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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연휴 ‘차이나 싹쓸이’

    추석연휴 ‘차이나 싹쓸이’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사흘 앞둔 19일 오전 10시. 이른 시간임에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는 쇼핑나온 중국인들로 북적거렸다. 백화점 1층 ‘설화수’ 매장에서 만난 관광객 류신(여·36)은 점원과 몇 마디 얘기를 나누고 곧바로 화장품 세트 4개(시가 120만원)를 집어들었다. 한국산 제품을 왜 그리 많이 사느냐고 묻자 “샤넬이나 SK-Ⅱ 같은 브랜드는 중국에도 많아 굳이 여기서 구입할 필요가 없다.”면서 “한국제품을 더 사고 싶지만 말이 잘 안 통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세계의 ‘큰손’으로 떠오른 중국 쇼핑객들이 몰려오고 있다. 자국의 추석 연휴기간(22~24일) 앞뒤로 휴가를 보태 한국에서 쇼핑을 즐기려는 중국인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홍보팀 김성배(33) 대리는 “평일 1000명 정도 찾던 중국인 쇼핑객이 연휴 첫날인 지난 18일에는 1500명에 육박했다.”면서 “연휴 마지막날인 26일까지 2만여명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다녀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19일 서울 명동 쇼핑가에서 만난 중국인 상당수는 가족 단위로 통역 가이드를 고용해 쇼핑에 나섰다. 말 그대로 한국에서 돈을 ‘쓰고 가기’ 위해서였다. 신세계백화점 고객전략본부장 장재영 부사장은 “중국인 관광객은 백화점에서 1인당 평균 180만원어치씩 구매한다.”면서 “매출 비중이 일본인 관광객의 두 배가량 된다.”고 소개했다. 특히 중국인들은 신용카드보다는 현금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10만위안(약 1720만원)을 명동의 사설 환전상에게 원화로 바꿔 구매하면 신용카드를 쓰는 것보다 50만원 넘게 이득을 본다는 게 관광객들의 설명이다. 유럽산 ‘명품’에 열광하는 일본인 관광객들과 달리 유난히 한국 제품을 선호하는 것도 중국인들의 특징이다. 롯데백화점 중국어 통역 담당 윤여현(여·23)씨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주로 한국에서만 살 수 있는 화장품·의류 브랜드에 관심이 높다.”고 소개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달 1일부터 중국인들에 대해 비자 발급이 완화돼 입국이 수월해진 덕분이다. 국내 항공사들의 활발한 프로모션과 한류 열풍으로 인한 국가 이미지 개선 또한 ‘중국인 러시’에 한몫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 16일까지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물건을 산 중국인 고객 수와 구매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36%, 205% 늘었다. 제주관광공사 오창현 마케팅팀장은 “한국을 찾은 중국인들은 음식과 언어소통에 많은 불만을 갖고 있다.”면서 “급증하는 중국관광객을 잡기 위한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손님에 ‘마약 탄 커피’ 준 무속인 “기치료 반응”

    무속인이 손님들에게 마약을 탄 커피를 마시게 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20일 대구지방경찰청은 점을 보러 온 손님들에게 환각 성분이 든 약품을 몰래 먹게 한 혐의로 무속인 A(32.여)씨를 구속하고 종업원 B(2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일행은 지난 2일 오후 4시께 대구 남구 대명동에 있는 점집에 찾아온 손님 C(34)씨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인 플루니트라제팜을 몰래 태운 커피를 마시게 했다. 조사 결과 이들이 사용한 약품은 긴장 완화, 착란, 수면 유도와 같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A씨가 정신과 병원에서 직접 처방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C씨뿐만 아니라 다른 손님 2명에게도 이 약을 몰래 먹인 뒤 자신들의 기(氣)치료 때문에 몸에 이상 반응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속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씨 일행은 또 C씨가 다음날 다시 점집을 찾아오자 ‘몸에서 나쁜 기운을 몰아내기 위해 200만원을 들여 굿을 해야 한다’고 속인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조성모-민효린, 아찔한 키스 ‘핑크빛 연인’ ▶ 후드로 꽁꽁 감춘 신지 생얼…도대체 무슨 일이? ▶ 전현무, 박은영 열애설 심경고백 "커플인정-선언 안했다" ▶ 최희진, 욕설댓글 후 심경글 "난 병신이냐?" ▶ 주진모도 반한 김희선 인형외모…변함없어 ▶ 세븐, 김미정과 블랙커플…섹시+시크 발산
  • [김황식 총리내정 이후] 바빠진 청문회

    여야가 17일 김황식 총리 후보자의 도덕성 및 자질 검증을 위한 국회 인사청문특위를 구성하고 오는 29, 30일 이틀 동안 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이군현·민주당 박기춘 원내 수석부대표는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진행안에 합의했다. 여야는 다음달 1일에는 인사청문특위 전체회의를 열어 심사경과보고서를 처리하고, 같은 날 오후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사청문특위는 한나라당 7명·민주당 4명·자유선진당 1명·창조한국당 1명 등 모두 13명으로 구성됐으며, 위원장은 4선인 민주당 문희상 의원이 맡기로 했다. 민주당 박 수석부대표는 “준비에 충분한 기간은 아니지만 30일을 넘기면 국정감사가 시작돼 어느 쪽이든 공백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국정운영 공백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로 일정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김희정 대변인은 이에 대해 “국정 공백 등을 고려해 여야가 일정을 (역대)최단기에 해준 것에 감사드린다.”고 사례했다. 역대 총리의 평균 인준 소요일은 27일이다. 그러나 김 후보자가 문제 없이 인사청문회 등 절차를 통과하면 16일만에 인준되는 것이다. 한편 김 후보자는 당분간 감사원장 직무를 계속할 것이라고 총리실은 전했다. 후임이 정해지지 않은 데다 외교부 장관 등이 공백인 상황에서 감사원장 자리까지 비워두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창영 공보실장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어제 임채민 총리실장이 30여분 동안 청문회 진행방향에 대해 보고했고, 김 후보자는 마무리할 일이 있어 당분간 감사원장 직무에 충실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전반적인 청문회 준비 총괄은 임 총리실장이 맡기로 했다. 앞서 정운찬 전 총리 때는 정무실장, 김태호 전 후보자 때는 사무차장이 준비단장을 맡은 바 있다. 김성수·홍성규·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배용준-이병헌-김태희, ‘체험 삶의현장’ 지난17년 돌아봐

