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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방송사 주관 토론회서 안철수·심상정 빼선 안 돼

    [사설] 방송사 주관 토론회서 안철수·심상정 빼선 안 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설 연휴 전에 양자 TV 토론을 갖기로 지난 13일 합의했지만 양측은 아직 추가 실무 협의를 진척시키지 못하고 있다. 대선후보들의 토론은 국민들이 향후 5년 동안의 국가 비전과 자질을 공유하는 과정이다. 또한 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자질 및 정책을 직접 비교하며 구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를 제공한다. 공직선거법상 대선후보 공식 토론회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최소 3회 이상 개최하도록 돼 있다. 여기에는 5석 이상 국회의원 보유 정당 후보자, 직전 선거 3% 이상 득표한 정당 후보자,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5% 이상 후보자 등이 참여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두 유력 후보뿐 아니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참여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도 참여할 수 있다. 16대 대선 83차례, 17대 대선 48회 등 법정 토론회 외에 많은 수많은 공식, 비공식 후보자 토론이 이뤄졌다. 토론을 통해 후보 자질을 파악한다는 효용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설 연휴 전 지상파 합동방송 토론회가 이·윤 두 후보 간에 이뤄진 합의이긴 해도 국민들의 다양한 선택권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안 후보, 심 후보를 참여시키거나 모든 후보가 참여하는 별도의 토론회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이·윤 두 후보의 지지율 합산을 제외하면 또 다른 대안을 찾는 30% 안팎의 유권자들을 무시해선 안 된다. 실무적 이견 및 조건을 내세워 대선 토론을 기피하거나 토론의 참여 주체를 축소시키는 것은 다수 유권자에 대한 무시이자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차별과 배제 없는 토론이야말로 공공선을 확보하고 민주주의를 심화시킬 수 있다.
  • 유방암 환자 30~40대가 40% 이상… “젊어도 치료 어렵지 않아요”

    유방암 환자 30~40대가 40% 이상… “젊어도 치료 어렵지 않아요”

    빨라진 초경, 출산·모유수유 줄어여성호르몬 분비 길어 많이 발병치료 표적 없고 공격적 암 많아도40대 미만도 예후의 차이는 없어 단 음식 너무 먹으면 암 발생 높여섬유질 많은 식품·채소 섭취 좋아생리 뒤 닷새 전후 자가검진 적절5년 뒤 재발 많으니 지속 검진을젊은 유방암 환자가 늘고 있다. 유방암은 주로 40대 이상의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17일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15~34세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주요 암 1순위가 갑상선암(10만명당 61.4명)이고, 2위가 유방암(10만명당 12.0명)이다. 35~64세 여성에게 잘 발생하는 암 1위 또한 유방암(10만명당 162.9명)이다. 우리나라 유방암의 가장 큰 특징은 한창 일할 나이인 30~40대 젊은층이 전체 환자의 4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정민성 한양대병원 외과 교수는 “우리나라 유방암의 특징은 서구에 비해 발병 연령과 호발 연령이 젊다는 것”이라며 “미국 유방암 환자는 40대 이후로 나이가 들어 가며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40대 환자가 가장 많고, 50대, 30대 순이다. 최근 20~30대 젊은 여성의 유방암 발병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유두 보존한 암 절제도 재발률 안 높아 유방암 증가 원인으로는 식생활의 서구화와 생활습관 변화, 독신 여성의 증가, 늦은 결혼, 출산율 저하, 모유 수유 감소, 이전보다 빠른 초경 연령 등이 꼽힌다. 초경이 빠른데 폐경은 늦고 출산을 하지 않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오랜 기간 분비될 때, 수유한 적이 없을 때 발생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모유 수유는 배란을 지연시킨다. 김민균 중앙대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배란을 많이 할수록 쉼 없는 배란으로 세포의 생성과 소멸 과정에서 유전자 돌연변이 발생 가능성이 커질 수 있고, 유전자 변이를 가진 세포가 암세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출산하지 않는 여성의 증가로 배란을 많이 하는 가임기 때 임신·출산으로 배란 횟수가 줄지 않아 유방암 발병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젊은 유방암 환자는 치료가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말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다른 연령대 환자 치료의 난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김희정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40세 미만의) 젊은 유방암 환자더라도 치료가 잘되지 않거나 나쁜 예후를 보이진 않는다”며 “다른 연령대 환자처럼 치료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유방암은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 등의 여성 호르몬과 ‘HER2’라는 특정 유전자의 과도한 발현 여부에 따라 크게 네 종류로 나뉜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HER2 음성 유방암, ‘HER2 양성 유방암’(호르몬 수용체 양성, 음성), 호르몬 수용체와 HER2가 모두 음성인 ‘삼중음성 유방암’이다. 김희정 교수는 “40세 미만의 젊은 유방암 환자 중에 아직 치료 표적이 없는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의 비율이 다른 연령대보다 상대적으로 높고, 암이 공격적으로 진행되는 HER2 양성 유방암 환자 비율이 조금 더 높아 젊은 유방암 환자의 치료 결과가 좋지 않다는 얘기가 나왔을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HER2 양성 유방암과 삼중음성 유방암은 연령에 따른 예후의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HER2 과발현을 표적으로 하는 표적치료제가 개발된 뒤로 항암치료와 표적치료를 함께 하는 병합요법 치료가 잘돼 치료 후 환자들이 많이 호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암이 진행됐더라도 유방 부분 절제술(유방 보존술)을 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유방 전체를 절제하더라도 즉시 유방 모양을 재건하는 ‘동시복원술’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유두를 보존한 채 암을 절제해도 재발률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가족력 가계 18세부터 매월 자가검진 모든 암이 그렇듯 유방암도 빨리 발견될수록 치료가 쉽다. 정 교수는 “자가검진은 생리 후 닷새 전후가 적절한데, 생리 후에도 유방을 만졌을 때 멍울이 잡히거나 육안으로 봐도 유방의 크기와 모양이 변했거나 유두분비물이 한쪽 유두에서 보일 때, 유방 피부에 함몰·부종·발적·습진 등이 나타난다면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가족 중 유방암 환자가 있다면 18세부터 매월 자가검진을 하고, 25세부터는 6개월마다 전문의에게 검진받을 것을 권한다. 대표적인 유전성 유방암 원인 유전자는 ‘BRCA1’과 ‘BRCA2’다. 이 두 유전자는 원래 암으로부터 몸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변이가 일어나면 유방암, 난소암, 췌장암, 위장관암 등이 잘 발생할 수 있고 유전까지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채수민 경희대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유전성 유방암 유전자가 있더라도 100% 유방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유전자 변이가 암으로 나타날지는 침투율에 달렸다. 영화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예방적으로 양쪽 유방 절제술을 택한 것도 침투율이 높은 BRCA1 유전자 변이가 발견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BRCA 유전자 변이가 있다면 남성에게도 유방암과 전립선암이 생길 수 있어 남녀 모두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은 초기 암의 경우 100%에 가깝다. 하지만 5년 뒤 재발률도 높아 지속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김민균 교수는 “유방암은 표적치료, 항호르몬 치료 등으로 치료 기간이 다른 암보다 길고, 꾸준한 재발률을 보이므로 유방암 수술 후 5년이 지나더라도 지속적으로 검진해야 한다”면서 “최근 연구에 따르면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항호르몬제 복용을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면 재발률을 낮추고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다. ●지속적 운동은 호르몬 억제, 발암 줄여 유방암은 식습관이나 생물학적 요인이 발생 원인의 절반을 차지한다. 유전적 요인은 5~10%뿐이다. 유방암을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방법은 없지만 운동이나 식습관 조절을 통해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는 있다. 지속적으로 운동하면 에스트로겐이 적게 생성되고 복부에 지방이 덜 쌓일뿐더러 인슐린 수치도 떨어진다. 하루 30분, 일주일에 3~4일 정도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한다. 식습관도 중요하다. 김희정 교수는 “동물성 지방이나 오메가6 지방 대신 오메가3 지방을 섭취하고, 황록색 채소, 과일, 콩, 곡물 등 섬유질이 많은 식품의 섭취를 늘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당 흡수가 증가할수록 당을 산화시키기 위해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고, 인슐린과 에스트로겐 수용체의 상호 작용이 활발해져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면서 “단 음식을 너무 많이 섭취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 “제발 전화 그만해주세요”…‘허경영 전화’에 연예인도 괴로움 호소

