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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총 총파업 유보/경제청문회 등 8개항 합의/勞·政 대표

    민주노총이 23일부터 강행하려던 총파업을 유보했다. 민주노총 李甲用 위원장은 이날 상오 서울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정 대표간의 협상이 완전히 타결되지는 않았으나 교섭의 여지가 남아있어 총파업을 유보키로 했으며 집회 계획도 취소했다”고 밝혔다. 노·정은 24일 다시 만나 현대자동차 정리해고 철회 문제와 금융·공공부문 구조조정 계획 철회 문제 등 2개 미타결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李위원장은 “2개 미타결 현안에 대해 정부측이 납득할 만한 안을 내놓지 않아 협상이 완전 타결되지 못했다”면서 “정부측이 이 문제들에 대해 전향적 자세를 보인다면 민주노총은 노사정위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의 협상 진행상황에 따라 총파업 재개 여부는 유동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金元基 노사정위 위원장,李甲用 민주노총 위원장,朴仁相 한국노총 위원장 등 노·정 대표 3자는 지난 22일 하오 8시부터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10개항의 주요현안을 놓고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정부와 민주노총은 협상에서 △대통령에게 경제청문회 건의 △삼미특수강 직원 포철계열사 취업 △5개 퇴출은행 직원 고용승계 및 생계대책 문제 조기 해결 △퇴출기업 노동자 고용대책 마련 △부당노동 행위 사법처리 결과 매월 발표 △비정규직 노동자 생계보장 △노사정위원회법 제정을 통한 위원회 위상 강화 △대통령에게 파업관련 사법처리 최소화방안 건의 등 8개항에 합의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한국통신 등 산하 단위노조에 일단 현업에 복귀토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명동성당에서 농성 중이던 한국통신 노조원 600여명과 군자동 차량기지에서 철야 대기중이던 서울지하철 노조원 1,300여명은 회사로 돌아가 정상적으로 근무를 했다.
  • 李 노동 “불법파업땐 엄단”/민노총 “내일부터 총파업”

    李起浩 노동부 장관은 21일 “노동계가 국민의 여망을 저버리고 불법파업을 강행하면 법질서 확립차원에서 반드시 그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말했다. 李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노총이 파업에 돌입키로 한 데 대해 이같이 밝히고 “사용자의 불법·부당 노동행위가 용납될 수 없듯이 노조의 불법파업과 폭력행위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李 장관은 “정부는 구조조정의 원칙,기준과 방향에 대해 노동계와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방침을 수차 천명해 왔다”면서 “노동계가 구조조정 자체에 반대하지 않는다면 즉각 파업을 철회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 산하 금속연맹(위원장 段炳浩)은 이날 서울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정 합의사항 이행 등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22일 서울역에서 조합원 1만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가진뒤 총파업 투쟁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또 23일에는 민주노총 소속 모든 사업장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단행하겠다고 덧붙였다.
  • 노동계파업 지상토론/민노총 위원장·경총 회장 인터뷰