    배용준-이병헌-김태희, ‘체험 삶의현장’ 지난17년 돌아봐

    KBS 1TV 장수프로그램 ‘체험 삶의 현장’이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맞아 지난 17년간 출연했던 톱스타들의 모습을 특집 방송한다. 특히 배용준과 이병헌, 김태희 등 톱스타들의 풋풋한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어 기대가 크다. 추석특집 ‘체험 삶의 현장’에서는 모델하우스 철거에 나섰던 배용준, 서강대교 건설현장으로 간 이병헌, 동물원에 간 김태희, 고등어 가공공장에 간 송윤아, 대파를 수확하는 최지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쓰레기수거에 나선 이범수와 굴뚝청소에 나선 박신양 등의 모습도 함께 볼 수 있다. 한국 연예인들 외에도 한국계 미식축구스타 하인스 워드와 이종격투기 선수 밥 샙 등 외국인 스타들의 현장도 공개된다. 현재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아이돌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명동일꾼을 자처한 티아라, 군부대 취사장으로 분한 시크릿, 동물원 여름나기 편에 출연했던 슈퍼주니어 등의 삶의 현장도 전파를 탄다. 오는 19일 오전 9시에 방송예정. 사진 = KBS 서울신문NTN 이효정 인턴기자 hyojung@seoulntn.com ▶ 슈퍼스타 K2 투표 마감…장재인 1위 ‘뒤집기’ 가능할까?▶ 선정성 논란 네이키드걸스…나이트클럽 출연요청 쇄도▶ 동남아 미확인 괴물…얼굴은 원숭이 몸통은 돼지 발견▶ 동방신기 3인 일본서 퇴출 배경 ‘다섯은 되고 셋은 안돼?’▶ [빌보드] ‘파격의 연속’..레이디가가 베스트공연 탑5
  • [새총리 후보 김황식 내정] 도덕성·지역안배 주안점… 靑 모의청문회 ‘통과’

    [새총리 후보 김황식 내정] 도덕성·지역안배 주안점… 靑 모의청문회 ‘통과’

    이명박 대통령이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김황식 카드’를 꺼내 든 것은 다목적 포석으로 읽힌다. 우선 이 대통령은 김 후보자를 집권 후반기 핵심 국정기조로 강조하고 있는 ‘공정한 사회’를 실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태호 전 총리 후보자가 ‘거짓말’ 논란으로 낙마했다는 점에서 차기 총리의 첫 번째 조건은 ‘도덕성’이었다. 그 때문에 대법관 출신의 감사원장인 김 후보자가 이런 기준을 놓고 보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 후보자가 총리에 내정되면서 향후 공정 사회의 기치를 각 분야에 뿌리내리기 위한 이 대통령의 행보에는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지역안배도 작용했다. 호남(전남 장성) 출신인 김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하면 최초의 전남 출신 총리가 된다는 점도 이 대통령이 결심을 굳히는 데 영향을 미쳤다. 민주당 등 야당에서 평가가 좋다는 점도 감안했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김 후보자를 총리로 발탁하는 문제와 관련, 이미 민주당 쪽과 만나 일정한 교감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지난 15일 라디오에 출연, “여권 인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총리 인선에)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여당은 전날 원희룡 사무총장이 박 대표를 신랄하게 비판한 데 대해 사과하고, 청문특위 위원장 자리를 야당에 내줄 수 있다고 제의하는 등 유화적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여권 일각에서는 이번 총리 인선이 빌미가 되어 향후 야당에 정국주도권을 빼앗기면서 이 대통령의 ‘레임 덕(권력 누수현상)’이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태호 학습효과’도 크다. ‘세대교체’를 내세우면서 등장한 40대 후반의 ‘김태호카드’가 실패로 끝나면서 이번에는 경륜을 갖춘 60대의 김 후보자를 선택하는 무난한 길을 택했다는 것이다. 김 후보자에 대한 ‘모의인사청문회’는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사전에 작성한 200개의 자기검증서를 토대로 임태희 실장, 백용호 정책실장, 홍상표 홍보·정진석 정무·권재진 민정수석 등이 인사추천위원으로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군대문제를 비롯, 누님에게서 빌린 2억원의 변제 여부, 대학원 자녀에 대한 부당 소득공제 문제 등 실제 청문회에서 나올 수 있는 사안들에 대한 질의와 답변이 이뤄졌다. 임 실장은 “모의 청문회에서는 정책실장을 비롯해 모든 수석들의 (총리로 추천하기에 문제가 없다는 데)의견이 일치해 더 이상 발표를 늦추는 게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자가 총리로 내정된 16일은 음력 8월9일로 김 후보자의 생일이며, 김 후보자가 감사원장에 임명된 것은 지난 2008년 9월8일로 이날도 음력 8월9일로 회갑을 맞은 날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 후보 ‘지상청문회’ 16일 내정된 김황식 총리 후보자는 두 차례나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검증된 인물이라고는 하지만, 병역문제와 탈세 등 의혹이 있다. 2008년9월 감사원장·2005년11월 대법관 임명동의 인사청문특위에서 제기됐던 의혹과 문제점 등을 짚어봤다. 우선 김 후보자는 양쪽 눈의 시력차이가 크게 나는 시력장애의 일종인 부동시(不同視) 판정을 받고 군대에 가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이 때문에 수차례 총리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가 신체검사 통지서를 받은 것은 1968년인데, 학사연기를 통해 69년으로 미뤘다. 이어 70년과 71년 신검에서는 무종 재신체검사 대상(무종 7급)으로 분류돼 징병처분이 연기됐다. 병무청은 “당시 기록은 이미 폐기됐고, 질병에 의한 것으로만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이듬해인 72년 신검에서 부동시라는 결과가 나와 면제대상인 병종 제2국민역 일병 판정을 받았다. 당시 시력검사에서 양쪽 눈의 시력은 -7, -2였다. 문제는 법관임용을 위해 불과 2년 뒤인 74년 받은 임관신체검사에서는 좌우 시력이 각각 0.2와 0.1로 큰 차이가 나지 않은 데다 교정시력은 0.5로 나온 것이다.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청문회에서 “74년 신체검사는 공무원 임관을 위해 대충 한 것이지 기계적으로 정확히 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세금 탈루와 관련해서는 두 가지 의혹이 나왔다. 첫 번째로 2007년 두 누나에게 이자 없이 2억 4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것은 증여의 성격이 짙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감사원장 인사청문회 당시 백원우 의원은 “후보자가 ‘이자나 변제가 약정되지 않은 금액을 빌린 것은 그에 대한 금융이익에 해당하는 뇌물을 수수한 것’이라는 판결을 한 적이 있다.”고 압박했다. 공제대상이 아닌 대학원생 자녀의 교육비 700만원을 소득공제 받은 문제도 불거졌다. 김 후보자는 “대학원이 소득공제 대상이 안 된다는 것을 몰랐다.”고 했다. 유지혜·오이석기자 wisepen@seoul.co.kr ●김황식 후보자 프로필 ▲전남 장성(62) ▲광주 제일고 ▲서울 법대 ▲서울민사지법 판사 ▲서울지법 부장판사 ▲광주고법 부장판사 ▲대법원 선임재판연구관 ▲서울고법 부장판사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광주지법원장 ▲법원행정처 차장 ▲대법관 ▲감사원장
  • 새 총리 후보 김황식 내정

