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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주대 前총장 복귀싸고 갈등

    김덕중(金德中) 전 교육부장관의 아주대 총장 복귀문제를 놓고 대학재단과교수·학생들 사이에 물리적인 충돌이 예상되는 등 학내 갈등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재단측은 당초 예정대로 오는 2월1일 새총장 취임을 강행하기로했으며 교수협의회는 김 전장관의 총장실 진입을 실력으로 저지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김 전장관이 최근 개각에서 교체되자 학교법인 대우학원은지난 20일 이사회를 열어 이호영(李鎬榮)현 총장을 사임시키고 곧바로 김 전장관을 복귀시키기로 결정하면서 비롯됐다.아주대 교수협의회(의장 김상대·인문학부)는 재단의 이런 결정이 내려지자 26일 비상총회를 열고 김 전장관의 총장복귀 반대 성명서를 채택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교수협은 성명에서 “4년 임기를 보장받고 절대다수 교수들의 임명동의(81% 지지)를 받아 취임한 현 총장을 아무런 귀책사유없이 불과 8개월만에 갑자기 사임시키고 김 전장관을 총장으로 복귀시키려는 이사회의 결정은 비도덕적”이라고 주장했다. 대학직원 노조와 총학생회도 교수협의회의 총장취임 반대운동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교수협의회 유승익 간사는 “재단측은 김 전장관을 총장으로 복귀시켜 공익재단을 사유화하려는 비이성적이고 비도덕적인 행태를 즉각 중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李금감위장 대내외 활동 ‘속보’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의 행보가 이번주들어 빨라지고 있다.그는2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그룹 10개사의 주 채권은행인 산업·한빛·조흥·외환은행장을 만나 대우문제를 논의했다.이위원장의 본격적인 업무챙기기와 대외활동이 시작된 셈이다. 첫 작품은 대우 구조조정위원회(가칭) 신설이다.그는 이근영(李瑾榮) 산업은행 총재 등이 대우 구조조정위원회가 필요하다는 건의를 하자 조속한 시일내에 구성하기로 했다.대우 구조조정위는 대우자동차·대우전자 등 해외매각대상 계열사의 매각작업을 주도한다.채권단 중심으로 운용된다. 위원장에는오호근(吳浩根) 기업구조조정위원장이 유력하다.이위원장은 또 “워크아웃대상 계열사에 대한 채권단의 신규자금 지원실적이 목표의 10%에도 미치지않는다”면서 “채권단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줄 것”도 당부했다. 이위원장은 이에 앞서 지난 24일에는 은행장과 보험사 사장단 등 60여명과상견례(相見禮)를 했다.26일에는 70여명의 증권사·투자신탁사·투신운용사사장들과 상견례를 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위한 몸풀기에 나섰다. 그는 지난 13일 개각때 위원장으로 발표됐다.다른 장관들은 14일 취임식을하면서 본격 활동에 나섰지만 그는 취임식을 19일에야 할 수 있었다.금감위원장은 국무회의를 거쳐야 확정되기 때문이다.이위원장은 취임식을 하기 전까지 집무실도 부위원장실을 그대로 사용했다.대외행사 참석도 자제했다.튀지 않으려는 그의 스타일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이위원장은 “부위원장 시절에는 활동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앞으로는 이헌재(李憲宰) 전 위원장과는 다른 색깔을 내겠다는 얘기다. 곽태헌기자 tiger@
  • 채권안정기금 5조 추가조성

    한국은행은 금리안정을 위해 국공채를 직접 시장에서 사들이는 등 공개시장조작정책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채권시장안정기금은 5조원을 추가로 조성하기로 했다. 엄낙용(嚴洛鎔)재정경제부차관과 심훈(沈勳)한은 부총재,김종창(金鍾昶)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은 2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시장안정대책에 합의했다. 투자신탁(운용)사의 대우채권 환매(자금인출)비율이 다음달 8일부터 현재의 80%에서 95%로 높아져 금리가 불안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한은은 시장불안 심리로 금리가 오를 조짐이 있는 경우 즉시 국공채를 시장에서 사들이기로 했다.한은은 대우채 환매비율이 80%로 높아지기 직전인 지난해 11월8일 1조원의 국공채를 직접 사들였었다.현재 8조원 어치의 국공채를 보유하고 있다. 또 투신사에 환매가 몰려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면 투신사가 보유한 국공채를 직접 사들이거나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통해 지원하기로 했다.투신사가 보유한 국공채는 13조1,000억원이다. 한은은 투신사에 자금을 지원하는 은행에 대해서는 자금부족이 생기지 않도록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기로 했다.투신사 및 증권사별로 전담은행이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투신사 및 증권사가 자체 현금 25조원을 갖고 있고 정부의 지원도 11조원이나 돼 최대 30조원으로 예상되는 환매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채권시장안정기금 한도 30조원중 아직 여분으로 남아있는 9조원을 투신사 채권이나 증권금융채권 인수 등에 투입하기로 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한은, 투신사 국공채 직접 매입

    한국은행이 투자신탁사가 보유한 국공채를 직접 사들여 지원하는 방안이 추진된다.다음달 8일부터 투신사의 대우채권 환매(자금인출)비율이 현재 80%에서 95%로 높아지는 데다 나라종합금융의 영업정지로 일부 금융기관들의 유동성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2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엄낙용(嚴洛鎔) 재정경제부 차관,김종창(金鍾昶)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심훈(沈勳) 한은 부총재 등이 참석한가운데 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협의한다. 투신사가 유동성이 부족할 경우 시중은행에 보유한 국공채와 회사채 등을주면 현금을 즉시 받을 수 있는 ‘직불카드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한은은 환매조건부채권(RP)매매를 통해 시중은행에 부족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며 필요하면 투신사가 보유한 국공채를 직접 사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증권금융은 이번주 증권금융채권 2조원을 발행해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에 각1조원씩 투입하기로 했다. 자산관리공사(옛 성업공사)는 오는 31일 투신권이보유한 무보증회사채 등 대우채권 18조6,000억원어치를 6조5,00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정부는 또 종금사 지원대책으로 현재 정상 영업중인 9개 종금사에 대해 9개은행과 크레디트라인(신용공여한도)을 설정해 24일부터 자금을 즉각 지원할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가교종금사인 한아름종금이 은행에 지급해야 할 3조5,000억원중 일부를 은행에 지급해 은행이 다른 종금사를 지원할 수 있도록했다.한아름종금은 24일 아세아종금 등 3개 종금사에 그동안 지급을 미뤄왔던 620억원의 예금을 대신 지급한다. 곽태헌기자 tiger@
  • [우리구 역점사업] 중구

