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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생 2천여명 화염병 시위/신촌 1시간 교통마비

    한국 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소속 대학생 2천여명은 29일 하오 7시부터 1시간여 동안 연세대 앞길에서 「한보비리 의혹 규명」,「김영삼 정권 퇴진」 등의 구호와 함께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로 연세대 정문 앞 도로의 통행이 전면 통제되는 등 신촌 일대 교통이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학생들은 이날 상오 11시부터 종로2가 탑골공원에서 지난해 3월 시위 도중 숨진 노수석군 사망 1주기 추모집회를 갖고 명동성당까지 가두행진을 한 뒤 연세대에 재집결,기습시위를 하다 하오 10시쯤 자진 해산했다.
  • 민자유치 대상 15개사업 내용

    ◎고속철 천안역사­아산시 배방면에 총 7만7천평규모/인천신공항 철도­영종도∼서울 61.5㎞ 2단계로 건설/울산신항 1단계­접안시설 4,54㎞·배후부지 61만평/우면산터널­우면동∼수도권 도시고속도로 연결 올해 추진되는 15개 민자유치대상사업을 소개한다.(괄호내는 사업비와 사업기간) ▲경부고속철도 천안역사(9백48억원,97∼2000)=충남 아산시 배방면 장재리에 역무시설 3만3천평과 부대시설 4만4천평 등 모두7만7천평 규모로 건설된다.역무시설은 오는 2011년 기준으로 연간 1천3백32만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부대시설은 대형 소매점과 전문품 판매점 등을 갖춘 상가로 건설되며 민자사업자의 수익사업으로서의 성격을 지닌다. ▲복합화물터미널 및 내륙컨테이너기지(1조7천8백58억원,97∼2001)=내륙 화물과 수출 물동량 처리를 위한 물류시설들이다.중부권 복합화물터미널은 충북 청원군 부용면과 현도면 일대에 10만평 규모로,내륙컨테이너기지는 충남 연기군 동면에 20만평 규모로 각각 건설된다.영남권 화물터미널과 컨테이너기지는 경북 김천시 아포읍에 22만평 규모로,호남권 화물터미널과 컨테이너기지는 전남 장선군 서산면에 32만평 규모로 지어진다.각각의 사업에는 연결도로와 철도망 구축이 포함되며 컨테이너 기지에는 통관을 위한 시설도 갖춰진다. ▲인천국제공항 철도(2조7천1백13억원,97∼2005)=인천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과 서울을 잇는 철도건설사업이다.1단계로 2003년까지 신공항에서 김포공항을 잇는 41.0㎞ 구간이 완공되며 2단계로 2005년까지 김포공항에서 서울역에 이르는 20.5㎞가 추가 개통된다.복선전철로 건설되며 정거장 10개소,차량기지 1개소를 두게 된다. ▲부산 초읍선 경량전철(2천1백24억원,97∼2002),경기 용인선 경량전철(5천4백21억원,97∼2003)=부산 초읍선은 사직운동장에서 서면에 이르는 7.3㎞ 구간에 건설되며 정차역은 9개다.경기 용인선은 신갈에서 용인시와 포곡면을 거쳐 에버랜드에 이르는 21.3㎞의 경전철로 15개 역을 포함한다. ▲울산신항 1단계(9천5백80억원,97∼2006)=울산시 남구 용연동 앞 및 온산항 남쪽 해상에 4.54㎞의 접안시설(19개 선석)과61만2천평의 배후부지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19개 선석은 컨테이너 4선석,광석 4선석,철강 2선석,목재 1선석,잡화 8선석 등이다.연간 20피트짜리 컨테이너 43만개를 포함,2천만t의 하역능력이 늘어난다. ▲부산항 여객터미널 및 해양공원(8백32억원,97∼2006)=부산시 영도구 동삼동 준설토투기장 9만9천평에 관광여객터미널,국제여객부두,해양박물관,테마파크,친수공간 등을 조성,국내 처음으로 해양종합공원을 건설한다.정부가 부지를 임대해주고 부산시가 도로를 개설해준다. ▲우면산터널(1천2백25억원,96∼2000)=서초구 우면동 예술의 전당과 수도권 의왕∼과천간 도시고속도로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도로길이는 터널 포함 3.3㎞에 이른다.도로폭은 4∼6차선. ▲부산 산성터널 및 접속도로(1천9백50억원,97∼2004)=부산 금정구 60호 광장과 북구 화명동 낙동대로를 잇는 4.5㎞의 도로건설사업으로 도로폭은 4차선.금정구와 북구를 가로막는 금정산에 터널이 건설된다. ▲해운대 온천센터개발사업(2천1백12억원,97∼2001)=해운대구 중동 1058의 2 일대 2만2천평에 관광숙박시설을 확충하는 사업으로 2002년 아시안게임과 월드컵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낙동강변도로(7천3백63억원,96∼2001)=대구 달성군 화원읍 구라리에서 달성군 유가면 가천리를 잇는 도로 32.8㎞를 6∼10차선으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인천항∼신공항간 연육교(5천2백억원,97∼2005)=인천 중구 선화동과 중구 영종도 운남동을 연결하는 교량으로 도로 포함 1.6㎞이다.차선은 6차선.인천 신공항 고속도로 및 서해안 고속도로와 연결돼 수송비와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 외환은 본점 부지 무단 점용/서울시에 45억 배상판결

