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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국토기행] 경기 화성시

    [新국토기행] 경기 화성시

    경기 화성시는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매력적인 도시다. 얼핏 보면 평범한 도농 복합도시 같지만 서울의 1.4배나 넓은 땅과 동탄신도시 등의 대단위 택지 개발에 힘입어 인구 증가율 전국 1위, 도시 경제 경쟁력 전국 1위를 기록하는 만만치 않은 지역이다. 그러면서도 사통팔달 교통망을 갖추고 바다와 다양한 볼거리, 풍부한 수산물이 있는 수도권 대표 관광 도시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있다는 점도 화성시만의 장점이다. 시화호 남쪽 끝에서 화성호 방조제까지 53㎞ 길이의 서해안 곳곳에서 개펄과 한적한 포구 등이 어우러지는 시원한 바다를 만날 수 있다. 거기에는 섬과 육지 사이의 바다가 갈라지는 제부도를 비롯해 궁평리, 요트 체험을 할 수 있는 전곡항이 있으며 시화호 간척지가 만들어낸 독특한 풍경과 세계 3대 공룡알 화석지도 만날 수 있다. 정조와 사도세자가 잠든 건릉, 융릉과 성모 마리아 순례 성지인 남양성모성지 등 이야기가 있는 역사 관광지도 눈길을 끈다. 화성 특산물인 포도, 배 등의 각종 농산물과 신선한 해산물이 풍부해 주말에는 몰려온 관광객들로 출렁인다. 여행에 지치면 근처 온천에 들러 쌓인 피로를 풀 수도 있다. 화성시는 이들 여행지를 묶어 간편하게 둘러보고 체험할 수 있는 시티투어 ‘하루’를 운영하고 있다. ■ 볼거리 ●하루에 두 번 만나는 모세의 기적 ‘제부도’ 제부도는 서신면 앞바다에 있는 면적 1㎢의 작은 섬으로 육지에서 멀리 보이는 섬이라는 뜻에서 ‘저비섬’ 또는 ‘접비섬’으로 불렀다고 한다. 또 조선 중엽 ‘어린아이는 업고 노인은 부축해서 갯벌 고랑을 건넌다’는 뜻의 ‘제약부경’이라는 말에서 유래해 제부리로 전해졌다. 이곳이 유명해진 것은 썰물 때면 하루 두 차례 바닷길이 갈라져 육지와 섬을 차로 오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를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렀다. 제부도와 서신면을 잇는 2.3㎞의 길은 예전에는 펄길이었으나 1988년 시멘트로 포장해 자동차도 다닐 수 있는 ‘물속의 길’이 됐다. 만조 때 최고 수심 3m까지 차오르는 바닷물이 빠져나가면 폭 6.5m의 시멘트 포장도로가 모습을 드러낸다. 길 양쪽으로는 폭이 500m가 넘는 갯벌이 펼쳐지는데 왼쪽은 갯벌이고 오른쪽은 모래와 자갈이 섞여 있다. 제부도로 건너가도 볼거리가 많다. 8㎞ 남짓한 섬 주위를 시계 방향으로 돌면 매들의 보금자리인 매바위가 나타난다. 매바위는 쌍으로 돼 있는데 큰 바위는 신랑바위, 작은 바위는 각시바위로 불린다. 그 앞에도 하인바위라고 하는 3쌍의 바위가 있어 바다와 함께 어우러진 자연의 풍치를 느낄 수 있다. ●1억년 전 공룡 집단 서식지 ‘송산면 공룡알 화석지’ 송산면 고정리 시화호 간석지에 위치한다. 1994년 시작된 시화호 일대 물막이 공사를 통해 1999년 공룡알 화석이 발견됐다. 약 1억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의 집단 서식지로 추정되며 12개 지점에서 30여개의 알둥지와 200여개의 알 화석이 발견돼 천연기념물 제414호로 지정됐다. 화석산지 내 누드바위와 해식동굴에서는 흔적화석도 관찰할 수 있다. 시화호 방조제가 만들어지기 전 갯벌이었던 이곳은 염생식물에서 육상식물로 변화해 가는 자연 천이 과정을 겪고 있다. 너구리, 수리부엉이, 황조롱이 등 다양한 생태계가 살아가고 있다. 방문자센터에서는 2008년 전곡항 방조제에서 발견된 한반도 최초 뿔공룡인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의 화석을 만나 볼 수 있다. ●갯벌생태체험지 ‘우음도’·철새 보금자리 ‘형도’ 시화호 안에는 사람이 사는 섬이 3개 있는데 우음도, 형도, 어도다. 우음도는 섬의 생김새가 소를 닮아서 혹은 육지에서 바라볼 때 소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우음도 또는 음섬이라 불린다. 과거엔 마을의 안녕과 풍어 기원, 해상 재해 방지, 무병과 풍요를 기원하는 당제를 지내던 곳이기도 하다. 현재는 우음도 둘레길과 갈대숲길을 산책하거나 다양한 저서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갯벌 생태 체험을 할 수 있다. 우음도에 세워진 40m 높이의 송산그린시티전망대에서는 시화호 일대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맑은 날에는 인천 송도와 동탄신도시까지 볼 수 있다. 형도는 인근의 어부들이 이 섬이 바닷물에 드러나는 정도를 보고 물때를 가늠해 고기잡이를 했다고 해서 저울이섬 또는 저울 형(衡) 자를 써서 형도라 한다. 형도습지는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 물닭 등 다양한 철새들의 보금자리다. ●사도세자·정조 잠든 세계문화유산 ‘융릉과 건릉’ 융릉은 사도세자와 그의 부인 혜경궁 홍씨의 무덤이다. 정조 즉위 후 사도세자를 장헌세자라 봉하고, 양주 배봉산에 있던 영우원을 수원의 화산으로 옮기면서 현륭원이라 칭했다. 그 후 고종이 즉위하면서 1899년 사도세자는 장조, 혜경궁 홍씨는 헌경왕후로 추존돼 융륭으로 명명됐다. 건릉은 정조(조선 22대 왕)와 효의왕후 김씨의 무덤이다. 건릉은 현륭원의 동쪽 언덕에 있었으나 효의왕후 사망 후 풍수지리상 좋지 않다는 이유로 서쪽으로 옮기고 효의왕후와 합장했다. 조선왕릉 42기 중 북한에 소재한 2기를 제외하고 40기가 2009년 세계유산(문화유산)으로 등재됐고, 그 중 2기가 화성시에 있다. ●한국 교회 첫 성모 마리아 순례 성지 ‘남양성모성지’ 남양성모성지는 1866년 천주교 대박해 때 무명의 교인들이 순교한 거룩한 땅이며 성모의 품처럼 아늑한 자연 경관을 지닌 곳이다. 이곳은 1991년 10월 7일 성모께 봉헌됐고 한국 교회 사상 처음으로 성모마리아 순례 성지로 선포됐다. 성지의 광장과 묵주기도의 길은 그동안 어떠한 설계 도면도 없이 조금씩 땅을 사들여 여러 차례에 걸쳐 그때그때 생각나는 대로 상황에 맞게 조금씩 넓히고 다듬은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성지의 전경은 아들 예수를 안고 그를 향해 다정하게 고개를 숙인 어머니 성모와 어머니의 목을 손으로 감고 볼을 맞댄 아기 예수의 모습이 블라디미르의 성모(자비의 성모) 이콘의 모습과 흡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는 초봉헌실, 성체조배실, 20단 묵주기도의 길 등이 있으며 숲과 흙길이 펼쳐져 있다. ●수생식물·곤충 등 만날 수 있는‘비봉인공습지’ 비봉인공습지는 비봉면 유포리 일대에 있다. 시화호 방조제 물막이 공사 이후 시화호 상류천인 동화천, 삼화천, 반월천의 물을 가둬 갈대와 수서식물을 통해 시화호의 수질을 정화시키고자 만든 인공 습지 공원이다. 인공 습지로 조성된 후 몇 년 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수생식물과 곤충, 물고기와 새 등 다양한 동식물을 만날 수 있다. 탐조대와 습지 호반을 가로지르는 데크, 숲길 산책로가 있어 걸으면서 자연 놀이를 할 수 있는 살아 숨 쉬는 생태 체험 학습장이다. ●다양한 철새 찾아드는 체험학습장 ‘매화리 염전’ 서신면 매화리에는 공생염전과 대양염전이 있다. 천일염을 만들 때 바다에서 염도 2~3도의 짠물을 끌어들여 저수지로 보낸 뒤 1차 증발지인 난치를 거치면 4.5도가 되고 2차 증발지를 거치면 25~27도의 하얀 소금 결정체가 생기기 시작하는데 이것을 ‘소금이 온다’ ‘소금꽃이 핀다’고 한다. 3~4시간 후 대패로 이를 밀어 한곳으로 모으면 사각 모양의 소금 결정이 생기며 이를 소금 창고에 운반, 보관해 간수가 제거되면 포장해 판매한다. 염전의 난치에는 염생식물들이 서식하는데 이곳은 다양한 철새들의 보금자리이자 학생들의 체험 학습장으로 활용된다. ●1600여종 식물 자생하는 ‘우리꽃식물원’ 팔탄면에 조성된 우리꽃식물원은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1600여종의 다양한 식물이 5대 명산인 설악산, 태백산, 한라산, 백두산, 지리산을 주제로 한 한옥 형태의 유리온실에서 자라고 있어 사계절 탐방할 수 있다. 전시실에는 움틈관, 싹틈관, 피움관 등이 있어 아이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야외에는 은행나무 오솔길, 희귀식물 등산로 및 소나무 숲의 쉼터가 있어 가족과 함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식물 심기, 꽃누르미, 토피어리 만들기, 곤충 모형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 먹거리 ●해풍 맞으며 호로록~ 바지락칼국수 제부도로 가는 진입도로 주변과 제부도 내 해안도로에는 바지락 칼국수집이 즐비하다. 서해의 해풍과 시원하게 펼쳐지는 풍경을 감상하며 먹는 바지락칼국수는 제부도의 별미다. 먼저 바지락을 소금물에 하룻밤 담가 모래나 개흙을 토하게 한 다음 깨끗이 씻어 건져 놓는다. 냄비에 바지락을 넣고 끓인 뒤 조개가 벌어지면 준비해 놓은 칼국수와 함께 애호박이나 감자를 채 썰어 넣은 다음 한 번 더 끓이면 바지락칼국수가 완성된다. 현지 주민들은 바지락으로 만든 조개젓국물을 약간 넣거나 깐 바지락 한 국자를 넣고 다시 끓여 맛을 내기도 한다. 제부도 인근에 바지락칼국수집이 많은 것은 인근 섬 주변에서 바지락이 유난히 많이 생산되기 때문이다. 식당에 따라 보리밥이 함께 나오는 곳도 있으며 조개구이나 대하구이와 함께 구성된 세트 메뉴 등이 있어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연분홍빛 낙지·시원한 국물 자랑하는 연포탕 사강시장 주변 해산물집에서 맛볼 수 있는 연포탕은 화성시의 또 다른 별미다. 연한 두부를 끓인 탕에서 유래된 연포탕은 소금 양념과 낙지로만 시원한 탕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해물 육수에 박속과 무, 대파, 바지락, 미더덕을 넣고 물이 끓을 때 낙지를 넣어 1분 남짓 데친 뒤 바로 건져 연한 맛을 즐기는 것이다. 고추장보다는 고추냉이(와사비) 간장에 찍어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연포탕에 들어가는 박속은 국물 맛을 더욱 시원하고 담백하게 해 준다. 흔히 머리로 알고 있는 몸통에는 먹통이 있기 때문에 낙지가 연분홍빛을 낼 때 우선 다리 부분을 먼저 먹고 국물 맛을 충분히 즐긴 뒤 나중에 건져 먹는 게 순서다. 낙지를 다 먹고 난 후 국물에 끓여 먹는 소면 맛 또한 일품이다. ●세끼 내리 먹어도 안 질린다는 망둥이회·매운탕 화성시 백미리마을은 망둥이(망둑어)탕과 망둥이회가 자랑거리다. 망둥이탕은 멸치와 다시마 육수에 망둥이와 양념장을 넣고 끓이다 대파와 애호박, 고추 등을 넣고 다시 팔팔 끊인다. 소금 대신 새우젓으로 간을 하기도 한다. 시원하면서도 고소한 망둥이탕에 한번 빠지면 다른 매운탕은 찾지 않는다고 한다. 뱃사람들은 하루 세끼 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고 한다. 망둥이는 서해 연안에서 낚시로 잡을 수도 있다. 잡은 즉시 껍질을 벗겨낼 필요도 없이 회를 떠 먹거나 즉석에서 얼큰한 매운탕을 끓여 먹을 수도 있다. 망둥이 낚시 체험은 초보자들도 100마리 이상의 망둥이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재밌다. ●알 굵고 당도 높은 대표 특산물 송산포도 송산포도는 전국에서 알아주는 화성의 대표적인 특산물로 손꼽힌다. 송산 지역은 서해안의 해양성 기류와 큰 일교차로 캠벨포도를 재배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철분, 규산 등 각종 미네랄의 함량이 높은 황토질의 토양에서 풍부한 햇살과 청정수로 재배해 알이 굵고 당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송산면에서 포도를 재배하는 농가는 1200여 가구에 달하며 연간 1만 4000여t을 생산한다. 포도 수확철에는 화성 어디를 가도 길가에 포도 상자를 쌓아 두고 판매하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화성시는 송산포도 재배를 육성하기 위해 매년 포도축제를 개최해 품평회를 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평생 뼈 건강 결정, 치매 위험 줄인다고 줄이는 식품은?

