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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리더가 갖춰야 할 4대 조건/이노근 서울 노원구청장

    [기고] 리더가 갖춰야 할 4대 조건/이노근 서울 노원구청장

    세상을 살다 보면 실체적 진실이나 정의, 대의에 합당한가 그렇지 않은가를 따지기 전에 소아적 사고에 젖어 일을 그르치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된다. 실례로 서울을 다녀온 사람과 그러지 않은 사람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서울역에 내려 남대문을 구경한 시골 노인이 남대문은 북쪽에 있더라고 자랑하자, ‘남대문은 남쪽에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북쪽에 있을 수 있느냐.’며 우겨대더란다. 서울 구경을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사람의 말이 옳고, 목소리가 큰 사람이 이기는 세상이다. 리더가 겪는 일들도 이와 유사하다. 리더는 때때로 전인미답(前人未踏)의 땅에 발을 들여놓아야 하는 경우를 겪게 된다. 이때 리더로서 자질을 갖추지 못했다면 우물쭈물 망설이기 마련이다. 그러다가 곧잘 대세를 그르치고 만다. 그래서 세상은 보다 현명한 리더를 원하고 그를 통해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를 바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훌륭한 리더의 조건은 무엇일까. 오랜 경험을 통해 터득한 나름의 생각을 기초로 ‘리더의 4대 조건’을 소개한다. 첫째,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이다. 프랑스의 작은 섬 코르시카 출신의 나폴레옹이 유럽을 제패한 배경에는 그의 강력한 포병부대가 있었다는 데 이견이 없다. 바로 나폴레옹 그 자신이 포병장교 출신이었고, 초급장교 시절부터 겪은 풍부한 경험과 포병이론에 철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잠재력을 최대로 이끌어 냈기 때문이었다. 둘째, 아이디어와 추진력이다. ‘세종실록’을 보면 주변에 인재가 풍부했음에도 세종은 그 스스로 훈민정음을 고안하는 아이디어맨이었으며, 수많은 신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장영실과 같은 천민을 중용할 수 있는 추진력을 겸비한 리더였다. 이런 아이디어와 추진력으로 조선왕조 역대 최고의 군주로 칭송받게 된 것이다. 셋째, 인적·물적 네트워크다. 사마천의 ‘사기(史記)’를 보면 천하를 놓고 초나라의 항우와 겨뤘던 한나라의 유방에게는 항우와 같은 카리스마와 군사적 재략은 없었다. 하지만 그의 주변에는 장량, 한신, 번쾌 등 뛰어난 전략과 재능을 소유한 인재들로 넘쳐났다. 이런 인적 네트워크가 강한 군사력을 지닌 항우를 쉽게 몰락시키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넷째, 위기 관리능력과 비전 제시다. 리스크를 최소화할 줄 알아야 한다. 리더는 항상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무장해 늘 상존하는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돌아가는 상황을 수시 체크하고 반드시 현장 확인을 통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여기에는 반드시 전제돼야 할 요소가 있다. 필자가 정립한 완찰 6법의 원리다. 겉으로 보는 표찰(表察), 속을 뚫어보는 통찰(通察), 자세히 살피는 세찰(細察), 역지사지(易地思之)로 보는 역찰(易察), 균형 잡힌 시각으로 보는 균찰(均察), 시대흐름에 비추어 보는 동찰(動察) 등이 6대 관찰법이다. 또 일의 성공을 위한 에너지인 PCP Power다. 즉 긍정적 사고의 힘(Positive), 창조적 아이디어의 힘(Creative), 목표를 향한 강력한 추진력(Propeller) 등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 명명했다. 이러한 요소는 사물과 현상, 일을 대함에 있어서 기본 자세이다. 요즘은 세상이 참으로 시끄럽다. 우리가 가야 하는 목표는 하나다. 국민들이 편하게 잘사는 세상이다. 이러한 때일수록 위정자들은 국민이 바라는 리더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되새겨 봤으면 한다. 이노근 서울 노원구청장
  • 또 기억상실?…정신줄 놓는 일일극 불륜男女

    또 기억상실?…정신줄 놓는 일일극 불륜男女

    일일드라마 ‘불륜남녀’는 기억을, 그것도 일부분만 잃어버린다? 하늘도 진노했던 것일까. 치정으로 얽혀 단란하고 행복했던 가정을 파탄으로 몰고 간 두 남녀가 하루아침에 기억을 잃어 버렸다. 그렇다고 깡그리 날려버린 건 아니다. 두 남녀는 한정된 기억으로 마주 하고 싶은 시간과 사람들만 붙잡고 그게 진실이라고 믿었다. 공교롭게도 두 남녀는 한 시간 간격으로 평일 저녁 시간대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SBS 일일드라마 ‘두 아내’(극본 이유선ㆍ연출 윤류해)의 부정한 남편 강철수(김호진 분)와 MBC 일일드라마 ‘밥줘’의 불륜녀 차화진(최수린 분)이 그 주인공이다. 먼저 방송되는 ‘두 아내’에서 강철수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부분 기억상실증에 걸렸다. 강철수는 사고 전, 본인이 불륜을 저질러 부인 윤영희(김지영 분)와 이혼했다는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 채 여전히 영희가 자신의 아내라고 생각하고 있다. 더구나 재혼한 아내 한지숙(손태영 분)과의 관계는 물론 존재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다. 사고 전 영희에게 보냈던 차가운 시선은 지숙에게로, 지숙에게 향했던 마음은 영희에게로 온통 쏟아 부었다. 더욱이 전 부인 영희에게는 이미 새로운 사랑 송지호(강지섭 분)가 자리했으니 네 남녀가 모두 난감해진 상황. ‘두 아내’가 끝나고 방송되는 MBC ‘밥 줘’(극본 서영명ㆍ연출 이대영 이상엽)에서 역시 한 가정을 박살낸 차화진이 갑작스럽게 기억을 잃어버렸다. 드라마 제작진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극 전개 상 화진이 보여주고 있는 이상증세는 일단은 ‘기억상실’로 명명하는 게 맞을 듯 싶다. 조영란(하희라 분)의 남편 정선우(김성민 분)와 불륜을 저지른 화진은 조영란의 여동생 조영미(오윤아 분)에게 따귀를 맞은 후 기면증세(항상 꾸벅꾸벅 졸거나 잠이 들어 있는 상태) 를 보이는 동시에 부분 기억을 상실했다. 화진의 기억상실을 지속적인 것이 아니어서 순간 다시 기억이 돌아오기도 했다. 그야말로 정신상태가 오락가락했다. 나란히 정신줄(?)을 놓은 두 불륜 남녀는 극의 활기를 불어넣은 공로도 없지 않다. 하지만 본인들의 치욕스러운 과거를 말끔히 날려버린 채 마치 새 사람이 된 듯 뻔뻔스럽게 살아간다는 설정이 시청자들의 불만을 야기했다. 공식화 돼버린 이야기 구조로 만든 뻔 한 드라마에 시청자들은 넌덜머리가 난다. ‘기억상실’이라는 장치로 얼버무려서 대충 찍어내기 보단, 이전에 보지 못했던 인간 군상들과 그들과 함께 영글어지는 스토리라인을 활짝 펼쳐보는 건 어떨 런지. 드라마 종영 후 시청자들의 평가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사진제공 = 서울신문NTN DB, SBS, MBC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네이밍 vs 라벨링/진경호 논설위원

