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명동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 대리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 아미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 테러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256
  • 기업 구조조정 성공률 30%대로 하락 “재무제표만 보지 말고 사업 재편해야”

    기업 구조조정 성공률 30%대로 하락 “재무제표만 보지 말고 사업 재편해야”

    과거 50%를 넘던 국내 구조조정 성공률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0%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기업 구조조정에 국민 혈세를 쏟아붓지만 살아나는 기업은 10곳 중 3곳밖에 안된다는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떨어진 구조조정 성공률을 높이려면 재무제표에 얽매이지 말고 과감히 사업을 재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산업구조의 변화와 효율적 기업 구조조정 체제 모색’을 주제로 1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연구원 세미나에서 김석기 연구위원은 “최근 구조조정의 효율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이 1994년 이후 워크아웃과 법정관리를 진행한 321개 기업의 구조조정 성공 여부를 조사한 결과 최근 8년간 구조조정을 진행한 91개사의 성공률은 32.4%(미종결 제외)에 그쳤다. 반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기업 구조조정을 진행한 230개 기업의 구조조정 성공률은 52.1%를 기록했다. 2008년 이후 기업 구조조정 성공률이 약 20% 포인트나 떨어진 셈이다. 결론 없이 시간만 질질 끄는 기업 구조조정 건수도 급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1994~2007년) 기업 구조조정의 미종결 건수는 4건에 불과했지만 2008년 이후엔 23건으로 약 5.7배가량 증가했다. 김 연구위원은 원인으로 ▲기업 구조조정 프로그램의 효율성 저하 ▲악화된 경기상황 ▲구조조정 돌입 시기 지연 등을 꼽았다. 그는 또 향후 큰 폭의 경기 반등이 생기거나 구조조정의 폭(기업 수 확대)을 넓혀도 구조조정 성공 확률이 눈에 띄게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재무제표를 넘어 사업 재편으로 구조조정 프레임을 바꿀 때라고 지적한다. 김 연구위원은 “단순히 기업 재무상태 변화뿐만 아니라 사업성을 자세히 분석해 경쟁력 없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가능성 있는 새 사업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또 다른 시각의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다양한 구조조정 모델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구정한 금융연구원 박사는 “개별 국가마다 구조조정 제도가 다른데 케이스별로 적합한 구조조정 수단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어떤 방법을 택하든 선제적 구조조정과 신속한 구조조정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특히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은 좀더 명확하고 투명한 계획을 세우고 분명한 원칙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광명-시흥시, 광명동굴서 상생발전 정책회의 개최
  • 서울 경쟁력은 ‘높이’ 아닌 ‘깊이’… 한양도성 역사문화 살린다

    서울 경쟁력은 ‘높이’ 아닌 ‘깊이’… 한양도성 역사문화 살린다

    ‘현대+역사’ 도시 브랜드로 승부 9일 서울시가 한양도성 내 역사문화 보전 강화로 도시계획을 선회한 이유는 도시 경쟁력이 마천루의 높이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에 있다. 박원순 시장은 취임 이후 “조선 600년의 역사를 간직한 한양도성 안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수차례 밝혀 왔다. 시 관계자는 “이제 서울은 외국의 도시와 경쟁해야 하는데, 해외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선 도시 자체가 가지고 있는 매력과 경쟁력이 중요하다”면서 “광화문과 종로 등 한양도성 안쪽에는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다양한 역사·문화 유산이 있는데 이제까지 관리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1970~2000년대 말까지 한양도성 안쪽은 역사성과 관계없이 철저하게 경제논리로 돌아갔다. 1973년 세종로 현대건설빌딩(102m)을 시작으로 1976년 명동 롯데호텔(139.2m), 서린동 SK빌딩(1988년 160.2m), 청진동 지엘PFV(2009년 106.9m) 등 현재 4대문 안에 높이 90m 이상 고층 빌딩 수는 53개 이른다. 이번에 시가 발표한 2025 도시환경정비기본계획이 하반기부터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면 더이상 4대문 안에서 높이 90m 이상의 새 건물을 지을 수 없다. 높이 기준이 90m가 된 것은 내사산(인왕산, 북악산, 남산, 낙산) 중 높이가 가장 낮은 낙산(124m)을 경관을 해치지 않기 위해서다. 시 관계자는 “낙산보다 낮아야 서울을 둘러싼 스카이라인을 아름답게 보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서울을 ‘현대와 역사’가 공존하는 도시로 브랜드화하려고 한다. ‘한강의 기적’으로 서울의 경제적 발전은 이미 많이 알려졌지만 조선왕조 500년의 도읍지로서 역사와 문화를 품은 고색창연한 고도(古都)로서의 서울은 무명에 가깝다. 서울성곽을 세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이유도 ‘고도 서울’을 브랜드화하려는 것이다. 김의승 시 관광체육국장은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서울에서 ‘제2의 뉴욕’만 보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전통과 역사를 품은 활기찬 도시로서 서울의 매력을 보여 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도성 안쪽의 규제는 강화하지만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과 준공업 지역의 개발은 속도를 낸다. 시는 영등포 대선제분공장 일대와 용산 남영동 업무지구와 삼각맨션 부지, 서대문 충현동 일대는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했다. 영등포와 여의도는 정비사업 예정구역을 확대해 국제금융중심 기능을 강화하고 가산, 대림, 성수 지역은 준공업 지역 종합발전계획과 연계해 창조 지식기반 산업 밀집지역으로 육성한다. 진희선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2025 도시환경정비기본계획을 통해 ‘2030 서울플랜’ 등 도시관리 정책의 목표를 차근차근 실행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與 당선인 워크숍, 비대위 구성 논의…참여정부 김병준 前실장 ‘쓴소리 특강’

    與 당선인 워크숍, 비대위 구성 논의…참여정부 김병준 前실장 ‘쓴소리 특강’

    새누리당은 9일 국회에서 20대 국회 당선인 총회를 갖고 총선 참패 위기를 수습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및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당내에서는 비대위를 차기 전당대회를 실무적으로 준비하는 ‘실무형 비대위’로 가져가야 한다는 여론과 비대위의 권한을 강화해 당 쇄신을 이끌어갈 ‘실세형 비대위’로 꾸려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친박계는 실무형 비대위를 원하고 있지만 비박계에서는 이를 반대하고 있다. 이번 비대위원장에게는 공천권 같은 실질적 권한이 주어지지 않아 전당대회 준비까지만 당을 실무적으로 관리하는 실무형 비대위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총선 실패를 수습하고 당을 바꿀 수 있는 실세형 비대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비대위원장 인선도 외부 인사로 할 것인지, 정진석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할 것인지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가 ‘제20대 국회, 새누리에 바란다’라는 주제로 특강한다. 김 전 실장의 특강은 “새누리당이 무엇을 고쳐야 할지 쓴소리를 해달라”는 정 원내대표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또 전날 지명된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대표단에 대한 임명동의안도 의결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덕후 아재 혹은 20세기 소년 “장난감은 늘 장난이 아니었다”

    덕후 아재 혹은 20세기 소년 “장난감은 늘 장난이 아니었다”

