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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시대/‘대외정책 유지’ 안정감 부각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20일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대북·대미정책을 설명한 뒤 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국대사와의 면담,부시 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잇따라 갖는 등 당선 첫날부터 ‘안정감’을 강조하기 위한행보를 펼쳤다.특히 기자회견에서는 일부 국민들의 불안감을 의식한 듯 기존 대외정책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각론에 대한 언급에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등 집권예정자로서 달라진 면모를 과시했다. 노 당선자는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내외 보도진과의 기자회견에서 대북·대미 관계를 비롯,정치개혁·국민통합 등 국정운영에 대한입장을 50여분간 차분히 밝혔다. 대국민 연설에 이어 질의응답에서도 지금까지의 다소 직설적이고 딱딱한 화법과는 달리 매우 신중한 말투와 자세를 견지함으로써 대통령 후보에서 당선자로서 신분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주지시켰다.특히 북한 핵문제와 관련,노당선자는 “그간 선거과정에서 여러 가지 구상을 말했으나 그것은 당선자가되기 전 충분한 정보를 고려하지 않고 대강 짚었던 것”이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및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회동 문제에 대해서도 “절차나 시기 등은 그동안 외교를 해왔던 사람들과 의견을 나눠 준비해나가겠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내년 봄 예상되는 서민경제 불안에 대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단기경기정책은 전문팀에 의해 운용돼야 하고 대통령이 직접 하면 자칫 큰 오류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해 그동안 여러 공약을 나열하던 모습과 차별성을 보였다. 그러나 회견 말미에 추가발언을 요청,“너무 이론에만 치우쳐 국민이 명쾌하게 듣고 싶어한 부분을 놓친 것 같다.”면서 “경제의 활력을 추구하되,집값과 물가는 반드시 잡아나가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오후에는 허바드 주한 미대사를 접견,한·미간 긴밀한 우호관계와 공조협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이어 밤 9시30분쯤 부시 미 대통령으로부터 당선 축하전화를 받고,북한 핵문제 및 공식 초청방문 등에 대해 논의하는 등 대미관계를 적극적으로 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앞서 노 당선자는 오전 7시40분쯤 서울 명륜동 자택을 나서면서 대기중이던 기자들과 즉석 문답을 가졌다.노 당선자는 “새벽 2시쯤 잠자리에 들어 늦잠을 잔 탓에 아침식사도 못했다.”며 환하게 웃었다.이어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서울 흑석동 국립현충원을 방문,참배를 하고 방명록에 “멸사봉공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오전 10시에는 대통령 경호실로부터 보고를 받고 “권위를 탈피한 유연한경호를 해달라.”고 주문했다.이어 김대중 대통령의 당선축하 인사와 난을전하기 위해 예방한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과 20분간 환담을 나눴다.이 자리에서 노 당선자는 “선거문화가 많이 바뀌었다.”면서 “옛날에는 청와대에서 돈 좀 줬는데.”라며 농담을 던졌다.박 실장은 “청와대에서 돈 조성을 안한 것은 최초일 것”이라고 응답하자 노 당선자는 “그래서 불만이 많은 것 같죠.”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유도했다. 노 당선자는 이어 전경련 식당에서 오찬을 겸한 선대위 전체회의를 갖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위로를 보낸다.”면서 “한나라당을 성숙한 국정운영의 동반자로 삼아함께하고 의견에 귀 기울이겠다.”고 말해 당선자로서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노사모 광화문.금남로등 전국 밤샘 축제“원칙이 이겼다 가슴이 뛴다”

    “노무현! 노무현!” 21세기 첫 대통령 노무현 후보가 당선되자 지지자들은 밤늦도록 노 후보의이름을 부르며 축하했다.길거리 응원과 촛불시위의 대명사가 된 서울 광화문에서는 ‘노풍'을 불러 일으킨 일등공신인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회원 등 2500여명이 몰려 한바탕 잔치를 벌였다. 19일 저녁부터 광화문에 모인 노사모 회원들은 지난 6월 월드컵 경기가 중계됐던 대형 전광판을 통해 개표방송을 지켜봤다.노사모 회원들은 전날 노후보 홈페이지를 통해 “19일 오후 7시 광화문에서 만나자.”는 노 후보 지지연설자인 가수 신해철씨의 제안을 듣고 모여 들었다. 노사모 회원들은 노란조끼를 입고 노란 깃발과 풍선을 흔들어 광화문 일대는 노 후보를 상징하는 색깔인 노란색의 물결로 뒤덮였다. 개표 초반 한때 이회창 후보가 앞서자 노사모 회원들은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으나 오후 8시40분쯤 노 후보가 역전하기 시작하자 목이 터질 듯 ‘노무현’ ‘이겨라’ 등을 외쳐 광화문은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다. 오후 9시30분쯤 ‘노무현 당선 유력’이라는 방송이 나오자 노사모 회원들은 폭죽을 터뜨리고 꽹과리와 징을 치며 ‘서민 대통령’ ‘젊은 대통령’의탄생을 축하했다.서로 부둥켜안고 울먹이는 사람도 있었다. 오후 10시쯤에는 방송사들이 노 후보 ‘당선 확정’을 발표하자 축하 폭죽수십발이 하늘을 수놓았고,모두가 어깨동무를 하고 ‘오 필승 코리아’를 개사한 ‘오 필승 노무현’ ‘아침이슬’ 등을 노래했다.폭죽 축제는 20일 새벽까지 이어졌으며 경찰이 경비에 나서기도 했다. 노사모 회원 김민재(27·고려대 사회학과 4년)씨는 “원칙과 정도를 지킨사람이 이길 수 있는 세상이 돌아온 것 같아 가슴이 뛴다.”고 좋아했다.11살 난 딸을 데리고 광화문을 찾은 김은수(40·여·연세대 교직원)씨는 “딸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 새 대통령이 되어 가슴 뿌듯하다.”고 외쳤다.양재동에서 두 아이를 데리고 광화문으로 왔다는 한동명(36·회사원)·고정화(32)씨 부부는 “시민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어 이곳으로 나왔다.”면서 “새로운 노무현 대통령이 고질적인 지역감정의 골을 깨끗이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성근·명계남·권해효씨 등 노사모 소속 연예인들은 “시민들이 승리를 일궈냈다.”며 축제 분위기를 띄웠다. 전국 각지의 노사모 회원들도 곳곳에서 개표를 지켜보며 승리를 만끽했다. 부산지역 회원들은 부산시 서면 태화백화점 앞에서 모여 대선 승리를 자축했으며,광주지역 회원들은 전남도청 앞에 모여 동서화합을 위해 ‘부산갈매기’를 불렀다. 노 당선자의 자택이 있는 종로구 명륜동의 주민 300여명도 새벽까지 ‘노무현’을 연호하며 기뻐했다. 윤창수 유영규 황장석 박지연기자 geo@
  • 차량위주 70년대 개발시대 産物 육교가 사라진다

    70년대 개발 시대의 산물인 ‘육교’가 사라진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시내에 설치된 보도 육교는 모두 248개로 이중 철거 대상인 20년 이상된 육교만 98개다. 지난 2000년 8월 ‘도시계획시설기준에 관한 규칙’이 개정됨에 따라 앞으로 가급적 육교를 지상 횡단보도로 대체해야 하기 때문에 서울시내 육교는계속 줄어들 전망이다. 2000년까지 17개의 육교가 위치했던 종로구는 올해 안전진단에서 위험 판정(D등급)을 받은 신문로 1·2가,행촌동 대신고 앞 육교를 단계적으로 철거키로 했다.특히 지난 78년 설치된 대신고 앞 육교는 우선 내년 상반기까지 없애기로 하고 23일부터 통행을 금지한다. 중구도 지역 상인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삼일로 세종호텔 앞과 백병원앞,중림동 대왕빌딩 앞 육교를 철거할 방침이다.이들 육교는 지난 70년대 초에 지어져 시설이 매우 낡은 데다 삼일로 육교는 청계천 복원과 함께 횡단보도로 교체되는 것이다. 동대문구도 경찰이 이문동 이문시장 앞 육교를 철거해도 교통 흐름에 지장이 없다고 결론냄에따라 내년 3월쯤 육교를 철거할 예정이다. 앞서 종로구는 지난해 9월 23년간 안국동과 인사동을 이어 온 안국동로터리 육교와 명륜동 성균관대 입구 사거리 육교를 없앴다. 영등포구 영등포시장 주변 한일은행 앞 육교도 “통행에 불편을 줘 상권을침해하는 데다 무단횡단을 부추긴다.”는 상인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횡단보도로 바뀌었다.이밖에 남부순환도로 오류IC,서대문구 북가좌초등학교 앞,동작구 신대방삼거리 육교 등도 최근 3년간 노후 등의 이유로 사라졌다. 육교가 사라지는 것은 대부분 낡은 데다 보행자들에게 불편을 주고 장애인들의 통행을 원천적으로 막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통정책의 기조가 차량에서 보행중심으로 바뀌는 추세여서 건너기 불편한 육교 대신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육교는 철도·고속도로횡단 등 부득이한 경우에만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애인이동권연대 엄태근 사무국장은 “장기적으로는 모든 육교가 횡단보도로 교체돼야 한다.”면서 “부득이한 경우에는 일부 신도시 등에서 운영중인 경사로나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육교로 바꾸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선택2002/끝없는 비방전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5일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부친인 고(故) 이홍규(李弘圭)옹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부동산 투기의혹을 놓고 설전을벌였다.또 한나라당은 노 후보의 주가조작 의혹을,민주당은 이 후보 아들의시세차익 의혹을 각각 제기하는 등 비방전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이와 관련한 고소·고발도 늘어나고 있으며 관권선거 시비도 일고 있다. ◆부동산 투기 공방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기획본부장은 “이 후보의 선친이 일제 때부터 모아둔 재산이 엄청나고 적산도 포함됐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선친의 재산이 누구에게 상속·증여됐는지를 이 후보는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조윤선(趙允旋) 대변인은 “이홍규 옹이 남긴 부동산은 지난 55년부터 살아온 명륜동 자택과 예산 종가의 땅뿐”이라며 “민주당은 인륜을 저버리는 패륜행위를 중단하라.”고 말했다.서정우(徐廷友) 법률고문은 “이 옹과 노 후보 중 누가 숨겨놓은 부동산이 있는지를 찾아내자.”고 역공을 폈다.한나라당은 이해찬 본부장을 ‘사자(死者)에 대한 명예훼손’혐의로 고발키로 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노 후보는 30억원대의 부동산을 소유한 위장된 서민후보”라면서 “위장의 탈을 벗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은 “이 후보가 판교,화성 땅투기 의혹 등을 밝혀야 할 입장에서 노 후보의 땅 투기 문제를 제기한 것은적반하장”이라고 비난했다.민주당은 이 후보 등 관계자들을 허위사실 유포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키로 했다. ◆주가조작 의혹 공방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동아건설의 보물선 인양사업은 당초 50억원 규모로 승인이 났지만,노 후보는 해양수산부장관에 취임한 이후 동아건설이 50조원으로 뻥튀기한 것을 방조한 의혹이 있다.”며 “노 후보는 주가조작 연루의혹을 해명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삼애인더스의 이용호가 보물선 인양계획을 10억원에서 20조원으로뻥튀기해 발표하면서 주가조작을 했지만 해양부가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은 이용호 게이트와 보물선 주가조작에 노 후보가 관련됐기 때문이 아니냐.”고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만수(金晩洙) 부대변인은 “노 후보가 장관에 취임한것은 2000년 8월이지만 동아건설 보물선 인양사업이 해양수산부에서 승인받은 것은 1999년 10월로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이 후보 장남 정연(正淵)씨가 2000년 모 제약회사의 주가폭등 과정에서 수백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금융감독원과 검찰이 내사한 바 있다.”고 공격했다. 한나라당은 “정연씨가 시세차익을 챙긴 일이 없다는 것은 금감원이 이미확인한 사항”이라고 반박했다. ◆관권선거 시비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선거전략회의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양자인 노 후보를 도우려고 발벗고 나서고 있다.”면서 “정부와 민주당은 개인워크아웃 확대를 비롯한 선심성 정책을 내놓고 있다.”고 김 대통령을 강력히 비판했다. 서 대표는 “재정경제부가 현 정부의 치적을 담은 홍보책자를 돌리다 적발됐다.”며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을 당장 파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에 대해 청와대 박선숙(朴仙淑) 대변인은 “대통령은 불법 탈법선거를 단호하고 엄격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그는 또 “재경부는 매년 내는 자료를 낸 것일 뿐이며 정부는 특정정당과 어떤 정책에 대해서도 합의해준 게 없다.”고 해명했다. 곽태헌 홍원상기자 tiger@
  • 선택2002/노, 휘몰이 ‘北進’

