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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 국무조정실 ◇고위공무원단 임명 △제주특별자치도지원위원회사무처 산업진흥관 閔 基■ 교육인적자원부 △제주대 사무국장 김익수△금오공대 총무과장 이대열■ 국정홍보처 ◇고위공무원 임용 △해외홍보원 해외홍보정책관 金巨泰■ 우정사업본부 ◇부이사관△총무팀장 김영수 ◇서기관△우편사업단 우편정책팀장 남준현△〃우편정보기술팀장 이진영■ 헤럴드미디어 ◇승진 (부국장대우)△독자서비스국 이승섭(부장대우)△헤럴드경제 문화생활부(H104팀장) 이영란△코리아헤럴드 뉴미디어팀장 신용배 ◇전보 (헤럴드경제)△정치사회에디터 겸 정치부장 정재욱△산업〃 겸 산업1〃 권충원△문화〃 겸 문화생활〃 이경희△논설위원 이윤미 강근주(시대정신준비팀장 겸임)△편집부장 이범록△경제〃 조진래△증권〃 김영무△사회〃 직대 정덕상△산업2〃 〃 김화균△국제〃 〃 유근석(M&B국)△신매체준비팀장 김봉천■ 일요경제 △편집국장 金敬勳 △광고부장대우 朴東華 ■ 외환은행 ◇본부장△카드신용관리본부장 변동희 ◇지점장△구로디지털단지지점 신현세△길음뉴타운〃 김중업△삼성역〃 신현승 ◇본점부서장△글로벌상품개발부 고연욱△신용기획부 김용완 ◇본점팀장△인력개발부 한정덕■ 신영증권 (임원급)△APEX본부장 李長圭△영업1〃 申鉉都△영업2〃 全潤吉 (지점장)△부천 李相洙△분당 黃赫△안양 南奉鉉△송파 全益秀△신촌 車秉玟△APEX CLUB 잠실 金民淑 (부서장)△준법감시팀장 趙化俊△인사〃 柳必相△재무관리〃 李時福△Research Center 기업분석〃 韓承昊△감사실장 李仁守△금융상품부장 盧瀅植■ GM대우자동차 ◇전무 승진△ 기업홍보담당 김종도 ■ 두산중공업 ◇영입△전무 정준경△상무 임양규■ 미래에셋생명 ◇부장승진△재무컨설팅본부장 曺聖歡△금융프라자 본점장 楊宗錫△금융프라자 분당점장 金德洙△금융프라자 도곡〃 宋性彦△금융프라자 대구〃 金鍾基△명동복합지점장 金昌會△SKTFC〃 李明範△ 경인AM〃 成鍾允△대구AM〃 金炫玉△강남AM〃 金基泰△법인영업2팀장 金昌在△마케팅기획〃 黃光熙△일반보험U/W〃 李性德△일반계정운용2〃 姜恩圭△컨설팅2〃 洪淳昊△고객서비스〃 姜明鎭△퇴직연금운용〃 金鍾鎬△퇴직연금지원〃 李鐘一△인사〃 車相澤△총무〃 林銀澈△회계〃 徐柱錫△노사협력〃 李相都△퇴직연금연구소 수석연구원 孫盛東 ◇이동△마케팅기획부문장 文聖秀△AM영업〃 金鐘元△AM영업1본부장 李忠源△SFC영업〃 金柱鎰△AM영업4〃 金應相△강남지역본부 부본부장 金平規△FC영업팀장 金鍾欽△마케팅지원〃 趙輝九△법인영업1부문 2본부 4〃 朴昌秀△법인영업1부문 3본부 1〃 金秉錫△방카슈랑스1본부 1〃 韓炳錫△방카슈랑스1본부 5〃 金大遇△서초AM 지점장 姜奉秀△직할AM 〃 李鉉△금융프라자 수원〃 金貞道△금융프라자 신사〃 白承祐△금융프라자 광화문〃 曺大鎬△금융프라자 역삼중앙〃 吉裁完■ 엠파스 △리스팅사업본부장(상무) 박동욱
  • [부고]

    ●윤경준(자영업)경선(〃)씨 모친상 홍인길(전 국회의원)조돈규(전 경찰청 정보실장)김정수(네띠안유통 사장)씨 빙모상 26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중앙장례식장, 발인 28일 오전 9시 (02)2664-6668●송도근(전 삼진상사 대표)씨 별세 승섭(외환은행 법규부 차장)원섭(삼성정밀화학 기술팀 〃)왕섭(신한은행 비서실 〃)정섭(유학중)씨 부친상 26일 서울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2072-2016●김제국(한국수출입은행 부장)씨 모친상 26일 강원도 원주의료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33)760-4606●황태일(전 철도방송ㆍ한남체인 회장)씨 별세 본식(한국아이지에이 대표)본준(중부한남체인 대표)씨 부친상 노기우(사업)씨 빙부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5●권순춘(성운테크 대표)순경(성원자동차공업사 〃)씨 부친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6시 (02)3010-2262●이창우(전 고대부중 교감)씨 상배 신영호(리더스월드 대표)김범준(아이펫샵 〃)씨 빙모상 26일 서울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30분 (02)2072-2034●김상석(일요신문 편집팀 기자)씨 상배 25일 명동성당, 발인 28일 오전 9시 (02)774-1784●김준기(도레이새한 인사팀장)씨 모친상 25일 경북 구미시 공단동 순천향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11-539-4712●유영준(전 한국중앙교회 부목사)영길(세이브존I&C 사장)씨 모친상 심익천(사업)씨 빙모상 26일 일산 백병원, 발인 28일 오전 6시 (031)919-0899●윤영준(LG생활건강 해외영업1팀장)경아(서울아산병원 미생물검사실 전임Ⅰ)씨 모친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낮 12시 (02)3010-2265●한정국(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지역공헌팀장)씨 부친상 26일 부산 동아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51)256-7013●남흥우(고려대 명예교수)씨 상배 기방(사업)기윤(광운대 법대 학장)씨 모친상 전봉수(전우구조건축사무소 회장)씨 빙모상 26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2)590-2352
  • 우리은행장 박해춘씨 내정

    우리은행장 박해춘씨 내정

    우리은행 차기 수장으로 박해춘 LG카드 사장이 확정됐다. 그러나 우리은행 노동조합 등이 ‘낙하산 인사’라고 강력 반발,‘박해춘 호’의 앞날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우리은행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차기 은행장 후보로 박 전 사장을 우리은행 이사회에 추천했다고 밝혔다. 행추위는 “박 행장 후보는 자타가 인정하는 금융전문가로서 탁월한 경영능력과 다양한 금융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은행의 민영화에 대비하고, 우리은행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1등 은행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된 서울보증보험을 정상화시키고 2003년 5조 6000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LG카드를 2년 연속 1조원대 수익을 내는 우량기업으로 회생시키면서 탁월한 구조조정 전문 경영자로 인정받고 있다. 박 후보는 23일 은행 이사회를 거쳐 26일 주주총회에서 차기 행장으로 선임된 뒤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박 후보는 “지난 10년간 파산 직전이던 금융기관에 몸을 던져 열심히 일했다고 자부한다.”면서 “시스템이나 상품, 마케팅, 전략 등을 개선시키는 경제적 구조조정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은행 노사는 상당기간 ‘냉각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행추위와 박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후보 추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우리은행 노조의 저지로 회견을 갖지 못하고 보도자료로 대신했다. 노조는 주총 저지, 출근 저지, 준법 투쟁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노조 신하섭 부위원장은 “4월 초에 박 회장 내정자에 대해 취업제한 규정 위반을 근거로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내고, 예금보험공사와의 양해각서(MOU) 철폐 등을 내용으로 하는 노사협상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경영진이 우리은행의 미래를 위한 바람직한 대안을 내놓지 않으면 쟁의조정신청 등을 거쳐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회장은 지난 1948년 충남 금산에서 출생, 대전고와 연세대 수학과를 거쳐 안국화재 이사, 삼성화재 마케팅 담당 상무이사 등을 거친 뒤 98년 서울보증보험 사장,2004년 LG카드 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축제가 온다 서울이 설렌다

