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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쓸 돈이 없다](상) 가계 소비위축 실태

    소비위축의 여파가 심상치 않다.쓸 돈이 없기 때문에 내구소비재의 출하가 급감하는 등 내수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내수 중심의 중소기업들도 죽을 맛이다.장기간의 소비위축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을 왜곡시킬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소비위축을 가져온 가계수지의 악화 원인과 소비현장을 점검하고,향후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 등을 두차례에 걸쳐 싣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근로자가구(2인 이상 가구) 월평균 소득은 293만 9000원으로,세금·보험료·연금·이자 등을 제외한 순수 소비지출액은 193만 7000원이었다.소득 10분위별로 볼 때 1∼6분위까지가 월평균 소비지출액을 넘지 못했다.소득분위별로 최하위인 1분위는 100만원,2분위는 130만원가량이었다. 소비지출이 크게 늘지 않는 데는 가계 부채에 대한 금융이자 부담과 청년실업에 따른 부양가족 증가 등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정 지출이 눈덩이처럼 늘어나면서 가계소득 가운데 순수 소비지출에 쓸 돈이 줄어들어 소비위축을 초래한다는 지적이다.지난해 전년동기 대비 소비증가율(3.2%)이 소득증가율(5.3%)을 밑돈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금융비용만 연간 36조∼48조원 물어야 이런 상황에서 400만명에 육박하는 신용불량자의 가계수지는 부채(440조원 추정)에 대한 금융이자 부담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금융이자를 연 8∼10%로 계산하면 대략 40조원 이상이다.가계신용잔액은 주택담보대출 및 카드관련 신용 등을 중심으로 계속 증가해 지난해에는 가구당 신용잔액이 1인당 2926만원으로 300만원대에 육박했다.특히 2002년에는 가계신용잔액(연말잔액 기준·439조 1000억원)이 개인처분가능소득(PDI·385조 6000억원)을 상회했을 정도다.지난해 말 기준으로 경제활동인구 100명당 신용불량자수는 16.2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청년실업·노인인구도 가계수지에 큰 부담 외환위기 이후 여전히 8∼9%대를 유지하고 있는 청년(15∼29세)실업률도 가계수지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4월 전체 실업률은 3.4%이지만 청년 실업률은 갑절이 넘는 7.6%(37만 6000명)나 된다.이들에 대한 부양도 가계수지가 떠안아야 한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고령화도 마찬가지다.돈 벌 사람은 줄어들고,부양받아야 할 사람은 늘어나 생산가능인구 100명당 부양인구 비율이 2000년 10명에서 2010년 15명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가계수지 악화는 저축률 하락으로 한국은행의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개인 부문의 예금은행 저축성예금 순유입액은 지난해 12조 9546억원으로,2002년의 37조 6428억원에 비해 무려 65.6%가 급감했다.이는 1995년의 9조 6442억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저축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개인 부문의 저축성예금 순유입액은 외환위기 직후 10조∼20조원대로 줄었다가 매년 늘어나 2000년에는 61조 8896억원까지 치솟았다.그러나 2001년에 34조 1845억원으로 뚝 떨어진 후 2002년에도 30조원대에 그쳤다가 지난해에는 3분의1 수준인 10조원대로 주저앉았다.한국은행 관계자는 “저축률이 하락하면 자금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벤처기업들에 대한 대출이 어렵게 된다.”며 “이럴 경우 중소기업들은 높은 금리의 해외차입금을 끌어다 쓸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부동산시장의 두 얼굴도 복병 서울 강남 등 특정 지역의 부동산값은 주택거래신고제 등의 영향으로 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나,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소형 연립주택과 아파트 등의 값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부동산 시세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집을 마련한 서민들은 집값 하락이 계속될 경우 자산가치 하락과 금융이자 부담 등으로 집을 처분하게 되고,여기다 금융권이 주택담보대출 비율을 줄이고 융자금 회수를 서두르면 다시 부동산값이 내려가는 연쇄반응을 보여 자칫 부동산값 급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 간부는 “최근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형 연립주택과 아파트 매물이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다.”며 “특히 은행권도 주택담보를 처분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려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경기불안…부자들 지갑도 ‘꽁꽁’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좀체 열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사정은 비슷하다.‘덜 쓰고,덜 먹는 게 상책’이라는 인식이 깔린 듯하다. 백화점·할인점·재래시장 등 어느 곳 하나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시내 백화점 등의 주차장은 텅빈 지 이미 오래됐다.미장원·식당 등의 서비스 업종도 한숨을 푹푹 내쉬고 있다.경기 침체의 여파는 급기야 냉장고 에어컨 휴대전화 등 내구소비재 출하 감소로까지 이어진다. ●명품 가격 깎아주는 데도 썰렁 31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알짜배기 ‘강북부자’들이 몰리기로 유명한 곳이지만 매장은 한산하기만 하다.이탈리아 명품 ‘구찌’ 매장에는 세일기간이 아닌데도 이례적으로 일부 상품을 할인해 준다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그러나 몇몇 손님들이 상품만 둘러보고 나갈 뿐이다. 숍마스터 서모(28)씨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30%가량 줄었다.”면서 “요새같은 때에 고정고객들이나마 가끔씩 찾아오면 다행”이라고 푸념했다. 같은 날 오후 6시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9층 가전매장.퇴근길 손님이 꽤 몰릴 법한 시간이지만 손님보다 매장 직원 수가 더 많아 보였다.에어컨을 판매하는 한 직원은 “올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장사가 좀 되려나 싶었지만 매출은 전혀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반면 같은 층에 위치한 ‘이벤트홀’에는 중저가 의류를 40∼50% 할인한 가격으로 팔고 있어서인지 젊은 여성들로 다소 북적댔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 가전 매출은 이달들어 평균 20% 가까이 떨어졌다.정부가 3월말부터 에어컨 프로젝션TV 등 일부 가전제품 특소세율을 30% 내렸지만 인하 전인 3월초(-10% 수준)보다 오히려 매출이 줄었다.백화점을 찾은 주부 박모(58)씨는 “꼭 필요한 상품말고는 될 수 있으면 구입을 미루고 있다.”면서 “백화점은 주로 눈요기를 하기 위해 찾는다.”고 말했다. 경기불황의 여파는 재래시장이 더 심각하다.서울 남대문의 한 의류상가에서 장사를 하는 곽모(39)씨는 “올초부터 매장이 하나둘 문닫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다섯 곳 가운데 한 매장 꼴로 문을 닫았다.”면서 “임대 계약기간이 남아 있어 어쩔 수 없이 장사는 하지만 이러다간 이곳 상가 전체가 문을 내려야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눈뜨면 문닫는 곳 늘어 근처 자유수입상가 앞 주차장도 트럭 20여대만 서 있었고,그중 절반은 텅 비었다.수입상가에서 물건을 떼다가 지방의 가게들에 되파는 ‘카세일’업자들이 트럭을 대놓는 곳으로,올초까지만해도 자리가 없어 차를 댈 수 없었던 곳이다.주차관리원 강모(41)씨는 “기름값이 치솟는 데다 물건도 잘 안팔리니까 이곳에 오는 업자들의 발길이 뜸해져 이제는 단골 손님들의 얼굴도 잊어버릴 지경”이라고 혀를 찼다.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명동도 예외는 아니다.명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홍모(52)씨는 “손님들이 40% 가량 줄어든데다 머리를 손질하더라도 기왕이면 값이 싼 기본서비스만을 요구해 매출은 더 떨어졌다.”고 말했다. 패밀리 레스토랑 역시 각종 할인 행사를 벌이지만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기에는 역부족이다.명동의 베니건스는 한 달에 3번 음식값을 40% 할인해 주는 행사를 벌이고 있지만 매출액이 신통치 않다.지난주 이 곳을 찾았다는 회사원 김모(27)씨는 “올초 행사 때는 4시간이나 기다렸다가 간신히 음식을 먹을 수 있었지만 지난번에는 곧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어 편하긴 했다.”면서도 “불과 몇 달 만에 손님이 대폭 줄다니 경기가 정말 안좋긴 안좋은 모양”이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 [한마디]이정근 중부서장

