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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항일전적지를 찾아서] (16)블라디보스토크·빨치산스크

    1910년 국권상실 직후 의병들의 거점이었던 포시에트와 크라스키노를 돌아본 취재팀은 블라디보스토크의 항일투쟁 유적지를 찾아 나섰다.러시아어로 ‘보스토크(동방)’와 ‘블라디’(정복)를 합성한 블라디보스토크는 러시아 연해주의 중심도시.금각만(金角灣)을 껴안은이 곳은 극동에 있는 러시아의 유일한 부동항(不凍港)으로 1860년대이래 러시아 극동진출의 발판이 돼왔다.특히 1903년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개통되면서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 우리 항일투쟁사에서 블라디보스토크는 항일투쟁이 응집된 중요한곳이다.일제를 피해 포시에트를 떠난 한인들이 새로 자리를 잡은 곳이기 때문이다. 해삼위(海蔘威)라고도 불렸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먼저 찾아 나선곳은 뽀그라니치나야 스라보카 거리였다.구한말 항일운동의 중심역할을 한 개척리가 세워진 곳이다.남향에다 바다로 향한 전망이 좋아 마을이 없던 당시 이주자들이 정을 붙이고 살기에는 최적지로 보였다. 그러나 개척리는 1911년 러시아 당국이 콜레라 근절을 핑계로 수천여명에 이르던 우리 동포들을몰아낸 뒤 병영을 지었고,이후 블라디보스토크 원형극장이 들어섰다.지금은 중국음식점으로 바뀌었다. 한인들은 쫓겨나기 1년전인 1910년 8월 경술국치 소식이 전해지자이상설 이범윤 홍범도 등을 주축으로 ‘성명회(聲明會)’를 조직했다. 그러나 9월 11일 러시아 극동공화국 당국이 일본의 요구에 따라 성명회와 십삼도의군 간부 200여명을 체포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대동공보’도 이 곳에서 발행됐다.국내 의병장,계몽운동가들이 모여들면서 이 주변은 한인수가 한때 16만명에 이르렀다. 그러나 90여년의 긴 세월은 우리 독립운동가들의 숨결을 남김없이지워냈다.기왓장 하나 남아 있지 않은 현실에 취재팀은 안타까움을감출 수 없었다. 개척리를 떠난 동포들은 십여㎞쯤 떨어진 언덕에 새둥지를 틀었다.바로 신한촌(新韓村)이다.그러나 신한촌은 북향의 경사진 언덕이다.따뜻한 남향의 옥토에서 칼바람 부는 황무지로 옮겨온 우리 동포들의심정은 어땠을까. 우리 동포들은 신한촌에서 1911년 8월29일 한일합방 1주년을 맞아반대시위를 벌였다.그리고 조국독립과 계몽활동,민족주의교육 등을주창하는 권업회(勸業會)를 창설했다.이 때 홍범도는 20명의 동지와함께 ‘21의형제 동맹’을 결성했다. 1914년에는 대한광복군정부를 조직했다.앞서 1912년 신채호 이상설장도빈 등은 ‘권업신문’을 발간했다.1919년 3월17일에는 고국에서온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대규모 시위를 가졌다.이듬해 3·1절에는독립문을 세웠다.이렇게 줄기차게 전개된 투쟁 때문에 독립운동사 연구가들은 독립운동사에서 신한촌을 북간도의 용정과 명동보다 앞선것으로 평가한다. 일본군은 1918년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군인 적위군과 차르의 백군간에 벌어진 내전에 국제간섭군이라는 명분으로 파병해 있었다.1920년4월,일군이 러시아군과 한인부대 연합군과 충돌하자 이를 기화로 신한촌을 기습하였다.주요 지도자들은 탈출하였으나 불운하게도 최재형이 동포 60명과 함께 체포되었다.그는 우수리스크로 끌려가서 처형되었다. 취재팀은 독립운동가들이 일제를 피해 새로 정착한 빨치산스크로 향했다.우리식으로 수청(水淸)이라고 이름지어진 이 곳은블라디보스토크에서 200㎞쯤 떨어진 산세 험한 소 도시이다.백마 탄 김일성장군으로 불렸던 김경천(金擎天) 장군이 이끄는 항일유격대가 치열하게 일본군과 싸웠던 곳이다. 김경천은 창해(滄海)청년단과 수청고려의병대를 이 곳에서 이끌었다. 광복군사령관을 지낸 이청천(李靑天)보다 일본육사 3년 선배로서 조국 독립에 한몸을 던졌던 김경천.그는 1909년 관비 유학생으로 일본육사에 재학 중 조국이 강점당하는 비운을 겪었다.요코하마에서 그는이청천 홍사익 등과 함께 뒷날 탈출하자고 결의했다.1919년 6월 그는 이청천과 함께 만주로 망명,신흥무관학교에서 교관으로 일했다. 이청천이 중국 땅에 남은 것과 달리 김경천은 1919년 말 러시아로와서 블라디보스토크에 머물렀다.1920년 4월 일본군의 신한촌 기습에서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면한 그는 수청으로 가서 한인들을 괴롭히는마적들을 제압하고 일본군과 싸웠다.그는 이 때부터 ’백마 탄 김일성 장군‘이라는 별명을 얻었다.김경천은 조국독립을 위해 투쟁하면서도 때때로 러시아 백군과 싸워 볼셰비키혁명에도 공로를 쌓았지만홍범도가 그랬던 것처럼 강제 이주열차에 실려 중앙아시아로 끌려갔다.그리고 1942년 수용소에서 불우하게 사망했다. 광산촌인 빨치산스크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자동차는 첩첩산중으로 들어가고 또 들어갔다.간신히 3시간만에 도착한 빨치산스크의중심가는 평온하기 그지 없었다.갑자기 내리는 보슬비를 맞으며 한참수소문한 끝에 빨치산스크 시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나탈리아라는여성 관리원의 도움을 얻어 빨치산 사진과 문헌을 샅샅이 뒤졌지만김경천 등 한국식 이름은 나오지 않았다.한인 빨치산에 관한 어떤 기록도 없었다.기록에 따르면 이 곳에 있던 빨치산 중 절반이 한인이었다고 하는데 아마 1936년 강제이주 뒤 자료들이 대부분 멸실된 듯 싶었다.나탈리아는 취재팀의 허탈해 하는 표정을 보고 “수장고에 다른자료들이 있는데 관장이 갖고 외출했고 그는 며칠뒤에야 돌아온다”며 자기가 더 미안해 했다.취재팀은 어쩔 수 없이 벽에 걸린 사진들을 꼼꼼히 살펴보다 한인으로 보이는 몇사람을 발견한 것을 위안으로삼으며빨치산스크를 떠났다. 블라디보스토크 박재범기자 jaebum@. * 빨치산스크의 고려인들. 빨치산스크에는 고려인(카레이스키)이 간혹 눈에 띄었다.1936년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전원 강제이주된 한인들의 후손들이다.그들은 최근 몇년새 한둘씩 다시 연해주로 돌아오고 있다.대개 중앙아시아에 가까운 하바로브스크 등 대도시에 자리잡고 있으나 멀리 빨치산스크까지 오는 사람들도 제법 있다.그러나 그들은 이미 선조들의역사를 잊었다.아니 아예 모르고 있었다. 빨치산스크의 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러 들어온 한 사람을 만났다. 생김새가 한국사람과 똑같아 “혹시 카레이스키가 아니냐”고 러시아말로 묻자 “그렇다.박이다”라고 대답했다.“4∼5년전에 중앙아시아에서 이 곳으로 왔다”는 그는 “예전에 이 곳이 독립운동의 거점이었음을 아느냐”는 질문에 ‘처음 듣는 얘기’라는 표정이 역력했다. 하바로브스크에는 고려인이 빨치산스크보다 훨씬 많다.고려인들은하바로브스크 시내 시장에서 채소와 과일 등을 팔거나 구두를 고치는일 등을주로 하고 있다.그들 역시 중앙아시아가 고향이라고 한다. 그러나 하바로브스크 등 연해주가 그들 할머니 할아버지가 뿌리내렸던 곳이었음을 아는 사람은 역시 극히 드물었다. 박재범기자
  • 대우車 채권단, 노조 동의 있어야 신규지원