    평생 뼈 건강 결정, 치매 위험 줄인다고 줄이는 식품은?

    클라라 로비스트 제안, 이규태 회장 ‘비밀의 방’까지 발견..음성파일 들어보니 ‘소름’ ‘클라라 로비스트 제안’ ‘그것이 알고싶다’가 배우 클라라와 이규태 회장의 진실공방을 파헤쳤다. 그러한 가운데 클라라에게 로비스트를 제안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2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인기 여배우 클라라와 60대의 성공한 사업가 이규태 회장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클라라의 지인은 “집에서 홀딱 벗고 있거나 수영복 입고 있는 것을 찍어서 보냈으면 이상한 건데 잡지에 실린 사진을 함께 일하는 분께 보낸 게 잘못이냐”며 “이 회장이 클라라에게 연예인 하지 말고 로비스트를 하는 게 어떻냐고 수차례 제안했다”고 폭로했다. 클라라는 로비스트 제안에 대해 묻자 “그건 제 입으로 지금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다. 계속 그 사람에 연루되는 게 너무 무섭다. 밖에도 못 나가고 그러는데 더 이 사람을 건드려서 피해보는 건 저랑 아빠다. 이러다간 아빠랑 저랑 한국에서 못 산다”고 털어놨다. 이어 공개된 음성 파일에서 이규태 회장은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인데 감정이 얽혀버리면 법은 뒤다. 네가 살아온 세상은 못한다고 생각할지 모르는데 나는 그거 할 수 있다. 다른 가수 건도 내가 다 걔 매니저까지 계좌추적해서 찾아냈다”는 발언을 했다. 이규태 회장은 1985년, 자본금 300만원으로 무기중개업에 뛰어들어 무기중개사업 분야에서 손꼽히는 거물로 성장했다. 또한 연예 엔터테인먼트사업, 학원사업, 복지재단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넓혔다. 이규태 회장은 또 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대종상영화제’의 조직위원장을 맡아 연예계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 됐다. 그러나 성공한 사업가로만 알려졌던 이규태 회장이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을 ‘중앙정보부’, ‘경찰간부’ 출신으로 소개하고 다녔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의문을 더했다. 지난 3월 11일, 이규태 회장은 ‘방산 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전격 체포됐다. 보름 뒤 검찰은 두 번째 압수수색을 통해 이규태 회장이 은밀하게 감췄던 ‘비밀의 방’을 발견했고 추가로 한 산기슭의 컨테이너에서 군사 기밀이 포함 된 자료 등 1t 가량의 자료를 찾아냈다. 사건과 관련된 한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이 회장 측에서 검찰의 움직임을 파악했고 기밀 서류 등을 모두 컨테이너에 은닉하는 등 수사에 대비해 만발의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또 군 기밀은 물론 검찰의 움직임까지 속속들이 알고 이규태 회장을 도왔던 그림자 세력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클라라는 지난 1월 이규태 회장으로부터 성적 수치심을 받았다며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와 관련해 클라라와 이 회장 측은 서로 맞고소하며 진실 공방을 이어 왔다. 그러던 가운데 이 회장이 클라라에게 로비스트를 제안했다는 주장이 나오며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사진=서울신문DB, 더팩트(클라라 로비스트, 이규태 회장)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콩팥병이세요? 그럼 ‘치맥’ 습관과 멀어지세요”

    “콩팥병이세요? 그럼 ‘치맥’ 습관과 멀어지세요”

     날이 풀려 야외활동이 잦아지면서 ‘치맥’이나 청량음료를 찾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 물론 건강하다면 이런 음식이 별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콩팥병을 가졌다면 문제가 다르다. 이런 음식에는 콩팥에 부담을 주는 인(燐) 많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인과 나트륨·단백질·칼륨을 ‘콩팥병 4적’으로 꼽아 과잉을 경계하도록 하고 있다. 김성권 서울K내과 원장을 통해 인과 콩팥병의 상관관계를 짚어본다.  콩팥병을 잘 치료하기 위해 나트륨·단백질·칼륨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콩팥병에 영향을 끼치지만 지나치기 쉬운 영양소가 바로 인이다. 치킨과 맥주, 콜라는 물론 아이스크림과 치즈 등에도 생각보다 많은 인이 들어 있다. 이런 인이 콩팥병에 어떤 영향을 끼치며, 또 어떻게 섭취량을 줄일 수 있을까.    ■인은 모든 생명 에너지의 원천  식물이 광합성을 통해 확보한 태양 에너지는 ‘아데노신 3인산(燐酸)’이라고 부르는 ‘ATP’에 저장된다. ATP는 결합 에너지로, 식품을 통해 섭취하면 체내에서 ADP와 에너지로 나뉘는데, 우리가 일상적으로 활용하는 이 에너지가 바로 생명의 근원이 된다. 이 ATP의 주요 구성 물질이 바로 인이다. 모든 동식물에 인이 존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람의 경우 인의 약 85%가 칼슘과 함께 뼈 속에 들어 있다. 인은 뼈의 구성 성분이면서 동시에 호르몬 형성, 감각운동, 신경기능, 산-염기의 균형 조절 등에도 관여한다.  식품 속의 인은 체내 대사 과정을 거쳐 콩팥에서 걸러진 뒤 소변으로 배출된다. 물론 콩팥 기능이 정상이라면 다소 많은 인을 섭취해도 배출에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콩팥병이 있는 사람은 인을 원활하게 배출하지 못해 몸 안에 쌓이면서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콩팥병 환자가 인 과다 섭취하면 심혈관 질환 유발  콩팥병 환자의 하루 인 권장 섭취량은 800mg으로, 일반인(1200mg)의 약 67% 정도이다.  그렇다면, 콩팥병 환자가 인을 권장량 이상 과잉 섭취하면 무슨 문제가 생길까.  우선, 콩팥 기능이 떨어져 인을 원활하게 내보내지 못하게 되고, 당연히 혈중 인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진다. 그러면 인의 농도를 낮추기 위해 혈중 칼슘이 계속 인과 결합한다. 그래도 인 농도는 쉽게 낮아지지 않아 혈중 칼슘을 많이 소모하게 된다.  다음은, 혈중 칼슘 농도가 기준보다 낮아지면 이를 부갑상선이 감지해 부갑상선 호르몬 분비량을 높인다. 이렇게 되면 뼈 속 칼슘이 혈액 속으로 빠져나와 인과 결합한다. 뼈 속 칼슘이 많이 빠져나가면 골연화증이나 골다공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골절이나 뼈부서짐의 주된 원인이다.  인과 칼슘 복합체가 혈액을 따라 근육, 혈관, 뇌, 심장 등 곳곳에 들러붙을 수 있는 것도 문제가 된다. 이런 성분들이 혈관 내벽에 붙으면 석회화에 의해 동맥경화증이 발생하게 된다. 관상동맥에 이 현상이 나타나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등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흔히 콩팥병 환자들이 심혈관·뇌혈관 질환에 잘 노출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인을 너무 많이 섭취하기 때문이다.    ■인 과잉섭취 피하려면 가공식품·유제품·청량음료 조심해야  일상적인 식사는 물론 기호식품에도 의외로 많은 인이 들어 있어, 인 섭취를 줄이는 식습관 실천은 쉽지 않다.  한국지역사회영양학회의 ‘영양성분표’에 따르면, 식품 100g을 기준으로 인 함량이 많은 식품은 말린 클로렐라(1536mg), 노가리(1493mg), 멸치(1429mg), 말린 홍합(1093mg) 등이 꼽힌다. 마른 오징어, 김, 미역 등도 인이 많다. 또 탈지분유(1014mg), 치즈(844mg) 등 유제품에도 인이 많으며, 치킨, 쇠고기, 쇠고기 육포, 베이컨, 햄 등 육류 및 육가공품에도 많이 들어 있다.  맥주 한 캔(355mL)에는 61mg, 콜라 한 캔(330mL)에는 32mg의 인이 함유돼 있다. 가령, 콩팥병 환자가 치킨 반 마리(650mg)에 맥주 1~2캔을 마시면 콩팥병 환자의 하루 인 권장 섭취량(800mg)을 채우고 만다.  특히 가공식품의 인이 문제다. 가공식품에는 보존성을 높이고 식감을 좋게 하기 위해 주로 인산염 형태의 인을 첨가하는데, 이 경우 가공식품 자체에 든 인 뿐 아니라, 인산염 형태의 인까지 추가돼 콩팥병 환자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김성권 서울K내과 원장은 “기온이 높아지면서 치킨과 맥주, 콜라, 아이스크림 등의 수요가 증가하는데 이들 모두 인 함량이 높다”면서 “또 햄, 소시지, 통조림 등 가공식품들은 인 뿐 아니라 나트륨 함량도 높으므로 콩팥병 환자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권 원장은 “채소 속의 칼륨은 물에 데치는 등의 방법으로 줄일 수 있으나, 인은 줄일 방법이 마땅치 않으므로 인이 많은 식품을 적게 섭취하는 수밖에 없다”며 “콩팥병 환자들은 인을 배출하는 약(인 결합제)도 잘 복용해야 콩팥병 치료가 잘 된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함량이 많은 식품과 적은 식품  -많은 식품  유제품(우유, 커스터드, 아이스크림, 푸딩, 치즈, 크림 스프, 요구르트)  콩류(검정콩, 노란콩, 완두콩, 붉은 강낭콩)  어육류(생선 알, 간 또는 내장, 굴, 생선, 꽃게, 건어물)  곡류(감자, 잡곡류, 통곡물, 오트밀, 와플, 곡물이나 우유를 넣은 크래커)  지방군(견과류, 씨앗류, 땅콩버터)  음료수 및 기타(콜라, 코코아가루, 초콜릿, 맥주)    -적은 식품  곡류(흰밥, 흰빵, 흰국수, 옥수수, 마카로니, 콘프레이크, 곤약, 당면)  유제품 대용품(샤베트, 크림소다, 크림치즈)  지방군(버터, 마가린, 유지류)  음료수 및 기타(사이다, 이온음료, 녹차, 블랙커피)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新국토기행] 전남 여수

