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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리터리 인사이드] 땀과 눈물의 30년…‘국산 전투기’ 날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땀과 눈물의 30년…‘국산 전투기’ 날다

    1991년 KT-1으로 ‘국산 군용기’ 시대 열어“1호기 잃을 수 없다” 사고기 조종간 붙들고“오지 마라”는 美록히드마틴에서 기술 습득불과 30년 만에 초음속기 수출국 반열 올라전투기는 첨단기술의 집약체로, 개발 성과에 따라 국력이 좌우될 정도로 중요도가 높은 무기입니다. ‘항공 선진국’만이 전투기 개발에 나설 수 있고 험난한 체계 개발 과정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1990년대 초반만 해도 한국은 소형 항공기 개발 기술만 겨우 갖췄을 뿐 전투기 개발여건은 ‘불모지’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다 1998년 10월 대우중공업, 삼성항공, 현대우주항공 등 3사가 힘을 합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라는 합작법인을 세우면서 개발에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우리는 1991년 12월 ‘KT-1’ 기본훈련기 시제기(1호기) 초도비행을 시작으로 도전의 역사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전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인 30여년의 짧은 기간 동안, 수많은 이들의 땀과 눈물을 버무려 항공 선진국 대열에 올랐습니다. 서울신문은 29일 그 도전의 역사를 되짚어보려 합니다. ●‘캐노피’ 날아가도 조종간 놓지 않은 신념 1991년 12월 12일 오전 10시. 국내 최초 독자개발 훈련기인 KT-1 1호기가 경남 사천 비행장에서 날아올랐습니다. 9년의 노력이 결실을 거두자 기술진은 너나 없이 감격해 눈물을 쏟았습니다. 당초 비행 경험이 많은 외국인 조종사를 탑승시키려 했지만, 개발자들은 “최초의 국산 군용기 첫 비행을 외국인에게 맡길 수 없다”고 강력 반대했다고 합니다.그래서 영국에서 테스트 파일럿 교육을 받은 조종사 이진호·염동선 소령이 첫 테이프를 끊었습니다. 1995년 김영삼 대통령은 비행기에 직접 ‘웅비’라는 별칭을 붙여줬습니다. 난관도 이어졌습니다. ‘웅비 명명식’을 사흘 앞둔 같은 해 11월 25일 1호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배면(뒤집기) 비행을 시도하는 과정에 전방 좌석이 갑자기 폭발음과 함께 1000피트(305m) 상공에서 튀어나가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대기하던 후방 좌석 조종사도 가까스로 탈출했는데, 원인은 영국 마틴 베이커사가 납품한 후방좌석 불량으로 결론났습니다. 1996년 10월에는 이륙한 지 불과 20분 만에 4호기 조종석 ‘캐노피’(유리 덮개)가 날아가는 아찔한 사고도 있었습니다. 1호기와도 인연을 맺었던 베테랑 이진호 중령은 ‘4호기마저 잃을 순 없다’는 생각에 숨쉬기 어려울 정도인 초속 100m의 맞바람을 뚫고 비상착륙을 시도했습니다. 눈에 핏발이 서고 산소 부족으로 얼굴이 검게 변했지만, 어렵게 40~50도로 급강하하던 기수를 들어올려 기체를 안정시킨 뒤 비상착륙에 성공했다고 합니다.이런 역경을 딛고 일어선 KT-1은 현재 공군의 훈련기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2001년 인도네시아(20대), 2007년 터키(40대), 2012년 페루(10대) 등 해외 수출도 줄을 이었습니다. KT-1 개발은 ‘KA-1’ 전술통제기 생산으로도 이어졌습니다. KAI는 2012년 무장을 갖춘 KA-1 10대를 페루에 수출한데 이어 2016년에는 세네갈에 공격기로 활용할 수 있는 ‘KA-1S’ 4대를 수출했습니다. ●美록히드마틴, 방문 막아도…굴하지 않고 도전 우리 전투기 개발사업이 ‘조립’에서 발돋움했다는 사실, 이미 많은 분들이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바로 ‘한국형 전투기 생산사업’(KFP)으로, 미국 록히드마틴에서 개발한 ‘F-16’을 국내에서 면허생산해 ‘KF-16’으로 도입하는 사업이었습니다. 1995~2000년엔 삼성항공이, 2003~2004년엔 KAI가 사업을 이어받았습니다. 항공기 조립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 사업을 통해 우리 항공산업이 큰 도약을 하게 됩니다. 사상 처음으로 항공기 대량생산과 체계적인 시험평가 기술을 갖추게 됐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술력이 저절로 갖춰진 건 아닙니다. 당시 기술진은 ‘공장 견학’을 막을 정도로 방문을 극도로 꺼리던 록히드마틴 측을 어르고 달래고 귀동냥하며 어렵게 컴퓨터를 활용한 ‘생산정보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고난도 있었습니다. 1997년과 8월과 9월 KF-16 전투기가 잇따라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조종사들은 무사했지만, 원인규명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국정감사가 이틀이나 미뤄졌습니다. 결국 사고 원인은 해외 제작사가 만든 연료공급계통 부품 불량으로 밝혀졌고, 우리 기술진은 누명을 벗었습니다. KT-1과 KA-1은 터보프롭기였기 때문에 공군과 기술진은 ‘초음속 항공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습니다. 이에 1995년부터 국방부 요청으로 개발을 진행해 2001년 10월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시제기를 확보하게 됩니다. 2003년 2월 18일 사천기지를 이륙한 T-50은 마하 1.05(초속 360m)로 초음속 비행에 성공, ‘세계 12번째 초음속기 개발국‘이라는 타이틀을 따냈습니다. 초음속기 개발이 어려운 이유는 단순히 ‘속도’ 때문만이 아닙니다. 초음속 비행을 하면 초속 50m의 태풍급 강풍보다 ‘45배’ 강한 힘이 작용합니다. 음속 장벽을 돌파할 때는 공기저항력에 의해 ‘충격파’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매끄러운 공기역학 구조를 갖추지 못하면 기체가 뒤틀리거나 조종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생깁니다. 시험비행 조종사인 이충환·강철 소령은 “마하 1.0을 돌파하는 순간 흔들림 없는 비행성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고, 그제서야 기술진은 환호성을 터뜨렸습니다.사업이 시험비행처럼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터지고 미 국무부의 록히드마틴 기술이전 승인 문제가 대두되는 등 1조 7996억원을 투입한 개발 과정은 그야말로 장애물의 연속이었다고 합니다. ●고난 끝 6번째 초음속기 수출국’ 명성 이후 1만 7700파운드의 강력한 추력과 최고 마하 1.5의 고속기동이 가능한 명품이 탄생했고, ‘동급 훈련기 중 최고’라는 찬사를 받게 됩니다. ‘T-50B’ 공중곡예기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를 위해 특별제작해 2010년 보급한 기종입니다. KAI는 2011년 T-50 16대를 인도네시아에 수출했고 우리나라는 ‘세계 6번째 초음속기 수출국’ 반열에 올랐습니다. KAI는 T-50 개발경험을 바탕으로 ‘TA-50’ 전술입문기를 개발해 본격적으로 전투기 개발 채비를 갖추게 됩니다. T-50이나 TA-50도 무장이 가능하지만 공군은 노후화된 ‘KF-5’ 제공호를 대체할 만한 ‘경공격기’를 원했습니다.그래서 탄생한 것이 ‘FA-50’입니다. 공대공·공대지 미사일과 합동정밀직격탄(JDAM), 다목적정밀유도확산탄(SFW) 등의 정밀유도무기 투하능력을 갖췄고 최고속도는 마하 1.5입니다. 전투기용 레이더, 전술데이터링크를 갖췄고 야간 임무수행 능력도 있습니다. 2013년 1호기를 시작으로 2016년까지 공군에 생산기들이 인도됐습니다. 2013년 이라크에 24대를 20억 달러(2조 3000억원)에 판매해 사상 최대 수출 실적도 올렸습니다. 우리는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에 나섰습니다. 사업 구상 13년 만인 2015년에야 사업계약이 이뤄질 정도로 논란이 많았습니다. 2026년 6월까지 앞으로도 6년 6개월을 더 나아가야 합니다. 최고 속도 마하 1.81, 저피탐 능력,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갖춘 첨단 전투기 개발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겁니다. 30년의 투지를 담아 여러분이 많이 응원해주시길 바랍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귀신 잡는 의사?…인도 명문 의대 ‘유령학’ 강좌 개설 논란

    귀신 잡는 의사?…인도 명문 의대 ‘유령학’ 강좌 개설 논란

    인도의 한 의과대학이 유령학, 이른바 ‘고스트 스터디’(Bhoot Vidya, 부트 비드야) 과정을 도입했다. 인도 최고의 명문대학인 바나라스 힌두 대학교(BHU) 측은 내년 1월부터 유령학 강좌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BBC 보도에 따르면 인도에서 유령학 강좌를 별도로 개설하고 자격증을 발급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야미니 부샨 트라이파티 학장은 “소위 ‘귀신병’을 치료하는 ‘아유르베다’ 교육과정을 마련한 건 우리가 처음”이라면서 “유령학에서는 주로 원인 모를 질병과 심령 문제 등 정신질환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좌에는 아유르베다 학위(BAMS) 등 의학 관련 학사학위 이상을 소지한 의사들만 참여할 수 있다. 고대 인도에서부터 전해 내려온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는 그 역사가 5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전승 의학으로 1500가지 약초와 1만 개 이상의 처방이 존재한다. 신체적, 정신적, 영적 기운의 상호 균형이 깨졌을 때 질병이 생긴다고 본다. 티베트의 불교의학과 그리스, 아랍 의학의 토대이며 우리나라 동의보감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아유르베다 의사는 한국의 한의학처럼 전문 의과대학을 거쳐 자격을 부여받아야 한다. 인도에서 활동 중인 아유르베다 의사는 2015년 기준 40만 명 이상으로, 서양의학 의사의 절반 정도다. 그러나 정신질환을 다루는 의사는 서양의학은 물론 아유르베다로 대표되는 동양의학 전문의 170여만 명을 통틀어 고작 4000여 명밖에 되지 않는다. 인도가 13억 7000만 명 세계 2위 인구 대국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적은 숫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무당이나 마녀를 찾아 굿 등 주술의식으로 정신질환을 해결하려는 사람이 많다. 인도 최고 의료기관이자 유명 정신과학센터인 님한스(Nimhans)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인도인의 14%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도 2017년 인도인의 20%가 우울증을 겪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학교 측은 6개월 과정으로 신설되는 유령학 과정을 통해 귀신, 유령과 관련된 초자연적 현상과 정신질환을 다루는 전문의를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고 명문대학의 ‘유령학’ 자격 강좌 개설 소식에 대한 현지 반응은 엇갈렸다. 정신질환 치료의 대중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는 반면, 꼭 ‘유령학’이라고 명명했어야 했느냐는 지적도 잇따랐다. 일각에서는 “귀신이 진짜 있다는 걸 인정한 것”이라거나 “세계는 지금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머신러닝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인도는 ‘유령학’을 다루고 있다”라는 비웃음을 쏟아내기도 했다. 한편 인도 북동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바나라시에 위치한 인도 중앙 대학 바나라스 힌두 대학교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기숙형 대학으로 유명하다. 1600평에 달하는 캠퍼스에 3만 명 이상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2000자 인터뷰 27]노윤선 “일본 혐한 5단계 중 4단계 위험수위, 방치해선 안 돼”