    축제가 온다 서울이 설렌다

    서울의 대표 축제 ‘하이 서울(Hi Seoul) 페스티벌 2007’이 4월2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4월28일부터 5월6일까지 도심과 한강변에서 펼쳐진다. 예년보다 축제 기간도, 행사도 다채로워졌다. 가상인물 오서울(47)씨 가족과 함께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한 하이 서울 페스티벌을 미리 다녀왔다.<서울신문 3월20일자 15면 보도> ●조선 군인의 무예시범 축제 첫날인 4월28일, 오씨 가족은 서울 역사 축제가 한창인 광화문으로 나섰다. 경복궁 근정전에서는 세종대왕 즉위식(오후 2시)이, 서울광장에서는 조선시대 중앙군의 군례의식(오후 3시)이 각각 열렸다. 군사들이 전통무예와 진검베기 시범을 보이자 아이들이 껑충껑충 뛰며 좋아한다. 경희궁에서 역사 드라마에서나 접하던 왕실 문안인사, 다례의식, 어의진맥 등을 선보이자 드라마 마니아인 아내가 넋을 잃고 지켜봤다. 어두워지자 오씨 가족은 여의도 특설무대로 발길을 옮겼다. 한국대표 비보이(B-boy)팀이 가야금연주단, 시립국악관현악단 등과 협연하기 때문이다. 빛과 소리, 영상이 어우러지는 공연(29일)과 뮤지컬 갈라쇼(30일), 대종상 영화상영(5월1∼6일)도 이어졌다. ●서울 성곽을 밟아보자 29일 오전 7시, 아이들의 야단법석에 오씨가 눈을 떴다. 축제에서 할 것, 볼 것이 많다며 어서 나가자고 졸라댄다. 오씨 가족은 오전 9시 ‘서울 성곽 밟기’에 참여했다.5000명이 사직공원에서 출발, 인왕산 정상에 올랐다가 창의문, 사직공원으로 돌아오는 3.2㎞ 코스. 일찌감치 인터넷으로 행사 참여를 신청한 덕에 오씨 가족은 조선 600년 역사를 생생하게 체험했다. ‘정조반차도’를 구경하러 창덕궁으로 향했다.1795년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념해 아버지 사도세자가 묻힌 경기 화성으로 행차했던 8일간의 행렬이 다시 펼쳐지는 것이다. 시민 930명과 말 120필이 창덕궁을 출발해 보신각∼명동 입구∼남대문∼서울역∼용산역∼한강대교 북단∼노들섬까지 행렬하며 장관을 연출했다. 특히 이촌지구 한강둔치와 노들섬 사이를 배로 이은 ‘배다리(300m)’를 건너는 장면이 연출되자 여기저기서 박수가 쏟아졌다. 오씨는 청계천에 걸려 있는 도자(陶瓷)벽화 ‘정조대왕 능행 반차도’를 떠올렸다. 한강대교 건너편에는 30㎝ 깊이의 수중다리가 놓였다. 오씨 가족은 신발, 양말을 벗고 다리로 뛰어들었다. 한강물의 촉감이 차가웠다. 아이들은 물 만난 고기처럼 신나게 뛰어다녔다. 축제의 밤은 선박 퍼레이드가 화려하게 수놓았다. 중국 돛단배, 타이타닉, 고대 유럽선, 스위스 범선 등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배가 밤마다 한강시민공원 이촌지구∼선유도∼여의지구∼이촌지구를 행진했다. 오씨는 아내와 강둑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퍼레이드를 감상했다. ●세계적인 명인 서울에 모이다 5월2∼5일 ‘제1회 세계줄타기대회’가 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에서 열렸다. 세계 외줄 명인의 시범 공연에 이어 외줄 횡단 기네스 기록 도전이 펼쳐졌다. 이 장면은 스포츠 채널 ESPN을 통해 120개국으로 중계됐다. 외줄은 길이 1㎞, 높이 3(중심)∼22(양안)m. 오씨도 메인줄 1개와 보조줄 2개를 달고 아찔한 외줄 횡단을 체험했다. 한국판 ‘우드스탁 축제인’서울 월드 DJ페스티벌이 5월4∼6일 난지지구 캠프장, 축구장, 잔디광장에서 진행된다.24시간 테크노음악·힙합을 틀어놓고 춤을 추는 것이다. 오씨 가족은 ‘음악예술마을’로 변신한 난지도 캠핑장에 터를 잡고,2박3일간 DJ 댄스 페스티벌, 인디밴드의 라이브 공연, 비보이 파크(B-boy Park) 등을 즐겼다. 오씨는 “2002년 월드컵의 감동을 다시 경험해 행복했다.”면서 “해외 방문객과 서울시민이 어우러지는 진정한 축제였다.”고 평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공동세 50% 완충장치 필요”

    서울시 자치구간 재정격차 완화를 위해 ‘공동세 50%’ 방안을 추진하려면 재정 기여 자치구의 재정적, 정치적 충격을 줄일 수 있는 완충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대 최병호 교수는 20일 서울 중구 명동1가 전국은행연합회회관에서 한국재정학회 주최로 열린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한 재정격차 완화방안’ 정책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최 교수는 “최근의 재산세 수입 급증은 자치구의 선택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정부정책의 결과이므로 그 과실을 나눠가질 이유가 있다.”며 “그러나 기여율의 결정에 있어서는 보다 충분한 검토를 통해 객관적 비율을 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동세원을 균등배분하는 것보다 형평성을 제고할 수 있는 다른 방식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공동세 기여율의 결정과 배분 방식을 보다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토론회에는 서울산업대 김재훈 교수,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이영희 박사, 서울시립대 임주영 교수 등이 참석, 재산세 공동과세제도의 쟁점과 기대효과 및 문제점 등에 관해 토론했다. 한편 서울 강남·서초구 등 6개 자치구의회 의장들은 이날 최근 논의되는 공동재산세 도입에 대해 “지방자치 발전에 저해될 뿐 아니라 각 구를 서울시에 예속시킬 뿐”이라며 도입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재산세는 성격상 기초단체의 세원인데 이를 광역세화하는 것은 지방자치를 말살하려는 중앙집권적 사고”라며 “공동세안 논의뿐 아니라 제도 도입 자체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공동세 반대 취지에 동참한 구의회 의장은 임용혁(중구), 김영진(영등포구), 김진영(서초구), 이학기(강남구), 정동수(송파구), 윤규진(강동구) 의장 등 6명이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닭갈비 축제 오세요 ‘꼭이오~’