    “561명의 경찰이 하루 유동인구 350만명의 치안을 담당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하지만 주민,민간단체 등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시스템이 제대로 정착되면 지역치안에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올해로 경찰생활 만 20년을 맞은 서울 중부경찰서 이정근(47)서장은 허심탄회하게 지역의 특성과 문제를 얘기하며 대안을 제시했다. 빌딩과 대형 쇼핑몰,극장 등이 몰려 있는 중부서 관할지역은 유동인구가 워낙 많아 ‘비거주자’에 의한 범죄가 잦은 것이 특징이다. 부임 5개월을 맞은 이 서장의 치안 해법은 관내 특성을 최대한 반영하는 것.지역·요일별 발생범죄 비율과 성격을 분석하고,이를 토대로 자율방범대와 민간경비요원 등을 적기 적소에 배치하는 ‘맞춤치안’으로 대처한다.지역주민과 상주 경비업체 등의 협력은 필수. 이를 위해 이 서장은 정기적으로 지역주민과 간담회를 갖고,범인을 잡거나 신고한 시민과 경비원에게 11차례나 포상을 실시했다. 이 서장은 직원들에게 ‘웰빙서장’으로 통한다.클래식 음악회 등 각종 공연을 즐기는 이 서장이 경찰서 안에서 ’정기음악회’와 ’스포츠댄싱’ 등을 마련,직원의 정서함양에 신경을 쏟고 있기 때문.그는 “충무로와 명동 등 문화 예술의 거리를 맡고 있지만,정작 경찰은 마음 편히 공연 하나 즐길 수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이 서장은 “격무로 지친 심신에 책임만 강요되는 분위기에선 시민에 대한 자발적 봉사가 어렵다.”고 밝혔다.그는 “처음엔 솔직히 경찰을 하나의 직업으로 선택했지만,20년 동안 시민에 대한 애정과 봉사심이 자연스레 길러진 것 같다.시민이 친구처럼 느낄 수 있는 경찰이 가장 이상적인 경찰상”이라며 활짝 웃었다. 유영규기자
  • ‘가장 비싼 땅’ 15년만에 바뀌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땅의 위치가 15년 만에 바뀌었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각 자치구별로 결정·공시되는 ‘2004년도 개별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지역은 ㎡당 4190만원(평당 1억 3851만원)을 기록한 서울 중구 충무로 1가 24의2 명동빌딩 ‘스타벅스’ 커피전문점으로 나타났다. 이 곳의 공시지가는 지난해 ㎡당 3500만원(평당 1억 1570만원)에 비해 19.7% 올랐다. 지난 1990년부터 공시지가를 평가한 이래 14년 동안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서울 중구 명동2가 33의2 우리은행 명동지점은 올해 공시지가가 ㎡당 3800만원(1억 2560만원)으로 5위로 밀려났다. 이처럼 서울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이 바뀐 것은 명동 상권의 중심이 아바타∼우리은행 명동지점∼명동성당으로 이어지는 명동길에서 지하철 4호선 명동역 주변에 밀리오레 상가가 입점하면서 밀리오레와 유투존 사이로 이동됐기 때문으로 시는 분석했다. 공시지가 공동 2위인 충무로 2가 66의13(1㎡당 3910만원)과 충무로 3가 6의19(3910만원),4위인 명동 2가 31의7(㎡당 3850만원)도 밀리오레와 유투존 사이에 있다. 반면 시내에서 가장 싼 땅은 도봉구 도봉동 산 50의1 일대 도봉산 자연림 부지로 명동빌딩 커피전문점 땅값의 1만분의1에도 못 미치는 ㎡당 2820원에 머물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외국인 적대적 M&A 힘들어진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정거래법상의 외국인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외국인 투자기업 가운데 ‘외국인 1인’의 지분이 10% 이상일 경우에만 출자총액제한제도의 예외가 인정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마련된 가운데 예외조항에 대한 외국인의 악용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31일 “각종 펀드 등 외국인이 실제 지분을 여럿으로 쪼개 국내 기업 지분을 인수할 때 생기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공정거래법상 ‘외국인 1인’에 해당되는 특수관계인의 범위를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강 위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최태원 SK회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예외 인정 요건 강화에 대해 공정거래법상 ‘외국인 1인’의 개념을 외국인 투자촉진법과 일치시키는 방안을 개정법안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현행 공정거래법 개정안에는 ‘외국인 1인’을 외국인 투자기업의 해외 모기업과 출자관계에 있는 기업만을 포함시키고 있다.그러나 외투법 기준으로 개념을 확대할 경우 해당 외국인의 배우자·직계 존비속,외국인이 사실상 지배하는 법인 및 이들의 임원 등 특수관계인까지 포함된다.이에 따라 투기성 펀드가 여럿으로 나뉘어 실체를 숨긴 채 국내 기업의 주식을 대량으로 취득해 적대적 M&A(인수·합병)에 나서기가 어려워진다. 이와 관련,최 회장은 “외국계 펀드 여럿이 국내 기업 지분을 인수할 때 정부 당국이 이들이 특수 관계인인지 여부를 조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정부가 국내 대기업의 경영권 방어를 도와줄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이에 대해 강 위원장은 “공정거래법에 그같은 내용을 담기는 어려우나 금융감독위원회·산업자원부 등 관계부처와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최 회장은 SK그룹의 지주회사 가능성과 관련,“시간이 걸리지만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출자총액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집중·서면투표제 도입에 대해서는 “서면 투표제는 현 시점에서 어렵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메트로탐방]영원한 ‘경찰 1번지’ 중부경찰서

    서울시 중구 저동.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한 중부경찰서는 1907년 ‘경성본정경찰서(京城本町警察署)’라는 이름으로 전국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경찰서다.이 때문에 중부서는 ‘경찰 일번지’ 또는 ‘살아있는 경찰의 역사’라고 불린다. 중부경찰서라는 이름은 광복 이듬해인 1946년 9월 수도경찰청(首都警察廳)이 창설되면서 바뀐 것이다.중부경찰서의 역사에는 일제의 아픔부터 김두한,이정재 등이 주름잡던 60년대,명동성당에 모여 민주화를 외치던 80년대의 애환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관내에는 패션을 주도하는 명동과 한국의 할리우드 충무로 등이 자리잡고 있다.새로운 유행 일번지로 자리잡고 있는 밀리오레,두산타워,거평프레야 등 동대문 패션타운도 중부경찰서 관할이다.관할 면적은 4389㎢로 서울의 0.7%.상주인구는 2만 8000명뿐이지만 하루 유동인구는 350만명이 넘는다.경찰관 420명,전·의경 141명이 치안을 책임지고 있다.대표전화 (02)2279-0112,민원실 (02)2273-4400.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명동 최고상권 중앙路로 이동

