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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 2001] 삼성증권 대구서지점 김성훈대리

    “올해는 수탁고를 1,000억원이상 올리겠습니다.이 실적이 전국 최고이면 더욱 좋고요” 삼성투자증권 대구서지점 김성훈(金聖勳·36)대리의 신사년 새해 목표는 당차다.지난해 지역 중소증권회사 1개 지점의 수탁고가 300억원에 미치지 못한 것에 비하면 엄청난 목표치. 그러나 이미 그는 지난해 700억원의 수탁고를 올렸고 사내 고객유치캠페인에서도 전국 1위를 차지했다. 2년6개월 전만 해도 그는 퇴출당한 전직 은행원이었다.98년 6월 그가 다니던 대동은행은 부실은행으로 판정돼 퇴출됐다. “국민은행에 승계되는 직원들의 선발기준이 아직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김대리는 퇴출된 뒤 동료들과 명동성당에서 농성하고 법원에 퇴출금지가처분 신청을 하면서 4개월여를 보냈다. 이 기간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였다.퇴직금은 주택 전세대출금으로 변제되고 2,000여만원어치 우리사주 주식은 휴지조각이 되었다.부인 손영희(孫榮嬉·33)씨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은 물론이지만 실직 뒤 남편이 두달 정도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할 정도로 괴로워하는것을 보는 것이 더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같은해 11월 김대리는 경력직 사원으로 제일투자신탁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이곳에서의 우수한 근무성적이 인정돼 다시 99년 7월 삼성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퇴출된 은행원은 별수 없다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고 열심히 일했습니다.뛰고 뛰고 또 뛰었지요.” 김대리는 재취업 2년여 만에 결국새로운 직장에서 정상의 자리에 올라서게 되었다. 그와 1년여 동안 같이 근무하고 있는 동료 박은정(朴恩貞·29·여)씨는 “김대리는 고객 한명 한명에게 각종 금융정보를 일일이 팩스나전화로 알려주는 등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이같은 성실함이 좋은 실적으로 연결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올해도 구조조정으로 직장에서 쫓겨나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그러나 직장을 잃더라도 용기를 잃어서는 안됩니다.저를 보십시오.”조그마한 체구에 자신감 넘치는 김대리는 말하는 도중에도 주식시세판을 연신 들여다 보고 있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노숙자들 혹독한 혹한나기

    버거운 겨울나기였다.기록적인 혹한을 견뎌낸 노숙자들은 지쳐 있었다. 이번 겨울 서울지역에서 수은주가 기록한 공식수치만 영하 18도.보통사람도 죽네 사네 아우성을 쳤던 살떨리는 추위를 이겨내고 노숙자들이 제자리로 돌아왔다.18일 아침 서울지하철 종로3가역에서 만난한 노숙자는 “날씨가 군기를 잡더라”며 씩 웃었다. 칼날추위가 닥치자 노숙자들은 약속이나 한듯 ‘지하로…지하로…’내려갔다. 한 걸음이라도 더 내려가면 그만큼 추위를 덜 수 있었기때문. 노숙자들이 혹한을 이겨낸 서울역·영등포·시청·을지로입구·종로3가역 등은 모두가 한결같이 환승역.다른 역에 비해 지하역사의 위치가 깊다.을지로3·4가역이나 회현·명동·청량리역도 ‘꽤 괜찮다’는 게 노숙자들이 이번 ‘혹한기 전투’에서 얻은 성과다. 터득해낸 또 하나의 생존비법이 신문지 두르기였다.건설현장 막일꾼으로 일하다 지난해말 영등포 쪽방에서 밀려났다는 주양모씨(63)는껴입은 내복속에 겹쳐 두른 신문지를 들춰보이며 “이렇게 옷 사이에신문지를 둘러야 얼어죽지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요령을 깨치지 못한 ‘초보 노숙자’들은 혹독한 고초를 겪어야 했고 잠이 들어 지옥 문턱을 밟은 이들도 있다.서울시 노숙자대책반원들은 지난 15일 서울역 인근 소화아동병원 여자화장실로숨어든 3명의 노숙자를 발견했다.모두 파랗게 얼어 있었다.다행히이른 저녁시간에 발견했기 망정이지 자칫 일을 치를 뻔했다.이들은모두 왕초보들이었다. 갑자기 닥친 한파는 노숙자들의 노숙스타일도 바꿔놓았다.얼어죽지않기 위해 밤에는 서로 잠을 깨우며 버티다가 새벽녘이 되면 서울역과 지하철 등을 찾아 잠을 청하는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게 됐다.겨우겨우 혹한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온 그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듯 보였다. 심재억기자 jeshim@
  • 혹한·폭설… 사고 속출