    ‘경남은 다지고,경북은 확산시키고 ,충청은 불붙인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사활을 건 ‘노풍(盧風)’몰이에 나섰다.노 후보는 5일 올 대선의 최대 격전지인 부산 방문을 시작으로 경남과 대구,경북,대전등을 거슬러 올라오는 3박4일 일정의 ‘북진(北進)’유세에 들어갔다.최근각종 여론조사 결과 부산·경남(PK) 지역에서 노 후보의 지지율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대구·경북(TK) 지역에서도 노풍이 탄력을 받을 조짐을보이자 승기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살아돌아온 새끼사자론’ 올 대선의 최대변수로 떠오른 PK지역은 이미 노풍이 거세졌다는 것이 노 후보측의 분석이다.지지율은 뒤지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이 정한 마지노선을 넘어섰다며 고무돼 있다. 노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 명륜동 메가마트 앞 유세에서 “사자는 새끼를벼랑에 떨어뜨려 살아돌아온 놈만 키운다는데 나도 부산에서 세 번이나 떨어졌지만 후보가 돼 돌아왔으니 확실히 밀어달라.”며 예의 ‘새끼사자론’을펼쳤다. 부산 할인매장인 홈플러스 상가를 방문한자리에서는 고등어 가게의 마이크를 잡고 “싱싱한 노무현이 왔어요.”라며 주인을 흉내내 폭소를 자아냈다.3000여명이 모인 덕천로터리 유세에서는 즉석에서 ‘부산갈매기’를 부르며민심을 파고 들었다. ◆“40대 가슴에 불을 댕겨라” 노 후보측은 최근 노풍을 40대 이상으로 확산시키는 작업에 들어갔다.여론조사 결과 화이트칼라 층의 노 후보 지지율이 이회창 후보에 두 배 가까이앞서고 있으며 40대 지지율도 이 후보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 후보는 이날 낮 2500여명의 직장인이 모인 가운데 열린 서울 여의도 백화점 앞 유세에서 “87년,여러분은 돌멩이로 정치개혁을 이뤄냈지만 2002년에는 돼지저금통으로 정치개혁을 이뤄내고 있다.”면서 “우리는 지금 제2의 6월혁명을 하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의혹은 없다” 노 후보는 한나라당이 제기한 ‘부동산투기 및 재산은닉 의혹’에 대해 한마디로 일축했다.그는 부산 사상 시외버스터미널 유세에서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이 제가 땅을 숨겨 놓았다고 하는데 있으면 거저 줄테니 찾아내라.”면서 “대신 사실이 아니라면 책임져야 한다.”며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의 흑색선전과 인신공격은 자살골”이라며 정정당당하게 승부할 것을 촉구했다. ◆“불어라,동남풍” 이번 일정은 부산에서 시작한 동남풍을 대구·경북 지역으로 이어가는 데그 목적이 있다.특히 TK지역은 전통적으로 ‘노 후보는 비주류’라는 인식이 강한데다 박근혜(朴槿惠) 의원이 한나라당에 합류한 이후 반(反)DJ 정서가확산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이를 희석시키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낡은정치 대(對) 새 정치 노 후보는 8일 후보등록 이후 처음으로 대전을 방문,‘새롭고 젊은 정치인’과 ‘구시대 정치인’의 대결로 몰아가는 한편 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 공약을 강조해 노풍에 불을 붙인다는 복안이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지역의 부동층이 전국 최고치를 기록한 점에 주목,부동층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부산 김재천기자 patrick@
  • 계속되는 ‘조문정치’

    ‘조문 정치’ 이후의 행보가 주목되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5일까지의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4일과 5일로 예정된 한국정책학회 주관 토론회나 재향군인회 안보강연회 등에 불참키로 해서다. 이 후보는 당초 4일 오전 삼우제(三虞祭) 직후부터 정치일정을 재개할 계획이었다.그러나 지난 2일 장례식을 치르고는 “혼자 계신 노모를 보니,마음이 더 가라앉아 도저히 일정을 수행하지 못하겠다.”고 했다고 한다.명륜동 성당에서 열린 영결미사에서는 가족 대표로 인사말을 하다가 눈물을 왈칵 쏟기도 했다. 이 후보는 6일 아침 수능시험장 방문을 시작으로 활동을 재개한다.이후의 움직임은 당이나 이 후보나 적극적인 모습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당의 한 관계자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직전까지 남은 20여일이 사실상 득표율을 결정하므로 이제 속도조절을 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이런 점에서 이 후보의 활동 재개는 이번주 정기국회 폐회와 맞물려 본격적인 의원 영입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그간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박태준(朴泰俊) 전총리 등 제3세력을 ‘우군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최근 입원한 민국당 김윤환(金潤煥) 대표에게는 쾌유를 비는 난을 보내는 등 정지작업을 통해 그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2일 일본방문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도 부친상에 박종웅(朴鍾雄) 의원을 보내 조문해준 데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이 후보가 답례 차원에서 조문객들과 어떤 방식으로든 접촉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는 조문정치는 아직 끝나지 않은 ‘진행형’인 셈이다. 이지운기자
  • 변하는 여성유권자 성향/ 후보별 여성표 공략

    연말 대선이 다가오면서 주요 대선주자들이 흔들리는 ‘여심(女心)’ 때문에 애를 태우고 있다. 여론조사상 지지율이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票心)의 변화 때문에 출렁거리고 있는 탓이다.이는 지난 28∼29일 SBS와 TNS 공동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정몽준(鄭夢準) 의원,그리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38.2%,22.8%,19.9%로 나타났지만,여성표를 중심으로 아직도 부동층이 두껍다는 사실과 무관치 않다. 이 때문에 각 후보진영도 이를 직시,여성표 공략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 이회창 후보 20∼30대 여성층을 위해 공약개발 등 대책마련에 고심중이다.최근 잇따라 내놓은 공약중에는 젊은층을 겨냥한 게 많다.‘영패밀리 정책’은 특히 20∼30대 여성이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으로 돼 있다.결혼 10년 이내에 내집마련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분양가를 현재보다 30% 낮춘다는 게 핵심이다. 젊은 여성들이 안심하고 직장을 다닐 수 있도록 보육시설을 강화한다는 공약도 나왔다.보육예산을 2배로 늘리고,소형 아파트 밀집지역과 새로 아파트를 건설할 때에는 보육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겠다는 게 대표적이다.이회창 후보가 없는 시간을 내 최근 서울 신촌에서 젊은 여대생들을,서울 명륜동에서는 하숙생들을 각각 만난 것도 젊은층과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서다.30대의 조윤선(趙允旋) 대변인과 나경원(羅卿瑗) 여성특보를 영입한 것처럼 20∼30대의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당내 20∼30대 여성표와 관련있는 조직은 여성위원회와 2030위원회다.2030위원회의 김영춘(金榮春)의원은 “1만명의 젊은층들을 새로 당원으로 끌어들이고 전화와 이메일 등으로 젊은층의 성향을 분석해 지지표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 노무현 후보 ‘정몽준 후보에게 빼앗긴 20∼30대 여성표를 되찾아라.’ 민주당 노무현 후보 캠프에 내려진 특명이다.개혁성과 참신성을 후보선정기준으로 뽑는 젊은 여성층의 표를 상당수 정 후보에게 뺏겼다는 내부 분석에 따라 정 후보와는 다른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고 신뢰할 만한 정책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선대위내 여성본부를발족,여성 유권자를 겨냥한 ‘10대 정책과제’와 ‘50대 실천과제’ 등 실생활과 밀접한 여성공책 공약을 마련했다.10대 정책과제로는 사회복지·정보기술 분야에서 여성의 일자리 50만개를 창출하고 직장에서 여성이 차별없이 일할 수 있도록 고용평등을 지원키로 했다.또 보육료의 50% 및 보육시설을 국가에서 지원하고,성매매방지법을 제정하는 등 여성복지와 폭력예방에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특히 젊은 여성층이 관심이 많은 호주제 폐지 및 생리대의 부가가치세 면제,육아휴직제 강화 등을 50대 실천과제로 내놨다. 여성정책 정비와 함께 젊은 여성층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 등 다양한 이벤트도 개최할 계획이다.다음달부터 20∼30대 여성이 많이 모이는 지역에서 ‘투표장에 갑시다.(Go to the polls)’캠페인을 벌이며 후원금 모금을 위한 돼지저금통을 나눠줄 예정이다. ◆ 정몽준 의원 일단 외모에 있어서 다른 두 후보에 비해 유리한 조건에 있다는 판단이다.때문에 이를 적절히 활용,‘남성’의 매력을 부각시켜 젊은 여심을 파고드는 이미지전략을 강구하고 있다. 정미홍(鄭美鴻) 홍보기획단장은 “여성의 표심은 정책이나 정치이념보다 후보에 대한 느낌이 중요한 조건”이라며 “TV토론 등을 통해 보다 활동적인 남성미를 부각하는데 이미지 홍보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또 “여성이 상대적으로 깨끗하고 공정한 정치행태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앞으로도 남을 비방하는 네거티브 전략 대신 정 의원의 장점을 부각하는 포지티브 전략을 구사,깨끗한 이미지를 심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측은 다음 주 창당대회를 기점으로 젊은 유권자를 끌어안을 각종 이벤트와 이미지 홍보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여성정책에 있어서는 거창한 구호성 공약을 피하되 보다 과감하고 피부에 와닿는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곽태헌 진경호 김미경기자 tiger@
  • [대선후보 부인에 듣는다] (1)노무현후보 부인 권양숙씨