    서울시가 정당한 수용절차없이 점용해 노상주자장 등으로 사용해온 서울 중구 명동 외환은행 본점 일부 부지에 대해 법원이 45억원의 임대료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서울지법 민사합의23부(재판장 김영훈 부장판사)는 20일 한국외환은행이 서울 중구청장을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반환 청구소송에서 이같이 판시,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 레이크 CIA국장지명자 사퇴/클린턴 수락/염명동의 앞둬 뜻밖

    【워싱턴 AP 연합】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지명된 뒤 공화당으로부터 거센 비판의 대상이 된 앤터니 레이크 국장 내정자는 빌 클린턴 미 대통령에게 국장 지명 철회를 요청했으며 클린턴은 이를 받아들였다고 백악관 고위관리가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레이크 내정자가 클린턴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이번 지명과정이 너무 힘들고 정파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했다. 클린턴 대통령의 전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레이크 내정자의 이같은 결정은 그가 지난주 의회 청문회에서 공화당 의원들의 공격을 잘 막아낸데다 질문도 비교적 부드러웠던 점에 비추어 갑작스런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상원 정보위원회 의원들조차도 개인적으로는 그의 임명 동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었다. 따라서 레이크의 국장직 철회는 곧바로 그에 대한 지명을 뒤엎을 만한 새로운 문제가 막판에 제기되지 않았는가 하는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구세군 절제운동(외언내언)

    구세군은 1865년 영국인 윌리엄 부스가 런던에서 창립한 개신교의 한 교파.「한손엔 성경 한손엔 빵」이란 슬로건이 말해주듯 그늘지고 소외된 이웃을 돕는 봉사와 구호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군대식조직을 갖춘 것이 이교파의 특성.교회를 영문이라 부르고 교역자에겐 부위에서 대장까지 6단계의 계급이 부여 된다.신도는 병사,신학교는 사관학교다. 구세군이 이땅에 상륙한 것은 1908년.영국의 로버트 호거드일행이 제물포에 첫발을 내디디면서 선교가 시작됐다.지금의 교세는 220여개의 영문과 10만4천여명의 병사로 다른 교파에 비해서는 열세.그러나 전국에 60여개의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면서 「봉사하는 종교」로서의 사명에 충실하다. 구세군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이 「자선냄비」.크리스마스를 앞둔 추운 겨울 전국의 길거리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자선냄비는 육신은 가난하지만 마음만은 결코 가난하지 않은 사람들이 불우한 이웃을 돕기위해 적은 돈을 넣는 냄비모양의 성금통.딸랑 딸랑하는 종소리는 사랑의 마음을 일깨워주는 세모의 특징적인 풍경이자 구세군의 상징이다. 이처럼 교세확장보다는 이웃사랑에 진력하고있는 구세군이 요즘 「건전사회를 위한 절제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지난 15일 서울 명동에서 이 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캠페인을펼쳤고 앞으로 전국 25개도시로 번져 가게된다.이운동이 지향하는 목표는 과소비추방,마약퇴치,환경보호,금주금연등.그러나 가장 역점을 두고있는 것은 과소비추방이다.절제운동을 주도하고있는 구세군사관학교 박달용 교장은 『과소비가 우리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면서 『절제없는 생활은 브레이크없는 자동차가 파멸의 길로 치닫는 것과 같다』고 경고했다.적절한 경고다. 다른종교와 교파도 구세군의 절제운동에 적극 동참했으면 한다.그것이야말로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맡아야할 종교의 본분이자 책무이기 때문이다.
  • 황장엽 비 도착/한·중­남북관계 영향