    그는 묘하게도 우리를 1970년대 과거의 풍경 속으로 이끈다. 그의 개인 박물관이자 개인 수집사가 담긴 ‘조립식 플라모델’(플라스틱+모델)이 쌓여 있는 장난감 전시관 ‘뽈랄라수집관’을 보면 그렇다. 1966년생 장난감 연구가 현태준(50)씨 얘기다. 1970년대 초반 장난감은 비싸고 귀한 것이었다. 10원짜리 딱지나 구슬, 종이인형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난생처음 보는 물건이 문방구에 등장하며 ‘20세기 소년들’을 울렁거리게 만들었다. 바로 조립식 플라모델. 상자 안의 부품을 설명서에 나온 대로 맞추다 보면 사진으로만 봤던 탱크와 비행기가 내 손 안에서 탄생했다. 이 얼마나 놀라운 경이인가. ●국산 장난감 15만여점 수집…5만여점 전시중 만화가이기도 한 그가 수집한 국산 장난감 규모는 15만여점. 뽈랄라수집관에 5만여점이 전시돼 있고, 자택이 있는 서울 연희동의 은밀한 창고에 10만여점의 잡동사니 완구들이 보관돼 있다. ‘덕후(특정 분야에 심취한 사람) 1세대’이자 국내 덕후의 원조 격인 그는 이른바 ‘덕밍아웃’(자신이 덕후임을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것)은 하지 않았다. 자신을 덕후보다는 ‘서민생활 연구자’ 혹은 ‘플라모델 컬렉터(수집가)’로 부른다. 하지만 현씨의 장난감에 대한 열정은 덕후보다 더 뜨거우면 뜨겁지 덜하지 않다. “1998년 외환위기(IMF) 와중에 편집 디자인 일이 끊기자 그 길로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3년간 전국을 돌며 사모았지요.” 당시만 해도 몇 만원을 들고 가면 한 박스씩 장난감을 모을 수 있었다. 문방구마다 버리지 못해 쌓아 둔 재고가 산더미 같았다. 만화가로 일러스트를 그리고, 여행책 작가로 이름을 날려 돈도 꽤 벌었지만 장난감 수집에만 강북 아파트 30평(약 99㎡) 한 채 값이 들었다. 그래서 아내한테 늘 ‘눈총’을 받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플라모델史 집대성 ‘소년생활대백과’ 펴내 여전히 20세기 소년에 머물러 있는 현씨는 최근 국내 플라모델의 역사를 정리한 책 ‘소년생활대백과’(휴머니스트)를 냈다. 전작인 ‘뽈랄라 대행진’(2001)과 ‘아저씨의 장난감 일기’(2002)에 이어 그가 수집·보존해 온 장난감을 집대성한 3부작에 해당한다. 장난감을 분류하는 등 집필 준비 기간만 10년이 걸렸고, 600쪽 분량의 원고는 3년 만에 겨우 마쳤다. 책 한 권을 펴내는 데 13년의 ‘덕질 내공’이 녹아 있는 셈이다. 왜 장난감일까. 짜장면 한 그릇이 30원이던 시절 100~1000원 하던 조립식 플라모델은 그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군것질을 참으며 장난감에 빠졌다. 명동의 코스모스 백화점에 있던 전문 플라모델 가게에 전시된 탱크와 전투기, 자동차 모형을 보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죄악시됐던 장난감, 과학 교재 둔갑하기도 “우리 세대의 놀이문화는 황무지나 다름없었어요. 노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지만 대놓고 놀 수 없는 세대였죠. 장난감도 죄악시됐고, 그러다 보니 플라모델을 과학 교재로 둔갑시켜 팔았어요. 지능 개발에 도움이 된다고 부모들을 설득했죠. 그런 점에서 우리는 참 위선적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그가 진단하는 ‘20세기 소년들’은 나이 먹어서 이상해졌다고 한다. “맨날 대의명분 찾지만 밤에는 음지에서 이상하게 놀고, 거짓말도 잘하는 두 얼굴을 가진 세대예요. 그렇지 않아요? 흐흐.” 영세했지만 꾸준히 소년들의 사랑을 받았던 국내 모형 업계는 1988년 올림픽 개최국이 되면서 세계저작권협약에 가입한 후 막을 내리게 된다. 그의 문제의식은 이렇다. “국내 플라모델은 지금도 거의 다 일본제나 중국제 등 수입품이에요. 1970년대부터 외국 것을 카피하는 게 주가 되다 보니 우리 자체만의 콘텐츠 발전이 없었고, 국제적으로 저작권법에 걸리게 돼 복제를 더이상 할 수 없게 되니 망한 것이지요. 그 와중에 만화도 불량 문화로 인식되다 보니 만화 산업도 뒤처지게 된 거예요.” 덕후로서 현씨의 인생 모토는 수집관 이름과 같은 ‘뽈랄라’다. “오늘도 난 구질구질하지만 ‘뽈랄라’ 인생만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70~80년대 청소년 性문화 다룬 웹툰도 준비 ‘뽈랄라’는 ‘뽀(포)르노’와 ‘랄랄라’를 합성해 그가 만든 용어다. 1970~80년대 포르노(야동)가 귀했던 시절, 그 야동을 찾아 떠날 때의 즐겁고 설레는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죄책감이나 부끄러움을 느끼지 말고 인생을 즐기자는 삶의 지침이다. 그는 최근 1970~80년대 중고교생의 성과 놀이문화를 다룬 ‘19금의 사생활’을 탈고했다. 곧 웹툰 연재도 시작할 예정이다. 현씨는 “저처럼 전 세계의 구질구질한 아저씨들에 대한 얘기도 쓰고 싶은데 출판사에서 받아줄지 모르겠다”며 “우리나라 99% 서민들의 생활을 미시적으로 조명하는 책들을 연작으로 써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현태준은 B급 감수성으로 발랄하면서도 독특한 일러스트레이션을 창작해 온 만화가이자 전방위 예술가.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미대 공예과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종이 장난감과 액세서리 등을 개발하는 ‘신식공작실’을 만들었다. 서울예술대학 등에 시간강사로 출강했고, 지금은 책을 기획하고,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린다. 그동안 모아 온 15만여점의 장난감으로 할 수 있는 재미난 일에 골몰하고 있다.
  • 태후 주인공 된 유커 4000명 “삼계탕에 빠졌어요”

    태후 주인공 된 유커 4000명 “삼계탕에 빠졌어요”

    서울시 주최 ‘태후 OST’ 콘서트도 즐겨 中중마이그룹 총재 “인생 최고의 추억” “칭만융!”(?慢用·천천히 드세요) 6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 서빙 요원들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삼계탕 4000그릇을 차례대로 식탁에 올리자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은 탄성을 질렀다. 축구장 3배 면적(1만 7500㎡)의 만찬장은 주황색 단체복과 비옷을 겹쳐 입은 중마이과학발전유한공사 직원 4000명으로 가득 찼다. ‘삼계탕 파티’는 포상관광차 지난 5일 방한한 이들을 위해 서울시가 준비한 행사로,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국 사람은 반가운 손님이 오면 맛있는 음식을 대접한다”면서 환영의 축사를 보냈다. 리다빙 중마이 그룹 총재는 “이번 여행이 인생에서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오후 6시 30분쯤 빗발이 잠잠해지면서 중마이 직원들은 본격적으로 만찬을 즐기기 시작했다. 삼계탕과 캔맥주, 탄산음료 등이 놓인 원형 식탁 400개에 빈틈없이 둘러앉아 요리를 맛보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삼계탕 재료로는 하림, 농협목우촌 등 육계협회 소속사 5곳이 제공한 닭 4000마리가 쓰였고 캔맥주는 하이트진로가 협찬했다. 이날 음식은 모두 기업이 무료로 제공했다. 위샤오샤(26)씨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삼계탕을 봤다. 어제도 먹었지만 오늘이 더 맛있다”고 즐거워했다. “삼계탕을 처음 먹는데 입맛에 잘 맞는다”는 리춘밍(49)씨는 “다만 닭고기 육질이 조금 더 부드럽다면 중국인들이 더 좋아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식사가 끝날 즈음인 오후 7시 30분, 유명 가수들의 축하공연이 시작됐다. 가수 린이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인기를 끈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배경음악 ‘마이 데스티니’(My Destiny)와 ‘태양의 후예’에서 나온 ‘위드 유’(With You)를 노래하자 유커들은 야광봉을 흔들며 따라 불렀다. 아이돌 그룹 24K가 빠른 템포의 음악과 춤을 선보일 때는 젓가락으로 식탁을 두드리며 함께 흥겨워했다. 행사는 한강변에 산책 나온 시민들의 눈길도 붙잡았다.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려다가 제지당한 일부 시민들이 안전요원에게 항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삼계탕 파티를 한 유커들은 명동, 남산한옥마을, 면세점 등을 둘러보고 9일 출국한다. 10일에는 2차 관광단으로 한국을 찾는 중마이 임직원 4000명이 똑같은 삼계탕 파티를 반포한강공원에서 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북한 노동당 제7차 대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개회사 전문