    오는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한매일은 종합일간지 중 처음으로 주요 대선후보 부인들의 본격 인터뷰를 포함,특집시리즈를 시작합니다.대선후보들의 인간적 면모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바로 후보 부인들입니다.또한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있어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대선후보 부인들의 이야기는 또 하나의 중요한 후보 평가 요소가 될 것입니다.인터뷰는 대한매일 신연숙(辛然淑) 문화에디터와 본사 명예논설위원인 김경애(金慶愛) 동덕여대 교수가 함께 주관했습니다.게재 순서는 특별한 기준 없이 인터뷰 요청에 응한 시점에 따라 결정했음을 알려드립니다.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 후보 부인 권양숙(權良淑·55)씨는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 성격 탓에’ 언론 인터뷰를 안 하기로 유명하다.4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먼저 사진 촬영부터 하자고 하자 “선거운동은 하겠는데 사진 찍는 것은 정말 어렵다.”며 어색해 했다.그러나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인터뷰를통해 조심스러우면서도 뚜렷하게 생각을 털어 놓았고 안정감 있는 태도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다음은 일문일답. ■남편평가 및 자녀교육 ◆노 후보께선 평소 부인께 60∼70점짜리 남편밖에 안돼 부인이 무섭다고 하던데요. 그냥 평범한 가정이면 남편이 가정에 시간을 많이 할애할 텐데 남편은 지금까지 생활 그 자체가 힘든 선택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가정에 많은 시간을 내거나 인자하고 자상할 여건이 못됐습니다.가족들은 서운할 수밖에 없고,노후보는 항상 그 점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자기 점수가 형편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실제로 저는 점수를 후하게 안 주는데,아들과 딸은 아버지에게 후하게 줍니다.(노 후보에게는)원군(援軍)이 두 명이 있는 셈이죠.(웃음) ◆자녀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을 보니 노 후보께선 좋은 아버지였나 봅니다. 아이들이 학교 다닐 때 아침식사는 꼭 함께 했습니다.아침을 같이 먹으면서 식탁에서 아이들의 얘기를 들어주고,본인 얘기를 하면서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아이들은 제가 공(功)을 많이 들였는데도제 편이 안되더라고요. ◆부부간에 호칭은 어떻게 하십니까. “여보”“당신”이라고 합니다.처음에는 친구처럼 이름을 그냥 불렀습니다.같이 자랐으니까요.“여보”“당신” 소리가 잘 안 나와서 약간 반말로 ‘어∼’라고 할 때도 있었죠.(웃음) ◆노 후보께선 집에서 가사를 도와주거나 쇼핑을 같이 하는지요. 노 후보가 재야활동을 하기 전에는 저 혼자 나가서 쇼핑한 일이 별로 없습니다.하지만 재야활동을 시작하면서 평범한 삶과 가정을 꾸리기가 어렵더라고요.지금은 거의 못한다고 해야 하죠. ◆노 후보께서는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로 비치는데 집안에서 가부장적이거나 그런 여성관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까. 노 후보가 여성문제에 보수적이라는 얘기를 듣기도 하고 질문도 받는데 사실은 아닙니다.어쩌면 그것은 순전히 제 탓이기도 합니다.제가 활동을 많이 안 하니까 ‘혹시 노 후보가 부인의 사회활동을 못하게 막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는 것이죠.하지만 제 성격이 어려서부터 나서서 하는 것을 잘 못합니다.실례로 지난 88년부터저희들 선거만 여섯 번을 치렀는데,저는 후보와 같이 움직이면서도 소리없이 표나지 않게 했습니다. ◆노 후보께서 부인에게 사회활동을 해보라고 권유한 적은 없나요. 결혼 당시 경희대 한의대가 설립 초기였습니다.그때 노 후보가 제게 “한의대를 가볼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습니다.또 다른 쪽으로도 공부를 해보라고 했습니다.그런데 아이는 어리고 항상 다른 식구들이랑 같이 살다 보니까,주부가 제 시간을 내서 공부를 한다는 게 어렵더라고요.집념과 의지도 있어야 하는데 제 능력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딸이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으면,손자·손녀를 봐줄 의향이 있습니까. 아들하고 딸에게 “며느리 될 아이와 딸이 계속 일을 할 것 같은데 내가 다 키워주겠다.”고 했습니다.지금도 허락이 된다면 아이는 키워주고 싶습니다.제가 가장 잘하는 분야거든요. ◆자녀들이 바르게 잘 커준 것 같은데요. 아이들이 아주 밝습니다.특출나게 우수하진 않지만 아이들을 밝게 잘 키웠다고 칭찬받은 적이 있습니다. ◆자녀들에게 체벌을 한 적은 있습니까.저는 가끔씩 야단을 칩니다.용돈을 끊기도 하고,큰아이의 경우 밥을 먹지 않기에 굶기기도 하면서 버릇을 고쳤습니다.그러나 노 후보는 (아이들을)큰소리로 야단치는 것을 못 봤습니다.그런데도 아이들은 아버지를 무서워하더군요. ◆시댁 일은 많지 않았는지요.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는 아무래도 항상 마음을 많이 쓰고,가능하면 어머니와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했지만,(노 후보가)정치인이 돼 서울에 오고부터는 제대로 못했습니다.노 후보도 (이 점을)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노 후보께서 변호사였을 때는 고소득자였는데,정치인이 된 이후에는 경제적 변화가 많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한테 점수를 못받는 것입니다.(웃음)한번 늘린 것을 줄이는 건 힘듭니다.경제소비 규모도 그렇고,키운 것을 줄이려고 하면 고통이 따릅니다.그렇게 풍족한 것은 아니었지만 고생은 안 하면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젊었을 때 두 분께서는 “작은 별장을 갖고 멋있게 살아보자.”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그 꿈은 안 이뤄진 셈인데요. 변호사를 계속 했더라면 그런 희망을 남편에게 많이 닦달했을 것입니다.(웃음)그러나 남편이 재야활동에 들어서면서부터 식탁에 앉으면 정치·사회 얘기를 계속했고,저도 들으면서 은연중에 물이 들었나 봐요. ■정치관 ◆노 후보께선 사실상 정치적으로 순탄한 길을 걷지는 못했습니다.좌절의 고비 때 심정은 어땠습니까.남편이 정치를 그만뒀으면 하는 생각은 없었는지요. 처음 시작할 때는 두렵기도 하고,정치하는 분이 주위에 없었기 때문에 제가 좀 반대를 했습니다.그런데 낙선한 이유가 사람의 자질이 모자라서기보다 민주당 간판으로 부산에 가니까 ‘호남당’이라고 안 찍어주는 것이었습니다.그래서 (선거 때마다)‘만약에 이번에 낙선하면 정치를 그만두면 되지 않는가.’란 각오로 선택을 따랐습니다.솔직히 선거에서 떨어지면 나는 더 편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고요.(웃음) ◆지난번 국민경선에서 노 후보가 승리했을 때 기분은 어땠습니까. 노 후보가 1등을 하리라고 생각해서 시작한 건 아니었습니다.그런데 경선기간 동안 민주당원들의 마음,노사모의 마음,일반 국민들이 정치권을 바라보는 마음을 보게 되면서 벅찬 감격을 느꼈습니다.‘우리 남편이 정치 개혁에 큰 몫을 하고 있구나.’란 생각 때문에 힘들어도 힘든지 몰랐습니다. ◆지금은 노 후보의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는데요. 저는 (지지율이 치솟을 때도)인기가 끝까지 최상으로 가리라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민주당이 보궐선거,지방선거에서 일반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받지 못했고 노 후보의 실수도 있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지만,노 후보를 중심으로 한 대선 본 게임이 시작되면 노 후보를 바라보는 마음들이 다시 돌아오리라 생각합니다. ◆노 후보의 대선 출마를 만류한 적은 없었습니까. 노 후보는 제 남편이기도 하지만,그 이전에 많은 분들과 이념과 정치성향을 같이하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제가 ‘하라,하지 말라’는 생각은 접었습니다.이제는 남편이 결정한 대로 따르고 협조할 것입니다. ◆노 후보의 책 가운데 제목이 ‘여보 나 좀 도와줘.’가 있던데요.남편의 정치에 무관심한 것이 아닌가요. 사실은 지금도 책 제목 때문에 “사모님 지금도 안 도와주시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습니다.제가 안 도와줘서 도와달라는 뜻으로 제목을 그렇게 한 것이 아니고,94년 당시 재정이 어려워 책 제목이라도 재밌게 하면 책이 좀 팔릴까 해서 노 후보가 그렇게 정한 것입니다.역시 그 예상이 적중해서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웃음) ◆노 후보에게 영향을 주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우리 집에서 제 별명이 ‘뉴스 중독자’입니다.하루종일 방송뉴스와 신문을 보거든요.노 후보에게 필요하면 스크랩은 아니지만 그날그날 내용을 전하기도 하고,노 후보 관련 기사나 좋은 사설이 있으면 보여주기도 합니다.대중연설 때에는 청중들의 반응을 살펴 전하기도 하고,노 후보의 제스처를 모니터해 주기도 하지요. ◆바람직한 퍼스트 레이디로 육영수(陸英修) 여사를 꼽았는데요.어떤 이미지가 맘에 와 닿았습니까. 우리 국민들 가운데 거의 대부분이 육영수 여사에 대한 향수나 그리움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육 여사’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청와대 안의 야당’이고,그 다음 봉사활동 아닙니까. ◆앞으로 퍼스트 레이디가 되면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십니까. 기본적으로는 남편이 초심을 잃지 않고 국정을 잘 다스리도록 내조를 잘해야 하지만,거기에만 머물러 있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여러 학자나 여성계에서 제게 모델을 줬으면 고맙겠지만,기본적으로 영·유아 탁아문제,방과후 어린이 프로그램,노인문제 등 약하고 소외된 쪽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노 후보께서 대통령이 된다면,자녀 관리는 어떻게 할 계획이십니까. 노 후보는 제도나 감시보다 문화가 바뀌어야 된다고 말합니다.저도 전적으로 동감합니다.대통령 아들에게 생길 것이 없다면 (부정부패의)연결고리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다행히 아들이 평범한 직장인으로 사회생활을 출발했고,딸도 그냥 예전대로 직장생활을 할 것 같습니다. ■가정생활 - 가족들 모두 독서 즐겨 ◇가족끼리 평소 즐기는 문화생활은 무엇입니까. 아들이나 남편이나 저나 주로 책을 많이 봅니다.운동도 좋아합니다.등산도 좋아하고….예전에 부산에 있을 때는 제가 수영을 굉장히 잘 했습니다.◇노 후보의 건강을 위해 특별히 챙겨주는 것이 있나요. 별로 없습니다.노 후보는 식사를 안 가리고 골고루 잘 합니다.생활도 규칙적으로 참 잘 합니다.자기관리가 철저한 분이죠.아침 5시면 일어나서 맨손체조하고 과식을 절대 안 합니다.건강의 비결인 것 같더라고요. ◇어려웠던 성장기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요. 자기가 몸소 체험한 부분하고 그냥 밖에서 사물을 봤을 때 하고는 느낌과 판단에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노 후보는 사법시험이라는 관문을 통과해 신분은 상류층에 속한다고 할 수 있지만,성장기나 자신의 관심분야는 일반대중의 삶입니다.다른 분보다 대중의 정서와 생활상,어려움을 이해하는 데는 가장 많은 자산을 갖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노 후보께서 국민경선에 참여한 이후 사생활이 낱낱이 공개됐는데요. 머리에서 발끝까지 노출되는 느낌이었습니다.본인이나 가족뿐만 아니라 죽은 사람들까지….몰랐던 사실까지 알아내 주고,그런 부분이 힘이 들었습니다.하지만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그러나 막상본인의 일이 되니까 견디는 과정이 아주 힘들더군요. 정리 김소연 홍원상기자 purple@ ■권양숙씨는 누구 - 평범한 주부… 독실한 불교신자 권양숙씨는 ‘그림자 내조’를 해온 평범한 가정주부다. 집안은 평범하다 못해 불우한 편이었다.어린 시절 아버지 권오석(權五石)씨가 좌익 혐의로 구속돼 할아버지와 어머니의 손에서 자랐다. 1971년 아버지가 옥사하면서 어머니 박덕남(朴德南·82)씨는 일찍 혼자가 됐다. 권씨는 경남 김해시 진영 대창초등학교,부산 혜화여중을 거쳐 부산 계성여상 3학년 때 중퇴했다.수업료를 못 낼 정도로 가세가 기울었기 때문이었고,곧 부산서 직장생활에 들어갔다. 노무현(盧武鉉) 후보와는 고향 친구사이로 직장생활 중 할아버지 병간호를 위해 고향에 갔다가 군에서 막 제대한 노 후보를 다시 만나 연인사이로 발전했다.연좌제를 걱정한 노 후보 집안이 완강하게 반대했으나 두 사람은 2년간 열애 끝에 1973년 결혼식을 올렸다.이때 4년여 다닌 직장을 그만두고 고시공부하던 노후보를 도와 함께 합격의 기쁨을 나누게 된다. 슬하에 아들 건호(建昊·30·LG전자)씨와 딸 정연(靜姸·28·주한 영국대사관)씨가 있다.둘 다 미혼으로 권씨 명의로 돼있는 서울 종로구 명륜동 45평짜리 빌라에서 모두 함께 살고 있다. 권씨는 독실한 불교신자다.어려서부터 절에 다니는 모친의 영향으로 불교와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었다. 김해 봉화산 정토암을 자주 찾았으나 1988년 서울에 올라 온 뒤 삼성동 봉은사,능인선원 등을 가끔 찾는다. 권씨의 언니 창좌(昌左·57)씨는 남편과 일찍 사별했다.남동생 기문(奇文·48)씨는 부산지역 모은행 간부이며,여동생 진애(珍愛·52)씨는 가정주부다. 이춘규기자 taein@
  • 5龍의 추석민심 잡기