    지난 13,14일 전국 곳곳에서 혹한과 폭설에 의한 사건·사고와 교통통제가 잇따랐다. 지난 13일 오후 7시30분쯤 경북 영주시 풍기읍 수철리 소백산 깔딱고개에서 등산객 강호영(32·현대중공업 전기전자사업부)·김정태씨(36·〃) 등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강씨 등이 이날 오후 다른 일행 3명과 함께 희방사를 출발,연화봉 정상으로 가다 폭설속에 길을 잃은 뒤 체력이 소진돼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4일 오후 2시30분쯤 부산시 강서구 대저2동 농로에서는 화물차가눈길에 미끄러지면서 하천으로 추락,차에 타고 있던 한우열씨(27·대구시 북구 태전동) 등 2명이 숨졌다. 앞서 낮 12시20분쯤 전남 목포시 동명동 옛 어판장 앞길을 지나던트럭(운전사 정동선·51)이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바다로 추락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날 오전 9시20분쯤 광주시 서구 풍암지구 중흥아파트 앞길에서 시내버스(운전사 이종이·41)가 택시(운전사 나성권·58)와 충돌,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반대편 상가를 덮쳤다.사고로 상가앞에 있던 서모양(9)이 시내버스와 상가 철제문 사이에 끼여 중상을 입었다. 등반 사고도 잇따랐다.낮 12시40분쯤 강원도 홍천군 공작산을 오르던 강동희씨(40·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동)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15m 높이의 절벽에서 떨어져 크게 다쳤다. 오전 10시30분쯤에는 춘천시 남산면 구곡폭포에서 빙벽을 오르던 천진영씨(44·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가 높이 40m 지점에서 피켈이 빠지면서 추락,머리 등을 다쳤다. 강풍주의보 속에 폭설까지 더해진 제주에서는 대한항공 국내선 10편 등 모두 18편이 무더기 결항,관광객 2,000여명의 발이 묶이기도 했다. 전국종합
  • 독립·친일후손‘화해의 악수’

    한겨울 추위가 기승을 부린 11일 오후 7시 서울 명동 인근 국민은행본점 앞. 몇몇 노인이,해방후 친일파 처단의 본거지인 반민특위가 있던 이곳으로 모여들었다.조문기(趙文紀·74)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을 비롯해 김정육(金正陸·66) 김준형(金駿炯·57) 김영식(金英植·68)씨 등이다. 조이사장은 건국훈장을 받은 애국지사,김정육·김준형씨는 반민특위의 상징적 인물인 김상덕(金相德)위원장과 김상돈(金相敦)부위원장의자제들이다. 반면 김영식씨는 일제 말 친일잡지 ‘삼천리’를 경영한시인 김동환(金東煥)의 아들이니 이 모임은 ‘극과 극’이 만났다고나 할 자리다. 모임은,민족문제연구소가 향후 설립할 ‘반성과 화해를 위한 재단’설립 문제를 원로들에게 보고하고 자문·협조를 구하기 위해 마련했다. 자기소개 시간이 되자 김영식씨는 “친일반민족 행위를 한 김동환의자식”이라고 스스로를 밝히고는 돌연 맞은편에 앉은 조이사장 등 좌중을 향해 큰절을 하였다.한참을 꿇어 엎드렸다가 일어선 김씨의 눈에는 눈물자국이 역력했다.아버지를 대신해흘린 ‘참회의 눈물’이었다. 부친을 대신한 김씨의 ‘진실한 사죄’에 대한 ‘찬사’와 ‘뜨거운악수’가 뒤를 이었다. 조이사장은 “해방 직후 친일파들이 기가 죽은 때가 잠시 있었는데 그 후로 이런 장면은 처음”이라며 김씨에게‘화해와 용서’의 악수를 청했다.나머지 두 김씨도 김영식씨를 ‘동지’의 심정으로 반겼다. 조이사장은 “독립운동가와 친일경력자,그리고 그 유족들이 만나서화해와 과거사 청산을 함께해야 한다”고 역설하고는 “오늘 모임은그 첫출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동참한 서우영(徐羽泳·37)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도 “자주 이런 자리를 마련해 화해와 역사청산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웰컴 코리아 24시](1)일본인 관광객들