    31일 서울시가 발표한 2004년 서울시내 개별공시지가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충무로 1가 ‘스타벅스’가 우리나라 최고의 땅값을 자랑(?)해온 중구 명동2가 우리은행 명동지점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오르고 전년대비 공시지가의 상향요구가 많은 것으로 요약된다. 도심 상권이동과 뉴타운 개발사업에 대한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옮겨진 상권,땅값 바꾸다 우리나라 패션을 주도하는 명동에서도 최고의 상권은 아바타에서 우리은행 명동지점∼명동성당으로 이어지는 ‘명동길’이 대표주자였으나 지난 2000년 지하철 4호선 명동역 개통에 이어 명동역 앞의 밀리오레 명동점이 입점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기존 20∼30대 외에 유행에 민감한 10대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명동의류에서 아바타로 이어지는 ‘중앙로길’이 최고의 바통을 이어받았다.유동인구로만 봐도 중앙로길에는 하루 평균 40만명대에 육박한다는 게 이 일대 부동산계 얘기다. 스타벅스 명동점 부지(163.9㎡)는 공시지가만 68억 7160만원으로,시세로는 150억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공시지가 공동 2위로 나타난 충무로 2가 66의13(㎡당 3910만원)과 충무로 3가 6의19(3910만원),4위인 명동 2가 31의7(㎡당 3850만원)도 밀리오레와 유투존 사이에 위치해 있다. ●뉴타운이 땅값 부추긴다? 시는 지난 1∼20일 2004년 개별공시지가 90만 6564필지에 대해 토지소유주와 이해관계인에게 열람하도록 하고 의견을 받은 결과,지난해보다 5.4% 줄어든 3020필지에 대해 의견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공시지가의 하향요구는 1927필지로 지난해의 2264필지에 비해 14.9% 감소한 반면,상향요구는 1093필지로 지난해의 930필지보다 17.5% 늘었다. 자치구별로는 뉴타운 사업이 진행중인 은평구가 하향요구(29필지)에 비해 상향요구(272필지)가 눈에 띄게 많았다. 마포구(상향 87필지,하향 21필지),구로구(상향 185필지,하향 113필지),강서구(상향 37필지,하향 17필지),성북구(상향 51필지,하향 31필지),성동구(상향 34필지,하향 11필지) 등도 상향요구가 많았다.이와 반대로 강남구의 경우 상향요구(36필지)에 비해 하향요구(679필지)가 훨씬 많았다. 서울시 이명우 토지조사팀장은 “뉴타운 등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한 기대수익 때문에 상향요구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는 의견이 접수된 개별공시지가에 대해 현장 재조사 실시와 감정평가사의 정밀검증 뒤 자치구 토지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5일까지 의견제출인에게 그 결과를 개별통지할 계획이다. 심의를 마친 열람지가는 30일 각 자치구별로 결정ㆍ공시된다.이의신청은 7월1일부터 30일까지 토지 소재지 구청에 제기할 수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설] 17代 원구성 협상부터 새 모습을

    제17대 국회의 임기가 내일부터 시작된다.이번 국회는 초선의원이 전체의 62.5%에 이르는 등 대폭 세대교체된 국회라는 점에서 새롭고 밝은 정치가 기대된다.특히 여당의 과반과 야당의 견제의석 확보로 안정과 견제가 조화된 생산적인 국회활동의 토대가 마련된 것은 기대감을 더욱 높여준다.과거 국회는 당리당략과 정쟁으로 국정과 민생이 뒷전으로 밀려난 것은 물론 부패로 얼룩진 불행한 국회였다.이번 국회는 다시는 이런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민심이자 시대적 요구다. 17대 국회가 상생의 정치를 펼치려면 첫 단추부터 잘 꿰어야 한다.내일부터 원구성 협상이 시작되고,다음 달 개원식이 열리고 나면 여야는 당장 국무총리임명동의안과 민생법안 처리 등 현안과 맞닥뜨리게 된다.현안들의 처리과정에서 여야가 찬반이나 우선순위에 있어 견해차가 있는 것은 당연하고 바람직스러운 일이다.하지만 정치사안과 법안처리 등을 연계해서 충돌을 빚는 것은 새정치의 모습이 아닐 것이다.경쟁하되,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생산적인 결과를 도출하고 마지막 수단으로는 다수결이라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 해결하면 된다. 국회 개원협상에 앞서 열린우리당의 천정배 원내대표는 “민생과 직결된 법안은 우선처리하겠다.”고 밝혔다.한나라당의 김덕룡 원내대표는 “국민들의 기대는 상생국회,민생국회,개혁국회”라고 단언했다.여야가 정확하게 국민들의 요구와 현실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하지만 말로만 상생·민생정치가 아니라 반드시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원구성 협상을 앞두고 상임위원장 배분 등 여야간 자리다툼의 움직임도 엿보인다.여야가 욕심을 부리지 않고 서로를 존중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세상에 이런일이]노! 팬티

    ‘다른 건 몰라도 팬티절도는 비밀(?)’ 남의 이삿짐을 옮겨주면서 상습적으로 여자속옷을 훔친 이삿짐센터 직원이 쇠고랑을 찼다.지난 17일 오후 청주 서부경찰서 형사과. 며칠 전 귀가하는 여성의 핸드백을 훔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던 김모(31·청주 흥덕구 봉명동)씨는 담당형사에게 “저…...이제 솔직히 말할 건 다했으니 화장실 좀 가도 되나요.”라고 물어봤다.도주를 우려, 화장실 앞까지 따라간 담당형사가 들은 것은 용변 보는 소리가 아닌 옷을 갈아입는 소리. 이상하게 여긴 형사는 용의자를 다그쳤고,결국 그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것은 조금 전까지 입고 있던 ‘여성용 팬티’였다.평소 훔친 팬티를 입고 다니는 이상한 취미(?)를 갖고 있던 김씨는 ‘그 복장 그대로’ 경찰에 검거됐다.‘여성속옷절도’의 행각까지 드러나지 않을까 조사 내내 전전긍긍하던 김씨는 급히 화장실에서 팬티를 갈아입으려다 눈치 빠른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압수수색을 위해 경찰이 김씨의 집을 뒤지자 방안 이곳저곳에서는 훔친 여성용 속옷 수십 벌이 튀어나왔다.경찰은 김씨가 지난달 5일 오전 7시30분쯤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김모(여.33)씨 집에서 이삿짐을 옮기던 중 주인이 없는 틈을 이용,팬티 1장을 훔치는 등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모두 31차례,50만원 상당의 여성 속옷을 상습적으로 훔쳤다고 밝혔다. 경찰에서 김씨는 “호기심에 그랬을 뿐 죄가 되는지는 몰랐다.”며 선처를 호소했다.이날 김씨의 영장에는 ‘속옷 절도’가 첨가됐고 결국 김씨는 절도 혐의로 구속됐다. 유영규기자 whoami@˝
  • [조성완의 생생러브]일어나! 아빠

    봄.공부하기 좋은 계절이라선지 의사들에게도 여러 가지 학회가 줄을 잇는다.꽃 피고,훈풍이 불어 놀기에 좋다는 이 계절에 학회장이나 진료실에만 갇혀 있자니 때론 온 몸이 근질거린다.그러다 문득 작년,재작년에 비해 오히려 그런 갈망이 조금씩 줄어드는 느낌이 드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어느새 내가 주어진 생활에 자꾸 순응하는 불쌍한 모습으로 변한 것 같아 서글픈 느낌이다.아마도 모든 남편,모든 아빠들의 비애가 이런 게 아닐까 싶다. 어린 시절,온갖 꿈과 환상을 그릴 때에야 ‘나는 절대로 매일 똑같은 그런 무료한 삶을 살지는 않겠다.’고 다짐도 했고,연애할 때의 사랑이든,결혼해서의 사랑이든 남과 다르게 화끈하게 해 보겠노라 장담도 했지만,어느새 비슷한 하루하루를 별다른 감흥 없이 보내고 있다는데 생각이 미치면 만감이 교차한다. 병원을 찾는 발기부전 환자들도 결혼생활이 10년쯤 되면 아내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한결같은 사랑’인지 그냥 ‘무덤덤한 사랑’인지 헷갈린다고 한다.그러나 시간을 두고 대화하다 보면,거의 후자임을 아는 것은 어렵지 않다. 매일 보는 아내보다 예쁜 술집 아가씨가 더 매력적이라고 느껴지는 것이 본능이고 자연스러운 일이지만,아내에게 자신도 똑같은 존재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서글픈 감정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나날이 늘어나는 허리 사이즈를 탓하는 아내의 잔소리는 ‘남자로서 매력이 줄고 있으니 스스로 회복해서 내 마음이 멀어지지 않게 붙잡아 달라.’는 간곡한 부탁이라고 보면 된다. 매일 같은 얼굴과 몸을 보여주는 연인과 부부 사이에서 한결같은 성 흥분을 느끼려는 욕심은 불가능에 대한 도전이다.그러나 자신의 매력을 유지하려는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차라리 파트너의 외면을 감수할 각오를 하는 것이 옳다.생활이 바쁘다고,고민이 많다고,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하다고 ‘자기 가꾸기’에 소홀하다면,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밤마다 고문하는 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건강과 몸매를 가꾸는 노력은 자신의 여건과 시간에 맞춰 얼마든지 조절이 가능하다.부지런한 사람이라면,시간이 날 때마다 달리기를 할 수도 있고,그게 힘들고 버겁다면 이런저런 조건을 따지지 말고 무조건 걷기부터 시작해 보는 것도 괜찮다.아무리 닳고 닳은 부부라고 매일 말없이 텔레비전만 보다가 잠자리로 들지 말고 일주일에 한 권 정도 책을 읽는 모습도 보여주고,컴퓨터 앞에만 앉아있지 말고 파트너가 생각하지 못했던 연극이나 공연 예매도 해봄직하다. 요란스러운 ‘웰빙’족이 될 필요는 없다고 해도,나이를 뛰어 넘어 몸과 마음에서 자신만의 향기가 은은히 뿜어져 나오도록 스스로 가꾸는 자기관리,이보다 더 좋은 ‘웰빙’이 따로 있을까. 명동이윤수비뇨기과 공동원장˝
  • [2004 서울 범죄리포트] (3) 움트는 맞춤형 치안

