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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지 냉연포탕을 아시나요..신안군 섬음식 백서 발간

    낙지 냉연포탕을 아시나요..신안군 섬음식 백서 발간

    “낙지냉연포탕을 아시나요” 연포탕은 예부터 싱싱한 낙지를 탕국으로 끓여 먹는 전통 보양식의 하나다. 보통 다시마· 건멸치·마늘·양파 등으로 육수를 우려낸 뒤 그 국물에 산낙지를 살짝 데치는 정도로 끓여낸다. 부드럽게 씹히는 육질이 일품이다. 뜨끈한 국물맛으로 숙취 뒤 해장국으로 그만이다. 부드럽고 깔끔한 뒷맛으로 회복기에 접어든 환자나 남녀노소가 즐긴다. 낙지가 가장 많이 잡히는 전남 신안 지역에서는 연포탕을 차갑게 조리해 즐기기도 한다. 이런 방식으로 요리한 ‘낙지냉연포탕’을 비롯한 남도 갯가 사람들이 즐기는 해물 요리 등을 한데 모은 책이 나왔다. 신안군은 7일 섬 지역의 전통 음식을 처음으로 조사해 정리한 ‘신안군 섬음식 백서’를 펴냈다고 밝혔다. 1000 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신안군은 계절에 따라 많이 잡히는 어류와 조개류,해조류 등이 다양하다. 이번에 펴낸 ‘신안군 섬 음식 백서’에는 섬에서 나는 온갖 식재료와 음식 이야기·조리법 등을 담고 있다. 군은 지난 1년6개월 동안 사람이 살고 있는 76개 섬을 직접 찾아 기록한 304가지 음식을 총 정리했다. 특히 육지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갈파래를 비롯 감태·김 등 해조류와 민어·홍어·황석어·농어·병어·낙지 등 어류, 전복·거북손·새우·꿩· 흑염소 등 42개의 대표적 향토 식재료를 소개했다. ‘자산어보’‘산림경제’ 등 옛 문헌에 기록된 각 식재료가 서식하는 장소와 생태 등도 보여준다. 신안 사람들이 즐겨 먹는 대표적 100가지 음식에 대한 조리법도 자세히 소개돼 있다. 책에 실린 조리법은 현재 지역 주민들의 식탁에 오르고 있는 그대로다. 낙지가 많이 잡히는 신안에서는 ‘낙지연포탕’을 육지와는 다르게 차가운 ‘냉연포탕’으로 즐긴다. 또 김을 이용해 물김 초무침, 물김 굴볶음, 김장아찌, 물김 해장국 등도 소개됐다. 이처럼 ‘섬음식재료와 섬음식’ ‘권역별 대표음식 재료의 종류와 생산시기’ ‘섬음식 종류(340선)’ ‘섬음식의 정의’ ‘섬음식의 식재료별 역사적 고찰’ ‘효능’ ‘조리법’ 등이 망라돼 있다. 섬 음식은 풍토와 전통 그리고 생활의 지혜로 빚어진 신안의 고유문화다. 그러나 식생활의 변화, 가공식품과 수입농산물의 범람, 연도교의 건설, 섬주민의 노령화 등으로 점차 사라져갈 위기에 놓였다. 신안군은 이런 섬 음식을 되살리고 전통 조리법을 보전하기 위해 백서를 발간했다. 관광산업·식품산업 육성하고 섬음식 산업화를 위한 홍보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박우량 신안군수는 “점점 사라져가는 섬 음식을 기록하고 신안의 맛과 멋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섬 음식 백서를 냈다”고 말했다.
  • 동대문구, 설맞이 농수산물 온라인 직거래장터 운영

    동대문구, 설맞이 농수산물 온라인 직거래장터 운영

    서울 동대문구가 설을 맞이해 오는 13일부터 20일까지 ‘설맞이 농수산물 온라인 직거래장터’를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온라인 직거래장터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돕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네 번째로 마련된 비대면 장터다.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설을 맞아 품질이 우수한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직거래장터에는 동대문구의 자매도시인 나주시·남해군·상주시·순창군·제천시·여주시·연천군·음성군·청송군·청양군·춘천시·보성군·부안군이 참여하며 ▲나주 배 ▲남해 멸치 ▲강원 한우 ▲상주 곶감 ▲청송 사과 등 30여 개 품목이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될 계획이다. 구매를 원하는 주민은 동대문구청 홈페이지(https://www.ddm.go.kr/ddm/directTradeMarketplace.jsp)에 내 온라인 쇼핑몰로 연결되는 배너를 통해 주문할 수 있으며 온라인 주문이 어려울 경우 구청 및 동 주민센터를 통한 사전 주문도 가능하다. 배송기간은 17일부터 28일까지로, 자매도시 농가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배송지로 순차 배송될 예정이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길어지는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되고 농산물 소비가 감소하면서 많은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농가를 도우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우수한 농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온라인 직거래장터의 많은 이용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소상공인 대출 40조 더 풀고 청탁금지 선물가액 10만→20만원

    소상공인 대출 40조 더 풀고 청탁금지 선물가액 10만→20만원

    1분기 철도 요금·도로 통행료 동결연휴 5일간 전 국민 무료 영상통화성수품 최대 2만원 할인 쿠폰 지급정부가 1분기에 철도요금과 고속도로 통행료를 올리지 않기로 했다. 설 연휴 5일간 전 국민이 무료로 영상통화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을 돕기 위해 신규 대출·보증자금 40조원도 추가로 공급한다. 정부는 6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설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크게 ‘철저한 방역 속 안전한 명절 지원’, ‘서민 생활물가 부담 완화’, ‘취약계층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등 네 가지 분야다. 정부는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먼저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1분기 철도 운임과 도로통행료 인상을 막기로 했다. 철도 서비스 수준에 따른 요금 차등화를 비롯해 철도운임구조 개편도 검토한다. 저소득층 학생에게는 교육 콘텐츠 데이터 요금을 지원한다. 설 연휴(1월 29일~2월 2일) 기간 전 국민을 대상으로 무료 영상통화를 지원해 통신비 부담도 덜어 줄 계획이다. 정부는 소비자 체감 물가를 떨어뜨리고자 16대 성수품 공급량을 역대 최고 수준인 20만 4000t으로 늘리고 설 3주 전부터 빠르게 공급하기로 했다. 농축수산물 공급량을 늘려 가격 인상을 막겠다는 취지다. 16대 성수품은 배추·무·사과·배·밤·대추·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계란·고등어·갈치·오징어·명태·조기·마른멸치 등이다. 150억원을 투입해 성수품 20~30% 할인 쿠폰도 지급한다. 소비자들은 10~28일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전통시장, 중소형슈퍼, 친환경매장 등에서 주요 성수품을 1인당 최대 2만원 싸게 살 수 있다. 정부는 소비 활성화를 위해 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30일간 농축수산물·가공품 선물에 대한 청탁금지법상 허용 가액을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한다. 해당 기간 내 우편으로 발송한 선물은 다음달 6일 이후 받아도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전통시장 소비를 장려하고자 온누리상품권 할인 구매 한도도 1월 한 달 한시적으로 높인다. 지류 상품권 한도는 월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모바일 상품권은 월 7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된다. 1월 스포츠 경기 입장료 50% 할인, 1월 실내체육시설 이용료 최대 3만원 환급, 2월 숙박비 2만~3만원 할인을 위한 소비 쿠폰도 538억원 규모로 지원한다. 정부는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위한 ‘방역지원금·손실보상금·방역물품’ 등 3대 꾸러미 지원책을 신속하게 집행하기로 했다. 설 전후 약 40조원 규모의 신규 자금도 투입한다. 정부 관계자는 “희망대출플러스 등 소상공인 대상 저금리 융자 지원과 별도로 투입하는 예산”이라고 말했다. 영세 사업자를 위해 부가가치세 환급금을, 저소득 가구를 위해 근로·자녀장려금도 설 전에 신속 지급한다.
  • 이번 설엔 무료 영상통화로 세배하세요

    이번 설엔 무료 영상통화로 세배하세요

    정부가 1분기에 철도요금과 고속도로 통행료를 올리지 않기로 했다. 설 연휴 5일간 전 국민이 무료로 영상통화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을 돕기 위해 신규 대출·보증자금 40조원도 추가로 공급한다. 정부는 6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설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크게 ‘철저한 방역 속 안전한 명절 지원’, ‘서민 생활물가 부담 완화’, ‘취약계층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등 네 가지 분야다. 정부는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먼저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1분기 철도 운임과 도로통행료 인상을 막기로 했다. 철도 서비스 수준에 따른 요금 차등화를 비롯해 철도운임구조 개편도 검토한다. 저소득층 학생에게는 교육 콘텐츠 데이터 요금을 지원한다. 설 연휴(1월 29일~2월 2일) 기간 전 국민을 대상으로 무료 영상통화를 지원해 통신비 부담도 덜어 줄 계획이다. 정부는 소비자 체감 물가를 떨어뜨리고자 16대 성수품 공급량을 역대 최고 수준인 20만 4000t으로 늘리고 설 3주 전부터 빠르게 공급하기로 했다. 농축수산물 공급량을 늘려 가격 인상을 막겠다는 취지다. 16대 성수품은 배추·무·사과·배·밤·대추·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계란·고등어·갈치·오징어·명태·조기·마른멸치 등이다. 150억원을 투입해 성수품 20~30% 할인 쿠폰도 지급한다. 소비자들은 10~28일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전통시장, 중소형슈퍼, 친환경매장 등에서 주요 성수품을 1인당 최대 2만원 싸게 살 수 있다. 정부는 소비 활성화를 위해 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30일간 농축수산물·가공품 선물에 대한 청탁금지법상 허용 가액을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한다. 해당 기간 내 우편으로 발송한 선물은 다음달 6일 이후 받아도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전통시장 소비를 장려하고자 온누리상품권 할인 구매 한도도 1월 한 달 한시적으로 높인다. 지류 상품권 한도는 월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모바일 상품권은 월 7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된다. 1월 스포츠 경기 입장료 50% 할인, 1월 실내체육시설 이용료 최대 3만원 환급, 2월 숙박비 2만~3만원 할인을 위한 소비 쿠폰도 538억원 규모로 지원한다. 정부는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위한 ‘방역지원금·손실보상금·방역물품’ 등 3대 꾸러미 지원책을 신속하게 집행하기로 했다. 설 전후 약 40조원 규모의 신규 자금도 투입한다. 정부 관계자는 “희망대출플러스 등 소상공인 대상 저금리 융자 지원과 별도로 투입하는 예산”이라고 말했다. 영세 사업자를 위해 부가가치세 환급금을, 저소득 가구를 위해 근로·자녀장려금도 설 전에 신속 지급한다.
  • 내년 6월까지 수입 계란 무관세…설 물가 조기관리

    내년 6월까지 수입 계란 무관세…설 물가 조기관리

    국내 농가 조류 인플루엔자(AI) 발병으로 계란 값이 다시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정부가 수입계란 무관세 조치를 내년 6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정책점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내년에도 계란·계란가공품에 대한 수입이 지속될 수 있도록 6개월 간 매달 1억개 물량에 대해 할당관세를 연장적용, 8~30%의 기본 관세율을 0%로 크게 낮추겠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또 다음 주부터 내년 설 명절을 대비한 물가 대응시스템을 가동한다고 예고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7%를 기록할 만큼 물가 부담이 큰 상황이라 예년 설보다 3주 일찍 대응 체제를 가동하는 것이다. 정부는 배추와 무, 사과, 배, 밤, 대추, 소·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명태, 물오징어, 갈치, 고등어, 조기, 마른 멸치, 쌀 등 17개 품목을 설 성수품 물가안정 중점 관리품목으로 지정하고 집중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재부 차관보가 팀장인 관계부처 합동 특별대응팀을 다음주부터 가동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등 주요 성수품 담당부처는 부처 내에 설 성수품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한다. 이들 부처는 17개 품목의 가격·수급 동향을 모니터링한다.
  • 굴과 매생이와 삼합… 바다를 상에 올리다

