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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난민을 바리스타로…깡촌에 영화관…자선? 상생! 입니다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난민을 바리스타로…깡촌에 영화관…자선? 상생! 입니다

    “어서 오세요. 어떤 커피를 내려 드릴까요.” 지난 16일 ‘내일의커피’ 문을 열고 들어서자 구수한 커피향이 퍼져 나왔다. 한국말로 반갑게 인사를 건넨 사람은 이집트 출신의 바리스타 타미(23)였다. 그는 2015년 이집트 독재 정권의 정치적 박해를 피해 한국으로 온 난민이다.2014년 10월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문을 연 내일의커피는 아프리카 출신 난민 바리스타가 아프리카 원두커피를 내려 주는 커피숍이다.인증받은 사회적기업은 아니지만 안정된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난민들을 고용해 바리스타로 육성하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다. 가게 주인인 문준석(34)씨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아프리카 난민을 많이 알게 됐다”면서 “어떻게 하면 이들을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커피의 본고장인 아프리카 원두를 아프리카 출신 바리스타가 내려 주는 스페셜티 카페’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아이디어로 서울시 사회적경제 아이디어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고 사회적기업진흥원의 ‘창업기업 육성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가게를 열게 됐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십시일반 투자를 받는 소셜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에스프레소 기계를 구입하는 등 대중의 관심과 참여도 가게를 여는 데 도움이 됐다. 지금까지 타미를 포함해 6명의 난민이 이곳에서 바리스타로 일자리를 얻었다.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난민은 더이상 불법체류자 신분이 아니지만 사회적 편견에 부딪혀 직업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고용노동부가 정한 취업 취약계층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내일의커피는 그런 난민들이 스스로 일을 찾고 생계를 꾸려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디딤돌 역할을 한다. 일주일에 한두 번 한국어 교육도 이뤄진다. 타미는 “한국인 친구도 10명 넘게 만들었다”면서 “이제는 유명한 바리스타가 되겠다는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영화 ‘명량’의 촬영지인 진도군 주민들은 영화 명량을 볼 수 없었습니다. 영화 ‘곡성’의 촬영지인 곡성군 주민들도 정작 영화 곡성을 볼 수 없었지요.”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은 시골 마을 주민들도 최신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영화관이 없는 지역을 찾아 영화관을 짓고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이다. 김선태(52)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18일 “영화는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화적 자본인데도 영화관조차 없는 문화 소외 지역이 전국에 100군데 이상 있다”며 작은영화관을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달 강원도 정선군에 20번째 작은영화관 ‘아리아리 정선시네마’를 열었다. 지방자치단체가 영화관 설립을 지원하고 작은영화관 협동조합이 운영을 도맡아 하는 식이다. 작은영화관은 2010년 11월 인구수(2만 3000명)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적은 전북 장수군에 첫 번째 영화관 ‘한누리시네마’를 열었다. 처음 두 달간 1499명에 불과했던 관람객 수는 지난해 4월 4만 5036명까지 늘었다. 장수군 주민 1명이 적어도 2편의 영화를 본 셈이다. 전국의 작은영화관은 하루 4~6편의 영화를 서울과 동시에 개봉한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쇼박스, NEW 등 대형 영화 배급사들의 협조도 중요했다. 작은영화관의 관람료는 5000원으로 1만원 이상 하는 대도시 영화관들의 절반밖에 안 되지만 협동조합의 끈질긴 설득으로 배급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은행,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도 후원했다.처음 3년간 적자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해 7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고용 인원만 216명이다. 직원의 70%가 30~40대 경력 단절 여성들이며 절반가량이 정규직이다. 김 이사장은 “처음에는 계속 투자해도 될지 고민도 많이 했지만 점점 관람객이 증가하는 것을 보고 지속 성장 가능성이 있겠다고 판단했다”면서 “앞으로 수익성이 더 개선되면 직원들을 모두 정규직화하고 장학 제도 등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더욱 확대해 나가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사회적기업은 수익 창출과 사회 공헌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기부나 후원으로 운영되는 자선 사업과 다르다. 고령화, 장애인, 경력단절 여성, 청년 일자리 문제 등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함께 풀어 나가며 성장하자는 데서 출발했다.다음달이면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제정된 지 10년이 된다. 사회적기업진흥원에 따르면 2007년 55개에 불과했던 인증 사회적기업은 지난달 1741개로 크게 늘었다. 경제적 효과는 2조원(2015년 총매출액 기준)에 이른다. 지난해 3만 6858명이 사회적기업에서 일자리를 얻었으며 이 가운데 61.4%(2만 2647명)가 취약계층이다. 사회적기업은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무도 진출하지 않거나, 반대로 영리 목적으로만 사업을 할 경우 서비스 질이 나빠질 수 있는 틈새 시장을 발굴해 사업적 성공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국내 1호 사회적기업 ‘다솜이재단’이 대표적이다. 2003년 교보생명의 사회공헌활동 ‘교보다솜이간병봉사단’에서 출발해 유료 간병 사업으로 발전한 다솜이재단은 교육과 서비스 개발, 시장 개척을 통해 경쟁력 있는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1~2명의 간병인이 6인 병실의 환자를 동시에 돌보는 공동간병제라는 차별화 전략을 도입함으로써 1대1 간병보다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만들어 낸 일자리(간병인)도 500개다. 경력단절 여성과 지적장애인도 적극 고용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사회적기업은 일자리 제공형에만 쏠려 있어 상대적으로 부족한 사회서비스 제공형을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사회적기업진흥원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에서 외면했던 사회 서비스 분야를 개척하고 시장의 구조를 바꿔 나가는 데 더 많은 지원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저는 아프리카 출신 난민 바리스타입니다”

    “저는 아프리카 출신 난민 바리스타입니다”

    “어서 오세요. 어떤 커피를 내려 드릴까요.” 지난 16일 ‘내일의커피’ 문을 열고 들어서자 구수한 커피향이 퍼져 나왔다. 한국말로 반갑게 인사를 건넨 사람은 이집트 출신의 바리스타 타미(23)였다. 그는 2015년 이집트 독재 정권의 정치적 박해를 피해 한국으로 온 난민이다. 2014년 10월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문을 연 내일의커피는 아프리카 출신 난민 바리스타가 아프리카 원두커피를 내려 주는 커피숍이다. 인증받은 사회적기업은 아니지만 안정된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난민들을 고용해 바리스타로 육성하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다.가게 주인인 문준석(34)씨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아프리카 난민을 많이 알게 됐다”면서 “어떻게 하면 이들을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커피의 본고장인 아프리카 원두를 아프리카 출신 바리스타가 내려 주는 스페셜티 카페’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아이디어로 서울시 사회적경제 아이디어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고 사회적기업진흥원의 ‘창업기업 육성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가게를 열게 됐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십시일반 투자를 받는 소셜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에스프레소 기계를 구입하는 등 대중의 관심과 참여도 가게를 여는 데 도움이 됐다. 지금까지 타미를 포함해 6명의 난민이 이곳에서 바리스타로 일자리를 얻었다.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난민은 더이상 불법체류자 신분이 아니지만 사회적 편견에 부딪혀 직업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고용노동부가 정한 취업 취약계층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내일의커피는 그런 난민들이 스스로 일을 찾고 생계를 꾸려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디딤돌 역할을 한다. 일주일에 한두 번 한국어 교육도 이뤄진다. 타미는 “한국인 친구도 10명 넘게 만들었다”면서 “이제는 유명한 바리스타가 되겠다는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영화 ‘명량’의 촬영지인 진도군 주민들은 영화 명량을 볼 수 없었습니다. 영화 ‘곡성’의 촬영지인 곡성군 주민들도 정작 영화 곡성을 볼 수 없었지요.”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은 시골 마을 주민들도 최신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영화관이 없는 지역을 찾아 영화관을 짓고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이다. 김선태(52)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18일 “영화는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화적 자본인데도 영화관조차 없는 문화 소외 지역이 전국에 100군데 이상 있다”며 작은영화관을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달 강원도 정선군에 20번째 작은영화관 ‘아리아리 정선시네마’를 열었다. 지방자치단체가 영화관 설립을 지원하고 작은영화관 협동조합이 운영을 도맡아 하는 식이다. 작은영화관은 2010년 11월 인구수(2만 3000명)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적은 전북 장수군에 첫 번째 영화관 ‘한누리시네마’를 열었다. 처음 두 달간 1499명에 불과했던 관람객 수는 지난해 4월 4만 5036명까지 늘었다. 장수군 주민 1명이 적어도 2편의 영화를 본 셈이다. 전국의 작은영화관은 하루 4~6편의 영화를 서울과 동시에 개봉한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쇼박스, NEW 등 대형 영화 배급사들의 협조도 중요했다. 작은영화관의 관람료는 5000원으로 1만원 이상 하는 대도시 영화관들의 절반밖에 안 되지만 협동조합의 끈질긴 설득으로 배급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은행,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도 후원했다. 처음 3년간 적자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해 7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고용 인원만 216명이다. 직원의 70%가 30~40대 경력 단절 여성들이며 절반가량이 정규직이다. 김 이사장은 “처음에는 계속 투자해도 될지 고민도 많이 했지만 점점 관람객이 증가하는 것을 보고 지속 성장 가능성이 있겠다고 판단했다”면서 “앞으로 수익성이 더 개선되면 직원들을 모두 정규직화하고 장학 제도 등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더욱 확대해 나가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회적기업은 수익 창출과 사회 공헌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기부나 후원으로 운영되는 자선 사업과 다르다. 고령화, 장애인, 경력단절 여성, 청년 일자리 문제 등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함께 풀어 나가며 성장하자는 데서 출발했다. 다음달이면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제정된 지 10년이 된다. 사회적기업진흥원에 따르면 2007년 55개에 불과했던 인증 사회적기업은 지난달 1741개로 크게 늘었다. 경제적 효과는 2조원(2015년 총매출액 기준)에 이른다. 지난해 3만 6858명이 사회적기업에서 일자리를 얻었으며 이 가운데 61.4%(2만 2647명)가 취약계층이다. 사회적기업은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무도 진출하지 않거나, 반대로 영리 목적으로만 사업을 할 경우 서비스 질이 나빠질 수 있는 틈새 시장을 발굴해 사업적 성공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국내 1호 사회적기업 ‘다솜이재단’이 대표적이다. 2003년 교보생명의 사회공헌활동 ‘교보다솜이간병봉사단’에서 출발해 유료 간병 사업으로 발전한 다솜이재단은 교육과 서비스 개발, 시장 개척을 통해 경쟁력 있는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1~2명의 간병인이 6인 병실의 환자를 동시에 돌보는 공동간병제라는 차별화 전략을 도입함으로써 1대1 간병보다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만들어 낸 일자리(간병인)도 500개다. 경력단절 여성과 지적장애인도 적극 고용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사회적기업은 일자리 제공형에만 쏠려 있어 상대적으로 부족한 사회서비스 제공형을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사회적기업진흥원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에서 외면했던 사회 서비스 분야를 개척하고 시장의 구조를 바꿔 나가는 데 더 많은 지원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토종 ‘빅3’ 프랜차이즈 영화 납신다