    대우자동차 채권단은 20일 구조조정에 대한 대우차 노조의 동의를전제로 대우차 및 협력업체에 대해 신규자금 등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자산관리공사 ·서울보증보험·산업은행·한빛은행 등 대우차 18개채권금융기관들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대우차 부도 이후 첫모임을 갖고 이같이 결의했다. 채권단은 대우차의 법정관리인이 선임돼 어음교환이 이뤄지면 신어음에 대해 적극적으로 할인해주고 만기가 돌아오는 어음결제자금을분담 지원키로 했다.이에 따라 자금관리단(기존 경영관리단)은 21일부터 협력업체의 부도어음 교환을 위한 진성어음 확인절차에 들어간다. 한편 국세청은 이날 대우자동차와 동아건설 등 구조조정 대상기업의협력업체들에 납기연장,징수유예 등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날부터내년 6월 30일까지 납세자의 신청분에 한해 적용된다. 오승호 안미현기자 hyun@
  • 시민단체 기독교회관 떠난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연지동 136-56’. 91년에 건립된 뒤 시민운동의 ‘메카’ 역할을 해온 한국기독교연합회관의 주소다.지금도 정치·경제·환경 등 각 분야 29개의 시민단체가 옹기종기 입주해 있다. 전국 900여개 단체가 참여했던 총선연대 활동도 상당 부분 여기서이뤄졌다.70년대에는 세실레스토랑,명동성당과 함께 ‘정치적 소도’역할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메카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최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측은 입주단체에 임대료를 10∼20%에서 50∼60%까지 인상해달라고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받아들이기 어려우면 ‘방을 빼달라’는 말도 덧붙였다.물론 이 액수도 딴 곳에 비하면 저렴한 것이지만 수입원이 뻔한 가난한 시민단체로서는 어쩔 수 없이 방을 빼주고 다른 사무실을 알아볼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미 지난 8일 환경과 공해연구회,겨레문화 답사회가 빠져 나갔고,이달말 한국교육연구소,녹색연합,환경정의시민연대,여성노동자회,전대협동우회 등 12개 단체도 방을 빼게 된다. 한국청년연합회 천준호(千俊鎬) 사무처장은 “함께 모여 네트워크공동사업을 하거나 업무를 협의하는 등 직·간접으로 도움을 주고받았는데 이제 어려워질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野 내부갈등 뇌관에 불붙인 ‘金容甲발언’

