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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공시지가 상승, 젠트리피케이션 확산 막아야

    전국 표준지 50만 필지의 공시지가가 지난해보다 9.42% 올랐다. 2008년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전국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 추세가 반영됐다. 시·도별로는 서울과 광주, 부산 등을 중심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서울 강남구와 중구, 영등포구 등은 20%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세 대비 공시가격의 비율인 현실화율은 지난해 62.6%에서 올해 64.8%로 상승했다. ㎡당 2000만원 이상 고가 토지의 공시가격을 지난해 대비 최대 2배까지 끌어올린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표준지 공시지가는 보유세 등 조세·부담금과 건강보험료 산정의 기준이 된다. 지난달 표준 단독주택에 이어 표준지의 공시지가도 11년 만에 최대폭으로 올라 토지·상가 보유자의 조세 부담도 예년보다 커지게 됐다. 그러나 이를 두고 ‘세금폭탄’ 운운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보유 자산의 가치가 증가하는 만큼 보유세 등을 더 내는 건 조세 정의에 부합한다. 부동산 불로소득을 환수하지 않고서는 부동산 가격 급등과 빈부격차 확대 추세를 막기 어렵다. 더구나 공시가격의 현실화율은 여전히 60%대에 머물고 있는 데다 보유세 실효세율은 0.2% 남짓에 그치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연합이 공시지가 인상에 대해 “공평과세가 어림없는 찔끔 인상”이라고 비판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다만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에 따라 명동·강남 등의 임대료가 인상되면서 이를 감당하기 힘든 상인들이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이 나타날 가능성을 우려한다. 최근 경기 위축으로 상가 공실률이 높은 데다 임대 계약은 10년 단위로 이뤄지고 임대료 인상도 연 5%로 제한되지만, 향후 경기 회복기에 새로 임대차 계약을 맺는 상가의 임대료가 급등할 수 있어서다. 정부는 오는 4월에 설치되는 상가 건물 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를 효율적으로 운영해 영세 상인들이 안정적으로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건물주와 세입자가 적정 임대료 유지를 위해 상생협약을 맺는 사례의 전국적 확산을 유도할 필요도 있다. 또한 공시지가를 둘러싼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시지가 시세산정률 산정 근거 등을 공개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 상권 활성화된 서울 강남구·중구·성동구 20%대 ‘핀셋 인상’

    상권 활성화된 서울 강남구·중구·성동구 20%대 ‘핀셋 인상’

    재건축 등 개발사업 진행 지역도 ‘타깃’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땅값 2배 급등 고가 부동산 시세반영률 70%선 맞춰 재산세 등 보유세 부담 예년 비해 커져정부가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를 산정하면서 고가 부동산에 대한 ‘핀셋 인상’을 통해 공시지가·공시가격 현실화 기조를 재확인했다. 각종 개발사업이 진행되거나 상권이 활성화된 서울 강남권과 중구, 영등포구 등이 주 타깃이 됐다. 국토교통부가 12일 발표한 ‘2019년 전국 표준지 50만 필지 공시지가’에 따르면 서울의 공시지가 상승률은 평균 13.87%로 전국 평균(9.42%)을 웃돌았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가 23.13%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명동과 을지로가 있는 중구(21.93%), 영등포역을 중심으로 대형 상가가 몰린 영등포구(19.86%), 카페 거리를 따라 상권이 활성화된 성동구(21.93%) 등이 20% 안팎을 기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강남구 영동대로 지하 통합개발계획, 성동구 서울숲길 인근지역 활성화, 서울 전역 노후 아파트 재건축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2004년부터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으로 꼽히는 서울 중구 명동8길 네이처리퍼블릭 부지의 공시지가는 지난해 ㎡당 9130만원에서 올해 1억 8300만원으로 2배(100.4%) 뛰었다. 전국 땅값 2위인 명동2가 우리은행 부지(392.4㎡)는 8860만원에서 1억 7750만원으로 역시 2배(100.4%) 상승했다. 이에 따라 토지나 상가·건물 보유자의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도 예년에 비해 커질 전망이다. 상가·사무실 부속 토지 등 땅 위에 별도 건물이 있는 별도합산 토지는 1인 기준 보유 토지의 공시지가 합계가 80억원을 넘어야 종부세 납부 대상이 된다. 네이처리퍼블릭 부지(면적 169.3㎡)의 보유세는 지난해 8139만원에서 올해 1억 2209만원으로 올라 세 부담 상한선(50%)을 꽉 채웠다. 국토부에 따르면 종로구 화동의 한 건물(면적 99.2㎡)의 ㎡당 공시지가는 지난해 798만원에서 886만원으로 11.0% 오른다. 같은 기간 보유세는 175만 5000원에서 197만 5000원으로 늘어난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4월 말 발표되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으로 쏠리고 있다. 이문기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공동주택은 다른 유형에 비해 현실화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올해 공시가격 상승률이 토지보다는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공동주택의 현실화율은 68.1%로 표준주택(51.8%), 토지(62.6%)보다 높다.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 방침에 따라 표준주택과 표준지의 현실화율은 올해 각각 53.0%, 64.8%로 상향됐다. 특히 표준지 가운데 추정 시세가 ㎡당 2000만원이 넘는 고가 부동산(전체의 0.4%)의 경우 현실화율이 70%선에 맞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집값이 많이 올랐거나 공시가격과 시세의 격차가 컸던 고가 아파트의 경우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실장은 “대다수 서민이 거주하는 주택이나 보유한 토지에 대해서는 부담을 감안해 공시가격을 점진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표준지 공시지가 9.42% 급등…명동 네이처리퍼블릭 전년 2배로 상승

    표준지 공시지가 9.42% 급등…명동 네이처리퍼블릭 전년 2배로 상승

    13일부터 국토부, 해당 시군구서 열람 가능공시지가 급등에 임대료 동반 상승 우려도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전국 표준지 50만 필지의 공시지가가 1년 전에 비해 9.4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표준지 공시지가는 전국 약 3309만 필지의 개별공시지가 산정에 활용되고 각종 조세·부담금 부과 및 건강보험료 산정기준 등으로도 활용된다. 공시지가가 오르면 임대료가 동반 상승할 우려도 높다. 작년 개발호재로 땅값이 많이 오르거나 그동안 저평가된 고가 토지가 많은 서울,부산,광주 등지는 상승률이 10%를 넘겼다. 시세 대비 공시가격의 비율인 현실화율은 작년 62.6%에서 2.2% 포인트 상승한 64.8%로 파악됐다. 국토교통부는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을 공개했다. 전국의 표준지 상승률은 작년 6.02% 대비 3.40% 포인트 오른 9.42%를 기록하며 2008년 9.63%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표준지 상승률은 2013년 2.70%에서 시작해 2015년 4.14%,2017년 4.94% 등으로 변동하며 6년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도별로 서울(13.87%), 광주(10.71%), 부산(10.26%), 제주(9.74%) 등 4곳은 전국 평균(9.42%)보다 높게 올랐다. 서울은 국제교류복합지구·영동대로 지하 통합개발계획, 광주는 에너지밸리산업단지 조성, 부산은 주택 재개발 사업 등의 요인으로 작년 땅값이 많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서울의 공시지가 상승률은 2007년 15.43%를 기록한 이후 12년만의 최대치다. 가격 수준별로 ㎡당 10만원 미만인 곳은 29만 7292필지(59.4%)로 가장 많고 뒤이어 10만∼100만원 12만 3844필지(24.8%), 100만∼1000만원은 7만 5758필지(15.1%),2000만원 이상은 872필지(0.2%)로 나타났다. 전국 표준지 중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중구 명동8길 네이처리퍼블릭 부지로 ㎡당 1억 8300만원으로 평가됐다. 작년 작년 9130만원에서 배 이상 뛰었다. 이곳은 2004년 이후 16년째 최고 비싼 표준지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 일부 자치구가 공시지가 인상에 소상공인의 임대료 상승 및 세부담 증가를 우려를 드러냈다. 전남 진도 조도면 눌옥도리의 땅(210원/㎡)은 2017년부터 3년째 최저지가 자리를 표하면서 ‘‘공시지가가 점진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국토부에 보냈다. 한편 공시지가는 13일 국토부 홈페이지(www.molit.go.kr) 또는 해당 토지가 소재한 시·군·구의 민원실에서 열람하고 공시가격에 이의가 있으면 14일까지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국토부는 3월 14일까지 접수된 이의신청에 대해서는 기존 감정평가사가 아닌 다른 평가사가 재검토를 벌인다. 조정된 공시지가는 4월 12일 재공시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광명시, 누구나 꿈꾸는 예술도시 만들기 나섰다