    ◎명분주고 실리챙겨 한·중 신뢰 쌓아/「제3국행」 추방여부 안밝히기 선례 남겨/황 비서 귀국후 행보 남북관계 영향줄듯 황장엽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의 망명처리 합의는 남·북한과 중국이 만들어낸 하나의 외교적 작품이라고 말할수 있다.북한의 주체사상을 확립한 「이데올로그」 황장엽의 망명은 북한은 물론 중국으로서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충격이었다.반면 한국정부로서는 황비서를 서울로 안전하게 데려오는 것이 중대한 외교력의 시험대였다고 할 수 있다.세 당사자는 상반된 입장 속에서도 황비서 망명 처리를 위한 35일간의 협상을 거쳐 제3국을 통한 서울행이라는 합의에 도달했다.이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합의를 이뤄낸 과정과 앞으로 합의를 이행하는 과정은 한국과 중국,북한의 상호관계에 크고작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우선 이번 협상을 통해 중국과의 신뢰관계를 한층 높인 것으로 자체평가하고 있다.정부는 중국과의 협상에서 제3국 일시체류라는 명분을 주고,일정기간뒤 황비서가 결국 서울로 오도록 하는 실리적인 방안을채택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황비서가 북경을 떠나는 형식이 망명허용인지,혹은 추방인지 하는등의 절차 문제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기로 합의했다.정부는 황비서 망명의 처리가 향후 유사한 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선례가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않고 있다.다만 정부 당국자는 『황비서의 처리자체가 이미 선례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비서의 망명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당국자들을 가장 놀라게 한 것은 사건 발생 5일만인 지난달 17일 북한이 외교부 대변인의 회견을 통해 『변절자는 갈테면 가라』고 황비서의 망명을 사실상 수용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북한 정권내부에서 황비서와 같은 원로세대가 자연적으로 혹은 인위적으로 정리되어가는 시점이지만,북한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한국과 국제사회에 매우 「전향적인」 느낌을 던져줬고,협상 타결의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된 것이 사실이다.북한은 또 황비서 망명처리 협상중인 지난5일 뉴욕에서 열린 4자회담 설명회에도 참가했다. 향후의 남북관계는 한국정부가 황비서의 서울 도착이후 처리과정에 적지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중국은 한국과의 협상기간중 『황비서의 망명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기자회견 자제등의 조건을 내세우기도 했다.정부는 황비서가 서울에서 할 수 있는 활동 혹은 역할에 대해서도 이미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진다.외무부의 고위당국자는 『황비서의 망명동기 등 기본적인 문제부터 천천히 재검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특별한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황 비서 망명 일지 △1월28일 국제주체사상연구소 주체 세미나 참석차 평양 출발 30일 북경 경유,일본 도착 △2월4일 도쿄 조선대 강연 11일 귀국길 북경 북한대사관 도착 12일 북경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망명요청 13일 중국,한국협상대표단 접촉 거부 14일 싱가포르 한·중 외무장관회담에서 황장엽 망명사건 논의 15일 남북한,대 중국 외교전 돌입 17일 북한,「갈테면 가라」는 성명을 발표해 망명허용 시사 18일 중국 외교부,「한반도 안정 최우선」이라는 첫 성명발표 19일 등소평 사망,25일까지 애도기간 △3월5일 뉴욕에서 남북한,미국 4자회담 공동설명회 개최 8일 한·중,「제3국 경유 한국행」에 의견 접근 14일 이붕 중국총리,「상황이 무르익었다」며 중국출국 시사 18일 북경출발,필리핀 클라크 공군기지 도착
  • 이 대표 “공정경선·당내 민주화”

    ◎출범 첫 의총… 총장·정책의장도 “단합” 호소/이한동 고문 불참… 민주계의원 굳은 표정 「이회창 대표체제」가 공식 제기한 첫번째 화두는 예상대로 화합과 공정성이었다. 17일 상오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였다.그러나 이날 의원총회는 「이대표체제」에 반발하고 있는 이한동 상임고문이 불참한데다 민주계 소속 의원들의 표정도 굳어 있어 새 지도부의 순탄치 않은 앞길을 예고했다. 이대표는 이를 의식,인사말에서 강·온 두가지 카드를 내놨다.경선과정의 공정성과 당내 민주화를 보장할테니 믿고 따라오라는 것이었다.당내에서는 『동요의 확산을 막고 무게중심을 새 체제로 옮기면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이대표는 『(신한국당은)하나의 정당이지 2∼3개로 분열된 정당이 아니다』면서 『당내에서 여러분의 눈에 거슬리는 말이 나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는 전혀 실제와 다르다.걱정하는 방향에는 차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마음을 합쳐 한 길로 나가자는데는 차이가 없다』고 단합과 화합을 호소했다. 박관용 사무총장도 『대선후보를 결정하는데 있어 엄정 중립의 자세로 민주적 절차를 중시하고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히고 『단합만 하면 목표를 성취할 수 있다』며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김중위 정책위의장은 『(정책위를) 이반된 민심 회귀와 정권 재창출의 산실로 만들겠다』고 밝혔다.만장일치 박수로 임명동의안이 처리된 박희태 원내총무는 『뱃사공으로서 소속 의원들을 한배에 가득 싣고 원하는 방향으로 순항하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 북에 보혁갈등 존재할까/옥태환 민족통일연구원 연구위원(서울광장)

