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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전화에 대한 경고음

    휴대전화에 대한 경고음

    탄생 20년도 채 되지 않아 지구촌 60억 인구 가운데 20억명을 꼼짝없이 포섭해 버린 휴대전화. 새삼 궁금해진다. 현대사회를 ‘접수’한 휴대전화의 막강파워는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고려대 언어학과 김성도 교수가 쓴 ‘호모 모빌리쿠스’(삼성경제연구소 펴냄)는 휴대전화의 힘을 인간학적 차원에서 짚고 동시에 그것이 현대사회에 끼친 문화생태학적 변화를 고찰한, 일종의 문명비평서이다. 휴대전화 저력의 근거를 저자는 “인류가 오랫동안 꿈꾸어온 편재성의 욕망 즉, 이곳과 동시에 저곳에 존재하는 꿈을 실현시켜 주었기 때문”이라고 우선 단언한다. ●휴대전화가 현대인에 미치는 변화 고찰 맨먼저 주목한 것은 모바일 미디어(이 책에서는 ‘휴대전화’를 지칭)에서 비롯된 사회·문화적 변동이다.21세기로 진입하면서 인간의 노동, 놀이,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급변하게 만든 디지털 혁명의 중핵은 다름아닌 휴대전화. 모바일 미디어는 과거엔 상상하지도 못했을 심층적이고도 포괄적인 문화 파급력을 발휘했다.‘나는 비록 혼자 있지만,(휴대전화로 누구와도 함께 할 수 있기에)혼자가 아니다.’라는 식의 사고변화는 결국 커뮤니케이션의 본질까지 뒤흔들어 놓았다. 모바일 미디어의 위력과 배경을 고찰한 읽을거리는 그동안 심심찮게 소개돼 왔다. 그러나 인문학적 시각으로 집요하게 그 문제를 따져 묻는다는 대목에 책의 특장이 놓였다. 적정 비용의 기술, 편재성의 욕망을 더욱 강력하게 부추기는 자본주의 사회의 진화 등이 휴대전화의 성공요인으로 꼽힐 만하다. 하지만 저자는 태곳적부터 있어온 인류 본연의 편재성 욕망, 그 자체에 특별히 주목했다. 고대 신화에서 현대 SF 장르문화에 이르기까지 인간 상상계에 자양분을 공급해온 주역이 어디에나 존재하고 싶은 편재성에 대한 갈망이었다는 것. 휴대전화의 출현으로 청각과 목소리의 범위확장이 가능했고, 그로 인해 ‘언어’의 편재성 욕구는 간단히 해소될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휴대전화가 일으킨 문화생태학적 변화를 돌아 보자면 가슴 한쪽이 서늘해진다. 외부를 향한 커뮤니케이션에 매몰된 나머지 대면 관계로 형성되는 정담(情談)의 감정은 원천봉쇄된다. 공공장소에서 타인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자기노출 행위, 시시콜콜한 사생활을 누설하지 못해 안달하는 ‘다변증(多辯症)’의 병리현상까지 야기시킨다는 지적은 문득 따가운 경고음으로 들린다. 휴대전화 접속자의 정신계를 들여다 보며 주제의식을 확장하기도 한다. 고독과 피상적 대인관계를 극복하려는 현대인의 갈망을 표출하는 도구 역시 휴대전화라는 단정이 그렇다. 일부 사회학자들이 휴대전화 통화를 ‘누에고치 짓기’(cocooning)라 명명한 것은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서 끊임없이 위안받으려는 현대인의 심리상태를 압축한 결과이다. ●“사회적 야만인 양산” 신랄한 비판 지은이는 휴대전화가 사회적 야만인을 양산한다는 점을 신랄히 꼬집는다. 공공장소를 더럽히거나 알몸으로 나다니는 반사회적 행동만 야만적인 게 아니다. 지칠 줄 모르고 수다를 떨어대는 병적 다변증도 신(新)야만인군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통렬한 비판이다. 책의 의미는 먼 데 놓여 있지 않다. 현대인들이 손 안의 신무기처럼 인식하는 휴대전화의 진면목을 한번쯤 거리를 두고 객관시할 필요가 있다. 시간을 절약해 더 많은 기회를 잡고, 더 많은 권력을 가지려는 욕망의 전위대로 휴대전화는 지금도 우리 모두의 손에 들려 있을 것이다. 휴대전화의 사회학적 의미를 따져 보는 작업은 그러니까 결국 ‘지금, 우리들’을 냉철히 성찰해 보는 작업 그 자체이다.1만 8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씨줄날줄] 생체공학 눈/육철수 논설위원

