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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농촌진흥청, 충남 천안시, 경남 사천시

    ■ 농촌진흥청 ◇ 도원국장 승진 △ 강원도 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 김상수 △ 경상북도 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 권태영 ◇ 과장급 승진 및 전보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운영지원과장 김윤수 △ 농촌진흥청 운영지원과장 김선진 ◇ 4급(서기관) 승진 △ 운영지원과 김정아 ■ 충남 천안시 ◇ 서기관 승진 △ 맑은물사업소장 주성환 △ 문화도서관사업소장 심상철 △ 동남구청장 곽현신 △ 도시건설사업소장 김덕환 ◇ 서기관 전보 △ 행정안전국장 이남동 △ 복지문화국장 이종기 ◇ 사무관 승진 △ 감사관 윤석훈 △ 비서실장 이종택 △ 의회전문의원 정진국 △ 풍세면장 서재민 △ 봉명동장 김문환 △ 일봉동장 장상문 △ 청룡동장 곽원태 △ 백석동장 이승우 △ 목천읍 김태현 △ 직산읍 김형목 △ 입장면 홍승종 △ 쌍용2동 한대전 △ 백석동 이교숙 △ 부성1동 윤영기 △ 산림휴양과장 박건서 △ 식품안전과장 남상태 △ 동남구 환경위생과 주미응 △ 환경정책과 윤상원 △ 도시재생과장 조창영 △ 동면장 권욱 △ 맑은물사업소 하수시설과 김종국 △ 서북구 건축과 한원섭 ◇ 사무관 전보 △ 정책기획과장 김응일 △ 미래전략산업과장 김진수 △ 자치민원과장 최훈규 △ 세정과장 최광용 △ 정보통신과장 현석우 △ 복지정책과장 강재형 △ 문화관광과장 안동순 △ 교육청소년과장 박헌춘 △ 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사업소장 이준호 △ 차량등록사업소장 곽영설 △ 동남구 자치행정과장 박대환 △ 동남구 세무과장 김남대 △ 목천읍장 정관희 △ 중앙동장 이종권 △ 원성2동장 이혜경 △ 서북구 세무과장 최창호 △ 쌍용3동장 이제선 △ 부성1동장 서병훈 △ 대중교통과장 정규운 △ 광덕면장 김종완 △ 서북구 민원지적과장 정종호 ■ 경남 사천시 ◇ 4급 승진 △ 행정복지국장 제정건 △ 산업관광국장 최석문 △ 우주항공국장 정국현 ◇ 5급 승진 △ 혁신담당관 직무대리 강형래 △ 행정팀장 이상룡 △ 행정과 방태섭 △ 생활지원팀장 박은영 △ 세정팀장 서정훈 △ 계약팀장 김영운 △ 산림보호팀장 박중한 △ 우주항공산업팀장 이의성 △ 농정팀장 백인규 △ 농촌관광팀장 임경주 ◇ 직급 승진 △ 정보통신과장 최영호 △ 도로과장 정종욱 △ 도시재생과장 김현수 △ 의회사무국 전문위원 이인구 △ 미래농업과장 최동근 △ 하수도사업소장 여인택 △ 정동면장 임정의 △ 용현면장 이숙미 △ 축동면장 김성일 △ 서포면장 백용현 △ 동서금동장 권남석 ◇ 4급 전보 △ 건설도시국장 정태현 △ 의회사무국장 박헌진 ◇ 5급 전보 △ 세무과장 정성진 △ 문화체육과장 정대웅 △ 재난안전과장 채영석 △ 도시과장 유재기 △ 건축과장 한윤철 △ 건설수도과장 정재화 △ 농축산과장 김기룡
  • [사설] 중재 없는 혁신전략, 원격의료·차량공유 왜 외면하나

    정부가 어제 관광과 보건, 콘텐츠, 물류 등 4대 유망 서비스업에 2023년까지 70조원을 공급하는 서비스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일부 제조업에 적용하던 창업 후 5년간 소득세·법인세 50% 감면을 대부분의 서비스 업종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서울 명동, 제주도 등 32개 관광특구에서 의료 광고도 하고 성형·피부과 광고 규제도 완화한다. 그동안 제조업에 비해 규제가 4배로 차별받던 서비스업에 대한 규제완화는 늦었지만, 반가운 대책이다. 일자리가 문제인데, 서비스업은 제조업에 비해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서비스업은 생산액 10억원당 취업유발계수가 15.2명으로 제조업(8.08명)의 두 배 수준이다. 반면 생산성은 제조업의 45.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7위로 떨어진다. 2000년대 들어 정부가 20여 차례 서비스산업 대책을 발표했지만 대책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한 결과다. 서비스산업 발전의 제도적 기반 구축을 담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2011년부터 8년째 국회에 계류 중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혁신전략을 발표하면서 “성장률 둔화, 수출 부진 등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해서도 서비스산업 발전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 인식에 비해 대책은 참으로 안이하다. ‘한국판 아마존’ 육성과 같은 물류혁신은 2016년 7월 발표에서 크게 진전된 것이 없다. 또 원격의료와 차량공유서비스 등은 이번 발표에서 빠졌다. 환자와 의사 간 원격진료는 정보통신기술(ICT) 발달로 일본, 미국, 중국 등에서 이미 하고 있다. 원격진료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 환자, 도서산간 등 오지 등에서 필요한 서비스로 허용을 요구받고 있다. 승합차 호출 서비스인 ‘타다’는 운행 대수가 지난달 1000대를 넘어 택시와 갈등이 커지는 만큼 정부가 중재에 나서서 서둘러 해결해야 한다. 무엇보다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을 스타트업 서비스가 나오려면 기존 사업을 보호하기 위한 규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줘야 한다. 그런데도 정부는 새 서비스를 둘러싼 각종 규제와 이해관계자 간 충돌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지원하겠다고만 하고 있다. 갈등 조율이 어렵다고 중재는 나 몰라라 하고 자금 지원 등 쉬운 일만 해서는 공유경제와 같은 스타트업은 발전할 수 없다. 기존 서비스와 혁신 서비스를 조율하고 과잉 공급된 영세자영업자에 대한 대책 등이 나와야 한다. 무엇보다 소비자인 국민의 입장에서 혁신형 서비스업의 발전 가능성을 바라봐야 한다.
  • 규제 대못 뺀다더니… 이번에도 차량·숙박 공유경제는 빠졌다

    규제 대못 뺀다더니… 이번에도 차량·숙박 공유경제는 빠졌다

    관광특구 내 외국인 유치 의료광고 허용 사후면세점 즉시환급 한도 100만원 확대 기존 산업군 눈치보기… 신규사업 발묶여 기본법은 8년째 국회 표류… 실효성 의문정부가 내놓은 ‘서비스산업 혁신전략’의 핵심은 규제 완화를 통해 내수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존 산업군의 눈치 보기에 급급해 ‘원격진료’나 ‘타다’, ‘에어비엔비’ 등 차량·숙박 공유서비스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서는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정부가 발표한 서비스산업 육성책을 살펴보면 이제까지 관련 업계에서 요구했던 사안들이 일정 부분 포함됐다. 먼저 8년 전 게임 과몰입 방지를 위해 시행된 ‘게임 셧다운’ 제도가 단계적으로 완화된다. 지금은 만 16세 미만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사이트 접속이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 제한된다. 앞으로는 부모가 요청하면 적용을 제외하는 ‘부모 선택제’ 등이 도입되고, 셧다운 시간도 줄여나가기로 했다. 셧다운 제도 완화는 게임업계의 오랜 숙원 사업이다. 해외 게임은 강제할 수 없는 데다 업계가 아예 18세 이하 등급 게임 제작을 포기하면서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이 많았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촉진을 위해 사후면세점의 즉시 환급 한도도 1회 30만원 미만에서 50만원으로 확대되고, 인당 환급액도 최고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늘렸다. 현재 사후면세점 2만 곳 중 20%만 운영되고 있는 즉시 환급 시스템도 확대할 계획이다. 의료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명동, 이태원, 동대문, 종로 등 32개 관광특구에서 의료 광고가 허용된다. 올해 말 종료 예정인 외국인의 미용성형 부가가치세 환급을 1년 연장해 내년까지 운영한다. 의료법인 간 합병 제도도 제한적·한시적으로 운영된다.다만 정부가 서비스업을 키운다면서도 공유 경제 등 핵심 분야의 규제 완화에는 소극적으로 일관하면서 ‘반쪽 대책’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서비스산업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은 결국 규제”라면서 “규제를 완화하겠다면서도 눈 앞에서 성장세가 나타나는 공유 경제에 대한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 재계 관계자도 “대책 대부분이 이해관계가 첨예하지 않은 분야”라면서 “기업들에 투자하라고 하면서도 기존 산업 종사자와 신규 사업자 간의 갈등 조정에는 손을 놓은 채 규제를 풀지 않으니 정부가 사실상 기업들을 해외로 내몰고 있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제조업과 서비스산업 대책을 분리해서 진행하는 것도 정책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시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 제조업이 과거와 달리 서비스업의 혁신을 바탕으로 제조업이 발전하는 구조로 갈 것”이라면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혁신을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행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2011년에 국회에 제출된 ‘서비스산업발전 기본법’이 아직도 표류 중이기 때문이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서비스업을 통한 고용이나 경제성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 ‘잘 실행되고 성과를 낼까’라는 점은 여전히 의문”이라면서 “서비스산업발전 기본법만 봐도 통과시키려는 정부의 의지는 있지만 8년째 표류하고 있다”고 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광명시, 올해 대학생 아르바이트생 100명 늘려 400명 뽑는다