    중구(구청장 金東一)는 올 한햇동안 생활행정 분야에 구의 행정력을 최대한집중시킬 방침이다. 청소·환경·주거·교통 등 주민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분야에 대한 주민만족도를 높임으로써 저소득층에게 생활안정을 가져다주는 것은 물론 전반적인 주민복지 수준을 한 단계 높이겠다는 것이다. 우선 3월중에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던 ‘중구종합복지센터’가 문을 연다. 신당5동 160의2에 자리잡은 이 복지센터는 연면적 2,700평 규모의 11층짜리건물로 장애인회관, 보훈회관, 생활정보자료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중구는종합복지센터를 기존 신당종합사회복지관과 연계시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주민들의 복지요람 역할을 다하도록 할 계획이다. 청소년시설 확충도 올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의 하나.신당3동 재개발구역 안에 ‘청소년수련관’을 만드는 것을 비롯해 훈련원공원·명동·동대문 지역을 건전활동 공간으로 활성화하기로 했다.또 청소년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어울마당·청소년축제·청소년음악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아울러 쾌적한 도시환경을 가꾸기 위해 응봉근린공원과 신당2·6동 어린이공원 등을 조성하고 동 단위로도 녹지를 크게 늘려나갈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역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신당3동 및 동국대 지구에 대해교통개선사업을 실시하고 어린이 보호지구와 주택가 이면도로의 교통시설물을 정비하는 한편 신당2동에 공영주차장을,손기정공원에는 지하주차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밖에 마른내길(남대문세무서∼명보극장)과 돈화문로(청계천3가∼남산골한옥마을)를 걷고싶은 거리로 조성하고 중구의 명소인 퇴계로 애완동물거리와 신당동 떡볶이골목을 특화거리로 지정하는 등 거리환경 개선대책을 적극추진할 방침이다. 중구 관계자는 “올 한햇동안에는 주민생활에 직결되는 각 분야의 주민만족도를 높이는데 모든 노력을 모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기독교계 교회일치위한 포럼

    동·서방 교회와 신·구교의 기독교인들이 1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새 천년기의 첫 일치 기도모임을 가진데 이어 21일 오후 2시 서울 성공회대성당 프란시스홀에서 교회일치를 위한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선 세계교회협의회(WCC) 중앙위원이기도 한 박종화 경동교회 담임목사가 발제에 나섰고 각 교단별로 에큐메니컬운동의 성과와 전망을 듣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 목사는 지난 98년 12월 짐바브웨 하라레에서 열린 WCC총회 결과를 소개한 뒤 “일치운동의 영역안에서도 영적 측면을 강조하는 부류와 사회적 참여를 내세우는 세력이 갈등을 빚어왔으나 이는 동전의 양면처럼 통합적인 에큐메니즘으로 발전되어야 한다”면서 ▲예언자적 공동체운동 ▲선교및 봉사차원의 실천적 일치 ▲타종교와의 협력 ▲여성과 청년의 참여 보장 ▲보편적삶의 일치 등을 일치운동의 방향으로 제안했다. 이어 열린 토론에서 가톨릭대 김성태교수는 “멀리는 1,000년전,가까이는 500년전의 분쟁을 치유하기 위해선 기독교인들이 개인적인 욕심이나 교파적편견에 집착하지않는 영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상대방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나 편견을 버리고 참다운 이해심을 지닐수 있도록 기도할것”을 당부했다. 한국정교회의 나창규신부는 “교회일치를 위해선 지난 1,000년동안 동서교회로 분열된 요인을 이해해야 하는만큼 서로 다른 믿음과 교리에 대한 지식을 갖고 겸손과 자애로 상대방의 과거와 오늘의 신앙을 연구하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선희 루터신학대 교수는 “종교개혁의 3대원리인 ‘오직 성서만으로’,‘은총만으로’,‘믿음만으로’는 교회일치운동의 장애물인 동시에 열쇠가 될것”이라고 강조했고 양권석 성공회대 교수는 “신·구약 성서,니케아 신경,세례와 성찬,주교직 등 4가지를 끊임없이 새롭게 적용하고 재해석하는 게 일치운동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형기 장로회신학대 교수는 “한국장로교는 보수와 혁신 신학이론의 맞대결에만 몰두해 핵분열을 거듭했으나 80년대 들면서부터 일치운동을 주요한과제로 삼아왔다”며 “이제는 피선교 교회나 신생교회에서 탈피해 성숙한교회적 정체성을갖고 일치운동을 벌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종천 감리교신학대 교수는 ▲에큐메니컬 포럼의 성서적,신학적 근거를 삼위일체론적 패러다임에 둘 것 ▲기독교 내부의 일치운동만에 머물지 않고 광범위한 세상을 포괄하는 에큐메니즘을 지향할 것 ▲에큐메닉스 커리큘럼을 신학교육과정에서 대폭 강화하고 신학도들의 선교현장과 실습과정까지연결시킬 것을 제안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외언내언] 국도극장