    [新국토기행] 전남 여수

    전남 여수(麗水)는 명칭 그대로 ‘아름다운 물’의 도시다. 바다가 비단결처럼 출렁이는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시작점이다. 고려 후기 문신 이규보는 아름답기로 이름난 여수에 갈 수 없음을 ‘동국이상국후집’에서 애절하게 노래했다. 조선시대에는 1479년 전라좌도 수군절도사영이 설치돼 500년간 수군의 본거지 역할을 했다. 임진왜란을 극복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그를 따르던 선열들의 얼이 가득 담긴 호국충절의 고장이다. 반도의 도시답게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였고 365개의 아기자기한 섬으로 천혜의 자연 어장이 형성돼 사계절 수산물이 넘쳐 난다. ‘여수 가서 돈 자랑하지 말라’는 말도 이 때문에 생겨났다. 1960~1970년대에는 중화학공업단지가 조성돼 근대화에 기여했다. 1998년 여수시와 여천시, 여천군 등 3곳이 통합 여수시로 출범해 새 역사를 맞고 있다. 인구 30만명으로 전남 최대 도시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 성공 개최를 기폭제로 인기 그룹 버스커버스커가 노래한 ‘여수 밤바다’가 히트하면서 제2의 관광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볼거리 ●동백꽃비·기암절벽·희귀 수목 어우러져 그림 같은 ‘오동도’ 멀리서 바라보면 오동잎처럼 보이는 데다 오동나무가 빽빽하게 자라 오동도라고 불린다. 동백섬으로도 유명한 여수의 상징이다. 붉은 동백이 꽃비처럼 떨어지는 한 폭의 풍경과 194종의 희귀 수목, 기암절벽이 절경을 이룬다. 오동도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될 만큼 운치가 있다. 오동도는 768m의 방파제로 육지와 연결돼 있다. 이곳에는 두 개의 전설이 전해진다. 고려 말 오동열매를 따 먹으러 날아든 봉황을 본 신돈이 오동나무를 모두 베어 내게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또 아리따운 여인이 도적 떼로부터 정절을 지키기 위해 벼랑에서 몸을 던졌고 뒤늦게 이 사실을 안 남편이 오동도 기슭에 무덤을 만들었는데 그해 겨울부터 눈이 쌓인 무덤가에 동백꽃이 피어나고 푸른 정절을 상징하는 신우대가 돋아났단다. 이런 연유로 동백꽃을 ‘여심화’라고도 부른다. 동백과 더불어 곳곳에 있는 신우대는 이순신 장군이 잘라 화살로 사용했다. 해마다 200여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지역의 대표 명소다. 또한 2.5㎞에 이르는 자연 숲 터널식 산책로는 동백이 지는 날 소중한 사람의 손을 잡고 걷기에 좋다. ●기암괴석 절벽 위 ‘향일암’서 바라보는 천하절경 일출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의 향일암은 한국의 4대 관음기도처 중 하나로 남해의 일출은 천하절경이다. 연말연시 전국에서 몰려오는 많은 사람이 떠오르는 해와 함께 희망을 염원하는 곳이다. 신라 선덕여왕 때 원효대사가 원통암으로 창건했다. 고려시대에는 윤필대사가 금오암으로 바꿨고 해돋이 광경이 아름다워 조선 숙종 41년(1715년) 때 인묵대사가 향일암이라 명명했다. 손수건만 한 햇볕이 스며드는 일주문 같은 첫 석문을 지나면 다시 돌계단을 오르고 뒤로는 금오산, 앞으로는 돌산의 푸른 바다와 하늘과 만날 수 있는데 이곳에서만 얻을 수 있는 여행의 덤이다. 향일암은 금오산의 기암괴석 절벽에 있다. 산의 형상이 마치 거북이가 경전을 등에 지고 용궁으로 들어가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금오산으로 불린다. 산 전체를 이루는 암석 대부분이 거북이 등 문양을 닮아 향일암을 금오암 또는 거북의 영이 서린 암자인 영구암이라고도 한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을 도와 왜적과 싸웠던 승려들의 근거지이기도 하다. 2009년 12월 화재로 대웅전을 비롯한 주변 건물이 모두 소실됐으나 재건됐다. ●스릴·생동감 동시에 만끽하게 해 준 ‘여수해상케이블카’ 국내 처음으로 바다 위를 통과하는 해상케이블카는 지난해 12월 개통 이후 70만명이 찾을 정도로 대박이 났다. 1000만명 관광객을 목표로 한 여수시는 해상케이블카가 성공하면서 목표를 1300만명으로 상향 조정할 정도다. 아시아에서는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에 이어 네 번째로 만들어졌다. 자산공원과 돌산공원 사이 1.5㎞ 바다 위 80m 상공에 만들어졌다. 이 중 700m 구간은 바다 위를 통과한다. 오동도 등 아름다운 다도해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스릴감과 함께 발밑에 펼쳐진 바다의 생동감을 경험할 수 있다.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털 캐빈 10대(5인승)와 일반 캐빈 40대(8인승) 등 총 50대가 운행되고 있다. 아름다운 여수항과 시가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탁 트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돌산공원 ‘놀아정류장’ 전망대에서는 여수항과 다도해·여수 도심을 관망하고, 자산공원 ‘해야정류장’에서는 여수신항과 엑스포장·여수 밤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아찔한 해안 절벽 ‘금오도 비렁길’ 따라 펼쳐진 쪽빛 남해 바다를 횡단하는 아찔한 해안 절벽을 따라 만들어진 비렁길을 걷노라면 쪽빛 남해의 비경에 넋을 놓게 된다. 비렁은 벼랑(절벽)의 여수 사투리로 남면 금오도 함구미마을에서 장지마을까지 해안 절벽을 따라 개설된 총연장 18.5㎞의 탐방로다. 2010년부터 공사를 시작, 지난해 12월 완공했다. 총 5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2011년부터 매년 30만명 이상 찾는다. 금오도까지의 1시간 뱃길은 곳곳에 보이는 각가지 섬들의 모습을 구경하는 색다름을 선사한다. 군데군데 나무 틈새로 보이는 잔잔한 바다 풍경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관광객들은 눈부신 아름다움이 생각나 다시 찾곤 한다. 보조국사 지눌이 비둘기 세 마리를 날려 보냈는데 그중 한 마리가 날아든 이곳에 터를 잡고 절을 세웠다는 옛 송광사 절터도 눈에 띈다. ●분수·화염·레이저 등 활용 오감만족 쇼 ‘여수세계박람회장’ 2012년 해양관광의 메카를 꿈꾸며 개최한 박람회장은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당시 인기몰이의 주역이었던 ‘빅-오(BIG-O)쇼’가 최고의 볼거리다. 지난 4일 개막해 11월 초까지 운영되며 1시간 동안 워터스크린, 분수, 화염, 레이저, 안개 등을 활용해 오감을 만족시키는 화려한 멀티미디어 쇼다. 해마다 변화를 통해 관객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지난해 15만여명이 찾아 지역 관광 핵심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미래해양과학콘텐츠로 구성된 박람회 기념관, 세계에서 가장 큰 소리를 내는 파이프오르간과 전망대가 설치된 스카이타워, 다양한 해양생물과 매력적인 쇼가 가득한 아쿠아리움, 저렴하고 편안한 엑스포 게스트하우스 등이 있다. 세계박람회 개최 기간 동안 가장 높은 인기를 끌었던 여수 아쿠아플라넷은 지상 4층 높이에 연면적 1만 6400㎡, 6000t급 수조를 갖추고 있다. 벨루가와 바이칼 물범, 남미 물개 등 280여종 3만 3000여 마리의 해양생물이 있다. 인근에는 만성리 바닷가를 끼고 도는 2㎞의 여수해양레일바이크가 가족 단위 휴양시설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일제강점기 중국 노동자들을 동원해 자연 암반을 뚫어 조성된 마래터널과 여순사건 당시 부역 혐의자로 몰린 125명이 희생된 형제묘 등 유서 깊은 장소도 만날 수 있다. ■먹거리 ●달지도 짜지도 않은 깊은 맛의 밥도둑 ‘게장백반’ 남해안 대표 수산도시 위상에 걸맞게 싱싱한 먹거리 또한 넘치지만 여수의 별미는 게장백반이다. 여수게장은 너무 달지도 짜지도 않으면서 감칠맛 나는 깊은 맛을 내기 때문이다. 여수게장은 돌게장백반, 게장백반, 꽃게장백반 등 종류도 다양하다. 돌게장백반은 돌게를 고추장 양념에 비빈 양념게장이다. 간장게장은 갖은 채소를 듬뿍 넣어 정성스레 끓인 것이다. 된장게장은 토속 음식인 된장으로 맛을 냈다. 칠게장은 갈아 만든다. 돌게는 돌과 비슷한 색깔을 지녀 눈에 띄지만 살도 단단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여수 봉산동에는 내로라하는 게장백반집이 즐비하다. 어느 집을 찾아가도 맛집이 따로 없다. 집집마다 양념이 달라 개성이 있고 전문성이 있어 후회 없이 맛볼 수 있다. 여수 특유의 한 상 가득한 밑반찬들과 함께 먹으면 맛만 좋은 게 아니라 푸짐한 인심까지 느낄 수 있다. ●막걸리 식초 효과… 집 나간 입맛 찾아 주는 ‘서대회무침’ 서대회무침은 1년 이상 발효시킨 막걸리로 만든 천연식초를 사용해 비린내가 적고 담백한 맛이 빼어나다. 막걸리 식초의 새콤한 맛이 어우러져 미식가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남해의 청정해역인 여수 여자만과 봇돌바다에서 주로 자망으로 어획된다. 여수에서는 귀한 손님에겐 예를 갖춰 서대회를 대접한다. 그만큼 맛이 깊고 풍부하고 귀한 맛이기 때문이다. 갖은 양념으로 버무린 새콤달콤한 서대회무침은 잃었던 입맛을 돋워 주는 별미다. 임금님 수라상까지 오른 귀한 음식으로 여수연안 해변과 남산동 수산물특화시장, 풍물시장, 국동, 여서동의 식당거리 등에서 서대의 참맛을 볼 수 있다. ‘서대가 엎드려 있는 개펄도 맛있다’고 할 만큼 서대는 맛있는 생선으로 맛이 담백하고 부드러워 어린이나 노인들이 먹기에도 적당하다. 또 칼슘·철 등의 함량이 높아 골다공증 예방, 조혈 작용을 해 건강기능성식품으로 손색이 없다. 혈전, 심근경색, 뇌 기능 보정에도 작용해 학습 발달에 탁월한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톡 쏘는 아삭함에 홀리는 ‘돌산 갓김치’ 돌산 갓은 여수의 대표 특산물이다. 돌산 갓으로 담근 김치는 갓에 일정량의 파와 고춧가루, 마늘, 생강, 멸치액젓과 생새우를 함께 갈아 만든 양념을 섞어 버무려 숙성한다. 갓 특유의 톡 쏘는 향취와 젓갈의 짭짤함이 삭아 입맛을 돋우기 때문에 한번 맛을 본 사람들은 다시 찾을 수밖에 없는 깊은 맛이 있다. 여수 어디에서나 눈에 보이는 돌산 갓김치는 돌산에서 시작된다. 돌산의 따뜻한 해양성 기후와 알칼리성 토질이 바람과 함께 만들어 낸 수작이기 때문이다. 겨울에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일이 드문 돌산에서 남해의 해풍과 함께 키워 낸 돌산 갓은 크기와는 달리 섬유질이 부드럽고 아삭거리는 식감이 뛰어나 그 색다른 맛이 사람들에게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 돌산 갓이 알려지게 된 것은 30여년 전부터다. 짭짤한 해풍과 황토, 온화한 기온이 만들어 낸 돌산 갓은 봄에는 봄동 갓, 여름에는 김치 갓, 겨울에는 김장 갓으로 나뉜다. 우리가 먹는 돌산 갓김치는 대부분 봄에 생산되는 봄동 갓이다. 항산화작용을 가져 노화를 억제한다고도 알려진 무공해 건강식품으로 성인병과 악성빈혈 예방, 허약 체질 개선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리 아파도 숟가락 들게 하는 ‘장어구이·탕’ 여수의 대표적인 스태미나 별미 음식이다. 지역 장어요리 전문점에서 사시사철 맛볼 수 있다. 우거지장어탕은 담백하고 고소하며, 들깻가루를 넣어 장어 특유의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화롯불에 굽는 장어구이는 양념과 소금구이 두 종류다. 쫀득하면서도 입안에서 살살 녹는 장어의 흰 속살은 죽어 가는 병자도 벌떡 일어서게 한다는 속담까지 있을 정도다. ●된장·겨자소스와 찰떡궁합 ‘갯장어 회·샤부샤부’ 입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운 갯장어 회와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먹는 갯장어 샤부샤부는 여름철 으뜸 보양식이다. 갯장어는 5월부터 11월에 많이 잡힌다. 살에 촘촘히 칼집을 넣어 잔가시와 함께 된장이나 겨자 소스 등과 함께 먹으면 풍미가 일품이다. 살이 단단한 갯장어 회는 오래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배어난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기장 멸치축제… 봄바다 맛보러 오세요

