시티(host city)인 밴쿠버는 이 섬을 발견한 영국해군의 조지 밴쿠버(George Vancouver)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버나비(Bunaby)와 리치몬드(Richmond) 등의 도시들이 광역 밴쿠버(Great Vancouver)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에 비해 위도상으로는 북쪽에 있지만, 난류의 영향으로 겨울의 평균기온이 영상 5도일 만큼 온화하다. 여름은 습도가 적어 무덥지 않고 쾌적하다. 인구는 200만명, 인구밀도는 1㎢ 당 600명이다. 참고로 서울의 인구밀도는 2005년 현재 1㎢ 당 1만 7000명.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행사 등이 열리는 시내 중심부의 비시 플레이스 스타디움(BC Place Stadium)과 아이스 하키 경기장인 지엠 플레이스(GM Place) 주변에서는 2008년 완공을 목표로 선수촌 조성공사가 한창이었다. 밴쿠버시 건설국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촌 양편에 4개의 거대한 파이프를 세워 빗물을 저장한 다음 식수로 공급할 예정이다. 밴쿠버의 대표적 관광지는 스탠리(Stanley)공원.120만평의 광대한 면적을 자랑한다. 크기만으로는 북미대륙 최대. 공원을 가득 채운 울창한 원시림은 마치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듯하다. 밴쿠버시의 모든 도로는 스탠리 공원으로 향해 있을 만큼 밴쿠버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곳이다. 하버센터 타워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 순간속도가 시속 70㎞에 달하는 고속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서면 세계 4대 미항(美港)의 하나로 꼽히는 밴쿠버항 등 밴쿠버 시내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1970년대 재개발을 통해 가장 인기있는 여행지 중의 하나로 탈바꿈한 그랑빌 아일랜드도 둘러볼만한 코스. 우리의 재래시장처럼 싸고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해안 노천광장에서는 항구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이밖에 노천카페가 몰려 있는 롭슨 스트리트(www.robsonstreet.ca), 세계 최장의 현수교에서 광활한 자연과 인디언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등도 빼놓을 수 없는 필수 관광코스다. # 자연생태의 보고, 사이프러스 스키장 밴쿠버 시내에서 캐나다 최장(1.5km)의 현수교인 라이온스 게이트 브리지를 건너 서북쪽으로 20분거리에 위치해 있다. 사이프러스 주립공원의 일부인 이곳에서는 스노보드 등의 경기가 열린다. 여름철 사이프러스 산에 오르다 보면 간혹 야생곰을 만나기도 할만큼 자연생태가 잘 보존돼 있다. 너른 태평양과 연결된 잉글리시만(灣)을 바라보며 스키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자랑거리. 산 정상에서 슬로프를 타고 내려오다보면 마치 구름 위에서 스키를 타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 스키마니아의 선망의 대상, 휘슬러-블랙콤스키장 밴쿠버에서 ‘시 투 스카이(Sea to Sky)’라는 별명이 붙은 99번 해안고속도로를 타고 2시간가량 북쪽으로 가면 유명한 휘슬러 스키리조트(whistlerblackcomb.com)와 만난다. 휘슬러와 블랙콤 등 두개의 스키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북미지역에서는 설명이 필요없을 만큼 널리 알려진 스키천국. 파우더 스키를 즐기는 국내 스키마니아들에게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다.2월 말이면 문을 닫는 국내 스키장과는 달리,11월부터 6월까지 개장을 하는 휘슬러 스키장에서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반소매와 반바지의 가벼운 옷차림으로도 스키를 즐길 수 있다.4월 이후에는 바로 옆 블랙콤 스키장에서 빙하스키를 즐기기도 한다. 휘슬러산과 블랙콤산 모두 정상까지는 2㎞가 넘지만, 다양한 수준의 슬로프가 마련돼 있어 초보자라도 어렵지 않게 내려올 수 있다.15개의 고속 리프트를 포함,33개의 리프트가 200여개에 달하는 다양한 코스로 승객들을 실어나른다. 