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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노코 강 ‘암벽 등반하는 메기’의 정체는?

    오리노코 강 ‘암벽 등반하는 메기’의 정체는?

    수직 암벽을 기어오르는 새로운 메기종 어류가 베네수엘라 오리노코(Orinoco) 강에서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어류학자 스캇 섀퍼가 이끄는 베네수엘라 공동연구팀은 “수직벼랑을 기어오르는 메기 종을 베네수엘라 오리노코 강에서 새롭게 발견해 연구 중”이라고 메리칸 뮤지엄 노비태츠 저널 최신호에서 발표했다. ‘리토제네스 와하리’(Lithogenes Wahari)라고 명명된 이 메기는 매우 독특한 생물학적인 특징으로 절벽을 등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아래에 달린 유연한 배지느러미를 앞뒤로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동시에 빨판입을 사용해 마치 자벌레처럼 암벽을 기어오르는 것. 연구팀은 이 신종어류가 골판과 꼬리, 배지느러미 등 갑옷메기와 빨판 입메기와 같은 메기의 특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미뤄 같은 조상을 가진 어류임을 밝혀냈으며 이들의 공동 조상은 꼬리와 입으로 바위를 잡고 기어오를 수 있었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 메기는 지난 20년 전 아마존에서 활동하던 한 인류학자가 처음 견본을 채취했지만 사고로 소실됐다. 그 뒤 이 연구팀이 베네수엘라 오리콘강 지류 코아오 강에서 다시 84마리의 견본어류를 채취할 수 있었다. 새퍼 연구원은 “그동안 많은 새로운 종을 접했지만 이렇게 특이한 메기는 처음 본다.”며 “더 깊은 연구를 통해 새로운 어류의 생물학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네셔널지오그래픽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구보다 4배 큰 ‘슈퍼 해왕성’ 발견

    지구보다 4배 큰 ‘슈퍼 해왕성’ 발견

    지구로부터 120광년 떨어진 별을 돌고 있는 지구보다 4.7배 더 크고 무거운 외부행성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버드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연구팀이 소형자동망원경 HATNet 네트워크를 통해 지구로부터 120광년 떨어진 모항성을 궤도를 돌고 있는 지구보다 훨씬 더 크고 무거운 외부행성을 발견했다고 과학저널 사이언스 데일리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의 발견된 외부행성은 지구에 비해 4.7배 더 크고 무게는 25배 더 무겁다. 특히 해왕성 보다도 크고 무겁기 때문에 ‘슈퍼-해왕성’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HAT-P-11b로 명명된 이 외부행성은 HATNet을 통해 발견된 11번째 외부행성으로 기록됐다. HAT-P-11b는 궤도를 돌 때 모항성 바로 앞을 직접적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모항성의 빛을 약 0.4% 가량 가린다. 과학자들은 모항성이 주기적으로 흐려지는 현상을 미국 애리조나와 하와이에 위치한 센터에서 작동되는 HATNet을 통해 분석해 이 외부행성의 존재를 파악했다. 별자리 백조자리에 위치한 이 행성은 모항성과 매우 근접해 궤도를 돌기 때문에 공전주기가 4.88일에 불과하고 온도는 섭씨 593°C다. 행성의 모항성은 태양 크기의 4분의 3이고 온도는 더 낮다. 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가스파 바코스 연구원은 “위성탐지기를 통해 항성의 희미한 정도를 통해 행성의 크기를 추측하며 위성데이터와 대형망원경 켁(Keck)망원경을 통해 항성의 방사속도를 측정해 행성의 무게를 측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케플러(Kepler)천체망원경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HAT-P-11의 존재를 자세히 파악하고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가져 생명체가 존재할 수도 있는 외부행성 조사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사진=사이언스데일리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데스크 시각] 비생산적인 미네르바 진위 논쟁/문소영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비생산적인 미네르바 진위 논쟁/문소영 문화부 차장

    ‘호모 서치쿠스(Homo Searchcu s)’. 인터넷 검색엔진을 활용해 미국 CIA나 백악관, 의회도서관을 제집 드나들 듯하며 필요한 고급 정보를 찾아내 탐독, 가상공간에서 준전문가로서 활약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인터넷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2000년대 초반 이같은 ‘신인류’를 명명하기 위해 나온 라틴어 버전이다. 수면 아래로 한동안 가라앉았던 이 용어는 세계경제의 위기를 진단해 주목받은 ‘미네르바’ 덕분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네르바는 인터넷 포털의 필명으로 지난해 하반기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과 바닥없이 폭락하는 주가 및 환율 전망을 내놓아 ‘경제대통령’으로 인기를 모았다. 그런데 최근 검찰이 이 미네르바를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잡아들였다. 미네르바가 사실 세상사람들이 믿는 경제대통령이 아니라 ‘전문대 출신의 백수’라고 시원스럽게 신원도 밝혔다. 사람들의 반응은 둘로 나뉘었다. 한쪽은 “거봐라. 사람들이 인터넷에 ‘낚인’ 것이다.”였다. “읽어보면 사실 글이 조잡했다.”고도 했다. 반면 “전문대 나오고 백수면서 경제학과 아무 관련도 없는 사람이 경제 문제를 전문가보다 더 잘 진단했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주변에서 첫번째 반응을 보인 부류는 대체로 한국 경제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는 직업군들, 즉 경제관료, 경제부 기자, 민관의 경제학자들이었다. 그들은 업무내용과 위치상 미네르바의 환율·주가·경제전망을 믿고 싶어하지 않았다. 세속적인 잣대로는 형편없는 미네르바의 신원에도 담담하게 반응했던 두번째 부류는 대체로 경제와 큰 관련이 없는 지식인층이었다. 이들은 4년제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한국 경제에 대해 상당히 전문적인 수준의 글을 쓸 수 있는 것이라고 믿었다. 대체적인 샐러리맨들이 그렇듯 아마도 그들은 대학 전공과는 무관한 직업에 종사하고 있거나, 또는 현재의 직업과 전혀 다른 분야에서 상당한 수준의 지식과 정보를 축적하고 있는 사람들일지도 모르겠다. 인터넷 세상에 대해 나름대로 정통한 한 인사는 “호모 서치쿠스는 한 분야에 몰두해 자료를 수집하는 등으로 끝장을 보는 일본의 오타쿠에 상응하는 한국판 오타쿠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네르바는 최근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검찰이 ‘진짜’ 미네르바라고 주장하는 박모씨를 잡아들였지만, 한 시사 월간지가 ‘미네르바는 7인의 경제전문가’ 집단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네르바 진위 문제가 핵으로 떠오른 것이다. 그러나 미네르바의 진위 여부로 논쟁이 지속되는 것은 생산적이지 않은 것 같다. 호모 서치쿠스가 탄생한 21세기에 걸맞게 이렇게 논의가 진행됐으면 좋겠다. 과연 미네르바가 지난해 하반기에 쓴 글들이 그를 구속에 이르게 할 만큼 중대한 잘못이냐는 것이다. 미국 뉴욕대의 루비니 교수나, 2008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수년 전부터 미국 경제가 붕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미국 정부는 왜 그들을 구속하지 않았을까. 경제학 전문지식이 있는 사람들이라 정황이 다르다고 말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런 경우는 어떤가. 지난 12일 페터 카첸슈타인 미국 코넬대 교수는 스위스 생갈렌 대학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다우존스지수가 3000선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일 현재 다우존스지수는 8281.22다. 그의 말대로라면 현재에서 3분의1 토막이 나야 한다. 카첸슈타인 교수의 전공은 경제학이 아니라 국제학이다. 이 대목에서 정말 미네르바가 구속될 만큼 엄청난 일을 저질렀는지 정부는 고민해 봐야 한다. 미네르바가 한국 경제에 미친 악영향이 과연 ‘강만수 경제 대통령’이 미친 악영향보다 더 컸다고 자신할 수 있느냐 말이다. 문소영 문화부 차장 symun@seoul.co.kr
  • [19일 TV 하이라이트]

    ●가요무대(KBS1 오후 10시) 마음으로 전하는 노래, 따스함이 느껴지는 사연과 신청곡으로 긴 겨울밤을 함께한다. 현철의 ‘봉선화 연정’, 혜은이의 ‘진짜 진짜 좋아해’, 김상배의 ‘몇 미터 앞에 두고’, 서주경의 ‘당돌한 여자’, 이영숙의 ‘그림자’, 강민주의 ‘바다가 육지라면’, 홍주의 ‘님은 먼 곳에’, 김국환의 ‘미워 미워 미워’ 등을 들어본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50년을 정신과 의사로 살아온 이시형 박사를 만나본다. 산속에서 자연친화적 삶을 누렸던 그동안의 근황과 본인만의 특별한 건강비법을 들어본다. 화병을 정신의학질병으로 명명한 그가 말하는 화병 다스리는 법, 그가 현대의학에서 자연치유를 택한 까닭과 자연치유란 무엇인지도 들어본다. ●닥터스(MBC 오후 6시50분) 120㎝에서 더 이상 자라지 않는 작은 키와 점점 더 휘어져 가는 척추 때문에 고통스럽지만 그럼에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한 여인이 있다. 남들처럼 예쁜 옷을 입어 보지도 못하고, 달콤한 연애 한 번 해보지 못한 스물여덟의 홍선실씨. 예쁜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작은 여인, 홍선실씨의 사연을 만나본다. ●TV로펌 솔로몬(SBS 오후 8시50분) 연하의 진우와 세 번째 결혼을 한 선숙. 진우는 아내의 재산이 전남편들의 사망으로 탄 보험금인 것을 알게 되고 아내가 돈을 노리고 전남편들을 살해한 거라 의심하던 차에 그를 뒤따르는 사고들. 진우는 자신 앞으로 선숙이 보험을 들어놓은 사실을 알게 되며 자신마저 죽이려 한다고 믿게 되는데….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나날이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논술’. 초등학생 시절 기초는 어떻게 다져야 할까? 초등생을 둔 어머니들이 현재 논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들어보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책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지, 정독과 다독 중 어떤 독서법을 위주로 훈련하는 것이 효과적일지 등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풀어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스페인은 장기기증자도 많고, 장기기증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되어 있는 나라이다. 하지만 요즘은 교통사고가 줄어들면서 사고를 통한 장기기증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사고가 줄어든 것은 좋은 일이지만, 이로 인해 장기기증자의 연령대가 높아지게 됐고, 국제이식센터는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 “키스하면 구치소에?”…멕시코서 소동