    굴과 매생이와 삼합… 바다를 상에 올리다

    늘 미시(微視)를 앞세웠지만 이번엔 미식(美食)이다. 물론 미시(missy)는 더욱 아니다. 산과 들, 바다에 든 풍년을 마지막으로 신축년(辛丑年)을 마무리하는 연말, 풍요의 고장 전남 장흥으로 맛 좋은 여행을 떠나 보려 한다. 문림의향(文林義鄕)의 정남진 장흥(長興) 땅은 ‘길게 흥하라’는 이름 뜻 그대로 모든 것이 풍요로운 고장이다. 기름진 득량만 바다를 끼고 호남 명산 천관산을 등에 이고 선 장흥은 탐진강이 그대로 관통하는 천혜의 지세를 자랑한다. 특히 맛난 먹거리에는 어느 것 하나 모자람이 없다. ‘장’(腸)이 흥(興)한 장흥이다. 물안개 구름을 허리춤에 찬 산에는 구수한 표고버섯이 이미 지천이며, 한우도 속살에 기름을 찌우는 시기다. 차가운 겨울 바닷물이 득량만에 흐르니 ‘꿀’ 같은 굴도, 매생이도 나고 전국 생산량 선두를 지키는 낙지도 여덟 다리로 춤을 춘다. 청정수역에서 자라 산(酸)처리를 할 필요 없다는 무산(無酸)김도 제철을 맞는다. 바야흐로 겨울 풍년가가 지금 장흥 땅에 메아리치고 있다. ●기름진 득량만과 명산 천관산 등에 진 곳 산과 숲, 강, 바다, 호수 그리고 시장. 이 모든 것이 식탁에 오르는 곳이 장흥이다. 키조개와 바지락 산지로 유명한 수문 해변은 유리투성이 도시에서 온 이들을 반긴다. 기름진 갯벌과 은빛 윤슬이 반짝이는 바다는 보기에도 아름답지만 부잣집 주방 찬장처럼 먹거리로 넘쳐나니 과연 흐뭇한 생김새다. 서울과 수도권 사람들에게 경기 양주 장흥유원지로 귀에 익은 장흥군은 익숙한 지명이 꽤 많아 친근하다. 우선 안양시민이 좋아할 ‘안양면’이 있다. 용산구민이라면 ‘용산면’을 찾는 것이 좋겠다. 부산시민에겐 ‘부산면’이 있고 대전시민을 위한 ‘대덕읍’도 있다. 의사와 간호사는 ‘회진면’, 수험생은 ‘노력항’을 각각 돌아보면 뭔가 뿌듯해질 테다. 최근 입사한 인턴사원에겐 ‘대리’(회진면)를 추천한다. 은행에 지원할 생각이라면 ‘행원리’(장흥읍), 좀더 많은 성과를 내고 싶다면 ‘유치면’에 다녀오면 좋을 일이다. 살을 빼고 싶다면? ‘축내리’(장흥읍)가 있다. 먹거리에 앞서 지명부터 열거한 이유는 이를 기억하면 미식 여행을 다니기에 좋은 까닭이다. 사철 다양한 제철 먹거리를 내는 여다지회마을은 키조개로 유명한 안양면 수문 인근 바닷가에 있다. 득량만 바다를 그대로 ‘떠서’ 상에 차린다. 싱싱한 생선회와 곁들인 해물 반찬은 기본, 물이 좀더 차가워지면 새조개 샤부샤부, 곰장어 구이 등 다른 곳에선 맛보기 힘든 바다 먹거리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가만 생각해 보니 경기 안양도 해물탕으로 유명하다. 바지락도 있다. 이른 봄이 제철이라지만 요즘도 맛볼 수 있다. 안양면 수문해변 가는 길에 바다하우스가 있다. 튼실한 바지락살을 수북이 무쳐 접시에 받쳐 내온다. 막걸리 초무침이라 살짝 새콤하면서도 달달하고 또 매콤하다. 집어먹다 밥을 비벼 바지락 비빔밥으로 맛보면 ‘끝’이다. 중간중간 뽀얀 바지락 국물을 떠마시면 아무리 급히 밥술을 떠넘겨도 잘 넘어간다. 간혹 바지에 흘린대도 그조차 바지의 낙(樂)이다. 사실 양이 많으니 서두를 것도 없다.●산더미처럼 석화 쌓아 놓고 꿀맛 굴맛 호강 안양역과 용산역이 1호선으로 이어지듯 안양면 옆은 용산면이다. 소등섬이 바라보이는 용산면 남포마을은 굴구이 마을로 통한다. 이곳에선 장작불을 때 갓 잡아 올린 신선한 석화를 구워 먹는다. 양동이에 석화를 산더미처럼 담아 놓고 불을 피워 주면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처럼 한 손에만 장갑을 끼고 바로 굴구이를 맛보면 된다. 드럼통에 장작을 넣고 석화를 굽는 집도 있고 아예 화덕을 만들어 놓은 곳도 있다. 건져 놓은 석화를 불에 올리고 기다린다. 껍데기가 슬쩍슬쩍 벌어지면 익은 것이다. 하나씩 까서 모락모락 김이 나는 굴을 집어다 입에 넣는데 자연산 굴맛이 가히 꿀맛이다. 마을에서 채취한 것이라 모양도 각양각색이다. 어쨌든 부지런 떨면 굴로 금세 배를 채울 수 있다. 굴이 비싼 유럽에서 온 이들이라면 정말 깜짝 놀랄 일이다. 장흥엔 굴구이 마을이 하나 더 있다. 관산읍 고마리~죽청리다. 남포마을에서 그리 떨어져 있지 않지만 이곳에도 바닷가를 따라 굴구이 집이 도열해 있다. 양식 굴을 쓰는 것과 직화 대신 잘라낸 드럼통 모양의 전용 번철을 쓰는 것이 남포마을과 다르다. 가스불로 가열하니 조절이 쉽다. 이 중 사계절 굴구이는 석화를 푸짐히 구워 먹고 난 후 의외의 메뉴로 마무리할 수 있다. 바로 짜장면이다. 원래 중국집을 운영하던 이곳 사장이 짜장면 메뉴를 준비해 놓았다. 신의 한 수다. 원래 굴이란 것이 기름기가 전혀 없는 탓에 배불리 먹는데도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이때 옛날식 짜장면을 한 그릇 먹고 나면 궁합이 딱 맞는다. 남은 석화 몇 개를 까서 짜장면에 넣으면 감칠맛을 보강한 굴짜장면이 된다. 맛이며 양이며 완벽한 식사와 술자리가 된다. ●매생이를 넘기면 고소한 바다 향이 꿀꺽 겨울 제철 매생이는 회진면 내저마을이 유명하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매생이를 양식한 곳이다. “국내 최초로 매생이 양식에 성공한 곳은?”이란 질문에 “네! 저요”라고 외우면 까먹지 않는다. 까먹는 것은 굴과 키조개에만 한정될 일이다. 장흥에선. 내저마을은 청정해역이라 양식장만 있고 식당은 별로 없다. 대신 매생이는 장흥 토요시장에서 사거나 여느 식당에서 떡국 등으로 취급하고 있으니 곳곳에서 맛볼 수 있다. 굴을 넣은 뽀얀 국물에 보드라운 가발 같은 매생이가 가득이다.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올 리도 없겠지만 나온대도 못 찾는다. 젓가락으로 휘휘 저으면 술술 풀어진다. 처음부터 숟가락으로 떠먹으면 무척 뜨거우니 국수처럼 젓가락으로 집어먹는 편이 낫다. 김이 나지 않아 뜨거운지도 모른다. 매생이 양식장에도 ‘김’이 나지 않는다. 김과 매생이는 이래저래 상극이다. 고소한 바다 향이 뜨겁고도 시원한 국물과 어우러지며 식도를 타 넘는다. 목넘김도 좋고 비강으로 다시 튀어나오는 청정 바다의 향기가 놀랍다. 이것이야말로 식도락(食道樂)이다. 해마다 겨울에 매생이국을 떠넘기면 매생(每生)이 즐거워진다. 청태전차와 트레킹과 리버뷰… 강 따라 흥이 오른다장흥 읍내에는 탐진강이 흐르고 있어 관수하기 좋다. 읍내 한복판을 가르며 유유히 흐르는 청정 강물이 언제나 기분을 상쾌하게 만든다. 국사봉(613m)에서 발원해 장흥, 강진 등 남도 들녘을 두루 적시며 남해로 흘러드는 51.5㎞ 길이의 탐진강은 산책을 즐기기 좋은 공원으로도 손색없다. ●남해로 가는 탐진강 51㎞ 산책에 제격 강변 토요시장에도 맛있는 음식이 천지다. 꼬막이며 표고, 매생이, 황칠에 김부각까지 요것조것 살 것에다 만두집과 꽈배기를 파는 분식집, 드라마에 등장한 삼대곰탕, 몸에 좋은 소라낙지국밥을 파는 토정황손두꺼비국밥, 갖은 버섯에 해물과 닭고기를 넣어 끓이는 불금탕집 등이 토요시장을 토요일 하루만이 아닌 월화수목금토일 먹거리로 꽉꽉 채우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해장국과 소머리국밥을 잘 끓이는 한라네 소머리국밥, 갖은 찬에 백반이 맛있는 시골식당이 있어 아침부터 찾아도 좋다. 낮이라면 중국음식점에 들러 보는 것도 괜찮은 아이디어다. 짜장면 하나를 시켜도 반찬이 여럿이다. 김치만 서너 종류를 내는 경성식당이 인심 좋은 ‘남도 장흥식 중국집’이다. 짜장면 하나에 한 상 가득 반찬이라니, 짜장을 남겨 밥을 아니 비빌 수 없다. ●낮엔 짜장면에 한상 가득 반찬 먹고 든든 중간중간 차를 마셔야 소화가 된다. 전통차라면 청태전차를 마시고, 커피와 디저트라면 곳곳에 근사한 카페가 있다. 보림사 뒷산에도 야생차가 날 정도로 장흥의 차 역사는 오래됐다. 1200여년 전 삼국시대부터 남해안을 중심으로 발달한 청태전(靑苔錢)은 ‘푸른 이끼가 낀 동전 모양 차’다. 야생 찻잎을 따서 가마솥에 덖고 절구에 빻은 다음 엽전 모양으로 빚어 발효시킨다. 맛이 순하고 향이 좋다. 안양면 수문 해변 가는 길에는 카페 팡야가 있다. 바다를 조망하는 2층 건물에서 단호박식빵, 브라우니 등 달달이 빵과 케이크, 쿠키 등을 커피와 함께 판다. 아무래도 전망이 좋으니 2층이 호젓하고 아늑하다. 읍내에서 우드랜드 가는 길에 있는 카페 팜파스는 전원적인 분위기 속 맑은 공기와 함께 커피를 마시며 쉬어 가기에 좋은 곳이다. ●자연 조망한 카페에서 차·빵 디저트 읍내에는 카페 원앤식스가 있다. 탐진강을 바라보며 갓 내린 드립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문을 열면 벌써 향긋한 커피 향이 코를 찌른다. 무엇을 먹었대도 뒷맛이 고급스러워진다. 풍광이 좋아 나른하게 머리를 기대고 장흥읍을 관망하기에 딱이다. 저녁이라면 단연 ‘장흥삼합’ 집이다. 이젠 전 국민이 다 아는 것이 장흥삼합이다. 읍내 토요시장 일대와 곳곳에 삼합을 내건 식육식당이 많다. 만나숯불갈비는 ‘칼 솜씨’가 좋은 사장이 직접 고기를 끊어 주는 식육식당이다. 한 차례 ‘칼바람’이 불더니 정남진 장흥 천관산 한우와 표고버섯, 키조개 등 ‘감칠맛 삼총사’가 불판 앞으로 모여들었다. 삼합(三合)이란 세 가지가 서로 어울리는 것을 이른다. 뒤마의 삼총사나 삼국지의 도원결의를 생각하면 쉽다. 한우가 아토스라면 표고는 포르토스, 키조개 관자는 아라미스 격이다. 고소한 맛, 진한 향, 쫄깃한 느낌 등 각각 맡은 역할을 하는데 여기 마지막으로 달타냥이 등장한다. 삼합에 빠질 수 없는 소주다. 이로써 사합이 된다. 원래 천연조미료인 셋, 아니 넷이 육즙을 일제히 터뜨리며 외친다. “모두는 하나를 위해, 하나는 모두를 위해.” ●샤부샤부·주꾸미·메기탕… 끝없는 미식여행 감칠맛 나는 따끈한 샤부샤부 국물의 삭금주꾸미,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그윽한 청태전차, 불향 품은 볶음밥이 맛좋은 영춘원, 구수한 된장 국물에 투실한 메기 살점이 든 탐진강 메기탕, 환상적인 비주얼의 조개찜 등 안줏거리를 잘하는 사계절포장마차, 부들한 보쌈과 시원한 멸치국수가 자랑거리인 강의리국수, 이 계절만 한정해도 장흥 미식여행은 끝도 없다. 하루 종일 몇 끼나 실컷 먹어댄대도 ‘정 남진’ 않겠다. 연말 정남진 전망대로 임인년 신년 해를 맞으러 가는 걸 빙자해 ‘먹을 계획’을 미리 세워 두는 것이 좋겠다. 앗! 구경거리를 빠뜨렸다. 장흥군 문화관광과(www.jangheung.go.kr/tour)에 문의하면 친절히 잘 알려 준다.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 볼거리 정남진은 광화문 기준 정확하게 남쪽 끝 지점을 뜻한다. 경도 126도58분35초다. 그대로 북쪽으로 선을 그으면 중강진이 나온다. 관산읍 신동리에 추파춥스 사탕처럼 생긴 정남진 전망대(사진)가 있다. ‘사원’들이 갈망하는 ‘대리’에 위치한 해양낚시공원은 득량만 앞바다에 낚시 전용 수상 콘도와 부잔교식 낚시데크 등을 갖춰 놓은 곳이다. 억불산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는 통나무주택, 황토주택, 한옥 등 숲속 숙박시설과 목재문화체험관, 목공건축체험장, 편백 톱밥 산책로 등 부대시설이 있는 곳이다. 겨울에도 늘 푸른 편백나무 숲에서 쉬어 갈 수 있다. 피톤치드 가득한 숲에서 쉬는데 읍내와 가까워 편의성도 그만이다.가지산(510m) 보림사는 인도 가지산 보림사, 중국 가지산 보림사와 함께 ‘동양의 3보림’으로 불리는 선종 명찰이다. 경내 3층 석탑과 석등(국보 44호), 철조비로자나불좌상(국보 117호)을 비롯해 동부도, 서부도, 보조선사 창성탑 등 보물이 수두룩하다. 절집 뒤에는 수령 400년이 넘은 비자나무 군락이 있다. 맛집 장흥삼합=만나숯불갈비 곰탕=3대곰탕 생선회&해산물=여다지회마을 샤부샤부=용두동삭금주꾸미 소머리국밥=한라네 소머리국밥 보양식=불금탕 보쌈=강의리국수 조개찜=사계절포장마차 중국음식점=영춘원, 경성식당 매생이굴국밥=토정황손두꺼비국밥 굴구이=사계절굴구이 백반=시골집 바지락초무침=바다하우스 청태전=다예원 빵&디저트=카페팡야, 카페 팜파스, 원앤식스
  • 스마트팜 활용·친환경에 앞장…기후변화 넘는 농어업 청년들