    강원도 춘천시의 대표축제인 닭갈비축제가 다양한 이벤트로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20일 춘천시에 따르면 해마다 삼천동 수변공원 일대에서 천막을 치고 개최하던 닭갈비축제를 올해부터 춘천시내 닭갈비골목 곳곳으로 분산해 열기로 했다. 올 닭갈비축제는 5월1일부터 6일까지 엿새간 열릴 예정이다. 춘천닭갈비축제위원회는 우선 그동안 수변공원에서 16개 업소를 선별, 참여시켜 펼쳐오던 축제를 골목마다 분산시켜 업소전체가 참여하는 축제로 승화시킬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명동, 온의동, 후평동, 샘밭, 강촌 등 5개 권역 290여개 업소가 모두 참여해 자신들의 상점에서 춘천시의 명물인 닭갈비의 독특한 맛을 뽐내게 된다. 또 인간 닭싸움 대회, 투계대회, 닭 울음 경연대회 등 닭과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외지 관광객들에게 먹거리뿐 아니라 즐길 거리도 제공하면서 붐조성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닭벼슬형 캐릭터’와 ‘닭갈비 업소 표시등’을 개발하고 축제기간 표시등을 설치한 업소에서는 닭갈비 가격의 일정액을 할인해 주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무대를 빌려 드립니다’라는 행사를 열어 지역 예술·문화인들의 축제 참여를 독려하고, 축제장을 찾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닭갈비 보내기 운동’도 함께 펼친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여성&남성] ‘호모 컬렉터스’

    [여성&남성] ‘호모 컬렉터스’

    18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젊은 여인들이 연이어 목졸려 숨진 채 발견된다. 천재적인 후각을 지닌 장 바티스트 그루누이가 최고의 향수를 만들기 위해 여인의 향기를 ‘수집(?)’한다는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주인공 그루누이의 광기는 도를 넘어섰지만 한번쯤 수집에 빠져 본 이들이라면 그루누이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우표 수집에 올인하던 구세대 컬렉터들과 달리 향수와 마우스, 구두,DVD, 밀리터리 피겨 등 훨씬 다양해진 ‘20&30’들의 컬렉션을 들여다봤다. ●향수 수집은 기억을 모으는 것과 같다 회사원 김지은(27·여)씨는 10여년째 향수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처음에는 언니가 가진 미니어처(소형 모형) 향수병이 예뻐서 모으기 시작했지만 어느덧 ‘향수 예찬론자’가 됐다. 돈이 생기면 가장 먼저 향수를 사고 그 향기에 대한 느낌을 일기장에 기록한다. “단순히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향기가 주는 분위기와 느낌을 모으는 거죠. 향수를 고를 때의 고민과 기다리는 설렘, 박스를 열어 처음 펌핑했을 때 풍기는 분자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천국을 엿보는 것 같아요.” 그의 향수 예찬론은 멈출 줄 모른다. 그는 “지난 기억들은 잊어 버리지만 코끝에서 맴돌았던 향기는 잊혀지지 않아요. 향수를 모으는 일은 기억을 모으는 것과 같죠.”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요즘도 특정 브랜드를 정해 놓고 꾸준히 사모으며 한달에 10만원 정도 투자한다. ●다운로드는 DVD진열의 기쁨 몰라 정석한(29·회사원)씨가 DVD광이 된 것은 좋아하는 영화를 곁에 두고 싶다는 욕망 때문.DVD 구입에 매월 20만∼25만원 가량을 아낌없이 쏟아붓는다. ‘다운로드를 받으면 공짜로 볼 수 있는데 왜 비싼 돈을 들여가며 DVD를 사냐.’는 비아냥따위는 신경쓰지 않는다. 그는 “정말 몰라서 하는 소리다. 좋아하는 감독의 영화를 소장해 진열해 놓으면 얼마나 뿌듯한지 말도 못한다.”고 말했다. 개봉작은 수집은 기본이고 40∼50년대 고전영화 DVD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발품, 손품(?)도 마다하지 않는다. 알음알음으로 중고시장을 뒤져 구하거나 해외 경매 사이트에서 건지기도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소장품은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작품 모음이다. 하나씩 사 모으다 보니 3년이 걸렸다. 정씨는 “힘들게 모아서 그런지 혼자서 히치콕 감독의 영화를 볼 때 기분은 정말 끝내 줍니다.”라고 말했다. ●우울할땐 와인코르크에 남은 추억을 회사원 강수정(31·여)씨는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와인 코르크 마개를 모으는 재미에 와인바를 찾는다. “누구와 어디서 마셨는지 기억을 남기기 위해 코르크마개를 하나 둘 가져오기 시작했어요. 알고 보니 와인 마니아들 사이에선 의식처럼 통하더라고요. 일부 마니아들은 와인병 라벨까지 떼어 모은다던데 ‘귀차니스트’라 그 수준까진 도달하지 못했죠.” 그는 기분이 우울할 때면 커다란 유리컵에 담아둔 코르크마개를 꺼내 코르크 껍질향과 다 날아간 듯하면서도 아련하게 남아 있는 와인 향을 맡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보통 한 달에 두어 번 정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이나 강남의 와인바에서 친구들과 만나는데 요즘은 서로 코르크마개를 가져가려고 쟁탈전이 벌어진다고 털어 놓았다. ●전쟁모형 사는 과정이 진짜 전쟁 김병구(30·회사원)씨는 ‘밀리터리 피겨(병사나 병기를 실제 비율로 축소해 놓은 인형)’ 마니아다.2001년 우연히 12인치 군인 피겨를 보고 완전히 빠져 버렸다. 국내에서는 마음에 드는 아이템을 구하기 쉽지 않아 미국, 유럽, 일본에서 구해야 한다. 수입 사이트에 예약하고 바로 입금하지 않으면 ‘닭 쫓던 개’가 되기 쉽상이다. 그는 “피겨를 사 모으는 일이 제겐 피말리는 전쟁이죠. 전세계 쇼핑 사이트를 다 뒤져야 합니다.”라면서 “운송료, 관세 때문에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고 해외 경매 사이트에서는 한정 없이 가격이 올라가기도 합니다.”라고 귀띔했다. 그는 한동안 ‘미국 레인저(수색대) 우드랜드 버전’을 가지고 싶어서 전세계 쇼핑몰을 다 뒤졌다.“지방 출장을 갔다가 모형숍에 이 제품이 있는 걸 발견해 뛸 듯 기뻤는 데 꿈이더라고요.”라고 멋쩍어했다. 고진감래라고 했던가. 결국 외국 쇼핑몰에서 12만원에 ‘보물’을 얻었다. 그는 요즘도 한달에 20만원 정도를 투자한다. “주위에선 어른이 장난감 모은다고 타박하죠. 하지만 어렵게 피겨를 구입해 내가 원하는 분위기를 완성했을 때의 기분은 하늘을 나는 것 같답니다.” ●구두는 수선만 잘해도 저절로 모인다 패션 감각이 빼어난 미시족 박진혜(34·여·회사원)씨는 구두 수집광이다.“옷도 중요하지만 정작 신발에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한심해요. 패션의 마무리는 신발인데 그걸 몰라요.”라며 답답해 했다. 그렇다고 그가 충동구매나 분수에 맞지 않는 명품 수집을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꼭 맘에 드는 디자인 두 켤레, 유행을 타는 디자인 한두 켤레, 부담없이 신을 수 있는 싼 구두 한 켤레 등 4∼5켤레를 사는 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구두도 다른 물건처럼 신는 사람의 정성이 중요해요. 아낌없이 막 신지만 수선도 정성스럽게 하죠. 굽은 한 달 반마다 갈아주고 긁히면 바로 구입한 상점에 수선을 맡긴 답니다.” 대학 신입생 때부터 구두를 모으기 시작한 그는 현재 60여 켤레를 소장하고 있다. 그나마 많이 구조조정을 한 덕분이다.‘말끔한 구두가 좋은 곳으로 안내해 준다.’는 징크스를 가진 박씨는 첫 월급을 타고 명동의 한 제화점에서 맞춘 검정색 수제 하이힐을 특별한 날 신는다고 말했다. ●마우스 마구 모으다 보니 얇아진 지갑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임모(33)씨의 짝사랑 상대는 컴퓨터 마우스다. 온라인게임 스타크래프트를 즐겨하던 그는 보다 좋은 감도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마우스를 찾다가 하나씩 모으게 됐다. 처음에는 용산전자상가에서 발품을 팔았지만, 요즘에는 인터넷 동호회나 온라인 매장에서 구입한다. 지금까지 그가 수집한 마우스는 400개를 훌쩍 넘는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다.1만원짜리부터 10만원짜리 MX300까지 있다. 마니아들 사이에 ‘마구’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구형 볼마우스는 골동품으로 간주돼 6만∼6만 5000원에 거래된다. 경제적인 부담도 만만치 않다. 다른 수집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가여서 ‘가랑비에 옷 젖듯’ 지갑이 얇아진다. 임씨는 “대충 따져봐도 800만∼900만원 정도는 쓴 것 같다.”며 씁쓸해 했다. 그는 “처음에는 몰랐지만 갈수록 중독되는 느낌이다. 지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방해가 되는 것 같아 얼마전 가지고 있는 마우스를 모두 창고에 넣고 꺼내보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고백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카페 ‘수집본색’ 운영자 한주영씨 “지를땐 쾌감 모이면 행복 시세차익 덤” 도대체 ‘디나르’가 뭘까? ‘코루나’‘스토팅키’‘메티칼’‘탱게’는? 이 생경한 단어들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불가리아, 체코, 모잠비크, 카자흐스탄의 화폐란 걸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는 걸로는 성에 안 차 수십개씩 모아 정성스레 닦고, 앨범에 꽂으며, 만면에 미소짓는 사람이 있다. 화폐 수집광 한주영(38)씨다. 그는 1만 3000여 수집 마니아들의 아지트인 온라인 카페 ‘수집본색’의 운영자다. “수집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 마음을 이해 못한다.”는 한 마디에 수집광의 ‘본색’이 집약돼 있다. 그는 “수집에 열을 올리기 전엔 홈쇼핑에서 물건 사는 주부들을 이해하지 못했던 적이 있다.”면서 “그러나 요즘은 나도 마음에 드는 수집품을 만날 때면 ‘지름신’이 강림해 충동구매한 적이 많다.”고 고백했다. 그는 “요즘 수집의 대세는 화폐”라고 말한다. 수집가들마다 취향은 각기 다양하지만, 화폐가 구미를 당기는 까닭은 투자가치 때문이다. 아예 처음부터 시세차익을 노리고 화폐 수집을 시작하는 큰손도 적지 않다. 그는 이런 경향을 매우 경계한다.“수집은 취미로 할 때라야 즐거운 것인데, 돈벌이 개념이 끼어드는 순간부터는 더 이상 취미가 아닌 사업이 된다.”는 것이다. 한씨도 9000여개의 화폐로 컬렉션 리스트를 꾸민 화폐 마니아지만, 화폐를 모으는 이유는 “그저 행복하기 때문”이란다. 그는 “일로 힘들고 지쳐 있을 때 동전을 정리하면 마음이 가라앉고 기분이 좋아진다.”면서 “진정한 수집 마니아라면 돈벌이가 아닌 수집 자체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미디어플러스] 한겨레신문 편집국장후보 김종구씨