    “제발 전화 그만해주세요”…‘허경영 전화’에 연예인도 괴로움 호소

    “제발 전화 그만해주세요, 후보님.” 지난 주말 가수 김필이 인스타그램에 통화 내역을 올리며 적은 호소다. 김필이 공개한 통화 내역의 주인공은 바로 국가혁명당 허경영 대선후보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전 국민을 상대로 투표 독려 전화를 지속적으로 돌리고 있다. ‘허경영 전화’로도 불리는 이 전화는 처음엔 “재미있다”, “나도 받아보고 싶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허경영 전화’를 못 받아본 이들 사이에선 이른바 ‘인싸’들만 받을 수 있는 거냐는 농담도 돌았다. 그러나 몇주째 주말마다 ‘허경영 전화’가 반복해서 걸려오자 점차 부정적인 반응이 많아졌다. 특히 지난해 12월 수험생들 사이에서 ‘허경영 전화’에 대한 짜증이 폭발했다. 입시 절차가 한창 진행 중이던 당시 상당수 대학들이 수험생 개인 연락처로 수시모집 추가 합격 통보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합격 통보를 기다리던 수험생들이 노심초사하며 서울 지역번호 ‘02’로 시작되는 전화를 받았다가 허 후보의 녹음된 메시지를 듣고선 분노를 금치 못했던 것이다. 한번 걸려온 번호를 착신금지로 돌려놨지만 비슷한 다른 번호로 또 ‘허경영 전화’가 걸려왔다는 경험담도 올라왔다. ‘허경영 전화’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내용이 아니라 단순히 투표를 독려하는 내용만 담겨 있기 때문이다. 공직선거법 제58조 2항에 따르면 누구든지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행위를 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전화를 받는 대상은 용역업체가 임의로 전화번호를 추출해 무작위로 전화를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 허 후보는 지난해 말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개인 전화번호를 알 필요는 없다. 합법적이고 전문적으로 하는 데에 용역을 줬다. 번호 1번부터 9번까지 컴퓨터로 만들어서 자동으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영상에서 ‘무작위로 걸려오는 전화로 인해 항의하는 전화는 안 오냐’는 질문에 허 후보는 “(항의 전화는) 거의 없다. 내 번호는 행운이라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용역 비용’에 대해선 “억 단위가 넘는다”면서도 구체적인 액수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국가혁명당 측에 따르면 허 후보의 음성을 10초 이상 듣게 되면 1건으로 과금이 된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휴대전화로 전화를 거는 비용이 10초에 13원(부가세 포함) 정도다. 국가혁명당이 용역업체와 계약한 건당 비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1200만건의 발신을 계약한 것으로 한 매체는 전했다. 이를 단순 계산해보면 ‘허경영 전화’에 최소 1억 5600만원이 든다.
  • [데스크 시각] 비혼시대, 한중일 결혼 삼국지/주현진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비혼시대, 한중일 결혼 삼국지/주현진 국제부장

    “신랑 측은 지참금을 안 내고, 신부 측은 혼수를 생략한다. 아이 둘을 낳되 한 명은 아빠 성을, 한 명은 엄마 성을 따른다. 친가와 외가에서는 각각 자신의 성을 따른 손주를 키운다.” 중국 인민일보, 신화통신 등 대표 관영매체들이 지난 연말 새 결혼 트렌드라고 일제히 소개한 뒤 중화권 전체로 논란이 커지고 있는 일명 량터우훈(兩頭婚)의 조건이다. 량터우(兩頭)는 쌍방, 양쪽이란 뜻인데 말 그대로 남성을 중심으로 여성이 종속되는 게 아니라 남녀 양쪽이 각각 100% 평등한 결혼을 말한다. 1990년대 후반 경제 수준이 비교적 높은 장쑤(江蘇)·저장(浙江) 지역에서 생겨났다는데 양쪽 부모의 재정적·물리적 지원이 필수다. 시어른 봉양 의무가 없고, 본인의 성을 따른 아이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통상 결혼이 손해라는 여성에게는 물론 결혼할 때 처가에 내야 하는 거액의 지참금이나 집 장만 의무를 면제받는다는 점에서 남녀 모두에게 ‘윈윈’이라는 설명이다. 기사는 신문은 물론 방송 프로그램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대재생산되면서 “경제적이다”, “딸자식 키워도 노후 보장이 된다”는 긍정 평가부터 “평생 부모한테 빌붙어 사느냐”, “손자와 손녀 중 손자를 갖겠다고 양쪽 집안이 싸우면 어떡하느냐”는 비난과 걱정까지 관심이 끊이지 않는다. 비슷한 시기 일본에서는 교세콘(共生婚)을 소개하는 보도가 나왔다. 연애·결혼 전문 작가(가메야마 사나에)가 언급한 이 결혼은 양측의 독립된 생활을 보장하는 게 핵심이다. 방이나 식사는 따로, 재산 역시 각자 관리하며, 가사노동은 50대50으로 칼같이 나눈다. 결혼과 동시에 자신의 삶을 포기했던 과거와 달리 각자 자신의 일을 마음껏 할 수 있고, 한쪽이 입원할 때 혼인신고가 돼 있다면 수속이 편리해 동거보다 이득이라고 한다. 이같이 전통적인 개념을 벗어난 결혼 방식이 추천되는 것은 비혼·저출산 트렌드가 이들 국가에도 만연했다는 방증이다. 중국은 40년 넘게 고수한 산아제한 정책을 지난해 사실상 폐지한 것은 물론 일부 공기업이 결혼장려금 지급까지 내세울 만큼 저출산이 국가적 문제로 다뤄지고 있다. 교세콘은 입원이나 주택 구입 때처럼 법적 보호자가 필요한 경우를 대비할 수 있으니 결혼하라고 독려한다는 점에서 볼 때 전통적 형태의 결혼은 종말을 고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30대 1인가구 비중이 40%를 넘어서는 등 전통 개념의 가족 해체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3월 대선을 앞두고 비혼·저출산 해법이 공약으로 나온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여성가족부(여가부)를 폐지하고 아동과 인구 문제를 다루는 부처를 신설하는 한편 아이를 낳으면 한 달에 100만원씩, 1년간 1200만원을 ‘부모급여’로 지급하겠다고 내세웠다. 앞서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가 결혼수당 1억원을 주고 주택자금 2억원을 무이자로 지원하겠다고 말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한국이 저출산에 가장 많은 예산을 쓰고도 합계출산율(0.84명)이 세계 최하위인 실정을 감안할 때 이 같은 ‘돈풀기’ 정책이 비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란 인상을 주지는 않는다. 남존여비에서 남녀평등의 시대로 세상은 변했지만 한중일의 결혼 지원 정책은 유교 문화의 영향 탓인지 남녀가 쌍을 이루는 결혼제도를 지키는 데에만 급급할 뿐 새로운 제도 설계에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남녀를 막론하고 함께 사는 동거인을 배우자로 인정하는 유럽형 시민결합제와 같이 우리도 획기적으로 전통 결혼제도를 개혁해야 할 때임을 인정해야 한다.
  • 우리나라 성인 한 해 읽는 책은 4.5권…20대·전자책 독서율은 조금 올라