    최근 북한의 황장엽 노동당 국제담당비서의 망명을 접하면서 우리의 관심을 끄는 부분중의 하나는 과연 북한내부에 보혁갈등이 존재하는가 하는 점이다. 이에 대해서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크게 두 가지로 나뉘고 있다.하나는 북한에도 개혁파가 이미 형성되어 있으며 정책결정과정에서 나름대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주장이고,다른 하나는 북한관료들이 모두 김부자 유일체제의 유지를 위해 기능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에는 개혁파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특히 김부자 유일체제 확립과정에서의 숙청사,상호 감시기능을 갖는 물리적 억압기구와 엘리트계층에 대한 사상적 통제 등으로 미루어 볼때 설령 소규모의 개혁지향세력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드러내놓고 자신들의 개혁의지를 나타내기 어렵다는 후자의 주장은 더욱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개혁지향인사 다수 잠복 그러나 황비서의 망명사건을 유추해 볼 때 북한에는 상당수의 개혁지향적인 지식인들이 존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즉 중국식 개혁개방 주장에 대한 김정일의외면,그 과정에서 지식인계층의 소외등이 주요한 망명동기가 되었다는 황비서의 진술이 사실이라면,북한 권력엘리트들중 김정일 통치행태에 대한 불만과 지속적인 경제난·식량난의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체제의 변화까지 고려하는 개혁지향인사들이 의외로 많을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개혁적 사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부류이며,현재 북한에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얼마나 존재하고 있을까? 우선 개혁적 사고를 갖고 있는 첫번째 그룹으로서 기득권 계층중 1950,60년대에 체코 프라하공대 등 동유럽 및 구소련에서 엔지니어나 경제학을 전공한 유학파들을 꼽을수 있다.이들중 일부는 노동당 정치위원,당중앙재정담당이나 정무원 부장급에 포진되어 있으며,남북고위급회담에서 북측대표를 맡았던 연형묵 전 총리 등 상당수의 고위층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두번째 개혁지향세력으로는 해외파견이나 근무 경험이 있는 외교관이나 무역일꾼 및 기술자 등의 중간관리층을 생각할 수 있다.지난해 잠비아 북한대사관에서 근무중 귀순한 현승일씨나 영국에서 근무중 망명한 최세웅씨 등이 이런 그룹의 대표적인 인물로 볼 수 있다.세번째로는 동구 유학파로서 1980년대말 동구 민주화운동을 직접 목격한 그룹을 들 수 있다.귀순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이들은 김정일의 세습체제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고 한다.네번째로는 모스크바 군사학교에 유학한 청년엘리트 장교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이들중에는 모스크바에 3년이상 장기 체류한 자들도 많으며,이들은 유학기간동안 고르바초프의 개혁·개방정책과 국제정세 흐름을 지켜보았다.따라서 이들중 일부는 세계 사조에 역행하여 김부자에게 맹종하는 군부지도층에 대해 강한 반감을 갖고 있을수 있다.이같이 북한에는 위로는 당비서,정무원 부장으로부터 중간관리와 청년장교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개혁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포진하고 있다고 추정해 볼 수 있다. ○김정일 도전 받을때 부상 미국 버클리대학의 북한문제전문가인 스칼라피노 교수는 북한에는 국제사조를 이해하고 있는 이러한 개혁지향적인 인사가 약30만명정도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그는 이들이 현재 공안당국의 거미줄 같은 감시망 때문에 종적·횡적 조직을 갖고 있지 못하고 있으나 김정일의 리더십이 도전을 받을때 정치전면에 부상할 잠재력이 있다고 주장한다.만약 스칼라피노 교수가 예견하듯이 이들 개혁세력이 정치권 전면에 부상할 수 있다면 남북관계는 지금보다 훨씬 바람직한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며 평화통일도 앞당길수 있을 것이다.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우리의 장기적인 대북정책도 이들의 입지를 강화해 주는 방향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황비서의 망명으로 야기된 남북간의 첨예한 갈등에도 불구하고 제7차 경수로 부지조사단을 파견하고 미국과 함께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서 6백만달러 상당의 식량을 지원하기로 한 정부의 결정은 참으로 시의적절한 조치라 할 수 있다.
  • “내각 책임지고 실질적 통할”/고건 총리 일문일답

    ◎“대통령은 외교·안보에 주력” 약속 고건 총리는 6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새 내각은 임기가 정해져 있는 만큼 사심없이 일할수 있다』면서 『나라와 국민에게 마지막으로 봉사한다는 심정으로 온몸을 던져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임명장을 받는 자리에서 김영삼 대통령의 특별한 당부가 있었나. ▲내각을 책임지고 각 부처를 실질적으로 총괄하라고 했다.대통령께서는 좀 더 많은 시간을 통일과 외교에 할애하겠다고 말씀하셨다. ­경제부총리는 금융실명제를 보완하겠다고 했는데. ▲경제정책은 경제팀에게 맡기고 나는 일할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데 노력할 것이다.경제논리가 정치논리에 왜곡되지 않도록 하겠다.다만 장바구니물가는 관심을 가지겠다.금융실명제는 근본정신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안에서 문제점을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정한 대통령선거 관리방안은. ▲시민단체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깨끗하게 선거를 관리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내무부장관으로 있던 87년6·29선언 직전 명동성당의 공권력 투입을 막았다는데.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공권력 투입방향을 이미 정해 놓았다.그러나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적 여론이 악화될 우려가 있고,행여 교황청에서 문제를 삼으면 수출에도 지장이 있는데다,인명피해 등 불상사에 대한 우려 등 「3불가론」을 들어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방침을 바꾸게 한 적이 있다.
  • 고 총리 김 추기경 만나

