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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진·세이브보다 도박이 도파민 최고치”…‘뱀직구’ 임창용의 고백

    “삼진·세이브보다 도박이 도파민 최고치”…‘뱀직구’ 임창용의 고백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항소심에서 감형받은 전직 프로야구 선수 임창용씨가 도박의 폐해를 고백하고 대중들에게 사죄했다. 임씨는 지난 23일 항소심 선고 직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려 “정말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고 반성도 많이 했다”며 “모든 후배들, 또 우리나라 국민들은 도박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서 광주지법 형사3부(부장 김일수)는 지인에게 도박자금 수천만원을 떼어먹은 혐의로 기소된 임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했다. 임씨는 2019년 12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지인으로부터 카지노 도박자금 약 8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항소심 재판부는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4000만원을 추가로 형사 공탁한 점, 피해자가 도박자금인 것을 알고도 돈을 빌려준 정황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임씨는 영상을 통해 “야구장에서만큼은 정말 누구보다 잘했다고 자부한다”면서 “근데 사생활 측면에서 도박을 하고, 그 실수 하나가 지금까지 제 꼬리표처럼 항상 따라다니는 게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도박에 빠지게 된 계기에 대해 “도박을 했을 때 너무 재밌었다”며 “야구장에서 삼진을 잡거나 세이브를 하거나 승리투수가 되거나 그런 도파민도 좋았지만, 도박에 중독되는 이유는 도파민이 최고치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선수 시절 때도 도박을 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그런 기분을 또 느껴보고 싶어서 시즌이 좀 빨리 끝났으면 좋겠고 기다려졌다”며 “처음에는 도박을 할 줄도 몰랐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까 돈을 많이 따서 거기에 재미를 느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맛을 보게 되면 누구나 또 생각난다”며 “처음부터 아예 (도박에) 손을 안 대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임씨는 도박에 빠졌던 지난 세월을 후회하며 “그만한 가치가 없는데 그 짧은 순간에 못 버텨낸 게 한심하다”며 “은퇴하고 나면 야구 쪽에서 일을 하고 있을 거라고 자신했는데, 지금 아무것도 못 하고 있어 더 힘들어졌다”고 토로했다. 또 “정말 도박은 하면 안 된다. 도박장이 있는 데는 피해 다니면 좋겠다”며 “긴 시간 동안 많이 반성했다. 앞으로는 절대로 도박을 안 할 거고, 여러분들도 도박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임씨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제가 가지고 있는,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서 후배들을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리겠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재판 선고 이전에 촬영·제작을 완료한 것으로, 사법적 판단 및 재판 과정에 불필요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선고 직후 공개됐다. 1995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프로야구 선수를 시작한 임씨는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일본·미국의 프로 무대에서도 활동했다. 2018년 시즌 KIA 타이거즈를 끝으로 은퇴했다. 현역 시절 공끝이 꿈틀대는 일명 ‘뱀직구’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임씨는 2014년 마카오에서 다른 선수들과 원정 도박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고, 2021년 지인에게 빌린 돈 1500만원을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벌금 1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기도 했다. 2022년에는 상습도박 사실이 적발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 “내 손 뿌리쳐?” 지인 8살 딸 배 때려 실신시킨 50대…출동 경찰도 폭행

    “내 손 뿌리쳐?” 지인 8살 딸 배 때려 실신시킨 50대…출동 경찰도 폭행

    지인의 8살 딸을 때려 실신하게 하고 출동한 경찰까지 폭행한 50대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5일 춘천지법 형사2단독 고범진 부장판사는 상해, 공무집행방해, 폭행 혐의로 기소된 A(55)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한 보호관찰과 사회봉사 160시간, 알코올 치료강의 수강 40시간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춘천의 한 편의점 앞에서 지인 및 그의 자녀 B(8)양과 함께 걸어가던 중 B양의 목을 감아 조르고 주먹으로 B양의 배를 2차례 때리는 등 폭행으로 약 1분간 실신하게 해 치료 일수를 알 수 없는 상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B양이 자신의 손길을 뿌리치자 홧김에 이같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이 상황을 목격한 C(44)씨가 그의 폭행을 제지하자 A씨는 주먹으로 C씨 왼팔을 여러 차례 때리고 넘어뜨리려고 하는 등 폭행했다. A씨는 이 일로 출동한 경찰들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돼 순찰차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D(28) 순경에게 욕설을 하며 머리로 D씨 얼굴을 들이받아 약 2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이 사건 범행 이전에도 동종 및 이종 범행으로 벌금형 4회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며 “일부 피해자들에 대한 피해 회복이 아직 이뤄지지 못했고 피고인은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받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은 B양 측에 500만원을 지급하고 원만히 합의해 B양 측에서 선처를 탄원하는 점, 비록 D씨는 수령 보류 의사를 밝혔지만 C씨와 D씨에게 각각 200만원, 300만원을 공탁해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을 설명했다.
  • 검찰, ‘장애인 입소자 성폭행 의혹’ 색동원 시설장에 징역 20년 구형

    검찰, ‘장애인 입소자 성폭행 의혹’ 색동원 시설장에 징역 20년 구형

    인천 중증발달장애인 거주시설 색동원의 입소자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시설장에게 징역 20년이 구형됐다. 1심 선고기일은 오는 9월 2일 열릴 예정이다. 검찰은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엄기표) 심리로 열린 색동원 시설장 김모(62)씨의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 혐의 사건 결심 공판에서 이같이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10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을 제한하고 20년간 전자장치 부착 명령, 5년간 보호관찰 명령 등을 내려달라고 했다. 검찰은 최종의견에서 “이 사건을 단순히 장애인에 대한 성폭행 및 폭행 사건으로만 봐선 안 된다”면서 “사건의 본질은 피고인이 장애인 보호를 위해 부여된 권한으로 오히려 피해자들의 취약점을 악용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씨는 시설 대표자로서 피해자가 일상을 보내는 공간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서 “범행의 중대성과 피해자들이 현재까지 겪는 두려움, 피고인의 법정 태도 등을 고려해 선고해달라”고 했다. 김씨는 최후진술을 통해 “결코 성폭행한 사실이 없다. 체벌에 대해선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반면 피해자 측 변호인은 “피해자는 지난 1년 반 동안 경찰 조사와 법정 진술을 총 7회 진행하며 흐트러짐이 없이 일관되게 진술했다”면서 “지적 능력의 한계를 넘은 구체성과 심리적 상황을 살펴달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인천 강화군에 있는 색동원의 입소자 3명을 성폭행하고, 이를 거부하는 피해자의 머리에 유리컵을 던져 상해를 가한 혐의 등으로 지난 3월 19일 구속기소 됐다. 재판 과정에서 주요 쟁점은 피해자 진술의 증명력 여부였다. 재판부는 지난 5월 18일 공판에 피해자들의 진술을 분석한 진술 전문가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고, 전문가는 피해자들의 진술이 허위일 가능성은 작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 부산 찾은 중국 여성에 ‘소변 테러’…일본 남성에 실형 구형