    서울 을지로 4가 국도극장은 1913년 황금연예관(黃金演藝館)으로 개관해 광복 후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어 국산영화 전문 개봉관으로 자리잡은 한국영화 발전의 메카이다.1935년 개축되었어도 대리석 로비와 양날개 계단등 르네상스풍의 고풍스런 골격이 그대로 남아 있는 궁전식 영화관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몇 안되는 역사적 건물중의 하나이다. 50년대 이규환감독의 ‘춘향전’,60년대 정소영감독의 ‘미워도 다시 한번’,70년대 ‘별들의 고향’등 대중들을 웃기고 울린,시대를 대표하는 국산영화들이 이곳에서 개봉돼 민족의 정서가 아직까지 숨쉬는,의미 있는 대중문화 공간이다.단성사가 이보다 6년 앞서 개관했으나 수차례 보수로 원형이 크게 바뀌었고 신파극의 본산이었던 서대문 동양극장이 10년전 철거돼 중장년층이 국도극장에 대해 느끼는 향수는 남다른 데가 있다. 그런데 이 역사적 문화공간이 지난해 10월말 소리소문도 없이 철거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국도극장이 헐린 터에 20층짜리 오피스텔 건물이 들어서는 재개발사업이 추진돼 현재는 ‘국도주차장’이란 임시 팻말만이 국산영화의 메카 자리임을 짐작케 한다. 우리 근·현대 영화사의 중심공간이 헐리는 운명을 영화관계자들은 물론 많은 시민들도 철거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문화재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무관심을 말해주는 단적인 예다.서울시는 철거가 한창 진행중일 때 “국도극장과 같이 유서깊은 근대건축물의 재개발을 금지하고 문화재로 지정할것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뒤늦게 철거중인 사실을 알고 이를 취소하는 어처구니없는 소동을 벌였다니 문화재에 관한 무신경을 반성할 일이다. 최신 복합상영관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관람객을 끌어들이고 있는데 건물주가 낡을대로 낡은 극장을 헐고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려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대중문화의 넋이 숨쉬는 역사적 건물을 보존해 민족의 정서를 후대에 알리는 것이 보다 의미 있는 일이다.사전에 건물주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 건물을 확실히 보존하든지 최소한 다른 장소로 이전해 영화박물관으로 활용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6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이 본래의 가치를 간직하려면 유서깊은 고건물과 최신식 콘크리트 건물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아직 남아있는 몇 안되는 역사적 건물들이 개발이라는 명분앞에 어느날 갑자기 사라질지 모르는 운명에놓여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명동의 옛 국립극장 건물과 성북구 삼청각이 그렇고,신세계백화점·승동교회·미문화원 건물등이 장래가 불확실한 상태다.이들 건물의 확실한 보존대책을 미리 마련해야 하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이기백 논설위원
  • [새 세기를 새롭게 비전 ‘한국21’](3)아름다운 도시 만들기