    토종 ‘빅3’ 프랜차이즈 영화 납신다

    한동안 뜸하던 프랜차이즈 영화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국내 영화계에 새 바람이 일지 주목된다. 이전에는 ‘도둑들’, ‘명량’, ‘해적:바다로 간 산적’ 등 1000만명 안팎의 대박 작품의 속편 가능성이 언급되곤 했으나 요즘 들어서는 중박 작품에서 본격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코믹 추리 사극 ‘조선명탐정’이 선두주자다. 3편이 오는 8월쯤 촬영을 시작한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내년 설을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임금에게 미운털이 박힌 조선 제일 명탐정과 그의 파트너인 개장수 서필이 각종 사건을 해결하며 모험을 펼친다. 김탁환의 역사 추리 소설 ‘백탑파’ 시리즈에 뿌리를 두고 있다. 김명민, 오달수 콤비가 무척이나 빛나는 작품이다. 1편 ‘각시투구꽃의 비밀’(2011)이 478만명, 2편 ‘사라진 놉의 딸’(2015)이 387만명을 기록하며 ‘롱런’의 디딤돌을 놨다. 흥행이 거듭 이어져 과거 5편까지 나왔던 ‘여고괴담’, ‘가문의 영광’ 시리즈를 뛰어넘을지 주목된다. 김명민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1편이 오도방정을 떨었다면 2편은 다소 격조 있게 갔다”면서 “3편은 두 가지를 적절하게 섞어 놓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권상우·성동일 주연의 영화 ‘탐정2’(가제)는 최근 캐스팅을 마무리하고 크랭크인했다. 2015년 추석 시즌 개봉해 262만명을 동원한 ‘탐정:더 비기닝’의 속편이다. 첫 편에 ‘비기닝’이라는 제목을 붙였을 정도로 일찌감치 프랜차이즈를 고려했던 작품. 전편의 추리 콤비인 미제사건 마니아 강대만(권상우)과 광역수사대 형사 출신 노태수(성동일)가 탐정사무소를 개업한 뒤 의뢰받은 첫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내용을 그린다. 2편에는 이광수가 합류해 코믹 요소가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가수 겸 연기자 손담비도 ‘탐정2’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다. 지난해 말 여성 심리 스릴러 ‘미씽:사라진 여자’로 호평을 받은 이언희 감독이 새로 메가폰을 잡았다. 강동원, 유해진의 앙상블이 빛났던 한국형 판타지 ‘전우치’도 속편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2009년 말 개봉해 600만명을 끌어모은 지 8년 만이다. 족자에 갇힌 조선 시대 악동 도사 전우치가 500년이 지나 봉인에서 풀려난 뒤 요괴들에게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개봉 당시 한국형 히어로 무비로 각광받았다. CJ E&M과 영화사 집이 공동으로 총상금 9000만원을 내걸고 속편 아이디어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 대상과 우수상, 가작을 각 1편씩 뽑는 것으로 미뤄 속편은 한 편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동원과 유해진이 다시 뭉치지 못한다면 리부트(같은 설정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시리즈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영화계 관계자는 “최근 십여년간 한국 영화 중흥기를 거치며 우리 흥행작이 많아질수록 그 브랜드를 활용하려는 기획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면서 “새로움을 장착한 여러 시리즈물이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여행 가방]

    [여행 가방]

    ●롯데월드, 국가유공자 등 자유이용권 반값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현역 군인, 경찰, 소방관 및 국가유공자에 대해 본인 포함 동반 3인까지 자유이용권을 50% 할인 판매한다. 동전 기부를 통해 역사를 공부하는 ‘나라사랑’ 우대도 진행한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기리기 위해 임진왜란(1592년), 명량해전(1597년), 노량해전(1598년)의 발발 연도 두 자리와 같은 92년, 97년, 98년에 발행된 100원짜리 동전을 제시한 고객과 동반 1인은 자유이용권이 45% 할인된다. 모인 동전은 롯데월드 샤롯데봉사단의 봉사활동에 사용된다. ●15~16일 송도서 ‘코리아마이스엑스포’ 개최 한국관광공사와 인천관광공사가 공동 주최하는 ‘코리아 마이스 엑스포’(KME)가 15~16일 인천 송도컨벤시아 전시장에서 열린다. 300여개 국내 마이스 관련 기관·기업이 참여한다. 관광·마이스 시장 다변화에 초점을 맞춰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와 구미주 등 28개국, 300여명의 국내외 바이어가 참여하는 상담회와 설명회 등 비즈니스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리솜포레스트, 달빛 속 바비큐·맥주 파티 제천 리솜포레스트는 ‘달빛 BBQ 광장’에서 숯불 바비큐 파티를 연다. 카운터에서 고기와 쌈 채소 등을 구매한 후 직접 구워 먹는다. 돈육세트, 한우세트 등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 김치, 샐러드, 쌈장 등은 무료 제공된다. 매일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운영한다. 맥주 할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버드와이저 생맥주 2잔에 1만원, 캔맥주 2+1 행사를 진행한다.
  • 이정현 바나나컬쳐와 전속계약, EXID+신사동 호랭이와 한솥밥