    헬렌 켈러는 세상의 아름다움만을 바라보고 듣고 이야기한 사람이다. 시각·청각장애에다 말조차 할 수 없었던 그녀다. 하지만 맑은 영혼을 간직했기에 가장 아름다운 것과 소중한 것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단다. 그래도 마음의 눈만으론 확신이 없었나 보다. 세상을 단 한번만이라도 직접 보길 소망했다. 사흘만 눈을 뜬다면, 맨 먼저 자신의 삶이 있게 해준 설리번 선생님을 보고 싶다고 했다. 그 다음은 아름다운 꽃과 노을, 동트는 아침, 밤하늘의 별…. 그리고 활기찬 출근길, 영화, 네온사인, 쇼윈도…. 그런 뒤에 잠시나마 세상을 만나게 해준 하느님께 감사기도를 드리겠다고 했다. 비장애인이 늘상, 감흥이 무뎌진 채로 접하는 세상의 모든 게 그녀에겐 경이의 대상이었다. 가슴 저미는 감동은 또 있다. 시각장애를 딛고 최근 뉴욕주지사에 오른 데이비드 패터슨의 인간승리다. 보고서를 서류 대신 녹음기로 몇시간이고 들으며 벅찬 업무를 수행한단다. 그는 “잃어버린 것들을 보충하려고 피나는 노력을 한다.”고 했다. 초능력은 역시 거저 얻어지는 게 아니었다. 보고 듣고 말할 수 있는 나는, 켈러와 패터슨 같은 사람들을 이 땅에 보낸 하늘의 뜻에 새삼 경외를 느낀다. 이제 화제를 과학으로 돌려 보자. 영국의 어느 안과병원에서 ‘생체공학 눈’(bionic eye)을 실명환자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다.‘아거스2’(ArgusⅡ)로 명명된 이 인공 눈은 소형 카메라로 사물을 포착해 수신기와 전극판에 영상신호를 전달하고, 이를 망막의 시신경을 통해 뇌에 알려서 이미지를 파악하게 한다는 것이다. 사물을 흑백의 점으로 인식하는 게 아쉽지만, 그래도 대단한 과학기술의 진전이다. 이런 의술이 켈러의 생존시에 가능했다면, 그녀가 그토록 갈망한 아름다운 세상의 모습을 절반이라도 눈에 담았을 것이다. 지금은 전자코(e-nose), 전자혀(e-tongue) 등 오감(五感) 기능 로봇을 속속 개발하는 시대다. 신체부위와 호환이 문제여서 그렇지, 심장·피부·귀·망막·장기·뼈·혈관 등의 인공기술도 놀라운 수준이다. 인공신체가 제아무리 탁월해도 부모가 만들어준 신체발부만 한 게 있으랴만, 잃은 걸 되찾고 싶은 사람들에겐 희망의 불씨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北, 시리아 핵개입 증거 공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북한인들이 지난해 여름 시리아의 핵 시설물에서 작업하고 있는 모습이 이스라엘 정보당국에 의해 비디오 카메라에 잡힌 것으로 확인됐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는 24일(현지시간) 미 정보당국이 이날 오후 북한과 시리아의 핵협력 의혹에 대한 상·하원 외교·군사위원회 비공개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비디오 테이프를 공개한다고 보도했다. 비디오 테이프가 공개되면 시리아와의 핵연계 의혹을 부인해 왔던 북한이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되며 6자회담에도 영향이 우려된다. 지난해 9월6일 폭격하기 전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비디오 테이프에는 북한 사람들이 핵 시설물 안에서 일하는 모습이 잡혀있다고 신문들은 보도했다. 암호명 알 키바르로 명명된 시리아의 이 핵시설물은 원자로 구조는 물론 연료봉 투입 숫자에까지 북한 영변 핵발전소와 동일하게 건설 중이었다고 이들 신문이 미 정부 관료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이와 관련, 미 국무부는 북한의 핵확산 문제를 6자 회담의 틀에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의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시리아와 오랜 ‘의리’를 생각해 핵 협력관계를 부인해 온 것을 감안할 때 미국이 검증시 북한이 부인하지 못하도록 공개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kmkim@seoul.co.kr
  • 한국계 배우 문 블러드굿 ‘터미네이터4’ 여주인공에

    한국계 배우 문 블러드굿(32)이 ‘터미네이터 4’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블러드굿은 영화 ‘에이트 빌로’,NBC드라마 ‘저니맨’ 등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로버트 드니로, 숀 펜, 브루스 윌리스 등과 공연한 ‘왓 저스트 해픈드’로 주목 받았다. 블러드굿의 소속사 칼리버미디어는 17일(현지시간) 블러드굿이 ‘터미네이터 구원:미래의 시작’(Terminator Salvation:The Future Begins)으로 명명된 ‘터미네이터 4’의 헤로인이 됐다고 밝혔다. 블러드굿의 상대역은 크리스천 베일로 내정됐다. 둘은 인류의 생존을 책임진 저항군 지도자 존 코너와 블레어 중위로 각각 출연한다. 블레어 중위는 핵전쟁 이후 기계에 맞서 싸우는 저항운동의 핵심인물이다. 영화는 워너브러더스 배급으로 내년 5월 개봉된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포니정 혁신상’에 서남표 총장

    ‘포니정 재단’은 14일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을 제2회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서 총장이 2006년부터 카이스트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교수평가제도와 학제 개편, 기술지주회사 설립 등에서 보여준 창의와 혁신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서 총장은 공리(公理·무증명명제) 개념을 이용한 생산·설계이론의 창시자다. 시상식은 다음달 21일 열린다.
  • [4·9 총선 이후] ‘與속 野’ 친박이 李정부 ‘아킬레스건’

    [4·9 총선 이후] ‘與속 野’ 친박이 李정부 ‘아킬레스건’