가장 긴 코스는 무려 11.2㎞에 달한다. 아침 일찍부터 파우더 스키를 즐기려는 스키어들과 함께 곤돌라를 타고 산 정상에 오르다보면 뻥∼하며 대포터지는 듯한 소리를 듣게 된다. 스키장 안전요원들이 눈이 많이 쌓인 계곡에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리는 소리다. 쌓인 눈으로 인한 산사태의 위험 등을 사전에 예방하는 조치다. 그만큼 자연설이 풍부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동계올림픽에서는 알파인과 노르딕스키 등 스키종목의 모든 경기가 이곳에서 열린다. 휘슬러 리조트를 찾아가다 호우해협(Howe sound)으로 유명한 스쿼미시지역을 둘러보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 아름다운 피오르드 해안과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화강암 절벽을 감상하는 것이 포인트다. # 이것만은 알고 가세요 ●캐나다는 거의 전지역이 110V전압의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사용하던 전기용품을 가져가려면 반드시 11자형 콘센트 플러그를 준비해야 한다. ●여행자 세금환불제도를 적극 활용하자. 캐나다에서 개당 50달러 이상, 총 200달러 이상의 물품을 구입했을 경우, 출국 전 캐나다 공항의 ‘Tax Refund for Visitors to Canada’라고 표시된 세관에서 출국확인 도장을 받아두면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다. 여권과 물품의 원본영수증을 지참해야 한다. 환급받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이 흠. 글 사진 밴쿠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제국의 부활/페터 벤더 지음

    미국과 로마는 닮은 점이 많다.‘섬’으로 출발해 비슷한 길을 거쳐 강대국이 됐고, 당대 유일의 세계 최강국의 위치를 차지한 점 등이 그것이다. ‘제국의 부활’(페터 벤더 지음, 김미선 옮김, 이끌리오 펴냄)은 미국과 로마를 비교역사학적으로 분석,‘미국은 우리 시대의 새로운 로마 제국인가.’라는 화두를 던진다. 이는 곧 ‘미국은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질문과 동일선상에 있는 것. 미국의 최근 모습은 ‘제국’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세계질서를 재편하고 있다. 저자는 미국을 ‘새로운 로마’로 명명함으로써 과거와 똑같이 되풀이되고 있는 정치는 물론, 인간 사이의 교류에서 발생되는 문제들은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특히 미국의 세계지배 정책은 로마제국의 정책과 동일선상에서 분석된다. 우선 두 강대국의 출발점을 ‘섬’이라는 지정학적 특수성에서 찾는다. 두 제국이 걸쳐있는 고대부터 2003년까지의 역사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면서, 시·공간적으로 떨어진 두 강국의 근본적인 차이점과 유사점을 꼼꼼하게 관찰한다. 이탈리아와 북아메리카라는 ‘섬’에서 군사적·경제적으로 다른 어떤 나라도 추월하지 못할 세력으로 성장했으며, 바다가 더 이상 자신들의 보호막이 되지 못하자 방어의 목적으로 밖으로 팽창하게 된다. 마침내 그들이 추구하지 않았던 지역과 위치에 서 있게 됐다는 것이 저자의 해석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유례 없는 위치에서 로마 헌법은 변화를 극복하지 못했다. 도시국가 로마는 제국이 됐고, 공화정은 군주정이 됐다. 그렇다면 미국의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가. 저자는 이 지점에서 두 제국의 길이 달라질 수도, 같아질 수도 있다고 내다본다. 이제 미국이 결정을 내릴 때라는 것. 미국은 제국을 세워 그 권력을 위해 민주주의를 희생할 것인지, 한 국가의 전능에 가까운 권력은 어떤 유혹을 받으며, 또 그 나라에 어떤 책임을 부과하는지 등에 대한 무수한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특이한 것은 미국의 제국주의화를 비판하는 시각과 달리,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유사 이해 변하지 않았던 것, 즉 ‘인간’을 조망한다. 