    스마트팜 활용·친환경에 앞장…기후변화 넘는 농어업 청년들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농촌진흥청이 후원하는 ‘제41회 차세대 농어업 경영인 대상’ 수상자 22명이 선정됐다. 이 상은 대한민국 농어업의 미래를 책임질 농어촌 후계자를 육성하고 격려하기 위해 서울신문이 1981년 제정했다. 2016년까지 ‘농어촌 청소년 대상’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만 20~30세 농어업인을 대상으로 시상해 왔으며 2017년부터 대상 연령을 만 19~39세로 넓히고 이에 걸맞게 명칭도 바꿨다. 건전한 청소년 생활과 단체 활동 경력, 농어촌 소득증대 기여도 및 역량개발 정도, 불우이웃돕기 등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활동, 각종 기술개발 노력 및 발전 가능성 등이 중요 심사 기준이다. 이번에는 기술 발전과 소득 향상에 앞장선 농어업인 20명과 농어업인들의 신망이 두터운 공직자 2명이 상을 받는다. 영예의 대상은 아열대 과수인 ‘애플망고’를 스마트팜에 접목시킨 박민호(농업 부문)씨, 친환경 양식과 안전한 수산물 생산공급에 기여한 서지훈(수산 부문)씨에게 돌아갔다. 대상 수상자는 대통령 표창과 상금 600만원을 받는다. 올해 시상식은 9일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 빌딩(한국프레스센터)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열린다. 대상 / 농업 부문 박민호 애플망고 스마트팜에 접목… 화분재배 기술 개발·보급2010년 한국농수산대 채소학과를 졸업한 뒤 후계농업경영인에 선발됐다. 2013년부터 아열대 과수인 애플망고를 정보통신기술(ICT) 스마트팜 현장에 접목해 유망 품종을 실험재배했다. 애플망고 뿌리부분 관리를 위해 화분재배 기술을 개발하고 생육시기별로 배양액 공급표를 만들었다. 우리나라에 적합한 15가지 품종을 선발해 2018년부터 전국 149개 농가(20.8㏊)에 재배법과 함께 보급했다. 전남아열대과수통합 브랜드인 ‘오매향’을 출시해 농산물 유통활성화에 기여했다. 청년농업인 모임인 4H연합회 발전과 후계자 양성을 위해 노력했다. 전남 영광 지역 주요 관광지 환경정화활동을 45차례 펼쳤고 영농 일손돕기도 50차례 나섰다. 사회취약계층돕기운동으로 100가구를 지원했으며 4H 꽃길 조성 활동도 진행했다. 대상 / 수산 부문 서지훈 친환경 양식 뱀장어 증산… 어업인·학자로 후진 양성친환경 양식과 안전한 수산물 생산 공급에 관심을 갖고 후배 어업인 육성에 적극 참여하며 수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배움의 자세로 양식인과 학자의 길을 병행했다. 2009년 전남대 대학원 수산과학과에 입학했고, 2016년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19년 9월 전남대 대학원 박사 과정에 진학해 계속 배움을 실천하고 있다. 수산계 고등학교 시절엔 수산양식기능사 자격뿐만 아니라 수산양식기사, 중등교원 2급 수산계고교 교원자격까지 취득했다. 학교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양식장 전체의 시스템을 이해하고 뱀장어의 성장 패턴을 파악해 생산량 증대와 품질 향상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말단 직원으로 시작해 관리소장으로, 또 소속 조합법인 이사로 성장하며 어엿한 양식인이자 어업인의 길을 걷고 있다. 특별상 4H 활동… 비대면 화훼 플랫폼 도입●농업 유호인 화훼·조경분야 영농 후계자로 청년농업인 교육과 신기술 개발에 힘썼다. 4-H연합회에 활발히 참여해 농업 및 농촌 공익활동에 솔선수범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했다. 농업 유관기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워크숍과 경진대회, 학습조직, 토론회 등 다양한 활동으로 청년농 육성을 지원했다. 조경수목을 컨테이너에 시범재배했고, 노동력 절감을 위한 현대화된 시설하우스 도입에 나섰다. 비대면 화훼 온라인 유통 등 플랫폼 도입을 시도했고, 지역농가와 공유했다. 특별상 향어 월 300㎏ 유통… 후배와 기술 공유●수산 조계빈 평소 양식업을 비롯한 수산업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과 봉사정신, 남다른 희생정신으로 책무를 수행했다. 어업 생산성 향상과 부가가치 증대를 통한 수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등 어촌지역 발전에 기여했다. 특히 향어 유통으로 소득을 창출하고 시장을 확대했다. 2015년부터 전북 김제, 전주 등지에서 현재 매달 약 300㎏의 향어를 유통하며 부가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아울러 양식업에 처음 발을 내딛는 후배들에게 조언과 기술 공유도 아끼지 않는다. 특별상 전복 1370칸 양식, 해양환경 적극 보호●수산 이선호 2013년 어민 후계자로 선정된 이후 사단법인 한국수산업경영인완도군연합회 청년부회장직을 맡아 수산업경영인의 단결을 이뤄 내고 자긍심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2013년 전복 가두리 240칸으로 시작해 지금은 1370칸, 2500평의 전복치패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경남 수산자원연구소 등 다양한 연구소를 견학하며 견문을 넓혔다. 양식 시설에서 발생하는 폐자재와 부유물을 철저히 수거하는 등 해양환경보호에도 적극 나섰다. 특별상 불법 어업 근절… 바다쓰레기 2t 수거●수산 김진범 한국수산업경영인 서천군연합회 회원으로서 수산업 경영과 더불어 불법 어업 근절 활동과 해양환경운동을 펼치며 수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서천군연합회 주관 바다살리기 캠페인에 참여해 2t 이상의 바다 쓰레기를 수거하는 데 적극 참여했다. 체장 미달 수산물 판매를 금지하도록 감시를 철저히 하는 등 불법 어업 근절에도 만전을 기했다. 한국수산업경영인 도대회에 6회, 전국대회에 6회 참석하는 등 수산인으로서 자부심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다했다. 공로상 23개 시군 1만 600명 청소년 조직 양성농업 부문 전제환(경기도농업기술원) 투철한 사명감과 공직관으로 23개 시군에서 1만 600명에 달하는 농촌 청소년 조직을 양성하고 농업후계자 육성에 최선을 다했다. 농업인 학습단체 육성과 농업인 역량 강화에도 기여했다. 농촌지역 고령화와 농업인구 감소 문제 해결을 위해 청년 농업인 육성 3개년 계획을 추진했다. 18개 시군의 청년 118명이 수록된 책자 600권도 발간했다. 농업인 정보화능력 향상과 온라인 소득 창출도 지원했다. 공로상 바다송어 등 해양·육상 양식 첫 성공수산 부문 전용호(전남 해양수산과학원) 항상 연구·노력하는 자세로 신품종 개발, 실용 수산 기술 보급, 어촌 후견 인력 육성, 재해 예방을 통해 안정적인 어업인 소득 증대에 기여했다. 국내 최초로 바다송어, 시마연어, 은연어의 해상·육상 양식에 성공해 수입에 의존하는 연어과 어류의 국내 생산을 위한 기술적 기반을 조성했다. 본인이 터득한 양식 기술을 어업인에게 지속적으로 지도·보급함으로써 어민 소득 증대에 이바지했다. 본상 신제품 개발로 6차 산업화… 드론방제도 도입●농업 김성규 신제품 연구·개발·투자를 통한 6차 산업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온라인을 통한 농산물 판매로 수익을 다원화하고, 다양한 가공식품을 해외에 판매해 수익을 창출했다. ‘클래식 농원’이란 브랜드를 출시해 가치를 높였다. 드론을 활용한 ‘드론방제’를 도입하는 등 과학영농도 실천했다. 동료 청년농업인과 북콘서트를 열어 청년 농업에 대한 관심을 이끌었다. 본상 전남 고흥에 홍가리비 양식업 보급… 상품화 이뤄●수산 손용현 어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고부가가치 품종을 개발하는 등 수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어촌 지역발전에 기여했다. 특히 홍가리비 미개척 지역인 전남 고흥에서 양식한 홍가리비가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단기간 고수익 홍가리비 양식사업을 고흥군 양식 어가에도 보급했다. 지난해에는 양식시설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인공 종묘 생산장을 신설해 저품질 홍가리비 종묘를 대체할 우량 종묘 생산 비전을 수립했다. 본상 젖소 청정 육종 농가에 지정… 서내비치즈 창업●농업 고재열 축산농장과 유가공장을 운영하며 축종개량, 동물복지, 6차 산업 육성 등을 위해 노력했다. 낙농 선도농가로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했다. 젖소 청정 육종농가로 지정됐다. ‘서내비치즈’란 이름의 유가공사업장을 창업하고, 체험형 목장으로 변환시키는 등 관광사업에 기여했다. 2008년부터 4-H에 참여해 약 8년간 임원으로 활동했다. 본상 고품질 전복 생산 기술 보급, 해양 환경 개선 이바지●수산 김홍택 어업인으로서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태도로 생활하며 고품질 전복 생산을 위한 다양한 양식기술 시도로 어업인의 소득 향상에 기여했다. 2016년 어업인 후계자로 선정돼 받은 후계자금 1억원으로 7.93t급 양식 관리선을 구매하고 크레인과 선박시설을 현대화했다. 2019년 전업 경영인으로 선정돼 전복의 문제점인 밀식을 방지함으로써 주변 해양 환경 개선에 기여했다. 본상 한우 스마트팜 운영 기술 전파… 축사 온·급수 특허●농업 정왕용 혁신적인 신기술 도입으로 농업발전에 기여했다. 한우 스마트 팜 운영 기술을 전파했다. 연암대와 협약을 맺어 현장실습 목장과 실험목장을 운영했으며, 농장의 한우 사육과 경영 노하우를 보급했다. 축사에 온수·급수 장치를 설치해 특허도 출원하는 등 기술개발을 위해 노력했다. 전북 4-H연합회 활성화를 위해 각종 행사와 교육을 추진했다. 본상 U자형 지지대 설치… 굴 폐사 줄여 생산 10% 증대●수산 유종훈 경남환경연합 회원으로 사명감을 갖고 굴양식 방법을 개선하는 등 어촌마을 양식산업 생산성을 높이고 청정해양을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 굴 양식장에 U자형 지지대를 설치해 폐사율을 줄여 굴 생산량을 10% 이상 늘렸다. 통영수산업협동조합원, 광도면 굴 양식회원으로서 굴 양식산업 발전과 신기술 정보교류의 장을 마련해 어업인을 단결시켰다. 본상 청년농업인에 영농법 전수… 지역발전에 힘써●농업 홍성수 벼를 주작목으로 하며 한우, 채소, 과수 등을 시범 재배하는 등 영농기술 향상에 매진했다.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농업인에게 영농 노하우를 전수했고, 농업단체 임원 활동 등을 통해 청년농업인의 이권 신장과 지역발전에 기여했다. 지역사회 정책사업에 참여해 리더 역할을 하며 전문농업인으로서 역량을 강화했다. 벼 등 17개 품목에 대한 작물 재배 활동을 하며 정보를 공유했다. 본상 바이오플락 양식기술로 친환경 새우 생산·보급●수산 김영민 헌신적인 봉사정신으로 어촌 공동체를 위해 노력했다. 여러 차례 시행착오 끝에 바이오플락 양식기술을 현장에 적용해 친환경 새우 양식에 성공했다. 양식장을 확장해 연 30t의 새우를 생산해 안정적인 소득원을 창출했다. 예비 창업자들의 멘토로 활동하며 양식 현장에서 다양한 기술을 지도하고 바이오플락 새우 양식 기술을 보급하는 데 힘썼다. 본상 미생물 투입 신기술 보급… ‘약돌사과’ 브랜드화●농업 안세근 과학영농기술 보급으로 지역 특산품 발전에 기여했다. 친환경 사과 재배기술을 도입하고, ‘약돌사과’를 브랜드화시켜 사과 산지인 경북 문경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미생물 투입을 통한 비료 사용 억제, 농약 사용 절감 등 신기술 보급에 앞장섰다. 영농기술개발과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발전과 살기 좋은 부자농촌을 건설하는 데 솔선수범했다. 본상 기선권현망 어업 계승… 멸치이용 상품 개발 노력●수산 박성호 투철한 사명감과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공동어장 자원을 조성하고 어촌계 발전과 더불어 어업인 권익 향상과 소득 증대에 기여했다. 갈수록 열악해지는 어업 환경 속에서 가업인 기선권현망 어업을 이어받아 성실히 어업 활동에 참여했다. 기선권현망 주 어획물인 멸치를 이용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여 청년 어업인들의 귀감이 됐다. 본상 농업정책 제도 개선 자문·후계세대 육성에 기여●농업 정승환 농업발전을 위한 교육활동을 펼쳤다. 한국농수산대 현장교수를 지냈고, DS농업연구소 등에서 활동했다. 농업정책의 제도적인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자문 활동을 펼치며 농업후계세대 육성에 이바지했다. 전북 고창군 주민참여예산위원회(농생명식품산업분과) 시민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고창군 4-H연합회에서 체육부장과 대외협력부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했다. 본상 송어·철갑상어 양식에 쓴 물 고추냉이 재배 재활용●농업 박서연 다양한 해외연수를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적이고 쾌적한 농장·농업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나라 농장 현실에 맞는 아쿠아포닉스(물고기 양식과 수경재배의 합성어)를 구상했다. 송어와 철갑상어 양식 과정에서 배출되는 맑고 깨끗한 물을 재사용해 고추냉이 재배에 활용했다. 와사비 수경 재배를 통한 가공식품 개발을 이뤄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했다. 본상 농업선진화·농가소득 향상 앞장·후배 농업인 지원●농업 강원모 한국농업전문대학 화훼과를 졸업한 뒤 2004년 창업후계농업경영인으로 선정됐다. 다양한 교육에 참여하고 자기개발을 통해 제주도 첫 화훼 부분 나라장터 종합 쇼핑몰로 등록됐다. 농업선진화와 농가소득 향상에 앞장섰다. 타 지역 회원들과의 활발한 교류활동을 인정받아 제주 4-H대상을 수상했다. 한국농수산대학 제주동문회장을 역임하며 후배 농업경영인을 지원했다. 본상 고로쇠·녹차 생산, 가공, 판매 체험활동 후배에 제공●농업 정은규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하고 4-H 활동에 참여하며 후계농업경영인으로 선정된 청년농업인이다. 고로쇠와 녹차의 생산, 가공, 판매, 체험활동 제공을 통해 후배 청년농업인의 귀감이 됐다. 직접 채취한 고로쇠 수액을 친환경 매장인 초록마을, 무공이네 등에 납품했다. 지금은 백화점, 우체국쇼핑, 로컬푸드 등에 납품하며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는 청년 농업인으로 성장했다.
  • 경남도, 통영생산 수산물 직구매 온라인 쇼핑몰 공동 구축·운영