    부산 찾은 중국 여성에 ‘소변 테러’…일본 남성에 실형 구형

    부산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잠든 중국인 여성 관광객을 추행하고 신체와 여행 가방에 소변을 본 혐의로 기소된 일본인 남성에게 검찰이 징역 6개월을 구형했다. 부산지법 형사3단독 박주영 판사는 24일 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30대 일본인 남성 A씨의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월 15일 부산진구의 한 게스트하우스 다인실에서 잠든 중국인 여성 관광객 B씨의 머리를 만진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침대 옆에서 바지를 내려 신체 주요 부위를 드러내고 B씨의 발과 여행 가방에 소변을 본 혐의도 받는다. A씨 측은 이날 법정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검찰은 A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신상정보 공개·고지, 3년간 관련 기관 취업제한 명령도 함께 청구했다. A씨는 최후진술에서 “피해자에게 정신적인 고통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이번 일을 평생 잊지 않고 두 번 다시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피해 여성 B씨가 웨이보에 피해 사실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해당 게시물의 조회수는 3000만회를 넘기며 중국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A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다음 달 12일 열린다.
  • 업무 관련 업체서 뇌물받고 특혜…울산시 산하기관 직원 징역 4년

    업무 관련 업체서 뇌물받고 특혜…울산시 산하기관 직원 징역 4년

    업무와 관련 있는 업체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울산 한 공공기관 직원에게 징역형의 실형이 선고됐다. 울산지법 형사11부(부장 박동규)는 24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4년과 벌금 4500만원을 선고했다. 또 3740만원 상당 추징을 명령했다. A씨에게 뇌물을 준 업체 대표 B씨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A씨는 울산시 산하 공공기관의 중간관리자로 일하면서 업무와 관련 있는 업체의 대표 B씨로부터 6200만원을 받고, 특혜를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B씨로부터 고급 승용차를 받아 타고 다녔으며, 스마트폰과 태블릿, 골프용품 등을 받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배우자를 B씨 회사의 직원으로 등록해 2021년 10월부터 약 4년 동안 49회에 걸쳐 1억 4600만원 상당을 임금 등 명목으로 받고, 이 가운데 1억 400만원을 돌려주는 방법으로 차액인 4200만원 상당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공공기관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으로서 뇌물을 받고 특혜를 줘 신뢰성을 크게 훼손했다. 다만, 피고인에게 범죄 전력이 없는 점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여름철 공사장 안전 지킨다…강동, 민간 해체·굴토 공사장 특별점검

    여름철 공사장 안전 지킨다…강동, 민간 해체·굴토 공사장 특별점검

    서울 강동구는 민간 해체·굴토 공사장의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해 다음 달까지 특별점검을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특별점검은 장마철 집중호우와 폭염에 대비하기 위해 추진한다. 해체·굴토 공정이 진행 중인 민간 건축공사장이 점검 대상이다. 굴토는 건축이나 토목 공사에서 구조물을 짓기 위해 지반을 파내거나 지하 공간을 확보하는 굴착 행위를 뜻한다. 건축구조·시공 분야 기술사 등 전문가로 구성된 서울시 해체·굴토안전점검단과 구 건축안전센터가 합동 점검반을 꾸려 현장 안전 실태를 점검한다. 주요 점검 사항은 해체계획서 이행 여부다. 인허가 기관에 제출된 해체계획서에 명시된 공법과 해체 순서가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흙막이 등 가설 구조물의 안전 상태와 풍수해 기간 중 배수시설 확보 여부도 함께 살핀다. 점검 결과 위법하거나 부적정한 사항이 확인되면 가벼운 사항은 현장에서 즉시 시정하도록 한다. 중대한 위험 요인이 발견된 현장에 대해서는 공사 중지 요구와 보강 조치 명령 등 강도 높은 제재를 즉각 취한다. 구는 반복적으로 위반 사항이 적발된 현장에는 엄정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특별점검을 통해 해체·굴토 공정 현장의 안전 실태를 꼼꼼히 점검하고 위험 요인을 사전에 관리해 안전한 공사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 “330도 잡기 끝!”…사람 대신 군함 조종한 로봇 승조원

