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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주총, 주주친화 새바람…오너家 ‘얼굴’도 바뀐다

    돌아온 주총, 주주친화 새바람…오너家 ‘얼굴’도 바뀐다

    삼성전자, 좌석수 작년보다 2배 늘려 SK텔레콤, 주주 견학 프로그램 마련 현대차 ‘정의선 대표 체제’ 스타트 LG 구본준 ‘퇴장’…구광모 시대로 대한항공, 조양호 이사 재선임 촉각오는 15일 LG전자와 20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개막한다. 주요 기업별 오너가(家) 인사들의 사내 지위를 결정지을 안건들이 주목받는 가운데 주주 친화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며 기존과 다른 주총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벼르는 기업들이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사옥에서 진행될 주총 좌석수를 지난해 400석의 약 두 배로 늘려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5월 액면분할 뒤 첫 주총이어서 참석자 수가 늘 것으로 예상해서다. 여러 회사의 주총이 겹치는 ‘슈퍼주총데이’인 27일을 피해 주총일을 잡은 점 역시 참석자를 늘릴 요인으로 꼽힌다. 안건과 관련된 주목은 ‘상정되지 않은 안건’에 집중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3년 등기이사 임기가 오는 10월에 끝나지만, 재선임 안건이 산정되지 않았다. 국정농단 사건 관련 상고심이 속행 중이란 점을 감안한 조치로 읽히지만, 이 부회장 임기 만료 전 임시주총을 열어 재선임을 결정지을 가능성이 여전히 거론된다. 27일 열리는 SK 주총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게 한 정관을 바꾸는 안건이 올라간다. 통과되면 최태원 SK 회장이 SK 대표이사직만 수행하고 이사회 의장직은 이사 중 한 명이 맡게 된다. SK그룹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의 26일 주총에선 색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4대사업부장이 직접 발표·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주총에 참석한 주주 대상으로 본사 사옥 내 티움 전시관 투어를 마련했다. SK텔레콤 주총 안건 중엔 또 한문으로 작성됐던 정관을 모두 한글로 바꾸는 내용의 주총 특별 결의 안건도 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22일 주총에서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이어지는 별도 이사회에서 정 수석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다. ‘정의선 시대’를 공식화하는 행보다. 주당 2만 1967원의 고배당을 요구하는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차 이사회가 제시한 주당 3000원 배당안과 사외이사 추천 명단에 반기를 들고 있지만,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가 현대차 손을 들어 줌에 따라 현대차가 주총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LG그룹 역시 구본준 부회장의 등기이사 퇴장을 통해 ‘구광모 시대’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15일 열리는 LG전자·LG화학 주총에서 구 부회장이 맡고 있던 등기이사직에 계열사 전문경영인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된다. 고 구본무 회장 동생으로 LG 2대 주주인 구 부회장은 LG 고문을 맡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기업 주총에서 반대권을 행사해도 판을 뒤엎을 만큼의 지분을 확보하진 못했지만, 부쩍 주주권 행사 카드 언급을 늘리는 중인 국민연금에 시선이 쏠린 주총도 있다. 27일 대한항공 주총에선 조양호 대표이사 회장의 이사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비리 혐의와 일가의 갑질 파문 때문에 조 회장의 이사 연임을 반대하는 세 규합이 이뤄지고 있는 중이다. 롯데칠성음료·롯데케미칼 정기 주총에선 신동빈 롯데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국민연금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관심을 끈다. 국민연금은 신 회장이 계열사 이사를 과도하게 겸직한다는 이유로 롯데의 다른 계열사인 롯데케미칼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한 적이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全, 이순자와 승용차로 광주행…“사과할 생각 없냐” 묻자 침묵

    全, 이순자와 승용차로 광주행…“사과할 생각 없냐” 묻자 침묵

    부축 안 받고 말 없이 에쿠스에 탑승 자택 앞에선 보수단체·취재진 충돌 재판 끝나자 시민들 몰려와 고성·욕설 전씨, 귀가 중 응급실 들렀다 자택으로5·18 광주 민주화운동 이후 39년 만에 피고인 신분으로 광주의 법정에 선 전두환(88) 전 대통령은 11일 왕복 600㎞를 오가며 바쁜 하루를 보냈다. 저녁 늦게 귀가 중 돌연 방문한 병원까지 전씨가 가는 곳마다 경찰과 취재진, 반대자와 지지자 등이 뒤섞여 큰 혼란을 빚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씨 자택 인근에는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 100여명이 몰려와 전씨의 법정 출두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인민재판을 중단하라”거나 “5·18 가짜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라”, “30년 전 일을 가지고 왜 하필 (전씨를) 광주의 법정에 세우느냐”고 소리쳤다. 창문에는 커튼이 쳐져 불빛조차 새어 나오지 않았다. 120여명의 경찰 병력은 집 앞 골목을 통제하고 모든 통행을 막았다. 8시 32분 자택 문을 열고 나온 전씨는 별 말 없이 바로 검정색 에쿠스 승용차에 탑승했다. 처남인 이창석씨가 제공한 차로 알려졌다.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지 않고 혼자 걸어 나왔고 거동에도 큰 이상이 없어 보였다. 재판에 신뢰관계인 자격으로 동석하기로 한 부인 이순자씨도 함께 차에 탔다. 전씨가 탄 차가 지나자 지지자들은 ‘전두환’을 연호했다. 승용차 뒤로는 평소 근접 경호를 수행하던 경호팀과 호송을 맡은 서대문경찰서 소속 2개 형사팀 차량이 따랐다. 차량이 떠난 후 취재진과 집회 참가자 사이 격한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 기자가 “전씨를 아직 이 나라의 영웅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참가자들은 격분해 해당 기자를 밀치고 따라가며 “네가 전 대통령 시절에 살아봤느냐”며 몰아붙였다.전씨 차량은 낮 12시 34분 광주지법에 도착했다. 원래 계획은 이동 중 점심을 먹고 오후 1시 30분쯤 법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휴게소에 잠시 들렀을 때 취재진이 접근하자 쉬지 않고 광주로 직행했다. 전씨는 법원 청사에 들어설 때도 부축 없이 걸어 들어갔다. 부인 이씨가 바로 옆에서 함께했다. 전씨는 “광주 시민들에게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오후 2시 30분 시작된 재판은 1시간 16분 만에 종료됐다. 재판이 끝난 뒤 전씨 일행은 30분가량 청사 내부에서 머물다 오후 4시 15분 다시 승용차로 올라타 상경길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과 시민 수십명이 몰려 고성과 욕설이 오갔고, 인파에 밀려 전씨의 몸이 휘청이기도 했다. 전씨는 법정을 나설 때도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항의하는 시민에 가로막혀 차량이 약 20분간 법원을 빠져나가지 못하자 경찰은 이들을 제지하며 길을 터 줬다. 전씨 일행은 저녁 8시쯤 서울에 들어섰지만, 자택으로 가는 대신 돌연 신촌세브란스 병원 응급진료센터로 향했다. 미리 연락을 받은 듯 경찰 병력이 병원 입구를 에워싸고 취재진의 진입을 막았다. 병원 측은 방문 이유에 대해 함구했지만, 이날 왕복 8시간가량 서울과 광주를 오가면서 전씨의 몸에 무리가 간 것으로 보인다. 전씨는 30여분 뒤 병원을 나왔고, 집을 나선 지 약 12시간 20분 만인 저녁 8시 50분쯤 자택에 도착했다. 집에 들어서는 전씨는 허리 쪽을 잡는 등 오전과 비교해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연희동 골목은 밤늦은 시간까지 지지자와 반대자들의 고함소리로 가득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정신 못 차린 사립유치원…최근 6개월간 104억 비리 추가 적발