    한겨레 서형수 대표이사 후보는 최근 김종구(50) 미디어사업단장을 편집국장 후보로 지명했다. 한겨레는 21일 후보 정책토론회를 거쳐 23일 임명동의 투표로 김 후보에 대한 동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한겨레 정관에 따르면 대표이사 혹은 대표이사 후보가 편집국장 임명동의를 요청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대표이사는 31일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취임한다. 김 편집국장 후보는 1985년 연합뉴스에 입사해 언론계 생활을 시작한 뒤 한겨레 창간 때 자리를 옮겨 한겨레21 부장과 정치부장, 수석부국장 등을 거쳤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뮤지컬 앙코르무대 ‘봇물’

    그들이 돌아왔다.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았던 인기 뮤지컬들이 속속 앙코르 공연에 들어간다. 지난해 7월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단 일주일간의 공연으로 팬들의 애를 태웠던 뮤지컬 ‘바람의 나라’가 오는 5월5∼25일 역시 토월극장에서 재공연된다. 고구려 시조 주몽의 손자 ‘무휼(대무신왕)’을 주인공으로 한 ‘바람의 나라’는 만화적 상상력을 독특한 형식으로 무대에 옮겨 만화팬들을 열광시켰다. 만화가 김진의 원작이다. 11개의 독립된 만화 장면들을 클래식, 락, 하우스, 힙합, 테크노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역동적이면서도 절제된 움직임으로 연출했다.‘헤드윅’ ‘그리스’ 등을 연출했던 이지나씨의 감각이 빚어낸 명장면으로 이번에도 이씨가 연출을 맡았다. 고영빈, 홍경수, 김호영, 도정주 등 지난해 공연에서 주연을 맡았던 배우들이 대부분 다시 무대에 선다. 특히 뮤지컬의 전쟁 테마곡으로 사용됐던 ‘무휼의 전쟁’은 드라마 ‘하얀거탑’에서도 테마곡으로 쓰여 화제를 모았다. 뮤지컬과 드라마의 음악을 모두 이시우씨가 맡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981년 초연이래 전세계인 6500만명이 열광한 ‘캣츠’는 오리지널팀의 월드투어로 5월31일부터 대구, 서울, 광주, 대전에서 5개월간의 대장정을 펼친다. 이미 한국에서도 1994,2003,2004년 내한공연을 통해 지금까지 38만명이 관람했다. 과거 ‘캣츠’의 내한공연과 비교할 때 배우들이 훨씬 젊어졌고, 안무가 더욱 강조돼 힘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월드투어팀은 런던 공연의 종연이후 유일한 투어팀이자 마지막 투어 공연이란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서울 공연에서는 국립극장의 무대를 돌출시켜 거대한 고양이들의 놀이터로 바꾼다. 곳곳에 비밀통로를 만들어 배우들이 깜짝출연해 즐거움을 선사한다. 1983년 국내 초연으로 한국 뮤지컬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됐던 ‘아가씨와 건달들’은 비보이와 뭉쳐 새로운 공연으로 재탄생했다. 러시아 무용수와 마술사, 비보이들이 합류해 브레이크 댄스, 탭댄스, 재즈댄스, 플라멩코 등 화려한 춤의 향연을 펼친다. 줄거리는 1950년대 뉴욕에서 1200회나 장기 공연된 ‘아가씨와 건달들’에서 따왔다. 하지만 11명으로 구성된 비보이팀 ‘더 아트’가 참여하면서 춤이 강조된 역동적 공연으로 변모했다. 폐막 기한없이 서울 명동 메사 뮤지컬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종교건축 이야기] (24) 춘천 죽림동 성당

