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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뒤로 숨는 野의 우유부단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 가부와 처리 시점을 놓고 여야가 대치 중인 가운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3일 “여야 공동 여론조사로 이 후보자의 인준을 묻자”고 청와대와 여당에 제안해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는 당혹감을 표하며 문 대표 발언의 배경을 파악하는 데 부심했다. 새누리당은 “대의정치를 무시한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여론조사 제안을 즉각 거부하며 “16일 본회의 처리가 당초 여야 합의대로 추진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하자 문 대표가 “16일 합의된 일정은 본회의일 뿐 총리 인준은 합의한 바 없다”면서 “덮어씌우지 말라”고 맞받아치는 등 여야 지도부 간 전선이 형성되기도 했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결격 사유가 많은 이 후보자를 반대하지 않을 수 없는 당의 입장이 곤혹스럽다”면서 “우리의 주장을 야당의 정치 공세로 여긴다면 중립적이고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여야 공동으로 여론조사를 해 볼 것을 청와대와 여당에 제안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전날 국회 인사청문특위에서 여당이 야당보다 1명 더 많다는 수적 우세를 이용해 경과보고서 채택을 강행했다”면서 “여론을 무시한 다수당의 횡포를 지적하고 이 후보자에 대한 반대 여론을 강조한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갤럽이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후보자의 총리 적합성’ 조사에서 ‘부적합’(41%)이 ‘적합’(29%)보다 12% 포인트 높게 나타나는 등 이 후보자에게 불리한 여론을 의식한 측면도 있다. 총리 지명 직후인 지난달 말 한국갤럽 조사에 비해 ‘적합’은 10% 포인트 줄고 ‘부적합’은 21% 포인트 늘었다. 청와대는 문 대표 발언의 파장을 예의 주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인사를 여론조사로 정한다니, 대통령도 여론조사로 뽑을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여론조사를 언급한 것은 국정의 발목을 잡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에서도 부정적인 기류가 강했다.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는 “헌법상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은 국회 본회의 결정 사항”이라면서 “이를 배제하고 여론조사로 결정한다는 것은 국회가 국민을 대표하도록 한 것을 부정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대선 후보에 대해서도 적합, 부적합을 여론조사로 결정하자고 하면 뭐라고 답할 것이냐”고 반문하면서 “정치 지도자라면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일 의원도 “대선 후보를 지낸 야당 대표가 너무 가볍게 처신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봐주기 청문회’ 끝났다…한숨 쉬는 친박 후보들

    ‘봐주기 청문회’ 끝났다…한숨 쉬는 친박 후보들

    애초 인사청문회 ‘프리 패스’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야권의 거센 공세에 ‘만신창이’가 되면서 개각과 청와대 인적 쇄신을 앞둔 여권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번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계기로 사실상 정치권에 널리 퍼져 있던 동료 의원에 대한 ‘봐주기 청문회’ 관습이 깨진 꼴이 됐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친박(친박근혜)계 현역 의원들의 입각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추후 이어질 청문회에 대한 여권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오는 16일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처리되면 설 연휴 전에 인선안을 발표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현역 의원으로는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에 3선 유기준 의원, 통일부 장관 후보에 재선 윤상현 의원, 청와대 정무특보에 윤 의원과 3선 김태환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 주목받고 있는 권영세 주중 대사는 통일부 장관, 청와대 비서실장 등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개각 등을 앞두고 거론되는 의원 출신 후보들이 모두 친박계 인사라는 점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국정 철학을 공유하고 국정 장악력을 높이는 데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총리 인선에 이어 개각, 청와대 인사까지 빠른 시일 내 마무리되면 정부와 청와대에 국정 쇄신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의원들의 입각이 여권에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쉽사리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당장 청문회가 부담이다. 이번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를 놓고 여야 대립이 극에 달하면서 현역 의원들도 전과 같은 봐주기 청문회는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특히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박 대통령과의 ‘전면전’을 언급한 상황에 친박계 의원들이 정부에 대거 포진할 경우 야당에 공격 빌미를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행정부에는 이 후보자 외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이 의원 신분을 유지한 채 입각해 있다. 더불어 20대 총선이 당장 내년 4월이라는 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국무위원직을 맡은 의원들이 총선을 앞두고 내각에서 대거 이탈하게 되면 또다시 개각 요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청와대의 일부 정무 참모들까지 총선에 나올 경우 인사 폭은 대규모로 커질 수밖에 없다. 정치권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개각을 하면 청문회가 줄줄이 이어질 텐데 거기서 각종 의혹이 쏟아지면 여당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문재인 여론조사 제안, 새누리당 “표결 강행” 대치