    153대81대18대14+a. 18대 국회에서 4개 정당이 원내교섭단체를 꾸릴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한나라당이 과반을 겨우 넘었고, 통합민주당이 81석을 얻으며 대척점에 섰다. 호남 지역 무소속 당선자 6명도 민주당 입당 확률이 높다. 18석을 얻은 자유선진당은 당선자 2명만 영입하면 교섭단체를 꾸릴 수 있다. 친박연대가 독자적으로 배출한 당선자는 14명이지만, 친박 무소속 연대를 합치면 26명이 돼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충족한다. ●‘민심의 황금분할’…뒤집으면 毒 이를 놓고 정치 분석가들은 ‘민심의 황금분할’이라고 명명했다. 보수 성향 당선자가 200명 안팎으로 새 정부의 정책 추진속도가 빨라질 수 있지만, 보수 진영 내부에서 민주주의적 의견 조율이 가능하다는 측면이 있어서다. 하지만 정책에 따라 군소 보수정당과 진보정당끼리 합종연횡을 한다면? 총선 결과가 드러난 10일 보수 정당끼리 공감대를 형성한 기업 규제개혁이나 종합부동산세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다. 범보수 세력이 주도하면 관련 법 제·개정 작업이 힘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반면 한반도 대운하 추진은 격랑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대운하 찬성을 정한다고 해도, 박 전 대표를 비롯한 친박 당선자 30여명이 당론을 따르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민주당과 친박연대, 선진당이 반대 입장이다. 이들이 모두 반대한다면 대운하 관련 법 제·개정 작업은 국회 상임위 단계에서부터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한나라당, 그 중에서도 친이(親李·친이명박)계가 독자적으로 추진하다가 국회에서 제동이 걸릴 사안은 교육·복지·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 ●친박측 제동 걸면 추진력 저감 익명을 요구한 정치 컨설턴트는 “같은 보수더라도 친이계가 사용자 중심의 정책을 편다면, 친박계는 서민 중심 정책을 중시한다.”면서 “한나라당 내부 단결이 안 되면 민주당과 친박 계열의 공조도 예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친박 그룹이 새 정부 정책과 다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사례로 민주당이 반대한 의료보험 민영화 문제를 들었다. 7월 당 대표 경선 전당대회 이전에 친박연대가 한나라당과 통합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이 경우 한나라당은 180석 이상 의석을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4자 구도는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나라당이 친박계와 선을 분명히 긋고 총선을 치른 탓에 친이-친박끼리 ‘화학적 결합’을 이루기가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친박 그룹이 한나라당 공천이 부적절했다는 주장을 할 때마다 “당내 민주주의가 망가졌다.”는 지적을 잊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한나라당 안에서도 할 말은 하겠다.”라는 선언으로 읽힌다. 총선 기간에도 친박연대는 ‘고소영 라인 인사’,‘강부자 내각’ 등을 운운하며 새 정부의 정책에 반기를 든 바 있다. 정치 컨설턴트인 김윤재 변호사는 “취임 초기 모습을 보면 이명박 정부가 ‘힘의 정치’를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에 저항하는 선거 결과가 나왔다.”면서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친박계와의 의견 조율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포스코 창립 40주년행사 다채

    포스코 창립 40주년행사 다채

    포스코가 창립 40주년(4월1일)을 기념해 경북 포항시민을 위해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8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 창사 4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12일 포항시 일원에서 포항시민과 함께하는 ‘포스코 창사 40주년 축하 한마당’ 행사를 연다. 창사 이후 40년간 포항시민들이 포스코 발전에 보내준 뜨거운 성원과 협력에 보답하는 차원이라고 포스코측은 설명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포스코 임직원과 시민, 자매마을 주민 등 3000여명이 참가하는 포항시민 걷기대회가 열린다. 대회는 포항종합운동장을 출발, 형산대교∼환경타워∼포스코정문∼1문∼형산대교∼종합운동장 6.4㎞ 구간에서 펼쳐진다. 참가 희망자는 행사 당일 오후 2시30분까지 시민운동장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신청하면 된다. 오후 7시부터 포항종합운동장에서는 시민 등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운도, 최진희,SS501, 팀,KCM, 화요비 등 인기 가수 축하공연이 열린다. 또 포스코 40년 역사 등을 소개하는 영상물이 상영되며 참자가들에게는 기념품도 나눠 준다. 이와 함께 포스코의 지원으로 4월 한 달간 축구, 볼링, 테니스, 탁구, 족구 등 9개 종목별 친선 동호인 행사도 열린다. 포항시도 화답했다. 시는 형산로터리∼오광장∼양학터널∼제철고 간의 ‘오도로’는 ‘포스코로(路)’로,‘신형산교’는 ‘포스코 브리지’로,‘오광장’은 ‘청암광장’ 등 포스코 관련 명칭으로 변경하고 이날 명명식을 가진다. 포스코 관계자는 “시민과 함께하는 창립 행사를 총선 기간을 피해 열게 됐다.”면서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포스코는 포항시가 추진 중인 남구 해도동∼연일읍 유강리 형산강변 일대를 공원화하는 해도수변공원 조성사업에 300억원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열린세상] 이명박정부의 대북정책 과제/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이명박정부의 대북정책 과제/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그동안 남북관계는 ‘특수관계’로 정의되었고, 우리의 대북정책은 북한의 ‘특수성’을 기초로 결정되어 왔다. 특수성에 기초한 대북정책은 북한의 기존 ‘권위주의’ 정치체제의 완화 또는 변화를 유도하기보다 이를 강화하는 데 기여하였다는 비판에 직면하였다. 북한의 권위주의 체제 강화를 위한 통치자금 확대, 비대칭 군사력 강화(핵 및 미사일 개발),‘연공연북’ 연대 구축 등 북한의 대남 통일전선(united front)에 대한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북한의 정치적 입장이 강화된 남북관계의 비대칭성을 야기했다는 비판도 있다. 이에 따라 일차적으로 특수성보다 보통국가 관계의 보편성을 중시하는 실용주의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필요성이 제기된다. 선의(善意)의 친선·교류·협력 외교원칙에 의거하여 ▲남북한 교류·협력의 상호주의 원칙 이행 정신을 견지하며 ▲남북한 상호 군사적 위협 억제 노력(핵 및 미사일, 생화학 무기개발, 재래식 무력 및 공격태세 억제)을 강화하고 ▲북한의 내정 간섭을 최소화해 나가는 보다 건강한 남북관계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다. 남북통일을 대북정책의 궁극적 목표로 상정하되 외교적 상식이 통하는 보통국가 관계 구축을 남북통일 과정의 우선적 목표로 추구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교적 상식이 통하지 않는 상태의 남북관계 하에서는 실질적인 통일 논의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고려해서다. 현재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기본방향은 ‘비핵·개방·3000’ 구상에 집약적으로 제시돼 있다.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대전제 아래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에 나설 경우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이 10년 안에 3000달러가 되도록 적극 협력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핵·개방·3000 구상은 비핵과 개방이 전제될 때 획기적이고 실질적인 대북 경제협력을 약속하는 것으로서 대북관련 국정과제들을 포괄하는 대북정책의 총칭이 아님을 확인해야 한다. 이것은 ‘핵문제 해결이 없다면 모든 남북관계를 완전 동결하자는 것인가.’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해서다. 따라서 정부는 북핵문제와 연계해서 단계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사안과 북핵과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안을 구분하여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한반도의 새 평화구조 창출을 위하여 남북한 관계에서 ▲비핵·개방·3000 구상 추진 ▲남북 인도적 문제 해결 ▲나들섬 구상 추진 ▲비무장지대 평화적 이용 ▲ 남북협력기금의 투명성 강화 등의 다양한 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렇게 볼 때,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총칭하여 ‘새 평화구조 창출’ 정책으로 명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 새 평화구조 창출을 위하여 비핵·개방·3000 구상을,6자회담에서의 다자간 합의에 따른 핵합의 이행과정과 우리의 대북경제 협력 및 지원을 연계해 추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 따른 대북 경제적 보상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뿐만 아니라 남북간의 실질적 경제 교류협력과 지원책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남북한 차원의 경제 교류협력과 지원이 배타적으로 추진되어 북핵 관련,6자회담에서의 다자간 합의 이행을 어렵게 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남북 인도적 문제 해결을 비롯한 여타 대북문제는 북핵문제와는 별도로 선택적으로 추진하고 이산가족 문제 해결은 실용적 차원에서 일정한 보상수단을 활용하여 납북자 및 국군포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북한 인권문제도 국제적 기준과 원칙에서 인권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면서 과감한 해결책 제시가 필요하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한국우주시대 열린다 D-5] 40여년 우주역사의 산실