    정신 못 차린 사립유치원…최근 6개월간 104억 비리 추가 적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사립유치원을 대상으로 6개월간 추가 감사를 벌인 결과, 277개 유치원에서 103억 6972만원에 달하는 비리가 1229건 적발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오늘(11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비리 혐의가 적발된 유치원 명단을 추가로 공개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감에서,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약 6개월 동안 이뤄진 교육청 감사를 통해 총 2325개 유치원에서 6908건의 비리가 적발됐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마포구 돌샘유치원 원장은 2016년 4월부터 작년 12월까지 강동구 돌샘유치원 원장인 배우자를 행정실장으로 앉힌 뒤 ‘자문료’ 등의 명목으로 월 300만∼550만원씩 총 1억5천만원을 지급했다. 또 서울 강남 럭키유치원은 유치원에서 일하지 않은 설립자에게 2015학년도부터 2018학년도까지 매월 130만원씩 급여 5850만원과 휴가비 2100여만원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특성화비를 받아 회계 부정을 저지른 사례도 있었다. 전남 광주의 아이베스트유치원은 지난해 특성화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부모들로부터 현금 3000만원을 징수했지만, 교비로 편입되지 않았으며 사용처도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지난해 국감 이후 사립유치원 비리에 대해 온 국민이 분노했지만, 이 와중에도 일부 유치원에선 회계부정 사용 행태가 계속 이뤄지고 있었다”면서 “돈벌이에 눈멀어 국민적 분노는 안중에도 없는 일부 유치원에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前 강원랜드 사장 “회사 현안 부탁해야 해서 권성동 청탁 수용”

    前 강원랜드 사장 “회사 현안 부탁해야 해서 권성동 청탁 수용”

    강원랜드 채용 비리 의혹 관련 권성동 의원 재판에 증인 출석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 관련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권성동(59)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해 최흥집(69) 전 강원랜드 사장이 ‘채용 청탁을 받았다’는 취지의 법정 증언을 내놨다. 하지만 청탁 이후 권 의원에게 언제 찾아갔는지, 몇 번이나 찾아갔는지 등 세부적인 사실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진술로 일관했다.지난 1월 채용비리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최 전 사장은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순형) 심리로 열린 권 의원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최 전 사장은 검찰 수사 단계에서 ‘2012년 말 권 의원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아는 전모 본부장이 권 의원의 채용 청탁이라면서 명단을 건넸고, 이를 인사팀장에게 전달하게 했다’는 취지로 진술해 이번 사건의 핵심 증인으로 꼽혔다. 이날 최 전 사장은 “피고인(권 의원)의 채용 요구를 거절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지”를 묻는 검찰 측 질문에 “도움을 많이 주기도 하고, 앞으로 강원랜드나 지역 사회의 여러 현안이 있을 때 부탁도 해야 해서”라고 대답했다. 또 청탁을 받은 뒤 권 의원과 직접 통화해 ‘전 본부장이 명단을 가져왔다’고 얘기했고, 권 의원은 ‘(청탁이 들어간 교육생 자리가) 정규직은 아니네’라고 말했다는 증언도 내놨다. 하지만 최 전 사장은 권 의원에게 강원랜드 현안과 관련한 부탁을 했다면서도 부탁한 시기나 횟수, 방법에 대해서는 특정하지 못했다. 최 전 사장은 청탁이 이뤄진 2013년 강원랜드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이고 국정감사까지 앞두고 있던 시기에 권 의원의 의원실을 직접 방문해 ‘이상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날 증인신문 과정에서는 “의원실에 몇 번이나 찾아갔나”, “전화로 부탁했나”는 질문에 모두 “기억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청탁 이후 권 의원에게 어떤 현안으로 전화를 걸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정확히 대답하지 못했다. 최 전 사장은 “청탁 이후 다른 현안으로 전화하는 과정에서 명단을 받은 사실을 얘기했다”면서 “당시 무슨 현안을 얘기했는지는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이에 재판장이 “전화의 주된 내용이자 본인이 필요한 현안 업무를 이유로 얘기했다는데 그 일은 기억을 못 하고 교육생 청탁 내용만 상세히 기억하고 있다는 건 이상하지 않느냐”고 지적했지만 끝내 무슨 일로 전화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고만 밝혔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강원랜드 전 사장 “권성동 의원이 잘 챙겨달라 부탁해”