로마의 전략가 아피우스 클라우디우스와 먼로선언의 기초를 마련한 미국의 전략가 존 퀸시 애덤스의 정치적 견해는 놀랍도록 흡사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저자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로마가 애착과 경외심을 가지고 행한 자기수용의 과정에서 그리스의 문화적 유산을 재탄생시켰듯이, 미국은 유럽과 함께 서구 문명을 보호하고 유지시키며 문화적 뿌리를 기억해야 한다는 것. 역사의 조각들이 퍼즐 맞추듯 이어져 과거를 통해 우리 시대의 유일한 초대강국 미국의 향방을 전망하고,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리도 새롭게 점검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책.1만 30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부산대 민자 유치 건물 신축

    부산대가 국공립대 가운데 처음으로 민자를 유치, 건물을 건립하고 강의실을 일반인에게 분양키로 해 주목된다. 부산대는 2일 금정구 장전동 제1캠퍼스 체육관 부지 2400여평에 500억원을 들여 지상 7층 규모의 최신식 효원문화회관(가칭)을 민자를 유치해 지을 계획이다. 민간사업자가 건물을 지어 부산대에 기부채납하는 대신 연면적 1만여평 가운데 8700여평은 30년간 점유권을 갖도록 한다는 것. 이 건물은 대형서점, 카페테리아, 은행, 패스트푸드점, 병원, 소극장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나머지 1300여평은 부산대가 사용하게 된다. 이달에 우선협상대상 사업자를 선정한 뒤 빠르면 8월쯤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부산대는 지난 60년간 사용해 낡은 강의실 리모델링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 50억원을 투입해 240개 강의실중 120개 강의실을 첨단 특수강의실로 리모델링한다는 것. 일부 강의실은 대학동문과 시민을 대상으로 기부금을 받는 대신 기탁자의 이름을 딴 강의실로 명명할 방침이다. 본관옆 지하 4000여평에 1000여면 규모의 민자 주차장을 건립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현정은회장 장녀 정지이씨 현대유엔아이 기획실장에

    현대그룹은 2일 현정은 회장의 장녀인 정지이(29)씨를 그룹 정보통신기업인 현대유엔아이 기획실장에 선임했다. 그룹 관계자는 “정 실장이 현대상선의 재정부 등 현업부서를 거쳤고, 현대유엔아이의 디지털컨버전스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감각과 자질을 갖춘 적임자로 평가됐다.”고 인사 배경을 밝혔다. 정 실장은 지난해 현대유엔아이가 창립될 때부터 등기이사로 참여하면서 현대상선과 현대택배 등 물류 솔루션 특화사업에 관심을 표명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유엔아이는 그룹의 중장기 발전 전략에 따라 첨단사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 7월 설립됐다. 최근에는 그룹의 해외 사업망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성장세를 과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를 나온 정 실장은 고 정몽헌 회장 타계후 현대상선 재정부에 경력사원으로 입사, 지난해 말까지 재무 및 회계 분야 실무 책임자로 일해 왔다. 정 실장은 평소 직원들과 친화력이 뛰어나고 책임감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그룹 입사후 현 회장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과 현대상선 유니버설 퀸호 명명식 등을 수행하면서 그룹 안팎으로 활동범위를 넓혀 왔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Leisure+α]