    친애하는 대표자 동지들, 오늘 우리는 전당· 전군· 전민이 주체혁명의 최후승리를 하루빨리 앞당겨올 뱃심과 신심 드높이 제국주의자들의 온갖 위협과 광란적인 도전을 짓부시며 전인민적 총진군을 과감히 전개해 나가고 있는 장엄한 투쟁 속에서 역사적인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를 진행하게 됩니다. 나는 먼저 대표자 동지들과 온 나라 전체 당원들 그리고 인민군 장병들과 인민들의 다함 없는 충정과 열화같은 경모의 마음을 담아 조선노동당의 창건자 건설자이시며 백전백승 조선노동당의 강대성의 상징이시며 우리당과 인민의 영원한 수령들이신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김정일 동지께 가장 숭고한 경의와 최대의 영광을 삼가 드립니다. 우리 당과 인민은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현명한 영도 밑에 사회주의를 수호하며 주체혁명 위업을 승리적으로 전진시키기 위한 성스럽고도 간고한 투쟁의 길을 헤쳐왔습니다. 이 기간 우리당은 자기 대열에서 위대한 수령님들을 높이 모시고 주체혁명의 먼 길을 걸어오며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모든 것을 다바쳐 투쟁한 김일 동지, 최현 동지, 오백룡 동지, 오진우 동지, 최광 동지, 림춘수 동지, 박성철 동지, 정문섭 동지, 리을설 동지를 비롯한 항일혁명투사들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당의 강화발전과 사회주의 위업의 승리를 위하여 헌신적으로 투쟁한 허담 동지, 연형묵 동지, 김중린 동지, 허정숙 동지, 김국태 동지, 김용순 동지, 김양건 동지, 전병호 동지, 리제강 동지, 리용철 동지와 김락희 동지를 비롯한 수많은 충직한 혁명동지들을 잃었습니다. 조명록 동지, 김광진 동지, 김두남 동지, 전재선 동지, 윤치호 동지, 리동춘 동지, 김학유 동지, 비롯해 혁명 무력의 강화발전을 위한 투쟁에서 영웅적 위훈을 세운 귀중한 선군혁명전투들도 우리 곁을 떠나갔습니다. 또한 리승기 선생, 백인준 선생, 유원준 동지, 리상벽 동지, 박용순 동지를 비롯하여 과학, 문화예술 체육의 발전을 위하여 힘과 재능을 다바친 원사, 인민체육인들, 한덕수 동지, 최덕신 선생, 리인모 동지, 림원식 동지를 비롯한 잊을 수 없는 혁명동지들과 통일애국인사들을 잃었습니다. 이들은 당과 수령을 높이 받들고 주체혁명 위업의 승리를 위하여 조국의 통일과 민족의 부강번영을 위하여 자기 모든 것을 아낌없이 바쳐 투쟁하였으며 그들이 바친 고귀한 피와 희생의 대가가 있어 우리 혁명의 빛나는 승리가 있고 사회주의 조국에 오늘의 영광이 있는 것입니다. 나는 사회주의 건설과 조국통일 세계자주화 위업을 위한 투쟁의 고귀한 생을 바친 항일혁명투사들과 애국열사들, 잊지 못할 우리 당의 혁명전우들과 통일애국인사들을 추모하여 묵상할 것을 제의합니다. 동지들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는 주체혁명 위업의 도약기가 펼쳐지고 있는 역사적 시기에 소집되었습니다. 조선노동당 제6차 대회가 진행된 때로부터 오늘에 이르는 기간은 우리 당과 인민에게 있어서 준엄한 투쟁과 영광스러운 승리의 연대였습니다. 총결기간 우리 혁명 정세는 매우 엄혹하고 복잡하였습니다. 세계사회주의체계가 붕괴되고 제국주의연합세력이 반사회주의적 공세가 우리 공화국에 집중된 전대미문의 시련의 시기, 우리 당과 인민은 제국주의 연합세력과 단독으로 맞서 싸우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제국주의자들은 수십 년 동안 우리 인민 단 한시도 마음 편히 살 수 없도록 정세를 항시적으로 긴장시키고 온갖 공세와 압력, 제재로 경제발전과 생존의 길마저 깡그리 가로막아 놓았습니다. 가혹한 시련과 난관이 중중첩첩 겹쳐 들고 전쟁보다 더한 고난과 고통이 닥쳐왔지만, 우리당과 인민은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을 단결의 중심 영도의 중심으로 받들어 모시고 당 중앙의 두리에 더욱 굳게 뭉쳤으며 추호의 주저와 동요도 없이 역사의 폭풍을 맞받아나가며 오직 수령님들께서 제시하신 주체혁명노선을 높이 받들어 사회주의 위업을 옹호 고수하고 전진시키기 위한 힘찬 투쟁을 벌였습니다. 위대한 수령님들의 현명한 영도가 있고 수령을 중심으로 하는 당과 군대와 인민의 일심단결의 위력이 있었기에 우리는 제국주의 연합세력의 반공화국 압살책동을 걸음마다 짓부시며 사회주의 붉은기 혁명의 전취물을 끝까지 지키며 자랑찬 승리의 연륜을 아로새겨올 수 있었습니다. 총결기간 조선노동당은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주체적 당 건설노선을 구현하여 사상과 영도의 유일성이 실현된 사상적 순결체, 조직적 전일체로 건설되었으며 인민 대중의 운명을 책임진 어머니당으로 노숙하고 세련된 영도예술을 지닌 불패의 당으로 전도양양한 강철의 혁명적 당으로 강화발전되었습니다. 당 제7차 대회가 열리는 올해에 우리 군대와 인민은 반만년 민족사에 특기할 대사변으로 되는 첫 수소탄시험과 지구관측위성 광명성4호 발사의 대성공을 이룩하여 주체조선의 존엄과 국력을 최상의 경지에서 빛내였으며 충천한 그 기세로 충정의 70일 전투를 힘있게 벌여 사회주의 건설의 전역에서 빛나는 위훈을 창조하고 전례 없는 노력적 성과를 이룩하였습니다. 온 나라 천만 군민이 70일전투에로 부른 당의 전투적 호소에 결사관철로 화답하여 인민경제 모든 부문에서 최대의 성과 최고의 비약을 이룩하고 당이 제시한 70일 전투목표를 빛나게 넘쳐 수행하는 혁혁한 전과를 거두었습니다. 70일전투기간 전력,석탄, 금속공업과 철도 운수 부문에서 증산 투쟁을 힘있게 벌여 급격한 생산장성을 이룩하고 기계, 화학, 건재공업과 농업, 경공업을 비롯한 인민경제 여러 부문의 수많은 단위들에서 우리식의 현대화 국산화를 위한 투쟁과 생산적 앙양의 거세찬 열풍을 일으켜 상반년도 연간 인민경제계획을 앞당겨 수행하는 특출한 성과를 이룩하였습니다. 우리의 영웅적인 김일성 김정일 노동계급과 과학자 기술자들은 자강력 제일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불굴의 투쟁을 벌림으로써 우리의 힘 우리의 기술에 의거한 새로운 기계설비들을 개발 제작하여 어머니당대회에 선물하였으며 전국 각지에서 당대회를 앞두고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수많은 주요 대상건설을 짧은 기간에 훌륭히 완공하고 당중앙에 충정의 보고서들을 보내어 왔습니다. 주체조선의 첫 수소탄의 장쾌한 폭음으로 뜻깊은 올해 장엄한 서곡을 울린 국방과학 부문에서는 연이어 우리 국가의 존엄과 자주권을 수호하는 사변적인 기적들을 창조함으로써 70일전투의 대승리를 결정지었고 당 제7차대회 대회장의 대문을 승리자의 긍지높이 활짝 열어놓았습니다.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당에 대한 불타는 충정과 비상한 애국열의로 심장을 불태우며 조선노동당 제7차대회를 승리자의 대회 영광의 대회로 빛내이기 위한 혁명적 대진군을 힘차게 벌임으로써 적대세력들의 악랄한 제재 압살책동을 짓부시고 부강조국을 보란듯이 일떠세워 나가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억척같은 신념과 의지를 힘있게 과시하고 영웅조선의 백절불굴의 기개와 담대한 배짱 무궁무진한 힘을 세계앞에 똑똑히 보여주었습니다. 뜻 깊은 당대회를 앞두고 다발적으로 연발적으로 일어난 경이적인 사변들 바로 그 모든 성과들에는 언제나 당과 운명을 함께하며 끊임없는 혁명적 대고조로 사회주의 건설의 전성기를 수놓아온 당원동지들의 고귀한 땀과 불같은 열정과 숨은 노력이 깃들어 있습니다. 나는 우리 당을 따라 영원히 한길을 갈 불타는 신념을 안고 혁명의 총대와 마치와 낫과 붓을 억세게 틀어잡고 조선로동당의 성스러운 역사를 애국의 더운 피와 땀으로 새겨왔으며 당 제7차대회를 승리와 영광의 대회로 맞이하는데 크게 이바지한 전체 대표자 동지들과 당원들과 인민군 장병들과 인민들에게 당중앙의 이름으로 뜨거운 감사와 전투적 인사를 드립니다. 나는 뜻깊은 우리당 대회를 맞으며 조국의 통일과 부강번영을 위하여 투쟁하고 있는 반제민족민주전선과 조선사회민주당 천도교청우당 남조선 인민들과 총련을 비롯한 해외동포조직들과 모든 해외동포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보냅니다. 동지들, 조선로동당 제7차대회에서는 총결기간 우리당과 인민이 이룩한 빛나는 성과와 고귀한 경험을 총화하고 사회주의 건설의 대번영기를 계속 힘차게 열어 나가기 위한 전략적 노선과 투쟁과업들 우리혁명의 전진방향을 제시하게됩니다. 이번 당대회는 영광스러운 김일성김정일주의당의 강화발전과 사회주의 위업의 완성을 위한 투쟁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하는 역사적인 계기로 될 것입니다. 조선로동당 제7차대회에는 각급 당대표회들에서 선거된 3,467명의 결의권대표자와 200명의 발언권대표자 전원이 참가했습니다. 대표자 구성을 보면 당정치일꾼대표 1,545명 군인대표 719명 국가행정경제일꾼대표 423명 근로단체일꾼대표 52명이며 과학 교육 보건 문화예술 출판보도부문 일꾼대표 112명 현장에서 일하는 핵심당원대표 786명 항일혁명투사 6명 비전향장기수 24명입니다. 대표자 가운데서 여성은 315명입니다. 대회에는 1,487명이 방청으로 참가했습니다. 나는 이번 당대회가 모든 대표자 동지들의 높은 정치적 열의속에 자기사업을 원만히 수행함으로써 우리당과 혁명발전에 뚜렷한 자욱을 남기는 역사적인 대회로 주체혁명위업의 종국적 승리를 앞당기기 위한 총진군대회로 되리라는 것을 확신하면서 조선로동당 제7차대회 개회를 선언했습니다. <끝>
  • ‘포상휴가’ 유커 7000명 500억 한류 여행