    우리나라 성인 한 해 읽는 책은 4.5권…20대·전자책 독서율은 조금 올라

    우리나라 국민들의 종합 독서율이 또 감소해 성인은 한 해에 평균 4.5권을 읽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전자책을 읽는 비중은 조금 늘었고 20대의 독서율도 약간 올라 전 연령 가운데 가장 높은 독서율을 보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19세 이상 성인 6000명과 초등학생(4학년 이상) 및 중·고등학생 3320명을 대상으로 한 ‘2021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 성인들의 연간 종합 독서율은 47.5%로 2019년에 비해 8.2% 포인트 줄었다. 성인 한 명당 한 해에 읽는 책의 수도 4.5권으로 이전 조사시점인 2019년에 비해 3권 줄었다. 이 가운데 20대 청년층(19~29세)의 독서율은 78.1%로 2019년에 비해 0.3% 포인트 늘었고 모든 성인 연령층과 비교해 높은 독서율과 많은 독서량을 보였다. 초·중·고등학생들의 연간 종합독서율은 91.4%, 연간 종합독서량은 34.4권으로 2019년에 비해 독서율은 0.7% 포인트, 독서량은 6.6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종이책을 읽는 비율은 갈수록 줄지만 전자책 독서율은 조사마다 오르고 있다. 성인들의 독서율을 보면 2017년 종이책 59.9%, 전자책 14.1%에서 2019년 종이책은 52.1%로 줄었지만 전자책은 16.5%로 올랐다. 지난해 조사에서도 종이책 독서율은 40.7%로 크게 줄었지만 전자책은 19%로 소폭 올랐다. 특히 20대의 전자책 독서율은 2017년 34.7%, 2019년 39%에서 2021년 50.5%로 크게 증가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조사한 ‘코로나19 발생 이후 독서 생활 변화’에서 성인들은 대체로 큰 변화가 없다고 답했지만 학생들은 도서량(40.6%)과 종이책 독서 시간(47.6%)이 증가했다는 답변이 많았다. 그러나 실제 학생들의 전체 독서량과 종이책 독서기간은 지난 조사와 비교해 증가하지는 않아 학생들의 주관적 인식과 실제 독서생활의 차이를 보여주기도 했다. 조사에서 성인들은 ‘일 때문에 시간이 없다’(26.5%)는 점을 독서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다른 매체·콘텐츠 이용’(26.2%)이 뒤를 이었다. 학생들은 ‘스마트폰, 텔레비전, 인터넷 게임 등을 이용해서’(23.7%)라는 이유를 독서 장애 요인으로 가장 많이 답했다. 문체부는 “20대 청년층 독서율이 소폭 높아지고 20~30대의 전자책 이용률이 높게 나타난 것은 긍정적 요소”라면서 “새로운 매체에 대한 수용성이 비교적 높은 청년들의 전자책 이용이 많은 것으로 볼 수 있어 습관적 독자를 늘리기 위해 전자책, 소리책(오디오북) 등 디지털책 콘텐츠를 확산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영·유아부터 어르신까지 아우르는 생애주기별 독서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2022 청년 책의 해’, ‘2022 대한민국 독서대전’ 등과 연계한 독서문화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독서활동 소외계층에 대한 정책 사업과 ‘제3차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2019~2023)’의 주요 정책 과제인 디지털책 콘텐츠 확산 지원 정책도 추진한다.
  • [사설] 혼돈의 정의당, 조속히 해법 찾아 대선 임하길

    [사설] 혼돈의 정의당, 조속히 해법 찾아 대선 임하길

    대통령 선거를 50여일 앞두고 정의당이 일대 혼란에 빠졌다. 심상정 후보는 칩거에 들어갔고, 당 선거대책위원들은 전원 사퇴했다. 바닥을 기는 심 후보 지지율이 직접적인 이유다. 지난 11일 발표된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심 후보는 2.2%라는 참담한 지지율을 받아들었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의 3.2%보다도 낮다. 다른 조사 흐름도 엇비슷하다. 무시하고 넘길 상황이 아님은 분명해 보인다. 우리 사회의 소수와 약자를 위한 정치세력을 자처하는 정의당의 존재감 상실은 비단 그들만의 위기로 볼 수는 없는 일이다. 거대 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이념상 중도와 보수에 선 상황에서 진보세력의 퇴조는 사회 가치의 건강성 차원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새가 한쪽 날개로만 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정의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이 2004년 17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10석을 확보하며 44년 만에 원내 진출에 성공한 뒤로 진보 정당은 각종 선거에서 10%를 넘나드는 득표율을 거뒀다. 이를 바탕으로 인권과 복지, 노동 등의 현안에서 진일보한 정책을 견인해 왔다. 이는 앞으로도 정의당 등 진보 정당에 주어진 책무라 하겠다. 심 후보의 부진을 두고 당 안팎 논란이 뜨겁다. 대선에 재도전한 심 후보에 대한 국민들 관심이 식었다거나, 2030세대 중심의 페미니스트 논쟁에 함몰돼 젠더 정당으로 비쳐지면서 큰 틀의 진보 어젠다를 놓쳤다는 지적도 있다. 나아가 조국·윤미향 사태 등 정의와 공정이 화두가 된 사건 때 진보세력으로서 선명한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시대를 앞서간다지만 실은 시대에 뒤처진 집단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전면적인 당의 혁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심 후보는 조속히 해법을 찾아 대선에 복귀하길 바란다.
  • “어디서 일하든 상관없어”… 회사 안 가도 교통비 155만원 주는 기업

    “어디서 일하든 상관없어”… 회사 안 가도 교통비 155만원 주는 기업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 계열사의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재팬이 오는 4월부터 근무지 제한 원칙을 철폐한다. ●야후 재팬, 4월 근무지 제한 철폐 야후는 오는 4월부터 전 직원이 일본 국내라면 어디서든 원하는 곳에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를 도입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자택을 포함해 원한다면 여행지 등 원하는 장소에서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오전 11시까지 출근할 수 있는 거리에 거주해야 한다는 거주 조건이 있었지만 이를 없애는 것이다. ●원격근무 수당 늘리고 회식비도 지원 이에 따라 교통비 제한도 폐지한다. 교통비는 월 15만엔(약 155만원) 한도에서 한번에 6500엔(약 6만 7000원) 이내로 사용이 제한돼 있었다. 앞으로 1회 한도가 폐지되면 멀리 떨어진 섬에서 재택근무를 하다가 필요할 때 비행기를 타고 도쿄 본사로 오는 게 가능하다. 다만 개인정보 등을 다루는 직원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사무실 근무가 원칙이다. 이 밖에도 원격근무수당은 월 1000엔(약 1만원) 늘어난 1만엔(약 1만 3000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직원 간 교류 활성화를 위해 회식 비용을 1명당 월 5000엔(약 5만 1000원)씩 보조할 방침이다. ●재택근무, 성과 영향 없거나 향상 이처럼 야후가 파격적인 재택근무 제도를 도입한 것은 재작년 코로나19 감염 확산 이후 전 직원의 90%가량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실시한 사내 설문조사에 따르면 재택근무에 대해 약 90%가 ‘업무 성과에 영향이 없거나 향상됐다’고 답했다. 일본에서 근무지 제한 폐지는 야후 같은 정보기술(IT) 기업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인터넷 상거래업체인 메루카리도 지난해 9월부터 일본 국내 어디서나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 ① 상승세 탄 안철수에 위축 ② 실패한 진보진영 단일화 ③ 허경영보다 못한 지지율