    “330도 잡기 끝!”…사람 대신 군함 조종한 로봇 승조원

    “키 왼편 5도, 330도 잡아!” 지난 23일 경남 창원 해군교육사령부 조함훈련장. 함정의 방향을 조종하는 타수(舵手)를 사람이 아닌 로봇이 맡은 ‘로봇 승조원 전투실험’이 처음으로 진행됐다. 이날 타수 임무는 심현철 카이스트 교수 연구팀이 개발하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파이봇’이 맡았다. 전투실험이 시작되자 함교 당직사관이 타수 승조원에게 조함 명령을 하듯 파이봇에게 침로변경 명령을 내렸다. 당직사관의 명령이 하달되자 파이봇은 “키 왼편 5도, 330도 잡아!”라고 복명복창하며 타기를 돌렸다. 이어 함정의 침로가 330도를 유지하자 “330도 잡기 끝!”이라며 당직사관에게 완료 보고를 했다. 이번 전투실험은 해군에서 추진 중인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와 연계해 함정에서 로봇 운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됐다. 전투실험은 ▲1단계 육상 조함시뮬레이션 활용 실험 ▲2단계 정박함정 실험 ▲3단계 실제 해상에서 주간항해 실험 ▲4단계 실제 해상에서 주·야간 장기항해 실험으로 구분해 진행된다. 이날 실험은 1단계로, 특히 침로 변경이 빈번한 협수로 상황과 높은 파도 등 악기상, 야간항해 등 해군 함정이 실제 항해하며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부여해 진행했다. 해군과 카이스트 연구팀은 전투실험에 앞서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고 적절한 응답을 생성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인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활용해 파이봇이 함정의 조함 절차를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로봇이 실제 타수 승조원이 수행하는 것과 동일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해군과 카이스트 연구팀은 1단계 전투실험을 통해 얻은 파이봇의 명령 입력에서부터 실행 완료까지의 반응시간, 타기 조작의 적절성 등 데이터를 비롯해 운용자 편의성 등을 면밀하게 분석·평가해 보완사항을 도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2~4단계 실험에 적용해 실제 해상 운용에 대비해 안전 분야의 신뢰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도입은 최근 병역자원 감소에서 대체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군은 함정 승조원들이 수행하는 업무 가운데 대체 수행할 수 있는 범위의 확장 가능성을 파악해 승조원들의 업무 경감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파이봇 개발은 국방과학연구소(ADD)의 미래도전 국방기술 연구개발사업 중 하나로, 방위사업청에서 57억원을 출연해 2022년부터 카이스트 주도로 연구가 진행 중이다. 김형준(준장) 해군전력분석시험평가단장은 “이번 전투실험은 함정 승조원 고유의 업무 영역이었던 조함을 로봇이 오류 없이 수행할 수 있는지 분석·평가할 수 있는 첫걸음”이라며 “이번 전투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비약적인 첨단기술 발전 등 변화하는 국방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몰래 ‘내 정보’ 광고에 쓴 틱톡, 103억 과징금

    온라인 쇼핑 사이트의 장바구니를 몰래 들여다보는 등 이용자 945만명의 온라인 접속과 활동 행태를 수집해 맞춤형 광고에 무단 활용한 틱톡이 100억원대 과징금을 물게 됐다. 애플은 아이폰·아이패드 등 기기의 음성 인식 서비스 시리(Siri)를 통해 사용자의 음성 녹음을 무단으로 이용하다 2억원대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22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개인정보보호법과 구 정보통신망법을 위반한 틱톡에 103억 600만원, 애플 계열사 2곳에 2억 52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23일 밝혔다. 틱톡은 타사 웹과 앱에서 무단으로 수집한 이용자의 구매·클릭·검색 등 행태정보를 적법한 근거 없이 맞춤형 광고에 활용하고 국외로 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광고·콘텐츠 성과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국내 온라인 기업 7만 1000곳에 행태정보 수집 도구를 배포해 이용자의 구매·검색·콘텐츠 조회·다운로드 기록을 회원 계정과 연결하고 광고에 활용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이용자 945만명에게 수집 사실을 명확히 알리지 않고 다른 개인정보 동의와 묶어 ‘필수 동의’를 받아 이용자의 선택권을 제한했다. 틱톡 라이트도 포인트 인출 과정에서 이용자 개인정보를 계열사에 넘기면서 이전 항목과 목적, 보유 기간 등을 알리지 않았다. 애플 계열사 애플 디스트리뷰션 인터내셔널(ADI)은 시리 이용 과정에서 수집한 음성 녹음과 이를 텍스트로 변환한 ‘전사문’을 이용자 동의 없이 서비스 개선에 활용했다. 또 다른 계열사 애플 서비스(ASPL)는 이용자 개인정보를 미국 현지 계열사로 넘기면서 이전 항목과 목적, 보유 기간 등을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 다만 애플은 조사 과정에서 전사문 활용에 대한 선택권을 부여하고 개인정보 필터링을 도입하는 등 위법 사항을 시정했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두 기업의 과징금에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 “틱톡은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광고 매출 등을 기준으로 과징금이 산정됐고, 무료 서비스인 시리는 정액 과징금(상한 4억원)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 ‘36주 낙태’ 산모, 살인 무죄로 뒤집혀…“아기 산 채로 태어나는지 몰라”

    ‘36주 낙태’ 산모, 살인 무죄로 뒤집혀…“아기 산 채로 태어나는지 몰라”

    임신 36주차에 임신중절 수술을 받아 병원장·집도의 등과 살인 혐의 공범으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은 산모가 항소심에서 무죄로 뒤집혔다. 병원장과 집도의도 감형받았다. 23일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김용석)는 살인 혐의를 받는 산모 권모씨에 대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한 1심 판결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병원장 윤모(80)씨에 대해선 징역 4년과 벌금 150만원을 선고하고 900만원의 추징을 명령했다. 앞서 1심은 윤씨에 대해 징역 6년과 벌금 150만원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집도의 심씨에 대해선 징역 4년을 선고한 1심을 파기하고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윤씨에게 임신중절 환자들을 소개하고 알선비를 챙긴 한모씨 등 브로커 2명은 모두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심 재판부는 1심과 같이 윤씨와 심씨가 2024년 6월 임신 34∼36주차인 권씨에게 제왕절개 수술을 해 태아를 출산하게 한 뒤 살해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다만 산모 권씨에 대해선 사건 당시 태아가 뱃속에서 사산된 상태로 배출된다고 알았을 뿐, 산 채로 모체 밖으로 나온 태아를 의사가 살해할 것이라는 사정은 몰랐다고 판단해 살인 혐의를 무죄로 봤다. 2심 재판부는 “권씨가 브로커들에게 ‘아이가 사산돼 나왔는지 물어봐 달라’고 했고 브로커가 ‘그렇다’고 답했다”며 “권씨 입장에서는 이 내용이 의학적 지식이 없는 브로커가 의료진에게 문의하지도 않은 채 한 발언이었음을 알았다는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권씨가 수술 당시 의료진에게 태아가 산 채로 나왔는지 적극적으로 확인하지 않았지만, 이는 브로커를 통해 이미 사산돼 나온다는 설명을 들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권씨가 수술 전 태아 처리 절차를 병원에 위임한다는 동의서를 쓰긴 했으나 이 역시 살아서 나온 태아를 의료진이 살해한다는 것을 용인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짚었다. 아울러 “권씨는 수술 후 회복 과정 등이 담긴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게시했는데, 태아를 모체에서 배출해 인위적으로 살해한다는 상황을 알면서도 공개 채널에 영상을 게시했다는 것은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고 봤다. 재판부는 병원장 윤씨와 집도의 심씨에 대해 “피해자가 삶을 위해 몸부림치며 마주쳤을 공포는 짐작하기 어렵고, 살인은 절대적 가치인 사람의 생명을 해하는 것으로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다만 “임신한 여성이 임신을 유지할지 결정할 권리는 헌법상 보장되는 일반적 인격권에서 파생되는 자기결정권에 해당한다”며 “산모 권씨의 임신 종결 의사에서 비롯한 범행인 점은 양형에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법정에서 범행을 인정하며 반성한 점 역시 양형에 유리한 사정으로 반영했다. 이 사건은 권씨가 유튜브에 올린 낙태 경험담 영상을 두고 살인 논란이 불거지자 보건복지부가 2024년 7월 경찰에 진정서를 내면서 수사가 개시됐다. 낙태죄는 2019년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폐지됐지만 1심은 태아가 생존할 수 있는 시점에서 인공 배출돼 ‘살아 있는 사람’이 됐다며 이들의 살인 혐의를 인정한 바 있다.
  • “中 자석에 미사일 멈출라”…트럼프, 방산 공급망 전면 추적 [밀리터리+]