    ◆한나라당 자중지란 안팎.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의원의 ‘조선노동당 2중대’ 발언이 당내이념적·지역적 충돌로 급속히 비화하고 있다.그동안 단편적으로 표출되던 내부 갈등이 거센 소용돌이를 타고 자중지란(自中之亂)을 일으키는 양상이다. 개혁성향의 소장파·중진 의원 10여명이 15일 비밀 모임을 갖고 김의원 징계와 통일 정책에 대한 당론 재정립을 당 지도부에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으는 등 집단행동에 나설 태세여서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이들의 요구는 이번 사태가 이회창(李會昌)총재의이념적 불투명성과 정체성 결여에 근본원인이 있다는 인식을 깔고 있는 데다 당내 상당수 의원들이 이에 공감하고 있어 향후 당내 파괴력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오전 의원회관에서 비밀 회동한 인사는 이부영(李富榮)·김원웅(金元雄)·서상섭(徐相燮)·심규철(沈揆喆)·손태인(孫泰仁)·정병국(鄭柄國)·임태희(任太熙)·손학규(孫鶴圭)·김부겸(金富謙)·김홍신(金洪信)의원 등이다.수도권 등 중부지역 의원이 다수이며,당 홍보위원장을 맡고있는 김홍신 의원도 끼였다. 이들은 김원웅 의원의 제의로 오전 10시30분부터 1시간20분 남짓 토론을 벌이며 김의원의 발언과 당 지도부의 행태를 비난했다. 참석자들은 “이회창 총재 등 당 지도부가 너무 수구 색깔에 치우쳐있으며,김의원의 부적절한 발언도 이런 연장선 상에서 나온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의원의 소영웅주의적 행동으로 한나라당이 수세에 몰렸다”고개탄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참석자들은 또 “당내 일부 의원이 김의원의 수구적 견해를 부추기고 심지어 격려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당에서 선정한 대정부 질문자 대다수가 “냉전논리에 찌든 사람들이며보수색깔 일변도였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원웅 의원은 이같은 뜻을 정창화(鄭昌和)총무에게 건의했으나 정총무는 “협상과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국회가 정상화된 뒤 연말 연찬회때 본격적으로 얘기하자”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연기자 carlos@. ◆국회 움직임. 전격적인 국회 정상화 합의,김용갑(金容甲)의원에 대한 민주당의 징계요구안 제출,한나라당의 본회의 거부,민주당의 단독국회 진행 불사,본회의 재개….15일 국회는 하루종일 반전을 거듭하며 이렇게 ‘널뛰는’ 모습을 보였다. ◆정상화 합의와 징계요구안 제출 아침에 열린 민주당과 한나라당의의원총회가 강경 일변도로 진행된 탓에 이날 파행을 끝낼 수 있으리라는 예상은 적었다.하지만 양당 총무는 오후 전격 합의를 발표했다. 속기록 삭제와 언론을 통한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의 유감표명이 합의내용이었다.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는 회담 직후 의원총회를 갖고 “국회 파행을 막기 위해 부득이한 합의였음을 이해해달라”면서 “한나라당 김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는 진행시키겠다”고 보고했다.이어 열린 수뇌부 회의에서 민주당은 징계요구안을 작성,오후6시50분쯤 국회에 제출했다.한나라당은 이에 반발, 즉시 의총을 갖고7시30분 예정된 본회의 출석을 거부했다. ◆정·정 공방 한나라당 정창화 총무는 “문제가 터진 날부터 민주당정총무가 제명동의,징계안제출을 거론했으나 이는 합의할사안이 아니니 알아서 하라고 했다”고 과정을 소개했다.이어 “그러나 오늘합의가 됐고,합의 순간 지난 얘기는 끝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민주당이 배신했다고 분개했다.민주당 정균환 총무는 “세부 사항을논의하러 한나라당 정총무와 함께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을 만난자리에서 분명 징계안 제출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본회의 재개 과정 민주당측은 “한나라당이 합의를 해놓고도 징계안 제출에 대해 시비를 걸며 국회를 파행으로 이끌려 하고 있다”고비난하며 자민련과 무소속 의원들과 함께 본회의를 속개하려 했다.이때 이만섭 의장 등 의장단이 나서 중재안을 냈다.“징계안은 국회 제출 후 3일 이내에 본회의에 보고해야 하지만 의장 직권으로 이 기간징계안을 회부하지 않을 테니 본회의를 열자”는 것이었다.양당 총무는 각각 수뇌부와의 릴레이협의를 통해 중재안에 동의,밤 늦게 대정부 질문을 속개할 수 있었다. 이지운기자 jj@
  • [오늘의 눈] 노예매매춘과 ‘검은 경찰’

    ‘태산명동(泰山鳴動)에 서일필(鼠一匹)’ ‘경찰 수사력의 한계’……. 전북지방경찰청이 지난 9월19일 발생한 군산시 대명동 윤락가 화재사건 재수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공무원들의 금품 수수 의혹 등에 대한 의혹 제기에 못이겨 수사 주체를 지방 경찰청으로 승격시켜 재수사에 착수한 지 20여일 만에 내놓은 ‘작품’이다. 그러나 재수사 결과에 대해 대다수 시민들은 ‘경찰이 하는 일이 그렇지’라며 냉소적인 반응이다.뇌물 상납 고리도 밝히지 않은 채 하급 경찰과 공무원 몇명만 ‘도마뱀 꼬리 끊듯’ 사법 처리한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증거나 제보가 발견될 경우 곧바로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말한다. 이미 수사가 벌어지고 있는데 제보나 증거가 더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말이지만 설혹 제보나 증거가 있어도제대로 수사할지 의문이다. 초동수사시 일기장도 발견하지 못했다.윤락가 불법을 파헤칠 결정적단서가 될 업소의 장부 하나도 확보하지 못했다.뒤늦게 임모씨의 일기장에서는 감금된채 윤락을 강요당해온 사정이 자세히 드러났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김모양이 뇌물 상납 증언을 할 때까지 경찰은 뇌물 부분에 관한 한 꿈적도 하지 않았다. 단지 화재 발생 후 거의 두달 만인 9일에야 포주와 연락을 취하며수사 진행 상황을 알려준 군산경찰서 역전파출소 전모,차모 경사에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되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화재가 난 뒤 “윤락가가 있는지 몰랐다”고 말했고 포주는“파출소 직원과 일면식도 없으며 떡값을 준 일도 없다”고 상납을부인했다.하지만 파출소 직원과 포주는 화재 당일에도 두세 차례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거짓이 들통났다.여전히 뇌물 부분은 밝혀지지 않은 채였다.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감추려 한 그들의 끈끈한 관계의 비밀은 무엇일까.경찰은 왜 의문점을 속시원히 밝혀내지 못하는 것일까. “꽃다운 나이에 스러진 어린 영혼들을 위해서는 각종 의혹들이 밝혀져야 한다”는 시민들의 주장은 강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지방경찰청마저 안된다면 경찰청 본청이 개입해서라도,그래도 안되면 검찰이 나서서라도 노예매매춘에 기생하는 검은 공무원들을 발본색원해야 할 것이다. [조 승 진 전국팀 기자]redtrain@
  • 대우 자동차 최종 부도