    경남도, 통영생산 수산물 직구매 온라인 쇼핑몰 공동 구축·운영

    경남도는 해양수산부와 통영시, 수협 3곳(굴·멸치권현망·근해통발), 남평참치영어조합법인과 함께 수산물 온라인 직거래 구매 쇼핑몰 ‘마켓570’을 구축해 운영을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마켓570은 생산지에서 ‘캠’(동영상)으로 수산물 신선도, 생산과정, 수협 위판장 모습 등을 담아 영상으로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캠마켓’ 형태로 운영한다. 상품 정보를 생생한 영상으로 제공해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확보하는 진화된 온라인 쇼핑몰이다. 경남도와 통영시는 ‘마켓570’은 통영시에 딸린 570여개 섬과 섬 주변에 무수히 많은 수산자원을 품고 있는 통영의 이미지를 담아 브랜드화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영의 대표 수산물인 굴(생굴·훈제굴), 멸치, 바다장어, 생참치회 판매를 시작으로 앞으로 더 많은 품목을 담아 운영할 계획이다. ‘마켓570’은 생산자와 소비자 간 직거래를 통해 중간 유통과정을 줄여 생산자는 제값을 받고, 소비자는 질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경남도는 여러 단계 유통과정을 거치면 중간유통 마진과 판매수수료가 불어나 소비자가격이 비싸지지만 마켓570에서는 신용카드 등 결제수수료가 2% 정도이며 판매수수료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마켓570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인기 유튜버 홍보, 실시간 소통 할인판매, 유동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 LED 전광판 및 시내버스 부착광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 사은품(굿즈) 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를 추진한다. 마켓570은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대형 쇼핑몰에서 굴과 생참치회를 20∼30% 할인하는 실시간 소통판매 행사를 진행해 소비자들로 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8일에는 근해통발수협의 바다장어와 멸치권현망수협의 멸치를 실시간 소통 판매방식으로 할인 판매 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마켓570은 ‘통영바다를 직구하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당일 생산된 싱싱하고 저렴한 수산물을 소비자들에게 직배송해 국내 손꼽히는 수산물 전문 온라인쇼핑몰로 자리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삼종 경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소비성향이 비대면으로 바뀌는 추세에 맞춰 어업인들이 생산한 수산물을 온라인에서 제값을 받고 팔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마켓570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 [나우뉴스] 치매 예방도…뇌 건강 위해 꼭 먹어야 할 5가지

    [나우뉴스] 치매 예방도…뇌 건강 위해 꼭 먹어야 할 5가지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을 누군가는 운명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정신의학과 전문의이자 영양 전문가인 우마 나이두 박사는 “그렇지 않다”면서 “뇌 건강에 관여하는 여러 변수 중에는 어떤 음식을 먹느냐는 것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 NBC 계열 매체인 투데이닷컴의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다양한 음식을 먹으면 뇌 건강을 증진시켜 ‘브레인 포그’(머리에 안개가 낀 듯 멍한 느낌이 지속돼 생각과 표현을 분명하게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막고 나중에 신경 질환의 발병마저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는 나이두 박사의 조언으로, 그는 이달 ‘알츠하이머병 인식의 달’을 맞아 뇌 건강을 위해 꼭 먹어야 할 식품 5가지를 공유했다. 베리류 블루베리나 라즈베리와 같은 베리류는 기억 기능을 향상하고 뇌의 건강한 노화를 촉진하는 항산화물질과 기타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또한 섬유질과 비타민 그리고 미네랄 함량이 높아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체내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나이두는 아침 식사에 신선한 베리류를 넣어 먹을 것을 권장한다. 올리브유 흔히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로 불리는 압착 올리브유를 섭취하면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는 올리브유 속 식물 화합물이 뇌의 자연적인 세포 정화 과정인 자가포식(autophagy·세포 속의 불필요하거나 기능이 저하된 세포 소기관을 분해하는 메커니즘)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두는 “올리브유를 수제 샐러드드레싱에 넣거나 가지각색의 채소 위 직접 뿌리면 이런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녹색채소 시금치나 근대와 같은 녹색채소는 엽산 함량이 높아 한 끼 식사에 훌륭한 첨가 재료라고 나이두는 말한다. 비타민B9의 일종인 엽산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면 치매나 우울증과 같은 신경·정신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오메가3 오메가3 지방산은 뇌세포의 기능을 지원해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나이두는 “자연산 연어나 멸치류와 같이 지방이 풍부한 생선만이 아니라 각종 견과류나 씨앗도 오메가3를 섭취할 수 있는 훌륭한 공급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향신료 나이두는 “강황과 후추, 계피, 샤프란, 로즈메린 그리고 생강 등 다양한 향신료는 음식에 색과 향을 더할 뿐만 아니라 뇌 건강 개선에 좋고 심지어 기분을 좋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한다. 나이두는 뇌 건강의 증진을 위해 식사를 준비할 때 베리(Berries)와 올리브유(Olive oil), 녹색채소(Greens), 오메가3(Omega-3s) 그리고 향신료(Spices)의 맨 앞 철자를 딴 보고스(BOGOS)를 기억하고 선택할 것을 추천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치매 예방도…뇌 건강 위해 꼭 먹어야 할 5가지