    이미지로 먹고 사는 정치에서 상대를 누를 가장 위력적인 무기는 라벨링(labeling), 딱지 붙이기다. 한 번 가슴에 주홍글씨가 찍히면 제아무리 용을 써도 지워지지 않는다. 주차위반 스티커처럼 갖다 붙이긴 쉽지만, 이걸 떼려면 수십배의 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등장한 ‘차떼기당’은 ‘보수세력=부패집단’이라는 공식을 낳은 대표적 낙인이다. 지하주차장에서 불법 대선자금을 차로 실어나른 한나라당을 향해 열린우리당이 붙인 ‘차떼기당’이라는 이 오명은 전시(戰時)도 아니건만 한나라당으로 하여금 천막당사로 달려가게 만들었다. 광복 직후의 ‘친일파’나 ‘빨갱이’에서 보듯 사실 우리 정치는 차떼기당 말고도 오랜 낙인정치의 뿌리를 지니고 있다. 좌파 진영이 ‘좌익’ 대신에 ‘진보’라는 모자를 쓰고 있는 것도 남북 분단의 대치 구도에서 ‘좌익=친북=척결대상’이라는 낙인으로부터 비켜서려는 몸짓이라고 할 수 있다. 낙인의 저주는 정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산 쇠고기가 단적인 예다. 소비자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기피하면서 한때 100여개에 이르던 수입업체들이 줄줄이 도산하고, 해외로 덤핑 역수출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검찰이 MBC PD수첩의 보도가 과장·왜곡됐다는 수사 결과를 내놓았으나 한 번 각인된 ‘미 쇠고기=광우병’이라는 일반의 부정적 인식까지 말끔히 해소하지는 못한 듯하다. 이명박 정부 들어 라벨정치가 더욱 기승을 부린다. ‘강부자 내각’ ‘고소영 내각’으로 시작해 ‘MB 5대 악법’ 등 갖가지 딱지들이 난무한다. 대부분 집권세력을 공격하기 위해 야권이 동원한 라벨들이다. 한나라당도 이에 질세라 비정규직 해고사태를 ‘추미애 실업’으로 명명하며 딱지 붙이기에 여념이 없다. 이 같은 정치판의 라벨링은 언뜻 마케팅의 네이밍(naming)과 비슷해 보인다. 하나 정반대다. 네이밍은 자기 제품의 핵심을 내보이려는 노력, 즉 자기를 부각시키려는 노력인 반면 정치판의 라벨링은 거짓과 왜곡으로 상대를 죽이려는 노력이다. 상대 얼굴에 침 뱉는 라벨링 정치 말고, 좀 짙더라도 제 얼굴에 화장하는 네이밍 정치를 보고 싶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첫 국산 기동헬기 KUH ‘수리온’으로 명명

    국내 기술로 탄생하는 최초의 한국형 기동헬기(KUH)의 이름이 ‘수리온(Surion)’으로 명명됐다. 방위사업청은 10일 “8월3일 1호기 출고식을 앞둔 KUH의 공모 결과, 용맹성을 뜻하는 독수리의 ‘수리’와 국산화 100%의 완벽성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지닌 숫자 ‘100’의 우리말인 ‘온’을 조합해 만든 ‘수리온’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지난 4월 최초의 국산 기동헬기를 홍보하기 위해 애칭을 공모해 모두 6206건을 심사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개발된 공군기 중 초등훈련기인 KT-1은 ‘웅비’, 고등훈련기인 T-50은 ‘골든이글’, 무인항공기인 UAV는 ‘송골매’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달 분화구 이름 ‘마이클 잭슨’ 명명 화제

    ‘문워크’ 춤과 영화 ‘문워커’로 달과 연관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마이클 잭슨이 달에 그의 이름을 남기게 됐다. ‘달시민’을 자처하며 1999년 조직된 이래 세계적으로 80만명의 회원을 가진 ‘달공화국’시민들이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을 기리는 의미로 달 분화구의 이름을 ‘마이클 잭슨’으로 헌정한다고 발표했다. 이 ‘루나 리퍼블릭 소사이어티’(The Lunar Republic Society)는 실제 달의 부동산을 매매하는 모임으로 화제와 논란을 불러 모은적이 있다. 마이클 잭슨의 이름을 가지게 된 분화구는 ‘꿈의 호수’에 위치한 지름 22km의 분화구다. 이전에 이 분화구는 ‘포시도니우스 J’로 불렸다. 이 분화구는 2005년 당시 마이클 잭슨이 에이커당 27달러 40센트에 구입한 1,200에이커의 땅에 근접해 있기도 하다. 마이클 잭슨은 이 달 공화국 회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꿈의 호수’에 있는 땅 말고도 ‘베이포스의 바다’에도 조그만 땅을 구입한 바 있다. 이 모임의 대변인은 “달 분화구에 이름을 헌정하는 것은 오직 역사적인 인물에 한정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헌정된 인물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콜롬버스, 아이작 뉴튼, 줄리어스 시저, 쥘 베른이 있다. 이 분화구는 지구에서 일반적인 천체 망원경으로도 관측이 가능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형태(hytekim@gmail.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주말 화제] ‘31년만의 부활’ 우포늪 따오기 4남매 성장일기

    [주말 화제] ‘31년만의 부활’ 우포늪 따오기 4남매 성장일기

    고향이 ‘코리아’인 따오기가 지난 5월4일 태어난 지 두 달이 됐다. 1978년 판문점 근처에서 관찰된 것을 마지막으로 이 땅에서 자취를 감춘 따오기가 31년 만에 부활한 것이다. 이 한국산 따오기는 지난해 10월17일 중국에서 건너온 ‘양저우’와 ‘룽팅’ 한 쌍의 새끼다. 한국에 따오기 번창의 임무를 띤 이들 부부는 네마리의 새끼를 얻어 식구를 여섯으로 불렸다. 일단은 성공이다.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 198호인 따오기 가족은 경남 창녕군 따오기복원센터에서 각별한 보살핌을 받고 있다. 부화한 지 2개월 된 따오기 2세들의 일상을 들여다봤다. ●산미꾸라지 하루 300g 냠냠 맏이인 나는 지난 5월4일 밤 11시28분에 육추기(인공부화기)에서 태어났습니다. 엄마 룽팅이 한국에 와서 가장 먼저(4월1일) 낳은 알에서 나왔습니다. 엄마는 세 차례에 걸쳐 열개의 알을 낳았습니다. 나와 세 동생은 알을 깨고 부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는 아쉽게도 세상을 보지 못했습니다. 나는 태어날 때 60g이던 몸무게가 지금은 300g이 넘습니다. 두 동생의 몸무게도 나와 비슷합니다. 그래서 우리 몸에 해놓은 표시가 없으면 누가 먼저 태어났는지 구분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6월23일 태어난 막내는 아직 육추기안에 있습니다. 엄마·아빠는 우리옆 별도의 사육시설에서 지냅니다. 우리는 하루에 두세 차례 산 미꾸라지를 먹습니다. 죽은 미꾸라지는 절대 먹지 않고, 쳐다보기도 싫습니다. 우리가 먹는 미꾸라지는 중금속을 비롯해 나쁜 성분이 있는지 철저히 검증받습니다. 하루에 엄마·아빠는 450g, 우리 셋은 300g의 미꾸라지를 먹습니다. 사육사가 아침 9시와 오후 2시 규칙적으로 우리에게 미꾸라지를 줍니다. ●아직 남자인지 여자인지 몰라 나와 동생들은 해가 지고 나면 사육장 안에 있는 3m 높이의 횃대 위로 올라가 잠을 잡니다. 아침 해뜰 무렵이면 활동을 시작합니다. 밤에는 훨훨 나는 꿈을 꿉니다. 그래서 틈틈이 날개를 펴고 퍼득거리며 나는 연습을 합니다. 우리가 더 크면 더 넓은 곳에서 비행연습을 할 수 있도록 야외훈련장을 지어준다고 합니다. 사육사와 연구원들이 우리에게 올 때는 회색으로 된 유니폼을 입고, 또 그 전에 철저하게 소독을 한다고 합니다. 질병 등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색상이 혼란스럽게 바뀌면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지요. 외부인들은 우리를 직접 볼 수 없습니다. 멀리 떨어진 사무실에서 모니터를 통해서만 볼 수 있답니다. ●곧 이름, 형제도 갖게 됩니다 나와 동생들은 암·수가 아직 가려지지 않았습니다. 암·수 구별은 DNA 검사를 해야 한답니다. 경북대에서 진행 중입니다. 그래서 나는 맏이라고는 하지만, 동생들에게 내가 큰 오빠인지,큰 누나인지 말해줄 수 없습니다. 1978년 이후 한국 출생 따오기 공식 1세인 우리에게는 아직 이름이 없습니다. 경남도가 널리 공모해서 예쁜 이름을 지어준다고 합니다. 이달 중에 좋은 이름을 선정해 명명식을 할 것이라는 소식도 들립니다. 우리 따오기 가족은 5~6년쯤 뒤 식구수가 쉰 마리 넘게 불어나면 인근 우포늪을 비롯해 한국의 자연으로 연차적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한국이 고향인 우리들도 빨리 2·3·4세를 번식해 한국의 아름다운 산과 들 곳곳에 따오기가 훨훨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글 사진 창녕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생사 엇갈린 태화강과 영산강의 차이는? 14세 이하 성매매 급증 왜 55세 새내기 공무원 나올까 “갱년기 부인에 과도한 성관계 요구 이혼사유” 수천마리 벌 공습에 미프로야구 경기 52분 중단 잭슨 마지막 리허설 동영상 “멀쩡했네”
  • 미군, 아프간 탈레반 대대적 공세