    광명시, 누구나 꿈꾸는 예술도시 만들기 나섰다

    경기 광명시는 ‘누구나 꿈꾸는 문화예술 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시는 다양한 문화예술 정책을 수립하고 시민 모두가 문화의 주체가 돼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문화예술 기반 조성에 힘쓰고 있다. 12일 광명시에 따르면 문화시설을 늘리기 위해 복합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하고, 광명역사기록관과 예술인 창작실 조성한다. 전통문화예술관과 영회원 복원사업도 추진한다. 또 문화적 관점에서 정책을 평가하고 문화영향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나아가 1인1기 지원사업과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를 확대 운영해 생활문화를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다양한 문화를 누릴 수 있는 복합문화예술회관 건립 문화예술회관은 오페라·발레·뮤지컬·콘서트 공연장을 비롯해 미술관·도서관을 테마로 하는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KTX광명역의 뛰어난 광역접근성을 이용해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을 수요시장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일직동 새빛공원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한다. 건립계획안이 확정돼 내년 실시설계용역 발주와 교통영향 평가를 거쳐 2022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문화예술회관 내 광명 역사를 보존하고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광명역사기록관과 예술인 창작공간도 마련한다. 광명역사기록관은 시민 역사기록이 될 행정자료와 시민 생활사 자료를 수집·보존하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올해 2000만원을 들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수집대상과 보유자료 현황, 설립방향, 국내외 사례 자료를 마련해 역사기록관을 조성하는 데 토대로 삼을 예정이다. 또 지역 예술인들이 안정적이고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작업공간과 전시공간을 마련한다. 전시실과 문화예술 공작소도 만든다.●자랑스러운 광명의 전통문화 보존 광명시는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광명의 문화를 알리고 지역 내 전통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광명전통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하고 영회원을 중심으로 복합관광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광명전통문화예술관은 전통문화예술 전승과 전통문화 교육을 위한 문화예술 공간이다. 광명동 도덕산 근린공원 내 4층 규모로 1~3층은 전수관, 4층은 전통문화예술관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시민공청회를 추진하고 설계를 진행, 2021년 완공할 계획이다. 또 구름산에 있는 역사 유적지인 영회원을 중심으로 역사문화공간을 조성한다. 지난해 4월 ‘영회원의 역사적 가치와 활용 방안’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어 영회원의 역사 문화적 위상과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문화재청과 함께 영회원 복원을 추진해 유서 깊은 문화유적지로 보존한다. 영회원 주변 진입로 정비와 안내판 설치를 올해 1분기 중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오는 4월에는 민회빈 강씨 제향을 전통 양식에 맞춰 공식적으로 추진하고 시민 공모를 통한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영회원 묘역 담장인 곡장과 정자각 등 복원도 조속히 이뤄지도록 문화재청과 지속적 협의할 예정이다. ●시민 누구나 혜택 받을 수 있게 문화영향 평가 실시 광명시는 문화관련 사업 추진 외에도 문화영향 평가를 실시한다. 문화영향평가는 문화기본법에 따라 각종 정책·계획 수립 시 해당 정책이나 계획이 문화적 관점에서 시민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정책적 대안을 제시해 주는 제도다. 특정사업이 주민 가치관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해 문화적 가치가 반영될 수 있도록 정책에 권고하는 사업으로 환경영향평가나 교통영향평가와 유사한 제도다. 시는 오는 5월 경기도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하는 공모사업에 도시재생사업을 주제로 공모에 지원할 예정이다. 선정이 안 될 경우 자체 예산을 편성해 연내 문화영향 평가를 실시한다.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생활문화 확대 지원 광명시는 기존에 음악장르로 한정해 운영해 왔던 1인1악기 사업과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를 확대, 전환해 운영한다. 시민들이 더 쉽게 문화를 접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1인1악기 사업은 지난해까지 해매다 22개 악기 강좌를 운영해왔다. 올해는 악기강좌뿐 아니라 미술·공예 등 장르를 확대한다. 운영규모도 장단기 100개 강좌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강사와 프로그램 지원 사업만으로 운영해 왔던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를 지원사업과 더불어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직접 수행할 수 있게 기관으로 확대한다. 내년 초 있을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기초단위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지정사업’ 공모에서 선정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광명문화재단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과 문화행사도 추진하고 있다. 지역예술활동 지원사업을 비롯해 인문학 아카데미와 시민회관 기획공연, 웃음이 있는 노래콘서트, 인문학 브런치, 문화창작워크숍, 기형도 문학관 운영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박승원 시장은 “생활문화예술을 활성화시켜 누구나 쉽게 문화생활을 즐기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역사 유적을 보존·발전시켜 광명시만의 전통문화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시민이 문화 주체가 되고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두가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문화예술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일본인 극장 몰려 있던 충무로… 조선 영화관 각축장 된 종로