    “中 자석에 미사일 멈출라”…트럼프, 방산 공급망 전면 추적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사일과 전투기 등 첨단 무기에 들어가는 중국산 핵심 소재와 부품을 공급망 끝단까지 추적하라고 지시했다. 미국 방산업체가 중국산을 계속 사용하려면 대체 공급처를 찾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입증하고 의존도를 줄일 구체적인 계획도 제출해야 한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방산 전문매체 디펜스블로그와 백악관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미국 방위 공급망을 강화하고 핵심 소재의 국내 조달을 확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은 미국산이나 동맹국산 소재·부품을 우선 사용하고 중국과 러시아, 이란, 북한 등 미국이 적성국으로 규정한 국가의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미국은 이미 연방법 10편 4872조를 통해 적성국산 특수금속과 희토류 자석, 탄탈럼, 텅스텐 등 민감 소재의 국방 조달을 제한해왔다. 그러나 방산업체들이 공급 부족이나 대체품 부재를 이유로 예외 승인을 받으면서 중국산 소재가 미군 무기체계에 계속 들어갈 여지가 남았다. 새 행정명령은 이 예외 문턱부터 높인다. 미 국방부는 2027년 1월 1일부터 적성국산 핵심 소재 사용에 대한 예외 승인을 원칙적으로 중단한다. 방산업체가 예외를 받으려면 해당 소재의 출처를 밝히고, 규정을 충족하는 대체품을 찾기 위해 가능한 노력을 다했다는 증거를 내야 한다. 중국산 소재를 공급망에서 제거할 절차와 완료 시점도 제시해야 한다. 미국 내 공급업체를 아직 인증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대체품을 구할 수 없다고 주장할 수도 없다. 업체는 새로운 공급처에 자금을 투입하고 실제 군용 인증을 추진했다는 점까지 입증해야 한다. 네오디뮴 자석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추적 트럼프 행정부가 공급망 단속을 강화한 배경에는 중국이 장악한 핵심 광물과 희토류 가공망이 있다. 특히 네오디뮴은 미사일 유도장치와 레이더, 전투기, 무인기 등에 들어가는 고성능 영구자석의 핵심 원료다. 중국은 희토류 채굴뿐 아니라 정제·가공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중국이 올해 희토류와 핵심 광물 수출을 제한하면서 미국 제조업체와 방산기업도 공급 불안을 겪었다. 미국 정부는 전쟁이 벌어진 뒤에야 미사일 생산이 중국산 자석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확인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선임고문은 적성국을 거치는 공급망은 회계상 문제가 아니라 전략적 취약점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완제품 생산업체뿐 아니라 하청과 재하청을 포함한 모든 단계를 조사한다. 행정명령은 미 국방부가 180일 안에 핵심 공급망을 지도화하는 규정과 시행 지침을 마련하도록 했다. 새 규정이 시행되면 원청과 하청업체는 원재료에서 최종 무기체계까지 이어지는 전체 공급 구조를 제출해야 한다. 여기에는 금속과 자석, 전자부품, 장비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출처도 포함된다. 미 정부는 이를 통해 미사일 한 발에 들어가는 자석과 반도체, 금속이 어느 국가와 기업에서 시작됐는지 단계별로 추적한다는 방침이다. 방산업체는 공급업체의 외국 자본 지배 여부와 재무 건전성, 생산 능력, 병목 가능성도 평가해야 한다. 중대한 위험을 발견하면 15일 안에 미 국방부에 알리고, 45일 안에 시정 계획과 완료 일정을 제출해야 한다. 미군과 협력하는 사이버보안업체 런세이프시큐리티의 조 손더스 최고경영자는 무기체계를 보호하려면 모든 부품과 소프트웨어의 출처를 파악해야 한다며, 공급망을 들여다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취약점을 제거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거짓 보고 땐 계약 박탈·수사 의뢰 트럼프 행정부는 업체가 허위 자료를 내거나 승인받은 감축 계획을 고의로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상 제재를 가하도록 했다. 미 국방부는 향후 계약 참여를 제한하거나 기존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 위반 정도가 심하면 법무장관에게 형사 수사를 의뢰할 수도 있다. 다만 행정명령은 미국 수출입은행이 지원하는 전략 핵심광물 비축 사업인 이른바 ‘프로젝트 볼트’와 연계된 소재에는 예외를 뒀다. 국무부와 국방부, 상무부, 에너지부의 대출·보조금·금융 지원을 받은 사업도 새 제한에서 보호받는다. 미 정부가 직접 관리하거나 지원하는 공급망에는 조달 통로를 열어두면서, 민간 방산업체가 중국산 소재를 관행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막겠다는 취지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이란과의 전투로 미사일과 정밀유도무기 소모를 늘리는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무기 생산량을 확대하는 동시에 중국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도 줄이려 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산을 단기간에 모두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 일부 핵심 광물과 희토류 자석은 중국이 세계 가공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미국 업체가 새 공급처를 찾더라도 품질 검증과 군용 인증, 생산 확대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반면 한국과 호주, 캐나다 등 동맹국에는 기회가 열릴 수 있다. 미국이 자국 생산만으로 필요한 물량을 채우지 못하는 분야에서 우방국의 광물·소재·부품 공급망을 대안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방산업체는 중국산 소재를 빠르게 끊으면 생산 차질을 감수해야 하고, 기존 공급망을 유지하면 계약 제한과 제재 위험을 떠안는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의존 축소와 무기 증산이라는 두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다.
  • 前프로야구 선수 임창용, ‘도박 빚 8000만원 사기’ 실형 피했다… 2심서 집행유예 ‘감형’