    ◆아름다운 도시 만들기유례가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산과 능선을 가졌다는 서울.도심을 가르는 한강은 그야말로 우리의 젖줄이다. 하지만 많은 도시건축 전문가들은 서울을 이러한 천혜의 조건을 내던진 ‘3류도시’라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그런데도 다른 도시들은 경쟁적으로이 삼류도시를 닮으려고 애를 쓴다. 무엇이 우리 도시의 생명과 아름다움을 빼앗아갔을까.한 건축가의 말을 빌리자면 그것은 지난 60년대부터 이어진,그저 ‘잘 살아보세’란 ‘단순무쌍’한 행복을 위한 개발의 유물이다. 엄청나게 지어댔다.5층짜리 반도호텔이 최고이던 서울에 이제는 30층이 넘는 빌딩들이 그득하다.허나 거기엔 인간의 삶에 대한 생태적 배려도,문화에 관한 철학도 없다.개발과 건축 관련 법제는 도시의 건강성을 지키기보다는 오히려 병들게 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그렇다면 새 천년에 우리 도시건축은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할까. 건축가 김원씨는 “먼저 시민들이 자연과의 친화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고 강조한다. 한강은 이를 병풍처럼 에워싼 고층아파트 주민들의 ‘전용 연못’이 아니다. 산도 그 밑에 들어선 초고층 아파트 주민들만의 정원이 아니다.그러기에 몇년전 첨단 폭파공법까지 자랑하며 멀쩡한 외인아파트를 폭파하기까지 하지않았던가.하지만 남산만 산인가. 도시건축은 또 시민의 생태적 삶을 지원하는 것이 돼야 한다.박인석 명지대교수(건축학부)는 “현대주거에서 가장 먼저 편리성을 추구하는 것에 한번쯤 회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그는 “도시건축의 성패는 이제 첨단 기술개발에 있지 않다”며 “불편하지만 사람들의 생태적·환경적 삶을 지원하는 의지와 제도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제잘난 듯 개성만을 내세워 도시를어지럽히는 건축보다는 도시 전체와 조화를 이루면서 인간 행복을 위한 기본상식을 지키는 ‘보통건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서는 건축 관련 법제에 환경권을 보다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건축법 어디에도 일조권이나 조망권이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다. 스카이라인에 대한 기준도 없다.단순히 쾌적한 삶을 방해하지 않고자 건물간격이나 높이 등을 ‘적당히’규제할 따름이다.그나마 지난해 봄 경기부양이란 국가적 대명제에 밀려 규제가 대폭 풀려 우리 주거환경은 더 악화할 전망이다. 그리고 이제는 ‘새로 짓는다’는 건축의 개념부터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강하다.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건축과)는 “이젠 부수고 새로짓는 것보다는 보존과 재활용의 건축이 필요하다”고 한다.오로지 눈앞의 이득을 위해 부수고 짓는 낭비적·환경파괴적 악순환을 탈피해야 한다는 것. 건축관련 법규나 규제도 보존과 재활용 건축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함은 물론이다.5층 아파트는 10층으로,10층 아파트는 25층으로 지어 일시적으로는 이득을 챙기지만 이는 수많은 사람을 ‘눈뜬 장님’으로 만든다.또 엄청난 건축폐기물을 만든다.언제부터 아파트 수명이 20년이었던가. 선진 외국에선 벌써부터 ‘환경건축’이 첨단건축으로 대접받아왔다.에너지절약형 건물,유연하면서도 오래가는 건물,초경량 투명한 건물 및 수리·보존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앞으로 환경비용이 가장 큰원가가 될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건축 전문가들은 강조한다.선진국에서 폐기처분 중인 건축기술을기를 쓰고 들여오는 오류를 더이상 범해선 안된다고.21세기 도시 가꾸기의실마리는 첨단 건축기술이 아니라 우리가 그동안 내던진 ‘행복을 위한 건축’이라는 기본상식에서 찾아야 한다고. 임창용기자 sdragon@ *필요따라 '성형'된 기형적 서울거리 서울 명동에서 광교와 광화문네거리를 지나 경복궁까지 걸어 본 적 있는 사람은 불과 2㎞ 남짓한 거리를 걸어서 가기에는 얼마나 힘이 드는 지를 안다. 무려 세번이나 지하도를 오르내려야 하기 때문이다.자동차와 도로위주의 행정으로 일관하다 보니 보행자의 편의는 아랑곳 없다. 도로 양쪽에 쭉 늘어서 있는 건물들은 쳐다보기만 해도 가슴이 답답하다.건물모양은 천편일률적으로 직육면체들이다.더러 독특한 건물이 있긴 하지만대부분 사선 제한,이격거리,층높이 등 획일적으로 적용되는 건축관련 법규에묶여 기형적인 모습으로 탄생한 것들이다. 서울의 젖줄인 한강은 나날이 늘어나는 고층 아파트의 대오에 둘러싸여 숨이 막힐 지경이다. 건축법상 지역의 특성을 살려 이렇게 지어야 한다고 권장하는 문구는 어디에도 없다.다만 그렇게 지으면 안된다는 천편일률적 규제가 성냥갑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한마디로 혼돈과 무질서가 지배하는 도시가 바로 우리의 수도 서울이다. 이에 대해 대다수 전문가들은 지식인들의 무관심과 비전없는 도시계획 그리고 규제를 위한 법규가 무질서의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김석철(金錫澈)아키반종합건축 대표는 “도시문제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고 오랜 세월 단계적으로 해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동안 그때 그때 필요에 따라 도시를 성형해왔다”고 말한다. 우선 서울엔 런던의 스퀘어가든이나 뉴욕의 윌 스트리트와 같은 세계적 명소가 없다.외국인들이 간혹 찾는 인사동이 있긴 하지만 그나마 하루가 다르게 제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비전을 부여하지 못한 까닭이다. 세계적 도시인 파리를 보자.건축가 르 꼬르뷔제는 이미 1920대에 파리의 미래상을 설계했다.그가 만든 도시계획은 수십년에 걸쳐 세계적 패션메카로 거듭난 파리의 오늘을 탄생시킨 지침서 역할을 했다. 건축법도 마찬가지.프랑스,영국 등 선진국의 경우 장기 비전 아래 도시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라 여러개의 특화된 구역으로 나눈다.그에따라 구역별 특성에 맞는 건축법규가 적용된다.구역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거나 도시미학을고려하지 않은 건물은 건립이 불가능하다. 수십년,수백년이 걸릴지 모르는 일이지만 지금이라도 우리의 도시에 맞는비전을 세워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아울러 비전에 맞는 도시공학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규제가 아니라 권장하는 내용을 담은 법규를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전광삼기자 hisam@ *[기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도시로 아름다운 도시,건강한 도시란 자연과 어우러진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도시다.새천년에 이루어야 할 우리의 중요한 목표중 하나다.그러나 이런 단순하고 상식적인 사실도 우리의 도시개발과 연계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법적·제도적 문제점들,단순 경제식 논리의 득세,무차별적인 이기주의가 그 원인이라는 것은 이미 지적돼 왔다. 60년대부터 진행된 급격한 경제성장과 도시개발은 사회에 많은 발전을 가져왔다.반면 사회의 인프라가 따라가지 못하는 급성장은 많은 사회부조리와 불안을 가져왔다.법적,제도적 문제점은 불안정한 사회의 산물이며,단순 경제논리와 극도의 이기주의는 미래예측이 불가능한 데서 오는 결과였다. 지난 97년 우리 경제는 외환위기로 사회적 혼란과 사회질서의 변화를 맞게되었다.성장이 둔화하고 많은 경제 개혁이 이루어졌으며,개인이 강조되었다. 외환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새로운 사회질서가 형성되고 있다.지방자치제가 실시되고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다. 새천년을 맞아 우리는 삶을 보다 윤택하게 이끌어나가야 한다.건강한 도시,아름다운 도시는 우리 모두의 염원이다.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계획가와 시민이 과거의 타성에서 벗어나 함께 노력해야 한다.도시개발은 지속해야 한다. 그러나 생태계의 연결을 유지시키고,환경의 자생능력을 보호하는 범위내의개발이어야 한다.환경보전은 환경의 감시기능 뿐만 아니라 개발의 방향을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할 것이다. 지방정부는 지역주민의 욕구를 비교적 정확히 알 수 있다.그러나 현행제도하에서 대부분의 지방정부는 자립도가 낮아 실행키 어려운 계획은 중앙정부의 선처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중앙정부가 일정기준에 의해 지방정부 지원 예산을 정하고,지방정부가 그 조건을 갖추었을 때 지원이 된다면 주민이 원하는 개발이 될 수 있다. 미국의 ‘레비뉴 쉐어링’(Revenue Sharing)제도는 국세로 걷은 소득세의 일부를 인구 수에 비례하여 배분한 후 각 지방정부가 미리 수립한 기본계획을진행할 때는 총 실행비용의 80%까지 지원하고 있다. 각 지방정부는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A-95 레비뉴 프로세스’란 제도에의해 인접한 상위,하위 지방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을수 있다.이런 제도는 협의과정을 거쳐 지방정부의 지역 이기주의를 지양하는 데 도움이 된다.또 중앙정부의 선심성 지원을 배제하고 지역주민의 욕구도충족하게 만든다. 도시 및 건축 계획가는 자연에 순응하며 주민과 꾸준히 대화해야 한다.정부와 주민 사이에서 치우치지 않는 생활환경을 이룩해야 한다.주민이 계획에직접 참여하고 결정하는 계획이 되어야 한다.건축가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주민이 미처 깨우치지 못한 점을 설득하여야 하되 공청회 등을 통해 주민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심의과정은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외국의 경우 건축심의를 공청회에서 결정하기도 한다. 일반시민들은 과도한 이기주의를 지양해야 한다.현재보다 미래의 소득이 중요함을 인식하고 계획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계획이 소수에 의해 지배받지 않도록 함께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정부,건축전문가,시민이 한마음으로 움직일 때 비로소 건강한 도시,아름다운 도시는 이룩된다. 유완 연세대 교수 사회환경 건축공학부
  • [오늘의 눈] 탈북자 보도와 ‘안보상업주의’