    문재인 여론조사 제안, 새누리당 “표결 강행” 대치

    문재인 여론조사 제안 문재인 여론조사 제안, 새누리당 “표결 강행” 강대강 대치 여야는 13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과 관련, 국회 본회의 개최를 16일로 연기하기로 합의한 지 하루 만에 야당이 던진 ‘공동여론조사’ 제안을 놓고 입씨름을 벌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내주초 본회의 표결 참여가 여전히 불명확한 상황에서 여야는 표결 당일까지 거친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더 이상의 논란 확산을 차단하면서 16일 본회의에서 야당이 불참하더라도 인준 표결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고, 새정치연합은 앞으로 남은 사흘 동안 이 후보자의 ‘부적격’ 이미지를 더욱 확산시켜 자진사퇴를 압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본회의가 16일로 연기된 것은 이 후보자가 스스로 결단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이다. 대통령에게 누를 덜 끼치는 길을 찾기 바란다”면서 사실상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문 대표는 이어 “만약 우리 주장을 야당의 정치공세로 여긴다면 중립적이고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기관에 여야 공동으로 여론조사를 하기를 청와대와 여당에 제안한다”면서 “우리 당은 결과를 승복할 용의가 있고, 이런 사항의 경우 국민의 여론이 답”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후보자에 대해 “자격 미달”이라면서 “주말 동안 스스로 곱씹어보고 반성하면서 국민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는지 반추해보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단·정책위의장단 연석회의에서 “야당 대표가 하루 만에 이렇게 말씀을 바꾼 데 대해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비판하고, “16일 반드시 표결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권은희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헌법과 법률에 따라 청문절차를 마치고 표결하는 것은 국회의 임무이며 민주주의 그 자체”라면서 “국무총리를 여론조사로 심판하자는 것은 삼권분립을 흔드는 반민주적 발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원 의원은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는 국회의 헌법상 권한이다. 의회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나는 발언”이라고 날을 세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총리 후보자 적격성 여론조사 적절치 않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과 관련해 여야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 개최를 16일로 연기하기로 합의한 지 하루 만에 정치권이 또다시 들끓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어제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면서 ‘여야 공동으로 중립적이고 공신력 있는 기관의 여론조사’를 제안했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우리 당은 결과를 승복할 용의가 있고, 이런 사항의 경우 국민의 여론이 답”이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여야를 가릴 필요도 없이 공당의 대표가 정치적 이해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문제를 놓고 여론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를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게 여론을 바탕으로 특정 사안에 소신 있는 원내 전략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라면 더더욱 탓할 일이 아니다. 하지만 여론조사를 본회의 표결의 결정 기준으로 삼겠다는 것은 대의민주주의에 역행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문 대표의 전격적인 여론조사 제안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이 후보자의 ‘흠집’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상당 부분 힘입었을 것이다. 전문기관의 여론조사에서도 부동산과 병역 문제, 언론 외압 등에 휩싸인 이 후보자가 총리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적합하다는 의견보다 높게 나왔다고 한다. ‘국민의 뜻’을 앞세운 여론조사는 대통령 선거 후보의 단일화와 같은 정치적 고비마다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활용됐던 것도 사실이다. 요즘은 여야를 막론하고 당내 선거 방식의 일부로 여론조사를 폭넓게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총리 후보자의 자격이 있는지를 여론조사에 맡기겠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 헌법상 총리 임명동의안은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의원들이 결정하는 것으로 돼 있다.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의 양심에 따른 판단과 결정을 하면 될 일을 국민 여론에 미룰 일은 아니다. 총리 인준에 여론조사를 이용하겠다는 것은 대의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민생의 고통이 심각한 상황에서 국정의 정상화마저 늦어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여당 원내대표 시절의 평판만 믿고 총리 후보자의 자격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청와대의 책임도 있다. 하지만 총리 인준 가부(可否) 결정을 여론조사에 맡기겠다는 문 대표의 제안은 차기 대선을 고려한 정치적 판단의 색채가 짙다는 점에서 순수하게만 바라보기 어렵다. 대표로 선출되는 과정에서 그가 내놓은 ‘호남총리론’에 충청 지역 민심이 적지 않게 동요하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국민이 바라는 큰 정치인의 모습으로 돌아와야 한다.
  • 미뤄진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 정치권 ‘이완구 셈법’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가 미뤄지면서 청와대와 여야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13일 정치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입장에서는 적어도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연말 연초에 잇단 파문과 논란으로 국정 동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총리 인준안 처리가 설 이후로 연기되거나 아예 무산될 경우 취임 후 최저 수준인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청와대는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안 처리와 맞물려 설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18일 전에 개각과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 등 후속 인선 작업을 마무리하는 속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소원했던 당·청 관계를 복원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박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이 후보자 인준안 처리 과정에서 당·청 간 물밑 협의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지난 12일 인준안 밀어붙이기에는 실패했지만 명분 쌓기에는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때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단독 채택하는 정치적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국회 본회의 연기 카드를 꺼내들면서 인준안 단독 처리에 대한 부담을 덜었고, 국회 파행 가능성도 일정 부분 차단했다. 경제활성화법안과 공무원연금 개혁안 등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지난 2일 출범한 유승민 원내대표 체제의 안착 여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 관계자는 “경제활성화법안은 증세·복지 논쟁에서 국면 전환을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안은 박근혜 정부의 핵심 과제인 4대(공공, 노동, 금융, 교육) 개혁의 출발점이라는 측면에서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여권의 국정 운영 스텝을 꼬이게 만들고, 야당으로서는 ‘밑질 게 없는’ 인사청문회 정국을 연장하는 실리를 얻었다. 여기에 문재인 대표 체제를 출범시킨 2·8전당대회의 ‘컨벤션 효과’ 등이 겹치면서 당 지지율 상승세를 낳았다. 다만 오는 16일로 예정된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다시 미루기는 쉽지 않다는 게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인준안 부결을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고, 표 대결에서 야당의 이탈표가 나올 경우 당 지도부의 리더십에 생채기를 낼 수도 있다. 본회의 표결 자체를 보이콧한다면 최근 문 대표의 강성 행보와 맞물려 ‘국정 발목 잡기’라는 비난 여론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지난 12일 인준안 처리와 관련해 ‘본회의 강행’과 ‘설 이후 연기’를 각각 요구하는 여야 사이에서 ‘여야 합의’ 원칙을 내세워 양보를 이끌어냈다. 다만 내년 총선이 다가올수록 여야의 대치가 첨예화될 수 있고 정 의장의 선택에 대한 여권의 불만이 노골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총리 인준 대치, 민생에 주름 안기지 말아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의 대치로 정국이 얼어붙고 있다. 누구의 주장이 옳고 그른지를 따지기 전에 대체 언제까지 우리는 총리를 바꿀 때마다 이런 홍역을 치러야 하는지, 거칠고 척박한 정치문화를 끌어안고 살아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어제 여야가 실랑이 끝에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를 16일 열기로 간신히 합의했으나 이 후보자 청문 과정 전반에서 드러난 한국 정치의 미욱함은 국민을 실망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누구보다 이 후보자 본인이 국민을 낙담케 했다. 자신과 아들의 병역 문제나 부동산 투기 논란 등은 접어 두더라도 언론과 관련해 그가 내놓은 일련의 발언들은 과연 그가 대한민국 43대 총리로 적합한지 근본적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알고 지내던 기자를 대학 총장과 교수로 앉혔느니, 기자 자신도 모르게 인사 조치할 수 있다느니 하는 망언을 그 누구도 아닌 기자들 앞에서 쏟아낸 모습에선 그가 총리로서는커녕 공인으로서 지녀야 할 최소한의 민주적 소양을 지닌 것인지 의심케 된다.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의 자리에서 행할 권력이 어떤 모습을 띨 것인지도 우려스럽다. 백번 양보해 이 후보자가 해명한 대로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한 실언’이었다 해도 그 경조부박(輕?浮薄)을 총리의 자질로 받아들이기는 힘든 일이다. 딱하기로 따지면 이 후보자 양편에 선 여야도 뒤지지 않는다. 국회를 이끄는 다수 여당으로서 새누리당은 시종 이 후보자 감싸기로 일관했다. 인사 검증이라는 국회 본연의 책무는 뒤로한 채 그를 두둔하고 옹호하는 데 급급했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도 검증의 잣대가 아니라 당리당략의 저울로 그를 재단했음을 부정할 수 없다. 현 정부 출범 후 두 명의 총리 후보자가 낙마한 데 따른 정치적 부담을 따지는 모습부터가 이해타산을 앞세우고 있음을 말해 준다. 임명동의안 처리를 둘러싸고 강행이니 저지니 하며 드잡이를 하는 여야의 일상적 구태도 이젠 신물이 날 지경이다. 후보자 임명동의 여부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 표결의 대상이다. 인사청문회법과 국회법 등에 따라 국회의원 각자가 본회의 표결을 통해 찬반 의사를 밝히고, 그 총의에 따라 임명동의 여부를 결정지으면 그만이다. 소수 야당으로서 부적격 총리 임명을 저지할 수단은 국회 의사일정 거부밖에 없다고 주장하나, 그 책임은 임명권자인 대통령과 집권 여당의 몫이며 국민이 심판할 일이다. 야당으로서는 정해진 법 절차에 따라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것으로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총리 인준을 빌미로 국회 의사일정을 거부하고 그에 따라 국정 현안들이 줄줄이 파행을 빚는다면 그 피해는 정작 자신들이 위한다는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뿐이다. 이 후보자 1명을 둘러싼 공방으로 한국 정치가 멈춰야 할 만큼 나라가 한가하지 않다. 증세 논란으로 비화한 세수 부족만 해도 민생경제 법안을 국회가 제때 처리만 했어도 상당 부분 덜 수 있었던 일이다. 2월 임시국회에도 현안이 가득하다. 정치 공방으로 국회를 묶어 두고는 그에 따른 비용을 국민에게 청구하는 건 정치가 아니다.
  • 본회의 16일로 연기…새누리, 주말 여론 악화될까 전전긍긍