    “키스하면 구치소에?”…멕시코서 소동

    ”공공장소에서 키스하려면 구치소에 들어갈 각오를 하라?” 황당한 내용 일색의 시장령이 멕시코의 한 도시에서 발동돼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키스를 금지하려던 시장이 “새 규정에 키스라는 표현은 애시당초 사용되지 않았다.”고 해명하며 한발 물러나 파문은 일단 가라앉고 있지만 여전히 ‘도덕·윤리적 독재정치’라는 비난여론은 들끓고 있다. 엄격한 시장령이 발동되면서 시민들이 도를 닦는 성인처럼 살아가게 된 곳은 멕시코 중부도시 ‘구아나후아토’. ”구걸을 해서도 안 된다.” “욕설 같은 추악한 말은 금지다.” “거리에선 물건도 팔지 말아라.” “길을 건널 땐 반드시 육교만 이용하라.” 등 시장령에는 생활 구석구석을 간섭하는 까다로운 규제가 담겨 있다. 이름하여 ‘경찰권과 좋은 시정을 위한 규정’으로 명명된 이 시장령을 어기면 최장 3일 구류 또는 1500페소(원화 약 15만원)의 범칙금 등의 징계를 받는다. 특히 논란이 된 것은 ‘외설적인 말이나 행위’에 대한 금지조항. 멕시코 현지 언론은 물론 EFE통신이나 BBC 등 외신조차도 ‘외설적 행위’에 키스가 포함된 것으로 해석,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앞으로 구아나후아토에선 공공장소에서 키스 하면 구치소에 갇히거나 범칙금을 내야 한다.”고 경쟁적으로 보도했다. 애정표현이 법으로 제한된다고 알려지자 시민들이 격렬히 반발하고 나선 건 당연한 일. “중세기로 돌아가자는 것이냐?” “도덕과 윤리의 독재정치다.” “도시를 수도원으로 만들자는 얘기냐?”며 거세게 규정에 반대하고 나섰다. 구아나후아토는 원래 키스로 유명한 도시다. 바로 ‘키스의 골목’이라는 유명한 관광명소 때문. 이 골목에서 키스를 하면 7년간 행복해진다는 전설이 있어 행복을 바라며 입을 맞추려는 커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시가 공공장소에서의 키스를 금지하려 한다는 언론의 보도가 나가자 “행복을 바라는 키스도 금지할 것이냐?”는 비난이 빗발쳤다. 파문이 커지자 시는 18일 “키스의 골목에선 예외적으로 키스를 허용하겠다.”고 했다가 끝내는 “규정에 ‘키스’라는 단어를 쓴 적이 없다. 키스는 허용된다.”고 물러섰다. 하지만 키스를 제외하면 욕설금지 등 기타 황당한 규제는 그대로 시행될 전망이다. 에두아르도 로메로 힉스 시장은 “올바른 가치관과 시민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내용”이라며 “규정을 정확히 정해 놓지 않으면 지켜지지 않기 때문에 이런 규정들이 반드시 필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멕시코 현지 언론은 “여당 내에서조차 반대여론이 많지만 시가 워낙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현재로선 (황당한) 규제가 철회될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고 전했다. 사진=인포르마도르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국제 e-스포츠 문화축제’ 5월 천안서 열린다

    세계 양대 e 스포츠 대회인 ‘ESWC 마스터스’가 오는 5월2일부터 5일까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천안에서 열린다. 천안시는 지역 e 스포츠의 글로벌 브랜드화를 통한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대회를 유치, ‘2009 천안국제 e 스포츠 문화축제’로 명명했다. 10여개국에서 200여명의 게임고수가 출전한다.
  • [전국플러스] 거제 관광 크루즈선 3월 취항

    거제도 주변의 아름다운 바다 경관을 유람선에서 관람할 수 있는 크루즈선이 오는 3월2일부터 운항한다. 경남 거제시는 13일 뉴거제크루즈해양관광사가 3월부터 고현항을 모항으로 관광유람선 크루즈를 운항한다고 밝혔다. 1350t급인 크루즈선은 아름다운 남쪽 바다를 뜻하는 ‘미남호’로 명명됐다. 매일 3차례 고현항을 출발해 각각 다른 항로로 운항한다. 매일 마지막 운항 코스는 고현만 주변의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게 짜여졌다.미남호는 길이 66m, 폭 13m, 4층 규모로 승객과 승무원 등 모두 850여명이 탈 수 있다. 1~4층에 공연장과 뷔페식당, 1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컨벤션홀, 결혼식이나 파티를 할 수 있는 연회장 등 다목적 시설을 갖췄다. 거제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주대환 ② “엄청난 평등의 나라”