    일본인 극장 몰려 있던 충무로… 조선 영화관 각축장 된 종로

    1903년 6월 한성전기회사가 주최한 동대문 기계창에서의 활동사진 상영회가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 공간은 동대문활동사진소로 자리잡는다. 한국에서 관람료를 내고 들어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영화를 상영했다는 가장 첫머리의 기록이다. 그리고 1919년 10월 조선인 거리의 영화 상설관 단성사에서 연쇄극 ‘의리적 구토’를 상영해 조선인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이는 한국 최초로 만들어진 영화가 다중이 모인 극장에서 공개된 가장 첫 번째 사건이다.이번 주제는 활동사진이 상영됐던 공간, 바로 ‘영화관’에 관한 것이다. 한국 사람들이 처음 활동사진을 보기 위해 동대문활동사진소에 운집했던 1903년부터 조선인 거리의 연극장 단성사가 영화 상설관으로 새롭게 태어난 1918년까지 서울 도심에는 어떤 영화관들이 생겨났고, 영화관 거리는 어떤 모습으로 형성됐을까. 우리가 이 시기 영화관의 설립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제작·배급·상영으로 이어지는 영화산업의 기초적인 형태가 구축되기 시작했음을 말해 주기 때문이다. ●영화관 설립 이전의 상영 공간 한성전기회사가 운영하던 동대문활동사진소는 1908년 흥행 단체인 광무대(光武臺)가 인수하며 ‘광무대’라는 이름으로 재출발한다. 전통 연희 공연을 중심으로 활동사진까지 상영했던 공간으로 1914년까지 이어졌다. 운영은 조선인 흥행사 박승필이 맡았는데, 이후 그는 단성사를 경영하고 연쇄극을 제작하는 등 초창기 한국 영화의 기반을 만든다. 아직 본격적인 영화 상설관이 설립되지 않았던 시기 활동사진을 상영하던 공간은 또 어디에 있었을까. 서대문 정차장 근처 프랑스인 마르탱이 운영하던 호텔 애스터하우스에서 1907년 프랑스에서 가져온 필름들을 상영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즈음 영화 상설관은 아니지만, 무대 공연을 중심으로 한 극장들이 생겨났다. 상설 극장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1902년 대한제국 황실이 국가 경사를 위해 설립한 ‘희대’(戱臺)다. 지금의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 자리에 있었다. 사실 이전의 조선은 건물 안에서 공연하는 극장문화가 없었으므로 최초의 근대식 극장으로 기록되는 곳이다. 희대는 협률사(協律舍) 또는 원각사(圓覺社)로도 불렀는데, 이곳을 빌려 연희를 하던 단체의 이름을 따서 그렇게 불렀다. 가장 먼저 협률사가 운영했던 희대는 1904~1905년 러일전쟁 때 폐지됐다가 1907년 2월부터 관인구락부(官人俱樂部)라는 이름의 사교회장으로 활용됐고, 1908년 7월부터 작가 이인직이 ‘원각사’라는 이름의 연희장으로 운영하며 연극과 영화를 비롯해 다양한 볼거리들을 상연했다. ●북촌과 남촌의 극장가 일제강점기 서울 장안은 청계천을 경계로 북한산 아래 북촌의 조선인 거주지와 남산 아래 남촌의 일본인 거주지가 분리돼 있었다. 자연스럽게 극장가 역시 민족별로 구분해 형성됐다. 조선인 극장들은 조선인들의 전통적인 상권인 종로통을 중심으로 들어섰고, 일본인 극장들은 지금의 충무로인 본정(本町)의 일본인 상권을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북촌에는 한국 최초의 근대식 공원인 종로 2가의 탑골공원을 중심으로, 1907년부터 단성사(團成社), 연흥사(演興寺), 장안사(長安社)와 같은 민간 극장이 설립됐다. 조선인들을 위해 전통 연희, 신파극, 활동사진 등 다양한 볼거리가 상연됐던 공간들이다. 조선인 극장의 형성과 프로그램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은 남촌의 일본인 극장들이다.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면서 대한제국 시기 한국으로 많은 수의 일본인이 건너왔고, 자연스럽게 일본인 거류민들을 위한 극장이 생겨났다. 1907년을 전후한 시점 욱정(旭町) 1정목 쪽의 가부키자(1906년 설립·이하 설립연도), 본정 2정목의 혼마치자(1906년쯤), 본정 3정목의 고토부키자(1907년쯤), 본정 4정목에 이르면 게이조자(1906년쯤)가 있었다. 명동 방향으로는 나니와부시(浪花節)를 공연하는 나니와칸(1909년), 그리고 남대문 앞에는 신파극을 공연하는 이나리자(1910년)가 있었다. 영화 상영을 중심으로 하는 첫 활동사진 상설관은 1910년 지금의 을지로인 황금정 2정목에 세워진 경성고등연예관이다. 목조 건물로 1층에는 긴 의자, 2층에는 다다미를 배치해 600여명이 앉을 수 있었다. 당시 개관 광고를 보면 프랑스 파테사의 영사기를 도입해 세계 각국의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 주는 ‘세계 제일 활동사진관’임을 거창하게 선전한다. 당시 관객은 조선인과 일본인이 각각 절반 정도였다. 초창기 영화감독 이구영의 기록에 따르면 서양인 권투선수와 일본인 유도선수가 겨루는 단편영화를 상영하던 중 조선인 관객들이 서양 선수를 응원하는 바람에 일본인 관객들과의 싸움으로 번지기도 했다. 이후 일본인 거리의 황금정 3정목에는 다이쇼칸(1912년), 고가네칸(1913년)이 들어섰다. 본정의 가장 번화가인 1정목과 2정목의 교차점에는 1915년 유라쿠칸이 설립돼 남촌의 대표적인 활동사진관으로 자리잡았다.●서양 영화를 상영한 조선인 영화관 북촌에는 1912년 우미관(優美館)이 영화 상설관으로 처음 등장한 후 1907년 설립된 단성사(團成社)가 1918년 영화관으로 재개관했으며, 1922년 조선극장이 설립되면서 조선인 영화 상설관으로는 3대 극장이 각축전을 벌이게 된다. 종로통에 세워진 우미관은 조선인을 대상으로 처음 설립한 영화관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주로 유니버설의 연속영화(serial film·지금의 텔레비전 드라마처럼 20분 분량의 필름을 1주일에 1편씩 상영하는 방식)와 유니버설의 자회사인 블루버드와 레드페더 등에서 제작한 5권 분량의 장편 영화를 상영한 서양 영화 전문관이었다. 1907년 세워져 복합 연희장으로 운영되던 단성사는 조선인이 소유한 유일한 극장이었다. 1914년 1월 안재묵이 수용 인원 1000명의 대형 극장으로 신축했으나 1년 만에 화재로 소실된 후 1917년 2월 고가네유엔(黃金遊園)의 소유자 다무라 기지로가 인수했다. 다무라는 조선인 흥행사 박승필에게 단성사의 운영권을 주었고, 그는 1918년 12월 활동사진관으로 신축해 흥행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조선인 영화 상설관이 서양 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외화전문관’이었고, 일본인 영화 상설관은 일본 영화를 기본으로 상영하는 ‘방화관’(邦畵館)이면서 서양 영화를 함께 상영하는 ‘병영관’(映館) 성격을 띠고 있었다는 점이다. 1920년대 들어 경성의 영화관 거리는 조선인 영화관의 경우 조선인 변사가 해설하는 서양 영화를 상영하고, 일본인 영화관은 일본인 변사가 해설하는 일본 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구도가 굳어졌다. 이즈음 서울 장안 극장가에서 상영하는 영화들은 활동사진 수입 초기에 선보이던 뤼미에르 형제나 미국 바이타스코프의 백 피트짜리 짧은 필름이 아니었다. 움직이는 사진을 보고 신기해하고 달려오는 기차를 피하던 구경꾼들은 이미 지난 얘기였다. 이야기 전달을 위한 구성력을 갖추어 가는 미국과 유럽의 장편 극영화들은 활동사진을 좋아하던 ‘애활가’(愛活家)들을 본격적인 ‘영화관객’으로 훈련시켰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토지 공시지가 평균 9.5% 뛴다

    오는 13일 발표되는 전국 표준지 50만필지의 공시지가가 10% 가까이 오를 전망이다. 7일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에 따르면 전국의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은 지난해 대비 9.5%로 예상된다. 2008년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 9.64%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다. ●11년 만에 최고… 서울 14% 광주 11% 상승 표준지 공시지가는 전국 공시 대상 토지 약 3200여만 필지 중 대표성이 있는 50만필지의 단위면적(㎡)당 가격이다. 각종 조세·부담금 부과 및 건강보험료 산정 기준 등으로 쓰인다. 국토교통부는 중앙부동산가격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13일 표준지 공시지가를 확정·발표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14.1%로 가장 높고 광주(10.7%), 부산(10.3%), 제주(9.8%)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 호황에 따른 땅값 상승과 각종 재건축·재개발 사업 등이 영향을 미쳤다. ●전국 땅값 1위 명동 ㎡당 9000만원 껑충 서울 자치구별로는 강남구(23.9%), 중구(22.0%), 영등포구(19.9%), 성동구(16.1%), 서초구(14.3%), 용산구(12.6%) 순이다. 강남구 삼성동의 현대차그룹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부지는 ㎡당 4000만원에서 5670만원, 송파구 신천동 제2롯데월드몰 부지는 4400만원에서 4600만원으로 올랐다. 2004년 이후 전국 땅값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구 명동8길 네이처리퍼블릭 부지는 9130만원에서 1억 8300만원으로 오른다. 정부는 최근 시세가 급등한 토지에 대해 땅값이 오른 만큼 공시지가도 올려 조세 형평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전국 표준 단독주택 22만채에 대한 공시가격이 역대 최고 인상률을 기록한 것 역시 시세 상승분을 적극 반영한 결과다. 일각에서는 공시지가가 급격하게 오른 지역에서 임대료가 올라 상권 내몰림 현상(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소유자로부터 의견이 접수된 토지에 대해서는 가격이 적정하게 평가됐는지 재확인하는 등 점검한 뒤 오는 13일 표준지 공시지가를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목포(木浦), 근대를 기억하다 - 목포 근대역사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목포(木浦), 근대를 기억하다 - 목포 근대역사관