    강원랜드 전 사장 “권성동 의원이 잘 챙겨달라 부탁해”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이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채용 청탁에 응한 대가로 권 의원의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 전 사장은 오늘(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순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권 의원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최 전 사장은 “회사나 지역사회의 현안이 있을 때 (권 의원에게) 부탁하기 위해 권 의원의 채용 청탁을 들어줬다”고 증언했다. 당시 강원랜드 현안으로는 카지노 증설, 채용 인원 증가, 개별소비세 인상에 따른 입장료 증가, 워터월드 사업 등이 있었다. 검찰이 이를 제시하자, 최 전 사장은 권 의원의 도움을 받은 부분도 있다고 인정했다. 지난 2012년 강원랜드의 1차 교육생 선발 과정에서 권 의원과 친분이 있는 전모 본부장이 최 전 사장에게 권 의원의 채용 청탁 명단이라며 10여명의 이름을 전달했다. 최 전 사장은 이를 확인 후 인사팀장에게 명단 속 대상자들을 합격시키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채용 기간에 권 의원과 통화하면서 간접적으로 의중을 물어본 적도 있다고 진술했다. 그는 다른 일로 통화를 하다가 청탁 사실을 아는지 확인할 겸 본부장을 통해 명단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먼저 꺼냈고, 이에 권 의원이 “잘 챙겨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최 전 사장은 이듬해 권 의원으로부터 비서관이던 김모씨에 대한 채용 청탁을 받고 이를 승낙했다고도 시인했다. 그는 “사람 하나 챙겨달라”는 부탁을 받고 부하 직원들에게 채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의원님의 얘기라 거절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 의원 측은 최 전 사장의 증언이 오락가락한다고 지적했다. 최 전 사장이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44차례 검찰에 출석해 무리한 조사를 받았으며 “공범으로 기소될 것을 우려해 허위 진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광주 도착한 전두환, 첫 마디는 “이거 왜 이래”

    광주 도착한 전두환, 첫 마디는 “이거 왜 이래”

    정오 지나 광주지법 도착…부축없이 이동오후 6시 이전 재판 끝나 귀가 가능성5·18 민주화운동 발생 39년 만에 피고인 신분으로 광주의 법정에 서게 된 전두환(88) 전 대통령은 300㎞ 떨어진 광주에 도착했다. 전씨가 자택을 나설 때 재판 출석에 반대하는 집회를 연 보수단체와 보수 성향 유튜버, 경찰, 취재진 등이 뒤섞여 큰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11일 오전 7시부터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씨 자택 인근에는 전국구국동지회, 자유연대, 특전사5·18진상규명위원회 등 보수 단체 회원 백여명이 몰려와 “인민 재판을 중단하라”고 소리쳤다. 이들은 전씨의 광주행에 반대하며 집회를 열고 “5·18가짜 유공자 명단이나 공개하라”, “30년 전 일을 가지고 왜 하필 (전씨를) 광주의 법정에 세우느냐”고 반발했다. 일부는 전씨의 이웃집 담장에 올라가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전씨 집은 창문 등에 모두 커튼이 쳐져 있는 상태였으며 대문도 굳게 닫혀 있었다. 경찰은 집 앞 약 90m에 이르는 골목을 통제하고 모든 통행을 막았다. 8시 32분 자택 정문으로 나온 전씨는 아무 말 없이 바로 검정색 에쿠스 승용차에 탑승했다.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지 않고 혼자 걸어 나왔으며, 거동에도 큰 이상이 없이 보이는 모습이었다. 부인 이순자 여사도 따라 나와 동승했다. 전씨가 탄 차가 시위대 옆을 지나자, 참가자들은 더욱 크게 전씨를 연호했다. 승용차 뒤로는 평소 근접 경호를 수행하던 경호팀과 서대문경찰서 소속 2개 형사팀 차량이 따랐다. 차량이 떠난 후 취재진과 집회 참가자들 사이 격한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기자가 “전씨를 아직 이 나라의 영웅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참가자들은 격분해 해당 기자를 밀치고 따라가며 “네가 전 대통령 시절에 살아봤느냐”며 몰아붙였다. 전씨 차량은 낮 12시 34분 광주지방법원에 도착했다. 이동 중간에 점심을 먹고 1시 30분쯤 법원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전씨 등이 한차례 휴게소에 들렀을 때 취재진이 접근하자 이를 피해 쉬지 않고 광주로 직행했다.전씨는 법원 법정동 건물에 들어설 때도 부축 없이 스스로 걸어 들어갔다. 이 여사도 신뢰관계인 자격으로 법정에 같이 출석했다. 전씨는 광주 시민들에게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지만, 다른 취재진이 손을 뻗어 “발포 명령 부인하십니까”라고 질문하는 과정에서 “이거 왜 이래”라고 외쳤다. 첫 공판이 언제 끝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늦어도 오후 6시 전에는 끝날 가능성이 높다. 재판이 끝나면 전씨는 다시 승용차에 올라와 경호팀 등과 함께 상경길에 오를 예정이다. 전씨는 2017년 4월 출간한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언급하면서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해 고인의 명의를 훼손한 혐의(사자 명예훼손)로 지난해 5월 불구속기소 됐다. 조 신부의 유가족과 ‘5월 단체’는 회고록이 발간된 직후 전씨를 고소했고, 광주지검은 수사 끝에 전씨를 기소했다. 재판에 넘겨진 전씨는 그동안 재판을 준비한다거나 알츠하이머(치매)와 독감 증세가 있다는 이유를 대며 지난해 8월과 올해 1월 재판에 두 차례 불출석했다. 지난해 9월에는 광주 대신 서울에서 재판을 받게 해 달라고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우상호 의원이 직접 밝힌 ‘비문 제거 음모론’…“카더라 쓰지마”

    우상호 의원이 직접 밝힌 ‘비문 제거 음모론’…“카더라 쓰지마”

    “文대통령 ‘정치권 인사 너무 데려가선 안 되겠다‘ 말해”“이해찬 ‘내년 총선에 같이 하자’ 전화”…입각무산 설명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됐지만 실제 개각 명단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대통령이 이번에는 정치권 인사를 너무 많이 데려가서는 안 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한다”고 밝혔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치권 인사를 이번엔 너무 많이 데려가선 안 된다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말씀하셨다고 강기정 정무수석이 저에게 말했다”고 했다. 우 의원은 “실제로 막판 일주일 남겨놓고는 내각에서 쓰는 게 더 바람직한지 당에서 총선 관련해 역할을 하는 게 더 중요한지 고민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중진 의원을 서울에서 세 명씩이나 뺐을 경우 그것이 바람직한 것이냐(는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며 “당에서 인사를 빼올 때 한꺼번에 3·4선을 빼버리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해찬 대표가 저한테 전화해서 그 걱정을 했다. ‘내년 총선에 많이 좀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전화를 했다”며 “이왕이면 (입각 대상으로 거론된 의원 3명 중) 1명 정도 남겨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우 의원은 자신의 개각 제외 이유에 대한 각종 추측들에 대해서는 “처음 장관 후보자로 검증 중이라니 일부에서 욱했다. 비문(非文)들을 다 빼서 장관들 시켜주려 하고 당 주도권 빼려 하느냐는 ‘비문 제거용’ 음모론이 나온 적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 외에도 박영선 의원 등 비문 의원들을 중심으로 내각 하마평에 거론되면서, 총선을 앞두고 당내 주도권을 친문 중심으로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비문 의원 중심으로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우 의원은 “(내가) 장관 지명이 안 되니까 다른 음모론을 꺼내더라”며 “저의 문제에 대해서는 이런 음모론을 제기하지 마시라”고 일축했다. 인사 검증 단계에서 배제됐다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 우 의원은 “저는 그런 것 없다. 검증에서 걸렸으면 막판 일주일 남겨놓고 고민하지 않는다. 중간쯤에서 보호한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 ‘카더라’를 쓰시는 분들이 누군지 제가 아는데, 찌라시 쓰는 분 중에 정치권 인사들도 꽤 있다”며 “제 얘기는, 제 문제에 관해서 이런 음모론을 제기하지 마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이강인과 백승호 발탁 벤투 감독 “3년 뒤 카타르월드컵까지 염두”