    ●오바마 취임 후 첫 연합군 대규모 작전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이 탈레반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해병대는 2일 오전 1시(현지시간) 탈레반의 주요 근거지인 아프간 남부 헬만드주(州)에서 ‘칸자르(Khanjar·고기 써는 칼)’ 또는 ‘스트라이크 오브 더 스워드(Strike of the Sword·칼의 공격)’로 명명된 소탕작전을 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연합군의 대규모 공세다.이번 작전에는 미 해병대 병력 4000명을 비롯해 650명의 아프간군 병력도 참여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은 헬리콥터와 전투기 등으로 공중 화력을 지원했다. 미 해병대 해외 작전으로는 베트남전 이후 최대 규모다. 신규 파병된 해병 여단 책임자 래리 니콜슨 준장은 “이번 작전은 이전과는 달리 규모도 크며 빠르게 진행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면서 “아프간군에게 모든 안전에 대한 책임을 이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은 “이번 작전은 개시 이후 36시간 동안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특히 이번 작전의 목적은 오는 8월20일로 예정된 아프간 대통령 선거와 관계가 깊다. 탈레반은 이번 대선을 ‘침략자인 미국의 괴뢰정부 수반을 뽑는 선거’라고 규정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방해하겠다.”고 밝혔다. 눈엣가시 같은 미국과 이에 동조한 현 정부에 대한 반감을 선거 정국을 통해 최대한 활용해 보겠다는 전략이다. 자연히 탈레반의 아프간 본거지인 헬만드주의 안보는 더욱 불안해졌고 연합군은 ‘총공세’라는 강경 카드를 꺼내들었다.●반미 감정으로 작전 순항 의문이번 작전과 관련, 미 해병 대변인 아베 사이프 대위는 “대부분 교전지역에서 적군들이 후퇴를 선택하고 있다.”면서 “심각한 수준의 사상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이날 아프간 동부 파크티카주에서는 미군 1명이 탈레반에 생포되기도 했지만 이번 작전과의 연관성은 적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하지만 향후 작전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헬만드 지역 주민들의 대부분이 탈레반을 지지하고 있는 까닭이다. 특히 미국과 영국이 이 지역의 주 수입원인 마약 재배를 금지하면서 주민들의 반감은 더욱 커졌다. 탈레반이 이 지역에서 마약 재배를 통해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명분 때문이었지만 주민들의 경제생활은 그만큼 악화됐기 때문이다. 영국 BBC방송은 “영국도 한 주 앞서 헬만드주와 칸다하르주에서 총력전을 펼쳤지만 ‘이 지역의 긴장을 과도하게 유발한다.’는 비난에 직면해야 했다.”고 설명, 이번 작전에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미국은 아프간 전쟁을 위한 유럽의 지원을 촉구했다. 이보 달더 나토 주재 미 대사는 이날 “미국이 아프간 군 지원을 위해 올해 55억달러(약 6조 9867원), 내년에 75억달러를 지불할 예정이지만 유럽이 부족분을 채워줘야만 하는 실정”이라고 압박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릴레이톡톡②] 이윤석 “이경규 존경…개그맨의 상징”

    [릴레이톡톡②] 이윤석 “이경규 존경…개그맨의 상징”

    한동안 방송 예능가에는 새로운 웃음코드로 ‘라인’이 떠올랐다. ‘강라인’, ‘유라인’, ‘용라인’들 중 단연 ‘규라인’이 독보적 위치를 차지했다. 그렇다고 ‘규라인’이 실제 방송가에서 어떤 무소불위한 권력(?)을 휘둘렀던 것은 아니다. ‘예능천재’ 이경규를 주축으로 친분 있는 방송인들을 모아 놓은 집단을 뭉뚱그려 ‘규라인’으로 명명했을 뿐이다. 그중 이경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라인이 바로 이윤석이다. 이경규와 숱한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했던 이윤석은 마치 ‘이경규의 심복’ 같은 존재로 인식되면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이)경규 형님이 저한테 심부름을 많이 시키시는데 제가 형님을 진실로 존경하고 좋아하기 때문에 괜찮아요. 귀찮을 때도 있기는 한데, 저나 경규 형님이나 서로 버릇이 돼서 이젠 익숙해졌어요. 저보다 더 후배인 (정)형돈이가 있어도 제가 먼저 이불 펴고, 담배 심부름도 해요. 몸에 배서 그런지 안 시키면 오히려 섭섭해요.” 이경규가 아무리 존경하는 형님이라고 해도 이윤석도 사람인지라 분명 귀찮고 싫을 때도 있을 텐데, 기자의 질문에 이윤석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경규 형님은 개그맨의 상징적인 분이세요. 그냥 웃기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주제와 대상까지 고려할 줄 아는 분이죠. 방송PD나 국장들이 생각해야 하는 부분까지 꿰뚫고 계신 분이에요. 자신이 후배들에게 어떻게 보여서 귀감이 될까하는 부분까지 고민을 하시고… 우리보다 확실히 그릇이 큰 사람이죠.” 무엇보다 이윤석은 이경규의 새로운 도전을 높이 평가했다. 정상의 자리에 올랐어도 이경규는 본인이 가진 것에 자만하거나 나태하지 않고 매 순간 또 다른 걸 찾고 있다는 것. “경규 형님은 50세에도 굳건하게 본인 자리를 지키시잖아요. 현재 강호동과 유재석이 최고의 MC로 불리지만 그분들이 50세까지 자리를 지킨다고 보장할 수 없거든요. 경규 형님이 늘 고민하고 끊임없이 새롭게 도전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자격 죽기전에 해야할 101가지’(이하 ‘남자의 자격’)가 방영된 후 이경규가 변했다는 여론이 많았다. 이경규를 가까이에서 지켜 보고 있는 이윤석이 누구보다 더 체감하고 있지 않을까. “정말 확실히 변하셨어요. 일단 녹화 중에 성질을 안 내시거든요.(웃음) 그러다보니 방송녹화 분위기가 확 달라졌죠. 예전에는 PD랑 작가랑 많이 싸우셨어요. 후배 방송인들이 본인 얘기에 맞받아치면 더 물어뜯으셨는데(?) 이젠 “형님 그건 아니잖아요.”라고 말씀드리면 바로 수그러들고 수용해주세요. 옛날에는 분명 ‘버럭’하실 일들을 그냥 넘기시는 거죠. 중년이 되시니 포용력도 많이 생기신 것 같고 훨씬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주세요. 하지만 ‘부드러운 꾸지람’이 더 무서운 거 아세요?” 이경규에 대한 이야기 나오자 이윤석은 쉴 새 없이 쏟아냈다. 진정으로 이경규를 존경하고 좋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왕 터진 김에 이경규는 어떤 사람인지 질문을 던졌다. “경규 형님은 일반 사람들의 15배, 즉 15인분의 삶을 살아가세요. 개인 사업도 하시고 영화제작, 낚시도 때마다 가시고, 공중파 케이블 모두 출연하시죠. 그러면서도 틈틈이 후배들과 어울리시잖아요. 정말 초인적인 삶을 살고 계세요. 형님은 확실히 방송변화에도 적응에 빠르세요. 방송시스템이 변했다면 당황하시기보다 바로바로 거기에 맞춰서 진행하세요.” 이윤석과 이경규가 함께 출연하고 있는 KBS 2TV ‘남자의 자격’은 나날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출연자 나이 평균 40세로 스스로 ‘최고령 버라이어티’라고 자부하는 ‘남자의 자격’의 매력은 무엇일까. “‘남자의 자격’은 대한민국의 남자들의 전형적인 생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니까 일부러 까분다거나 지나치게 오버할 필요가 없어서 좋아요. 그냥 우리들의 평소 행동을 보여주는 거라 부담이 없어요. 특히 출연자들끼리 세대차이가 없으니까 정말 재밌게 촬영하고 있어요.” 사실 이윤석에게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대단한 도전’에 출연하면서 얻게 된 ‘국민약골’이라는 타이틀이 꽤 오래 따라다녔다. 하지만 ‘남자의 자격’이후로 이윤석은 오히려 ‘보통남자’, ‘평범남’으로 새롭게 인식되기 시작했다. “제가 평소에 자주 움직이는 편이 아니라 운동이 많이 서툴거든요. 그러다보니 그런 행동들이 웃기게 보인 거죠. 그런데 (김)태원이 형은 ‘남자의 자격’에서 아예 할 수 없으시니까 제가 고맙죠.(웃음) 이전에는 제가 체력적으로 부실하다고 남자 분들한테 손가락질을 받았는데 태원이 형 때문에 제가 ‘건강한’사람으로 보이고 있어요.” 이윤석은 방송 최초로 다른 사람(김태원)의 땀을 닦아주고 챙겨주면서 부축까지 해줬다고 해맑게 웃으며 자랑했다. 그러고보니 ‘남자의 자격’도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항상 새로운 형태의 ‘리얼리티’가 탄생하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야만 했다. “원론적으로 말하면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100% 리얼은 불가능해요. 하지만 최대한 인위성을 배제하려고 노력하죠. 기본적으로 뉴스나 다큐 프로그램도 편집의 과정을 거치는데 하물며 예능프로그램인데 구성과 대본 없이는 만들어 질 수 없어요. 소설은 허구를 그려냈지만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삶을 깨닫고 교훈을 얻잖아요. 그 안에서 우리가 얼마나 진심을 보여주는가가 중요하지 100% 리얼이 아니라고 타박한다면 그건 옳은 방법이 아닌 것 같아요.” 다음 [릴레이톡톡]의 인터뷰 주자를 선정해달라고 하자 이윤석은 신비가수 라니를 지목했다. 이미 라니가 방송인 장영란이라는 사실이 공개된 후였지만 이윤석은 즐겁고 신비로운 인터뷰가 되길 바란다며 웃었다. 사진제공 = 남성패션 매거진 ‘아레나’, 방송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울산 ‘조선해양의 날’ 행사 풍성