    대우자동차가 8일 최종부도 났다. 대우차는 재산보전처분 신청과 동시에 법정관리를 신청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부품 및 협력업체의 연쇄도산과 제너럴 모터스(GM)와의 매각협상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엄낙용(嚴洛鎔)총재는 “대우차 노조가 채권단의 자금지원 전제조건으로 내건 구조조정 동의서 제출을 끝내 거부해 최종 부도처리했다”고 발표했다. 정부와 채권단은 이날 낮 12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연데 이어 오후에는 진념 재정경제부장관 주재로 대우차 관계장관회의를 갖고 협력업체 지원방안 등 부도 수습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경쟁력 있는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업체당 2억원까지 특례보증을 해주고,한국은행의 총액한도대출중 5,000억원을 별도로 운용해 지원하기로 했다. 엄총재는 “협력업체의 물품대금(진성어음)은 최대한 새 어음으로교환,지원하겠다”고 밝힌 뒤 조만간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개최해구체적인 지원방안을 확정짓겠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또 당좌거래가 재개되려면 재산보전관리인이 선임돼야 하는 만큼 사법부에 재산보전처분 처리절차를 최대한 앞당겨줄 것을요청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대우차 노사는 이날 오전 부평공장에서 노사협상을 재개했으나 노조가 채권단이 요구하는 3,500명의 인원감축에 대한 동의서제출을 거부함에 따라 협상이 결렬됐다. 대우차의 협력업체 수는 모두 9,360개(1∼3차 포함)이며,종사인력이 30만명에 달하고 있으나 최종부도 처리됨에 따라 일단 모든 당좌거래가 정지돼 이 협력업체들이 연쇄도산 위기에 직면해 있다. 협력업체의 99년 납품실적은 쌍용차를 포함할 경우 1차 협력업체가 4조7,029억원으로 월 평균 3,919억원,일 평균 174억원이나 된다. 안미현 박정현기자 jhpark@
  • 현대건설 여신 만기 연장

    채권단이 현대건설의 기존 대출금에 대해 올 연말까지 만기를 연장해 주기로 했다. 제2금융권을 포함한 35개 현대건설 채권금융기관은 8일 오후 4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전체 채권단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의했다. 현대가 추가자구안 및 출자전환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에서여신 만기연장을 결의한 채권단은 그러나 현대건설에 대한 신규자금지원은 앞으로 일절 중단하며,진성어음(물품대금) 등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면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했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의 김경림(金璟林)행장은 “현대건설이 이날까지 추가자구안을 제출하지는 않았지만,전체 채권의 70%를 차지하고있는 1금융권이 만기연장에 대부분 동의했다”고 밝혔다. 김성곤 김성수기자 sskim@
  • 美 대통령 선거/ 당선뒤 취임까지 일정

    대통령 당선자는 곧바로 차기정부를 떠맡기 위한 정권인수작업에 착수한다. 정권인수작업을 당선자는 인수위원회를 구성,차질 없는 인수를 계획한다.인수위원회는 차기 대통령 당선자가 구성하는데 약 300명에서 600명 정도의 인물이 선정된다. 대게 대선일 이전부터 각료임명 예정자들을 중심으로 이미 구성을 마쳤다. 집권당이 교체된 경우는 미 현대사에서 트루먼-아이젠하워,아이젠하워-케네디,존슨-닉슨,포드-카터,카터-레이건,부시-클린턴 등 6차례에달한다. 인수위는 우선 차기 행정부가 취임후 6개월 이내에 처리해야할 우선정책목록을 현재의 백악관으로부터 전수받아 국정에 차질이 없도록해야 한다.그러나 이와함께 우선 순위에 둬야 하는 분야는 바로 각료임명자 인선이다. 각료인선 작업을 임명직전까지 마친 다음 차기 행정부 구성시 교체해야할 연방임명직 공무원 약 3,000여명의 인선까지 마무리해야 한다.각료인선은 임명동의 절차와 관련,차기 행정부가 의회와의 관계를시작하는 것이므로 원활한 동의를 위한 의회 사전정지 작업도 중요한인수위의 임무중 하나이다. 7일 선출된 선거인단은 오는 12월 18일 각주지사 관저나 주의회 등에 집결,후보자에 직접 표결하는 절차를 거쳐 결과를 정부기록보관소에 보낸다.이 결과는 내년 1월 6일 개원되는 새 의회에서 발표돼,1월20일 새 대통령 취임식을 갖는 법적근거를 제공한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증권사 투자상담사가 수십억 횡령

    대형 증권사 투자상담사가 고객이 맡긴 수십억원을 챙겨 잠적했다. 대우증권은 7일 자사 명동 로얄지점 투자상담사 조모씨(41 ·여)가고객들의 돈을 챙겨 잠적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지난 3일부터 조씨가 출근을 하지않고 있는 가운데 일부 고객들이 조씨가 자신들이 맡긴 수십억원을 챙겨 잠적했다고 주장해 현재 감사팀이 조사중”이라면서 “현재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고객은 모두 13명이며 피해액은 37억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고객들이 조씨에게 맡겼다고 주장하는 돈은지점을 통해 정상적으로 거래된 것이 아니라 조씨와 개인적으로 거래된 것으로 정확한 피해규모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피해자들이 돈을 맡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증빙서류들을 가지고 있지 않아진상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각에서 조씨가고객들로부터 받은 돈이 동방금고의 사설펀드에 맡겨진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현재로서는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벤처 등치는 사채브로커 ‘활개’