    # 목포는 현재 ; 거두절미(去頭截尾), 전화위복(轉禍爲福), 도청도설 (道聽塗說) 목포는 현재 진행형이다. 뜨겁다. 아이러니다. 연일 쏟아 부어주던 날선 언론의 관심조차도 목포 구도심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에게는 반갑기(?) 그지없다. “사람들이 그짓말을 해싸요. 으찌 한 번도 목포에 안 온 사람들이 그라면 안 돼요” 목포 유달동에서 20여 년 동안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56)는 모처럼 분주해진 식당 앞 오거리가 반가운 듯 연신 주변을 둘러본다. 목포 구도심을 대표하는 유달동 골목길에서 다시금 목포를, 목포의 시간을 찾는다. 목포 근대역사관이다.목포의 근대 시간을 간략히 살펴보자. 사실 목포는 우리 근대 항구 문화의 시작점이었다. 1897년 10월 1일에 개항한 목포는 일본의 상업도시인 나가사키와 후쿠오카에서 출발한 상선들이 중국으로 들어가기 전 거쳐야 할 길목으로 일찌감치 일본인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一黑(김), 三白(쌀, 소금, 면화)’이라 하여 호남의 거의 모든 물산이 목포에 집결하였고, 이를 중계 무역하고자하는 일본인들의 거류지가 자연스레 목포에는 들어서게 된다. 더구나 1914년 호남선이 개통되자 목포는 본격적인 근대 무역항으로서 입지를 완전히 다진다. 1920년에는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이 들어서면서 목포는 국내 제일의 면화 수출항구로 자리를 잡는다. 이 당시 기록에 남은 목면 공장은 26개로 이 곳에 취업하고자하는 노동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었고, 그 중 특히 젊은 여성 노동자들이 비율도 꽤 높았다고 한다. 1935년에 발표된 이난영의 노래 <목포의 눈물>에 담겨진 ‘부두의 새악씨 아롱젖은 옷자락 /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이라는 가사의 배경은 정확히 근대 목포를 나타내고 있다. 이 후 해방까지 목포는 조선 면화의 수탈지로, 호남의 대표적인 무역항으로 남게 되었다.# 1900년, 시간이 퇴적되다. 현재 목포 구도심에 자리 잡은 근대역사관은 1관과 2관으로 나뉘어 있다. 근대역사관 1관, 혹은 본관으로 불리는 이 건물은 예전 ‘구 목포 일본영사관’(사적 제289호)으로 역사부터가 만만하지 않다.목포에서 단연 제일 오래된 건물로 1898년 10월에 목포에 영사관이 설치되자 1900년 12월에 완공한 건물이다. 우리나라 1900년 이전 근대 대표 건축물로는 1892년 약현성당, 1897년 독립문, 1898년 명동성당, 1898년 정동교회가 있는데 이 다음으로 오래된 건물이 바로 이곳이기도 하다. 한 마디로 지방에 위치한 건축물 중에서는 120년 시간을 지닌, 존재감 하나는 확실한 건물인 셈이다. 해방 후에는 목포시청, 목포문화원 건물로 사용되다 2014년 목포근대역사관 1관으로 보수 후 개관하였다.현재 근대역사관 1관에는 근대를 대표하던 도시였던 목포에 관한 모든 것을 돌아 볼 수 있도록 1, 2층으로 나누어 총 7개의 주제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근대역사관 1관 뒤에는 일본이 전쟁준비를 한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방공호(防空壕)가 있다. 높이와 폭이 2미터 가량, 길이는 82미터로 관람객이 입구에 들어가면 사이렌이 울리고, 안쪽에 굴을 파기위해 강제 동원된 조선인들의 모습을 생생히 재현해 놓았다.근대역사관 2관은 근대 역사관 1관 바로 아래편에 위치하고 있다. 1921년에 건립한 ‘동양척식주식회사’의 건축물로서 현재 남아 있는 2곳의 동양척식주식회사 중 한곳으로 부산의 동척에 비해 규모면에서 앞선다고 전해진다. 현재 근대역사관 2관에서는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일제 침략사진을 비롯하여 독립을 향한 우리 민족의 치열한 구국 운동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생생한 사진자료들이 전시되고 있다. <목포 근대역사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목포의 근대를 담고 있는 역사관이다. 목포 구도심을 여행한다면 필수 코스 2. 누구와 함께? - 아이들과 함께 가족 나들이. 3. 가는 방법은? - 영산로29번길 6 (대의동2가) / 유달산 우체국 뒤 - 주차시설이 없기 때문에 건물 아래편 주차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 7번 버스, 유달산 우체국 앞 4. 감탄하는 점은? - 1900년에 지어진 건물의 외양, 방공호.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110년이 훌쩍 지난 시간을 아직도 담고 있다. 언론의 관심 이후 방문객들이 늘고 있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근대역사관 면화 방적 기계, 방공호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한정식 ‘옥정궁중한정식’, 꼬리곰탕 ‘대양’, 한식 ‘한미르’, ‘안골정’, ‘김정림 선지해장국’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mokpo.go.kr/tour/attraction/museum?mode=view&idx=7449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 목포자연사박물관, 이훈동정원, 연희네슈퍼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전국적인 관심을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잘 끌고 가길 바란다. 120년의 스토리가 있고, 근대 건축물이 아직 남아 있는 거리.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집사부일체’ 이연복 애제자 타이틀 걸린 미각테스트 ‘승자는?’

    ‘집사부일체’ 이연복 애제자 타이틀 걸린 미각테스트 ‘승자는?’

    ‘집사부일체’ 멤버들이 이연복 사부의 애제자가 되기 위한 테스트에 나섰다. 3일 오후 방송되는 SBS ‘집사부일체’에서 이연복 사부의 애제자가 되기 위한 이상윤, 이승기, 양세형, 육성재의 ‘미각 테스트’가 공개된다. 이날 멤버들은 과거 수술로 인해 후각을 잃은 후, 미각을 발달시킨 ‘요리계의 베토벤’ 이연복 사부의 애제자가 되기 위해 테스트를 받았다. 바로 후각 없이 미각만으로 식재료를 맞히는 테스트였다. 코를 막고 식재료를 입에 넣은 멤버들은 정체 모를 식재료를 마치 사과처럼 씹어먹었다. 그러나 코를 막고 있던 집게를 제거한 순간 퍼지는 강력한 향을 견디지 못한 멤버들이 ‘몸부림 댄스’를 선보여 촬영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강력한 향 때문에 감정이 격해진 멤버들이 서로를 견제하기 시작하자, 이를 지켜보던 이연복 사부는 “사실 이렇게 분란 일어나는 것을 좋아한다”며 아이처럼(?) 즐거워해 ‘명동의 외로운 늑대’의 면모를 드러냈다. 한편, SBS ‘집사부일체’는 3일 오후 6시 2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실종아동에 관심 가지는 사회 분위기 만들었으면”

    “실종아동에 관심 가지는 사회 분위기 만들었으면”

    스타필드 ‘세상에서 가장 큰 아이’ 제작 예전 우유팩 미아 찾기 캠페인서 착안 실종 당시 모습과 현재 추정 외모 구현스타필드 하남 중앙 광장에는 높이 20m짜리 대형 전광판인 ‘미디어타워’가 서 있다. 요즘 미디어타워엔 키가 10m에 달하는 ‘세상에서 가장 큰 아이’들이 방문객들을 맞는다. 밝은 모습이지만, 아이들은 수년 전 가족과 헤어진 실종아동들이다. ‘20m 짜리 세로형 미디어타워를 이용해 사회공헌 캠페인을 하고 싶다’는 신세계 측의 주문에, 옛날 우유팩을 통해 접했던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을 소환해 낸 건 광고회사 이노션이다. 이 캠페인 실무를 맡은 김상현 옥외미디어팀 팀장은 롯데칠성 음료 ‘2% 부족할 때’ 광고로 이 일을 시작해, 최근엔 현대자동차 ‘i30’ 모형을 인천 국제공항 수화물 수취장에 전시하는 옥외광고로 광고대상을 받은 실력자다. 김 팀장은 커다란 세로형 미디어타워를 활용해 어떤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공익적으로 녹여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 오래 전 잃어버린 딸을 찾기 위해 ‘실종된 송혜희 좀 찾아주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고 전국을 누비는 아버지의 사연을 떠올렸다. 김 팀장은 “쇼핑몰은 가족단위 방문자가 많은 곳이라 미아찾기 캠페인과 이른바 TPO(시간·장소·상황)가 맞는다”고 설명했다. 캠페인 영상은 처음에 아동의 실종 당시 모습을 사람 눈높이로 보여준다. 그러다가 누군가 아동을 쳐다보면 하단 카메라가 이를 감지, 센서를 작동시킨다. 그러면 아이의 모습은 순식간에 10m 크기로 커진다. 동시에 아이 모습은 현재 추정되는 모습으로 나이를 먹는다. 김 팀장은 “현재 추정 외모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 실종 당시 아이의 얼굴과 가족, 친척들의 사진을 통해 얼굴의 68개 부위에 특징을 반영해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미디어타워에서 만날 수 있는 실종아동은 1995년 만 4세 때 서울 구로동에서 실종된 조하늘(현재 28세)씨, 2006년 만 11세 나이로 경남 양산에서 잃어버린 박동은(현재 24세)씨, 2000년 경기 안산에서 만 4세 때 실종된 최진호(현재 22세)씨다. 김 팀장은 “실종아동협회와 함께 잃어버린 지 10년이 넘은 실종아동 중에 대상을 선정했다”면서 “실제 모습과 구현된 모습의 차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실종아동을 우선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영상을 통해 찾을 가능성이 높은 실종아동을 선택했다는 얘기다. 그는 “3명의 실종아동이 가족을 찾으면 더없이 좋겠지만, 실종아동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갈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팀장의 바람대로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좋은 일이 생겼다. 소식을 접하고 감동을 받은 여러 매체사들이 기부 형식으로 각 광고판에 캠페인 영상을 내보낸 것이다. 김 팀장은 “여러 매체사들이 이런 ‘미디어 도네이션’을 해 줘서 명동, 강남역 인근 전광판 등에 영상이 송출됐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10m 짜리 실종아동 현재 모습 띄우면 찾을 수 있을까