    올해 대선이 다자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통령후보 등 각당 후보들과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이한동(李漢東) 의원 등 유력 주자들이 추석 민심 잡기에 나섰다.이들은 추석연휴 기간중에도 표심(票心)에 다가서기 위한 각종 이벤트를 벌이는 한편 물밑 세결집 활동에 주력할 예정이다. ■昌 - 서민 속으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대선전 마지막 휴가인 이번 추석연휴에도 그저 쉴 것 같지는 않다.공개된 일정은 20일과 추석 당일인 21일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와 함께 부친 홍규(弘圭)옹의 서울 명륜동 자택을 방문,문안인사를 하는 정도다.나머지 시간도 가족들과 보내는 것으로 돼 있다.그러나 외부인사 영입 등을 위해 ‘사람 만나기’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언이다. 연휴 마지막 날인 22일부터는 서울 강서구의 중증 장애인 보호시설인 ‘샬롬의 집’ 방문을 시작으로 이후 빡빡한 일정은 대선까지 이어질 전망이다.이 후보는 앞으로의 행보도 역시 ‘낮은 자세로’ ‘서민 속으로’의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좀 더 초점을 맞춘 대상은 젊은 층으로,20∼30대를 겨냥한 일정이 많아질 것이라고 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 후보는 지지율 30%대의 안정적인 지지층을 갖고 있다.”면서 “이제부터는 ‘플러스 알파’에 주력하는 일정을 잡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얼마전 출범한 선대위에 ‘2030위원회’를 신설한 것이나,이후보가 ‘영 패밀리’ 정책 투어를 시작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아울러 내부적인 단결·화합책도 마련해 놓은 모양이다. 추석 이후 요동칠 민주당의 변화와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본격 행보,이에따른 지각변동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이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정권교체의 가능성과 희망을 불어넣는’ 발언 등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나 정몽준 의원에 대해서는 양자간에 적절히 견제·균형토록 하는 작전을 준비중이다.‘도토리 키재기식 2등다툼을 유도한다.’는 전략인 듯 하다. 이지운기자 jj@ ■盧 - 소외층 위로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추석 연휴를 이번 대선의 중대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꺼져버린 ‘노풍’(盧風)을 살리는 데 추석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노 후보의 최종 목표는 물론 대선 승리다.그러려면 지지도를 국민경선 당시 수준으로 끌어올리고,그 전에 당을 확실히 장악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비노(非盧)·반노(反盧) 등 탈당추진파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숙제다. 대선까지 불과 90여일 남겨둔 현재 노 후보는 준비해온 장단기전략을 하나씩 행동에 옮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시간이 촉박해 후보로서의 비전 제시와 당내갈등 해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기 위한 복안도 마련했다. 노 후보는 우선 국민들에게 ‘정치개혁을 이끌 국민후보’라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킬 계획이다.화두(話頭)는 ‘개혁’이다. 탈당추진 등 당내 갈등에 대해서는 연일 단호한 의지를 밝히며 압박수위를 높여가고 있다.노 후보는 19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나와 같이 갈 사람은 같이 하고,같이 안 갈 사람은 안 가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이상 지체했다가는 대선 전략 전체가 헝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노 후보는 이에 따라 당내 조직을 개혁세력 중심의 대선 체제로 전환하는 것부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대위는 이날 첫 회의에서 집행위 산하에 청년·여성 등 12개 상설위원회를 두기로 하는 등 대선 체제 전환에 박차를 가했다. 한편 노 후보는 20일 고향인 경남 김해를 방문하는 것을 제외하고 연휴 기간을 국군 장병과 실향민,수해 피해자들과 함께 보내기로 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鄭 - 토론회 데뷔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19일 추석연휴를 앞두고 생중계 TV토론에 출연,대중이 지켜보는 본격적 검증 무대에서 대선주자로서의 정책 견해와 말솜씨 등을 드러냈다. 정 의원은 이날밤 MBC ‘손석희의 100분 토론’에서 “지역감정 구도를 깨뜨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역대 대통령이 정당의 포로였다면 나는 인사와 정책에 있어 초당파적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전날 시민단체가 요구한 현대중공업 지분처리와 축구협회장 사퇴에 대해 “당선되면 재고해 보겠지만 현재로서는 ‘신탁’이 가장 적절한 방법”이라며 “축구협회장직도 국민들이 너그럽게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답해 종전의 입장을 유지했다.이처럼 정 의원의 대선 가도에는 현대그룹과 관련된 각종 의혹이 심심찮게 불거질 전망이다.지난 90년 현대중공업 파업때 골리앗 크레인 위의 농성을 강제진압한 사건,99년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의 연루 여부 등이 대표적이다. 정 의원측은 “당시 정 의원은 대주주나 고문으로 재직했을 뿐 일상적인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무관함을 강조했다.그러나 국회 공적자금 특위가 반도체빅딜과 금강산사업 등 현대그룹 특혜의혹과 관련,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회장을 증인으로 부르는 등 만만찮은 통과의례를 거쳐야 할 것 같다.정 의원은 추석연휴 기간 이같은 검증 요건에 대한 준비와 함께 다음달 중순 출범될 신당의 구상에 몰두할 계획이다.20일에는 서울역 수재민 위로행사에 부인 김영명(金寧明)씨와 함께 참석하는 등 추석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추석 당일에는 임진각 망배단을 찾아 실향민들을 위로한다. 박정경기자 olive@ ■權 - 노조 챙기기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통령후보는 연휴기간 주요 지지기반인 노동계 산업현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잡아 놓고 있다. 19일엔 철도노조를 방문,역무원들을 위로하고 서울역에 나가 귀성객들을 환송한다는 계획이다.20일에는 부천의 버마민족민주동맹 사무실을 찾아 한국에서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미얀마 망명인사들을 격려하고 이들과 차례도 함께 지낸다는 계획이다.26일로 잡힌 TV토론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민노당은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대선 출마로 재벌 출신과 노동계 대표의 대결구도가 형성됐다고 보고,우선적으로 정 의원에 대한 집중 공세를 통해 지지세를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그의 출마가 권영길 후보의 위상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이상현 대변인은 “지난 18일 보낸 10대 공개질의서에 대해 정 의원측이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는다면 과거 그의 노동탄압 사례 등 보다 구체적인 비리사실을 제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별도로 한국노총이 추진중인 한국민주사회당(가칭)과 적극 연대하기로 하고 물밑 접촉에 나섰다.이 대변인은 “한국노총측과 열린 자세로 후보연대나 통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추석연휴를 지나면서 이번 대선의 진보진영 단일후보로서 추대될 기반을 더욱 다진다는 전략이다. 진경호기자 jade@ ■東 - 때 기다린다 지난 16일 대선출마 의지를 공식표명한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는 추석연휴 기간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추석연휴 기간의 ‘여론광장’에서 자신이 ‘대선주자 반열’에 합류하느냐 여부가 앞으로 대권행보에 결정적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판단에 따라 이 전 총리는 “정권이 영·호남 두 지역간 왔다갔다해선 안되고 제3지역이 정권을 담당해야만 망국적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국민통합을 이뤄 선진·통일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제3지역 집권론’을 추석민심 이야깃거리로 던졌다.이전의 ‘중부지역 대망론’‘왕건론’을 보다 체계화한 대권 명제인 셈이다. 제3지역 집권론이란 이야깃거리를 던져놓은 이 전 총리는 연휴 때에는 특별한 일정 없이 자신의 꿈이 영글 때를 기다린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19일 “연휴기간 정치인과 만나거나 전화통화를 하면서 향후 행보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세규합 가능성을 타진할 것”이라며 “특히 추석연휴 직후 탈당설이 나도는 민주당 탈당불사파 중도계 의원들과 접촉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통합신당 성사 가능성을 가늠하고,여차하면 독자신당을 출범시키기 위해서다.이 전 총리는 추석당일 경기 포천 선영에 성묘한 뒤 지역구민(포천·연천)들에게 자신의 대선출마 구상을 밝히고 협조를 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규기자 taein@
  • 자택 개방·당직자에 식사대접 盧후보 ‘붙임성있는 사람’ 부각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노 후보는 22일 일부 기자들을 서울 명륜동 자택으로 초청,저녁식사를 함께 했다.자신의 정치 인생과 자녀들 얘기를 들려주며 평범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지난 18일에도 기자들을 초청했다. 최근에는 한 후원자가 보내온 복숭아를 당직자들에게 나눠주며 “힘 내자.”고 격려했다.일요일인 18일에는 집에서 지은 밥과 음식들을 솥째 가져와 휴일에도 출근해 고생하는 당 관계자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인터넷 동영상 주례 브리핑 코너를 신설,국민들과의 접촉 기회를 늘렸다. 말 실수도 사라졌다.가정(假定)을 전제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을 피하되 작은 질문에도 성의껏 답해주고 있다.당내 반노(反盧)측 인사들의 공격성 발언에 대해서도 “싸울 때 싸우더라도 일은 해야 한다.”며 여유있는 반응을 보였다. 노 후보의 변화는 그의 참모들도 변화시켰다.국민경선 이후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힘이 들어가 있던 참모들의 어깨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노 후보의 ‘변신’은 지난 8·8재보선 때부터 예고됐다.그는 지원유세에서 “몇 가지 실수 때문에 노풍이 꺼져버렸다.”며 더 겸손한 자세로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이런 변화에 대해 일각에서는 “너무 때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면서도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당직자는 “이런 변화는 지난 재보선 이후 자칫 모든 꿈이 물거품으로 끝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면서 “복잡한 당 내외 상황 속에서 조용히 대선 후보로서 중심을 잡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노무현후보 공세전환 “”정몽준의원과 흥정 안할것””