    “이곳이 우주탐사를 실현하기 위한 관문이 맞는지 의문이 들 만큼 볼품이 없었다. 전체적으로 모든 건물과 시설이 오래되고 낡았다.” 이소연씨가 지난해 3월 가가린 우주센터를 처음 보고난 뒤 밝힌 소감이다. 가가린 센터는 최첨단 시설이 아니다. 긴 세월에 걸쳐 조금씩 시설을 늘린 것 외에 40여년간 기본적인 토대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주비행 및 사전비행 훈련을 위한 시스템은 빠짐없이 보유하고 있다. 수중훈련시설과 중력사속도 훈련시설, 천문관, 고·저압실, 우주유영 훈련시설, 생물의학 평가시설, 이론 및 기술 훈련시설 등 우주선의 발사부터 국제우주정거장(ISS) 내 활동을 거쳐 귀환할 때까지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한 시설이 마련돼 있다. 고산씨는 “훈련을 받을수록 러시아 우주과학의 역사가 살아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곳에서 훈련을 받는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소연, 고산 두 우주인이 지난 1년간 훈련을 받은 가가린 우주센터는 모스크바에서 북동쪽으로 40㎞ 떨어진 즈뵤즈드니 고로도크(스타시티)에 위치하고 있다. 가가린 센터의 역사는 196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소련 정부는 미국과의 우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우주비행사 전문 양성기관을 설립키로 결정했다. 옛 소련은 이듬해 이 센터를 세계 최초로 108분간 우주비행에 성공한 유리 가가린의 이름을 따 가가린 훈련센터로 명명했다. 지금까지 33개 국가에서 420명 이상이 훈련을 받았고, 러시아 및 옛 소련 100여명을 비롯해 총 230여명의 우주인이 배출됐다. 특히 미국 우주인 90여명을 배출한 것은 가가린 우주센터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2001년 4월 인류 최초의 우주관광객인 미국인 티토를 비롯, 두번째 셔틀워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세번째 올센(미국) 역시 이곳에서 훈련을 받았다.●바이코누르 우주기지는 오는 8일 전 국민의 이목이 집중될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는 모스크바 남동쪽 약 2100㎞ 지점에 있다. 바이코누르는 인구 5만 5000명의 카자흐스탄 영토이지만 러시아가 임대사용하고 있다. 유인우주선과 위성 발사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우주기지는 총면적 6716㎢로 로켓 발사를 위한 9개의 발사단지와 15개 발사대로 구성돼 있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서울광장] 춘양목과의 인연/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춘양목과의 인연/육철수 논설위원