     -엄청난 평등의 나라란 얘기시지요.  “정치적으로도 선진 민주주의 제도들,법률체계를 거의 그대로 도입했지요.처음부터 뿌리내린 건 아니지만,아닙니다만.당시 세계사적 분위기라는 게 반파쇼 투쟁이 승리한 직후라 굉장히 진보적인 민주주의 시기였지요.우리나라가 민주공화국으로 출발한 거지요.처음부터 글자 그대로 실행된 건 아니지만 어쨋거나 방향을 잡았다는 건 중요하지요.대한민국이 60년동안 발전할 수 있는 기본 토대를,사회경제적 토대와 정치적 조건을 만들었다, 전 그렇게 보고 있지요.”  -80년대 이후 사회운동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시각이 있었다고 지적하시는 것 같은데.  “이럴 겁니다.지금 제가 이런 얘기하면 아직도 대한민국 부정하는 사람 있어 이렇게 다를 말합니다.그런데 정직하게 마음 속을 들여다보면 우리 몸은 대한민국을 긍정하고 대한민국 사회에 잘 살고 있습니다.그러면서도 마음 저 깊숙한 곳에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마음이 남아있는 거죠.그래서 몸과 마음이 일치하지 않는,이런 것이 좌파의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그런데 더더욱 큰 문제는 왜 그런가를 깊이 반성을 해보면 좌파의 입장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민족주의자의 관점에서 나온 거거든요.친일파가 주도를 하고 어떤 말하자면 반민족행위가 충분히 정리되지 못했다,친일행위를 한 사람들을 정리하지 못하고 나라를 세웠다는 것이 가장 큰 결함으로 생각해온 거지요.거기 반하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정통성이 있는 정부로 볼 수 있다.이것이 우리의 콤플렉스가 된다는 것입니다.그런데 좌파라면,순수한 좌파의 입장이라면 민족주의적 관점이 아니라 다른 관점이 되어야 합니다.좌파의 관점은 하나는 민주주의 하나는 사회주의 관점에서 보아야 합니다.민주주의 관점에서 일당독재 현대적 민주주의 제도를 도입한 대한민국이 우월하고요,또 토지개혁을 먼저 하긴 했지만 바로 몰수해 집단농장화를 했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보다 토지개혁을 해서 전국민에게 토지를 나눠준 대한민국이 더욱 우월하다고 볼 수 있는,경제학적 토론의 여지가 있지만요.민주주의와 사회주의의 관점,자유와 평등의 두 개의 가치로 보면 대한민국은 결코 엄청난 결격사유를 가진 것이 아니었지요.민족주의,민족주의에 포획된 포승줄에 묶여 있던 좌파라고 생각합니다.진정한 좌파의 길을 가려면 민족주의의 포승줄을 끊어야 된다,벗어나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직도 마음 속에 그런 게 있나 생각하는 건데요.  “세대에 따라 그 느낌과 감은 다를 것 같습니다.그런데 이제 어떻게 보면 저희 세대에 해당이 될 것 같기도 하구요.70년대 80년대 젊은 시절을 보냈던 그때 학생운동을 했던 사람들에게 많이 해당될 것 같습니다.”  -(지난 연말) 여의도에서 신자유주의 정책을 견지해온 이들끼리 의견 차이로 충돌하고 있는데 진보진영은 그 빈틈을 메우지 못하고 지리멸렬한 것 같은데 이를 타개할 방법은.  “그러니까 DJ와 MH를 넘어서야 한다고 누군가 했더군요.10년의 문제,김대중 정부나 노무현 정부가 워낙 신자유주의에 치우친 정책을 했다고 보는 거지요.여기에 제가 깊이 생각했던 NL과 PD를 넘어서야 한다는,둘다 다르면서도 같이 동시에 이뤄져야 할 것 같습니다.NL과 PD는 민족주의에 포획된 좌파라는 점에서 공통적이고요.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같은 경우는 민주주의를 추구할지는 모르지만 사회경제 정책으로는 신자유주의를 추종하는 문제가 있었지요.그런 문제를 극복하는,양자가 만나는 지점이 사회민주주의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을,그러니까 전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 참여했던 분들을 본다면 그분들은 자유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었던 것이 결함이 될 것 같고요.노동운동이나 근본적 좌파 운동 세력에선 민족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었던 점이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 초 민주노동당의 분열은 현실적으로 진보적인 생각과 비전,믿음을 갖고 있던 이들에게 충격이었다.주 대표께선 분당 뒤 차라리 갈라서서 종북주의를 추종하지 않는 이들이 민노당 안에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게 오히려 통합을 위해 낫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많은 이들이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저를 보는 선입견과 달리 전 분당에 찬성하지 않았습니다.분당을 주도하신 분들과 저하고 차이가 어떻게 나느냐 하면 일심회 사건때 저는 발언을 했고요,그분들은 침묵했습니다.그 다음에 분당할 때는 그분들이 앞장을 섰고요 전 반대했습니다.묘하지 않습니까.저는 말하자면 노동당을 만들려고 하면 당내에서 그런 문제를 극복해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분들은 노동당 노선에 대한 인식이 얕았다고 생각하는데요.주사파 문제를 갖고 내내 일심회 사건처럼 명명백백하고 국민들에게 문제를 폭로하고 드러낼 수 있는 기회에도 그냥 아무 말도 못하고 끙끙 앓고 있던 친구들이 당을 깨고 나가고 말았어요.둘다 대중적이지 못하다.국민 대중과 노동자 대중은 당내 숫자만 가지고는 NL이 다수니까 RNR국민들이 다 보고 있는 거거든요.국민을 믿고 노동자 대중을 믿고 드러내고 얘기를 해야 하는데,반드시 그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보는 거거든요.그런데 그런 노력을 전혀 안하다가 매맞는 아내가 동네 사람들에게 밝히고 법정에서 따지고 하지를 않고 그냥 참고만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가출해버린 거지요.그들의 정치적 판단이 옳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문제 해결이 썩 잘 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어쨌거나 두 개 다 지리멸렬하고 방향을 잃고 있는 것 아닙니까.  양쪽에선 희망은 없다고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노동자들을 만나보면 분당할 때 예를 들면 부산에서 1000명의 노동자 당원 1000명이 탈당했는데 진보신당에 입당한 이들은 100명밖에 안 됩니다.900명은 뭐냐.양 쪽 다 꼴 보기 싫다.대부분의 노동자들은 다시 합치라고 얘기합니다.민주노총이 다시 합치라고 권고안도 내고 있고 그렇지요.그런데 그냥 합쳐지질 않거든요.기왕에 이렇게 됐으니 더 발전적으로 통합이 돼야 한다.질도 높고 방향도 넓은 통합이 되어야 한다.제3의 세력이 형성되어야 한다.기존의 민주노동당 바깥의 사람들을 생각하는 거거든요.지식인이라든지 민주당에 실망한 분들이라든지 제가 생각하는 사회민주주의 세력이 그런 거지요.그런 세력에 의해 더 넓은,보다 현실적인 현실주의적인 좌파가 형성되어 그런 세력에 의해 어떻게 보면 더 넓은 통합,민주당 내에도 좌파적인 생각을 가진 분들이 분명히 좀 있고요.현실 정치적인 이유로 불가피하게 몸담고 있는 분들이 있거든요..창조한국당 참여했던 분들까지 그런 새로운 진보정당의 탄생으로 가는 과정,불가피한 것 아닌가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건가.  “일전에 토지정의시민연대를 이태경 사무처장이 제 생각과 비슷한 생각을 써놓았던데.저런 목소리 한두번 나와 될 얘기는 아니지요.엄청난 얘기니까요.왜 불가피하냐.그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보수정권이 그대로 간다는 겁니다.필요하고 불가피 보수정권이 그대로 간다는 겁니다.한나라당이 민주당이 대안이 되지 못하지 않습니까.한나라당이 아무리 뭘 잘못해도 다음에 민주당이 집권하냐,그럴 수 없다는 거지요.5년이든 10년이든 간다는 겁니다.정권이 바뀌기 위해선 새로운 야당 대안 야당이 나와야 한다.그런 얘기들이 나온다.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요.이제는 최소한 지역주의는 벗어난,사회민주주의 루스벨트 오바마가 새로운 뉴딜 정책 그런 정도라도,사민당적인 내용을 가진,그런 정치철학에 기초한,이름은 중요하지 않지만 이름은 어떻든간에 사민당 현대적 정책정당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한나라당 집권이 영원히 간다는 거지요.야권의 분열은 오래 갈 수는 없는 것 아니냐.그런 양상 자체가 새로운 정당의 출현을 예고하는 것이 아닌가.그렇게 볼 수 있다는 거지요.”  -그런 일을 해낼 만한 현실적인 파워가 있다고 보는 건지.  “15년전부터 노동당을 만들면서 노동운동의 힘을 종잣돈으로 밑천으로 해가지고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어보려는 거였는데 민주노동당의 분당으로서 그런 프로젝트는 이상 힘들어진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그래서 전 지식인들에게 호소하고 있는 겁니다.지식인 사회로 돌아온 거지요.노동운동의 힘만으로는 힘들다.지식인들이 힘을 보태야겠다.노동당을 강조하던 제가 사민당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런 데 있는 것이다.진보적인 사상을 가진 지식인들이 앞장을 서야 하는 것 아닌가.사회민주주의연대 단체의 역할도 그런 거고요.그런 힘이 있느냐.여건이 만들어지고 조건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글쎄 우리나라는 소선거구제입니다.소선거구제에서 제일 큰 유혹은 지역주의 정당에 기대는 거거든요.진보적인 인사란 분들도 기존의 지역주의 정당에 들어가서 국회의원이 되고 그래야만 정치를 할 수 있는 거거든요.그러다보니 결국 그 쪽에 몸을 의탁하다 보니까 그 속에서 활동을 추구하게 되고,본래의 자기 진보성을 후퇴시키는 방향으로 왔는데 여전히 어려운 문제지요.다들 그런 유혹을 느끼고 있는 거거든요.그래서 저처럼 현실 정치에서 뭔가 해보겠다는 생각이 없는 분들이 70년대에 민주화운동을 같이 했던 분들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데 이제 나이들 50대,60대 넘어섰으니까.오바마가 훨신 후배거든요.81학번,61년생이라고 했거든요.저보다 일곱살 젊은데 한국의 정치도 60년대 출생한 사람들이 주도할 때가 됐거든요.”  -조금 다른 얘기인데 책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해 얘기하셨는데 특별히 좋아하는 노래가 있는지.  “80년대는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그 노래를 좋아했었는데 다 비슷한 정조의 노래들이었죠.자기희생이라든지 사명감을 고취하는 운율의 노래들이었다.제 노래는 특별히 군대생활 할 때도 군가인데 ‘보병의 노래’일 겁니다.’그 누가 싸움을 좋아하려만 이름없이 죽어갈지라도 정의를 위해 어쩌구저쩌구’ 하는 기조의 노래였는데 우리 세대가 그런 정조를 많이 가지고 있었지요.시대가 바뀌었으니 조금 바뀌어야죠.”  -소위 “빵잡이”인데 시위 후 바로 징집돼 군에 가셨는군요.엄청나게 힘들지 않으셨는지.  “그렇지 않았어요..전두환 70년대는 그런 사람들이 많지 않았으니까 군대에 지침 같은 게 없었고요.사찰 대상이긴 했겠지만 군대생활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혹시 그런 생각 하는 분이 있으면 로맨틱하게 받아들이라고 해주세요.”  -이명박 정부의 감세정책에 대해 묻고 싶은데요.국가의 소외된 부문을 부축하는 사회민주주의의 기조에 비춰봐도 잘못된 거라 보이는데요.한국에서의 조세부문 개혁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그러니까 이명박 정부가 다른 일은 모르겠지만 감세 이거는 정말 잘못한 겁니다.거의 도둑질 수준입니다.정권 잡았다고 종부세 정책은 약탈하고 거저 나눠가지는 종부세가지고 어쩌구저쩌구 하지만 그 사람들이 역사적으로 크게 심판받을 겁니다.노무현 정부가 잘하네 못하네 하지만 종부세는 제대로 한거거든요.미국을 기준으로 봐도 부동산 보유세가 현저히 낮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자는 건데 그걸 환급까지 해주는 건 도둑질 수준이고.도대체 어떻게 하자는 건지. 몇년 가면 복지재원 엄청나게 소요되는데 세금은 감세해버리고 세수는 줄어들거고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조세 개혁의 여지는 여전히 많이 있지요.다 아는 얘기지만 간이과세제 폐지해 투명성을 높이면 지하경제로 돼있는 자영업자들의 세금 신고 안하고 누락하는 것을 잡으면 거둬들일 여지가 많고요,세원은 새로 상당히 많이 있다고 보고 부동산보유세의 내용을 현실적으로 높이고 그러면 세금을 앞으로도 많이 확보할 수가 있고 그걸 해가지고 단박에 할 수는 없겠지만 계속 늘려 OECD 평균 수준 가려면 한참 멀었지만요.그렇게 가는 것이 기업에게도 좋습니다.공공부문에 의해 지탱이 돼줘야 사람을 필요에 으해 경기부침에 의해 함부로 새로 짜를 수도 있고 고용의유연성이 확보될 수 있는 건데 이런 식으로 가서는 걱정이 많습니다.  지금 이명박 정부가 착각하고 있는 것은 개발도상국처럼 우리나라가 한참 막 연 10%씩 성장하는 단계가 아니거든요.중고등학교때 1년에 10㎝씩 자라던 학생이 성인 되서도 그만큼 자랄 수 없는 거거든요.상당한 성숙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성장률이 10%씩 될 수가 없거든요.기술이 고도화되고 해서 실업자가 늘 수밖에 없는 단계인데 유럽이나 선진국 사회적 일자리를 늘려야 하고 국가예산이 많이 소요되고 그런 인식이 있는지 없는지,경제위기가 지나면 7% 성장이 될 것이라고 믿는지,그것이 인식이 다른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그 인식이 불충분하기 때문에 박정희 향수가 있고 박근혜에 대한 기대가 있는 거 아닌가.좋았던 과거,연 10%씩 성장하던 과거 그건 아닌 것 같아요.”
  • [들로어 전 佛재경장관에 듣는다]“각국 개혁·협력 잘되면 내년부터 경제리듬 회복”

    [들로어 전 佛재경장관에 듣는다]“각국 개혁·협력 잘되면 내년부터 경제리듬 회복”