    신당 파문에 휩싸여 있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행보가 공세적으로 변하고 있다.당내 의원들과의 접촉을 늘리고,기자들에게 자택을 개방하는가 하면 반노(反盧)세력의 일부 이탈 감수 의지도 밝혔다.18일부터 인터넷 홈페이지의 ‘노무현의 국민브리핑’이란 동영상을 통해 주 1회 현안에 대한 입장도 밝힌다. 노 후보는 이날 낮 출입기자들을 서울 종로구 명륜동 자택으로 초청,부인권양숙(權良淑)씨가 만든 비빔밥 등 음식을 제공하면서 신당문제 등 당내외현안에 대해 견해를 피력했다. 우선 그는 신당문제에 대해 한발 진전된 언급을 했다.즉 자신이 약속한 재경선에 참여할 인물이 나타나지 않아도 신당창당은 추진하겠다고 분명히 밝혀,“신당이 흐지부지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을 일축했다.적어도 재창당은 하겠다는 의지인 것이다. 노 후보는 아울러 제3신당 추진 세력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도 분명한 원칙을 제시했다.특히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관련된 세간의 억측에 대해 해명했다.즉 ‘노무현-대통령후보,정몽준-책임총리’안을 갖고 측근들이 정 의원측과 흥정을 진행중이라거나,‘후보 자신이 직접 만나 빅딜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관심도 없고,그런 협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렇더라도 정 의원과의 협력여지는 열어놓았다.당에서 정 의원측과 협상을 통해 사전정지 작업을 충분히 해놓을 경우,그리고 국민경선을 받아들일 때는 정 의원과 직접 대타결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밝혔다.“10여년전까지는 정 의원과 가치지향점이 확연히 달랐으나 지금은 사회적 상황도 변했고 (정 의원이) 달라진 점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이인제(李仁濟) 의원 등 반노세력들의 이탈 움직임에 대해서는 최대한 막아보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추후 제3신당과 통합할 여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지금 당에서 뛰쳐나가는 사람들과 얘기가 잘 되겠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특히 “밥상을 엎어야겠다는 쪽과는 타협이 불가능하지만 밥을 좀더 달라는 요구는 들어줄 수 있다.”고 밝혀 9월초까지 단합노력이 잘 안되면 과감히 털어내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노후보는 이례적으로 향후 행보에 대한 자신감도 보였다.자신이 당의 후보로 최종 확정될 경우 1인당 1만원씩 100만명이나,10만원씩 10만명(100억원)으로 후원금을 모으는 등 대선비용문제 해결을 자신했다.언론과 거리가 없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자택을 개방했다는 그의 언급도 공세적 행보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녹취록 내용과 새의혹/ 정연씨 병적표 주민번호 誤記

    이정연씨의 병역비리를 입증할 단서로 알려진 녹음테이프 일부가 12일 공개되면서 병역비리 의혹 사건 수사가 급류를 타고 있다.김대업씨측은 테이프와 녹취록이 이번 사건을 해결할 결정적 단서라며 자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연씨 병적기록표의 작성 시점이 같은 또래보다 빠르고,병적기록표에 있는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잘못 기재된 것으로 드러나는 등 새로운 의혹들도 속속 제기되고 있다. ◆녹취록은- 김씨와 전 수도통합병원 부사관 김도술씨 사이에 오간 대화를 A4 용지에 옮긴 것으로,한 장은 녹취록 표지이고 한 장은 녹취록 본문이다.김씨측은 검찰 수사에 혼선을 초래할 수 있고 관련자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어 녹취록 전문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녹취록은 지난 99년 3∼4월쯤 서울 용산구 후암동 병역비리 군·검·경 합동수사본부에서 작성된 것으로 지난 11일 번문(飜文)됐다. 김대업씨는 김도술씨가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측의 부탁을 받고 박노항 전 원사에게 2000만원 이상의 돈을 전달하는 등 정연씨 병역면제 의혹에 연루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김도술씨는 99년 초 병무비리에 연루돼 한차례 구속됐으며,99년 말 전역한 뒤 미국으로 출국해 체류 중이다. ◆녹취록 내용은-녹취록은 김도술씨가 정연씨가 91년 2월 신검을 받았던 ‘춘천병원’을 언급하고 있다.또 김대업씨가 ‘돈은 그럼 누구한테 받았나요.’,‘전부다 현금으로’라고 묻자 김도술씨가 ‘예’라고 답하고 있다.이어‘병무청’,‘다방’ 등을 언급하고 있다.이는 돈을 받은 장소 또는 사건청탁을 한 장소 등으로 추정된다. 이어 김도술씨는 “97년 대통령선거 때 병역비리가 문제가 돼 시끄러울 때전화가 와서…(중략)…그때 이△△씨와 △△△씨는 TV에 자주…(중략)…알게 됐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이어 김도술씨는 “△△보충대에 체중미달로부탁…”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김대업씨는 이날 오전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인옥씨와 연관된 녹취록만 우선 제출하겠다.”고 밝혔다.이를 근거로 추정하면 김도술씨는 ‘병무청 인근 다방에서 정연씨의 병역면제 청탁과 함께 돈을 받고 체중미달을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도록 알선했다.’는 취지로 김대업씨에게 진술한 것으로 보인다.이에 대해 김도술씨는 “김대업씨에게서 조사를 받은 적도 없고 한인옥씨에게 청탁을 받은 일도 없다.”고 부인했다.그러나 당시 병무비리 수사팀 관계자가 “김대업씨가 김도술씨 수사를 전담했다.”고 밝힘에 따라 검찰은 미국에 체류 중인 김도술씨에게 귀국을 종용하는 등 조사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다. ◆백일서씨 조사 내용은- 춘천병원 전 진료부장 백씨 조사의 초점은 실제로 그가 정연씨의 몸무게를 직접 잰 뒤 면제판정을 했는지 여부에 모아진다. 그는 지난 91년 정연씨 신검 때 “면제판정에 외압이나 비리 등은 결코 없었다.”면서 “내가 직접 키와 몸무게를 잰 뒤 체중미달을 이유로 면제판정을 내렸다.”고 수차례 주장했다.또 “정연씨 병적기록부에 있는 글씨는 내가 직접 쓴 것”이라며 “조작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방부 훈령에는 신검 대상자의 1차 체격 검사는 부사관이나 사병이,2차 검사는 외래과장이 한 뒤 진료부장은 최종 확인서명하는 것으로 돼 있다.이에 대해 백 전 부장은 “전례에 따라 처리했을 뿐 부정이나 비리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새로 제기된 의혹- 정연씨 병적기록표가 최초로 만들어진 시점과 병적기록표에 나와 있는 정연씨 주민등록번호가 잘못 기재된 것이 의문점으로 떠올랐다. 우선 정연씨처럼 서울 종로구 명륜동에 거주하는 63년생은 모두 82년 5월20∼31일 사이에 병적기록부가 작성됐지만 정연씨 병적기록부만 81년 10월 작성된 것으로 돼 있다.또 정연씨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는 ‘1010610’이지만 병적기록표에는 ‘1016610’으로 기록돼 있다.때문에 정부의 특별관리 대상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일부로 잘못 기재하지 않았나 하는 의혹이 제기되고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법률특보단은 “정연씨가 병역면제 판정을 받기 위해 서류를 조작했다면 83년 1차 신검 때 현역병 입영판정을 받았겠느냐.”면서 위변조 의혹을 일축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 국립서울과학관에 설치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이 오는 11월 국립서울과학관에 들어선다. 24일 과학기술부와 서울과학관에 따르면 서울 명륜동에 있는 서울과학관 특별전시실 중 600㎡ 정도를 할애,우리나라 과학자 가운데 뛰어난 연구업적을 낸 사람을 소개하는 명예의 전당으로 사용한다.설치비 4억 5000만원은 과학문화재단에서 부담할 계획이다. 함혜리기자
  • [선택6.13/시.군.구 핫이슈] 영남