    광명시, 올해 대학생 아르바이트생 100명 늘려 400명 뽑는다

    경기 광명시는 올 여름방학 대학생 아르바이트생 197명을 선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방학동안 대학생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행정업무 체험으로 자기계발에 도움을 주고자 매년 여름과 겨울방학에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선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여름·겨울방학 300명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을 운영했다. 해마다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올해부터는 지난해 대비 100명을 늘려 400명을 선발, 운영한다. 대학생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행정경험을 쌓는 기회를 제공한다. 시는 지난 달 공개모집을 거쳐 행정보조 98명과 학습보조 99명을 선발했다. 학습보조는 3.3대1, 행정보조는 7.2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여름방학 대학생 아르바이트 경쟁률은 학습보조 1.5대1과 행정보조 3대1이었다. 행정보조는 다음달 1일부터 26일까지 시청과 사업소·행정복지센터에 배치돼 업무보조나 전산·대장정리·도서정리·현장조사 등 업무를 처리한다. 학습보조는 7월 29일부터 8월 23일까지 초등학교와 지역아동센터에 배치돼 기초학습 지도와 행정 보조 업무를 맡는다. 선발된 대학생은 1일 7시간(오전 9시~오후 5시)씩 주5일 근무한다. 하루에 간식비 4000원을 포함해 6만 2450원이 지급되며 산재·고용보험 가입과 주차도 지원한다. 시는 청년 job-start와 청년 푸드트럭 존, 광명동굴 연계 청년일자리, 기업체와 연계한 특성화고교생 일자리 추진 등 청년 일자리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내년 총선 앞두고 靑 이르면 새달 말 개각 단행할 듯

    이낙연 총리·조국 수석 거취가 키워드 참모진 개편은 이달 말부터 이뤄질 듯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달 말, 늦어도 8월에는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9월 정기국회와 내년 4월 총선을 고려해서다. 총선에 출마할 청와대 참모진 개편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9월 정기국회 전에 인사청문회를 끝내야 하는 만큼, 총선 출마 교체설이 돌았던 장관들과 청와대 참모들의 거취가 8월 안에 정리될 것”이라면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인선·검증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각 키워드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교체 시기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의 ‘간판’으로 내세우려 하는 이 총리는 후임의 국회 임명동의가 필수적인 데다 총선 구도와 맞물려 연말까지 유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이 총리는 “심부름을 시키면 따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여권 관계자는 “후임 인선도 쉽지 않지만, 상징적 지역구(서울 종로)에 투입할지, 비례대표로 전국 지원유세를 할지 총선전략의 큰 틀에서 결정할 문제”라면서 “가을 이후로 미뤄질 수도 있다”고 했다. 여당 출신 중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이개호 농림축산식품·진선미 여성가족·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꼽힌다. 다만 김 장관은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내각에서 중용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관료 중 고향(강원 강릉) 출마가 거론되는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개각 대상으로 꼽힌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춘천 차출설’이 돌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홍 부총리는 교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선을 그었다.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멤버인 강경화 외교·박상기 법무·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교체 가능성이 크다. 외교안보라인 개편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현종 안보실 1차장,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연쇄이동과 맞물린 데다 한반도 정세가 격동기에 놓인 만큼 당분간 유임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 개편의 ‘관전 포인트’는 조국 민정수석의 거취다. 문 대통령은 취임 2주년 대담에서 “조 수석에게 정치를 권유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조 수석도 사석에서 “아무리 ‘안 한다’고 해도 믿겠나. 내년이면 알게 될 것”이라며 출마설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부산·경남(PK)에 총선 성패가 달린 민주당은 부산 출마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정태호 일자리·이용선 시민사회수석, 조한기 제1부속·복기왕 정무·김봉준 인사·김영배 민정·김우영 자치발전·민형배 사회정책 비서관도 출마를 노린다. 출마 희망지역 사정 등을 감안해 김봉준 비서관 등 일부는 이달 내 인사가 날 수도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광명시, 민간·공공일자리 2022년까지 5만 6010개 창출 목표

    광명시, 민간·공공일자리 2022년까지 5만 6010개 창출 목표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의 일자리 정책이 전국에서 성공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24일 광명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저출산과 고령화사회, 특히 청년 일자리 등 사회적 이슈를 타개하려고 취임하자마자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발표했다. ‘시민의 삶을 바꾸는 민선7기 일자리 정책’을 통해 2022년까지 공공일자리 2만 5270명과 민간일자리 3만 740명을 합해 총 5만 6010명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우선 올해 일자리 목표는 15~64세 고용률 67.7%, 취업자 16만 5940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민 삶을 바꾸는 일자리 정책 집중 시는 민선7기 일자리 정책으로 시장직속 일자리위원회(여성·노인·청년 3개 분과), 청년위원회, 노인일자리 태스크포스(TF)팀을 설치해 저출산과 고령화를 대비하고 시민의 삶을 바꾸는 일자리 정책에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시는 구직자가 희망을 갖고 원하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일자리 지원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일자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자리 지키기, 일자리 만들기, 일자리 채우기, 일자리 나누기 사업 등 4개 분야로 나눠 지속 가능한 일자리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왔다. 먼저 ‘일자리 지키기’로 연간 6000여명의 공공일자리를 창출했다. 공공 일자리 질을 높이기 위해 성과가 있는 일자리는 확대하고 효과나 성과가 미흡한 일부사업은 ‘일몰제’를 도입해 폐지했다. ‘일자리 만들기’로 올해부터 새롭게 청년, 여성, 다문화, 장애인을 위한 맞춤일자리 ‘광명1969 행복일자리’ 신규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안전보안관, GB단속 안전보안관, 아동안심 귀가서비스 등 8개 분야에 연 인원 153명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푸드트럭 존, 광명동굴 연계 청년일자리, 기업체와 연계한 특성화고교생 일자리도 추진해오고 있다. ‘일자리 채우기’로 소득기준을 완화해 더 많은 시민들이 공공일자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했다. 이를 위해 하우스 푸어 계층에게 공공일자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자격기준 재산세를 기존 30만~45만원에서 50만~60만원으로 높여 기준을 완화했다. 또 사업 성격상 취지가 유사한 ‘새희망 일자리사업’과 ‘5060 베이비 부머’사업을 통·폐합해 ‘신(新)중년 일자리사업’으로 실효성을 고려했다. ‘일자리 나누기’로 구직 희망자와 구인업체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공공시설 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시는 일자리창조허브센터를 증축하고 청년창업지원센터를 설치했다. 노동자쉼터도 만들 계획이다. 또 전문 자격증 보유자나 고급기술 경력 퇴직자를 모집해 ‘지역사회환원 일자리 재능기부사업’도 추진해오고 있다. ●두 마리 토끼 잡는 일자리 박람회 시는 기업체의 구인난 해소와 구직자의 취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일자리박람회를 개최한다. 일자리박람회에 청년층부터 노인 계층까지 다양한 계층을 위한 취업지원관과 공공일자리사업 설명회관을 운영한다. 또 일자리 박람회장을 찾은 구직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취업에 도움을 주고자 직업심리검사와 면접스피치, 자신감 스타일링, 이력서·자기소개서 컨설팅과 이력서 사진촬영 서비스를 실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시는 지난해 대·중·소규모 등 모두 9차례 다양한 맞춤형 일자리박람회를 열어 163명이 최종 취업에 성공했다. 올해는 상·하반기에 개최하는 규모별 일자리박람회와 더불어 광명역세권에 새로 입주하는 기업체와 특성화고를 대상으로 직접 ‘찾아가는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공공일자리부터 안전한 공공 일터 조성 시는 안전한 공공일터를 만들기 위해 ‘사고 제로’를 목표로 올해부터 외부전문기관인 산업안전보건공단 경기서부지사와 협조해 광명 공공일자리 사업 현장 안전점검을 연 한 차례 이상 실시해 안전에 미흡한 점이 있거나 개선사항이 있다면 바로 보완하고 있다. 또 공공일자리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고충이나 불편·개선사항, 차별은 없는지 연 1회 이상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민간일자리 창출하는데 최선 시는 기업체와 중소상인들이 편안한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행정 규제를 최소화 해 지원하고 중·장기적으로 일자리 창출 기반조성과 4차산업 활성화 추진을 위해 3D 프린터와 드론사업 같은 4차산업 활성화를 육성 지원한다. 지식산업센터나 광명시흥테크노밸리 산업단지 내 청년과 여성, 장애인, 어르신 등을 위한 일자리 공간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시는 KTX 광명역세권지구 내 라까사 관광호텔이 지난해 10월 개업해 광명여성새일센터에서 전문적인 실습과 훈련을 통한 호텔객실관리사를 양성하고 있다. 향후 중앙대 병원 개원과 GIDC 입주에 대비해 맞춤형 취업지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대한민국 최고의 직업교육 기관인 한국폴리텍대학 제2융합기술교육원을 유치해 내년부터 4차산업 핵심기술과 미래 신산업분야 5개과정에 100명 기술인재를 양성할 예정이다. ●박승원 광명시장표 일자리 정책 전국서 관심 박 시장은 다양하고 실효성 높은 일자리정책 추진으로 타 지자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11일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주최로 진행된 ‘제2회 전국 일자리위원회 워크숍’에서 박시장이 광명시 일자리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일자리 창출의 비전을 제시해 큰 호응과 갈채를 받았다. 전국 일자리위원회 워크숍은 박 시장을 비롯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대표,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경기도 행정2부지사를 비롯해 각급 기관장, 일자리 컨트롤타워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광명시 일자리 현황과 목표, 삶을 바꾸는 일자리 실행 과제와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해 11월 20일 수원시에서 열린 ‘제2회 좋은 일자리 포럼’에서도 광명시 일자리 비전을 제시해 주목을 끈 바 있다. 또 지난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일자리 대토론회’에서 정부 일자리 사업 운영 방식 기준 완화와 재정지원 확대로 지방정부가 자체적으로 지역 실정에 맞게 일자리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건의했다. 박승원 시장은 “일자리를 통해 시민의 삶을 바꾸고 차별없이 시민 모두가 함께 웃는 광명시를 만들고, 실적에 연연하지 않는 진정한 사람중심 일자리정책을 펴나겠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광명시, 주차난 구도심에 대형 공영주차장 3곳 조성