    ‘포상휴가’ 유커 7000명 500억 한류 여행

    3500여명씩 나눠 4박 5일 방문 오늘 한강서 ‘삼계탕 파티’ 개최 “면세점에서 한국 화장품에만 1만 위안(약 178만원) 정도 쓸 생각이에요.” 5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8층 라네즈 매장에서 만난 유커(중국인 관광객) 짱얜(26)씨는 스마트폰 채팅 화면에 올라와 있는 ‘라네즈 워터 슬리핑 마스크팩’ 사진을 보여주며 이같이 말했다. 수많은 유커 가운데 짱얜씨가 눈에 띈 이유는 중국 중마이그룹 직원임을 알려주는 뒷면에 ‘JM 中?’이라는 글씨가 써져 있는 주황색 점퍼를 입었기 때문이다. 구지현 월드타워점 지배인은 “5일 400여명의 중마이그룹 직원들이 2시간 동안 쇼핑을 즐겼다”면서 “8일까지 3500명, 이후 또 입국하는 3500명 등 모두 합쳐 7000여명의 중마이그룹 임직원들이 월드타워점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천 월미도 치맥(치킨+맥주)파티로 유명해진 중국 아오란그룹 방문 규모를 뛰어넘는 ‘중마이그룹’(남경중맥과기발전유한공사) 임직원 3500여명이 4박 5일 일정으로 이날 아시아나 항공기를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중마이그룹은 1993년 중국 난징에 설립된 연 매출 2조원이 넘는 중국 직판업계 5위 기업으로 매년 우수 임직원과 회원들을 대상으로 인센티브 관광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중마이그룹 단체 방한은 2011년 바오젠 인센티브 여행 단체(1만 860명)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날 한국에 온 3500여명의 중마이그룹 임직원들은 서울시내 16개 호텔에 나눠 짐을 푼 뒤 100대의 관광버스로 이동해 동대문, 청계천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봤다. 이들은 6일 에버랜드를 찾아 중국의 보물 판다 커플을 관람한다. 수컷 러바오와 암컷 아이바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선물이기도 하다. 중마이그룹 한국 방문의 메인 행사는 6일 저녁(2차는 10일)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에서 진행되는 ‘삼계탕 환영 만찬’이다. 달빛광장에서 축구장 크기 3배 규모로 4000석의 만찬장이 꾸며진다. 특히 치킨이 아니라 삼계탕이 주메뉴가 된 데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삼계탕의 중국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서울시 측에 삼계탕 만찬 주최를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하림, 사조화인코리아, 참프레, 농협목우촌, 교동식품 등에서 8000마리의 닭을 제공한다. 거의 조리가 된 삼계탕을 화로용 밥차에서 가열한 뒤 보온박스에 담아 행사장으로 이동시킨다. 이어 행사장에서 삼계탕을 뚝배기에 담아 제공한다. 국순당은 6일과 10일 삼계탕 환영 만찬을 위해 1800병의 백세주를 제공한다. 하이트진로도 맥주캔 8000개를 무상 지원한다. KGC인삼공사는 정관장 홍삼분과 홍삼음료를 제공한다. 3500여명의 유커들은 한국의 맛을 즐긴 뒤 한류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배경음악을 부른 가수 거미, 케이윌, 린 등이 참여하는 콘서트를 관람할 계획이다. 중마이 임직원들은 7~8일에는 경기 파주시 임진각, 서울 경복궁, 명동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본 뒤 9일 출국한다. 이어 나머지 3500여명이 입국해 같은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들이 머무는 동안 495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중마이 임직원 1인당 평균 330만원, 모두 260억여원을 월드타워점에서 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해경, 좌주된 여객선 승객 172명 전원 구조

    해경, 좌주된 여객선 승객 172명 전원 구조

    승객 172명을 태우고 선착장에 접안 중이던 여객선이 밀리면서 물이 얕은 곳의 바닥이나 모래가 많이 쌓인 곳에 배가 걸린 좌주 사고가 발생했으나 해경이 모두 안전하게 구조했다. 4일 여수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쯤 여수시 돌산읍 우두리 선착장에 입항 중이던 여객선 M호(1321t)가 좌주됐으나 승선원 전원을 경비정으로 구조했다. 이 배에는 승객 172명과 승무원 11명 등 총 183명이 탑승했다. 여수해경은 신고를 받고 M호 선장에게 즉시 전화통화를 연결해 승객들에게 구명동의를 착용하게 하고, 동요하지 않도록 협조 요청을 했다. 곧바로 동원 가능한 경비함정 9척을 신속히 사고현장으로 급파해 경찰관들이 여객선에 승선 노인·유아 등 노약자들을 우선으로 구조해 인근 선착장으로 승객을 전원 옮겼다. 여객선에 타고 있던 승선원 중 162명은 경비함정이, 나머지 10명은 인근 민간자율구조 선박에 의해 구조됐다. 경찰관과 승무원 11명은 선내수색을 하고 만일의 사고에 대비했다. 해경 관계자는 “선장이 순간적인 돌풍으로 배가 밀리면서 바닥에 걸렸다고 진술했다”며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대기업 부실채권 대거 정리… 쓰나미급 산업재편에 대비”

    “대기업 부실채권 대거 정리… 쓰나미급 산업재편에 대비”

    “조선·해운업 등 5대 취약업종에 몰린 부실채권을 ‘빅배스’(Big Bath) 등을 통해 대거 정리할 겁니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3일 조선·해운을 비롯한 대기업에 대한 신규 여신을 최대한 자제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김 회장은 “앞으로 구조조정에 따라 쓰나미급의 산업 재편이 올 것”이라면서 “시스템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말한 ‘빅배스’란 경영진 교체 등의 시기에 잠재 부실을 모두 털어내는 회계기법을 말한다. 농협은행은 올 1분기 해운과 조선 분야 ‘충당금’의 여파로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64.2% 감소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1분기 조선·해운 산업에 대한 충당금을 많이 쌓았지만 2·3분기 실적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금융지주나 은행은 회장이나 은행장 교체기에 빅배스를 실시했지만 농협은 제때 하지 못했다”면서 “적자가 나더라도 한번 정리해야 빠른 회복을 할 수 있다. 지금은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을 도모하도록 내실을 다져야 할 때”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이번 사안이 정리될 때까지는 대기업의 신규 대출 취급은 어려울 것이며 대출을 최대한 감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데스크 시각] 한 공무원의 100만원 수금법/안동환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한 공무원의 100만원 수금법/안동환 문화부 차장