    [2000자 인터뷰 27]노윤선 “일본 혐한 5단계 중 4단계 위험수위, 방치해선 안 돼”

    혐한, 전 미디어 통해 급격히 확산 중 일부 극우의 일탈행위를 넘어서 주일대사도 혐한의 문제 지적 국내 인식 확산, 국제무대 공론화돼야 일본의 한국 혐오, 즉 혐한(嫌韓)의 역사와 뿌리는 생각보다 깊다. 도쿄의 책방에 가보면 혐한 서적이 널려 있고, 코리아타운이 있는 도쿄, 오사카 등지에서는 툭 하면 헤이트스피치(증오발언)로 가득찬 혐한 시위가 열린다. 뿐만 아니다. 신문과 방송, 인터넷, 주간지 등 미디어를 통해 혐한이 보통 일본인들에게 스며드는 속도도 빨라졌다. 일본의 혐한을 현지에서 체험하고 있는 남관표 주일한국대사가 우려하는 것처럼 혐한은 이제 강 건너편의 불로 인식하고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게 됐다. 이런 와중에 일본 혐한의 뿌리와 전개과정을 잘 엮은 책이 나왔다. 본격적인 혐한 연구로는 제1호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019년 12월 초 ‘혐한의 계보’(글항아리 출판)를 펴낸 저자 노윤선씨는 고려대학교에서 ‘일본 현대문화 속의 혐한 연구’로 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 강사로 재직하고 있다. 책은 박사논문을 기반으로 썼다. 그의 결론은 “일본의 혐한은 5단계 중 위험수위인 4단계에 와 있으며,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저자를 만나 혐한의 현주소를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Q. 일본의 혐한을 정의하면. A. ‘K-Hate’라 새롭게 명명하고 싶다. K-Wave인 한류와 K-Hate인 혐한의 상관관계가 존재한다. 부정적 의미라도 상응하는 용어가 있어야 한다. 혐한에 대한 영문표기가 제각각이어서 더욱 그렇다. Q. 혐한의 뿌리, 확산 경위는. A. 먼저 알아야 할 게 있다. 일본의 출판시장 규모는 우리보다 훨씬 크다. 일본 출판계에서 혐한을 부추기는 문학작품들이 다수 등장하는데, 혐한은 출판뿐만 아니라 방송, 애니메이션, 영화, 온라인 등 일본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그 뒤에서는 일본 정치권이 같이 움직인다. 일본의 민족주의를 강화하려는 일본 국내 정치 상황이 문화계에 한쪽 방향으로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쌍방향으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일본의 역사를 보면, 자국의 내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웃인 우리나라를 공격한 사례가 다수 있다. 신라 침공계획, 임진왜란, 정한론,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6000여명 대학살, 버블경제 붕괴 이후의 혐한 등이 그 예이다. 1990년대 일본군 ‘위안부’가 전면에 노출됨으로써 일본과 한국 언론에서 혐한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1991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였던 김학순 할머니가 피해를 증언한 이후, 1992년 2월 10일에 발매된 일본의 종합 월간지 ‘분게이슌주’(文藝春秋) 1992년 3월호에 실린 특집 대담 기사가 한국 일간지에 실리고, 이것이 다시 일본 일간지에 게재됨으로써 일본 언론에서 현재까지 혐한 담론이 반복적으로 재생산되고 있다. Q. 2019년말 현재, 일본 속 혐한은 어떤 상태인가. A. 혐한 용어는 현대에 등장했다. 그러나 증오의 피라미드인 1, 2단계에 해당되는 선입견과 편견으로 인한 한국인에 대한 증오는 과거와 현재가 다르지 않다. 지진이라는 사건을 중심으로 바라보았을 때, 관동대지진 당시 1, 2단계인 선입견과 편견을 바탕으로 결국 5단계인 조선인 학살까지 일어났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에도 2단계에 해당되는 유언비어(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넣었다는 식의)와 함께 여전히 한국인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에 바탕을 두고 3, 4단계인 차별과 폭행이 행해지고 있다. 이미 일본의 혐한은 4단계이다. 마지막이 5단계인 제노사이드(의도적·제도적 민족말살)인데 어떤 일을 계기로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런 5단계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즉 일본 미디어의 ‘혐한 장사’와 거리로 나선 인터넷 우익, 직접적인 공격 행위들을 일부 극우 집단의 일탈로만 바라볼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다. Q. 혐한을 고바야시 요시노리의 만화, 요코이야기, 반딧불의 무덤, 그리고 햐쿠타 나오키의 저작과 함께 그것과는 대칭적인 작품 ‘초록과 빨강’을 분석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들의 저작을 분석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A. 가장 대중적인 소재를 분석 대상으로 삼아보고자 했다. 또한 일본 정치권에서 주도적으로 제작한 작품들을 우선적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작가 햐쿠타 나오키는 아베 신조 총리와도 가까울 뿐만 아니라 일본 국영방송인 NHK에서 요직을 맡은 인물이다. 혐한 뒤에 일본 정치권이 있다고 생각해서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햐쿠타의 작품 ‘영원한 제로’와 ‘해적이라 불린 사나이’는 영화와 드라마, 만화책으로까지 제작됐다. 영화의 경우 야마자키 다카시 감독이 두 작품의 연출을 맡았다. 햐쿠타 작품의 영화 연출을 맡은 야마자키 감독은 2020년 동경 하계올림픽의 개막식과 폐막식의 총감독을 맡게 된 인물이다. 이는 일본의 정치와 현대문학, 영화산업이 상호 영향을 주고받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 주는 사례일 것이다. 혐한을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아베 정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햐쿠타의 작품 속에서 활용된 가족애가 애국정신의 수단으로 응용되고 있는데, 가족애라는 주제를 소재로 삼고 있는 ‘반딧불이의 무덤’과 ‘요코 이야기’를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태평양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 속에서 가족애와 함께 전쟁배경에 관한 언급과정에서 나타난 전쟁 가해 책임의 희석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일본에서는 일본군 ‘위안부’의 존재를 부정하는 담론 형성의 장으로서 언론 뿐 아니라 인터넷 등 서브컬처의 비중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된 서브컬처의 발단을 1990년대 초반에 고바야시 요시노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만화로 그리기 시작한 이후로 분석할 수 있다. 이때 형성된 일본군 ‘위안부’ 담론들이 현재 혐한 논자들의 기반이 되고 있다. 즉 지식인들이 특정한 사안에 대해 일정한 시각에서 이를 규정하고 담론을 생산한 뒤에 유통시킨 지식 담론이 권력을 생산해낸 것이다. 혐한 시위와 관련하여 외교부가 처음으로 2013년 10월 30일에 공개한 주일 공관별 전수조사에 의하면, 2011년의 동일본대지진 이후 혐한 시위 건수가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2009년 30건에 불과하던 혐한 시위 건수는 2010년에 31건, 2011년에는 82건으로 늘어나더니 2012년에는 301건을 기록하였다. 3년 사이에 10배가 급증한 것이다. 이러한 2013년의 혐한 시위를 작품의 배경으로 한 후카자와 우시오의 ‘초록과 빨강’을 증오의 피라미드 구조에 대입하여 분석했다. Q. 일본 사회에서 혐한을 배척하기 위한 자정노력은 있다고 보는가. A. 2013년 일본에 카운터스(Counters)라는 시민단체가 등장했다. 카운터스는 일본의 혐한 시위나 혐오 발언에 반기를 들고 행동으로 나선 사람들을 칭한다. 최근에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제작되어 이들의 활동상이 대중에게 알려졌다. 혐한 시위대를 반박하는 시위도 최근 들어 자주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우리나라에 비해 시민단체의 활동이 약하고, 혐한 뒤에는 일본 정부가 있는 이상 근본적으로 해결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Q. 가와사키시에서 헤이트 스피치 처벌 조례를 만든 것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A. 장족의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입법이 아닌 조례에 불과하다는 점으로 보아 여전히 일본 정부에서는 이를 방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혐한은 그 자체가 언어폭력인 동시에 물리적 폭력을 유인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표현을 넘어서는 위험성을 내포하는 만큼 이러한 조례들을 더욱 더 확대하고 궁극적으로는 일본에서 처벌조항을 제정하여 입법으로 이어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Q. 일본에서 혐한시위,헤이트 스피치에 대한 법률에 의한 제재가 확산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 A. 혐한은 일본의 정치권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 그들에게 한국은 국내 정치의 난관을 돌파시켜주는 중요한 수단이다. 일본 정치는 매우 보수적인 성향을 띠고 있으며, 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모순된 점을 많이 지니고 있다. 일본 정치가 천지개벽하지 않는 이상 혐한에 대한 법률 제재가 확산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Q. 이대로 혐한을 방치하면 관동대지진 한국인 학살 같은 제5단계 제노사이드가 현대 일본에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A. 만약 일본에서 관동대지진급의 재난이 발생했다고 생각해보자. 지금까지 일본 정치권이 걸어온 방향으로 볼 때 가장 손쉬운 한풀이 대상은 누구라고 보는가. 물론 현대 사회에서 제노사이드 같은 극단적인 사태가 일어나기는 쉽지 않지만 일본 국민들에게 혐한이 구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물리적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Q. 바람이 있다면. A. 혐한 연구가 연구로만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일본의 혐한 문제에 대해 한국에서 공론화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일본의 정화운동을 유도해야 하며, 나아가서는 국제무대에서 공론화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경만선 서울시의원 “서울시 축제 지원사업, 예산부터 무관심”