    지난 주말 충주 인등산(人登山)을 찾았다.SK그룹의 고 최종현 회장이 생전에 사재를 털어 나무를 심고 가꾼 산이다. 민둥산에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 35년이 흐른 지금은 수종의 전시장이었다. 고인은 이 산에서 얻은 목재 수익금으로 인재육성을 위한 종자돈으로 쓰려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한그루 한그루가 예사롭지 않게 보였다. 이곳을 ‘인재의 숲’으로 명명한 의미가 더욱 크게 다가왔다. 조림에 사람을 키우듯 사랑을 쏟았다는 말을 듣고 고인의 혜안에 감탄했다. 그는 놀랍게도 1970년대에 벌써 과학적 산림관리시스템을 썼다. 나무 구덩이를 깊이 파서 비료를 뿌리고, 비닐을 입혀 보온해주며, 표준목을 선정해 관리하고, 나무마다 수적부(樹籍簿)를 기록했단다. 고인에게 나무는 곧 사람이었던 게다. 남들이 ‘바보’라고 손가락질해도 미래세대를 위해 묵묵히 나무를 심은 뚝심이 대단하다. 내가 춘양목 식재수를 만난 곳은 이렇게 깊은 뜻이 담긴 인등산의 중턱이다. 등산 중 예기치 않게 식목행사가 준비돼 있었다. 일행에게 5년생 춘양목 한 그루씩 배분됐다. 나를 맞은 춘양목은 키가 50㎝쯤 됐다. 바람에 흔들리는 여린 가지가 앙증맞고 귀여웠다. 조그만 구덩이에 리치소일(rich soil·습한 땅에서도 잘 자라게 깔아 놓은 자양흙)이 깔려 있고, 뿌리는 묘목장 본흙에 둘러싸인 채 식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할 일은, 그동안 묘목장에서 자란 춘양목을 평생 살아갈 땅에 옮겨심는 것이다. 나무의 처지에선 일생의 대사인 셈이다.‘너는 이제 내 자식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정성스레 흙을 덮어 주었다.‘부자의 인연’을 맺은 김에 품에 꼭 안고 기념사진도 한 장 찍어두었다. 춘양목을 심은 곳은 자작나무가 병풍처럼 둘러쳐진 구릉지다. 주변과는 달리 축구장 반 정도 넓이는 6차례나 조림에 실패했던 땅이다. 잔돌과 물이 많아 나무가 자라지 못한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아냈단다. 이번 행사를 위해 지하수를 뽑아내고 자갈을 솎아내 토양을 개선했다고 한다. 식재에 실패했던 땅이라 걱정은 됐지만 내 춘양목이 튼튼하게 잘 자라주길 기원했다. 이것도 인연인데 1년에 두어번 인등산을 찾아오려고 마음 먹었다. 춘양목은 재래종 소나무와 곰솔의 자연잡종으로 ‘중곰솔’로도 불린다. 뒤틀림이 없어 예로부터 한옥 건축재로 쓰였다고 한다. 아무쪼록 무럭무럭 자라서 소임을 다했으면 좋겠다. 겨우 소나무 한 그루 심어놓고 친식(親植·임금이 친히 나무를 심는 것)이나 한 것인 양 호들갑을 떤다고 나무랄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겐 그럴 만한 사연이 있다. 초등학교 때 받은 수모 때문이다. 길이 20㎝로 자른 포플러를 교내 묘목장에 심는데, 선생님이 유독 나를 크게 혼냈다. 나무의 눈이 하늘을 향하도록 꽂아야 하는데, 내 묘목은 죄다 땅을 향해 있었던 것이다. 설명을 귀담아듣지 않은 탓에 벌어진 사달이었다. 그 후로 왠지 나무심기는 남의 일이었다.40년만에 한 그루를 제대로 심었으니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마침 4월의 첫날이다. 봄기운과 함께 산과 들의 새 생명들이 움트고 있다. 이 봄에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깨달은 것은 큰 소득이다. 최 회장은 생전에 “나무를 심는 이들은 내일의 희망을 가꾸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고인 덕분에 흔치 않은 기회를 가졌으니 어린 춘양목과의 인연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창안제 봉쇄… 삼엄한 中성화 점화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베이징올림픽 성화 환영식이 31일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사상 유례없는 긴장과 삼엄한 경계속에서 치러졌다.‘조화의 여정(和諧之旅)’으로 명명된 이날 전 중국인의 축제는 어떤 정치 행사때보다도 특별하게 통제됐다.●후 주석 “올림픽 성화봉송 개시 선언” 이는 그리스 성화 채화 현장에서부터 인계식에 이르기까지 티베트(시짱·西藏)의 분리독립 요구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지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데 따른 것이다.경찰관들은 행사장 주변에서 테러나 올림픽 반대 시위가 벌어질 것을 우려해 검문을 강화하고 흉기·인화물 등을 단속했다. 대규모 경찰력의 통제로 대다수 베이징 주민들은 TV 시청으로 현장을 지켜보는 데 만족해야 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이날 톈안먼 광장에서 5000여명의 내외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성화 도착 환영식에서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 개시”를 선언했다.●시짱일보 `시위대 414명 체포´ 보도 이즈음 톈안먼 광장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창안제(長安街) 주변은 100m이상 떨어진 인도에까지 바리케이드가 둘러쳐져 성화 환영 행사와 무관한 행인들의 통행까지 봉쇄됐다. 광장 동쪽으로 1㎞쯤 떨어진 난츠즈(南池子)나 2㎞ 이상 떨어진 난허옌다제(南河沿大街)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오전 8시부터 도심 교통이 통제되면서 월요일 출근 차량 행렬과 맞물려 도심 곳곳은 극심한 정체를 겪었다. 지하철 1호선도 행사 1시간가량 전부터 광장 주변 정거장에서의 정차 자체를 금지했다. 이날 중국중앙방송(CCTV)은 성화를 공수한 특별 전세기가 베이징 공항에 도착하는 장면을 ‘생중계’했다. 성화는 1일부터 카자흐스탄의 알마티를 시작으로 19개국 21개 도시에서의 해외 봉송을 거쳐 5월4일 하이난다오(海南島)를 통해 중국으로 되돌아온다.4월27일에는 서울에 들어왔다가 당일 밤 특별전세기 편으로 평양으로 넘어간다.●성화 4월27일 서울 거쳐 5월 中으로 이런 가운데 중국 시짱일보(西藏日報)는 31일 장자이핑(江再平) 라싸시 공안국 부국장의 말을 인용해 방화나 살인을 한 혐의로 시위대 414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홍콩신보(信報)는 티베트 시위와 관련, 티베트 지방정부의 민족 및 종교를 담당하는 단쩡랑제 티베트자치구 민족종교사무위원회 주임을 임명 2개월만에 면직하고 뤄쌍주메이 라싸시 부서기 겸 통일전선부장에게 주임직을 겸직토록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티베트자치구 검찰, 법원의 고위간부 7명도 경질됐다.jj@seoul.co.kr
  • 생각대로 움직이는 휠체어 곧 나온다