    ● 고래 보러 가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소재 밴쿠버 섬의 서부 해안의 퍼시픽 림에서는 해마다 3월이면 멕시코 해안을 따라 올라온 태평양 회색 고래 2만여마리가 펼치는 아름다운 장관을 볼 수 있다. 북쪽으로 이동하는 고래들이 먹이를 찾기 위해 밴쿠버 섬 해안에 잠시 머무는데 해안선과 가까이에서 머물기 때문에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지 않아도 해안에서 고래 떼를 보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고래 떼의 이동 기간인 3월18일부터 25일까지 퍼시픽 림 국립공원에 접해 있는 우클루렛과 토피노에서 70여개에 달하는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아이들을 위한 환경교육 등의 교육적인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 비비안,3D와이어 브라 출시 남영L&F의 란제리 브랜드 비비안은 입체와이어를 사용한 ‘3D와이어브라’를 내놓았다. 가슴 부위별 특성과 형태에 맞춰 와이어를 평면, 원형, 수직 형태로 설계해 가슴을 효과적으로 모아주고, 착용감이 편안하다. 블랙, 라이트그린, 스킨 등 6가지 색상,5만 9000∼6만 2000원선. ● 동물들과 함께 하는 저녁식사 싱가포르의 살아 있는 야생 동물을 밤에 볼 수 있는 나이트 사파리로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밤을 경험하게 해준다. 총 13만평에 달하는 울창한 숲에서 펼쳐지는 나이트 사파리는 달빛과 같은 효과를 내는 특수 조명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900마리가 넘는 야행성 동물들을 볼 수 있게 해준다. 밤에 더욱 사나워지는 맹수들과 함께하는 저녁 식사는 쉽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만들어준다. ‘고르메 사파리 익스프레스’는 관광객들이 식당용 전차를 타고 나이트 사파리를 하면서 식사를 하는 프로그램으로 ‘밤의 동물’ 쇼와 연계하여 새로운 메뉴 및 이벤트를 선보인다.www.nightsafari.com.sg ● 오휘,퍼프로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 LG생활건강은 ‘오휘 인텐시브 선블록 케익 SPF50+(PA+++)’을 새롭게 선보인다. 퍼프로 바르는 투웨이케익 용기로, 휴대와 사용이 간편하다. 기존의 로션타입보다 20배 정도 높은 흡수감, 자외선 차단과 분산력이 우수한 초미립자 분체를 압축해 밀착감이 좋다는 설명.30g(15g×2),4만 8000원·리필 4만 2000원. ● 싸이닉, 릴렉싱 스킨케어 라인 싸이닉은 ‘내가 가장 원하는 화장품’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스프라우트 릴렉싱 라인’을 출시했다. 방부제, 향료, 인공색소 등을 사용하지 않고 화학 성분 화장품으로 지친 피부에 생기를 찾아주는 유기농 친환경 원료를 사용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 유기농 로즈마리와 브로콜리, 무순 등 새싹채소 성분으로 풍부한 보습과 영양을 공급한다. 소프너 120㎖,1만 6000원, 에센스 30㎖,1만 8000원.080-021-4242, www.scinic.com ● 더페이스샵,미백 집중 에센스 더페이스샵은 미백 집중 케어 에센스 ‘화이트트리 퓨어비타 스팟 코렉터’를 출시했다. 산화·변색되기 쉬운 순수비타민C를 안정화시키는 특허 기술을 이용해 기존의 제품보다 효과가 뛰어나다는 설명. 잡티나 기미, 주근깨 등 문제 부위에 집중적으로 사용하면 보다 효과적이다.20㎖,1만 4900원, 080-050-3300. ● 쌤소나이트 블랙라벨 전용매장 오픈 쌤소나이트 코리아는 블랙라벨, 오리지널 등 라벨에 따른 전용매장을 오픈한다. 현대 압구정점, 신세계 강남점 등은 최고급 라인인 블랙라벨 매장으로, 이외의 백화점에는 쌤소나이트 오리지널 매장으로 개편할 계획. 할인점에는 중저가 브랜드인 ‘아메리칸 투어리스터’를 열어 유통채널별로 브랜드를 차별화한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 화장품 사고 독일가자 코리아나는 4월15일까지 ‘가자, 독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 무스 클렌징오일, 그린부스터, 파워디펜스 선크림 등 11개 신제품을 구입하면 추첨을 통해 독일여행·한국경기 관람, 응원복, 코리아나 신제품 등을 준다. 자세한 응모방법은 홈페이지(www.coreana.com)를 참고. ● 그랜드 하얏트,타이 미각 여행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테라스’는 3∼16일까지 그랜드 하얏트 에라완 방콕의 주방장을 초청해 정통 타이 음식을 뷔페로 선보인다. 대표적인 타이 요리인 톰얌쿵, 팟타이를 비롯해 쇠고기 페낭 커리, 캐시너츠 닭고기, 신선한 계절과일, 코코넛 디저트 등을 맛볼 수 있다. 행운권 추첨을 통해 그랜드 하얏트 에라완 방콕 2박 숙박권, 타이항공에서 제공하는 서울-방콕 간 2인 왕복 항공권을 준다. 