    ① 상승세 탄 안철수에 위축 ② 실패한 진보진영 단일화 ③ 허경영보다 못한 지지율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3일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이틀째 숙고를 이어 갔다. 충격에 빠진 정의당은 선거대책위원장과 선대위원 일괄 사퇴를 결의했다. 당과 심 후보 측근들은 후보사퇴와 단일화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심 후보가 직접 입을 떼기 전까지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선대위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단에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이 일괄 사퇴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같은 시간 국회 본청 정의당 대표실에서는 여영국 대표와 신언직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모여 대책회의를 가졌다. 당 차원의 ‘쇄신 의지’를 먼저 보여 심 후보의 부담을 덜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여 대표는 이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표단, 의원단, 시도당위원장 릴레이 회의를 한 후 당원들에게 “후보의 잠시 멈춤은 언론의 억측과 달리 더 단단한 걸음을 내딛기 위한 결단의 시간”이라며 “지금의 어려움을 헤쳐 나갈 희망의 메시지를 틀림없이 가져올 것”이라고 문자를 보냈다. 앞서 여 대표는 심각한 표정으로 의원회관에 있는 심 후보의 방을 찾아갔다. 여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후보가 연락이 안 돼 답답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심 후보의 사퇴 가능성에 대해 “모든 걸 열어두고 판단하실 것”이라면서도 “그동안 후보께서는 이번 출마가 마지막 소임이라고 몇 번을 말씀하셨다. 저는 심 후보를 믿는다”고 했다. 심 후보는 전날 밤 ‘일정중단’ 공지 이후 휴대전화를 꺼 놓은 채 칩거에 들어간 상태로, 현재 경기 고양시 자택 인근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 후보 남편 이승배씨는 통화에서 “(후보가) 집 근처 어디에 나가서 고민 중”이라며 “현명한 답을 찾을 거라 믿는다”고 했다. 심 후보의 최측근은 “사퇴와 단일화는 절대 아니다”라고 했다. 당 관계자들도 현재는 단일화 국면이 아닐뿐더러 심 후보가 해 왔던 고민을 고려했을 때 사퇴는 선택지에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심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급부상 ▲노동계·진보진영 단일화 실패 ▲오차범위 내라고는 하지만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후보에게도 밀리는 지지율 등 ‘삼중고’에 충격요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심 후보는 그간 이재명(더불어민주당)·윤석열(국민의힘)·심상정의 ‘삼분지계’를 주장했지만 최근 안 후보에게 크게 뒤처지자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의당은 민주노총과 진보당·녹색당·노동당 등과 노동계·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모색하며 국면 돌파를 시도했지만, 이마저 무산된 것도 심 후보의 고민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 총선 이후 정의당에 대한 기대감이 눈에 띄게 낮아지고,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이 3%대로 추락하는 등 진보정당 집권을 꿈꾸게 할 최소 동력마저 사라졌다는 자조적인 지적도 나온다.
  • 허경영 “심상정 낙담말라…대통령 되면 명예부통령으로”

    허경영 “심상정 낙담말라…대통령 되면 명예부통령으로”

    국가혁명당 허경영 대선 후보가 돌연 일정 중단 선언을 한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를 향해 “낙담하지 말라”고 했다. 허 후보는 1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이 당선될 경우 “심 후보님도 득표수비례 명예부통령으로서 장관 임명권 드린다”며 이렇게 밝혔다. 지난 8~10일 전국 18세 이상 1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전날 한길리서치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심 후보는 2.2%, 허 후보는 3.2%를 각각 기록했다. 오차범위 내 차이다. 심 후보의 지지율은 대선 본선 돌입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유선 전화면접(17.4%)과 무선 자동응답(82.6%)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6.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 포인트다. 심 후보는 전날 저녁 여영국 총괄상임선대위원장 등 극소수 인사들에게 일정 중단을 통보하고 휴대전화를 꺼놓은 채 칩거에 들어갔다. 혼란에 빠진 정의당 선대위는 이날 주요 보직자들의 총사퇴를 결의했다.
  •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제보자 숨진 채 발견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제보자 숨진 채 발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인물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시민단체 대표 이모(54)씨가 양천구 신월동의 한 모텔에서 숨져 있었다고 12일 밝혔다. 타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현장에서 유서도 나오지 않았다. 사흘 전 이씨의 누나가 “동생과 며칠째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모텔 객실을 확인해 달라고 신고했고 모텔 종업원이 시신을 최초로 확인했다. 이씨는 모텔에 석 달 전부터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13일 오전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씨의 죽음을 둘러싸고 생활고로 인한 극단적 선택,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 등 여러 가지 소문이 난무한 가운데 유족 측은 대리인을 통해 억측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유족 대리인을 맡은 백광현씨는 양천구의 한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 앞에서 “생활고를 비관했다거나 외인사가 아니라는 등 추측성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아직 부검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밝혀진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또 “정기적 수입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생활고로 인한 극단적 선택은 맞지 않는다. 현재 소문이 나오는 것처럼 당뇨를 진단받은 적도 없고 건강이 악화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모텔에 장기투숙한 이유에 대해 백씨는 “마산 출신인 이씨가 자신이 제보한 사건과 평소 운영하던 사업과 관련해서 겸사겸사 서울로 자주 왕래했다. 레지던스 개념으로 모텔을 숙소로 삼은 것”이라고 일축했다. 유족 측은 숨진 이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할 계획이다. 이씨는 2018년 이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으로 선임된 이모 변호사에게 수임료 명목으로 현금 3억원과 상장사 주식 등 약 20억원을 줬다며 관련 녹취록을 시민단체인 ‘깨어있는시민연대당’에 최초로 제보했다. 이 단체가 녹취록을 토대로 당시 변호인단 수임료가 3억원도 안 된다고 언급한 이 후보 등을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지난해 10월 검찰에 고발하자 이 후보 측도 같은 혐의로 이씨를 맞고발했다. 이씨가 이 후보를 고발한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은 법조윤리협의회 사무실과 서울 지역 세무서 4곳 등을 압수수색해 변호사 수임 내역 자료를 확보하고 최근에는 대납 의혹 관련 기업체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하는 등 수사를 이어 가고 있다. 이 후보를 고발한 뒤 이씨는 20여년 동안 당원으로 있던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당했다. 검찰과 경찰에서 수사를 받으며 이씨의 심적 압박이 컸다는 추측도 나왔다. 그렇지만 이씨 측은 “그런 압박에 위축되거나 괴로워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당당하게 조사받으러 가서 오히려 으름장 놓는 스타일”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이씨의 사망 이후 정치권 공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 후보가 ‘간접 살인’의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이 후보는 고인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조의를 표명했다.
  • ‘아이 낳고, 기르고 싶은 도시’… 울산시 올해 아동양육 1018억 투입

    ‘아이 낳고, 기르고 싶은 도시’… 울산시 올해 아동양육 1018억 투입

    울산시가 올해 아동 양육사업에 총 1018억원을 투입한다. 울산에서 올해 태어나는 아기는 연간 690만∼780만원의 지원을 받는다. 울산시는 ‘첫만남이용권’과 ‘영아수당’ 등 아동 양육 가구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영아기 집중투자 사업을 벌인다고 12일 밝혔다. 첫만남이용권과 영아수당, 아동수당 등은 국가예산 보조 사업이다. 울산시 자체적으로는 어린이집 급·간식비, 어린이집 반별 운영비, 출산 지원금 등 사업을 벌인다. 이들 사업에 올해 총 1018억원이 투입된다. 첫만남이용권은 올해 태어나는 모든 아동에게 200만원(국민행복카드)을 지급하는 것이다. 아동 출생일로부터 1년간 사행·레저업종 등 지급 목적에서 벗어난 경우를 제외한 업종에서 사용할 수 있다. 첫만남이용권은 지난 3일부터 주소지 행정복지센터에서 신청받고 있다. 이용권은 오는 4월 1일부터 지급될 예정이다. 시는 첫만남이용권과 별도로 기존 출산 지원금을 유지해 첫째 아이 10만원, 둘째 아이 50만원, 셋째 아이 이상 100만원을 지원한다. 영아 수당은 올해부터 출생하는 0∼1세 영아를 둔 양육가정에 월 30만원 지급된다. 기존 양육 수당을 통합한 수당으로 2025년까지 월 50만원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종일제 아이돌봄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어린이집 이용 때에는 이용권(바우처) 형태로 지원된다. 중복 지원은 불가하다. 아동 수당은 만 8세 미만 아동에 월 10만원씩 지급한다. 시는 각종 지원금을 합하면 올해 태어나는 아이 한 명당 연간 690만원에서 최대 780만원 혜택을 볼 것으로 추산한다. 구·군이 별도로 지원하는 출산지원금도 유지돼 40만원에서 최대 500만원이 추가된다. 시는 어린이집 보육 환경 개선을 위해서 올해 처음 균형 잡힌 식사와 양질 간식 제공을 위한 비용(19억원), 운영 안정성 보장을 위한 반별 운영비(6억원)를 지원한다. 지역사회 돌봄공동체를 조성하기 위한 ‘행복 공동육아나눔터’(5억원)는 기존 8곳에서 10곳으로 늘린다. 시 관계자는 “올해부터 시행하는 영아기 집중투자 사업은 육아 부담을 상당 부분 보전할 것”이라며 “모든 아동이 행복한 조건에서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백신 맞고 같이 떡볶이 먹자”…논란된 교육부 웹툰