    울산 ‘조선해양의 날’ 행사 풍성

    ‘세계 조선해양 강국’ 건설을 목표로 한 조선해양의 날 행사가 울산에서 다채롭게 열린다. 울산시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조선해양산업의 발전을 모색하는 ‘제3회 울산 조선해양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기념식은 26일 오전 11시 울산 동구 현대호텔 다이아몬드볼룸에서 조선해양산업 기업체 대표 및 근로자, 관련 학계·단체, 유관기관 단체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조선해양산업의 발전을 이끈 박동환 울산대 교수와 박흥섭 현대중공업 기감 등 10명이 지식경제부장관과 울산시장 표창을 각각 받는다. 이날 현대호텔에서는 조선해양 산업체, 국내외 학계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해양 전문가 국제학술 세미나’가 열린다. 현대중공업은 기념식 참석자 등 30명을 대상으로 컨테이너선(1만 1000TEU) 승선 체험과 아산기념 전시실 참관 등 조선해양산업 현장투어 행사도 펼친다. 이와 함께 조선해양산업 발전사 사진전시회(26~28일)와 시민기업체 견학(26일), 사생대회(27일) 등 다채로운 부대 행사도 마련된다. 한편 울산 조선해양의 날(6월28일)은 1974년 현대중공업 조선소 준공 및 1·2호선 명명식의 날을 기념해 선정됐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칼빈 탄생 500주년 기념 삼성로길 ‘칼빈길’ 추진 논란

    칼빈 탄생 500주년 기념 삼성로길 ‘칼빈길’ 추진 논란

    서울 강남의 한 교회가 교회 앞 도로를 종교개혁가인 칼빈의 이름을 따 ‘칼빈길’로 해줄 것을 관할구청에 요구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19일 대치동 서울교회 측은 장 칼빈의 탄생 500주년을 맞아 교회 앞길인 ‘삼성로 서73길’을 ‘칼빈길’로 명명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2일에는 강남구청에 명예도로명을 부여해 달라고 신청했다.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도로명주소 등 표기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르면 법적 주소와는 별개로 명예도로명을 붙이는 것이 가능하다. 이 교회 이종윤 목사는 “칼빈 탄생 기념행사 때 외국손님들이 많이 오는데 ‘칼빈길’로 명명하면 국제적으로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교회 측의 칼빈길 추진에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주민 김모(45)씨는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도 오가는 길인데 종교편향적인 이름을 붙이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날을 세웠다. 또다른 주민 고모씨는 “대치동과 칼빈이 무슨 관계냐.”며 “주민들의 의사와 관계 없이 교회가 마음대로 이름을 정해버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교회 측은 “봉은사로도 있는데 칼빈길은 왜 안 되느냐.”면서 “종교편향으로만 볼 일이 아니다.”고 맞섰다. 구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왜 칼빈길이 생겨야 하느냐는 주민들의 항의전화도 많고 민원도 들어오고 있다.”며 “폭탄을 떠안은 느낌”이라고 곤혹스러워했다. 한편 강남구청은 다음달 1일 법률개정안이 시행되면 새주소위원회 의결을 거쳐 칼빈길 명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글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행정인턴 아이디어는 에이스급

