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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미의 네트워크 ‘앤터넷’을 아시나요 인터넷·웹 원리와 ‘닮은꼴’이랍니다

    개미의 네트워크 ‘앤터넷’을 아시나요 인터넷·웹 원리와 ‘닮은꼴’이랍니다

    스위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연구원이었던 팀 버너스 리 박사는 1989년 3월 상사에게 ‘정보관리 제안서’라는 문서 하나를 제출했다. 과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컴퓨터를 연결하자는 이 아이디어는 곧 받아들여졌고, 1년 뒤 유럽 내 핵물리학자들의 네트워크가 만들어졌다. 그로부터 불과 20년 후인 오늘날 인류는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나 휴대전화만 있으면 세계의 모든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리 박사가 만든 것은 1960년대 미 국방부 내부 네트워크로 개발된 인터넷이 전세계로 확산될 수 있는 결정적 열쇠가 된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이었다. ●개미가 인터넷의 원조? 이런 인터넷과 월드 와이드 웹의 원조가 사람이 아닌 개미라는 학설에 과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사실이라면 불과 20년 전에 월드 와이드 웹을 발명한 인류가 수백만년간 지구상에 살아온 개미에 앞서 인터넷을 발명했다고 주장할 수 없는 셈이다. 데보라 고든 미 스탠퍼드대 교수는 최근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모임에서 “개미 사회를 연구한 결과, 이들의 네트워킹 방식이 인터넷 및 월드 와이드 웹의 원리와 아주 유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8000여 마리의 개미와 함께 살면서 개미 사회를 연구해온 고든은 이 같은 개미의 네트워크를 ‘앤터넷’(anternet)으로 명명했다. 고든은 같은 대학의 컴퓨터공학자인 바라지 프라브하카 교수와 함께 인터넷과 앤터넷의 유사성 연구를 진행했다. 두 사람은 개미가 먹이를 수확하기 위해 집을 나갔다가 돌아오는 과정이 정보를 보내고 받는 인터넷의 핵심 알고리즘인 TCP와 거의 같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인터넷과 개미사회의 가장 큰 공통점은 거대한 시스템을 움직이는 ‘머리’나 ‘중앙통제시스템’이 따로 없다는 점. 누가 감독하지도 않고 지시하는 존재도 뚜렷하지 않지만 시스템은 그 자체로 원활하게 돌아간다. 인터넷이 서버 단위로 구성된 소규모 네트워크 안에서 각자의 역할을 알아서 수행하듯 개미 역시 자신과 같은 존재인 주변과의 간단한 의사소통만으로 자신의 할 일을 척척 해낸다. 간혹 부분적인 오류가 있지만 전체 단위로 놓고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도 같다. 개미는 먹이를 구할 때 다른 개미가 가져온 먹이를 빼앗거나 방해하지 않는다. 개미는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어떻게 하면 가장 빠른 시간에 가장 빠른 경로로 먹이에 도달할 수 있을지에만 관심을 쏟는다. 한번 먹이를 발견하면 신속하게 귀가한다. 특히 먹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개미의 이동속도는 더 빠르다. 이는 인터넷의 원리와 놀랄 만큼 닮았다. 정보를 보내기 위한 전파 대역 폭을 최대한 줄이는 반면 정보의 밀집도를 높이는 것이 인터넷의 핵심 알고리즘이다. 심지어 개미는 먼저 나간 개미의 귀환 속도가 늦어지면 이 대열에 합류하지 않고 다른 쪽에서 먹이를 찾는다. 실제로 고든 교수가 먹이를 구해 돌아오는 개미 중 일부를 집이 아닌 곳에 격리하자 다른 개미들이 다시 먹이를 구하는 행렬에 동참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보내고 받는 정보량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되면 인터넷이 다른 경로를 찾고, 특정 대역이 비면 그곳에 더 많은 정보를 보내는 것과 같은 행동 양식이다. ●‘서버단위’ 네트워크로 구성 또 20분간 앞선 개미가 돌아오지 않으면 아예 먹이 탐사가 중단되기도 한다. 이는 인터넷이 송신자의 정보 전송이 멈추면 네트워크에서 자동으로 로그아웃되는 것과 흡사하다. 누군가의 명령이 없는 상황에서도 명확한 예측과 시스템에 의해 개미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고든 교수는 “만약 개미사회를 미리 알았더라면 수많은 수식을 동원해 알고리즘을 짜는 수고가 필요없었을 것이며, 더 발전된 인터넷의 등장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응용과학 분야에서는 개미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생물학 전공자 중 상당수가 수리과학이나 금융수학 연구소에 몸담고 있다. 이들은 개미들의 움직임을 패턴화시킨 프로그램을 만들어 불규칙 속에서 규칙성을 찾거나, 효율적인 네트워크 설계에 이용하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심근경색 줄기세포 병행치료 효과 입증

    심혈관이 막힌 환자에게 표준치료법과 함께 줄기세포 치료를 병행하면 질환 재발 확률을 45%까지 낮출 수 있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강현재 교수팀은 심근경색증을 가진 환자 163명을 ‘표준치료그룹’(응급 관동맥성형술)과 ‘표준치료+줄기세포 시술그룹’으로 나눠 5년 동안 장기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의료진이 ‘매직셀(Magic Cell) 줄기세포치료법’이라고 명명한 이 줄기세포 치료는 환자 자신의 말초혈액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관동맥을 통해 심근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의료진에 따르면 5년의 관찰기간에 줄기세포 시술그룹의 사망·심근경색증 재발·재시술·재입원 발생률은 23%로 표준 치료그룹의 39%에 비해 크게 낮았다. 또 새로운 부작용이나 합병증도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김효수 교수는 “심혈관질환에 줄기세포 시술을 곁들이면 5년 동안 심혈관질환 재발 확률을 45% 정도 경감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안테나] 충북 사업名 외래어 남발 ‘한글날이 운다’

    [안테나] 충북 사업名 외래어 남발 ‘한글날이 운다’

    2010년 한글문화연대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우리말 사랑꾼’으로 선정돼 상까지 받은 충북도가 최근 들어 또다시 외래어를 남발해 눈살. 도는 최근 지식경제부에 ‘에어로폴리스’ ‘바이오밸리’ ‘에코폴리스’ 등의 이름으로 신규 사업을 신청. 에어로폴리스는 청주공항 인근에 항공정비업체가 밀집된 단지를 만들려는 것으로, 그동안 항공정비복합단지로 부르다가 경제자유구역을 신청하면서 갑자기 사업명을 영어식으로 변경. 또 도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 명칭도 ‘솔라밸리 마스터 플랜 및 솔라 그린시티’로 명명. 한글문화연대 관계자는 “우리말 사랑꾼으로 선정된 이후 또다시 정책과 추진 사업 명칭 등에 외래어를 남발하면 우리말 해침꾼으로 선정될 수도 있다.”고 경고.
  • 두바이에 초호화 ‘짝퉁’ 타지마할 건설한다