    본회의 16일로 연기…새누리, 주말 여론 악화될까 전전긍긍

    ‘본회의 16일로 연기’ 본회의를 16일로 연기하기로 여야가 합의한 것과 관련, 새누리당은 16일에는 반드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표결을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치적 부담이 뒤따르는 여당의 단독 처리 강행 방침을 이미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의화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 직후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본회의 연기 사실을 전하자, 일부 의원들이 합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물었을 뿐 지도부의 결정에 대부분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오후 마지막 의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16일에 야당이 들어오고 안 들어오고는 문제가 안 된다”며 “16일은 그냥 국회의장은 사회를 보고 회의를 시작하고 우리는 표결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원들은 16일에 의장 약속대로 임명동의안 표결처리만 되면 이 합의안에 대해서 큰 불만이 없는 듯했다”면서 여당 내 일부 이탈표 가능성에 대해선 “그건 의원들한테 최대한 설득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16일에) 처리될 게 담보돼서 그것을 보고 의총에서 추인해준 것”이라며 다음 본회의에 야당이 불참하면 여당 단독으로 표결하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정 의장과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배석했던 민현주 원내대변인은 “우윤근 원내대표가 16일에는 방해하지 않고 전권을 국회의장한테 위임한다고 했으며, 정 의장도 ‘정치는 신뢰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16일 본회의에 야당 의원들이 불참할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다시 한번 소속 의원 전원이 표결에 참석할 수 있도록 ‘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강력한 표단속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일각에서는 야당에서 이 후보자와 기자들의 오찬 자리 발언이 녹음된 녹취록에서 ‘더 센’ 내용이 추가 폭로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주말을 거치며 이 후보자에 대한 여론이 악화될 수도 있어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 원내의 한 관계자는 자진 사퇴 등 이 후보자 낙마 가능성에 대해 “상상조차 하기 싫다”면서도 “주말을 거치며 여론이 더욱 나빠질 수 있는 점이 솔직히 부담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여론조사 제안 “공동여론조사 제안한 이유는?”

    문재인 여론조사 제안 “공동여론조사 제안한 이유는?”