    │파리 이종수특파원│2009년 유럽의 최고 화두는 경제 위기와 유럽 통합이다.경제 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해법은 무엇인지 등 지구촌 보편의 관심에서 유럽도 자유로울 수 없다.눈을 유럽의 특수성으로 돌리면 유럽 대륙의 정치적 통합이 답보 상태에서 벗어날지도 주요 관심사다.두 이슈에 대해 가장 적절한 지혜를 줄 수 있는 유럽의 ‘큰 정치인’ 자크 들로어(84)를 지난 연말 만났다.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시절 두 차례 재경부장관을 역임하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지낸 그의 전망과 해법을 들어봤다. ■ 경제위기 해법은 3주 동안의 접촉 끝에 힘겹게 자크 들로어를 만난 곳은 파리 7구 그르넬 113에 있는 ‘고용,수입 및 사회연대 위원회´ 건물.그는 위원장 접견실로 직접 나와 기자를 맞았다.대정객은 세월의 흔적이 무색할 정도로 꼿꼿하게 인터뷰에 응했다.경제장관을 두차례 역임한 지혜를 바탕으로 현재 경제 위기의 원인은 통제 불능에 빠진 광기의 금융 시스템이라고 진단했다.또 주요 해법으로는 ‘경제안전보장 이사회 창설´ 및 ‘세계의 공조´를 제시했다. 기자가 “인터뷰를 녹음해도 되겠냐.”고 묻자 “나도 녹음할 텐테….”라고 말했다.이유를 물었더니 “당신을 믿지만 내가 말한 내용이 제대로 전달됐는지를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먼저 “경제 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느냐.”고 질문했다.그러자 “나는 점쟁이가 아닌데….”(웃음)라며 “커피잔에 몇방울 남은 커피 흔적으로 미래를 전망하려고 시도하는 습관을 갖고 있지 않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각국 정부가 원인을 잘 분석하고 적절한 개혁을 시행하면서 지구촌 차원의 협력이 잘 이뤄진다면 현재의 위기는 제한되고 2010년부터 리듬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메이도프 스캔들은 도덕의 문제” 2009년에도 여전히 힘들겠네요라고 물었더니 “물론”이라고 말했다.이어 “지난해 5월에 일간 르 몽드에 실린 헬무트 슈미트 전 독일 총리와의 대담 기사(‘광기의 금융이 우리를 지배해서는 안된다’)에서 국제 금융시스템의 허점을 지적한 바 있는데,최근 소식은 우리(경제 전문가)를 당황스럽게 한다.”며 버나드 메이도프 사례를 지적했다. 구체적인 설명을 해달라고 하자 “메이도프 스캔들은 정치·경제적 비판이 아니라 도덕의 문제”라며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가보지도 않았다는 말인지 참 당혹스럽다.이런 스캔들이 되풀이되면 국민들에게 설명하거나 해결책을 제시하는 게 무척 힘들어진다.”고 우려했다.그는 대안으로 “금융 활동의 성공을 지향하면서 실물 경제 등을 희생하지 못하게 명백한 규율들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년에 한번 경제 정상회담 열어야” 경제위기를 낳은 배경과 관련,그의 분석은 막힘이 없었다.“경제 균형이라는 전통적 시각에서 보면 우리는 벌써 위기 상황 속에 놓여 있었다.선진국에서는 상품·서비스뿐 아니라 임금 부문에서의 심한 경쟁 때문에 최근 몇년간 생활수준에 대한 압박이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미국 등은 소비 대출,부동산 대출 등을 활용했고 이로 인해 많은 국가가 부동산시장의 위기를 겪었다.주택 및 건축 부문이 생산과 경제활동에 있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현재 경제 위기와 1997년 경제 위기 모두 은행권의 안이한 통화관리 관행에서 비롯했다고 지적했다. 사회주의자인 그는 이번 사태의 원인을 자본주의 본연의 문제로 돌리지는 않았다.“패배를 한 것은 본래의 자본주의가 아니라 이데올로기화된 금융패권 체제와 시장의 군림 체제이다.특히 시장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현재의 터무니없고 비참한 상황을 낳았다.”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해 달라고 하자 두가지를 강조했다.첫 대안은 경제안전보장이사회 창설이었다.그는 “1993년 유엔에 경제안전보장이사회를 설치할 것을 제안한 바 있는데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세계무역기구 등의 입장을 청취하자는 취지였다. 1년에 한 차례 경제 정상회담과 경제장관 회의를 열어 경제 상황을 진단· 평가하고 그 결과를 경제안전보장이사회에서 주시하자는 것인데,이 주장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다른 해법으로 “G20으로 명명되는 국가들이 모여서 급한 해결책을 찾은 뒤 장기적으로는 더 나은 국제 규율들 속에서 진전을 이뤄 현재 벌어진 위험들을 막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경제위기로 보호주의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잊지 않았다.“경제 위기 뒤 보호주의가 복귀할 위험이 있는데 첫 희생자는 가난한 국가들이 될 것이다.또 일부 국가가 자국 은행에 특혜를 줘 경쟁의 불균형과 파행을 초래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우 국가간 갈등이 커질 것이다.1929년 경제 위기 이후 자국 보호주의 경향을 상기해 보라.보호주의가 도래하면 전쟁은 멀지 않다.” ●예산 균형 맞추는 미국 역할론 강조 마지막으로 그는 경제 위기 탈출과 관련,미국의 역할을 강조했다.“미국이 세계 경제 쇄신에 기여하려면 미국인들이 저축을 늘리고 대출을 줄여,예산의 균형이 이루어져야 한다.하지만 경기 부양을 위해 거액을 투입해야 하는 현 시점에 어떻게 이같은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가 딜레마다.미국에 당장 합리적 균형을 찾을 것을 요구할 순 없겠지만 언젠가는 이 문제가 거론될 것이다.” ■ 유럽통합 전망은 경제 위기에 이어 화제는 유럽 통합으로 나아갔다.지난해 아일랜드가 국민투표에서 리스본 조약 비준을 부결시키면서 정치 통합이 지연되고 있다. 그는 “(아일랜드를 비롯한 반대 입장의 국가들에) 원치 않는 행복을 강요할 수는 없다.”며 “EU 소속 27개 회원국이 모두 동참하지 않는다 해도 계속 전진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대안을 제시했다. 이어 “유로화 사용도 당시 15개의 회원국 중에 10개국만 동의했지만 이를 진행시켰다.”고 덧붙였다. EU의 다른 걸림돌인 터키 가입 문제에 대해서는 열린 정신을 강조했다.“지리적 이유를 들어 터키에 ‘노(no)’라고 말하는 입장에 반대한다.그것은 상대의 존재조차 거부하는 위험한 이데올로기다.또 두 문명간의 몰이해를 심화시킨다.”고 잘라 말했다.이어 “물론 협상은 해야 한다.터키가 EU의 정신,공동 규율,다원주의적 민주주의,경제 운용 방식 등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유럽통합의 한 주역인 그에게 지난해 EU 창설 50돌을 맞은 소감을 물었더니 “EU 통합 기준인 로마협약(1957년) 협정에 참석하지 않았는데,저를 더 늙은이로 만드는데요(웃음)….”라며 답변을 이어갔다. “가장 주요한 장면은 1950년 프랑스 외무장관인 로베르 슈만의 호소였다.그는 ‘어제의 적´ 독일에 전쟁의 근원이었던 석탄·철강을 공동 생산하자고 제안했는데,한 사회학자는 이를 ‘용서와 약속´이라고 표현했다.이는 놀라운 제스처였고 유럽이 영혼을 지녔음을 보여준 장면이다.물론 현재 경제 위기와 관련해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한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진정한 통합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다.” vielee@seoul.co.kr ■ 자크 들로어는 자크 들로어는 1925년 파리에서 출생한 프랑스·유럽의 대표적 정치인.소르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 중앙은행에 입사했다.프랑스기독교노동자연맹(CFTC)의 핵심 멤버로 활동했다.이어 프랑스 중앙은행 이사,사회당의 주요 당직을 맡았다.1973년부터 79년까지 파리9대학 경영학교수로 활동.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시절 두 차례 재경부 장관을 지냈다.85~94년 EU 집행위원장 역임했고 95년 대통령 선거 당시 여론조사에서 가장 유력한 사회당 대선 후보였으나 출마를 고사했다.지난해 사회당 당수에 선출된 마르틴 오브리가 딸이다.
  • 지자체들 교육·육아지원 크게 늘린다