    “이거 칼이잖아.도주 못하게 따라붙어!차 세워!” 26일 오전 1시10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주현북길.서울 강남경찰서 기동순찰대 최운성(39) 경장이 검문하던 흰색 BMW승용차 트렁크에서 흉기를 찾아내자 운전자가 갑자기 반대방향으로 차를 돌렸다. 강북으로 넘어가는 길목인 이 곳은 강남에서 범행을 저지르고 도망가는 범인이나 기소중지자 검거율이 높은 곳. 최 경장이 소리치자 함께 검문하던 경찰관 3명이 순식간에 승용차에 달려들어 운전자의 목덜미를 잡았다.승용차는 경찰을 창문에 매단 채 13m 남짓을 역주행하다 도주로를 차단한 순찰차와 순찰 오토바이 2대를 잇달아 들이받은 뒤에야 멈춰 섰다.운전자 이모(32·무직)씨는 폭력행위와 사기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이 떨어져 지명수배된 상태에서 면허도 없이 운전을 했다.경찰은 이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부대장 유환인(48) 경위는 “통계를 바탕으로 범죄 다발지역을 중점적으로 순찰한다.”면서 “이곳처럼 목을 찾아 수시로 장소를 바꾸어가며 검문검색한다.”고 설명했다. 범죄가 지능화·흉포화돼 시민들의 두려움이 커질수록 범죄 예방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치안’을 염원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경찰은 과학적 통계를 활용,우범지역의 방범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26일 자정 지하철 2호선 강남역 뒷길.순찰차로 유흥가 밀집지역을 돌아보던 강남서 역삼지구대 박재훈(51) 경사는 길가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30대 초반의 여성 뒤쪽으로 젊은 남자가 다가가는 모습을 발견하자 즉시 순찰차에서 내렸다.박 경사는 술에 취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여성을 일단 순찰차로 데려오고 남편에게 연락해 여성을 안전하게 귀가시켰다.이 여성 근처를 서성이던 남자의 신원도 확인해 놓았다.박 경사는 “강남역 일대는 술집이 많아 술취한 여성은 성폭행이나 퍽치기 등 범행의 대상이 되곤 한다.”고 말했다. 주말인 지난 22일 밤 중부경찰서 충무지구대는 총 순찰인원 20명 가운데 2명을 주말 폭행사건이 잦은 명동치안센터에 지원파견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오후 10시40분쯤 명동 의류상가에서 옷가게 주인이 손님을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주변에 있던 이명용(40) 경사가 2분 만에 현장에 출동했다.경찰은 피해가 없는 것을 확인한 뒤 10분 남짓 두 사람을 설득해 화해시켰다. 이 경사는 “이 일대에는 술에 취해 싸우다 감정다툼으로 번져 홧김에 신고하는 폭행사건이 많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죄수사관리시스템(CIMS·심스)’으로 범죄동향을 분석하고 있다.올해 도입된 ‘심스’는 접수에서 송치까지 사건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대도시 92개 경찰서 관할의 범죄 발생지역만 지도로 표시하던 이전의 범죄분석예측시스템(COMSTAT·컴스탯)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했다.전국의 최근 지리정보를 경찰청에서 재조합,전국의 233개 경찰서 상황을 종합관리하고 있다. 일선 경찰서에서 다른 경찰서 관할의 지역별 범죄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수사기법과 범죄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방범인력 배치에도 ‘심스’를 활용한다.강남서 송갑수(40) 생활안전과장은 “매달 과학수사반이 지난해와 지난달의 범죄발생 현황을 종합·분석한 자료를 활용해 우범지역과 특정범죄 발생빈도가 높은 시간대를 선정,탄력적으로 경찰력을 운용한다.”고 밝혔다. 주민들도 지역적 특성을 방범활동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았다.강남지역 주민들은 범죄자들이 주요 표적으로 삼는 유흥가와 고급주택가 밀집 지역의 치안에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강남구 논현동에 사는 박수진(29·여·유흥업)씨는 “예전에 납치사건도 많이 났고,밤에 출근해서 새벽에 들어오니 귀갓길이 겁난다.”면서 “인적이 뜸한 새벽시간에도 순찰차가 좀더 자주 돌아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강북 도심권의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강력범죄 발생보다는 생계유지를 위한 상권 전체의 분위기 안정에 더 관심을 보였다.6년째 명동에서 민속주점을 운영하는 김정숙(57·여)씨는 “순찰하는 경찰이 제복을 입고 가게 안으로 들어오면 오히려 손님들이 겁을 먹는다.”면서 “마음 놓고 장사할 수 있도록 날치기·좀도둑 등을 중점 단속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3년마다 실시하는 ‘한국의 범죄피해에 대한 조사연구’에 따르면 2002년 한해 동안 범죄 피해율은 100명당 11명에 이른다.전국의 범죄 피해자 204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집 근처 거리를 밤중에 혼자 걸을 때 얼마나 두려움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두렵다.’는 응답이 39.7%로 ‘두렵지 않다.’(34%)보다 많았다.지난 1998년 조사에서 ‘두렵다.’가 35.1%,‘두렵지 않다.’가 38.8%로 나타난 것과는 대조적이다.조사를 담당한 최인섭 범죄동향연구실장은 “지난 1990년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범죄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면서 “이에 따라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욕구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강남署 방범전담순찰대 운영 성과 ‘치안수요 1번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경찰서가 ‘치안 1번지’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잇따른 납치·살인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뒤 방범을 전담하는 기동순찰대를 새로 만들고,범죄다발지역에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하는 등 치안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것.지난해 11월6일 창설한 기동순찰대는 국내에서는 유일한 방범전담 순찰대로,경찰관 51명과 의경 6명이 24시간씩 3교대로 근무한다.순찰차와 오토바이로 우범지역을 중점 순찰하고 검문검색도 강화하고 있다. 26일 강남서에 따르면 기동순찰대가 가동된 뒤 지난달 30일까지 6개월 동안 강도와 빈집털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4%와 13%가 줄었다.특히 오토바이 날치기는 1년 사이 44%나 감소하는 등 기동순찰대 운영이 범죄를 예방하는 데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강남서 관계자는 “기동순찰대가 검거한 1641명의 형사범 가운데 기소중지자가 96%인 1590명을 차지,2차 범죄발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기동성에 역점을 두고 차량과 오토바이를 집중 지원한 것이 주효했다.”고 진단했다. 범죄다발 지역에 설치한 32대의 CCTV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지난해 12월20일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이 많이 사는 논현1동 주택가와 유흥가가 밀집한 역삼1동에 CCTV 27대를 설치한 뒤 지난 4월30일까지 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 등 관내 5대범죄 발생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나 줄었다.강·절도 발생률은 64%나 떨어졌다. 인권을 침해한다는 논란 속에서도 CCTV를 추가 설치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강남서는 강남구청으로부터 70억원을 지원받아 CCTV 230대를 추가로 설치하고 다음달 안으로 관제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올 하반기에는 CCTV 100대를 더 설치할 방침이다.강남서 박기륜 서장은 “지난해 강력사건이 잇따르면서 치안 불안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기동순찰대 창설,CCTV설치 등으로 이어져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 서울경찰청 양우석 총경 “이제는 지역별 특성에 맞는 방범활동이 필요한 맞춤치안 시대입니다.” 서울의 방범을 총괄하는 서울경찰청 생활안전과장 양우석 총경은 ‘맞춤치안’을 “관내 범죄유형과 치안수요를 분석해 시민들에게 치안서비스를 지역적·장소별·범죄별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양 총경은 지난 7일 서초경찰서가 서초동 법조타운을 털던 절도범을 붙잡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소개했다.당시 서초경찰서장은 이례적으로 1800여개 변호사 사무실에 보안 강화를 당부하는 편지를 발송했다는 것. 또 명동 등 의류상가가 밀집한 지역을 맡고 있는 중부경찰서는 시장 상인을 상대로 한 소매치기와 오토바이 날치기를 중점 단속하고 있다. 양 총경은 “인구가 밀집한 아파트 지역은 기존의 평면적 개념을 수직치안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순찰차를 타고 그저 아파트 단지를 단순히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차에서 내려 관리사무소 직원,경비원 등과 대화를 나누며 취약 요소와 ‘가려운 곳’을 적극 찾아낸다는 것이다. 그는 “범죄를 예방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주민과 경찰이 쌍방향으로 의견을 나누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총경은 맞춤치안을 위해 필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이라고 지적했다.한정된 경찰 인력을 필요한 장소와 시간에 적절히 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인력을 무한대로 늘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제한된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최일선에서 방범치안을 책임지는 순찰지구대의 운영도 이같은 움직임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순찰지구대는 좁은 관할구역으로 나누었던 과거의 파출소로는 효율적인 방범활동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2∼3개 파출소를 묶어 통합된 인력으로 치안을 담당하는 시스템이다. 양 총경은 “경찰의 치안활동은 있는 듯 없는 듯 해야 한다.”면서 “생활에 스며드는 활동으로 실질적인 범죄예방 효과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문화마당] 부처님 오신 다음 날/황주리 화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부처님 오시기 전날이다.아마도 부처님 오신 다음날쯤 이글을 읽으실 당신,이 속도 빠른 세상에 아직도 신문의 구석구석을 찬찬히 살피시는 당신은 이미 부처님을 닮았다. 휴대전화에 카메라가 달려 나오는 세상,인터넷으로 나라 사정과 세계와 지구를 환히 바라볼 수 있는 세상에서,아직도 책이나 신문의 깨알 같은 활자들을 싫증도 내지 않고 읽는 사람들,아무도 듣지 않을 것 같은 우리의 옛 연인 라디오 소리를 아직도 즐겨듣는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랑한다.라디오처럼 싫증나지 않는 물건이 또 있을까? 사람은 늙어도 목소리는 변하지 않는다.우리가 사춘기 시절에 들었던 그리운 목소리들의 주인공들을 기억한다.정말 오랜만에 우연히 택시 속에서 ‘2시의 데이트 김기덕입니다’란 소리를 들으면 갑자기 시간이 거꾸로 가는 듯한 착각을 느낀다.이종환의 ‘밤에 쓰는 편지’,윤형주의 ‘0시의 다이얼’,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 등등.어쩌면 내가 잘못 기억하는 건지도 모른다. 어쨌든 중요한 건 어떤 프로를 누가 맡았었나 하는 게 아니라 그 목소리들이 우리들의 청춘과 함께 마음 속 어딘가에 고이 접혀 간직되어 있다는 사실이다.그러다가 하나도 변치 않은 그 목소리를 문득 라디오에서 다시 듣게 되면 그 세월이 다시 돌아온 것만 같은 현기증을 느낀다.왠지 어머니가 큰맘 먹고 사주신 프랑소와즈 원피스를 입고 메이데이 축제에 가야 할 것만 같다.그 당시 명동에 있던 옷 집 ‘프랑소와즈’는 여대생들이 꿈꾸는 가장 환상적인 옷들을 만들어내곤 했다. 나비처럼 하늘거리는 원색의 원피스를 입고 5월의 대학 축제 파티에 참가하는 일은 그 지루한 일상으로부터의 탈출 같은 것이었다.물론 나는 같이 갈 파트너도 없었지만,늘 게으른 탓에 파티에 참가할 티켓 한 장도 구하지 못했다.그보다 내게는 부처님 오신 날 학교 후문을 따라 한없이 걸어올라 봉원사에 가서 빛깔 고운 연등을 바라보는 일이 훨씬 좋았다. 등 하나에 마음을 담아 소원을 비는 그 날에,그 시절의 나는 무엇을 빌었을까? 이십여 년이 거짓말처럼 눈앞에서 사라졌다.그동안 아날로그는 디지털로,타이프라이터는 인터넷 자판으로 바뀌었다.내가 마지막으로 종이에 쓴 편지는,그리고 마지막으로 받은 편지는 언제였을까? 꿈꾸던 것보다 훨씬 더 앞질러 간 문명의 이기의 발전에 비해,우리네 사는 일은 이제나 저제나 그렇게 넉넉하지도 행복하지도 않다. 사는 일은 누구에게나 늘 고달픈데,그까짓 편리한 카메라 휴대전화가 낡은 라디오보다 더 위로가 된다고 그 누가 말하는가? 점심을 먹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수도 없다는데,우리 어린 날의 옥수수 빵보다 햄버거가 더 맛있을 리도 없다. 나날이 발전하는 기계들과 생명공학의 발달로 어쩌면 이 지구의 수명은 생각보다 길지도 모른다.하지만 여전히 배고픈 아이들과 외로운 노인들로 만원인 이 고통스러운 세상에서 행복하게 늙어가는 일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그중에서도 말처럼 내 가족을 부처님처럼 섬기는 일은 가장 어려운 일이다.자식의 카드 빚 때문에 자살하는 어버이들,사는 게 힘들어 늙은 부모와 어린 자식을 내다버리는 사람들,자신들의 부처님을 제마음 속에서 쫓아내는 사람들,그들을 위해 연등 하나 달아본다. 부처님 오신 날에도,또 그 다음 날에도 매일매일 내 가족을 부처님처럼 모시는 마음을 심어주는 신통한 연등 하나를…. 황주리 화가˝
  • 암울한 80년대 ‘인권지킴이’ 잠들다