    이강인과 백승호 발탁 벤투 감독 “3년 뒤 카타르월드컵까지 염두”

    이강인(18·발렌시아)이 역대 일곱 번째 어린 나이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1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22일 볼리비아(오후 8시 울산문수구장)와 26일 콜롬비아(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와의 평가전에 나설 태극전사 27명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강인을 포함시켰다. 2001년 2월 19일에 태어난 이강인은 만 18세 20일의 나이에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이강인의 발탁은 차기석(17세 183일) 김판근(17세 187일), 강철(17세 215일), 노정윤(17세 222일), 서정원(17세 323일), 김봉수(17세 336일)에 이어 역대 일곱 번째로 적은 나이에 이뤄진 것이다. 처음 벤투호에 소집된 이강인이 볼리비아 평가전에 출전 기회를 얻으면 김판근(17세 241일), 김봉수(18세 7일)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어린 나이에 A매치에 나서게 된다. 올해 초 아시안컵을 마친 벤투 감독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대비해 세대교체 차원에서 이강인을 A대표팀으로 호출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의 포지션에 대해 “윙 포워드로 나설 수도 있고, 섀도 스트라이커로도 뛸 수 있다”며 “그런 점을 고려해 어느 포지션에서 뛰는 게 대표팀에 도움이 될지 이번에 확인하겠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더불어 바르셀로나 유스팀 출신인 백승호(지로나)에게도 A대표팀 최초 발탁의 기회를 줬으며 지난해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아킬레스 파열로 대표팀에서 한동안 빠졌던 권창훈(디종)도 1년 만에 호출했다. 셋 외에 오른쪽 풀백 자원인 최철순(전북)과 골키퍼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은 벤투 감독 체제의 대표팀에 처음 합류했다. 최전방 공격진은 벤투호의 ‘원투 펀치‘로 자리 잡은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캡틴’ 손흥민(토트넘), 이재성(홀슈타인 킬), 이청용(보훔), 나상호(도쿄),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등이 2선 공격 자원으로 발탁됐다. 대표팀은 오는 18일 파주 NFC에서 소집돼 훈련을 시작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극우단체로 둘러싸인 전두환 자택…싸늘한 민심과는 ‘괴리’

    극우단체로 둘러싸인 전두환 자택…싸늘한 민심과는 ‘괴리’

    “왜 30년 전 일로 광주 법정에 세우느냐” 항의경찰, 충돌 대비해 평소보다 경비 인력 늘려전씨, 오늘 광주행…2시 30분부터 재판 시작“5·18 유공자 명단 공개하라!” 11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88) 전 대통령 자택 인근에는 보수 단체 회원 수십명이 몰려왔다. 전국구국동지회와 자유연대, 특전사5·18진상규명위원회 등의 회원들로 사자명예훼손 혐의 재판정에 서기 위해 광주로 떠날 예정인 전씨의 법정 출석을 반대하는 세력이다. 군복이나 패딩 차림의 이들은 고성능 확성기를 들고 전씨 집 앞에 있던 취재진을 향해 “가짜 (5·18) 유공자나 취재하라”고 소리쳤다. 광주 법원 출석을 앞둔 이날 아침 전씨 자택 앞 분위기는 전씨를 싸늘하게 보는 민심과는 괴리가 컸다. 집회에 참가자들은 “30년이나 지난 일을 가지고 왜 하필 광주의 법정에 (전씨를) 세우느냐”고 항의조로 말하기도 했다. 일부는 전씨의 이웃집 담장에 올라가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경찰은 전씨의 자택 주변에 평소보다 많은 경비 인력을 배치해 충돌 등 만약의 상황에 대비했다. 전씨는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자택을 나설 예정이다. 미리 준비한 승용차를 이용하게 될 전씨의 광주행에는 부인 이순자 여사와 변호사가 동행한다. 평소 전씨 자택에는 의경 1개 중대(60명)가 배치돼 있었다. 전씨가 광주로 이동하는 동안 서대문경찰서 소속 2개 형사팀 10여명이 전씨와 동행한다. 피고인인 전씨를 호송하기 위해서다. 또, 전씨 경호를 맡은 경찰 경호대도 경호차를 타고 함께 광주로 떠난다. 경찰은 전씨의 동선에 따라 교통을 통제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재판 시간에 맞출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하면 조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씨 일행은 광주에 도착하기 전 모처에서 점심을 먹을 것으로 보인다. 전씨는 오후 1시 30분쯤 광주지법에 도착할 전망이다. 전씨가 도착하면 경찰은 법원이 발부한 구인장(피고인 강제 소환을 위한 영장)을 집행한다. 다만, 자진 출석과 고령임을 이유로 수갑을 채우지 않는다. 재판은 오후 2시 30분 201호에서 개시된다. 재판장인 장동혁 부장판사가 피고인의 이름과 나이, 직업,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을 물어보면 전씨가 대답해야 한다. 이후 검사가 공소 사실(공소장에 적힌 범죄 사실)의 요지를 낭독한 뒤 변호인이 이에 대한 의견을 밝힌다. 이때 피고인이 한마디 정도 의견을 피력하기도 하는데 전씨가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첫 공판이 언제 끝날지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늦어도 오후 6시 전에는 끝날 가능성이 높다. 재판이 끝나면 전씨는 다시 승용차에 올라와 경호팀 등과 함께 다시 상경길에 오를 예정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버닝썬 유착 ‘경찰발전위’ 후폭풍… 민간위원 물갈이