    前프로야구 선수 임창용, ‘도박 빚 8000만원 사기’ 실형 피했다… 2심서 집행유예 ‘감형’

    실형 선고 1심, 항소심서 파기돼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3년 선고 필리핀 현지에서 빌린 도박자금을 갚지 않은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전직 프로야구 선수 임창용(50)씨가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 광주지법 형사3부(부장 김일수)는 23일 사기 혐의로 기소된 임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임씨에게 80시간의 사회봉사도 명령했다. 임씨는 2019년 12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호텔 카지노 도박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A씨로부터 1억 5000만원을 빌린 뒤 7000만원만 갚고 나머지 8000만원을 갚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첫 재판 당시 임씨는 합산 1억 5000만원을 떼어먹은 혐의를 받았으나, 이후 공판 과정에서 이 가운데 7000만원을 변제한 내용으로 변경됐다. 검찰은 임씨가 A씨에게 ‘아내의 주식을 처분해 사흘 뒤 갚겠다’고 속여 돈을 빌렸으나, 당시에는 변제 의사나 능력이 없었다며 사기 혐의를 적용했다. 반면 임씨는 1심에서 돈이 아니라 도박용 칩을 빌렸고, 빌린 금액도 모두 변제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1심은 임씨가 A씨를 속여 1억 5000만원을 편취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징역 8개월을 선고했지만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당심에 이르러 범행을 모두 인정한 점, 전체 피해액 중 7000만원을 변제한 점, 피해자가 돈이 도박 자금으로 사용될 것을 알면서도 빌려준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의 형은 다소 무거워 부당하다”고 판시했다. 임씨는 이날 재판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법원의 판결을 달게 받아들이겠다.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고,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1995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프로야구 선수를 시작한 임씨는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일본·미국의 프로 무대에서도 활동했다. 2018년 시즌 KIA 타이거즈를 끝으로 은퇴했다. KBO리그 출범 40주년을 맞아 선정한 ‘레전드 40인’에 이름을 올렸다. 임씨는 2014년 마카오에서 다른 선수들과 원정 도박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2021년 지인에게 빌린 돈 1500만원을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벌금 100만원 약식명령을 받기도 했다.
  • 트럼프, 결국 선 넘나…美 전투기·특수부대 전진 배치, 전면전 명령 임박? [핫이슈]

    트럼프, 결국 선 넘나…美 전투기·특수부대 전진 배치, 전면전 명령 임박?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미군이 중동 지역에 전투기와 미사일, 의무 인력을 대거 증강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일주일 사이 미국 본토 기지에 주둔하던 특수작전부대가 중동으로 이동했으며, 전투기 편대도 중동 각지에 전진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독일 슈팡달렘 기지의 F-16 전투기와 영국 레이컨히스 기지의 F-35 전투기, 공중급유기 등을 중동에 배치했다. 해당 전력은 요르단과 이스라엘에 배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과 영국 기지의 폭격기들은 작전 확대에 대비해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더불어 독일 란트슈툴 지역 의료센터에는 최근 150명이 넘는 의무 인력이 추가 배치됐다. 이 병원은 중동 지역에서 부상한 미군을 치료하는 핵심 의료 시설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이 이란과의 전면전 또는 지상군 투입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의무 인력 추가 역시 지상군 투입 후 전면전이 벌어졌을 때 부상자가 다수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다만 전투기와 특수부대의 전진 배치가 전면전 임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반박도 있다. 미 중부사령관과 특수작전사령관을 지내고 퇴역한 조셉 보텔은 “병력 증강 자체가 반드시 대규모 군사작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핵심은 대통령과 국방장관에게 최대한의 유연성과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국방부 중동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데이나 스트롤은 WSJ에 “트럼프 행정부는 군사력을 증강할 때마다 이를 실제 군사 행동에 사용해 왔다”며 “현재의 딜레마는 이란 정권이 유지되는 한 군사적 해결책이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병력 증강 타깃은 이란 아닌 후티 반군?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내 미군 전력 증강 명령은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을 의식한 조치일 가능성도 있다. 앞서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홍해 봉쇄를 선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일이 발생하면 우리가 처리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날 실제로 홍해 해역에서는 유조선이 공격을 받았고 후티 반군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해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날 영국 해군 산하 해상모니터링 기관인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사우디아라비아 남서부 알 슈카이크에서 남서쪽으로 약 130㎞ 떨어진 홍해에서 유조선 1척이 미상 발사체에 맞아 불이 났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UKMTO는 “유조선 선장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발사체에 맞았다고 보고했다”며 “이로 인해 선내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무원들이 현재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나 환경오염은 보고되지 않았다. 후티 반군이 봉쇄를 선언한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인도양을 연결하는 중요 거점으로 세계 해양 석유 물동량의 약 10%가 통과한다. 이는 이란이 앞서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의 석유 물동량(20~25%)보다는 작지만 세계 석유 시장 전체에서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현재 중동에 배치된 미군은 수만 명이며 미 해군은 항공모함 2척을 포함해 총 17척의 함정을 중동에 운용 중이다. 물밑 대화 시도는 이어져미국과 이란은 무력 충돌을 이어가는 와중에 물밑에서는 외교 채널을 가동해 대화하려는 시도를 병행하고 있다. AFP통신은 지난 20일 소식통을 인용해 에스칸다르 모메니 이란 내무장관이 이날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를 방문해 파키스탄 관리들과 회담한다고 전했다. 앞서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모메니 장관의 파키스탄 방문 계획을 공개했다. 다만 그는 이번 방문의 초점은 양국 간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바가이 대변인은 “최근 며칠 동안 외교 당국이 활발히 움직인 것은 사실”이라며 외교적 접촉 사실을 확인한 뒤 “카타르 등 중재국들로부터 미국과의 긴장 완화를 위한 제안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는 다음 날 보도에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미국·이란 10일 휴전 중재안은 사실 이란이 먼저 제안한 것”이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전 재개를 검토하는 가운데 이란이 휴전을 얼마나 절박하게 원하는지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 ‘두물머리 살인’ 징역 27년…“유족은 장례도 못 치르는 고통”