    이정현 바나나컬쳐와 전속계약, EXID+신사동 호랭이와 한솥밥

    이정현 바나나컬쳐와 전속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바나나컬쳐엔터테인먼트는 12일 “배우 이정현이 과거 매니저이나 현재 바나나컬쳐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인 유재웅 대표와의 신뢰와 의리로 한 식구가 됐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이정현이 배우 활동과 함께 음반 프로듀서로 활동할 것”이라며 “신인 그룹 프로듀싱에도 직접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지난 1996년 영화 ‘꽃잎’으로 데뷔한 뒤 한동안 가수로 활동하며 두 분야에서 입지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명량’, ‘스플릿’ 등 청순함과 명랑함을 아우르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2015년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2016년 들꽃영화상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했다. 이정현은 오는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군함도’에서 또 한 번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한편 바나나컬쳐엔터테인먼트는 걸그룹 EXID와 가수 성은, 레어 포테이토, 히트 작곡가 신사동 호랭이가 소속돼 있다. 사진 = 연합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다큐 공감(KBS1 토요일 밤 7시 10분) 전남 목포에서 배를 타고 3시간 이상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섬 대둔도. 모터 달린 배가 익숙한 시대지만 아직까지 나무배를 노 저으며 바다에 기대어 살아가는 86세 박복탑 할매가 있다. 복이 탑처럼 쌓이라는 의미로 친정어머니가 지어줬다는 이름, 복탑. 10대 때 부모님이 세상을 떠난 후 가난하지만 착한 남자 만나 스물여섯 살에 가정을 꾸렸으나 결혼한 지 3년 만에 사별했다. 그 후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억척같이 살아 온 세월이지만 인생 말년이 되어서야 돌아보니 그 고생도 행복이었다고 말하는 신바람 복탑 할매. 오늘도 100년 넘은 낡은 뗏마배를 저어 바다로 향하는 복탑 할매의 인생을 만나 본다. ■당신은 너무합니다(MBC 토요일 밤 8시 45분) 지나(엄정화)는 해당(장희진)과 떠나려는 경수(강태오)에게 해당의 전 남자친구를 자신이 빼앗았다고 이야기한다. 강식(강남길)은 경수에게 해당을 놓아 달라고 이야기한다. 한편 현준(정겨운)은 해당과 경수가 서로를 포기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경수를 찾아간다. ■주먹쥐고 뱃고동(SBS 토요일 오후 6시 10분) 1597년 정유재란이 일어난 지 420년을 맞아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왜구를 물리쳤다고 알려진 ‘명량해전’의 격전지 진도를 찾는다. 이날 멤버들은 ‘420년 전 이순신 장군의 밥상을 완성하라’는 미션을 받은 후 수군이자 어부였던 이순신 장군처럼 직접 돌문어배를 섭외해 조업에 나선다.
  • 권율 “매번 인생 캐릭터라 여기고 절실한 심정으로 연기 몰입”

    권율 “매번 인생 캐릭터라 여기고 절실한 심정으로 연기 몰입”

    “매번 제 인생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마치 벼랑 끝에 선 절실한 심정으로 처절하게 연기를 해요. 그중에서도 ‘귓속말’의 강정일은 제가 도전하기 가장 벅찬 상대였죠.”●데뷔 10년 만에 ‘밀크남’ 이미지 벗어 최근 종영한 SBS드라마 ‘귓속말’에서 색깔 있는 악역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낸 배우 권율(35). 그는 권력욕 때문에 살인까지 저지르지만 결국 힘의 논리에 의해 모든 것을 잃는 강정일 역을 맡아 냉정과 열정을 오가는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2007년 데뷔 이후 10년 만에 인생 캐릭터를 만난 것.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권율은 이전과는 다른 변화를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기존에는 감사하게도 부드러운 ‘밀크남’이라는 별명이 있었죠. 이번에는 남자다우면서도 날이 선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머리도 짧게 쳐서 올리고 살도 6㎏가량 빼면서 제가 하지 않았던 연기의 진폭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정신적으로도 상당히 예민해지고 날카로워지는 작업이었어요.” ●셰익스피어 고전 문학 공부하듯 익혀 작품마다 얼굴을 지우는 작업을 통해 작품 속 캐릭터로 기억되고 싶다는 연기 철학을 지닌 그는 이번 작품도 대본을 토대로 ‘성격구축표’를 만들어 강정일이라는 인물에 접근했다. “물론 그의 악행이 용납돼서는 안 되겠지만 목표를 좇던 인물이 아버지는 물론 자신까지 죽음으로 내몰린 극단적인 상황에서 불안정하게 변해가는 과정이 공감 가게 그려지기를 바랐어요. 성장과 변화가 있는, 이유 있는 악역을 연기하고 싶었죠.” 중앙대 연극학과를 졸업한 그는 “박경수 작가의 대사는 표면과 다른 이면의 맥락이 있고 뉘앙스도 중요하기 때문에 마치 셰익스피어의 고전 문학을 공부하듯이 익혔다”고 말했다. 권율은 톱스타 이민호, 박보영, 문채원 등을 배출한 청소년 드라마 ‘달려라 고등어’(2007)로 데뷔한 뒤 영화 ‘명량’(2014)에서 이순신 장군의 아들 이회 역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tvN ‘식샤를 합시다 2’, MBC ‘한번 더 해피엔딩’ 등에 주연급으로 출연하며 뒤늦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모 최명길, 연기 조언 많이 해줘 그는 힘들 때 묵묵하고 의심 없이 곁을 지켜 준 부모님이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견배우 최명길의 조카이기도 하다. 최명길은 박경수 작가의 전작인 ‘펀치’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모가 가족의 입장에서 조언이나 충고를 해 주시지만 그 이상의 영향을 주시지는 않아요. 이번에 박 작가 작품을 하게 됐다고 하니까 좋은 작품을 하게 돼서 축하하고 많이 배울 거라고 격려해 주셨죠.” ●몸이 고되고 힘든 액션연기 해보고파 일에 대해 목말랐던 시기가 있기 때문에 이 기세를 이어 끊임없이 작품 활동을 하고 싶다는 그는 액션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통스러우면서도 행복한 촬영장에서 계속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이번에 심리적으로 힘들어서 다음에는 몸이 고되고 힘든 액션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무엇보다 좋은 배우이기에 앞서 좋은 사람이 돼야죠. 신뢰가 쌓여서 예술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들을 후원도 하고 누군가의 멘토 역할을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정찬주의 산중일기] 차를 마시면 흥하리

    [정찬주의 산중일기] 차를 마시면 흥하리

    차는 행복한 치유의 물방울이다 허백련 화백은 ‘차를 많이 마시면 나라가 흥한다’고 했다 다도 전통을 방방곡곡에서 되살려야…어제 차나들이를 다녀왔다. 차나들이란 단어는 국어사전에 없지만 내가 지어서 써 온 말이다. 봄나들이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해마다 곡우 무렵에 차나들이를 했는데 올해는 부처님오신날을 택일했으니 많이 늦은 셈이다. 신록과 녹음이 어우러진 산길은 벌써 초여름이 짱짱하게 서성거리는 느낌이었다. 순천 다보원에 이르자 제다는 이미 끝났고 찻방은 조용했다. 주인인 다목(茶目) 유수용 선생과 부인이 나를 맞이했다. 하루 전만 해도 제자들이 작설차를 만드느라고 붐볐다는데 파장이었다.나는 적적한 찻방에 든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아침 햇살이 창을 투과해 들어와 한 자리 차지하니 더 바랄 것이 없었다. 유 선생이 찻물을 붓고 백운산 야생차를 우렸다. 야생차는 300도와 350도 사이에서 짧게 여러 번 덖어야 풋내를 없앨 수 있다고 한다. 더불어 찻잎을 속까지 익히는데 탄내가 붙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차꾼들은 이 과정을 풋내와 탄내를 잡는다고 하는데, 유 선생은 ‘은근하게 고소하면서도 미세하게 풋내가 나는 맛’이 최고의 차 맛이란다. 32년 경력의 명인이 경험으로 체득한 감각이니 새겨듣지 않을 수 없었다. 두 번째는 찻물이 좋아야 그윽한 차 맛을 발현할 수 있다고 한다. “제 경험입니다만 지리산이나 백운산 계곡물, 또는 오대산 우통수 샘물이 찻물로는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유 선생이 사용하고 있는 찻물은 백운산 계곡물. 과연 차를 한 잔 마셔 보니 그가 이야기한 대로였다. 입안에 향기롭고 맑은 기운이 은은한 무게로 감돌았다. 잠시 후에는 심신이 개운하게 정화되는 듯했다. 차야말로 행복한 치유의 물방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여름이 잰걸음하는 날의 차나들이였지만 그래도 잘 나섰다고 스스로 위안했다. 그래서 나는 쑥스럽기도 하여 지나가는 봄날에 마시는 차이므로 ‘과춘차’(過春茶)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때마침 내 산방에서 가까운 보성에서는 ‘다향대축제’가 열리고 있다. 이왕 차나들이가 늦어졌으니 이삼일 후쯤 축제 현장에 가서 보성차를 음미할 계획이다. 보성차의 역사는 깊다. 조선시대에는 갈평과 웅점에 차를 만들어 진상하는 다소(茶所)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때는 육조의 관원들이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차 마시는 시간인 다시(茶時)와 관청마다 차방인 다시청(茶時廳)이 있었던 것이다. 이런 사실을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맑은 정신으로 일하자는 취지에서 다시를 두었다고 한다. 이 같은 다시를 복원한다면 추락을 멈추지 않는 나라의 격이 조금이라도 올라가지 않을까. 허백련 화백은 ‘차를 많이 마시면 나라가 흥한다’고 했고, 초의선사는 구도의 길을 묻는 젊은 승려들에게 ‘차를 마시면서 어찌 도를 이룰 날이 멀다고 하는가’라고 꾸짖기도 했던 것이다. 여기에서 도는 추상적인 말이 아니라 ‘나를 행복하게 하는 지혜’다. 그러니 차를 마신다는 것은 음다흥국(飮茶興國)의 길이고 내가 행복해지는 일이 아닐까 싶다. 녹차 관광 수도라고 자랑하는 보성군만이라도 먼저 다도 전통을 되살리는 차원에서 다시회복(茶時回復) 운동을 펼쳐 방방곡곡에 메아리쳤으면 좋겠다. 지난 금요일에는 복산(福山) 윤형관 선생이 내 산방을 찾아온 일이 있다. 윤 선생은 보성 봇재에 있는 자신의 차밭을 차 생산은 물론 힐링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 했다. 선생의 차밭 이름은 명량다원. 이순신 장군이 수군을 재건하면서 보성 봇재를 넘어갔다고 하여 그렇게 작명한 듯했다. 실제로 이순신 장군은 보성 봇재를 넘어가 회령진에서 배설에게 배 12척을 받아 명량대첩에서 대승했던 것이다. 나는 윤 선생에게 두 가지, 즉 차밭에 역사와 예술의 옷을 입히라고 조언했다. 역사는 차밭에 혼을 불어넣을 것이고, 품격을 높여 주는 촉매는 예술일 터. 차밭에 이순신 동상을 세워 애민의 혼을 살려 내고, 다시공원(茶詩公園)을 조성해 옛 선비들의 멋들어진 낭만과 정신을 닮아 보자는 바람에서였다. 윤 선생은 나의 조언을 기꺼이 받아 주었고, 그래서 나는 그의 호처럼 복이 산처럼 쌓이기를 바랐다. 물론 복이란 것도 총량이 있어 베푼 만큼 돌아오는 인과이긴 하지만 말이다.
  • 황금연휴, 당신의 선택은