    이해관계자 등 부적합 위원 해촉 결정 갖가지 의혹에 휩싸인 클럽 버닝썬의 투자사 대표가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발전위원회(경발위) 위원으로 활동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된 가운데 경발위를 비롯한 각종 경찰 협력단체 민간위원들이 대대적으로 ‘물갈이’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10여개 경찰서와 지구대에서는 이미 부적합 민간위원을 해촉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전국 경찰서는 최근 일제히 내부 민간협력단체에 대한 재심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최근 버닝썬 사태로 도마에 오른 경발위뿐만 아니라 경찰과 관련한 모든 협력단체 위원 명단을 검토 중이다. 각 경찰서는 ‘경발위원 재위촉 심사위원회’, ‘청소년문화발전위원회 적격 여부 심사위원회’, ‘보안협력위원회 위원자격 심사위원회’ 등을 개최하고 구성원의 적합성 여부를 따져보고 있다. 이번 전수조사 대상에는 경찰서뿐만 아니라 일선 지구대도 포함됐다. 전국 255개 경찰서에 980여개에 달하는 협력단체와 일선 지구대에서 운영하는 ‘생활안전협의회’ 등 모든 민간협력 단체가 검토 대상이다. 이미 일부 서에서는 내부 심사위를 통해 협력단체 소속 위원 중 출석률이 저조하거나 경찰과의 이해관계에 있는 사업군 관련자 혹은 사퇴 의사를 밝힌 위원 등 활동 부적합 위원을 해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5일 경찰청 점검지시 이후 이날까지 모두 17건의 민간 협력단체 위원 해촉 보고서가 관할서에 제출됐다. 경찰 내부 민간협력단체는 경찰행정 발전을 위해 시민 참여 창구를 열어 두겠다는 취지로 각 경찰서가 운영하고 있다. 각 경찰서 서장 혹은 지구대장이 운영 내용 및 구성원을 최종 결정한다. 하지만 그간 주로 지역 내 유력 인사들이 위촉되며 경찰 민원창구 역할을 해 왔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최근 강남서 경발위는 버닝썬의 투자사인 전원산업에서 약 12년간 위원직을 물려주는 방식으로 자리를 유지해 온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경찰청은 지난달 25일 전국 일선서에 ‘경찰협력단체 운영 현황 점검 및 준수사항 재강조’ 공문을 내려 각 서에서 운영 중인 모든 위원회를 점검하고 부적합 인물이 있을 경우 지역 시민단체 대표 등으로 변경하라고 지시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文정부 2기 내각 관심사는 ‘성과’… 전문가·실무형 리더 기대감

    文정부 2기 내각 관심사는 ‘성과’… 전문가·실무형 리더 기대감

    행안·중기부 거물 수혈에 위상강화 기대 내부출신 내정된 국토·문체부는 잔칫집 통일부 소신·반대의견 절충안 찾기 숙제 학구파 해양·과기부 후보 현장능력 과제문재인 대통령의 ‘3·8 개각’에 따라 7개 부처 장관 후보자들의 정책 추진 방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치인과 정통 관료, 학계 전문가 등이 고루 포진해 있지만 집권 중반기로 접어든 상황에서 최대 관심사는 ‘성과’를 낼 수 있느냐가 될 전망이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제재만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자신의 기존 소신을 유지하면서도 정책 수장으로서 반대 진영의 목소리까지 수렴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실제 김 후보자는 ‘북한이 요구하는 제재 완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제가 전문가 때 얘기했던 부분들은 공직 후보로서 검토해야 할 부분들이 있을 것 같다”면서 “초당적인 협력뿐만 아니라 세대 간 대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센 장관’이 수혈된 행정안전부와 중소벤처기업부도 위상 강화에 대한 기대가 역력하다. 진영 행안부 장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과제인 자치분권과 균형발전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국민안전을 보장하고 편리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정책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지방분권 지원’과 ‘안전사회 구축’이라는 행안부 업무의 두 축을 모두 소홀히 다루지 않겠다는 노련함으로 읽힌다. 행안부 고위 관계자도 “박근혜 정부 시절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맡아 기초연금의 국민연금 연계 지급 정책을 반대하는 등 소신을 지키려고 애썼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 후보자도 개각 명단 발표 직후 “중소벤처기업 중심 경제로의 대전환이 요구된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 등 부드러운 리더십이 아닌 강한 리더십을 예고했다. 중기부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정부부처 중 막내인 탓에 정책 조율 과정에서 제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았다”면서 박 후보자의 역할에 기대를 나타냈다. 내부 출신이 모처럼 수장으로 내정된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잔칫집’ 분위기다. 실제 국토부 노조는 이례적으로 최정호 장관 후보자에 대한 환영 성명을 내놓기도 했다. 최 후보자는 “30여년 동안 국토교통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역량을 녹여내겠다”면서 “국토 균형발전과 한반도 신경제 실현을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이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30여년을 문화예술계 안팎에서 활동한 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체육계 성폭력과 블랙리스트 문제 등 시급한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문체부 관계자는 “박 후보자는 기획력과 조직 경영 능력, 업무 추진력 ‘3박자’를 갖춘 정통 관료”라고 치켜세웠다. 학계에서 공직으로 옮길 채비를 마친 장관 후보자를 향해서는 비전문 분야까지 아우를 수 있는 ‘그릇’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해운·항만 분야 최고 전문가로 해운 산업 재건을 위한 적임자로 꼽힌다. 실제 문 후보자가 미국·유럽 등 원양항로 확대 등 해운 물류망 복원에 힘쓸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다만 수산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선진 해양수산 동향에 대해서도 잘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카이스트 교수 출신인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과감한 투자와 실질적 성과를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인프라와 정책적 틀을 바탕으로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가 창출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5G, 인공지능(AI), 바이오, 수소경제, 자율주행 인프라 등 유망 분야에 대한 전략적 연구개발(R&D) 투자를 하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서울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김정은 2기 최고인민회의 구성 임박