    10m 짜리 실종아동 현재 모습 띄우면 찾을 수 있을까

    스타필드 하남 중앙 광장에는 높이 20m짜리 대형 전광판인 ‘미디어타워’가 서 있다. 요즘 미디어타워엔 키가 10m에 달하는 ‘세상에서 가장 큰 아이’들이 방문객들을 맞는다. 밝은 모습이지만, 아이들은 수년 전 가족과 헤어져, 이제는 청년이 된 실종아동들이다.‘20m 짜리 세로형 미디어타워를 이용해 사회공헌 캠페인을 하고 싶다’는 신세계 측의 주문에, 옛날 우유팩을 통해 접했던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을 소환해 낸 건 광고회사 이노션월드와이드다. 이 캠페인 실무를 맡은 김상현 옥외미디어팀 팀장은 롯데칠성 음료 ‘2% 부족할 때’ 광고로 이 일을 시작해, 최근엔 현대자동차 ‘i30’ 모형을 인천 국제공항 수화물 수취장에 전시하는 옥외광고로 광고대상을 받은 실력자다. 김 팀장은 커다란 세로형 미디어타워를 활용해 어떤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공익적으로 녹여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 오래 전 잃어버린 딸을 찾기 위해 ‘실종된 송혜희 좀 찾아주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고 전국을 누비는 아버지의 사연을 떠올렸다. 김 팀장은 “쇼핑몰은 가족단위 방문자가 많은 곳이라 미아찾기 캠페인과 이른바 TPO(시간·장소·상황)가 맞는다”고 설명했다.캠페인 영상은 처음에 아동의 실종 당시 모습을 사람 눈높이로 보여준다. 그러다가 누군가 아동을 쳐다보면 하단 카메라가 이를 감지, 센서를 작동시킨다. 그러면 아이의 모습은 순식간에 10m 크기로 커진다. 동시에 아이 모습은 현재 추정되는 모습으로 나이를 먹는다. 김 팀장은 “현재 추정 외모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 실종 당시 아이의 얼굴과 가족, 친척들의 사진을 통해 얼굴의 68개 부위에 특징을 반영해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미디어타워에서 만날 수 있는 실종아동은 1995년 만 4세 때 서울 구로동에서 실종된 조하늘(현재 28세)씨, 2006년 만 11세 나이로 경남 양산에서 잃어버린 박동은(현재 24세)씨, 2000년 경기 안산에서 만 4세 때 실종된 최진호(현재 22세)씨다. 김 팀장은 “실종아동협회와 함께 잃어버린 지 10년이 넘은 실종아동 중에 대상을 선정했다”면서 “실제 모습과 구현된 모습의 차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실종아동을 우선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영상을 통해 찾을 가능성이 높은 실종아동을 선택했다는 얘기다. 그는 “3명의 실종아동이 가족을 찾으면 더없이 좋겠지만, 실종아동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갈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팀장의 바람대로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좋은 일이 생겼다. 소식을 접하고 감동을 받은 광고주들이 기부 형식으로 각 광고판에 캠페인 영상을 내보낸 것이다. 김 팀장은 “여러 매체사들이 이런 ‘미디어 도네이션’을 해 줘서 명동, 강남역 인근 전광판 등에 영상이 송출됐다”고 설명했다. 캠페인은 당초 31일까지만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설 연휴에 가족 단위 방문객이 스타필드를 많이 찾을 것으로 보고 이 기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 대구, 디지털산업 중심도시로 가속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 대구, 디지털산업 중심도시로 가속

    대구시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에 나섰다. 대구시는 29일 “대구가 추구하는 지식 기반 첨단 디지털산업 중심 도시로 우뚝 서기 위해 디지털산업 관련 인프라 구축과 효율적 관리, 벤처기업 육성 및 지역 관련 산업의 경쟁력 강화 등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관련 분야 핵심 인재 육성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구의 경우 블록체인,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4차 산업 관련 핵심 인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인재 육성은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이 맡는다. DIP는 9개 분야의 인재육성교육 사업을 통해 모두 1461명의 전문인력을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가장 규모가 큰 사업이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교육´이다. 기업 수요에 기반한 교육 과정 개설, 재직자 직무 재교육을 통한 인력 고도화 및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 지역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대외 기술 경쟁력 강화 등이 교육 목표다. ‘향상과정´과 ‘양성과정´ 등 2개 반으로 운영되며 오는 3월부터 시작된다. ‘양성과정´은 ‘3D 입체 콘텐츠 활용 시각특수효과(VFX) 신기술 전문인력 과정´, ‘소프트웨어(SW) 전문가 과정´ 등 2개다. ‘향상과정´은 ‘성공적인 프로젝트 관리를 위한 관리자 양성과정´, ‘공개 SW 활용과정´, ‘리눅스 운영체제 자격증 취득 연계과정´,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실무 개발 및 관리과정´, ‘SQL(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활용하려고 쓰는 언어) 튜닝 및 응용과정’,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관리자 실무과정´, ‘엑사 데이터 시스템 마이그레이션 및 유지보수 실무과정´,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 데이터 전문가과정´, ‘HTML5를 활용한 모바일+반응형 웹페이지 만들기´ 등이 있다. 또 ‘임베디드 리눅스 시스템 구축´, ‘임베디드 리눅스 프로그래밍´, ‘안드로이드 앱개발´, ‘빅데이터를 위한 파이선 프로그래밍´, ‘빅데이터 분석 실무´, ‘오픈소스를 활용한 AI 실습´, ‘전자정부 표준 프레임워크 개발자 교육´ 등도 향상과정으로 개설된다.●‘VR·AR 전문가 양성’은 새달부터 10개월간 지역 중소 SW 기업 재직자 및 취업준비생·미취업자 등 600명 정도를 교육 대상자로 예상하고 있다. 교육은 대구 남구 대명동 ICT인재아카데미에서 한다. 효율적인 교육을 위해 매월 한 차례 교육 프로그램 개발 운영위원회를 열고 교육과정 홍보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정보화아카데미교육´은 오는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진행된다. 지역의 정보기술(IT)산업 저변 확대 및 청년 일자리 창출, 공공기관의 정보화 사업 발주에 대비하기 위해 추진된다. 이득성 DIP 정책기획단장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와 대구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정보화사업 규모만 연간 36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필요한 인력을 공급하기 위해 정보화아카데미교육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은 취업 대상자 취업 연계 교육과 재직자 직무역량 강화 교육으로 나눠 한다. 취업 대상자 취업 연계 교육은 전산센터 운영·관리 분야 양성과 SW 개발 및 프로젝트 관리 분야 양성 등 2개 과정이며 재직자 직무역량 강화 교육은 ‘데이터베이스 관리´, ‘네트워크 보안 및 리눅스 개발입문´, ‘프로그래머를 위한 테크니컬라이팅´ 등 8개 과정이 있다. 모두 10차례에 걸쳐 472시간의 교육을 통해 195명의 관련 전문인력을 배출한다. ‘SW 품질 전문가 양성교육´은 3월부터 11월까지 추진되며 180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4차 산업 융복합 신기술의 대부분은 SW를 기반으로 하며 지역 기업의 SW 개발 및 품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 교육이 필요하다. SW 개발 품질관리 실무자 및 취업 예정자들이 교육 대상자다. SW 개발 및 SW 제품의 품질경쟁력 강화를 위한 품질 기술, 자격 훈련교육(SW 품질관리, SW 테스트 전문가 양성, 기업 맞춤형 SW 품질, 취업 연계형 장기교육 등을 한다. 수성구 대흥동 DIP SWCC 교육장과 함께 기업, 학교 등 외부 강의실에서 진행된다. 예비 SW 창업자, SW 전공 대학생, SW 기업 종사자 등에게 맞춤형 교육을 해 SW 품질 경쟁력 확보는 물론 신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교육´은 다음달에 시작해 11월까지 10개월간 진행된다. 빅데이터 전략 분석가, DB 수집 및 활용 전문가, 데이터 융합 전문가를 집중 양성하는 게 교육의 취지다. 관련 분야 종사자와 전산전공 경험자, 관련 기업 재직자 중 빅데이터 업무 종사자 등 100명과 대구 거주 전산 관련 전공 대학생, 창업·취업 예정자 등 50명이 교육 대상자다. 교육은 ‘빅데이터 분석 단기 실무 과정´, ‘빅데이터를 위한 파이선 프로그래밍´, ‘데이터베이스 관리 과정´,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과정´, ‘대학생 프로젝트 단위 분석 교육´, ‘빅데이터 전문가 강연’ 등으로 구성된다. ‘VR·AR 전문 인력 양성교육´도 다음달부터 11월까지 10개월간 계속된다. 관련 기업 직원은 물론이고 취업이나 창업자, 학생 등을 대상으로 DIP SWCC 교육장에서 진행된다. 교육은 ‘VR·AR 기반 융합 콘텐츠 제작 전문가 양성과정´, ‘최신 VR 하드웨어 장비 연동기술 및 AR 플랫폼 콘텐츠 구현 교육´, ‘VR·AR 틈새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진행된다. 전문인력 200명을 양성하는 게 목표다. ‘네트워크 엔지니어 전문인력 양성교육´은 지역 ICT 산업의 대외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된다. 기업 실무자 및 취업 예정자를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네트워크 전문교육이 실시된다. 교육 장소는 북구 창업보육센터 교육장이다. 이론과 실습 교육을 통해 40명의 전문가를 배출하게 된다.●‘ICT 취업 마케터’는 지역 청년 일자리와 연계 ‘ICT 기업 취업연계 마케터 양성교육´은 행정안전부 공모 사업인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 형태로 추진된다. 마케팅 인력 채용을 기업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ICT 산업에 특화된 전문 마케팅 교육을 통해 지역 기업의 마케팅 역량 강화 및 해외시장 진출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추진된다. 다음달부터 12월까지 지역 중소 SW 기업 39세 이하의 신규 취업자 16명을 대상으로 한다. DIP SW융합기술센터에서 ‘ICT 분야에 특화된 기본 지식 함양´, ‘마케팅 전략 및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교육’ 등을 하게 된다. ‘SW 교육 놀이터 및 강사 양성교육´은 학교 SW 의무 교육화에 따라 학교 현장의 SW 교육 및 교사 양성과 관련된 정책이 추진된다. 3월부터 12월까지 초·중학생은 물론 학부모, 미취업자 등을 대상으로 ‘SW 코딩 강사 양성과정´과 ‘SW 문화체험교실´ 등의 교육과정을 진행한다. 20명의 강사를 양성하고 5인 이상 규모의 문화교실 120회도 운영한다. ‘지역 ICT 기업 수요 기반의 핵심 인력 양성교육´은 다음달부터 12월까지 중소 SW 기업 재직자 및 취업준비생·미취업자를 대상으로 DIP SW융합기술지원센터와 남구 대명동 인재아카데미에서 열린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SW 품질´, ‘네트워크 엔지니어´, ‘SW 코딩´, ‘마케터´, ‘공공 SW 분야´ 등을 교육해 60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문화예술 입힌 골목길… ‘동구 밖’으로 떠났던 사람들 돌아온다”