    “백신 맞고 같이 떡볶이 먹자”…논란된 교육부 웹툰

    최근 교육부가 청소년의 백신 접종 독려를 위해 ‘친구와 떡볶이를 먹으려면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취지의 웹툰을 올렸다가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7일 교육부는 부처 홍보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백신 접종 독려를 위해 ‘떡볶이를 먹으러 간 친구들이 포장해서 나온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12컷짜리 웹툰을 게재했다. 해당 웹툰을 보면, 교복을 입은 두 여학생이 떡볶이 가게에 들어가자 식당 주인이 백신 접종 여부를 묻는다. 한 여학생이 “아직 백신 안 맞았다”고 하자 식당 주인은 “그럼 포장해가라”고 답한다. 이후 백신을 맞은 여학생과 맞지 않은 여학생 대화가 이어진다. “백신 부작용이 무섭다”는 친구에게 백신 맞은 여학생이 “청소년 백신 부작용은 10만명당 300여건으로 성인보다 빈도가 낮다”, “백신 맞아도 감염은 될 수 있지만 중증 예방 효과가 크다고 들었다” 등 방역 당국의 입장을 그대로 전달한다. 이후 두 여학생이 “그럼 백신 맞고 다음엔 꼭 같이 떡볶이 먹는 거다”라면서 ‘떡볶이 결의’를 하며 끝이 난다.여론은 싸늘했다. 교육부 공식 블로그의 해당 게시물에는 12일 기준 897개의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청소년 방역패스 법적 집행정지 되었다고 하던데 이 만화의 내용이 타당한가요”, “떡볶이 먹으려고 백신맞아야 한다고 하는 거죠 지금”, “어린 학생들이 백신 맞고 부작용이 오면 책임질건가” 등 비판 댓글을 달았다. 앞서 법원은 지난 4일 학부모단체가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낸 학원·독서실·스터디카페 등에 대한 방역패스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청소년의 학습 자율권을 침해한다는 취지로 제기된 소송에서 법원이 학부모 측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에 즉시 항고했지만, 현재 이들 시설에 대한 방역패스 적용은 잠정적으로 중단된 상태다. 식당·카페 등에 대한 청소년 방역 패스는 오는 3월부터 적용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 11일 0시 기준으로 만 13~18세 청소년 1차 접종률은 77.4%, 2차 접종률은 60.4%다.
  • 윤석열 “출산하면 1200만원 ‘부모급여’… 임대료 3분의1씩 분담제”

    윤석열 “출산하면 1200만원 ‘부모급여’… 임대료 3분의1씩 분담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11일 신년 기자회견의 핵심 키워드는 ‘책임 있는 변화’였다. 윤 후보는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 한국 사회가 직면한 근본적 도전을 ▲코로나19 확산 상황 ▲저성장·저출생·양극화 심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위기 등 세 가지로 규정하고 집권 시 이들 도전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데 회견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윤 후보가 이날 발표한 월 100만원 수준의 ‘부모급여’ 도입 계획은 저성장·저출생 문제와 관련한 대표 공약이었다. 독일과 스웨덴 등에서 비슷하게 도입된 복지정책으로, 아이가 태어나면 1년간 매월 100만원의 정액 급여를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1년에 출생하는 숫자가 26만명 정도인데 (아이 1명당) 1200만원씩 하면 그렇게 큰 금액이 들어가지 않고, 자녀 출산에 관한 경제적 부담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후보는 아동·가족·인구 등 사회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부처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신설 부처가 여성가족부 폐지에 따른 것인지를 묻자 “딱 대응해서 말씀드린 것은 아니다”라며 “좀더 큰 관점에서 우리 사회문제를 더 폭넓게 보고 대응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여가부 폐지 공약 등 최근 행보가 지나치게 20대 남성에 편중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저는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해서 그들의 표심을 얻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청년들이 사회에 정상적으로 잘 진출하는 건 우리 사회 모든 세대에 걸쳐서 다 필요하고 전체 공익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답했다. 포스트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임대료를 임대인·임차인·국가가 3분의1씩 나눠 분담하는 ‘임대료 나눔제’ 공약도 발표했다. 윤 후보는 “생계형 임대인을 제외한 임대인도 고통 분담을 위해 임대료의 3분의1을 삭감하고 그중 20%는 세액공제로 정부가 돌려드릴 것”이라며 “임대인의 임대료 삭감의 나머지 손실분은 코로나가 종식된 이후 세액공제 등의 형태로 전액 보전하겠다. 임차인은 남은 임대료 3분의2에 대해 금융대출 이후 상환금액에서 임대료와 공과금에 대해 절반을 면제하고, 나머지 부담은 국가가 정부 재정을 통해 분담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관련 재원 규모가 50조원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코로나19 관련 공약으로는 ‘포스트 코로나 대응위원회’ 구성, ‘필수의료 국가책임제’ 도입 등을 제시했다. 윤 후보는 또 “소득주도성장으로 훼손된 시장경제의 역동성과 부동산 시장의 가격 기능을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충분한 물량 공급을 통한 안정적 집값 관리, 청년 원가 주택 30만호와 역세권 첫 집 주택 20만호 건설 추진 등을 공약하며 대출규제 완화도 재차 시사했다. 그는 “첫 주택 장만이나 청년 주택의 경우 대출 규제를 크게 풀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80%까지 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과 더불어 닥터헬기(응급의료 전용헬기) 운용의 전국 확대 등 공약 행보를 이어 갔다. 윤 후보는 민생공약 시리즈인 ‘석열씨의 심쿵약속’ 여섯 번째 공약으로 현재 전국에 7대뿐인 닥터헬기 대수를 확대하고, 운용 지역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닥터헬기 이착륙장도 추가 설치하고, 도서지역은 대형 헬기 운용을 유도하겠다고도 했다. 또 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방역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시설별로 체계적인 환기 등급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환기가 잘되는 시설에 대해서는 방역패스를 적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페이스북에 ‘비과학적 방역패스 철회, 9시 영업제한 철회, 아동청소년 강제적 백신접종 반대’라는 글을 남겼다.
  • 코로나19로 부모잃은 아이 만 10만명... 치명률 1위 국가는?