    기장 멸치축제… 봄바다 맛보러 오세요

    “통통 튀는 생생 멸치 드시러 오이소!” 멸치의 활기와 싱그러운 봄바다의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멸치축제가 2년 만에 부산바다에서 펼쳐진다. 부산 기장군은 지난해 세월호 사고로 취소됐던 ‘제19회 기장멸치축제’를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기장군 대변항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기장멸치축제는 1996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멸치라는 음식재료를 주제로 어민과 관광객이 하나가 되는 축제로 승화시켜 반찬 종류로만 알려졌던 멸치를 국민 생선으로 부각시킨 일등 공신이다. 특히 대변항 일원은 멸치축제를 계기로 멸치 관련 수산업의 중심기지로 발돋움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했다. 이번 축제는 풍물패의 신명난 길놀이를 시작으로 멸치 깜짝 경매, 맨손 활어잡기, 멸치 기네스 등 가족단위 참여 행사와 미역 채취, 어업지도선 승선 등의 체험행사로 진행된다. 멸치회 무료시식회, 대형 멸치회 비비기, 어선 해상 퍼레이드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행사장에선 부산지역 전문 의료진으로부터 골다공증과 척추질환, 성인병 검진, 체지방 측정 등 무료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축제추진위 관계자는 “기장멸치는 기장 미역, 다시마와 더불어 부산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3월부터 5월 산란기를 맞아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연하며 기름져 영양이 풍부해 맛이 일품”이라고 자랑했다. 기장군은 축제 기간 교통난·주차난 해소를 위해 올 초 개장한 롯데몰 동부산점에 임시주차장을 마련하고 행사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군 관계자는 “올해 멸치축제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물론 숙박과 교통환경 등 관광 인프라까지 완벽하게 구축했다”며 “봄바다 냄새를 듬뿍 담은 기장멸치의 참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TV 책을 보다(KBS1 밤 11시 40분) ‘맛’은 알아도 ‘정체’는 묘연했던 바닷물고기의 생태 이야기가 담긴 책 ‘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를 소개한다. 멸치의 작은 머리 속에 숨겨진 ‘이것’으로 나이는 물론 살아온 여러 정보를 알 수 있다고 한다. 과연 이 블랙박스의 정체는 무엇일까. 또 제철 물고기 16종의 희로애락이 담긴 저마다의 사연을 들으며 깊고 신비한 바닷속으로 떠나 본다. ■MBC 다큐스페셜(MBC 밤 11시 15분) 영화 ‘건축학개론’, TV프로그램 ‘무한도전-토토가’가 큰 인기를 끌며 1990년대 열풍이 불고 있다. 그 당시의 청춘들뿐만 아니라 현재 젊은이들까지 함께 열광하고 있다. 왜 우리는 지금 이토록 뜨겁게 그때에 반응하는 것일까. 김원준, 주다인, 김풍, 장항준 등 그 시대를 뜨겁게 살았던 인물들을 인터뷰했다. 그들과 함께 1990년대의 의미를 되새긴다. ■메이저 크라임(AXN 밤 9시) 강력수사반의 새로운 캡틴 레이다와 로스앤젤레스경찰국(LAPD) 강력반 팀원들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 한 젊은 여성이 차를 타고 사람들 사이로 돌진해 여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다. 조사 결과 여성은 한 병원의 레지던트로 밝혀지고, 혈액검사에서 약물 성분이 검출된다. 사고를 낸 여성은 자신의 이름으로 받은 100여건의 처방전에 대해 아는 게 없다고 말한다.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아버지가 통풍이셨는데… 뭘 조심해야 할까요 통풍은 노폐물의 일종인 요산이 체내에 쌓이고, 요산나트륨 결정이 관절 주위 및 연부조직에 침착해 관절에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고 온몸에서 열이 난다고 하여 통풍이라 부른다. 통풍 환자는 거의 남성이고 대개 첫 발작적 관절염을 40~50세에 겪는다. 급성 발작은 통증이 매우 심해 움직이기도 어려울 정도다. 관절 주위 피부가 부어오르고 빨갛게 변해 만질 수 없을 만큼 아프다. 심지어 얇은 이불이 스쳐도 아파 환자들은 대개 양말도 신지 못하고 제대로 걷지도 못한다. 관절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관절이 상해 만성이 된다. 통풍은 팔꿈치·귀·손가락·발가락·발목 등 신체 어느 부위에도 생길 수 있다. 관절 발작이 드물게 나타나거나 다른 합병증이 없으면 식이요법, 금주 등의 비약물요법을 우선 시도하지만, 발작이 빈번하고 가족력이 있거나 관절 손상, 요로 결석, 통풍결절이 이미 왔다면 혈액 내 고요산혈증을 낮추는 치료를 평생 받아야 한다. 통풍을 예방하려면 하루 2000㏄ 이상 물을 마시고, 술을 자제하는 게 좋다. 또 요산을 만드는 ‘퓨린’(단백질의 일종)이 많은 음식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퓨린은 주로 동물의 간, 멸치, 고기 국물, 내장 등에 많이 들었다. 과식과 기름 섭취도 삼가고 정상 체중을 유지하도록 애써야 한다. ●노래방 갔다 오니 목소리가 쉬었어요… 회복법? 말을 장시간 하거나 노래를 무리해서 여러 곡 부르면 목소리가 가라앉거나 변한다. 성대가 평소보다 많이 진동해 그 마찰로 인해 성대 점막이 충혈되고 부어올라 정상적으로 진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목소리는 성대가 정상적인 모습이 아닐 때 변한다. 정상적으로 되돌리려면 침묵이 답이다. 초기 성대결절은 음성 사용을 가급적 제한하고, 음성 치료를 통해 올바른 발성법을 배우는 것만으로도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성대에 마비가 왔다면 6개월~1년간 조심하며 자연 회복되기를 기다려야 한다. 회복되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쉰 목소리를 예방하려면 간접흡연도 피해야 한다. 술, 커피 등 탈수를 유발하는 음식도 성대 건강에 좋지 않다. 다량의 수분 섭취와 습도 조절도 필요하다. 목에 힘을 줘 말하거나 고함을 쳐도 성대에 무리가 간다. 모든 질환은 치료보다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류머티즘내과 유빈 교수, 이비인후과 남순열 교수
  • 통영 바다 멸치건조대 세척 폐수로 ‘신음’

    멸치를 잡는 기선권현망 업체의 어업시설인 어막에서 나오는 폐수가 바다를 오염시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통영 기선권현망 수산업협동조합과 경남 통영시 등에 따르면 기선권현망 업체는 멸치조업을 금지한 4~6월 3달 동안 어막에서 멸치건조대를 세척한다. 멸치잡이 업체마다 수만개에서 10만개가 넘는 건조대를 사용한다. 이들은 멸치 조업 기간(7월부터 다음해 3월)에 사용한 멸치건조대를 멸치 금어 기간에 깨끗하게 씻는다. 찌꺼기 등을 제거하기 위해 세제 등을 사용하지만 대부분 어막에는 폐수정화시설이 없다. 바다 양식업을 하는 남해안 어민들과 주민들은 멸치건조대를 씻는 시기가 되면 어막에서 많은 폐수가 매일 바다로 흘러들어가 바닷물이 오염된다고 주장한다. 양식장 등에 해마다 큰 피해를 주는 적조 발생의 원인도 된다며 해경과 통영시에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통영시는 어막 폐수 수질을 측정한 적이 없어 오염 정도를 모른다. 통영시와 통영기선권현망 조합은 최근 양식 어민 등의 민원에 따라 멸치건조대 세척 작업을 모두 중단하고 폐수 정화처리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조합은 폐수 처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진주 경남과학기술대학에 지난 14일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빠르면 한 달 안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조합은 용역 결과에 따라 어막에 개별이나 공동의 수질정화처리시설을 설치하는 등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다. 권중원 조합 지도과장은 “어막마다 폐수정화처리시설을 설치하려면 억대가 들기 때문에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용성 통영시 환경지도 담당은 “멸치 어막의 건조대 세척수 배출은 경남뿐 아니라 전남, 부산 등 기선권현망 업체가 있는 지역은 사정이 비슷하다”면서 “정화처리시설 설치 등을 안내하고 지도·단속하겠다”고 말했다.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길섶에서] 어떤 ‘삶의 질’/서동철 논설위원

    통영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이름부터 역사의 향기가 느껴지는 아름다운 항구도시로 겨울에도 크게 춥지 않은 데다 많은 예술인을 배출한 고장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아주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결정적으로는 어느 해 통영국제음악제를 위해 찾았을 때 남망산 아래 부두의 골목 장터에서 목격한 ‘충격적인 장면’이 계기였다. 골목은 빨간 고무 양푼에 활어를 담아 파는 아주머니들 차지였다. 그런데 저녁 찬거리를 사러 나온 듯한 동네 주부가 다가가 흥정을 시작하는가 싶더니, 생선 아주머니는 대뜸 도다리 몇 마리의 옆구리에 큼직하게 칼집을 넣는 것이었다. 간장에 조려 먹을 도다리라고 했다. 펄펄 뛰는 고급 횟감을 조려 먹는다니…. 그것은 서울 언저리에서는 상식적일 수 없는 삶의 모습이었다. 부산 사람들도 같은 이유로 부럽다. 요즘 같은 계절에는 특히 싱싱한 멸치가 넘쳐나는 기장에 가고 싶다. 서울에서는 멸치 구이를 보기 어려운 데다 물간 멸치회조차 흔치 않다. 하지만 멸치철을 맞추기가 쉽지 않으니 지난해 여름 기장에서도 멸치젓만 한 통 사들고 왔다. 부산 사람들은 자신의 ‘삶의 질’이 얼마나 높은지 알고는 있는지….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길섶에서] 조미료 안쓰는 반찬가게