    생각대로 움직이는 휠체어 곧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휠체어를 타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250만명에 이른다. 이들 중 절반 가량은 사고로 인해 사지마비를 겪고 있는데, 일상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지금까지 척추마비 환자들은 팔을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제공되는 기술을 운영하는 동작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휠체어 시스템은 각 환자들의 능력과 기능에 따라 손가락이나 입을 통해 움직임을 이끌어내는 ‘조이스틱’ 형태의 장치다. 유럽에서는 이들을 위한 자동 휠체어와 뇌로 제어할 수 있는 로봇 팔을 개발하는 거대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MAIA’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에는 벨기에 루벤 대학, 제네바 대학병원, 로마 산타루치아 병원, 핀란드 헬싱키 기술센터가 참여하고 있다. 스위스 인공지능 연구소가 총책임을 맡고 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호세 밀란 박사 연구팀은 최근 인공지능 시스템과 머리로 작동하는 세계 최초의 로봇 휠체어 탄생을 앞두고 있다. 밀란 박사팀이 개발한 기술은 고해상도 뇌지도를 통해 뇌의 움직임을 읽는 헬멧을 착용하는 방식으로, 생각을 30개의 전극을 통해 컴퓨터에 전송하도록 고안됐다. 시스템은 뇌에서 보내는 전기 자극을 읽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거나 장애물을 피하고, 멈추는 등의 행동이 가능하도록 움직인다. 특히 장애물과의 충돌을 피하거나 사용자가 위험을 보지 못한 경우 언덕에서 굴러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센서들도 장착돼 있다. 또 사용자의 피로를 보완해주는 정보 가변형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이 자동장치들은 전체 활동량의 10∼40%를 담당한다. 밀란 박사는 “문을 열거나 물건을 쥘 수 있는 로봇 형태를 추가한 생체공학적 제어 시스템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풍납토성서 백제 연화문 와당 출토

    풍납토성서 백제 연화문 와당 출토

    서울 풍납동 풍납토성 안 경당지구에서 한성도읍기 백제인이 남긴 연화문 와당이 발굴됐다. 한신대박물관은 30일 “2000년 사적 지정이 이뤄지고 현장 보존조치된 경당지구를 지난 2월 말부터 발굴조사한 결과,206호 유적으로 명명된 곳의 시굴 트렌치 조사과정에서 연화문 와당 1점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206호 유적 서쪽 토층에서 발굴된 연화문 와당은 절반가량이 깨어진 상태로, 원형 테를 두 겹으로 돌린 중심부를 기준으로 외곽을 4등분해 사방에 각각 연꽃 이파리 1개씩을 도안해 넣은 모양이다. 현존 유물을 기준으로 보면 지름 8∼9㎝가량이지만 깨지기 전의 온전한 와당은 지름이 12㎝쯤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이스라엘 학교에 테러… 8명 사망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증오의 피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중동지역 평화 로드맵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으로 인명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6일(이하 현지시간) 예루살렘 유대인 학교에서 팔레스타인인의 총기난사로 10대 학생 최소 8명이 사망했다. 이번 사건으로 주말로 예정된 평화협상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는 등 대화분위기도 급랭됐다.●가자지구 공격에 대한 `피의 복수´ 인가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예루살렘에 있는 메르카즈 하라브 예시바 율법 학교 도서관에 AK-47소총을 휴대한 팔레스타인인 한 명이 침입, 총을 난사해 8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했다.아하론 프랑코 예루살렘 경찰청장은 “범인은 동예루살렘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으로, 총성을 듣고 달려간 이스라엘군 장교가 현장에서 그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번 테러는 지난 2006년 4월 텔아비브에서 팔레스타인인의 자폭테러로 11명이 사망한 이후 이스라엘에서 감행된 최악의 테러다. 메르카즈 학교는 예루살렘에서 랍비를 양성하는 최고 권위의 교육기관이다. 이 학교 출신 인사들은 그동안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를 강하게 반대해 왔다. 때문에 이번 테러가 이스라엘 강경파를 상징적으로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하마스 라디오 방송은 앞서 제발리야에서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120여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한 데 따른 보복이라고 주장했다고 AP가 보도했다. 익명의 하마스 관계자도 이날 자신들이 ‘예루살렘 작전’이라고 명명한 테러를 저질렀다면서 곧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관리는 평화회담에 예정대로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가자지구 인권상황은 40년 사이 최악이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6월 팔레스타인무장세력인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하자 봉쇄전략으로 맞섰다. 지난 1월 중순 하마스가 봉쇄 해제를 요구하며 이스라엘 영내로 로켓을 발사한 것을 구실로 지난 1일에는 가자지구를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민간인을 포함해 120명 이상이 살해됐다.6일 앰네스티인터내셔널(AI) 등 영국 인권구호단체 8곳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자주민의 80%인 110만여명이 식량원조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2006년의 63%에 비해 악화됐다. 의료, 교육시설은 마비상태며 실업률도 40%나 된다.●범인 사살… 이스라엘 최악 테러구호단체 케어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를 풀지 않는 한 이 지역 평화는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군사행동이 합법적이라면서 팔레스타인의 로켓공격이 먼저 중지돼야 한다고 고집하고 있다.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사태의 모든 책임은 하마스에 있다.”고 강경론을 굽히지 않았다. 때문에 올해 말까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목표로 진행되던 중동평화 계획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이번 주말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 주재로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협상이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성사 여부조차 불투명해졌다. 양측간 중재를 통해 임기 말 치적을 남기고 싶었던 미국 부시 정부도 덩달아 난감해졌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두 발가락 육식공룡 발자국 화석 경남 남해군서 국내 첫 발견