    새 총리 후보 김황식 내정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새 국무총리 후보자에 김황식(62) 감사원장을 내정했다. 전남 장성 출신인 김 총리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하면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의 전남 출생 총리가 된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이 대통령은 김 후보자가 법관과 감사원장으로 38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흠 잡을 데 없는 도덕성과 청렴성을 보여줘 ‘공정한 사회’와 부합되는 훌륭한 분이라고 판단해 직접 김 후보자를 설득해서 총리 후보로 확정했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총리 인선 검증과 관련,“이번 총리 후보자 내정은 대폭 개선된 인사검증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면서 “200개의 자기검증서를 체크하고 질적 검증 과정, 청문 준비를 위한 사전 면담 절차를 모두 거치고 확정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김 후보자가 감사원장으로 임명될 당시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됐던 ▲본인 병역 면제 사유 ▲대학원 재학 자녀의 학비 소득공제 ▲가족 2명에게 차용한 자금의 증여세 등의 문제는 충분히 소명이 돼 총리직 수행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08년 감사원장 인사청문회를 무난하게 통과했고 호남 출신이어서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등 야당에서 인준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지난달 29일 인사청문 과정에서 낙마한 뒤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기조로 천명한 ‘공정한 사회’에 적합한 인물을 총리 후보로 물색해왔다. 김 후보자 외에도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막판 3배수 후보로 포함돼 검토됐지만, 임 실장과 맹 장관의 경우는 현직에 들어온 지 각각 2개월과 5개월밖에 되지 않아 업무 연속성 차원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는 현직 감사원장에서 곧바로 국무총리 후보자가 된 보기 드문 사례로,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에 이어 두 번째다. 김 후보자는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4회 사법시험에 합격, 서울지법 부장판사와 법원행정처 차장, 대법관을 지냈다. 청와대는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요청서를 20일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올 가을엔 부드러운 낙타 색깔 패션을”

    “올 가을엔 부드러운 낙타 색깔 패션을”

    “H&M은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합니다. 1호점 근처인 서울 명동 중앙길에 2호점을 낸 것은 H&M이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매장을 운영하는지 보여주고 싶어서입니다.” 서울 명동의 외국 스파(SPA) 브랜드 전쟁이 16일 문을 여는 H&M 2호점으로 더욱 격화됐다. 빠른 제조와 유통을 특징으로 하는 스파 브랜드는 스웨덴의 H&M을 비롯해 일본의 유니클로, 스페인의 자라 등이 명동에 모두 매장을 내고 경쟁 중이다. 15일 2호점 매장에서 만난 한스 안데르손 H&M코리아 지사장은 “내년 봄부터 여러 개의 매장을 더 열 예정”이라며 “서울 여의도 IFC몰에도 내년 가을쯤 매장이 들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2호점을 1호점 인근에 낸 것은 탈의실 앞에 늘어서는 장사진을 없애 고객 편의를 확보하려는 이유도 있다. 2호점 매장의 지하 1층은 탈의실과 휴식공간으로 꾸며졌다. 안데르손 지사장은 “한국 패션은 신선하고 독창적이며 (명동) 눈스퀘어 5층에 있는 젊은 한국 디자이너들의 패션을 좋아한다.”며 “이미 2명의 한국 디자이너가 H&M에서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1호점이 아이들 옷도 파는 가족 중심형 매장이라면 2호점은 젊은 층을 겨냥했다. 올 가을 H&M이 제안하는 패션 코드는 1980년대 디스코 열풍에서 영감을 얻은 스타일과 부드러운 낙타 색깔 등이 한데 어우러진 패션이다. 격전장에 매장을 잇따라 낸 것과 관련, 안데르손 지사장은 “스포츠 경기도 경쟁자가 많아야 관중이 많듯 명동에는 좋은 경쟁자가 많아서 좋다.”며 “조건만 맞으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안에 매장을 내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구의회 의장을 만나다] 관악구 전익찬 의장

    [구의회 의장을 만나다] 관악구 전익찬 의장

    전익찬(56) 서울 관악구 의장은 느릿느릿한 말투와 옆집 아저씨 같은 분위기다. 충북 청원군 시골 출신인 덕분이다. 1972년 청원에서 서울로 와 명동을 거쳐 관악구에서 30여년간 살면서 관악구를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있다. 관악구청 산하의 아동위원협의회 회장으로 25년간 활동할 만큼 봉사하는 것을 좋아한다. 전 구의회 의장은 “관악구에서 현재 가장 중요한 사업은 일자리 창출”이라고 답했다. 청원 시골에서 6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나 농사와 야간고를 병행하다가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올라왔던 그로서는 일자리의 중요성을 너무나도 절실하게 깨닫고 있다. 그는 “관악구의 재산은 관악산인데, 새로운 사업을 하기가 어려울 만큼 빈 땅이 없다.”면서 “서울대의 인재를 활용해서 일자리를 창출할 방법을 서로 찾고 노력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관악산을 찾는 사람은 많아도 호텔이 없고, 종합병원도 한 곳이 없는 것을 개선할 예정이다. 국립대인 서울대가 관악구에 있지만, 서울대학병원은 종로구에 있다. 전 의장은 서울대학병원을 관악구로 옮겨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 의장은 또한 “동네 작은 가게들이 잘돼야 돈이 관악구를 중심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대형 마트나 백화점은 잘된다고 해도 그 돈이 관악구로 흘러들어오지 않는다.”고 했다. 재래시장과 동네 작은 가게들이 살기 좋은 방법을 찾아봐야겠다고 말했다. 전 의장은 관악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좋겠다는 파격적인 사업제안까지 했다. “연주대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면 아름다운데, 노약자, 장애인들이 올라가지 못하니까 안타깝다.”면서 “노약자들을 위한 방법을 모색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관악구 의회는 재선의원이 50%인 관악구의회에서 전익찬 구의장은 90%의 지지로 의장에 올랐다. 구의회 22명은 민주당 11명, 한나라당 9명, 민노당 1명, 진보신당 1명 등이다. 특이한 것은 민노당 이동영 의원에게 도시건설위원장이 돌아갔다는 것이다. 전 의장은 “이 위원장이 재선이고, 열심히 구의정 활동을 하기 때문에 모든 의원들이 100% 위원장을 밀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흔히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민주당을 밀어줄 것 같지만, 사실은 중립적이다 못해 독립적인 활동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상임위는 운영위에 주순자 위원장과 나경채 부위원장, 행정재경위는 소남열 위원장과 정예숙 부위원장, 도시건설위는 이 위원장과 임창빈 부위원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소 행정재경위원장은 “관악구청에서 보낸 도서관 관련 추경예산을 거의 통과시켜 줬다.”면서 “도서관과 관련한 행정조직 개편안도 거의 원안대로 통과됐다.”고 말했다. 소 위원장은 “행복한 관악구를 만들기 위해 기본에 충실한 의원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디자이너·브랜드가 만나면 뭔가 달라!