    어린 시절 웬만한 집의 부엌 찬장에는 인공 조미료 한 봉지씩은 다 있었다. 국이나 찌개, 조림 등에 조미료를 솔솔 뿌리지 않는다는 것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다. 앞치마를 입고 머리에 수건까지 두른 한 여배우의 조미료 광고는 지금도 생각날 정도로 조미료는 그 시절 최고의 인기상품이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화학조미료를 멀리 했다. 멸치 육수 등으로 대신 맛을 냈다. 그 덕분에 우리 집은 친환경이라는 말도 없던 때에 누구보다 일찍이 친환경 식탁을 마주했다. 그래서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은 잘 못 먹는다. 먹고 나면 탈이 난다. 특히 어느 날 동네 중국집에서 짜장면 소스를 만들면서 화학조미료를 커다란 국자로 푹 퍼서 넣는 것을 본 이후 더욱 그렇다. 최근 동네에 반찬가게가 하나 더 생겼다.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을뿐더러 설탕 대신 과일 발효 효소를 쓴다고 주인이 홍보하기에 몇 가지 반찬을 먹어봤다. 진짜 뒷맛이 깔끔했다. 그렇지 않아도 아파트 단지 내 반찬가게 아주머니는 음식 솜씨는 좋으나 조미료 맛이 나는 것 같아 다소 찜찜하던 차에 반가웠다. 역시 경쟁이 필요하다. 같은 값이면 건강식을 택하게 마련 아닌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골다공증 는다는데… 하루 30분 햇볕이 보약

    골다공증 환자 10명 가운데 9명은 50대 이상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대에서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12.3배나 많았다. 2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골다공증 진료인원은 2008년 61만 5397명에서 2013년 80만 7137명으로 증가했다. 전 연령대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월등히 많았으며, 특히 50대 이상 여성 환자는 전체 진료인원(2013년 기준)의 89.2%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70대가 가장 많았으며 60대, 50대 순이었다. 인구 10만명을 기준으로 50대 여성은 4082명, 60대 여성은 1만 3413명, 70대 여성은 1만 5058명이 골다공증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이 있는 환자는 뼈의 강도가 약해져 뼈가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된다. 곽홍석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골다공증의 가장 큰 요인은 노화”라면서 “50세가 넘어가면서 골소실이 진행돼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골다공증만으로 이상 증상 등은 발생하지 않지만,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질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엉덩방아를 찧거나 손을 짚는 정도로도 손목이나 척추, 고관절 등에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골다공증 치료 및 예방을 위해서는 햇볕 쬐는 시간을 늘려 비타민D를 활성화하는 등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또 멸치, 우유, 뱅어포 등 칼슘 성분이 풍부한 음식이나 약물을 통한 충분한 칼슘 보충이 필수적이다. 하루 30분 걷기 등을 통해 뼈에 적절한 자극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新국토기행] 대구 중구

    [新국토기행] 대구 중구

    중구는 대부분 그 도시의 중심이다. 대구 중구도 최대 번화가이고 중심지다. 이런 도심에 다양한 근대건축물이 자리잡고 있다. 100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선교박물관과 청라언덕,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서상돈과 민족시인 이상화의 고택, 부자들의 위엄을 느끼게 하는 골목길까지…. 이들 하나하나의 건축물과 거리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게 ‘근대골목투어’라는 관광프로그램이다. 2008년 시작된 근대골목투어는 이제 대구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이 됐다. 2012년에는 ‘한국 관광의 별’과 한국인이 꼭 가 봐야 할 곳 100선에도 선정됐다. 2013년에는 지역문화브랜드 대상,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등을 휩쓸었으며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2013 아시아 도시 경관상’ 시상식에서도 대상을 받았다. 근대골목투어는 5개의 코스와 맛투어, 야경투어, 스탬프투어 등 8개의 투어로 구성돼 있다. 대구 중구에 발을 내딛는 순간 이미 근대로의 시간여행은 시작된 것이다. 먹거리도 풍부하다. 전통시장인 서문시장과 염매시장에 가면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고 동인동 찜갈비와 납작만두 등도 중구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 줄 것이다. ■골목 따라 숨쉬는 100년 근대史 [볼거리] ●선교박물관으로 남은 1910년 美 선교사들의 주택 중구 동산동 동산병원 안에 야트막한 동산이 있다. 학창시설 누구나 한 번쯤 불러 보았을 ‘동무생각’의 노랫말 배경이 된 청라언덕이다. 대구 출신 작곡가 박태준(1901~1986)이 계성학교를 다니던 학창시절 로맨스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언덕배기에는 아름드리 느티나무·향나무·벚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나무 사이로 붉은 벽돌집이 보이는데 1910년대에 건립된 블레어 주택·챔니스 주택·스윗즈 주택이다. 당시 미국 선교사들이다. 스윗즈 주택은 1999년부터 선교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주택의 기초가 되는 돌은 허물어진 대구 읍성의 돌이다. 챔니스 주택과 블레어 주택은 의료박물관과 교육역사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잘 가꿔진 잔디밭과 울창한 숲, 고풍스러운 건물이 이국적인 정취를 풍긴다. ●박정희 前 대통령 결혼식 장소였던 ‘계산성당’ 중구 계산동에 있는 계산성당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 중 하나다. 1902년 건립됐으며 전체적으로 로마네스크 양식을 띠고 있지만 첨탑과 스테인드글라스에 고딕 요소를 가미해 기품과 화려함을 더했다. 이상화 선생이 낭만주의 시로 대표되는 ‘나의 침실로’의 영감을 이곳에서 얻었다고 전해지며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결혼식을 올린 곳으로도 유명하다. 계산성당 마당에는 ‘이인성 나무’로 이름 붙여진 감나무가 있다. 대구 출신 천재화가 이인성이 그린 ‘계산동성당’에 나오는 나무다. ●민족시인 이상화의 고택 보전된 ‘뽕나무골목’ 과거 뽕나무가 많았다 해서 뽕나무골목이라 불린다. 하지만 지금은 뽕나무의 흔적은 남아 있지 않다. 그런데도 이 골목이 눈길을 끄는 것은 민족시인 이상화와 독립운동가 서상돈 선생의 고택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화는 1939년부터 1943년 숨지기 전까지 이 집에서 살았다. 고택에 들어서면 이상화의 작품세계와 생애가 정리돼 있어 그의 문학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국채보상운동으로 국권회복을 꿈꿨던 서상돈 선생의 고택도 이상화 고택 인근에 있다. 이들 고택은 주변이 개발되면서 허물어질 뻔한 것을 시민들이 직접 모금 운동을 통해 지켜내 지금까지 보존돼 있다. ●170여개 약업사·한약방 등 즐비한 ‘약전골목’ 예전에 약령시로 불릴 만큼 큰 한약재시장이 열리던 곳이다. 조선 효종 9년(1658)부터 대구성 북문 근처 객사 뜰에서 봄·가을 두 차례에 걸쳐 한약재를 거래하기 시작했다. 이 약재시장은 우리나라는 물론 만주, 중국, 몽골, 아라비아, 일본, 베트남 등 여러 나라로 한약재를 거래해 국제시장으로 명성을 떨쳤다. 일제강점기 시대에는 독립운동 자금과 연락의 거점이 돼 지속적인 탄압을 받다가 1941년 강제로 폐쇄된 적도 있었다. 약전골목은 골목에 깃든 한약 냄새 덕분에 걷기만 해도 병이 낫는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많은 약재가 거래되고 있다. 이 골목 715m는 170여개의 약업사, 한의원, 한약방 등이 있다. 지난해 문을 연 에코한방웰빙체험관은 한방 관련 전시·체험을 할 수 있다. ●대구 유지들의 거주지로 유명했던 ‘진골목’ 뽕나무골목과 약전골목을 지나면 진골목이 나온다. ‘질다’는 ‘길다’의 경상도 발음이다. 진골목도 ‘긴 골목’이란 뜻에서 붙은 이름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형태가 남아 있는 건 겨우 100여m에 불과하다. 진골목은 조선시대부터 그 시절 내로라하는 대구의 유지들이 살았다. 특히 대구 토박이 달성 서씨 부자인 서병국과 그의 형제들이 모여 살았던 곳으로 유명하다. 코오롱 창업자 이원만, 정치인 신도환, 금복주 창업자 김홍식도 이 골목에 살았다. 부자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이들의 집은 화교 협회와 식당 등으로 남아 있다. 골목길 중간쯤 자리한 정소아과 건물은 대구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양옥이다. 골목 입구의 미도다방은 과거 TK(대구·경북) 정치인과 예술가들이 드나들던 곳으로 지금도 옛 추억을 더듬으며 찾아오는 단골손님들로 줄 잇는다. ●김원일 소설 ‘마당 깊은 집’의 배경 ‘종로’ 종로는 종각이 있는 길이라는 뜻이다. 서울과 수원 등에도 같은 지명이 있다. 조선시대 이래 대구 중심지의 도로로 경상감영과 대구 읍성의 남문인 영남제일관이 있었다. 종로는 진골목과 약전골목 인근에 있어 많은 사람이 오가는 중요한 거리였다. 특히 약전골목에서 거래되던 거액의 현금이 이곳으로 유입됐기 때문에 기생·권번과 같은 유흥시설이 많았다고 전해진다. 지금 종로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새로운 변신을 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음식점들이 문을 열어 새로운 맛을 볼 수 있다. 김원일의 소설 ‘마당 깊은 집’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종로에는 소설과 관련된 그림이나 동상들이 세워져 있다. 마치 소설 안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현진건 등 지역 문인 소개 ‘대구문학관·향촌문화관’ 중구 향촌동 옛 상업은행 건물에 들어선 대구문학관과 향촌문화관. 3·4층에는 대구문학관이, 1·2층에는 향촌문화관이 있다. 문학관에는 이상화와 이장희, 현진건 등 지역 작가를 기리는 ‘명예의 전당’과 ‘대구 문학 기록보관소’ 등이 있다. 기록보관소에는 우리나라 근대문학이 본격적으로 꽃피우기 시작한 192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대구와 경북지역의 문인들을 소개해 지역의 문단사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시민들이 문학을 가까이 느끼고 깊이 사랑할 수 있도록 영상관, 체험관, 동화구연방, 동화감상방, 문학서재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시설을 갖췄다. 6·25전쟁 전후의 향촌동을 재현한 향촌문화관은 시인 구상이 단골로 머문 화월여관, 화가 이중섭이 내 집처럼 드나들던 백록다방 등으로 구성돼 있다. ■피란민도 웃게 한 60년 국밥史 [먹거리] ●‘매콤한 끌림’ 동인동 찜갈비 동인동 찜갈비는 대구 대표 음식 중 하나다. 1970년대 동인동 골목에 찜갈비 식당이 한두 군데씩 자리 잡으면서 시작됐다. 달서구, 북구 등지에도 ‘동인동 찜갈비’ 식당이 있지만 대구시청 인근의 중구 동인동 찜갈비 골목이 가장 유명하다. 이곳에 ‘찜갈비’ 간판을 내건 업소가 12곳에 이른다. 동인동 찜갈비는 간장으로 맛을 내는 갈비찜과는 달리 빨간색이다.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매운 게 특징이다. 맛의 비결은 ‘마늘과 청양고추 등이 버무려진 매콤한 양념’이다. 여기에 양념 재료의 적정한 배율, 불기운의 세기와 삶는 시간, 주원료인 쇠고기의 질 등이 잘 어우러져야 찜갈비 고유의 맛이 유지된다고 한다. 쇠고기는 양파와 함께 1, 2시간 정도 푹 삶는다. ●관광객 발길 잡는 서문시장 칼국수 서문시장 1지구와 4지구 사이에는 대구의 ‘누들로드’라고 불리는 국수골목이 있다. 이곳 말고도 인근 서남빌딩 뒷골목과 동산상가 등에 50여개 칼국수 업소가 분산돼 있다. 쇼핑을 마친 주부들이나 주변의 직장인들이 한 끼 식사를 위해 자주 들르는 곳이다. 유명 인사들도 서문시장 칼국수 맛에 반해 대구에 들르면 찾았다고 한다. 요즘은 입소문을 듣고 관광객 등 외지인들도 많이 찾는다. 펄펄 끓는 솥에 면만 삶아 찬물에 한 번 헹군 뒤 멸치와 다시마로 우린 육수를 넣는다. 그 위에 부추와 삶은 호박채, 깻가루를 얹는다. 안동식 건진국수 스타일이다. 수제비와 칼제비(칼국수+수제비)도 판매한다. 이 일대에서 인기를 얻은 왕근이 칼국수는 칠곡으로 장소를 옮기는 등 영역을 확장했다. ●웰빙식 납작만두 납작만두도 대구에서만 맛볼 수 있다. 납작만두의 특징은 맛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기존 중국만두의 느끼한 맛을 제거하기 위해 1960년대 초 처음 만들어졌다. 반달 모양으로 납작하게 빚어 한 번 삶은 뒤 이를 다시 구운 것이다. 소에는 돼지비계 등 동물성 식재료를 전혀 넣지 않는다. 반면 중국식 만두에는 들어가지 않는 당면을 넣는다. 여기에다 파·부추 등을 첨가한다. 완전 ‘웰빙식 만두’인 셈이다. 고춧가루를 뿌리고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맛이 독특하다. 요즘에는 떡볶이나 매운 야채를 섞어 매콤하게 즐기기도 한다. 납작만두는 중구 남산초등학교 정문 맞은편의 미성당과 중구 교동시장 좌판, 중구 남문시장 내 남문 납작만두 등이 유명하다. ●6·25전쟁 때 등장한 따로국밥 따로국밥은 국에다 밥을 말아서 먹는 국밥과 다르다. 문자 그대로 국 따로 밥 따로에서 나온 것이다. 따로국밥이 등장한 것은 6·25전쟁 때다. 피란민이 대구로 모이면서 국밥 형태의 상차림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밥 따로 국 따로’를 주문하면서 생겨났다. 사골과 등뼈 등을 푹 고아 낸 국물에 토란줄기와 무, 파 등을 넣는다. 여기에 소 선지를 넣어 다시 끓여낸다. 고추 등으로 양념해서 국물이 얼큰하고 시원한 게 특징이다. 중구 경상감영공원 인근의 국일따로국밥은 6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이 외에도 벙글벙글 식당 등 유명한 따로국밥집이 대구 중구 곳곳에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길섶에서] 봄동/최광숙 논설위원