    올해는 ‘한국 방문의 해’.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축제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올해와 내년 2년 사이에 한국 관광의대외이미지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한국관광의 바람직한 모습을 찾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생생한 체험과 목소리를들어본다.일본인 관광객에 이어 중국과 타이완 관광객,구미 관광객의관광패턴 등을 싣는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약 45%를 차지하는 일본사람들.이들은 주로 휴가를 맞아 친구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 젊은 일본여성들이다.요즘 서울시내 유명 쇼핑가에서는 패션잡지를 오려들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일본 여성들을 어렵지않게 만날 수 있다.99년 한국에 입국한 일본인 218만명 중 20대 여성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율은 14.35%였다. 하지만 일본 여성들이 한국 여행에서 즐기는 쇼핑,목욕,음식이 전부일 정도로 천편일률적이다.관광일정 전체가 L면세점과 동대문,문정동등의 쇼핑 명소 순례로 채워진 경우도 있다.그러나 이들은 비용을 최대한 아끼고 자신이 미리 계획한 대로 움직이는 모습을 공통적으로 보였다. ■보신탕,때밀이 재미있어요=같은 회사를 다녔던 세친구 나카에 게이코(33·약사),야마모트 치아키(25·제약회사 사원),타케자와 도모코(30·와인감별사)는 연휴를 맞아 8만6,000엔짜리 패키지 상품을 사서 한국을 찾았다.10년전 한국에 온 적이 있는 나카에를 제외하고는이번이 첫번째 방한이었다. 세친구가 입을 모아 외치는 가장 불편한 점은 도로표지판이다.청량리를 ‘Cheongnyangni’로 표기한 표지판은 도무지 ‘해독불가’라는 것이다.“차라리 한문이라도 쓰여있으면 같은 한자문화권인 일본사람들에게는 편하겠다”고 나카에는 말했다.표지판에는 동서남북도 제대로 표시되어 있지 않아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조차 파악할 수없다.또 대부분의 간판에 한글만 적혀 있어 찬바람이 부는 서울시내한복판에서 지도를 들고 한참 헤매야 했다.이들 세친구의 한국관광일정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날 6일] 오사카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전 11시5분에 서울 도착. 면세점만 세군데 들렀다. [둘째날 7일] 강남의 S목욕탕에서 때를 밀고 마사지를 받았다.마침백화점 세일기간이라 김치,김,오징어,젓갈 등을 잔뜩 샀고,저녁으로북창동에서 삼겹살을 먹었다.동대문에서의 쇼핑.때밀이는 기분좋은경험이었고 삼겹살은 싸고 맛있었다. [셋째날 8일]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서 안경,신발 등을 사고 소공동민속용품 상점에서 도자기를 구입.점심으로 보신탕을 먹음.보신탕은여행책자에서 보고 신기한 생각에 꼭 맛보기로 작정했었다.보신탕 맛은 특이했으나 그리 맛있진 않았다.오후 7시40분 비행기로 오사카로떠남. 나카에 등은 “수줍음을 많이 타는 일본 사람들에 비해 한국 사람들은 친절한 이도 있지만 대체로 목소리가 크고 난폭한 것 같다”고 한국의 첫인상을 밝혔다.그들은 또 “목욕,음식이 아닌 역사나 전통문화는 ‘알지 못해’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사흘동안 쇼핑만 지겹게] 요코하마에 사는 스즈키 마사코(23·임상병리사)는 동생 쇼코(18·학생)와 함께 한국에 왔다. 패키지관광의 구악(舊惡)은 마사코의 여행에서도 어김없이 되풀이됐다.사흘 관광에 6만엔을 지불한 마사코는 가이드의 안내로 상점을 몇군데나 끌려 다녀야 했다.가죽옷을 좋아하는 마사코는 돼지가죽을 소가죽이라 속이는 상점주인들의 뻔한 거짓말이 불쾌했지만 말이 통하지 않으니 제대로 항의조차 할 수 없었다. 마사코는 영화 ‘쉬리’에서 보았던 제주도의 조용하고 푸른 바닷가를 동생 쇼코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지만 제주도관광 상품 가운데 사흘 연휴에 적합한 것이 없었다. 또한 한국사람들의 전통적인 생활상을 알고 싶어 가이드에게 문의했더니 용인 한국민속촌을 알려 주었지만 짧은 일정을 짬내 갔다오기에는 너무 멀었다. [첫째날 7일] 폭설로 비행기가 연착하는 바람에 잠깐 명동거리만 구경했다. [둘째날 8일] 오전에는 이화여대 입구에서 팬시상품을 샀고,오후에는비빔밥을 먹고 문정동에 갔다.저녁에는 동대문에서 옷을 샀다. [셋째날 9일] 오전에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고 일본으로 돌아감. 한국에서 5년째 살고 있으며 일본 NHK TV 서울지국장을 지낸 티시토시로(44·JNK엔터프라이즈 대표이사)는 “일본 사람들의 한국관광사는 기생→야끼니꾸(숯불갈비)→때밀이→동대문패션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서울에만 집중되고 문화가 없는 것이 한국관광의 가장 큰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관광공사의 한 조사에 따르면 일본관광객이 방문한 곳의 88.1%가서울이다. 토시로는 “일본에서 볼 수 있는 한국관광 안내 및 광고는불고기 등 음식이 얼마나 싸고, 어느 온천탕이 좋다는 식이 고작”이라면서 “쇼핑과 음식,패션 외의 분야에 대한 안내와 광고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윤창수기자 geo@
  • 뉴스피플 1월18일자 소개

    대한매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스피플’ 최신호(1월 9일 발매,1월 18일자)는 다시 뉴스의 초점으로 부각한 정치권의 대권레이스를 커버스토리로 다뤘다.새해들어 정치권에서 ‘당적 이적파문’‘안기부 자금 총선유입 사건’‘영수회담 결렬’‘DJP공조’ 등굵직한 사건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갈길 바쁜 대선 예비주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잠룡’들의 용틀임을 밀착취재했다. 나스닥으로 황금을 캐러 떠났던 국내 업체들이 불과 2년만에 ‘퇴출위기’에 몰렸다.나스닥 상장 한국물의 현 상황을 집중취재했다. 명동성당은 더이상 ‘이익집단의 격전지’가 될 수 없다는 성당측입장과 민중의 영원한 보금자리로 남아야 한다는 시위 당사자들의 입장을 들어봤다. 닷컴 기업 중 몇 안되는 성공 케이스라는 인터넷 성인방송국의 현황을 짚어 보고 스튜디오를 방문,뜨거운 현장을 지켜봤다. 최근 서른 번째 시집을 낸 원로시인 황금찬씨가 그의 시 사랑과 삶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 준다. 삼성그룹,국세청과 전쟁을 펼치고 있는 참여연대,끝나지 않은 의약분쟁,유명 유아동복 업체들의 빗나간 상혼을 취재했다. 기획시리즈 맞춤형 창업은 보험사 직원에 초점을 맞췄고 활성화되고 있는 인터넷 오퍼상에 대해 알아봤다. SK텔레콤 조정남 부회장,국어어원사전을 펴낸 서정범 경희대 명예교수,돌아온 소년장사 백승일을 지면으로 초대했다.해리포터 신드롬,초대형화되는 헌책방,국내 영화계에 부는 블록버스터 바람,충격적인 신라인의 성생활도 눈길을 끈다.
  • ‘국보법 철폐’ 처절한 단식농성