    디자이너·브랜드가 만나면 뭔가 달라!

    올해 패션계 최고의 유행어 가운데 하나는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협업)이다. 브랜드와 디자이너, 작가 또는 스타가 만난 공동작업은 몇 년 전부터 패션계의 중요한 마케팅 기법이었지만 최근 들어 의외의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컬래버레이션으로 가장 덕을 많이 본 브랜드 가운데 하나는 스웨덴의 글로벌 브랜드 H&M이다. H&M은 지난 2월 서울 명동에 한국 1호 매장을 열면서 ‘니트의 여왕’이라 불리는 프랑스 디자이너 소니아 리키엘과의 협업으로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매장이 문을 열자마자 소니아 리키엘이 디자인한 니트 상의와 원피스 등이 30분 만에 눈 깜짝할 사이 팔려나간 것. 백화점에서는 100만원 안팎인 소니아 리키엘의 니트가 10분의1 값인 10만원대에 나왔으니 앞다퉈 집어가기 바빴다. ●가격 착해지고 감각은 오르고 오는 11월23일 세계적으로 동시 판매가 시작되는 H&M의 또 다른 협업은 프랑스 브랜드 ‘랑방’과 이루어진다. 디자이너 잔 랑방은 코코 샤넬과 함께 프랑스 패션의 양대 산맥을 형성했던 인물. 지난해 방송된 패션잡지의 세계를 다룬 드라마 ‘스타일’에서 여주인공 김혜수가 자주 선보인 브랜드이기도 하다. 랑방의 디자이너 알버 엘바즈와 루카스 오센드라이브는 “H&M은 컬래버레이션을 요청하며 그저 더 싼 옷이 아니라 랑방이 창조한 패션에 대한 꿈을 더 넓은 소비자층이 접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H&M코리아의 정해진 실장은 10일 “H&M과 랑방이 협업한 제품의 가격도 기존 디자이너 브랜드의 10분의1 정도로 저렴할 것”이라며 “여성뿐 아니라 남성 제품도 출시되며 수량을 훨씬 더 많이 확보해 소니아 리키엘 때보다는 구입 경쟁이 덜할 듯하다.”고 설명했다. H&M 2호점은 오는 16일 서울 명동 중앙길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문을 연다. 스포츠 브랜드 역시 활발한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하고 있다. 대표 주자는 푸마다. 동대문에서 시작해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까지 진출한 최범석(33)과의 협업 제품을 지난 3일 선보였다. 최씨는 ‘제너럴 아이디어’라는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디자이너. 그가 디자인한 푸마 운동화는 끈이 아니라 등산화처럼 단추를 돌려 신고 벗는 제품이다. 1992년 푸마가 처음 선보였던 디스크 블레이즈는 신발끈을 풀고 묶는 불편함을 없앤 혁신적 제품이었다. 여기에 최범석은 그만의 타이포그래피(서체 디자인)를 덧붙였다. 최범석은 “내가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였던 록 그룹 들국화의 첫 앨범, 클럽 파티 등을 묘사하는 단어로 타이포그래피를 고안했다.”고 밝혔다. 그가 만든 타이포그래피는 신발 디스크 블레이즈와 모자가 달린 셔츠에 담겼다. 나이키, 아디다스, 리복 등 경쟁 브랜드에 밀렸던 푸마는 질 샌더, 알렉산더 매퀸 등 디자이너와의 협업으로 예술적인 운동화를 선보이면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푸마·리복 등 스포츠브랜드·디자이너와 만남 리복도 지난달 27일부터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손잡고 스포츠 의류와 신발 등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아르마니는 올 초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속옷만을 입은 남성 모델이 운동화를 착용하고 무대를 걷는 것으로 패션쇼를 마무리해 리복과의 컬래버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냈다. 한국에서는 리복 이태원 매장에서만 판매되는 아르마니와 리복의 협업 제품은 운동화 ‘펌프 빈티지 미드’가 37만 7000원으로 비교적 고가라 소비자 반응이 폭발적이진 않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4대강사업 부산 화명지구 첫 준공

    부산 화명지구 생태하천 조성 사업이 4대강살리기 사업 중 처음으로 마무리되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국토해양부는 2007년 7월 착공한 화명지구 생태하천 조성 사업의 준공식이 10일 근처 풋살경기장에서 열린다고 9일 밝혔다. 화명지구 생태하천 사업은 400억원을 들여 농약과 비료, 쓰레기, 비닐하우스 등으로 뒤덮인 북구 화명동의 낙동강 둔치 141만 9000㎡를 자연생태계로 복원하고 시민가족공원을 조성한 것이다. 생태학습장과 야구장, 테니스장, 자전거도로 등도 들어섰다. 국토부는 아울러 ▲을숙도 철새도래지 ▲오봉산 임경대 ▲합천군 우포늪 ▲상주 낙동나루터 등 낙동강 유역의 명소(경관거점) 12곳을 선정해 ‘낙동 12경’으로 명명하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조성 사업에 나선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4대강사업 첫 준공] 보는 금강 금남 내년 6월 첫 완공

    4대강 살리기 사업의 160여개 공구 가운데 부산 화명지구가 10일 처음으로 준공됨에 따라 4대강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화명지구는 2007년 7월 국가하천 정비사업의 하나로 공사가 시작돼 2009년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편입된 공구다. 보 건설이나 준설 작업 없이 순수하게 생태하천 공사만 진행된 곳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완공할 수 있었다. 화명지구는 총 사업비 400억원 가운데 보상비 185억원은 국가가, 공사비 215억원은 국가와 부산시가 50%씩 부담했으며, 부산시가 공사를 위탁받았다. 화명지구는 앞으로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인해 하천의 경관이 어떻게 꾸며질지를 보여주게 된다. 화명지구는 부산 도심인 하명동 인근에 있어 직접적인 이용인구만 13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4대강 본부 관계자는 “그동안 강 주변은 비닐하우스가 뒤덮여 있어 냄새가 심하고 강을 이용할 수 없었는데, 앞으로는 산책·운동 등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완공될 다른 지역의 생태하천 모습을 미리 본다고 여기면 된다.”고 말했다. 화명지구처럼 보나 준설 공사가 필요없는 공구는 연내 순차적으로 공사가 완공될 예정이다. 보가 포함된 구간은 금강의 금남보(1공구)가 처음으로 준공된다. 금남보는 현재 전체 공정률 50%(보 70.8%)로 내년 6월쯤 완공 예정이다. 화명지구는 특히 4대강 사업의 첫 준공 사업지가 경남지역 낙동강 구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경남은 지난 6·2 지방선거 때 당선된 김두관 지사가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반면 기초지자체장들은 찬성하는 입장이어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120억원 규모의 생태하천 조성사업 공사도 경남도의 발주 연기로 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10일 준공식에서는 낙동강 12개 지역명소(12경)를 추진하기로 한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장 12명이 모여 ‘낙동강 살리기 성공 추진을 위한 결의문’을 낭독할 예정이다. 이는 김 지사에게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경남도의회에서도 반기를 드는 분위기인데, 이런 움직임이 점차 가시화되면 김 지사도 더 이상 반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현재 보 공정률이 47.6%로 올해 안에 6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준설은 29.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매주 화·목 개신교평신도 아카데미