    중국정부의 탈북자 7명의 북한 송환조치는 여러 면에서 아쉬움과 여운을 남긴 사건이다.송환을 둘러싸고 대대적으로 보도된 첫번째 사례였던 만큼 “살려달라”는 이들의 절규를 기억하는 국민들의 마음은 더더욱 착잡하다.이 때문에 이들을 사지(死地)로 내몬 책임소재를 놓고 말들이 많다.일부 시민들은 서울 명동의 중국대사관으로 몰려가 송환결정을 내린 중국정부에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정부의 무기력한 대응을 성토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사건을 지켜본 기자는 우리나라 언론의 ‘안보 상업주의’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알려진대로 탈북자 7명은 러시아 정부의묵인 아래 남한행 티켓을 예약한 상태였다.지난해 남한으로 온 탈북자(147명) 대부분이 중국정부의 묵인 아래 비공개적으로 처리됐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마지막 단계에서 일부 언론에 탈북자 7명의 신상이 공개됐다.입장이 난처해진 러시아와 중국 정부는 결국 ‘법대로 처리’라는 원칙론을 고집할 수밖에 없었다는 판단이다. 물론 언론은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집단이다.이런 맥락에서 탈북자 신상보도 역시 언론의 고유 권한이다.하지만 그 책임 역시 언론의 몫이다.탈북자들이 언론에 공개될 경우 조교(朝僑·북한을 위해일하는 조선족)나 중국경찰의 추적을 당하고 송환시 북한당국의 가혹한 보복을 피하지 못한다는 것은 이미 탈북자들의 증언으로 확인된 사실이다.이 때문에 이번의 보도행태는 탈북자들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무책임한 처사란 비난을 면키 어렵다.야당과 일부 언론이 탈북자에 대한 국민감정을 정치공세와 안보 상업화로 이용하고 있다는 ‘음모론’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탈북자 문제는 본질상 감성보다 이성의 판단을 요구하는 사안이다.중국과남·북한,그리고 러시아가 얽혀있는 ‘국제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무조건 ‘쉬쉬’하는 저자세 외교도 배격해야 하지만 국민의 감성에편승하려는 보도 행태나 냄비성 대응 역시 사태를 꼬이게 할 뿐이다.‘한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곧 세상을 구하는 것’이라는 2차대전 당시 나치로부터 유태인을 보호했던 ‘쉰들러’의 독백이 어느 때보다 가슴에 와 닿는다. 오일만 정치팀기자 oilman@
  • [사설] 개혁 외면한 정치개혁입법

    무려 13개월의 우여곡절끝에 내놓은 국회 정치개혁특위의 정치개혁법안들이과연 무엇을 개혁했는지 모르겠다는 국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3당이 철저한 나눠먹기를 했다는 지적속에 개혁이아니라 개악(改惡)을 했다는 비난마저쏟아져 나오고 있다. 개혁법안들을 이처럼 누더기로 만들어놓고도 야당의원들의 의장공관 앞 농성이란 해괴한 해프닝이 있었고 자기 선거구 획정에 불만이 있는 일부 의원들의 반발로 15일 통과마저 무산됐다.이제 18일까지 이틀의 시간이 있다고하지만 무엇하나 건설적으로 손질되리라고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여야는 당초 의원 정족수를 30%정도 줄이겠다고 공언했다가 나중에는 10%로 좁히더니 끝내는 한명도 줄이지 않고 말았다.의원 정족수문제는 줄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나 문제는 개혁의지이고 국민과의 약속의 문제다. 여야는 또 상향 조정키로 했던 선거구 인구 상하한선도 현행대로 두었고 지역구 의석수는 현재보다 오히려 5석을 늘려 놓았다.각당이 자당 의석확보를위해 기득권중시의 입장을 고집한 결과이다. 특히 인구수 산정기준시점을 지난해 11월이아니라 9월말로 잡아 부산남 갑·을의 통합을 막고 전남의 곡성구례와 경남의 창녕 선거구를 유지시키는 등 게리맨더링의 극치를 보였다.경주 원주 군산등지에서는 상한선 30만 아닌 25만을 특별히 적용,분구를 지속시키는 편법을 동원하기도 했다.위헌논란을 일으킬 대목들이다.반면에 선거보조금은 유권자 1인당 현재의 800원을 1,200원으로 50%나 올려 국민세금부담을 늘렸고 선거사범에 대한 공소시효는 현행 6개월에서 4개월로 단축시켰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의 임명동의를 요하는 고위 공직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제도를 도입한 것은 그나마 성과를 거둔 것이라 하겠다. 이러한 정치권 이기주의는 그렇지 않아도 선거법 87조를 무시하고 의원후보의 낙천,낙선운동을 강행하겠다고 벼르고있는 시민단체들에게 ‘양심적 반대’의 명분을 주어 16대 총선이 자칫 시민단체와 정치권의 대립을 심화시키는 불행한 사태를 부르게 될 지 모를 일이다. 시민운동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이런때에 정치권이 오히려 시민운동을 격화시킬 이번 정치개악 작업은 총선과정은 물론 선거가 끝나고도 정치권이 시위,위헌소송 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될 소지를 만들어 놓았다. 불과 이틀의 짧은 시간이지만 여야는가능한 범위에서라도 개혁의 본래 취지를 살리고 시민단체들과의 마찰을 피하는 쪽으로 법안 손질을 해주기 바란다.정치파괴의 극한 상황은 피해야 한다.
  • 연봉 3∼4억 市銀행장 나온다

