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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단체·여성계 반응/ “民意따른 결정”“정쟁 악용 유감”

    국회가 31일 장상(張裳)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부결시키자 시민단체들은 “국회가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않았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참여연대 김민영 시민감시국장은 “도덕적 흠결이 있는 사람을 부결시킨 것은 올바른 결정”이라면서 “이번 청문회를 통해 고위공직자의 도덕적 기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 다행”이라고 밝혔다.그는 “앞으로 대통령은 고위공직자를 임명할 때 도덕성과 자질을 충분히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도 “고위공직자의 도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주는 신선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통령은 국회의 결정을 존중해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는 인사를 총리로 지명해 국정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함께하는 시민행동 오관영 기획실장은 “의혹 자체보다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 더 문제가 많았다.”면서 “국민들은 청문회를 지켜보며 총리로서의 자질에 깊은 회의를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장 총리서리가 총장으로 재직했던 이화여대는 침통한 분위기였다.교직원과 학생들은 “비록 장 총리서리가 각종 의혹을 받고 있었지만 도덕성이나 업무수행면에서 큰 문제가 없는데도 낙마했다.”고 안타까워했다.여성계는 민주정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할 큰 발판이 허무하게 무너졌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대표 이오경숙)은 긴급 논평을 통해 “법률에 따라 최초로 실시된 인사청문회가 헌정사상 첫 여성총리 탄생의 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정쟁의 수단으로 이용된 측면이 크다.”고 유감을 표했다. 장 총리서리 지지운동을 주도해온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은방희 대표는 “장총리 임명이 국내 정치사에서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여성의 모범적인 정치참여 모델이 될 수 있었다.”며 아쉬워했다.이어 “김대중 정권 말기에 여성 총리가 중립적이고 정의로운 정치개혁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을 기대했으나 좌절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여성의 전화연합 신혜수 회장도 “공직자의 도덕성에 엄격한 잣대가 적용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나,부동산 투기 의혹이나 전입 문제 등이 국정운영능력을 판단하는 본질적 사안이라고는 보지 않는다.”면서 “이번 결과에 대해 국회의원 개개인도 명백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총리 인준 투표는 무기명이 아닌 기명으로 진행됐어야 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황수정 이창구기자 sjh@
  • 장상총리 임명동의안 부결/ 도덕성 ‘덫’‘첫 女재상’ 안통했다

    31일 장상(張裳) 총리서리에 대한 국회의 인준 부결로 당분간 정국은 혼돈상태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첫 법적 인준청문회까지 거친 장 서리 인준안의 부결로 엄청난 수준의 정치·행정적 파장이 야기될 것이라는 뜻이다. ■부결원인·정국전망 ◇정국 전망- 우선 장 총리서리를 지명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청와대의 정국 주도력은 심대한 타격을 입게 됐다.임기말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과 민주당은 오늘로서 사실상 집권능력을 상실했다.”고까지 했다.총리 부재상태가 장기화하면서 행정공백 등 후유증도 예상된다. 정치적으로는 더욱 큰 파장이 예고된다.당장 민주당이 요동치고 있다.신당창당과 정개개편 논의로 들끓고 있던 차에 기름을 부은 양상이다.청와대와 민주당,당내 각 계파간 주도권 선점을 둘러싼 대립의 심화될 전망이다.이미 부결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관계도 악화일로로 치달을 조짐이다.가뜩이나 이날 양당은 정계개편,이회창(李會昌) 후보 장남의 병역문제를 놓고 서로 신경이 날카로워진 상태였다.벌써부터 인준 부결에 대한 책임공방이 뜨겁다.피차 정치적 부담감을 지지 않겠다는 기색이 역력하다. 한나라당은 공적자금 국정조사와 권력비리 특검제 도입으로,민주당은 ‘이회창 5대의혹’으로 사생결단식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실제 이낙연(李洛淵)대변인은 이날 “아들 병역문제와 원정출산,호화빌라,부친의 친일의혹 등 이 후보를 둘러싼 여러 의혹들에 대해 계속 추궁해나갈 것”이라며 이회창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파상공세를 예고했다. ◇부결 배경- 도덕성·신뢰성에 대한 의혹 제기가 가장 큰 이유가 됐다.“아파트 투기 등 여러 문제가 불거지고도 장 총리서리가 이를 부인하거나 책임을 회피하자,지역주민들의 여론이 급속히 악화됐다.”는 게 상당수 의원들의 전언이다.이는 첫 여성총리라는 정치적 의미까지 완전히 상쇄했다.인터넷에서 반대의견이 늘어갔던 점 등도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지는 데 적지 않은 작용을 한 듯하다. 물론 정치적 배경도 없지 않다.민주당에서는 “당내 특정세력이 ‘청와대와의 절연’을 가장 극명한 방식으로 보여주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임명동의안 부결시 따를지 모를 ‘역풍’을 중시하지 않은 결과로도 받아들여진다.민주당이 신당 창당을 공식 천명하며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이른바 ‘이회창(李會昌) 5대의혹’을 들고 나와 본격적인 전선(戰線)이 형성돼 폭풍이 휘몰아칠 마당에 역풍에 연연할 필요가 있겠냐는 의견이 공감대를 얻은 것이다. 한마디로 정치적 고려의 여지가 줄어들었다는 얘기다.어쨌거나 인사청문회와 인준 표결은 국민들이 공직자들에게 한층 높은 ‘도덕률’을 요구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이는 앞으로는 새 총리를 쉽게 선정하기 힘들 것임을 가리킨다. 이지운기자 jj@ ■인준안 표분석 31일 실시된 장상(張裳)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임명동의안은 반대표의 압도적 우위로 끝났다.총 투표자 244명 가운데 142명이 장 서리의 임명을 반대한 것이다. 한나라당·민주당 지도부는 각각 원내 제1당과 정책여당이라는 점에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되길 내심 바라는 눈치였다.대한매일이 이달 중순 실시한 의원 설문조사 때만 해도 자유투표시 인준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실제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장 서리에 대한 의원들의 시각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더욱이 각 당은 모두 당론투표가 아닌 의원 개개인의 뜻에 따르는 자유투표를 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도 ‘가결시켜줬으면 좋겠다.’는 당 지도부의 권유만 있었을 뿐이었다. 이날 투표에는 재적의원 259명 가운데 244명이 참여했다.한나라당은 128명가운데 125명,민주당은 111명 가운데 105명,자민련은 14명 가운데 9명이 투표했다.군소정당을 포함한 무소속 6명은 정몽준(鄭夢準) 의원을 제외한 5명이 참가했다. 한나라당이 장 서리의 임명동의안을 부결시킨 주역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원내 과반수에 육박하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 대부분이 장 서리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힌 만큼,최고위원 및 총무단 20여명을 뺀 나머지 80∼90명은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도 투표 결과에 일조(一助)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성호(金成鎬) 의원 등 ‘새벽21’ 소속 의원 5명은 이날 장 서리에 대해‘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찬성표가 100표밖에 안 나왔다는 점에서도 민주당 투표자 105명 가운데 최소한 10명,많게는 20여명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된다. 자민련 등 비교섭단체 의원 14명은 찬성·반대를 놓고 반으로 나뉘었던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장 서리의 임명 소식을 듣고,“지금까지 인선 가운데 가장 잘 됐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김종호(金宗鎬)·정우택(鄭宇澤) 의원 등은 반공개적으로 반대의사를 밝혔다. 홍원상기자 wshong@
  • ‘학력서류 서명’ 위증 논란/국회,오늘 임명동의안 표결