    [종교건축 이야기] (24) 춘천 죽림동 성당

    강원도 춘천 시내의 언덕 지대인 약사리 고개에 우뚝 선 죽림동 주교좌성당(등록문화재 54호·죽 림동 38)은 춘천 천주교 신앙의 못자리이다. 신도들이 자생적인 신앙의 싹을 틔워 공소·본당에서 주교좌성당까지 이끌어냈고 그 과정에서 숱한 희생이 따랐다. 지난 1990년 후반까지만 해도 4000여명이 미사에 참석할 만큼 교세가 컸던 본당. 개발 바람이 불어 인근 지역에 아파트 단지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신도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지금은 ‘주교좌성당’의 명맥만 근근이 이어가는 형편이다. 그럼에도 신앙의 태동기부터 고난의 신앙 역정을 모두 견뎌내고 묵직하게 선 ‘맏형’격 신앙터임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죽림동 성당의 역사는 1920년 본당으로 설립된 곰실 공소로부터 시작된다. 당시만 해도 강원 중심 본당인 횡성 풍수원 성당의 신부가 이 지역의 작은 공소들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세례를 베풀었다고 한다. 죽림동 성당에서 동쪽으로 5㎞ 떨어진 외딴 곳의 곰실 공소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신도가 늘어나면서 본당 설립을 요청했고 마침내 1920년 본당이 설립돼 당시 풍수원 성당의 보좌였던 김유용 신부를 초대 주임으로 모셔왔다. 이후 신도들은 춘천 시내에 성당을 마련하기 위해 밤낮없이 함께 가마니를 짜고 짚신을 삼아 내다 팔았다고 한다. 이렇게 모은 돈으로 지금의 성당 아래 골롬반의원 터와 아랫마당, 수녀원 터를 사들여 성당을 세운 게 1928년 5월이다. 지금의 성당은 이 부지에 보태 1939년 서울(경성)대목구에서 춘천 지목구가 분할되면서 부임한 구인란(Quinlan) 주임신부와 신도들이 약사리 고개 언덕의 도토리 밭을 추가로 매입해 마련한 것이다. 그 때만 해도 성당 모양새만 갖췄지 구조며 성물은 변변치 못했던 것 같다. 결국 1941년부터 새 성당을 지을 계획을 세웠는데, 성당 벽의 라틴어 초석이 말해주듯 일제의 살벌한 감시와 박해로 8년 뒤인 1949년 4월5일에야 착공할 수 있었다. 전남 광주의 ‘자’씨 성을 가진 화교 기술자가 설계와 건축을 맡았다. 홍천 발산리 강가에서 석재를 날라다 외벽을 모두 쌓고 동판 지붕까지 얹어 내부공사를 하던중 6·25전쟁이 터졌다. 한쪽 벽이 모두 무너지고 사제관이며 부속건물이 대파되었는데 전쟁 중에도 복구작업을 벌여 1956년 6월 마침내 주교좌 성당 축성식을 가질 수 있었다. 이후 교구 설정 60년을 맞은 1998년 춘천교구장 장익 주교와 가톨릭 미술가회 작가들이 힘을 모아 제대며 내부 성물들을 새롭게 꾸몄는데, 물론 외벽이며 골격은 그대로 유지한 채였다. 성당은 명동성당의 옛 십자가와 똑같은 모습의 십자가와 종탑을 갖춘 로마네스크 양식의 석조. 이 작은 십자가는 서울대교구에서 갈라져 출발한 교구임을 상징한다고 한다. 성당에 들어서려면 둔중한 청동 문을 지나야 하는데 성당 건립을 관할했던 성골롬반외방선교회를 기리는 한 쌍의 아일랜드풍 십자문양이 새겨져 있다. 성골롬반외방선교회는 주로 강원과 호남 지역을 관할했는데 죽림동성당에서도 1939년부터 30년간 모두 11대에 걸쳐 이 선교회 소속 신부가 주임을 맡았다. 지금도 성당 입구엔 이 선교회 소속 수녀원이 있으며 성당 아래쪽 병원의 이름도 여전히 ‘성골롬반 의원’. 지역 주민들에게 ‘성당 병원’이라 불리는 이색 공간이다. 고풍스러운 외벽과는 달리 내부는 현대식으로 가꿔져 대조를 이룬다. 양쪽 벽을 두른 정감어린 예수 고행 14처가 유난히 눈길을 끈다. 이 성당의 핵심은 역시 감심과 화강암 제대, 독경대, 주례석, 촛대로 구성된 중앙 제대 공간. 한국 천주교계에서 성미술과 전례에선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것으로 정평난 장익 주교와 가톨릭 미술인들이 뜻과 품을 모은 작품들이다. 요즘 새로 짓는 성당들이 모두 이곳에 와 그야말로 ‘한 수 배워간다’는 바로 그 이름난 전례공간이다. ‘파격의 아름다움’을 뒤로 한 채 성당 뒤쪽으로 발길을 옮기다 보면 이내 낯선 광경을 만나게 된다. 이 성당에 몸을 담았거나 강원 지역에서 희생된 내외국인 성직자 유해 16구를 모신 성직자 묘역이다. 성당 본당에 바로 붙여 묘지를 쓴 흔치 않은 곳이다. 묘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전쟁기 북한으로 끌려가다 순교한 신부들. 전쟁 발발 당시 보좌신부였던 프란치스코 신부와 라바드리시오 신부, 고안당 신부, 진야고보 신부의 이름이 눈에 띈다. 외국인 신부들 틈에 나란히 누운 한국인 이광재 신부는 원산까지 끌려가 어느 방공호에서 선종했다고 한다. 춘천교구는 해마다 11월 첫 주간을 ‘위령의 달’로 정해 이 ‘죽음의 행진’에서 희생된 사제들의 넋을 위로한다. 이 ‘위령의 달’ 행사에는 춘천 지역 사제와 신도들이 모두 모인다고 한다. 6·25 전쟁 중 주요 인사들이 쇠사슬에 손이 묶인 채 북한으로 끌려간 이른바 ‘죽음의 행진’에서 기독교계도 숱한 희생자들을 냈다. 당시 교황 사절을 비롯해 외국인 사제와 수녀, 개신교 목사 수백명이 평안북도 산골에 강제수용돼 34개월간 포로생활을 했는데 적지 않은 인물들이 돌아오지 못했다. 이 성당이 건립될 때 주임으로 있었던 구인란 신부도 미사 도중 끌려갔으나 기적적으로 돌아와 주한 교황청 대사를 지낸 뒤 1955년 초대 춘천 대목구장에 부임했다고 한다. 죽림동 성당과는 아주 질긴 인연을 가진 인물인 셈이다. 이 묘역 바로 뒤편에는 기이한 십자가가 나무에 기대어 서있다. 지난 2000년 대희년 6월25일 춘천교구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전국대회’를 열면서 제단에 설치했던 십자가다. 동해안 지역을 휩쓴 화마로 불 탄 소나무에 북한의 주목나무를 엮어 만든 것으로 분단 교구의 아픔과 신도들의 통일 염원이 서려 있다. 지금 죽림동 성당에 적을 둔 신도는 1600명. 대부분 오래도록 이 성당을 다닌 나이 든 세대들이다. 지난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3800명이 성당을 다녔다고 한다.2000년대 들어 춘천 지역엔 17개의 성당이 새로 생겨나 애막골, 퇴계동, 수무숲 성당같은 곳엔 신도 수가 3000명을 넘는다. 지난 2003년부터 주임을 맡고 있는 김현준 신부는 “지금 죽림동 성당은 옛날의 교세와 모습과는 크게 다르지만 신도들의 자생적인 믿음에서 출발해 신앙 공간을 일군 흔치 않은 성당으로 한국 교회사에서도 결코 빼놓을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kimus@seoul.co.kr ■ 죽림동 성당·춘천교구 ‘밀알’ 엄주언 죽림동 성당과 천주교 춘천교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바로 이 지역에 신앙의 싹을 틔워 성당을 세워놓은 밀알인 엄주언(말딩·1872∼1955)이다. 한국의 천주교가 외국 선교사의 전교없이 자생적으로 이루어진 특징을 갖는다고 할 때 춘천 지역이야말로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아닐 수 없다. 그 한 가운데 바로 엄주언이 있는 것이다. 춘성군 장학리 노루목에서 태어난 엄주언은 19살때 우연히 ‘천주실의’와 ‘주교요지’를 읽고 천주교와 연을 맺었다. 맏형과 함께 천주교 발상지인 광주 천진암을 찾아 움막생활을 하면서 가족 모두가 영세하도록 인도했지만 정작 고향에서는 ‘천주학쟁이’로 몰려 따돌림과 온갖 수모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화전을 일구며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 감화된 주민들이 차츰 모여들었으며 죽림동 성당의 모태인 곰실 공소를 마련해 예절을 보기에 이른 것이다. 곰실 공소가 본당으로 설립된 것도 순전히 엄주언의 공이다. 풍수원 성당과 서울의 명동 성당을 오르내리며 상주사제 파견을 간청한 결실이다. 본당 설립후 신도들의 애련회를 조직해 춘천 시내로 진입하기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서 결국 성당 터를 구입했으며 여기에 6대 춘천 본당 주임으로 부임한 구인란 신부가 인근 밭을 매입해 지금의 죽림동 성당을 세우게 된 것이다. 성당 입구의 사제관과 연결된 말딩회관은 바로 춘천교구가 그의 공을 기려 지난 1997년 건립한 곳으로 춘천 지역 천주교계의 핵심 공간으로 통한다.
  • [Local&Metro] 충장로 ‘아름다운 거리’ 단장