    두 발가락 육식공룡 발자국 화석 경남 남해군서 국내 첫 발견

    두 발가락 육식공룡 발자국 화석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발가락 두 개만 찍힌 발자국 화석은 지금까지 중국의 두 곳과 미국의 한 곳에서만 보고됐다. 이 발자국 화석은 충북과학고 교사인 김경수 박사가 경남 남해군 창선면에 있는 1억∼1억 1000만년 전의 중생대 백악기 지층을 가리키는 함안층에서 발견했다. 김 박사는 국립문화재연구소의 공룡발자국 화석지 3차원 기록ㆍ보존방안 연구를 총괄하는 한국교원대 김정률 교수 연구팀의 일원이다. 발자국 길이는 15.5㎝, 폭은 8.4㎝이며 보폭은 204㎝이다. 이들은 다른 육식공룡과는 달리 뒷발 두 번째 발가락의 발톱이 커다란 갈고리 모양을 하고 있어 사냥감을 잡을 때 사용하고, 발자국으로는 찍히지 않기 때문에 세 번째와 네 번째 발가락 자국만 화석으로 남게 된다. 이번 발견으로 한반도의 중생대 백악기에는 대형 육식공룡말고도 영화 ‘쥐라기 공원’에서 어린이들을 떼지어 습격하는 장면에 나오는 벨로시랩터를 비롯하여 드로마에오사우루스, 데이노니쿠스와 같은 드로마에오사우루스과(科)의 몸집이 작은 육식공룡이 존재했음이 증명되었다고 문화재연구소는 설명했다. 이 발자국 화석은 ‘함안층에서 발견된 드로마에오사우르스의 발자국’이란 의미를 담아 ‘Dromaeosauripus hamanensis(드로마에오사우리푸스 함안엔시스)’라는 신속ㆍ신종으로 명명되었다. 연구 결과는 미국의 과학인용색인(SCI) 수록 대상 학술지인 ‘고지리, 고기후, 고생태(Palaeogeography,Palaeoclimatology,Palaeoecology)’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번 연구에는 김정률 교수와 김경수 박사말고도 미국 콜로라도대 마틴 로클리 교수, 경북대 양승영 교수, 진주교육대 서승조 교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최현일 박사, 국립문화재연구소 임종덕 학예연구관이 참여했다. 임종덕 학예관은 5일 “지금까지 한반도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공룡의 존재가 처음으로 확인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발자국 화석이 발견됨에 따라 뼈화석과 이빨화석의 발견 가능성도 높아진 만큼 관심을 갖고 발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與 “무책임” 野 “사퇴를”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발표와 관련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무책임한 폭로”라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이종찬 청와대 민정수석과 김성호 국정원장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 문제는 정치권에서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며 “무책임하게 의혹을 제기하거나 증폭시키는 일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 대변인은 이어 “삼성 관련 특별검사도 수사한다고 하고 당사자도 일부 반박논평을 냈다.”며 “특검이 공명정대한 수사를 통해 진실 규명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통합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해당자는 즉각 사퇴하고 특검에 협조해서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도 논평을 내고 “삼성특검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 두 명과 관련해서는 이명박 정부가 책임을 회피할 것이 아니라 직접 진위를 밝혀야 한다.”면서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들에 대한 임명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희경 나길회기자 saloo@seoul.co.kr
  • 거명된 3人·특검 반응

    거명된 3人·특검 반응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5일 삼성 떡값과 비자금 의혹 관련 명단을 발표하자 당사자들은 일제히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고, 삼성특검은 “노코멘트”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성호 국정원장 내정자 김 내정자측은 “금품 수수 사실이 없다.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한 점 부끄러움도 없고 떳떳하다.”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검찰 후배인 김용철이 직접 금품을 전달했다는 내용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 모욕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일방적이고 황당한 김용철의 주장을 더이상 묵과할 수 없어 강력한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찬 청와대 민정수석 이 수석은 사제단의 기자회견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이 문제는 현재 삼성특검이 수사중이므로 수사 결과에서 명명백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막연한 소문이나 추측에 근거한 폭로성 주장이라는 점에서 ‘BBK 사건’과 비슷하다.”면서 “이런 일은 우리 사회에서 정말 사라져야 할 악습”이라고 주장했다.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황 전 회장은 해명자료에서 “사제단의 주장은 허무맹랑한 것으로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면서 “계좌의 개설은 영업점의 가장 기초적이고 실무적인 일로서 은행장이나 사장이 개입하거나 지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근거 없는 명예훼손에 가능한 한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삼성특검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사제단 기자회견에 대해 공식적으로 노코멘트”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제단이 공개한 명단의 작성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정·관계 불법 로비 수사에 참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규 장형우기자 cool@seoul.co.kr
  • 英과학자들, 로봇에게 ‘말(語)’ 가르친다