    공기업 민영화와 금융산업 개편 등 정부의 구조조정 일정과 노사정위원회 운영방안에 반발,민주노총이 지난 14일 시작한 시한부 총파업이 16일 끝났다.金昌星 경총 회장과 李甲用 민주노총 위원장을 만나 총파업 사태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이갑용 민노총 위원장/“파업때문에 경제 흔들린적 없어 정부 노사정출범때 약속 안지켜”/지금처럼 구조조정 추진하면 ‘부익부 빈익빈’ 현상만 심화/노동강도는 높아지고 임금 낮아져 1,300만 노동자만 희생당해 지난 14일부터 사흘째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李甲用 민주노총 위원장이 16일 농성장소인 서울 명동성당에서 서울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李 위원장은 맨발에 운동화 차림이었다. ­지난 5월의 총파업에 비해 파업의 열기가 훨씬 약한 것 같은데. ▲‘5·27파업’은 전면 파업이었던 반면 이번 파업은 금속연맹과 공공부문 등 일부 산별노조가 주도했다. ­국가신인도 하락과 외자유치 감소 등 막대한 타격이 우려되는데. ▲파업은 10년 전부터 해마다 해왔다.그렇다고 파업 때문에 경제가 흔들린적이있나. ­파업을 무한정 해도 된다는 말인가. ▲1년 내내 하면 결딴 나겠지만,한시적으로 하고 있지 않나. ­노사정위원회에 참여한지 한 달만에 뛰쳐나온 것은 성급한 것 아닌가. ▲아무런 논의도 없이 퇴출은행과 공기업 민영화 등을 일방적으로 결정하는데 위원회가 무슨 의미가 있나. ­金元基 노사정위원장이 충분한 협의가 부족했다는 점과 위원회 위상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다시 들어갈 의향은. ▲한번도 그런 사실을 정식으로 통보받은 적이 없다. ­정식으로 통보해 온다면. ▲퇴출기업 문제 등을 재논의하고 일방적 정리해고를 철회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야 한다.지난 달 2기 노사정 위원회 출범 때 들어와서 얘기하자고 해놓고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 ­정부는 퇴출은행 선정 등은 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인데. ▲노사정위원회 출범 때 모든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한 약속은 무엇인가.우리를 들러리로 생각하는 것 아닌가. ­부실은행은 퇴출시킬 수 밖에 없지 않은가. ▲그러니까 논의를 하자는 것이다.명백한 기준을 제시하며 설득을 하면 될게 아닌가. ­정리해고는 1기 노사정위의 합의 사항인데 이제와서 반발하는 이유는. ▲한국노총은 몰라도 우리는 한번도 합의한 적 없다. ­金大中 대통령이 퇴출기업의 주주나 국민들도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며 이해를 촉구했는데. ▲1,300만 노동자가 사실상 소액주주이자 세금 내는 사람이다. ­미국도 80년대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쳐 현재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 ▲지금처럼 구조조정을 추진하면 ‘부익부 빈익빈’ 현상만 심화될 뿐이다.노동강도는 높아지는 반면 임금은 낮아지게 된다. ­노조원을 의식해서 파업을 했다는 시각도 있는데. ▲노조원들이 희생을 당하는데 지도부가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않나. 李 위원장은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정부에 대해 계속 불만을 표출하는 등 격한 감정을 내보였다. ◎김창성 경총회장 인터뷰/“파업은 경제회생 노력에 찬물 해고자 복직요구 초법적 행동”/노동계에선 IMF이후 모든 고통 혼자겪는 것처럼 인식/기업도 하루 수십개씩 도산/노사가 합심해야 위기극복 가능 “하루 빨리 노사정위원회에 복귀해 위기극복에 동참해야 합니다.노동계가 자신들의 잣대로 탈법 기준을 만들어 사업주를 구속하라든지,해고자를 복직시키라고 요구하는 것은 초법적 행동입니다” 金昌星 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양 노총의 노사정위 불참과 파업돌입은 전국민의 경제회생 노력을 무위로 돌릴 수 있는 위험하고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조기복귀를 촉구했다. ­노사관계가 아주 불안해졌습니다.경영계 입장은. ▲노동계의 행동은 외자유치나 대외신인도 제고에 대단히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외국투자자와 신용평가기관들이 외자유치의 가장 큰 걸림돌로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투쟁적 태도를 지적해 오지 않았습니까? 노동계는 이 점을 충분히 염두에 둬야 합니다. ­노동계가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의 구조조정 사전협의,정리해고 철폐 등을 노사정위 참여의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습니다만. ▲구조조정의 중단이나 퇴출은행과 기업의 노동자 고용승계 보장,정리해고 중단 및 부당 노동행위 기업주 구속,해고노동자 복직,임금체불·일방삭감·단협개악 금지 등은 노사정위 참여나 총파업 철회의 조건이 될 수 없습니다. 현행법이 엄연히 있고 부당노동행위나 정리해고의 탈법소지에 대한 법적 감시기구가 갖추어져 있습니다.고용승계 문제도 해당기업이나 은행이 자율적인 판단으로 해결하는 것이 온당합니다. ­노사가 평행선을 달릴 경우 국가위기재연의 소지가 큰 편인데. ▲국가부도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 국민이 노력해 온 것들이 모두 허사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벌써 국제시장에서 한국물의 가격이 폭락하고 있습니다.자칫하면 제2의 국가부도 위기가 현실화될 수도 있습니다. ­해법을 찾아야 하지 않습니까. ▲현재의 경제위기는 어느 일방의 책임이 아닙니다.따라서 모든 경제주체가 고통분담을 각오해야 합니다.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하루빨리 노사정위원회로 복귀할 때 만이 위기국면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노동계가 대화로 문제를 풀려는 성숙한 자세를 보인다면 경영계도 최대한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노동계나 정부에 당부하고싶은 말은. ▲구조조정은 노동계가 그동안 끈질기게 요구해 온 사항입니다.고용조정이 싫다고 구조조정에 반대할 수는 없습니다.집단행동으로 반발하게 되면 구조조정은 더 늦어지고 경제소생은 희박해 집니다. 노동계에서는 IMF 이후 모든 고통을 혼자 겪는 것처럼 인식하고 있으나 그렇치 않습니다. 기업도 대기업은 물론,중소기업까지 하루에도 수십개 씩 도산합니다.이러한 고충을 노동계가 이해해 줘야 합니다.정부도 불법파업에 대해서는 엄정한 법집행을 통해 노사관계의 준법질서를 확립해야 합니다.
  • 검찰 “불법파업 참을만큼 참았다”/민노총 간부 83명 긴급체포령