    두바이에 초호화 ‘짝퉁’ 타지마할 건설한다

    두바이의 건물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인도의 성지 타지마할의 ‘짝퉁’이 건설될 예정이다.    링크 글로벌 그룹의 회장 아룬 메흐라 회장은 최근 “총 10억 달러(약 1조 1100억원) 규모의 복제 타지마할을 건설할 예정”이라면서 “이곳에 5성급 호텔, 사무실, 쇼핑센터 등이 들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타지마할의 이름을 따 ‘타지아라비아’(Taj Arabia)로 명명된 이곳은 실제 타지마할의 4배 이상 규모이며 2014년 완공을 목표로 세계적인 초호화 복합 위락단지를 꿈꾸고 있다. 특히 ‘타지아라비아’가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은 바로 웨딩 사업이다. 타지마할은 무굴 제국 황제 샤 자한(1592~1666)이 세상을 떠난 황후 뭄타즈 마할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 영원한 사랑의 기념비로 유명하기 때문. 메흐라 회장은 “영원한 사랑의 상징을 표현한 이곳 타지아라비아는 전세계 커플들의 꿈같은 장소가 될 것”이라면서 “환상적인 결혼식은 물론 디즈니랜드 같은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 은하 중심 블랙홀 주변서 ‘고속 회전 별’ 발견

    우리 은하 중심에 있는 거대한 블랙홀 주변을 빠르게 회전하는 별이 발견됐다고 4일(현지시각)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 뉴스가 보도했다. 이는 이번 발견이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을 사상 가장 큰 규모로 검증할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S0-102’로 명명된 이 어두운 항성은 블랙홀 주변을 약 11.2년의 주기로 공전하고 있는데 그 속도는 최대 1만 600km나 되며, 지금까지 발견된 대형 천체 중 우리 은하 중심의 블랙홀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공전하고 있다. 블랙홀에 근접한 궤도로 공전하는 항성의 발견은 이번이 두 번째라고 한다. 최초의 블랙홀 근접 항성은 ‘SO-2’라고 하며 궤도 주기는 약 16년으로 알려졌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앤드리아 게츠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천체물리학 교수는 “이 초질량 블랙홀과 근접한 항성을 연달아 찾아낸 것은 천문학 분야의 급성장을 보여준다.”면서 “이번에 발견된 항성(SO-102)은 블랙홀의 ‘사건의 지평선(사상 수평선)’에 지금까지 발견한 천체보다 100배나 가깝다.”고 말했다. ‘사건의 지평선’은 탈출속도가 빛의 속도가 되는 부분으로서 블랙홀과 우주의 경계가 되는 것을 말하며, 일단 경계선 안에 들어가 버리면 빛조차도 빠져나갈 수 없게 된다. 게츠 교수에 따르면 연구진의 첫 번째 목표가 블랙홀에 근접한 천체의 발견이었다면 다음 단계는 연구를 통해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을 검증하는 것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질량은 시간과 공간을 왜곡하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을 늦출 뿐 아니라 거리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은하 중심의 블랙홀은 태양의 400만 배나 되는 질량을 갖고 있지만 그 크기는 불과 10배밖에 안 된다. 이 블랙홀은 지구로부터 약 2만 6,000광년 거리에 떨어져 있는데 같은 방향에 있는 별자리의 이름을 따서 ‘궁수자리 A’라고 부르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으로 거대한 블랙홀 주변을 도는 별의 궤도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질량이 시공간을 왜곡하는 일반 상대성 이론이 옳다면 항성이 자전 1회를 할 때마다 궤도가 조금씩 어긋날 것이다. 즉 이 항성은 공전 시 같은 지점으로 되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데이지 꽃잎 형상을 그리게 된다고 한다. 블랙홀의 효과를 검증할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 항성의 궤도를 처음부터 끝까지 관측하는 것이다. 특히 항성이 블랙홀에 가장 가까이 근접했을 때 어떻게 되는 지가 중요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한 이번 항성과 기존에 발견된 항성의 궤도 주기가 짧은 것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한다. 은하계 중심의 블랙홀을 공전하는 대부분의 항성은 60년이나 그 이상에 걸쳐 궤도를 일주하기 때문에 이들 별을 통해서 불가능했던 관측을 이번 항성의 발견으로 가능하게 됐다고 한다. 이번 발견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천체물리학에 저명한 아비 로브 하버드대 교수는 “이번 발견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블랙홀 주변의 항성은 연구 대상인 중력장이 강할수록 효과도 확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항성의 밝기는 기존 항성의 16분의 1밖에 되지 않지만 기술의 급격한 발전 덕분에 발견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로브 교수는 “궁수자리 A 근처를 도는 항성은 이들 외에도 상상 이상으로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다른 천체가 주변에 있다면 아인슈타인이 예측한 공간의 왜곡 효과는 하나의 항성만으로 검증하기가 쉽지 않다. 이는 이번 항성의 궤도가 궁수자리 A 이외에 다른 천체로부터도 중력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두 번째 항성의 발견으로 서로 다른 천쳬의 중력을 설명할 수 있게 됐다고 로브 교수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게츠 교수는 “블랙홀 주변의 시공간에 대한 기하학적인 해석은 두 항성의 발견으로 처음 가능하게 됐다. 이런 측정은 항성 하나만으로는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궁수자리 A에서 더 가까운 항성이 앞으로도 발견될 가능성은 있지만 블랙홀에 근접할 수 있는 거리에는 한계가 있다. 블랙홀은 중력이 매우 강력해서 한계를 넘어 접근한 천체가 있다면 집어삼킬 것이다. 이 때문에 연구진은 궁수자리 A 주변에 항성이 있다면 늙은 별일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놀랍게도 SO-2는 젊은 항성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에 발견된 SO-102도 아직 어린 별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향후 연구를 계속해 봐야 알 것이라고 연구진은 전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사이언스지 10월 5일 자를 통해 발표됐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日 보고 있나”… 中 첫 항모 ‘랴오닝’ 공식 취역