    행정인턴 아이디어는 에이스급

    행정안전부가 최근 실시한 ‘2009년 상반기 행정인턴 생생아이디어 공모전’에는 젊은 행정인턴들의 참신하고 이색적인 아이디어가 눈에 띄었다. 이번 공모전에서 업무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한 창원지검 이수현(29)씨는 획기적인 전산프로그램을 개발해 종전 20일이 걸리던 ‘심사분석지’ 발간작업을 단 하루로 단축했다. ●308팀 413명 참가 14팀 입상 ‘심사분석지’는 검찰청의 각종 업무 통계자료를 취합한 책자로, 현재 검찰 공무원들은 통계시스템에서 자료를 엑셀로 다운로드 받은 뒤 별도의 파일에 옮겨쓰고 있다. 이처럼 수작업을 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잘못 옮겨 쓰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씨가 자동화에 성공한 것이다. 업무분야 우수상을 수상한 전주시청 박정은(23·여)씨 등 6명은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을 내놓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자신들을 ‘배추팀’이라고 명명한 박씨 등은 재래시장에 컬러 간판을 설치하고, 대학생을 위한 ‘미니 아지트’를 조성해 사람들을 끌어들이자고 제안했다. ●입상작 정책반영… 취업도 지원 해양경찰청에 근무 중인 강소연(31·여)씨와 행안부의 백경민(28)씨는 각각 자기개발분야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수상했다. 업무분야와 자기개발분야로 나뉘어 지난 5월4~22일 진행된 이번 생생아이디어 공모전에는 전국의 행정인턴 308팀 413명이 참가했으며, 이중 14팀이 입상했다. 행안부는 19일 최우수상을 수상한 행정인턴에게는 행안부 장관상과 100만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 행정인턴들이 제시한 아이디어 중 우수한 것은 이미 정책으로 반영됐거나 도입할 예정”이라며 “특별대책을 세워 이들의 취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브릭스, 통화스와프 추진… 국채매입 등 16개항 합의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이른바 브릭스(BRICs) 4개국 첫 정상회의는 브릭스 세력화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각국의 이해관계 조정이라는 숙제를 안겨준 자리였다. 기대됐던 달러화 대체 기축통화 논의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국제금융시스템 개혁과 개발도상국 발언권 확대 등의 목소리를 높임으로써 향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에서 브릭스 4개국이 선진 7개국(G7)의 강력한 대항마 역할을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런 점에서 정상회의를 정례화해 내년도 회의를 브라질에서 열기로 한 점도 주목된다. 16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자리를 함께한 4개국 정상은 2시간여의 회의를 마친 뒤 정치·경제·외교 등 다방면에 걸친 16개 항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정상들은 “국제 경제의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국제 금융기구들을 개혁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신흥개도국이 국제 금융기구에서 더 많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융위기를 계기로 안정적이며 예측 가능하고 다극화된 국제 통화체제를 구축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달러화 대체 기축통화 문제는 각국의 입장이 달라 적극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 러시아와 브라질은 미국의 최대 채권국인 중국의 입장을 감안, 원론적인 수준에서만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도국인 러시아와 중국의 힘겨루기는 향후 브릭스 협력체제 완성의 최대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고등경제대의 예브게니 야신 박사는 “브릭스가 영향력 있는 단일 조직체로 발전하기에는 각국의 이해관계 조정 등 난관이 매우 많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달러화 의존도를 낮추는 데는 4개국 모두 공감, 향후 상호간 국채 매입과 자국 화폐를 이용한 무역결제 및 통화스와프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러시아의 아카디 드보르코비치 대통령 수석경제자문관은 “러시아는 브라질, 중국, 인도가 발행한 국채를 매입해 외환보유고 구성 비율을 다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1년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짐 오닐이 4개국의 영문 이름 앞글자를 따 처음으로 명명하면서 개념이 탄생한 브릭스는 세계 인구의 42%, 세계 경제의 약 15%, 교역량의 12.8%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최근 모건스탠리가 인도네시아도 브릭스 국가군(群)에 포함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행, 브릭스의 확대 여부도 주목된다. stinger@seoul.co.kr
  • 신종플루 변종 첫 확인

    브라질에서 인플루엔자A(H1N1)의 변종 바이러스가 처음 확인됐다. 17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 상파울루 주정부 산하 아돌포 루츠 세균연구소가 한 환자의 몸에서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변종을 추출했다. 이 연구소는 추출한 변종을 ‘인플루엔자 A/상파울루/1454/H1N1’로 명명했다. 변종 바이러스가 대유행(pandemic) 단계로 접어든 신종플루 바이러스보다 위험도가 더 높은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변종이 등장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세계 보건 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신종플루처럼 전염성이 강하면서 동시에 조류인플루엔자(AI)처럼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로 변화한다면 1918년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명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 독감 사태에 버금갈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신종플루의 집중 피해 지역인 남미대륙이 독감시즌인 겨울로 들어섰다는 점도 우려할 사항이다. 바이러스가 중남미 지역에서 겨울을 보낸 이후 치사율이 한층 더 높아질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변종 바이러스를 추출한 연구소 측은 “새로 발견된 변종 바이러스는 아직 백신의 항체 생성능력을 감퇴시킬 가능성이 없다.”면서 “최근 스위스 제약회사 노바티스가 생산한 백신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며, 한창 개발 중인 다른 백신들도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의 효력과는 별개로 보급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은 여전히 난제다. 각국 주요 제약회사들이 신종플루 바이러스 백신을 대량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기까지는 앞으로 수개월이 더 걸릴 것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변종 바이러스를 포함한 신종플루의 위력은 남미대륙의 겨울이 지난 뒤에야 제대로 평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남미대륙 12개국 가운데 신종플루 감염국은 11개로 확산된 상태다. 상대적 안전지대로 알려졌던 아시아 지역에서도 스리랑카, 요르단, 카타르, 예멘 등에서 첫 감염자가 보고되는 등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76개국 3만 6000여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됐고 163명이 사망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與 너도나도 靑줄서기…쇄신파 지리멸렬 80억 들인 한강전망대 먼지만 수북 후반 36분 해결사 박지성 동점골 지방직 공무원 합격선 3~6점 상승 MB 보란듯 시국선언? 회사 옆자리 그녀가 나를? 촌스럽다? 화끈하다! 비키니보다 원피스
  • [월드이슈] 가까워지는 中·러 멀어져가는 中·印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과 러시아가 다음달 22일부터 26일까지 각각 1300여명의 병력이 참가하는 대규모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한다. ‘평화-사명 2009’로 명명된 이번 군사훈련은 테러 대비가 목적이며 두 나라 국경이 맞닿아 있는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일대에서 실시된다. 양국은 연합 군사훈련에 앞서 헤이룽장성 성도 하얼빈(哈爾濱)에서 군사회담을 열 계획이라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가 16일 보도했다. 이번 군사훈련은 두 나라간 2004년 체결한 협정에 따른 연례행사에 불과하지만 최근 중국과 러시아 사이의 전례없는 밀월관계에 비춰 주목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러시아의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상하이협력기구와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모스크바로 이동, 러시아를 국빈방문한다. 중·러 관계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더욱 공고해지는 양상이다. 달러화를 대체할 ‘슈퍼통화’의 필요성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면서 공조하고 있다. 중국은 또 지난 2월 러시아에 250억달러(약 31조원) 의 차관을 제공하면서 석유의 안정적인 공급을 약속받기도 했다. 중·러 관계의 안정과는 대조적으로 중국과 인도 사이의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두 나라는 지상군 연합훈련을 올해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베이징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2007년 말 첫 훈련을 실시한 지 2년만에 양국간 군사협력이 위기를 맞게 됐다. 이 소식통은 “양국이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모두 합동훈련을 원하지 않고 있다.”며 재개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임을 시사했다. 인도가 국경지대인 북부 아삼주(州)의 테즈푸르 공군기지에 수호이-30 MKI 비행 편대를 배치하고, 비행장을 추가 건설키로 한 데다 병력 6만명을 증원키로 하는 등 양국간 국경분쟁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후 주석과 인도의 만모한 싱 총리가 15일 예카테린부르크에서 만나 두 나라 총리간 핫라인 개설에 합의했다. 하지만 군사적 긴장 이외에도 올초부터 인도가 중국산 휴대전화 수입을 금지키로 하는 등 무역분쟁까지 겹쳐 실타래처럼 얽힌 양국관계를 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stinger@seoul.co.kr
  • [SPECIAL | 다리] 한강 다리가 없었다면 강남도 없었다