    ‘두물머리 살인’ 징역 27년…“유족은 장례도 못 치르는 고통”

    함께 살던 지인을 살해한 뒤 경기 양평군 남한강 두물머리에 시신을 유기한 30대 남성이 1심에서 징역 27년을 선고받았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4부(부장 오병희)는 23일 오전 살인·시체유기 등 혐의로 기소된 성모씨에 대한 선고기일에서 이같이 판결했다. 성씨가 15년간 전자장치를 부착할 것도 함께 명령했다. 재판부는 “친구 관계로 같이 살던 피해자를 목 졸라 살해했다는 점에서 범행 동기가 불량하다”며 “피해자의 시신을 남한강에 유기해 유족은 오랫동안 장례도 치르지 못하는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절취해 유족에게 ‘피해자가 해외를 갔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내 피해자의 사망을 영원히 은폐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사건 발생 이전에도 피고인이 피해자를 심하게 폭행한 점 등을 비춰보면 재범 위험성이 상당하다”며 전자장치 부착 명령 배경을 설명했다. 성씨는 지난 1월 서울 성북구에서 동거 중인 30대 남성 이모씨를 폭행하고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2월 구속기소 됐다. 성씨는 평소 이씨를 반복적으로 폭행·협박해 오다가 금전적 이유로 다툰 뒤 이같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의 시신은 한동안 찾지 못하다가 사건 발생 약 6개월 만인 지난 1일 양평군 양서면 남한강 인근에서 발견됐다. 검찰은 지난달 23일 결심공판 때 성씨에게 무기징역과 전자장치 부착명령 20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성씨는 당시 최후진술에서 “피해자와 그를 사랑했던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속죄하며 살겠다”고 말한 바 있다.
  • 위성곤 지사 1호 행정명령 ‘민생경제 상황실’ 첫 가동… 10대 물가관리 품목은?

    위성곤 지사 1호 행정명령 ‘민생경제 상황실’ 첫 가동… 10대 물가관리 품목은?

    위성곤 제주도지사의 1호 행정명령인 ‘도지사 직속 민생경제 상황실’이 첫 가동됐다. 제주도는 지난 22일 도청 탐라홀에서 위성곤 지사 주재로 도지사 직속 민생경제 상황실 첫 회의를 열고 운영체계를 점검하는 한편 제주경제 동향과 분야별 대응 과제를 논의했다고 23일 밝혔다. 민생경제 상황실은 지난 10일 출범한 조직으로, 도지사가 단장을 맡는 민생경제 비상대책단을 중심으로 경제·1차산업·관광·건설 분야 실무반과 지원반, 한국은행 제주본부 등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상시 대응체계다. 이날 회의에서는 제주형 10대 중점 물가관리 품목도 확정했다. 도는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도민 850명과 공직자 299명 등 1149명을 대상으로 20개 후보 품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제주도 소비자단체협의회 의견을 반영했다. 그 결과 석유제품(휘발유·경유), 돼지고기, 달걀, 액화석유가스(LPG), 우유, 닭고기, 배추, 갈치에 쌀과 고등어를 더한 10개 품목이 선정됐다. 도는 이들 품목의 가격을 민생경제 통합상황판을 통해 상시 모니터링하고 가격 변동 폭이 커질 경우 원인을 분석해 공급 안정과 취약계층 지원, 소비 촉진 대책을 유관기관과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민생경제 상황실은 소비·물가, 관광, 농수축산, 건설·부동산 등 주요 경제지표를 통합상황판으로 실시간 관리하고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즉시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또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 위기경보를 적용하는 제주경제 위기대응 매뉴얼도 이달 중 마련한다. 위기 단계가 높아질 경우 비상대책단 대응을 강화하고 필요하면 긴급재정 투입과 중앙정부 지원도 요청할 방침이다. 도는 이날 분야별 경제 상황을 점검한 결과 생활경제 분야에서는 추가경정예산 확보를 전제로 탐나는전 캐시백 적립 재개와 골목상권 지원, 소상공인 특별보증 및 저금리 대환대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1차산업 분야는 농수축산물 가격과 출하 동향을 상시 점검하고 면세유와 농자재 가격 상승, 고수온 등에 대응해 농어가 경영 안정을 지원한다. 관광 분야는 국내선 항공 공급 확대를 관계기관에 건의하고 단체관광 인센티브 등을 통해 내국인 관광객 회복에 나선다. 건설 분야는 공공 소규모 공사를 조기 발주하고 지역업체 참여 확대와 그린리모델링, 건축 인허가 개선, 미분양 주택 대응을 추진한다. 현장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강동훈 제주도관광협회장은 국내선 공급 좌석 부족으로 관광객과 도민의 이동 불편이 커지고 있다며 수학여행단의 여객선 이용을 유도하는 인센티브 마련을 제안했다. 김기춘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장은 지역 건설업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민간 투자사업 활성화를 위한 행정 지원과 인허가 절차의 신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위성곤 지사는 “민생은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경제지표와 현장의 작은 이상 신호를 놓치지 말고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생경제 상황실이 도정의 민생 컨트롤타워 역할을 본격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며 “취약계층과 농어업인,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예산이 신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 트럼프 ‘복제약 관세’ 폭탄… 바이오로 번질까 우려