    서울특별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경만선 의원(더불어민주당·강서3)이 서울시 축제 지원사업의 서울시 예산편성이 정책방향과 달리 역행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경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는 2020년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자치구 및 민간 축제 지원·육성” 사업에 32억원을 편성했는데, 이는 2019년 편성된 74억 5천8백만원에 비해 57%가 삭감된 것이며, 서울시 재정기획관은 동 사업을 매년 30억원대로 편성하고 예산을 심의하는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다시 70억원대로 의결하는 상황이 연례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2020년 서울특별시 예산안 심사 당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경만선 의원은 “서울시의 축제 지원사업에 대한 예산편성 기조를 보고 기가 막힌 한숨이 났다”며 안타까움을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시 문화본부가 축제를 중흥하겠다고 ‘서울시 축제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정책 마련에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도, 예산편성을 담당하는 재정기획관의 ‘숫자’ 논리에 밀려 시민의 문화향유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강도높이 비판했다. 실제로 서울시는 2019년 6월부터 민간 전문가, 서울시, 서울시의회, 서울시 산하재단 등 다양한 전문가 집단이 참여한 ‘서울시 축제위원회’를 구성해 서울시의 축제정책의 컨트롤타워 구성과 새로운 비전 정립을 꾀하고 있으며, 지난 12월 12일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축제도시 서울과 정책환경’이라는 제목으로 “2019 서울축제포럼”을 갖고, 2000년대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한 서울시 축제에 대한 향후 발전방안에 대해 토론을 하기도 했다. 경만선 의원은 “서울시가 실질적으로 축제를 중흥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서울시 기획 축제에 예산을 대거 투입하는 방식으로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밝히며, “지역축제의 성장은 톱다운 방식이 아닌 보텀업(bottom-up)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자연스러운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경 의원의 설명대로 서울시에서 직접 추진하는 축제들은 자치구 및 민간 축제 지원·육성 사업과 달리 예산이 증액되어 편성되는 추이를 보였다. 또한, 서울시는 2019년 9월 서울을 ‘글로벌 음악 도시’로 명명하면서 2023년까지 5년간 총 4,818억원을 투입할 계획을 발표했고, 대대적으로 사계절 브랜드 음악축제를 펼치겠다고 밝히는 등 사업 확장에 의욕적인 모습도 보였다. 경 의원은 “세계 유명 축제들을 살펴보면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소규모의 축제를 벌이던 것이 독창성과 예술성을 타 주민들에게 인정받아 발걸음하면서 커진 것이 대부분”이라며, “지역축제 중흥을 위한 축제지원 사업의 무의미한 줄다리기 예산편성을 이제는 끝내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서울시의회는 지역 축제의 성공적인 양적 성장을 위해 예산심사 과정에서 정말로 필요했던 다른 지역사업들을 삭감하고 동 사업을 증액해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내년부터는 서울시가 지역 축제의 발전을 위해 깊은 고민으로 예산편성을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머리 부상당한 나에게 참수리호 펄 직접 치우라고 했다”

    “머리 부상당한 나에게 참수리호 펄 직접 치우라고 했다”

    갑판장으로 참전 이해영 예비역 원사머리 꿰맸는데 8일 만에 병원서 퇴원악몽 시달리는데 상부서 황당한 지시“너희들이 펄 안치우면 누가 치우겠냐” “상부에서 군 생활하는 동안 우리를 ‘특별관리’해 준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부대로 복귀하니 침몰한 참수리호를 뒤덮은 ‘펄’(해저 진흙)을 직접 치우라고 했습니다. 제가 맨발로, 그 썩은 펄을 치우다 무서운 독이 올라 병원까지 여러 번 다녔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2002년 제2연평해전에 ‘갑판장’으로 참전했던 이해영(56) 예비역 원사가 17년 만에 무겁게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제2연평해전 전우회장으로, 지난해 9월 35년간의 군생활을 마치고 군복을 벗었습니다. 이씨는 인터뷰에서 “이제 군인 신분이 아니니 속시원하게 우리 전우들 얘기를 해야겠다”고 털어놨습니다. 우리는 그날의 아픔만 기억합니다. 그 뒤에 숨겨진 생존자들의 아픔은 모릅니다. 그래서 그는 꼭 ‘진실’을 이야기해야겠다고 합니다.●“내부에선 우리를 ‘패잔병’ 취급했다” 터키와의 한일월드컵 3·4위전을 9시간여 앞둔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 25분.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내려온 북한 경비정의 기습공격으로 ‘참수리 고속정 357호’ 정장 윤영하 소령을 포함한 장병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했습니다. 생존대원들은 포탄이 터지고 총탄이 빗발치는 상황에서도 전투를 벌였고, 30여명이 사상한 적 경비정은 갑판이 대부분 부서진 채 NLL 너머로 돌아갔습니다. 우리가 누구보다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할 승전 대원들의 아픔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이씨의 설명입니다. “머리 부위 피부가 탄에 맞아 찢어졌고 꿰맸는데 8일 만에 국군수도병원에서 내쫓기듯 나왔습니다. 실밥 겨우 뽑고 마음 안정도 안 된 나를 바로 2함대 의무대로 보내더라고요. 군 내부에서는 암묵적으로 우리를 ‘패잔병’으로 취급했습니다.” 전투 직후 정부는 이 사건을 ‘서해교전’으로 명명했습니다. ‘승전’이 아닌 ‘남북 충돌’ 의미가 강했습니다. 2008년이 돼서야 기존 승전인 연평해전은 ‘제1연평해전’으로, 서해교전도 승전의 의미로 ‘제2연평해전’으로 격상했습니다. 그때 전사자 추모 행사도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정부 행사로 승격됐습니다. 이씨는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렸습니다. 그런 그에게 내려온 상부의 지시는 인양한 참수리호에 가득 차 있는 펄을 치우라는 것이었습니다. “트라우마로 악몽에 시달리는데 부대에서 생존대원들에게 펄을 치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용역 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따졌지요. 그런데 상부에서는 ‘다른 대원들이 그걸 하겠냐. 너희들이 안 치우면 누가 치우냐’고 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 퇴원한 10여명이 그걸 물청소를 하면서 다 치웠습니다. 그때 군인 신분이어서 말을 못해서 그렇지 정말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제2연평해전 ‘승전’했지만… 전사자만 특진 1999년 7월 4일 제1연평해전에 참가했던 해군 유공장병 7명은 1계급씩 특진을 했습니다. 군장병이 교전으로 특진한 것은 6·25전쟁과 베트남전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대서특필됐습니다. 그런데 제2연평해전 생존대원은 외면했습니다. 정부는 또 당시 윤영하 소령 등 전사자 6명과 심한 부상을 당했던 생존장병 3명을 각각 충무무공훈장, 화랑무공훈장 대상자로 정했습니다. 나머지 부사관 7명과 병사 6명은 무공포장과 대통령·국무총리·국방부 장관·참모총장 표창으로 격이 낮은 대우를 받았습니다. 생존대원들은 지금이라도 정부가 명예를 회복시켜 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3명의 자녀를 두고 있었습니다. 군 생활을 계속해야 할 상황이라 불만을 공개적으로 얘기할 수 없었습니다. 인사 우대도 없어 2007년 정식 심사까지 받은 뒤 상사에서 원사로 진급했습니다. 이씨는 이 대목에서 숨을 참더니 크게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는 “참전용사에게 특진이나 훈장은커녕 국민 성금이 포함된 보상금 1000만원과 대통령 표창이 전부였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훈격 격상 같은 명예 회복을 받고 싶다”고 토로했습니다. ●“12년 만에 트라우마 치료… 그것도 서울에서” 또 다른 생존자 곽진성(38) 예비역 하사는 제2연평해전 당시 ‘전기장’으로 참전했습니다. 그는 오른팔 관통상과 엉덩이 파편상을 입고 국군수도병원으로 실려 왔습니다. 8개월이나 치료를 받고 2003년 3월 전역했습니다. 그는 “‘부사관은 뺀다’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훈장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했습니다. 또 “환자 후송이나 사후 지원을 하던 부대에서 승진자가 나오고 상을 받았지만 정작 참전대원은 외면받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전했습니다. 당시엔 국군기무사령부 관계자들이 사복을 입고 병원에 상주하며 모든 대화를 체크해 불만을 얘기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전기장으로 참전 곽진성 예비역 하사8개월간 부상 치료했는데 훈장 제외‘부사관은 뺀다’는 이상한 이유 내세워생존대원들 트라우마 치료도 못 받아 곽씨는 트라우마 치료를 받은 경험도 없다고 합니다. 그는 “생존대원 중에 정부 지원으로 트라우마 치료를 받은 사람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 대부분 사비로 치료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다 12년쯤 지나 정부에서 갑자기 “트라우마 치료를 받으러 서울로 오라”고 했다고 합니다. 곽씨는 “우리 일정은 하나도 고려하지 않고 경남에 있는 내게 서울로 올라와서 진료를 받으라고 했다”며 “실태조사를 해 보고 문제가 되니까 실적 쌓으려고 부른 것밖에 더 되겠나. 왜 오라고 하는지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는 보상금으로 3000만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씨보다 부상 정도가 심해 더 많은 보상금을 받은 겁니다. 그런데 10%인 300만원만 정부 지원금이었고 나머지 90%는 ‘국민 성금’이었습니다. 정부에서 참전용사에게 보상금을 줄 법적 근거가 없다 보니 성난 국민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전달한 것입니다. ●“지원부대 상 받는데 난 땡볕에서 박수 쳤다” 현재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국가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은 전투행위 자체는 보훈대상으로 예우하지 않고 있습니다. 적의 침략을 막으려 아무리 열심히 노력했더라도 사망하거나, 7급 이상 상이 등급을 받거나, 훈장을 받지 못하면 국가유공자로 예우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17년이 지난 지금도 제2연평해전 참전 예비역 중 2명이 국가유공자로 지정받지 못했습니다. 이들은 세 번 이상 보훈대상자 신청을 했지만, 부상 정도가 경미하다는 이유로 연이어 탈락했습니다. 따라서 국가를 위해 특별히 헌신한 참전용사에 대해 예우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른 제2연평해전 참전자는 이런 말을 전했습니다. “수술하고 몸도 안 좋은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배 청소를 했고, 깨끗한 군복 챙겨입고 땡볕에 나가서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 상 받을 때 박수 치고 있자니 너무 울적했습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게 우리가 과연 어떤 대우를 하고 있는지, 또 어떤 대우를 해 왔는지 곱씹어 봐야 할 때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프라하의 도살자’ 궤적으로 읽는 2차세계대전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프라하의 도살자’ 궤적으로 읽는 2차세계대전