    고건 국무총리는 6일 서울 명동성당으로 김수환 추기경을 찾아가 취임인사를 하고,앞으로의 국정운영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고총리는 7일에는 송월주 조계종 총무원장과 강원용 목사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고총리는 이번 종교계 지도자 방문을 통해 취임인사와 함께 최근 흐트러진 사회분위기와 경제난국을 극복해 나라를 바로 잡아나가는데 종교계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 신한국 전국위 13일 소집

    신한국당은 당 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이 지명할 차기 대표위원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기 위한 전국위원회를 오는 13일쯤 개최할 계획이다. 이홍구 대표위원은 5일 여의도 당사에서 당무회의를 마친뒤 당무위원들과 만나 『13일쯤 전국위원회가 열릴 것 같다』고 말했다.
  • “국민 신뢰회복 절실”합심노력 당부/이홍구 대표 당무회의 고별사

    ◎개인 사무실 곧 마련… 정치행보 본격화될듯 경질을 앞둔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위원이 5일 당무회의에서 「고별사」를 했다. 이날 회의는 그가 주재하는 마지막 당무회의였다.후임 대표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전국위원회는 다음주 열린다.이대표는 김영삼 대통령의 전국위 소집지시로 대표경질이 공식화될 6일 청와대 주례보고를 앞두고 스스로 당무를 매듭짓는 수순에 들어간 셈이다. 이대표는 또 『올해 정치일정이 험난하니 당무위원들이 단합,개인의 욕심이나 집단의 이익을 넘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자』고 결속을 당부했다.끝으로 이대표는 개인적인 거취와 관련,『당과 국가를 위해 힘닿는대로 적극적 자세로 일하겠다.앞으로도 계속 도와달라』며 여운을 남겼다. 이대표의 한측근은 『당 대표직에서 벗어남으로써 이제 정치인 이홍구의 행보는 자유롭게 됐다』면서 『향후 활발한 행보를 암시한 고별사 내용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광화문이나 여의도 일대에 개인 사무실을 마련키로 했다는 후문도 이대표가 더이상 「무욕론」에 머무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 신한국 내주 전국위 소집/신임대표 임명동의 처리

    신한국당은 내주초 이홍구 대표위원을 교체하고 당 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이 지명한 후임 대표위원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기 위한 전국위원회를 소집할 계획이다.
  • 자민련 부표 행사… 찬성률 낮아/국회동의 이모저모

    ◎김 대통령,이수성 전 총리 불러 노고 치하/청와대 “고 총리 현상황 해결에 가장 적합” 신임 고건 총리의 지명과 국회동의절차는 예상됐던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김영삼 대통령은 4일 이른 아침 상오 고총장을 신임총리로 지명,공식발표토록 한뒤 곧바로 임명동의안의 국회 제출을 지시했다.그러나 국회 본회의 표결결과,고총리 임명동의의 건이 자민련측의 무더기 부표로 유례없이 낮은 찬성률을 보였다. ▷청와대◁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8시50분쯤 윤여준 청와대대변인을 불러 고총장의 총리지명사실을 발표토록 지시했다.김대통령은 이어 이날 낮 퇴임하는 이수성 전 총리를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 하며 그동안 노고를 격려했다. 윤여준 공보수석은 『고총리는 내각업무를 잘 아는데다 친화력·인화가 좋은 분』이라면서 『현재의 상황과 그분의 능력이 잘 맞아떨어져 발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고위관계자는 『고총리는 유능한 행정가이며 혼탁한 공직사회에서 깨끗한 몸가짐으로 유명하다』면서 『지금같이 어려운 시기에 대단히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강인섭 정무수석은 『앞으로 개각시기 정도는 취재해서라도 기자들에게 서비스하겠다』면서 자신의 하루 일정을 프린트해서 나눠주는 「성의」를 보여 눈길. ▷국회◁ ○…이날 하오 본회의 개회직후 2시4분에 상정된 「고총리 임명동의의 건」은 국회법 112조에 따른 무기명투표 절차를 거쳐 23분만에 처리됐다. 전체 297명의 의원 가운데 256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198명이 「가」,51명이 「부」표를 던져 77.3%의 낮은 찬성률을 보였다.기권은 3,무효는 4표로 나타났다. 이는 전임자인 이수성 전 총리의 83.7%에 비해 6.4%포인트 낮은 것으로 문민정부 역대총리 6명 가운데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문민정부 초대총리인 황인성 전 총리는 97.4%,이영덕 전 총리 94.4%,이회창 전 총리 84.6%,이홍구 전 총리는 83.5%를 기록했었다.이같은 낮은 지지율은 불참의원이 많았던데다 자민련의 집단 반대표 행사와 국민회의측의 교차투표제 실시 때문으로 분석된다.
  • 고건 총리 “행정 공정­투명성 높이겠다”/국회 임명동의안 통과