    “日 보고 있나”… 中 첫 항모 ‘랴오닝’ 공식 취역

    중국 첫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이 25일 정식으로 취역했다. 동북아 3국 가운데 전투기가 탑재되는 정규 항모를 보유한 나라는 중국이 처음으로, 아시아 안보 지형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올 전망이다. 또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갈등 속에서 중국 항모가 취역한 것은 일본을 향한 경고 메시지라는 해석도 있다. 바랴크함으로 불렸던 항공모함의 이름은 랴오닝함으로 공식 명명됐다. 중국 국방부는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 오전 중국의 첫 항모인 랴오닝함이 정식으로 군 편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중국 해군은 “항모가 취역함으로써 중국 해군의 종합 작전 능력 수준을 높여 국가의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더욱 효율적으로 수호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이날 오전 랴오닝성 댜롄(大連)조선소에서 열린 취역식에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궈보슝(郭伯雄)·쉬차이허우(徐才厚)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 당·정·군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랴오닝함은 지난 23일 해군에 인도됐으며 조만간 배속 부대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속 부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황해(서해)를 관할하는 북해함대에 배속된 것으로 관측된다. 랴오닝함 함장에는 구축함과 호위함 함장을 거친 장정(張?) 대교(大校·한국의 대령)가 임명됐다. 중국 항모는 아직 작전 능력을 갖추지 못한 ‘빈껍데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항모 전력의 핵심인 함재기의 이착륙 훈련도 이뤄지지 않는 등 실전 능력을 갖추려면 최소 2~3년은 걸린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모를 성급하게 취역시킨 것은 자국과 영토 분쟁을 겪고 있는 주변국들에 대한 심리적 압박용이란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타이완 단장(淡江)대 국제전략연구소 리중빈(林中斌) 교수는 “랴오닝함이 전투력을 갖추려면 최소 2년 이상 걸리지만 주변국들에는 큰 압박이 된다.”며 “항모는 대국의 상징으로 민족주의를 수호하고 국민들의 정서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랴오닝함(6만 7500t)과 별도로 2015년까지 4만 8000∼6만 4000t급의 핵 추진 항모 2척을 자체 건조하는 등 2020년까지 적어도 5척의 항모를 운용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리비아, 불법 무장단체원 체포… 소탕 시동

    리비아 정부가 지난해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 축출 이후 정부의 공식 조직으로 편입되지 않은 불법 무장단체에 대한 통제에 나섰다. 통제 조치를 발표한 지 하루 만인 23일(현지시간) 리비아 정부는 수도 트리폴리에서 무장단체 소탕작전에 나서며 고삐 죄기를 본격화했다. 지난 21일에는 리비아 제2도시 벵가지에서 시민들로 이뤄진 시위대의 습격으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2곳이 자진 철수했다. 무함마드 알마가리프 리비아 제헌의회 의장은 22일 정부 관리들과 함께 벵가지에 있는 무장 단체의 대표들과 회동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무장 단체에 정부 산하 통합보안기구에 편입할 것을 명령하고, 이를 거부하면 강제 해산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무장단체의 주요 활동 무대인 벵가지에 군, 내무부 인력, 전직 반군들로 구성된 국방부 소속 여단들을 통합 관리하는 상황실을 설치하기로 했다. 리비아 군은 또 무장단체에 “현재 점유하고 있는 군 병영, 공공 건물, 카다피 정권의 일원이 소유한 부지에서 48시간 이내에 떠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다음 날인 23일 오전 리비아 군은 트리폴리 국제공항으로 가는 고속도로에 자리한 군 단지에서 한 무장단체를 몰아냈다. 유세프 알만구시 군 최고사령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장대원들을 체포하고 이들의 무기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군 장교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2~3주간 정부에 등록하지 않은 무장단체에 대해 이와 유사한 작전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21일에는 무장단체 아부 슬림 여단과 안사르 알샤리아가 리비아 동부 데르나에서 운영했던 병영 5곳을 해체하고 이 지역에서 해산한다고 발표했다. 안사르 알샤리아는 지난 11일 벵가지에서 발생한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이를 부인해 온 안사르 알샤리아는 벵가지 구원의 날로 명명된 21일 수백 명의 시위대가 벵가지의 본부에 난입해 건물과 차량에 불을 지르자 끝내 철수 입장을 밝혔다. 시위대는 무장단체 라프알라 샤하티의 벵가지 본부도 습격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중 일부 무장세력과 무장단체 대원들 간의 충돌로 최소 11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다쳤다. 이에 앞서 민주주의를 지향하고 무장세력의 영향력 확대에 반대하는 3만여명의 시민들이 안사르 알샤리아 본부로 행진하는 시위를 벌였다. 리비아에서는 카다피 정권의 몰락 이후 공권력이 느슨해진 틈을 타 벵가지 등 일부 지역에서 혁명에 가담했던 무장 단체들이 불안을 조장한다는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왕 입자, 힉스 넘어 ‘최종이론’ 꿈꾸다