    문재인 여론조사 제안 문재인 여론조사 제안 “공동여론조사 제안한 이유는?” 여야는 13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과 관련, 국회 본회의 개최를 16일로 연기하기로 합의한 지 하루 만에 야당이 던진 ‘공동여론조사’ 제안을 놓고 입씨름을 벌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내주초 본회의 표결 참여가 여전히 불명확한 상황에서 여야는 표결 당일까지 거친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더 이상의 논란 확산을 차단하면서 16일 본회의에서 야당이 불참하더라도 인준 표결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고, 새정치연합은 앞으로 남은 사흘 동안 이 후보자의 ‘부적격’ 이미지를 더욱 확산시켜 자진사퇴를 압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본회의가 16일로 연기된 것은 이 후보자가 스스로 결단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이다. 대통령에게 누를 덜 끼치는 길을 찾기 바란다”면서 사실상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문 대표는 이어 “만약 우리 주장을 야당의 정치공세로 여긴다면 중립적이고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기관에 여야 공동으로 여론조사를 하기를 청와대와 여당에 제안한다”면서 “우리 당은 결과를 승복할 용의가 있고, 이런 사항의 경우 국민의 여론이 답”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후보자에 대해 “자격 미달”이라면서 “주말 동안 스스로 곱씹어보고 반성하면서 국민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는지 반추해보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단·정책위의장단 연석회의에서 “야당 대표가 하루 만에 이렇게 말씀을 바꾼 데 대해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비판하고, “16일 반드시 표결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권은희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헌법과 법률에 따라 청문절차를 마치고 표결하는 것은 국회의 임무이며 민주주의 그 자체”라면서 “국무총리를 여론조사로 심판하자는 것은 삼권분립을 흔드는 반민주적 발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원 의원은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는 국회의 헌법상 권한이다. 의회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나는 발언”이라고 날을 세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여론조사 제안, 새누리당 “표결 강행” 강대강 대치

    문재인 여론조사 제안, 새누리당 “표결 강행” 강대강 대치

    문재인 여론조사 제안 문재인 여론조사 제안, 새누리당 “표결 강행” 강대강 대치 여야는 13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과 관련, 국회 본회의 개최를 16일로 연기하기로 합의한 지 하루 만에 야당이 던진 ‘공동여론조사’ 제안을 놓고 입씨름을 벌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내주초 본회의 표결 참여가 여전히 불명확한 상황에서 여야는 표결 당일까지 거친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더 이상의 논란 확산을 차단하면서 16일 본회의에서 야당이 불참하더라도 인준 표결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고, 새정치연합은 앞으로 남은 사흘 동안 이 후보자의 ‘부적격’ 이미지를 더욱 확산시켜 자진사퇴를 압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본회의가 16일로 연기된 것은 이 후보자가 스스로 결단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이다. 대통령에게 누를 덜 끼치는 길을 찾기 바란다”면서 사실상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문 대표는 이어 “만약 우리 주장을 야당의 정치공세로 여긴다면 중립적이고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기관에 여야 공동으로 여론조사를 하기를 청와대와 여당에 제안한다”면서 “우리 당은 결과를 승복할 용의가 있고, 이런 사항의 경우 국민의 여론이 답”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후보자에 대해 “자격 미달”이라면서 “주말 동안 스스로 곱씹어보고 반성하면서 국민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는지 반추해보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단·정책위의장단 연석회의에서 “야당 대표가 하루 만에 이렇게 말씀을 바꾼 데 대해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비판하고, “16일 반드시 표결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권은희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헌법과 법률에 따라 청문절차를 마치고 표결하는 것은 국회의 임무이며 민주주의 그 자체”라면서 “국무총리를 여론조사로 심판하자는 것은 삼권분립을 흔드는 반민주적 발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원 의원은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는 국회의 헌법상 권한이다. 의회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나는 발언”이라고 날을 세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완구 총리후보 인준 진통] 여 “단독 처리” 야 “날치기”…본회의 직전 정 의장 전격 중재

    [이완구 총리후보 인준 진통] 여 “단독 처리” 야 “날치기”…본회의 직전 정 의장 전격 중재

    # 12일 오후 1시 59분,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회의장.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총리를 임명하더니 독재로 돌아가겠다는 건가.”(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나라를 반동강으로 만들고….”(같은 당 진성준 의원) “독재 얘기하시려면 착석해서 발언권 얻으세요.”(새누리당 소속 한선교 위원장) 이날 오후 새누리당은 야당 의원들의 거센 항의 속에 단독으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오후 1시 52분 인사청문특위 전체회의 개회 직후 한 위원장이 발언을 시작하기 무섭게 야당 의원들이 들이닥쳐 위원장석을 에워쌌다. 여야 의원들 사이에 고성과 야유가 난무했다. 여당 소속 정문헌 간사가 청문보고서를 꿋꿋이 읽어 내려가는 중에 야당 의원들은 퇴장해 버렸다. 2시 5분, 한 위원장은 보고서를 채택하는 의사봉을 두드렸다. 앞서 이날 오전 여야 의원총회에선 각각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및 본회의 단독 표결 강행’, ‘이 후보자 불가, 본회의 보이콧’ 기류만 재확인하며 전운이 고조됐다. 보고서 채택 직후 새정치연합은 긴급 의총을 소집한 가운데 인사청문위원 및 의원 전체 명의로 번갈아 규탄성명서를 냈다. 인사청문특위 야당 간사인 유성엽 의원은 “여당 단독 강행 처리는 폭거”라고 규정했고, 김경협 위원은 “이 후보자는 부적격 사유를 완비한 말 그대로 ‘완구 백화점’”이라고 비판했다.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유승민 원내대표의 날치기 첫 작품”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나 일촉즉발로 흐르던 대치는 오후 4시 10분쯤 새누리당 유승민·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정의화 국회의장의 끈질긴 요구에 ‘16일 합의 처리’로 돌아서며 일단락됐다. “합의하라”는 정 의장의 설득에 여야가 한발씩 물러섰고, 여당이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한 이상 이날은 의장이 인준동의안을 상정할 명분도 생긴 셈이다. 조해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 예정됐던) 국무총리 임명동의의 건, 국회운영위원장 선출의 건, 11개 법안 처리 건 등 세 가지를 16일 그대로 다시 올린다는 내용”이라며 인준안의 16일 처리를 기정사실화했다. 정 의장도 “천재지변이 없는 한 16일 본회의에서 인준안을 상정해 표결에 부칠 것”이라며 여당 단독 표결도 불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반면 안규백 새정치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본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 “당일 아침에 의총을 열어서 총의를 모아 결정할 것”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당초 개각 및 청와대 인적 쇄신 위기에 몰린 새누리당 지도부가 단독 표결도 불사하리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본회의가 나흘 미뤄지면서 ‘총리 인준안 여당 단독 통과’라는 전례 없는 정치적 부담은 피하게 됐다. 새정치연합 역시 ‘이 후보자 불가’ 입장을 고수하면서 당내 의견을 재수렴할 시간적 여유를 벌게 됐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의장이 어떻게든 여야 간 합의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주말 사이 총리 인준안을 둘러싼 여야 간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완구 진통’… 총리인준 처리 16일로 연기