    한승헌·이돈명씨 등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인권변호사로 꼽히는 유현석 변호사가 25일 오후 별세했다.향년 77세. 52년 제1회 판·검사 특별임용시험에 합격해 법조계에 발을 들여놓은 유 변호사는 14년간의 판사 생활을 마치고 66년 변호사로 개업한 뒤 명동 구국선언문 사건을 비롯,시국·공안사건의 변호를 도맡았다. 유 변호사는 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으로 구속된 민주화 인사들의 변론을 맡아 당시 서슬이 퍼렀던 군사법정에서 “용기를 내 법관으로서 양심에 맞는 판결을 해달라.”고 재판장을 훈계,유명한 일화로 남아있다.80년대 들어 권인숙양 성고문 재정신청 사건,박종철·강경대군 치사사건,강기훈씨 유서대필 사건 등 사회적 이목을 끌었던 주요 공안사건의 변론도 맡았다.이같은 공로로 지난해 대한변협이 주관하는 제34회 한국법률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고문인 유 변호사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대리인단의 대표로 법정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웠지만 지난 4일 극심한 복통으로 쓰러져 투병생활을 해왔다.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기각 결정이 나왔던 12일 문재인 변호사 등 대리인단이 유 변호사가 투병중인 병실에 들러 소식을 전하려 했지만 혼수상태에 빠져 끝내 기각 소식을 듣지 못했다. 유족으로는 원규(서울고법 부장판사)·형규(미국 리드대 교수)·이규(작은형제회 신부)·정규(국방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상규(한국주택금융공사 홍보실장)·지영(신사중 교사)씨 등 5남1녀가 있다.빈소는 서울대병원,장례미사는 27일 오전 10시 서울 혜화동 천주교회에서 봉헌된다.(02)760-2091∼2. 박경호기자 kh4right@˝
  • “창덕궁·남산 조망 해친다”