    8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 어귀에는 노란색 조끼를 입은 30여명이 얼어붙은 눈을 부지런히 치우고 있었다.조끼에는 ‘가라 국가보안법,오라 국가인권위원회법’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들은 ‘인권운동가연합 단식농성단’ 단원들이다.농성단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해를 넘기며 12일째 명동성당 앞 콘크리트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매서운 한파를 온몸으로 맞으며 단식농성을 벌이고있었다.스티로폼 한장과 담요 한장을 바닥에 깔고 모자,마스크,목도리로 얼굴을 감싼 채 뜨거운 물 한잔과 주머니손난로에 의지하며 추위와 굶주림을 내쫓고 있었다. 폭설이 쏟아졌던 지난 7일에는 담요가 젖을까봐 하루종일 비닐만 뒤집어쓰고 농성을 강행,속옷까지 흠뻑 젖기도 했다.처음 14명으로 시작했던 단식농성이 비전향장기수,시민단체 회원을 비롯해 대학생,일반시민들까지 일일 동조단식 형식으로 가세하면서 지금까지 단식농성단을 거쳐간 사람만 150명이 넘는다. 지난 2일부터 단식농성을 해온 오영자씨(60·유가협 회원)는 7일 탈진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국가보안법이 폐지될 때까지 멈출 수 없다”면서 하루 만에 다시 농성장에 복귀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처절한 투쟁과는 아랑곳없이 정치권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9일 끝나는 연말연시 임시국회 내내 정쟁만을 일삼던 정치권은 10일 다시 ‘방탄국회’를 열어 이전투구(泥戰鬪狗)를 계속할태세다. 지난 6일 탈진해 쓰러진 박래군 상황실장을 대신하고 있는 최재훈(崔宰熏·30)씨는 “정치권이 국보법 폐지와 개혁법안 통과를 바라는국민들의 여망을 계속 외면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전의를 불태웠다. youngtan@
  • 뉴스피플 1월11일자 소개

    대한매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스피플’제451호(1월2일발매, 1월11일자)는 경제위기시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직장인의 건강’을 커버스토리로 기획했다.스트레스의 정체를 진단하고 ‘건강맨’과 ‘피곤맨’의 하루를 비교 관찰,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올바른 운동 요령등을 자세하게 다뤘다. ‘살기좋은 세상 우리 손으로’라는 기치로 시민기자들이 인터넷을통해 맹활약하는 모습과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사이버언론의힘찬 활동상 등 뉴스게릴라의 세계를 집중조명했다. 맞춤형 창업 2번째 기획시리즈로는 건설업 종사자편을 소개하고,경제한파에도 불구하고 하루에도 수천만원 벌어들이는 곳도 있다는 별천지 강남 룸살롱의 요지경세태를 심야 밀착취재했다. 또 새해들어 한반도에서의 외교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일찌기 없었던특급작전에 돌입한 러시아의 신외교전략도 살펴보았다. 이와 함께 심상치 않은 환율오름세속에 100조원 규모의 지하자금 움직임을 서울명동 사채시장 등을 중심으로 추적하는 한편 프로야구선수협사태의파장과 전망을 짚었다. 최근 적극적으로 영화읽기를 하는 역사가들이 늘고 있는 현실에서영화를 외면해온 역사학이 영화에 주목하는 이유를 알아보고,시인에서 국회의원으로 다시 시인으로 돌아온 양성우를 만나 항상 ‘초심’으로 살아가는 그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머리염색약시장 “춘추전국시대”