    광명시, 주차난 구도심에 대형 공영주차장 3곳 조성

    경기 광명시가 구도심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대형주차장 3곳을 조성한다.  광명시는 철산동 시민운동장과 광명동초 복합화시설, 광명동4R구역 공원부지 등 3곳 지하에 모두 828대 규모 공영주차장을 조성한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철산동 구도심과 철산역 주변 주차난을 해소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민운동장 1만 2335㎡ 부지 지하에 468개면짜리 주차장을 만든다. 예산 262억원이 투입돼 2021년 12월 완공할 계획이다. 19일 주차장 조성 타당성 조사 최종보고회를 개최하고 본격 추진한다. 철산동 광명동초에는 복합시설을 건립하고 지하에 150개면짜리 공영주차장을 만든다. 주차장 부지 확보가 어려운 구도심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학교 부지를 활용한다. 건물 지하에는 주차장을, 지상에는 300석 규모 시청각실과 다목적 체육관을 만들어 학생외에 지역주민들에게도 개방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 3일 광명교육지원청과 광명동초 관계자, 학부모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광명동초 복합시설 건립관련 추진사항을 협의했다. 오는 6월 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을 마치고 2020년 하반기 착공해 2022년 준공할 예정이다. 또 광명동 재정비촉진지구 광명4R 구역 공원부지 지하에 210개면 지하주차장을 조성한다. 총 사업비 110억 원을 들여 2022년 12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광명동 구도심 주차난 해소와 전통시장·가구거리 이용고객과 상인들에게 편의를 제공해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박승원 시장은 “시민들이 가장 많이 제기하는 민원이며 가장 심각한 게 주차장 부족이다. 부지확보가 어렵고 주차난이 심각한 구도심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현재 추진 중인 3곳의 대형 공영주차장 조성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온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현진영, 초호화 주택→쪽방 “안 팔았으면 시세차 100배”

    현진영, 초호화 주택→쪽방 “안 팔았으면 시세차 100배”

    ‘이사야사’ 현진영이 초호화 주택부터 쪽방, 신혼집, 그리고 현재 살고 있는 김포 아파트까지 쭉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19일 방송된 TV조선 교양프로그램 ‘부동산 로드–이사야사’(이하 ‘이사야사’)에서는 가수 현진영의 극과 극을 오가던 부동산 인생 로드를 쫓아갔다. 현재 현진영은 김포 한강 신도시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의 반정도 되는 세를 내면 여기에서 똑같은 평수의 아파트에서 살 수 있다고 아내가 말해서 이쪽으로 이사하게 됐다. 고향은 한남동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진영은 48년 인생 중 가장 화려한 생활을 했던 유년기 시절의 집을 떠올렸다. 당시 그가 살던 집은 한강뷰는 기본이고, 방 15칸, 화장실 7칸에 수영장까지 갖춘 초호화 고급 주택임을 밝혔다. “수영장 끝에서 끝까지 다녀오면 숨이 찼다”라면서 “아버님이 좀 사셨다”며 현진영은 웃었다. 그는 대표적인 부촌인 유엔빌리지에 살았다고 밝혔다. 그는 “운전하시는 분, 아주머니들과 함께 살았다. 아버지가 물고 태어나신 금수저를 같이 물었다”고 말했다. 현진영의 아버지는 서울대 법학과, 일본 동경대 철학과를 졸업한 1세대 재즈 피아니스트 故 허병찬이었다. 미8군 최초 재즈 밴드를 만드신 분이라고. 현진영은 “메인 하우스가 유엔빌리지였고, 세컨하우스가 있었다. 한남동에 맨션이었던 아파트가 있다. 거기 5층은 엄마의 작업실이었다”라면서 “무슨 작업실이냐면 엄마 화투 치는 작업실이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위암으로 돌아가셔서 투병 생활을 오래 하셨다. 유일하게 친구들과 화투칠 때 아프다고 안 하시더라. 애들 앞에서 화투 치지 말고 거기서 치라고 아버지가 아파트를 사줬다”고 가슴 속에 묻어뒀던 이야기를 꺼냈다. ‘한남동 도련님’으로 살던 현진영은 어머니의 투병 생활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됐다. 그는 “아픈 어머니를 위해 아버지는 명동, 을지로와 같은 곳에 대형커피숍을 차려줬다. 8~9년 동안 아버지가 재산을 거의 다 쓰셨다”고 설명했다. 이후 현진영 가족은 반포 주공아파트 전세로 옮겼다. 중학교 1학년이었던 현진영은 그곳에서 어머니를 잃었다. 이날 방송에서 현진영은 반포주공아파트 재건축된 단지를 보며 격세지감을 느꼈다. “이 집을 가지고 있었다면 시세차익은 얼마냐”고 묻자 부동산 관계자는 “그때 가격은 2천~3천만원이었다. 전세가 3천만원이었다면 매매가가 4~5천만원이다. 지금은 25평부터 91평까지 있는데 20평대 제외하고는 20억 이상이다. 거의 100배가 뛰었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중학생이었던 현진영은 생계를 위해 일을 했다. 밤엔 이태원에서 춤을 췄다. 현진영은 “팀 단장이 월급을 안주고 사라지고 그랬다. 나중엔 가스도 끊겼다. 그때 유엔빌리지 집을 보고 싶어 동호대교를 건너기도 했다. 한강에 뛰어들었는데 물속에서 발에 뭔가 닿는 느낌이 들어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이후 보증금 50만원, 월세 5만원으로 이태원에서 자취를 시작, 20대를 보냈다. 현진영은 “저는 아버지보다 더 돈 관리를 못했다. 그걸 제 아내가 바꿔줬다”며 아내와 신혼생활을 시작한 역삼동을 찾았다.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60만원 역삼동 원룸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는 현진영은 당시 살았던 부지도 둘러봤다. 마지막으로 현진영은 현재 살고 있는 김포 운양동 P 아파트로 돌아갔다. 현진영은 “계약기간이 1년 정도 남아있는데 만약 내년 계약 끝날 때까지 전세로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사가야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아내는 여기가 좋다고 하더라. 여기서 꼭 집을 사겠다더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스튜디오에서는 현진영의 이사를 두고, 김포 한강신도시 전망에 대한 투표도 진행됐다. 한 전문가는 “긍정적 요인은 단 하나다. 경전철이 개통되는 거다. 하지만 투자의 개념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 현진영은 “김포에 와서 웃음이 많아졌다”며 김포에 남으려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또 다른 전문가는 “원래는 주택이 거주 목적이다. 자꾸 투자를 생각하며 돈을 버는 수단이 됐다. 바람직한 마인드다”라며 칭찬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전쟁 한가운데 선 이경, 서울서 ‘남북 이데올로기’ 잉태를 보다