    이른 봄 이맘때쯤 겨울철 잃은 입맛을 되살리는 음식을 하나 꼽으라면 봄동 겉절이다. 봄동을 사다가 손으로 쭉쭉 찢어서 간장과 멸치액젓, 고춧가루, 참기름 등을 넣어 겉절이를 해 놓으면 손이 저절로 가게 된다. 그냥 밑반찬으로 먹어도 괜찮지만 비릿한 생선을 먹고 봄동을 먹으면 입안이 개운해진다. 삼겹살 등 고기 구울 때 곁들인다면 느끼한 맛을 잡아줘 더욱 좋다. 예전에는 배추와 봄동이 비슷하게 생겨서 이 둘을 구별하지 못했다. 배추가 하늘을 향해 자라면서 속에 알이 꽉 차 있다면 봄동은 잎이 땅바닥으로 펑퍼짐하게 퍼져 노란 속살을 그대로 드러낸다. 둘 다 노지에서 자라지만 봄동은 매서운 추위를 견디고 나온 것이라 더 달고 고소한 맛을 낸다. 어떻게 봄동은 엄동설한을 뚫고 나왔을까. 바로 둥그런 방석마냥 퍼져 있는 모양에 비결이 숨어 있다고 한다. 겨울철 한기를 견디기 위해 햇볕과 땅의 열기를 최대한 빨아들이겠다며 잎을 가능한 한 넓게 퍼지게 했다는 것이다. 땅바닥에 바싹 엎드린 냉이나 민들레꽃, 달맞이꽃 등도 마찬가지다. 한겨울 노지에서 처절하게 몸부림을 치며 버틴 이들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가만히 있으라 1, 2부(KBS2 밤 9시 30분) 강력계 형사 박찬수 딸의 실종과 찬수 주변 인물들에게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을 통해 ‘가만히 산다는 것’에 대한 고민을 그린 드라마. 찬수는 홀로 딸을 키우며 열심히 살아가는 강력계 형사다. 어느 날 찬수의 딸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자신이 가장 믿고 아꼈던 준식이 용의자로 체포되는 비극적인 상황이 닥쳐온다. 과연 찬수는 가만히 살 수 있을까. ■나 혼자 산다(MBC 밤 11시 15분) 끝이 없는 집안 정리에 배우 김광규의 한숨은 멈추지 않는다. 결국 정리 도우미의 도움을 받아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대적인 집 정리를 시작한다. 광규는 자신의 옷장 속에서 쏟아져 나오는 옷들을 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가수 강남이 야마나시 이모네와 함께 방송인 전현무 집을 방문한다. 강남의 이모 야마나시는 현무가 반한 멸치볶음을 만들어 준다. ■슈퍼대디 열(tvN 밤 8시 30분) ‘독신남’ 한열 앞에 그의 첫사랑이었던 미래가 10년 만에 불현듯 나타나 벌어지는 이야기. 한열은 첫사랑 미래에게 버림받은 상처로 평생 혼자 사는 게 목표인 남자다. 프로야구 재활 코치인 그는 에이스 류현우 선수의 부상 재발로 파면 위기에 놓인다. 한편 대학병원 최연소 암센터장 후보로 성공 가도를 달리는 싱글맘 닥터 미래는 갑작스런 통증으로 쓰러진다.
  • [식품첨가물 알고 먹자] (9)조리할 때 나오는 발암물질

    [식품첨가물 알고 먹자] (9)조리할 때 나오는 발암물질

    식품을 살 때 원재료명을 꼼꼼하게 확인해 몸에 이롭지 않은 첨가물 섭취를 피한다 해도 조리를 잘못하면 첨가물보다 더 나쁜 발암물질을 먹게 될 수 있다. 발암물질로 잘 알려진 벤조피렌도 식품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무엇을 고르느냐’ 못지않게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식품 속 벤조피렌은 주로 육류 등의 식품이 불꽃에 직접 닿아 타거나 검게 그을린 부위에 생기는데 잔류 기간이 길고 독성도 강하다. 직화구이 외에도 굽기, 튀기기, 볶기 방법으로 조리한 음식에서 잘 생긴다. 또 식용유가 들어간 식품을 건조하려고 열처리하는 과정이나 식품 중 기름 성분을 짜내려고 열처리하는 과정에서 벤조피렌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식용유·정제 올리브유·해바라기유·참기름·들기름 등의 식용 유지류, 땅콩·아몬드 등의 볶음 견과류, 훈제 치킨, 훈제 소시지, 훈제 햄 등의 훈제 식품, 돼지고기나 소고기 숯불구이를 먹을 때는 벤조피렌이 들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조리하거나 가공하지 않은 식품도 예외는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벤조피렌은 콜타르, 자동차 배출가스(특히 디젤엔진), 담배 연기 등에도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공기, 토양 등이 벤조피렌에 오염돼 농산물이나 어패류로 옮겨 갈 수 있다. 벤조피렌은 내분비계 장애 추정 물질이면서 발암가능물질로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의 위해성 평가를 위한 우선순위 목록에도 포함돼 있다. 그만큼 전 세계가 벤조피렌의 위험성을 주목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벤조피렌을 인체발암물질로 규정했다. 벤조피렌에 단기간 다량으로 노출되면 적혈구가 파괴돼 빈혈이 생기고 면역 기능이 떨어진다. 장기간 노출되면 생식 기능이 저하되며 암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가공식품을 먹을 때 나도 모르게 벤조피렌에 노출되는 것까지 피할 수는 없지만 노출을 최소화하려면 고기를 구울 때 불판을 충분히 가열한 후 고기를 올려 굽고, 숯불 가까이에서 연기를 마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탄 부위는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육류나 생선을 구울 때는 헤테로사이클릭아민이라는 발암가능물질도 생성된다. 100도 이하에서 조리하면 거의 생성되지 않지만 조리 온도를 200도에서 250도로 올리면 3배나 많이 생긴다. 헤테로사이클릭아민을 최소화하려면 센 불보다는 150~160도의 중불로 조리하고, 고온에서 조리하더라도 짧은 시간에 끝내는 게 좋다. 조리 전 전자레인지에서 1~2분 정도 데워 육즙을 제거하고 가열하면 조리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양파, 마늘 등 황화합물이 들어 있는 향신료와 연잎, 올리브잎, 복분자 과육 등 항산화물이 든 소스를 첨가하면 헤테로사이클릭아민 생성을 억제할 수 있다. 감자나 시리얼 같은 전분이 많은 음식에는 IARC가 ‘발암우려물질’로 규정한 아크릴아마이드가 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아크릴아마이드는 탄수화물 식품에 든 아스파라긴과 당이 화학적 반응을 일으켜 생긴다. 주로 감자나 곡류를 160도 이상의 고온에서 가열할 때 급속도로 생성되며 가열 시간이 길어질수록 양이 더 늘어난다. 프렌치프라이, 포테이토칩, 감자스낵류, 시리얼, 빵, 건빵, 비스킷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아크릴아마이드를 피하려면 튀김 온도는 160도, 오븐 온도는 200도를 넘지 않도록 조절해 조리해야 한다. 감자는 될수록 장기간 냉장 보관하지 말고 8도 정도의 서늘한 곳에 둔다. 튀김 요리를 할 때 감자를 식초물에 15분간 담갔다 빼면 아크릴아마이드 생성을 줄일 수 있다. 식초물은 물과 식초를 1대1의 비율로 배합해 만든다. 어떤 조리법이든 지나치게 높은 온도로 가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식품을 120도보다 낮은 온도에서 삶거나 끓이면 일반적으로 아크릴아마이드가 생기지 않는다. 발암 가능성이 있는 퓨란 역시 식품을 가열할 때 생성된다. 무색의 휘발성 액체로, 조리 과정에서 식품이 갈색으로 변할 때 생기는 중간반응물이다. 휘발성이 강해 가열하면 대부분 공기 중으로 사라지지만 캔이나 병 포장 식품 속 퓨란은 밀폐용기 내에 남아 있기도 한다. 그래서 주로 밀봉된 채로 가열하는 수프, 소스, 유아용 이유식, 콩 등의 포장 식품에서 발견된다. 퓨란을 줄이려면 조리 전 캔 뚜껑을 수 분간 열어둔다. 퓨란은 휘발성이 강해 뚜껑이 열리면 쉽게 증발한다. 또 될 수 있으면 캔이나 병 포장 식품 섭취를 삼가고 식이섬유가 많이 든 곡류, 과일, 채소 등 신선한 식품을 먹는 게 좋다. 단백질 속 아민이 주로 햄에 들어가는 발색제 아질산나트륨과 결합해 생성되는 발암물질 니트로사민도 위험하다. 니트로사민 섭취를 줄이려면 햄이나 명란젓 등은 가급적 피하고 니트로사민 생성을 억제하는 비타민C나 비타민E가 많이 함유된 채소, 과일, 각종 식물성 기름, 콩류, 소나 돼지의 간 등을 먹는다. 단백질 식품을 발효, 숙성하는 과정에서 미생물의 작용으로 만들어지는 바이오제닉아민도 니트로사민 같은 발암물질로 전환될 수 있다. 바이오제닉아민은 단백질이나 유리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는 식품이 발효될 때 생긴다. 특히 치즈와 낙농 제품, 된장·간장 등의 대두 발효식품, 발효 육류 제품, 포도주와 맥주, 멸치젓갈 등 발효 어류 생산품은 제조 과정에 많은 미생물이 관여해 바이오제닉아민이 들었을 가능성이 더 크다. 바이오제닉아민은 다른 발암물질처럼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 일반적으로 우리 몸에는 바이오제닉아민을 분해하는 효소가 있어 먹어도 괜찮다. 하지만 너무 많이 섭취하거나 소량 섭취했더라도 분해효소가 제대로 작용하지 않으면 해로운 반응이 일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호흡 곤란, 발열, 홍조, 발한, 심장 두근거림, 두통, 구강작열통, 설사, 경련, 홍반, 혈압 상승 및 강하, 두드러기 등이 생길 수 있다. 식약처의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시판되고 있는 젓갈, 액젓, 식혜, 김치, 장류, 전통주의 경우 대부분의 발효 식품에서 바이오제닉아민이 미량 검출됐으나 대체로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커버스토리-2015 프로야구 100배 즐기기] 수원 - 최첨단 IT 제공 ‘미래형 구장’