    중·고교의 두발자유화가 시행된 이후 첫 방학을 맞은 올 겨울 머리염색약(염모제·染毛劑)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겨울 방학 동안 중·고생들 사이에 ‘머리염색 선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N세대들이 몰리는 서울 이화여대 앞이나 신촌,동대문 패션상가 등에는 앳된 얼굴에 노란색·회색·분홍색 등으로 머리카락을 물들인 남녀 중고생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때문에 요즘 방학중 보충수업을 하는 학교를 찾으면 한 반에서 절반가량이 색색으로 머리카락을 염색하고 있는 진풍경을 쉽사리 볼 수 있다.학기중에는 염색머리가지적대상이지만,방학에는 학교 측도 눈감아준다.머리 전체를 샛노랗게 바꾼 경기도 광명시 C고 2학년 김모군(17)은 “머리길이가 다소자유로와 지면서 이번 방학에 친구 절반 이상이 이미 염색했다”면서 “지난 여름방학 때보다 훨씬 많아졌다”고 밝혔다. 학부모 전명우씨(41·서울 양천구 목동)는 “방학때 학생들은 규제로부터의 탈출을 꿈꾸며 학기중에 못했던 염색을 해보려 한다”면서 “사회분위기도 규제위주에서 자율쪽으로 달라지고 있어 중학생 아들이 염색한 걸 막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올 겨울동안 시장이 폭발할 것을 기대하고 앞다퉈 제품을 내놓았다.더욱이 방학 동안 화려한 색으로 염색한 학생들이 개학 무렵 다시 검은 색 계통으로 머리카락을 염색한다는 점을감안해 염색약 가지수와 생산량을 대폭 늘릴 채비를 갖추고 있다. 사실 지난 몇년간 머리염색약은 IMF로 침체에 빠진 화장품업계에서‘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일부 제품군에서 마이너스 성장이 나타난 것과 달리 염모제는 98년부터 해마다 20∼25%씩 고속성장을 거듭해왔다.이에 따라 시장규모도 97년 740억원에서 올해 1690억원으로,3년 사이에 무려 228%나 커졌다. 이와 관련,태평양 홍보실 김태경 차장은 “염모제가 지난 몇년간 꾸준히 성장했으나 올 겨울 예년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의 성장이예상된다”면서 “시장이 커지자 기존 화장품업체는 물론 제약회사,생활용품 회사들까지도 속속 염모제 생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새치머리용 ‘양귀비’‘훼미닌’등염색약을 내놓던 동성제약은 패션칼라용 신제품 ‘리케아’을 선보였고,동아제약도 91년 출시했던 ‘비겐크림톤’의 재광고에 나섰다.또 태평양은 ‘미쟝센’을,코리아나는 ‘ZD헤어칼라’,LG생활건강은 ‘더블리치 트리트먼트 컬러’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애경은 내년 초 ‘리앙트’를 출시한다.이밖에 소망,동양화장품 등에서도 ‘꽃을 든 남자’,‘과일나라’등을 판매하고 있어 염모제시장은 가히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서울 명동의 한 화장품 전문점 직원 K씨(29)는 “책가방을 맨 채 화려한 색상의 염색약을 사러오는 중고생들이 부쩍 늘었다”면서 “개학무렵에는 블루블랙이나 딥그린과 같은 검정색 계열의 염색약들이많이 팔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
  • 양팔 장애인 운전면허 ‘합격’

    “이제야 직접 차를 몰고 바다로 갈 수 있게 됐습니다” 선천성 뇌성마비로 양팔을 쓰지 못하는 20대 장애인이 운전면허 필기·기능시험을 무사히 통과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박재현씨(25·대구시 남구 대명동)는 지난 28일 대구운전면허시험장에서 2종보통 면허시험에 응시,구두로 치러진 필기시험에서 86점을얻어 통과한 데 이어 29일 오후 치러진 기능시험에서도 99점을 얻어합격했다.박씨는 팔을 사용할 수 없는 사람들도 운전할 수 있도록 지난해 11월 자신이 직접 고안한 족동(足動)자동차를 이용해 이날 시험에 응시,완벽한 운전솜씨를 자랑해 감독관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에 따라 박씨는 앞으로 1년간 도로에서 운전할 수 있는 연습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아 양팔 장애인 가운데서는 전국 최초로 합법적으로도로에서 운전할 수 있게 됐다. 이어 박씨는 10시간 동안 도로주행연수만 받으면 도로주행시험에도응시할 수 있어 조만간 정식 운전면허증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박씨는 지난 97년에도 자동차 면허시험에 응시했으나 ‘양팔장애인은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없다’는 도로교통법 70조 단서조항에 부닥치게 되자 정부에 이의를 제기,지난해 말 ‘양팔을 전혀 쓸 수 없는자라도 자기 신체에 적합한 차로 정상적인 운전을 할 수 있는 경우는예외로 한다’는 조항을 삽입케 함으로써 올초부터 적용된 예외조항에 따라 이번에 시험에 재도전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주요 집회장소 통해 본 2000년