점심 낮 12시∼2시 30분, 저녁 오후 6시∼9시30분. 점심 4만원, 저녁 뷔페 4만 3000원(세금·봉사료 별도).(02)799-8166,grandhyattseoul.co.kr ● 메이필드,딸기 축제 메이필드호텔의 로비라운지 ‘로얄마일’은 봄을 맞아 딸기 축제 ‘A Temptation of Strawberry’를 4월20일까지 연다. 신선하고 달콤한 딸기로 만든 주스, 천연 딸기와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과 파르페, 각종 케이크 등을 준비했다.1만 3000∼1만 7000원(세금 별도).(02)6090-5665,www.mayfield.co.kr ● JM메리어트,웰빙스시 축제 JM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일식당 ‘미가도’는 4월 말까지 ‘웰빙스시축제’를 펼친다. 구운 연어 껍질과 샐러드, 녹차가루를 곁들인 스시, 아보카도와 장어 스시, 양념한 홍해삼 등을 엮은 ‘웰빙스시세트’는 8만원. 청어알과 쑥갓 무침, 일식 전채, 계절 사시미와 스시, 와사비 소스를 곁들인 게살과 새우구이 등으로 구성한 ‘건강스시세트’는 10만원이다. 세금·봉사료 별도.(02)6282-6751. ● 개구리 보러 가요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는 오늘부터 개구리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을 앞두고 ‘토종 개구리들&이방인 개구리들’이라는 특별전시로 봄의 시작을 알려준다. 이번 전시에는 토종 개구리 3종과 도롱뇽 1종, 외국산 개구리 4종, 이렇게 총 8종이 선보인다. 한국 개구리 중 가장 작다는 계곡 산개구리, 겨울이면 여러 마리가 함께 모여 계곡 물 속 돌 밑에 들어가 겨울잠을 자는 북방 산개구리. 특히 최근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도롱뇽과 그 알도 전시돼 아이들의 산교육으로 손색이 없다. 또한 외국에서 건너온 개구리로 울음소리가 황소가 우는 듯한 ‘황소’개구리. 평생 물 속에서만 사는 아프리칸 클라우드 개구리. 입이 커다란 귀여운 팩맨 개구리 등 예쁘고 재미난 개구리들이 전시된다. (02)6002-6200,www,coexaqua.co.kr ● 경품도 타고 여행도 가고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12월 ‘국내 우수관광 프로그램 공모’를 통해 선정한 5개 우수관광 프로그램 중 제주권 대표 상품인 ‘제주 비경 발품 여행’의 판매사인 탐라산업개발과 함께 특별 이벤트를 실시한다. 오는 14일 제주도 여행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여행객 중 최다인원 참가 가족으로 순위를 정해 제주도 왕복항공권 등 품짐한 상품을 나누어준다. 또한 참가자 전원에게 제주 특산물도 선물한다.(02)729-9611 ● 프라자 티원,봄나물 중국요리 서울프라자호텔의 캐주얼 중식당 ‘티원’ 서울역점과 연세대점은 봄나물과 중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봄특선 메뉴를 선보인다. 흑삼겹살과 원추리, 우럭과 달래, 관자살과 두릅 등 대표적인 봄나물의 맛과 향을 중식 스타일로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6일부터 4월30일까지. 원추리 오향 흑돼지찜 2만 8000원, 달래 특제간장 우럭찜 3만원, 두릅 관자살 굴소스볶음 2만 8000원 등(세금 별도). 서울역점 (02)392-0985, 연세대점 (02)365-6564. www.seoulplaza.co.kr ● 남이섬, 나미나라공화국 독립선언 3월1일 춘천 남이섬이 ‘나미나라공화국’이란 독특한 이름으로 독립을 선언했다. 물론 문화적인 독립으로 14만평의 작은 섬 ‘남이섬’이 국가체제를 갖게 된다. 국방장관과 외교부장, 환경청장 등으로 내각이 구성되고 국회의장(노사협의회 의장)도 있다. 최소 20개국 이상의 대사도 임명 예정이다. 가령 ‘제 1문화부장’은 ‘실크로드’와 ‘마지막 황제’ 작곡자로 유명한 중국 민족음악가 류홍준씨, 외교부장은 미국인 ‘수전’씨, 국방장관은 현역 준장 등으로 임명을 하는 일종의 문화적 퍼포먼스다. 또한 입장권을 여권으로 명명하고 화폐, 우표, 전화카드 등 남이섬 안에서 독특한 형태의 ‘통화’를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나미나라공화국의 공식 출범은 4월22일, 세리모니는 4월21일 오후 2시21분으로 예정돼 있다. 이 날은 40여개국이 참가하는 ‘세계책나라축제’가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다.