    국회는 30일 장상(張裳) 국무총리 서리와 건강보험공단 관계자 등 증인 19명을 출석시킨 가운데 이틀째 인사청문회를 열어 장 서리의 경기도 양주군토지 매입경위와 학력 변조의혹 등을 추궁했다.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 의원은 “장 서리는 유학중인 장남에게 연간 3만달러를 송금했다.”며 “비록 아들이지만 외국인이므로 송금한도가 1만달러인 만큼 한국은행 총재 허가를 받지 않았다면 외환관리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장 서리는 “송금업무를 처리해 준 은행측의 안내에 따라 송금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의원은 “지난 96년 언론사 인명록에 제출한 프린스턴대학원 졸업이라는 학력기재 서류의 서명과 공직후보자 인사청문회 선서,재산신고서류,과학기술평가원 이사 취임 승낙서 등 3개의 서명은 아마추어가 보더라도 같은 것이 분명하다.”며 “장 서리가 29일 인명록 제출 서류를 비서가 서명한 것이라고 밝힌 것은 위증 아니냐.”고 추궁했다. 장 서리는 박 의원이 서명이 담긴 서류를 내보이자 “내 필적 같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증인으로 나온 송지예 전 이화여대총장 비서는 “프린스턴대 신학대학원 졸업으로 잘못 알고 내가 기재한 것으로,장 서리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31일 특위간사 협의를 통해 이들 서명에 대한 필적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하는 방안과 장 서리를 위증혐의로 고발하는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국회는 31일 본회의를 열어 장 서리에 대한 총리 임명동의안을 처리한다. 민주당은 지난 29∼30일 실시된 인사청문회를 통해 장 서리의 각종 의혹들이 해명된데다 국정수행 능력에 대한 검증도 이뤄졌다며 가결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의원들의 자유의사에 맡길 방침이나 상당수 의원들이 장 서리의 아파트 위장전입 의혹 등 도덕성에 의구심을 갖고 반대투표의사를 나타내고 있어 표결 결과가 주목된다. 진경호 홍원상기자 jade@
  • 독자의 소리/ 가격 싼 단순기능 휴대전화 시판을

    요즘 다양한 기능의 비싼 휴대전화가 쏟아져 나온다.그러나 40대 이상은 단순히 전화를 걸고 받을 뿐 다른 용도로는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아니 방법을 몰라서 사용하지 못한다. 물론 국제시장에서 경쟁하려면 첨단 기능을 갖춘 새 모델이 계속 개발되어야 한다.그러나 40대 이상에게는 단순 기능의 휴대전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또 단순기능 휴대전화는 가격도 저렴해 40대 이상에서 인기가 높을 것이다. 휴대전화 제조사들은 첨단 기능 제품을 만들기 위해 고가의 부품을 외국에서 수입하며,로열티 지급액도 상당하다.따라서 단순 기능 휴대전화를 만들면 외화를 절약할 수 있고,노년층의 새로운 수요도 창출할 수 있어서 결국은 휴대전화 제조회사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김병연 [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 장상 총리 인사청문회/결산/女재상 자질 ‘겉핥기 검증’