    [건강을 부탁해] 치매 예방도…뇌 건강 위해 꼭 먹어야 할 5가지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을 누군가는 운명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정신의학과 전문의이자 영양 전문가인 우마 나이두 박사는 “그렇지 않다”면서 “뇌 건강에 관여하는 여러 변수 중에는 어떤 음식을 먹느냐는 것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 NBC 계열 매체인 투데이닷컴의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다양한 음식을 먹으면 뇌 건강을 증진시켜 ‘브레인 포그’(머리에 안개가 낀 듯 멍한 느낌이 지속돼 생각과 표현을 분명하게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막고 나중에 신경 질환의 발병마저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는 나이두 박사의 조언으로, 그는 이달  ‘알츠하이머병 인식의 달’을 맞아 뇌 건강을 위해 꼭 먹어야 할 식품 5가지를 공유했다. 베리류 블루베리나 라즈베리와 같은 베리류는 기억 기능을 향상하고 뇌의 건강한 노화를 촉진하는 항산화물질과 기타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또한 섬유질과 비타민 그리고 미네랄 함량이 높아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체내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나이두는 아침 식사에 신선한 베리류를 넣어 먹을 것을 권장한다. 올리브유 흔히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로 불리는 압착 올리브유를 섭취하면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는 올리브유 속 식물 화합물이 뇌의 자연적인 세포 정화 과정인 자가포식(autophagy·세포 속의 불필요하거나 기능이 저하된 세포 소기관을 분해하는 메커니즘)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두는 “올리브유를 수제 샐러드드레싱에 넣거나 가지각색의 채소 위 직접 뿌리면 이런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녹색채소 시금치나 근대와 같은 녹색채소는 엽산 함량이 높아 한 끼 식사에 훌륭한 첨가 재료라고 나이두는 말한다. 비타민B9의 일종인 엽산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면 치매나 우울증과 같은 신경·정신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오메가3 오메가3 지방산은 뇌세포의 기능을 지원해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나이두는 “자연산 연어나 멸치류와 같이 지방이 풍부한 생선만이 아니라 각종 견과류나 씨앗도 오메가3를 섭취할 수 있는 훌륭한 공급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향신료 나이두는 “강황과 후추, 계피, 샤프란, 로즈메린 그리고 생강 등 다양한 향신료는 음식에 색과 향을 더할 뿐만 아니라 뇌 건강 개선에 좋고 심지어 기분을 좋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한다. 나이두는 뇌 건강의 증진을 위해 식사를 준비할 때 베리(Berries)와 올리브유(Olive oil), 녹색채소(Greens), 오메가3(Omega-3s) 그리고 향신료(Spices)의 맨 앞 철자를 딴 보고스(BOGOS)를 기억하고 선택할 것을 추천했다.
  • “73년 만에 명예회복… 여순사건 유족에겐 시간이 없다”

    “73년 만에 명예회복… 여순사건 유족에겐 시간이 없다”

    “죄 없는 민간인이 국가 권력의 폭력 속에 억울하게 잡혀가 스러졌다는 것이 여순사건이 빚은 비극의 본질입니다. 이제라도 나라가 진심 어린 사과로 유족의 한을 풀어 주고 이들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합니다.” 비극의 고통은 깊고 길었다. 1948년 벌어진 여수·순천 10·19사건은 김규찬(72)씨가 평생 짊어져 온 아픔이자 벗어나고픈 굴레의 시작이었다. 철도승무원이었던 아버지 김영기(당시 23세)씨는 여순사건 당시 반란군을 열차에 태웠다는 이유로 내란죄에 몰려 정부 진압군에 체포됐다. 그는 체포 후 불과 한 달 만에 광주호남계엄지구사령부 고등군법회의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최종심에서는 무기징역으로 감형됐지만 결국 마포형무소(지금의 안양교도소)에 수감됐다가 6·25전쟁이 발발하면서 행방불명됐다. 그로부터 73년이 흐른 지난 6월 24일,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형사1부(부장 송백현)는 유족 김씨 측의 청구로 열린 재심 재판에서 김영기씨의 내란, 국권문란, 포고령 위반 등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재심청구인과 유족이 오늘 이 자리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고 그 과정이 고됐을지는 감히 상상하기 어렵다”며 “사법부를 비롯한 국가는 이 사건을 통해 불법적인 폭력을 방관하거나 자행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서울 동대문구 자택에서 만난 김씨는 “평생의 설움과 고통은 그 무엇으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면서도 “이번 판결로 조금이나마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한 것 같아 마음의 짐을 덜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하루아침에 풍비박산 난 집안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 19일 여수·순천 지역에서 주둔하고 있던 국방경비대 제14연대 소속 군인들이 제주 4·3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하면서 일으킨 반란을 정부군이 진압하며 벌어진 사건이다. 당시 진압 과정에서 이 지역에 거주하던 민간인까지 무차별적으로 희생되면서 수많은 피해자를 낳았다. 김씨의 가족도 예외는 아니었다. 경북 상주 출신인 김영기씨는 여순사건에 휘말리기 전까지 순천역 열차 차장으로 근무하며 아내, 그리고 네 살배기 딸과 함께 덕암리 철도관사에서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살던 젊은 가장이었다. 아내는 아들 김씨를 임신한 상태였다. 김영기씨가 탄 열차는 전북 익산에서 출발해 순천역에서 정차하던 중 지역 일대를 장악한 14연대의 요구에 객실을 내줬다. 일반 시민도 탄 정기 운행 열차였지만 총부리를 들이미는 군인 앞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튿날 아침 그는 관사로 쳐들어온 진압군에게 ‘반란군과 공모해 부역했다´는 내란죄 혐의로 체포됐다.김씨는 “어릴 적 어머니는 아버지가 군인들의 요구에 어쩔 수 없이 열차 운행만 했을 뿐인데 영장이나 다른 법적 절차 없이 막무가내로 끌려갔다며 밤마다 우시곤 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어머니가 돌이 지난 저를 업고 마포형무소로 아버지를 찾아 면회를 갔는데 아버지 다리가 고문으로 죄다 뒤틀려 찢어진 살 사이로 하얀 무릎뼈와 정강이뼈가 드러날 정도로 심하게 다친 상태였다더라”며 눈물을 지었다. ‘곧 나갈 테니 집안 장롱에 남겨둔 돈을 얼마간 생계비로 하며 기다리라’던 아버지는 그 길로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가장이 사라진 김씨 가족은 철도관사에서 쫓겨났다. 어머니는 매일 경찰서로 끌려가 모진 신문을 받으며 곤욕을 치르다 순천을 떠나 대구에서 멸치 행상을 하며 생활했다. 5살 된 누이는 괴질로 세상을 떴다. 가난에 학교도 제대로 다니기 힘들었던 김씨는 중학교 1학년 때까지 어머니의 행상을 도와야 했다. ●철도공사 다니며 아버지에 관한 기록 모아 다행히 친척의 도움으로 고교를 겨우 졸업한 김씨는 전교 1등도 할 만큼 공부를 잘했지만 ‘반란자의 자식´이라는 그림자가 늘 따라다녔다. 공군사관학교를 지원해 1차 적성검사와 2차 신체검사, 3차 필기검사까지 통과했지만 신원조회에서 걸렸다. 좌절한 김씨의 눈에 들어온 것이 철도학교 홍보 전단이었다. 국비로 교재와 옷, 장학금까지 준다는 말에 끌려 그대로 철도학교에 입학했다. 철도공무원이 되려면 연좌제 해결이 먼저였다. 행방불명된 지 20년이 된 아버지의 사망신고를 하고 호적에서 스스로를 파낸 뒤에야 여순사건의 그림자를 일부나마 벗을 수 있었다. 1971년 철도청을 거쳐 1982년 서울도시철도공사 지하철 계획요원으로 옮긴 그는 2008년 도시철도공사 임원으로 퇴직할 때까지 38년을 철도공사에 몸담으면서 틈틈이 아버지의 흔적을 좇았다. 아버지가 탔던 서울~여수 전라선 노선을 탈 때면 아버지를 알던 동료 철도공무원을 찾아 증언을 듣고 기록을 모았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법원에 재심을 청구하기까지는 망설임의 연속이었다. 공직에 있는 동안 재판에 나섰다가 행여나 자식에게까지도 불이익이 미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군사정권과 산업화 시기는 진상 규명은커녕 억울함을 하소연하기도 어려운 때였다. 그는 “운명처럼 아버지를 따라 열차 승무원의 길을 걷게 됐지만 한번 불이익을 겪기 시작하니 언제라도 또 그런 일을 겪을까 노심초사하며 살게 됐다”고 회고했다. ●아버지 옛 동료가 당시 상황 증언 ‘운명이려니´ 하고 잊고 지냈던 아버지의 재심 문제는 사회 분위기가 바뀌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2001년 여순사건유족연합회가 출범하고 2009년 1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여순사건 당시 민간인 438명이 군경에게 집단 사살당했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유족연합회에 있으면서 우연히 방송을 통해 알게 된 아버지의 옛 동료는 당시 그가 어떻게 경찰에 끌려갔는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군법회의에서 아버지가 무죄를 항변했음에도 확인 절차 없이 판결이 내려졌다는 사실도 증언해 줬다. 아버지의 동료인 철도 기관사 장환봉(당시 29세)씨 유족이 재심을 진행 중인 것도 알게 됐다. 김씨는 “장씨 재판에도 증인으로 나서며 검찰 자료를 통해 진압군에 끌려간 철도원이 66명에 이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철도업에 있으면서 알게 된 정보를 토대로 아버지를 비롯한 철도원들의 무죄를 입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21일 광주지법 순천지원 형사1부(부장 김정아)가 장씨의 재심에서 내린 무죄 선고는 한 줄기 빛이었다. 그 길로 국가기록원을 두 달간 뒤져 아버지와 관련한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순천역 사무소 직원 명부에서 아버지의 이름을 찾고 본적과 철도관사 주소 등을 대조해 퍼즐 조각을 맞췄다. ●유족 나이 들고 이미 돌아가신 분 많아 그렇게 지난해 5월 12일 법원에 청구한 재심은 8개월 만인 지난 1월 29일 재심 개시 결정을 받았다. 올 5월 첫 공판을 거쳐 마침내 법원은 6월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첫 공판에서 “내란, 국권문란, 포고령 위반 등 범죄사실을 입증할 증거나 자료가 없다”며 무죄를 구형했다. 김씨는 “판결을 듣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며 “아버지의 불명예를 내가 70여년이 지나 노인이 다 돼서야 죽기 전에 씻고 갈 수 있어 너무 감사하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판결 5일 뒤인 지난 6월 29일에는 진상 규명과 희생자 지원을 위한 여순사건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씨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한다.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유족 대부분이 나이 들고 이미 돌아가신 분들도 적지 않아요. 너무 늦기 전에 국가가 희생자와 유족을 위로하고 적극적으로 피해 구제에 나서야 합니다. 유족들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 [서울광장] 양미리 여행을 기다리며/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양미리 여행을 기다리며/서동철 논설위원