    김정은 2기 최고인민회의 구성 임박

    金, 후보로 나선 김책공대 총장에 한 표북한이 10일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실시했다. 이번 선거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권 2기 최고인민회의가 구성되며 정부 쪽 인사·조직 개편과 국정 운영 방향 수립이 이뤄질 전망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김책공업종합대학에 마련된 투표소를 방문해 대의원 선거 후보자인 홍서헌 김책공대 총장에게 투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 등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2014년 직전 13기 대의원 선거 때는 북한군 고급 정치장교 양성기관인 김일성정치대학에서 투표했다. 김 위원장이 이번 선거에서는 북한 최고 이공계 종합대학인 김책공대를 투표소로 선택함으로써 과학발전을 강조하고 경제건설 노선을 유지할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홍 총장과 대화를 나누며 “과학교육 사업과 경제의 활성화, 인민생활 향상의 돌파구를 열어 나가는 데서 우리 당이 제일 믿고 있는 맏아들, 나라의 과학교육과 경제건설을 견인하는 기관차로서의 책임과 본분을 다해 나가도록 앞으로 일을 더 잘하기 바란다”고 했다. 최고인민회의는 북한 헌법상 입법권을 행사하는 최고주권기관으로 국회와 유사한 기능을 하며 5년마다 새로 구성된다. 김 위원장이 2011년 집권한 후 치르는 두 번째 대의원 선거다. 당선자 명단은 선거 1~2일 후쯤 공개될 전망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베네수엘라 대규모 정전 사태로 혼란 심화...마두로 “배후에 미국”

    베네수엘라 대규모 정전 사태로 혼란 심화...마두로 “배후에 미국”

    베네수엘라 전국 곳곳에 대규모 정전이 연일 이어지면서 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탓에 사망자 수가 늘고 시위가 격렬해지는 등 정국 혼란이 심화되고 있다. 인터넷 검열을 감시하는 유럽의 비영리기구 넷블록스는 온라인 연결 상태에 대한 통계를 토대로 이번 정전사태가 라틴아메리카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전국 23개주 가운데 15개주에서 시작된 베네수엘라의 정전이 지속되면서 제때 신장 투석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 1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 카라카스 시내 지하철도 며칠째 운행을 멈추는 등 교통이 마비됐다. 일부 지역에는 24시간여 만에 전력공급이 일부 재개되기도 했으나 또다시 정전이 발생했다. 여전히 상당수 지역에는 전력이 공급되지 않아 주민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 8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 국민을 겨냥해 미국 제국주의자들이 선포하고 지시한 전력 전쟁을 이겨낼 것”이라면서 최근 계속되는 정전사태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베네수엘라의 임시대통령을 선언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정부가 지난 수년간 전력발전 시설에 대해 충분한 투자를 하지 않았다며 마두로 정권의 만성적인 투자 부족을 비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트위터에서 “마두로의 정책은 오직 암흑만 불러온다. 음식도, 약품도 없고 이제 전력도 없다. 다음은 마두로가 없어질 것”이라면서 베네수엘라의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은 마두로 대통령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년 전 마약 거래 혐의로 제재 대상 명단에 포함됐던 베네수엘라의 타렉 엘 아이사미 산업생산부 장관과 그의 측근인 사업가 사마르크 호세 로페스 베요가 제재를 위반했다며 형사 고발 조치하는 등 압박을 가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경찰, 클럽 아레나 의혹 서울국세청 압수수색

    경찰, 클럽 아레나 의혹 서울국세청 압수수색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아레나’ 탈세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서울지방국세청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클럽 측이 소방 공무원 등에게 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강남경찰서는 아레나에 대한 세무조사 관련 서류 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8일 서울지방국세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수사관 5명을 서울지방국세청에 보내 세무조사 관련 자료들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해 말부터 서울지방국세청이 고발한 아레나의 150억 원대 탈세 혐의를 수사 중이다. 아레나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강모씨를 탈세 주범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서울지방국세청이 아레나 탈세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업무 처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흔적을 포착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강남권 유흥업소 10여곳을 운영하는 업계의 ‘큰 손’으로 알려졌으나 서류상으로는 아레나 경영권자가 아니다. 그는 자신이 클럽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부인해 왔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강씨와 명의 사장 등 10명 내외를 입건해 수사 중이다. 또, 아레나의 탈세 혐의를 고발했던 서울지방국세청 관계자들을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고 세무조사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강씨를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보강 수사를 지시하며 영장을 반려한 바 있다. 경찰은 조만간 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또 탈세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클럽 측이 소방 공무원 등에게 돈을 건넨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이 확보한 아레나 장부에는 구청과 소방 공무원에게 돈을 건넨 기록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명단과 액수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총 수백만 원 상당의 현금 액수가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레나 측이 유흥업소의 식품위생법 위반과 소방안전시설 관련 규정을 단속하는 공무원들에게 편의 제공을 청탁하며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만간 이들을 불러 실제 금품을 수수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승리 성매매 알선’ 의혹 수사 급물살…아레나 클럽 압수수색

    ‘승리 성매매 알선’ 의혹 수사 급물살…아레나 클럽 압수수색

    아레나, 새로운 ‘복마전’으로 떠올라경찰 실소유주 지목 강씨 고발 요청아레나 탈세 의혹 규모 260억원 ↑ 강남 클럽 ‘버닝썬’과 관련된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가수 승리의 성매매 알선 의혹 등의 증거 확보를 위해 강남의 또다른 유명 클럽인 ‘아레나’를 압수수색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전 11시 수사관과 디지털요원 등 20여명을 동원해 강남구 논현동의 아레나 클럽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승리 성매매 알선 의혹 등 필요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내사에 착수했다. 이 카카오톡 대화에는 승리가 외국인 투자자 접대를 위해 강남의 한 클럽에 자리를 마련하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화 내용에서 언급된 장소는 클럽 아레나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승리를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러 성접대 의혹 등에 관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승리는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는 소변 및 모발 검사도 받았다. 경찰은 성접대 의혹과 관련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일부 확보해 분석 중이다. 아울러 의혹 제보자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권익위에 제출한 사실을 확인하고 권익위에 자료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또다른 ‘복마전’으로 떠오른 클럽 아레나 한편, 경찰은 아레나에서도 각종 비위 의혹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수사에 가장 진척이 있었던 분야는 탈세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국세청은 아레나의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는 강남경찰서로부터 아레나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강모씨에 대한 고발 요청을 접수하고 재조사 필요성과 고발 여부 등을 검토 중이다. 강씨는 강남권 유흥업소 10여곳을 운영하는 업계의 ‘큰 손’으로 알려졌으나 서류상으로는 아레나 경영권자가 아니다. 그는 자신이 클럽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부인해 왔다. 그러나 경찰은 국세청이 고발한 서류상 대표 6명이 강씨의 지시를 받아 움직인 사실상 ‘바지사장’에 불과하며 실제 탈세를 지시한 이는 강씨였다고 보고 입건 절차에 나섰다.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는 국세청 고발이 있어야만 공소가 제기될 수 있다. 국세청은 지난해 세무조사 끝에 아레나 대표들을 고발했으나 강씨는 고발 대상에서 제외했다. 경찰은 또 아레나의 탈세 액수가 당초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확인된 260억원보다 훨씬 큰 것으로 보고 조사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최근 서울지방국세청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강씨는 세무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받고 있어 경찰은 이 부분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아레나 측이 관할 구청 등 관계기관 공무원들의 명단을 정리한 문건을 확보한 상태다. 경찰은 해당 문건이 공무원들에 대한 클럽 측의 로비 의혹을 뒷받침하는 자료일지 모른다고 보고 실제 청탁이 이뤄졌는지 등도 확인하고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경찰 ‘승리 성접대 의혹’ 클럽 아레나 압수수색…강제수사 돌입