    [SPECIAL | 다리] 한강 다리가 없었다면 강남도 없었다

    어린 시절 미아리에 살던 나에게 한강 다리는 미지의 세계로 열린 문이었다. 한강 다리를 건널 일은 거의 없었으며 모든 일은 강의 북쪽에서 일어났다. 대부분의 회사가 종로나 명동 광화문의 서울 중심가에 자리 잡고 있었으니, 단성사나 피카디리에서 영화를 보고 종로2가의 무아다방에서 커피를 마시며 무교동에서 낙지 안주에 소주를 마셨다. 봄에는 창경원(창경궁)으로 벚꽃 구경을 갔고 가을에는 덕수궁 돌담길을 걷는 것이 데이트 코스였다. 서울은 한강의 북쪽을 의미했으며 강의 남쪽에도 사람이 살고 있을까 하고 생각될 정도였다. 실제로 강북 대 강남의 인구 분포가 1966년에는 82% 대 18%였다. 이때 사람이 건널 수 있는 한강 다리는 한강인도교와 양화대교 둘밖에 없었다. 그러다 1969년 제3한강교(한남대교)가 건설되면서 강남 개발이 본격화되었다. 혜은이의 <제3한강교>가 인기를 끌었고 압구정동에 현대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강남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 이전까지 압구정동이나 말죽거리(양재동)를 아는 서울 사람들은 몇 되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1986년에는 53% 대 47%, 1991년 말에는 50.5% 대 49.5%가 되었고, 현재 강북 대 강남의 인구 분포는 약 50% 대 50%가 되어 있다. 이것은 곧 한강 다리가 그만큼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했다. 1970년대에 들어와 마포대교, 잠실대교, 영동대교, 반포대교, 천호대교, 성수대교가 건설되었고 1980년대에는 성산대교, 원효대교, 잠실전철교, 동호전철교, 동작전철교 등이 건설되었으며 1990년대에 들어와서는 서강대교, 청담대교 등이 건설되었다. 서울 한강 다리 21개 중 1970년대 이후 신설한 다리는 16개소나 된다. 현재 한강의 다리 수는 21개에 달한다. 다리가 늘어남에 따라 강남의 인구도 동시에 늘어난 것이다. 서울의 팽창은 한강의 다리 수와 비례했다. 30년 전 서울 사람이 한 달에 한두 번 한강 다리를 건넜다면 지금은 하루에도 서너 번 한강 다리를 건너게 되었다. ‘빛의 축제’와 ‘밤하늘의 은하수’ 서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북한산과 한강이다. 세계 여러 도시를 다녀본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서울만큼 산과 강이 좋은 도시가 없다고 한다. 서울을 빙 둘러싼 인왕산·북한산·도봉산·수락산·관악산과 서울을 관통해서 흐르는 한강은 서울의 자부심이라 할 수 있다. 흔히 가까이 있는 것은 그 소중함을 알기 어렵다. 서울의 산과 강이 바로 그렇다. 북한산은 세계 일류의 산이고 한강은 세계 최고의 강이라는 것을 정작 서울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한 채 살고 있는지 모른다.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가 멋있다 하나 한강의 다리들만큼 정겹지 않으며 파리의 퐁네프 다리가 유명하지만 한강의 다리들만큼 규모가 있는 멋들어진 다리가 아니다. 그동안 한강 다리가 인구 이동과 교통량 조절 등의 실제적 효과만을 고려했다면 2000년대 들어와서부터는 새로운 단장과 조명으로 예술적인 다리, 보기 좋은 다리로 거듭나고 있다. 2007년부터 3년간 진행해 온 서울시의 ‘한강 교량 조명 개선 사업’이 완료되면서 한강 다리가 서울의 야경을 주도하게 되었다. 노량대교, 한강대교, 동작대교, 원효대교, 양화대교, 가양대교, 성산대교 등 7개교의 조명이 2008년 2월 새로워졌으며, 2008년 말에는 천호대교, 잠실철교 등 신설 2개교와 올림픽대교, 동호대교, 성수대교, 한남대교, 반포대교, 잠실대교 등이 달라졌다. 서울시는 전문 디자이너들의 참여로 조명등을 백색이나 나트륨색으로 바꾸고 주변과의 조화를 고려하여 한강 다리의 야경을 볼거리로 만들었다. 한강대교 외 9개 교량 가로등을 도로만 균일하게 비춰주는 컷오프형 등기구로 바꾸고 조도는 22LUX에 맞추어 적은 전력으로도 경관조명을 돋보이게 개선했다. 동호대교는 열차가 지나가는 속도에 맞추어 측면 LED등이 점등되는 방식을 택했으며, 천호대교와 잠실철교는 에너지 효율성, 수명, 품질까지 갖추고 있는 CCL(Cold Cathode Lamp)램프를 설치하여 빛이 교량 측면에 비치도록 함으로써 은은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 들도록 했다. 그리하여 새로이 단장한 한강 다리들은 멋진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잠실철교는 ‘빛의 축제’, 동호대교는 ‘세계 속의 한국’, 한강대교는 ‘하얀 바다’, 아차산 대교는 ‘밤하늘의 은하수’로 명명되었다. 다리가 세워질 때마다 과거는 단절된다 한강의 다리들이 조명을 새롭게 함으로써 서울의 야경이 좀 더 아름다워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들은 한강을 한강답게 하기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 한강은 지금보다 훨씬 아름답게 변할 수 있고 시민들과 아주 친숙하게 변할 수 있으며 자연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 교통량의 소통만을 위한 다리에서 아름다운 다리로 변모한 것은 일대혁신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시민들이 걷고 싶은 다리, 친근함을 느끼는 다리로 거듭나야 할 때이다. 또한 자연과의 친화에도 좀더 적극적인 노력이 기울여져야 할 것이다.독일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강을 살리기 위해 과거에 미관을 위해 설치했던 콘크리트 구조물을 다시 철거하고 있다고 한다. 그 구조물이 수중생물과 하안생물의 교류를 가로막기 때문이다. 물고기의 산란에도 도움이 되고 강물의 정화작용도 이루기 위해서는 자연과 가장 가까운 환경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발전과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파헤쳐진 자연을 다시 원상태로 돌리는 것이 한강을 더욱 한강답게 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다리가 하나 세워질 때마다 과거는 하나씩 단절된다. 더 이상 나룻배는 존재하지 않으며 포구에는 사람들의 그림자가 사라질 것이다. 다리가 세워지기 이전 강 저쪽의 세계는 아련한 그리움의 대상이었다. 강 너머에는 그리운 님이 살고 있을 것 같고, 강 건너에는 아직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수줍은 자연이 그대로 남아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강 저쪽의 세계는 없다. 다리로 연결된 하나인 세상, 그리움은 문득 현실이 되고 현실이 된 그리움은 다리 위를 지나는 연인들의 드라이브길에서 실현된다. 글 김창일 ·사진 변영성
  • 아무데나 펼쳐봐도 괜찮은 괴테의 시 다시 읽어볼까

    아무데나 펼쳐봐도 괜찮은 괴테의 시 다시 읽어볼까

    문학작품이 고전(古典)으로 남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들이 있다. 시대와 상황의 특수성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인간의 본질과 세계의 보편성을 담아야 한다. 또한 문학이라는 장르의 벽에 머물지 않고 다양하게 변종되어야 한다. 이러한 작품들만이 고전으로 명명되며, 동서고금을 떠나 가슴 묵직한 감동을 줌은 물론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고전 읽기는 어렵다. 또는 졸리다.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이가 아닌 다음에야 고전을 만화책 보듯 편안하게 접하기에는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세계적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1749~1832)는 ‘고전의 산실’이다. 그러나 지루한 고전 작가가 아니라 독자들이 편안하게 취사선택할 수 있도록 눈높이별로 다양한 수준의 작품을 제공하고 있는 ‘친절한 고전 작가, 괴테씨’다. 스물 세 살에 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유럽 전역에 권총 자살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것을 비롯해서 82살에 완성한 필생의 역작 ‘파우스트’까지 작품 하나하나 뜨거운 호응을 받았고 시대와 문화, 독자 수준의 편차를 초월해 끊임없이 읽혔다.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를 비롯해 ‘예술론’, ‘친화력’ 등도 그의 명성을 쌓아올리는 데 충분한 역할을 했다. 독자들의 반응 역시 마찬가지다. 실제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베르테르와 샤로테의 감정선을 쭉 따라가는 재미에 푹 빠진 뒤 내친 김에 ‘파우스트’에까지 도전했다가 포기한 이들이 부지기수다. 괴테에 질리지 말고 다시 편안한 마음으로 들고 아무 곳이나 펼쳐봐도 괜찮은 괴테의 시 작품 770여편이 있다. 실제로 ‘마왕’, ‘들장미’, ‘송어’ 등을 노래로 옮겼던 슈베르트는 말할 것 없다. 모차르트, 베토벤, 멘델스존, 브람스, 볼프, 슈만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작곡가들이 괴테의 시를 부지런히 가곡으로 옮겼다. 괴테의 시가 일반 독자들에게 편안하게 읽히고 애송됐음을 보여준다. 민음사가 1997년 시작해 무려 12년 동안 우직하게 계속하고 있는 괴테 전집 14권(함부르크 판) 완역의 대역사(大役事)가 서서히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괴테 전집 1권인 ‘시(Gedichte)’가 최근 완역되면서 이제 ‘문학론’ 단 한 권만이 남게 됐다. 특히 ‘시 전집’의 경우 너무도 방대한 작품 분량 탓에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섣불리 시도되지 못했던 작업이었다. 전영애 서울대 독문과 교수의 번역으로 이뤄진 ‘시 전집’ 완역은 괴테 연구의 세계적 권위 기관인 ‘괴테학회’에서도 대단히 높이 살 만큼 의미있는 작업이라는 평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Let´s Go] 강원도 인제 내린천서 즐기는 리버 버깅