    전쟁 한가운데 선 이경, 서울서 ‘남북 이데올로기’ 잉태를 보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8회 서울의 문학2(박완서의 나목)’ 편이 지난 15일 중구 회현동과 명동 그리고 충무로에서 종로 일대까지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회현역 7번 출구에 집결한 참가자들은 소설 속 여주인공 이경이 근무하던 옛 미군 PX(옛 미쓰코시백화점, 신세계백화점)와 한국은행 앞 분수광장(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을 거쳐 명동 유네스코 회관 11층 옥상정원에 올라 명동거리를 한눈에 내려다봤다. 명동성당~영락교회~고당 조만식선생 기념관~옛 수도극장(옛 스카라극장, 아시아미디어타워)~이순신 생가터를 지나 종묘 어귀 종로성당 앞에서 여정을 마무리했다. 해설을 맡은 박정아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소설 속 문학현장 얘기를 흥미진진하게 들려줬다.1970년에 발표된 박완서의 소설 ‘나목’은 한국전쟁 와중인 1951년부터 1953년까지 격동과 비극의 도시 서울을 그린 문제작이다. 소설가 박완서를 세상에 알린 데뷔작이고, 자전적 성장소설이자 연애소설이기도 하다. 그러나 본질은 한국전쟁의 참화를 겪는 서울과 서울사람들을 얘기하는 전쟁소설이다. 두 번의 피난과 두 번의 복귀는 서울의 정체성을 통째 바꿔 버렸다. 상호 적대적 체제 선택이라는 숙명을 안겼고, 부역과 전향이라는 천형을 새겼다.작가는 개성에서 태어났지만 8살에 서울로 올라와 매동초등학교를 다녔고 숙명여고에 입학했으며 서울 문리대에 합격, 6월 20일 입학식을 치른 지 며칠 뒤 전쟁을 맞았다. 실제 미8군 PX에서 근무했으며 피난을 가지 못하고 인민공화국 치하를 생생하게 체험했다. 그러나 소설처럼 주인공은 서울토박이도 아니고, 북촌 재동에 살지도 않았다. 폭사한 오빠의 죽음도 사실과 다른 소설적 장치에 불과했다. 소설은 그렇게 리얼리티와 허구를 절묘하게 버무렸다. 박완서의 전쟁체험은 이후 ‘엄마의 말뚝’(1982년),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1992년),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1995년)에서 한 꺼풀씩 허울을 벗는다. 제목이 다른 4개 작품은 사실상 1개의 연작소설인 셈이다. 작가는 ‘나목’에서 시작한 전쟁체험을 ‘말뚝’에서 구체화했다. ‘싱아’가 수줍은 자화상이라면 ‘그 산’은 민낯이다. 작가는 “아무튼 어느 날 나는 갑자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1970년 봄 어느 날 단골 미용실에 가서 내 차례를 기다리며 뒤적이던 ‘여성동아’에서 여류 장편소설 모집이란 공고를 보고 갑자기 가슴이 두근대며 소설을 쓰고 싶어졌던 것이다”고 ‘중년 여인의 허기증’이라는 산문에서 창작 동기를 밝혔다. 그러나 정작 ‘소설을 쓰고 싶어졌던’ 이유는 따로 있었던 듯하다. “S회관 화랑은 3층이었다. …나는 미처 화랑을 들어서기도 전에 입구를 통해 한 그루의 커다란 나목을 보았다. …나무 옆을 두 여인이, 아이를 업은 한 여인은 서성대고 짐을 인 한 여인은 총총히 지나가고 있었다. 내가 지난날, 어두운 단칸방에서 본 한발 속의 고목, 그러나 지금의 나에겐 웬일인지 그게 고목이 아니라 나목이었다”라는 대목이 소설에 나온다. 소설의 마지막 장면에서 작가의 분신인 여주인공 이경이 남편 장태수와 덕수궁 은행나무 아래서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한 독백이었다. 결혼은 장태수와 했지만 마음은 화가 옥희도에게 있었다. 여기서 S회관이란 지금의 남대문로 5길 37, 39 일대에 있었던 중앙공보관 건물 내 화랑을 말한다. 중앙공보관은 국정홍보를 담당하던 당시 공보실 건물로 나목의 모티브가 된 ‘박수근 유작전’이 1965년 열린 곳이다. 작 중 옥희도의 모델이 된 화가 박수근은 회고전을 준비하던 중 타계하면서 첫 개인전이 유작전이 됐다. 나목은 박수근이 1962년에 그린 ‘나무와 두 여인’이다. 박수근의 유작전을 본 박완서는 나목을 집필했다. 북창동 전주회관 뒤편 옛 중앙공보관 건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이경과 옥희도가 데이트를 즐겼던 명동은 옛 남촌 명례방이다. 우리는 명동 하면 일제강점기 메이지마치(명치정)와 혼마치(본정)를 떠올리지만 명동에 외국인의 DNA가 처음 새겨진 것은 1882년 임오군란 이후다. 훈련대장 이경하의 명동 집(주한 중국대사관)을 접수한 청나라는 이곳에 영사관 격인 상무공서와 상공회의소 격인 중화회관을 세운 뒤 자체 치안관서를 운영하면서 조선의 주인행세를 했다. 1894년 청일전쟁 패배 이전 3000명이 넘는 중국인이 조선의 상권을 쥐락펴락하다 일본인에 의해 쫓겨났다. 1945년 일제가 패망, 1948년 중화민국 대사관과 한성화교소학교가 들어서면서 청요리집, 중국과자집, 생활용품점, 환전소, 여행사, 약재상 등이 들어섰다. 1970년 서울거주 전체 외국인 1만여명 중 80%가 중국인이었다. 1966년 존슨 미국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서울도심재개발사업이 시작되면서 화교들은 서울 한복판 차이나타운에서 내쫓겼다. 서울은 차이나타운이 없는 유일한 대도시가 됐다.한국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서울 사람의 운명은 한강을 건넌 사람과 건너지 못한 사람으로 엇갈렸다. 이른바 도강파(渡江派)와 잔류파의 역경이다. 박완서의 소설 또한 서울을 떠난 사람과, 서울에 남은 사람의 얘기다. 이때의 기억이 1970년대 이후 한강 이남 즉 강남개발과 강남 부동산 불패 신화를 탄생시켰다고도 볼 수 있다. 한국전쟁 당시 겪은 한강도하의 악몽이 준 심리적 안정감이다. 사람들이 직접 체험한 한국전쟁의 실체는 피난이다. 피난은 전쟁의 참화를 모면하는 방법이기도 했지만 상호적대적인 사상과 체제에 대한 선택이기도 했다. 두 번의 피난(1950년 6월 28일, 1951년 1월 4일)과 두 번의 복귀(1950년 9월 28일, 1951년 3월 15일) 과정에서 서울은 기원전 도시생성 이후 최대의 수난을 겪었다. 불과 10개월 사이 각각 90일과 60일에 걸쳐 발생한 일대 사건이었다. 도합 150일 동안 남과 북, 우익과 좌익,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국군과 인민군이 서울을 번갈아 점령했다. 이는 장차 서울이라는 지역과 서울에 사는 사람의 정체성을 변화시켰다. 처음 전쟁이 발발했을 때 사람들은 도시의 함락과 수복을 자신과는 무관한 권력과 이념의 다툼으로 인지했지만 전쟁 과정을 통해 서울은 이데올로기의 불꽃이 번쩍이는 비극적 도시가 된다. 1950년 6월 28일 제1차 함락 이후 피난을 못 가거나 안 간 잔류시민들은 인민공화국 치하에서 살아남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1950년 9월 28일 1차 수복으로 서울을 떠났던 피난민이 다시 돌아오면서 도강파는 ‘반공 시민’의 지위를 보장받은 반면 잔류파는 적 치하에서의 결백을 증명해야 했고, 반대의 경우 보복을 각오해야 했다. 부역과 전향이 반복됐다. 서울은 1차 인공 치하 90일간 벌어진 일로 배신과 보복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1·4 후퇴로 우려하던 2차 서울점령이 현실화하자 서울은 텅 비었다. 1949년 140만명이 살던 대도시가 노인과 환자 그리고 그를 돌보는 극소수 가족만 남고 썰물처럼 빠져나가 버렸다.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모두 서울을 떠났다. 인민군이 가할 억압과 국군에게 당할 고초를 피하고자 했다. 이는 1951년 3월 15일 재수복으로 실현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혼돈의 정체성이 이 과정에서 잉태됐다. 박완서의 나목 연작은 이 시기 서울과 서울 사람들에 대한 증언이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문희일·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제9회 3·1운동 표석을 찾아서 일시 및 집결장소: 6월 22일(토) 오전 10시 종각역 4번 출구 보신각 앞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미래유산 톡톡] 50년대 잘 묘사… ‘반기문 책’ 佛 유네스코 본부 전시