    시중은행장들은 올해부터 3억∼4억원의 고액 연봉을 받게될 전망이다.또 은행 이사 및 이사회에 대한 성과평가가 매년 의무적으로 실시되며 평가결과에따라 재신임 여부가 결정된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의 지배구조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금융연구원이 최근 한빛 조흥 외환 국민 주택 신한 하나 한미은행 등 8개 시중은행장을 조사한 결과 3억∼4억원이 최소한의 연봉수준으로 제시됐다.현재 은행장들의 연봉은 보통 1억∼1억5,000만원선이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3월로 예정된 은행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각 은행들이임원들의 보수체계를 성과에 연동시키거나 스톡옵션제를 광범위하게 도입하는 등으로 자유롭게 바꾸도록 유도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시중은행장 중에서도 올해부터는 최소한 3억∼4억원 이상의 거액 연봉자가 나올 전망이다. 한편 금감원과 금융연구원은 1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국내은행의 지배구조 개선방안’에 관한 워크숍을 갖고 이사 및 이사회에 대한 성과평가를 매년 실시하는 등의 개선방안을 마련했다.올해는 3월 주총전에 이사에 대한 개별평가를 실시하되 결과를 공표하지는 않고 내년부터 개별평가를 공식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정관상 이사의 임기를 성과평가의 주기와 맞춰 평가결과를 토대로 이사회의 재구성이 가능하도록 했다.은행장에 대해서는 보수성 경비를 없애는 전제하에 연봉을 상향 조정하도록 했다.또 전문성이 떨어지는 교수출신 보다는 전문 경영지식을 갖춘 기업 경영인 등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도록 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사설] 박태준 내각에 바란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3일 오후 박태준(朴泰俊)총리 지명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를 마치고 박총리와의 협의를 거쳐 재경부,행자부 등 장관 및 각료급 인사를 교체하는 부분 개각을 단행했다.이번 개각은 4·13총선 출마 예정 인사들이 맡고 있던 부서에 대한 후속 인사라는 측면도 있지만 박총리가 내각을 새롭게 이끌어 간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자못 크지 않을 수 없다. 박총리 내각은 국민의 정부가 지난 2년 동안 국제통화기금(IMF)사태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면서 국정의 기반을 다진 끝에 국정에 관한 김대통령의 원대한 구상을 본격적으로 구현하려는 시점에서 출범한다.또한 세계사적으로도 20세기와 1000년대를 마감하고 21세기와 2000년대의 새 밀레니엄이 시작되는시점이다.그렇기 때문에 박총리 내각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도 그만큼 크다. 무엇보다 박총리 내각은 오는 4월에 치러질 16대 총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총선은 지난 2년 동안 국민의 정부가 수행해온 국정에 대해 국민들이내리는 사실상의 중간 평가이자 다음번 대선의 전초전적 성격을 지닌다.따라서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벌써부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그렇기 때문에 16대 총선을 엄정하게 관리하는 것이 새 내각의 긴급한 과제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박총리 내각은 이번 총선의 역사적 의미를 깊이 인식하고 정권의 차원을 떠나 공정한 입장에서 부정·타락·과열·혼탁 선거운동을 방지하는 데 모든행정력을 집중하기 바란다.그렇게 함으로써 국민들의 참정권이 올바로 행사되도록 해야 한다.부정·불법 선거운동에 대한 단죄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수 없다. 다음으로 당부할 것은 정치와 경제의 안정 속에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라는 것이다.지난 시대의 잘못된 관행을 타파하지 않고는 무한경쟁의 세계화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사회 전 부문에 걸친 총체적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공직사회의 청렴성과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일은 당연히 새 내각의 당면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정치적 안정은 일차적으로 정치권이 담당할 몫이긴 하지만 행정부도 정치적 안정을 해칠 우려가 있는 불씨를 제공해서는 안된다.경제적 안정에 관해서는 박총리가 ‘포철(浦鐵)의 신화’를 지닌 경제통(經濟通)이라는 점에서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지난번의 경제팀은 정책 조율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따랐다. 박총리는 이 점을 깊이 유념하는 가운데 국민복지개선에 노력을 집중하기바란다.그러면서 새 내각은 15대 국회가 미처 처리하지 못한 개혁입법에 박차를 가하기 바란다.인권법·반부패법·국가보안법 개정 등이 그것이다.
  • 박태준 총리 내각 정치권 반응