    지자체들 교육·육아지원 크게 늘린다

    지자체가 새해에는 출산장려금을 대폭 올리고,여권 발급기한을 단축하며,취·등록세를 감면하는 등 새로운 행정을 계획하고 있다.지자체에서 새해부터 달라지는 주요 시책 등을 모아봤다. 부산 셋째 자녀를 낳은 가정에 매달 10만원씩 1년간 지급한다.또 18세 미만 자녀를 셋 이상 둔 가정이 자동차를 살 때 취·등록세를 각각 50% 감면한다.민간이나 가정보육시설의 보육교사들에게 월 8만~5만원씩 지원한다.택시 수요 다변화를 위해 1300~1500cc의 소형택시 500대가 도입된다.요금은 2㎞까지 기본요금 1800원에 거리요금은 159m당 100원,시간요금은 38초당 100원이다.2월부터 영어 FM방송이 시작된다.시 공무원시험에 학력과 나이 제한 등이 폐지된다. 대구 둘째 자녀 출산 가정에 20만원을 지급한다.둘째 이상을 임신한 임부(36주 이상)에게 5년 납입,10년 보장의 생명보험료 또는 손해보험료를 지원한다.저소득층 임산부를 대상으로 9개 항목의 태아기형아검사와 갑상선기능검사를 무료로 실시한다.시 방문 민원인 주차료가 30분 1000원,30분 초과후 10분마다 500원이다.토·일·공휴일은 무료.여권 발급기간이 현행 5일에서 4일로 하루 단축한다.기업인과 노약자,다자녀·다문화 가족 등은 대기시간 없이 신청서 작성후 바로 제출하면 접수된다. 광주 60세 이상 노인의 치매 조기 검사가 전체 5개 자치구 보건소로 확대된다.저소득층에게 우선권을 주며 비용은 없다.학교주변 200m 범위 안의 어린이 기호식품 조리·판매 업소는 전담 관리인을 지정토록 해 안전하고 위생적인 식품을 팔도록 했다.10세 미만 아동의 가정에 월 5만원을 지급하고,미혼모 등의 자녀 양육 상담과 지원도 이뤄진다.18세 미만의 직계 비속을 3명 이상 양육하는 가구는 자동차 취·등록세를 50% 줄여준다. 대전 시공무원교육원이 저소득층 자녀 학습코치를 양성한다.학습코치는 중 2년과 고 1년 저소득층 학생을 상대로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친다.새해 8월부터 6개월간 이들을 대덕구 복지관에 투입,시범 운영한다.시는 2010년부터 동구 등 다른 지역으로 확대한다. 울산 태화강 십리대밭교(인도교)와 태화강 전망대 준공,남산로 하부 생태·문화갤러리 거리 조성으로 태화강을 찾는 시민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문화체육분야에서는 시티투어 2층버스 도입을 비롯해 대곡박물관 개관,시립박물관 착공,양정·염포도서관 및 울주문예회관 등을 준공한다.시정 종합홍보관 및 옥상전망대 운영,울산과학기술대학교 개교,여권 택배서비스 제공 및 관광안내 전문상담 창구 운영 등으로 대민서비스를 강화한다. 경남 소방공무원을 제외한 공무원 채용시험 응시 상한연령 제한이 폐지된다.도 시행 공무원 시험문제 출제방식을 행전안전부에 위탁 출제한다.여권발급 처리기간이 5일에서 4일로 단축된다.다자녀 가구가 취득하는 2000cc 이하 승용차의 취·등록세가 50% 감면된다.29세 이하 대졸 미취업자 대상으로 공공기관 행정인턴 438명을 채용한다.전면 책임감리 대상공사를 공사비 100억원에서 200억원 이상으로 규모를 조정한다.결혼이주여성의 자격증 취득과정 및 창업 교육 등을 통한 취업 알선을 위해 결혼이주여성 200명(시·군별 10명)에게 1인 60만원(10만×6월) 이내에서 지원하는 결혼이주여성 ‘워크네트’를 운영한다.경남외국어고와 김해외국어고는 2010학년도(현 중2학년)부터 학생모집 단위가 도내로 제한된다. 경북 18세 미만인 자녀 3명을 양육하는 가구가 취득하는 차량에 대해 취·등록세 50%를 경감한다.또 둘째 자녀부터 출산 장려금을 지원한다. 전남 태양광발전소 허가 처리지침에 따른 예규를 만들어 무분별한 발전소 허가에 제동을 걸었다.또 전남인재육성장학재단을 출범했다.민·관으로 모은 600억원을 기금으로 해 가정형편 등이 어려운 우수 인재에게 장학금을 건넨다.도내 다문화 가정 5000여가구(자녀 5222명)를 방문,한글을 가르친다.아동양육,인터넷 국제전화요금 70%를 지원한다.미혼모 가족도 지원한다. 전북 도내 대학생에게 학자금의 대출이자를 지원하고,저소득층 중·고교생에게 수학 여행비를 제공한다.청년 창업자 중 1년 이상 지난 업주(100명명)에 대해 성장·정착 자금 명목으로 3000만원 한도에서 자금 지원이 이뤄지게 된다.남원과 무주 등 동부권 10개 시·군에 투자하는 업체에는 투자금의 6% 범위에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도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여성 결혼이민자는 무료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도립미술관이 도민에 무료 개방되며,관람 시간도 1시간 연장된다. 충남 아파트 단지 등에 있는 가정보육시설에 겨울철 난방비를 지원한다.시설당 매달 5만원씩이다.도는 어린이집에 급식비로 1인 끼니당 171원씩 지원한다.도내 전체 1293곳에 어린이는 4만 8000명이 대상이다.또 주민들로 이뤄진 의용소방대원 임용을 도지사로 일원화했다.. 충북 사교육비 절감 차원에서 도 인터넷 수능방송 수강경비를 3만원까지 지원한다.지원 대상도 고교생에서 중 3학년까지로 확대된다.또 충북인재양성재단이 사업을 확대해 로스쿨 재학생을 지원한다.다자녀 가구 세제 지원이 신설돼 18세 미만 자녀를 셋 이상 양육하는 가정이 자동차를 취득하면 취·등록세 50%를 감면한다.산업 단지내에 산업용 건축물을 개축 또는 대수선해도 취·등록세를 100% 면제받는다.충북으로 이전하는 기업에는 입지 비용의 70%가 지원된다. 낙후지역 입주기업의 경우 80%까지 지원된다. 강원 셋이상 다자녀 양육자의 자동차 취·등록세를 50% 감면해 준다.장애 여성 출산비는 급수와 소득에 관계없이 모든 등록 장애인에게 지급된다.5세 이하 셋째 아이가 있으면 보육료의 50%까지 지원된다.강원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원적외선 곡물 건조기 20여대가 공급된다.다른 시·도에서 1년이상 제조업,정보통신 등 지식기반사업을 하던 업체가 도내 탄광지역으로 이전해 오면 본사 이전 보조금(5억원 한도),공장 이전 보조금(5억원 한도),부지 매입비(5억원 한도),임대료(5억원 한도),고용·교육훈련 보조금(5억원 한도)이 지원된다. 제주 출산장려금을 내년부터 종전 셋째아 이상 가정에서 둘째아 이상 가정으로 확대 지원한다.출산장려금을 둘째아인 경우 10만원을 지원한다.셋째아 50만원,넷째아 가정에 100만원을 지급한다.또 전국 최초로 ‘교통안전마을’이 시범 운영되고 모든 시내·외 버스 앞면에 행선지를 알리는 발광다이오드(LED)전광판이 설치된다.3개 교통안전 시범마을에는 각각 2000만원의 인센티브 사업비와 차량 무상점검,교통안전시설 점검과 교통안전교육 등을 지원한다.또 외국인 전용 관광택시와 소형,준중형,대형택시 도입으로 이용자의 선택권도 확대된다.중소 상공인을 위한 1년 과정의 세정대학도 첫 개설,지방세,국세,경제 및 지역산업,경영전략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사회2부 전국종합 cbchoi@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개혁개방 30년과 후진타오의 3不 정책

    [정종욱 월드포커스] 개혁개방 30년과 후진타오의 3不 정책

    얼마 전 중국 베이징에서는 근래에 보기 드문 큰 행사가 열렸다.인민대회당 1층에 있는 대강당은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수천명의 지도급 인사들로 만원이었다. 전면의 주석단에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을 비롯하여 당과 국가의 최고지도자들로 채워졌다.현 지도부뿐이 아니었다.퇴역한 지도자들도 총동원되었다.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은 후진타오 바로 옆에 자리를 잡았다.주룽지(朱鎔基)와 리펑(李鵬)도 보였다.생존한 지도자들이 모두 총동원된 거국적 모임이었다. 이 자리에서 후진타오는 당과 국가를 대표해서 장문의 연설을 했다.언론에서는 이를 ‘1218 기념사’라 명명했다.중국에서 개혁개방이 시작된 지 만 30년이 되는 2008년 12월18일에 행한 연설이라는 뜻이다. ‘1218 기념사’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은 3불(三不)원칙이었다.3불은 동요하지 말고(不動搖) 게으름 피우지 말고(不懈怠) 낭비하지 말라(不折膽)는 의미다.동요하지 말라는 것은 덩샤오핑(鄧小平)이 1992년 초에 행한 연설에서 나온 말이다. 중국이 추구하는 개혁개방의 성격이 사회주의냐 자본주의냐를 두고 벌인 사상논쟁의 와중에서 천안문 사태가 터졌고 국제사회가 중국을 제재하는 어려운 상황이 벌어졌다.덩의 말은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말고 꾸준히 개혁개방을 추진하라는 당부였다. 이 연설이 있은 이후 중국은 정말 열심히 개혁개방의 고삐를 조였고(不懈怠) 그 결과 세계 제3위의 경제 대국인 오늘의 중국이 가능했던 것이다. 물론 후진타오가 개혁개방 30주년을 맞아 덩샤오핑의 연설(南方巡講)을 다시 강조한 것은 단지 과거의 일을 회상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지금 중국도 미국 발 금융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세계은행은 최근 중국의 경제 성장률을 7.5%로 낮추었다.골드만삭스는 6%로 전망했다. 실업문제는 중국의 최대 고민이다.연 성장률이 8%로 떨어지면 실업문제가 한계점에 달할 수 있다.이미 내년에 2400만명의 실업자가 생길 것이라는 경고가 있었다.게다가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을 해온 수출마저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금년 11월의 수출은 작년 동기에 비해 2.2%나 감소했다.낭비하지 말라(不折膽)는 후진타오의 말도 이런 경제상황을 두고 한 말이다. 그러나 1218 기념사를 관통하는 화두는 중국의 미래에 대한 낙관론이다.어려움이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30년 전 개혁개방을 시작할 당시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 있다. 공산당이 창당된 지 백년이 되는 2021년에는 전면적 소강(小康) 사회를 완성하고 건국 백주년이 되는 2049년에는 드디어 개혁개방의 최종 목표인 대동(大同) 사회를 달성한다는 쌍백년의 근대화 비전이 1218 기념사가 중국과 세계에 전하려는 메시지의 핵심이다.이런 비전에 대한 확신에서 흔들리지 말고 이 비전의 성취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자는 것이 이번 베이징 모임의 진정한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얼마 전 새뮤얼 헌팅턴이 타계했다.‘문명의 충돌’에서 그는 냉전 이후의 세계 질서를 문명권의 충돌로 이해했다. 유교문명은 그가 제시한 7개의 문명권 중의 하나이다.21세기 국제사회의 중요한 축이 중국이라는 뜻이다. 후진타오가 제시하는 중국의 개혁개방의 비전 역시 유교 중국이다.부국강병을 핵으로 하는 19세기적 근대화가 아니라 힘과 매력이 결합된 21세기 세계 문명의 중심이 되겠다는 꿈이다. 헌팅턴의 마지막 저서는 ‘우리는 누구인가’였다.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면서 21세기 중국이 그리는 문명권에서 과연 한국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되씹어 본다. 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이번엔 일해공원 표지석 논란