    법률에 의한 첫 인사청문회가 30일 이틀간 일정을 끝냈지만 당초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이다.장상(張裳) 총리서리가 내정된 이후 거론된 의혹들이 명확하게 정리되지 못한 탓이 크다.오히려 위장전입을 통한 아파트투기,위증,영주권 보유문제 등 의혹만 더 불거져 국민들을 헷갈리게 했다. 국회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은 준비 부족으로 허덕이는 모습이 역력했다.지난 2000년 이한동(李漢東)총리 청문회보다 별로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대다수 위원들은 언론의 문제제기 수준을 뛰어넘지 못했다.국정수행 능력 등을 포함한 다면적 평가보다는 개인의 도덕 시비에만 치우쳤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특위 위원이나 실무자들은 이렇게 된 원인을 자료 제출의 미흡에서 찾고 있다.총리실 등 행정부와 장 총리서리가 자료제출에 성실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이다.특히 금융거래 내역 등 투기의혹 등을 판단케 해줄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한다.그래서 ‘행정공무원의 착오,비서의 실수,시어머니의 결정’ 등의 변명을뒤엎을 물증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는 준비기간,청문일자 부족 문제와도 연결된다.특위 관계자들은 ‘1차 자료요구-분석 및 실사’에 이어 ‘2차 요구·분석 단계’는 거치지 못했다고한다.현행법은 임명동의안이 회부된 날부터 15일 이내에 인사청문회를 마치도록 하고 있다. 자료 제출미비와 관련,인사청문회법은 국정감사법,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등을 준용토록 하고 있어 이는 인사청문회법만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또한 현행 국무위원 임명체제 아래서는 특위의 활동기한을 늘리면 늘린 만큼 ‘행정 공백’이 야기될 수밖에 없어 해결이 쉽지 않은 대목이다.국회의 한 관계자는 “보완해야 할 문제점이 없진 않지만 제도적 문제라고만 볼 수는 없다.”면서 “인사청문회 정신에 맞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즉 인물·자질 검증뿐 아니라 ‘직무수행에 적합한 인사 중용’이 청문회의 궁극적인 취지인 만큼 ‘총리서리’논란때 제기됐던,사전청문회 도입방안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러 부족함에도 불구하고,청문회의 중요성은 여전히 강조되고 있다.청문회장에서 만난 참여연대의 김박태식 간사는 “이번 청문회가 던진 교훈이 있다면,‘우리 사회의 지도층이 그만큼 자기관리에 소홀해 왔다는 점’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
  • 문화광장/ 클래식

    ◇ 김나영 피아노 독주회= 31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02)3436-5929.서울대,미국 뉴잉글랜드 콘서버토리.스크리아빈·슈만·갈루피 등 연주. ◇ 일본핸드벨연주단 초청 자선음악회 =8일4일 오후 7시30분 명동성당 코스트홀 (02)585-6295.이케다핸드벨콰이어와 아오야마대학핸드벨과이어 등 일본의 10개 팀이 부산에서 열린 제10회 세계핸드벨대회에 참가한 뒤 갖는 서울 연주회. ◇ 금난새와 함께하는 여름 가족음악회= 8일3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751-9606.유라시안 챔버 오케스트라,기타협연 이병우.수크 ‘현을 위한 세레나데’,로드리고 ‘아란후에스협주곡’,모차르트 교향곡 25번. ◇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청소년음악회= 8일2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65-1115.지휘 정성수,피아노 허태범.차이코프스키 피아노협주곡 1번,번스타인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주제 심포닉 댄스 등.
  • 은행 지점장 ‘여성 파워’

    “술이나 골프접대 만이 전부는 아닙니다.세심한 금융서비스를 통해 고객을 단골로 만드는 게 중요하지요.” 최근 몇년 사이에 발탁된 여성 은행지점장들의 한결같은 얘기다.‘접대’보다는 ‘서비스’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우리은행 김경희(金敬姬) 동소문지점장은 주변 아파트단지 주부고객 사이에서 ‘재테크 전문가’로 통한다.주부대상 상담코너가 소문나면서 다른 은행고객까지 끌어들이는 성과를 올렸다.그는 “술·골프 등도 빠질 수 없는 영업전략이기 때문에 근처 골프장 행사에 참여하는 등 고객들과 항상 가까이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1999년 과장급에서 발탁됐던 외환은행 정명순(鄭明順) 상계동지점장은 3년연속 경영평가 1위를 받을 만큼 ‘악바리’.개인자산관리(PB) 경력을 살려 모든 고객에게 VIP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그는 “외부 평가에 신경쓰지 않고 차분히 영업기반을 다졌다.”며 “대부분 여성 지점장들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듣는 대출실적도 3배나 늘렸다.”고 말했다. 최근 목동에서 화곡동지점으로 자리를옮긴 장미경(張美卿) 조흥은행 지점장은 “5년째 지점장으로 일하다 보니 남성과 특별히 다를 건 없다.”며 “목동 아파트단지 주민들을 고객으로 많이 확보한 덕분에 올 상반기 강서본부에서 2등의 실적을 올렸다.”고 자랑했다. 서울은행 전희순(全喜純) 방학동지점장은 고객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영업을 하고 있다.기업금융 점포를 맡고있는 국민은행 윤설희(尹雪姬) 명동지점장과 기업은행 조은옥(曺銀玉) 부산 구덕출장소장도 적당한 술과 골프를 ‘즐기며’ 영업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 은행권은 국민은행이 지난 3월 여성 31명을 지점장으로 대거 발탁한 데 이어 외환·조흥·기업은행 등도 최근 인사에서 여성 지점장을 크게 늘리는 추세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장상 총리 인사청문회/문제점과 전망/자질보다 도덕성 검증 ‘편중’