    6·13 지방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군·구마다 후보들간에 현안을 둘러싸고 불꽃튀는 공방이 전개되고 있다.부산 동래구는 문화회관 위치,대구지역은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 폐지,경북 포항시는 남구 송도동 아파트 건립,경남 창원시는 창원광장 교통난 해소가 쟁점이다.해당 지역 후보들의 시각과 해법을 살펴본다. ●부산 동래문화회관 위치= 동래구 명륜2동 137 문화회관을 놓고 접점 없는 논쟁이 전개되고 있다. 한나라당 이진복 후보는 1999년 9월 126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된 동래문화회관의 위치가 막다른 곳인 데다 주변에 우회도로가 없어 주민들이 이용에 큰 불편을 겪는다고 주장한다.이규상 후보와 동래구청이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단견행정’으로 주민들의 혈세를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이에 현 구청장인 무소속 이규상 후보는 주민들의 문화복지 향상 등을 위해 문화회관을 세웠으며,온천장 입구에서 문화회관으로 올라가는 길인 ‘시시골’의 소통이 잘 되는 등 차량을 이용하는 데 별다른 불편이 없다고 반박한다.다만 명륜동쪽에서 진입하는 길이 없어 명륜파출소에서 문화회관으로 가는 도로를 개설하기 위해 현재 보상작업 중이며,내년쯤 이 도로가 개통된다고 말했다. ●대구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 폐지= ‘한나라당 말뚝만 박아도 당선된다.’는 대구지역정서에 맞서 무소속 후보들은 “기초단체장은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며 한목소리로 정당공천제 폐지를 외친다.이에 맞서 한나라당 후보들은 “당의 일방적 낙하산식 공천이 아니라 후보경선이라는 민주적 절차를 거쳤다.”고 강조한다. 대구 중구 김인석,동구 최규태,서구 서중현,달성군 김건수 등 무소속 후보들은 “중앙정치권이 공천을 통해 자치단체장 선거에 관여하는 것은 지방분권화에 역행함은 물론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부채질하는 것”이라며 폐해를 부각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달서구 황대현,수성구 김규택 등 한나라당 후보들은 “정치권의 눈치를살피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지역 숙원사업 해결을 위한 중앙 지원예산 확보에 유리한 점 등 장점도 많다.”고 맞받아친다. ●경북 포항 송도동 아파트 건립= 민간 건설회사가 동지중·고교 이전 부지에 아파트 600여채를 건립하려는 계획이 지난 4월 포항시 건축심의위를 통과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포항지역 10개 시민단체들이 송도해수욕장 인근 송림(松林) 훼손 등 ‘환경 파괴’를 이유로 거세게 반발한다. 재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정장식 후보는 낙후된 송도 개발과 붕괴위험이 있는 동지중·고교의 이전건축비를 마련하려면 개발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개인의 재산권 보장과 교육여건 개선이 시급하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다. 초대민선시장을 지낸 무소속 박기환 후보는 수려한 풍광을 보전하기 위해 아파트건립을 반대한다.시 예산을 들여서라도 학교 이전부지를 아파트가 아닌 시민휴식공원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학교부지에 아파트 건립이 가능토록 한 것은 특혜라고 주장한다.부지 용도 변경 자체가 학교 이전 재원을 마련해 준다고 보고 있다. ●창원광장 교통난= 경남 창원시청 앞 로터리 주변에 대형 유통매장이 건립되면서 교통혼잡이 극에 달해 시민들이 아우성이다.후보들은 한결같이 미착공 대형 매장건립에 반대한다.그러나 해법은 제각각이다. 한나라당 배한성 후보는 미착공 대형 유통업체에 대체부지를 마련해 주고,로터리주변 부지를 시가로 매수해 녹지공간이나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민노당 이재구 후보는 광장 주변 백화점과 할인점 허가자에 대한 책임을 묻고,교통혼잡 부담금을 부과해 대중교통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무소속 박완수 후보는 교통량이 집중되는 방향으로 지하차도를 건설한다는 구상이다.제3섹터 방식으로 광장지하를 개발,공영주차장 확보 및 수익사업을 통해 시민부담을 줄이겠다고 공약했다.무소속 차정인 후보는 기존 유통업체 부지 안에 버스와 택시승강장 건설을 유도할 계획이다. 창원 이정규·부산 김정한·대구 황경근 포항 김상화기자 jeong@
  • “16강 열어라”전국이 붉은 물결, 4일 부산 폴란드전 붉은악마 응원 열기

    필승 코리아! 온 국민이 염원하는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가늠할 폴란드와의 첫 경기를 앞두고 전국이 응원의 물결로 넘쳐나고 있다.한국팀 응원단 ‘붉은 악마’는 경기가 펼쳐질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응원전으로 상대팀을 압도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경기가 열리는 부산은 시내 곳곳에서 한국팀의 승리 행사를 기원하는 행사가 열리는 등 벌써부터 열광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붉은 색 열풍= “4일은 ‘레드 데이(the Red Day)’,온 국민이 ‘붉은 악마’가 되는 날입니다.” 전국의 수많은 직장과 학교에서는 한국팀을 상징하는 붉은색 응원용 상의를 입고 응원에 나서기로 했다.3일까지 30여만장의 티셔츠가 팔렸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한국 MSD제약은 이날 400여명의 전 직원에게 붉은색티셔츠를 나눠줬다. 이들은 4일 한국과 폴란드의 경기 직전 서울 마포구 홀리데이인호텔 야외 정원에 모여 대형 모니터로 경기를 관전하며 한국팀을 응원키로 했다.직원 김현민(25·여)씨는 “월드컵 첫승과 16강 진출을 염원하는 마음에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분당·남울산 지점 직원들과 월드컵 개최 10개 도시의 조흥은행 지점 직원들도 4일 하루동안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근무하기로 했다. 현대증권 직원 고태자(32·여)씨는 “앞으로 한국 경기가 있는 날에는 붉은색 옷을 입고 근무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반포고는 학생들이 야간 자율학습 대신 붉은 옷을 입고 각 교실에서 TV를 시청하며 한국팀을 응원하도록 했다.서울 종로·고려학원 등에서도 경기가 시작되는 오후 8시30분부터 붉은 옷 차림으로 강의실에 모여 한국팀의 경기를 시청할 예정이다. 같은 시간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도 붉은 티셔츠를 입은 시민 3만여명이 대형 전광판을 통해 한국팀의 경기를 보며 단체응원전을 펼친다. ●지금 부산에선= 경기를 하루 앞둔 3일부터 다양한 축하행사가 열리는 등 도시 전체가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시민들은 “결전의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관광객이 몰린 해운대 해수욕장과 광안리 다대포 해수욕장,부산역 광장,광복동·서면 일대에서는 자발적인 시민응원단들이 ‘대∼한민국’,‘필승 코리아’ 등의구호를 끊임없이 외쳤다. 4일에는 ‘붉은 악마’응원단 3000여명이 경기장 근처인 동래구 명륜동 동래중학교에서 출정식을 갖고 경기장까지 행진을 할 예정이다. 남성여고 학생 400여명은 ‘한국인의 혼으로 간다,16강’등의 문구와 한국팀 선수가 공을 몰고 가는 모습 등을 형상화한 가로·세로 9m 크기의 대형 걸개그림을 제작,붉은 악마 응원단에 전달했다. 부산지역 8개 초등학교 어린이 100여명은 한국팀에 16강 진출을 바라는 편지를 보냈다. 부산 김정한·이영표기자 jhkim@
  • [심층분석 노무현] (4)관련 의혹 진실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변호사 시절 돈을 많이 벌었다는 비판에 대한 평가는 두 가지로 엇갈린다. 노 후보는 야당측으로부터 “주로 ‘돈 되는’ 사건만 골라서 맡아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이는 주로 변호사 개업 초창기의 행적을 말한다.그러나 시국사건을 주로 맡아온 ‘인권 변호사’ ‘아스팔트 변호사’라는 평가에서 알 수 있듯이 개업 초창기는 3년 정도에 그친다. 노 후보는 대전지법 판사를 1년도 못돼 그만둔 뒤 78년 부산에서 변호사 개업을 한다.그는 등기업무와 조세·회계사건을 주로 다루면서 다른 변호사들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번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분야는 인문계 고교 출신 변호사들이 수임을 꺼리는 전문분야로 수임료가 상대적으로 매우높았다고 한다. 상고출신으로 누구보다 회계에 밝았던 그로서는 ‘안성맞춤형’ 분야였던 것으로 보인다. 또 당시 그는 사건 수임과정에서 로비도 잘하는,이른바 ‘돈을 버는 데 뒤처지지 않는’ 뛰어난 변호사였던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변호사 시절 그와 함께 일한 적이있는 한 변호사는 “노후보가 당시 조세 회계분야에 관한 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수많은 사건을 맡았으며 80년대 초엔 S그룹 회장 상속세 110억원 부과건을 수임해 전액 취소 판결을 받아내는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노 후보가 이 시기에 돈을 많이 번 사실은 주택 구입에서도 알 수 있다.그는 변호사를 개업한 지 얼마 안된 1979년부산내 상위권 아파트인 광안리의 삼익아파트(40평)를 구입했다.지역내 젊은 재력가 모임인 라이온스클럽이나 JC(청년회의소) 회원들과도 곧잘 어울려 지냈다.요트에 빠진 것도이 무렵이다. 하지만 그가 변호사 시절 돈되는 사건만 골라서 수임했다는 의혹에 대해 주변에서는 말을 달리 한다.문재인(文在寅) 변호사는 “노 후보는 변호사 시절 다른 변호사들과 달리서류작성은 물론 법원에 서류 제출하는 일까지 사무장을 시키지 않고 직접했다.”면서 “당연히 질의서 내용도 좋고승소율도 높아 의뢰인 입장에서는 노 후보를 찾을 수밖에없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노 후보의 정계 입문을 도운김광일(金光一) 변호사는 “노 후보가 판사직을 그만 둔 뒤 변호사 사무실 개업비용으로 100만원을 빌려줬다가 나중에 돌려받은 적이 있다.”며 궁핍했음을 시사했다.그러나 “그의 변호사 시절의 활동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며 변호사 시절의 수임 사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출생지 세탁설 지난 3월16일 민주당 대선후보 광주지역 경선에서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1위를 차지하며 노풍(盧風·노무현 지지바람)을 일으키자 노 후보에 대한 갖가지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의혹들은 사실이 아니거나 단순한 ‘설(說)’에 그치고 말았다. [출생지] 경선이 한창이던 3월26일 이인제(李仁濟) 후보측은 “노 후보가 전남 강진에서 출생해 부산으로 갔다는 설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노 후보측은 “노 후보는 10대조부터 경남 김해에서 살아왔다.”며 “1대를 30년으로치면 약 300년간 김해에서 살아온 셈”이라고 일축했다. 노 후보의 출생지 논란은 한 대학생의 구속으로 마무리됐다.지난 2월17일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노무현의 출생지가 전남 강진인데 경남 진해로 호적을 세탁했다.”고 글을 올린 모 대학 휴학생 이모(21·울산시)씨가 선거법 및 사이버상 명예훼손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되면서 허위로 판명났기 때문이다. [생수공장] 이 후보측은 “노 후보가 지난 2000년 총선 직전,충북 옥천에 있는 한 생수공장을 인수했다.”며 ‘서민정치인’과 배치되는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노 후보측은 이에 대해 “지난 95년 친구회사에 보증을 선 후 96년 이 회사가 부도위기에 몰리자,노 후보가 5억 5000만원을 투자하고 경영에 참여한 것”이라고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2000년 10월 이 회사가 휴업을 결정,채권회수는거의 불가능한 상태”라며 현재로선 재산가치가 사실상 없다고 강조했다. [소득 축소신고]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 의원은 지난달 11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노 고문은 99∼2000년 변호사활동을 하면서 한달에 294만원을 번다고 신고했다.”면서“국민연금공단이 노 후보를 소득을 축소신고한 의혹이 짙은 변호사로 특별관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노 후보측은 “99년과 2000년에는 국회의원으로 사건수임을 하지 않고,중소기업의 고문변호사로 30만∼50만원씩만 받았다.”며 “국민연금관리공단이 특별관리한다는 주장은 사실을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소문과 진상 ●호화요트는… 노무현 후보는 지난 경선 과정에서 “변호사 시절 호화 요트를 즐겼다.”는 공격을 받았다.평소 강조해온 서민적 이미지와 배치되는 취미라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당시 노 후보와 요트를 즐겼던 동호회 회원들은 “요트 문외한이 지어낸 과장된 얘기”라고 말한다.심민보(沈珉輔·49)대한요트협회 외양세일링위원회 위원장은 “‘호화’라는 말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한다.그는 노 후보가변호사 업무를 시작한 1978년부터 84년까지 요트를 즐긴 것으로 기억했다.동아대 요트클럽 회원이 주축이 돼 만든 ‘오륙도 요트서클’의 멤버로 참여했다는 것이다. 이들이 즐겼던 요트는 외국 영화 등에 나오는 호화 유람선과 같은 엔진과돛을 갖춘 파워 요트와는 거리가 멀었다.엔진(모터)없이 돛만으로 가는 세일링 요트였는데 그 중에서도 규모가 작은 1∼3인용의 딩기(dingy)급이었다고 설명했다. 대당 가격은 30만∼50만원 정도였다.그나마 돈이 없어 외국의 전문 잡지를 참고해 합판등으로 직접 만든 것도 있었다.물론 성능은 시원찮았다.더구나 모든 요트는 클럽 소유로 노 후보 개인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같은 서클의 회원이었던 김한준(48요트 제작·판매업)씨도 “일반인들이 요트에 대해 생소하다보 니 노후보가 호화요트를 탄 것으로 오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심위원장은 “노후보의 요트실력은 중급 정도였으며 한달에 1∼2차례 즐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땅투기설은… 노무현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의 핵심은 고향 경남 진영읍에서 둘째형 건평(60)씨 명의로 구입했던 땅 문제다. 68년부터 78년까지 마산세무서에 근무한 뒤 고향으로 내려온 건평씨는 89년 친구 오모씨와 노 후보 친구인 선모씨 등과 함께 진영읍 여래리 700의166밭 300평(992㎡)을 매입했다. 이 가운데 건평씨 명의의 지분은 120평으로,매입비용 2억5000만원을 노 후보가 댔다.노 후보가 형 명의를 빌려 투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내용이다.이 땅은 주변지역 개발과 함께 크게 올랐다. 89년 매입 당시 평당 150만원(매입가 5억원)이던 땅이 97년에는 등기부 등본상 평당 700만원,평가액이 무려 22억여원에 달하는 등 4배 넘게 올랐다. 이와 관련,건평씨는 “동생이 88년 국회의원이 된 뒤 90년초 재산등록때 자신의 투자 사실을 자진 신고한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그뒤 동생에게 빌린 돈을 다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노 후보는 이 땅을 96년 친구의 생수회사에 담보로 제공했으나 회사부도로 99년 경매에 넘어갔다. 건평씨는 현재 자신 명의의 부동산은 ▲진영읍 본산리 집(대지 296평,건평 28평)과 밭 1800여평 ▲거제시 사등면 밭(676평) ▲거제시 구조라리 논(436평) 주택(58평)등이며 시가로는 3억원 정도 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마저 노 후보가 친구 생수공장에 보증설 때 담보로 제공하는 바람에 사실상 소유권 행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지금 고향에서 단감농사를 짓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45평빌라는…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이인제(李仁濟) 후보는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서민적 이미지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총재의 ‘빌라 게이트’에 대한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고 판단,노 후보의 재산실태를 집중 공략했다. 이 후보는 특히 노 후보가 서울 종로구 명륜동에 위치한시가 4억원짜리 빌라를 소유하고 있다며 노 후보를 ‘서민의 탈을 쓴 귀족’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이 빌라는 45평으로 부인 권양숙씨 명의로 돼 있다. 빌라 소유가 쟁점화되자 노 후보는 “빚 보증 부탁이 많아 집 사람 명의로 해뒀다.”고 해명했다.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도 “이 빌라는 지은 지 15년 가량 된 것”이라면서“거실에 10명도 앉기 힘들 정도”라고 밝힌뒤 논란이 지속되면 집안을 공개하겠다고 대응했다. 노 후보는 80년대 초 ‘잘 나가던’ 변호사 시절에는 부산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삼익아파트 40평에서 살았고,88년 7월 정계입문과 함께 서울 여의도 미성아파트 47평형(93년신고가액 3억 8000만원)에 거주하다가 이 빌라로 이사해 왔다. 경선과정에서 노 후보는 아들 건호,딸 정연씨의 이름을 개명하기 위해 부산에서 밀양으로 주소를 옮기는 등 편법을자행했다고 공격당했다.‘원칙을 중시한다는’ 노 후보를흠집내기 위한 비난이었다. 이에 노 후보측은 “아들 이름이 신걸이어서 친구들에게‘싱글벙글’로 불리는 등 곤욕을 치렀고,딸도 자연이라는이름이 어색해 개명하려 했지만 부산지법에 신청자가 많아밀양지원 관할 지역으로 잠시 주소 이전을 한 것뿐”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원주에 대규모 레포츠타운