    여야는 13일 박태준(朴泰俊)총리 내각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당리당략을 초월한 국정의 공정한 관리와 궤도에 오른 각분야 개혁의 완수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국민회의] 총리직을 감당할 인격과 덕망이 국회 임명동의안 표결로 나타났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논평에서 “적어도 한나라당에서 20여명의 의원이 당론을 넘어 지지를 보내준 것은 국무총리로서 능력과 덕망이 차고 넘치는 인물임을 입증했다”면서 박총리의 능력을 추켜세웠다. 이대변인은 특히 박총리가 우리나라를 세계 3대 철강국가의 반열에 올린 ‘포철신화’의 주역인 점,기업에 선진교육제도를 도입해 교육입국을 강조한점,포항을 무공해도시로 만든 환경운동의 선구자라는 점 등을 꼼꼼히 지적했다. 국민회의는 박총리내각이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우리 경제의 개혁페달을 가속화시켜줄 것을 당부했다.국가경쟁력을 한차원 높여 각종 개혁을 완수하는데도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자민련] 박총리에 대한 국회의 총리인준이 ‘별탈’ 없이 끝나자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다.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 “원만히 가결돼 기쁘다”면서 “박총리는 실물경제에 해박한 경륜과 추진력을 갖춘 사람으로 21세기 국가발전과 국가선진화 과제 달성을 위한 국정운영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기대했다. [한나라당] 박총리가 공동여당의 총재였다는 점에서 우려감을 나타냈으나 향후 총선을 의식,‘선거의 공정한 관리’를 특별히 ‘주문’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의총에서는 여론의 부정적인 시각을 우려,표결에는 참석하되 임명동의안에는 반대한다는 당론을 냈다.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논평에서 “공동여당의 총재가 선거내각 총리가 돼공정성을 우려한다”면서 “그러나 이왕 선출된 만큼 박총리는 당리당략을초월한 공정한 선거관리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대변인은 특히 “이것이 현 정권과 박총리 등 모두를 위한 길이 될 것이며 이러한 기대에 어긋나는 소아적 행태를 보일때 국민과 역사는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민 박준석기자 bori@
  • 미성년 매매춘 단속 金서장에 격려편지

    퇴폐 유흥업소를 정비하면서 업주와 폭력배들로부터 협박당했던 이재용(李在庸) 대구 남구청장이 미성년자 매매춘 단속을 펴고 있는 김강자(金康子)서울 종암경찰서장에 격려편지를 보냈다. 13일 대구 남구에 따르면 이구청장은 최근 종암경찰서 인터넷 홈페이지(www.chongam.or.kr)에 ‘존경하는 서장님’이라는 제목의 글을 띄웠다. 그는 “미성년자를 미끼로 온갖 퇴폐행위를 일삼던 악명높은 100여개 업소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말못할 어려움과 고통을 겪었다”며 “그러나 주민은 물론 수많은 국민들의 격려가 큰 힘이 돼 결국 성공했고 악에 대한 분노보다더 소중한 것은 사람에 대한 끝없는 사랑과 믿음이란 것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구청장은 “미성년자 윤락행위를 뿌리뽑는 날까지 종암경찰서 모든 분들과 하나가 돼 언제나 함께할 것”이라고 김서장을 응원했다. 이구청장은 지난 96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양지로 일대 속칭 ‘영계골목’의 퇴폐유흥업소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수차례에 걸쳐 폭력배와 업주들로부터 협박을 받았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朴총리 임명안 국회 통과

    박태준(朴泰俊)신임총리 임명동의안이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국회 본회의는 무기명 비밀투표로 표결을 실시한 결과 출석의원 279명 중찬성 174,반대 100,기권 3,무효 2표로 동의안을 가결했다. 이날 표결 결과는 지난해 8월 17일 실시된 김종필(金鍾泌)전총리 표결 당시의 171표보다 3표 많으나 찬성률에서는 김전총리의 67.0%보다 낮은 62.3%로집계됐다. 박신임총리는 이날 오후 취임식을 갖고 김전총리의 뒤를 이어 제 32대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박총리는 취임사에서 “사이버 시대를 맞아 정보·지식 경제의 기초를 확고히 다지는 것이 현정부의 시대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박총리는 “차세대 인터넷 개발,초고속 정보통신망 조기 완공,첨단과학기술에 대한 꾸준한 투자,벤처기업 육성,대학교육의 질적 향상 등을 통해 정보·지식 사회의 확실한 터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총리는 또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미진한 재벌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금융·기업·공공부문·노사관계 등 4대 개혁을 올해안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박대출기자 dcpark@
  • ‘총리 임명동의’ 예상깨고 순조

    박태준(朴泰俊) 총리임명동의안이 13일 국회에서 무난히 처리됐다.당초 여야간 신경전으로 진통이 예상됐으나 총선을 앞둔 여론의 부담을 감안한 탓인지 투표과정에서 별다른 충돌이나 잡음은 일어나지 않았다. [본회의] 오후 2시 본회의 시작 직후 진행된 임명동의안의 무기명투표는 일사천리로 40여분만에 끝났다. 279명이 투표에 참석한 결과 ‘가’표가 동의안 통과 요건인 출석 과반수(140표)를 30표 이상 웃돌았다.공동여당내 이탈표는 거의 없었다.각당별 투표수나 무효·기권표 등을 감안하면 최소한 한나라당 의원 19명이 ‘부’표를던지지 않았다고 분석된다. 당초 한나라당은 5분자유발언 형식의 반대토론을 벌인뒤 임명동의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여당은 “국회법상 인사문제에 대해서는 찬반토론을 할 수 없도록 돼 있다”고 반대,한때 표결과정이 원만치 않을 것이라는우려가 제기됐다.그러나 한나라당이 오전 11시쯤 총무간 전화접촉을 통해 여당 주장을 수용함에 따라 이날 의사일정은 별다른 차질없이 진행됐다. 김성수 박준석기자 sskim@
  • 오늘 장관 4∼6명 경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3일 국회에서 박태준(朴泰俊) 국무총리 지명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처리되는대로 4∼5명 수준의 소폭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김 대통령은 당의 요청에 따라 남궁석(南宮晳)정보통신부·이상룡(李相龍)노동부장관 등을 총선에 출마시키기 위해 중폭 이상의 개각을 단행하려 했으나 본인들이 거듭 고사의 뜻을 밝혀 소폭으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의 총선출마를 놓고 당측과 최종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개각 대상은 1∼2명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총선출마가 확실한 강봉균(康奉均) 재경부장관 후임에는 이헌재(李憲宰) 금감위원장이 유력하며 총선 출마 지역을 놓고 고심 중인 진념 기획예산처장관의 후임으로는 전윤철(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행정자치부 장관 후임에는 강덕기(姜德基) 전 서울부시장과 이근식(李根植) 전 내무차관,이연택(李衍澤)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있다. 교체대상으로 거론됐던 김덕중(金德中)교육부장관은 유임쪽으로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조정실장에는 안병우(安炳禹) 중소기업특위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있는 가운데 정덕구(鄭德龜) 산자부장관의 자리이동도 점쳐지고 있다. 양승현기자
  • ‘총리 임명동의안’ 힘겨루기