    국회인사청문특위(위원장 鄭大哲)가 29일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최초로 장상(張裳)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했다. 그러나 이 제도의 성공여부는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다. 일부 특위 위원들의 준비부족 등이 나타나고,민주당 의원들이 장 서리를 너무 감싸 청문회 열기가 떨어졌다는 지적도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장 지명자는 첫째날 청문회서 나름대로 호된 검증을 받았다.특히 언론에서 기존에 제기했던 큰아들의 이중국적,자신의 영주권이나 학력 문제,부동산투기 의혹 등의 문제 외에 투기 목적의 ‘위장 전입’이란 새로운 의혹을 여러명의 의원들이 제기,총리 후보자로서의 자질에 중대한 하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장 지명자의 답변 태도에 대해서는 평가가 극명하게 대비됐다.위장 전입 문제에 대해 장 지명자는 “시어머니가 한 일이라 모르고,시어머니는 현재 알츠하이머병이어서 여쭤볼 수도 없는 상태”라며 중요한 의혹의 책임을 90대인 시어머니에게 돌렸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의원들의 호된 추궁에도 흔들리는 모습이 없이당당하게,어찌 보면 거만할 정도로 답변하는 걸 보니 총리가 되어도 행정부 장악력에는 문제가 없겠다.”는 평가도 나왔다.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상류층의 ‘권리는 재주껏 누리고,의무는 교묘하게 피하는’ 부도덕성 문제가 집중제기됐다.따라서 위장전입 문제에 대한 해명에 대해 “맞벌이 교수부부라 모를 수도 있었겠다.”는 의견보다 “전형적인 상류층의 책임회피 수법”이라는 비판이 훨씬 많아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청문회를 통해 장 서리의 문제점이 추가 부각되었음에도 31일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 통과가 부결될 것이라는 전망은 높지 않다.30일 이틀째 청문회에서 쟁점현안에 대해서 일부 증인들이 장 서리의 해명과 크게 다른 진술을 할 경우 등 돌발변수가 없는 한 인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인준안이 부결될 경우 현재의 대선지형이 붕괴,불필요한 정국혼란 도래를 우려하는 분위기다.또한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까지 자질 시비에 휘말릴 개연성이 있고,여성계의 적지 않은 반발을 사 대선득표전략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점도 인준안 투표에서 고려할 것 같다.그러나 장 서리가 국회에서 인준될 경우라도 국민적 지지를 받는 가운데 업무를 수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끊임없이 도덕성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청문회에 대해 “업무수행능력을 검증하기보다는 필요 이상으로 도덕성 검증에 집중했다.”는 비판도 일었다.앞으로 청문회 제도가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도덕성과 함께 국정수행능력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사설] 품격있는 청문회를

    장상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오늘부터 시작된다.헌정사상 첫 여성총리로 기대를 모으는가 싶더니,아들국적 문제와 땅투기 의혹 등이 불거져 나오면서 총리서리제 위헌논쟁까지 대두되는 등 이번 청문회는 국민적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대학총장 출신의 정권말 여성총리로서 그만큼 궁금하고 검증해야 할 부분이 하나둘이 아니어서 청문회를 통해 명쾌한 설명의 자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의원들도 상식 이하의 질문을 해서는 안되지만,장 총리서리 역시 민감한 질문에 모르쇠로 비켜가려 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나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은 게 현실이다.2000년 이한동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이래 4번의 청문회가 모두 정치 선전장으로 전락한 탓이다.이번 역시검증이 아닌 정쟁의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민주당은 장 총리서리에 대한 검증을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의 5대 의혹과 연계 질문을 할 태세이고,한나라당 역시 서해교전에 대한 북한의 유감 표명,주5일 근무제 등을 쟁점으로 삼아 8·8재보선 선거전략으로 활용하려는 속내를 감추지 않고있는 터다.인물 검증은 뒷전으로 밀리고 의원들간 고성과 삿대질이 난무할 가능성이 크다고 하겠다. 우리는 이번 청문회가 국민들의 인사청문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바뀌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그렇지 않아도 국정원장,검찰총장,국세청장도 인사청문회 대상에 포함시키자는 논의가 진행중이다.TV로 생중계되는 것을 기화로말도 안되는 저질발언을 늘어놓거나,근거없는 설로 상대당 후보를 흠집낸다면 ‘청문회 무용론’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본다.품위를 유지하면서 날카로운 질문으로 궁금증을 파헤치는 청문회로 거듭나길 촉구한다.또 임명동의안에 대한 의원 자유투표도 각당의 내부 방침대로 실시돼 우리의 인사청문회제도가 한단계 발전하길 기대한다.
  • LG카드 무료영어연수 실시

    LG카드는 유학이나 해외연수,취업을 준비중인 대학생·일반인 30명을 선정,다음달 12∼30일 3주간 국내에서 무료로 영어연수를 실시한다.캐나다 언어교육 평가기관인 CLTA의 한국 파트너 CLTA코리아와 제휴했다. 다음달 1일까지 홈페이지(www.cltakorea.com)나 전화(02-365-6000)로 신청하면 선착순 300명에게 캐나다 정부에서 시행 중인 생활영어능숙도측정시험을 볼 수 있게 해준다.성적순으로 30명을 선발,서울 명동 CLTA어학원에서 월∼금요일 오전 9시∼오후 1시 수업을 받게 해준다.
  • 외국인노동자 7일째 농성 르포/””여권 뺏기고 무일푼 쫓겨나””

    “여권은 빼앗기고 월급도 못 받은 채 직장에서 쫓겨났습니다.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맞습니까?” 휴일인 2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는 외국인노동자 70여명과 시민·종교단체회원 10여명이 일주일째 농성을 벌였다.이들은 정부가 지난 15일 발표한 산업연수생 증원 등을 골자로 하는 ‘외국인력제도 개선 방안’에 반대하기 위해 이곳에 모였다. 낮엔 35도를 오르내리는 뙤약볕을 가릴 천막도 없이 맨바닥에서 버티고 밤엔 열대야 때문에 잠을 못 이룬 탓인지 이들의 표정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서로 말이 통하지 않지만 손짓,발짓을 해가며 한국에서의 경험담을 얘기하고 상처를 보듬어주는 것만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농성에 합류한 외국인노동자는 대부분 방글라데시와 인도네시아,네팔 등에서 ‘코리안 드림’을 안고 한국에 온 불법체류자들. 2년 전 입국한 왈레라(32·키르기스스탄)는 최근 서울 구파발의 한 공장에서 일을 하던 중 기계 오작동으로 전원을 급히 끄다 오른쪽 다리가 부러졌다.공장장은 재해 보상을 해주기는커녕 더 이상 일할 수없다는 이유로 그를 내쫓았다.관광비자로 입국,간병인 일을 해온 사할린 동포 김영철(43)씨는 “경찰관을 볼 때마다 가슴을 졸인다.”고 고개를 떨구었다. 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 공동대표 최의팔(55) 목사는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한 외국인 노동자가 저임금과 인권 침해에 시달리다 업체에서 도망나와 불법체류자가 되곤 한다.”면서 “자진신고한 불법체류자의 신분부터 인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지난 일주일 동안 이들은 명동 일대를 돌며 5000여명의 시민들에게 자신들의 딱한 처지를 호소하는 유인물을 나눠주고 ‘산업연수제 철폐’를 위한 서명을 받았다.조만간 청와대와 국가인권위원회에 연대서명서를 낼 예정이다.29일부터는 산업연수생제도의 담당 부서인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건물로 옮겨 농성을 계속할 작정이다. 구혜영 오석영기자 koohy@
  • ‘여인천하’가고 ‘남성천하’시대 온다,SBS 김두한 삶 그린 ‘야인시대’ 29일 첫 방영