    벤처업계에 악덕 사채 브로커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벤처붐이 한창일 때는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했던 이들 사채 브로커들이 주식시장이 침체되자 온갖 불법·편법수단을 동원해 벤처업계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이들은 “고위층을 잘 안다”며 벤처기업들에게 유혹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투자를 빌미로 주가를 올린 뒤 빠져나가는 ‘작전’을 제의하는 게 통상적인 수법.상당수가 사기행각이라고 의심하면서도 돈줄이 끊겨 회사 문을 닫게 될 위기에 처한 벤처들에게는 견디기 힘든 유혹이다. ■대담한 수법 업계에서는 지난해 이후 명동과 강남 일대의 사채업자들이 벤처기업에 투자하면서 약 15조원의 지하자금이 흘러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테헤란밸리와 서초동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채브로커들은 줄잡아 1,000여명.대개 경영지도사나 미국 MBA 자격증 명함을 내밀며 벤처기업에 접근하고 있다.국가정보원이나 검찰 간부,정치권 실세 등 고위 관계자들과 친분이 있다고 과시하고,제의를 거절하면 협박도 일삼는다. 벤처인큐베이팅 사업을 하는 A씨는최근 한 브로커로부터 “1년에 10개업체만 코스닥에 등록하자”는 제의를 받았다.이 브로커는 최근검찰의 벤처업계 수사에 대해서도 “고위층과 친하니 아무 걱정하지말라”며 코웃음쳤다.A씨는 “한국디지털라인 부도사건으로 떠들썩한요즘에도 거의 매일 브로커들의 제의를 받고 있다”면서 “잘못된 일인 줄 알면서도 하루에도 여러 차례 유혹에 빠진다”고 털어놨다. ■쏟아지는 유혹들 벤처컨설팅업체를 운영하는 B씨는 최근 어처구니없는 제의를 받았다.평소 알고 지내던 증권업계 관계자 C씨로부터 “소개해 줄 사람이 있다”는 전화를 받고 찾아간 곳은 강남의 최고급룸싸롱.자신을 각각 국정원 간부와 검사라고 소개한 이들은 다짜고짜“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싶다”며 “벤처기업 3곳만 골라 코스닥에 등록시키자”고 제의했다. 이들은 주가를 높인 뒤 주식을 팔아 수익금을 나누자고 했다.“사업계획서 등 서류만 그럴듯하게 준비해주면 코스닥 등록은 우리가 알아서 하겠다”며 큰소리쳤다.B씨는 생각해보겠다며 그 자리를 피한 뒤연락을 끊었다. ■제의거절하면 보복 기술력으로 꽤 알려진 벤처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D씨는 사채 브로커들의 눈 밖에 나 당한 경우.코스닥 등록을 준비하던 중 사채 브로커들이 따라붙었다.“함께 일해보자”며 투자를 제의했다.기술력 하나만큼은 자신있었던 D씨는 브로커들의 제안을 모두뿌리쳤다. 그러나 이들의 요구를 거절한 결과는 참담했다.브로커들이장외에서 적정가의 15배에 거래되고 있던 이 회사 주식을 2주 만에20배의 가격으로 몽땅 사들였다.현재 남은 지분은 D씨가 보유한 23%가 전부.D씨는 피땀 흘려 세운 회사를 브로커들에게 넘겨야 할 처지다. 벤처업계 한 관계자는 “검은 돈의 유혹이 계속된다면 살아남을 벤처는 하나도 없을 것”라면서 “코스닥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집중된권력을 분산시키고 심사 과정을 공개해 코스닥 등록에 대한 벤처기업들의 불신을 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채권단 은행장 현대·쌍용 대책 문답

    3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퇴출기업 명단을 발표한 채권은행단 은행장들은 “현대건설과 쌍용양회는 연말까지 만기연장을 해주돼 성실한 자구계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곧바로 법정관리로 들어가겠다”고 밝혔다.다음은 채권은행장과의 일문일답. ●현대건설에 대한 조건부 회생 평가를 내린 이유는. (김경림 외환은행장) 마지막으로 며칠전 자구안을 받았는데 그 내용중 전환사채(CB)발행이라든지 주식을 담보로한 외화차입이 구체화되지 못해 시장의 신뢰를 상실했다.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정도의 추가보강대책 마련을 현대측에 요구했다. ●현대의 만기연장은 재2금융권에서도 합의했나. (외환은행장)우선 제1금융권에서만 합의했다. 앞으로 열리는 채권금융협의회에서 75%가 넘는다면 가결해 처리하겠다. ●쌍용양회가 ‘기타’항목으로 분류된 배경은. (위성복 조흥은행장)자구계획을 12월30일까지 이행해야 한다.그렇지않으면 법정관리,다른 방법으로 출자전환하는 경우 대주주 지분을 소각해 정상화 방안을 이루겠다는 취지에서 그렇게 했다. ●르노가 인수한 삼성자동차가 청산으로 분류됐는데. (김진만 한빛은행장) 르노에 자산매각 방식으로 매각됐기 때문에 잔존 법인을 청산한다는 말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관광특구는 ‘불법특구’