    강원도 원주시 도심에 대규모 레포츠타운이 들어선다. 원주시는 16일 명륜동 치악체육관 인근에 오는 2004년 상반기까지 모두 240억원을 들여 종합 레포츠센터 건립을 중심으로한 대규모 레포츠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포츠타운은 종합 레포츠센터를 비롯해 인조 잔디구장 2개를 포함한 다목적광장과 롤러스케이트장,주차장 등을 갖춰 기존 치악체육관과 야구장,국궁장과 연계해 종합 시민스포츠의 요람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전체 2만 500㎡의 터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될 종합 레포츠센터에는 길이 50m짜리 8개의 레인을 갖춘 실내수영장을 비롯해 헬스클럽과 에어로빅장,주부 및 유아 체육교실,정보자료실 등을 마련해 시민 생활체육 및 문화공간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다목적광장은 전체 3만 2400㎡규모로 최근 정몽준(鄭夢準)대한축구협회장이 10억원을 지원, 인조잔디 구장 2개를조성키로 했으며 원주시가 2년마다 개최하고 있는 세계군악제 전용 공연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시는 이와 함께 롤러스케이트장과 대규모주차장 시설계획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
  • 집중취재/ 정치인의 ‘집’

    정치인에게 집은 과연 어떤 의미인가. 최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호화빌라 파문’을 계기로 유력정치인들의 자택에 새삼 세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치인에게 있어 집은 단순한 거주공간의 의미를 뛰어넘는다. 가택정치가 일반화된 우리 정치문화에서 정치인의 자택은 사랑방정치의 무대로 곧잘 이용되는가 하면,일반에 공개됨으로써 정치적인 이미지 구축에도 활용되곤 한다. 여야대권주자 등 유명 정치인들은 어떤 집을 좋아하고,어떤 집에 살고 있으며,정치활동과 관련해 집이란 공간을 어떻게활용하는지 살펴본다. ■의미분석. [어떤 집 선호하나] 정치인들은 일반적으로 아파트보다는주택이나 대형 빌라를 선호한다.평소 방문객이 많은 데다폐쇄적인 아파트의 구조 자체가 손님맞이에는 아무래도 불편하기 때문이다.한나라당 이 총재는 지난 97년 대선 패배직후 주택을 구하려 했으나 마땅한 매물을 찾지 못해 문제의 서울 종로구 가회동 빌라에 입주했다는 후문이다.도청과경호 등 보안문제도 정치인들이 아파트보다는 주택을 선호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이 총재가 자신의 빌라 위·아래층까지 3개 층을 확보한것도 보안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설명이다. [계속되는 가택정치] 유력정치인일수록 집은 단순한 주거공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대외적인보안유지를 위해선 핵심참모나 동료정치인 등을 집으로 불러들이는 경우가 많다. 한나라당 이 총재의 경우 대부분의 당무를 당사에서 처리하지만 주요당직자와 측근 등을 자택에 불러 식사를 함께하며 현안을 논의하는 경우도 더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중진급 정치인들도 과거처럼 매일 아침은 아니지만특정사안이 있거나 새해 첫날 등 특별한 날에는 출입기자들에게 자택을 개방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정치인들은 이때 특정현안에 대해 기자들의 의견을떠보거나 자문을 구할 때도 있으며, 경우에 따라선 사적인신상얘기를 털어놓으며 친밀함을 과시하는 경우도 있다. [이사시 역술인 자문] 지난해 집을 옮긴 여당의 한 유력정치인은 이사문제로 고민하던 중 유명역술인을 찾았다.새로이사할 집터에 왕기(王氣)가 서려있다는 말을 듣고 서둘러이사를 결행했다는 풍문이 돌았다. 정치권 주변에서는 지방선거와 대선이 다가옴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정치인 가족이나 측근들이 유명 역술인을 찾아다니며 선거 전망이나 이사문제 등을 상담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정치인의 안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정국구상을 위해 자주 애용한 ‘목동 안가’가 유명했다.당시 안가의 주인은 DJ의 동서이자 막후 측근으로 알려진 김모(93년 작고)씨.평소 감시받는다는 피해의식이 있는 야당정치인이 비밀리에 사람을 만나거나 외부에 노출되고 싶지않을 때 주로 이용한다. 이번에 문제가 된 이 총재의 빌라 세 채 가운데 맨 아래층(2층) 빌라에 대해 이 총재측은 외국 손님 등이 올 때만 잠깐 사용했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그동안 외부에 전혀 노출되지 않았던 점 등으로 미뤄 일종의 안가처럼 사용했던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대권주자들의 거처. 여야 대권주자들은 어떤 집에 살고 있을까.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서울 종로구 가회동의 105평 빌라에 살고 있다.최근 자택 위·아래층까지 3개층을가족들이 사용해 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빌라 게이트’로비화돼 대국민 사과를 하는 곤욕을 치렀다. 결국 최근엔 이사를 결정했다.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고문은 연초 서울 강남구 자곡동의지하 1층, 지상 2층짜리 단독주택(대지 150평,건평 98평)으로 이사했다.경기도 안양의 아파트에서 10여년가량 살다가대선관련 정치일정상 서울 거주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노무현(盧武鉉) 고문은 13대 총선이후 한동안 서울 여의도의 전세아파트에서 살았다. 지난 97년초 종로구 명륜동에 45평형 빌라를 구입, 지금까지 살고 있다. 가급적 자택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으며 가족들만의 공간으로 사용하는 편이다. 대선후보 경선 중도포기를 선언한 한화갑(韓和甲) 고문은서초구 반포동의 50평 빌라에서 살다 지난해 9월 용산구 청암동 74평형 빌라로 이사했다. 김중권(金重權)고문은 20여년전 구입한 서대문구 북아현동의 2층짜리 단독주택(대지 155평,건평 99평)에 거주하고 있다.자택에서는 가급적 외부인사들을 만나지 않아 언론에도공개하지 않는 편이다. 정동영(鄭東泳) 고문은 강남구 역삼동에 42평형 아파트를소유하고 있다.하지만 평소 찾는 사람들이 많은 데다 노모를 모시고 있어 서초동에 62평 아파트를 전세내 생활하고있다. 국회의원 가운데 등록재산 1위를 기록한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고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대지 273평에 건평 173평 규모로 신축한 종로구 평창동의 단독주택(지하 1층,지상 2층)에서 지난 95년부터 살고있다. 최근 신당 창당의 주역으로 부상한 박근혜(朴槿惠) 의원은강남구 삼성동의 2층 양옥(대지 120평, 건평 60평)에 살고있다.미혼인 그는 연초 기자들을 자택으로 초청한 뒤 인기소설 ‘상도’속에 나오는 계영배(戒盈杯)를 선물해 화제가되기도 했다. ■국회사무처 조사. 전국 방방곡곡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국회의원의 대부분은지역구내 거처 외에도 서울 강남권에 별도의 거처를 두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사무처가 16대 의원들의 주거지를 분석한 자료에따르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등)이 지역구가 아닌 국회의원 170여명(전국구 포함) 가운데 수도권에 별도의 집을갖고 있는 의원이 150여명(88%)을 넘는다. 특히 이들 가운데 67%인 100여명은 서울 강남지역과 성남분당 등 주거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곳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택 소유형태는 자기 집이 아닌 전세·월세 등도 있지만거주지역은 서울 강남권이 강북보다 월등하게 많은 셈이다. 나머지 50여명도 대부분 서울 용산이나 마포·영등포·종로등 국회가 있는 여의도와 가까운 지역내 ‘요지’에 살고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일반시민 사이에서는 “도로건설 등 사회간접시설 투자가 강남지역에 쏠리는 이유가 정치인들의 거주지와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서울 강북지역의 구청장 L씨는 “지역구 국회의원을 빼면 관내 거주자중 3급이상 고위직 공무원을 한명도 찾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힘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강남 쪽으로 몰리다 보니 서울 강남·북 사이의 지역간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되는 것이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호남지역 한 재선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 거주지가 있다고 밝힌 수도권 이외 지역출신 20여명의 의원들도 서울지역에 집을 두고 있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의정 활동의 대부분이 서울에서 이뤄지는 데다 자녀들의 교육문제 때문에지역구에서 살기가 결코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유진상기자 jsr@ ■3金 자택. 정치인의 집을 거론하면서 ‘3김’을 빼놓을 수는 없다. 이른바 ‘동교동’과 ‘상도동’ ‘청구동’이다. 여기에‘연희동’에 이어 최근 ‘가회동’이 정치용어로 등장했다.이 단어들은 특정 동명을 넘어 현실정치의 주소로 자리매김됐다. 여전히 정치환경을 지배하는 3김정치와 가택정치의 시작이바로 이곳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동교동은 서울 서대문구 동교동 178의1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사저를 뜻한다.30여년 동안 이곳에 살아온 DJ는 지난 95년말 경기도 일산으로 이사했지만 대통령 퇴임 이후이곳에서 동교동 생활을 재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사저 보수작업을 벌이고 있다.신축사저는 대지 173평에지상 2층,지하 1층 규모로 연면적 198평.인근엔 최근 여론의 표적이 되고 있는 아태재단(지하 3층,지상 5층)이 들어서 있다. 상도동은 서울 동작구 상도동 7의6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자택을 말한다.지난 69년부터 살아왔으며 대통령 당선 이후 집을 비워뒀다가 보수작업을 거쳐 퇴임후 다시 입주했다.대지 102평에 연면적 90평.국회의원직 제명,두 차례의 가택연금,23일간의 단식투쟁,3당 합당 등 파란 많은 YS의 정치역정을 지켜본 주인공이다. 청구동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의 자택을 의미한다. 행정구역상 서울 중구 신당동.김 총재는 이곳에서 40년째살고 있다.대지 200평,건평 130평의 2층 양옥이다.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의 자택을 지칭하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은 군사정권의 얼룩진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자택이 있는 가회동이 새로운 정치용어 대열에 합류했다. 조승진기자.
  • 국립과학관 과천에 세운다