    조선시대 여자들의 권력다툼을 다룬 ‘여인천하’가 막을 내리자 이번에는 남자들 이야기가 안방극장을 점령할 기세다. 오는 29일 첫 방송될 SBS ‘야인시대’(월·화 오후9시50분).독립군 총사령관인 김좌진 장군의 아들로 태어나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주먹세계 보스로 군림하다 정치가로 변신한 김두한의 드라마틱한 삶이 100부작으로 펼쳐진다.‘용의 눈물’등 선굵은 사극으로 정평이 난 이환경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1966년 9월22일 제6대 국회 본회의장.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국회 오물투척’사건이 벌어지고 이로 인해 구속된 김두한이 형무소에서 지난 세월을회고하면서 드라마는 시작한다.아버지 김좌진 장군과의 만남,청산리 대첩,1930년대 서울 풍경 등을 첫회에서 그린다. 이 드라마는 해방 전을 1부(1920∼1945년),해방 후를 2부(해방 이후∼1972년)로 구분했다.1부에서의 김두한은 초등학교 6학년인 곽정욱(10회까지)과 안재모가 맡았다.‘태조 왕건’에서 카리스마를 인정받은 김영철은 내년 1월이후 방송예정인 광복 이후 장년 김두한의 삶을살 예정이다. 김영철은 실제 인물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10㎏이상 살을 찌울 계획이다.안재모는 주먹의 일인자를 연기하느라 합기도·헬스 등 액션 연습과 몸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제작진은 또 부천시 원미구 상동 영상문화단지 10만평중 2만여평에 ‘야인시대’세트를 만들어 제대로 된 시대극을 보여주겠다는 의욕에 차 있다.1930년대 서울 종로를 중심으로 청계천 및 명동의 일본 거리를 재현했고 화신백화점,종로경찰서,우미관,풍미당,YMCA,보신각 등의 모습도 살려냈다. 아울러 딱딱한 정치시대물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개그맨 이혁재를 유도선수 출신인 김두한의 부하로 출연시키는 등 다양한 캐릭터의 배우를 대거투입했다.고두심 이순재 정영숙 조형기 등 A급 조연들이 극 초반을 이끌어간다.남자 세계를 다룬 드라마인 만큼 여자 주인공에는 그다지 힘을 싣지 않았다.허영란과 정소영이 각각 김두한을 사랑하는 명월관 기생 설향과,김두한이 사랑한 친일파 갑부의 딸로 나온다. 장형일 PD는 “그동안 극이나 영화에서 등장한 김두한은 싸움패나 건달의 이미지가 강하다.”면서 “이번 드라마에서는 그의 어린시절과,독재에 대항하며 치열한 정치투쟁의 현장에 있던 ‘인간 김두한’의 내면을 심도있게 그려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현진기자 jhj@
  • [임영숙 칼럼] 여성총리 청문회를 앞두고

    장상 총리서리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회가 이제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29·30일 이틀간의 청문회를 통해 그동안 제기된 장 총리서리의 아들 국적문제 ,본인의 학력 오기 의혹,부동산 투기 의혹등 각종 자격 시비들이 검증되고 총리 인준 여부가 31일 결정될 것이다.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인사청문회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처음 열리는 것이다.따라서 앞으로 인사청문회의 수준과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엄정하게 진행돼야 하리라고 본다.객관적인 평가기준과 공정한 잣대로 총리로서의 자질과 능력여부를 합리적으로 판단해야 한다.최소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여론재판과는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지난 11일 김대중 대통령이 ‘헌정사상 첫 여성총리’를 지명했을때 정치권은 이를 ‘절묘한 카드’로 받아들였고 여성계는 ‘경사’로 받아들였다.그러나 불과 10여일 만에 ‘절묘한 카드’는 만신창이가 되다시피했고 여성계의 잔치분위기는 급속도로 식어 버렸다.지명 바로 다음날 ‘도덕주의자’‘원칙주의자’로 장 총리서리를 보도했던신문지면에 잇달아 그와 정반대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의혹들이 줄줄이 보도됐다.최근의 한 여론조사에서 국회의원들은 장 총리서리를 “도덕적으로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럼에도 여성계는 장 총리서리가 “총리직을 수행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보는 듯 하다.지난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최초 여성총리 지명의 의미를 나누는 여성모임’에서 김현자 전 국회의원은 장 총리서리를 “지도자로서의 리더쉽을 타고난 사람”이라고 평가했고 이인호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은 “100% 완벽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총점으로 봐서 그만한 인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원들과 여성계의 인식에는 이처럼 큰 간극이 있다.그 간극을 “여성들이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장 총리서리의 문제를 감싸안기 때문에 생긴것 ”이라고 치부해버려서는 안된다.‘최초 여성총리 지명의 의미를 나누는 여성모임’에서도 장 총리서리가 “여성이기때문에 폄하되거나 혹은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전폭 지지해서도 안된다”고 천명했다.국회 청문회는 이 간극에도 주의깊은 시선을 보내야 할 것이다. 사실 여성으로서 장 총리서리를 둘러싼 논란을 보는 마음은 착잡하다.아들의 외국 국적 문제를 제외한 다른 의혹들은 본질을 벗어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프린스턴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는데 프린스턴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이력서에 썼다거나,10여년전에 동료교수들과 함께 경기도의 산자락을 샀다거나, 시어머니를 모시면서 두 채의 아파트를 쓰고 있다는 것등을 고의적인 학력위조나 부동산투기로 모는 것은 지나친 일이다. “여성이 어떻게 국방을 책임지느냐”는 한나라당 국회의원의 발언처럼 여성비하적인 시선과 흠집내기는 말할 것도 없다. 물론 사회지도층으로서 지녀야 할 엄격한 도덕성이나 책임감의 잣대,이른바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어긋나는 측면이 장 총리서리에게 없는 것은 아니다. 또 우리 사회가 일반적인 관행과는 다른 엄격한 기준을 고위공직자에게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그러나 비현실적인 잣대로 난도질하는 가학적인 여론몰이에서는이제 벗어나야 한다. 여성계도 ‘헌정 사상 첫 여성총리’를 과연 반길 일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정치권의 극한대립속에서 던져진 임기말 7개월짜리 여성총리라는 자리를 그 복잡한 속내를 알면서도 ‘역사적 상징성’을 부여하며 반길 수밖에 없는 우리 여성들이 안쓰럽다. 이번 청문회를 통과해 총리 인준을 받는다면 장상총리는 말을 아껴야 할 것이다.“총리가 될줄 알았더라면…”같은 실언을 다시는 되풀이 해서는 안된다.아울러 결코 만만한 여성총리가 아님을 보여주어야 한다.그와 함께 일한 바 있는 이화여대 교수와 교직원들이 말하는 “절대 패거리를 만들지 않고 일을 맡은 사람이 120% 능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탁월한 지도력”을 행정부를 이끌면서도 증명해 보여야 할 것이다. 임영숙/ 미디어연구소장 ysi@
  • [녹색공간] ‘3보1배’ 참회운동의 아름다움