    서울시 관광특구인 북창동과 이태원 일대에 불법 유흥업소가 판을치고 있다. 민주당 이미경(李美卿) 의원은 30일 열린 국회 문화관광위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북창동·이태원 관광특구에 청소년 위해업소가 난립하고 있고 불법 영업행위가 늘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지난 3월 명동·남대문과 함께 관광특구로 지정된북창동이 위치한 중구에는 청소년위해업소가 8,344개나 돼 강남 영등포 송파구에 이어 4번째로 많다고 주장했다. 특히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중구에서 단속된 불법영업 건수 64건중 북창동 지역이 52건으로 전체의 81%를 차지했으며 미성년자를 접대부로 고용하다 적발된 업체도 8개 업소나 됐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 97년 관광특구로 지정된 이태원지구도 5개 업소가업태위반 등으로 적발돼 영업정지를 받는 등 불법행위를 일삼다 적발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북창동·이태원뿐만 아니라 서울시 전역에 대한 불법퇴폐영업을 뿌리뽑기 위해 올들어 1월부터 지난 8월 말까지 총27만1,101개 업소를 점검해 위반업소 9,077개를 적발,6,357개 업소는 허가취소 등 행정처분하고 1,423개 업소는 고발했으며 1,297개 업소는 소방서에 통보해 소방점검을 다시 받도록 했다고 밝혔다. 김용수기자 dragon@
  • ‘제2 원응숙’ 찾기 수사력 집중

    이경자(李京子·구속) 동방금고 부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비인가 사채회사 S팩토링에 검찰의 ‘눈’이 쏠리고 있다. 이씨가 측근인 이 회사 원응숙 이사로부터 명의대여자를 알선받는등 S팩토링을 불법대출 ‘창구’로 활용했기 때문다.따라서 검찰은이 회사가 불법대출의 창구일 뿐 아니라 금융감독원을 비롯한 정·관계 로비의 ‘중심무대’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명동 사채시장에서는 실세들과 교분이 두터운 오모씨가 S팩토링에서 이씨의 펀드 모집책 역할을 하면서 정·관계 인사들을 회원으로 모집,이씨에게 소개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위층 인척인 C씨도 S팩토링의 ‘섭외이사’로 활동했다는 풍문도 있다. 올초 코스닥 열풍이 불 당시 사채업자들이 벤처 펀딩을 하면서 ‘보험용’으로 정·관계 인사들을 포함시켰다는 소문이 파다했던 점을감안하면 ‘정현준 펀드’에 가입한 인사들도 유사한 경로를 밟았을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은 지난 26일 “이씨가 불법대출을 주도했다”는 원씨의 진술을 확보,불법대출의 실체를 의외로 쉽게 파악했던 점을 주목하고 있다. 원씨는 지난달초 정현준(구속)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에게 “이씨가당신에게 빌려준 사채 대부분이 사실은 금고에서 나온 돈”이라고 제보,이번 사건이 표면화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으며, 검찰에서도 사건의 실체를 정확히 밝힐 정도로 사실관계를 꿰뚫고 있는 핵심인물로 꼽힌다. 이씨가 ‘글로벌 파이낸스’란 사채회사를 경영할때부터 밑에서 일해왔고 S팩토링으로 옮겨서도 최측근에서 보필해 왔다. 검찰은 월급 100만원이라는 이씨의 ‘홀대’로 인해 사이가 나빠진원씨가 추가 증언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면서 S팩토링 관계자들중 이씨의 로비행각을 밝혀줄 ‘제2의 원응숙’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매매춘여성 인권유린 철저 수사를”

    “희생자들이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매매춘 여성이라고 해서 수사를대충대충 하는 것은 ‘인권 국가’임을 스스로 포기하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전북 군산시 대명동 매매춘지역 화재 참사사건 대책위원회의 안향자(安香子·53) 공동대표는 “경찰이 매매춘업소 주인들과의 유착 등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기 위해 사건을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하려 하고있다”면서 당국의 수사 태도를 강하게 성토했다. 대책위는 전북도와 전북경찰청에 대한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의 국감일정에 맞춰 27일 오전 10시부터 전북도청사 앞에서 100여명의 시민단체 회원들과 함께 피켓시위를 벌였다. 안 대표는 “이들 희생자들은 여성으로서 한달에 한번씩 하는 ‘생리’까지도 거를수 있는 ‘주사’를 맞아왔다”면서 “이는 포주들이매매춘 여성들에게 인간 이하의 대접을 해왔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희생자들 대부분 강제로 이 곳에 팔려왔으며 감금과 폭행,화대 갈취 등의 인권 유린 사실이 이들의 일기장을 통해 드러났는데도 경찰이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국감을실시하는 국회의원과 시민들에게 직접 호소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책위는 이에 앞서 26일엔 한국여성단체연합 등과 공동으로윤락업소들의 불법행위를 막지 못한 전북경찰청장과 군산경찰서장,사건 담당 검사,군산시장 등 관련 공무원을 포함해 14명을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또 희생자 유족들은 이날 불법감금과화대 갈취,당국의 단속소홀 등의 책임을 물어 국가와 군산시 등을상대로 9억1,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안 대표는 “이번 사건에 대한 사법당국의 처리 태도는 우리 사회의인권 수준을 가늠할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 은행 동일인 소유한도 10%로

    정부는 은행 동일인 소유한도를 기존의 4%에서 10%선으로 올릴 방침이다. 재정경제부는 2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발전심의회 은행분과위원회를 열어 은행 소유구조 개선방안에 대한 의견을 이같이 수렴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은행법 개정안을 곧 정기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은행 소유한도는 원래 8%였으나 지난 95년 4%로낮췄다”면서 “현행 한도는 너무 경직돼 있을 뿐 아니라 외국인과의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한도를 10% 정도로 높이되 금융업만 하는 금융전업가의 경우 한도를 없애는 대신 외국인처럼 10%,25%,33%를 초과할 때마다 금감위의 승인을 받도록 할 예정”이라면서 “금융전업가는 금융지주회사를 소유할 때도 이런 예외를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일정 단계마다 금감위가 점검하는 내용은 지배주주로서적합한 지 여부”라면서 “이는 외국인들에 대한 점검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은행법상 외국인들은 소유지분이 10%,25%,33%를 각각 초과할때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8% 충족여부 ▲경영·재무상태 건전성 여부 ▲금융산업의 효율성을 꾀하는데 적합한지여부 등을 점검받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영업정지 3개종금 연내 클린화