    코로나19로 부모잃은 아이 만 10만명... 치명률 1위 국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한창인 페루에서 이른바 '코로나 고아'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 고아는 코로나19로 부모 또는 양친 중 한쪽을 잃은 어린이를 일컫는 현지 표현이다.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지난 8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부모를 잃은 페루의 어린이가 10만 명에 달한다는 제목의 메인 기사를 실었다. 현지 언론은 이를 받아 "교황청이 공식기관지를 통해 우려를 표명할 정도로 페루의 '코로나 고아'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페루에서 코로나19로 양친 또는 부모를 여읜 어린이의 비율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페루 여성-취약계층부에 따르면 페루에서 코로나19 유행으로 양친 또는 부모 중 한 쪽을 잃은 어린이의 비율은 1000명당 10.2명에 달한다. 코로나19로 아버지를 잃은 어린이는 최소한 7만 3000명, 엄마를 여읜 어린이는 2만 명을 웃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8월까지의 통계로 지금은 고아의 수가 훌쩍 늘어났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현지 언론은 복수의 전문가를 인용해 "코로나19 3차 유행이 진행되면서 사망자가 늘고 있어 '코로나 고아'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 게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아나이 두란드 페루 여성-취약계층부 장관은 이에 대해 "코로나19 재유행로 부모를 잃은 어린이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라는 슬픈 신기록을 페루가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페루의 코로나19 치명률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지금까지 누적 사망자는 20만3019,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는 608.6명에 달한다. 하지만 실제론 사망자가 훨씬 많다는 게 중론이다.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해도 자택에서 사망한 경우 사인이 코로나19로 인정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고아가 양산되자 페루는 지원을 위해 법률 개정을 서두르고 있다. 두란드 장관은 "코로나19로 부모를 잃은 어린이를 돌보는 1만7500가정에 지원금을 지급 중이지만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이를 확대하기 위해선 (조건 완화를 위해) 법률 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페루 중앙정부는 지원 대상을 8만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원 대상에겐 매월 지원금과 심리치료가 지원된다.
  • 전현무도 참전한 ‘한라산 피켓팅’…“입장권 구해요” 중고거래 글까지 등장

    전현무도 참전한 ‘한라산 피켓팅’…“입장권 구해요” 중고거래 글까지 등장

    한라산 등반 인원을 제한하기 위해 사전 예약탐방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설경을 구경하려는 탐방객들이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입장권을 거래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거래가 성행하면 미리 입장권을 예약한 후 비싼 가격에 파는 일이 늘어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10일 ‘당근마켓, ’중고나라‘ 등 일부 중고 물품거래 사이트에서는 한라산 입장권을 구매하고 싶다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한라산국립공원을 오르려는 방문자들은 탐방예약시스템(http://visithalla.jeju.go.kr)을 통해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 성판악 코스는 탐방객 수가 하루 1000명, 관음사 코스는 하루 500명으로 제한되는데, 미처 예약을 하지 못 한 사람들이 돈을 주고 입장권을 사려는 것이다.한라산 입장권 예약은 ‘피켓팅’이라 불릴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인 전현무 역시 지난 7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한라산 피켓팅에 참전한 사실을 밝히며 “(한라산 관음사 탐방로를) 첫 입산으로 예약을 잡았다. 한달 전부터 피켓팅을 했는데 경쟁률이 엄청 치열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라산 입장권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1명당 만원 내외로 거래되고 있다. 한라산 탐방 예약자에게 전송된 QR코드만 복사해주면, 신분 확인없이 한라산 탐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라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는 제주방송을 통해 “한라산 입장권이 중고 사이트에서 거래되는 것을 파악한 상태”라면서 “한라산 입장권 거래글이 올라오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무료 초대권 및 입장권을 유료로 판매하는 행위는 운영 정책상 제재 대상으로 정하고 있어, 한라산 예매권 및 입장료 유료 거래는 미노출 조치될 수 있다”면서 “현재 한라산국립공원측과 소통하고 있으며 적극 협조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 맨해튼 상가 텅텅, 동네 장터는 핫플로… ‘15분 도시’가 다가왔다

    맨해튼 상가 텅텅, 동네 장터는 핫플로… ‘15분 도시’가 다가왔다

    기존 자동차 중심 대도시 교통망 기후변화 대응 어렵고 체증 심해 코로나 확산으로 도심 이동 급감 도보로 이동 가능한 상권 등 인기 워싱턴 ‘10분 걷기 캠페인’ 등 실시 美 억만장자, 사막 신도시 추진 “서울 크기 ‘15분 도시’ 만들 것” 부유층 위주 지역차별 우려도코로나19가 처음 발견된 2019년 12월부터 만 2년이 됐지만 델타·오미크론 등 각종 변이의 거듭된 출현으로 종식은 멀어 보인다. 도심의 피해는 더 크다. 미국 전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일(현지시간) 인구 10만명당 195명이었지만 뉴욕은 470명으로 2.4배나 높고 워싱턴DC도 280명으로 많다. 애플, 포드, 리프트, 씨티은행, JP모건 등 대기업들은 재택근무를 계속 추가 연장하고 있으며 문을 닫는 식당도 적지 않다. 백신 보급 이후 잠시나마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활기를 되찾던 도시는 다시 비어 가고 있다. 도시는 그 생명을 다한 것인가. 아니면 전염병에 대응하며 또다시 진화할 것인가.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면서 가장 각광받는 도시의 개념은 프랑스 소르본대의 카를로스 모레노 교수가 주창한 ‘15분 도시’다. 집, 직장, 학교, 의료기관, 상점, 여가 장소 등을 자전거나 도보로 15분 안에 닿을 수 있도록 도시를 설계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 국가는 광활한 국토에 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도심(urban)-교외(suburban)-지방(rural)’으로 나뉘었고 쇼핑센터 등 도시의 대규모 시설은 자동차 이동을 전제로 지어졌으나 코로나 이후 더이상 사람들을 유인하기 힘들어지면서 ‘15분 도시’가 주목받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클레멘트 스트리트 파머스 마켓’. 코로나19 사태 이후 단 한 번도 문을 닫지 않았다. 여느 파머스 마켓처럼 인근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꿀과 꽃, 신선한 과일, 채소 등을 판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소위 ‘구닥다리’ 취급을 받던 이곳이 지금은 주변 상권까지 살린 ‘핫플레이스’가 됐다. 실내가 아닌 야외 장터이다 보니 거리두기가 가능해 집합 금지 규제에서 자유롭다. 손님들이 주로 동네 주민들이라 외부에서 코로나19가 유입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기도 하다. 지난달 뉴욕타임스(NYT)는 이곳을 조명하며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차이나타운은 손님이 급감해 타격이 컸는데 제2의 차이나타운으로 불리는 클레멘트는 고객이 거의 줄지 않았다”며 ‘15분 도시’의 대표 사례라고 전했다. 클레멘트는 샌프란시스코 북서쪽에 있는 거리로 광둥요리·딤섬·핫폿 등 중식당과 슈퍼마켓 등이 밀집돼 있다. 핵심은 ‘이웃’이다. 미국의 도시는 거미줄 같은 방사형 교통망을 이용해 상업, 주거 등 용도별로 나뉜 지구를 이동하도록 설계됐다. 이 지역들을 도로가 가로지르니 사실상 걸어서 이동이 불가능하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자동차 중심의 도시 시스템으로는 기후변화 대응이 힘들고, 삶의 질이 떨어지며, 경제적 손실도 크다는 자성의 소리가 컸다. 차량 정체로 미국인이 연간 평균적으로 더 지출해야 하는 금액은 1인당 1010달러(약 119만원)이며 총액은 1160억 달러(약 136조 7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교통체증이 가장 심했던 시카고의 경우 운전자 1인당 평균 104시간을 도로 위에서 보냈는데 1622달러(약 193만원)를 길에 버린 셈이다. 사람의 이동 경로를 따라 확산되는 코로나19는 도시의 취약성을 부각시켰고 도심의 공동화 현상은 심화됐다. 뉴욕부동산협회(RENBY)에 따르면 지난여름 맨해튼의 거리 전면에 노출된 상점 중 29.9%가 비었다. 맨해튼의 소매판매액은 2017년 573억 달러에서 올해 448억 달러(약 53조 3600억원)로 21.8%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하려면 사람의 이동을 줄일 수밖에 없다.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쓴 것처럼 세계화와 항공기 등 장거리 교통수단의 발달로 전염병의 확산 속도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게 됐다. 나라마다 국경을 걸어 잠그며 다시 지역으로 회귀하는 지역화(localization)가 진행됐고 이는 15분 도시의 개념과 밀접하게 연결된다.‘근접성’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여러 도시들이 추구하는 핵심 개념이다. 마이클 더건 디트로이트 시장은 ‘리버노이즈 맥니콜스’ 지역에 1700만 달러(약 202억원)를 투입해 보행자 친화 도시를 조성하고 있으며 짐 캐니 필라델피아 시장은 모두가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10분 걷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워싱턴DC는 포토맥강과 접해 늘 산책과 조깅으로 붐비는 워터프런트 지역인 ‘와프’와 같이 도보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자동차 도로와 주차장 면적을 줄이고 도보 인프라를 확충하는 내용의 도시종합계획을 통과시켰고, 도심에 진입하는 자동차에 통행료를 물리는 급진적인 방안까지 검토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미국 도심 재개발에도 15분 도시가 적용되고 있다. 2025년까지 뉴욕 맨해튼 서쪽 허드슨 강변 철도 야적장에서는 16개 건물이 들어서는 개발사업이 진행된다. 이미 빌딩, 아파트, 호텔, 상가, 공연예술센터 등이 들어섰는데 인근 학교까지 도보로 15분 안에 닿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월마트 임원 출신인 억만장자 마크 로어는 ‘15분 도시’의 개념을 차용해 서부 사막지역에 4000억 달러(약 476조원)를 들여 500만명이 거주하는 지속가능한 도시 ‘텔로사’를 짓겠다고 지난 9월 밝혔다. 총면적은 15만 에이커(607㎢)로 서울과 비슷한 크기다. 우선 1단계로 5만명이 거주할 공간을 조성한다. 조감도에 따르면 주거용 건물은 녹지로 뒤덮여 있고 친환경 공간을 걸어서 직장이나 편의시설로 15분 만에 이동이 가능하다. 고층건물에는 저수지, 재배 농장, 태양광발전 지붕 등이 갖춰져 있다. 15분 도시가 단지 과거로의 회귀는 아니다. 비대면 회의가 가능해진 기술의 발전도 15분 도시 구현에 필수적이다. 뉴욕 등 대도시의 출퇴근 시간은 편도로 평균 45분~1시간에 달하는데 코로나19 이후 화상회의시스템을 통한 재택근무 또는 거점 근무가 보편화됐다. 집이 곧 일터가 될 수 있는 기술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온라인 쇼핑이나 자전거 이용 앱 등도 15분 도시의 가능성을 열어 줬다. 15분 도시가 독립적인 작은 공동체를 구성하는 것이어서 지역 차별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도시 디자이너인 제이 피터는 “15분 도시는 이웃 간 분리, 차등적 치안, 편의 시설의 지역 간 불균형을 감안하지 않은 개념”이라면서 “도서관, 공원, 약국, 병원 등 편의시설이 부유층 거주지에 밀집된 경우도 적지 않아 낙후지역에 대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 인구 ‘제로섬게임’ 알면서도… 지자체, 전입자 모시기 경쟁