    나이를 먹어 가면서 학창 시절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게 된다. 사회적으로 잘나가 얼굴 보기 어려웠던 친구들도 갈수록 우리 모임에 애착을 갖는 눈치다. 아무래도 철없을 때 처음 만나 이런저런 속사정까지 모두 아는 친구들이니 편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여유들이 생겼는지 몇 년 전까지 저녁 7시이던 모임 시간이 갈수록 앞당겨진다. 네 시쯤 만나 일 끝내고 합류하는 친구를 기다리기도 한다. 약속 시간이 주말로 정해지면 한두 시에 만나기도 하는데 당연히 낮술이 뒤따른다. 정년퇴직해서 유유자적하게 지내는 친구도 있고, 여전히 정력적으로 일하는 친구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활발해도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옛 친구들과의 모임은 다 그렇겠지만, 고장난 레코드판처럼 40년 넘은 기억을 돌리고 또 돌린다. 그런데 지난달엔 한 친구가 “우리도 조선시대 ‘농가월령가’처럼 제철 수산물을 매달 산지에 찾아가서 먹는 여행 모임을 갖는 것이 어떠냐”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었다. 이런 ‘기특한’ 제안에 반대하는 사람이 있을 리 없다. 우리 모두 전국 곳곳을 돌아다닌 경력이 수십 년이니 일 년치 프로그램을 짜는 것도 어렵지 않다. 특히 4월은 거저먹기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는 몇 년 전부터 기장멸치축제가 열리는 4월이 되면 친구를 찾아 부산에 갔다. 생멸치로 만든 무침이며 구이, 튀김, 탕은 그 자체로 별미지만 옛 친구와 함께 먹으니 더 맛있다. KTX를 타고 내려가 점심을 먹은 뒤 경치 좋은 바닷가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여유 있게 밀린 이야기를 나누는 하루 여행이 즐겁다. 서울역에 돌아와 생맥주 한잔을 마시고 헤어지는 재미도 쏠쏠하다. 당장 11월 행선지를 두고는 한 친구가 “겨울 양미리가 맛있다는데…” 하니 다른 친구가 “도루묵도 제철이야” 한다. 우리는 언젠가 동해안으로 함께 떠나 양양 기사문항 방파제에서 짜장면과 탕수육을 시켜 먹은 적이 있는데, 도무지 될 것 같지 않던 낚시로 작은 임연수어 두 마리를 잡기도 했다. 기억이 여기까지 미치니 속초나 양양으로 차를 몰아 이 즈음부터 동해바다에서 많이 나는 양미리, 도루묵, 임연수어를 먹기로 쉽게 합의할 수 있었다. 맛도 맛이지만 값도 싸서 주머니가 가벼운 우리에게 더욱 고마운 물고기들이다. 그런데 해물월령가(海物月令歌)를 주창한 친구가 다시 “이왕에 멀리 가는 거면 그 지역의 문화유산을 더불어 돌아보면 어떻겠느냐”고 추가 제안을 하는 것이었다. 이 친구는 기사문항에 갔을 때도 같은 바람을 말했는데 당시에는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번에는 뜻밖에 다른 친구들도 좋은 생각이라며 맞장구를 친다. 서울에서 서너 시간 달려 곧바로 관광지 식당에 도착한 다음 밤새 숙취에 시달리다 해장국 한 그릇 먹고 돌아오는 여행도 적지 않았다. 나이를 먹어 가니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게 다들 아깝게 느껴지나 보다. ‘무엇을 보러 갈 것인가’ 하는 대목에서는 다들 문화재기자 노릇을 한 적이 있는 내 얼굴을 쳐다본다. 영동 지방에는 찾아갈 곳이 넘친다. 가장 북쪽으로는 건봉사가 있다. 행정구역으로는 고성 땅이지만 옛날 건봉사라면 곧 금강산의 초입이었다. 6ㆍ25 전쟁의 상처가 깊지만 여전히 볼만한 것이 많다.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타고 백두대간을 넘어서면 통일신라시대 사찰인 선림원터도 나타난다. 가는 길 중간의 국립춘천박물관에서는 역시 전쟁 당시 불타 버린 선림원 동종의 흔적을 볼 수 있으니 의미 있는 ‘세트 답사’가 될 것이다. 남쪽의 강릉 굴산사터 당간지주도 보여 주고 싶다. 태백산맥이 거칠 것 없이 바라보이는 벌판에 세워진 압도적 스케일의 통일신라시대 돌기둥과 마주하면 친구들도 감동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주변에는 맛있는 커피 전문점도 있다. 이달에는 도루묵 축제가 열리는 물치항에서 멀지 않은 양양 진전사터로 도의국사 부도와 삼층석탑을 만나러 가자고 제안하려 한다. 이렇게 꼽아 보니 맨 마지막으로 잡아 놓은 낙산사까지 포함해 다섯 해 동안 둘러볼 11월 프로그램이 마련된 셈이다. 어떤 해산물을 찾아가고, 어떤 역사의 흔적을 둘러볼지 계획을 세우는 것만으로 즐겁다. 12월엔 등산을 겸한 변산반도 산중 암자를 제안해 볼까 싶다. 고령화 속도가 세계 최고라는 나라에서 우리 같은 은퇴 언저리 세대 모임은 낮술로 시작해 다투는 것으로 마무리되기 십상이다. 꼭 제철 수산물일 필요도 없고, 문화유산일 필요는 더더욱 없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동시에 지킬 수 있는 무엇이라도 함께할 수 있는지 친구들과 지혜를 나눠 보길 권한다.
  • 풍성한 가을… 농어민의 정성·손맛이 빚는 ‘밥 한 그릇’의 세계로

    풍성한 가을… 농어민의 정성·손맛이 빚는 ‘밥 한 그릇’의 세계로

    바닷가·들녘·산골·강가 주민들 만나자연산 재료로 만든 음식들 맛보며함께 어울리며 가을 즐기는 삶 소개‘천고마비의 계절’로 불리는 가을은 땅에서 나는 곡물, 과일뿐 아니라 해산물도 풍부해 어느 때보다 식욕이 왕성한 시기다. EBS 1TV 한국기행은 11~15일 밤 9시 30분 방영하는 ‘가을에는 밥심’ 5부작을 통해 시청자들을 농어민의 정성과 동네 주민들의 손맛이 어우러진 밥 한 그릇의 세계로 이끈다. 11일 방송되는 1부 ‘이맛에, 여기에’는 푸른 옥빛 바다를 마당처럼 여긴 충남 태안 어촌에서 귀촌 지망생 박현규씨와 유병연씨 가족들을 만난다. 이들은 마을 주민과 어우러져 둑에 물고기를 가둬 잡는 전통 어업 방식으로 제철 우럭을 잡고, 마당에 둘러앉아 우럭포와 우럭 젓국을 손수 만들어 정겹게 나눈다. 섬진강을 따라간 전남 구례에선 80년 된 한옥 툇마루에 앉아 민물고기의 제왕 쏘가리 회와 매운탕을 맛보는 서태원씨를 만날 수 있다. 2부(12일) ‘울엄마 냄새’ 편은 노랗게 물들어 가는 가을 들녘이 펼쳐진 전북 남원 농촌 마을에서 벼 베기에 한창인 권승룡씨와 이웃들을 찾아간다. 추수 후에는 어릴 적 부모님이 그러하셨듯이 논에서 토종 미꾸리를 잡는다. 권씨가 미꾸라지보다 맛이 구수하고 부드러운 미꾸리를 잡아 가면 아내 현은숙씨와 마을 어머니들이 호박잎을 끊어다 손질해 미꾸리 추어탕을 끓인다.1567m 높이의 태백산을 배경으로 한 3부(13일) ‘가을 태백산에 가면’에서는 경북 봉화군에서 오랫동안 송이버섯을 채취해 온 강용희씨와 김찬영씨의 삶을 배운다. 이들은 국내 유일의 열목어 보존 지역인 백천계곡에서 땀을 씻고, 야생에서 캔 능이와 송이의 짙은 향에 몸을 씻는다. 태백산 650m 고지에 자리잡은 강씨의 마을에서 토종 벌꿀을 따고 사과와 호박을 수확하다 보면 어느새 환한 미소가 떠오른다. 특별한 것 없어도 자연 그대로의 삶에서 소중함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 14일 방영하는 4부 ‘강 따라 산 따라’는 낙동강이 흐르는 봉화군에 지중해풍 하얀 집을 지은 고은표, 지미숙씨 부부의 꿈을 간접 체험한다. 1년 내내 두고 먹을 멸치 액젓을 직접 만들고 자연에서 얻은 먹을거리로 자연 밥상을 차려 내면 부부의 집은 세상 어디도 부럽지 않은 그들만의 레스토랑이다. 강원 횡성 금수사 셰프 무관 스님도 밭에서 딴 작물과 산에서 딴 들풀, 열매로 특별한 식사를 준비한다. 마지막(15일) ‘갯마을로 돌아왔다’에서는 전남 함평 주포항 바닷가에 소담스러운 한옥을 짓고 사는 정민영, 김미정씨 부부의 진수성찬을 엿본다. 갯가에서 낙지와 돌게를 잡고, 소와 토끼를 키우는 이들 부부는 한우 낙지 탕탕이로 보신하고 돌게장을 가득 담가 겨우내 먹을 찬을 저장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 탱글 전어 상큼 유자… 입으로 담은 맛보석