    [미래유산 톡톡] 50년대 잘 묘사… ‘반기문 책’ 佛 유네스코 본부 전시

    박완서의 등단작 ‘나목’은 실존 인물의 얘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 이경은 박완서 자신이고, 옥희도는 박수근 화백이다. 미8군 PX 초상화부에서 박완서는 세일즈걸로 박수근은 환쟁이로 만난다. 박완서는 1969년도에 박수근 화백의 유작전을 갔다. 거기서 박수근의 그림이 이중섭의 그림과 막상막하의 값을 받는 것을 보고 속상했다고 한다. 가난하게 살다 간 박수근을 위해 그의 전기를 쓰려고 했다. 그러다 자신의 얘기를 넣어 완성한 작품이다. 50년대 명동거리가 잘 묘사돼 있다. 이경과 옥희도가 걸었던 명동길, 이경과 태수가 종종 만나던 다방 ‘유토피아’, 지금은 아시아미디어타워가 된 수도극장, 미8군 PX에서 명동으로 가는 길의 모습이 생생하다. 작품은 50년대 서울의 공간을 잘 형상화해서 2016년 미래유산으로 등재됐다. 롯데백화점에서 명동성당에 이르는 길은 소설의 주인공인 이경과 옥희도가 자주 걸었던 길이다. 그 길은 2010년 유네스코길이라는 명칭이 부여됐다. 유네스코회관은 1966년 12월에 준공됐다. 유네스코회관은 50년이 지난 지금도 주위 건물에 견줘 볼 때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 그런 이유는 당시 기술로는 힘들었던 알루미늄 커튼월 공법으로 마감됐기 때문이다. 60년대 건축구조사의 위상을 인정받아 2013년 미래유산에 지정됐다. 우리나라는 1950년 6월 14일 유네스코에 가입했다. 그로부터 11일 후 한국전쟁이 났고,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리나라의 교육 재건을 위해 유네스코와 운크라(유엔한국재건단)는 24만 달러를 지원해 대방동에 대한문교서적 인쇄공장을 건설했다. 1956년 이 공장에서 발행된 교과서로 공부했던 한국의 한 어린 학생이 훗날 2012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를 방문해 자신이 공부한 자연교과서를 기증했다. 그는 바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었다. 그 교과서는 프랑스 유네스코 본부에 전시돼 있다. 유네스코회관 10층에 위치한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우리나라가 70년 전에 받았던 도움을 저개발 국가에 돌려줌으로써 우리나라가 양심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박정아 서울도시문화지도사
  • [흥미진진 견문기] 이경·옥희도 늘 같이 걸었던 명동 일대 ‘흔적’ 한눈에

    [흥미진진 견문기] 이경·옥희도 늘 같이 걸었던 명동 일대 ‘흔적’ 한눈에

    투어 주제인 박완서의 ‘나목’은 6·25 전쟁 중 서울에 살던 가족의 얘기다. 이경과 옥희도 두 인물이 거닐었던 거리를 우리도 걸어보기로 했다. 일행은 먼저 신세계백화점 옆길을 지나 한국은행 앞에 있는 분수광장에 모였다. 청동 조각 분수대에서 물이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예전 제일은행 본점, 한국은행 본점 등 근대의 건물들을 한눈에 다 둘러볼 수 있었다. 우리가 모여 있는 이곳은 그 당시 서울의 월스트리트였다. 이경과 화가인 옥희도가 처음 만났던 미군부대 PX는 신세계 본점 건물에 있었다고 한다. 두 주인공이 일이 끝난 후 늘 같이 걸었던 명동성당 앞길로 이동했다. 지금은 그 길을 유네스코길이라고 부른다. 서울 미래유산인 유네스코 건물 옥상정원에 올라 명동을 둘러보았다. 남산의 서울 타워가 지척으로 보였다. 이경과 옥희도가 걸었던 명동성당으로 올라가는 언덕길은 이런 높은 건물들과 점포들이 없는 길이었을 것이다. 그 당시에는 골목골목에 다방들이 성업 중이었다고 한다. 함께 걸어가다 각자의 집으로 가기 위해 헤어지는 곳이 명동성당이 있는 언덕 위였다고 한다. 이 명동길이 이들에게는 헤어짐의 길로 기억되었을 것 같다.다음 장소인 영락교회로 이동했다. 교회 이름을 영락으로 정한 세 가지 의미가 교회 설립의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 같았다. 이어서 한경직 목사의 스승이었던 조만식 선생을 기념하는 고당기념관을 들렸다. 어린이대공원에 있다는 동상이 이곳에도 있다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다음 장소는 이경이 혼자 영화를 보기도 하고 그녀를 좋아한 황태수와 같이 영화를 보기도 했던 수도극장 자리였다. 전쟁 후 폐허가 된 수도가 재건되는 시기에도 영화는 만들어졌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영화관이 데이트장소인 건 마찬가지였다. 아쉽게도 스카라극장으로 남아있던 수도극장 건물은 없어지고 아시아미디어타워가 새로 들어서 있었다. 일행은 옥희도가 집으로 가기 위해 걸었던 종로 길까지 따라가 보고 ‘나목’과 함께한 일정을 마쳤다. 전혜경 책마루 독서교육연구회 부회장
  • 선배들 제친 윤석열 검찰총장 지명자 “무거운 책임감 느껴”

    선배들 제친 윤석열 검찰총장 지명자 “무거운 책임감 느껴”

    사법연수원 기수 선배들을 제치고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은 17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여러가지 잘 준비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윤 후보자는 검찰 개혁과 관련해서는 “차차 지켜봐 달라”며 말을 아꼈다. 윤 후보자는 이날 지명 발표 직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많이 도와달라”며 이렇게 말했다. 다만 그는 검찰 수사권 조정이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검찰 개혁안과 관련한 질문에는 “차차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즉답하지 않았다. 현 문무일 총장보다 연수원 5기수나 후배인 점 때문에 적지 않은 검찰 간부들이 옷을 줄줄이 벗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도 “오늘 말씀드릴 사안은 아닌 것 같다. 차차 지켜봐 달라”고 말을 줄였다. 윤 후보자가 취임할 경우 현재 검찰의 관행대로라면 연수원 19기부터 윤 후보자 동기인 23기까지 검사장급 이상 간부 30여 명이 옷을 벗어야 한다. 이 때문에 연수원 동기와 선배 일부가 검찰에 남아 조직 안정에 힘을 보태는 방안이 거론된다. 그러나 동기가 전부 남더라도 현직 검사장 가운데 절반 정도인 20여 명이 교체되는 역대급 후속 인사가 불가피하다는게 중론이다. 윤 후보자는 이날 평소와 다름없이 서울중앙지검에 출근해 집무실에서 업무를 처리했다. 대검찰청은 이른 시일 내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을 마련해 청문회에 대비할 계획이다. 검찰총장은 국무회의 의결과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오는 18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윤 후보자에 대한 안건이 통과되면 청와대는 국회에 바로 임명 동의안을 제출하게 된다. 국회는 임명동의안을 제출받은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청문회를 마쳐야 한다.검찰 내 ‘특수통’ 대표주자인 윤 후보자가 지명되면서 검찰 본연의 임무인 부정부패 척결 작업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윤 후보자는 2016년 12월 국정농단 특검팀에 수사팀장으로 합류한 이후 2년 6개월여 동안 거의 모든 적폐청산 수사에 관여했다.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1994년 서른넷에 검찰에 발을 들였지만 지난 25년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주요 수사 보직을 두루 거치며 탁월한 수사력과 거침없는 추진력으로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2006년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2007년 변양균·신정아 사건, 씨앤(C&)그룹 비자금 수사, 부산저축은행 수사 등을 주도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는 ‘오른팔’ 안희정 현 충남지사와 ‘후원자’ 고(故) 강금원 회장을 구속하기도 했다. 박근혜 정권 초기이던 2013년 4월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특별수사팀장을 지내며 정권 눈치를 보는 윗선의 반대에도 용의 선상에 오른 국정원 직원을 체포하는 등 소신 있는 수사를 강행했다. 그해 10월 열린 국정감사장에서 검찰 수뇌부의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하며 이른바 ‘항명 파동’의 중심에 섰고, 이 일로 수사 일선에서 배제된 뒤 대구고검, 대전고검 등 한직으로 취급받는 곳을 전전했다. 당시 국감에서 “(검찰) 조직을 대단히 사랑하고 있다”면서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최종구, 금융지주 회장들에 “자동차·조선 협력사, 서민·자영업자 지원” 당부

    최종구, 금융지주 회장들에 “자동차·조선 협력사, 서민·자영업자 지원” 당부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5개 주요 금융지주사 회장들을 만나 자동차·조선 협력업체 및 서민·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최 위원장은 1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지주사 회장들과의 비공개 조찬 간담회에서 “최근 경기 상황 등을 감안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 제조업체와 자동차·조선 협력업체, 서민·자영업자 등에 대해 보다 효율적인 금융지원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최근 금융위가 금융권 일자리 창출 현황을 측정하겠다고 밝히자 ‘정부가 민간 금융사에 채용 압력을 가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 “개별 금융사를 평가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라면서 “금융권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측정해 보는 것”이라 설명했다. 금융위는 간담회에 참석한 금융지주사 회장들도 이런 취지를 이해했다고 전했다. 최 위원장과 금융지주사 회장들은 이 외에도 최근 해외투자자 동향과 핀테크(금융+기술) 흐름 및 ‘빅테크’(여러 산업 분야에서 영향력 및 시장 지배력이 높은 기술 기반 기업집단) 등장의 영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최 위원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성동조선해양 3차 매각 무산에 대해 “남은 절차는 법원과 채권단이 알아서 할 것”이라면서 “징후를 봐서는 매각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창원지법에 3개 업체가 성동조선해양 인수 제안서를 넣었지만 3개 업체 모두 자금 증빙서류를 제대로 내지 않아 유찰됐다. 법원이 정한 매각 기한은 오는 10월 18일이다. 다시 매각을 추진할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아서 파산 가능성까지 나온다. 이날 간담회는 5개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정기 모임에 최 위원장을 초청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윤종규 KB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등이 참석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글로벌 힐링명소로 뜬 광명동굴