    ◎경제회생 악영향 판단/“일관성 없다” 비판에 강경대응 선회/공익·공공연맹 34개노조 파업 가세 검찰과 경찰은 15일 민주노총 산하 노조의 불법파업에 강력 대응키로 하고 금속연맹 段炳浩 위원장 등 노조간부 55명에 대한 검거에 나섰다. 金世鈺 경찰청장은 이날 “노동계의 불법파업은 국가 신인도를 추락시킬 뿐 아니라 경제회생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파업주동자와 배후조종자 검거전담반을 편성,전원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 간부는 段 위원장과 현대자동차 노조 金光植 위원장 등 43명이다. 검·경은 이에 앞서 금속산업연맹 鄭潤燮 인천지부장(42) 등 3명을 검거했으며 부산지하철 파업과 관련,민주노총 姜한규 부산본부장 등 2명을 지명수배했다. 하지만 검찰의 강력한 대응 방침이 또다시 흐지부지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5월1일의 노동절 시위와 지난 달 22일 총파업 때도 처음에는 강경 방침을 천명했다가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는 등 검찰 스스로 법의 권위를 무너뜨린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에 대해 2기 노사정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노동계를 자극해서는 안된다는 ‘정치적인 판단’ 때문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말하자면 검찰권 밖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이번에 총파업을 주동하거나 배후에서 조정한 민주노총 지도부 및 단위 사업장 노조간부 등은 파업이 끝나더라도 상황변화에 상관 없이 끝까지 추적,기소함으로써 불법파업의 재발을 막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은 산하 공공연맹과 공익연맹 소속 34개 노조,7만 9,000명이 이날 파업에 가세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노동부는 21개 노조,3만7,000명이 파업에 새로 참가했다고 발표했다. 민주노총은 새로 파업에 참가한 노조까지 합치면 이날 현재 산하 68개 노조,15만여명이 전면 또는 부분파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 소속으로는 국정교과서 노조가 이날 처음으로 파업에 참가했다. 그러나 이날 파업에 동참하기로 했던 단위 노조들이 잇따라 파업을 철회하는 등 파업 강도는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특히 공공연맹 소속 한국통신은 노조원 사이에 의견이 엇갈려 파업참여와 철회를 거듭하는 등 진통을 계속했다. 민주노총과 금속연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제적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중단 △불법·부당노동행위 척결 △체불임금 지급 및 노동시간 단축 등을 요구했다. 금속연맹측은 “오는 21일까지 요구 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22일 다시 총파업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 민노총 22개 노조 파업/5만명 참여… 12곳은 철회

    민주노총 산하 금속연맹(위원장 段炳浩) 소속 22개 노조,5만5,000여명(노동부 집계 13개 노조,3만3,938명)이 14일 상오 9시부터 각 사업장별로 일제히 파업에 돌입했다. 15일에는 공공부문 소속 한국통신,전국의보노조 등 5개 노조,5만8,000여명이 파업에 가세한다. 민주노총(위원장 李甲用)은 이날 서울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일방적인 정리해고와 사용자측의 부당노동행위에 맞서 전면파업에 돌입한다”면서 △강제적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중단 △불법·부당 노동행위 척결 △노사정청문회 개최 등 7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그러나 대우중공업 노조는 상오 8시부터 2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한 뒤 정상조업에 들어갔으며 아폴로산업·한진중공업·현대차써비스·현대정공 등 12개 노조는 파업을 철회했다. 금속연맹 관계자는 “지난 달 민주노총이 정부와 합의한 사항 가운데 대부분이 지켜지지 않고 있어 16일까지 시한부 파업에 돌입했다”면서 △부당노동행위 사업주 구속 △산별중앙노사협의회 구성 △현대자동차 정리해고 철회 △기아자동차 체불임금 청산 등을 요구했다.
  • “물질노예서 벗어나자”/鄭鎭奭 서울대교구장 착좌 회견

    ◎경제위기를 ‘잊혀진 인정’ 회복 계기로 “IMF시대를 맞아 우리사회에 팽배해 있는 배금주의 사상을 버려야 합니다. 70년대만 해도 돈과 물질이 없어도 행복했는데 지금은 가정이 부유해졌는데도 이혼율이 높고 부모와 자식,형제와 자매사이에 싸움이 많아졌습니다. 과거 우리사회의 미덕인 인정사회로 바꾸어 생활해야 합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에 취임한 鄭鎭奭 대주교(67)는 1일 상오 명동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신적으로 경제난을 극복,이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鄭대주교는 이어 “사람은 영혼과 육신으로 되어 있는데 현대인들은 물질 만능주의와 기계의 노예가 되어 살고 있다”지적하고 “가정에서 TV를 끄고 가족과의 대화를 늘려 적게 가지고도 평화롭고 행복하게 사는 정신생활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9일 서울대교구장에 취임한뒤 명동성당에서 이틀을 보낸 鄭대주교는 “참으로 큰 짐을 졌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지난 30년간 이자리를 지켜온 金추기경의 뒤를 따라 그분에게 누가되지 않는 사목을 펴겠다”고 말했다. 鄭대주교는 1931년 서울에서 태어나 37년간 서울에서 산뒤 68년 이탈리아로 유학을 가면서 서울을 떠나 30년만에 서울에 돌아왔는데 서울이 너무 변해 고향에 온 느낌이 아니고 생소한 느낌”이라며 “배울게 너무 많다”고 말했다.
  • 직원 일부 복귀… 전산망 부분가동/퇴출은행 업무재개 이모저모