    종종 찾는 서울 명동의 한 식당 대표가 최근 털어놓은 얘기다. 한 손님과 직원 간의 말다툼이 민원으로 신고되면서 관할 구청이 점검을 나왔다고 한다. 담당 공무원은 보건 위생에 문제가 있다면 영업정지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돈으로 해결하자는 신호를 하더란다. 대표는 200만원을 요구하는 담당 공무원에게 읍소해 100만원으로 깎았다. 당연히 영업정지는 없었다. 공무원이 업무와 상관없는 금품을 받더라도 중징계하는 이른바 ‘박원순법’(서울시 공무원 행동강령)은 적어도 명동 일대에서는 통하지 않은 지 오래란다. 개인택시 안에서 혀를 차며 아내와 이 얘기를 하던 중 택시 기사가 백미러로 힐끔 보더니 직업이 뭐냐고 묻는다. 기자라고 말했더니 자신도 같은 경험이 있다고 거든다. 법인택시를 무사고로 3년간 운전하면 개인택시 자격증을 신청할 자격이 주어진다. 그런데 행정 처리가 이 핑계 저 핑계로 계속 늦어지더란다. 할 수 없이 담당 공무원에게 급행료 명목으로 100만원을 줬더니 곧바로 해결됐다는 얘기다. ‘21세기 대한민국에 아직도…’라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하나 더. 여의도 정치권에서 선거 때면 우스갯소리처럼 도는 말이 있다. 여당 의원들은 저녁 식사로 한우를 먹고 룸살롱을 가지만, 야당 의원들은 호주산 소고기를 먹고 노래방으로 간다는 농담이다. 여의도 식당에서 삼겹살을 먹는 금배지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여의도 고급 식당의 비싼 식사가 아니면 국정도 논할 수 없다. 국제투명성기구(TI)가 매년 공공부문 부패를 수치화해 발표하는 ‘부패인식지수’의 경우 한국은 10년째 제자리다. 2005년 발표에서 10점 만점에 5.0점으로, 159개국 중 40위였던 성적표는 2011년 43위, 2012년 45위(100점 만점 56점), 2013년 46위, 2014년 4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7위로 껑충 뛰어올랐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에서는 겨우 27위에 머물렀다. 근데 재미있는 현상이 있다. 각국의 부패인식지수는 기업인 설문조사와 전문가 평가를 기초로 작성된다. 유독 한국 기업들만 자국 정부에 대해 예외 없이 낙제점을 준다는 점이다. 기업 입장에서 겪는 공무원의 횡포와 뇌물 관행이 여전히 심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국의 부패 문화를 보면 개인에서 조직으로 구조화되면서 부패 자체가 ‘문화화’되는 도식을 따른다. 해군 참모총장이 구속되고, 합참의장이 뇌물 혐의로 재판을 받는 ‘방산 비리’가 그렇고, 정치권을 뒤흔든 성완종 리스트도 별반 다르지 않다. 평형수 조작이라는 작은 부정에서 시작된 세월호 참사의 이면에는 ‘해피아’(해수부+마피아)의 부패 문화가 똬리를 틀고 있었다. 하급 공무원의 부패는 큰 일이 아닌 듯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의 “물고기는 머리부터 부패하기 시작한다”는 금언처럼 역설적으로 작은 부패는 예외 없이 윗선들도 부패해 있다는 방증이 된다. 올 9월 28일부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인 일명 ‘김영란법’이 처음으로 시행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일각에서는 내수 경제의 위축을 우려해 시행령 기준을 완화하거나 법 개정을 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채 6개월도 남지 않은 법을 시행도 하기 전에 손보는 건 후진국을 벗지 못하는 우리 부패 현실에 역행하는 길이다. 이미 3년이라는 조정 기간 동안 원안조차도 많이 훼손돼 누더기 법안이 됐다는 우려가 무색하지 않은가. 잘못된 ‘부패 문화’를 바로잡는 일은 잘못된 법을 고치는 것보다 훨씬 어렵기 때문이다. ipsofacto@seoul.co.kr
  • [자치광장] 광명시, 지자체 상생협력 역사를 새로 쓰다/양기대 광명시장

    [자치광장] 광명시, 지자체 상생협력 역사를 새로 쓰다/양기대 광명시장

    지역의 경쟁력은 혼자일 때보다 지방자치단체 간 상생협력으로 더욱 빛을 발휘한다. 여기에 정부와 관련 기관들이 진정성 있게 공유하고 협력한다면 각 지역이 더욱 발전하고 그게 곧 국가 경쟁력 강화로도 이어질 것이다. 각 지역 간 상생협력이 얼마나 큰 시너지 효과를 낳는지를 경기 광명시의 사례가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광명시는 전국의 20여개 지자체와 경제 및 문화·관광·인문학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상생협약을 맺어 전국적인 상생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좀 거창하게 얘기하면 상생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광명시가 지난 4월 25일 여주시와 맺은 문화, 학술 교류협약도 지자체 간 상생협약의 새로운 시도라 할 수 있다. 광명시는 조선시대 최고의 청백리인 오리 이원익 정승의 청렴 및 인문학 정신을 도시 브랜드화하던 차에 여주시가 세종대왕의 영릉이 있는 점을 활용해 ‘세종인문도시’를 추구하고 있는 것을 알고 상생협약을 제안했다. 오리 이원익의 청렴정신과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두 도시가 협력해 도시 브랜드로 발전시킨다면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KTX광명역을 유라시아대륙철도 출발역으로 만들어 경제영토를 넓히기 위한 대장정에 들어간 광명시는 지난 3월 7일 수도권 철도거점도시인 의왕시와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두 도시는 철도를 통한 유라시아 경제시대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철도산업 인프라 구축, KTX광명역 및 의왕역의 교통 물류 거점역 육성정책 공조뿐 아니라 의왕시의 국립철도박물관 유치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요즘 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테마파크 광명동굴도 수도권과 지방의 상생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광명시가 16개 지자체와 상생협력을 맺어 광명동굴에서 전국의 국산 와인 100여종과 국산 치즈 등을 판매해 와인 생산농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광명시는 전북 정읍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정읍시 특산품인 ‘단풍미인한우’ 고기를 광명동굴 와인레스토랑의 식재료로 공급받아 한우 소비 촉진에도 일조하고 있다. 지금은 ‘상생의 시대’다. 이처럼 지자체들이 경제·문화·교육·교통·환경 등 다양한 영역에서 공통된 의제를 공유하며 머리를 맞대고 상호 발전을 도모하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다. 지자체 간 상생협력에 대해 중앙정부와 관련 기관들도 방관자적인 입장이 아니라 함께 공유하면서 애로점을 파악하고 재정 및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농림축산식품부는 광명동굴에서 국산 와인 판매를 늘리기 위한 지원을 서둘러야 하고, 국토교통부도 유라시아 대륙철도 시대에 대비한 지자체 간 노력에 정책적 지원을 해야 한다. 지자체가 상생협력에 나선 것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이다. 현재 광명시가 추구하는 상생협력의 길이 지방자치 발전의 나침반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해 나갈 것이다.
  • 안희정 충남도지사 초청 거버넌스 포럼

    안희정 충남도지사 초청 거버넌스 포럼

    거버넌스리더스클럽은 6월 4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명동 퍼시픽호텔 남산룸에서 안희정(51) 충남도지사를 초청해 거버넌스 리더스 조찬포럼을 연다고 1일 밝혔다. 안 지사는 ‘지구촌, 대한민국, 충남의 미래와 거버넌스’를 주제로 강연한다.
  • 6만 유커 취향 저격 나선 유통업체

    6만 유커 취향 저격 나선 유통업체

    ‘여기가 중국이야, 한국이야?’ 중국 노동절(4월 30일~5월 2일) 동안 중국인 관광객(유커) 6만여명이 한국을 찾는 가운데 1일 서울 명동, 광화문, 북촌, 동대문, 홍대 입구 일대가 유커로 북적였다. 단체 관광에서 개별 관광 위주로 바뀌어 가는 트렌드를 반영하듯 명동의 길거리 음식을 즐기고 상가에서 가격을 흥정하는 젊은 유커들도 눈에 띄었다. 명동에서 한글보다 중국어로 쓴 표지판을 찾기가 더 수월했고, 서울 시내면세점도 종일 유커맞이에 분주했다. 유커 유치를 위한 유통업체들 간 경쟁도 뜨거웠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글로벌 VIP 고객을 대상으로 인력거 투어 전문 업체인 ‘아띠’와 연계해 북촌, 청계천, 인사동 일대를 도는 인력거 투어 서비스를 제공했다. 중국 여행사 ‘C-트립’과 연계한 경품행사도 다음달 30일까지 진행한다. 경품으로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인 그리스 자킨토스섬 여행권(1000만원)이 내걸렸다. 신세계백화점은 유커 취향 저격에 나섰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3m 크기 ‘쿵푸 팬더’ 모형 6개로 이뤄진 포토존을 명동 본점 1층에 세웠다. 앞서 신세계 정문에서 명동 입구까지의 약 600m 거리에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빨간색 복(福) 상자 도미노를 세운 이벤트 영상을 유튜브와 중국판 유튜브인 유쿠 등에 게재하는 바이럴 마케팅도 병행했다. HDC신라면세점은 택시로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방문한 유커를 대상으로 영수증 제출 시 금액에 따라 최고 2만원까지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금강제화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국 캐주얼 슈즈 클락스 제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클락스 취급점 5곳을 방문한 유커에게 쵸코파이와 물티슈를 선물로 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돌아온 日관광객… 다시 웃는 명동