    황금연휴, 당신의 선택은

    보통 설, 추석 연휴는 단기간 관객이 집중되는 극장가 대목이다. 올해 설 연휴 나흘간 전국 총관객수는 583만명, 지난해 추석 연휴 닷새간은 622만명이었다. 이를 능가할 것으로 점쳐지는 5월 대목을 앞두고 극장가가 달뜨고 있다. 이번 주말부터 다음달 대통령 선거까지 휴일이 징검다리 형태로 이어져 최장 12일을 쉴 수 있는 황금연휴 극장 대전의 막이 오른다. 영화계에서는 적어도 1000만명에서 많게는 1500만명까지 극장 나들이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특별시민’(15세 관람가)과 ‘임금님의 사건수첩’(12세), ‘보안관’(15세) 등 국내 작품과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2’(12세), ‘보스 베이비’(전체) 등 할리우드 작품이 빅5로 꼽힌다. ●연기 9단 최민식 vs 이선균·안재홍 ‘케미’ ‘특별시민’과 ‘임금님의 사건수첩’이 지난 26일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 2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 영화가 오랜만에 쌍끌이 흥행하며 기선 제압한 상태다. 정치극 ‘특별시민’은 정치인의 추잡한 권력욕과 선거판의 이전투구를 그린 작품이다. 연기 9단 최민식이 정치 9단을 연기한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 또 곽도원, 문소리, 라미란, 심은경, 류혜영 등 연기파들이 영화에 대한 관객의 구미를 끌어올리고 있다.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코믹 수사극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추리 마니아 조선 예종과 엄벙덤벙 신입 사관 윤이서가 콤비를 이뤄 대역 음모를 파헤치는 내용이다. 기존 사극의 리듬에서 벗어난 이선균과 안재홍의 앙상블이 색다른 재미를 준다. 워낙 두 캐릭터를 잘 빚어놔 어느 정도 흥행만 된다면 시리즈화의 가능성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국내 메이저 배급사 관계자는 “대선 기간과 맞물려 개봉한 ‘특별시민’이 우세하게 출발했지만 ‘임금님의 사건수첩’이 가족 관객에 더 강점이 있다”면서 “올해 초 ‘더 킹’과 ‘공조’의 경우처럼 역전극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새달 3일 개봉하는 ‘보안관’도 코믹 수사극이다. 부산 기장을 배경으로 전직 형사가 동네 지킴이를 자처하며 우여곡절 끝에 대형 마약 사건을 해결한다. 믿고 보는 이성민과 조진웅의 연기 대결에 김성균, 조우진, 김종수, 배정남, 김혜은, 주진모, 김홍파, 김병옥, 김광규 등 신스틸러 군단이 양념을 듬뿍 뿌렸다. 사투리 잔치는 덤이다. 선 굵은 남성 영화를 선보이는 윤종빈 감독의 제작사 월광과 사나이픽처스의 합작품이다. 일부 소품에서부터 액션 장면, 배경 음악까지 홍콩 누아르의 걸작 ‘영웅본색’을 오마주하고 있어 ‘아재’ 관객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웃기는 이성민 vs 아웃사이더 반란 vs 아기 능청 2일 전야 개봉하는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2’가 한국 영화의 최대 대항마다. 그다지 영웅처럼 보이지 않는 아웃사이더들이 뭉쳐 우주를 또다시 구한다. 2014년 7월 개봉한 전편은 ‘명량’에 밀려 누적 관객 130만명에 그쳤지만 이번엔 결과가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비주얼과 액션은 더 강력해지고 화려해졌으며, 캐릭터들의 입담과 OST로 쓰인 1970~80년대 팝 음악들은 더 구수해졌다. 특히 베이비 그루트 캐릭터가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에서 개봉을 앞두고 평단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3일 개봉인 ‘보스 베이비’는 5월 애니메이션 중에서 최대 흥행작으로 꼽힌다. 북미 시장에서는 ‘미녀와 야수’의 아성을 깨고,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이 등장하기 전까지 극장가를 주름잡은 작품이다. 동생이 생긴 아이들의 불안 심리를 모티브로 해 결국은 형제애로 훈훈한 결말을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 가정의 달에 가장 어울리는 작품이다. 아이들과 있을 때는 능글맞은 표정과 행동, 능글맞은 목소리(앨릭 볼드윈)를 내다가 어른 앞에서는 한없이 순수해지는 아기 캐릭터가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文 대구·安 인천항 VTS서 스타트… 통합 vs 국민안전 상징