    독일 베를린 무연고 묘지에 묻힌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의 묘가 파헤쳐졌다고 한다. 하이드리히는 나치 비밀경찰 게슈타포를 창설하고, 유대인 학살 최종 시나리오인 ‘최종 해결 방안’을 입안한 인물이다. ‘프라하의 도살자’, ‘피에 젖은 사형집행인’으로 불린 잔혹한 인물이었다. 그는 1942년 체코 레지스탕스에 의해 암살됐다. 나치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암살단원 고향 마을 리디체를 완전히 파괴했다. 프랑스 작가 로랑 비네의 ‘HHhH’는 하이드리히 암살 작전을 소재로 한 역사소설이다. 제목 ‘HHhH’는 ‘Himmlers Hirn heißt Heydrich’의 약자로, ‘힘러의 두뇌는 하이드리히’라는 뜻이다. 작가는 역사 기록을 꼼꼼히 찾아내 인물들을 재구성하면서 자신의 취재와 집필 과정을 작품에 녹여 내는 등 역사소설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 줬다. 나치 치하 체코의 암울한 현실과 이해득실을 따져 움직이는 사람들의 음침한 내면을 보여 주며 적나라한 인간성을 여실히 드러낸다. 1942년 5월 27일 체코슬로바키아 프라하에서 보헤미아모라비아 보호령 총독인 하이드리히가 테러를 당한다. 어렵사리 의식은 회복했지만 감염 때문에 일주일 만에 숨을 거둔다. 나치는 즉각 계엄령을 선포하고 암살범 색출에 나선다. 이내 체코 레지스탕스를 대부분 진압한다. ‘유인원 작전’으로 명명된 이 작전은 체코 망명정부가 잠입시킨 공수부대원 요제프 가브치크와 얀 쿠비시가 단행했다. 그들 역시 한 교회 지하실에서 격렬하게 저항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체코 레지스탕스 대원들의 행적과 내면을 따라가던 작가는 한편으로 하이드리히의 생애와 주변 인물, 즉 히틀러와 힘러, 괴링, 아이히만 등과의 접점을 자연스럽게 들춰낸다. 암살의 진상과 하이드리히 주변 이야기가 중구난방 교차하는 게 다소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저자가 집요하게 찾아낸 기록에 따른 내용으로 당대의 역사적 맥락을 파악할 수 있다. 발로 뛰며 찾아낸 기록을 있는 그대로 기술해 당시 유럽 정세는 물론 제2차 세계대전의 막전막후 이야기를 제법 큰 흐름 속에서 읽어 낼 수도 있다. ‘HHhH’를 그저 흔한 팩션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하이드리히의 묘가 헤집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HHhH’를 다시 꺼내 읽으며 연합군이 극우집단 나치 숭배를 막기 위해 묘지 표식을 지우도록 한 조치를 생각한다. 생각은 이어진다. 친일부역자들은 왜 여전히 그리고 버젓이 국립묘지 혹은 노른자 땅에 묻혀 있는가.
  • “병력 줄어도 첨단전력 최강으로… 역대급 예산 쏟아 개혁 완료할 것”

    “병력 줄어도 첨단전력 최강으로… 역대급 예산 쏟아 개혁 완료할 것”

    제도 등을 새롭게 뜯어고친다는 의미의 한자어 개혁(改革)은 어디서 비롯됐을까. 중국 포털 바이두(百度)에 물어봤다. 네이버 지식백과 같은 바이두백과에 따르면 개혁의 출처는 232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307년 전국시대 조나라 때의 일이다. 중국 대륙 서북부에 위치했던 조나라는 연·제·진·위나라와 국경을 맞댔고, 동호 등 유목민족의 침탈도 빈번했다. 6대 제후 무령왕은 즉위하자마자 강병책 ‘호복기사’(胡服騎射·유목민족 복장으로 말을 탄 채 활을 쏜다)를 명령했다. 소매가 헐렁한 상의와 치마같이 치렁치렁한 바지 등 전투에 부적합했던 기존 중원 선진국의 전투복을 벗어 버리고 대신 날렵한 유목민족 전투복으로 바꿔 입도록 한 것이다. 병사들이 혼자서 말을 타고, 활까지 쏠 수 있게 됐으니 전투력이 급상승했음은 물론이다. 조나라는 연전연승하며 주변국을 잇따라 제압할 수 있었다. 유목민 옷의 소재가 대개 동물 모피나 가죽이어서 이때부터 개혁이라는 말이 쓰였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국방 분야가 개혁이라는 단어와 역사적으로 가장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할 수 있다. ‘국방개혁’이 자연스럽게 들리는 연유도 그래서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강력하게 국방개혁을 추진해 왔다. 참여정부 당시에 추진했던 미완의 국방개혁을 이번 정부에서 완성하겠다는 의미에서 ‘국방개혁2.0’으로 명명했다. 그 지향점은 2300여년 전 중국 조나라의 호복개혁과 마찬가지로 ‘이기는 군대’, ‘강한 군대’를 만드는 것이다. 불확실해진 안보 상황과 병역 자원의 급감 등 안팎의 거센 ‘도전’에 따라 개혁은 피해 갈 수 없는 과제가 됐다. 하지만 2300여년 전에도 그랬듯이 개혁에는 저항도 따르기 마련이다. 강력한 의지와 추진력이 있어야만 불만과 저항을 잠재울 수 있다. ‘송영무 장관-서주석 차관’ 체제에서 시작된 국방개혁은 이제 ‘정경두 장관-박재민 차관’ 체제가 이어받아 진행하고 있다. 군 출신이 아닌 ‘순수 문민’ 국방 관료인 박 차관을 만나 국방개혁의 이정표와 성적표를 짚어 봤다. -국방개혁2.0 계획대로라면 현 정부 마지막 해인 2022년 병력 규모는 현재의 57만여명에서 50만명으로 줄어든다. 내년 6월 입대자부터는 복무 기간도 육군 기준 18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조금 과장해서 입대 후 눈 몇 번 깜빡이면 전역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전투력 감소 우려를 어떻게 잠재울 것인가. “인구절벽으로 인한 병역자산 감소로 병력 축소는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오히려 최상의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국방인력 구조로 개편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지상전력지수는 크게 향상되고, 지상무기체계지수도 30% 증가한다. 워게임을 통해서도 충분한 방어 능력을 갖추는 것으로 검증됐다. 이라크전쟁 당시 미군 30만명이 이라크군 100만명을 완전히 괴멸시켰다.”-과거 정부에서도 모두 국방개혁을 추진했다. 현 정부가 추진하는 국방개혁의 가장 큰 차별성은 무엇인가. “병력 감축을 포함한 구조 개편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인식을 갖고 현 정부 내 개혁을 완료하겠다는 각오하에 강력한 실행력을 갖췄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여야 합의로 ‘국방개혁법’을 제정한 이후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도 국방개혁 기조를 유지했으나 예산 배정 등의 문제로 추진 속도 등은 상당히 더뎠다. 현 정부는 참여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국방예산 증가율을 크게 높여 개혁 추진에 힘을 싣고 있다. 내년 국방예산은 사상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하는데 올해 대비 7.4% 증가한 규모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는 연평균 국방예산 증가율이 3~6%에 그쳤고, 특히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최고조에 달했는데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부 때는 증가율 5%를 넘은 해가 없었다. 정부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총 270조 7000억원의 국방비를 쏟아붓겠다는 계획이다. 연평균 증가율은 7.5%씩으로 이 가운데 94조원은 첨단무기 도입 및 개발 등 방위력 개선비에 사용한다. -첨단 전력 확보 계획은. “핵과 대량살상무기(WMD) 위협 대응전력으로 정찰위성 및 중·고고도 무인정찰기 등을 전력화하고, 전략표적 타격 능력 보강을 위해 예정대로 F35A 스텔스전투기 도입 및 현무, 정전탄, 전자기펄스탄 개발에 나서는 한편 미사일방어체계 강화를 위해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 등을 개발해 전력화한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과 연계한 한국군 핵심 군사능력 구비와 관련해서는 육군이 워리어플랫폼과 드론봇 등을 전력화하고, 해군은 이지스구축함, 다목적 대형수송함 등을 획득할 계획이다. 공군은 한국형전투기사업(KFX) 등을 통해 전력을 증강한다. 우리 군은 전방위 안보 위협에 주도적 대응이 가능하다. 전작권 전환과 병력 감축에 따른 전투력 보강을 위해 첨단 전력을 지속적으로 증강해 나갈 계획이다.” -‘전방위 안보 위협에 주도적 대응이 가능한 군’이라는 것은 결국 전작권 전환을 의미하는데 한미 양국 간에는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이라는 합의가 있다. 현재 전환 논의는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나. “준비-검증-전환 3단계로 봤을 때 지금은 검증 단계다. 전작권 전환 이후 한국군 4성 장군이 사령관을 맡고, 미군 4성 장군이 부사령관을 맡는 형식의 미래연합사 지휘 구조에 양국이 지난해 합의했고, 올해는 미래연합사의 기본운용능력 검증 평가와 한국군 핵심 군사능력 평가를 했다. 내년에는 다음 검증평가 단계인 완전운용능력(FOC) 평가를 시행한다. 앞으로 한미 양국은 한반도 안보 환경을 면밀히 고려하면서 한국군이 지휘하는 미래연합사가 연합방위를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하는 등 전환 조건이 충족됐다고 판단되면 공동의 결정을 통해 전작권을 전환하게 된다(박 차관은 전작권 전환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군 안팎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인 2022년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정부 때 특별하게 강조했던 3축체계(킬체인, 한국형미사일방어, 대량응징보복) 구축 관련 내용이 국방부 자료에서 사라졌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하고, 북한은 또 도발을 준비하고 있는데 3축체계 구축 방침은 완전히 폐기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 3축체계를 보다 포괄적인 ‘핵·WMD 대응체계’로 발전시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우리 군은 우선적으로 북한 위협에 대비한 강력한 억제 및 대응능력을 지속적으로 보강할 것이다. 2020년부터 5년간의 국방중기계획에 관련 예산 34조원을 편성하는 등 보다 폭넓은 감시 능력과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방위비 분담금 갈등 등 한미동맹 이완 요소가 적지 않다. 국방개혁2.0은 주한미군이 계속 주둔하고 미군이 확장억제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전제에서 시작했는데 한미동맹이 깨진다면 어떻게 되나. “한미는 매년 열리는 안보협의회의(SCM)에서 주한미군이 한반도 방위를 위해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공약을 다짐해 왔고, 미 의회는 국방수권법을 통해 주한미군 감축을 제한하고 있다. 분담금 문제는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구체적인 언급을 할 수는 없지만, 양국이 상호 동의 가능한 수준에서 합의될 것으로 생각한다. 무엇보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 70여년간 이어 온 굳건한 한미동맹은 안보환경이 어떻게 변하든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여권에서 연기를 폴폴 흘리는 모병제와 관련해 박 차관은 “국민적 공감대도 부족하고, 국방개혁 과제에 아예 들어 있지도 않다”고 일축했다. 국방개혁2.0의 성적표와 관련해서는 “몇 점이라고 딱 말할 수는 없지만 현 정부 임기 내에 개혁 과제가 완료될 수 있도록 예정대로 추진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육군부대 축소 계획에 따라 강원도 접경 지역 주민들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지자체와 상설협의체를 구성해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지난 17일 강원도 접경 지역 5개 군과 상생발전협약을 맺었다. stinger@seoul.co.kr
  • 71년 전 여순사건, 98장 사진으로…미공개 25장