    경찰 ‘승리 성접대 의혹’ 클럽 아레나 압수수색…강제수사 돌입

    경찰이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의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10일 서울 강남의 클럽 ‘아레나’를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전 11시 아레나에 수사관 20여명을 보내 승리의 성매매 알선 의혹과 관련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내사에 착수했다. 이 카카오톡 대화에는 승리가 외국인 투자자 접대를 위해 강남의 한 클럽에 자리를 마련하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화 내용에서 언급된 장소는 클럽 아레나다. 이와 관련 경찰은 지난달 27일 승리를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러 성접대 의혹 등에 관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승리는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는 소변 및 모발 검사도 받았다. 경찰은 성접대 의혹과 관련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일부 확보해 분석 중이다. 아울러 의혹 제보자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권익위에 제출한 사실을 확인하고 권익위에 자료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서울 강남 유명 클럽 ‘아레나’의 탈세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실소유주로 지목된 강모씨를 탈세 주범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국세청은 아레나의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는 강남경찰서로부터 강씨에 대한 고발 요청을 접수하고 재조사 필요성과 고발 여부 등을 검토 중이다. 강씨는 강남권 유흥업소 10여곳을 운영하는 업계의 ‘큰 손’으로 알려졌으나 서류상으로는 아레나 경영권자가 아니다. 그는 자신이 클럽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부인해 왔다. 그러나 경찰은 국세청이 고발한 서류상 대표 6명이 강씨의 지시를 받아 움직인 사실상 ‘바지사장’에 불과하며, 실제 탈세를 지시한 이는 강씨였다고 보고 입건 절차에 나섰다. 경찰은 또 아레나의 탈세 액수가 당초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확인된 260억원보다 훨씬 큰 것으로 보고 조사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최근 서울지방국세청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강씨는 세무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받고 있어 경찰은 이 부분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아레나 측이 관할 구청 등 관계기관 공무원들의 명단을 정리한 문건을 확보한 상태다. 경찰은 해당 문건이 공무원들에 대한 클럽 측의 로비 의혹을 뒷받침하는 자료일지 모른다고 보고 실제 청탁이 이뤄졌는지 등도 확인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세상 떠나는 이도, 아픈 이도 있어선 안되는 북한 총선거 투표율 얼마나?

    세상 떠나는 이도, 아픈 이도 있어선 안되는 북한 총선거 투표율 얼마나?

    “이날은 세상을 떠나는 이가 있어선 안되며 모두가 건강한 상태여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한반도에 숨쉬며 사는 모두가 아는 일이지만 이런 소식을 영국 BBC를 통해 확인하는 것은 가슴 아린 일이다. 북한이 10일 우리의 국회의원 총선거에 해당하는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치르는데 방송은 매우 덜 떨어지고 괴이하기 짝이 없는 국가체제를 상징하는 북한의 선거제도를 조명하고 있다. 주민들은 각 선거구에 단독으로 등록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자에게 투표한다. 만 17세 이상이면 아프지 않는 한, 반드시 투표에 참가해야 하며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6시에 끝난다. 여느 나라 선거처럼 기표하는 곳과 투표함이 구비돼 있지만 요식 행위에 불과하다. 유권자들은 그냥 종이를 접어 투표함에 넣으면 된다. 투표하는 곳에서 곧바로 개표한다. 서울에 거주하는 북한 전문가 표도르 테르티츠키는 “주민들이 충성심을 과시하려고 아침 일찍부터 투표소에 나타나 장사진이 펼쳐진다”고 말했다. 최고인민회의는 북한 헌법에 입법권을 행사하는 최고 주권기관으로, 우리의 국회와 유사한 기능을 한다. 이론적으로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권력에서 제거할 수 있는 권한도 있지만 반체제란 꿈도 못 꿀 일이다. 5년마다 새로 구성되는데 이번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후 두 번째라 더욱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특히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뒤라 체제 결속을 다잡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5년 전 13기 대의원 선거 때는 전체 선거자의 99.97%가 선거에 참여해 찬성률 100%를 기록했다. 북한 선전매체들은 이날 북한식 선거제도의 ‘우월성’을 주장하는 글을 잇달아 게재했다. 북한은 이번 최고인민회의 재편을 통해 ‘김정은 2기’ 성격의 권력집단 재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제13기 대의원 선거 이후 이뤄진 당과 군부, 내각의 권력구조 변화가 새로운 대의원 진용에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다. 13기 때는 687명이 당선됐으며 12기 대의원이 55% 교체됐다. 김정은 위원장은 당시 제111호 백두산선거구에 대의원 후보로 등록해 당선됐지만, 이번에는 어느 선거구에 후보로 등록했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13기 대의원 당선자 명단이 선거 종료 이틀만에 발표됐던 점을 감안하면 선거 결과는 늦어도 12일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최강 미국 여자축구 대표 선수들 “남자와 예우 같이” 협회에 소송