    5·9 대선 후보들이 17일부터 22일간의 선거 유세에 나선다. 대선 포스터와 슬로건을 모두 완성한 5대 정당 후보들은 ‘각양각색’의 상징성 있는 첫 행보로 공식 유세 스타트를 끊었다.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통합’, 2번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서민’, 3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안전’, 4번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안보’, 5번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노동’에 각각 방점을 찍었다. 문 후보는 17일 0시에 현장 행보를 하지 않고 출마 메시지를 담은 동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했다. 이어 대구에서 출발해 대전을 찍고 서울로 올라오는 첫 유세 일정을 세웠다. 당 지도부는 광주에서 첫 선거 운동을 시작한다. 문 후보와 당 지도부는 대전에서 만나 중앙선대위 공식 발대식을 개최한 뒤 서울 광화문으로 이동해 집중 유세를 펼치는 것으로 첫날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른바 영남·호남·충청·서울을 ‘역 Y(와이)자형’으로 하루에 훑는 유세 방식이다. 통합, 지방분권, 적폐청산 등 문 후보가 그동안 강조해 온 3가지 키워드가 첫 유세 일정에 모두 담긴 셈이다. 문 후보 측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대구·경북(TK)에서도 높은 지지를 받아 전국적 지지를 받는 최초의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고 밝혔다. TK 지지율이 급상승한 안 후보를 견제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문 후보는 대선 슬로건을 ‘나라를 나라답게’로 정했다. ‘이게 나라냐’로 압축되는 촛불 민심이 고스란히 담겼다. 한편 문 후보는 대선 비용 마련을 위해 19일부터 ‘문재인 펀드’를 출시한다. 홍 후보는 문 후보와 마찬가지로 0시 일정 없이 아침 일찍 서울 송파 가락시장에서 장을 보는 것으로 첫걸음을 뗀다. 대신 이철우 총괄선대본부장과 김선동 상황실장이 0시에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선거운동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대선 슬로건을 ‘당당한 서민 대통령’으로 정한 홍 후보는 남은 22일 동안 기동력 있는 서민 행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홍 후보는 충남 아산 현충사를 먼저 방문해 명량해전에서 12척의 배로 300척의 왜군을 물리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공을 기릴 예정이다. 이어 대전 중앙시장으로 이동해 충청 민심 잡기에 나선 뒤 대선 출정식을 열었던 대구로 다시 내려가 서문시장과 칠성시장에서 텃밭 표심을 다진다. 이날 하루에만 시장을 4곳 방문하는 셈이다. 안 후보는 0시 인천항 새항교통관제센터(VTS)에서 첫발을 내디뎠다. 안 후보 측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제2, 제3의 세월호 참사가 없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후보의 의지가 반영된 행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안 후보는 국민의당의 지지 기반인 호남으로 내려가 본격적인 유세전에 나선다. 전북의 중심인 전주와 전남의 중심인 광주에서 ‘녹색(국민의당 상징색) 바람’을 일으킬 계획이다. 이어 국민의당 창당대회가 개최된 대전을 방문해 시민들 속에서 지지를 호소한다. 손 수석대변인은 “호남발 녹색바람이 전국을 뒤덮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국민이 이긴다’를 이번 대선 공식 슬로건으로 정했다. 안 후보의 승리가 곧 국민의 승리라는 의미가 담겼다. 유 후보는 0시 첫 일정으로 ‘서울종합방재센터’를 방문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소방대원들을 만났다. 이어 인천 연수구 옥련동에 있는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서 출정식을 겸한 첫 유세를 하며 ‘대선상륙작전’을 시도한다. 유 후보는 안보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동시에 맥아더 장군이 허를 찌르는 전략으로 전세를 뒤집고 서울을 수복했듯이 이번 선거에서 대역전의 기적을 이루겠다는 의미로 이곳을 첫 출발지로 택했다. 이어 경기 안산 청년창업사관학교, 수원 남문시장, 성남 모란시장, 판교 테크노밸리,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까지 수도권을 횡으로 훑을 예정이다. 심 후보는 이날 0시에 경기 고양시의 서울메트로 지축차량기지를 방문해 중고령 여성 청소 노동자들과 비정규직 정비 노동자들을 만나 자신의 슬로건인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서울 여의도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을 만난 뒤 구로디지털단지를 방문해 임금 착취, 과로 노동자 급사 등 노동 문제 해결의 적임자임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전쟁기념관 전쟁영화 무료 상영

    전쟁기념관은 12월 말까지 매일 오후 2시 전쟁영화를 무료 상영한다고 16일 밝혔다.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전쟁영화’로 명명된 이 프로그램은 지난 14일 시작됐으며 ‘연평해전’, ‘명량’, ‘암살’, ‘밀정’, ‘인천상륙작전’ 등 국내외 전쟁영화 10편을 2주 단위로 상영한다. 상영 예정작은 전쟁기념관 홈페이지(www.warmemo.or.kr)에 게시된다. 별도 신청 없이 상영 시간에 맞춰 전쟁기념관 3층 시네마영상관으로 오면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선착순 100명까지 입장 가능하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화랑’ 이다인, 촬영장 비하인드 컷 공개… 한복 입은 고운 자태 ‘화사한 미소’

    ‘화랑’ 이다인, 촬영장 비하인드 컷 공개… 한복 입은 고운 자태 ‘화사한 미소’

    배우 이다인의 KBS2 드라마 ‘화랑’ 촬영장 비하인드 컷이 공개됐다. 30일 오전 ‘화랑’ 공식 포스트를 통해 공개된 사진 속 이다인은 햇살을 머금은 듯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고운 빛깔의 한복은 이다인의 우윳빛 피부와 단아한 미모를 한결 돋보이게 했다. ‘화랑’에서 명량귀족 ‘수연’역으로 활약 중인 이다인은 남심을 자극하는 완벽 꽃미모와 상큼발랄한 매력으로 극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중이다. 또한 그는 극중 ‘수연’의 솔직담백하면서도 러블리한 매력을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화랑’에 깨알 재미를 선사하는 ‘비타민 캐릭터’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 박서준, 고아라, 박형식, 최민호, 도지한, 조윤우, 김태형, 이다인 등 눈부신 청춘들이 출연하는 드라마 ‘화랑’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백범 묘역 참배한 潘 ‘위인 이미지’ 행보

    백범 묘역 참배한 潘 ‘위인 이미지’ 행보

    지지율 文과 더 벌어져 ‘위기론’… “총리 자격은 경제민주화 실현” 지지율 정체로 위기론에 휩싸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위인 이미지’ 행보가 시선을 끈다. 반 전 총장은 26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백범 김구 선생과 이봉창·윤봉길·백정기 의사 묘역을 참배했다. 이어 김구 선생 기념사업회장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환담을 나눴다.앞서 반 전 총장은 지난 17일 명량대첩 해전사 기념전시관과 울돌목을 찾아 이순신 장군의 공을 기렸다. 지난해 5월에는 명재상 서애 류성룡 선생의 고택을 방문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이 의전과 행보의 상징성에 큰 의미를 두는 외교관 출신임을 감안하면 ‘위인’ 이미지를 자신에게 투영시키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반 전 총장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는 점점 벌어지면서 ‘반기문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30% 초반까지 치고 나간 반면 반 전 총장은 10%대 중반에 갇힌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에게 세력이 몰리는 ‘자석효과’를 노렸지만 여의치 않은 데다 기성 정당에 입당할 타이밍도 놓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과의 회동 여부를 과도하게 비밀에 부치는 것 역시 패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이날 SBS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총리가 외치와 내치를 나눠 맡는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제안하면서 총리로 “경제 민주화를 실현할 수 있고 미래 산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비전을 가진 분이 적합하다”고 밝혔다.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봉하 찾은 潘 “盧 전 대통령도 정치교체 외쳐”

    봉하 찾은 潘 “盧 전 대통령도 정치교체 외쳐”

    노무현 前대통령 묘역서 文 견제 팽목항 분향소 찾아 유족들 위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7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전남 진도의 팽목항을 찾았다가 고초를 겪었다. 사실상 정치적 ‘적진’과 다름없는 두 곳이다 보니 ‘통합’ 행보가 녹록지 않았다. ●노사모·시민단체 방문 반대 시위도 봉하마을에서는 반 전 총장이 도착하기 전부터 싸움이 일어났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인사들이 반 전 총장의 방문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회원들과 고성과 욕설을 주고받으며 다퉜다. 또 시민단체 회원들의 저항으로 반 전 총장이 묘역 앞까지 100m를 이동하는 데만 8분이 걸렸다. 반 전 총장은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따듯한 가슴과 열정으로 ‘사람 사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헌신하신 노무현 대통령님께 무한한 경의를 표한다.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미력이나마 진력하겠다”고 적었다. 이어 권양숙 여사를 35분간 예방했다. 권 여사는 “혹시 밖이 시끄럽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반 전 총장은 “민주 사회에서 이런 정도야 늘 있을 수 있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반 전 총장은 “노 전 대통령이 정치 교체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것이 아직 가슴 깊이 남아 있다”면서 “이제 국민이 주인이 되는 정치를 해야 한다. 사생결단, 죽기 살기 식으로 정권만을 잡겠다는 이런 행태는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의 말을 빌려 ‘정권 교체’를 주장하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진도 팽목항에서는 박근혜정권퇴진운동본부 회원들이 “Mr. Ban Stop the Show!”(반기문씨 쇼를 중단하라)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나왔다. 반 전 총장은 이들의 거센 시위를 뚫고 세월호 팽목항 분향소를 찾은 뒤 미수습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를 건넸다. ●광주 길목인 영암 마을회관서 1박 이어 반 전 총장은 명량대첩 해전사 기념전시관을 방문해 이순신 장군의 공을 기렸으며, 이어 영암읍의 한 마을 회관에서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실무준비팀원인 이상일 전 새누리당 의원은 영암을 방문지로 택한 이유에 대해 “광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고, 월출산의 정기를 받기 위해”라고 설명했다. 반 전 총장은 마을회관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한편 반 전 총장 측은 인터넷에 들끓고 있는 ‘반기문 턱받이·퇴주잔’ 논란 등에 대해 “악의적 트집 잡기로 공격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반박했다. 김해·진도·영암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朴대통령, CJ 회장에 ‘좌편향’됐다며 노골적 불만”

    “朴대통령, CJ 회장에 ‘좌편향’됐다며 노골적 불만”