    “1972년 이후 새우젓 창고로 쓰이던 광명동굴에 관광객 500만명이 다녀갔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힐링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13일 광명시에 따르면 지난 5월 28일 광명동굴이 유료개장 이후 4년여 만에 유료누적 입장객수가 500만명을 돌파했다. 동굴은 2015년 4월 유료화 개장 이후 이듬해 2월 100만명을 넘어섰고 이후 해마다 100만명 넘게 방문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17년과 2019년 ‘한국을 대표하는 100대 관광지’로 선정했다. 광명동굴은 일제강점기인 1912년 개발돼 금, 은, 동, 아연을 채굴하던 곳이다. 1972년 폐광 후 새우젓 저장고로 쓰이다가 2011년 광명시가 매입해 문화관광명소로 개발했다. 2013년 6월 350석 규모의 동굴예술의전당을 개관하면서 차별화를 꾀했다. 오페라뮤지컬 등 행사를 열고 동굴문명특별전을 개최했다. 2016년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사업으로 추진된 라스코동굴벽화 국제순회 광명동굴전에는 17만 4000명이 찾았고 이어 2017년 프랑스 바비인형전에는 11만 4000명이 몰렸다. 지난해 광명동굴 공룡체험전에는 30만 6000명이 다녀갔다. 동굴 내외부를 활용한 콘텐츠가 강점이다. ‘힐링감성 미디어파사드 레이저쇼’, ‘황금길’, ‘황금의 방’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김해시, 태양광 발전 수익금으로 소외계층 가정 불 밝힌다

    김해시, 태양광 발전 수익금으로 소외계층 가정 불 밝힌다

    소외계층 LED등 교체 등 복지사업 투자경남 김해시가 연간 7억원의 수익을 내는 태양광 발전소를 이달부터 가동하고 수익금을 전국 최초로 소외계층 에너지 복지에 투자한다. 김해시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역에너지신산업 활성화 공모사업에 선정돼 추진한 태양광 발전시설 3곳을 본격 가동한다고 13일 밝혔다.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시설 3곳에서 연간 7억원의 발전 수익이 생길 것”이라면서 “이 돈은 소외계층 가정에 발광다이오드(LED)등 교체를 비롯한 에너지 복지 사업에 쓰겠다”고 말했다.시는 국비 11억 6000만원, 시비 12억 8000만원, KT 민자 29억 4000만원 등 모두 53억 8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삼계·명동정수장, 가야테마파크 공공유휴부지 등 3곳에 1.8㎿급 태양광 발전시설과 3㎿h급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했다. 삼계정수장 800㎾, 명동정수장과 가야테마파크가 500㎾ 규모다. 삼계·명동정수장에는 각 1.5㎿h급 에너지저장장치도 설치했다. 시에 따르면 지금까지 지자체 발전사업은 공공유휴부지에 발전사업자가 시에 일정한 임대료를 내고 시설을 설치해 수년간 운영한 뒤 기부체납하는 임대발전사업(BOT) 방식으로 해왔다. 이번 사업은 지자체가 발전시설을 직접 운영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한편 시는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국비지원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한림면 신봉마을과 진영읍 봉하마을 등 134가구, 대동면·장유3동 일대 210가구에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신재생에너지 보급·확대사업을 지속 발굴해 에너지 비용 절감과 소외계층 에너지 복지 확대에 쓰겠다”고 말했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경기중부권 7개시 ‘평화열차 DMZ train’ 광명역 출발추진 힘 보탠다

    경기중부권 7개시 ‘평화열차 DMZ train’ 광명역 출발추진 힘 보탠다

    경기 광명시는 12일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에서 제82차 경기중부권행정협의회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7개회원사가 ‘평화열차 DMZ train’ 광명역 출발추진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박승원 광명시장을 비롯해 최대호 안양, 윤화섭 안산, 김종천 과천, 임병택 시흥, 한대희 군포, 김상돈 의왕시장 7개 회원도시 단체장이 전원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토지 보상에 대한 영업권자 감정평가업자 추천’ ▲‘공익 사업에 따른 보상금 지급 시 납세증명서 제출 제도 개선’ ▲평화열차 DMZ train 광명역 출발 추진 공동노력 등 3개 안건에 대해 심의했다. 특히 이날 광명에서 제안한 ‘평화열차 DMZ train 광명역 출발 추진 공동노력’ 안건에 대해 전원이 찬성해 광명역 출발 추진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협의회에서 의결된 안건은 경기도와 관련 중앙부처에 건의하기로 합의했다. 이외에도 광명동굴 라스코전시관 특별기획전시 사업과 시흥 시티투어 운영, 군포 산업진흥원 수영장 시범운영 등에 대해 공유하고 홍보활동에 협조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환영사에서 “광명시는 폐광산이었던 광명동굴과 생활쓰레기를 처리하는 자원회수시설 두 개를 접목시켜 생태관광지로 탈바꿈하는 도시재생을 이끌어 가고 있다”며, “도시재생의 큰 틀 속에서 17만평 광명동굴 주변 개발과 함께 광명동굴 내부도 새롭게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시마다 좋은 모습들을 서로 배우고 협력하며,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자”고 말했다. 회의 후에 단체장들은 광명동굴을 둘러보고 라스코전시관에서 전시중인 ‘빛의 놀이터! 레인보우팩토리’를 관람했다. 시는 지난 5월 14일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하고 남북의 평화통일과 KTX광명역의 남북평화철도 출발역 지정을 기원하기 위해 시민들과 KTX광명역~도라산 열차기행을 다녀왔다. 열차기행에 시민들이 만족하고 ‘DMZ train 광명역 출발’ 필요성을 확인한 광명시는 현재 용산역에서 출발하고 있는 ‘평화열차 DMZ train’을 주 2~3회 이상 광명역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폐광의 기적 광명동굴, 관광객 500만 넘은 글로벌 관광지로 “우뚝”

    폐광의 기적 광명동굴, 관광객 500만 넘은 글로벌 관광지로 “우뚝”

    새우젓 창고로 쓰이던 경기 광명동굴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관광지로 거듭나 주목을 끌고 있다. 11일 광명시에 따르면 지난 5월 28일 광명동굴이 유료개장 이후 4년여 만에 유료누적 입장객수가 500만명을 돌파했다. 광명동굴은 2015년 4월 4일 유료화 개장 이후 다음해 2월쯤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후 해마다 100만명 넘는 관광객이 방문했다. 그러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을 대표하는 100대 관광지’에 2017·2019년 두 차례 연속 선정돼 대한민국 최고 동굴테마크임을 입증했다. 광명동굴은 일제강점기인 1912년 개발돼 금·은·동·아연을 채굴하던 곳이다. 1972년 폐광 이후 새우젓 저장고로 쓰이다 2011년 광명시가 매입해 문화관광명소로 개발했다. 시는 동굴이라는 공간적 차별성과 희귀성을 문화예술 콘텐츠와 결합해 새로운 지속적으로 창조문화를 만들어 왔다. 2011년 8월 40년 만에 어둠을 걷어내고 시민들에게 개방해 10월 최초로 동굴음악회를 열었다. 2012년에는 뽀로로 영화와 동굴 최초로 3D영화를 상영하기도 했다. 광명동굴이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서 큰 주목을 받게 된 것은 2013년 6월 350석 규모 동굴예술의전당을 개관하면서부터다. 오페라뮤지컬과 패션쇼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열고 동굴문명특별전을 개최해 의미있는 전시공간으로서 자리매김했다. 2015년에는 194m 긴 터널에 와인전시장과 와인체험장, 와인셀러, 와인레스토랑을 갖춘 와인동굴을 오픈했다. 현재 이곳에서 대한민국에서 생산되는 국산 와인만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2016년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사업으로 추진된 라스코동굴벽화 국제순회 광명동굴전에는 17만 4000명 관람객이 방문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2017년 프랑스 바비인형전에는 관람객 11만 4000명이 방문했으며, 외국인 관광객도 4만 4208명이 다녀갔다. 지난해 광명동굴 공룡체험전은 30만 6000명이 방문하는 등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두 차례에 걸쳐 연장 운영한 적이 있다. 시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해외 인센티브 단체관광객 해외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전기통신기업 싱텔 직원 60명 단체 관광객을 유치했다. 이어 지난달 24일 광명동굴 개장 이래 최대 단체관광객으로 중국 유가방방그룹 임직원 600명이 방문하기도 했다. 광명동굴은 지역 일자리창출과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유료관광객 116만여명과 세외수입 112억원, 일자리 403개를 만들었다. 광명 브랜드 가치와 시민들의 자부심도 드높였다. 올해 목표는 유료관광객 120만명과 세외수입 120억원, 일자리 400개 이상 창출하는 것이다. 전국 34개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맺어 58개 와이너리에서 생산되는 한국와인 175종을 판매 중이다. 와인동굴이 오픈한 2015년 이후 한국와인 16만 5000병, 33만 7500만원어치가 팔렸다. 또 시는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방문객들을 위해 지난 1일부터 광명동굴에 청년창업 푸드트럭 10대를 운영하고 있다. 동굴 내외부를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도 개발 중이다. 특히, 예술의 전당에는 ‘힐링감성 미디어파사드 레이저쇼’와 ‘황금길’, ‘황금의 방’, ‘동굴지하세계’, ‘동굴아쿠아 월드’, ‘공포체험관’ 등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가 마련돼 있다. 외부공간에는 광명동굴의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광명동굴 VR체험관’을 개장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아울러 문화예술체험의 산실인 ‘라스코전시관’에서는 ‘감성과 상상을 자극하는 빛의 놀이터 레인보우 팩토리’ 전시가 열리고 있다. 아이들은 빛의 세계로! 어른들은 동심의 세계로! 연인들에게는 사랑의 세계로! 빨려들어 갈 수 있는 오감만족 체험형 전시공간이 호응을 받고 있다. 특히, 광명동굴은 연간 12도에서 13도 내부온도를 유지하고 있어 해마다 여름 피서지로 인기다. 외부 휴식공간과 숲길 조성공사에 들어가 7월 중순쯤 새단장해 관광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시는 광명동굴 주변 가학동 10번지 일대에 17만평 규모로 관광과 쇼핑·주거·문화가 복합된 도시개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오는 12월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법인을 설립하고 도시개발사업을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외로운 사나이가 찾아간 삼각지… 눈물의 비표 새긴 애창곡 되다