    7월18일 오전,염천의 서울역 광장에는 스님 100여명이 모이셨다.북한산 국립공원 살리기 3보1배(三步一拜) 기도 순행(巡行)을 위해서였다.10분 더 빨라질 자동차 소통을 위해 수락산 불암산 관통도로를 뚫겠다는 정부와 유관업체인 LG건설에 그게 틀린 일이라고 아무리 호소해도 그 파괴행위에 아무런 문제의식이나 죄의식을 못 느끼자 종교인들이 그들 대신 몸을 던져 참회기도에 나선 것이다. 성산(聖山) 카일라스 산을 오체투지(五體投地)로 기어가는 티베탄들이 그 냉혹하고 무서운 순행을 감행하는 것이 개인적 카르마의 소멸 때문이라면,우리 시대 성직자들의 자발적 고행을 담보로 한 참회운동은 생명에 대한 존경심 때문이라 할 수 있다.바로 그런 이유로 지난해 새만금살리기 운동에 이어이 여름에 감행된 ‘3보1배’라는 의지적 참회운동은 개인의 업장소멸을 위한 티벳불교보다 더 대승적이고 더 깊은 울림을 지니고 있다고 여겨진다.그것은 기도의 내용이 개인적 소망이 아니라 만물동근(萬物同根)의 생명사랑에 닿아 있는 소망이기 때문이기도 하다.물론이번 기도는 폭행까지 당하는 수모를 겪으면서도 북한산살리기 운동에 앞장선 불교계가 진행했으나,수경스님과 함께 새만금살리기를 위해 아스팔트 바닥에 몸을 던졌던 문규현신부님이 금년에도 LG건설 사옥까지 동참함으로써 이 참회운동이 종파를 넘어선 우리시대의 양심운동으로 자리잡지 않았나 싶다.신부님의 참여뿐 아니라 수녀님들이 비구니 스님들의 땀으로 젖은 목덜미를 얼음수건으로 닦아주던 광경 또한 그지없이 아름다웠다.교리의 차이를 넘어 종교의 생명사랑을 그들은 온몸으로 보여준 것이다. 전경들이 가로막은 LG건설 사옥 입구에서 20배 이후,기도단은 남대문,명동,광교,종각으로 3보1배를 진행했다.서울역에서 조계사까지는 약 6㎞.‘세걸음마다 한차례 절하기’의 몸짓으로는 한번에 2m도 채 못나간다.그날 그들은 적어도 3천번 이상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 무릎을 꿇고 팔꿈치를 대고 이마를 갖다댔다.온다던 비는 내리지 않았고,기온은 30도를 넘었다.풀 한포기 허락하지 않는 아스팔트 바닥의 지열과 매연을 내뿜으며 지나가는 자동차들,하수구에서 올라오는 악취는 이 세계가 거대한 악취,견딜 수 없는 오물덩어리 그자체였다.그 행렬은 부드럽고 연약한 초식동물이 사나운 육식동물의 등허리를 타넘는 것과 같은 안쓰러움으로 바라보기에도 고통스럽고 처절했다. 그 순간 서울 한복판의 일상은 여느 때와 조금도 다름없이 굴러갔다.행인들은 무심한 얼굴로 바라보았고,어떤 운전자는 짜증스레 교통체증을 불만하기도 했다.간혹 시민들 중에 박수를 보내는 이도 있었고,조용히 그늘 아래 서서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있었다.세상의 반응이란 본래 이토록 다양한 법.자발적 집단고행에도 불구하고 닫힌 가슴들 때문에도 우리 시대의 참회기도는 역설적인 설득력을 지니게 된다. 3보1배 기도가 감행되기 이틀 전인 7월16일,법원은 북한산관통도로 일부 구간에 대한 공사중지 결정을 내렸다.당분간 공사는 계속될 수 없게 되었다.애당초 싸움이었다면 ‘작은 승리’일 수도 있다.하지만 그날 100여명 남짓의 스님들과 일부 시민들이 고통에 찬 삼보일배 기도를 한 까닭이 꼭 ‘북한산’만을 위한 것이라 생각진않는다.그들은 이 땅에서 신음하고 있는 모든 생명 가진 것들을 위해 이 염천의 도심 바닥에 몸을 던진 것이다. 최성각 작가. 풀꽃세상 사무처장
  • 총리동의안 설문 본지보도 반응/ 총리실 ‘안도’ 한나라 ‘시큰둥’