    개신교계 평신도들이 기독교 제 위상 찾기 운동에 나섰다. ‘정의평화를위한기독인연대’가 7일 서울 명동 향린교회에서 평신도아카데미를 열었다. ‘자본과 하나님!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평신도아카데미는 오는 16일까지 화·목요일 주 2회에 걸쳐 네 번의 강좌로 이뤄진다. 첫 번째 강좌에 나선 강원돈 한신대 교수(신학박사)는 기독교가 어떻게 기존의 질서를 위해 복무해왔고 노동계급과 자본계급의 이해를 고착화시켰는지, 그 결과 어떻게 자본주의를 강화시켰는지 등에 대해 구체적인 실례와 역사적 사건 등을 들며 강의했다. 9일부터 정연주 전 KBS 사장, 김용철 변호사, 김찬호 연세대 교수 등이 강사로 나서 언론, 자본, 교육 문제 등을 기독교와 관계 속에서 살펴보는 한편 자본이 기독인들의 삶과 의식을 어떻게 왜곡하고 지배해 왔는지 성찰할 수 있는 내용으로 진행한다. 윤영수 집행위원장은 “사회의 모든 면에서 자본의 지배가 강화되면서 기독교인의 신앙과 생활이 심하게 왜곡·변질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 기반해서 기획했다.”면서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논의보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통해 문제를 선명하게 파악하는데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서울광장] 장상, 장대환, 김태호 그리고…/곽태헌 논설위원

    [서울광장] 장상, 장대환, 김태호 그리고…/곽태헌 논설위원

    장고(長考) 끝의 악수(惡手)였다. 이명박(MB) 대통령이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한 이후 고심 끝에 내놓은 ‘8·8개각’은 참담한 실패로 끝이 났다. 2000년 국회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이후 국무총리 후보자와 장관 후보자 2명이 동시에 사퇴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청와대는 개각 당시 40대 국무총리니, 세대교체니 하면서 의미부여를 했지만 스타일만 구긴 셈이 됐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상습적’인 거짓말을 하지 않았으면, 사퇴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그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만난 시기, 부인이 상습적으로 관용차를 이용한 사실, 경남도청 직원을 도우미로 일하게 한 것에 관해 모두 거짓말을 했다. 김 후보자가 솔직하게 인정했더라면 위장전입을 자주 했던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쪽방촌에 투자했던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도 힘겹지만 살았을지도 모른다. 김대중(DJ) 대통령은 2002년 7월 헌정 사상 첫 여성총리 후보로 장상 이화여대 총장을 발탁했다. 그러나 장 후보자는 위장전입, 장남의 이중국적, 청문회 발언 번복 등의 문제가 불거져 낙마했다. 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은 국회에서 찬성 100표, 반대 142표, 기권 1표, 무효 1표로 부결됐다. 당시 여당인 민주당 의원은 105명, 민주당과 공동정부를 구성했던 자민련 의원은 9명이 각각 표결에 참가했다. 민주당의 반란표가 적지 않았던 셈이다. DJ는 바로 장대환 매일경제신문 사장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장 후보자의 나이는 당시 50세. 장 후보자도 위장전입과 부동산투기 의혹, 세금 탈루 의혹 등으로 국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당시 반대표는 151표. 표결에 참가한 한나라당 의원보다 13표나 많았다. 인사청문회와 관련, 잣대가 왔다갔다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칼로 무 자르듯 기준을 만들 수는 없다. 위법 횟수, 심한 정도, 고의성 여부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여소야대냐, 여대야소냐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가장 좋은 것은 총리, 장관, 대법관 등 고위직 후보자가 자격이 있는지를 스스로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이다. 총리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2000년을 하나의 기준으로 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인사청문회가 없던 시절의 작은 위법사항은 봐주고,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이후의 위장전입을 비롯한 잘못에는 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게 보다 합리적일 수 있다. 많은 국민들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의 최고경영자(CEO)가 수십번 위장전입을 했다고 해도, 쪽방촌에 집을 몇 채 갖고 있다고 해도 별로 관심이 없을 것이다. CEO의 재산이 수백억원 있다고 해도 문제를 삼지도 않는다. 하지만 공직자를 보는 국민의 눈은 다르다. 조선시대의 사농공상(士農工商)이 없어진 지 오래됐지만 그래도 국민들은 공직자에게는 보다 높은 도덕성을 바라고 있다. 총리, 장관 후보자들은 이 점을 부담스럽게 생각할 게 아니라 고마워해야 한다. CEO에게는 바라지도 않는 것을 기대한다는 데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이렇게 총리감이 없고, 장관감이 없다고 허탈해하고 낙담할 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우리 국민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점을 생각하면 위안을 삼을 수도 있다. 8년 전 청와대와 여당은 여소야대인데도 결함이 많은 총리 후보자에 대한 표결을 두 차례나 밀어붙였다. 한나라당 권력투쟁의 산물이었는지, MB가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만만하게 보여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여대야소인데도 이번에는 표결을 포기했다. 세상은, 역사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발전하는 것이다. CEO는 능력만 있으면 할 수 있지만 총리, 장관은 능력은 기본이고 여기에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준 것은 소중한 교훈이다. 제대로 된 혹독한 검증을 통해 총리와 장관이 존경받는 세상이 된다면 이것도 좋은 일이다. CEO 출신의 MB는 고위 공직자의 기준은 CEO와는 다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tiger@seoul.co.kr
  • 4場4色 공연 한마당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4場4色 공연 한마당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이번 가을은 독서가 아니라 공연의 계절로 삼아 봄직하다. 대형 공연 예술 축제가 줄지어 예고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서울에서는 9개국 국·공립 공연단체가 참가하는 2010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10월30일까지)을 시작으로 서울연극올림픽, 서울국제공연예술제, 대학로소극장축제 디 페스타가 이어진다. 서울연극올림픽(9월24일~11월7일)은 1995년 시작된, 세계 연극 거장을 만날 수 있는 올림픽이다. 로버트 윌슨(미국), 스즈키 다다시(일본), 월레 소잉카(나이지리아) 등 세계적 연출가들로 구성된 연극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제시한 주제에 맞춰 4년에 한 번씩 열린다. 1회 그리스 대회 때의 ‘비극’, 일본대회 때의 ‘희망만들기’, 러시아에서의 ‘민중극’, 터키에서의 ‘경계넘기’에 이어 5회 한국 대회에서는 ‘사랑(Sara ng): Love and Humanity’가 주제로 잡혔다. 녹음된 자신의 음성과 대화하면서 극을 진행하는 1인극 ‘크라프의 마지막 테이프’(24~25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일본 전통예술과 서양 신화를 접목한 ‘디오니소스’(25~26일 명동예술극장), 입센의 작품을 인도식 상징주의로 풀어낸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10월22~24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등 정상급 작품들이 선을 보인다. 또 유럽연극의 차세대 리더로 꼽히는 토마스 오토마이어의 ‘햄릿’, 파지르 국제연극제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이란 작품 ‘침묵 파티’ 등 모두 40여편이 공연된다. 연극 팬들을 위해 30~40% 할인해 주는 패키지 티켓도 마련됐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www.theatreolympics.or.kr)나 (02)747-2901~3. 10주년을 맞은 서울국제공연예술제(10월2일~11월14일)는 해외공연을 국내에 소개하는 것보다 국내 공연의 해외 진출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해외 진출을 노리는 젊은 연출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얘기다. 이런 의도가 반영돼 28개 출품작 가운데 프랑스와 공동제작한 이오네스코 ‘코뿔소’ 등 해외팀과 공동연출한 작품이 모두 8개에 이른다. 또 마이클 잭슨의 춤을 되살린 김윤정의 ‘문워크’ 등 다양한 무용작품도 즐길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홈페이지(www.spaf.or.kr)나 (02)3673-2561~4. 소극장축제 디 페스타(10월22일~11월7일)는 말 그대로 공연 현장을 묵묵히 지키는 소극장들의 축제다. 극단 연우무대의 ‘극적인 하룻밤’, 극단 미소의 ‘돼지 사냥’, 극단 드림의 ‘경로당 폰팅사건’ 등 위트 넘치는 국내 창작극들이 줄줄이 소개된다. 공연일정 등은 홈페이지(www.dfesta.co.kr)나 (02)741-4188. 이 밖에 틈새시장을 노린 공연 축제도 눈여겨볼 만하다. ‘2010페스티벌 場’(9~25일)은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무대를 내세웠다. 가령 ‘죽음에 이르는 병’은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 작가로 해외에서 널리 인정받은 양혜규의 설치 작품에다 아나운서 유정아의 마르그리트 뒤라스 문학작품 낭독을 묶었다. ‘프라이빗 컬렉션’ 역시 독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최찬숙과 육체성을 강조하는 극단 몸꼴이 함께 작업한다. 연극은 물론, 무용, 미디어아트, 설치미술, 굿 등 동서양의 온갖 장르를 다 섞어 이질적인 것의 충돌과 조화를 시도한다. (02)6711-1400.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프라자에서 열리는 국제장애어린이축제(10월8~9일)도 챙겨볼 만하다. 장애인이 직접 출연하는 오스트리아 극단 메자닌의 ‘초콜릿 파이’를 비롯, 장애어린이의 성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극 ‘수호천사 미미’, 자폐 아동을 위한 예술치료 프로그램 등이 마련되어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 규모는 3000명 안팎으로 선착순 마감이다. 예약은 (02)2234-4036.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막오른 정기국회… 여·야 ‘가을大戰’