    ‘이완구 진통’… 총리인준 처리 16일로 연기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가 12일 무산됐다. 여야는 당초 이날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를 오는 16일에 열기로 합의했다. 새누리당은 ‘12일 표결 처리’, 새정치민주연합은 ‘설 이후 연기’ 입장에서 한발씩 물러섰다. 여야가 극한 대립은 피했지만, 임명동의안 처리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차는 여전해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예정됐던 본회의를 오는 16일에 열자고 제안했고, 이에 새누리당은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수용하기로 했다. 여야가 본회의 연기에는 합의했지만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에서는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오늘 의사 일정을 그대로 16일 오후 2시에 본회의를 열어 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고 밝혔다. 이날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었던 첫 번째 안건이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었던 만큼 16일 본회의에서는 표결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반면 새정치연합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본회의 순연만 합의해 준 것”이라면서 본회의 개최와 임명동의안 표결은 별개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정의화 국회의장은 “16일 본회의에서는 여당 단독으로라도 임명동의안 표결을 하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여야가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를 놓고 재격돌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2월 임시국회 파행은 물론, 개각에 따른 국회 후속 인사청문회에서의 파열음도 우려된다. 특히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이날 오후 야당 위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여당 단독으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회의 개시 후 보고서 채택까지는 10여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특위는 한선교 위원장을 포함해 새누리당 7명, 새정치연합 6명으로 구성돼 있어 새누리당의 단독 처리가 가능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소속 특위 위원들은 이날 회의가 개의되자 회의장에 들어서 여당의 단독 처리에 거칠게 항의했지만,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고 곧바로 퇴장했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은 오전에 의원총회를 열어 “오늘 본회의 개최는 여야 합의 사항”이라면서 임명동의안 처리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열린 새정치연합 의원총회에서는 새누리당이 임명동의안 처리를 강행할 경우 본회의를 아예 ‘보이콧’하기로 결정했다. 이렇듯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자 정 국회의장은 여야 원내대표를 불러 본회의를 설 연휴 이전인 13, 16, 17일 중 하루로 연기하는 ‘중재안’을 제시했고, 결국 여야가 이를 수용하는 모습을 취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악플男·추행男·수뢰男… 판사님 맞나요

    악플男·추행男·수뢰男… 판사님 맞나요

    현직 판사들의 범법, 일탈 행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법정 막말 판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초임 판사는 성추행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고, 또 다른 현직 판사는 사채업자에게서 수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여기에 수년간 인터넷에 정치적으로 편향적인 악성 댓글 수천건을 올린 판사까지 등장해 법원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다. 대법원은 12일 ‘악플러’로 활동한 수원지법 이모(45) 부장판사에 대한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이 부장판사의 행위가 법관 윤리강령상 품위 유지와 공정성,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 대구 출신의 이 부장판사는 2008년부터 최근까지 다음, 네이버 등 대형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게시된 정치·사회 기사 등에 특정 지역과 정당을 비하하고 다른 법관의 판결을 출신 지역과 연결해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등 ‘편향, 악성’ 댓글 9000여건을 달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자신이 맡았던 사건과 관련한 기사에서도 다른 네티즌 댓글에 악성 댓글을 달았다. 이 부장판사는 수많은 댓글을 통해 주로 민주통합당(현 새정치민주연합)과 전라도 지역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내는가 하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고 과거 고문 수사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도 일삼았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 손녀의 ‘명품 패딩’ 논란 기사에서 “명박이를 까는 촛불 폭도들이 존경하는 서민 대통령 노무현은 수억대 뉴욕 주택과 차용증 한 장에 십수억을 빌리는 마이다스의 손이었죠. 투신까지. ㅉㅉ”이라는 댓글을 달았고, 유서 대필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뒤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강기훈씨에 대해서는 “지가 무슨 민주화 인사쯤 되는 줄 착각하나 보네 ㅉ 인간아 니가 검사였음 그냥 내비뒀겠냐”라고 썼다. 대법원은 법관의 도덕성 논란이 제기될 때마다 법관 임용 심사 강화 등 방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번에는 정치 편향성이 심각한 데다 표현도 저급해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사건은 비위 판사 재발 방지 대책이 발표된 지 일주일도 안 돼 불거져 나와 대법원의 고민이 크다. 성낙송 수원지법원장도 “아무리 익명으로 댓글을 작성했다고 해도 그 내용이 여러분들께 아픔과 상처를 줬다”며 “판사로서 이런 댓글을 작성한 행동은 문제가 된다”고 사과했다. 2012년 10월 서울동부지법 유모(47) 부장판사가 고령의 증인에게 “늙으면 죽어야 한다”는 등 폭언을 해 물의를 빚자 대법원이 이듬해 법정 모니터링 강화 등의 방지 대책을 내놨지만 법관 막말은 여전하다는 게 변호사들의 중론이다. 지난해 9월에는 임용된 지 5개월 된 대구지법 유모(30) 판사가 성추행 혐의로 입건돼 논란이 됐다. 유 판사는 지난달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조만간 신병 처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에는 이른바 ‘명동 사채왕’으로부터 2억원 이상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수원지법 최민호(43) 판사가 현직 판사로는 처음으로 구속 기소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염색해 주고 노래 부르고… ‘동네잔치’ 인사회