    장상(張裳) 국무총리서리의 임명동의안 처리와 관련,대한매일이 지난 1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정치권은 아전인수(我田引水)식으로 해석하는 모습이었다.총리실과 민주당은 국회의원 가운데 46%가 찬성한 데 대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한나라당은 38%가 입장 유보(청문회 후 결정)를 보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총리실=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다.아들의 국적문제,땅투기의혹,학력 허위기재 등의 문제가 거론되면서 인사청문회에 대한 부담감이 커졌으나,이번 조사 결과 한나라당 의원들 중에서도 찬반이 비슷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21일 “그동안 제기된 문제들이 사실 총리의 자질문제와는 관계없이 정치적 공세차원이 많았다.”며 “장 서리는 국회인준을 무난히 통과하리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는 “장 서리가 총리직을 수행하는 데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인준과정에서도 특별히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성호(金成鎬) 의원은 “장 서리의 인준에대해 ‘찬성’이 과반수 이상 안 나오고,유보 입장이 많았다는 것은 총리의 국정수행 능력에 대해 아직도 많은 의문이 남아있다는 증거”라며 부정적인 시각을 제기했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의 찬반의견이 팽팽히 맞선 데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분위기다.인사청문회를 통해 그의 도덕성 등을 엄중히 따질 것인 만큼 그 결과에 따라 동의여부가 갈릴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측근은 “찬반의견이 엇갈린 것은 당론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연스러운 결과”라며 “인사청문회를 통해 찬반에 대한 당론이 결정되면 소속의원 대부분이 이에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광숙 진경호 홍원상기자 bori@
  • 연기금 주식투자 확대

    정부는 미국의 주가 폭락 등 금융위기가 국내 주식시장 등에 타격을 가할 것에 대비,주식 수요기반 확충을 위해 기업연금제도의 조기 도입을 추진하는 등 비상대책(컨틴전시 플랜) 마련에 착수했다.정부는 뉴욕증시 폭락이 국내시장에 줄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2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주식시장 육성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21일 “미국의 주가폭락과 달러화 약세 지속으로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국내 증시와 채권·외환시장 등 금융시장이 단기적으로 악영향을 받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전제,“증시안정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도록 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공공 연기금의 주식투자 한도를 늘릴 방침이다.아울러 현행 배당제도를 개선,액면가 대신 시가로 배당하도록 공시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노사합의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나 기업연금제도 역시 주식투자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차원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채권이나 예금 등안전자산을 선호하고 은행권은 대출에 주력함으로써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데 장애가 된다.”고 지적,“주식시장을 집중 육성해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게 하고 기업들도 주식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하는 등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자금이 움직이게 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재경부,한국은행 및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미 주가 폭락에 따른 후속대책을 논의했다.참석자들은 미 주가 폭락으로 수출 등 실물 쪽은 당장 큰 타격을 받지 않지만 일시적으로 주가와 금리,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증시 전문가들도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폭락함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도 추가 하락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증시가 개별기업의 실적 부진과 회계부정,달러화 약세 등으로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들어 국내 증시도 700선까지 추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주가도 유럽 전문가들의 시각처럼 다우지수가 7000∼7500대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재경부는 주가폭락 등 금융위기로 미국 경기가 둔화될 경우 유럽연합(EU)이나 일본이 수요를 뒷받침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전세계의 경기침체로 파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재정·금융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한다는 거시경제의 큰 틀은 유지하되,동남아와의 교역 확대와 내수기반 확충을 통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드는 것을 막기로 했다. 재경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급락과 해외여행 급증으로 7,8월중 경상수지가 겨우 흑자를 유지하거나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지난 주말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그 여파로 유럽 증시도 폭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19일 장중 한때 8000선이 무너졌으며,결국 4.64%(390.23포인트) 떨어진 8019.26으로 마감했다.98년 8월 이후 최저치다.미국 4위의 제약사인 존슨앤드존슨에 대한 식품의약청(FDA)의 조사,5월 무역적자 확대 등 악재가 주가폭락을 부추겼다.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도 199포인트(4.6%) 떨어진 4098.3을 기록했다. 오승호 전경하기자 osh@
  • 의원46% “”총리인준 찬성””, 대한매일 의원100명 조사

    장상(張裳)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자유투표에 부쳐질 경우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한나라당 의원 중에서도 장 서리의 인준에 대한 찬성, 반대 비율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의원들은 당론에 따르겠다는 비율이 다소 높은 반면,한나라당 의원들 중에는 본인 의사에 따라 투표하겠다는 비중이 다소 높았다. 대한매일이 19일 전체 국회의원 259명 중 100명의 의원들을 대상으로 긴급설문조사한 결과 46명(46%)의 의원은 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반대는 16명에 불과했다.29∼30일의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뒤 결정을 하겠다거나 응답을 유보한 의원은 38명이었다. 한나라당 의원 중 장 서리에 찬성하는 의원과 반대하는 의원은 14명씩으로 같았다.유보는 20명으로 향후 정국추이를 보아가면서 입장을 정하려는 의원들이 많았다.장 서리를 둘러싼 도덕성 문제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지고 있으나,예상과는 달리 한나라당 의원 중에도 찬성하는 비율이 상당한 것은 여성 최초의 총리라는 점과,반대할 경우 여성단체들의 반발을 받을 가능성이 적지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의원 중에는 찬성이 28명이었고 반대는 1명에 불과했다.하지만 인사청문회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등 답변을 유보한 의원이 15명으로 적지 않았다.민주당 의원들 중에도 장 서리의 인준과 관련해 고민하는 비율이 낮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나라당 의원 14명 중 13명은 반대이유로 도덕성을 꼽았다.동의안에 찬성하는 민주당 의원 28명 가운데 찬성 이유로 경륜을 꼽은 의원이 23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도덕성을 이유로 장 서리를 찬성하는 민주당 의원은 1명뿐이었다. 한나라당 의원 중에 본인 의사로 결정하겠다는 의원은 21명,당론을 따르겠다는 의원은 19명이었다.반면 민주당 의원 중에는 당론대로 투표하겠다는 의원은 20명,본인 의사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의원은 16명이었다.한편 이번 설문조사에 응한 의원은 한나라당 48명,민주당 44명,자민련과 기타 8명이다. 곽태헌 조승진 박정경기자 tiger@
  • 의원 자유투표땐 ‘서리’ 벗을듯/총리임명동의안 설문 결과