    막오른 정기국회… 여·야 ‘가을大戰’

    18대 국회 후반기 첫 정기국회가 1일 막을 올렸다. 여야는 오후 본회의를 열어 재석의원 252명 중 찬성 160표로 이인복 대법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처리했다. 또 공석인 외교통상통일위원장에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을, 정보위원장에 같은 당 권영세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내년도 예산안과 쟁점 현안을 다룰 이번 정기국회는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와 장관 내정자 2명의 낙마 이후에 열리는 여야 간 첫 대결장이다. 특히 이명박 정부 집권 후반기를 맞아 진행되는 만큼 각 분야 쟁점 법안들은 물론 개헌, 4대강 사업 예산, ‘강성종 체포 동의안’ 등 정치 현안을 둘러싼 여야 간 치열한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서민 행복과 공정한 사회 실현에 최고의 가치를 두겠다.”면서 “야당도 국정 발목잡기가 아닌 건강한 비판과 대안 제시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번 정기국회는 ‘4대강 국회’로, 우리는 이명박식 4대강 사업을 국민과 함께 철저히 반대할 것”이라면서 “4대강 예산의 조정은 필수적”이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실제로 여야는 개원 첫날부터 학교 공금 횡령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민주당 강성종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를 놓고 대립했다. 한나라당 이군현·민주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정기국회 일정과 현안 등에 대해 합의했지만, 강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 문제만큼은 접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한나라당은 2일 강성종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소속 의원 172명의 명의로 2일 오후 2시 본회의 개최 요구서를 국회 의사과에 제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불구속수사 원칙’을 내세우며 반발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추석 연휴 직전 새 총리 지명 등 후속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 검증을 둘러싼 여야 간 충돌도 불가피하다. 한나라당은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 옥외집회를 금지하는 내용의 ‘집회·시위에 관한 법 개정안’을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규제강화 관련 법안 중 유통산업발전법도 중점 법안으로 꼽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집시법 개정안과 통신사업자의 휴대감청 장비 구비를 의무화하는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 등 21개 법안을 ‘MB 악법’으로 규정해 저지한다는 입장이다. 다음달 4일부터 20일간 진행될 국정감사에서 각종 현안을 둘러싼 여야 간 한판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인사]