    돌아온 日관광객… 다시 웃는 명동

    “자취를 감췄던 일본 손님들이 드디어 3년 만에 돌아왔네요. 일본말만 들어도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어요. 중국인 관광객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이문이 많이 남는 비싼 음식들은 주로 일본 사람이 팔아 주니까요.” 일본의 ‘골든위크’(4월 29일~5월 8일)와 중국의 ‘노동절 연휴’(4월 30일~5월 2일)가 맞물린 1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만난 해물찜집 주인 A(43)씨는 “지금 테이블 10개에 손님이 있는데 3개가 일본인, 6개가 중국인, 1개가 한국인 테이블”이라면서 “일본인들이 명동을 찾으니 활기가 넘친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지난해 이맘때보다 5~10% 정도는 더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일본인 관광객이 늘면서 ‘관광 1번지’ 명동 상인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고 있다. 명동 상인들은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이 균형을 맞춰야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하다”며 반기고 있다. 그간 싼 노점 음식을 주로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점포 형태의 식당들은 마음고생이 컸다.<서울신문 2월 18일자 9면> 전문가들은 일본 경제의 회복 조짐, 엔저 현상 완화, 일본 내 반한(反韓) 감정 완화 등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점차 더 늘 것으로 예상했다. 명동에서 10년 넘게 갈비집을 운영해 온 B(52)씨는 “지난해만 해도 일본인과 중국인 손님 비율이 3대7이었는데 이제 5대5 정도는 된다”며 “수익도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일본인 8만 3000명 한국 찾을 듯 중국인 관광객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음식점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 명동 내 육개장집에서 일하는 한모(22)씨는 “음식 가격이 싼 곳엔 주로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고, 일본인 관광객들은 중국 손님이 많은 식당에는 잘 들어오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명동상인회 관계자도 “명동 상인들은 보통 일본인을 선호하는데 중국인 관광객은 인원에 비해 매출이 높지 않은 반면 일본인 관광객은 이것저것 시켜서 맛보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매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관광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일본인 데라도 히로미(45·여)는 “주위에서 ‘한국은 반일 감정이 심하니까 가지 말라’고 해서 그간 망설였다”며 “하지만 막상 한국에 오니 사람들도 친절하고 간장게장 등 맛난 음식도 너무 많아 친구와 가족에게 한국 여행을 추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中 관광객은 작년보다 10% 증가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골든위크 기간 중 입국할 일본인 관광객을 8만 3000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일본인 관광객의 증가 폭 자체가 아주 큰 것은 아니지만, 2012년부터 계속 줄던 일본인 관광객 수가 증가세로 돌아서는 것이 고무적”이라며 “엔저 현상이 주춤한 데다 양국의 정치적 갈등이 완화된 덕분에 일본에서 자취를 감췄던 한국 드라마도 다시 방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절 연휴 중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약 10% 증가한 6만 3000명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도서·벽지 청소년 ‘라스코동굴벽화전’ 초청 모금에 성금 줄이어

    도서·벽지 청소년 ‘라스코동굴벽화전’ 초청 모금에 성금 줄이어

     광명 라스코동굴벽화전에 도서·벽지의 문화소외 청소년을 초청하는 모금운동에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  경기 광명시에 본사를 둔 윤영선 지엔텍 대표는 1일 도서벽지 청소년들의 라스코벽화 전시 관람을 위한 성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이어 황근순 이엠종합건설 대표도 광명동굴 와인레스토랑에서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에 성금 100만원을 기탁했다.  황 대표는 “폐광의 기적을 이룬 광명동굴에서 세계적인 라스코벽화 문화유산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전시하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며 “많은 문화소외 청소년들이 관람해 꿈과 희망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주에는 남상경 광명시카네기동문회장이 성금 200만원을, 또 광명시청 국실과장 간부 직원들이 성금 173만원을 기부해 공동모금운동에 동참기도 했다.  현재 이 모금운동은 광명시 프랑스 라스코동굴벽화 국제순회 광명동굴전 조직위원회가 펼치고 있다.  김기만 라스코동굴벽화 국제순회전 조직위원장은 “전국 도서·벽지 지역의 청소년과 조손가정 및 장애인들이 문화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들을 라스코동굴 벽화전에 초청하기 위한 모금운동에 국민들이 적극 동참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서울 면세점 4곳 신설… 롯데·SK·현대百 ‘유력’

    정부가 29일 서울 시내면세점 4곳을 신규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와 SK, 현대백화점이 유력한 것으로 유통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관세청과 기획재정부 등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기업 3개, 중소·중견기업 1개 등 서울에 모두 4개의 면세점을 신규로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크루즈 해양관광, 동계스포츠 관광 지원을 위해 부산과 강원에도 각각 면세점 1곳씩 추가 설치를 허용한다. 관세청은 “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관광산업 활성화와 고용·투자 활성화 정책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이 필요로 하는 쇼핑 기반을 조기에 구축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에 면세점을 신규로 허용하면서 올 상반기까지 사업권이 종료되는 SK워커힐 면세점(5월 16일)과 롯데월드타워 면세점(6월 30일)은 ‘부활’의 기회를 얻게 됐다. 지난해 탈락했던 현대백화점도 이번에는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를 얻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유통업계는 전망했다. 이랜드 그룹도 재도전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다음달 명동에 시내면세점을 개장하는 신세계 역시 서울 시내 복수 면세점 운영에 도전할지 주목된다. 서울 지역 시내면세점 매출 규모는 지난해 9조 2000억원, 올 들어 1~3월까지 1조 5659억원에 달하며 최근 5년간 평균 20%씩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로 약 1조원의 신규투자, 직접고용 5000명과 추가적인 간접고용 등 경제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세청은 5월 말~6월 초까지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신청공고를 관세청 홈페이지에 게시한다. 특허신청 공고 기간은 4개월로, 이후 두 달간 관세청 특허심사위원회의 심사 절차를 거쳐 올 연말쯤 사업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관세청은 지난해 특허 심사과정에서 제기된 투명성·공정성 문제와 관련, 심사기준·배점·결과 공개절차 등 개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명구 관세청 통관지원국장은 “(롯데·SK등) 탈락업체도 가점(加點)은 없으며 모든 기업을 동일한 기준으로 심사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세계인도 반한 치킨의 탄생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세계인도 반한 치킨의 탄생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튀긴 음식에 치킨이 있다. 기름에 튀기면 무엇이든 맛있다는데, 게다가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닭고기가 주재료이기 때문이다. 다만 기름과 고기의 지방 섭취는 지나치면 해롭다. ‘한국 치킨’은 세계적인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도 표제어로 등재돼 있다. 맥주와 곁들인 우리의 프라이드, 양념 치킨이 ‘치맥’ 등으로 불리며 외국인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데에는 긴 세월에 걸쳐 숨은 주역이 있다. 우리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토종닭을 키웠다. 중국의 옛 문헌에도 한반도의 닭은 덩치가 크고 그들의 고유종이라 기록돼 있다. 고려나 조선 때도 사육이 권장됐다. 1910년 전국의 닭 사육 마릿수가 280만 마리까지 이르다 6·25전쟁 직후엔 72만 마리로 감소했다가 외래종의 유입 등을 통해 지금은 1억 960만 마리 정도 된다. 토종닭의 백숙을 즐기다가 이른바 통닭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1960년 서울 명동에서 문을 연 전기구이 전문 ‘Y점’에 의해서다. 통닭이란 닭고기를 통째로 익힌 것을 말한다. 미국 등 닭고기 소비가 많은 나라에도 이미 직화나 오븐을 이용한 바비큐식 닭 요리가 있지만 전기구이식 통닭은 일본과 한국에서 유행했다. 한국 치킨이 튀긴 음식으로 바뀌는 무대는 뜻밖에 경기 의정부 J시장에서 펼쳐진다. 1971년 경남 진해에 대형 식용유 공장이 세워진다. 우리가 아는 H표 식용유다. 천연가스도 수입·개발 정책에 따라 일반에 저렴하게 공급된다. 또 이때 경북 일대에 대규모 닭 사육농장도 들어선다. 계란을 대량으로 군납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주한미군 부대 인근의 의정부 시장에선 닭의 똥집(모래주머니), 닭발, 대가리 등 값싼 부산물에 소금 간과 물 반죽만 해서 뜨거운 가마솥의 콩기름에 튀겨 냈다. 바싹 달궈진 가마솥에 재빨리 튀겨 낸 닭고기는 배고픈 서민들에겐 꽤 별미였을 것이다. 겉은 바싹하고 속은 촉촉한 맛이기 때문이다. 값싼 식용유와 연료, 생닭과 함께 어머니의 애환이 깃든 무쇠솥이 만든 합작품인 것이다. 맥주와 통닭은 통기타, 청바지 문화와 함께 당시 신세대의 아이콘이었다. 그러나 그대로 튀긴 통닭은 마케팅 시장에서 변별력을 잃는다. 그러자 1977년 서울 반포의 ‘P점’이 ‘맛있는 반란’을 일으켰다. 다듬은 생닭의 뱃속에 간 마늘을 채우고, 겉에도 마늘 옷을 입힌 뒤 냉장 숙성을 한 것이다. 이를 고열에 굽거나 튀기니까 향긋하고 알싸한 마늘 향이 고기 속에까지 배어 도저히 끊을 수 없는 풍미를 연출했다. 한국이 자랑하는 양념 치킨의 효시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반포의 P점은 ‘문학과 지성’ 출신의 문학 비평가인 고 김현 선생이 늘 찾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를 따라 학계의 제자들과 시인 황지우 등 문인들이 이곳에 모여 문학을 논했다고 한다. 1984년 미국의 프랜차이즈 치킨인 ‘K사’가 한국에 상륙하며 닭고기의 별난 튀김 옷으로 우리 입맛을 사로잡는다. 우유와 빵가루 등 식재료와 특허 조리법 등으로 아주 바싹한 맛을 선보인 것이다. 뒤따라 국내에도 프랜차이즈 치킨점이 급증했고, 특히 국내 ‘P사’에선 더 나아가 고추장이나 간장을 이용한 양념 치킨을 내놓았다. 현재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300여개, 점포도 4만여개에 이른다고 한다. kkwoon@seoul.co.kr
  • 광명동굴서 영화·퍼포먼스 ‘하루몽땅 특별축제’