    ◎예금 인출 보증인 요구에 고객들 드센 항의/충청은 은닉서류·디스켓 본점서 대량 발견/미복귀 행원 협박전화에 업무중 동요도 직원들의 집단 반발로 영업이 중단됐던 5개 퇴출은행은 퇴출조치 사흘째인 1일 일부 직원들이 복귀함에 따라 예금 인출 등의 업무가 부분적으로 재개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직원들이 계속 업무 복귀를 거부하고 있는 데다 전산망도 완전 가동되지 않아 고객들의 불편은 여전했다. 특히 인수 은행들이 입출금 기록이 정리되지 않은 통장에 대해서는 예탁금 지급을 거부,많은 고객들이 헛걸음을 하기도 했다. 동화은행은 전산직원 등이 속속 복귀함에 따라 1일 하오 2시부터 전국 118개 지점 가운데 42개 지점에서 300만원까지 예금을 인출해주기 시작했다. 또 자기앞수표도 현금으로 바꾸어 주었다. 300만원을 현찰로 찾은 실향민 李鍾夏씨(65·영등포구 당산동)는 “하루 아침에 은행이 없어지는 것을 보니 더 이상 은행에 돈을 넣어 두지 못하겠다”면서 “내일 남은 돈을 전부 찾겠다”고 말했다. 동화은행 서울 여의도지점을 찾은주부 朴모씨(59·여)는 “이 곳에서 영업을 한다는 게시문을 보고 택시를 타고 왔다”고 말했다. 총신대역 지점에는 100여명의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일부 고객은 “왜 적금을 해지해 주지 않느냐”며 직원들과 실랑이를 하기도 했다. 대동은행 서울 충무로지점은 1일 하오 1시부터 인출 업무를 시작했으나 정리되지 않은 통장은 인출해 주지 않아 발걸음을 돌리는 고객이 많았다. 또 은행측이 예금 인출에 연대보증인을 요구하자 “예금한 돈을 찾는데 무슨 보증인이 필요하느냐”며 다투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띄었다. 동남은행은 이날 전산직원들이 대부분 복귀했으나 미복귀 행원들이 전화를 걸어 “너희들만 살려고 하느냐”고 압력을 행사하는 바람에 일부 직원들이 동요를 일으켜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인수은행측 관계자는 “전산망이 복구되더라도 금고 담당자들이 모두 복귀하지 않는 한 정상영업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경기은행은 이날 전산망 비밀 번호를 찾아냄에 따라 2일부터 인수 은행인 한미은행 지점을 통해 예금을 지급해 주기로 했다. 한미은행은 2일까지 경기은행 본점과 영업부,수원,부천지점에서도 한미은행 전산망을 설치해 예금 인출업무를 재개하기로 했다. 서울 명동성당에서 농성 중인 동화·대동·동남 등 3개 퇴출은행 노조원들은 고용승계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되거나 완전 고용승계가 어렵다면 해고자에게 퇴직위로금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충청은행 직원들이 숨긴 것으로 보이는 각종 서류와 디스켓이 충청은행 본점에서 대량으로 발견돼 문서 파기 및 은닉이 조직적으로 자행된 것으로 드러났다.인수은행인 하나은행에 따르면 이날 충청은행 본점 3층 전산실 복도 밑에서 컴퓨터의 운영체계와 관련된 서류 및 각종 디스켓 30여장이 한꺼번에 발견됐다.
  • 추기경의 歸去來/崔弘運 논설위원(外言內言)

    천주교에서 사제(司祭)를 양성하는 신학교를 ‘못자리’라고 표현한다. 라틴어로는 SEMINARIUM이다. 이 못자리에서 다 자란 ‘모들’은 이 세상 곳곳으로 흩어져 신앙의 씨앗을 옮겨 심으며 기쁜 소식을 전하게 된다. 한국 최초의 못자리는 프랑스인 신부 푸르티에가 1855년 충북 제천군 봉양면 구학리 베론에 세운 성요셉신학당이다. 이 학교는 1866년 대원군의 병인대박해 때 폐교되고 신앙의 자유가 허용된 1885년 10월 28일 강원도 원주시 부흥골에 예수성심신학교로 재탄생된다. 이 학교가 이듬해,오늘의 성심여고 자리인 서울 용산구 원효로로 옮겼다가 1942년 일제의 탄압으로 다시 폐교된 뒤 해방이 되던 1945년 오늘의 동성중·고교 뒤편 낙산 기슭에 가톨릭대학 교의 전신인 경성천주공교신학교 즉,성신신학교로 모습을 드러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이던 金壽煥 추기경이 28일 바로 이곳,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사제관으로 거처를 옮겼다. 제 13대 서울대교구장으로 임명된 鄭鎭奭 대주교의 착좌식이 있기 하루 전의 일이다. 지난 30년 동안 교구장으로 재직하며 기거하던 명동성당 구내 교구청 사제관을 떠나는 마음이야 이루말할 수 없이 섭섭하겠지만 새로운 기대와 설레임이 가득할 것으로 여겨진다. 金추기경으로서는 실로 48년만에 되돌아가는 못자리며 본가(本家)이기 때문이다. 이 곳을 떠나 그야말로 할 일을 다하고 귀가하는 노사제의 심정은 과연 어떠할 지,궁금하기만 하다. 金 추기경은 지난 41년 소신학교 과정인 동성상업학교 을반을 졸업하고 일본 상지대 철학과에 재학중 학도병으로 끌려가 동남아전선에서 여러 차례 사선(死線)을 넘기도 했다. 해방이 되자 이 곳 성신대신학교에서 6·25전쟁이 나던 50년까지 사제수업을 받은 뒤 피란 길에 올랐다가 51년 9월 15일 대구 성유스티노신학교에서 사제로 서품됐다. 그러니까 金 추기경에게 혜화동 성신교정은 자신을 사제로 키워준 못자리며 언제나 변함없는 고향 집인 셈이다. 金 추기경은 지난 19일부터 교구사제와 수도자,평신도들과의 송별 감사미사를 잇따라 올리며 명동을 떠날 채비를 했다. 추기경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의 마음 속에 저는 점점 작아지고 제 뒤에 오시는 분은 점점 더 커지길 기원한다”고 했다. 후임자에 대한 깊은 애정의 표현이다. 비록 현직에서는 떠났지만 언제나 우리 곁에 남아있을 큰 어른의 모습임에 틀림없다.
  • 鄭鎭奭 서울대교구장 착좌식/어제 명동성당서