    ◎빠르면 오늘 7∼8개 부처 개각 김영삼 대통령은 4일 이수성 총리를 경질,신임총리에 고건 명지대총장(59)을 지명했고 국회는 하오 본회의에서 고총리 임명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95년 12월18일 출범한 이수성 총리체제가 물러나고 고건총리가 문민정부 여섯번째 총리로 임명됐다. 윤여준 청와대 대변인은 『고건 명지대총장은 다채롭고 풍부한 행정경험을 겸비한청렴한 분』이라며 『좋은 인품과 친화력을 가진 분으로 모든 것을 종합해 볼 때 당면한 국정과제를 수행하기에 가장 적절한 인물』이라고 발탁배경을 설명했다. 고신임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열린 정부,투명한 행정을 기본자세로 중요 결정일수록 공개함으로써 민의를 수렴,독선을 방지하는 한편 행정신뢰를 높이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총리는 새내각이 해야할 일로 경제회생,안보강화,부정부패척결,공정한 대통령선거관리 등을 제시하고 『정부의 투명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1만1천개에 이르는 각종 규제를 혁파해 나가는 일을 강력하게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내일단행 가능성도 김영삼 대통령은 고건 신임총리에 대한 국회동의 절차가 4일 끝남에 따라 고총리의 각료제청절차를 거쳐 금명 7­8개 부처의 각료를 경질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한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이 5일 상오 고총리에게 임명장을 준뒤 바로 제청절차를 밟아 빠르면 이날 하오 개각명단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지만 인선협의 시간과 국회의원 보궐선거 일정을 감안,개각시기가 6일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신임 경제부총리에는 신한국당 강경식 의원 기용이 확실시되고 있다.권영해 안기부장은 유임이 점쳐지고 있다.
  • DJ 전력시비 일단락(의정 초점)

    ◎“부딪쳐봐야 상처뿐”/여야 한걸음씩 양보/야­문제부분 삭제 요구… 정면대결은 자제/여­총리인준 등 의식 「DJ공격」 수위조절 3일 국회 본회의는 DJ(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사상전력 공방 재연 여부가 관심사였다.지난달 25일 여야격돌끝에 연기됐던 통일·외교·안보분야의 대정부질문이 이날 재개되면서 또다시 「충돌」이 우려됐다.그러나 여야 모두 한발씩 물러남으로써 정면충돌은 피하게 됐다. 이날 국민회의는 간부회의에서 전략을 수정했다.DJ의 「색깔론」을 제기한 신한국당 이용삼 허대범 의원의 질문원고에 시비를 걸지 않기로 했다.지난번 정면대결로 사태를 악화시켜 손해만 입었다는 반성에 따른 것이다. 대신 박상천 원내총무가 교섭단체 대표발언을 통해 「용공음해 조작」을 부각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이는 대외적인 발표였다.박총무는 신한국당과의 접촉을 통해 문제부분의 삭제를 요구하는 양면작전을 폈다. 신한국당측이 바빠지기 시작했다.서총무는 두 의원 설득에 나섰다.그러나 본인들이 거세게 버티면서 질문 직전까지 진땀을흘려야 했다.두 의원은 결국 문제부분 삭제에 응했다.하지만 「하고 싶은 말」은 다했다. 이의원은 『DJ가 밀입북한 서경원을 통해 북한돈 1만달러를 받았다』는 내용은 뺐다.그러나 DJ의 「안보관」 등을 문제삼은 부분은 그대로 낭독했다.질의에 앞서 『내용이 사실이라는 점에 대한 입장과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못박기도 했다. 국회본회의장의 국민회의 박상천 총무 자리에 김옥두 박광태 남궁진 이윤수 의원 등 소속의원들이 모여 대책을 숙의하는 모습이 보였다.『남한권력 내 간첩이 5만명이라면 정권을 내놓아야지』『의장,이의원에게 경고주세요』 등 비난이 계속됐다. DJ의 「공산당 전력」의혹을 제기했던 허의원은 『국가 지도자는 안보관이나 군경력을 명확히 밝히기 위해 사상검증을 수백번이라도 거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신한국당이 사실상 국민회의측의 요구를 수용한 것은 4일의 신임총리에 대한 임명동의 등 의사일정의 원만한 운영을 위해 당지도부가 「DJ공격」 수위조절을 지시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 공시지가/내린곳보다 오른곳 많다/개발지역 등 급등