    외로운 사나이가 찾아간 삼각지… 눈물의 비표 새긴 애창곡 되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7회 서울의 대중음악1(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 편이 지난 8일 용산구 한강대로와 원효로 일대에서 진행됐다. 지하철 삼각지역 안 기타를 치는 배호(1942~1971) 좌상 앞에 모인 참가자 40여명은 서울의 5번째 노래비 ‘돌아가는 삼각지’를 둘러보고 배호길을 따라 왜고개 성지~아모레 퍼시픽 사옥~용산전자상가를 걸었다. 임진왜란 때 당사국 조선을 제쳐 두고 명나라 심유정과 왜장 가토 기요마사가 화의를 맺은 심원정 터~유서 깊은 용산신학교와 예수성심성당~범죄심리학의 개척자 장병림 가옥~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원삼탕, 창성옥, 경의선숲길공원까지 2시간 30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배호의 노래를 포함해 6건의 서울미래유산이 즐비했다. 1978년 타계할 때까지 원효로에 거주한 박목월 시인을 기리는 목월공원과 청노루힐 옛 자택 구경은 덤이었다. 이준섭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차분하고 깊이 있는 해설을 들려줬다.대중가요 가사에 투영된 서울은 서울의 이미지를 결정한다. 노랫말은 특정 시대, 특정 장소, 특정 시각에 대한 경향성을 담았기 때문이다. 이영미 성공회대 초빙교수는 ‘대중가요에 나타난 서울의 길’에서 “대중의 경험과 욕망을 통해서 걸러진 서울을 보는 것”이라고 파악했다. 서울을 소재로 한 노래를 통해 서울에 대한 당대인의 꿈과 희망 혹은 불안과 좌절을 엿볼 수 있다. 서울은 선과 악의 이중성을 가진 야누스적 도시다. 서울이라는 도시가 대중가요의 소재로 활용되는 이유는 근대성이 가장 잘 체현된 공간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장유정 단국대 교수는 ‘서울 노래를 통해 본 서울의 풍경’에서 대중가요는 “당대의 삶을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말했다. 대중가요의 가사를 통해 당대인의 시각과 정서를 헤아릴 수 있다.서울을 노래한 대중가요는 몇 곡이나 될까. 대중문화평론가 최규성의 ‘대중가요에 녹여낸 서울 100년’ 자료에 따르면 가수 710명이 1141곡의 서울 노래를 불렀다. 이 중 제목에 ‘서울’이 포함된 노래만 544곡이었다. ‘명동’이 85곡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한강 70곡, 서울역 55곡, 남산 40곡 등의 순이었다. 가수별로는 각각 14곡을 부른 나훈아와 이미자가 1위를 차지했다. 작사자로는 31곡을 지은 반야월이 돋보였다. 박춘석이 가장 많은 22곡을 작곡했다. 1930년대 대중가요의 3대 키워드는 ‘서울’, ‘한강’, ‘종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이라는 지명을 노래 제목에 처음 사용한 최초의 노래는 1929년 발표된 랑소희의 ‘서울마치’였으나, 1932년에 발표된 이애리수의 ‘자라메라’ 노랫말에 ‘종로네거리’가 등장하는 등 내용상 최초의 서울 노래로 평가받는다. 궁궐과 관청 그리고 지배계층과 상권이 몰려 있는 종로는 한양천도 이래 가장 중요한 지역이었지만 일제강점기 들어 위상이 쇠락했다. 1950년대에 나온 현인의 ‘서울야곡’이나 나애심의 ‘미사의 종’이 그렇듯 해방 이전까지 새로운 시가지로 개발된 명동과 충무로 일대 남촌이 대중문화의 주 무대로 주목받았다. 대중가요 가사의 중심지가 1920년대 종로에서 1930~40년대 명동·충무로로 옮겨 갔다가 1950년대 해방과 한국전쟁 시기에 광화문, 종로, 남대문, 서울역 일대로 확장된 것을 알 수 있다.1960년대 대중가요에서 주목할 것은 노랫말이 서울 사대문을 벗어나 사대문 바깥으로 뻗어나갔다는 점이다. 서울의 양적 팽창이다. 1967~68년에 발표된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와 ‘안개 낀 장충단공원’, 은방울자매의 ‘마포종점’이 대표작이다. 이른바 ‘미8군 무대’ 출신 가수들이 가요계에 진출하면서 과장되고 서구화된 서울의 모습이 판치던 시절이었다. 1970년대 명동과 무교동에 머물던 대중문화의 중심지가 종로로 중심 이동했으나 1979년 혜은이의 ‘제3한강교’를 시작으로 윤수일의 ‘아파트’, 주현미의 ‘신사동 그 사람’, 문희옥의 ‘사랑의 거리’ 등으로 흐르면서 1980년대 대중가요의 주 무대는 강남으로 강을 건넜다. 서울 노래는 1973년 패티김의 ‘서울의 찬가’, 1982년 이용의 ‘서울’, 1988년 조용필의 ‘서울 서울 서울’ 등이 맥을 이었다.1968년 서울에서 전차가 사라진 뒤 건설된 입체교차로가 시민들의 눈에 들어왔을 것이다. ‘새 서울’ 건설의 상징물이었다. 전차의 궤도와 전깃줄이 사라지면서 고가도로와 육교가 지어지기 시작했는데 이 중 삼각지 입체교차로가 군계일학이었다. 장르는 트로트지만 세련된 재즈 스타일을 선보인 배호의 창법 때문에 유명해졌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지하 8층까지 내려가는 공포의 저음’과 ‘바닥까지 끌고 가서 밀어올리는 절절함’이 불후의 곡을 탄생시켰다. 이 노래는 1963년에 만들어졌지만 1967년 입체교차로가 들어선 뒤 창작한 노래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 작곡가 배상태는 노량진에서 전차를 타고 충무로로 가던 중 삼각지에서 한 사내가 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 취입할 가수를 찾지 못해 애를 먹은 일화도 남겼다. 당대의 인기가수 남일해는 연습만 했고, 금호동은 퇴짜를 놓았다. 유망 신인가수 남진도 여의치 않자 무명가수 김호성이 녹음까지 했지만 음반을 내지 못했다. 배상태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배호의 허름한 전셋집을 찾았다. 건강이 악화돼 거동조차 힘들던 배호는 녹음을 사양하다가 쓸쓸한 분위기가 자기 처지를 대변하는 것 같다면서 가래를 뱉어 가면서 병상에서 녹음을 강행했다. 5년 묵은 곡이 배호를 만나서 빛을 본 셈이다. 서울에는 모두 9개의 노래비가 있다. 서울 노래비 1호는 패티김의 ‘서울의 찬가’이며 1995년 광화문 세종로공원에 세워졌다. 2호는 반야월 작사, 이해연 노래 ‘단장의 미아리고개’. 성북구 돈암동 미아리고개 예술극장에 서 있다. 3호는 은방울자매의 마포종점인데 1997년 마포구 도화동 마포근린공원에 세워졌다. 4호는 남인수의 ‘애수의 소야곡’이며, 강북구 번동 북서울꿈의 숲에 있다. 5호는 2001년 용산구 삼각지에 세워진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다. 6호는 2008년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 앞 벽면에 있다. 7호는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다. 2008년 대장암으로 세상을 등진 작곡가 이영훈 1주기를 맞아 정동길과 정동교회가 바라보이는 덕수궁 돌담길 앞에 세워졌다. 8호는 1965년 발표된 오기택의 ‘영등포의 밤’을 기려 2010년 영등포 타임스퀘어광장에 세워졌다. 9호는 의료사고로 숨진 신해철을 기리고자 2015년 북서울꿈의 숲에 벤치 형태로 건립됐다. 넥스트3집 수록곡 ‘세계의 문(유년의 끝)’이 새겨졌다.배호는 1981년 MBC특집 여론조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가수’ 1위로 선정됐고, 2005년 광복 60주년 기념 KBS 가요무대 여론조사에서 국민에게 가장 사랑받는 ‘국민가수 10인’에 올랐다. 전국 방방곡곡에 배호의 노래비 7개 있다. 서울 삼각지(돌아가는 삼각지)를 비롯해 경기 양주(두메산골), 경북 경주(마지막 잎새), 강원 강릉(파도), 인천 중구(비 내리는 인천항 부두), 충남 보령(두메산골), 전북 정읍(잘 있거라 내장산아) 등이다. 전국에 배호사랑연합회가 활동 중이고, 올해도 제23회 배호가요제가 열려 언제 어디서나 배호의 노래가 애창되고 있다. 혹자는 그 이유를 ‘가난과 병마에 시달린 눈물의 비표(秘標)’가 노래에 새겨진 때문이라고 푼다. 삼각지를 품은 용산은 13세기 몽골군 침입 때 병참기지, 16세기 임진왜란 때 일본군 주둔지를 거쳐 19세기 임오군란 때 청군 주둔지였다. 20세기 들어 전승국 일본인 마을, 철도기지와 군사기지에 이어 해방 이후 미군기지였다. 한반도를 유린한 외세의 각축장이자 침략 통로였고, 150년간 외국 지배세력이 머문 특수한 곳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이 미치지 않는 단절과 망각의 도시다. 이처럼 용산에는 식민지 근대에 대한 불편함이 온존한다. 문학평론가 이광호는 에세이집 ‘지나치게 산문적인 거리’에서 “용산은 애써 지우고 싶은 식민과 이식의 역사와 모욕과 단절의 시간이 폭력적인 개발을 호출하는 기이한 장소”라고 지적하면서 “참담하고 역동적인 모더니티의 장소로서 용산은 다시 성찰의 대상이 될 만하다”고 용산이 가진 과도한 산문성의 이면을 설명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문희일·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제8회 서울의 문학2(박완서의 나목) ■일시 및 집결장소: 6월 15일(토) 오전 10시 4호선 회현역 7번 출구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서양호 중구청장 “낡은 정치와 싸운 1년”