    ■국무총리실 ◇과장급 전보 △일반행정정책관실 의정과장 김성현△정무기획비서관실 기획총괄행정관 장영현△안전환경정책관실 정부합동안전점검단 과장 신인섭△정무운영비서관실 정무운영행정관 김준민◇과장급 파견(환경부→국무총리실)△안전환경정책관실 환경정책과장 서흥원 ■법무부 ◇고위공무원 승진 △기획조정관 이은식◇부이사관 승진△기획재정담당관 권영범◇부이사관 전보△운영지원과장 금동선△행정관리담당관 오완섭 ■농림수산식품부 ◇과장직위 승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제주지원장 이광화◇과장급 전보△경영조직과장 최완현△지역개발〃 정현출 △안전위생〃 양주필 ■지식경제부 △유전개발과장 전민영 ■문화재청 ◇전보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기획운영과장 안정열△창덕궁관리소장 권석주◇서기관 승진△운영지원과 배중권 ■중소기업청 ◇과장급 전보 △정책총괄과장 권대수△대통령실 파견 변태섭 ■식품의약품안전청 ◇4급 전보 △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안전관리과장 성덕화◇4급 승진△식품안전국 식품안전정책과 이임식 ■서울시 ◇담당관 △대기관리 구아미△뉴미디어 배중근 ■제주도 △지식경제국장 공영민△친환경농업과장 조강제 ■한국인삼공사 ◇전보 △전략기획본부 홍보실장 원성희△제조본부 품질관리〃 조용래△전략기획본부 전략실 성과관리부장 이순원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사업총괄단장 최인배△유통연구실장 김명옥△양곡사업소장 김진수△농산관리팀장(농산물류팀장 겸임) 윤덕인△선진경영연구반장(경영혁신팀장 〃) 박정현 ■사학연금공단 ◇1급 승진 △인사부장 이명기△본부이전추진단장 최대권△정보시스템부장 전광식△서울지부장 변호석◇전보△기획조정실장 백성기△대체투자부장 정영신△연금기획〃 원광엽△연금업무〃 현경일△주식운용팀장 김경태△위탁운용〃 심영수△중부지부장 이인하△영남〃 유정열△호남〃 나상규 ■경기문화재단 △사무처장 이광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실장 △연구기획조정 정기혜△건강증진연구 이상영△복지서비스연구 강혜규△보건복지정보통계 정영철△경영지원 박천화 ■한국식품연구원 △산업진흥연구본부 식품산업정책연구단장 오승용 ■한국예술종합학교 ◇보직 임명 △교학처장 김영재△미술원장 곽남신△교학 제1부처장 정수년△교학 제2부처장 편장완△공연전시지원센터 예술감독 김덕수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장 임주영△공학교육혁신센터장 김영욱△국제교육원 한국학교육센터장 박기영△〃 공무원교육〃 김영우△공과대학 기계정보공학과장 이세정△인문대학 철학과장 차건희 ■한국해양대 △국제대학 학장 유일선 ■홍익대 ◇전보 △조치원캠퍼스 부총장 장호성△미술대학원장 한진만△법과대학장 이재방△미술〃 김영원△학생처장 원경환△교학관리처 교무연구담당 부처장 정교범△조치원캠퍼스 공학교육혁신센터소장 김도영△취업진로지원센터〃 김유찬△미술디자인교육원장 신종식 ■한림대 △의무부총장 김용선△간호대학원장 성명숙 △의과대학장 최문기 ■이투데이 △편집국 부국장(스포츠레저부장 겸임) 안성찬 ■조선매거진 △디지털미디어본부장 이창희 ■동부증권 ◇전보 <지점장>△대치 김태수<팀장>△마케팅 서배수△채널영업 백선태 ■우리투자증권 ◇전보 △Global사업담당 기동환 ■한국증권금융 △상무 이문훈◇부서장급 전보△비서실장 박기태△신탁부문장 박성관△여신관리〃 박전규△감시실장 이동규△영업부문장 백진현△자금〃 조규범△리스크관리실장 김경섭△자본시장부분장 홍인기△총무〃 김창옥△홍보실장 강승원△광주지점장 정경상◇1급 승진△기획부문장 정규철△IT〃 이자희◇2급 승진△우리사주부문장 홍성현△명동지점장 김용구 ■STX그룹 ◇상무 승진 △기계엔진사업본부장 박기문△석유사업〃 백진학△자원개발〃 이상주△김선무◇부상무 승진 △홍보실장 강대선△철강광물사업본부장 강신배 ■동부그룹 ◇부사장 승진 △동부 정진용◇상무 신규 선임△동부 최진호△동부하이텍 최영제 ■JWT애드벤처 ◇승진 △전무 박동준△상무보 최지욱
  • 아시아 복음화, 길을 찾는다

    아시아 복음화, 길을 찾는다

    아시아 20여개 나라 가톨릭 평신도 대표 400여명이 서울에 모였다. ‘오늘날 아시아에서 예수 그리스도님을 선포하기’를 주제로 1일 서울 명동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되는 개막 미사를 시작으로 5일까지 열리는 아시아 가톨릭평신도대회에는 대회장이자 교황청 평신도평의회 의장인 스타니스와프 리우코 추기경을 비롯해 아시아 주교회의연합(FABC) 의장 티로나 로날도 주교, 인도네시아 주교회의 의장 시투모랑 주교 등 고위 성직자와 아시아 각국 평신도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2000년 ‘대희년’을 앞두고 열렸던 대륙별 주교대의원회의 이후 아시아 대륙에서는 서울에서 첫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대회는 ‘아시아 교회의 선교 사명 수행’ 발표를 시작으로 ▲예수 그리스도, 아시아를 위한 선물 ▲평신도 그리스도인을 중심으로 본 평신도의 소명과 사명 등 7가지 주제발표와 패널토론, 마테오 리치 신부 전시회와 영화상영, 절두산 순교성지 순례 등으로 이뤄진다. 유영훈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 사무국장은 “올해 대회는 선교사 없이 평신도의 힘으로 교회를 세우고,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고속 성장을 이룬 한국 교회의 역동성과 저력을 국제적으로 확인시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박해의 칼날 앞에서도 꿋꿋이 복음을 증거한 한국 신앙선조의 순교정신을 되새기며 아시아 복음화 미래를 조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복음화율’(인구대비 신자비율)이 10%를 넘어선 우리나라와 달리 아시아 대륙은 필리핀을 제외하면 평균 복음화율이 1%에 머문다. 아시아 교회는 극심한 빈부격차와 종교 간 분쟁 등으로 인해 복음을 전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대회는 아시아 교회가 이런 현실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모르는 아시아인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선포하고, 희망을 전할 수 있는가를 집중 논의하는 국제적 행사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신선 → 의혹 → 균열 → 불가… 40대총리 끝내 불발