    서울시가 최근 도심 5개 재개발지역에서 신축되는 주상복합 건물의 용적률과 건물 높이 규제를 대폭 완화해 주기로 하자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조명래 단국대 교수 등 도시계획 전문가와 시민단체들은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도심에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이 난립하게 되면 친환경 역사·문화 복원을 주창한 청계천 복원의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며 “도심재개발 기본계획변경안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청계천 복원에 따른 도심부 발전계획안’은 도심부의 높이 기준을 90m 이하로 유지하고,도심의 주요 조망축과 사적 보존 및 청계천 수변 경관축 유지를 위해 일부 지역의 높이 기준을 강화토록 한 반면 이번 변경안은 주상복합의 높이를 현재 90m에서 최대 135m까지 지을 수 있도록 완화해 상충된다.”고 덧붙였다. 또 초고층 주상복합이 건립되면 종묘,창덕궁,경복궁 등 사적지와 북악산,인왕산,남산 등의 조망이 크게 훼손돼 도심의 본래 기능인 역사·문화ㆍ업무기능 역시 크게 저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시는 지난 4월 종로 세운상가,중구 장교ㆍ명동ㆍ회현,종로구 도렴 등 도심 5개 재개발구역에 주상복합 건물을 지으면 용적률과 건물 높이를 현행 기준보다 올려 주는 내용의 도시환경정비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용적률은 최고 1000% 범위 내에서 주거비율에 따라 50∼150%까지,건물 높이는 최고 150%까지 올릴 수 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盧대통령, 김혁규씨 내주 총리후보 지명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고건 국무총리의 사표를 수리하고,6월 하순에 통일·문화관광·보건복지부 등 3개 부처에 한해 개각을 단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세 분의 장관에 대해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보도는 사실”이라며 “그러나 개각이 늦춰지면서 개각 폭이 커질 것이라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고,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추가 개각설이 나도는 부처의 동요를 막았다. 이에 따라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후임 총리 지명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이 통과될 때까지 총리 직무를 대행하게 됐다. 노 대통령은 다음달 초 김혁규 전 경남지사를 새 총리 후보로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노 대통령은 제17대 국회가 개원된 직후 김 총리 지명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제출,인준 절차를 거친 뒤 새 총리로부터 각료제청을 받아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개각 배경에 대해 “변화된 정치상황을 수용해서 정국을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개각은 6월 중순이 넘을 때까지는 어려울 것 같다.”며 6월 하순 개각을 기정사실화한 뒤 “중간에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그건 그것대로 상의하자.”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고 총리는 국무회의에 앞서 청와대에서 가진 노 대통령과의 조찬회동에서 각료제청권 행사요청을 고사해 죄송하다는 뜻을 피력했고,노 대통령은 이를 양해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고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중앙청사에서 이임식을 가졌다. 문소영기자 symun@˝
  • 盧대통령, 김혁규씨 내주 총리후보 지명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고건 국무총리의 사표를 수리하고,6월 하순에 통일·문화관광·보건복지부 등 3개 부처에 한해 개각을 단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세 분의 장관에 대해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보도는 사실”이라며 “그러나 개각이 늦춰지면서 개각 폭이 커질 것이라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고,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추가 개각설이 나도는 부처의 동요를 막았다. 이에 따라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후임 총리 지명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이 통과될 때까지 총리 직무를 대행하게 됐다. 노 대통령은 다음달 초 김혁규 전 경남지사를 새 총리 후보로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노 대통령은 제17대 국회가 개원된 직후 김 총리 지명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제출,인준 절차를 거친 뒤 새 총리로부터 각료제청을 받아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개각 배경에 대해 “변화된 정치상황을 수용해서 정국을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개각은 6월 중순이 넘을 때까지는 어려울 것 같다.”며 6월 하순 개각을 기정사실화한 뒤 “중간에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그건 그것대로 상의하자.”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고 총리는 국무회의에 앞서 청와대에서 가진 노 대통령과의 조찬회동에서 각료제청권 행사요청을 고사해 죄송하다는 뜻을 피력했고,노 대통령은 이를 양해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고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중앙청사에서 이임식을 가졌다. 문소영기자 symun@
  • ‘金카드’ 꼬이면 국정공백 장기화

    고건 총리가 24일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을 만난 자리에서 각료 제청권 행사를 거듭 고사하고 사표를 제출,당초 예정된 3개 부처 개각이 뒤로 미뤄질 전망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고 총리는 25일 국무회의를 앞두고 면담할 예정이지만,고 총리가 제청권 행사를 완강히 거절한 상태인 만큼 그 자리에서 재론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청와대는 고 총리가 제청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후임 총리의 국회인준 절차를 거쳐 개각을 한 달 뒤로 연기할 방침이고,개각의 폭도 3개 부처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신임총리 인준 등이 난항을 겪을 경우 국정 공백 기간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개각 폭 늘어날 듯” “제청권 행사에 대한 고 총리의 생각이 더 완강해지는 것 같다.” 총리실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지난 23일까지만 해도 고 총리가 고사하는 모습을 보이다 결국은 제청권을 행사하리라는 관측을 했던 총리실 간부들도 “고 총리가 이렇게 완강하게 나올 줄 몰랐다.”는 반응이다.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지낸 데다 대과없이 총리직을 잘 수행해 왔는데 막판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여줄 까닭이 없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총리 측근은 “이는 원칙과 상식에 관한 문제”라면서 “결국은 노 대통령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탓에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날 세 번째 고 총리를 만나 거듭 제청권 행사를 요청했지만 고 총리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채 사표를 제출했다.25일 노 대통령과 고 총리의 면담에 큰 기대를 걸었던 청와대도 고 총리의 사표 제출에 적이 당황하는 표정이다. 청와대는 고 총리가 제청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개각을 6월말로 연기한다는 방침이다.정찬용 인사수석은 “고 총리가 제청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면 청문회를 거쳐 임명동의안이 처리된 후임 총리가 제청해야 하기 때문에 개각은 늦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부총리나 총리 지명자가 제청권을 행사하는 것은 위헌소지가 있어 청와대는 아예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순리대로 할 것”이라며 인준절차를 거친 총리의 제청권 행사방침을 강조했다. ●후임총리가 한달뒤쯤 제청권 행사 청와대는 인준된 후임총리가 한 달 뒤쯤 제청권을 행사한다는 방침이지만 더 늦어질 수도 있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김혁규 전 경남지사를 총리로 지명할 경우 인준을 둘러싼 시비로 개각이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여당 내에서도 ‘김혁규 카드’에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의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개각은 자칫 7월 이후로 미뤄질 소지도 없지 않다.통일·문화관광·보건복지부의 경우 장관교체가 기정사실화된 마당에 국정공백 장기화가 우려되는 이유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2004 서울 범죄리포트- ①메트로 범죄를 읽는다] 술집 몰린 ‘서초署’ 강도 으뜸