    ◎14만필지 상승… 하락한 곳은 1만여필지 그쳐/상은 명동지점 평당 1억3천223만원 최고 일부 개발지역과 대도시 주변 녹지지역의 땅값 상승으로 전국 표준지의 공시지가도 내린 곳 보다는 오른 곳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교통부가 26일 발표한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97년 1월1일 기준)에 따르면 44만9천875필지의 표준지 가운데 29만5천646필지(65.7%)의 공시지가는 지난해와 같았고 14만1천811필지(31.5%)는 지난해보다 상향 조정됐다. 공시지가가 내린 땅은 1만2천418필지로 전체 표준지의 2.8%에 불과했다. 전국에서 공시지가가 가장 비싼 땅은 서울 중구 명동2가의 상업은행 명동지점터(대지)로 지난해와 같은 평당 1억3천2백23만2천원이다.이 땅은 8년째 전국에서 가장 비쌌다.가장 싼 땅은 전남 여천군 삼산면 손죽리 산64(임야)로 역시 지난해와 같은 평당 132원으로 조사됐다. 주거용지(단독주택부지 기준) 가운데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서초동 1363의3과 1571의5번지로 평당 1천90만9천원이며 가장 싼 곳은 경남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123번지로 평당 661원이다. 시·도별로 보면 경부고속철도 역세권 개발과 탄광지구 개발,준농림지 및 개발제한구역에 대한 규제완화 등으로 경북(41.7%),강원(41.2%),경기(40.2%) 등 3개 도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공시지가가 오른 표준지가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했다.반면에 부산은 공시지가가 오른 표준지가 전체의 8%에 불과,땅값 상승세가 가장 미미한 지역으로 분석됐다. 공시지가는 각종 조세와 부담금의 부과기준이 된다.또 2천670만필지에 이르는 전국 개별토지의 공시지가는 표준지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결정된다.개별필지에 대한 공시지가는 오는 6월30일까지 결정,고시될 예정이다.
  • 「지식인의 망명과 체제의 행방」/기무라 히로시(해외논단)

    ◎황장엽 비서 탈출은 북한체제 격변의 예조 황장엽의 망명은 옛소련의 선례에 비추어 볼때 북한의 격변 조짐이 일 가능성이 있다고 기무라 히로시(목촌범)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교수가 24일 도쿄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 주장했다.「지식인의 망명과 체제의 행방」이라는 제목의 그의 칼럼을 요약한다. 『우리는 반드시 귀국하고 말겁니다!』 1974년 말 솔제니친 부인이 모스크바공항에 마중나온 러시아 군중을 향해 외친 말이다.그녀는 이미 시민권을 박탈당해 스위스에 사실상 국외추방돼 있던 반체제작가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남편과 합류하기 위해 스스로 자녀를 데리고 조국을 떠나려 하고 있었다. 나는 우연히 당시 소지하고 있던 외교관여권 덕분에 그녀의 바로 옆에 서서 따라가면서 말을 걸기도 하면서 기내로 사라지는 그녀를 떠나보내는 서방측 최후의 사람이 됐었다. 당시의 소련 정세로 보아서 나는 그녀가 다시 고국의 땅을 밟을 수 있으리라고는 솔직히 말해 상상하지 못했었다.그러나 그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공산주의의 붕괴,냉전의 종료,소련 연방의 해체라는 생각할 수 없는 일련의 사건발생후 94년 여름 솔제니친 일가는 20년만에 러시아에 돌아왔던 것이다. 또 하나의 예.올해 1월말 나탄 샤란스키씨가 모스크바를 방문했다.샤란스키씨는 브레즈네프시대의 소련에 있어서 저명한 반체제 지식인이었다.하지만 지금은 이스라엘의 통산장관이다.이스라엘로 돌아온 유태인중 최상급의 지위에 오른 옛소련인으로서 70명이나 되는 대규모 실업가 대표단을 이끌고 11년만에 조국에 「귀향」했다. 샤란스키 통산장관은 반체제운동의 별 사하로프 박사의 묘앞에 꽃을 바치면서 말했다.『박사는 수소폭탄의 발명자였다.그러나 그 폭탄이 결코 평화를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자유 인권옹호의 투사가 됐다.그러나 어떤 독재자라도 박사가 들이댄 「폭탄」으로부터 소비에트체제를 방어하는 것은 불가능했다』라고. 샤란스키씨는 모스크바 체재중 레폴도브감옥에도 들렀다.바로 20년전 이 감옥의 47호실에서 샤란스키씨는 구금돼 있었다.샤란스키씨는 시간의 경과가 불러 일으킨 변화의 격렬함을 믿을수 없는 듯 『내가 앞서 필사적으로 싸움을 해왔던 체제 그 자체가 붕괴돼 이미 존재하지 않는구나』라고 말했다. 북한의 황장엽 노동당비서는 왜 평양을 떠날 결심을 굳혔는가.자신이 지도하고 체계화에 노력한 주체사상이 당초의 생각과는 달리 독재자에 의해 인민억압의 도구로 왜곡돼 이용당하는 것에 대한 자책감,이에 따라 스스로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동포에 미안하다고 하는 사명감등이 황비서의 망명동기로서 현재 가장 유력한 설인 듯하다.이같은 황비서의 의도 내지는 희망은 실현될 것인가. 황비서는 이미 74세.과연 황비서는 살아서 북한체제의 붕괴를 스스로의 눈으로 확인하는 귀향을 행할수 있을 것인가.그 보증은 어디에도 없다. 북한 체제의 존속은 대단히 많은 변수에 의해 규정되는 다원연립방정식이다.황비서가 망명한 결과로서 국내에서는 단속이 강화돼 결과적으로 북한 체제의 연명에 이바지할 가능성조차 배제할 수 없다.나라 사정이 다른 옛소련의 경우와 안이하게 비교하는 것은 금물일 것이다. 하지만 철벽의 관리를 과시하던 북한체제로부터도 황씨와 같은 고위간부의 망명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사실 자체의 중요성은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될 것이다.옛소련 등의 선례에 비추어 생각하면 이는 가까운 장래에 있어 북한의 격변의 예조가 아닌가 생각된다.소련 및 동유럽제국의 최근 격변은 어떤 체제라도 미래영겁 계속되는 것은 아니다.특히 딱딱한 구조의 체제는 일단 무너지기 시작하면 중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전면적인 붕괴에 이른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 조계종/3백여 스님 ‘자비의 탁발행사’