    이번엔 일해공원 표지석 논란

    경남 합천군이 합천읍 황강변 공원에 전두환 전 대통령 친필의 ‘일해공원’ 글씨를 새긴 표지석 설치를 강행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앞서 합천군은 지난 2006년 시민단체 등의 반대를 무릅쓰고 공원 이름을 일해공원으로 명명,거센 반발을 불러오기도 했다.합천군은 29일 합천읍 황강변 공원안 3·1운동기념탑 옆에 6000여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필 표지석을 세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합천군은 이 표지석 앞면에 전 전 대통령이 직접 쓴 ‘일해공원’ 글씨를 새겼다.뒷면에는 ‘전두환 대통령이 출생하신 자랑스러운 고장임을 후세에 영원히 기념하고자 대통령의 아호를 따서 일해공원으로 명명하여 표지석을 세운다.’라는 문구를 새겼다.건립 날짜는 2008년 12월31일로 돼 있다. 표지석은 황강에서 캔 가로 3.5m,높이 1.8~2.2m 크기의 자연석으로 골재채취 허가를 받아 채취했다고 군 관계자는 밝혔다.군 관계자는 “지난해 일해공원으로 명칭이 바뀐 뒤 표지석이 없어 세우게 된 것이며 제막식을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해공원 표지석 건립과 관련해 생명의 숲 지키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합천군의 일해공원 무한 도전에 언제까지 군민은 외면당해야 하는가.’라는 성명서를 내고 “합천군이 표지석을 세우면 공원에서 표지석 반대와 일해공원 명칭 철회 집회를 계속 갖겠다.”고 밝혔다. 합천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 동티모르 여행기③] 마우비시, 커피로드 그리고 그린 빈

    [ 동티모르 여행기③] 마우비시, 커피로드 그리고 그린 빈

    정일근 《삶과꿈》기획위원과 안남용 사진작가는 지난여름 커피 시즌을 맞아 동티모르 커피생산지인 고산지역을 취재하고 왔습니다. 21세기 최초의 신생독립국가이며 우리에게 미지의 국가인 동티모르에 대한 생생한 현지 취재를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본지를 통해 3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잠결에 아라비카 커피향이 코끝을 톡톡, 치고 갑니다. 하늘의 천사가 땅의 첫 커피를 신에게로 가지고 가다 실수로 몇 방울을 떨어뜨린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한 스푼의 커피향이 시간이 지날수록 우주의 무게로 느껴집니다. 눈을 감고 커피향기를 맡는 것이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습니다. 커피를 ‘아라비아의 와인’이라고도 한다지요. 손을 내밀면 와인의 부케 같은 커피 특유의 향기가 만져질 것 같습니다. 당신이 커피로 아침을 준비하나 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아참! 내가 당신을 떠나 아주 멀리 동티모르에 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커피 향기, 내가 머무는 호텔의 쿡(cook)이 손님들을 위해 아침커피를 준비하나 봅니다. 쿡은 나무로 불을 지펴 솥을 달구어 올해 수확한 생두를 볶고 있을 것입니다. ‘그린 빈’이라 부르는 생두는 다갈색과 검은색 사이에서 제 몸이 익어가고 있을 것입니다. 보지 않고도 그 풍경이 선명해지는 것이 나도 어느새 커피 마니아가 된 것 같습니다. 나는 지금 동티모르 산간도시인 ‘마우비시’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 나라 수도인 딜리에서 60km쯤 떨어져 있는 마우비시는 해발 1,400m에 만들어진 도시입니다.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도시에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이 가깝게 내려와 있습니다. 내가 말하는 동티모르의 도시라는 것, 그건 우리가 사는 도시와는 다릅니다. 도시의 모습을 가졌지만 만지면 그냥 부서질 것 같은 신기루 같은 도시입니다. 후, 하고 불면 모두 날아가 버릴 것 같은 낡고 오래된 도시입니다. 여긴 이미 오래 전에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런 풍경도 현재진행형이 아니라 과거완료형입니다. 만들어지는 풍경이 아니라 사라지는 풍경입니다. 나는 이 도시가 가졌던 영욕의 역사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그 절정의 번성기를 짐작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마우비시는 동티모르가 포르투갈 식민지 시절 만들어진 도시입니다. 식민지 시대 통치하기 위해 만들어진 도시는 이제는 오래된 유물로 남았습니다. 유물 같은 이 도시에서 변하지 않고 새로워지는 곳은 십자가가 서 있는 가톨릭식 공동묘지뿐인 것 같습니다. 도시의 높은 곳에 성(城)이 있고, 그 아래 양철지붕을 인 마을이 들어서 있습니다. 마을은 조용하나 가끔 수도 딜리를 오가는 미니버스가 사람들을 데리고 가기도 하고 풀어놓기도 합니다. 꽤 큰 성당과 상설시장도 있고, 삼거리 길에는 로터리가 있습니다. 여기도 가을이 오는지 길가에 핀 쑥부쟁이 꽃도 보입니다. 마우비시도 밤 12시가 되면 어디든 전기가 뚝 끊깁니다. 요란한 도시, 불야성의 밤풍경에 길들여져 있다 산간도시의 밤이 주는 깊은 어둠에 낯설었지만 이내 그 어둠이 주는 평온함을 나는 즐기고 있습니다. 문명이 주는 편리함보다 불편함에서 무엇이든 절실해지는 법이니까요. 내가 머무는 숙소는 이 도시를 다스리던 포르투갈 성주가 살던 성입니다. 성을 개조해 6개의 객실과 레스토랑을 가진 호텔로 만들었습니다. 호텔이라고 하지만 역시 자정에는 전기가 끊기고 아침 저녁시간에 잠시 목욕물이 공급될 뿐입니다. 어젯밤엔 숙소에서 가까운 길거리에서 3인조 밴드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숙소로 오는 길인데 귀에 익은 연주가 흘러나왔습니다. 리듬을 따라 흥얼거려 보는데 그 연주곡은 우리나라에서 <연가(戀歌)>란 제목으로 번안되어 불리는 뉴질랜드 민요였습니다.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 오늘 그대 오시려나 저 바다 건너서…” 학창시절 즐겨 불렀던 그 노래가 이곳에서 연주되고 있다는 것에 신이 나 큰소리로 따라 불렀습니다. 그들에게 악수를 청했습니다. 자기들이 동티모르 최고의 밴드라고 자랑했지만 제대로 된 악기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만국 공통어인 ‘음악’으로 그들과 내가 소통하는 데는 아무런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하늘 아래 영원한 것은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음악은 영원하다는 생각을 하다, 커피나무도 그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선 커피나무만이 영원한 존재입니다. 마우비시 사람들도 커피농사를 합니다. 해발이 높은 지대에서 아라비카 종 커피농사를, 낮은 지대에서 아라비카 종보다 품질이 떨어지는 로부스타 종 커피농사를 합니다. 마우비시를 중심축으로 하여 남으로는 사메지역까지 북으로는 수도 딜리 가까이까지 커피나무는 자라고 있습니다. 수확한 커피나무 열매는 모두 길 위로 모입니다. 그렇게 모인 커피열매들은 트럭을 이용해 수도에만 있는 파치먼트 가공장으로 옮겨집니다. 커피나무가 자라고, 커피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살고, 커피열매가 이동되는 그 길에 나는 ‘커피로드’라는 이름을 주었습니다. 실크로드도 있고 소금길도 있듯이 동티모르에는 커피로드가 있습니다. 커피나무 꽃이 눈이 내린 듯 피고, 꽃이 지고 나면 커피나무 열매가 빨갛게 익는 커피로드가 있습니다. 비록 지도 위에 기록된 공인된 길 이름은 아니지만 내 마음의 지도에 뚜렷하게 그 길을 새겼습니다. 동티모르에는 커피로드가 있다고요. 동티모르의 커피로드는 그들의 가난한 삶과 함께 가는 길입니다. 지금은 비록 힘들고 고달픈 길이지만 그 길이 그들의 꿈을 이루게 하는 길이길 바랄 뿐입니다. 가난이야 남루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커피로드 위에서 만난 그들이 보여주는 미소는 아름다웠고, 그 미소를 보는 것만으로 나도 행복했습니다. 그들의 웃음에 흰 커피 꽃이, 붉은 커피열매가 배경이 될 때 몇 배나 증폭되었습니다. 그들에게 커피나무가 있다는 것, 그건 신이 지금은 힘들고 가난한 이 나라에 준 축복 같았습니다. 내일 세상의 종말이 오더라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처럼 삶이 아무리 힘들어도 커피나무를 심고 커피를 따는 사람이 있기에 그들에게 희망이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손톱 밑에 새까맣게 때가 앉았고 손등은 커피를 따는 일로 터져버렸지만 내게 환한 미소로 두 손 가득 붉은 커피를 내미는 아이의 손을 만나 내가 울었던 것은 내가 그 아이보다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나와 같은 시간에 아침커피를 마시는 당신의 거칠어져 가는 손을 생각합니다. 삶이 당신의 손을 힘들게 하지만 한 잔의 커피를 마주하는 손은 이제 희망의 다른 이름일 수 있습니다. 그건 습관이 아니라 한 잔의 커피로 에너지를 충전해 또 하루 분의 삶과 싸워야하는 손입니다. 나는 당신 스스로 그 손에 감사하며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길 바랍니다. 이제 커피에 대한 나의 나쁜 고정관념도 버릴 것입니다. 커피 한 잔으로 참으로 많은 손들이 따뜻해지고 있다는 것 이제는 알기 때문입니다. 돌아가면 당신에게 제일 먼저 올해 새로 수확한 그린 빈을 보여주며 동티모르를 추억하고 내가 명명한 ‘커피로드’를 자랑할 것입니다. 오랜 여행으로 내 얼굴을 내가 나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새까맣게 탔고 지독한 풍토병에 시달리고 있지만 나는 행복합니다. interview -김수일 동티모르 한국대사 동티모르에 이는 한국어 붐 “동티모르는 한국인의 정서가 통하는 나라라 생각합니다. 최근 여야, 동서 간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오래지 않아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부는 동티모르를 돕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많은 도움이 필요한 동티모르를 사랑하는 한국인이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동티모르에 한국대사관이 있다. 독립 직후 초기에 대사관이 개설됐으며 현재 부산외국어대 인도네시아·말리이시아어과 교수인 김수일 대사(55)가 동티모르 한국대사로 근무하고 있다. 주부산 인도네시아 명예영사, 외교통상부 자문위원 등을 지낸 외교전문지식을 인정받아 동티모르 대사로 발탁된 학자 출신의 외교관이다. 김 대사는 부산 사람답게 부산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 동티모르와 부산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구상들을 풀어놓는다. “동티모르는 산유국입니다. 현재 유전개발이 본격화되고 있고, 또한 SOC(사회간접자본) 개발 산업이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한국은 물론 부산도 진출할 기회가 많은 나라입니다. 기업들이 동티모르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김 대사는 동티모르와 석유 및 천연가스 개발과 관련 우선협상국 지위를 확보해 수십 조 원의 경재효과가 기대되는 에너지 파트너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동티모르를 돕기 위해 고용허가제에 의한 인력송출 양해각서(MOU)를 체결시켜 6천여 명의 동티모르 근로자들이 한국에서 일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 파견될 동티모르 근로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육을 함께 진행시키고 있어 현재 동티모르에 한국어 붐이 일고 있다. 김 대사는 2007년 9월에 부임했다. 2년 6개월의 대사 임기가 끝나면 다시 대학으로 돌아와 강의를 맡게 된다. 글 정일근 기획위원 / 사진 안남용 다큐멘터리 사진가
  • [시론] 국민 가슴에 ‘희망’ 불붙이며…/차동엽 신부·인천가톨릭대 교수