    왕 입자, 힉스 넘어 ‘최종이론’ 꿈꾸다

    ●왕 교수 “스칼라 중력입자 있다” 발표 인류 최대의 실험으로 불리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힉스 입자(Higgs boson) 찾기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 7월 CERN은 거대강입자가속기(LHC)에서 힉스로 추정되는 입자의 존재를 확인했으며, 검증을 거쳐 연말쯤이면 힉스의 존재 유무를 확정지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힉스는 137억년 전으로 추정되는 ‘빅뱅’ 발생 직후 모든 물질을 구성하는 6쌍의 구성 입자와 힘을 전달하는 4개 매개 입자들에 각각의 질량과 성질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져 ‘신의 입자’로 불린다. 1964년 처음 존재를 주장한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물리학과 교수의 이름을 따 힉스로 명명됐다. 물리학자들은 힉스 입자의 발견이 현대 물리학의 근간인 ‘표준모형’의 완성이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올해 말 인류는 우주만물의 원리를 모두 파악하게 되는 것일까. 애석하지만 그렇지 않다. 표준모형은 ‘우주가 무엇으로 구성돼 있는가.’라는 질문에 ‘힉스를 포함한 총 17개의 입자가 상호작용을 하면서 우주 만물을 구성하고 유지한다.’고 답한다. 표준모형을 통해 전기력과 자기력을 일컫는 ‘전자기력’, 원자핵과 같은 단단한 물질을 묶어 주는 ‘강한 핵력’, 아주 작은 물질이 성질이 다른 물질과 관계를 맺게 해주는 ‘약한 핵력’ 등의 원리를 설명할 수 있다. 우주의 힘 네 가지 중 세 가지가 표준모형으로 해결된다. 하지만 표준모형은 질량이 있는 두 물질이 서로를 끌어당기는 힘인 ‘중력’을 설명할 수 없다. 중력은 400년 전 갈릴레이와 뉴턴에 의해 존재가 입증됐지만 아직 원리가 밝혀지지 않고 있는 ‘미지의 힘’이다. 결국 표준모형은 모든 학자들이 꿈꾸는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최종이론(Theory of everything)이 될 수 없다. 중력에 대한 새로운 가설이 물리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힉스’ 이후 물리학계 최고의 화두가 될 것이 분명한 이 가설은 9월 초 피터 왕 에버딘대 교수가 “중력의 존재를 입증할 수 있는 새로운 입자인 ‘스칼라 중력 입자’가 있다.”고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 가디언 등 외신들은 이 입자를 ‘왕 입자’(Wang particle)라는 별칭으로 부르고 있다. 가디언은 “물질의 근본에 이름을 남긴 과학자는 입자의 한 그룹을 뜻하는 ‘보스 입자’(보존)에 이름을 남긴 인도 물리학자 사티엔트라 나스 보스(1894~1974)와 피터 힉스가 유이(有二)하다.”면서 “왕 교수의 이론이 입증되면 이 같은 영광을 받을 세 번째 사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왕 입자 존재땐 별의 폭발도 설명 가능” 왕 교수는 ‘왕 입자’에 대한 아이디어를 ‘별은 왜 폭발하는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에 얻었다. 거대한 별은 핵융합 발전소와 같은 원리로 활동한다. 수소 원자가 융합하면서 헬륨 원자들이 탄생하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생겨 빛과 열을 만들고, 이렇게 만들어진 별의 핵 속에서 산소·탄소·철 등 무거운 원소들이 생겨난다. 나이가 든 거대별은 최후를 맞으며 초신성 폭발을 일으킨 뒤 중성자별 또는 블랙홀로 바뀌며 소멸하거나 중성자별 상태에서 또 다른 별과 합쳐져 새로운 블랙홀로 진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천문학자들은 아직까지 이런 폭발이 왜 일어나고, 초신성 폭발이 어떻게 ‘우주에서 유일한 빛’으로 불릴 만큼 막대한 에너지를 방출하는지에 대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왕 교수는 이 같은 폭발에 ‘왕 입자’가 관여하고 있다고 봤다. 왕 교수는 “이 입자는 표준모형의 기본입자들과 비슷하며 힉스와 같은 스칼라 입자”라고 설명했다. 스칼라 입자는 그 자체로는 아무런 회전이나 자기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입자로, 다른 입자와의 상호작용에 의해서만 역할을 한다. 왕 교수의 이론에 따르면 힉스는 힉스장을 만들어 다른 입자들에 질량과 성질을 부여하지만, 왕 입자는 각 입자들이 서로 끌어당기는 중력을 갖도록 한다. 그는 “왕 입자의 존재를 가정하면 별의 폭발에서 생기는 에너지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중력도 입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왕 교수는 오는 12월 CERN과 왕 입자를 찾기 위한 실험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힉스 이후 LHC 활용을 고민하고 있는 CERN 역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새로운 슈퍼지구 발견, ‘우주 이민’ 가능할까?

    새로운 슈퍼지구 발견, ‘우주 이민’ 가능할까?

    우주에서 또 하나의 ‘슈퍼지구’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럽남방천문대(European Southern Observatory)의 ‘HARPS’(고정밀도 시상속도계 외행성 탐사장치) 연구팀이 찾아낸 이 행성은 황새치자리에서 49광년 떨어져 있다. ‘글리제 163c’(Gliese 163c)이라 명명한 이 행성의 반경은 지구의 1.8~2.4배, 부피는 6.9배 더 크며 궤도 주기는 26일이다.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받는 빛의 40% 가량을 더 받기 때문에 행성 온도는 60℃가까이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아직 글리제 163c의 대기구성요소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다만 지구보다 규모가 크고 빛의 양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대기 온도는 약 60℃에 가까울 것”이라면서 “지구와 마찬가지로 물과 다량의 암석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명서식가능지역(The Habitable Zone)내에서 발견됐으며, 외계 생명체의 흔적 또는 인류가 생존 가능한 환경인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ARPS 연구팀은 글리제 163c외에도 규모가 더 큰 행성 2개를 더 발견했지만, 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지구와 크기가 유사하며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슈퍼지구’는 2007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글리제163c를 포함해 총 7개가 발견된 바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지구로부터 3만광년 떨어진 우주의 ‘돼지 꼬리’

    지구로부터 3만광년 떨어진 우주의 ‘돼지 꼬리’

    지구로부터 약 3만광년 떨어진 우주 한 편에서 ‘돼지 꼬리’를 닮은 분자운을 천문학자들이 발견했다고 5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여기서 분자운은 분자 구름으로도 불리며 별이 형성되는 장소로 여겨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분자운을 발견한 일본 연구진은 그 독특한 나선 형태가 두 개의 거대분자운의 충돌로 생성됐다고 믿고 있으며 그 형태가 돼지 꼬리처럼 보여 ‘피그테일 구름’이라고 명명했다. 연구진의 박사과정 2년 차인 신지 마츠무라와 게이오대 물리학부 토모하루 오카 조교수는 “두 거대분자운이 마찰 접촉(충돌) 중 나선 구조가 되기 위해 비틀리고 짓눌리는 사이 자기 튜브가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우리 은하는 중심부로부터 반경 약 600광년 이내에 별 형성에 필요한 많은 양의 분자 가스가 존재한다. 이런 가스는 구름처럼 밀집해 점점 밀도가 높아지며 은하의 핵을 중심으로 회전한다. 즉 분자운이 발견된 지역에서는 밀접한 타원형 궤도의 구름들이 공전하는 동안 빈번히 충돌한다. 이때 밀도가 높아지면 결국 새로운 별로 탄생할 수 있다. 연구진은 국립천문대(NAOJ)의 노베야마 전파천문대(NRO)에 있는 지름 45m 전파망원경을 사용해 이번 분자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마츠무라는 “피그테일 분자운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6개의 다른 분자운에 대한 회전 스펙트럼선의 고해상도 분광 관측을 시행했다.”면서 “그런 분자운은 물리적인 상태를 이해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후속 관측으로 촬영한 데이터에 나타난 피그테일 분자운의 명확하고 아름다운 나선형 구조에 놀랐다.”고 덧붙였다. 정보에 의하면 피그테일 분자운에는 우리 태양보다 수백에서 수천 배 큰 막대한 양의 가스가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MS, 새 서버용 OS 출시