    트럼프 ‘복제약 관세’ 폭탄… 바이오로 번질까 우려

    미국 행정부가 수입 제네릭(합성의약품 복제약) 의약품에 최대 20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 또다시 공급망 불안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향후 이 조치가 주력 수출 품목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네릭 의약품에 2년간 무관세를 적용한 후 2028년 8월부터 100%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1년 뒤인 2029년 8월에는 관세율을 200%까지 인상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는 복제약 생산을 미국으로 ‘리쇼어링(생산기지 복귀)’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해진 기간 안에 미국에 공장과 설비를 건설하지 않는 기업에는 벌칙이 부과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복제약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의약품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이번 조치가 미칠 단기적 파장보다는 관세 적용 품목 확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별도 무역합의를 통해 의약품 관세를 15%로 적용하고 있고, 복제약에 대해선 관세가 면제다. 특히 대미 의약품 수출은 95% 이상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하고 있어 합성의약품인 제네릭을 미국에 수출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실제 미국에 제네릭 의약품을 수출하는 한 국내 업체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인도, 중국 등의 제약 시장에 중점을 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 적용 여부와 자세한 사항은 향후 시행령을 살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을 둘러싼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특히 향후 국내 주력 수출 품목인 바이오시밀러로 관세 부과를 확대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지난 4월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 의약품에 최대 10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하면서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 등 복제약 등에 대해서는 무관세를 유지하고 1년 이내 재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는 바이오시밀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 관세 정책 변동성이 워낙 커서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면서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무관세 정책이 언제 깨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은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들은 선제적인 투자로 미국 내 생산 시설을 확보하면서 관세 리스크를 줄인 상태다.
  • 젤렌스키, 결국 군 총사령관 교체

    젤렌스키, 결국 군 총사령관 교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젊은 개혁파 국방장관의 경질에 반발하는 장병들과 국민들의 거센 분노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올렉산드르 시르스키(60) 군 총사령관을 전격 해임하고 후임으로 올해 43세의 소장파 지휘관인 미하일로 드라파티 합동전력사령관(소장)을 임명했다. 가디언은 드라파티 신임 총사령관이 군 안팎에서 신망이 두텁고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특히 2014년 돈바스 전쟁 당시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구축한 마리우폴 바리케이드를 보병전투차량으로 돌파해 우크라이나 전역에 명성을 떨쳤다. 이번 군 수뇌부 전격 교체는 ‘드론 영웅’으로 추앙받던 미하일로 페도로프(35) 전 국방장관의 해임 사태가 도화선이 됐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군부 내 극심한 알력을 이유로 페도로프 장관을 경질했으나 이에 분노한 시민과 군인들이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엿새 동안 격렬한 시위를 벌이며 정권 퇴진 위기로까지 확산했다. 마케팅 전문가 출신의 페도로프 전 장관은 지난 1월 취임한 지 반년여 만에 장거리 드론 전술을 도입해 전쟁의 판도를 바꿔놓은 혁신가다. 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호소해 전쟁 초기 최전선에서 수만 개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한 페도로프 전 장관은 소련식 관료주의 적폐를 해소하기 위해 군인 100만명의 복무 계약과 징집 절차를 투명하게 개혁했다. 특히 러시아 병사 사살이나 장비 파괴 실적에 따라 포상하는 ‘게임식 보상 시스템’을 도입해 전쟁의 흐름을 뒤집었다. 하지만 페도로프 전 장관이 추진한 군대 개혁은 전권을 쥐고 만기친람식 지휘를 고수하는 시르스키 총사령관과 정면으로 부딪혔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2022년 전쟁 초기 수도 키이우 방어전에서 결정적인 공을 세웠으나 이후 돈바스 지역 전투에서 무리한 돌격 명령으로 대규모 사상자를 방치해 내부에서 ‘도살자’란 오명을 얻기도 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페도로프 전 장관에게 국방 기술 및 드론 전력 혁신을 총괄하는 내각 직속 요직을 공식 제안했다. 외신들은 페도로프 전 장관의 군대 개혁을 야전에서 뒷받침해 온 드라파티 총사령관이 임명되면서 우크라이나 군부가 ‘전술과 기술 혁신’ 투트랙으로 전쟁을 수행하는 새로운 지휘 진용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 ‘여론조사비 대납’ 1심, 오세훈 벌금 1000만원

    ‘여론조사비 대납’ 1심, 오세훈 벌금 1000만원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 보고 후원자에게 비용을 대납하게 한 혐의로 기소된 오세훈 서울시장이 1심에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오 시장의 후원자 김한정씨가 명씨에게 건넨 돈 3300만원 중 2100만원은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한 것으로, 불법 정치자금 기부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1심 판결대로 대법원이 형을 확정하면 오 시장은 시장직을 잃게 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조형우)는 22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오 시장에게 이같이 선고하고 2100만원 추징을 명령했다. 함께 기소된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김씨에겐 각각 벌금 300만원,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앞서 김건희 특검은 오 시장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지난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미래한국연구소가 오 시장과 관련해 실시한 10건의 여론조사(공표용 3건·비공표용 7건) 중에서 5건에 대한 오 시장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구체적으로 2021년 1월 22일 실시된 첫 번째 비공표용 여론조사를 비롯해 2~4번째 여론조사 및 같은 해 2월 18일 이뤄진 여섯 번째 공표용 여론조사의 경우 오 시장이 조사를 의뢰하고 그 결과를 받아 봤으며, 그 비용을 김씨가 대신 납부하도록 했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각 여론조사의 실시 시점과 김씨의 입금 시점 등이 맞아떨어지고, 강 전 부시장 등 오 시장 측이 공표 전 결과를 지속적으로 받아 본 점 등을 근거로 봤다. 다만 나머지 4건의 여론조사는 오 시장의 의뢰가 없었다고 봤다. 또 2월 28일 이뤄진 열 번째 여론조사는 오 시장의 의뢰가 있었던 것은 맞지만 비용 대납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오 시장 측은 재판 과정에서 명씨와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전문성을 갖추지 않았다고 판단해 여론조사를 의뢰할 이유가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재판부는 ▲오 시장이 김종인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보냈다며 찾아온 김영선 전 의원 소개로 명씨를 처음 만났던 점 ▲오 시장이 ‘조건부 출마 선언’ 여파로 김 전 위원장과의 관계가 악화돼 있었던 점 ▲오 시장이 직전 선거에서 잇따라 낙선해 정치적 위치가 위축돼 있던 점 등을 들어 “경쟁자였던 나경원 의원에게 앞서는 결과를 기대하는 한편 김 전 위원장과의 접점을 만들기 위해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맡겼을 동기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명씨 진술의 신빙성에 대해 재판부는 “오 시장이 울면서 전화했다거나 SH공사 사장 자리를 약속받았다는 등 일부 과장된 내용이 있어 전부 신뢰할 순 없다”면서도 카카오톡 대화, 문자, 통화 기록 등 객관적 자료와 일치하는 부분은 신빙성이 인정된다며 이에 대해선 증거로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양형에 대해 “(오 시장은) 국회의원과 서울시장을 역임하며 정치자금법에 대해 잘 알면서도 재판에서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로 일관했다”며 “여론조사 의뢰 행위와 비용 납부 행위를 교묘히 감춰서 공직선거법에서 금지한 ‘후보자 명의 여론조사’를 실현하려는 목적이 결부돼 죄질이 좋지 않아 공직자격 상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질타했다. 공선법에 따르면 선출직 공직자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징역형이나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확정받으면 당선이 무효가 된다. 특검법에 따라 1심 선고는 6개월 안에, 항소심과 상고심은 각 3개월 안에 마무리해야 한다. 오 시장에 대한 대법원 선고는 이르면 내년 1월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짙은 남색 정장에 흰 셔츠, 초록색 넥타이 차림으로 출석한 오 시장은 선고가 진행되는 내내 무거운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했다. 주문이 낭독된 직후에도 무표정으로 재판부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이었다. 오 시장은 선고 직후 “판결에 납득할 수 없다. 천하의 거짓말쟁이 명태균의 진술과 간접 증거만으로 선고됐다”며 즉각 항소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노수 특검보는 “그간 피고인들은 정치적 기소라고 주장했는데, 사실이 아님이 밝혀져 매우 의미 있는 판결”이라며 “판결문을 세밀하게 분석해 항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 “출산 하루 만에 텃밭에 버려 숨져”…아기 유기한 中여성 “친부와 연락 안 돼서”