    신선 → 의혹 → 균열 → 불가… 40대총리 끝내 불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29일 ‘자진 사퇴’라는 결단을 내림으로써 ‘40대 총리의 꿈’은 끝내 무산됐다. 지난 1971년 김종필 전 총리가 45세의 나이로 11대 총리에 오른 지 39년 만에 40대 총리 탄생을 눈앞에 두고 낙마한 것이다. 김 후보자는 ‘박연차 게이트’ 연루설 외에 총리 인준이 어려울 정도로 큰 결점이 없어 비교적 무난하게 청문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지난 8일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민주당 등 야당이 하나 둘 의혹을 들춰냈다. 야당은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 외에도 ‘스폰서’ 의혹, 선거비용 10억원 대출, 부인의 뇌물수수, 불투명한 금전 거래 등의 의혹을 연일 제기하며 전방위 공세를 펼쳤다. 이 때문에 ‘신선한 사고, 강단 있는 지도력, 젊은 이미지’에 균열이 생기면서 사퇴 가능성이 조심스레 흘러나왔다. 특히 청문회 과정에서 의혹들이 명쾌하게 해소되지 못하자 김 후보자를 엄호했던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정직하지 못하다.”, “돈 관리 개념이 없다.”는 등 비난하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청와대가 집권 후반기를 맞은 이명박 대통령의 안정적 국정 운영과 국정 공백 최소화를 위해 김 후보자의 교체는 불가하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 통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그렇지만 청문회에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만난 시점에 대해 말을 바꿔 여론이 악화되고 여당 내에서도 ‘김태호 불가론’이 급격히 확산된 데다 지난 27일 언론을 통해 청문회 답변(2006년 10월)보다 이른 2월에 박 전 회장과 같이 찍은 사진이 공개돼 ‘치명타’를 입었다. 여론은 완전히 돌아섰고 당초 예정됐던 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는 9월1일로 미뤄졌다. 김 후보자는 고민 끝에 29일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택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연극리뷰]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연극리뷰]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다음 달 12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 오르는 연극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윤호진 연출)는 괴팍한 노친네 데이지와 흑인 운전기사 호크의 우정을 그려내고 있다. 알프레드 유리의 원작소설은 퓰리처 상을 탔고, 영화는 아카데미와 베를린영화제에서 상을 받았으니 우리 시대 고전이라 할 만하다. 한국에서는 처음 무대에 올랐다. 배경은 1940~1970년대 미국 남부 조지아주. 흑백 인종차별의 시대다. 때문에 흑인 호크에 대한 차별이 주로 깔려 있지만, 데이지 여사에 대한 차별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데이지 여사는 유대인. 미국의 돈을 싹싹 다 긁어갔다는 유의 음모론에서 항상 빠지지 않는 인종이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과 평판에 지나칠 정도로 신경을 쓰고, 부자이면서도 부자로 보이지 않으려 하고, 자신의 소유물에 대해서는 병적으로 집착하고, 기독교도인 며느리와 불편한 관계지만 성탄절 행사에는 마지 못해 참석하는 데이지 여사. 별스럽지 않게 툭툭 던져지는 설정들이지만 차별에 민감한 유대인의 심성을 드러내는 듯 보인다(그럼에도 극 중에서 유대인 교회는 결국 KKK단에게 폭탄공격을 당한다). 차별은 언제나 중층적이다. 차별적 사회에서 내가 차별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남을 차별해야 한다. “난 저들 편이 아니에요, 난 당신들 편에 속해 있어요.”라는 신호를 끊임없이 보내야 하는 것.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듯, 이게 파시즘의 심리학이다. 처음부터 호크에게 냉담하기 이를 데 없을 뿐 아니라 흑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도둑으로 몰거나 바보 같은 어린애로 취급해 버리고야 마는 데이지 여사의 심리란, 주류 백인 사회에 편입하지도 못하면서 비주류계층에 ‘난 너희들과 달라.’라고 말하고 싶은 심리와 비슷하다. 극은 호크의 인간적이고 성실한 모습에 데이지 여사가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는 과정을 비춘다. 점차 처져가는 고개와 허리 각도, 조심조심 내딛는 발걸음, 약간씩 흔들리는 손, 가늘어져 가는 목소리와 힘이 빠져가는 안광 같은 것으로 20여년에 걸친 세월의 흐름을 섬세하게 잡아내는 신구(오른쪽)와 손숙(왼쪽)의 연기력은 높이 살 만하다. 특히 호크 역을 위해 수염을 직접 기르고 ‘검정칠’까지 마다하지 않은 신구는 데이지 여사 아들과 연봉 협상하는 장면, 1주일 만에 데이지 여사를 차에 태우는 데 성공한 뒤 “하나님도 세상을 만드는데 1주일은 걸렸다.”고 너스레를 떠는 장면 등에서는 무척 귀엽다. 잔잔하고도 훈훈한 힘이 넘치는 작품이다. 다만, 영화와 별 차이가 없는 내용 때문에 에피소드 나열 식으로 진행돼 영화 편집본 같은 느낌이 강하다. 미국에선 연극이 먼저였으나 한국에서는 영화가 먼저였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비는 오려고 하고 어머니는 시집 가려고…”

    “비는 오려고 하고 어머니는 시집 가려고…”

    “비는 오려고 하고 어머니는 시집가려고 한다. 갈 테면 가라고 해라(天要下雨, 娘要嫁人, 由它去吧)!”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29일 총리 후보직 사퇴 회견을 한 뒤 트위터에 남긴 소회다. 이 말은 마오쩌둥(毛澤東) 어록에 나오는 구절로 , 일반적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 즉 방법이 없다.’는 뜻이다.  김 총리 후보자가 이날 후보직에서 스스로 물러나며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오전 10시쯤 무거운 표정으로 서울 광화문 개인 사무실이 있는 건물 1층 로비에 들어선 김 후보자는 품 속에서 A4용지 한장을 꺼내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그는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더 이상 누가 돼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후보직을 사퇴한다.”며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억울한 면도 있지만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라고 밝혀 진한 아쉬움이 배어 있음을 느끼게 했다. 김 후보자는 담담하게 사퇴 회견문을 읽어 내려간 뒤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대기하고 있던 차에 올라 총총히 사라졌다.  신임 총리를 맞을 준비에 바빴던 국무총리실은 김 후보자의 사퇴로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임채민 국무총리실장은 오전 총리실 간부들과 티타임을 갖고 후임 총리가 임명될 때까지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쓸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휴일임에도 정무·공보실 등 총리실 관련 직원들이 출근,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등 하루종일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특히 김 후보자의 청문회 준비를 도왔던 실무진은 사퇴 회견을 지켜보며 허탈해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함으로써 국회 인사청문회의 검증 절차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지금까지 총리 서리를 포함해 역대 총리 후보자 가운데 낙마한 사람은 김 후보자를 포함해 신성모·허 정·이윤영·백한성·박충훈·이한기·장상·장대환씨 등 모두 9명이다. 2000년 6월 인사청문회법이 제정된 이후 중도하차한 총리 후보자는 이번이 세번째이고, 자진 사퇴한 경우는 김 후보자가 처음이다.  임명동의 절차를 통과하지 못한 첫번째 후보자는 장상 총리서리였다. 2002년 7월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 후보로 장 이화여대 총장이 내정됐으나 청문회에서 위장전입, 장남의 이중국적 문제 등이 불거져 인준안이 부결되면서 ‘서리 딱지’를 떼지 못했다. 한달 뒤 장대환 매일경제신문 사장이 후보자로 임명됐으나 위장전입과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제기돼 국회 임명동의의 벽을 넘는 데 실패했다. 김 후보자도 차세대 대권주자로까지 거론되며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결국 국회 검증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자진 사퇴한 첫번째 총리 후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기게 됐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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