    자치단체들의 전입자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 출산 장려금을 퍼붓고 있지만 인구증가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다. 1인 전입자에게도 돈을 주고, 100만원이 넘는 전입 지원금을 주는 곳도 있다. 출산 장려금 경쟁이 전입자 지원금 경쟁으로 옮겨붙은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전입자 확보로 인구를 늘리면 이웃 지역 인구 감소를 초래해 ‘제로섬게임’이라고 지적한다. 경북 문경시는 지난달부터 전입가구 지원을 위한 이사비용을 30만원으로 상향했다고 6일 밝혔다. 2018년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린 뒤 두번째 인상이다. 시는 이번에 전입 추천 지원금도 신설했다. 주민등록 이전을 권유해 인구증가에 기여한 개인과 기관·단체에 전입인구 1명당 10만원 상당의 지역사랑상품권을 주는 제도다. 시는 4인 가족이 전입할 경우 가구원당 30만원도 주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전입자보다 사망자가 많아 해마다 200여명이 감소하고 있다”며 “농촌 지역은 출산 장려금만 갖고서는 인구 축소 위기를 버틸 수 없다”고 했다. 경남 하동군은 지난해 9월부터 1인 전입자 지원금을 신설해 10만원씩 주고 있다. 2인 이상만 30만원에서 최대 70만원을 주다가 급증하는 1인 가구를 챙기기 위해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군 관계자는 “관내로 이사오는 사람들의 70%가 1인 가구고, 이들 상당수가 부모가 사는 진주나 광양 등에 주소를 둔 채 원룸을 얻어 살고 있다”며 “더구나 인근 지자체들도 1인 전입자 지원금을 줘 대상을 늘렸다”고 말했다. 충북 진천군은 관외 출퇴근 직장인들의 전입을 유도하기 위해 ‘생거진천 뿌리내리기’ 사업을 진행 중이다. 다른 지역에 2년 이상 거주하다 진천으로 전입한 근로자 1인 가구에 100만원을, 2인 가구에 22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원금은 진천 전입과 기업체 재직 기간이 6개월 지났을 때 절반이, 12개월이 됐을 때 나머지 절반이 나간다. 최근 첫해 신청을 마감한 결과 511가구가 접수했다. 총 6억 5000만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군이 파격적인 지원책을 마련한 것은 타 지역에 거주하며 진천 지역 직장을 다니는 근로자가 2만명에 달해서다. 인구 5만명 사수에 비상이 걸린 충북 옥천군은 올해부터 국적을 취득한 외국인이 관내로 전입하면 50만원 상당의 옥천사랑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한국인구교육학회 차우규(교원대 교수) 회장은 “선거구 축소 등을 막기 위해 어떻게든 인구를 늘려야 하는 지자체 입장은 이해되지만 인구대책 측면에서 전입자 경쟁은 남의 것을 빼앗는 것에 불과한 임시방편”이라며 “국가균형발전과 지역의 일자리창출, 출산과 양육 지원 강화 등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 중국도 ‘백약이 무효’…출생률 43년 만에 최저

    중국도 ‘백약이 무효’…출생률 43년 만에 최저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저출산 고령화를 막을 해법을 찾지 못한 듯 하다. 2020년 출생률이 4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40여년 넘게 이어오던 산아제한 정책을 지난해 폐지하는 등 중국 정부가 출산 장려에 애를 쓰지만 ‘이미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출생률(인구 1000명 당 신생아 수)은 8.52명으로 1978년 이후 4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중국의 출생률은 ‘두 자녀 정책’이 시행된 직후인 2016년 12.95명으로 전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이후 12.43명(2017년)→10.94명(2018년)→10.48명(2019년) 등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출생률에서 사망률을 뺀 인구 자연증가율도 1000명당 1.45명에 불과해 이 또한 197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중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인 허난(河南)성은 신생아 수가 92만명을 기록해 1978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경제 수준이 높은 장쑤(江蘇)성 등 동부 연안과 베이징 등은 출생률이 5.99∼6.98명으로 평균을 훨씬 밑돌았다. 노동소득 한계를 벗어난 주택 가격과 자녀 교육비 등으로 인해 젊은이들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쑹젠 런민대 인구개발연구센터 부주임은 “코로나19 유행도 출생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출산을 장려하려면 더 치밀하고 체계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인구는 1949년 5억명에서 1964년 7억명, 1974년 9억명으로 빠르게 늘었다. 식량 부족과 경제성장 지체 등을 우려한 덩샤오핑(1904~1997)은 1980년 “소수민족을 뺀 모든 가정에 한 명씩만 자녀를 낳으라”고 지시했다. 이를 어기면 연평균 소득의 10배에 달하는 벌금을 매기고 젊은 부부의 강제 유산도 장려했다. 이로 인해 4억명 이상 출산이 억제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부작용도 상당했다. 조부모 4명과 부모 2명, 아이 1명으로 이뤄진 ‘4·2·1’ 가족 구조가 고착화돼 경제 성장의 주역인 젊은 세대가 너무 많은 피부양자를 떠안게 됐다. 아들을 원하는 부부가 딸을 낳으면 몰래 생명을 빼앗는 ‘영아살해’, 둘째 이후 자녀를 호적에 올리지 않는 ‘헤이하이즈’(어둠의 자식)도 문제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2015년부터는 노동 가능 인구(15~64세)마저 줄어들었다. 중국사회과학원은 “지금의 추세가 이어지면 2035년쯤 노후연금 고갈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결국 중국은 35년간 시행한 ‘한 자녀’ 정책을 접고 2015년 ‘두 자녀’를 허용한 지 6년 만에 ‘세 자녀’도 인정하기로 했다. 두 자녀 정책으로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나아질 기미가 없자 산아제한을 한 번 더 풀었다. 중국 최고지도부가 ‘인구절벽’(생산가능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 문제를 그만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일부 지역에서 여성들의 출산 휴가를 최대 190일로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출산 장려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저출산을 추세를 돌려놓기에는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도 많다. ‘한 명도 낳기 힘든’ 상당수 젊은이들에게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중국의 낮은 출산율은 교육·주택·취업 등 종합적인 문제다”, “(과도한 주거비 등) 생활 압력이 너무 커 출산을 원하지 않는 것이다”, “3명은커녕 1명도 낳기 힘들다”는 댓글이 나온다.
  • 경찰 1명이 탈북민 28명 담당…“밀착 감시보다 정착 지원 우선”