    [Let´s Go] 강원도 인제 내린천서 즐기는 리버 버깅

    선선함이라고는 고작 이른 아침, 잠시뿐이다. 오전 시간 몇 발짝만 돌아다녀도 땀이 등짝을 타고 줄줄 흘러내린다. 바야흐로 시원한 물의 기운이 필요한 때다. 바다? 좋다. 비키니의 동해도, 가족들과 함께하는 서해의 시원한 바닷물도 나름의 재미가 있다. 그러나 아직 약간 이를뿐더러 안타깝게도 뭔가 2% 부족하다. 잔잔한 강과 숲? 고기 구워먹고 나무 그늘에서 낮잠 늘어지게 자는 것 역시 나쁘지 않다. 이열치열(以熱治熱) 마라톤? 엑설런트! 아주 건강한 피서법이다. 하지만 역시나 뭔가 진부하거나, 강렬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더위와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에 필요한 것은 바로 짜릿짜릿한 서늘함이다. 강원도 인제군 내린천의 소용돌이치는 급류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래프팅 정도에 만족했던 이들, 어서 ‘리버 버깅’의 세계로 들어오시길. 모험과 레포츠를 즐기는 이라면 말할 것도 없고, 일상의 진부함에서 벗어나고픈 이라면 이번 주말 인제의 리버 버깅을 향해 자동차 액셀러레이터를 밟아야 한다. ●래프팅·카약 매력 다 갖춰 리버 버깅(River bugging)은 아직까지 국내에서 생소한 레포츠다. 멀리서 보면 강물 위를 뒤집힌 채 버둥거리며 떠내려가는 벌레의 날갯짓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우스꽝스러울 것 같다는 예단(豫斷)은, 예단으로만 허용된다. 장비를 차려입고 보면 제법 근사하다. 혼자서 급류를 헤쳐간다는 점에서 카약과 비슷하지만 리버 버깅은 물 접촉면이 넓어 잘 뒤집히지 않고, 노(패들)를 사용하지 않는다. 덕분에 카약과 달리 30분 정도의 강습이면 초보자들도 곧바로 급류에 몸을 띄울 수 있다. 이처럼 래프팅의 대중성과 카약의 짜릿함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미덕으로 리버 버깅은 새로운 여름 레포츠로 급부상하고 있다. 리버 버깅에 필요한 것은 안전용 헬멧과 두께 5㎜의 스윔수트, 물갈퀴 달린 장갑, 리버 버깅용 짧은 오리발(핀), 그리고 앞이 파인 U자형 1인용 고무 보트, 리버 버그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 리버 버깅을 즐길 수 있는 곳은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내린천 미산계곡이 유일하다. 초·중급 코스는 2㎞이고, 중·고급 코스는 3.5㎞이다. 중급코스 진행 여부는 지도 강사가 숙련도를 판단해 결정한다. 비용은 5만원이다. 하얀 포말이 넘실대는 급류 위에 직접 몸을 던졌다. 장비를 모두 갖춘 뒤 물로 뛰어들고서 강사가 맨 먼저 알려주는 것은 버그가 뒤집어졌을 때 탈출하는 법이다. 이를 제대로 숙지하지 않은 채 버그가 뒤집힐 경우 당황해서 탈출이 늦어지면 자칫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내린천물이야 꺽지, 버들치 등이 노니는 1급수다. 물 속에서 그냥 꿀꺽꿀꺽 마셔도 그만이다. 문제는 급류에서 뒤집힌 채 떠내려가다가 물밑 바위에 머리가 부딪힐 수 있다는 점이다. 앉아 있을 때는 밸크로(찍찍이) 테이프로 허리를 고정시켰다가 뒤집히면 물 속에서 밸크로의 손잡이를 잡고 떼어낸 뒤 신속하게 버그에 올라타는 것이 관건이다. 코나 귀에 물이 들어갈까 약간의 두려움도 들었지만 잔잔한 곳에서 두어 차례 뒤집혀 보니 훨씬 안정된다. 장갑을 낀 손은 방향 전환 기능이다. 신속한 이동이 필요할 때는 방향을 뒤로 해서 손과 발을 동시에 저으면 모터보트 부럽지 않다. 급류에서 속도를 늦출 때도 오리발 키킹은 필수다. 일단 이론이 그렇다는 얘기다. 어쨌든 기본은 익혔으니 출발이다. ●미산계곡 마지막 급류가 클라이맥스 내린천 미산계곡의 급류는 모두 13곳이다. 물속에서 돋아난 갈대처럼 넘실대는 허연 포말을 앞에 두면 두려움이 몽글몽글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미산계곡의 미덕은 급류와 잔잔한 물이 적절하게 반복된다는 점이다. 설령 급류에 말리더라도 곧바로 숨 돌릴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것. 특히 열 번째부터 마지막인 열 세 번째 급류까지는 리버 버깅의 클라이맥스다. 잘 버텨오던 초·중급자들이라도 이 지점에서 뒤집힌 뒤 하염없이 떠내려가기 일쑤다. 게다가 이 구간은 급류 이후 잔잔한 곳에서조차 바위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신속한 방향전환 능력이 필수다. 퀄퀄거리는 물 소리 자체가 위협적인 데다 자칫 소용돌이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내린천 1급수를 마음껏 들이켤 수도 있다. 하지만 크고 작은 바위의 위치와 물 흐름의 속성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강사가 늘 가까운 곳에 있으니 사실 겁낼 이유는 하나도 없다. 초보자라도 용기있게 도전해볼 것이다. ‘고문관의 상징’인 왼손과 왼발이 함께 나가는 우스꽝스러운 몸짓을 강 위에서 구현할 수 있다. 왼쪽, 오른쪽 방향도 헷갈리고 발을 저어야 할 때, 젓지 말아야 할 때가 제멋대로다. 이론을 충분히 배웠다고 생각했건만 역시, 현실은 냉혹하다. ●온라인 게임 그대로 오프라인에서 리버버깅 코스 3.5㎞를 마치고 나면 몸도 마음도 후련해진다. 물론 밤새 온몸이 얻어맞은 듯 뻐끈해지며 몸살로 끙끙 앓을 것은 각오해야 한다. 이밖에도 인제는 모험 레포츠의 천국이다. 온라인 상에서 열풍을 일으키며 전세계 네티즌을 흥분시키는 온라인게임 ‘서든 어택’을 오프라인에서 완벽하게 구현한 밀리터리테마파크가 있다. 서든 어택 마니아라면 입이 쩍 벌어질 수밖에 없다. 오는 9월 총상금 5000만원의 ‘서든 어택 얼라이브 대회’가 열린다. 또한 국내 최고 높이인 63m에서 몸을 날릴 수 있는 번지점프가 있다. 이밖에 번지점프와 반대로 마치 고무줄 새총에 몸을 내맡긴 듯 순식간에 밑에서 위로 쏘아올려지는 슬링샷, 물과 땅을 오갈 수 있는 ATV 아르고 등 다양한 레포츠 거리가 즐비하다. ●여행수첩 ▲가는 길: 서울에서 6번 국도로 양평을 지난 뒤 44번국도를 타고 홍천 방향으로 간다. 인제읍 지나 31번 국도에서 현리 방향으로 들어선 뒤 쭉 가면 된다. 세 시간 정도 걸린다. ▲먹거리: 소설가 이순원의 작품 무대가 됐던 ‘은비령’(필례식당·033-463-4665)이 있다. 한계령 정상에서 속초 방향으로 400~500m 내려가다가 오른쪽으로 꺾어지면 이순원이 명명한 ‘은비령’이다. 시속 10㎞로 아주 천천히 운전해도 뭐라할 사람이 하나도 없을 만큼 호젓하다. 이순원의 소설이 존재하지 않는 지명을 만들었고 기존의 식당 이름까지 바꿔놨다. 산채정식, 송어회 등이 있지만 산채비빔밥 하나만 시켜도 강원도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남전약수터 옆에 있는 ‘남전약수휴게식당’(033-463-0625)에서는 약수로 만든 한방백숙이 별미다. ▲잘 곳: 지난해 만들어진 하추자연휴양림(033-461-0056)이 있다. 1시간30분 정도의 솔밭과 야생꽃 사이를 거닐다 보면 절로 정화되는 몸이 느껴진다. 7, 8월 두 달은 성수기로 5만~8만원(비수기는 3만~5만원)이다. 글 사진 인제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신경림 누항 나들이] 죽산 조봉암사건을 다시 떠올리는 이유