    71년 전 여순사건, 98장 사진으로…미공개 25장

    1948, 칼 마이던스가 본 여순사건여수지역사회연구소 지음/지영사/216쪽/5만원 총부리를 바라보며 죽음을 기다리는 이들. 피 흘린 채 죽은 아버지를 보고 우는 딸들. 짐짝처럼 아무렇게나 던져 쌓아놓은 시신들. 1948년 10월 여순사건을 기록한 사진은 ‘한 장의 사진이 백 마디 문장을 능가한다’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미국 ‘라이프’지 기자이자 사진작가인 칼 마이던스가 여순사건 현장을 찍은 생생한 사진이 사진집으로 나왔다.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 19일 여수 신월동에 주둔한 국군 14연대가 제주도 파병 명령을 거부하고 봉기해 하루 만에 여수와 순천을 점령한 사건을 가리킨다. 이들의 봉기는 분단 정권 수립과 친일 경찰에 대한 불만을 품은 지역 시민이 참여하면서 빠르게 확산했다. 정부는 7개 연대를 동원해 신속한 진압에 나서고 1주일 만에 순천과 여수를 진압하는 데 성공했지만, 산악지대 소규모 전투는 다음해까지 이어졌다. 특히 여수·순천 진압과 지리산 토벌 과정에서 무고한 민간인 피해가 잇달았다. 진압군과 경찰은 지방의 우익들의 도움을 받아 협력자를 색출했다. 이들이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만 하면 즉석에서 참수, 사형되거나 군법회의에 넘겨졌다. 자세한 조사도 하지 않고, 제대로 된 재판도 열리지 않은 명백한 국가폭력이었다.칼 마이던스는 외국인 특파원으로 당시 현장에 있었다. 그가 찍은 사진은 모두 329장으로, ‘라이프’가 이 가운데 120장을 저해상도로 인터넷에 공개한 바 있다. 시민사회단체인 여수지역사회연구소는 329장 가운데 98장을 사들여 사진집으로 재구성했다. 이 가운데 미공개 사진은 25장이다. 사진집은 진압군 이동과 전투, 미군과 제14연대, 민간인 피해, 시민들의 피난, 협력자 색출과 학살, 여수 대화재의 5개 주제로 구성했다. 특히 협력자 색출과 학살은 눈 뜨고 보기 어려운 충격적인 사진들이 많다. 이영일 연구소장은 “여순사건은 군대 반란이라고 오명을 씌우고 빨갱이 색출을 명분으로 자행한 국가폭력”이라며 “사건이 발생한 지 71년이 지났지만, 아직 구체적인 실태 파악이 미흡해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사진집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5개 여순사건 특별법이 국회 행정안전위에서 계류 중이다. 사건 시기를 1948년 10월 19일부터 1950년 9월 28일 서울 수복 때까지가 아니라 지리산 금족령 해제일인 1955년 4월 1일까지로 하고, 여수와 순천에 한정한 공간을 전남 전체와 전북 남부, 경남 서부, 대구까지 포함한 준 전국적인 상황으로 보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그동안 ‘반란’이라 명명한 사건을 ‘항쟁’이나 ‘봉기’ 등으로 새롭게 의미 부여하는 일도 포함했다.이 소장은 “여순사건은 14연대 일부가 제주 파병을 거부하면서 촉발했기 때문에 제주 4·3 사건과 연장선에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군대가 부당한 명령을 거부했다는 점에서 아주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순사건 이후 학교는 학도호국단을 만들고, 반정부적인 교사를 축출했다. 군대에서는 만주군 출신들이 지도부를 장악했다. 헌법보다 더 큰 위력을 행사한 국가보안법도 이 때 생겨났다. 이 소장은 “여순사건 뒤 한국 사회가 반공 사회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반드시 특별법으로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민주, ‘하명 수사 의혹’ 대신 ‘울산 사건’ 명명…특검 검토

    민주, ‘하명 수사 의혹’ 대신 ‘울산 사건’ 명명…특검 검토

    설훈 “20일 최고위서 특검 검토…당론 채택할 것”더불어민주당은 18일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에 대해 특별검사 도입을 공식 검토하기로 했다. 또 사건 명칭도 ‘울산 사건’으로 새로 규정했다. 검찰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사건을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으로 프레임을 짜놓고 수사하고 있어 특검이 필요하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다. 민주당 검찰공정수사촉구특별위원회는 이날 울산 사건에 대한 특검 도입을 당에 요구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오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특검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특위 위원장인 설훈 최고위원은 이날 특위 전체회의 후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울산 사건 등에 대해 특검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특위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최고위에 건의해 당이 특검을 추진하도록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설 최고위원은 “오는 20일 최고위를 개최하면 (특검 도입 요구가) 보고될 것”이라며 “최고위에서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당론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특위는 이날 회의에서 검찰이 정치적 의도로 ‘하명 수사’프레임을 걸었다고 주장했다. 특위 내 ‘울산 사건 특검 추진 소위’ 위원장인 송영길 의원은 ‘김기현 전 시장 측근 비리 은폐 의혹 사건’이 사건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건과 관련한 건설업자 김흥태씨,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 등을 만났다고 소개했다.그는 “검찰은 프레임을 ‘하명 수사’로 바꾸고, 열심히 수사한 경찰을 현재 기소한 상태기 때문에 특검에 맡길 수밖에 없다”며 “강력히 특검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전해철 의원도 “모든 것을 특검을 통해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총리실 압수수색도 화제가 됐다. 설 최고위원은 “검찰의 총리실 압수수색에 위원들은 ‘충격’이라는 말을 했다”며 “‘오비이락’인지, 겨누고서 한 것인지 두고 봐야 하겠지만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종걸 의원은 “총리 후보자 지명이 어제 있었는데 도대체 오비이락이냐”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를 하는 날 부인 정경심 교수가 초유의 기소를 당했다. 모두 언론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검찰의 행동과 무관하다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거대언론 사주와 만났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거대언론과 검찰, 자유한국당의 3당 편대가 가동된다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광장] 美中 디커플 시대, 대한민국 생존법/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美中 디커플 시대, 대한민국 생존법/오일만 논설위원