    [시론] 국민 가슴에 ‘희망’ 불붙이며…/차동엽 신부·인천가톨릭대 교수

    독일 베를린의 막스 플라크교육연구소가 15년 동안 10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끝에 지혜로운 사람들이 갖는 공통점을 밝혀냈다.지혜로운 사람들은 대부분 역경이나 고난을 극복한 경험이 있었다.인생의 쓴맛을 본 사람들이 순탄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보다 훨씬 지혜롭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또한 똑같은 상황에서 삶의 태도가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왔음을 알아냈다.동일한 조건에서 개방적이고 창조적인 사람들은 지혜의 빛을 발해 위대한 업적을 이룩했던 반면에,고집이 세고 괴팍한 사람들은 오히려 지혜와 신용을 잃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 앞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역사 초유의 사태가 전개되고 있다.시간이 흐를수록 이로 인한 결과는 나라마다,그리고 개인마다 전혀 딴판으로 나타날 것이 자명하다.이럴 때일수록 우리 대한민국은 역경으로부터 지혜를 깨달으려는 자세와 창조적이고 도전적 삶의 태도를 견지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2500년이라는 장구한 고난의 역사를 거뜬하게 극복하고 찬란하게 존재하는 유대인의 역사철학을 벤치마킹한 결과로,이를 진즉에 ‘무지개 원리’라고 명명해 한국판 탈무드로 설파해 왔던 터다.그렇다.어떤 혹독한 도전 앞에서도,우리가 긍정적 생각,지혜,꿈,신념,말과 습관의 힘,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이 일곱 가지 원리를 꿋꿋하게 붙잡는다면,우리는 극복을 넘어 도약의 위업까지 이룰 수 있는 것이다.고대 그리스인의 자연철학에 오늘의 자연과학이,또 로마인의 법철학에 오늘의 정치·법학이 큰 빚을 지고 있다면,유대인의 역사철학에 우리는 흥망성쇠의 예지와 고난극복의 지혜를 빚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 지성인의 안목이다.까닭에 필자가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슴에 불붙이고자 하는 희망은 ‘뿌리 깊은 희망’이다. 진인사대천명이라고 했다.위의 일곱 가지에 충실을 기한다면 ‘진인사’는 한 셈일 것이다.그렇다면 ‘대천명’의 자세는 어떤 것인가.1636년 병자호란 당시 구포 나만갑(萬甲)이 기록한 글에서 우리는 슬프고도 찡한 대목을 만난다.청나라 태종이 10만 대군을 이끌고 침입하자 인조 임금은 남한산성으로 들어가 항전하게 된다.그때의 일이었다.기록을 보자. “많은 비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내렸다.바람마저 매서우니 성 위의 군사들이 얼어 죽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전하께서 세자와 함께 밖으로 나오셔서 하늘에 비셨다.‘오늘 나라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저희 부자의 죄가 크기 때문입니다.백성들이나 성안의 군사들에게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하늘이여! 벌을 내리시려거든 저희 두 부자에게 내려 주시고 부디 모든 백성들을 보살펴 주시옵소서.’ 이렇게 전하는 떨리는 목소리로 간절히 비셨다.신하들이 안으로 들어가실 것을 간곡히 청했지만 듣지 않으셨다.그런데 참으로 신기한 일이었다.얼마 지나자 비가 그치고 밤하늘에 은하수가 나타나는 게 아닌가! 또한 날씨도 그다지 춥지 않았다.성안의 모든 사람들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성을 지키는 수많은 군사들이 지금껏 단 한 사람도 딴마음을 품지 않은 것은 하늘이 전하의 기도를 들어주셨기 때문이다.전하의 뜻이 사람의 마음속에 이처럼 깊이 파고들 줄 누가 알았으랴?” 인조의 진실한 마음은 끝내 하늘에 통하였다.지성감천이다.시련의 때일수록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의 가르침인 것이다. 차동엽 신부·인천가톨릭대 교수
  • [씨줄날줄] 2중대·2소대/이목희 논설위원

    광복 이후 30여년간 정치인을 한방에 보내는 말은 ‘사쿠라’였다.정치판에 워낙 밀실 야합과 협잡이 횡행하니 서로 믿기 힘들었다.돈과 향응,자리,고급정보를 활용한 회유 등.야당판에서 낮에는 선명한 척하고 밤에는 권력에 빌붙는 이들이 많았다. 때론 억울한 이들도 있었던 듯하다.1960,70년대 사쿠라 논쟁의 주요 타깃은 유진산씨였다.신경식 전 의원은 회고록에서 “진산의 사후에야 많은 정치인들이 그의 화합과 조정력,큰 정치를 존경하게 되었다.”고 밝혔다.진산이 남긴 상도동의 초라한 집,생활비로 고생하는 유족을 보고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금일봉을 보내기도 했다.하지만 일반인에게 ‘유진산은 사쿠라’라는 인식이 아직도 박혀 있다.정치적 낙인은 그만큼 무섭다. 1980년대부터 ‘사쿠라’ 대신 등장한 것이 ‘2중대’.전두환 군부세력은 야성이 강한 정치인은 아예 활동을 법으로 묶었다.정보기관이 앞장서 정치판을 마음먹은 대로 짰다.여당인 민정당,제1야당 민한당,제2야당 국민당.민정당 공천 예정자가 밤 사이에 민한당으로 바뀌곤 했다.민정당이 1중대,민한당이 2중대,국민당이 3중대로 불릴 만했다.세 정당은 때론 1대대,2중대,3소대로 명명되었다. 그 이후 야당이 집권여당과 가까워지면 어김없이 2중대 얘기가 나왔다.‘북한 노동당 2중대’라고 색깔론을 덧씌우는 일이 종종 벌어졌다.지금 정치판 역시 2중대 논란이 한창이다.제2야당인 자유선진당이 여당 편을 들자 제1야당인 민주당이 ‘한나라당 2중대’라고 비난했다.이에 선진당은 민주당을 향해 “국회 운영면에서는 선진당 2소대,국민적 인식에서는 민주노동당 2중대”라고 맞받아쳤다. 국군 장병들이 보면 기가 찰 노릇이다.1중대,2중대는 군 편제상의 분류일 뿐이다.앞서거나 뒤지는 개념이 아니다.‘사쿠라’ 용어가 잠잠해지는 데 30년이 걸렸다.‘2중대’ 용어가 자주 쓰인 지 또 30년.로버트 스칼라피노 교수는 “타협하지 않는 정치문화가 한국의 가장 걱정스러운 점”이라고 했다.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독재 치하도 아닌데,‘대화·타협=2중대’로 매도하는 풍토는 이제 사라질 때가 되었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해외축구] UEFA 올해의 팀 후보 선정 발표

    유럽축구연맹(UEFA)이 ‘2008 UEFA 올해의 팀’ 후보로 오른 60명의 선수. 감독 명단을 발표했다. UEFA는 온라인 투표를 통해 수상자를 가린 뒤 내년 1월 21일 UEFA 홈페이지를 통해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유럽 클럽 중 최다인 소속 선수 6명을 이 명단에 포함시켰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비롯해 에드윈 반데사르. 리오 퍼디낸드.. 네마냐 비디치. 파트리체 에브라.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웨인 루니가 후보로 선정됐다. 박지성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포르투갈 출신 공격수 히카르두 콰레스마(25·인테르밀란)가 이탈리아 세리에A 최악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비돈도르’상 수상자가 됐다. 유럽 축구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에 빗대, 최악의 선수상을 ‘비돈도르’(황금 깡통)로 명명한 이탈리아 라디오 방송 ‘라디오2’는 올시즌 조제 무리뉴 감독이 부임하며 포르투에서 인테르밀란으로 이적한 콰레스마를 최악의 선수로 꼽았다. ’라디오2’는 9일 ‘17%의 득표율로 콰레스카가 1위를 차지했으며 크리스티안 비에리와 아드리아노가 각각 10.21%로 뒤를 이었다’고 밝혔다. 콰레스마는 1860만 유로의 이적료로 인테르 밀란에 옮겼지만 부진한 경기력으로 주전경쟁에서 밀려났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의료분야도 본격 한류시대