    “문화예술 입힌 골목길… ‘동구 밖’으로 떠났던 사람들 돌아온다”

    한때 광주의 중심이었던 동구는 1990년대 이후 신도시 개발과 인구 유출 등으로 쇠락을 거듭하고 있다. 2005년 전남도청이 무안으로 이전하면서 침체가 더욱 심화됐다. 2015년 ‘인구 10만명’이 무너졌다. 지금은 9만 4000여명으로 줄었다. 광주 5개 자치구 중 규모가 가장 큰 북구(44만여명)의 4분의 1도 안 된다. 그러나 ‘인구 유턴’과 옛 도심 활성화에 대한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다. 도심 곳곳이 전통과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변신하면서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어서다. 옛 전남도청 자리에 들어선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젊음·패션의 거리인 충장로가 맞닿아 있다. 1980년 5·18 때 시민들이 민주화를 요구하며 투쟁했던 금남로와 무등산 등 역사·문화·생태 자산이 많다. 계림동 등 구도심 아파트 재개발과 재건축도 활발하다. 매년 가을 열리는 충장축제, 전통시장과 예술을 접목한 ‘야시장 프로젝트’ 등이 골목상권을 되살리고 있다. 초선인 임택(56) 구청장을 28일 서울신문이 만나 동구의 현안과 발전상을 들어봤다.→민선 7기 첫해 소감과 새해 포부는. -지난 7개월 동안 동구 발전의 청사진을 구상하고 밑그림을 그리느라 정신없이 보냈다. 지방의원으로 활동하던 때와 많이 다르다. 단기적 성과도 내야 하고 행정에 대해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 어깨가 무겁지만 서두르지 않겠다. 외적 성장보다는 주민생활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 따뜻하고 행복한 공동체를 만드는 게 우선이다. 민생과 마을 단위의 복지,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도심 공간 조성에 박차를 가하겠다. 주민 참여와 소통, 연대 등의 가치를 공유하고, 이를 지역 발전의 디딤돌로 승화시켜 나가겠다.→역점 사업은 무엇인가. -‘이웃이 있는 마을, 따뜻한 행복 동구’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일자리민생경제, 도시환경마을복지, 생활문화예술, 자치공동체 등 모두 5개 분야 41개 세부 사업을 추진한다. 청년을 위한 창업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취업과 창업을 꾀하는 청년들을 지원하는 게 급선무다. 중장년층 재취업을 위한 일자리이모작 평생학습센터도 건립한다. 도시재생 뉴딜 사업과 생활기반시설 확충을 통한 정주 여건 개선에 힘쓰겠다. 산수동에 마을복지거점센터 1호점을 건립하고, 모든 주민이 어울릴 수 있는 ‘소통 경로당’ 사업도 추진한다. 주민들을 위한 책마을을 조성하는 등 도시공동체 재건에도 소홀하지 않겠다. →도심재생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노후 주택 재개발 등과 별도로 기존 도심에 문화와 예술을 입혀 리모델링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골목과 전통이 서린 건축물 등은 보존하면서 생활 편의와 경제적 활동을 장려하는 방식이다. 동명동 ‘카페 거리’에 대한 ‘도시재생 뉴딜 사업’이 대표적이다. 올해부터 4년 동안 국비 등 200억원을 들여 거리와 건축물 등을 새롭게 꾸민다. 동명동은 아파트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인 1980년대까지만 해도 ‘광주의 부자들’이 모여 살던 곳이었다. 이후 쇠락하다가 보습학원이 들어서면서 아이들을 기다리는 젊은 엄마들을 위한 카페가 하나둘씩 생겼다. 2015년 인근에 아시아문화전당이 문을 열면서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등록문화재인 서석초 앞길과 방치된 공·폐가 등을 정비하고 편의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청년과 예술가를 위한 ‘셰어하우스’, ‘공동 공방’ 등도 운영한다. ‘역사 이야기길’과 ‘예술 골목길’ 등도 만든다. 문화와 관광, 골목과 역사를 곁들인 공간 조성이 도심재생의 핵심 과제이다.→아시아문화전당 활용 방안은. -문화전당 개관 이후 “동구가 젊어졌다”는 얘기가 많이 들린다. 주말마다 전당 주변에서 펼쳐지는 프린지페스티벌과 국내 대표적 도시 거리 축제인 충장축제 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외지인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가장 광주다운 맛과 멋과 역사가 서려 있는 위치에 있다. 금남로·충장로와 맞닿아 있고 인근에 궁동 ‘예술의 거리’, 동명동 ‘카페 거리’, 대인시장, 남광주시장이 있다. 이들 재래시장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야시장 프로젝트’는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걸어서 30~40분이면 다 돌아본다. 광주천을 사이에 두고 남구 양림동 근대문화역사 거리와도 마주한다. 문화전당을 단순히 관광객 유치에만 활용하지 않겠다. 민선 7기 들어 문화교류협력관을 신설했다. 문화전당과 협업 프로그램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현재 함께 동명동 ‘디자인 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일대 음식점과 카페, 게스트하우스, 독립서점 등 상업시설을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이다.→골목상권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도시는 어느 한 사람이나 특정 분야가 이끌고 가지 않는 살아 있는 유기체다. 골목상권은 온몸에 피를 돌게 하는 혈관과 같다. 사람이 많이 찾아들고, 경제적 교환과 정보가 드나드는 삶의 공간이다. 급격한 신도시 개발 등으로 옛 도심 골목은 죽어가고 있다. 구도심인 동구는 더욱이 자영업자 비중이 90%에 이르고, 그중 서비스업 종사자가 90%에 육박한다. 전통시장을 포함한 골목상권은 지역경제를 이끄는 버팀목이다. 그래서 활력과 생기가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7대 상권 특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교수 등 전문가, 상인 대표, 청년 등이 참여한 전담팀(TF)을 꾸리고 경영혁신,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방안 등을 모색한다. 예컨대 무등산권역은 의재미술관 등을 활용해 문화와 예술을 결합하고, 충장로는 뷰티·패션 분야에 중점을 두는 등 특성화 전략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골목상권 택리지 제작, 공영주차장 확충, 상인·주민 상생협의회 구성,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 제정 등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자치구 간 경계 조정이 지지부진하다. -몇 년 전 광주시가 자치구 간 경계 조정으로 북구 두암동 일부가 편입됐다. 그러나 소폭에 그쳤다. 시는 최근 다시 경계 조정에 나섰으나 진전이 없다. 시가 마련한 조정안은 자치구 간 인구 편차를 현재 23.5%(북구 대비 동구)에서 전국 광역시 평균인 18.6% 이내로 조정하고, 8개 국회의원 선거구를 유지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우리 구는 인위적으로 조정해 적정 인구를 확보해야 한다. 소지역주의와 정치인들 사이 이해관계 등이 복잡하게 얽어 있는 만큼 대승적 양보와 타협이 필요하다. ‘윈윈’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새해에 시와 5개 자치구가 열린 마음으로 경계 조정 문제를 논의해 해답을 찾았으면 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임택 구청장은 시민단체 두루 거친 ‘민주 투사’ 학생운동권 출신인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시민사회단체 활동과 지방의원 등을 거친 뒤 지난 6·13 선거에서 당선됐다. 광주시에서 기초·광역의원은 수차례 지냈지만 단체장은 처음이다. 전남 목포 문태고와 전남대 불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대학시절부터 민주화 투쟁에 앞장서왔다. 광주 동구의원, 광주시의원 등을 거치면서 풍부한 행정경험을 쌓았다. 원만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지역 정계에서 ‘롱런’이 기대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참여자치21 의원포럼 대표, 사랑마루협동조합 기획이사, YMCA 좋은동네만들기 추진위 전문위원, 광주노동연구소 상임연구원 등을 지내는 등 튼튼한 사회적 네트워크가 강점이다. 행복하고 따뜻한 동구 주민공동체를 만드는 게 꿈이다.
  • [그때의 사회면] 사라진 노포, 남은 노포/손성진 논설고문