    올해는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노동계의 생존권 요구가 1년 내내 이어졌고 환경,인권,입법 청원까지 다양한 요구와 주장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무능·부패 정치인 청산을 위한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불평등한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요구,동강 살리기 등 시민들의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한 집회와 시위는 많은 지지를 받았다.그러나한편으로는 사상 초유의 의료계 파업을 비롯,공기업 및 은행 파업과같은 ‘제 밥그릇 챙기기’식 집회도 잇따라 국민들이 불편과 고통을감내해야 했다. 서울 명동성당,여의도,서울역,서울시의회와 구청 등 서울시내 주요장소에서 열렸던 집회와 시위를 통해 지난 1년을 되돌아 보면서 내년에는 우리 사회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집단이기주의와 사회집단간의 갈등을 극복하고 경제난 극복을 위해 힘을 합치기를 기원해본다. 2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 말까지 서울에서 9,273건의 집회 및 시위가 개최돼 지난해의 7,239건에 비해 28.1%가 증가했다. 시위 참가인원은 무려 197만명이었다.시위 형태가 다양화되면서 시위 장소도 자연스럽게 그 성격에 따라 나뉘었다. 인권 관련 집회는‘명동성당’,노동·농민 관련 대규모 집회는 ‘여의도광장’,입법 청원 집회는 ‘국회의사당’,서울시 민원 집회는 ‘서울시의회 및 각 구청 앞’,노동 관련 집회는 ‘서울역 광장’등으로 나뉘었다. 하지만 시위문화는 나아지지 않았다.화염병과 최루탄이 난무하는 ‘유혈 충돌’은 크게 줄었지만 시위대가 지나간 자리에는 대부분 쓰레기가 넘쳐났다. 조현석기자 hyun68@. ■서울역 유동인구가 많아 노동 관련 집회와 정당 집회가 많았다. 지난 5일 전국철도노조 1만여명이 ‘총파업진군대회’를 가졌고,6일에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처음으로 ‘일방적 구조조정 반대 공동투쟁결의대회’를 열었다. 23일에는 한국통신 노조원 4,000여명이 ‘구조조정 반대,고용안정쟁취를 위한 결의대회’를 마친 뒤 명동성당에서 5박6일간 철야농성을 했다. ■명동성당 정치적 ‘소도’(蘇塗)로 역할을 해왔다. 28일에도 인권운동사랑방 대표 서준식씨와 동성애자인권연대 대표임태훈씨 등 16명이 ‘국가보안법 폐지와 국가인권위원회 설치’를요구하며 다음달 9일까지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지난 3월4일에는 성당측에서 부패·무능 정치인 추방을 위해 결성된‘2000년 총선시민연대’의 성당 내 천막 농성장 설치를 처음으로공식 허가했다.214건의 인권·노동 관련 집회와 22건의 장기 농성이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일부 노조가 성당 안에서 물의를 일으킨 뒤 성당측이경찰에 ‘성당의 동의서를 받지 않은 집회는 허가하지 말아달라’는공문을 보내 내년부터 집회가 어디까지 허용될지 주목된다. ■여의도 ‘노동과 시위의 메카’로 불리며 하루 3∼4건의 집회와 시위가 이어졌다. 지난 2월 의사와 전공의,병원 직원 4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잘못된 의약분업 바로잡기 전국 의사대회’는 전 국민을 고통 속에몰아넣은 ‘의료계 파업’의 시발점이 됐다.지난 8∼9일 농민 2만여명이 농가부채 탕감과 농가부채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전국농민대회’를 개최했다.지난달 20일에는 한국노총 소속 노조원 3만여명이‘노동기본권 쟁취 및 일방적 구조조정 저지 전국 노동자대회’를 가졌다. ■국회 및 각 정당 앞 입법안 처리를 앞두고 이익집단의 집회가 이어졌다. 지난 4일부터 나흘간 전공의 200여명은 한나라당 앞에서 ‘올바른약사법 개정을 위한 전공의 집회’를 가졌다.지난 20일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 30여명이 ‘사학연금법 올바른 개정을 위한 집회’를,15일에는 참여연대 회원 20여명이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증권 집단소송제 도입 촉구 캠페인’을 개최했다.같은날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원들은 국가보안법 개정을 저지하기 위해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잇따라 방문했다. 이밖에 각종 규제가 완화되고 생활의 질(質)과 관련된 환경권 등이강화되면서 구청앞에선 민원성 시위가 많았다.
  • 주택은행 용답동 지점직원들 전원출근 포상

    “우리의 장래도 불투명하지만 우리를 최고 우량은행으로 만들어주신 고객들에게 피해를 드릴 수는 없었습니다” 주택은행의 대부분 지점과 직원이 파업에 참여했지만 14명 전직원이 파업에 불참해 눈길을 끈 서울 용답동지점.서정오(徐正午·48) 지점장은 26·27일에도 흔들림없이 문을 연 것은 본분에 충실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주택은행 일선지점 대부분이 문을 닫아 고객들이 분통을 터뜨린 이틀동안 용답동지점의 업무량은 폭주했다.그러나 동료들로부터 협박과 질책에 시달리기도 했다. 서지점장은 “동남은행 용답동지점이었던 98년 주택은행과의 합병을 반대하며 우리 직원들이 명동성당에서 파업하는 바람에 애궂은 고객들만 불편을 겪었다”면서 “한번 악몽을 겪은 우리 지점 고객들에게 또다시 피해를 줄수 없다는 공감대가 직원들 사이에 형성됐었다”며 파업 불참이유를 설명했다. 주현진기자 jhj@
  • 국민·주택銀 “오늘 업무복귀 안하면 문책”

    정부와 국민·주택은행은 파업에 가담한 노조원들이 28일 오전 9시30분 이전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감봉·정직·형사처벌 등 문책을 하기로 했다.특히 파업 장기화로 영업이 정상화되지 못할 경우 가동이 안되는 점포를 중심으로 업무를 정지하고 통폐합하는 등 감독권을 단계적으로 발동하기로 했다. 정부는 2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진념 재정경제부장관, 이근영(李瑾榮)금융감독위원장,김상훈(金商勳)국민·김정태(金正泰)주택은행장,유시열(柳時烈)은행연합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주택은행금융거래 정상화 대책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두 은행은 은행장 명의로 ‘28일 업무개시 이전에 복귀하면 책임을묻지 않는다’는 내용의 가정통신문과 이메일을 전 노조원에게 발송했다. 정부는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영업이 어려운 점포부터 다른 영업점과 통폐합하는 조치를 단계적으로 내릴 계획이다.정부는 이날 두 은행 합병시 강제적인 인력감축을 하지 않는 대신 고용조정 사유가 발생하면 보험·증권 등 신규사업 진출을 허용해 잉여인력을 흡수하기로 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날 국민·주택은행의 거점점포를 원활히 운영하기 위해 한빛은행 등 13개 은행에서 모두 614명을 지원받아 추가파견했다.이에 따라 이날 오후 늦게부터 신한·한빛·기업 은행을 통해수작업으로 예금대지급이 부분적으로 이뤄졌으며, 전체 영업점 대비거점점포 가동률도 전날 10%선에서 20%로 늘었다.그러나 처리가 계속지연돼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쳤으며,여전히 단순 입출금 업무밖에 이뤄지지 않아 창구혼란과 파행영업은 계속됐다. 금감원이 발표한 국민·주택은행 영업점 개점동향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두 은행에 출근한 직원수는 국민은행이 4,234명으로 전체(1만4,358명)의 29.5%,주택은행이 4,000명으로 전체(1만1,995명)의33.3%인 것으로 집계됐다. 두 은행의 수신고는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약 2조원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박현갑 안미현기자 eagleduo@
  • 명동성당 허가받지않은 농성 ‘원천봉쇄’를 경찰에요청