    미중 무역전쟁이 21개월 만에 1단계 합의라는 이름으로 봉합됐다. 서로 승리를 말하지만 현재로선 의미가 없다. 이번 합의는 장기전을 향한 탐색전이자 전초전에 불과하다. 미중은 현재 구조적 갈등을 넘어 패권전쟁의 단계로 들어서는 과정이다.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지속됐던 ‘협력과 경쟁’의 이중주가 막을 내리고 오로지 ‘죽여야 사는’ 제로섬 게임에 접어든 것이다. 이성현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은 “향후 미중 협상은 해법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이혼(decouple) 수속을 밟는 과정”이라고 지적한다. 맞는 말이다. 40년 동안 대중 포용정책에 지지를 보냈던 미 학계와 친중 노선의 핵심이었던 비즈니스 그룹들도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승인했던 워싱턴 주류들도 이제 윈윈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정권교체와 상관없이 대중 압박정책이 지속될 것이란 의미다. 미중 무역전쟁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발적으로 일으킨 일회성 사건이 아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그 기류가 감지됐다. 학계를 중심으로 중국 위협론이 퍼져나갔다. 국제정치학을 대표하는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교수는 오래전부터 “경제발전을 이룩한 중국은 세계 패권국의 지위를 추구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중국 위협론은 대다수 미국인에게 하나의 상식이 됐다. 미국의 패권유지 전략은 내공이 있다. 먼저 잠재적 도전국을 면밀히 살핀다. 그 기준은 대략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40% 수준이다. 1970~80년대 욱일승천하던 일본에 일격을 가한 ‘플라자 합의’ 당시 일본이 그랬다. 미국 내에서 먼저 재팬 배싱(일본 때리기)이 광풍처럼 번졌고 일부 전문가들은 ‘제2차 태평양전쟁’ 가능성까지 운운했다. 1989년 부동산 버블이 무너지면서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을 보냈다. 2018년 기준 일본의 GDP는 4조 9709억달러로 미국(20조 4941억 달러)의 24%로 떨어졌다. 소련의 경우 1980년대 초반 미 GDP의 40%까지 쫓아왔지만, 결국 1989년 체제 붕괴로 이어졌다. 이런 미국도 실수(?)를 했다. 중국이 미국 GDP 40% 근처에 도달한 시점은 대략 2008년 금융위기 전후였다. 경제살리기에 바쁜 미국이 한눈파는 사이 중국 경제는 2010년 G2로 우뚝 섰다. 2018년 중국의 명목GDP는 미국의 66%에 달했다. 실질구매력으로 따지면 수년 내 제1위 경제대국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으로선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3월 무역전쟁의 방아쇠를 당긴 배경이다. 2011년 미국이 아시아 회귀전략(대중 포위전략)을 선언한 이유다. 이희옥 성균관대 중국연구소장은 현 상황을 ‘냉전 2.0’이라고 명명했다. 5G시대도 미중 사이에 전면전을 예고하는 변수다. 승자독식인 기술전쟁의 속성상 한 번 뒤처지면 만회가 어렵다. 미국이 총력전을 통해 ‘화웨이 죽이기’에 나서는 이유다. 문제는 무역전쟁이 체제·이데올로기 전쟁으로 비화될 것이란 예측이다. 미 국방부는 이미 중국을 주적으로 삼았고 미 의회는 ‘장기적인 전략적 경쟁’으로 명시했다. 이념이 개입되면 싸움의 스케일은 커진다. 국가 존망이 걸린 군사적 충돌로 이어진 역사가 많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다. 센카쿠, 남중국해, 대만 해협 등을 둘러싸고 벌써 화약냄새를 풍기며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있다. 미중 패권전쟁은 갈등과 봉합이 반복되는 장기전이 불가피하다. 현재로선 경험이 풍부한 미국이 우세하지만 중국도 반전을 노리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개혁개방 40주년 기념식’을 통해 ‘상상하기도 힘든 위험’(難以想象的驚濤駭浪)이라고 했다. ‘시간은 중국 편’이라는 전략 속에 다양한 지구전에 착수했다. 공산당 체제 강화를 통해 내부 단속을 시작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희토류 등의 광물자원 무기화와 기술 자주화 등을 통해 미국의 분리정책에 대응할 것이다. 북핵 문제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시기 미중 패권전쟁까지 겹쳤다. 우리로선 아찔한 상황이다. 한국전쟁 이후 초유의 사태가 분명하다. 과거의 사고틀은 모두 버려야 한다. 미중 모두에게 ‘명확하고 단호하게’ 할 말을 해야 한다. 어설픈 모호성은 미중 모두에게 외면당하고 방기될 위험성이 크다. 고정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기존의 판단에 정착하지 않는 새로운 사고가 필요하다. 이 센터장의 지적대로 ‘생각의 노마드화’(Nomadization of thinking)’가 절실한 시기다. oilman@seoul.co.kr
  • ‘대통령이 찾아간다’ 구로디지털단지서 직장인과 깜짝 점심한 문 대통령

    ‘대통령이 찾아간다’ 구로디지털단지서 직장인과 깜짝 점심한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중소벤처기업 밀집 지역인 서울 구로구를 찾아 직장인들과 깜짝 점심을 먹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직장인들이 느끼는 경기 동향, 육아와 경력 단절, 군복무 문제 등 다양한 어려움을 직접 들었다. 대통령이 취임 후 공중 장소에서 시민들과 트인 대화를 나눈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광화문 근처 한 호프집에서 퇴근길 직장인들과 ‘호프 미팅’을 하며 생맥주잔을 기울인 적이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행사 또한 국민이 계시는 곳에 대통령이 직접 찾아가 함께 식사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과의 점심’ 으로 명명된 행사는 오전 11시 50분부터 구로디지털단지 내 한 회사 지하 구내식당에서 1시간 가량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직장인 8명과 식사를 함께한 뒤 옆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겨 또 다른 6명의 직장인들을 만나 차담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구로에서 일하는 젊은 직장인과 경력 단절 여성, 장기근속자 등 10∼60대의 남녀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문 대통령이 행사장에 나타나기 전까지 이들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간담회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직원들과 함께 식당 입구에서부터 줄을 서서 배식판을 직접 들고 음식을 받았다. 흑미밥에 떡만두국, 닭볶음탕으로 식사를 하는 동안,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제품 개발의 어려움, 주4일제 근무 중소기업, 주52시간제 등에 대한 간단한 대화가 오갔다. 김상조 정책실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배석했다. IT 기업의 워킹맘으로 자신을 소개한 조안나씨는 “이력서에 기혼이라는 걸 숨겨서 제출한 적이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후 옆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대화가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제가 청와대 들어가고 난 이후 행사하고 무관하게 시민들과 만나서 음식먹고 커피한잔 마시고 하는게 처음”이라며 ”편하게 밥먹고 커피마시고 이야기 좀 주고받고 소통하자는 취지니까 부담 갖지 마시고 하고 싶으신 말씀 편하게 해주시라”고 했다. 19년차 경영지원 업무를 하고 있는 직장인 임태순(여,45)는 “일하는 여성 뿐 아니라 사회인식이 바뀌면 좋겠다”며 “육아가 여자 몫이 아니라 부모 공동으로 책임감가지는 인식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아이는 함께 기르는 것?”이냐고 묻자, 임씨는 “유연근무제도 대기업 외국계 기업에 한정되는 게 아니라 중소기업에서도 활성화돼서…”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가사분담에 대해 “우리 세대는 그러지 못했는데 젊은 세대는 잘 하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임씨는 “도와준다는 게 잘못이다. 같이 해야 되는데 내가 도와줬다고 남편이 이야기하니까 싸움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연근무제도 중소기업에 도입왜서 남편과 아내가 같이 시간을 분배해 아이 돌보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대통령이 웃으며 ”남성들이 혹시 반론이라든지...”하고 묻자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박영선 장관이 “방금 전 그 말씀을 대통령이 조금 전 국무회의에서 방망이 탕탕해서 법이 통과됐다”고 소개하자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아까 국무회의를 했다”며 “아빠들이 육아휴직을 많이 사용하도록 바뀌고 있다. 20%인가 넘어섰다. 오늘은 엄마 아빠가 동시에 한 아이를 위해서 동시에 육아휴직을 할 수 있도록“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통과된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언급한 것으로, 법안은 영유아에 대해 부모가 함께 육아를 할 수 있도록 부부 동시 육아휴직을 허용했다. 김상조 실장은 “공무원 뿐 아니라 민간 기업에도 가능하도록 제도로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아마 여성들 입장에서는 아직도 불평등한 부분이 많고...”라며 “유리천장도 높고 성평등지수나 발전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지만, 이 점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디지털 대행사 본부장으로 근무하는 양지승(여·33)씨는 ”여기 근처에 워킹맘이 굉장히 많은 걸로 아는데 어린이집이 근처 3군데 밖에 없다. 좀 더 확장시켜 주시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하도급 입장인데, 주52시간은 저희도 시행하려고 하는데 막상 시행하자니 어려운 점들 많아서 좀 더 개선돼야하는 방향은 있다”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어떤 어려움이냐? 원청이 갑자기 물량을 몰아서 준다던지?”라며 “대기업이 하청 줄 때, 주 52시간 근무시간에 맞춘다는 그런 것을 정해줄 필요가 있다는 말인지”라며 관심을 표시했다. 양씨는 “저희가 똑같은 근무 환경에서 5시에 일을 주셔도, 저희는 그 시간 만큼 좀 더 유예기간을 주신다던지”라고 중소기업에 대한 배려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게 굉장히 연쇄적 효과를 미치는 거죠. 대기업 납기에서 노동시간을 고려하지 않고 지정하게 되면, 하청업체에서 납기를 지키기 위해서 무리하게 직원들이 일하게 되고, 그만큼 가사 아이 돌보는데 어려움이 있는 악순환이....”라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공공부문이 정부 공사를 발주할 때 주52시간을 감안해서 납품 기안을 조정해주는 제도를 이제 시행했는데, 이런 것들이 민간기업, 대기업의 경우에도 확산하도록 제도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올해 특성화고 졸업 후 바로 취업한 김상우씨는 산업기능요원이 수요 불일치로 대기기간이 길어지는 문제를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불과 3~4년만 지나도 병역자원이 부족해지는데 오히려 지금은 병력자원이 약간 넘쳐서 대체복무를 기다려야 하는 일이 생긴다“며 ”제도개선이 필요하지만 길게 보면 저절로 해소될 수 있다“고 답했다. 김 실장은 ”최근 정부가 해소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이날 청와대 쪽 배석자를 최소화해 최대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야기가 오갈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장소 선정의 의미에 대해서는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벤처산업으로 집적단지를 이룬 곳”이라며 “과거에서 미래로 발전해 나간다는 의미도 함께 담겼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북두칠성 근처 외계행성계 앞으론 ‘백두’ ‘한라’로 부른다

    북두칠성 근처 외계행성계 앞으론 ‘백두’ ‘한라’로 부른다

     태양에서 빛의 속도로 이동해도 약 520년(520광년) 걸리는 곳에 있는 북두칠성과 북극성 인근의 외계 항성(별)과 행성을 앞으로는 ‘백두’와 ‘한라’로 부르게 됐다.  국제천문연맹(IAU)은 창립 100주년을 맞아 올해 전 세계적으로 진행한 외계행성 이름 짓기 캠페인 결과 한국 과학자들이 발견한 별 8UMi와 외계행성 8UMi b에 백두(Baekdu)와 한라(Halla)라는 이름을 붙인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8UMi, 8UMi b라는 과학적 명칭과 함께 백두, 한라는 전 세계 공용으로 쓰이게 된다.  IAU는 각 국 관측가능성과 연관성을 고려해 이름을 붙일 외계행성을 배정했는데 한국은 천문연구원 보현산천문대 연구진이 발견한 외계행성 8UMi b를 이름짓기 대상으로 확정했다. 8UMi 외행성계는 북극성을 포함한 작은곰자리에 위치해 있으며 태양보다 1.8배 무거운 어미별인 8UMi과 목성보다 1.5배, 지구보다는 477배 무거운 가스형태 행성인 8UMi b로 이뤄져 있다. 특히 겉보기 등급이 6.83으로 육안으로도 관측이 가능한 외계행성계로 알려져 있다. 이번 외계행성 이름짓기에는 전 세계적으로 110개국 약 36만 건의 제안서가 접수됐다. 한국에서는 지난 8월 20일부터 두 달 동안 전국민 온라인 공모를 통해 325건의 이름을 접수해 심사위원 사전 심사와 2주간 대국민투표를 거쳐 IAU에서 최종 이름을 선정했다. 이번에 백두와 한라를 제안한 사람은 서울 혜화경찰서에 근무하는 채중석(51) 경위로 “북쪽 백두산과 남쪽 한라산에 착안해 평화통일과 민족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채 경위는 이름, 표어공모전에서 300회 이상 입상한 경력이 있는 이름짓기 달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와 관련해 ‘신들린 브랜드 네이밍&슬로건’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한편 올해는 UN 지정 ‘국제 토착언어의 해’였던 만큼 IAU 역시 각국 고유언어를 사용한 이름을 짓도록 독려해 이번에 선정된 이름에는 각국 토착언어로 지은 것들이 많다. 아일랜드는 자국의 신화에 등장하는 개들의 이름을 사용해 사냥개 자리에 위치한 어미별과 외계행성 이름을 투이렌, 브란으로 지었고 요르단은 자국 남쪽 보호구역인 고대 도시이름을 따서 독수리자리에 있는 어미별과 외계행성 이름을 페트라, 와디룸으로 명명했다. 또 아프리카 대륙의 부르키나파소는 에리다누스(강) 자리에 있는 별과 행성 이름을 자국을 통과하는 강 이름을 따서 모우호운, 나캄베로 이름짓기도 했다. IAU 외계행성이름 짓기 캠페인을 총괄한 에두라르도 몬파르디니 펜테도 팀장은 “우주에서 우리가 어떤 위치에 있으며 다른 문명에서는 지구가 어떻게 인식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에서 캠페인이 시작됐다”며 “대중들에게 100개 이상의 새로운 외행성계를 소개할 뿐만 아니라 미래에 추가 발견될지도 모르는 행성들의 이름을 같은 주제 내에서 지을 수 있도록 확장성까지 고려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안도현의 꽃차례] 자두와 추리의 관계