    의료 분야에도 본격적인 한류 시대가 열렸다.이전에 일본 관광객들이 개별적으로 스킨케어나 성형수술을 받던 것과 달리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한 정규 ‘의료관광 상품’이 처음 선보인 것. 일본 굴지의 KNT여행사와 서울시의 해외홍보 및 도시마케팅 시행기관인 서울관광마케팅㈜는 최근 협약을 맺고 전문 의료관광 상품 ‘윈터서울 패키지’를 출시했다.연말까지 매주 화·수·금·일요일에 방한하는 일정으로,지금까지 40여명이 예약했으며,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내년 3월에는 일본 전역에서 이 상품을 론칭할 예정이다. 이 상품이 눈길을 끄는 것은 의료관광을 상품화해 외국 관광객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하게 우리의 의료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점.서울관광마케팅 측은 “최근 일본 주요 여행사의 상품기획 담당자들이 방한,병원을 직접 찾아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인한 뒤 내놓은 상품”이라며 “특히 일본 관광객들의 요구로 이뤄졌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상품을 이용하는 일본 관광객들은 2박3일 일정으로 방한,병원에서 개별 상담을 거쳐 ‘크리스털 필링’,‘스킨 스케일링’ 등 메디컬 스킨케어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이 병원은 2000년 명동점 개원 때부터 일본어 전담 직원을 배치하는 등의 노력으로 연간 1000여명의 일본 환자들을 유치해 왔으며,최근에는 ‘엔고’현상으로 일본 관광객들이 30∼40%가량 늘었다고 소개했다.앞서 이 병원은 베이징에 이어 미주시장 공략에도 나서 7월에는 ‘코리아 헬스&뷰티 투어’로 명명된 국내 첫 미주지역 의료관광 상품을 통해 29명의 미국인 의료관광객을 유치하기도 했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이상준 대표원장은 “외국 환자들을 책임있게 치료하는 것이 의료관광 활성화의 관건”이라며 “우리나라의 앞선 의료기술을 토대로 한 상품이 향후 관광분야로도 시너지 효과의 영역을 넓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열린세상] 미 자동차 빅3 ‘구제의 조건’/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겸임교수·중남미 전문가

    [열린세상] 미 자동차 빅3 ‘구제의 조건’/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겸임교수·중남미 전문가

    한때 포드 자동차는 미국 문명의 선도자였다.포드는 테일러주의가 만들어낸 과잉생산과 과소소비의 공포를 일거에 없애 버렸다.해답은 고임금이었다. 자동차 산업에 응용된 테일러주의는 포드가 고안해낸 고임금 제도를 통해 대량소비로 연결되었고 골칫거리였던 상품 실현의 문제를 해결하였다.헨리 포드야말로 대중소비 사회를 연 진정한 혁명아였다.노동자들은 기꺼이 고임금과 소비사회의 헤게모니에 흡수되었다.사람들은 이를 ‘포드주의’라 명명했다.이탈리아 공산당 지도자 안토니오 그람시도 포드주의에 경이를 표했고,옥중에서 ‘아메리카주의와 포드주의’란 글을 썼다.그는 포드주의가 유럽 사회의 낡은 전통을 일소할 것이란 기대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포드,GM,크라이슬러.소위 ‘빅3’가 위기라고 한다.이들이 포진해 있는 디트로이트는 이제 퇴락한 미국 산업자본주의의 상징으로 읽힌다.빅3가 34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정부에 신청했지만 의회에서 의견이 나뉜다.미시간,오하이오,인디애나 출신 정치인들,이번 선거에서 자동차 노조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민주당은 구제금융에 우호적이지만,공화당은 냉랭하다.공화당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한다.1000억달러나 퍼부으면 모를까. 자동차 산업은 전후방 연관효과가 가장 크기에 도산의 파장이 엄청나다.만약 빅3 가운데 하나만 무너져도 산업 전체가 흔들릴 것이다.1,2 차 부품공급자들의 연쇄도산이 예견되기 때문이다. 아마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산업계 도산으로 기록될 것이다.현재 디트로이트 자동차 산업에는 105개의 작업장에 24만명이 고용되어 있고,여기에 1만 3000개의 딜러 사무소가 붙어있다.자동차업계에서 퇴직 후에 의료보험 혜택을 받은 사람은 200만명,연금 수혜자도 거의 75만명이나 된다.그러니 도산은 차라리 악몽에 가깝다. 그렇다면 구제금융을 빨리 풀어야 한다.문제는 오랜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데 정치인들의 고민이 있다.비판자들은 자동차 업계의 요구를 “늑대의 울부짖음”이라고 비난한다. 대마불사를 내세우며 위협한다는 것이다.미국 자동차 산업이 이룩한 최후의 이노베이션은 1952년에 개발한 자동변속기라고 한다.그 뒤로 도요타주의를 모방한 적은 있었지만 기술상의 가시적인 혁신이 없었고,국내 시장을 일본,독일,한국에 계속 내주었다.그렇다면 오랜 구조적 문제란 무엇일까. 첫째,빅3가 1990년대 들어오면서 특화한 사륜구동의 SUV 차량 수요가 고유가 시대에 급속도로 줄고 있다는 점이다.이미 중소형 차량 시장은 일본,한국의 텃밭이 되었다.에너지난과 장기불황 시대에 중소형 차량 수요는 늘어날 터인데,이 시장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게다가 연비 효율이 좋은 차세대 자동차 모델 개발에도 일본과 독일에 뒤져 있다.향후 미국 시장에서 일본의 대약진이 예견된다. 둘째,기업의 퇴직연금 기여금과 의료보험 비용도 경쟁력을 좀먹는 요소이다.일본의 경쟁자에 비해 자동차 1대당 1400달러의 추가비용이 발생하니,가격 경쟁력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작년에 노조는 경영진과 합의를 하여 2010년부터 이 부담을 줄이기로 했지만,너무 늦었다.2년 동안 회사가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이다.이걸 보면 미국식 의료보험제의 문제점도 잘 드러난다. 딜러십의 거품도 크다.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도요타 딜러는 한 해에 평균 1821대를 팔지만,GM 시보레 딜러는 586대,크라이슬러 닷지 딜러는 378대에 불과하다고 한다.하지만 자동차 회사는 딜러와의 계약 해지도 맘대로 못한다.주 프랜차이즈 법이 딜러들을 보호하고 있기 때문이다.워싱턴 정가가 어떤 대응을 할지 사뭇 궁금하다. 도산은 차라리 악몽에 가깝다.그렇다면 구제금융을 빨리 풀어야 한다.문제는 오랜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데 정치인들의 고민이 있다. 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겸임교수·중남미 전문가
  • 캄보디아 ‘수원마을’ 눈에 띄네

    캄보디아 ‘수원마을’ 눈에 띄네

    경기 수원시와 시민들이 아시아에서 가장 가난한 마을을 4년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해 화제가 되고 있다.24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8일 자매도시인 캄보디아 시엠립주의 프놈크롬 마을에서 김용서 수원시장과 홍기헌 시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초·중학교 준공식을 가졌다. ●장기간,집중 지원해야 효과적  ‘프놈크롬 수원 초·중학교’로 명명된 이 학교는 지난 4월 공사에 착수해 8개월 만에 완공됐다. 학생 1200여명이 오전과 오후 반으로 나눠 교육받을 수 있다.  학교가 들어선 프놈크롬 지역은 지난해 6월 ‘수원마을’로 지정된 곳으로,주민 대부분이 원시 오두막 형태의 집에서 생활하고 전기와 통신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는 오지마을이다.시는 2004년 시엠립주와 자매결연한 뒤 컴퓨터와 프린터 등 교육기자재를 지원했으나 일시적인 지원보다는 한 지역을 장기간,집중지원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프놈크롬’을 지원 대상 마을로 선정했다.이어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간 모두 7억 6000만원을 지원하는 세부계획도 수립했다.  시는 이에 따라 현재까지 4억여원을 들여 이번에 준공된 학교를 비롯해 마을회관 1곳, 공동우물 57곳, 화장실 14곳을 건립했다.또 현지 주민들에게 필요한 쌀 9t,생활필수품 330박스,학용품,컴퓨터 등 1억 2000만원의 구호품도 전달했다. 수원지역 종합병원 의료진으로 구성된 봉사단들도 이 사업에 동참해 그 동안 현지 주민 3000여명에게 의술을 펼쳤다.  시는 내년에도 3억 5000만원을 들여 소각장 3곳을 설치하고, 마을길 포장(1.3㎞)과 주택개·보수(50여가구) 사업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원 예산은 100% 시민성금  또 농업기술센터와 수원농협으로 구성된 농업기술 전수단을 현지에 보내 국내 농업기술을 전수하고 ‘수원농장’도 운영할 예정이다.  수원시의 캄보디아 수원마을 조성사업은 최근 행정안전부로부터 자치단체 국제화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김용서 수원시장은 “이 사업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추진하는데 의미가 있다.”며 “110만 수원 시민 가운데 10%인 11만여명이 자원봉사자로 등록해 국내외에서 각종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자원봉사가 뿌리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6개월간 연속 촬영한 태양의 움직임 ‘환상’

    약 190일 간 태양의 움직임을 기록한 독특한 사진이 공개돼 네티즌의 눈길을 끌고 있다. 유명 사진가 저스틴 퀴넬(Justin Quinnel)은 지난 2007년 12월 19일부터 2008년 6월 21일까지 약 6개월간 고정된 장소에서 태양의 움직임을 카메라에 담는데 성공했다. 브리스톨의 클리프턴 현수교(Clifton Suspension Bridge)에서 촬영된 이 사진은 레이저 곡선을 연상시키며 독특한 느낌을 주고 있다. 특히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이 사진이 0.25mm의 바늘구멍을 통해 촬영됐다는 것. 작은 구멍을 통해 빛을 받아들인다고 해서 ‘핀홀 카메라’(바늘구멍 카메라)라고 불리는 이 카메라는 렌즈를 사용하는 카메라와 달리 근거리·원거리의 초점을 모두 맞출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퀴넬은 빈 깡통에 0.25mm의 구멍을 뚫고 필름을 덧붙여 만든 ‘셀프 핀홀 카메라’를 다리 근처의 전신주에 묶은 뒤 동지와 하지 태양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퀴넬은 “‘솔라 그래프’(Solar Graph)라 명명된 이 사진들은 6개월 동안의 태양의 흔적과 지구 궤도의 움직임에 따른 미묘한 변화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면서 “맨 아랫부분의 곡선은 겨울철 동짓날의 태양의 움직임을, 맨 윗부분의 곡선은 초여름 태양의 움직임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끔 점선으로 보이는 곡선들은 구름이 많아서 흐린 날, 태양이 일시적으로 가려지면서 생긴 이미지”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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