    염색해 주고 노래 부르고… ‘동네잔치’ 인사회

    “뇌경색을 앓고 있는 남편을 돌보느라 하루하루가 힘든데, 오늘 청장님이 머리 염색을 해 주니까 얼마나 행복하지 몰라요.” 지난 11시 오후 4시 장충동 경로당에서 만난 김송자(74·장충동 2가) 할머니는 “다른 할머니들이 나보고 계 탔다고 그런다”며 환하게 웃었다. 앞치마를 두르고 김 할머니의 머리 염색을 돕던 최창식 중구청장은 “정성 들여 꼼꼼히 염색하고 있습니다. 예뻐졌다고 할아버지가 몰라보면 어쩌죠”라며 응수했다. 최 구청장의 어르신 염색 봉사 활동은 이날 열린 장충동 주민인사회 행사 중 하나다. 앞서 오후 2시부터는 장충동 주민센터에서 주민자치위원, 반장,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마을 음악회 ‘전국노래자랑Ⅱ’, 우리동네 스토리텔링 등을 진행했다. 최 구청장은 일자리 발굴을 통한 경제활성화, 복지인프라 구축, 보육과 교육, 관광문화 도시, 도심 규제 완화 등 현황을 소개한 뒤 주민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구는 지난달 20일 다산동을 시작으로 각 동 주민센터에서 주민인사회를 열고 있다. 특히 올해는 동별 특색에 맞는 주제를 정해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의례적인 신년인사회가 아닌 주민들이 참여하고 어울리는 마을잔치인 셈이다. 예컨대 신당동은 광희문 앞에서 신명 나는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땅따먹기, 구슬치기 등 체험마당을 펼쳤다. 저소득층 가정과 직능단체장 50쌍이 1대1 결연도 했다. 명동에서는 과거~현재 명동 변천사를 동영상으로 본 뒤 미래에 대한 희망편지를 통해 명동의 발전상을 그려 봤다. 소공동은 문화해설사에게 지역의 역사를 듣는 ‘앉아서 돌자 정동 한바퀴’ 시간을 갖고 지역 현안에 대한 생생토크를 진행했다. 최 구청장은 “신년인사회 주체는 주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인사회가 아니라 주민들이 참여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면서 “각 동마다 특색 있는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마치 주민들 잔치에 초대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돌아오는 권영세… 靑으로 갈까 내각으로 갈까

    돌아오는 권영세… 靑으로 갈까 내각으로 갈까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으로 꼽히는 권영세(56) 주중대사가 조만간 교체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향후 거취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12일 “조만간 있을 외교부 정기 공관장 인사에서 일부 대사의 자리 이동이 있을 것”이라며 “권 대사도 인사에 포함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권 대사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들어가게 됐다”며 “이전부터 의사 타진은 있었고, 향후 거취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권 대사는 그동안 차기 청와대 비서실장과 통일부 장관 후보 등으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일단 정치권에서는 ‘권영세 비서실장’ 쪽에 조금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시기적으로 볼 때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 부의된 이날 권 대사의 교체 소식이 알려졌고, 청와대가 총리 인준 타이밍에 맞춰 개각과 함께 김기춘 비서실장의 후임을 발표할 계획이었다는 점 등이 이러한 기류에 힘을 싣고 있다. 그러나 ‘인적 쇄신’이 박근혜 대통령의 떨어진 지지율을 회복하고 난국을 돌파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친박계인 권 대사를 비서실장으로 앉히는 ‘뻔한 수’가 박 대통령에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게다가 권 대사도 내년 총선 출마를 더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박 대통령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사 출신의 권 대사는 이번 정부 출범 직후인 2013년 6월 주중대사에 부임했다. 16·17·18대 3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2012년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을에 출마했지만 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패배했다. 같은 해 12월 대선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을 맡으며 박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닷새간 황금 연휴… 시장이 살아난다