    명동성당은 26일 성당측의 허가를 받지 않은 집회와 시위에 대한 ‘원천봉쇄’를 경찰에 요청했다. 명동성당은 이날 “성당의 동의서가 첨부된 집회만 허가해달라”는내용의 ‘시설보호요청서’를 서울 중부경찰서에 보냈다. 명동성당은 그동안 반인권 탄압에 맞서 ‘피난처’ 역할을 해왔으나90년대 후반 들어 각종 시위대의 장기 농성장으로 활용되면서 신앙생활 침해와 쓰레기 투기,노상방뇨 등 성지(聖地)를 훼손하는 부작용이 빈발하자 이같이 결정했다.올들어 지난 24일까지 214건의 집회와22건의 장기농성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계속된 한국통신 노조원들의 농성과정에서 일부 노조원들의 추태가 성당측의 강경대응을 불러온 결정적인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성당측에 따르면 일부 노조원들은 예수 탄생의 상징물인 ‘구유’에방뇨하다 현장에서 붙잡혔다.또 한 여신도는 고해성사를 마치고 돌아가다 노조 사수대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앞으로 집회 신고가 접수될 때 성당측의 ‘동의서’가 첨부되지 않으면집회를 불허키로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타은행 대지급 안돼 고객들 골탕

    국민·주택 은행의 파업사태와 관련,정부와 은행측이 충분한 사전대비책 없이 합병을 서둘러 발표하는 바람에 고객 피해와 금융시장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거점점포는 허점점포!] 은행측은 각각 29개(국민)·59개(주택)의 거점점포를 연다고 발표했지만 은행영업시간에 맞춰 문을 연 점포는 50%가 채 안됐다.뒤늦게 문을 연 점포들도 고객이 폭주해 다시 문을 닫는 사태마저 발생했다.이 때문에 은행측 발표만 믿고 거점점포를 찾은 고객들은 허탕을 쳐야 했다.100만원짜리 국민은행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기 위해 서울시내 거점점포를 세 군데나 택시로 돌았다는 50대 아주머니는 명동 본점조차 셔터가 닫혀 있자 “이럴 거면 왜 문을연다고 발표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문을 연 점포 현황을 안내해 준다던 두 은행의 콜센터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이 바람에 은행으로 고객 문의전화가 쇄도해 국민은행의 경우 전 영업점의 전화가오전 내내 불통됐다. [말뿐인 예금 대지급] 신한·한빛·기업은행을 찾았던 국민·주택은행의 고객들은 또 한번 분통을 터뜨려야 했다.이르면 이날 오후부터이 은행들에서 예금을 대지급한다는 정부 발표를 믿고 은행을 찾았으나 “오늘 중으로 어렵다”는 말만 들었기 때문이다. [농협·기업은행 직원 있으나 마나] 금감원은 농협 직원 114명,기업은행 직원 138명이 각각 국민·주택 은행에 긴급 투입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은행측은 실제 이들의 투입여부는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국민은행 종합상황실 관계자는 “설령 이들이 투입됐다 하더라도업무보조 역할밖에 못한다”면서 큰 도움은 못된다고 털어놓았다.일당 20만원을 받는 임시직은 두 은행에 각각 300명,200명씩 지원했으나 업무가 서투른 데다 이들을 ‘지도할’ 인력조차 없어 즉시 창구투입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객들 발 동동] 국민은행 본점을 찾은 주부 김모씨(45·서울 송파구 잠실동)는 “오늘이 아파트 중도금 마감날인데 대출을 받지 못해계약금을 떼이게 생겼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그는 “1억원의 대출을 받기 위해 국민은행에 대출서류를 맡겼다”면서 “이미 이 은행에담보가 설정돼 다른 곳에서는 대출도 받지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개인연금을 수령하기 위해 주택은행 둔촌동지점을 찾은 홍모씨(66)는“연금이 없으면 당장 생활이 힘들다”고 말했다. 안미현 조현석 주현진기자
  • 독자의 소리/ 부가세 별도로 받을땐 명시를

    성탄절에 여자친구와 명동에 갔다.식사를 하려고 돈가스 전문점에들어갔다.메뉴판을 보고 다소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메뉴판 사진을 보고 주문을 했다.그러나 화려한 사진과는 너무나 다르게 나온 음식을 보고 실망했지만 그냥 먹었다. 그런데 더 큰 황당함이 계산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메뉴판 가격은분명하게 2명분에 1만5,300원이었지만 카드 계산후 받은 전표에는 부가세 10%를 더한 1만6,830원이 찍혔다.메뉴판 어디에도 ‘부가세 별도’라는 문구가 없었는데 10%를 더 지불해야 한다는 주장에 즐거웠어야 할 모처럼의 외출이 씁쓸해졌다. 일반소비자는 소비자가에 10%의 부가세가 이미 포함된 줄 알기 때문에 따로 받으려면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재호[atom72@ourhome.co.kr]
  • 연휴 고속도 극심한 정체