    광명동굴서 영화·퍼포먼스 ‘하루몽땅 특별축제’

    경기 광명시는 다음달 1일과 8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축제 이벤트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1일에는 광명동굴 예술의전당에서 어둠속 빛과 레이저를 이용한 환상의 블랙라이트 퍼포먼스(PID)가 펼쳐진다. 오전 11시와 11시 30분 두 차례 공연된다. 이어 오후 2시 30분에는 중세 영국의 의적 로빈훗이 리처드 왕과 펼치는 의리와 사랑이야기 ‘로빈훗’ 3D 입체영화가 상영된다. 8일에는 춤추는 마술사의 ‘댄스매직 퍼포먼스’가 오후 3시부터 1시간 동안 펼쳐진다. 자세한 행사 일정은 광명동굴 홈페이지(cavern.gm.g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한편, 방문객들이 소망을 적은 황금패 4219개로 만든 ‘소망의 초신성’이 광명동굴 황금길 천장에 전시됐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목소리 연금술사… 성우 양지운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목소리 연금술사… 성우 양지운

    그의 평소 목소리는 ‘인디아나 존스’의 해리슨 포드와 비슷할까, ‘보디가드’의 케빈 코스트너와 닮았을까. 아니면 ‘체험 삶의 현장’ 같은 TV 프로그램에서의 코믹 내레이션에 더 가까울까.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 카페에서 만난 성우 양지운의 목소리는 그가 연기했던 무수한 인물 중 누구와도 닮아 있지 않았다. 50년 가까운 성우 인생의 대부분을 주인공으로만 살아온 그가 실제 인생의 주연으로서 달려온 68년을 들어봤다. -“이봐, 손님한테 그렇게 따지듯이 말하는 웨이터가 어딨나? 그 짧은 대사 하나 제대로 못해서 어떻게 성우를 해.” 1970년 서울 서소문 TBC 사옥의 라디오 녹음실에 성난 PD의 호통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차갑게 나를 보는 선배들의 시선. 성우가 되고 나서 처음으로 대사 한마디를 얻었던 그날, 나는 얼굴이 벌게져 당장이라도 녹음실을 뛰쳐나가고 싶은 심정이 돼 있었다. 라디오 드라마 속 내 역할은 레스토랑 웨이터. 대사는 딱 한 줄 “뭘 드시겠습니까?”였다. 주인공에게 정중히 물어야 하는데, 긴장한 탓에 “당신 뭐 먹을 거야. 빨리 말해!”라는 식으로 따지는 것처럼 딱딱한 연기가 되고 말았다. 무수한 NG 끝에 넋이 완전히 나간 상태로 녹음을 마쳤다. ‘기회만 주어지면 신성일이나 찰턴 헤스턴(영화 ‘벤허’의 주연배우) 역할이라고 못 하겠나.’ 평소 가졌던 그 생각은 얼마나 만용이었나. 어쨌든 나의 단독 대사 데뷔전은 그렇게 엉망으로 끝이 났다. 이후로도 녹음실의 ‘고문관’ 노릇은 상당 기간 이어졌는데, 그 와중에 위안거리는 하나 있었다. “신참이 목소리 하나는 괜찮구먼”이라는 선배들의 평가였다. -나는 고등어와 고구마를 아주 싫어한다. 절대로 안 먹는다. 고등어 머리만 모아 끓인 국과 고구마를 먹으며 비린내와 복통에 잠 못 들었던 어릴 적 기억 때문이다. 1948년 내가 태어난 곳은 경남 통영의 두메산골이었다. 바닷가 쪽 어촌이라면 차라리 좀 나았을까. 논도 밭도 제대로 없는 곳에서 할 거라곤 고구마 농사뿐이었다. 어머니는 며칠에 한 번씩 부두에 나가 손질하고 버려지는 고등어 머리들을 받아와 가마솥에 넣고 끓여 주셨다. 방안을 가득 채운 고등어 비린내는 이불에 스며 들고 옷에 배어 나를 어디든 따라다녔다. -고향이 싫었다. 분명히는 가난이 싫었던 것이지만, 나에게 고향은 곧 가난이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형님 세 분은 일찌감치 생계를 위해 고향을 떴기 때문에 어릴 적 우리 집은 부모님과 나, 이렇게 세 식구였다. 부모님은 무학(無學)이시기도 했지만, 끼니도 제대로 못 잇는 상황에서 막내아들의 미래를 생각할 여유가 없으셨다. 때가 됐는데도 학교에 보내지 않으셨다. 친구들이 국민학교(초등학교)에 가고 나면 혼자 남은 나는 산으로 바닷가로 마냥 쏘다녔다. 그러기를 2년. 울며불며 아버지를 졸라 열 살에 처음 학교에 들어갔다. -내 학력은 국졸로 끝날 뻔했다. 친구들이 중학교에 등교할 때 나는 농사를 지으러 갔다. 국민학교 때 나보다 공부를 못했던 아이들이 통영중 교복을 입고 다니는 걸 보면 어린 마음에 속이 뒤집어졌다. “사범학교 학생들이 가르치는 고등공민학교라는 곳이 있다던데 거기라도 가 볼래?” 마흔둘에 나은 늦둥이가 실의에 빠져 있는 걸 어머니 스스로 견디질 못하셨다. 그때 어머니의 배려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어머니, 막내 데리고 같이 올라갈게요.” 어떻게 하면 이 지긋지긋한 집을 탈출할 수 있을까 궁리하던 차에 서울에 살던 둘째 형님이 같이 올라가자고 했다. 오랜만에 찾아온 고향에서 내 표정을 보곤 ‘저 놈을 여기에 계속 두면 안 되겠다’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다. 그게 또래들은 고1이던 만 16세, 1964년이었다. -손잡고 올라온 건 작은형이었는데, 어쩌다가 자리를 잡게 된 건 경기도 의정부 큰형님 댁이었다. 형과 함께 의정부중학교에 갔다. “저 통영에서 고등공민학교 1학년 다녔으니까, 여기서는 2학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고등공민학교는 정규과정이 아니니 1학년으로 입학하라고 했다. ‘안 그래도 친구들보다 3년이나 늦었는데….’ 내 한숨이 너무도 깊었던지 교무주임 선생님이 그 전해에 봤던 1학년 기말고사 시험문제지를 갖고 오셨다. “여기 문제들 풀어봐. 잘 보면 2학년으로 해주마.” 다음날 나는 2학년 교실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아니 세 살 어린 동생들을 만났다. -큰형님은 아이가 셋이었다. 가뜩이나 작은 단칸방에 다섯 식구가 사는데 내가 끼니까 여섯이었다. 신문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밥만 형님 댁에서 먹고 잠은 보급소에서 잤다. 공부는 쉬웠다. 경상도 말씨 심한 시골 형이 순식간에 공부에서 자기들을 따라잡자 아이들은 놀라는 눈치였다. 공부 좀 한다는 게 알려져 우연히 큰형님이 셋방 사는 주인집 국민학생 아이를 가르치게 됐다. 나한테 배우고 그 아이가 성적이 확 올랐는데, 그 덕에 과외 학생을 많이 소개받았다. 국민학교 5~6학년 15명을 가르친 적도 있었다. 한 달에 최고 5000원도 벌었는데 대졸 직장인 월급 수준이었다. 절반 정도를 떼어 형님 생활에 보탰다. -당시 내 유일한 취미는 라디오를 듣는 것이었다. 집안에 TV가 거의 없던 당시에 라디오 드라마는 최고의 인기였다. 저녁이면 동네 아낙들이 밥상 치우고 삼삼오오 라디오 있는 집으로 몰려들었다. 구민, 고은정, 이창환 같은 성우들은 톱스타였다. 우리 집에는 라디오가 없었지만, 과외 선생의 지위를 이용해 제자의 집에 가서 듣곤 했다. -중3 때에는 유도를 했다. 전국대회에서 우승도 했다. 그때 함께 운동했던 친구가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던 장은경(1996년 별세)이었다. 그런데 운동만 하기엔 학업 성적이 너무 좋았다. 은경이는 유도를 위해 인천 선인고에 갔고 나는 일반고인 의정부고에 진학했다. 의정부고는 학력이 꽤 좋은 편이었는데, 나는 전교 10등 밖으로 나가는 일이 없었다. 하지만 서울대에 대한 꿈 같은 건 없었다. 연기자가 되기로 마음을 굳히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업이 끝나면 의정부에서 서울까지 차를 타고 와서 명동국립극장과 영화관에 살다시피 했다. 