    닷새간 황금 연휴… 시장이 살아난다

    “설이면 설 선물 준비하는 것도 일이에요. 올해는 아는 사람 통해서 저렴하게 곶감 세트를 준비했는데 오늘 마지막으로 나왔어요.”(40대 주부 최미경씨) 설 연휴를 닷새 앞둔 12일 오후 3시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식품관은 명절 분위기로 활기가 넘쳤다. 한우, 과일, 견과류, 곶감 등 품목별 설 선물 세트가 빼곡히 놓여 있고,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직원들은 손님 응대에 분주했다. 이날 백화점은 설 선물 세트를 구입하려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밸런타인 초콜릿을 사려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배송 접수처에서는 직원 20여명이 배송 접수를 하느라 진땀을 훔쳤다. 주말을 끼고 5일간 계속되는 황금 설 연휴를 앞두고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로 겹경사를 맞은 유통업계는 마음이 바쁘다. 설 연휴 기간 백화점은 설 당일을 포함해 1∼2일간 쉰다.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몰리는 롯데백화점 본점·잠실점·부산본점은 설 당일인 19일과 그 다음주 월요일인 23일 휴점한다. 이들 3개점 외 다른 전국 점포는 18∼19일 이틀간 휴점한다. 신세계백화점 전 점포는 설 전날인 18일과 설 당일인 19일에 휴점한다. 다만 이마트는 전체 152개 점포 중 112개 점포가 설 당일인 19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한다. 롯데마트는 19일 전체 113개 점포 중 91개 점포가 영업한다. 자동차 업계와 통신 업계도 설 맞이 고객 모시기에 나선다. 현대·기아차는 29개 휴게소 서비스 코너에서 배터리와 엔진 등 안전운행을 위한 필수 기능을 점검하고 소모성 부품을 무상으로 교체해 준다. 쌍용차와 한국GM도 17∼20일 전국 고속도로 상·하행선 주요 휴게소에서 각종 차량 점검을 해 준다. SK텔레콤은 설 연휴 기간 모바일 인터넷(IP)TV 서비스 ‘Btv 모바일’ 월정액 가입자를 대상으로 LTE 데이터 통화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KT는 설 연휴 기간 내에 데이터로밍 3만원, 5만원권을 이용하는 고객 1800명에게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 선불카드를 증정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원다연 인턴기자 panda@seoul.co.kr
  • 김무성 “총리인준 잘 부탁한다” 문재인 “원내대표가 판단할 일”

    김무성 “총리인준 잘 부탁한다” 문재인 “원내대표가 판단할 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1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경남중·고등학교 재경동창회 정기총회 및 신년하례회’에서 만나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 문제를 논의했으나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와 문 대표는 경남중학교 선후배 사이로 김 대표가 문 대표보다 1년 선배다. 이날 오후 6시 35분쯤 행사장에 도착한 김 대표는 기자들에게 “문 대표와 이야기를 해 보겠다”며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협조를 구할 것임을 예고했다. 행사를 마친 뒤 다시 기자들과 마주한 김 대표는 “문 대표에게 오늘 청문회가 끝나면 저녁에 회의가 있는지를 물어봤고 문 대표는 ‘원내대표에게 다 일임했다’고 말했다”며 “잘 부탁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소개했다. 먼저 행사장을 나선 문 대표는 보다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문 대표는 “김 대표가 ‘(이 후보자 청문회가) 잘됐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셔서 저도 ‘잘되길 바란다’고 했다”며 “아침 이후 상황을 잘 모르고 (청문회는) 원내대표가 판단하고 결정할 문제”라며 언급을 자제했다. 원내지도부가 인준 반대로 사실상 가닥을 잡은 상황에서 관련 발언을 통해 혼선을 줄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읽힌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두산그룹] 페이스북 통해 활발한 소통… ‘재계 마당발’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두산그룹] 페이스북 통해 활발한 소통… ‘재계 마당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재계의 오너 가운데 그 누구보다도 화려한 인맥을 자랑한다. 한때 파워 트위터리안이었고, 현재는 페이스북으로 자리를 옮겨 각계각층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 회장이 스스로 재계에서 가장 오래된 친구로 꼽는 사람은 동갑내기 양띠 친구인 조동길(60) 한솔그룹 회장이다. 또 박 회장은 이서현(42) 제일모직 사장, 김재열(47) 제일기획 사장 부부하고도 친분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회장은 또 재계에서 의리 있는 회장으로 김승연(63) 한화그룹 회장을 꼽는다. 김 회장이 경영에 복귀했을 때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직접 찾아가 인사를 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김 회장이 의리 있다고 꼽는 이유로 과거 두산그룹이 경영권 분쟁이 있었던 시절 가장 먼저 박 회장에게 전화해 “괜찮냐”고 위로해 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이 재계에서 손꼽히는 마당발이라는 점은 지난해 6월 12일 차남의 결혼식에 찾아온 하객들의 면면을 보면 알 수 있다. 차남의 결혼식을 조용히 치르기 위해 평일 낮에 명동성당에서 예식을 진행했지만 재계와 정·관계, 연예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날 결혼식에는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안대희 전 대법관, 이헌재 전 부총리, 신제윤 금융위원장, 성 김 전 주한 미국대사 등 정·관계 인사 등을 포함해 조영남, 최유라, 양희경, 김제동, 황신혜, 송윤아씨 등 연예인들이 참석했다. 박 회장은 이날 결혼식에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중 결혼식 장면에 나오는 음악에 직접 가사를 붙인 축가를 만들기도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완구 여론조사, 새정치연 “부정적 여론 53.8%”…여야 16일 처리 합의 이유는?

    이완구 여론조사, 새정치연 “부정적 여론 53.8%”…여야 16일 처리 합의 이유는?