    오는 2006년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인근에 전시면적 9000평 규모의 국립과학관이 문을 연다. 과학기술부는 26일 국립 서울과학관 이전부지로 경기도과천시 과천동 191번지 일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곳은 과천 경마공원과 서울대공원,국도 47호선 사이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인 10만평 크기의 땅으로 이 중 1만 5000평에 과학관 건물이 들어선다. 새 국립과학관은 총 1855억원을 들여 오는 2003년 착공,2006년 완공될 예정이며 총 9000평의 전시공간에 첨단과학관,자연사관,과학기술사관,어린이과학관,탐구체험관,문화예술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과기부는 “지난해 11월 수도권 14개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과학관 후보지 15곳에 대한 유치 신청을 접수받아 서면평가와 현지실사 등을 통해 심사한 결과 과천 후보지가 수도권 시민들의 접근성,주변환경과의 조화,장래의 확장 가능성 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과기부 채영복(蔡永福)장관은 “새로 들어설 과학관은 과학과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종합 과학문화 테마파크로 조성하되기존의 보는 과학에서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하고이해함으로써 느끼는 과학관 개념을 지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첨단과학 중심의 과학교육 기능이 강화된 새 국립과학관은 대외적으로 국립중앙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우리의 문화를 상징하고 대내적으로는 2200만 수도권시민의 과학마인드 확산을 위한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기부는 서울 명륜동에 자리잡은 현 서울과학관의 전시공간이 좁고 시설이 낡아 관람객 수용능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98년부터 이전을 추진해 왔다. 이번에 과학관 건설부지가 확정됨에 따라 과기부는 3월중 기본방향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하는 한편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수립 등 부지확보를 위한 법적 절차를 밟게 된다. 함혜리기자 lotus@
  • 집중취재/ 대학가 불법복제 실태

    “협조해 주세요. 입구를 막으면 어떡합니까.” “잘못도 없는데 왜 남의 영업점에 와서 방해하는거야.” 지난 2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명륜동 S대 정문 앞.불법 복사·복제물을 단속하는 한국복사전송권관리센터 직원들과 복사점 주인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10여분간 밀고당긴 끝에 겨우 들어간 복사점 안에는 비수기임에도 ‘Y영어교실’‘경제학원론’ 등 불법 복제책 20여권이 쌓여 있었다.주인은 불법 복제책들을 단속반 앞에서 찢은 뒤 ‘더러워서…’라고 욕설을 뱉으며 문을 걸어 잠겄다. 단속반장인 이모씨(41)는 “지난 8월에는 성남 K대 구내 복사점에 단속하러 갔다가 주인이 밖에서 문을 걸어잠근 뒤 휘발유를 뿌리며 위협한 적도 있다”면서 “사법권이 없는 센터 직원들로서는 단속이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대학가의 불법 복사·복제 행위는 학기가 시작되는 3월과 9월에 성행한다.여러 대의 복사기와 제본기를 갖춘 대학가 복사점들은 전공과 교양서적을 가리지 않고 매일 수천권씩 복제한다.대학 강의실에 놓인 책의 90% 이상이 불법 복제품이다.서울 K대 인근의 복사점 주인은 “1년 장사는 학기초에다 한다”면서 “불법 복제가 다반사로 이뤄지는 마당에 학생들이 단체로 수십부씩 복사를 요구하면 거절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낮에 학생들이 전공서적이나 원서의 복사를 맡기면 밤에 승용차나 택배로 배달하는 등 단속반과 복사점 사이에 숨바꼭질도 벌어지고 있다. 올 2학기 150명이 수강하는 서울 M대의 회계론 전공강좌.교재로 채택된 ‘현대 원가관리회계’를 간행한 D출판사는 150부가 필요하다는 전공교수의 말만 믿고 책을 찍었지만 실제팔린 책은 7부에 불과했다.나머지는 모두 복제품으로 대체된 것이다.지방 J대의 경우 300명이 수강하는 ‘미시경제학’의 교재도 30여부만 팔렸을 뿐이다.또다른 대학의 500명이수강하는 ‘취업과 진로’라는 강좌의 교재 역시 38부만 팔렸다. 책이 많이 팔리면 책값이 떨어지겠지만 불법 복제본이 광범위하게 확산되다 보니 출판 단가를 맞추기 위해 책값을 올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인문·사회과학 등 학술서적 출판사대표 이모씨(54)는 “원본과 복제본이 2,000∼3,000원만 차이 나도 복제본만 유통된다”면서 “경찰이나 검찰에 신고해도 유야무야되거나 당사자끼리 합의하라는 식으로 팔짱만 끼고 있다”고 분통을터뜨렸다. 이 때문에 학술서적 전문출판사들은 요즘 존립의 기로에 서있다.반품률이 85%에 이르는 등 출판사의 손익분기점인 1,000부는 고사하고 500부도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 원서의 불법 복제는 우려 수준을 넘어 국제적인 문제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계적인 학술출판사인 미국의 맥그로힐(McGraw-Hill) 한국 지사 이승주 대표(48)는 “한국이 세계적으로 지적재산권보호에서 최악의 국가로 낙인 찍혔다”고 주장했다. 맥그로힐측이 올해 각 의대와 병원을 대상으로 시장조사한끝에 1만부가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들여온 ‘해리슨 내과학’ 서적은 1,000여부밖에 팔리지 않아 창고에는 재고만 잔뜩 쌓여 있다.15만원인 책값은 8만원으로 떨어졌지만 복사본이 5만∼6만원에 나돈 탓이다. 지난 3월 전세계 출판사 310개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미국출판협회의 고소로 국내출판사 대표가 구속된 것은 불법복제의 천국인 한국을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의 표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대표는 “미국출판협회가 한국에 대해 대대적인 실태조사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국에 진출한해외출판사 중 일부는 불법 복제가 판치는 한국 풍토에 염증을 느껴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전문가 제언- “저작물 보호 특별법 제정을”. 전문가들은 불법 복사·복제 등 사회 전반에 성행하고 있는 저작권 침해 행위는 창작 의욕을 꺾는 등 우리 사회의 창의적 지식 생산활동을 위축시키고 국제적으로 통상 문제 등을야기할 수 있는 만큼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 최경수 연구실장은 “저작물 불법 복제에 대한 친고죄 적용을 폐지하는 대신 불법 복제와 유통을 처벌하는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면서 “특별법 제정이어렵다면 ‘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처럼 관계 공무원이 불법 복제물을 감시·수거·폐기할 수 있는 규정을 출판법이나 저작권 관련법에 추가하면 된다”고 말했다.그는 “불법 복제물로 인한 피해 당사자인 저자들이 저작권 행사에 무관심한 것도 문제”라면서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 등 관련 단체의 감시·관리 능력이 취약한 만큼 ‘학술물 무단복제 관리기구’를 저자와 관련 단체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화개혁시민연대 도정일 공동대표(경희대 교수)는 학술서적의 보호와 지적 생산 인프라의 유지 및 확대 방안으로 도서관 확충을 제안했다.도 대표는 “미국의 경우 수천개의 도서관들이 학술서적을 제도적으로 흡수해 지적 인프라와 학술출판 산업을 보호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공공도서관들이 예산 부족을 이유로 학술서적 구입을 꺼리는데다,도서관 수도 600여개에 불과해 지식 인프라 기능을 제대로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학계에서도 기초학문의 위기에 대해서는 목청을 높이면서 정작 보다 기본적인 학술서적 출판과 보호에는 무관심하다”면서 “저작권 보호를위해 정부뿐 아니라 학계와 출판업계 모두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행 저작권법에는 저작권 이용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영업행위를 한 복사업소 주인에 대해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그러나 지금까지 불법 복사업체가 물게 된 최고 벌금액수는 500만원에 불과하다. 안동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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