    최강 미국 여자축구 대표 선수들 “남자와 예우 같이” 협회에 소송

    세계 최강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 28명이 똘똘 뭉쳐 남성들에 견줘 형편 없이 자신들을 대우했다며 미국축구연맹(USSF)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마침 국제 여성의 날인 8일(이하 현지시간) 소송을 제기한 사실을 공표했다. 칼리 로이드, 메간 라피노이를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은 남자 대표 선수들과 동등한 임금과 운동할 여건을 만들어달라고 오는 6월 프랑스 여자월드컵 개막을 몇달 앞두고 로스앤젤레스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대표팀은 1991년 원년 중국 대회를 시작으로 1999년 미국 대회에 이어 2015년 캐나다 대회 결승에서 일본을 물리치고 우승해 이번 대회에서 대회 2연패와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노린다. 2016년에 로이드와 라피노이, 알렉스 모건, 베키 소어브런, 호프 솔로 등 다섯 선수들은 남자 대표 선수들이 받는 월급의 절반 밖에 못 받는다며 동등근로기회위원회(EEOC)에 USSF를 고발한 일이 있다. 지난달 EEOC에 문의한 결과 지난 3년 동안 아무런 사태 해결 노력이 없었다며 연방법원에 문제를 끌고 가도 좋겠다는 답변을 받고 소장을 내기에 이르렀다고 BBC는 설명했다. 남자 대표팀은 월드컵 최고 성적이 1930년대 3위를 차지한 것이며 최근이라 해봐야 2002년 한일월드컵 8강 진출인데 그보다 훨씬 나은 성적을 거둔 여자 대표 선수들은 그에 못 미치는 대우를 받는다는 것이 그들의 주된 불만이다. USSF는 아직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여자 선수는 동일 수준 남자선수 임금의 38%가량 밖에 받지 못한다. 남녀 대표팀이 1년에 각각 20경기의 친선전에 출전해 모두 이길 경우를 가정하면 여자 선수는 경기당 4950달러씩 최대 9만 9000 달러(약 1억 13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데 반해 남자 선수는 경기당 1만 3166달러씩 26만 3320달러(약 3억원)를 벌어들인다. 월드컵 포상금의 차별도 두드러졌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미국 대표팀이 16강에서 탈락한 후 협회는 총 540만 달러(약 61억 4000만원)에 달하는 포상금을 나눠줬지만,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한 여자 대표팀은 총 172만 달러(약 19억 6000만원)를 받는 데 그쳤다. 월드컵 최종 명단에 든 선수들이 받은 금액도 남자는 1인당 5만 5000 달러, 여자는 1만 5000 달러였다. 물론 USSF는 중계권료 수입 등 사장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미국은 6월 7일 막을 올려 한달 동안 열리는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F조에 태국, 칠레, 스웨덴과 속해 태국과 6월 11일 첫 경기를 치른다. 최근 열린 시빌리브스 컵(SheBelieves Cup)에서는 잉글랜드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탈리아 세리에B에서 맞붙은 남과 북, 이승우가 한광성에 판정승

    이탈리아 세리에B에서 맞붙은 남과 북, 이승우가 한광성에 판정승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B(2부 리그)에서 ‘남북 대결’이 펼쳐져 이승우(베로나)가 한광성(페루자)에 판정승을 거뒀다. 이승우는 9일(한국시간) 레나토 쿠리 스타디움을 찾아 벌인 페루자와의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의 2-1 승리를 도왔다. ‘북한 축구의 기대주’ 한광성도 0-2로 뒤지던 후반 21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아 이탈리아 무대 최초의 ‘남북 대결’이 성사됐다. 선발 출전한 이승우는 슈팅 둘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후반 출전한 한광성은 단 하나의 슈팅도 날리지 못해 이승우가 나은 경기력을 뽐냈다. 베로나는 마테오 비안체티의 선제골과 리엄 헨더슨의 추가 골에 힘입어 발레리오 베레가 한 골을 만회한 페루자를 꺾었다. 한광성은 2017년 3월 이탈리아 세리에A(1부 리그) 칼리아리 칼치오에 입단한 후, 이승우가 5개월 뒤 베로나에 합류하기 전에 페루자로 임대돼 떠났다. 베로나가 이번 시즌 세리에B로 강등되면서 함께 한 리그에 몸담게 됐다. 두 팀은 지난해 10월 한 차례 맞붙었지만 이승우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한광성은 부상으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최근 네 경기 모두 선발 출전하며 팀 내 입지를 다져온 이승우는 지난달 25일에는 세리에B 라운드 최우수 선수인 ‘레드불 B-베스트’에 선정됐고, 4일 베네치아전에서는 골대를 맞히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광성도 이전 여섯 경기 가운데 네 경기에 출전해 두 골을 기록하며 감각을 끌어올린 상태라 현지의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이승우와 한광성이 이탈리아에서 최초로 남북 대결을 펼칠 예정이며, 이 경기는 역사적인 시합이 될 것”이라고 조명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청용 독일 옮긴 뒤 6개월 만에 데뷔골, 유럽 무대 골맛은 39개월 만

    이청용 독일 옮긴 뒤 6개월 만에 데뷔골, 유럽 무대 골맛은 39개월 만

    이청용(보훔)이 독일 분데스리가 2부 입성 6개월 만에 데뷔골을 뽑았다. 유럽 무대로 시선을 넓히면 무려 3년 3개월 만에 맛본 골맛이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청용은 9일(한국시간) 독일 보훔의 루르 슈타디온으로 불러들인 하이덴하임과 0-0으로 맞선 후반 33분 로베르트 테셰의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하이덴하임의 골망을 흔들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뛰다가 지난해 9월 보훔으로 옮긴 이청용의 독일 무대 데뷔 골이다. 잉글랜드 무대로 눈을 넓히면 이청용이 마지막으로 득점을 기록한 것은 크리스털 팰리스 시절인 2015년 8월 리그컵 슈루즈버리전, 2015년 12월 프리미어리그 스토크시티전 득점이다. 2016년 9월 대표팀에서 한 골을 넣었지만 소속팀에서는 오랜 골 가뭄에 시달렸다. 가뭄에 단비 같은 득점으로 이청용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1골 4도움을 기록하게 됐고, 팀은 1-0으로 소중한 승리를 챙겼다. 리그에선 5경기 무승(1무4패)을 끊어냈다. 보훔의 현재 리그 순위는 9위다. 이청용은 풀타임에 가까운 88분을 뛴 후 교체됐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은 이청용에게 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7.5의 평점을 매겼다. 골 감각을 되살린 이청용이 다시 한번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을지도 주목된다. 벤투 감독은 3월 볼리비아, 평가전을 앞두고 11일 오전 11시 경기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이청용은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지만 기성용(뉴캐슬),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달리 은퇴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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