    [안도현의 꽃차례] 자두와 추리의 관계

    딸이 출산을 앞두고 아이의 이름을 무엇으로 지을까 고심하고 있는 모양이다. 하루에도 여러 번 떠오르는 이름을 썼다가 지우고 다시 쓴다고 한다. 예부터 사람이나 사물, 혹은 사건에 이름을 부여하는 일은 신중한 의례와도 같았다. 인명에는 부모의 기대가 실리게 되고, 사건명에는 그 사건의 성격이 담기기 때문이다. 1894년에 일어난 역사적인 사건을 동학란에서 동학운동으로, 그러다가 동학농민혁명으로 부르게 되기까지는 10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북한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갑오농민전쟁으로 부른다.나는 식물과 관련된 책들을 자주 보는 편이다. 책에서 만나는 풀잎과 나무의 이름은 시시때때로 내 상상력을 자극한다. 식물의 이름을 맨 처음 붙인 그 사람이 바로 둘도 없는 시인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에 딱 들어맞는 언어, 그 명명의 순간이야말로 시적인 순간이었을 것이다. 식물의 이름을 하나씩 익혀 가면서 나는 생태적인 상상력이 우리 삶에서 왜 중요한지를 덤으로 배우게 됐다. 작은 풀꽃의 이름 하나가 깊은 사유라고 부를 만한 우주 속으로 나를 이끌고 간 것이었다. 십대 문학소년 시절에는 ‘꽃말’의 매혹에 빠진 적도 있었다. 물망초의 꽃말이 ‘나를 잊지 말아요’라고 했던가. 물망초가 어떤 꽃인지도 모르면서 그 꽃말의 낭만적인 느낌을 오래 가슴에 담아 두었던 기억이 난다. 요즈음은 꽃에 붙어다니는 그 꽃말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꽃에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해 꽃말을 생산하기 시작한 건 유럽 사람들이었다. 이 서양의 문화가 메이지 시대 때 일본으로 흘러들어와 일본인들에 의해 재생산되면서 꽃말은 널리 확산됐다. 꽃말은 꽃에 새로운 의미를 추가하기 위한 의도로 만들어졌지만 그것이 때로 유치한 말장난 같아서 오래 귀담아듣지는 않는다. 식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급증하면서 식물명의 유래를 따져 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때로 과도한 억측이 작용해 샛길로 빠지는 경우가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식물의 유래를 알고 나면 그 식물이 더 다정하게 다가올 때도 있다. 원로 식물학자 박상진 교수가 펴낸 ‘우리 나무 이름 사전’은 500여종이나 되는 나무의 이름과 유래를 소상히 밝히고 있는 책이다. “층층나무는 가지가 매년 돌려나기로 층층을 이루기 때문에, 뽕나무는 소화가 잘되는 열매 오디를 먹으면 ‘뽕뽕’ 방귀가 잘 나왔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해설은 얼마나 유쾌한가. 씨앗이 농기구 가래의 날과 닮아서 가래나무, 열매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서 제주에서 ‘똥낭’이라고 부르는 ‘똥나무’가 변해서 돈나무, ‘백일홍나무’가 ‘배기롱나무’를 거쳐 배롱나무, 가시가 엄하게 생긴 엄나무…. 끝도 없이 이어지는 인문학적인 해설은 때로 무릎을 치게 하고 때로 웃음을 터뜨리게도 한다. 이 책은 나무 이름의 유래를 정리한 정본으로 손색이 없다. 이와 함께 북한에서 현재 쓰고 있는 나무 이름을 소개하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북한의 나무 이름은 “순우리말의 의미를 살리는 노력이 돋보이며 외래어 순화, 비속어 안 쓰기, 한자의 한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일본’이나 ‘중국’이라는 말은 완전히 제거했고, 비속어인 접두어 ‘개’나 ‘똥’이 들어간 나무 이름도 없다. 우리의 쥐똥나무를 검정알나무로, 며느리밑씻개를 가시덩굴여뀌로, 개옻나무를 털옻나무로, 미나리아재비를 바구지로 부른다. 우리가 부르는 작약을 북한에서는 함박꽃으로, 우리가 함박꽃나무라고 부르는 것을 북한에서는 목란으로 부른다. 나중에 남북한 식물학자들이 만나면 옳고 그름을 따지느라 입씨름깨나 하겠다. 그리고 북한에서 자두나무를 추리나무로 부른다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어릴 적에 외갓집에서 자두를 추리라고 부르던 게 생각났기 때문이다. 나는 ‘추리’라는 말을 들으면 입안에 침이 고이기 시작한다. 북한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는, 경상도의 시골 마을인 외가에서 왜 그렇게 불렀을까. 자두와 추리의 관계를 밝히는 일, 그것이 최근 나의 숙제가 됐다. 언어가 어떻게 형성이 됐는지, 그 언어가 어떤 변화의 길을 걸어왔는지 되짚어 보는 일은 시적인 탐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
  • 英 박물관 ‘올해의 소장품’에 뽑힌 1930년대 두루마리 휴지 화제

    英 박물관 ‘올해의 소장품’에 뽑힌 1930년대 두루마리 휴지 화제

    영국의 한 지역 박물관 주최로 열린 ‘올해의 소장품’ 투표에서 1936년 제작된 두루마리 휴지가 1위에 올랐다. BBC 등은 11일(현지시간) 하트퍼드셔박물관협회가 지역 내 박물관 소장품 10개를 후보로 올려 경쟁을 붙인 결과, 레치워스시의 역사학회 박물관에 전시된 두루마리 휴지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휴지는 83년 전인 1936년 지역 내에서 약국을 운영하던 ‘EE 러셀’사가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 관계자는 “기성세대는 물론 젊은이들의 상상력까지 자극한 것 같다”라면서 “우리 삶 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는 일회용 문화를 고려했을 때, 이렇게 오랜 시간 보존된 두루마리 휴지는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포장 상태 그대로 보존돼 있어 휴지의 정확한 소재는 공식적으로 파악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 세기 가까운 세월을 버틴 휴지는 빛이 바래 갈색을 띠며 매우 얇아진 상태다. 휴지 제조사인 EE 러셀은 1911년 이어들리 에드워드 러셀이 레치워스기차역 인근에 설립한 약국에서 시작됐다. 러셀은 이후 하트퍼드셔와 베드퍼드셔에 추가로 17개 지점을 내는 등 사업을 확장했다. 이 외에도 밀 그린 박물관이 소장한 1950년대 드레스와 하트퍼드 박물관의 사무라이 갑옷, 머치 해드햄 박물관의 황제펭귄 박제 표본 등이 ‘올해의 소장품’ 후보로 선정됐다.특히 하트퍼드 박물관의 사무라이 갑옷은 1906년 인류학자이자 선교사 존 배첼러가 기증한 것으로, 일본 홋카이도에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을사늑약 이듬해인 1906년은 일본이 대한제국에 강제적으로 차관을 도입시키고, 황금어장을 강탈하고, 용산에 군사기지 건설을 시작하는 등 조선 침탈을 노골화한 시기다. 당시 배첼러 박사는 홋카이도에서 메이지 소수 민족인 아이누족 연구에 매진하고 있었다. 메이지 정부는 현재의 아이누족이 살던 현재의 홋카이도에 일본인을 이주시키고 소수민족을 강제로 흡수 또는 동화시키는 작업을 펼쳤다. 박물관 측은 사무라이 갑옷이 상인이나 농부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도록 홋카이도 정착을 강요당한 여러 사무라이 중 한 명의 것으로 보고 있다.한편 머치 해드햄 박물관의 황제펭귄 박제 표본은 영국의 유명 극지탐험가 제임스 로스 탐험대가 1839년부터 1843까지 남극대륙을 탐험하면서 가져온 최초의 황제펭귄 표본 중 하나다. 지구의 자북극(磁北極) 발견한 탐험가인 제임스 로스는 남금 탐험에서 얼음에 덮인 고지를 발견해 ‘남빅토리아랜드’라 명명하기도 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김건모 ‘성폭행 주장’ 여성 맞고소에 강용석 변호사 “적반하장”

    김건모 ‘성폭행 주장’ 여성 맞고소에 강용석 변호사 “적반하장”