    경찰 1명이 탈북민 28명 담당…“밀착 감시보다 정착 지원 우선”

    탈북 1년여 만에 다시 월북한 30대 탈북민 사건으로 경찰의 탈북민 지원 체계가 도마에 올랐다. 신변 보호를 받는 2만 5000명 이상의 탈북민을 24시간 밀착 관리할 수도 없고 신변 보호를 강화할 경우 인권침해 소지도 있어 경찰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4일 경찰 취재 등을 종합하면 탈북민이 하나원 사회정착 기본교육을 마치고 퇴소해 거주지로 이동하면 신변보호 담당관(경찰), 거주지보호 담당관(지방자치단체), 취업보호 담당관(고용노동부) 등으로부터 사회 적응 지원을 받는다. 이 중 경찰은 통일부가 신변 보호 요청을 하면 협조 의무가 있어서 탈북민의 신변 위협 우려(북한에서의 직위 등) 정도에 따라 탈북민을 가·나·다급으로 분류해 보호한다. 신변보호 담당관 890여명이 탈북민 2만 5300여명을 담당하는데 경찰 1명당 28.4명을 관리하는 셈이다. 김모씨는 위해를 당할 우려가 희박한 ‘다급’으로 분류됐다. 지난해 6월 관할서인 서울 노원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에 월북 징후를 보고한 이후로는 1주에 1~2차례씩 통화 또는 대면 접촉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지난달 말 김씨가 두통을 호소해 병원에 갈 때도 신변보호 담당관이 동행했다. 그러나 당시 서울경찰청은 김씨의 월북 징후가 충분하다고 판단하지 않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6조 예비탈출)로 입건하지는 않았다. 이후 김씨가 재입북하면서 경찰은 김씨의 정착 과정 등을 살펴보는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지난해 3월 서울주택도시공사(SH) 임대주택에 입주한 김씨는 주거·의료급여는 받았지만 지난해 4월 냈어야 할 임대료 14만원을 8개월째 납부하지 않았다. 또 국민건강보험료 역시 1만원대의 최저보험료를 냈는데 지난해 4월부터 5차례 체납해 독촉장을 받았다. 건보료를 6차례 내지 않으면 급여제한자로 분류돼 병·의원 이용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 김씨는 수도, 가스도 거의 쓰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구청 자활근로사업 참여 조건으로 생계급여(1인 약 54만원)를 받는 조건부 기초생활수급자였으나 자활사업에 참여하지 않아 지난해 9월부터 생계급여를 받지 못했다. 다만 김씨는 청소용역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신변보호 담당관 수를 늘린다 해도 마음먹고 재입북하려는 탈북민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탈북민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원연 대한변호사협회 북한이탈주민법률지원위원회 위원은 “경찰 신변보호는 말 그대로 탈북민의 범죄예방 및 범죄피해 방지를 위한 활동”이라며 “김씨가 한국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월북했다면 이는 우리 사회가 북한이탈주민을 포용하기 힘든 사회·경제적 구조에서 발생한 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상암 원광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찰이 탈북민을 밀착 감시한다고 해서 재입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밀착 감시야말로 인권침해”라며 “취약계층에 해당하는 탈북민에 대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정착 지원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합동참모본부는 김씨가 월북할 당시 군의 부실 조치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보고 허점과 매뉴얼 미준수 등이 확인되면 해당 부대 지휘관에 대한 문책이 불가피해 보인다.
  • 경찰 1명이 탈북민 28명 담당… “밀착 감시보다 정착 지원 우선”

    경찰 1명이 탈북민 28명 담당… “밀착 감시보다 정착 지원 우선”

    탈북 1년여 만에 다시 월북한 30대 탈북민 사건으로 경찰의 탈북민 관리 체계가 도마에 올랐다. 신변 보호를 받는 2만 5000명 이상의 탈북민을 24시간 밀착 관리할 수도 없고 신변 보호를 강화할 경우 인권침해 소지도 있어 경찰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4일 경찰 취재 등을 종합하면 탈북민이 하나원 사회정착 기본교육을 마치고 퇴소해 거주지로 이동하면 신변보호 담당관(경찰), 거주지보호 담당관(지방자치단체), 취업보호담당관(고용노동부) 등으로부터 사회 적응과 관련해 도움을 받는다. 이 중 경찰은 통일부의 신변 보호 요청이 있을 경우 협조 의무가 있기 때문에 탈북민의 신변 위협 우려(북한에서의 직위, 활동 등) 정도에 따라 탈북민을 가·나·다급으로 분류해 보호한다. 신변보호 담당관 890명이 탈북민 2만 5300여명을 담당하는데 경찰 1명당 28.4명을 관리하는 셈이다. 이번에 월북한 김모씨의 경우 위해를 당할 우려가 희박해 ‘다급’으로 분류됐다. 한 달에 한 번씩 전화 통화를 하는 정도인데 지난해 6월 관할지인 서울 노원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에 월북 징후를 보고한 이후로는 1주에 1~2차례씩 통화 또는 대면 접촉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당시 서울경찰청은 김씨의 월북 징후와 관련해 회의를 열었지만 징후가 충분하다고 판단하지 않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6조 예비탈출)로 입건하지는 않았다. 지난달 말 김씨가 두통을 호소해 병원에 갈 때도 신변보호 담당관이 동행했는데 당시에 구체적인 월북 징후는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김씨가 재입북하면서 경찰은 김씨의 정착 전반 등을 살펴보는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대공 용의점 혐의 유무 등도 다시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전문가들은 신변보호 담당관 수를 늘린다 해도 마음먹고 재입북하려는 탈북민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탈북민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씨는 청소용역 일을 했지만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적응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건부 기초생활수급자였던 그의 거주지를 가 보니 임대료와 보험료를 몇 달째 내지 않고 수도, 가스도 거의 쓰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원연(변호사) 대한변협 북한이탈주민법률지원위원회 부위원장은 “경찰 신변 보호는 말 그대로 탈북민의 범죄예방 및 범죄피해 방지를 위한 활동”이라며 “김씨가 한국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월북했다면 이는 우리 사회가 북한이탈주민을 포용하기 힘든 사회·경제적 구조에서 발생한 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상암 원광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찰이 탈북민을 밀착 감시한다고 해서 재입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밀착 감시야말로 인권침해”라며 “취약계층에 해당하는 탈북민에 대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정착 지원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김씨가 월북할 당시 군의 부실 조치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보고 허점과 매뉴얼 미준수 등이 확인되면 해당 부대 지휘관에 대한 문책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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