    탱글 전어 상큼 유자… 입으로 담은 맛보석

    가수 송창식은 노래 ‘고래사냥’에서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를 외쳤다. 동해는 바다를 뜻하지만 지명인 동해시도 있다. 안타깝게도 서해엔 서해시(군)가 없지만, 남해 바다에는 경남 남해군이 있다. 남해란 이름은 특별하다. 1980년대 생긴 지명인 동해시와 달리 신라 경덕왕 때부터 불린 이름이다. 남녘 바다를 지칭하는 이름처럼 영호남을 에워싼 남해 바다 중간에 떠 있는 섬이다. 지금이야 다리가 두 개나 놓여 육지와 연결됐지만 섬은 섬이다. 별칭은 보물섬이다. 보물이 많다. 마늘과 시금치(섬초), 유자, 죽방멸치 등 ‘먹는 보물’은 물론 아름다운 풍광의 ‘보는 보물’에다 문화재 등 ‘역사적 보물’까지, 진귀한 것들로 가득하다. 선선한 바람이 쪽빛 바다를 타고 불어 드는 가을에 보물섬을 다녀왔다. 동화를 연상케 할 만큼 신비로운 섬이지만, 외다리 존 실버 선장처럼 보물을 노리는 해적은 없다.●20년 전부터 조성된 남해 독일마을 ‘아우프비더젠’은 독일어로 또 만나자는 작별인사다. 필자는 고교 시절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배웠다. ‘데어데스뎀덴 디데어데어디’ 하는 신라 향가 같은 관사와, 숨을 모았다 내쉬어야 제대로 나오는 이상한 발음의 전치사를 외우느라 무척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대부분 학교의 독일어 선생님 별명은 게슈타포(나치 비밀경찰)였다. 필자가 다니던 학교에도 게슈타포가 한 분 계셨다. 그분은 독일어가 얼마나 과학적이며 매력적인 언어인지 늘 강조하셨고, 그 때문에 학생들이 이 위대한 언어에 대한 불경을 저지르는 것을 용서치 않았다. 학력고사 20점에 해당하는 문제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고, 그에 대한 학습효과를 ‘단호한’ 교편(敎鞭)으로 ‘친히’ 점검하셨다. 졸업한 지 30년도 더 지난 지금, 필자가 수많은 독일어 주요 문법을 아직도 달달 외우는 이유다. 독일어의 추억이 대상포진처럼 문득 발진한 이유는 남해군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독일마을에 갔기 때문이다. 삼동면 물건리와 봉화리 일대 언덕의 약 9만㎡ 너른 부지에 위치한 독일마을은 조성한 지 올해로 딱 20년 됐다. 독일마을은 남해군이 독일 북부의 도시 노드프리슬란트와 1997년 자매결연을 맺으며 그 맹아가 텄다. 2001년 남해군은 파독 광부와 간호사의 귀국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택지를 조성해 분양했다. 이에 관심을 가진 25가구 정도가 직접 독일로부터 건자재를 수입해 전통 독일식 가옥을 짓고 이주하며 마을의 역사가 시작됐다. 지금은 시간이 흘러 교포들이 거주하는 집보다 민박과 게스트하우스, 상점, 식당, 카페 등이 더 많다.하지만 일부러 꾸민 ‘독일 테마파크’가 아니라 오랜 세월 독일에서 살아온 교포들의 실생활이 이뤄지던 곳으로, 그 진정성과 세밀함이 매력 포인트다. 집안의 소품 모두 재현품이 아닌 독일의 것이다. 호박색 기와를 올린 독일식 건축물과 외벽 장식, 정원까지 어느 하나 허투루 꾸며낸 것이 아니다. 가난한 시절 이역만리 독일 땅으로 떠났던 이들의 삶과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파독 광부 전시관과 파독 근로자 전시관을 따로 마련해 놓았다.주택가 진입로에는 독일 정통 수제 소시지와 햄, 족발 요리, 사우어크라우트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과 샤퀴테리아(가공육 공방)가 있고 바다를 조망하는 카페 역시 독일식 인테리어로 갖춰 놓았다. 언덕배기에 양쪽으로 펼쳐지는 거리 풍경이 하도 이국적이면서도 현실감 있어 마치 독일 북부 항구도시에 와 있는 듯하다. 물론 식사와 함께 독일이 자랑하는 맥주도 곁들여 맛볼 수 있다. 시원하게 맥주를 마시며 테라스에 앉아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아무렴, 발트해보다는 남해가 낫다. 풍광도 좋다. 언덕 아래로 물건 방조어부림(防潮魚付林)과 바다가 펼쳐지고, 해안을 옆에 두고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물미해안도로도 있어 관광 코스를 짜기에도 딱이다. 천연기념물 제150호 방조어부림은 폭 30m에 길이 1500m에 이르는 해변의 숲이다. 바닷바람을 막는 방풍과 숲 그늘로 물고기를 꾀어내는 어부림 역할을 동시에 한다. 무려 400여년 전인 1640년쯤 조성했다고 하니 실로 놀라운 일이다. 1960년도 1인당 국민소득 79달러의 최빈국. 당시 한국은 가난했다. 무엇보다 일자리가 없었다. 당시 한국 정부는 비약적 경제성장을 이룬 서독으로부터 차관을 받기 위해 ‘한독근로자채용협정’을 체결한다. 독일에서 기피업종으로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직종인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하는 것이다. 이면에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 당시 한국 정부의 옹색한 국가신용등급 탓에 차관을 제공받지 못할 위기에 처하자, 해외근로자의 임금을 담보로 서독 은행으로부터 지불보증을 받아 내려는 전략이었다. 1963년부터 시작된 파독 근로자는 1970년대 중후반까지 2만여명에 이르렀다. 광부가 8395명, 간호사(간호조무사 포함)는 1만 371명이 서독으로 떠났다. 1인당 월급으로 100달러가 넘게 지급됐으니 차곡차곡 외화가 쌓였다. 덕분에 한국 정부는 서독으로부터 약 7000만 달러의 차관 도입에 성공했다. 대한민국은 이 돈을 바탕으로 빈곤퇴치와 경제부흥 정책을 펼칠 수 있었다. 정말 ‘나라를 구한’ 열렬한 애국이었다. 파독 근로자들은 어려운 근무환경에 인종 차별을 견디며 특유의 뚝심과 근면으로 버텼다. “글뤽 아우프(무사하기를).” 고등학생 때 이 말을 배우지 않았던 것 같지만, 광부들이 아침저녁으로 이렇게 인사를 나눴다. 이것만 봐도 당시 갱 속의 위험한 근무여건을 알 수 있다. 간호사들은 환자들의 대소변을 받아 내며 밤낮을 지새웠다. 성공적으로 독일에 안착한 이들이 노년에 고국으로 돌아와 보금자리를 튼 곳이 바로 독일마을이다. 파독역사전시관에 이에 관한 상세한 자료가 남아 있다.●비단산 둘러싸고 도는 옥색바다 남해와 해남(전남)은 앞뒤 음절만 다른 게 아니라 이미지도 많이 다르다. 해남은 땅끝의 이미지로 왠지 육지 느낌이라면, 남해는 이상향 같은 심상을 준다. 남녘, 남촌, 남국 등 남(南) 자가 앞에 달려서 그럴 것이다. 아직 춥지는 않지만 그래도 10월, 풍(楓) 내려오는 가을 복판이다. 들판과 바다가 한창 무르익어 가고 있다. 남해대교와 노량대교를 차례로 건너면 붉은 황토와 노랗게 물들어 가는 황금들판, 옥색 바다가 한눈에 든다. 남해의 산과 들, 바다가 잘 짜 놓은 유화 팔레트처럼 조화롭게 펼쳐진다. 남해는 사실 산이다. 욕탕에 물을 빼듯 바닷물을 비운다면 뾰족한 산이 나올 텐데, 그 산들이 바로 남해도, 창선도, 우도 등 남해군이 품은 섬이다. 실제 국내 섬 중 가장 산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최고 786m(망운산) 등 기세 좋은 산들이 섬을 채운다. 왕이 되면 온 강토를 비단으로 두르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조선 태조가 이름을 붙였다는 금산(錦山). 무려 해발 700m에 이른다. 태조처럼 뭔가를 이루기 위해 찾는 이들이 많은 전국 3대 기도 도량 보리암이 금산의 산마루에 있다. 관광객이야 좋은 풍경을 보러 오는 것이니 어쨌든 그 소원 하나는 들어준다. 산은 좋지만 경작할 농토는 모자랐다. 이렇다 할 장비도 없이 ‘수금푸’(삽의 사투리)와 호미로 일일이 산을 깎아 경작지를 개간해야 했다. 남해에는 가천면 다랑이논 같은 노동의 유산이 여기저기 남아 있다. 10여층 높이의 계단 같은 논밭이 산허리로부터 바다를 향해 가파르게 떨어진다. 피땀 흘려 개간한 노동의 현장이지만 조형미만큼은 가히 예술적이다. 유려한 곡선(사실은 직선화할 수 없어 그랬을 테지만)이 가파른 층을 이루며 첩첩 오른다. 밑에서 보자면 하늘 계단이며 위에서 보면 곡면으로 구성한 몬드리안의 추상화다. 벼가 무르익으면 여기에 황금색이 입혀진다. 가을 다랑이논이 사진가에게 사랑받는 이유다.남해가 보물섬이란 설정에는 특유의 목가적 분위기도 한몫한다. 설천면 구두산에는 유럽 초원을 닮은 양떼목장과 양모리학교가 있다. 푸른 언덕에 양들이 뛰어놀고 있다. 시간 맞춰 가면 양몰이 개 보더콜리가 뛰어다니며 어린 양떼를 통제하는 진풍경도 관람할 수 있다.남해는 바다다.(아깐 산이라더니?)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풍요롭고 비옥한 바다다. 이 바다에 봄이면 플래티넘처럼 반짝이는 멸치떼가 돌아오고, 가을이면 전어와 우럭 등 싱싱한 횟감과 전복, 소라 등 맛난 먹거리가 넘쳐난다. 관음포는 고현면 북쪽에 있는 포구다. 노량 바다를 바라보는 나지막한 언덕 아래 있다. 이락포(李落浦)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순신 장군이 서거한 곳이란 뜻이다. 1598년 음력 11월 19일, 충무공은 관음포에서 왜란의 마지막 해전인 노량해전 중 장렬히 전사했다. 충무공의 뜻을 기리는 이락사 등 유적과 영상관, 다양한 조형물과 기념물이 이곳에 있다. 그 이전인 고려 때는 인근 선원사(지금은 절터만 남아 있다)에서 팔만대장경(국보 제32호)을 판각했다. 이래저래 호국성지인 곳이다. 상주은모래해변도 남해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포인트다. 저물어 가는 가을볕을 받아 윤슬과 더불어 반짝이는 은싸라기 같은 모래밭을 바라보면 과연 그 이름이 무색하지 않다. 이 외에도 멸치떼가 지나는 지족해협과 죽방렴, 남해안 특유의 청자색 계열을 색색별로 눈에 담아 올 수 있다. 산이 높아 길도 한참 올라가는 탓에 눈부신 바다는 어느 곳엘 가도 따라다닌다. 코로나로 ‘바다 결핍’에 시달린다면 당장 남해를 찾아야 한다.●보물섬의 숨은 보물찾기 엘림 마리나 앤드 리조트는 독일 마을 아래 물건항에 위치한 요트 리조트다. 요트 정박장과 편의시설동, 테라스와 월풀욕조 등을 갖춘 숙박동으로 구성됐다. 럭셔리 요트와 제트 보트 등을 체험할 수 있다. 19~20세기 초에 제작된 빈티지 아날로그 오디오와 다양한 제조사의 중대형 바이크를 수십대 모아 둔 전시실도 갖췄다. 비 오는 날 등 야외 활동이 어려운 날에 찾아볼 만하다. 바닷가에 바로 접한 골든앵커 레스토랑에선 정통 이탈리아 요리를 선보인다. 저녁 시간에는 새파란 하늘이 코발트 빛으로 저물어 가는 진풍경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 아난티 남해는 이미 유명한 곳. ‘물결’이 모티브로 녹아든 건물에 스위트룸 150개와 프라이빗 빌라 20개로 구성됐다. 리조트 조성 당시 5베이 구조를 채택해 어떤 객실에 묵어도 바다와 섬, 골프 코스를 볼 수 있다. 몇 년 전 힐튼 브랜드에서 아난티로 주인이 바뀌었다. ‘관광’보다는 ‘쉼’을 강조하며 콘셉트도 바꿨다. 어린이 섹션과 반려동물 동반, 서가 등 일상 속 ‘느림’을 표방하며 자연 속 휴식의 즐거움을 추구했다. 예술적 영감을 더한 굿즈와 식음료는 독특한 개성으로 채웠다. 아난티 남해는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지며 시너지를 낸다. 리조트 곳곳을 둘러보는 것 자체가 휴식이다. ●조선시대 여행작가 류의양 ‘남해문견록’ 남겨 독서의 계절에 남해에 왔는데 유배문학관을 빼놓기도 뭐하다. 남해는 대표적인 유배지였다. 하지만 남해 풍광을 가만 떠올려 보면, 형벌이 아니라 인센티브 휴가에 가깝다. 워케이션처럼 남해에 유배 와서 교육과 저술활동을 한 선비들이 많았다. 가시나무 울타리 밖으로 못 나오게 하는 위리안치를 제외하면 집을 짓고 서당을 열어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시를 쓰며 보냈다. 이때 유배문학이라는 독특한 장르가 탄생했다. 유배형이 있던 외국에도 공통된 현상이 있었다. 일본의 스가와라노 마치자네, 중국의 이백, 소동파, 백거이 등 당대 최고 시인들은 물론이며 서양에서도 비슷한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프랑스의 나폴레옹은 워털루 전투에서 패한 후 1815년 영국령 세인트헬레나섬으로 귀양을 가서 구술서 ‘세인트헬레나의 회상’을 남겼고 문호 빅토르 위고 역시 나폴레옹 3세에 의해 추방당한 후 영국 해협의 저지섬과 건지섬에서 살며 명작 ‘레미제라블’을 썼다. 러시아 푸시킨 역시 미하일로프 유배 생활 중 그 유명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썼다. 남해에는 ‘사친시’(思親詩)의 서포 김만중을 비롯해 이규보, 김굉필, 권근, 김정 등 수많은 문필가들이 유배 생활 중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그 가운데 류의양(1718~미상)은 현대적 의미의 ‘여행작가’라 할 수 있다. 그림 같은 남해의 풍경과 생활상을 한글로 기록한 남해문견록을 남겼다. 류의양은 책에 풍경과 지리뿐 아니라 사투리 등 다양한 생활상까지 담아 국문학뿐 아니라 언어학에서도 귀중한 사료가 되고 있다. 가을날의 보물찾기. 보물섬 남해 땅에서 도전할 수 있다. 글 사진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
  • 은빛 윤슬 금빛 들판… 눈으로 담은 가을 보석