    진념(陳稔)재정경제부장관은 25일 “한스·한국·중앙 등 영업정지중인 3개 종금사에 공적자금을 지원해 통합,클린화시켜 올해말까지경영정상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진장관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초청 조찬 강연에서 이같이 밝히고 “영업중인 5개 종금사는 대주주 책임하에 합병·증자 등으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진장관은 “연말까지 종금·보험·투신 등 제2금융권 금융기관의 구조조정도 마무리할 것”이라며 “한국·대한투신증권은 이미 체결한경영정상화 약정의 이행 실적을 분기별로 점검해 정상화를 차질없이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 기업 이사회에 윤리위원회 설치

    정부와 재계는 기업의 경영투명성을 높이고 지배구조를 선진화하기위해 이사회 내에 윤리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또 기업구조조정 조기 마무리를 위한 보완과 핵심 규제개혁,준조세 경감방안,부품소재산업 육성 등 4개 분야를 논의키 위한 정·재계 실무협의 창구를 운영하기로 했다. 진념(陳稔)재정경제부장관은 25일 낮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경제5단체장과 2차 간담회를 갖고 기업구조조정을 조기에 마무리하기 위한 재계의 건의사항을 듣고 처리방향을 논의했다. 재계는 이날 이사회 내 윤리위원회 설치와 계열사별 책임경영체제확립,사외이사제도의 실효성있는 운영,기업공시 강화 등을 통해 기업스스로 기업지배구조를 선진화하고 경영투명성을 제고하겠다고 약속했다. 재계는 투자의사 결정 합리화와 비수익 자산·사업의 정리,에너지절약 및 불요불급한 경비 등 원가절감 노력을 더욱 강화하고 과잉시설의 문제를 안고 있는 업종에 대해 자율조정을 통한 산업별 경쟁력제고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정부와 재계는 기업구조조정과 준조세 개혁,핵심규제개혁,부품·소재산업 육성 등 4개 분야에서의 정책 보완과제를 협의하기 위한 실무협의회를 만들어 운영하기로 했다. 또 주요 부문별 실물경제의 동향을 함께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키 위해 11월말 국가경쟁력 점검회의를 개최토록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건의하기로 했다. 재계는 이날 기업구조조정,준조세 개혁,핵심규제개혁,부품·소재산업 육성 등 4개 분야에서의 정책보완 과제를 건의했다.재계는 각종부담금의 신설 방지 및 징수와 관리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부담금 전체를 통합·관리하는 ‘부담금관리기본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집중투표제와 집단소송제의 도입 문제는기업의 경영활동과 자본시장을 위축시키는 시기상조의 방안이라며반대한다고 밝혔다. 박정현기자 jhpark@
  • 신용카드 보안망 구멍 뚫렸다

    신용카드 보안망에 구멍이 뚫렸다. 신용카드 회원들의 인적사항 등 고객정보 관리가 허술해 회원들의돈이 엉뚱한 곳으로 새고 있다.신용카드사의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비밀번호 관리도 엉성하기 짝이 없다는 지적이다. 회사원 방모씨(28)는 지난 6일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고 L신용카드로 대금을 치르려다 사용 한도가 넘어 카드를 쓸 수 없다는 말을 듣고깜짝 놀랐다.이름도 들어본 적이 없는 대구시 남구 대명동 C텔레콤이란 휴대폰 판매점이 자신의 계좌에서 100만원을 카드사용 대금으로인출해 갔기 때문이다. C텔레콤 주인 신모씨(27)는 지난 8월 대구 L신용카드회사에 카드 회원 모집인으로 위장 취업,방씨 등 회원 439명의 인적사항을 알아냈다.신씨는 회원 1인당 100만원씩 자신의 가게에서 휴대폰 등을 구입한것처럼 음성자동안내시스템(ARS)으로 매출승인을 받아 통장 이체를통해 4억3,900만원을 챙겼다가 구속됐다. 신씨는 신용카드 가맹점과 카드회사간 ARS에 신용카드번호와 카드의 유효기간만 입력하면 매출승인이 떨어져 카드 회원의 돈이 가맹점으로 자동 이체되는 점을 이용해 거액을 챙겼다. 신용카드 비밀번호의 앞 두자리 숫자만 입력해도 이용할 수 있게 돼 있는 신용카드사의 인터넷 서비스도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틀린 비밀번호를 계속 입력해도 이용이 제한되지 않는 관리체계도 문제점이다. 박모씨(28)는 지난 6일 새벽 서울 무교동 K빌딩 앞길에서 술에 취한 정모씨(33)의 신용카드를 훔친 뒤 카드회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해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80만원을 인출했다. 박씨는 카드회사 인터넷 홈페이지 ‘전화요금 납부서비스’에서 4자리의 비밀번호 중 앞 두자리만 입력하면 접속이 가능한 점을 이용,무작위로 100여개의 숫자 조합을 눌러 앞 두자리 비밀번호를 알아냈다. 나머지 두자리는 카드사의 ARS를 통해 알아냈다. 진모씨(30)는 L신용카드 원주지점 고객지원팀에 근무하다 고객 39명의 인적사항을 빼낸 뒤 회사를 그만두고 S,K신용카드사 신용카드 46장을 만들어 5,352만원어치를 사용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진씨는 카드사들이 고객유치를 위해 주민등록번호와 은행계좌번호만 있으면 본인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도 카드를 발급해 주는 점을 악용했다. 한국소비자보호원 법제연구팀장 김성천씨(42)는 “불량 가맹점들이허술한 보안망을 악용하는 것은 전적으로 신용카드사들이 책임을 져야한다”면서 “카드 소지자가 비밀번호를 직접 입력하는 단말기나소지자의 얼굴 사진이 들어간 카드 보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교원단체 장외집회 잇따라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철회 등을 요구하는 교원단체들의 대규모 장외집회가 잇따라 열려 교육부 등 당국과 마찰이 예상된다. 전국교직원노조 소속 교사 7,000여명은 24일 집단 연가를 낸 뒤 오후 2시부터 서울역광장에 모여 교육부에 ‘교원신분 보장과 각종 수당 인상’ 등 단체협약의 성실한 이행을 촉구하고 교원의 부담이 늘어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의 철회를 요구할 예정이다. 전교조는 “교육부가 근로기준법에 의한 합법적인 연가를 볼온시하면서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 집회 참가자들을 징계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면서 “당일 집회를 마친 뒤 명동성당까지 행진하면서 사립학교법 개정,구속교사 석방 등도 함께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원단학체총연합회도 28일 오후 2시 서울역광장에서 “초·중·고 교사 등 3만여명이 참석하는 ‘연금법 개악 저지 및 교육실정규탄 전국교육자대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집단 연가를 내면 학생·학부모의 학습권 및교육권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 교원노조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쟁의행위에 해당된다”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전영우기자 ywchun@
  • 정현준씨 불법대출 ‘일파만파’