    박근혜 대통령이 손경식 CJ그룹 회장을 불러 영화·방송 등이 ‘좌편향’됐다고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사정당국과 관련 업계 등으로부터 이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손 회장은 2014년 11월 27일 삼청동 안가에서 가진 독대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CJ의 방송과 영화 사업에 좌편향이 심하다고 거듭 지적해 그때마다 사과를 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손 회장은 박 대통령의 질책성 언급에 “CJ그룹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영화예술인들 사이에 그런 성향을 가진 이들이 많아 이번에 정리를 했다”고 박 대통령에게 ‘해명’했다고 파악했다. 손 회장은 박 대통령에게 “앞으로는 방향이 바뀌게 될 것”이라며 “CJ는 ‘명량’과 같은 국익을 위한 영화도 만들고 있다”고도 언급했다고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조윤선 전 정무수석은 손 회장에게 대통령의 뜻이라며 “(이 부회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큰일이 벌어진다”는 취지로 얘기하며 이 부회장 퇴진을 요구한 혐의(강요미수)를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사퇴 요구에 응하지는 않았지만, 정부의 압력에 못 이겨 2014년 9월 미국으로 출국해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의 언급이 민간 문화예술 콘텐츠 사업자의 자율권을 직접 침해한 것은 물론, 국민의 사상을 통제하려는 전근대적 통치행위로서 헌법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보고 향후 박 대통령에게 해당 발언을 한 것이 사실인지, 맞는다면 그런 발언을 한 배경이 무엇인지 조사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심’ 정우-강하늘, 실화 전문 배우? “현실이 더 충격적”

    ‘재심’ 정우-강하늘, 실화 전문 배우? “현실이 더 충격적”

    정우 강하늘이 ‘재심’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재심’(감독 김태윤, 제작 이디오플랜) 제작보고회가 김태윤 감독, 배우 정우 강하늘 김해숙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렸다. ‘재심’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목격자가 살인범으로 뒤바뀐 사건을 소재로 벼랑 끝에 몰린 변호사 준영(정우)과 살인 누명을 쓰고 10년을 감옥에서 보낸 현우(강하늘)가 다시 한 번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현재진행형 휴먼드라마. 대한민국을 뒤흔든 실제 사건인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을 선보일 예정이다. ‘잔혹한 출근’(2006)의 김태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충무로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정우 강하늘의 호흡과 김해숙 이동휘 등 연기파 조연배우들이 출연한다. 여기에 ‘국제시장’ ‘명량’ ‘암살’ ‘베테랑’ ‘밀정’ 등의 스태프들이 다시 한 번 합심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정우는 돈도 빽도 없는, 벼랑 끝에 내몰린 변호사 준영 역을 맡았다. 강하늘은 목격자에서 범인이 돼 감옥에서 10년을 잃고 다시 세상 밖으로 나선 청년 현우를 연기한다. ‘쎄씨봉’(2015)에서 한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두 사람은 세 번째 실화 영화 출연이라는 공통점 역시 지녔다. 정우는 ‘쎄씨봉’ ‘히말라야’(2015), 강하늘 은 ‘쎄씨봉’ ‘동주’(2016)에 이어 ‘재심’이 세 번째 실화 영화다. 정우는 출연 계기에 대해 “시나리오에 굉장히 힘이 있었다”며 “큰 기대 없이 그냥 보다가 페이지를 넘길수록 다음 장이 궁금했다. 이 영화같은 이야기가 실화라 충격적이었다. 변호사 캐릭터가 직업적인것 보다 사람이 보여서 좋았다. 시나리오의 힘과 캐릭터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김해숙 역시 “많은 시나리오를 읽어봤지만 진심과 진정성이 느껴졌다”며 “이런 영화에 나도 배우지만, 같이 한 번 힘을 합하는 마음으로 연기해보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이어 “사실 되게 조심스럽다”며 “이 엄마는 갯벌에서 배운것 없이, 소외될 수 있는 엄마가 이런 일을 당했을 때 과연 아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다. 이렇게 떨려보고 걱정한 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강하늘은 “(영화가 다룬 사건을) 방송을 통해 보게 됐다”며 “그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았다. 이 작품을 선택하기까지 실제 사건에 대한 관심도 크게 출연에 영향을 미쳤지만 너무 억울하고 분노가 있을 줄 알았는데 조금 더 생각하니 분노나 억울함 보다는 상황에 잠식된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었다. 조금 더 깊게 들어가고 싶은 욕심 때문에 택했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세 작품 연속 실화 영화에 출연한 정우는 “실화라는 얘길 듣고 시나리오를 받은 게 아니라서 나중에 듣고 놀랐다”며 “실화가 가진 힘, 앞뒤 맥락이 갖춰진 스토리가 내 심장을 두드리며 공감이 됐다”고 말했다. 역시 세 작품 연속 실화 영화에 출연한 강하늘은 “세 작품 모두 정우 형과 같은 마음”이라며 “감독님에게 ‘이상하게 실화 작품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더니 감독님이 ‘실제가 더 영화같을 수 있다’고 하더라. 그 말이 맞는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더팩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경제 블로그] 신년사 ‘커닝’ 논란

    [경제 블로그] 신년사 ‘커닝’ 논란

    새해 벽두부터 금융계에 때아닌 커닝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신년사 때문인데요. 공교롭게도 올해 신년사에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침과대적’(枕戈待敵)을,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침과대단’(枕戈待旦)이란 사자성어를 들어 한 해의 조직이 나갈 마음가짐을 밝혔습니다. 끝에 한 글자가 다르긴 해도 사실 같은 뜻의 사자성어입니다. ‘창을 베고 자면서 아침(旦) 또는 적(敵)을 기다린다’라는 의미로, 위기에 대비해 항상 전투태세를 갖추는 군인의 자세를 강조한 겁니다. 중국 진나라 때 친구 사이이자 맞수인 장수 유곤과 조적이 밤늦도록 함께 국가의 안위를 걱정한 이야기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신년 사자성어가 겹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인데요. 금감원과 예보는 서로 “우리가 먼저 창 베고 누웠다”며 ‘원조’라고 주장합니다. 한 금감원 간부가 신년회 등에서 예보 임원을 만나 “우리를 베낀 것 아니냐”고 농반진반 공격하자 예보 임원이 “(신년사) 외부 배포는 우리가 먼저였다”고 응수했다나요. 공교롭게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이동걸 산업은행회장도 이번에 ‘승풍파랑’(乘風破浪)을 똑같이 들고나왔습니다. 파도가 거칠어도 바람을 타고 앞으로 나가자는 뜻이지요. 따지고 보면 사자성어에 원조가 어디 있겠습니까. 다들 수천년 전 중국의 고사 등을 빌려 쓰는 입장이니 말입니다. 오히려 눈길을 끄는 것은 올해 신년사에는 하나같이 비장함이 어려 있다는 점입니다. 명량해전을 앞둔 이순신 장군의 말을 빌린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상유십이’(尙有十二·내겐 아직 12척의 배가 있다)도, 최선의 노력을 주문하는 유일호 경제부총리의 ‘마부작침’(磨斧作針·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만큼 2017년이 녹록지 않다는 방증입니다. 다들 불확실성과 위기를 말하는 정유년입니다. 올 연말에는 “함께 창을 베고 누워 준 민간 기업 덕에 올 한 해 높은 파도를 잘 넘었다”는 경제부총리 종무식 연설을 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씨줄날줄] 새해맞이/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새해맞이/이동구 논설위원