(031)581-2020 ● 민요 배우러 가요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은 봄나들이 가족들을 위한 새봄맞이 특선 ‘민요잔치’를 3월부터 5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박물관 내 놀이마당에서 무료로 공연한다. 기간 중에 펼쳐지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인 경기민요 한마당에는 준 문화재인 김장순 선생을 비롯한 명창들이 교체 출연하여, 봄을 테마로 한 우리 민요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무대에서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노들강변, 태평가, 군밤타령, 닐리리야 등의 흥겨운 노랫가락들로 온 가족이 흥겨운 시간을 갖게 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기간 중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사군자 그리기를 비롯해 한지 보석함과 나무배 만들기를 현장에서 체험해 볼 수 있다.(02)411-2000,www.lotteworld.com ● 남도 체험의 모든 것을 드려요 전라남도에서는 ‘남도민박+체험’을 모아 책을 만들어 무료로 나누어준다. 민박이 단순히 잠만 자는 곳에서 탈피해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느끼고, 배우고, 즐길 수 있는 20가지의 체험거리와 주제에 따른 우수민박 100개소를 선정해 민박집과 체험상품에 대한 상세 설명이 함께 있다. 전통 한옥체험을 비롯한 흙으로 도자기 빚기, 갯벌에서 조개잡기,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등 다양한 체험 상품이 소개돼 있다. 책이 필요한 사람은 남도민박홈페이지(www.namdominbak.go.kr)에 신청하면 된다.
  • 조선 ‘오륜행실도’ 목판 발견

    조선시대 유교의 5가지 실천덕목인 오륜(五倫)에 모범이 된 150명의 행적을 담은 오륜행실도(五倫行實圖)의 목판 원판이 처음으로 발견됐다.그러나 목판이 일본화로용 목함으로 변형된 것으로 드러나 일제때 우리 문화재 수난사를 보여주는 자료로 주목된다.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상길)은 오륜행실도 목판 150장 중 4장을 입수,24일 공개했다.이 목판들은 2년 전 서울 왕십리 일본인 가옥에서 발견돼 고미술상에 나온 것을 한상길 관장이 지난해 9월 입수한 것이다. 한 관장은 “활자본과 대조한 결과, 열녀편·형제편 등 오륜행실도의 목판 4장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오륜행실도의 판화는 전해져 왔으나 목판의 소재는 알려지지 않았다. 삼강행실도·이륜행실도 등 조선시대에 간행된 행실도 중 목판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그러나 한 관장이 공개한 4장의 목판은 일본식 사각화로인 ‘이로리’의 바깥 장식용구로 만들어져 원형이 훼손됐다. 한 관장은 “목판이 궁중에서 흘러나와 일본인에게 넘어간 뒤 목판의 가운데 부분이 두쪽으로 나뉘어 사각으로 엮은 전형적인 일본화로용 목함으로 만들어져 충격을 준다.”면서 “특히 ‘오륜체’라는 한글부분을 부채모양으로 손잡이 구멍을 파놓아 아름다움이 훼손된 상태”라고 말했다.한 관장은 또 “해인사 팔만대장경 목판도 일본화로의 장식용도로 사용됐다는 기록이 있어 우리 문화재 수난사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륜행실도는 정조 21년(1797) 왕명에 의해 편찬돼 철종 10년(1859) 목판으로 간행됐다. 부자(父子)ㆍ군신(君臣)ㆍ부부(夫婦)ㆍ장유(長幼)ㆍ붕우(朋友) 등 오륜에 모범이 된 150인의 행적이 기록돼 있으며, 특히 한글서체의 완성본으로 명명된 ‘오륜체’의 아름다움이 돋보인다.또 단원 김홍도가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확인돼 미술사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경주대 정병모 교수는 “사실적이고 세련된 화풍과 제작연대를 고려할 때 김홍도의 작품이 확실하다.”면서 “행실도류 중 유일하게 확인된 판목으로 한국판화사적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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