    金壽煥 추기경에 이어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13대 교구장으로 서임된 鄭鎭奭 대주교 (니콜라오)의 착좌식이 29일 상오 10시 명동 성당에서 거행됐다. 이날 착좌미사는 조반니 바티스타 모란디니 주한 교황청 대사의 교구장 임명선포와 임명장 전달,교구장 착좌,사제단의 순명서약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鄭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부족한 제가 큰 짐을 맡아 감당해낼지 걱정된다”며 사제단과 신도들에게 은총과 도움을 베풀어 줄것을 간청했다. 한편 金추기경은 28일 상오 30년 동안 정들었던 명동성당 사제관을 떠나 서울 혜화동 성신교정 사제관으로 거처를 옮겼다.
  • 국군포로 송환 촉구/어제 ‘6·25’48주년/전국서 행사 잇따라

    6·25 48돌인 25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5,000여명의 유가족들과 참배객들의 찾아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숭고한 넋을 기렸다. 대한재향군인회(회장 張泰玩) 소속 참전용사 2,000여명은 현충원 현충탑에 참배하고 호국종을 48번 울렸다.재향군인회는 이어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金鍾泌 총리서리 등 6,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군포로 송환촉구 범국민대회’도 열었다. 300여명의 원불교 신도들도 현충원 무명용사탑에서 합동위령제를 가졌다. 전국연합(상임의장 李昌馥)은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 기원제’를 개최하고 명동성당까지 촛불을 들고 행진했다.
  • 金壽煥 추기경 마지막 미사/어제 명동성당서… 신도 3천여명 모여

    서울 대교구장 金壽煥 추기경이 명동 성당을 떠난다.30년간 현대사의 격랑속에서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들의 등불이었던 金추기경은 22일 상오 11시 명동성당에서 신도들과 마지막 미사를 올렸다. ‘추기경님과 함께 하는 감사미사’라는 이름으로 봉헌된 이날 미사는 지난달 30일 교구장을 사임하고 29일 이임식과 함께 명동성당을 떠나는 金 추기경을 위해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유덕희)가 마련했다. 이날 미사에는 추기경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신도 3,000여명이 모였다. 金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많은 점이 부족한 제가 30년 동안 교구를 이끌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참아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남은 생은 여러분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바치겠다”고 말했다. 金추기경은 신도들이 노래를 청하자 성가 “난 하느님 사랑해요”를 부르고 앙코르가 쏟아지자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를 불렀다.
  • 민주화 희생자 재조명 활발

    ◎고귀한 희생에도 300여명 아직 ‘범법자’ 낙인/추모단체 학술토론·대학 명예졸업장 추진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숨진 ‘민주열사’들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70년대 이후 분신이나 투신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죽음을 당한 민주화 희생자는 300여명에 이른다.이들의 재조명 작업은 ‘민주열사·희생자 추모단체 연대회의’(상임의장 李昌馥)와 80여개의 추모사업회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희생자들이 아직도 범법자로 낙인 찍혀 있다”면서 “5·18 희생자들과 마찬가지로 민주유공자 예우를 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희생자 가운데는 노동운동 분야가 85명으로 가장 많고 학생운동 81명,재야·빈민·농민분야 및 일반시민 41명,사형·옥사하거나 출옥 뒤 사망한 장기수 등이 83명이다. 추모 단체들은 올초부터 학술토론회를 개최하고 서명운동을 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연대회의는 지난 4월 ‘민주열사 정신 계승을 위한 학술제’를 개최하고 한달동안 5만여명의 서명을받았다. 서울대 국민대 숭실대 전남대 등은 재학 중 희생된 학생들에게 명예졸업장 수여를 추진하고 있다.서울대는 87년 6·10 민주화운동의 불씨가 됐던 朴鍾哲씨를 비롯,75년 유신반대를 외치며 할복자살한 金相眞씨 등 재학중 숨진 10여명에게 명예졸업장 수여를 추진 중이다.국민대도 학교를 중퇴하고 노동현장에서 활동하다 89년 노조탄압에 맞서 분신자살한 金윤기씨에게 명예졸업장을 줄 계획이다. 88년 5월 ‘군사독재타도’를 외치며 숭실대에서 분신 자살한 朴래전씨의 추모사업회는 지난 1일부터 1주일 동안 숭실대에서 10주기 추모제를 열고 그의 뜻을 기려 동화(冬花)문학상을 신설했다. 서울 평화시장의 노조 투쟁과정에서 분신자살한 全泰壹씨 추모사업회는 지난달 23일 고려대에서 민가협 및 민주노총 등이 참석한 가운데 ‘98 다시 만나는 全泰壹’행사를 열었다. 88년 ‘조국통일과 양심수 석방’을 외치며 명동성당에서 할복·투신자살한 趙城晩씨 추모사업회와 ‘광주항쟁 진상규명’을 외치며 88년 분신자살한 崔덕수씨 추모사업회,91년 시위 도중 백골단의 쇠파이프에 맞아 숨진 姜慶大씨의 추모사업회 등도 명예회복을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는 87년 8월 ‘노동자 대투쟁’ 당시 시위를 하다 최루탄에 맞아 숨진 李錫圭씨 추모사업회를 결성했다. 광주항쟁 진상규명을 외치며 80년 서울 기독교회관 6층에서 투신자살한 서강대 金의기씨에 대해서는 학교민주동우회에서 추모 활동을 펴고 있다.
  • 李甲用 위원장 회견