    英과학자들, 로봇에게 ‘말(語)’ 가르친다

    대화가 가능한 ‘말하는 로봇’을 머지않아 만날지도 모르겠다. 영국 BBC방송은 “플리머스 대학 연구팀이 ‘iCub’라고 불리는 1m 크기의 휴머노이드 로봇에게 말을 가르치려는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다음 달부터 향후 4년간 언어 교육 전문가들과 함께 인공지능 개발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연구에 참여하는 언어 전문가들과 연구팀은 공동작업을 통해 단순히 ‘공식대로’ 말하는 방식을 넘어 생각하며 말하는 것이 가능한 인공지능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플리머스 대학을 중심으로 영국 하트포드셔 대학 등 유럽 전역의 여러 대학들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번 연구는 ‘Italk (Integration and Transfer of Action and Language Knowledge in Robots) 프로젝트’ 라고 명명됐다. 연구에 사용될 로봇 iCub는 어린아이 수준의 움직임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연구팀은 먼저 단순한 명령어가 아닌 기본적인 구조를 갖춘 말을 듣고 행동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는 플리머스 대학 안젤로 캔겔로시(Angelo Cangelosi) 교수는 “이번 연구의 결과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의 취약점을 과학적으로, 기술적으로 보완해 줄 것”이라며 기대를 밝혔다. 또 하트퍼드셔 대학의 커스틴 도텐한(Kerstin Dautenhahn) 교수도 “우리는 언어를 익히고 스스로 구사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최초의 로봇을 만들 것”이라며 “교육받은 iCub는 로봇 개발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결과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BBC인터넷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제주 투자 외국인 대우 업그레이드

    ‘제주에 투자하면 최고의 귀빈으로 모시겠습니다.’ 제주도가 외국인 투자 기업인 말레이시아 버자야(Berjaya) 그룹을 위한 파격적인 지원 계획을 마련, 눈길을 끌고 있다. 도는 예래 휴양형 주거단지와 신화 역사공원 투자기업인 버자야 그룹을 위한 ‘감동서비스 지원계획’을 수립하고 버자야 그룹 탄쓰리 회장 등 관련 임원들이 영주권을 쉽게 취득할 수 있도록 기준 완화를 정부에 요청했다고 18일 밝혔다. 또 버자야 그룹을 밀착 지원하기 위해 버자야 그룹의 합작 법인에 공무원을 파견하고 도청내 일정 공간을 사무실도 제공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서귀포 예래 휴양형주거단지내 주요 간선도로를 ‘버자야로’로 명명하고 제주 방문시 공항 귀빈실 상시이용과 자치경찰 에스코트 등을 해주기로 했다. 특히 버자야 그룹 관계자들의 출입국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공항심사 우대권’ 발행을 출입국관리사무소 제주공항 등과 협의 중이다. 탄쓰리 회장을 비롯, 제주투자에 관련이 있는 버자야 임원에게는 명예도민증도 주고 도청 현관과 서귀포 예래동에 말레이시아 국기와 버자야 그룹 상징 깃발을 게양하기로 했다. 독실한 불교신자인 탄쓰리 회장이 인연을 맺고 있는 서귀포 법화사에 ‘버자야 공원’을 조성하고 정기적으로 사업 성공 법회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말레이시아 재계 순위 6위로 동남아 지역에 20여개의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 중인 버자야 그룹은 서귀포 휴양형주거단지에 6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이미 200만달러를 예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또 신화 역사공원에도 2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하고 200만달러를 예치하고 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오대산 고지대서 희귀 이탄습지 발견

    오대산 국립공원 내 고산지역에서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환경적 가치가 높은 이탄(泥炭)습지 1곳이 발견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오대산 해발 1170m 지점에서 인위적인 훼손없이 자연상태로 잘 보전된 이탄습지를 찾아내 지난달부터 국립공원 특별보호구로 지정·관리하고 있다-”면서 “오대산 자락의 소황병산에 위치해 ‘소황병산늪´으로 명명했다.”고 말했다. 소황병산늪은 2300㎡의 소규모 습지이지만 다양한 생물체가 살고 있어 보존가치가 높은 것이 특징이라고 공단측은 설명했다. 공단의 조사 결과 나도제비난, 만병초, 두루미꽃, 얼레지 등 환경부 지정 ‘특정식물’ 29종을 포함해 모두 104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고산습지이면서 크기가 70배가량 큰 무제치늪의 보유 식물종은 120종가량 된다. 규모가 훨씬 작은 소황병산늪이 거대 습지에 맞먹을 정도의 다양한 동·식물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용어클릭 ●이탄층 낮은 온도 때문에 죽은 식물들이 미생물 분해가 이뤄지지 않은 채 쌓여 만들어진 토양층. 꽃가루 등 시대별 퇴적물을 고스란히 간직해 자연사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로 활용된다. 이산화탄소도 상당량 보유하고 있어 이탄습지를 잘 보전하면 지구온난화 속도를 늦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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