    광주의 ‘명동’인 충장로가 꿈과 낭만이 깃든 거리로 탈바꿈한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충장로를 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해 특색있고 운치있는 아름다운 거리로 만들기로 했다. 이 사업은 전남도청 이전 등으로 도심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충장로 일대에 시민들을 끌어들여 옛 영화를 다시 찾기 위한 것이다. 2008년까지 총 사업비 75억원이 들어갈 이 사업은 우선 1단계로 25억원이 투입돼 1∼3가 747m 구간에 야간경관 조명 등 다양한 시설과 조형물이 설치된다. 길바닥은 칙칙한 회색의 아스팔트를 들어낸 뒤 화강석을 깔고 고휘도 지중 LED를 설치해 환상적인 조명을 연출하게 된다. 시민들이 즐겨찾는 광주우체국앞 만남의 광장은 벤치와 휴게공간, 안내판, 가림벽 등이 마련된다. 또 인기 연예인과 체육인 등의 핸드프린팅과 광주 비엔날레 상징, 충장로 로고 등이 거리 황동판에 새겨질 예정이다. 가로등과 공중전화 부스, 길거리 의자 등도 특화의 거리 조성 취지에 맞게 깜찍하고 아름답게 디자인돼 설치할 계획이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Metro & Local] 충장로 ‘아름다운 거리’ 단장

    광주의 ‘명동’인 충장로가 꿈과 낭만이 깃든 거리로 탈바꿈한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충장로를 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해 특색있고 운치있는 아름다운 거리로 만들기로 했다. 이 사업은 전남도청 이전 등으로 도심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충장로 일대에 시민들을 끌어들여 옛 영화를 다시 찾기 위한 것이다. 2008년까지 총 사업비 75억원이 들어갈 이 사업은 우선 1단계로 25억원이 투입돼 1∼3가 747m 구간에 야간경관 조명 등 다양한 시설과 조형물이 설치된다. 길바닥은 칙칙한 회색의 아스팔트를 들어낸 뒤 화강석을 깔고 고휘도 지중 LED를 설치해 환상적인 조명을 연출하게 된다. 시민들이 즐겨찾는 광주우체국앞 만남의 광장은 벤치와 휴게공간, 안내판, 가림벽 등이 마련된다. 또 인기 연예인과 체육인 등의 핸드프린팅과 광주 비엔날레 상징, 충장로 로고 등이 거리 황동판에 새겨질 예정이다. 가로등과 공중전화 부스, 길거리 의자 등도 특화의 거리 조성 취지에 맞게 깜찍하고 아름답게 디자인돼 설치할 계획이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집배원·6번째출마… 佛대선 이색후보 많아

    |파리 이종수특파원|집배원, 전체주의자, 트로츠키주의자…. 후보등록 마감을 하루 앞둔 15일(현지시간) 프랑스 대선에 출마한 군소후보들의 이색 경력이 눈길을 끈다. 현재 대선 국면은 집권당 니콜라 사르코지, 사회당 세골렌 루아얄, 중도파 프랑수아 바이루 등 3강과 극우파 장-마리 르펜의 1중 구도로 압축되고 있다. 그러나 군소후보들은 당선 가능성 여부를 떠나 저마다의 정치 철학과 특이한 경력을 내세워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모두 39명. 이 가운데 극좌파인 공산주의혁명동맹의 올리비에 브장스노는 ‘대통령제 폐지’를 공약으로 내건 33세의 우체국 집배원이다.2002년 대선에서 최연소 후보로 출마,4.3%를 득표하며 기염을 토했다. 같은 극좌파인 노동자투쟁당의 아를레크 라기예(67)는 ‘영구 혁명론’을 주창한 트로츠키주의자로 유명하다.1974년 여성으로는 처음 대선에 출마한 뒤 6번째 출마했다. 두 후보와 함께 ‘반자유주의 동맹’을 구축하려다 실패한 조제 보베(54)는 맥도널드 체인점을 불도저로 밀어붙이는 등의 과격한 행동으로 유명한 농민 운동가다.이브-마리 아들린은 군주제를 내걸었고, 프레데릭 니우스(40)는 수렵인 정당의 대표다. 언론인 니콜라 미게(46)는 속임수로 선출직 공무원들의 추천을 받으려다 이틀간 감옥 신세를 졌다. 비즈니스맨인 라시즈 네카즈(35) 후보는 선거운동 자금 마련을 위해 98.5㎡짜리 집을 경매에 부쳐 화제를 모았다.vielee@seoul.co.kr
  • ‘뚜벅이족 천국’ 자치구 ‘차없는 거리’ 조성 바람