    민주노총이 3일 출범한 제2기 노사정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노총의 李甲用 위원장은 이날 하오 서울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0일의 2차 총파업을 예정대로 강행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鄭鎭奭 대주교/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가톨릭교회는 오는 2000년에 맞을 대희년(大禧年)을 크게 준비하고 있다.희년은 7년마다 오는 안식년(安息年)의 7번째 다음 해,즉 50년만에 오는 해를 일컫는다.그 희년 가운데서도 새로운 천년대(밀레니엄)를 시작하는 1000년이나 2000년에 희년을 맞을 때는 꼭 대희년이라 부르며 전세계 교회가 축제 분위기에서 새로운 세기를 준비한다.로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미 지난 94년에 ‘3천년기’라는 교서(敎書)를 발표하고 이 뜻깊은 대희년을 준비토록 했다.그 해 로마에서는 세계 성체대회를 비롯한 세기적인 대희년 축제가 예정돼 있기도 해 로마로 향하는 모든 항공권은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다. 한국천주교회 역시 교황교서에 따라 지난 해를 ‘성자의 해’,올해를 ‘성령의 해’,내년을 ‘성부의 해’로 정해 대희년을 준비하고 있다.한국교회는 특히 새로운 세기에 걸맞는 ‘새 날,새 삶 운동’을 전개하기로 하고 세부실천사항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세번째 천년기를 맞는 가톨릭의 움직임은 그야말로 거대한 변화와 넘치는 은총을 바라는 설레임으로가득하다. 이 큰 변화의 시기애 한국천주교회를 대표하는 서울대교구장이 바뀌었다.명동대성당 축성 100주년과 교구장 金壽煥 추기경 착좌 30주년이 되는 지난달 29일,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새로운 교구장에 청주교구장인 鄭鎭奭(니콜라오) 주교를 임명한 것이다.교황은 교구장 정년인 만 75세 되던 지난 해 5월 金 추기경이 밝힌 사임의사를 1년만에 공식 수락한 셈이다.엄혹한 시절,수많은 민주인사와 국민들은 명동성당을 안식처요 피난처로 삼았고 金 추기경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 기울이며 힘과 용기를 얻었다.민주화가 되고 진정한 의미의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때 단행된 서울대교구장의 교체는 엄청난 의미를 지닌다.교회의 임무가 바뀌었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임명과 동시,대주교가 된 그는 ‘하느님이 하필이면 나를 선택하신 뜻이 무엇일까,그 뜻을 알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가장 먼저 기도했다고 한다.로마 성 우루바노대학에서 교회법을 전공하던 지난 70년,당시로서는 최연소인 39세에 주교로 서품돼 청주교구장으로 28년 동안 사목해오면서 채택한 주교표어는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옴니부스 옴니아)’였다.오는 29일 초대교황 성베드로 대축일에 서울대교구장 착좌식을 갖는 鄭 대주교의 표어가 어떻게 바뀔 지 주목된다.
  • 명동성당 축성 100돌 아침의 갈등/金煥龍 기자·사회팀(현장)

    “철거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29일 아침 축성(祝聖) 100주년 기념 행사로 바쁜 가운데 명동성당측은 농성 중인 민주노총 지도부를 성당밖으로 내보내는 문제를 놓고 옥신각신하고 있었다. 수십년 동안 농성과 시위로 바람 잘 날 없었던 명동성당이었지만 이날 만큼은 엄숙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농성장도 조금씩 술렁거리기 시작했다.농성자들의 표정에는 밖으로 쫓겨난다는 불안에다 성당측에 대한 불만이 뒤섞여 있었다. 농성장 철거에 신자 100명이 동원될 것이라는 흉흉한 이야기도 들렸다.그래도 대부분의 농성자들은 ‘명동성당이 설마’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성당측은 행사 1시간전까지도 농성장 철거 문제를 결정하지 못했다.잠시라도 철수시키자는 쪽과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는 쪽의 의견이 엇갈렸다. 결국 ‘천막만 걷고 집기는 미관상 가린다’는 평신도 의결기구인 사목위원회의 결론에 농성자들도 동의,줄다리기는 일단락됐다. 절충은 이루어졌지만 성당측이나 농성자들이나 개운치 않다는 표정이었다. 한 농성자는 “명동성당이 변했다”면서 씁쓸해 했고 성당 관계자들은 성당이 언제까지 시위대들에게 ‘안전지대’로 이용돼야 하느냐며 못마땅해 했다. 과거 군사독재 시절에는 명동성당이 자유와 인권의 상징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민주화가 뿌리를 내리는 상황에서도 성당이 ‘만성 농성병’에 시달려야 하느냐는 항변도 있었다. 한 신자는 “선과 악을 분명히 가릴 수 있었던 반독재 투쟁 시절엔 농성하는 사람들에게 음식과 물을 주기도 했지만 지금은 누구 편을 들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아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100주년을 맞는 동안 정권과 반정권의 갈등과 충돌로 얼룩졌던 명동성당에는 새 시대를 맞아 또다른 갈등이 싹트고 있는 듯했다.
  • 李甲用 민노총 위원장 단독 인터뷰