    여야는 박태준(朴泰俊)총리지명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를 하루 앞둔 12일 소속의원 ‘총동원령’을 내렸다.서로가 열심히 표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한나라당측이 김종필(金鍾泌)총리 임명동의안 때보다 다소 부드러운 편이어서 긴장감은 덜한 분위기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무난한 인준을 낙관했다.현재 의석은 국민회의 103석,자민련 55석,한나라당 130석,무소속 11석.인준에 필요한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수 이상 찬성을 얻어내는 데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양당 지도부는 ‘만일의 불상사’에대비해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최종 점검을 위해 13일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각각 소집한다. 국민회의는 소속의원들을 상대로 전화통화,전보 발송 등 이중점검에 나섰다.양성철(梁性喆)·채영석(蔡映錫)·김홍일(金弘一)의원 등 외국에 나간 5명을 빼고는 전원 출석을 지시했다.의원직 사퇴서가 처리 안된 청와대 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과 남궁진(南宮鎭)정무수석에게도 참석을 요청했다. 자민련은이날 이한동(李漢東)총재권한대행 주재로 소속의원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이긍규(李肯珪)총무 등 중진들은 야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맨투맨’설득작업에 나섰다.와병중인 김복동(金復東)·정석모(鄭石謨)의원 말고는전원 참석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총선을 앞둔 선거중립내각의 필요성과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주장하며 강경입장을 세우고 있으나 표결에는 응할 방침이다.원내총무단은 부결을 목표로 의원들의 출석을 독려하는 등 막바지 점검을 벌였다.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김종필총리 인준 당시 차기총리부터는 인사청문회를 개최하겠다고 대통령이 약속했다”고 압박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대전 서남부 신도시 개발

    대전시 서구와 유성구 등 대전 서남부 일대 약 220만평이 인구 14만명을 수용하는 대규모 신도시로 개발된다. 11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정부의 대전청사 입주 등으로 신규 주택수요가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대전 서남부권 일대를 대규모 택지로 지정키로 하고최근 주민공람 절차를 마쳤다. 이들 지역은 국방부와 행정자치부,산림청 등 중앙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18개기관이 협의,주택정책심의회(위원장 건교부 장관) 심의절차 등을 거쳐택지개발예정지구로 확정된다. 총 사업비 2조920억원이 들어가며 산본신도시의 2배 규모로 모두 4만1,000가구,14만630명의 인구를 수용하게 된다. 대상지역은 △가수원동 △도안동 △관저동 등 서구 3개지역과 △대정동 △원내동 △원신흥동 △상대동 △봉명동 △구암동 △용계동 일원 등 유성구 7개 지역이다. 박성태기자 sungt@
  • 박태준총리 지명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1일 자민련에 복귀한 김종필(金鍾泌) 국무총리의 후임에 박태준(朴泰俊) 자민련 총재를 지명하고 국회에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제출했다고 한광옥(韓光玉) 대통령비서실장이 발표했다. 한 실장은 “박 총리지명자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국민에게 약속한 공동정부 정신에 따른 것”이라면서 “특히 경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경륜을 바탕으로 정부의 정보화 시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는 분으로 생각해 지명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또 “세계화 시대에 걸맞게 국제적으로 깊고 폭넓은 교유를 갖고 있어 21세기 한국경제를 이끌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됐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은 총리 임명동의안이 13일 국회에서 통과되면 곧바로 박 총리의제청을 받아 이르면 이날 7∼9명 정도의 ‘중폭 개각’을 단행하고 2∼3명의청와대 수석비서관도 교체할 예정이다. 4월 총선 출마가 확정된 강봉균(康奉均) 재경장관의 후임에는 이헌재(李憲宰) 금감위원장이 유력한 가운데 출마가 유동적인 진념(陳稔) 기획예산처장관도 거론된다.후임 금감위원장에는 정덕구(鄭德龜) 산자부장관 및 전윤철(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과 함께 김정태(金正泰) 주택은행장,이용근(李容根)금감위 부원장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민주당 부산지역 선대본부장을 맡아 비례대표에 출마할 것이 확실시되는 김기재(金杞載) 행자부장관 후임에는 지역화합 차원에서 영남인사의 기용 가능성이 높다. 교체가 예상되는 김덕중(金德中) 교육부장관 후임에는 송자(宋梓) 명지대총장,문용린(文龍鱗) 서울대교수,조규향(曺圭香)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거명되고 있다. 총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남궁석(南宮晳) 정보통신장관 후임에는 신윤식(申允植) 하나로통신 사장이 집중 거론되는 가운데 이상철(李相哲) 한국통신프리텔 사장과 이계철(李啓徹) 한국통신 사장,안병엽(安炳燁) 정통부 차관도꼽히고 있다.노동장관에는 김유배(金有培) 청와대 복지노동수석이,국무조정실장에는 신국환(辛國煥) 전 공업진흥청장과 최재욱(崔在旭) 전 의원이 유력하며,총리비서실장에는 조영장(趙榮藏) 자민련 총재비서실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 정책기획수석에는 정동채(鄭東采) 국민회의 의원과 김성재(金聖在) 민정수석이,복지노동수석에는 백경남(白京男) 동국대교수의 기용이 점쳐지고 있다. 양승현기자 yangb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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