    마이크로소프트(MS)가 클라우드 기능을 들고 3년 만에 새 서버용 운영체제(OS)를 내놓았다. 한국MS는 4일 서버용 상용 OS ‘윈도 서버 2012’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MS는 이번 제품을 ‘최초의 클라우드 OS’라고 명명하고 사설 클라우드나 공용 클라우드 어디서나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제공·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윈도 서버 2012는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2개의 시스템을 운영해야 하는 ‘멀티 테넌트’(Multi-Tenant) 환경에서 클라우드를 활용해 두 시스템을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두 기업이 인수·합병 등을 통해 결합한 이후 정보기술(IT) 인프라를 통합하려고 할 때 유용하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태양 2개 가진 新행성계 발견 “생명체 탐색 가능”

    태양 2개 가진 新행성계 발견 “생명체 탐색 가능”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가 우주에서 2개의 태양을 가진 새로운 행성계를 발견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지구에서 약 5000광년 떨어진 곳에서 발견한 이 행성계는 태양과 질량이 비슷한 항성 하나와, 크기는 태양의 3분의 1, 밝기는 태양의 1% 정도인 또 다른 작은 항성 하나로 이뤄져 있다. 두 항성이 만유인력에 의해 상호 작용을 일으키는 쌍성계가 발견된 것은 지난 해 케플러16b 이후 두 번째이며, 이번에 발견한 두 개의 항성은 백조자리 인근의 케플러47 주위를 맴돌기 때문에 각각 케플러47b, 케플러47c로 명명됐다. 이중 케플러47c는 두 개의 항성을 303일 주기로 공전하며,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어 ‘생명체 서식 가능 지역’(Habitable Zone)에 속한다. 우리 태양계처럼 정지된 하나의 항성(태양)을 중심으로 일정한 공전궤도를 갖는 것과 달리, 케플러 47 행성계의 두 항성은 7.5일을 주기로 상호 공전하기 때문에 공전 궤도가 수시로 변한다. 과학자들은 서로 공전하는 쌍성 주위에서도 별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며, 특히 케플러47c에서 외계생명체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별과 함께 30년… ‘별박사’ 이태형