    ◎“구조조정 자체는 반대 안한다”/근로자와 협상뒤 불가피할때만 해고해야 한 달 이상 언론과의 인터뷰를 피해 온 이갑용 민주노총 위원장(40)이 28일 하오 서울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명동성당에서 밤샘을 한 탓인지 다소 초췌한 모습이었다. ­파업을 강행한 데 대한 비난 여론이 높은데. ▲그렇게 보지 않는다.국민들이 걱정하는 것은 과격해지거나 장기화하는 것이다. ­파업이 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지 않나. ▲파업과 경제 여건과는 상관이 없다.어제 파업을 했는데 주가는 오히려 오르지 않았나.최근의 주가하락은 재벌개혁 부재와 엔화 하락 때문이다. ­정리해고제 철폐 등 5개 요구사항이 실제 관철될 것으로 생각하나. ▲단기간내에 관철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신있다.지금은 지도부가 출범한 지 2개월밖에 안됐지만 점차 조직이 정비되면 더욱 강력히 밀어부칠 것이다. ­정부에서는 일단 노사정위원회에 참여하라고 하고,민주노총은 5개항 수용이 우선이라고 주장한다.협상의 여지는 없는가. ▲무조건 5개항을 먼저 들어달라는 얘기가 아니다.정리해고제와 근로자파견제 철폐만 충족돼도 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다.협상은 그 다음 문제다.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현실에서 정리해고제를 철폐하라는 말은 너무 비현실적이지 않은가. ▲구조조정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사용자측이 개혁할 생각은 않고 일방적으로 근로자를 자르는 것이 문제다.근로자와 충분히 협상한 뒤 정말 불가피한 경우에만 해고하는 등의 방향으로 법안을 새로 마련해야 한다. ­5개항중 재벌재산을 환수해 실업기금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 전체주의적 발상이라는 지적이 있다. ▲재산을 환수해 실업자에게 주라는 게 아니다.재벌 자신이 진 빚을 빨리 갚으라는 얘기다.그러면 정부가 대신 갚아줄 일이 없기 때문에 그 돈으로 실업자를 구제할 수 있게 된다. ­IMF와의 재협상 주장도 무리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그렇지 않다.원래 협상안에 3개월마다 재협상할 수 있게 돼 있다.IMF가 경제성장율을 묶고 긴축재정을 강요,실업자가 양산되고 있다.재협상은 불가피하다.­정부의 사법처리 의지가 강한데. ▲각오하고 있다.그러나 자칫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안다면 함부로 하지는 못할 것이다. 부산 출신인 이위원장은 90년 현대중공업 노조의 ‘골리앗크레인 투쟁’때 사무국장으로 사실상 파업을 주도했으며,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을 지냈다.
  • 명동성당옆 중국음식점 주인 祝振財씨의 감회

    ◎민주화 중심서 화해의 가치 배워/현대사 바꾼 시위현장 빠짐없이 지켜봐/시위대 투신·할복 등 가슴아픈 기억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시위와 농성이 민주화로 이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며 화해와 용서의 가치를 깨달았습니다” 서울 명동성당 옆에서 30년째 중국음식점 ‘성화장’을 운영하고 있는 축진재씨(51).29일로 축성 100주년을 맞는 명동성당을 바라보는 축씨의 감회는 남다르다. 화교인 축씨는 김수환 추기경이 30년전 천주교 서울 대교구장으로 명동성당에 부임하던 그 해 중국음식점을 열었었다.성당에서 10m도 채 안떨어진 건물 2층의 음식점에서 축씨는 70년대 명동성당 시국선언 사건부터 최근 민주노총의 집회까지 현대사를 바꾼 시위 현장들을 빠짐 없이 지켜보았다. 87년 6·10항쟁 때는 쇠파이프와 각목을 든 시위대 10여명이 프락치를 찾는다며 셔터를 뜯고 들어오는 바람에 5층까지 피신했다가 겨우 오해가 풀려위기에서 벗어났다고 회고했다.돌이나 최루탄에 유리창이 깨지고 시위가 며칠이고 계속돼 임시휴업을 한 적도 한두번이 아니다.그보다도 시위대의 투신이나 할복자살 사건이 잊혀지지 않는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28일 민주노총 지도부의 농성을 착잡한 표정으로 바라본 축씨는 “화해와 용서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100주년을 맞은 명동성당이 가르쳐 준 진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민노총 파업 참가 줄어/李 노동 “불법행위 엄정대처”