    이완구 여론조사 이완구 여론조사, 새정치연 “부정적 여론 53.8%”…여야 16일 처리 합의 이유는?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정적 여론이 53.8%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서영교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9일에는 이완구 총리후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52.9%였고 10일에는 53.8%로 나왔다“면서 ”이는 전반적인 녹취록이 다 공개되기 이전의 여론조사였는데 여론의 흐름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따. 이어 “우리 여론조사도 그렇고 언론의 기사와 사설, 방송을 전부 체크해봤는데 ‘적합하다’, ‘괜찮다’, ‘기대된다’는 보도가 없었던 것 같다. 반면 ‘부적합하다’, ‘무리다’, ‘변명에 대해 의혹해소가 안 된다’ 등의 기사 논조가 대다수였다”도 덧붙였다. 한편 여야는 12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설연휴 전인 16일 합의처리하기로 했다. 새정치연합은 오는 16일 본회의를 열어 이 후보자에 대한 인준동의안을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야당이 이 같은 제안을 한 데는 정의화 국회의장의 중재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를 개최해 야당의 제안을 수용키로 했다. 새누리당은 당초 여야 합의대로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인준안 처리를 주장해왔지만 새정치연합은 연기를 요구해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이완구 후보 임명동의 의원 각자에게 맡겨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이틀간 펼쳐진 인사청문회가 어제 끝남에 따라 이제 정국의 초점은 국회의 임명동의 여부로 모아졌다. 정가의 분위기로 보면 당초의 예상과 달리 임명 동의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 평가인 듯하다. 특히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인사청문을 통해 드러난 갖가지 의혹과 논란을 들어 총리 부적격 판정을 내리고 임명에 반대한다는 뜻을 굳힌 상황이다. 이에 따라 김용준·안대희·문창극 후보자에 이어 박근혜 정부 들어 네 번째로 총리 문턱에서 낙마하는 후보자가 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검증 과정에서 드러난 이 후보자의 몇몇 흠결은 총리로서의 적격을 가늠하는 데 그냥 넘어가기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는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그가 언론사 간부들과의 친분을 내세워 언론 보도에 영향력을 행사했고, 비록 사석이라고는 하나 이를 기자들에게 버젓이 공개한 점은 그 행위 자체의 부당성은 물론 고위 공직을 지낸 정치인으로서는 생각하기 힘든 낮은 수준의 언론관을 드러낸 것이라는 점에서 묵과하기 어렵다. 더욱이 처음에는 발언 자체를 부인했다가 야당이 녹취록을 공개하자 뒤늦게 “편안한 자리에서 한 농반진반(半眞半)의 얘기”라거나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저지른 실수”라는 말로 얼버무리는 모습은 ‘책임총리’를 운운하기에 앞서 제 언행에 대한 책임 의식부터 높이라는 질책을 피할 길이 없게 한다. 물론 그가 허물만 지닌 것은 아니라고 본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로 지난 40년 공인의 길을 걸어오면서 쌓은 풍부한 국정 경험은 총리직 수행에 더없는 자산이라 할 것이다. 총리 후보 지명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로서 야당과의 부단한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회를 원만하게 이끈 점 또한 국정 소통의 가능성을 보여 주는 대목이라고 하겠다. 그의 자질과 흠결을 저울에 올려놓고 총리 인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을 맞아 여야에 당부한다. 인사청문의 근본 취지를 다시 한번 살펴보길 바란다. 인사청문회는 공직 후보자가 제 직분을 수행할 자질과 능력, 자격을 갖췄는지를 국민을 대신해 따져 보는 자리이며, 결코 당리당략의 전장(戰場)이 돼 선 안 될 자리다. 국회에서의 그 어떤 표결 행위보다 의원 개개인의 판단이 존중돼야 마땅하다. 찬반 여부가 공개되는 전자투표로 처리하는 일반 법안과 달리 임명동의 투표를 무기명 비밀투표로 하는 이유도 의원 개개인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그런 점에서 새누리당 지도부가 무조건 통과 운운하며 소속 의원들을 다잡는 것이나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며 국회 임명동의 표결을 거부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 모두 온당치 않다. 총리 인준을 놓고 예외 없이 국회가 여야로 갈려 파행을 빚는 구시대적 행태는 이제 중단돼야 한다. 여야는 겉만 번지르르한 개혁안을 흔들어 댈 게 아니라 공직 후보자의 적격 여부를 당론이라는 굴레로 얽어매 재단하는 구태부터 끝내야 한다. 새 지도부 구성을 계기로 ‘강한 야당’을 선보이겠다거나, 과반 의석의 힘으로 그런 야당의 기를 꺾겠다는 식의 정략적 발상이 제발 작동하지 않기를 바란다.
  • 이완구 총리 인준안… 與 “12일 표결 처리”

    이완구 총리 인준안… 與 “12일 표결 처리”

    이완구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이틀간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11일 마무리된 가운데 여야가 임명동의안 처리에 대한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여야 간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12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1일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와 관련, “여야가 합의한 의사일정대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원내대표도 “내일(12일) 오후 2시 (본회의에서) 여야 합의대로 (임명동의안을) 표결 처리하는 게 현재 입장”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민경욱 대변인도 기자들을 만나 “인준 절차가 빨리 원만하게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인준안의 조속한 처리를 강조하는 것은 인준안이 처리되면 박근혜 대통령이 새 총리로부터 각료를 제청받아 이르면 금주 개각을 단행하고, 더불어 청와대 인사도 발표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첫 관문은 12일 오전에 예정된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다. 13명의 특위 위원 중 새누리당 소속 위원이 절반이 넘는 7명으로, 표결 또는 단독 처리에 장애물은 없다. 새누리당이 국회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의결정족수(재적의원 과반 출석, 출석의원 과반 찬성)를 채우는 데도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이미 소속 의원들에게 본회의 참석을 위한 소집령을 내리는 등 ‘표 단속’에 나선 상태다. 다만 새누리당이 단독 처리할 경우 ‘반쪽 총리’라는 정치적 부담은 남는다. 그러나 지난해 안대희·문창극 당시 총리 후보자가 줄줄이 낙마한 데다 이 후보자마저 임명동의안 처리가 설 연휴 이후로 미뤄지거나 아예 무산될 경우 ‘여론 악화’ 가능성을 더 우려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2일 의원총회를 열어 최종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사실상 ‘부적격’ 입장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표는 “(총리 후보자 낙마가) 세 번째라 웬만하면 넘어가려 했으나 더는 그럴 수 없게 됐다”면서 임명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야당 지도부의 이러한 기류를 감안하면 의원총회에서 임명동의안 처리에 대한 반대 당론이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본회의에서 반대표를 행사할지, 아예 표결에 불참할지, 새누리당에 본회의 연기를 요구할지 등을 놓고 추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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