    19일 대한매일이 실시한 장상(張裳) 총리서리 임명동의에 대한 국회의원 설문조사 결과는 그의 신변문제에 대한 숱한 논란에도 불구,오는 31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임명동의안이 가결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해준다.한나라당 등이 당론으로 동의안처리에 반대하지 않고 자유투표에 맡긴다는 것을 전제로 볼때다. 관심은 장 총리서리 지명 이후 줄곧 이의를 제기한 한나라당 내부에서조차 찬반 의견이 팽팽하다는 점이다. 조사대상 한나라당 의원 48명 가운데 임명동의에 찬성한다는 의원은 14명으로,반대한다는 14명과 동수를 이뤘다.장 총리서리 임명동의안을 부결시킬 경우 초래될 정국혼란이 한나라당에도 부담이 된다는 판단이 주된 이유로 풀이된다. 답변을 유보한 한 재선의원은 “맷집이 있어야 때리지,지금처럼 현 정권이 취약할 대로 취약한 상황에서는 총리 임명동의안 부결이 오히려 정국혼란과 한나라당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다른 3선의원도 “장 총리서리는 사실상 얼굴마담격”이라며 “굳이 그를 거부한다고 해서 한나라당에 득이 될 것이 없다.”고 했다. 한 초선의원은 “임명에 반대할 경우 초래될 여성표의 이탈에 많은 의원들이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장 총리서리의 도덕성에는 의구심을 가지면서도 ‘최초의 여성총리’가 지니는 의미 때문에 임명동의에 찬성한다는 의원이 10명 가까이 되는 점도 여성표와 직결되는 사항이다. 민주당의 경우 ‘청문회를 지켜본 뒤 동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원이 34%(15명)에 이르는 것은 대부분 지명 직후 불거진 도덕성 시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임명동의 반대의사를 밝힌 한 초선의원은 “장남이 20세 때 어머니인 장상 총리서리에게 한국국적을 포기한 데 항의했음에도 지금껏 미국 시민권을 유지토록 한 점을 볼 때 절대 총리가 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설문조사 결과 임명동의 찬성의견이 46%로 반대의견(16%)보다 월등히 많았으나 그렇다고 총리임명동의안 가결을 속단하기는 이르다.답변을 유보한 의원이 38%에 이르는데다 인사청문회와 정국상황,그리고 추가 의혹제기 등에따라 언제든 돌발변수가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진경호 이지운기자 jade@
  • “GMO수입증명제 철회 반대”시민·환경단체 공동성명

    농산물 가공식품의 수입통관시 유전자변형식품(GMO)이 섞이지 않았음을 미국측으로부터 보증받는 수입증명제를 철회키로 정부와 미 무역대표부(USTR)가 합의했다는 대한매일 18일자 1면 보도와 관련,환경·시민단체들은 18일 공동 성명을 내고 정부의 조치를 강력 규탄했다. 성명에는 녹색연합과 환경운동연합,한국여성민우회,한살림,한국생협연대,한국여성환경운동본부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번 합의는 수입업자 및 생산업자들로부터 농산물 유전자조작 여부에 관한 입증 책임을 덜어주는 것”이라면서 “미국의 국익과 행정편의를 위해 국민의 안전한 먹을거리 보장이 희생됐다.”고 주장했다.이들은 “유전자조작 표시제가 미국의 입김에 밀려 연이어 무너질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정부는 이에 대비해 유전자조작식품 표시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녹색연합 김타균 정책실장은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환경과 생명 분야를 규제완화 차원에서 접근하려는 태도는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환경·시민단체 회원들은 19일 오전 11시쯤 서울 명동 한빛은행 앞에서 집회를 갖고,GMO 표시제 확대와 강화를 요구하는 집회를 갖는다. 이창구 오석영기자 window2@
  • ‘방학특수’ 학생 시선 잡아라, 백화점등 이벤트 풍성

    이번주 말부터 초·중·고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가면서 유통업체들이 ‘방학특수’ 잡기에 나섰다.백화점을 비롯한 패션몰,할인점 등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겨냥한 다채로운 이벤트와 할인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1일까지 전국 각 지점에서 ‘신세계 별자리 가족캠프’를 진행한다.10만원 이상 구매 고객 100가족(400명)을 뽑아 강원도 지역콘도 초청권을 준다. 현대백화점 서울 본점은 21일까지 ‘루브르 박물관 동판화 한국전’을 열고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에게 세계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서울 신촌점은 아동 수영복 시즌매장을 열고 유명 브랜드를 싼 값에 판다. 갤러리아백화점 서울역점은 21일까지 아동서적을 2만원어치 이상을 산 고객에게 사은품을 준다.홈플러스는 23일까지 전국 각 지점에서 어린이를 위한 ‘물놀이 용품 초특가전’을 연다.서울 테크노마트는 다음달 4일까지 PC와 노트북,DVD플레이어 등 디지털 가전품을 15∼25% 깎아 준다.패션몰 서울 밀리오레는 23일부터 청소년을 대상으로 명동,동대문 등 전국 6개점에서 ‘전국밀리오레 댄스 대회’를 마련한다. 김경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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