    “출산 하루 만에 텃밭에 버려 숨져”…아기 유기한 中여성 “친부와 연락 안 돼서”

    갓 태어난 아기를 야외에 방치해 숨지게 한 중국 국적 여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2일 대구지법 경주지원 제1형사부는 신생아를 야외에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처벌법상 아동학대살해)로 기소된 중국 국적 여성 A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또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 5년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1월 10일 오후 경주시의 한 공장 뒤편 텃밭 인근에 전날 출산한 아들을 유기해 저체온증으로 숨지게 한 혐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중증 장애인 아들을 홀로 양육하던 중 피해 아동의 친부와 연락이 닿지 않아 막막한 처지에 놓였고, 국내 기관의 도움도 기대하기 어려웠다”며 “다소 우발적으로 범행한 점과 범행을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을 설명했다.
  • 경주서 갓난아기 유기한 외국인 산모에 징역 3년 6개월

    경주서 갓난아기 유기한 외국인 산모에 징역 3년 6개월

    갓 태어난 자신의 아이를 방치해 숨지게 한 외국인 산모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대구지법 경주지원 형사1부는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아동학대살해) 혐의로 기소된 중국 국적 여성 A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하고,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 40시간과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 5년을 명령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올해 1월 10일 오후 경주의 한 창고 앞에 전날 출산한 아들을 유기해 저체온증으로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아이의 친부가 중국으로 간 뒤 연락이 끊겨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여 범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판부는 “보호받아야 할 대상인 자기 자녀를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러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다만 전남편 사이에 낳은 중증 장애인 아이를 홀로 양육해 온 점과 외국인이라 국내 기관의 도움을 기대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던 점, 범행 사실을 반성하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뉴욕 땅 밟으면 수갑 채운다더니…맘다니 시장, 네타냐후 체포 포기 이유는? [이슈분석+]

    뉴욕 땅 밟으면 수갑 채운다더니…맘다니 시장, 네타냐후 체포 포기 이유는? [이슈분석+]

    오는 9월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할 예정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체포를 검토했던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결국 한발 물러섰다. 맘다니 시장은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을 통해 “뉴욕시 법무 부서와 모든 방안을 검토한 결과 뉴욕시가 독립적으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 영장을 집행할 법적 권한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뉴욕시는 권한이 없지만 연방 정부는 권한이 있다”면서 “연방정부가 ICC에 가입하고 이 영장을 집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맘다니 시장은 지난 18일 뉴욕타임스(NYT)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ICC에 의해 기소된 전쟁 범죄자’라고 규정하고 “그는 헤이그 국제재판소 법정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맘다니 시장은 “9월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네타냐후 총리가 뉴욕을 방문할 경우 체포할 방안을 뉴욕시 법무국과 활발히 논의 중”이라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20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에 있는 동안 그 어떤 형태나 방식으로든 체포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여기에 네타냐후 총리를 가리켜 “이스라엘과 미국을 증오하는 이슬람 정권에 맞서 싸우는 훌륭한 총리”라고 치켜세우기까지 했다. 네타냐후 총리실도 맘다니 시장을 겨냥해 “체포영장을 발부받기보다는 자신의 정책이 뉴욕에 끼친 피해를 복구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사실 네타냐후 총리 체포는 맘다니 시장의 주요 선거 공약이었다. 지난해 맘다니 시장은 뉴욕시장 선거 운동 당시 “네타냐후 총리가 뉴욕 땅을 밟으면 뉴욕경찰(NYPD)에 체포 명령을 내리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먼저 국제법상 현직 총리나 대통령 같은 국가 수반은 타국을 방문할 때 형사 관할권으로부터 완전한 면책특권이 주어진다. 또한 유엔 본부 구역은 미국 영토 내에 있지만 국제협정에 따라 사법권이 미치지 않는 특수 지역이다. 특히 외국 정상의 신변 보호는 미국 연방 정부(국무부)의 고유 권한이라 만약 뉴욕경찰이 체포에 나선다면 비밀경호국 등 연방 요원이 즉각 개입해 차단할 수 있다. 여기에 미국은 ICC 가입국도 아니다. 따라서 맘다니 시장이 선거 승리를 위해 애초부터 현실성 없는 무리한 공약을 내걸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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