    서울의 범죄율 분포는 도심이 높고 주변의 주거 지역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전형적인 동심원 구조를 이룬다.상업지역은 유동인구가 많은 만큼 범죄율 또한 높을 것이라는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도심의 범죄율은 서울 전체 평균의 6∼7배에 이른다.서울 전체의 10만명당 범죄율은 3723건이지만,중부경찰서가 관할하는 중구 필동과 장충동·을지로·명동 일부 지역은 2만 6841건,남대문경찰서가 관할하는 소공·회현·중림동은 2만 1987건이다.중부경찰서와 남대문경찰서는 서울 31개 경찰서 가운데 범죄율이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반면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밀집한 주거타운의 총범죄율은 도심의 8분의1 수준이었다.도봉경찰서가 관할하는 상계·도봉·방학·창동 일대와 양천경찰서가 관할하는 신정·신월·목동 일대는 10만명당 총범죄율이 각각 2882건과 2991건으로 29위,28위로 나타났다.전문가들은 이같은 차이가 생활환경과 인구학적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유동인구와 유흥업소가 많은 것은 범죄자와의 근접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면서 “특히 많은 유동인구는 지역 성원간 유대와 결속력을 떨어뜨리고 문제청소년들에 대한 통제력을 약화시켜 범죄율을 높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부와 남대문경찰서 관할 지역은 관공서와 사무빌딩,대규모 쇼핑센터가 밀집한 데다 재래시장(남대문시장)과 교통거점(서울역)까지 자리잡고 있어 상주인구 대비 유동인구 비율이 서울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2003년 서울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중부와 남대문경찰서 지역의 상주인구는 각각 2만 2976명,2만 2504명으로 서울 31개 경찰서에서도 최하위권이다.하지만 이들 지역의 하루 유동인구는 각각 50만 7297명과 52만 7268명으로 상주인구보다 무려 22∼23배나 많다.서울지역 전체 유동인구가 상주인구의 2.3배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비율이다. 반면 도봉·양천경찰서 지역은 한강 이북과 이남의 대표적인 주거타운답게 1인당 유흥업소 비율이 31·29위,상주인구 대비 유동인구 비율도 20·31위 수준이다.이들 지역은 총범죄뿐 아니라 대부분의 범죄유형에서 하위권에 속했다.도봉경찰서는 5대 강력범죄율에서는 29위,지능범죄율에서는 28위를 차지했고,양천경찰서는 5대 강력범죄율과 지능범죄율 모두 27위로 나타났다.특히 전체 면적 가운데 주거지역이 70%에 이르고 전체가구의 44%가 아파트에 거주하는 양천경찰서 지역은 서울에서 강도범죄율이 가장 낮은 곳으로 조사됐다. 지역간 경제수준에 따른 범죄율과 범죄유형의 차이도 확연했다.지역내 재산세 총액을 기준으로 상위 5개 지역과 하위 5개 지역의 10만명당 총범죄율을 비교한 결과 강남·서초·송파·동부·수서 등 상위 지역 범죄율이 은평·종암·서부·중랑·노원 등 하위 지역보다 32%나 높았다.서울 전체 평균과 비교할 때 상위지역은 12%가 높고 하위지역은 15% 낮은 수치다. 직무유기·직권남용·사기·횡령·배임을 포괄하는 지능범죄율은 상위 지역이 654건으로 서울 평균 558건보다 17%,하위지역의 472건보다는 38%나 높았다.반면 5대 강력범죄율은 상위 지역이 1359건,하위지역이 1297건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지역사회의 경제수준이 높을수록 재산범죄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통설을 확인시켜 준다. 하지만 강력범죄 중에서도 강도와 강간범죄율은 상위 지역이 하위지역보다 각각 88%,37%씩 높았다.강도범죄율은 가장 높은 서초서와 가장 낮은 노원서 사이의 편차가 무려 7배에 달했다.그러나 이같은 결과는 이들 지역의 경제수준보다는 유흥업소 수 등 주로 대인범죄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환경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실제 상위 5개 지역의 유흥업소는 7472곳인 반면 하위 5개 지역은 4677곳에 불과하다. ‘도심-주거지역’이나 경제적 수준에 따른 분석과 달리 한강을 경계로 한 강남·북 지역의 범죄율 편차는 크지 않았다.한강 이북의 18개 경찰서와 이남의 13개 경찰서 지역을 비교할 때 10만명당 총범죄율은 강북이 3831건,강남은 3614건으로 두 지역의 편차는 6% 정도에 불과했다.실제 두 지역은 상주인구나 유동인구,유흥업소 수 등 범죄율에 영향을 미치는 인구학적·사회적 변인간 차이가 크지 않다. 다만 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을 모두 더한 10만명당 5대 강력범죄율은 강북지역이 1507건으로,1297건에 그친 강남지역보다 16% 정도 높았다.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계량화하기 힘든 주거환경의 차이나 도심 재개발 등으로 인한 지역해체적 요인들이 적잖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세영 고금석기자 sylee@seoul.co.kr˝
  • [부고]

    ●李相德(서울신문 이태원지국장)씨 별세 21일 오전 7시 서울 중구 필동 중앙대병원,발인 22일 오후 2시 (02)2279-1444 ●李洪燮(서울 종각학원 원장)萬燮(광고사랑 대표)씨 부친상 印皓燦(유니기획 부국장)金珍收(5837부대 중사)씨 빙부상 21일 오전 5시45분 서울 을지병원,발인 23일 오전 7시 (02)970-8742 ●金敎術(미국 거주)惠淑(시인)松子(전 경인초등학교 교사)씨 모친상 申東旭(전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金相學(주택은행동우회 사무국장)씨 빙모상 21일 오전 6시20분 서울 국립의료원,발인 23일 오전 8시 (02)2262-4822 ●金永穆(전 전남일보 총무국장)씨 별세 秉珍(천안논산고속도로㈜ 이사)씨 부친상 李載炯(전 대붕전선 이사)趙相勳(광주 조상훈치과 원장)李昌運(장성고 교사)全鐵雄(명동건설 이사)씨 빙부상 21일 오전 8시10분 경기 고양시 국립암센터,발인 24일 오전 6시30분 (031)920-0301 ●韓甲洙(목사)益洙(에버텍 대표)南洙(태백시 서울학원장)泰洙(에버텍 상무)씨 부친상 21일 오전 1시 서울아산병원,발인 23일 오전 6시 (02)3010-2268 ●千一平(스포츠서울 논평위원)씨 모친상 21일 오후 4시 삼성서울병원,발인 23일 오전 10시 (02)3410-6909 ●강영철(풀무원 부사장)영태(신용회복위원회 선임심사역)씨 부친상 조남용(삼부석재 관리과장)백천균(대진상사 대표)씨 빙부상 21일 오후 6시55분 서울아산병원,발인 23일 오전 8시 (02)3010-2291 ●延洸欽(자영업)陽欽(〃)晙欽(태림종합건설 부장)久欽(종로엠스쿨 인천계양분원 부원장)씨 부친상 朴元正(스포츠조선 편집부 차장)씨 빙부상 21일 오후 6시35분 충북 증평군 도안면 노암리 514 자택,발인 24일 오전 9시 (043)836-8097
  • [부고]

    ●李相德(서울신문 이태원지국장)씨 별세 21일 오전 7시 서울 중구 필동 중앙대병원,발인 22일 오후 2시 (02)2279-1444 ●李洪燮(서울 종각학원 원장)萬燮(광고사랑 대표)씨 부친상 印皓燦(유니기획 부국장)金珍收(5837부대 중사)씨 빙부상 21일 오전 5시45분 서울 을지병원,발인 23일 오전 7시 (02)970-8742 ●金敎術(미국 거주)惠淑(시인)松子(전 경인초등학교 교사)씨 모친상 申東旭(전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金相學(주택은행동우회 사무국장)씨 빙모상 21일 오전 6시20분 서울 국립의료원,발인 23일 오전 8시 (02)2262-4822 ●金永穆(전 전남일보 총무국장)씨 별세 秉珍(천안논산고속도로㈜ 이사)씨 부친상 李載炯(전 대붕전선 이사)趙相勳(광주 조상훈치과 원장)李昌運(장성고 교사)全鐵雄(명동건설 이사)씨 빙부상 21일 오전 8시10분 경기 고양시 국립암센터,발인 24일 오전 6시30분 (031)920-0301 ●韓甲洙(목사)益洙(에버텍 대표)南洙(태백시 서울학원장)泰洙(에버텍 상무)씨 부친상 21일 오전 1시 서울아산병원,발인 23일 오전 6시 (02)3010-2268 ●千一平(스포츠서울 논평위원)씨 모친상 21일 오후 4시 삼성서울병원,발인 23일 오전 10시 (02)3410-6909 ●강영철(풀무원 부사장)영태(신용회복위원회 선임심사역)씨 부친상 조남용(삼부석재 관리과장)백천균(대진상사 대표)씨 빙부상 21일 오후 6시55분 서울아산병원,발인 23일 오전 8시 (02)3010-2291 ●延洸欽(자영업)陽欽(〃)晙欽(태림종합건설 부장)久欽(종로엠스쿨 인천계양분원 부원장)씨 부친상 朴元正(스포츠조선 편집부 차장)씨 빙부상 21일 오후 6시35분 충북 증평군 도안면 노암리 514 자택,발인 24일 오전 9시 (043)836-8097˝
  • 서울신문 제정 제12회 공초문학상 수상 정현종 시인