    서양호 중구청장 “낡은 정치와 싸운 1년”

    “인사 청탁 거절하자 추경 상정도 안 해” 조영훈 의장은 “대부분 예산 통과시켜 인사발령 문제점 지적·시정 요구한 것”“지역의 낡은 정치와 싸우는 것이 힘든 1년이었다.”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이 구의회가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시급한 민생예산을 볼모로 부당한 인사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공개 비판했다. 서 구청장은 12일 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느 구청장의 하소연’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시작된 구청 직원 인사에 대한 (구의회의) 개입과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구민의 생활, 삶과 직결된 예산 문제를 흥정의 대상으로 삼는 것에 대해 구청장으로서 용납해선 안 되기 때문에 그 부당한 실체와 맞서 싸우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3월 충무로뮤지컬영화제를 비롯해 침수로 누전 사고가 났던 명동주민센터의 시설 개선 등 49억원의 추경을 편성해 구의회에 제출했지만 안건으로 상정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달 정기회에도 초등학생 돌봄 확대, 소상공인 지원, 노인복지관 화재예방 등 301개 사업에 걸쳐 223억원의 추경 심의를 요청했으나 묵살당했다”고 덧붙였다. 서 구청장은 “구의회는 올해 총 2회, 단 사흘간 구의회를 열어 단 한 건의 조례 심의도 하지 않았는데 구의회가 사용한 예산은 구의원 월급 1억원을 포함해 10억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구의회가 요구한 인사청탁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민생예산을 볼모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의회 파행은 지난 1월 실시한 구의회 사무과 인사가 부당하다고 구의회가 주장하면서 시작됐다”면서 “직능단체 간부 인사에도 개입했고, 중구 환경미화원의 부당한 채용을 청탁하기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구체적인 인사 개입 정황이나 경위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서 구청장은 구의원들의 갑질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구의원들이 구청 직원들에게 반말이나 욕설하는 것은 예사고, 구의회가 소집돼 본회의 개최를 앞둔 시점에 노래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 구청 직원을 불러 술값을 대납시킨 일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또 “구의원들이 금연건물인 구의회 본회의장에서 버젓이 흡연했고, 불법 건축물에서 수년째 이행강제금을 부과받아 가면서 거주했다는 등의 제보도 여러 건 들어왔다”고 밝혔다. . 서 구청장은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등 위법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사법당국에 수사 의뢰와 고소·고발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구청에 ‘채용청탁 및 부정비리 신고센터’도 설치해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사법 절차를 밟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조영훈 중구의회 의장은 성명을 통해 “지난 연말 역대 의회를 통틀어 최소 예산인 18억원만 삭감하고 대부분의 사업예산을 통과시켰다”면서 “이런 진정성은 온데 간데 없고 구의회가 추경 예산을 심의해 주지 않아서 숙원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는 것처럼 논리를 펴고 있다”고 반박했다. 조 의장은 인사 개입에 대해서는 “인사발령을 한 결과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문제점이 있어서 잘못된 부분을 지적, 시정을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5) 금융투자업계의 ‘오너 금융맨’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5) 금융투자업계의 ‘오너 금융맨’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과 양대산맥동원산업에서 혹독한 경영수업 거쳐한국투자증권 인수해 금융그룹으로 키워김남구(56)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박현주 미래에셋대우(홍콩) 회장과 함께 국내 금융투자업계를 이끄는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고려대 경영학과 5년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옛 동원증권에서 함께 근무했다. 두 사람 모두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밑에서 경영수업을 받았지만 1997년 박현주 회장이 구재상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과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등과 함께 미래에셋을 창업하면서 라이벌 관계가 됐다. 실제로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자산규모 16조 9000여억원으로 대기업집단 순위 19위, 한국투자금융은 자산 13조 3000여억원으로 23위에 랭크돼 있다. 박 회장은 샐러리맨 출신이지만 김 부회장은 ‘오너 금융맨’이다. 김 부회장은 아버지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밑에서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았다. 경성고를 거쳐 1987년 고려대를 졸업한 뒤 그룹의 모태인 동원산업의 원양어선을 타야했다. 해역이 험하기로 유명한 러시아 베링해에 나가 명태잡이 배에서 하루 16시간 그물을 던지고 명태를 잡는 생활을 4개월이나 했다. 오너 2세 답지 않게 김 부회장은 명태 어획에서부터 갑판 청소 등까지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는 훈련 과정을 거쳐야 했다. 동원산업에서 2년간 평사원으로 근무한 김 부회장은 1991년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경영관리 전공)을 졸업한뒤 당시 세계 1위의 원양어선회사인 동원산업으로 복귀하지 않았다. 대신 업계 6~7위였던 한신증권(동원증권의 전신) 명동지점 대리로 입사해 금융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미 세계 탑클래스에 오른 회사보다는 발전 가능성과 미래 가치가 큰 증권사를 택한 것이다. 이 후 채권, IT, 기획, 뉴욕사무소 등 증권업의 여러 분야를 두루 섭렵하며 주요 실무를 익혔고 1998년 자산운용본부 부사장, 전략기획실장 등을 역임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김 부회장은 2003년 동원금융지주 대표이사를 맡았고 2004년에는 동원증권 대표이사를 겸임했다. 이듬해인 2005년 자사보다 덩치가 큰 한국투자증권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기존 동원금융지주보다 시가총액이 2배나 많던 1조원대의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출범시켜 사장이 됐다. 같은 해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2011년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에 오르며 독자적인 경영권 승계를 굳혔다.2017년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대주주가 되면서 은행지주로 변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초대형 투자은행으로 진화했다. 또한 자산운용사, 저축은행, 벤처캐피탈, 헤지펀드·PEF 전문운용사 등 전 사업부문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어가며 업계를 선도하는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김 부회장은 한국투자금융지주 지분 20.23%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만큼 회장에 오르는 데 걸림돌이 없지만 지금까지 부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아버지인 김재철 명예회장을 넘지 않겠다는 뜻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재를 중시하는 스타일로 채용에서부터 양성까지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너경영인으로는 드물게 매년 대학들에서 열리는 채용설명회 현장을 직접 찾아 연사로 나서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이 인력을 줄일 때 오히려 신규 채용을 늘리기도 했다. ‘불황일수록 호황을 준비한다’는 평소 철학에 따른 결정이었다. 2012년 작고한 모친 조덕희씨에게 물려 받은 구형 에쿠스를 6년간 타고 다녔을 정도로 절약정신이 몸에 배어 있다. 공부하는 CEO, 책 읽는 CEO로도 유명하다. 수행원 없이 가방에 무거운 자료집을 든 채 세계 석학들의 강연을 찾아다니며 공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평균 10여 권의 책을 읽을 만큼 독서광이기도 하다. 한국투자금융지주 계열사 임원들에게도 매달 책 한 권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도록 한다. 이런 독서습관은 아버지 김재철 명예회장의 남다른 독서교육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김 명예회장은 두 아들이 어릴 적부터 1주일에 적어도 한 권의 책을 읽고 A4 4~5장 분량의 독후감을 쓰도록 가르쳤다고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 동문이다. 이 부회장은 1995년, 김 부회장은 1991년 일본 게이오대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비슷한 시기 같은 학교에서 공부한 인연으로 지금도 교류가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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