    새해를 맞는 우리 국민들의 기대감은 남다르다. 행운을 기원하는 간절함은 세상 두 번째라면 서러워할 것이다. 올해도 온 국민이 서울 한가운데서 울려 퍼지는 보신각 종소리를 들으며 새해를 맞았다. 저마다 간직한 소망과 함께 ‘국태민안’(國泰民安)을 기원했다. 이것도 부족해 동해안과 설악산 등 전국 각지의 전망 좋은 곳을 찾아 새해를 밝히는 첫 태양을 맞이했다. 경건한 마음으로 두 손 모아 다시 한번 가족과 사회, 국가의 안녕을 염원했다. 양력은 아니지만 설날 새 아침을 원단(元旦) 또는 신일(愼日)이라고 한다. 근신하고 조심하는 날이란 뜻이다. 해가 바뀐 첫날이니 그만큼 성심을 다해서 살아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등 고문헌에는 새해 아침이면 “올해는 꼭 과거에 합격하시오”, “장가드시게”, “득남하시오”, “승진하시오”라는 덕담을 나눴다고 기록돼 있다. 재미있는 것은 몸이 불편하거나 다른 바쁜 일로 일가 친척이나 웃어른을 찾아 뵙지 못하면 여자 하인을 시켜 덕담을 대신 전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 역할을 한 여자 하인을 문안비(問安婢)라고 불렀다. 요즘은 카톡 등 SNS가 문안비 역할을 대신할 수 있으니 다행스럽다. 올해는 정유년(丁酉年), 붉은 닭의 해다. 닭은 울음을 통해 가장 먼저 새벽을 알린다. 띠를 정하는 열두 동물 중 유일하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상상의 동물 용(龍)과 가장 친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용이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물이라면 닭은 가장 가까이서 이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준다. 어둠을 걷어 내고 새 세상을 알리는 메신저 역할을 한다고 할까. 특히 붉은 닭은 큰 울음소리로 귀신을 쫓고 천지를 깨우는 상서로운 동물로 큰 행운을 안겨 줄 것으로 믿어져 왔다. 개중에는 정유년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을 듯하다. 혼란스러운 현 정국을 바라볼 때면 1592년 임진왜란에 이은 1597년 정유재란이 오버랩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역사 속 정유년은 새로운 시작점이요, 걸출한 인물이 나타난 해이기도 하다. 고구려 유민인 대조영이 동모산에서 진국(震國)을 건립했을 때도 697년 정유년이었고, 고려태조 왕건이 탄생한 해도 877년 정유년이었다.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의 판각은 1237년 정유년에 시작됐고, 대한제국의 건국도 1897년 정유년의 일이다. 이순신 장군이 13척의 배로 왜선 133척을 물리친 위대한 해전 명량해전도 정유년에 있었다. 2017년은 대한민국이 새롭게 출발하는 해가 될 것이다. 그 시기가 봄 또는 여름이 될지 아니면 당초 예정됐던 12월이 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새 대통령이 선출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헌법 개정도 논의되고 있다. 국내외의 어려움을 걷어 내고 희망찬 새 세상을 알리는 붉은 닭의 울음소리가 삼천리 방방곡곡에 울려 퍼지기를 고대한다. ‘꼬~끼오~’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곳곳마다 깃든 구국정신… 저마다의 삶에 스민 예술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곳곳마다 깃든 구국정신… 저마다의 삶에 스민 예술

    1년간 연재해 온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이 어느덧 마지막 마을까지 왔습니다. 그동안 아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전남 해남 우수영 마을은 많은 한국인들이 관심을 갖는 가장 뜨거운 역사의 현장을 관통했던 곳이다. 세계 3대 해전으로 꼽히는 명량대첩(1597)이 치러졌던 곳이다. 당시 조선 수군 사령부인 우수영이 있었던 이곳을 중심으로 명장 이순신과 조선군은 일본군에 맞서는 전쟁을 준비했다. 조선 수군에게는 단 12척의 배만 남아 있었지만 이순신 장군을 중심으로 민관이 힘을 합쳐 일본에 맞섰다. 마을에서 3㎞ 떨어진 울돌목에서 133척의 배를 갖고 있던 일본 수군을 대파했다. 명량대첩의 격전지였다는 것은 마을 한복판에 위치한 ‘명량대첩비’가 증명한다. 전쟁이 끝난 후 숙종 14년(1688년) 세워진 이 기념비는 마을의 자랑이자 마을 주민들의 자긍심을 상징한다. 대첩비는 이후 일제강점기를 겪으며 서울 경복궁에 버려지는 수난을 당했고 해방 후 주민들이 이를 다시 찾아오기도 했다. 대첩비를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는 마을의 영광과 수난을 고스란히 보여 주는 마을사이기도 하다. 해남 우수영 마을이 갖는 군사요충지로서의 역할은 조선시대를 끝으로 사라졌지만 진도를 비롯한 주변 섬과 목포 등을 잇는 선박 교통 요지로서의 역할은 근현대까지 이어졌다. 우수영 마을이 속한 문내면은 인구가 한때 1만 5000여명에 이를 정도로 큰 마을이었지만 진도대교 개통(1984년) 이후 급격히 쇠락해 갔다. 도로와 다른 교통편의 발달로 배 운항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목포와는 하루 왕복 14회, 수시로 배가 드나들던 포구는 이제 제주나 흑산도 등을 오가는 배가 하루 서너 차례 드나들 뿐이다. 인구도 5000여명으로 3분의2가 줄었다. 그러던 마을은 2014년 영화 ‘명량’의 대성공으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명량대첩에 관심을 갖던 이들이 현장을 찾아왔다. 울돌목 부근에 우수영 관광지가 있지만 실제 해전을 준비하던 사령부가 있던 마을도 보조를 맞췄다. 마을에는 격전지 당시에 마을을 형성했던 성터가 남아 있고 무엇보다 명량대첩비가 있다. 우수영 마을은 명량대첩 이후 퇴각하던 일본군에 대패의 분풀이로 유린당했던 참혹한 역사도 갖고 있다. 마을과 주민들은 마을을 알리기 위해 ‘예술’을 끌어들였다. 마을 미술 프로젝트 공모전에 선정돼 전문 예술가들과 마을이 협력을 시작했다. 한창 번화했던 시기 큰 번화가였던 길을 중심으로 마을의 이야기를 담은 예술작품들을 설치했다. 2015년 1차 프로젝트에는 16개 팀이 40점의 작품을, 올해 진행된 2차에는 12개 팀이 12점의 작품을 남겼다. 우수영 마을 미술의 가장 큰 특징은 비어 있는 건물을 최대한 활용해 집에 잠자고 있던 스토리에 예술을 입혔다는 것이다. 과거 여관, 잡화점, 문방구, 분식집, 복덕방, 포목점, 가정집 등이었던 곳이 예술과 결합해 색다른 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50년 된 여관은 생활사 갤러리 겸 카페, 전시 공간으로 바뀌었다. 몸만 겨우 누이던 작은 방들은 전시관이 됐고 오가는 사람들이 모였던 큰 방은 1920년대 지역 초등학교 교실을 재현한 공간이 됐다. 과거 술집 등으로 이용됐던 집은 마을 미술에 대해 한눈에 볼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관으로 변했다. 1938년 지어져 상점 등으로 사용되던 건물은 술래공작소라는 간판을 달고 도자기를 이용한 전시관과 체험 공방으로 변신했다. 비디오와 만화 등 첨단 예술 장르가 결합한 것도 인상 깊다. 옛날 복덕방이었던 집은 복덕방 간판을 그대로 남긴 채 명량대첩 때 왜군을 교란시키기 위해 사용했던 강강술래를 마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 공연으로 형상화한 비디오아트를 전시하는 곳이 됐다. 한 건물에는 마을 이야기를 만화로 엮은 백아형, 이강산 작가의 ‘울다 피다 날다’를 소재로 한 만화갤러리가 들어섰다. 올해 만들어진 ‘불멸의 이순신’관에는 이순신 장군을 형상화한 철제 작품을 만들어 머리와 몸통에 모니터를 달았다. 머리에선 우수영 마을 주민들의 얼굴을, 가슴 모니터에서는 우수영 마을 풍경이 보인다. 이순신도 빼놓을 수 없는 마을 미술의 소재이지만 영웅만을 형상화하기보다는 마을 주민들의 다양한 삶과 이야기를 작품들로 그렸다. 민족사에 길이 남는 대첩 이후 수난당했던 마을 주민들의 역사도 오롯이 마을 미술로 기록돼 마을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2차 프로젝트에는 시각 예술뿐만 아니라 소리 예술도 한 작품으로 포함됐다. 강강술래, 부녀농요, 들노래 등을 부르던 마을의 소리꾼들을 전문가의 도움으로 조직화해 정기적으로 공연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저녁이면 모여서 연습을 하고 5일장 등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공연을 해 주목받았다. 이전한 마을의 초등학교에서는 주민들과 어우러지는 아트캠프가 열리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우수영 마을은 2016년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최우수상(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한 해의 끝자락에 서 있다. 400여년 전 가장 어려운 시기에 나라를 구했던 이들의 역사를 간직한 해남 우수영 마을은 또 다른 울림을 던진다. 글 사진 여행작가 enkaykim@naver.com ■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자동차로 서해안고속도로에서 고하대로, 관광로 등을 이용해 우수영 마을에 이른다. 우수영 여객선터미널에서 우수영 예술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 대중교통으로는 해남읍 종합터미널까지 시외버스로 이동 후 우수영 마을까지 해남군내 버스를 이용한다. 해남에서 출발해 진도까지 가는 버스도 우수영 마을을 경유한다. 광주송정역에서 출발해 나주역과 해남버스터미널을 거치는 시티투어도 우수영 마을을 경유한다. 격주 토요일마다 운행한다. 관광안내소 532-1330. 마을 생활사갤러리에는 마을 문화해설사가 상주해 있다. 먼저 다가와 말을 건넬 만큼 적극적이다. 마을과 예술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해 준다. →함께 둘러볼 곳:명량대첩 격전지인 울돌목이 바로 보이는 우수영 관광지가 마을에서 차로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있다. 충무공 유물전시관과 명량대첩기념공원, 강강술래전수관 등이 있다. 매년 10월 명량대첩 축제가 열린다. 진도대교 건너 진도타워에서 울돌목과 주변을 바라볼 수 있다. 우수영 마을에서 차로 15분 거리의 우항리 공룡박물관은 아이들과 함께 돌아보기 좋은 곳이다. 공룡 발자국을 따라 지구의 역사를 배워 볼 수 있다. →맛집:우수영 마을 안쪽의 선두식육식당(532-1206)은 관광객이 아닌 마을 주민들이 즐겨 찾는 맛집이다. 삼겹살과 돼지갈비, 돼지불고기 등 돼지고기 요리가 푸짐하고 맛있다. 특히 점심으로 내놓는 김치찌개는 두툼한 돼지고기를 듬뿍 넣어 칼칼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문내면사무소 앞 삼거리에 있는 둥지식당(533-5595)은 소고기국밥이 맛있다.
  •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흥이 있는 마을, 삶의 소리 엮다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흥이 있는 마을, 삶의 소리 엮다