    “그동안 이런저런 문학상을 많이 받아서 다른 사람에게 기회가 갔으면 했는데….” 수상 소감치고는 짧은 한마디.그 속에 시인 정현종의 모습이 들어있다면 지나친 예단일까.시인의 상징처럼 보이는 흰 머리와 여전히 움푹 파인,맑으면서 직관이 그득한 눈매와 느릿느릿한 말에는 남에 대한 배려,겸허가 배어있다.수상시 ‘경청’이 이미 시인의 몸과 마음의 일부가 된 듯하다. ●중학시절 본 공초 ‘스님’ 이미지로 남아 “중학교 시절 명동의 음악다방에서 공초 선생님을 뵌 적이 있습니다.당시 윤동주 시집을 들고 문학에 빠져있던 터라 선생님 소문을 듣고 찾아갔는데 줄담배만 태우시며 말씀이 없던 기억이 납니다.제주 돌하루방과 흡사한 얼굴의 선생님은 제게 거의 반쯤은 스님 같은 이미지로 남아 있습니다.” 이 스쳐간 만남이 인연이 됐을까? 이후 공초와 다시 만난 적도 없고 문학 내적으로도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그의 수상시 ‘경청’은 공초의 삶과 시와 깊은 연관성을 보여준다. 공초는 일상의 구속을 거부한 채 형이상학적 세계를 시심(詩心)으로 그린 시인.무욕·무소유의 철학으로 세상을 초월한 삶을 살면서 수많은 문인들과의 접촉으로 시세계를 넓혀갔다.그의 시 정신을 기리는 공초문학상의 12번째 수장작 ‘경청’에서 정현종은 불행이나 비극의 원인이 경청하지 않는 세태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내 안팎의 소리를 경청할 줄 알면/세상이 조금은 좋아질 듯.”이라고 나지막이 노래한다.그가 강조한 ‘경청’은 자신을 낮추고 나아가 비워야 가능할 것이다.이 경지야말로 공초가 실천하려고 한 무욕과 통하지 않을까. “그러고 보니 맥이 통하네요.지금 우리 현실은 정치판·학교 등 어떤 공간에서건 자기의 말만 난무합니다.남의 말에 귀를 귀울이는 여유가 아쉽습니다.듣는 능력은 참 중요합니다.시(詩)든 음악이든 모든 예술은 들을 수 없으면 불가능합니다.정치도 마찬가지입니다.비단 여론만 듣는 게 아니라 자신에 대한 비판까지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경청’은 지난해 세상에 나온 그의 여덟번째 시집 ‘견딜 수 없네’에 수록된 작품.시인 고은이 ‘우리 시대의 한 언어의 정령’이라고 찬탄한 첫 시집 ‘사물의 꿈’(1972년)을 낸 이후 시인은 작품을 낼 때마다 ‘문단의 화제’였다.초기에는 사물의 존재 의의를 내밀한 꿈의 속성과 연계시키는 관념적 시세계에 몰두하다가 80년대 이후 사물의 구체적 생명 현상에 대한 공감을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이후 다섯번째 낸 시집 ‘한 꽃송이’는 “상당한 변화를 겪으면서 보여온 과정이 마침내 도달하게된 ‘자유’의 한 극점”이라는 평을 받으며 환경문제를 문학적으로 집약한 전범으로 자리잡았다. ‘약점으로 내리는 비’‘확신과 열애의 손의 운행’ 등 파격적 시어들은 마침내 문학평론가 김현에게서 “한국 현대시의 표현법과 소재의 면에서 큰 충격을 준 시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김춘수와 김수영을 극복한 자리에 시인 정현종을 자리매김하게 했다. ●바람의 시인… 자유의 시인 숲과 우주에 관한 이야기에서 자신만의 특징을 보여주면서 ‘바람의 시인’‘자유의 시인’이라 불려온 그는 수상시 ‘경청’에 이르기까지의 시적 변화를 이렇게 말한다.“나이 들면서 문어보다는 보통 하는 말 즉 구어(口語)의 사용이 늘었습니다.또 관심 영역도 세상만사로 넓어졌고요.무엇보다 제가 전하고자 하는 뜻은 변하지 않았는데 읽기가 쉬워졌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경험의 눈으로 보는 게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탁월한 그의 시적 감수성이 세월의 흐름에 민감한 것은 자연스럽다.‘경청’이 들어있는 시집 ‘견딜 수 없네’에서는 시간의 무상함,어쩔 도리없이 흘러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유달리 많이 토로한다.“나이 들면서 시간의 본질과 덧없음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습니다.최근 ‘꽃 시간’이란 제목의 시도 두편을 썼습니다.사람들은 흔히 ‘시간이 없다,바쁘다.’라고들 하는데 시간 자체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없는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주류의 삶에 딴죽을 거는 게 문학의 속성이라고 할 때 그가 이 광속의,현란한 속도의 세태에 브레이크를 거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컴퓨터 앞에서 정신없이 살다 보니 더 바삐 굴러가고 조급해지는 거죠.문명사라는 게 가속도의 역사 아니겠어요.천천히 가야 합니다.가끔은 멈춰서서 느긋한 마음으로 세상과 일을 돌아보는 게 필요합니다.이 격류의 세상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게 문학이 아닐까요.” 거슬러 올라가는 운명은 힘들다.그러나 내년이면 등단 40년을 맞는 시인이 헤쳐온 ‘시의 길’은 세속의 잣대로는 고난의 길이었을지 모르지만 정작 자신과 독자에게는 황홀하지 않았을까.그 ‘고통의 축제’는 시인이 90년 연암문학상 수상 소감에서 밝혔듯이 “시(예술)라는 것이,혹시,폭설(제도와 문명의 폭력) 속에서 고라니가 찾아가는 인가 같은 것은 아닐까.”라는 예언자적 비유 속에 잘 녹아 있다. 글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 ■정현종 연보 ▲39년 서울 출생 ▲59년 연세대 철학과 입학 ▲65년 박두진 추천 시 ‘독무(獨舞)’로 ‘현대문학’ 등단 ▲66년 황동규·박이도·김화영·김주연·김현 등과 동인 ‘사계’ 결성 ▲70년 서울신문 문화부 기자 ▲74년 미국 아이오와 대학 국제 창작프로그램 참가 ▲77년 서울예전 문예창작과 교수 부임 ▲78년 ‘한국문학작가상’ 수상 ▲82년 연세대 국문과 시창작 지도교수 부임 ▲90년 연암문학상 수상 ▲92년 이산문학상 수상 ▲96년 대산문학상 수상 ▲작품집 ●시집 ‘사물의 꿈’‘나는 별 아저씨’‘떨어져도 튀는 공처럼’‘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한 꽃송이’‘세상의 나무들’‘갈증이며 샘물인’‘견딜 수 없네’ ●시선집 ‘고통의 축제’‘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이슬’ ●산문집 ‘날자 우울한 영혼이여’‘숨과 꿈’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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