    ◎26일 하오 1시∼5시 탑골공원 등 3곳서/「한민족 한생명 하나됨을 위하여」 주제/종단통합후 35년만에 사회복지 차원 부활 불교 비구 스님들이 불우 이웃과 굶주리는 북한동포들을 돕기위한 대규모 거리 탁발에 나선다. 불교 조계종은 송월주 총무원장 등 스님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민족 한생명 하나됨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26일 하오1시부터 5시까지 서울 종로 탑골공원과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앞,명동성당앞 등 서울 3개지역에서 동시에 자비의 탁발행사를 거행한다. 이번 탁발은 지난 62년 통합종단의 출범이후 처음 있는 일로 그간 조계종은 수행자가 아닌 사람들이 승복을 입고 목탁을 두드리며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구걸하는 이른바 걸승들의 탁발행위가 성행하는등 부작용이 많아 종단차원에서 소속 승려들의 탁발 행위를 법적으로 금지시켰다.이로써 조계종 승려들의 탁발행위는 35년만에 부활됐으며 앞으로는 사회복지 차원에서 정례화할 계획이다. 서울을 시작으로 하는 이번 탁발은 수원 용주사·공주 마곡사·보은 법주사·김천 직지사·합천 해인사·김제 금산사·구례 화엄사 등 전국 25개 본사에서 26일부터 3월4일 사이 전국 주요도시에서도 거행되며 모금은 총무원에서 일괄적으로 관리한다. 부처님 시대부터 수행과 포교의 방법으로 행해져 현재도 타일랜드·스리랑카·미얀마·라오스 등 남방불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탁발은 승려의 밥그릇인 발우(발우)를 들고 집집마다 돌며 음식을 구하는 행위로 간소한 생활을 해야 한다는 수행정신을 담고있다.승려들에게는 청정과 무소유의 정신으로 살아가는 방편이며 중생들에게는 복의 종자를 심어 불교와 인연을 맺어주는 불교의식이다. 총무원이 주최하고 불교방송,불교 텔레비전,불교신문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식량난으로 고통을 겪고있는 북한동포들과 사기 피해로 어려움을 당하는 중국동포,또 국내의 200만에 가까운 절대빈곤층 이웃들과 고통을 나누기 위해 「이웃과 민족을 위한 자비행」으로 거행된다. 이번 탁발행사는 오는 5월31일 까지 시행되는 불교계의 「한민족 공동체를 위한 성금모금사업」의 하나.조계종 기획실장 성광 스님은 『물질문명의 풍요속에서 매말라가는 사회에 부처님의 자비정신을 확산시키기 위해 이같은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승가에는 청정한 수행풍토가 확산되고 나라에는 화해와 민족공동체 실현에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등 추모 각계인사 조문행렬

    ◎중 대사관 24일까지 1일 두차례만 허용 중국의 최고실력자 등소평의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명동 중국대사관에는 21일에도 각계 인사와 화교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상오 9시부터 문을 연 분향소에는 김수한 국회의장,김대중 국민회의총재,김종필 자민련 총재,이만섭 신한국당고문,조순 서울시장,손주환 서울신문사장,박웅서 삼성경제연구소 국제담당사장 등 각계 인사들이 조문했다.이들은 등소평 영정 앞에서 추도한 뒤 장정연 대사 등 중국 대사관 관계자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가족 단위로 분향소를 찾은 화교들도 많았다. 부산 영사관의 분향소에도 조문객들의 행렬이 줄을 이었다. 대사관 본관 2층 강당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가로 80㎝,세로 100㎝ 크기의 영정과 함께 벽에는 「등소평동지령수불후」라고 적힌 글귀가 걸려 있다. 하지만 사회주의 추도 예법에 따라 향과 향로,헌화대는 없었다. 김영삼 대통령 등 각계 인사들이 보내온 조화들이 분향소를 가득 메웠다. 중국대사관 서문길 1등 서기관은 『조문객은 24일까지 매일 상오 10시∼12시와 하오 2시∼4시 등 하루 2차례만 받으며 추모대회는 25일 치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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