    [커버스토리-2015 프로야구 100배 즐기기] 수원 - 최첨단 IT 제공 ‘미래형 구장’

    프로야구 10구단 수원 kt wiz 홈 구장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는 좌석 2만 255석에 ‘기가 비콘서비스’, ‘근거리무선통신(NFC) 태그’, ‘위잽 앱’ 등 최첨단 정보기술(IT)을 제공한다. 수원시는 기존 야구장을 리모델링해 선수들의 눈부심을 최소화한 플라즈마 조명설비와 외야에서 맥주 등을 즐기면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스포츠펍, 선수들을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익사이팅석을 갖췄다. 외야에는 가족 관람객을 위한 잔디석(3612석)과 바비큐존(72석)이 설치됐다. 본루 후면에는 250석 규모의 테이블석과 16실 규모의 스카이박스 등 프리미엄석이 있다. ●야구장 바로 앞 ‘까삐네 칼국수’ 인기… 대표먹거리 갈비집 수십여곳에 통닭거리도 기가 비콘서비스는 스마트폰을 가진 팬에게 구단 알림사항·좌석정보 확인·입점 매장 할인 정보 등을 제공한다. 판매하는 유니폼에는 NFC 태그를 삽입, 스마트폰을 대면 선수 소개, 미공개 사진과 영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확인할 수 있는 팬 페이지를 볼 수 있다. 야구단 공식 애플리케이션인 위잽(wizzap)은 예매·결제·발권 기능을 가진 스마트티켓, 자리에서 주문 배달이 가능한 스마트오더, 실시간 중계 및 누적 기록 등을 제공한다. 야구장 바로 앞에는 ‘까삐네 칼국수’ 집이 유명하다. 경기 시작 전 부담 없는 가격으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멸치 국물로 육수를 낸다. 낮 12시 30분까지는 예약만 받고, 오후 1시부터 순서대로 받는다. 시내에는 대표 먹거리인 갈비집 수십여곳이 성업 중이며 삼부자와 가보정, 본수원갈비 등이 소문났다. 옛 궁중 등에서 즐기던 대로 길이 7㎝ 이상의 뼈에 붙은 푸짐한 고기에 고추, 파, 마늘, 배, 참기름 등 40여 가지 양념을 버무려 소금으로 간을 하고 참나무 숯불에 구워낸다. 야구장에서 남문 쪽으로 자동차로 10분 이내 거리에는 40년 역사의 통닭거리가 있다. 팔달문과 매향동 다리 사이에 11개 점포가 성업한다. 옛날 방식대로 통닭을 튀기는 ‘매향통닭’을 비롯, ‘용성통닭’과 ‘진미통닭’이 쌍벽을 이룬다. ●팔달산 5.7㎞ ‘화성’은 조선 성곽 문화의 백미… 한바퀴 도는데 1시간 30분~2시간 볼거리도 풍성하다. 팔달산을 중심으로 5.7㎞에 걸친 화성은 조선시대 성곽 문화의 백미로 꼽힌다. 한 바퀴 도는 데 1시간 30분~2시간 걸린다. 팔달구 행궁동의 화성행궁은 정조가 융릉을 참배할 때 머물던 임시 처소로, 우리나라 행궁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고 아름답다. 화성행궁에서 팔달문으로 이어지는 구도로는 공방거리로 공예공방과 갤러리 30여개가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식음료 특집] 대상, 천연재료+콩 발효액+야채육수 ‘신의 한수’

    [식음료 특집] 대상, 천연재료+콩 발효액+야채육수 ‘신의 한수’

    해마다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자연 조미료 시장을 주도하는 대상이 이번에는 발효 기술을 더한 액상 조미료를 들고나와 주목받고 있다. 자연 조미료 시장은 2012년 238억원, 2013년 400억원, 지난해 450억원, 올해는 500억원으로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그 중심에 선 대상 청정원의 ‘맛선생’은 2007년 출시 당시 마늘과 파, 다시마, 버섯 등 원재료 입자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유리병 용기를 도입해 편의성을 더했다. 한우, 해물, 멸치 가쓰오, 오색자연(야채) 등 맛도 4가지로 다양화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여기에 대상은 최근 급성장 중인 액상조미료 시장에 자연 조미료와 순창 브랜드 전통의 자연숙성 양조 기술을 더한 발효 조미료 ‘요리의 한수’ 2종을 새롭게 내놨다. ‘콩과 야채로 순하고 담백한 요리에 한수’는 은은한 감칠맛으로 국, 죽, 나물무침 등에 적합하다. ‘소고기와 야채로 진하고 깊은 요리에 한수’는 육류나 야채 전골, 조림, 구이에 더 깊은 맛을 내준다. 요리의 한수는 천연재료와 콩발효액에 야채육수를 주원료로 사용해 기존 액상조미료보다 간장 향이 적고 감칠맛은 뛰어나다는 평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미국 아이들에게 한국 음식 줬더니…세계 각국 음식에 대한 아이들 반응 화제

    미국 아이들에게 한국 음식 줬더니…세계 각국 음식에 대한 아이들 반응 화제

    미국 어린이들이 세계 각국의 아침식사를 경험해보는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영상에는 한국 음식을 먹고 난 후 보이는 아이들의 반응도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참신한 소재들로 영상을 제작해 인기를 끌고 있는 ‘컷 비디오(Cut Video)’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미국 어린이들의 전 세계 아침 식사 맛보기(American Kids Try Breakfasts From Around the World)’라는 제목의 영상을 지난 11일 공개했다. 영상에는 한국, 브라질, 핀란드, 베트남, 폴란드, 네덜란드의 음식들이 소개됐으며 음식 자문은 레시피 사이트 ‘키친보울(Kitchenbowl)’이 함께했다. 영상을 보면, 아이들은 가장 먼저 한국의 아침 식사를 접하게 된다. 식탁에는 김치, 된장국, 갈치 등이 차려진다. 아이들은 김치를 들어 이리저리 흔들어 보이더니 맛을 보고는 매운맛에 인상을 찌푸린다. 된장국에 들어 있는 멸치를 보고는 “죽은 생선이 들어있다”며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아이들은 계속해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들을 맛본다. 브라질의 아침 식사로 커피와 햄, 바나나 등이 나오는데 그 중 쓴맛의 커피를 마신 아이들은 “소똥 같은 맛”이라는 귀여운 대답을 늘어놓는다. 물론 바나나는 오물오물 맛있게 먹어치운다. 핀란드의 아침식사로는 블루베리와 참치와 양파를 곁들인 빵이 소개된다. 부드러운 맛에 한 아이는 “베개같이 부드럽다”라는 호평을 한다. 아이들은 핀란드가 어디에 있는 나라냐고 묻기도 한다. 아이들은 그렇게 각국의 음식을 먹으며 다른 나라에 대한 관심을 가져보는 기회를 갖는다. 베트남 식사로 나온 피단(숙성시킨 오리알)에 아이들은 신기해하면서도 “화장실 냄새가 난다”라고 느낀 바를 거침 없이 내뱉는다. 그러나 “맛은 좋다”며 만족스러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꽤나 귀엽다. 계란과 소시지, 감자, 사과 등 익숙한 음식들이 한 접시에 담긴 핀란드의 아침 메뉴를 본 아이들은 환호하며 허겁지겁 음식들을 입에 넣는다. 마지막으로 네덜란드의 초콜릿 토스트 하헐슬라흐(Hagelslag)를 맛본 아이들은 달콤한 맛에 푹 빠져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조금은 낯설지만 각국의 음식을 맛본 아이들은 여러 나라의 문화를 경험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 듯 보인다. 해당 영상은 현재 110만 건 이상의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영상=Cut Video/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낚시에 걸린 대어 낚아채 뜯어먹는 거대 바라쿠다 ‘살벌’

    낚시에 걸린 대어 낚아채 뜯어먹는 거대 바라쿠다 ‘살벌’

    낚싯줄에 걸린 대어를 낚아채 잡아먹는 거대 바라쿠다(barracuda)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바라쿠다는 대서양, 인도양, 태평양 등에 서식하며 멸치, 숭어, 하스돔 같은 작은 어류를 잡아먹는 약 1.2 ~1.8m 크기에 달하는 꼬치고기류다. 영상에는 최근 아프리카 인도양 서부 마다가스카르 북동쪽의 섬나라 셰이셀의 알퐁스 섬 인근 해역에서 낚시하는 남성의 모습이 담겨 있다. 보트 위 2명의 남성은 낚싯줄에 걸린 대어 무명갈전갱이(giant trevally: 농어목 전갱이과 바닷물고기)와 씨름 중이다. 낚싯대를 잡은 남성이 힘겹게 줄을 당겨 보트 주위로 무명갈전갱이를 이끈다. 나머지 남성이 뜰채를 들어 물고기를 뜨려는 순간, 거대한 바라쿠다가 나타다 무명갈전갱이를 낚아챈다. 갑작스러운 바라쿠다의 습격에 남성도 놀라는 눈치다. 잠시 뒤, 가까스로 건져올린 75cm의 무명갈전갱이를 남성이 카메라 앞에 들어 보인다. 하지만 물고기의 몸통 절반이 바라쿠다에게 뜯어먹힌 모습이다. 한편 바라쿠다는 대담하고 호기심 많은 성격의 물고기로, 큰 바라쿠다는 사람을 공격하는 위험한 어류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AOS GmbH - Fly Fishing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新국토기행] 경남 진주시