    [신경림 누항 나들이] 죽산 조봉암사건을 다시 떠올리는 이유

    올해는 죽산 조봉암이 사형을 당한 지 꼭 반 백 년이 되는 해다. 1958년 1월에 이른바 진보당 사건으로 체포되어 다음해 7월 간첩죄로 처형되었으니 실로 일사천리의 고속 재판이었다. 그가 저지른 죄라는 것은 누구의 눈에도 뻔했으니 그 전전해 치러진 대선에서 너무 많은 표를 얻음으로써 보수정치인들에게 큰 위협으로 떠올랐다는 점이 그 하나요, 그때까지도 금기시되었던 남북의 평화통일을 주장했다는 것이 그 둘이었다. 그 재판이 가진 정치적 성격을 알고 있는 1심 재판부는 간첩죄에는 무죄를 내리고 국가보안법 일부에 비교적 가벼운 5년 형을 선고했으며, 진보당 간부들은 모두 무죄로 석방을 했다. 그러나 항소심은 검찰이 구형한 대로 간첩죄를 적용, 그에게 사용언도를 내렸으며, 이듬해의 상고심에서도 그대로 사형언도가 되풀이되었다. 그리고 5개월 뒤의 재심청구가 대법원에서 기각된 바로 다음날(7월31일) 사형이 집행되었다. 이때의 비통하고 절망적이던 느낌을 나는 ‘그날’이라는 시에서 비유적으로 형상화한 바도 있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잠이 잘 오지 않는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 명명백백한 사법살인의 희생자인 죽산이 아직도 명예회복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 우리 민주주의는 크게 퇴행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상당한 수준의 민주화를 성취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역사가 아직도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렇게 장황하게 죽산에 대한 얘기를 늘어놓고 있는 것은 그 재판과정에서 한 재판관이 보여준 용기있는 결단이 최근 새삼스럽게 생각나서다. 1심의 재판장이던 그는 세간의 예상을 뒤엎고 무죄를 선고함으로써 죽산의 평화통일론에 손을 들어주었다. 북진통일 이외의 어떠한 방식의 통일도 논해서는 안 되는 서슬 퍼런 시대에 말이다. 매일처럼 경찰의 노골적인 비호 아래 용공판사를 규탄하는 데모가 벌어졌고, 당국은 공공연히 그에게 사퇴 압력을 가했다. 그 뒤 압력을 이겨 내지 못하고 그가 사퇴한 것으로 알지만, 그가 남긴 기록 한 대목을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그 책(아마도 ‘어느 재판관의 고뇌’라는 책이 아니었나싶다)에서 그는 이런 말을 했다. 육이오 때 그는 부역자들을 재판하는 고역을 맡게 되었다. 그러나 급조된 계엄법은 재판관의 재량을 한껏 제한, 유죄인 경우 사형, 무기, 15년의 세 가지 형을 선고하는 자유밖에 주지 않았다. 그는 명확한 증거가 없는 한 거의 모두에게 무죄를 선고했으며, 범법의 심증이 있을 경우에도 그것이 가벼운 것이면 무죄로 판결했다. 강제 동원되어 노래 몇 마디 부르고 박수 몇 차례 쳤다가 15년의 긴 세월을 감옥에서 보내는 불행한 삶이 있게 하는 것이 법의 취지는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법이 인간을 위해 있는 것이지 인간 위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통한 죽음과 죽산의 사법 살인은 서로 닮은 곳이 없다. 그런데도 문득 죽산 사건이 생각난 것은 그 재판관이 피의자에 대해서 가졌던 태도와 노 전 대통령을 다룬 검찰의 태도가 너무나 판이해서였다. 그 재판관은 피의자는 유죄가 확정되기까지는 일단 무죄라는 생각으로 피의자를 대했으며, 피의자도 인간으로서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고 믿었다. 피의자를 조롱하고 망신주고 모욕하는 일을 법관이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터부로 여긴다는 뜻의 진술도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이런 합리적이고 온유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검찰에 몇 사람만 있었어도, 전직 대통령의 자결이라는 불행한 광경을 우리는 역사에서 보지 않았어도 좋았을는지도 모른다는 가정이 새삼스럽게 그를 생각나게 하며 죽산사건을 떠오르게 한다. 법도 역시 사람을 위해서 기능하는 것이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그 법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인간을 사랑하고 귀하게 여기는 인간적인 사람들이 아니어서는 안 된다는 뜻의 진술도 잊히지 않는다. 시인
  • 세계 최소 ‘1인용 전자레인지’ 개발

    세계 최소 ‘1인용 전자레인지’ 개발

    미국의 한 식품 가공회사가 세계에서 가장 작은 1인용 전자레인지를 개발했다. 토마토케첩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H. J. 하인츠(Heinz)가 높이 18cm의 1인용 전자레인지를 견본으로 제작해 내놨다. 회사 측은 “사무실 등지에서 차나 음식을 데워 먹고 싶어 하는 요즘 직장인들의 식습관을 고려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빈자웨이브 (Beanzawave)라고 명명한 이 제품은 컴퓨터에 USB 포트를 연결해 사용하도록 설계했는데, 리튬 전지를 넣으면 휴대가 가능해 기차나 차 안에서도 간단하게 음식을 데워 먹을 수 있다. 컵이나 밥공기 하나 정도가 들어가기에 알맞은 사이즈이기 때문에 주로 파이나 햄버거, 국이나 차 등 간단한 식품을 조리해 먹기에 알맞다. 제조사 측은 이 제품의 가격을 20만원 정도로 예상하면서도 막상 시판을 할 때면 가격이 훨씬 더 낮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 도심 보물급 조선백자 출토

    서울 도심 보물급 조선백자 출토

    재건축이 추진되는 서울 종로구 청진동 235의1 일원 ‘피맛골’에서 보물급 조선전기 항아리형 순백자인 백자호(壺) 3점이 발굴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한울문화재연구원(원장 김홍식)은 ‘서울 종로 청진 1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부지’에 포함된 이 지역을 조사한 결과 경기 광주 일대 관요(官窯)에서 15세기 말~16세기 초에 생산한 최상급 백자호 3점을 찾아냈다고 5일 밝혔다. ‘1-7 건물지’로 명명된 이곳은 조선시대 후기 건물터로, 백자호 외에 종묘 제기인 작(爵) 2점 등 동제(銅製) 제기 38점도 함께 발굴됐다. 이들 도자기는 19세기 무렵에 지었다고 생각되는 조선시대 건물터를 조사하다가 건물 기단 전면에서 구덩이에 나란히 매납된 상태로 발견됐다. 백자호 3점은 크기가 각각 높이 35.5㎝, 입지름 16.0㎝, 밑지름 15.2㎝(1호), 높이 36.5㎝, 입지름 16.9㎝, 밑지름 16.0㎝(2호), 높이 28.0㎝, 입지름 14.0㎝, 밑지름 13.3㎝(3호)다. 조사단은 “매납상태를 볼 때 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묻은 것이 아니라 어떤 급박한 상황에서 매납한 듯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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