    가수 김건모 측이 자신을 강간 혐의로 고소한 여성을 무고로 맞고소하자 여성의 법률 대리인인 강용석 변호사가 “적반하장”이라고 맞받아쳤다. 강용석 변호사는 13일 김세의 전 MBC 기자와 함께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생방송을 통해 “긴 이야기가 필요없다. 적반하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필귀정이다. (김건모 측이) 저건 잘못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저렇게 한다고 해서 진실을 가릴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앞서 이날 김건모의 소속사 건음기획과 변호인은 서울 강남경찰서를 찾아 고소장을 제출했다. 변호인은 “저희가 아직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분(고소인)이 누군지 모르고, 고소장도 아직 받아보지 못했다”며 “(여성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해당 업소는 수사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여성 측이 고소한 지 5일 만에 맞고소한 이유에 대해서는 “통상 일주일 정도면 상대측 고소장을 피고소인이 받게 돼 있는데 기다려도 오지 않아 강용석 변호사 측이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고 고소장 내용을 유추해 사실무근이라는 내용으로 고소장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여성 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김건모가 따로 입장을 밝히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음기획은 “유튜브 방송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해 김건모의 명예를 훼손하고, 서울중앙지검에 허위사실을 고소한 A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및 무고로 고소한다”고 밝혔다.김건모씨 측은 ‘거짓 미투’는 없어져야 한다며 “그녀의 주장은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허위임이 밝혀질 것”이라면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고, 앞으로 진행될 수사에 성실하게 임해 반드시 진실을 밝혀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 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김건모씨가 2016년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자신을 접대하던 여성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건모 “성폭행 고소 여성 누군지 몰라” 무고로 맞고소

    김건모 “성폭행 고소 여성 누군지 몰라” 무고로 맞고소

    가수 김건모가 자신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을 13일 무고 등으로 맞고소했다. 이날 건음기획 대표 손종민씨와 김건모 측 변호인은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서울 강남경찰서를 찾았다. 변호인은 취재진에게 “저희가 아직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분(고소인)이 누군지 모르고, 고소장도 아직 받아보지 못했다”며 “(여성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해당 업소는 수사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측이 고소한 지 5일 만에 맞고소한 이유에 대해서는 “통상 일주일 정도면 상대측 고소장을 피고소인이 받게 돼 있는데 기다려도 오지 않아 강용석 변호사 측이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고 고소장 내용을 유추해 사실무근이라는 내용으로 고소장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여성 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김건모가 따로 입장을 밝히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건모 소속사 건음기획은 “유튜브 방송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해 김건모의 명예를 훼손하고, 서울중앙지검에 허위사실을 고소한 A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및 무고로 고소한다”고 밝혔다.김건모 측은 “27년간의 연예 활동을 악의적인 의도로 폄훼하고 거짓 사실을 유포해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끼치고 있는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고소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건모 측은 “‘거짓 미투’는 없어져야 한다. 그녀의 주장은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허위임이 밝혀질 것”이라며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고, 앞으로 진행될 수사에 성실하게 임해 반드시 진실을 밝혀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 6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김건모가 과거 유흥업소 여성 A씨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A씨를 대신해 9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사건을 강남경찰서로 보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거짓 미투 없어져야“ 김건모 입장 무엇?

    ”거짓 미투 없어져야“ 김건모 입장 무엇?

    ‘성폭행 의혹’ 가수 김건모가 공식 입장을 전했다. 김건모의 소속사 건음기획 측은 13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김건모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2019. 12. 9. 강용석 변호사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유흥업소 접대부 김○○씨를 대리하여 김건모를 강간으로 고소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건모는, 위 여성은 물론 피해 사실조차 전혀 모르기 때문에 고소 내용을 파악한 후 대응하려 하였으나, 강용석 변호사 등의 악의적인 유튜브 방송으로 인해 사실이 왜곡되고, 많은 분들께서 거짓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현상을 더 이상 방치 할 수 없어 이번 고소에 이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금일(12월 13일) 강남경찰서에, 유튜브 방송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김건모의 명예를 훼손하고, 서울중앙지검에 허위사실을 고소한 김○○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및 무고로 고소한다”며 “김건모는, 김○○가 27년간의 연예 활동을 악의적인 의도로 폄훼하고 거짓 사실을 유포하여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끼치고 있는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이 고소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또 “진실된 미투는 최대한 보장되어야 하지만, 미투를 가장한 거짓 미투, 미투 피싱은 반드시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은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접대부(강용석 변호사 보도자료의 표현 인용)로, 모 유튜브 방송에서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김건모의 취향을 이용하여 거짓으로 꾸며낸 사실을 마치 용기를 내어 진실을 폭로하는 것처럼 했다”며 “그녀의 주장은 수사를 통하여 명명백백하게 허위임이 밝혀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소속사 측은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고, 앞으로 진행될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여 반드시 진실을 밝혀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김건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은 자신의 법률대리인인 강용석 변호사를 통해 지난 9일 서울중앙지검에 김건모에 대한 강간혐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10일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해당 사건을 배당받아 강남경찰서로 사건을 보내 수사 지휘하기로 했다. 다음은 김건모 소속사 건음기획 공식입장 전문 먼저, 김건모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2019. 12. 9. 강용석 변호사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유흥업소 접대부 김○○씨를 대리하여 김건모를 강간으로 고소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김건모는, 위 여성은 물론 피해사실 조차 전혀 모르기 때문에 고소 내용을 파악한 후 대응하려 하였으나, 강용석 변호사 등의 악의적인 유튜브 방송으로 인해 사실이 왜곡되고, 많은 분들께서 거짓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현상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이 번 고소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금일(12월 13일) 강남경찰서에, 유튜브 방송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하여 김건모의 명예를 훼손하고, 서울중앙지검에 허위사실을 고소한 김○○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및 무고로 고소합니다. 김건모는, 김○○가 27년간의 연예 활동을 악의적인 의도로 폄훼하고 거짓사실을 유포하여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끼치고 있는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이 고소를 하게 되었습니다. 진실된 미투는 최대한 보장되어야 하지만, 미투를 가장한 거짓 미투, 미투 피싱은 반드시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은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접대부(강용석 변호사 보도자료의 표현 인용)로, 모 유튜브 방송에서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김건모의 취향을 이용하여 거짓으로 꾸며낸 사실을 마치 용기를 내어 진실을 폭로하는 것처럼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주장은 수사를 통하여 명명백백하게 허위임이 밝혀질 것입니다. 다시한번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고, 앞으로 진행될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여 반드시 진실을 밝혀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김건모 측 “‘거짓 미투 없어져야”…상대 여성 ‘무고’ 맞고소

    김건모 측 “‘거짓 미투 없어져야”…상대 여성 ‘무고’ 맞고소

    “허위 사실 유포 더 이상 묵과 못 한다” 가수 김건모(51)씨가 자신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을 무고 등으로 맞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김건모의 소속사인 건음기획은 13일 “유튜브 방송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해 김건모씨의 명예를 훼손하고, 서울중앙지검에 허위사실을 고소한 A씨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무고로 오늘 강남경찰서에 고소한다”고 밝혔다. 김건모씨 측은 “27년간의 연예 활동을 악의적인 의도로 폄훼하고 거짓 사실을 유포하여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끼치고 있는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이 고소를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김건모씨 측은 ‘거짓 미투’는 없어져야 한다며 “그녀의 주장은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허위임이 밝혀질 것”이라면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고, 앞으로 진행될 수사에 성실하게 임해 반드시 진실을 밝혀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 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김건모씨가 2016년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자신을 접대하던 여성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이 여성은 강용석 변호사를 법률 대리인으로 내세워 지난 9일 서울중앙지검에 김건모씨를 강간 혐의로 고소했다. 처음 폭로가 나온 뒤 김건모씨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폭로 전 녹화가 이뤄졌던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는 지난 8일 예정된 방송을 했지만, 이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사실상 김건모 하차 결정을 내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전북대 뇌혈관 스텐트 국내 최초 제조 허가

    전북대 연구진이 개발한 뇌혈관 스텐트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식품의약안전처 제조 품목 허가를 받았다. 전북대는 박찬희 공과대학 교수팀과 치료 재료 개발 전문 업체 시지바이오(CGBIO)가 손잡고 개발한 뇌혈관 스텐트가 식약처 제조 품목 허가를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알파 스텐트’(α-stent)로 명명된 이 스텐트는 인체 삽입형 의료기기로 뇌동맥류를 치료하는 코일 색전술을 시행할 때 코일의 이탈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코일 색전술은 대퇴동맥을 통해 삽입한 특수 코일로 부푼 뇌동맥류에 피가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막아 치료하는 중재적 시술이다. 환자의 두개골을 절개하지 않는 데다 회복도 빨라 최근 주된 치료법으로 쓰인다. 알파 스텐트는 유연성이 뛰어나면서도 코인 색전술 도중에 위치를 조정할 수 있도록 설계해 시술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실제 서울아산병원에서 광경낭 형태의 뇌동맥류 질환 환자 56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96.15%의 높은 뇌동맥류 폐색 성공률을 보여 안정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이번 식약처 허가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뇌혈관 스텐트의 상당 부분을 알파 스텐트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찬희 교수는 “혈관 질환 치료용 의료기기는 우리나라 수입 의료기기 품목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해외에 의존했다”며 “이를 국산화함으로써 관련 기업 유치와 인력양성을 통한 고용 창출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전북대 뇌혈관 스텐트 국내 최초 제조 허가

    전북대 연구진이 개발한 뇌혈관 스텐트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식품의약안전처 제조 품목 허가를 받았다. 전북대는 박찬희 공과대학 교수팀과 치료 재료 개발 전문 업체 시지바이오(CGBIO)가 손잡고 개발한 뇌혈관 스텐트가 식약처 제조 품목 허가를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알파 스텐트’(α-stent)로 명명된 이 스텐트는 인체 삽입형 의료기기로 뇌동맥류를 치료하는 코일 색전술을 시행할 때 코일의 이탈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코일 색전술은 대퇴동맥을 통해 삽입한 특수 코일로 부푼 뇌동맥류에 피가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막아 치료하는 중재적 시술이다. 환자의 두개골을 절개하지 않는 데다 회복도 빨라 최근 주된 치료법으로 쓰인다. 알파 스텐트는 유연성이 뛰어나면서도 코인 색전술 도중에 위치를 조정할 수 있도록 설계해 시술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실제 서울아산병원에서 광경낭 형태의 뇌동맥류 질환 환자 56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96.15%의 높은 뇌동맥류 폐색 성공률을 보여 안정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이번 식약처 허가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뇌혈관 스텐트의 상당 부분을 알파 스텐트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찬희 교수는 “혈관 질환 치료용 의료기기는 우리나라 수입 의료기기 품목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해외에 의존했다”며 “이를 국산화함으로써 관련 기업 유치와 인력양성을 통한 고용 창출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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