    [新국토기행] 경남 진주시

    ■ 남강변 따라 볼거리 한가득 ●김시민 장군이 왜군에 맞서 싸운 ‘진주성’ 진주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진주 8경 가운데 하나다. 진주성은 본성동과 남성동 일대 남강변을 따라 조성됐다. 언제 쌓았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토성이었던 것을 왜구들의 침입에 대비해 1379년(고려 우왕 5년) 석성으로 고쳐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임진왜란 직전(1591년)에 외성을 쌓았으나 흔적이 없고 현재는 내성만 복원됐다. 내성 둘레는 1760여m, 외성 둘레는 4㎞가량이다. 임진왜란 3대 대첩 가운데 하나로 진주목사 김시민 장군이 1592년 10월 3800여명의 군사로 왜군 2만여명을 물리친 진주대첩이 벌어졌던 곳이다. 이듬해 6월 왜군과 2차 전쟁이 벌어졌을 때 민·관·군 7만여명이 끝까지 항쟁하다 순절한 아픈 역사도 서려 있다. 1972년 촉석문을 복원한 데 이어 1975년에는 허물어졌던 서쪽 외성 일부와 내성 성곽을 복원했다. 1979년 성 안팎에 있던 민가를 철거하고 2002년 공북문을 복원했다. 1963년 사적 제118호로 지정됐다. ●절벽 위 우뚝, 빼어난 절경 뽐내는 ‘촉석루’ 진주성 안 남쪽 남강변 경치가 빼어난 절벽 위에 솟아 있다. 남장대나 장원루라고도 부른다. 전쟁 때 지휘본부, 평화 시절에는 관리들의 놀이터와 과거시험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건립했다. 1241년(고종 28년)에 목사 김지대가 처음 지은 뒤 8차례 중건과 보수를 거쳤다. 1365년(공민왕 14년) 처음 건립됐다는 주장도 있다. 벼랑과 강 주변 풍경이 절경이다. 우리나라 3대 누각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북쪽에서는 평양의 부벽루, 남쪽에서는 촉석루를 꼽을 만큼 영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누각이다. 1948년 국보 제276호로 지정됐으나 6·25전쟁 때 폭격으로 소실돼 1960년 다시 지었다. 정면 5칸, 측면 4칸으로 누각 돌기둥은 창원시 촉석산 돌이다. 대들보는 오대산에서 벌목해 만들었다. 북쪽 현판 글씨는 영조 때 송하 조윤형이 썼다. 남쪽 글씨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쓴 것이었으나 민주당이 집권한 뒤 판을 깎고 유당 정현복의 글씨로 바꿨다. ●논개가 임진왜란 때 몸 바쳐 뛰어내린 ‘의암’ 임진왜란 때 논개가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으로 몸을 던졌던 바위다. 촉석루 아래 남강 가장자리에 있다. 윗면은 편평하며 크기는 가로 3.65m, 세로 3.3m다. 제2차 진주성전투에서 성이 함락되자 1593년 6월 29일 논개가 촉석루에서 벌어진 연회에 참석해 왜장을 이 바위로 유인한 뒤 두 팔로 끌어안고 남강으로 뛰어들어 순국했다. 논개는 왜장을 껴안은 손가락이 풀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10개 손가락에 가락지를 꼈다고 전해진다. 논개의 의로운 행동을 기리기 위해 지역 사람들이 이 바위를 ‘의암’(義巖)이라고 부르게 됐다. 1629년(인조 7년) 정대륭이 바위 벽에 ‘의암’이란 글씨를 새겼다. 2001년 9월 27일 경남도 기념물 제235호로 지정됐다. ●남강댐 건설 때 만들어진 인공 호수 ‘진양호’ 우리나라 다목적댐 1호인 남강댐이 건설되면서 만들어진 인공 호수다. 진주시 판문동과 대평면, 내동면, 수곡면 등에 걸쳐 있다. 덕천강과 경호강이 만나 호수를 이룬다. 1936년 착공한 뒤 제2차 세계대전 및 한국전쟁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1970년 7월 길이 975m, 높이 21m로 완공됐다. 그 뒤 길이 1126m, 높이 34m로 보강 공사해 1999년 완공했다. 댐 유역 면적은 2293.42㎢, 둘레는 328.01㎞다. 물이 맑고 주변 경관이 좋아 일년 내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호수 주변에 2000여 그루의 벚나무가 우거져 있고 물홍보전시관, 동물원, 365계단, 전망대, 소싸움장 등이 있다. ●각양각색 유등 띄워 소원 비는 ‘남강유등축제’ 해마다 10월 남강과 진주성 일대에 각양각색의 화려한 유등 조형물을 설치, 전시해 소원을 비는 유등 놀이 축제다. 물, 불, 빛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경관이 연출돼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몰린다. 개천예술제 행사의 하나로 열리다가 2000년부터 진주남강유등축제로 개최되고 있다. 진주 유등은 1592년 진주대첩 당시 김시민 장군을 비롯한 군사들이 남강에 유등을 띄워 왜군을 저지하는 군사 전술과 성 밖에 있는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수단 등으로 활용했다. 1593년 진주성이 함락돼 성을 지키던 병사와 백성 7만여명이 숨진 뒤 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해마다 유등을 띄우는 행사가 축제로 계승됐다. 역사와 정체성을 바탕으로 강과 유등을 창의적으로 결합해 성공한 축제다. 2006~2010년 5년 연속 최우수축제, 2011~2013년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됐다. 지난해 명예대표축제에 오른 데 이어 올해는 글로벌육성축제로 선정됐다. ●임진왜란 전문 역사박물관 ‘국립진주박물관’ 진주시 남성동 진주성의 1만 7930.66㎡ 부지에 있는 임진왜란 전문 역사박물관이다. 한국 전통문화를 상징하는 탑의 선을 고건축 양식으로 조화시켜 현대식 2층 건물로 지었다. 1984년 11월 개관했다. 전시실은 상설(임진왜란실)과 기획(두암실) 두 곳으로 나뉘어 있다. 현자총통(보물 제1233호) 등 3500여점의 소장 유물 가운데 460여점을 전시했다. 특히 국내외 여러 곳에 분산된 임진왜란 관련 전적·서화류, 도자류 등 많은 유물을 모았다. 두암실(김용두실)에는 재일교포 김용두씨가 1997년부터 3차례 기증한 유물 179점 가운데 100여점을 전시해 놨다. ●2700여종 식물과 4개 온실 갖춘 ‘경남수목원’ 진주시 이반성면 대천리 야산 58㏊에 조성됐다. 산림 학술연구와 나무 유전자 보존, 주민들의 자연 학습 및 휴식 공간을 위해 만들었다. 1993년 4월 5일 문을 열었다. 전문 수목원, 화목원, 열대식물원, 무궁화공원 등 우리나라 온대 남부 지역 수목 위주로 국내외 식물 2700여종을 수집, 보전하고 있다. 열대식물원과 난대식물원, 선인장온실, 생태온실 등 4개 온실이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산림박물관과 야생동물관찰원이 있다. 호수와 계곡, 언덕을 따라 수목원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도록 산책길이 조성돼 있다. 숲 속에서 자연 학습을 하며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녹색 휴식 공원으로 소문이 나면서 겨울철을 제외하고 평일 1000여명, 휴일에는 5000여명이 방문한다. ●진주성 북장대 아래 ‘인사동 골동품 거리’ 진주성 북장대 아래 남성동·인사동 일대 거리에 골동품을 거래하는 상점 20여곳이 늘어서 있다. 600m에 이르는 인사동 골동품 거리는 1970년대부터 형성되기 시작해 관광 명소가 됐다. 고문서를 비롯해 전적, 서화, 탁본류, 민속자료, 도자기, 조각품, 공예품, 석등 등 다양한 종류의 골동품을 사고판다. 경남 진주시는 도시 한복판에 맑은 남강이 흐르는 1000년 고도다. 임진왜란 때 온 시민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왜군에 맞서 싸웠던 구국, 충절의 고장이다. 1000년이 넘는 도시 역사만큼 명소와 사적지가 많고 문화예술도 번성했다. 1949년부터 해마다 열리는 개천예술제는 한국 향토문화예술제 가운데 가장 오래된 행사다. ■ 눈과 입이 호강하는 먹거리 ●사골국으로 밥을 지어 독특한 진주비빔밥 진주의 대표 향토음식으로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전투를 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군인과 시민들이 전투 중 영양 보충을 하기 위해 소를 잡아 곰국으로 밥을 지어 먹었던 게 진주비빔밥의 시초다. 밥 위에는 육회와 숙주, 고추, 근대나물 등을 얹는다. 바지락을 다져 넣어 끓인 보탕국과 선지국이 비빔밥과 함께 나온다. 진주비빔밥의 독특한 맛의 비결은 사골국으로 밥을 짓는 데 있다. 장작불로 전통 무쇠솥에 밥을 짓는다. 밥에 얹는 나물 요리는 계절에 따라 생산되는 신선한 제철 나물로 만든다. 놋그릇에 담은 하얀 밥과 다섯 가지 나물이 어우러져 일곱 가지 색깔의 아름다운 꽃 모양을 나타낸다고 해서 꽃밥 또는 칠보화반이라고도 한다. 조선시대 한양에서 정승들이 진주비빔밥을 먹기 위해 1000리나 되는 진주를 자주 찾았을 만큼 유명하다. 해마다 5월 진주성 일대에서 진주비빔밥축제도 열린다. ●조선시대 관찰사에 대접하던 진주교방음식 조선시대 중앙에서 내려온 관찰사를 비롯한 관리들을 접대하기 위해 진주교방청 연회장에서 차렸던 진주의 전통 한정식이다. 당시 연회장에는 술과 기생들의 노래, 춤이 곁들여졌다. 재료는 지리산 일대 청정한 농산물과 남해의 싱싱한 수산물을 사용한다. 술안주 위주의 음식으로 술과 함께 먹기 때문에 밥보다는 부드럽게 먹을 수 있는 국물 음식이 많다. 갖가지 해물로 만든 해물찜과 해물전을 비롯해 조개구이, 백합탕, 갈비찜, 나물 요리 등 수십 가지 요리로 3~4차례 상을 푸짐하게 차린다. 진주냉면, 진주밀면 등 여러 가지 국물 음식과 조선잡채, 전복김치도 나온다. 겨자에 무치는 조선잡채는 발효돼 깊은 맛이 나도록 하룻밤 숙성시킨 뒤 먹는다. 음식물 보관이 어려웠던 시절에 지혜로운 요리법이었다. ●비린내 없고 담백하며 부드러운 장어구이 바다나 민물에서 나는 장어에 양념을 발라 구워 먹는 진주 지역 향토음식이다. 비린내가 없고 담백하며 맛이 부드럽고 고소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 진주 장어구이는 석쇠에 올려 5분쯤 노릇노릇하게 초벌구이 한 뒤 육질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대형 냉장고에 넣어 이틀 정도 급랭시킨다. 이 장어에 양념을 발라 다시 구워 내놓는다. 깻잎이나 상추에 싸서 먹는다. 양념구이는 장어 머리와 큰 멸치, 양파, 계피, 감초 등의 한약재를 넣어 푹 삶아 우려낸 육수에 간장, 고춧가루, 생강, 마늘, 참깨 등을 다져 넣어 만든 양념장을 발라 석쇠에서 5~7분쯤 굽는다. 양념을 3~5차례 발라 장어 살 속까지 스며들게 한다. 소금구이는 육수에 참기름, 마늘, 참깨 등을 넣어 만든 양념장을 발라 굽는다. 진주성 근처 성북동 일대에 장어구이 전문 음식점들이 모여 있다. 진주 장어구이를 먹어 본 관광객들은 “독특하게 만든 양념과 장어구이가 잘 어우러져 느끼한 맛이 없고 구수하다”고 말한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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