    [그때의 사회면] 사라진 노포, 남은 노포/손성진 논설고문

    서울 을지면옥 재개발 논란이 뜨겁다. 여러 노포(老鋪·오래된 가게)들은 개발 바람에 사라졌지만 옛 자리를 지키고 있거나 옮겨서 명맥을 잇고 있는 노포들도 아직 많다. 1971년 매출 기준 순위를 보면 ‘생과자’ 부문에서 뉴욕제과가 1위다(경향신문 1971년 3월 3일자). 1949년 부산 광복동에서 창업한 뉴욕제과는 1953년 서울 명동으로 이전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뉴욕제과 빵만 먹는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 1974년 강남 개발 초기에 강남역 사거리에 직영점을 열었다. 명동점은 2000년 부도를 냈으며, 강남점은 2013년 문을 닫고 64년 역사를 마감했다. 2위 태극당과 3위 고려당은 프랜차이즈 공세와 맞서며 강북과 강남에서 영업하고 있다. ‘한식’ 1위는 한일관이다. 종로1가 한일관은 2008년 재개발로 압구정동으로 옮기고 6개의 지점을 운영하는 등 사업을 확장했다. 1939년 화선옥으로 개업했다가 광복과 함께 한일관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음식점을 ‘옥’(屋)이라 부르는 것은 일본식이라고 한다. 1946년 문을 열어 가장 오래된 냉면집 우래옥은 6위에 올라 있다. 을지로 4가의 본점은 그대로 있고, 대치동에 지점이 있다. ‘요리점’(요정) 1위 오진암이 시대 변화로 철거된 것은 벌써 9년 전이다. 서울에서 오래된 순위를 따지면 한일관은 8위, 우래옥은 10위다. 을지면옥이 노포라지만 1985년 개업해 사실 역사가 34년밖에 안 된다. 1904년 문을 연 이문설렁탕이 최고(最古)의 노포다. 김두한이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손기정이 단골손님이었다고 한다. 두 번째가 형제추어탕(1926년 개업)이다. 형제주점에서 형제추탕, 형제추어탕으로 이름이 세 번 바뀌는 동안 위치도 현재 평창동까지 세 번 옮겼다. 세 번째 용금옥(1932년)과 네 번째 은호식당(1932년)은 다동과 남대문시장에 건재하다. 조병옥, 변영로 등 숱한 정치인과 문필가들이 드나든 용금옥은 원래 옛 코오롱빌딩 자리에 있었고 규모가 100평에 이르렀다. 1960년대 중반에 다동으로 터를 줄여 옮겼다. 1973년 서울에 온 북한 박성철 대표가 “아직도 용금옥이 있습니까”라고 물어 더 유명해졌다. 용신동 곰보추탕(1933년)은 재개발과 후계자 부재로 몇 년 전 문을 닫았다. 유명한 해장국집 청진옥(1937년)과 곰탕집 하동관(1939년)은 재개발로 자리를 옮겼다. 유서 깊은 양념갈비집 조선옥(193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자주 찾았다는 양대창집 양미옥은 을지면옥과 함께 철거가 보류돼 현 위치를 지키게 됐다. 설렁탕집 문화옥(1952년)과 한식집 부민옥(1956년)도 전통을 지키고 있는 노포다. sonsj@seoul.co.kr
  • ‘제로페이’ 전국화 시동

    ‘제로페이’ 확산을 위해 전국의 소상공인 밀집 상권 109곳이 시범상가로 지정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7일 “다음달 말까지 지방자치단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협업해 시범상가별 가맹점을 모집한다”면서 “시범상가 외 지역에 있는 점포도 온·오프라인으로 언제든 신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제로페이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계좌이체 방식의 간편결제다. 소상공인은 신용카드 수수료 부담을 0.5%까지 줄일 수 있고, 소비자는 40%의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제로페이 활성화를 위해 우선 시범상가를 전국적으로 확대 지정했다. 경기 13곳(수원 남문시장·군포 산본로데오거리 등), 서울 10곳(통인시장·용문시장 등), 전북 9곳(전주 신중앙시장, 군산 대명동 상권 등) 등이다. 중기부는 가맹본부를 통한 일괄 가맹도 추진한다. 오는 4월까지 GS25,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이마트 24, 씨스페이스 등 6대 편의점과 일괄 가맹을 맺을 계획이다. 또 소비자들이 느끼는 불편함도 개선하기로 했다. 4월부터 고객이 직접 금액을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기존 가맹점의 결제단말기(POS)와 연동 결제가 이뤄지고, 키오스크를 통한 무인 결제도 도입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한국영화 ‘베테랑’ 리메이크한 中 ‘대인물’ 돌풍

    [특파원 생생리포트] 한국영화 ‘베테랑’ 리메이크한 中 ‘대인물’ 돌풍

    교육·부동산문제 상징 ‘쉐취팡’ 소재로 “재벌과 맞선 주인공 마치 손오공 같다”한국 영화 ‘베테랑’(老手)을 중국에서 다시 만든 ‘대인물’(大人物)이 개봉 2주 만에 3억 위안(약 5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며 흥행세를 이어 가고 있다. ‘대인물’의 성공은 한국에서도 2015년 흥행 1위에 오른 원작의 재미와 감동을 그대로 중국에 맞춤한 현실로 옮겨 놓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배우 황정민·유아인이 열연한 ‘베테랑’은 재벌 비리에 맞서는 형사의 활약을 코믹하게 그려내며 1300만여명의 관객과 약 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인물’은 개봉 14일 만에 막대한 규모의 중국 영화시장 덕분에 약 9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한국영화는 ‘베테랑’뿐 아니라 ‘블라인드’와 ‘숨바꼭질’이 2016년 ‘나는 증인이다’(我是證人)와 ‘착미장’(捉迷藏)으로, 지난해 ‘미씽’이 ‘자오다오니’(到)로 중국에서 다시 영화화됐다. ‘대인물’의 주연을 맡은 배우 왕첸위안(王千源)과 바오베이얼(包貝爾)은 중국에서 일선배우라 불리는 대스타는 아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각각 경찰과 재벌 2세 역할을 맛깔나게 소화해 냈다. 왕은 2010년 도쿄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연기파 배우이며 바오는 지난해 개봉한 코미디 영화 ‘뚱보행동대’에 클라라와 함께 출연했다. ‘베테랑’은 외제 중고차를 판 뒤 다시 훔쳐 되파는 사건을 경찰이 일망타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대인물’은 이를 가짜 동전을 만드는 범죄집단을 경찰이 소탕하는 것으로 바꿨다. 이어 한국만큼이나 민감한 중국의 교육과 부동산 문제를 상징하는 ‘쉐취팡’(學區房)을 영화의 중심 소재로 삼는다. 쉐취팡은 중국 대도시의 ‘강남 8학군’에 해당하는 곳으로 여기 집이 있으면 명문 학교에 입학할 수 있어 사람이 도저히 살기 어려운 쪽방도 1㎡당 15만 위안이 나가기도 한다. ‘대인물’의 주인공 형사는 괜찮은 학교에 다닐 수 있는 쉐취팡을 사고 싶어 하는 아내의 소망을 들어주지 못해 항상 면목이 없다. 힘없는 자동차 정비공이 재벌 때문에 강제철거를 당하자 그를 돕기 위해 형사가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베테랑’과 같다. 영화 마지막에 서울의 중심 명동거리에서 벌어진 주인공들의 격투 무대는 톈진의 빈하이신구로 옮겨졌다. 중국 내 ‘대인물’에 대한 평은 재벌과 맞서 활약하는 주인공이 마치 손오공과 같다면서 “평범하고 위대한 영웅이 나라의 기둥”이라고 영화 제목의 의미를 해석했다. 평점 사이트 더우반에서 중국 네티즌들은 “세계 영화의 미래는 할리우드가 아니라 아시아에 있는 게 틀림없다”고 썼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CNN “한국 남성들이 세계 뷰티 시장 이끌고 있다”