    성탄절 연휴 마지막날인 25일 전국의 고속도로 상행선은 밤 늦도록귀경차량으로 몸살을 앓았다. 특히 경부고속도로는 24일 밤부터 내린 눈으로 도로 곳곳이 얼어붙은데다 오후 들어 연휴를 즐긴 행락객들의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극심한 정체가 이어졌다. 중부고속도로는 곤지암 부근과 증평∼중부4터널,서청주∼오창 부근,영동고속도로는 새말∼문막휴게소,강릉∼횡계 구간에서 지체현상이심했다.전국적으로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24일 자정쯤 언양∼울산고속도로에서 승합차 등 차량 6대가 추돌,승합차에 타고 있던 정희진양(4)이 숨지는 등 빙판길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새벽 3시30분쯤 서울 마포대교에서는 승용차가 미끄러지면서 3중 추돌사고를 일으킨 것을 비롯,서울 시내에서만 수십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한편 시민들은 이날 성당과 교회를 찾거나 집안에서 가족과 함께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했다.그러나 서울 명동,신촌,강남 일대의 극장가,과천 서울랜드,용인 에버랜드 등에는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않고 가족단위로 나온 행락객들로 붐볐다. 송한수기자 onekor@
  • 명동성당서 집회 못한다

    천주교 명동성당은 앞으로 경내 점거농성이나 시위 등 집회를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백남용(白南容)주임신부는 “성당 내의 여론을 수렴한 결과 교회 공동체를 분열시키며 정상적인 신앙활동을 저해하는 집회는 더이상 용인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마무리 정리집회 등 간단한행사는 허용하겠으나 점거·장기 천막농성 등의 요청에 대해서는 단호히 거절하겠다”고 말했다.명동성당은 지난해 4월 경내에서 나흘째농성을 하던 서울지하철 노조에 대해 퇴거를 요청한 적이 있다. 송한수기자
  • 서울시 근대건축물 40곳 등록문화재로 지정 관리

    서울시의회 및 조선호텔 건물 등 서울시내 근대건축물들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보호받게 된다.서울시는 올해초부터 조사한 근대건축물130곳 가운데 40여곳을 등록문화재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등록문화재 후보로 거론되는 건물로는 해방 후 국회 건물로 쓰인 중구 태평로1가 서울시의회 건물을 비롯,남대문로1가 구광통관(옛 상업은행본점),명동 구국립극장,충무로2가 신세계백화점 등이다.구 광통관은 1909년 준공돼 조선상업은행 건물로 사용돼 왔으며 벽돌과 석재를 섞어 사용한 2층의 붉은 벽돌구조로서 절충주의 양식을 띠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역사적으로 중요하고 건축학적인 의미가 근대건축물을 보호하기 위해 등록문화제 지정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등록문화재는 국가 또는 지방문화재로 지정하기는 어려우나 학술적으로 가치가 있는 건물 등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현재 등록문화재 지정을 위한 법적 근거를 담은 문화재보호법 개정안이 이번 국회에 상정돼 심의중에 있다. 등록문화재로 지정되면 세제혜택 및 건물개보수비 지원 등 문화재에준하는 보존책이 마련된다. 임창용기자
  • [현장] 韓通 계약직노조원의 ‘설움’

    “한국통신 노조는 승리했다고 좋아하는 모양이지만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22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전화국 앞에서는 한국통신의 또다른 노조인계약직노조원 100여명이 ‘비정규직을 철폐하라’며 집회를 갖고 있었다. 뒷전에 쪼그려 앉은 한 조합원은 담배 연기를 연신 내뿜으며 이날 새벽 극적으로 노사합의를 이뤄 파업을 종결한 한국통신 노조의 ‘승리’에 대해 이처럼 무덤덤하게 말했다.한국통신 계약직 노조는 지난 18일 한국통신 정규직노조가 파업을 강행하자 즉각 연대투쟁을 선언하고 파업에 들어갔다.한국통신 정규직 4만여명과 비정규직 1만여명이 힘을 합쳐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저지하자는 의도였다. 이들이 한국통신 노조의 ‘성공’에 환호를 보내지 못하는 사연은 19일 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한국통신 노조의 명동성당 농성에 동참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600여명의 계약직 노조원들은 정규직 노조원들에 의해 출입을 제지당했다.‘장소가 협소하고 정규직 조합원의 정서가 비정규직과는 다르다’는게 이유였다. “비정규직이라고 차별받는 것도 서러운데 같은 식구,같은 노동자끼리 이렇게 괄시해도 되는 겁니까?” 구조조정만 하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더 불이익을 당한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지만 연대 투쟁의 기대에 부풀었던 비정규직 노조원들은 이를 악물며 발길을 돌려야 했다. 6,000여명의 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자들은 이미 지난달 30일 ‘내년부터 재계약하지 않는다’는 계약만료 통지서를 내용 증명으로 받았다. 고양시 전화국에 모인 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자들은 “비정규직이 완전 철폐될 때까지 싸우겠다”며 목청을 높였지만 ‘동료’들에게 ‘배신’당했다는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을 것 같았다. 박록삼 사회팀기자 young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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