    [김문이 만난사람] 별과 함께 30년… ‘별박사’ 이태형

    ‘별처럼 아름다운 사랑이여~’ 노랫말이든, 시나 소설이든 사랑을 표현할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를 꼽는다면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이겠다. 추억과 사랑, 행복의 상징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생텍쥐페리는 ‘어린 왕자’에서 ‘그 사람은 그 별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할거야.’라고 했고, 윤동주는 ‘별 헤는 밤’에서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라고 읊었다. 우리나라에서 1년 중 하늘이 가장 청명한 계절은 가을이다. 그만큼 별이 잘 보이고, 또 별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 맑게 갠 가을 저녁 잠시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별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이라는 노랫말이 흘러나오면서 누구나 시인이 되고 우주 탐험가가 된다. 특히 영화나 만화에 자주 등장했던 ‘안드로메다 은하’가 가장 크게 나타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은하철도 999’를 타고 즐겁게 우주 여행을 하는 상상을 할 수 있는 계절이 바로 가을이다. 어떻게 하면 가장 즐겁게 별과 만날 수 있을까. ‘별박사’로 소문난 이태형(49)씨. 그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몇 가지 있다. 대학 때부터 별이 좋아 별을 쫓아다니다가 1989년 국내 처음 별자리 여행 안내서인 ‘재미있는 별자리 여행’을 펴내 베스트셀러(30만부) 작가가 됐다. 또한 1998년 한국인 최초로 ‘통일’이라는 우리말 이름의 소행성을 발견해 화제가 됐다. 아울러 1999년 국내 최초로 시민천문대(영월, 대전, 김해 등)의 기획과 기본 설계를 맡아 과학기술부 선정 ‘신지식인’으로 뽑혔다. 요즘에도 또 하나의 최초를 만들어내고 있다. 200자 원고지 1800쪽 분량의 책 ‘생활천문학’ 발간을 앞두고 있는 것. ‘생활천문학’은 그가 맨 처음 개척한 분야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는 11년째 충남대 겸임교수로 있으면서 국내 유일의 ‘생활천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그는 백령도, 독도, 백두산과 한라산 등 국내는 물론 극지방의 오로라, 킬리만자로의 밤하늘 등 세계 각국을 다니면서 별을 관찰해 오고 있다. 이쯤 되면 그의 인생은 말 그대로 ‘별따라 30년’인 셈이다. 지난 27일 오후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위치한 연구실에서 이씨를 만났다. 먼저 ‘생활천문학’에 대한 얘기부터 나왔다. “대개 ‘천문학’이라고 하면 어렵게 생각하잖아요. ‘생활천문학’은 딱딱한 물리나 수학 없이 생활과 근접시켜 하늘과 우주를 이해해 보자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하늘이 왜 파란색을 띠는지, 별은 수소이기 때문에 스스로 탄다고 해서 스타(star)라는 것, 블랙홀은 뚱뚱한 돼지의 시체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달을 보고 시간을 계산하는 방법 등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가 ‘생활천문학자’로 불리는 까닭이기도 하다. 설명이 다시 이어진다. “밤하늘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의 질문에 좋은 부모가 되려면 귀찮다고 아무렇게나 대답하면 안 됩니다. 부모와 함께 시골에 놀러 가면 아이들이 별을 보고 ‘별이 몇개나 돼요’라는 질문을 던지는 경우가 있지요. 그러면 부모들은 ‘아주 많아’라고 대충 넘어가려 합니다. 궁금한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그럴 땐 이렇게 대답해 줘야 좋습니다. ‘아빠도 세어 본 적이 없는데 우리 같이 세어볼까’라고 한 뒤 같이 누워서 별을 세어 보는 것입니다. 육안으로 셀 수 있는 반짝이는 별은 1000개가 넘지 않습니다. 그런 다음 별자리를 알고 또 별자리 지도를 그려 보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지요. ‘생활천문학’의 출발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 다음 단계로 달이 지구의 자전을 일정하게 방해하기 때문에 하루 24시간이 유지되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음력의 시간이 정해지는 과정을 알면 더욱 흥미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가을철 별자리는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하잖아요. 별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하늘 높은 곳에 살찐 말의 별자리가 있는 계절’로 번역됩니다. 가을 밤 하늘의 중앙 높은 곳에는 살찐 말의 별자리가 늠름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거든요. 그 주인공이 바로 천마 페가수스입니다. 말이 있으면 백마탄 왕자와 공주가 있기 마련이잖아요. 그래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페르세우스 왕자와 안드로메다 공주 두 별자리가 페가수스 자리 바로 앞에 나와 있습니다.” 이를 알면 나머지 별자리는 쉽게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공주와 왕자가 결혼한 뒤 맑게 갠 어느 날 사랑하는 천마 페가수스를 타고 바닷가로 놀러 간 모습을 떠올리면, 어렵지 않게 남쪽 바다에 물병자리, 물고기 자리, 고래 자리가 있음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여름에는 견우와 직녀성이 별자리 여행의 중심축이라면 가을에는 페가수스 자리를 찾으면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다고 이씨는 강조한다. 아울러 추수 때가 되면 풍성한 수확의 계절을 알리는 것처럼, 은하수 역시 우리의 머리 위에서 가장 풍성하게 자리한 것을 관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제를 바꿨다. 천왕성을 발견한 사람이 별에 관심이 많은 오르간 연주자였던 사실을 상기하면서 ‘통일’이란 소행성을 발견하게 된 과정을 물었다. 우주에는 행성보다 작은 소행성이 무수히 많으며 지금까지 명명된 것만 6000여개에 이른다. “1998년 9월이었지요. 날씨가 너무 좋아 얼른 비무장지대 인근의 경기도 연천으로 달려갔습니다. 조용한 시골일수록 별이 더 밝게 보이거든요. 그날 따라 유난히 반짝거리는 별 2~3개를 보게 됐습니다. 못 보던 별이었지요. 이튿날 밤 같은 시간에 다시 그곳으로 가서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며칠 후 대전에서도 똑같은 별을 발견한 뒤 자신감을 얻어 국제천문연맹(IAU)을 통해 고유번호를 받았고 나중에 ‘통일’이라는 명칭을 붙이게 됐지요.” 이전에 일본인 천문가들에 의해 발견된 ‘세종’, ‘관륵’ 등의 한국명 소행성이 있었지만 한국인이 최초로 발견한 소행성은 ‘통일’이 처음이었다. ‘통일’로 명명한 이유에 대해 그는 “휴전선 부근에서 발견한 것도 있지만 별을 바라보는 모든 사람의 생각은 똑같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천문연구원들에 의해 ‘보현산’, ‘최무선’, ‘이천’, ‘장영실’, ‘이순지’ 등의 소행성을 잇따라 발견하게 됐다. 이씨는 어떻게 별과 인연을 맺었을까.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시골에서 자랄 때에는 항상 많은 별을 봤기 때문에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서울생활을 하면서 밤하늘에 별이 보이지 않자 별의 소중함을 깨닫고 별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대학 2학년 때 ‘별보는 동아리’에 가입한 뒤 한 달에 한 번씩 시골에 가서 밤하늘의 별을 보며 밤을 새웠다. 이런 과정을 대학노트에 깨알같이 적어 놨다가 책을 펴낸 것이 ‘재미있는 별자리 여행’이었고 뜻하지 않게 베스트셀러가 돼 유명해졌다. 원래 그는 대학 때 화학을 전공했고 도시행정으로 석사과정을 마쳤다. 하지만 별의 대중화에 앞장서기 위해 박사과정은 전공을 바꿔 천문학을 공부했다. “요즘 성폭행이며 묻지마 범죄 같은 각종 사건이 생기고 있잖아요. 그런데 천문대 주변에서 사건이 생겼다는 얘기는 못 들어 보셨을 겁니다. 그것은 별을 바라보는 천문대에는 정서적으로 꿈과 낭만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별을 보게 하고 별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고 분명 더 좋은 꿈을 이룰 것입니다. 아버지와 아들, 별 이야기만큼 세대를 뛰어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사람은 별의 부스러기’라고 표현했다. 별에서 뻥 터져나온 물질이 지구가 됐고 인간은 그런 지구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란다. 그러니 별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아무리 ‘웬수 같은’ 사람이라도 본질적으로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또한 별은 자신에게 변치 않는 믿음이요 사랑이라고 강조한다. 언제 어디에 가든 항상 그 자리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연구소를 나서면서 ‘어린 왕자’의 대목이 새삼 떠올랐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이태형 박사는 ‘재미있는 별자리 여행’ 베스트셀러 저자… 시민천문대 기획 신지식인에 1964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화학과에 입학한 뒤 동아리 ‘아마추어 천문학회’에 가입해 과학캠프에서 초등학생을 상대로 별에 대해 상담을 해주었다. 대학 3학년 때에는 ‘전국 대학생 아마추어천문회’ 회장을 맡아 여러 행사를 주도했다. 대학 졸업 후 동대학 환경대학원에서 도시행정을 전공했고 경희대 우주과학과에서 천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8년 한국인 최초로 소행성 ‘통일’을 발견했으며 1999년 국내 처음으로 시민천문대(영월, 대전, 김해)를 기획해 과학기술부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 사단법인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장(2001~2005)과 대전시민천문대장(2001)을 지냈다. 과학기술부 차세대 교과서 집필위원(고등학교 지구과학, 2004~2006), 교육과학기술부 교육과정 심의위원(지구과학, 2005~2008) 등을 지냈다. 지난해 조선시대 화가 신윤복의 월하정인 제작일자를 고증했으며 지금은 천문우주기획 대표이사, 충남대학교 천문우주과학과 겸임교수로 있다. 주요 저서로는 ‘재미있는 별자리 여행’(1989, 김영사), ‘별밤 365일’(1990, 현암사), ‘쉽게 찾는 우리 별자리’(1993, 현암사), ‘YTN 사이언스플러스 어린이우주백과 10권’(2005, 리틀어문각), ‘별난 선생님이 들려주는 우주견문록’(2009, 사이언스주니어) 등이 있다.
  • 노벨물리학상 과학자 “우주, 완전히 사라질것”