    수백억원대의 금고자금을 불법대출받았다는 의혹을 받고있는 정현준(34·한국디지탈라인 대표)씨가 금융감독원 임·직원들이 금고측으로부터 10억원의 금품을 제공받았다는 주장을 제기함으로써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정씨는 금감원이 동방에서 불법대출됐다고 확인한 105억 가운데 40억원만 받았다고 주장,실제 대출규모 및 최종 대출자가 누군인지도의문점으로 남아 있다.이번 금고사건과 관련한,3대 의문점을 정리한다. ◆사건의 기본성격=코스닥시장 활황을 틈타 사업확장에 눈이 먼 30대 벤처기업가와 여기에 자금을 투자, 이익극대화를 도모한 50대 사채업자간의 이해관계가 시장불황으로 틀어지면서 생긴사건이다. ◆총 대출규모는?=금융감독원이 23일 현재 수표추적을 통해 확인한규모는 동방 105억원,대신 9억원 등 모두 114억원이다.그러나 금감원은 총 대출규모가 670억원대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씨는 동방에서 대출됐다는 670억원 가운데 40억원만 받았으며 나머지는 동방의 3대주주인 사채업자 이경자씨가 챙겼다고 반박한다.그러나 이씨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정씨와 이씨의 관계는?=누가 먼저 접근했는지는 명확치 않다.만난시기도 다르다.정씨는 98년 11월쯤 명동의 사채브로커를 통해 알게됐다고 밝힌 반면 이씨는 98년 3월 1억3,500만원을 정씨에게 빌려주면서 알게됐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와관련, 이씨가 정씨에게 먼저 접근한 것으로 보고있다. 즉,한국디지탈라인이 정씨에게 넘어간 이후 주가가가 500원에서 3만1,000원대로 급등하면서 정씨가 계열사를 사들이는 등 사업을 확장할때,정씨의 경영능력과 사업성을 보고 이씨가 사채자금을 정씨에게 투자했다는 것이다. ◆금감원 임·직원의 개입여부는?=금감원의 장국장이 평창정보통신 펀드투자에 1억원을 투자, 이 주식의 시세조종에 가담했다가 금고측으로부터 주가하락에 따른 손실보전을 받은 것으로 나왔다. 장국장의 손실보전분이 얼마인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느나 펀드가입자가 21명이고 보전규모가 약 15억대인 만큼 7,000여만원을 보전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금감원은 10억원대의 뇌물성 자금이 이씨를 통해 금감원 직원들에게 제공됐다는 정씨 폭로에 대해서는 로비발생 시기가 맞지않다며 부인하고 있다. ◆금감원의 축소의혹은? =금감원이 장국장의 연루설을 파악한 것은 지난 21일 저녁. 그러나 금감원은 이틀이 지난 23일 현재 장국장과 직접적인 접촉을 하지못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달 장국장의 업체와의 유착관계에 대한 정보를 입수, 대기발령을 내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당국의 이같은 태도는 뭔가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동방금고 실질적 최대 주주 이경자씨는 누구. 동방상호신용금고 부회장 이경자(李京子·여·56)씨는 실질적인 최대 주주로서 이번 불법 대출과 로비 사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을것이라는 주변 사람들의 얘기다. 정현준씨가 33%의 지분을 가진 최대 주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이씨의 지분이 서류상 지분 11%에다 차명 지분을 합칠 경우 50%를 훨씬넘을 것이라는 회사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씨는 이 회사 12층에 호화 사무실을 갖고 대출 등 회사의 모든 업무에 대해 사실상의 최대주주로서의 권한을 행사했다.반면 정씨는 회사 일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대출은 이씨가 이 회사를 인수한 지난해 10월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 여신담당심사위원회 위원을 지낸 한 직원은 불법대출에 항의하다 올들어 6차례의 전보 조치를 당한 끝에 회사를 그만뒀다.이직원은 “모든 대출에 대한 실질적인 권한 행사는 이씨가 했다”면서“대표이사인 유모씨는 권한이 거의 없었으며 이씨가 임명한 측근에불과하다”고 밝혔다. 결국 서로의 필요에 의해 동업을 하게된 두사람 중에서 벤처기업가인 정씨는 이름을 빌려주었고,자금조달과 로비 등에 관련된 모든 일은 이씨가 담당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주변의 말이다. 이씨는 경제신문 기자 출신으로 명동에서 제법 이름난 사채업자로도알려져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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