    전남 진도의 소포마을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8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진도 읍내를 지나니 가로등 하나 없이 사위가 칠흑같이 컴컴하다. 자동차 불빛에 의지해 겨우 소포리 전통민속전수관에 도착했다. 북 장단 소리가 울려 퍼지는 전수관 안으로 들어서니 30여명의 동네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 다음날 국립남도국악원에서 열리는 공연에 오르기 위한 마지막 연습 시간이다. 예술단장이 연습장에 도착하지 않아 일단은 개별 연습들을 하고 있다. 눕거나 앉아서 쉬는 때에도 간간이 한마디씩 거든다. 김장 배추와 대파 또한 소포마을의 주요 작물이니 12월 초 이곳의 한낮은 등짝 한번 바닥에 붙이기 어려울 정도로 바쁘다. 피곤이 몰려들기도 하련만 낯선 이에게도 경계보다는 반갑게 손을 내민다. 평균 연령 60~70세 어머님들의 사투리가 정겹고 푸근하다. 곧 본격적인 연습이 시작됐다. 비스듬했던 어머님들이 느슨한 자세부터 바로 세운다. 언제 졸았나 싶게 소리를 내뱉는 어머님들의 목소리는 에너지가 가득하고 북채를 쥔 아버님들의 손길엔 힘이 실린다. 이내 전수관은 사람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뜨거워진다. 진도 소포마을은 진도 읍내 서쪽 소포만을 끼고 있는 전형적인 농어촌 마을이다. 1980년대 진도대교가 생기기 전 목포~진도를 왕래하던 나루터가 있던 곳으로 인구가 1000여명에 이를 정도로 북적이던 때도 있었다. 지금은 인구 300명이 조금 넘는 고즈넉한 마을이다. 소포 검정쌀마을로 불릴 정도로 고소한 풍미가 가득한 검정쌀이 유명하다. 드넓게 펼쳐진 논밭 사이로 포구의 바닷물이 들어와 풍부한 해산물도 제공한다. 바다를 바로 지척에 둔 터라 바람은 제법 거세지만 포구에 내리꽂히는 햇살이 따스하다. 들판과 나지막한 산, 부드러운 포구의 풍경이 눈에 담을수록 아름답고 평화로운 고장이다. 마을 규모는 작지만 예술에 관한 DNA는 최강이다. 마을 인구의 20%인 주민 50여명이 소포민속예술단원으로 정식 활동하고 다른 주민들도 마을 행사 때면 스스럼없이 소리 무대에 어울릴 만큼 예술적인 흥과 끼를 타고났다. 부모가 흥얼거리는 노랫소리를 듣고 자란 아이들은 말을 익힐 무렵부터 자연스럽게 소리도 익혔다. 그렇게 익힌 소리는 커 가면서 갈고 닦인다. 기뻐도 슬퍼도 힘들어도 화가 나도 논밭에서든 집에서든 그 자리에서 소리를 풀어내며 감정을 나누고 추슬렀다. 이렇게 득도한 소리는 나이가 들수록 더욱 깊어졌다. 예술단 최고령자인 한람례(84) 할머니의 소리를 듣고 있으면 80여년의 삶이 그 소리에 담겨 있는 듯하다. 4~5분 짧은 순간이지만 할머니의 일생이 그 안에 있다. 그 덕에 소포마을에서 전해 내려오는 민속문화 세 가지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올라 있다. 걸군농악을 비롯해 아리랑, 강강술래가 주인공이다. 소포리 걸군농악은 거지 행세로 농악을 치며 적의 동태를 파악해 아군에게 알려 주었던 데서 기인한 민속문화다. 강강술래가 임진왜란 때 적에게 우리 군의 위용을 과장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했으니 소포마을의 예술은 개인뿐만 아니라 마을과 나라를 살린 예술이기도 하다. 이렇게 일상에서 체화된 예술의 저력을 바탕으로 소포민속예술단을 출범시킨 것이 10여년에 이른다. 각종 상도 받고 진도나 광주는 물론 서울에서 공연을 갖기도 했다. 바다 저쪽 독도까지 가서 강강술래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소포마을 예술단이 국립남도국악원 극장에 올리는 공연 제목은 ‘철야’다. 김병철 단장을 중심으로 예술단에서 소포마을의 전통 민속문화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짰다. 장례식장에서 마을 주민들이 모여 실제 북도 치고 소리도 하고 춤추며 왁자지껄 망자의 가는 길을 위로했던 소포의 전통문화를 하나의 이야기 속에 담았다. 40대 젊은 막내 이랑이 엄마의 북춤을 시작으로 최고령 한람례 할머니의 흥그레타령, 어머니들의 흥타령과 육자배기, 아재들의 병신춤과 상모돌리기 등이 걸쭉하게 이어진다. 걸군농악 북춤 전수자인 김내식 고수의 북춤은 소포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고수의 예술이다. 아낙들이 모였다 흩어졌다 진을 짜며 부르는 강강술래는 때론 관람객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놀이 한마당이다. 상여를 메고 나가며 상여 소리가 극장을 가득 메운다. 인간의 희로애락이 소포마을 민속문화에 다 담겨 있다. 청년 때 밖에서 잠시 경험한 극단 생활을 바탕으로 예술단을 이끌고 있는 김병철 단장은 말한다. “공연 있다고 하면 어르신들이 알아서 모여요. 즐겁지 않으면 이렇게 못 혀요. 이게 행복이고 삶이지요. 어르신들이 계시는 동안 공연은 계속될 겁니다.” 현재 추진 중이라는 소포마을 어르신들의 서울 공연이 더욱 기다려진다. 글 사진 여행작가 enkaykim@naver.com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진도대교를 넘어 관광레저로, 진도대로, 쉬미항로를 거친다. 진도대교에서 25㎞, 자동차로 약 30분 소요된다. 소포마을에서는 현재 상설 공연 계획은 없지만 개별 문의에 따른 맞춤 공연을 제공한다. 원하면 공연에 저녁 식사나 숙박을 포함해 일정을 구성할 수 있다. 공연장 부근에 40여명의 숙박이 가능한 시설도 갖추고 있다. 김병철 단장 010-4626-4556. →함께 들러볼 곳:진도타워는 세계 3대 해전으로 꼽히는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 무대가 된 울돌목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다. 진도대교 옆 언덕에 있다. 운림산방은 예술의 섬 진도의 또 다른 면목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추사 김정희의 제자이자 한국 남화의 거목 소치 허련이 머무르며 작품을 남기고 후학을 양성하던 곳이다. 소포마을에서 차로 20분 남서쪽으로 향하면 진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조를 볼 수 있는 세방낙조 전망대도 함께 들러볼 수 있다. →맛집:진도대교 부근 통나무집(542-6464)은 꽃게장이 맛있는 곳이다. 작은 꽃게로 담은 간장 꽃게장이 신선하다. 진도 읍내 고향해장국(544-2896)은 아침 식사로 사골, 북어해장국을 먹을 수 있다. 음식 맛이 담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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