배우들의 대사를 따라했고, 라디오 드라마 대사도 받아 적은 뒤 연습을 했다. 영화배우나 TV 탤런트도 생각해 봤지만 내 외모에 목소리만큼의 강점은 없다는 걸 알곤 빠르게 포기했다. -한양대 토목학과에 들어갔는데 얼마 다니지는 못했다. 대학 1학년 때인 1969년 10월 TBC에 입사(성우 공채 5기)했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성우로서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경상도 사투리였다. 나는 ‘경제’라고 말하는데 사람들은 ‘갱제’로 알아들었다. ‘쌀’이라고 하는데 사람들 귀에는 ‘살’로 들렸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희화화 유머에도 등장하는 이런 상황은 당시 나에게는 심각한 핸디캡이었다. 그때 방송사에서는 표준어만 써야 한다는 인식이 유난히 강했다. ‘서울말’, 그러니까 표준어를 외국어 배우듯이 익혔다. 퇴근을 하면 매일 서울 사람들만 만났다. 경상도 사람은 의도적으로 피했다. 서울말을 듣고 통으로 외웠다. 그야말로 사투리와의 사투였다. -그러는 중에도 나의 사투리 억양에 대한 지적은 계속됐다. 당시 TBC의 인사 평가 시스템은 매우 가혹했는데, 어느 날 불쑥 해고 통지를 하는 식이었다. “고생 고생해서 성우가 됐는데 결국 사투리 때문에 잘리는 건가.” 불안한 날들이 이어지는데 뜻밖의 기회를 얻게됐다. 당시 ‘광복 20년’이라는 정치 드라마의 ‘이승만 시해미수 사건’ 편에 김시현이라는 분이 나왔다. PD가 경상도 말을 써야 하는 그 역할을 나에게 주었다. 방송이 나간 뒤 반응이 아주 좋았다. “저렇게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성우가 누구냐”는 격려 전화가 빗발쳤다. ‘퇴출’ 후보에서 갑자기 ‘TBC의 보물’이 됐다. -그러다 1976년 인생의 전기가 찾아왔다. ‘600만불의 사나이’의 주인공 스티브 오스틴(리 메이저스) 역을 맡게 됐다. 입사한 지 6년을 갓 넘겼을 때였다. 원래 ‘600만불의 사나이’는 길게 방영할 게 아니었다. 단발 편성이었다. 그래서인지 PD가 주인공을 나에게 맡겼다. 공군 조종사 출신 대령이 사고로 양쪽 다리와 한쪽 팔, 한쪽 눈을 잃었지만 최첨단 기술로 다시 태어나 차도 한 손으로 번쩍 들고 시속 100㎞로 달린다는 설정은 당시로선 충격이었다. 방송이 나가자 전국에서 난리가 났다. 드라마 자체도 그렇지만 주인공 목소리 성우가 너무 잘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결국 ‘600만불의 사나이’는 장기 편성으로 바뀌었고 나의 역할도 계속됐다. 선후배 기수 개념이 강한 방송국에서 고참들을 제치고 고작 입사 6년에 주인공이라니. -드라마가 인기를 얻자 광고가 어마어마하게 들어왔다. 점심 먹을 시간도 없어서 별명이 ‘김밥맨’일 정도였다. 아침에 방송국으로 출근하면 밤 10시는 넘어야 퇴근할 수 있었다. 어린이들이 600만불의 사나이 흉내를 내면서 사고도 많이 났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다 사망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 아주머니는 방송국으로 찾아와 ‘주인공 흉내를 내다가 크게 다쳤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600만불의 사나이’가 인기를 모으면서 ‘두 얼굴의 사나이’, ‘소머즈’, ‘원더우먼’ 등 비슷한 장르의 미국 드라마가 속속 국내에 들어왔다. -과거 ‘주말의 명화’, ‘명화극장’ 등 주말 외화들이 방송사를 먹여살리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는 더빙이 시원찮으면 “성우 때문에 영화를 망쳤다”고, 반대로 괜찮으면 “성우가 영화를 살렸다”는 편지와 전화가 방송국에 쇄도했다. 로버트 드니로, 멜 깁슨, 해리슨 포드 등의 목소리가 내 단골이었다. TBC 전속에서 풀린 뒤 방송국마다 나를 붙잡기 위해 경쟁이 벌어졌고 내 인기는 그야말로 상한가였다. “극장에서 볼 때보다 더 낫다”는 것만큼 기분 좋은 말은 내게 없었다. -‘맥가이버’, ‘형사 가제트’를 맡았던 배한성 선배는 외부에서 필생의 라이벌로 꼽지만, 우리 둘 사이는 별로 그렇지는 않다. 배 선배는 나이는 두 살 위, 방송국 기수로는 3기 위(TBC 2기)다. 사실 서로 경쟁할 부분도 없었다. 배 선배는 부드러운 콧소리 음성이지만 난 쇳소리에 가깝다. 서로가 서로를 빛나게 해준다. 형사물인 ‘스타스키와 허치’도 함께 했다. 난 냉정한 독일계 형사인 허치를, 배 선배는 다혈질의 유태계 형사 스타스키를 맡았다. -나에게 목소리 관리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목을 잘 관리하려면 잘 자고 잘 먹고 잘 쉬어야 한다. 피곤하면 목소리부터 변한다. 감기도 조심해야 한다. 목소리는 지문처럼 타고나는 것이지만, 과음을 하거나 흡연을 하면 망가지기 마련이다. 목소리 관리를 위해 물병을 갖고 다니며 하루에 2ℓ 이상을 마신다. -언제부턴가 ‘성우’보다는 ‘양심적 병역거부 운동가’로 더 많이 활동한 것 같다. 큰아들이 스무 살이 되던 2000년 입대영장이 나오자 종교적 신념에 따라 병역을 거부했다. 군사법원에서는 징역 3년형을 선고했다. 그 전까지는 내 종교를 드러내지 않았지만 아들이 그렇게 되니 양심적 병역 거부 문제에 앞장설 수밖에 없었다. 내가 ‘여호와의 증인’ 신자가 된 건 1987년부터다. 주변에서 “왜 하필…”이라는 반응도 나왔지만 “난 그저 내 길을 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에게 종교를 강요한 적은 없었지만 자연스레 부모를 따라왔다. ‘양심적 병역거부자 가족협의회’ 공동대표를 맡아 청와대나 법무부 등을 쫓아다녔다. 세상이 날 싸움꾼으로 만든 셈이었다. 그 이후 광고 출연 요청 등도 완전히 끊겼지만 개의치 않는다. 사정은 다른 아이들도 비슷한데 둘째도 2011년부터 감옥살이를 했고 지금 스물네 살인 셋째는 재판을 받고 있다. 요즘 많이들 물어보는 게 ‘걸그룹 며느리’(‘카라’ 출신 김성희) 얘기다. 그 아이는 나에게 막내딸과 같다. 결혼한 지 5년이 다 돼가는데 아직도 그렇게 예쁠 수 없다. 김태균 사회부장 windsea@seoul.co.kr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성우 양지운 1970년대 이후 중후하고 담백한 목소리로 늘 최고의 자리를 유지해 온 우리나라의 대표 성우다. ‘600만불의 사나이’의 리 메이저스(왼쪽·스티브 오스틴)를 비롯해 해리슨 포드(인디아나 존스, 도망자, 스타워즈), 로버트 드니로(오른쪽·히트, 대부2, 미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알 파치노(애니 기븐 선데이), 리엄 니슨(테이큰, 쉰들러 리스트), 멜 깁슨(가운데·리썰 웨폰, 브레이브 하트), 케빈 코스트너(보디가드, 워터월드), 러셀 크로(글래디에이터), 숀 코너리·로저 무어(007 시리즈), 크리스토퍼 리브(슈퍼맨) 등이 그의 목소리를 통해 한국 시청자들을 만났다. 2000년대 이후에는 양심적 병역 거부자 가족협의회 공동대표로 활동해 왔다. ▲1948년 경남 통영 출생 ▲경기 의정부중·고 ▲한양대 토목공학과 중퇴 ▲TBC 성우 5기 입사(1969년) ▲MBC 라디오 연기대상(1984년), KBS 최우수 외화 연기상(1999년), 한국방송대상 성우상(2010년) ▲한국성우협회 부이사장(2004년), 서울종합예술전문학교 겸임교수(2005년)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