    ‘뚜벅이족 천국’ 자치구 ‘차없는 거리’ 조성 바람

    서울 도심에 ‘차 없는 거리’가 확대되고 있다. 서울이 보행자 중심도시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14일 서울시와 자치구에 따르면 지역 특성에 맞는 거리를 잇달아 조성, 보행자 공간을 확충하고 있다. 올해 새로 조성하는 차 없는 거리는 ▲영등포구 여의도 여의서로(770m) ▲노원구 노원역 일대(1.8㎞)·당현천(780m) ▲중구 명동 명동길(200m) 등이다. 강동·광진구 광진교(1.054㎞)는 시범실시를 검토 중이다. ●여의도 여의서로 매년 4월 봄꽃 축제가 펼쳐지는 여의서로(서강대교∼국회 뒤∼파천교)가 다음달 중반부터 토·일요일이면 종합예술의 공간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차가 사라지면 미술가·음악가·연극인 등이 한강을 무대 삼아 다채로운 예술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다음달 열리는 ‘한강 여의도 봄꽃축제’에서부터 퍼레이드·마임·마술 등 다양한 거리 공연이 펼쳐진다. 교통행정과 최우혁씨는 “주말 차량통행량(시간당 130대)이 적은 데다 올림픽대교 진입로까지 차량 통행을 허용할 방침이어서 차량을 주말에 통제해도 교통체증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등포구는 경찰과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노원역과 당현천 노원구에는 이달에 시간제 차 없는 거리가 2곳 생긴다. 지난 3일부터 노원역 일대를 문화의 거리로 조성한 데 이어 24일부터 중계동 당현천 새싹길∼당현2교를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한다. 노원역은 문화의 거리로 조성, 토·일요일마다 노원 아트페스티벌이 펼쳐진다.‘꼬마 청계천’ 당현천에서는 고적대 퍼레이드, 태권도 시범, 유치원생 사생대회가 열린다. 노원구 공보체육과 김재원씨는 “차 없는 거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동 명동길 명동에도 차 없는 거리가 늘어난다. 중구 명동 중앙로에 이어 오는 7월부터 명동길(아바타∼ABC마트)에서도 차가 모습을 감춘다. 현재 차도를 보도를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중구 도시관리과 이현철씨는 “지역 상인과 2년여 논의 끝에 명동에 차 없는 거리를 확장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명동 골목길의 차량 통제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 상인들이 물품을 운반하도록 야간에는 차량 통행을 허용할 계획이다. 광진구 광장동과 강동구 천호동을 잇는 광진교는 보행자 중심다리로 탈바꿈한다. 교통량이 다른 한강다리보다 적은 편이라 토·일요일에 ‘차 없는 다리’로 시범 조성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지역 상인 반대가 관건 그러나 지역 주민 반대로 차 없는 거리 조성계획이 무산되기도 한다. 종로구는 지난해 창신동 문구길(120m)을 토·일요일에만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하기로 계획했다. 주말마다 어린이 손님이 모여드는데 차량이 많아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지역 상인이 반대하고 나섰다. 지방에서 올라오는 소매상이 물품을 구입하는 데 불편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몇 차례 논의 끝에 결국 ‘없던 일’로 결정했다. 인사동 차 없는 거리도 어려움에 빠져 있다. 서울시는 토·일요일에만 운영하던 차 없는 거리를 평일로 확대할 계획이지만, 지역 상인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종로구 교통행정과 김범진씨는 “내방객과 지역 상인 70% 이상이 차 없는 거리에 찬성해야 서울지방경찰청 규제심의위원회에서 논의할 수 있는데 인사동 표구점·골동품점 상인들이 차량 통행이 필요하다며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걱정했다. 현재 운영 중인 서울의 차 없는 거리는 종로구 관철동·낙원동길·대명거리·마로니에길, 중구 청계천로, 서초구 원터마을, 도봉구 자운새싹길 등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문화마당] 한국 ‘떼법’과 일본 문화침투/최동호 고려대 국문과 교수·시인

    일본 속의 한류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많다. 도쿄의 지하철에서 한국말을 거리낌 없이 하게 된 것도, 일본의 가라오케에서 한국 노래를 마음껏 부를 수 있게 된 것도 한류 열풍에 힘입은 것이리라. 언뜻 보면 마치 한국이 일본을 점령한 것 같은 기분에 빠져들기 쉽다. 그러나 우리의 주변을 잠시 돌아보면 우리 역사와 문화는 일본에 소리·소문 없이 잠식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서울 명동에 가보라. 이미 명동의 많은 술집들은 일본식 주점으로 바뀌었다. 한류로 인해 일본의 관광객이 많아진 때문이 아닐까 짐작하고 대범하게 넘길 수도 있다. 그러나 신촌이나 홍대 앞거리는 물론이거니와 안암동 고대앞 상가거리에서도 조금만 이면도로로 들어서면, 여기가 일본인지 한국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일본식 주점이 번성하고 있다. 마치 1930년대 경성의 거리를 걷고 있는 듯한 분위기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최근에는 버젓이 간판을 일본어로 내걸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문제는 여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소설 목록을 보면 일본의 신세대 작가들의 소설들이 그 자리를 상당수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쉽게 확인된다. 우리가 한류를 떠들고 있을 때 일본 문화는 소리·소문 없이 한국의 청년문화를 잠식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좀더 깊이 들어가 보면 성인만화나 동성애 소설이 청소년들에게 널리 읽혀지고 있으며, 한국의 동화까지 일본 동화의 영향을 받아 매우 잔혹하게 변질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우리 문화의 심층부에 일본 문화가 깊이 침투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이들은 한류라는 것도 자연발생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일본인들이 상당 부분 조작적으로 부추긴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독도 영유권 분쟁을 유발하기 위한 사전조치로, 한국인들의 극단적인 반일감정을 약화시키는 방편으로 한국의 드라마를 공영방송에서 방영하고 대중들의 호응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물론 처음 기대했던 것과 달리 그 폭발적인 반응으로 인해 그들 스스로도 당황해할 정도였다. 하지만 한류를 내세워 한국인들이 거기에 도취된 사이에 일류(日流)를 확산시키는 동시에 독도문제를 부각시킨 것은 그들의 전략이 놀라울 정도로 성공했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가 한류 열풍에 빠져 있을 때 그들은 그들 나름의 조용한 전략을 내세워 한국의 대중문화를 점령한 것이다. 한국인들은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열정적이고 직선적이다. 감정을 앞세우고 타협을 용납하지 않는다. 시끄럽고 요란하다. 반면에 일본인들은 이성적이고 우회적이다. 조용하고 침착하다. 독도 문제를 놓고 한국인들이 거국적으로 흥분했을 때 일본인들은 차분하고 이성적으로 그 해결책을 모색했다. 역사적 자료수집과 학문적 연구는 물론 국제사법재판소 상정 등에 철저하게 대비한다. 정말 법률적 판단이 필요할 경우를 위해 대처하는 것이다. 우리가 한류의 이면을 깊이 살펴보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학문적 축적과 논리적·이성적 공감이 없다면 안에서 아무리 큰 소리로 외치더라도 그 목소리는 시끄럽기만 할 뿐 밖으로는 퍼져나가지 않는다. 한국에는 모든 법에 우선하는 ‘떼법’이 존재한다고 한다. 일단 큰 목소리가 힘을 얻고 억지가 통한다. 그러나 이런 떼법은 인정주의가 지배하는 국내에서는 일시적으로 통용될지 모르지만 냉엄한 국제사회에서는 결코 받아들여지지 않는 감정적 대응이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깨달을 필요가 있다. 역사 바로세우기란 떼법의 극복에서 비롯된다. 이를 통해 참다운 반일도 극일도 가능하고 국제 경쟁력도 강화된다. 최동호 고려대 국문과 교수·시인
  • 총리실 ‘청문회 올스타팀’ 떴다