    2011년도 노벨물리학상 공동수상자인 브라이언 슈미트 박사가 미래에는 우주가 결국 사라져 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라이언 슈미트 호주국립대학교수는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8차 국제천문학연합회(IAU)총회 연설에서 “앞으로 1000억 년 뒤 우주의 모든 별과 은하계, 우주 물질은 사라져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신화통신의 23일자 보도에 따르면, 암흑에너지를 연구해 온 슈미트 교수는 암흑에너지가 갑자기 사라지지 않는 이상 우주는 점점 더 빠른 속도로 팽창할 것이며, 결국 소멸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암흑 에너지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아직 알지 못하지만 우주 구성의 일부분이라고 추정한다.”면서 “암흑 에너지는 더 많은 우주 공간을 형성하고, 이렇게 형성된 우주공간은 더 많은 암흑 에너지를 방출한다. 이렇게 반복하면 우주는 결국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구가 속한 우리 은하계는 다른 은하계와 합쳐질 것이며, 기타 여러 은하계들이 모두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천문학자들이 더 이상 연구할 것이 없어 실직하게 될 것”이라는 농담섞인 발언을 던졌다. 또 “암흑에너지는 매우 매력적이지만 지금은 정확하게 측정하기 어려우며, 단지 현재로서는 우주의 생성 과정을 추정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슈미트 교수는 1990년대부터 초신성의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우주의 팽창과 팽창속도 변화에 대한 가설을 세운 뒤, 1998년 우주의 팽창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후 우주를 팽창시키는 에너지를 ‘암흑 에너지’라 명명했으며, 우주 구성물질의 73%가 이와 같은 암흑에너지라고 주장해 왔다. 슈미트 교수는 암흑에너지 연구 공로로 지난 해 미국 로렌스버클리 국립 연구소 초신성 우주론 프로젝트 그룹(SCP)의 사울 펄뮤터, 애덤 G리스 등과 함께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일 독도갈등] 金외교 “日 추가도발 단호하게 대응할 것”

    정부는 21일 독도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 결정에 대해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일본의 의도적인 ‘독도 분쟁화 전략’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외교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명백백한 우리의 고유 영토로서 영토 분쟁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독도를 ICJ에 회부하자는 일본 측의 제안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일본 정부가 이날 구상서(외교 공한)를 우리 정부에 전달한 데 대해 조 대변인은 “우리도 외교 공한을 통해 우리의 기존 입장을 분명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일본이 독도 문제를 ICJ에 회부하자고 한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제안한 것은 1954년과 1962년 이후 50년 만이다. 주한 일본대사관의 오쓰키 고타로 참사관은 이날 오후 4시 54분께 외교부 청사를 방문, 구상서를 전달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독도 문제의 ICJ 제소 제안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앞으로도 일본 정부가 독도와 관련해 부당한 조치를 취할 경우 독도는 우리의 고유 영토라는 확고한 입장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Rock, ‘차르’에 물 먹이고 ‘자유’에 불 붙이다

    Rock, ‘차르’에 물 먹이고 ‘자유’에 불 붙이다

    ‘푸틴을 비난한 죄’로 러시아의 여성 5인조 록밴드 ‘푸시 라이엇’ 멤버들에게 징역2년형이 선고됐지만 논란은 그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를 계기로 50여년 만에 서구에서 러시아로 옮겨간 록의 저항정신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암흑시대인 중세에서 해방의 시대인 근대로 넘어간 계기는 ‘교회로부터의 독립’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러셀은 스탈린 치하의 소련에 대해 ‘유럽과 달리 러시아에서는 교회가 국가에 굴복해 버렸다.’며 이처럼 교회 등 견제 세력이 없었기 때문에 ‘차르’가 무제한의 전제 군주가 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근대 발전사에서 유럽에는 있었지만 러시아에는 없었던 견제장치로 ‘교회’를 꼽은 것이다. 러시아 대선을 3주 앞둔 지난 2월. 러시아 정교회는 3선에 나선 블라디미르 푸틴(60) 총리에 대해 ‘그가 12년간 러시아를 통치하는 것은 신이 주신 기적’이라고 찬사했다. 러시아 인구의 70%가 정교도로서 사실상 국교와 다름없는 정교회의 지지를 얻는 것은 대선 후보로서 당선 확인 도장을 받은 셈이었다. 키릴 대주교는 이전에도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는 혼돈의 상태였으나 신과 현명한 지도자들의 도움으로 빨리 회복할 수 있었다.”며 노골적으로 푸틴을 지지했다. 이때, 이 같은 러시아의 뿌리 깊은 악습인 ‘정교 유착’을 향해 거침없는 독설을 내뱉은 한 무리의 여성들이 나타났다. 페미니즘을 표방하는 펑크록 그룹 ‘푸시 라이엇’은 정규 앨범 하나 내지 못한 무명 그룹이었지만 살아 있는 권력(푸틴)과 자본에 무릎 꿇은 교회를 향해 거침없는 비판의 칼을 빼든 공로로 일약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록밴드로 거듭났다. 러시아 대통령 선거 유세가 한창이던 지난 2월 21일, 푸시 라이엇 멤버 5명은 복면을 한 채 모스크바 크렘린 인근의 정교회 사원 제단에 올라가 ‘성모여, 푸틴을 쫓아내소서’라고 노래했다. 이그재미너 닷컴은 이들의 노래가 ‘성모에게 페미니스트가 되도록 간청하는 기도’라고 해석했다. 또 가사 중 ‘제길, 제길, 망할 신이여’라는 부분은 ‘정교회가 하나님 대신 푸틴을 믿는 현실을 암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소한 도발을 넘어 러시아 기득권층에 대한 정면 도전이었다는 것이다. 이들의 게릴라 콘서트는 교회 경비원의 제지로 1분 만에 무산됐지만, 동영상이 유튜브를 타고 전 세계로 퍼지면서 파문이 커졌다. 마돈나와 스팅, 폴 매카트니 등 세계적인 톱 가수들이 이들의 석방을 촉구했고,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는 반(反)푸틴 시위대가 세계 각지에서 집회를 열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대중음악 비평가인 랜들 로버츠는 러시아 5인조 복면 록밴드의 등장을 ‘1970년대 실업으로 좌절한 영국 청년들에게 음악을 통해 저항의 힘을 불어넣어 준 섹스피스톨스의 재현’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1976년 런던에서 결성된 4인조 밴드 섹스피스톨스는 당시 실업 등 벼랑 끝에 내몰린 젊은이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시기에 혜성처럼 나타나 자본주의, 국가관 등의 기존 가치관에 돌을 던졌다. 이들은 특히 템스강에서 퀸엘리자베스 호를 타고 영국 국가인 ‘신이여 여왕을 구하소서’(God Save the Queen)를 부르며 여왕과 영국의 위선을 마음껏 조롱하고, 의사당 앞에서 광란의 공연을 펼쳤다. 이는 펑크록의 대표적인 저항 사례로 평가된다. 푸시 라이엇에 대한 유죄 선고는 펑크록의 정신이 세계 어디서나 언제든 다시 태어날 수 있음을 보여 준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펑크록이 독재정부에 대한 분노를 일으키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CNN은 이번 사태를 ‘푸시 라이엇 현상’으로 명명한 뒤 “세계의 관심이 러시아에 대한 반대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어젠다를 더욱 응집시키면서 결국 러시아를 완전한 자유의 나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들을 계기로 러시아 중산층이 그동안 자신들을 대표하지 않았던 푸틴 정권을 향해 억눌려 왔던 목소리를 내기 위해 거리로 더 많이 뛰쳐나올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日 “독도 제소” 韓 “일고 가치도 없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관련, 일본은 17일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하겠다고 제안했고 우리 정부는 이를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반박했다. 일본은 또 한·일 통화 스와프(교환) 규모 축소를 공식 거론하고 나서 한·일 간 외교갈등이 경제적 부담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무상은 오전 신각수 주일 한국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일본이 독도 문제와 관련, 국제사법재판소 제소를 한국에 제안한 것은 1954년과 1962년 이후 50년 만이다. 겐바 외무상은 “(한국이 불응할 경우) 1965년의 교환 공문에 따라 조정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1965년의 교환 공문은 한·일 양국이 국교정상화 과정에서 교환한 분쟁해결 각서를 의미한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주장하는 구상서를 한국 정부에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한국이 국제사법재판소 공동 제소를 거부할 경우 일본의 단독 제소로 전환하기로 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이날 이 대통령에게 독도 방문 및 일왕 사죄요구 발언에 대한 유감을 표시하는 서한을 보냈다. 노다 총리는 이 서한을 통해 양국이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일본이 언론을 통해 서한을 보낸 사실을 공개한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독도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아즈미 준 재무상도 내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10월 말 만료되는 한·일 통화스와프 확대 협정에 대해 “(수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재무상이 통화 스와프 규모 축소를 검토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아즈미 재무상은 양국이 지난해 10월 통화 스와프 규모를 130억 달러에서 700억 달러로 늘린 데 대해 “심각한 한국의 경제 상황에 손을 내밀어 도울 생각이었는데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명백백한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로서, 영토 분쟁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ICJ에 회부하자는 일본 정부의 제안 계획 등은 일고의 가치도 없음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독도는 분쟁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ICJ 회부뿐 아니라 교환 공문에 따른 조정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통화 스와프와 관련해서는 일본 측의 구체적 행동이 나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향후 상황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미주통신] 체면 안 서네…美 초음속 무인기 세 번째 실패