    CNN “한국 남성들이 세계 뷰티 시장 이끌고 있다”

    한국 남성들이 세계 뷰티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CNN의 분석 보도가 나왔다. CNN은 25일 “한국 남성들이 세계 남성 뷰티 시장을 이끌고 있다. 서양 국가도 이를 따라갈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남성들이 주도하는 뷰티 트렌드 및 시장 규모를 상세히 분석했다. CNN는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의 조사결과를 인용, 2011~2017년 한국의 뷰티시장은 44%나 성장했고, 특히 한국 남성은 전 세계에서 스킨케어 등 뷰티 제품에 가장 큰 돈을 쓰는 소비자가 됐다고 전했다. 한국 남성이 타 국가 남성에 비해 피부관리나 헤어관리에 투자하는 시간과 비용이 높은 편이며, 전문가는 이러한 현상이 케이팝(K-pop)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호주국립대학 한국연구소장 로알드 말리앙카이 교수는 CNN과 한 인터뷰에서 “한국 남성 아이돌의 전형적인 외모를 모방하는 남성들이 매우 많아 놀라웠다”면서 “서울의 명동에 갔을 때, (남성 아이돌을 따라해) 완벽하게 정돈된 헤어와 (성형수술로 만든) 쌍꺼풀, 그리고 가벼운 메이크업을 한 남성들을 많이 목격했다”고 전했다. 한국 남성이 뷰티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취업난과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부산에서 작가 및 강사로 생활한다는 제임스 턴불은 “한국의 일부 회사들은 여전히 지원자들에게 이력서를 제출할 때 사진을 부착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20~30대는 취업을 위한 완벽한 ‘스펙’ 및 자신의 외모를 경쟁력으로 삼는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뷰티 트렌드를 전하는 뷰티 블로그 ‘SkinfullofSeoul’을 운영하는 한 블로거는 “여성 전용으로 여겨졌던 뷰티 시장에서 남성의 입김이 점차 강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한국의 성(性) 고정관념을 완전히 깬 것은 아니다”라면서 “한국의 주류 문화에서 성 역할은 여전히 매우 엄격하며, 남성과 여성의 전통적인 역할이 완화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CNN은 한국 남성들의 뷰티 문화가 서구 국가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샤넬이 지난해 말 한국에서 남성 전용 색조 화장품 라인을 세계 최초로 출시한 것을 예로 들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남성의 메이크업 문화가 미국에서 받아들여지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으며, 특히 한국 남성들은 메이크업보다 스킨케어를 더 중시한다는 측면에서 샤넬의 한국 남성 소비자에게 그다지 ‘혁명적’이지 않다는 분석도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전문가 “기업 지불능력 포함 땐 객관성 부여” 청년·여성 “최저임금 인상률만 낮추는 결과”

    정부가 최저임금 결정 기준에 ‘기업의 지불능력’을 포함한 것을 두고 전문가와 이해당사자 간 주장이 첨예하게 갈렸다. 전문가들은 “최저임금 결정 기준에 객관성을 부여할 수 있다”고 반겼지만, 청년·여성 대표들은 “결국 최저임금 인상률만 낮추는 결과만 가져온다”고 반대했다. 고용노동부는 2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대국민 공개토론회’를 가졌다. 고용부가 지난 7일 내놓은 최저임금위원회를 구간설정위원회와 결정위원회로 분리하는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안 초안에 대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자 마련한 자리다. 전문가가 중심이 됐던 앞선 두 차례의 토론회와 달리 이날 토론회에는 청·장년, 여성 등을 대표하는 패널도 참석했다. 김강식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저임금 결정 기준에 기업의 지불능력을 포함하는 것은 1988년 최저임금법이 제정됐을 때와 다른 현재의 상황을 제대로 반영한 것”이라며 “최저임금 결정 기준에 기업 지불능력이나 고용 상황을 반영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프랑스에서는 기업의 지불능력을 측정할 때 근로자의 구매력 상승률이나 임금인상률 등을 활용한다”며 “외국의 사례를 참고하면 (지불능력에 대한) 객관적 지표를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용진 서울과기대 벤처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최저임금은 근로자의 임금을 보장하는 수준을 넘어서 고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최저임금이 경제 상황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어 영세 상공인의 지불능력을 감안할 수 있는 결정 방식을 만들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초원 복지국가청년네트워크 운영위원은 “기업의 지불능력을 고려하면 최저임금 인상폭이 낮아질 것”이라면서 “근로자의 최저 생계를 보장한다는 최저임금의 목적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영희 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 사무국장도 “기업의 지불능력은 객관적이고 구체화하기 어렵다”면서 “(기업들이) 구체적 근거도 없으면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양 자료를 내세우면 최저임금을 낮추는 효과만 발생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최저임금 결정 기준에 기업 지불능력 포함해야 할까

    최저임금 결정 기준에 기업 지불능력 포함해야 할까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 마지막 토론회…이해당사자도 참여전문가들 “과거와는 달라진 상황…기업 지불능력 포함 맞다”청년·여성 “객관적일 수 없어…최저임금 낮추는 효과만 발생”최저임금 결정 기준에 기업의 지불능력을 포함하는 것에 대해 전문가와 청년·여성 등 이해당사자 간 서로 엇갈린 주장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결정 기준에 객관성을 부여할 수 있어서 타당하다고 반겼고 청년·여성 대표들은 최저임금 인상률을 낮추는 결과만 야기할 것이라며 반대했다. 고용노동부는 2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대국민 공개토론회’를 열었다. 고용부가 지난 7일 내놓은 최저임금위원회를 구간설정위원회와 결정위원회로 이원화하는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안 초안’에 대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자 마련한 자리다. 전문가가 중심이 됐던 앞선 두 번의 토론회에 이은 이번 마지막 토론회는 전문가뿐만 아니라 청년, 장년, 여성 등을 대표하는 패널도 참석했다. 김강식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저임금 결정 기준에 기업의 지불능력을 포함하는 것은 1988년 처음 최저임금법이 제정됐을 때와 달라진 현재의 상황을 제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저임금 결정 기준에 기업 지불능력이나 고용상황을 반영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프랑스에선 기업의 지불능력을 측정할 때 근로자의 구매력 상승률이나 임금인상률 등을 활용한다”면서 “외국의 사례를 참고하면 (지불능력에 대한) 객관적 지표를 만들긴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노용진 서울과기대 벤처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들어 최저임금은 근로자의 임금을 보장하는 수준을 넘어서 고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최저임금이 경제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맺기 때문에 영세상공인 등의 지불능력을 감안할 수 있는 결정방식을 만들어 모두가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초원 복지국가청년네트워크 운영위원은 “기업의 지불능력을 고려하면 최저임금 인상폭이 낮아질 것”이라면서 “근로자의 최저 생계를 보장한다는 최저임금의 목적인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영희 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 사무국장은 “기업의 지불능력은 기본적으로 객관적·구체적이기 어렵다”면서 “구체적인 근거도 없이 마치 객관적인 것처럼 최저임금을 낮추는 효과만 발생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도화새우로 설 선물하세요”

    “도화새우로 설 선물하세요”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식품관에서 모델들이 올해 이 백화점이 설 선물세트로 판매하는 도화새우를 22일 선보이고 있다. 복숭아꽃처럼 화려하게 생겼다는 뜻에서 도화새우란 이름이 붙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집에서 자던 5개월된 영아 숨진 채 발견

    집에서 자던 5개월된 영아 숨진 채 발견

    충북 청주에서 잠을 자던 영아가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일 청주흥덕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36분쯤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한 원룸에서 생후 5개월 된 남자아이가 숨졌다. 아이는 이날 오전 11시쯤 분유와 감기약을 먹고 아버지와 낮잠을 자던 중이었다. 아버지 이모(25)씨는 “잠을 자다 일어나보니 아이가 토한 상태로 숨을 쉬지 않는 것 같아 119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이씨의 부인은 아르바이트 때문에 외출한 상태였다. 경찰은 현재 타살이나 학대 가능성은 낮게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아이와 이씨의 또다른 아이(3) 몸 등에서 특별한 게 발견되지 않았다”며 “보통 학대 가정은 집안이 지저분하지만 이씨 원룸은 매우 깔끔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위해 21일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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