    한덕수 국무총리 지명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총리실에 ‘청문회 올스타팀’이 본격 가동됐다. 총리실 청문회팀은 다른 부처에서도 도움을 받을 정도로 베테랑으로 불린다. 인사청문회만 여러 차례 담당한 직원도 있고, 경험과 노하우 면에서 정부 부처 중 단연 ‘톱’으로 꼽힌다. 한 지명자는 정통한 경제 관료라는 점, 그리고 경제부총리 임명 때 이미 한 차례 검증됐다는 점 등을 고려해 청문회는 무난하게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총리실에서는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각오로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청문회팀은 크게 나눠 국무조정실에서 정책분야를 맡고 비서실에서 지명자의 신상이나 정치적 견해 부문을 맡는다. 국무조정실에서는 박철곤 기획관리조정관 총괄하에 총괄심의관실과 정책상황실에서 10여명이 투입돼 정책 관련 보고와 국회 인사특위의 질의에 대한 답변을 준비한다. 현안으론 방송통신융합, 장항산업단지, 제주특별자치도 등이 포함될 것으로 내다보고 준비하고 있다. 한 지명자의 경우 한·미FTA 체결과 관련한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청문회팀은 예상한다. 총리비서실에서는 일단 국회 임명동의안 제출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관련 법에 따르면 동의안을 제출한 날로부터 20일 안에 국회 임명절차를 마쳐야 한다. 그동안 비서실에서는 황창화 정무수석비서관, 김형욱 민정수석비서관 등이 중심이 돼 국회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한다. 이 과정에서 여러 번 손질을 거쳐 한 지명자의 몸에 맞는 답변이 나온다. 청문회팀은 최대한 몸을 낮추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한 지명자가 최대한 조용히 준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 “따로 상설팀을 꾸리지 않고 필요한 최소한의 지원만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서울 거리 더 깔끔해진다

    서울시는 12일 도로 물청소를 골목길 등 모든 도로와 보도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클린도시추진반 주용태 반장은 “도로를 청결하게 유지해 대기질을 개선하기로 했다.”면서 “보도까지 물청소하기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매일 차도 1만 256㎞, 보도는 578㎞를 물청소한다. 차도 전체(1만 9532㎞)와 보도 전체(4780㎞)를 청소하는 데 각각 2.1일,8.3일이 필요하다. 서울시설공단도 자동차 전용도로(전체 1055㎞)를 매일 880㎞씩 청소할 계획이다. 작업량도 늘어난다. 하루 한번에서 두번으로 늘려 심야·새벽(밤 11시∼오전 7시)에는 주요 도로와 상가 밀집지역 도로를, 주간(오전 9시∼오후 6시)에는 이면도로와 골목길을 물청소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부터 매월 네 번째 수요일을 ‘서울 클린 데이’로 지정했다. 클린 데이는 시내 전역에서 새벽 5시부터 오전 11시까지(출근 시간인 오전 7∼9시 제외) 인력·장비를 총 동원해 청소하는 날이다. 주용태 반장은 “마치 비가 온 뒤처럼 서울 도로를 깨끗하게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청계천, 명동, 인사동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은 특별관리지역으로 운영한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3년만에 돌아온 한국무대 우승예감”

    “한국 챔피언이 된 뒤 3년 동안 힘든 과정을 거치며 성장했다. 결코 쉽게 챔피언 벨트를 내주지 않겠다.” ‘슈퍼 코리안’ 데니스 강(30)이 오는 1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국내 종합격투기 스피릿MC 인터리그 5회 대회에 나와 ‘무쇠턱’ 최정규(29)를 상대로 헤비급 타이틀 방어전을 펼친다. 데니스 강으로서는 3년 만에 아버지의 나라인 한국 링에 올라 실력을 뽐내게 되는 셈. 2004년 이 대회 무제한급에서 우승하며 스타덤에 올랐던 데니스 강은 이후 일본 종합격투기 프라이드FC에 진출,2006년 웰터급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신흥 강자로 성장했다. 데니스 강은 8일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 첫 경기를 한국에서 치르게 돼 예감이 좋다.”면서 “열정과 영감을 가지고 한국은 물론 세계 대회에서도 챔피언을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프라이드 웰터급 강자 댄 핸더슨이 미들급으로 체급을 올려 통합 챔피언이 됐다.”면서 “무작정 따라가기보다는 웰터급을 평정한 뒤 핸더슨에게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길섶에서] 모닝 인 서울/최태환 수석논설위원

    연세대 앞 철길 주변이 리모델링 중이다. 거칠던 대형 벽화의 일부가 사라졌다. 민중미술의 흔적이다. 이 곳뿐이랴. 서울의 표정은 아침마다 변한다. 날마다 옷을 갈아 입는다. 프랑스 현대문학의 신화 클레지오는 말한다. 일주일에 한번 서울을 카메라에 담으면, 생물이 꿈틀거리는 것처럼 보일 것이라고. 건축물 역시 시시각각 얼굴을 바꾼다. 하지만 감동은 쉽지 않다.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 선조들은 건축때 주변과의 조화를 우선 고려했다. 지붕 모양새도 자연을 으뜸에 뒀다. 팔작지붕이든 맞배지붕이든 주위 산세나 분위기를 존중했다. 댓돌 조각 하나 하나도 느낌을 달리했다. 건축물 이름도 그랬다. 재(齋)와 정(亭), 실(室), 방(旁) 모두 나름의 기품을 챙겨 붙였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우리도 100년 이상 가는 제대로 된 건축물을 가질 때가 됐다.”고 했다. 혼과 정신이 깃든 건축물을 창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명동성당, 서울역 등 일제 건축이 서울의 으뜸 명품으로 계속 남는 건 곤란하다. 눈보다, 가슴으로 느끼는 서울의 아침을 만났으면 한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 “안보에 남녀 구별은 안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7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원(NSI) 초청 특강에서 “차기 정부는 도덕적으로 더욱 깨끗한 정부가 돼야 한다.”며 “정치가 부패하면 경제도 살아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며 “지도자부터 깨끗해야 사회의 부조리와 부패를 없앨 수 있다.”고 강조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최근 도덕성 검증 논란에 휩싸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대선주자로서 여성이기 때문에 느끼는 편견도 있지만 우리 국민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민족이다.”며 “여성 대통령 자체가 엄청난 변화인데, 다른 나라보다 빨리 여성 대통령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안보를 지키는 데 여성과 남성을 구별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방식이다.”며 “여당이 과반의석을 가지고 국보법 폐지를 밀어붙였을 때 야당 대표로서 모든 것을 걸고 지켜냈다.”고 말했다. 실물경제 경험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아버지 옆에서 국가운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면서 자랐다.”며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아버지와 대처, 레이건에 대해서도 경제를 아느냐고 말할 사람”이라고 응수했다. 지지율 답보 상태에 대해서도 그는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기상천외한 일을 해선 안 된다.”며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고 여유를 보였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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