    미 공군이 두 번의 실험 비행에 실패한 이후 재도전한 초음속 무인 공격기의 비행 실험이 또다시 실패했다고 미 공군이 15일(현지시각) 공식 발표했다. 이른바 ‘X-15A 웨이브라이더’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의 세 번째 비행기가 14일 미 캘리포니아 해안으로부터 비행을 시작하였으나, 300초가 지난 후 마하(음속) 6의 속도에 진입하였지만 이내 16초 밖에 비행하지 못하고 통제권을 이탈했다고 미 공군은 밝혔다. 이 비행기는 초음속의 속도로 단 몇 분 안에 세계 어느 곳이든 핵무기 등의 무기를 탑재하고 공격할 수 있게끔 설계된 비행기이다. 2010년 첫 비행 실험이 실패한 이후 벌써 세 번째 연이은 실패로 기록되어 적지 않게 미 국방부 관계자들에게 우려를 안겨 주고 있다. 이에 대해 미 공군은 성명을 통해 “어떤 부문이 문제를 일으킨 것인지 제작진들이 엄격한 평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공군의 X-51A 프로젝트 담당자인 찰리 브린크는 “스크램제트 엔진 점화 등은 완벽하게 조건을 갖추었으나 불행하게도 다른 하위시스템이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실험 비행에 나선 비행기가 역시 통제 불능 상태에 빠져 태평양에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0년 첫 시험 비행기는 초음속 속도에 다섯 번 정도 이르면서 3분간 비행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미 공군은 거의 일 년에 한대 꼴로 실험을 실시했으나 3대 모두 실패하고 이제 남아 있는 비행기는 단 1대 밖에 없다. 미 공군은 이 나머지 한대를 언제 실험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세계 최고의 군사력을 보유하려는 미국의 야심이 잇단 실패로 끝나 엄청난 예산만 낭비하고 체면이 땅에 떨어져 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논평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민주 당원 명부 유출사건 조사

    민주통합당의 당원 명부 유출 사건이 결국 용두사미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남경찰청은 명부를 받은 모 행사대행업체 이사 박모씨와 파일 유출 당사자로 지목된 이모씨를 조사 중이지만, 당내 선거나 범죄 등에 활용하거나 파일 유출에 민주당 관련자들이 개입한 정황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10일 “조사한 뒤 추가 상황이 나오면 수사하겠지만, 현재까지는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원 명부 유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한 뒤 관련자들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지난 8일 자체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한 민주당은 느긋한 표정이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합법적으로 교부되고 공개된 명단이기 때문에 경찰이 조사를 해도 우리가 발표한 진상조사 결과 이상의 것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미 끝난 문제이기 때문에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원 명부 유출 사건에 대한 새누리당의 대대적인 대야 공세도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민주당을 향해 “당원 명부 유출에 대해 당원과 국민 앞에 명명백백한 자세를 취해달라”고 공세를 펴왔지만 10일에는 민주당 이종걸 의원의 ‘막말파문’공세에만 집중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나사 탐사선 ‘큐리오시티’ 화성에 무사히 착륙

    나사 탐사선 ‘큐리오시티’ 화성에 무사히 착륙

    차세대 무인 화성탐사선 큐리오시티호(Curiosity)가 화성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큐리오시티호가 6일 오후 2시 17분(한국시간)에 화성의 적도 부근 게일 크레이터에 무사히 착륙했다.” 면서 “14분 후인 31분에 큐리오시티로 부터 시그널을 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역사상 가장 정밀한 탐사로봇으로 불리는 큐리오시티는 우리돈으로 무려 2조 8000억 원을 들여 제작됐다. ‘호기심’(Curiosity)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 탐사선에는 ‘로버’(rover)라는 6개의 바퀴가 달린 로봇이 실려있으며 화성의 토양은 물론, 각종 광물 등을 채취해 조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탐사가 눈길을 끄는 것은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임무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 작은 승용차 크기인 큐리오시티호는 장착된 10개의 장비로 생명체의 근간인 탄소를 찾는 임무도 수행한다. 지난해 11월 성공적으로 발사된 큐리오시티호는 화성까지는 순항했으나 마지막 난관인 착륙을 앞두고 있었다. 나사 측은 대기권 진입부터 착륙까지를 ‘공포의 7분’(7 minutes of terror)이라 명명하며 크게 긴장했으나 결국 무사히 착륙을 완료했다. 플루토늄 배터리를 장착한 큐리오시티호는 화성에서 1년(지구기준 687일)간 활동하며 관측 결과를 지구로 전송할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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