    국민들의 우려와 당국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이갑용)은 28일 이틀째 파업을 계속했다. 노동부는 이날 현대자동차 등 민주노총 산하 29개 노조에서 4만22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이는 전 날의 55개 노조,4만1,900여명에 비해 노조 수는 12% 줄었으나 조합원 수는 900여명 늘었다. 이날 현대자동차 울산·.전주공장,현대자동차써비스,현대정공 울산공장,아폴로산업,경원세기 등은 상오부터 조업이 중단됐으나 나머지 노조들은 상오에는 정상조업을 한 뒤 하오부터 지역집회에 참가했다. 이기호 노동부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28일 아침까지 파업을 철회하도록 설득했으나 민주노총이 이에 불응했다”면서 “정부는 공안당국이 이미 밝힌 대로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장관은 “민주노총이 불법행위를 자행하면서 대화를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민주노총 지도부는 파업이 고용불안을 도리어 가속화시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의 이위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협상과정에서 구체적인 대안제시 없이 노사정위 참여만 강요했다”면서 “이번 파업의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 민노총 시한부 총파업/내일까지

    ◎시민들 “제2換亂 부른다” 철회 촉구 경제위기를 벼랑 끝까지 몰고 갈 수도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민주노총은 27일 하오 1시부터 울산과 창원 등 전국 사업장에서 28일까지의 시한부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정부와 민주노총은 2기 노사정위원회의 참여와 정리해고 문제 등을 놓고 이날 상오까지 협상을 계속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민주노총 경남 지부 소속 17개 노조는 이날 하오 창원 중앙체육공원에서 1만3,000여명의 노조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연 뒤 파업에 돌입했으며 울산 등 다른 지역에의 민주노총 지부도 동시 파업에 들어갔다. 노동부는 이날 “민주노총이 정리해고제 및 근로자파견제 철회,고용안정협약 체결 등을 끝내 고집함에 따라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이날 하오 2시 현재 현대자동차 등 55개 사업장 소속 조합원 4만1,928명이 총파업에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전면파업이 21개 사업장 3만5,981명,부분파업 18개 사업장 4,267명,정상조업을 하면서 부분집회가 열린 곳이 16개 사업장 1,680명이다. 민주노총 이갑용 위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측이 고용안정 등 5개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고 2기 노사정 위원회에 들어와 협의하자는 원론적인 대답만 되풀이해 파업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오는 30일과 6월3일 전국 여러 곳에서 동시 집회를 열고 6월10일 2차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다수 시민들은 민주노총의 파업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차치하고라도 나라 안팎으로 겹친 한계 상황을 직시,민주노총과 조합원들이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시민들은 민주노총이 주장하는 정리해고제 철회,IMF와의 재협상 등도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지적했다.
  • “가뜩이나 어려운데…” 시민항의 빗발/시한부 총파업 이모저모

    ◎2천여명 도심행진… 일부 명동서 철야농성/李 노동 “2기 노사정委 예정대로 새달 출범” 민주노총이 27일부터 28일까지 시한부 총파업에 들어갔으나 공권력과의 충돌은 없었다.정부측과 물밑 협상을 계속 중이어서 파국으로까지는 치닫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하오 5시30분쯤 서울역 광장에서 서울지역 파업결의대회를 마친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2천여명은 명동성당까지 인도를 따라 행진한 뒤 정리집회를 갖고 대부분 해산했다.그러나 한국통신 노조원 300여명은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민주노총측은 곱지 않은 여론을 의식한 듯 ‘질서유지대’를 동원,새로나백화점∼회현 지하도∼제일백화점∼명동성당으로 이어지는 행진에서 불미스런 소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잔뜩 신경을 썼다. ○…하오 1시를 기해 파업에 들어간 민주노총의 서울 성북구 삼선동 사무실에는 파업철회를 호소하는 시민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민주노총의 한 관계자는 “파업을 지지하는 전화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 항의성 전화였다”면서 “점잖게 호소하는 사람,욕설부터 하는 사람,파업 이외의 방법을 일러주는 사람 등 각양각색이었다”고 전했다. ○…노동부는 민주노총이 26일 밤 정부측과 세차례에 걸쳐 진행된 협상과정에서 ▲정리해고제 및 근로자파견제 철회 ▲고용안정협약 체결을 완강히 고수한 것은 현대자동차 등 고용조정이 진행 중인 단위 사업장 근로자들의 불만을 수용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 노동부의 金元培 노정국장은 “정리해고제 및 근로자파견제 철회와 고용안정협약 체결 요구는 구조조정을 포기하라는 요구와 다를 바 없기 때문에 정부나 재계로서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반대 이유를 설명. ○…李起浩 노동부장관은 “지금까지 정부는 민주노총의 파업 철회를 위해설다고 호소하는 등 사상 유례없는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앞으로는 원칙대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李장관은 “당초 계획한 대로 다음 달 초에는 2기 노사정위원회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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