    은빛 윤슬 금빛 들판… 눈으로 담은 가을 보석

    가수 송창식은 노래 ‘고래사냥’에서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를 외쳤다. 동해는 바다를 뜻하지만 지명인 동해시도 있다. 안타깝게도 서해엔 서해시(군)가 없지만, 남해 바다에는 경남 남해군이 있다. 남해란 이름은 특별하다. 1980년대 생긴 지명인 동해시와 달리 신라 경덕왕 때부터 불린 이름이다. 남녘 바다를 지칭하는 이름처럼 영호남을 에워싼 남해 바다 중간에 떠 있는 섬이다. 지금이야 다리가 두 개나 놓여 육지와 연결됐지만 섬은 섬이다. 별칭은 보물섬이다. 보물이 많다. 마늘과 시금치(섬초), 유자, 죽방멸치 등 ‘먹는 보물’은 물론 아름다운 풍광의 ‘보는 보물’에다 문화재 등 ‘역사적 보물’까지, 진귀한 것들로 가득하다. 선선한 바람이 쪽빛 바다를 타고 불어 드는 가을에 보물섬을 다녀왔다. 동화를 연상케 할 만큼 신비로운 섬이지만, 외다리 존 실버 선장처럼 보물을 노리는 해적은 없다.●20년 전부터 조성된 남해 독일마을 ‘아우프비더젠’은 독일어로 또 만나자는 작별인사다. 필자는 고교 시절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배웠다. ‘데어데스뎀덴 디데어데어디’ 하는 신라 향가 같은 관사와, 숨을 모았다 내쉬어야 제대로 나오는 이상한 발음의 전치사를 외우느라 무척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대부분 학교의 독일어 선생님 별명은 게슈타포(나치 비밀경찰)였다. 필자가 다니던 학교에도 게슈타포가 한 분 계셨다. 그분은 독일어가 얼마나 과학적이며 매력적인 언어인지 늘 강조하셨고, 그 때문에 학생들이 이 위대한 언어에 대한 불경을 저지르는 것을 용서치 않았다. 학력고사 20점에 해당하는 문제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고, 그에 대한 학습효과를 ‘단호한’ 교편(敎鞭)으로 ‘친히’ 점검하셨다. 졸업한 지 30년도 더 지난 지금, 필자가 수많은 독일어 주요 문법을 아직도 달달 외우는 이유다. 독일어의 추억이 대상포진처럼 문득 발진한 이유는 남해군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독일마을에 갔기 때문이다. 삼동면 물건리와 봉화리 일대 언덕의 약 9만㎡ 너른 부지에 위치한 독일마을은 조성한 지 올해로 딱 20년 됐다. 독일마을은 남해군이 독일 북부의 도시 노드프리슬란트와 1997년 자매결연을 맺으며 그 맹아가 텄다. 2001년 남해군은 파독 광부와 간호사의 귀국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택지를 조성해 분양했다. 이에 관심을 가진 25가구 정도가 직접 독일로부터 건자재를 수입해 전통 독일식 가옥을 짓고 이주하며 마을의 역사가 시작됐다. 지금은 시간이 흘러 교포들이 거주하는 집보다 민박과 게스트하우스, 상점, 식당, 카페 등이 더 많다.하지만 일부러 꾸민 ‘독일 테마파크’가 아니라 오랜 세월 독일에서 살아온 교포들의 실생활이 이뤄지던 곳으로, 그 진정성과 세밀함이 매력 포인트다. 집안의 소품 모두 재현품이 아닌 독일의 것이다. 호박색 기와를 올린 독일식 건축물과 외벽 장식, 정원까지 어느 하나 허투루 꾸며낸 것이 아니다. 가난한 시절 이역만리 독일 땅으로 떠났던 이들의 삶과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파독 광부 전시관과 파독 근로자 전시관을 따로 마련해 놓았다.주택가 진입로에는 독일 정통 수제 소시지와 햄, 족발 요리, 사우어크라우트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과 샤퀴테리아(가공육 공방)가 있고 바다를 조망하는 카페 역시 독일식 인테리어로 갖춰 놓았다. 언덕배기에 양쪽으로 펼쳐지는 거리 풍경이 하도 이국적이면서도 현실감 있어 마치 독일 북부 항구도시에 와 있는 듯하다. 물론 식사와 함께 독일이 자랑하는 맥주도 곁들여 맛볼 수 있다. 시원하게 맥주를 마시며 테라스에 앉아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아무렴, 발트해보다는 남해가 낫다. 풍광도 좋다. 언덕 아래로 물건 방조어부림(防潮魚付林)과 바다가 펼쳐지고, 해안을 옆에 두고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물미해안도로도 있어 관광 코스를 짜기에도 딱이다. 천연기념물 제150호 방조어부림은 폭 30m에 길이 1500m에 이르는 해변의 숲이다. 바닷바람을 막는 방풍과 숲 그늘로 물고기를 꾀어내는 어부림 역할을 동시에 한다. 무려 400여년 전인 1640년쯤 조성했다고 하니 실로 놀라운 일이다. 1960년도 1인당 국민소득 79달러의 최빈국. 당시 한국은 가난했다. 무엇보다 일자리가 없었다. 당시 한국 정부는 비약적 경제성장을 이룬 서독으로부터 차관을 받기 위해 ‘한독근로자채용협정’을 체결한다. 독일에서 기피업종으로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직종인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하는 것이다. 이면에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 당시 한국 정부의 옹색한 국가신용등급 탓에 차관을 제공받지 못할 위기에 처하자, 해외근로자의 임금을 담보로 서독 은행으로부터 지불보증을 받아 내려는 전략이었다. 1963년부터 시작된 파독 근로자는 1970년대 중후반까지 2만여명에 이르렀다. 광부가 8395명, 간호사(간호조무사 포함)는 1만 371명이 서독으로 떠났다. 1인당 월급으로 100달러가 넘게 지급됐으니 차곡차곡 외화가 쌓였다. 덕분에 한국 정부는 서독으로부터 약 7000만 달러의 차관 도입에 성공했다. 대한민국은 이 돈을 바탕으로 빈곤퇴치와 경제부흥 정책을 펼칠 수 있었다. 정말 ‘나라를 구한’ 열렬한 애국이었다. 파독 근로자들은 어려운 근무환경에 인종 차별을 견디며 특유의 뚝심과 근면으로 버텼다. “글뤽 아우프(무사하기를).” 고등학생 때 이 말을 배우지 않았던 것 같지만, 광부들이 아침저녁으로 이렇게 인사를 나눴다. 이것만 봐도 당시 갱 속의 위험한 근무여건을 알 수 있다. 간호사들은 환자들의 대소변을 받아 내며 밤낮을 지새웠다. 성공적으로 독일에 안착한 이들이 노년에 고국으로 돌아와 보금자리를 튼 곳이 바로 독일마을이다. 파독역사전시관에 이에 관한 상세한 자료가 남아 있다.●비단산 둘러싸고 도는 옥색바다 남해와 해남(전남)은 앞뒤 음절만 다른 게 아니라 이미지도 많이 다르다. 해남은 땅끝의 이미지로 왠지 육지 느낌이라면, 남해는 이상향 같은 심상을 준다. 남녘, 남촌, 남국 등 남(南) 자가 앞에 달려서 그럴 것이다. 아직 춥지는 않지만 그래도 10월, 풍(楓) 내려오는 가을 복판이다. 들판과 바다가 한창 무르익어 가고 있다. 남해대교와 노량대교를 차례로 건너면 붉은 황토와 노랗게 물들어 가는 황금들판, 옥색 바다가 한눈에 든다. 남해의 산과 들, 바다가 잘 짜 놓은 유화 팔레트처럼 조화롭게 펼쳐진다. 남해는 사실 산이다. 욕탕에 물을 빼듯 바닷물을 비운다면 뾰족한 산이 나올 텐데, 그 산들이 바로 남해도, 창선도, 우도 등 남해군이 품은 섬이다. 실제 국내 섬 중 가장 산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최고 786m(망운산) 등 기세 좋은 산들이 섬을 채운다. 왕이 되면 온 강토를 비단으로 두르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조선 태조가 이름을 붙였다는 금산(錦山). 무려 해발 700m에 이른다. 태조처럼 뭔가를 이루기 위해 찾는 이들이 많은 전국 3대 기도 도량 보리암이 금산의 산마루에 있다. 관광객이야 좋은 풍경을 보러 오는 것이니 어쨌든 그 소원 하나는 들어준다. 산은 좋지만 경작할 농토는 모자랐다. 이렇다 할 장비도 없이 ‘수금푸’(삽의 사투리)와 호미로 일일이 산을 깎아 경작지를 개간해야 했다. 남해에는 가천면 다랑이논 같은 노동의 유산이 여기저기 남아 있다. 10여층 높이의 계단 같은 논밭이 산허리로부터 바다를 향해 가파르게 떨어진다. 피땀 흘려 개간한 노동의 현장이지만 조형미만큼은 가히 예술적이다. 유려한 곡선(사실은 직선화할 수 없어 그랬을 테지만)이 가파른 층을 이루며 첩첩 오른다. 밑에서 보자면 하늘 계단이며 위에서 보면 곡면으로 구성한 몬드리안의 추상화다. 벼가 무르익으면 여기에 황금색이 입혀진다. 가을 다랑이논이 사진가에게 사랑받는 이유다.남해가 보물섬이란 설정에는 특유의 목가적 분위기도 한몫한다. 설천면 구두산에는 유럽 초원을 닮은 양떼목장과 양모리학교가 있다. 푸른 언덕에 양들이 뛰어놀고 있다. 시간 맞춰 가면 양몰이 개 보더콜리가 뛰어다니며 어린 양떼를 통제하는 진풍경도 관람할 수 있다.남해는 바다다.(아깐 산이라더니?)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풍요롭고 비옥한 바다다. 이 바다에 봄이면 플래티넘처럼 반짝이는 멸치떼가 돌아오고, 가을이면 전어와 우럭 등 싱싱한 횟감과 전복, 소라 등 맛난 먹거리가 넘쳐난다. 관음포는 고현면 북쪽에 있는 포구다. 노량 바다를 바라보는 나지막한 언덕 아래 있다. 이락포(李落浦)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순신 장군이 서거한 곳이란 뜻이다. 1598년 음력 11월 19일, 충무공은 관음포에서 왜란의 마지막 해전인 노량해전 중 장렬히 전사했다. 충무공의 뜻을 기리는 이락사 등 유적과 영상관, 다양한 조형물과 기념물이 이곳에 있다. 그 이전인 고려 때는 인근 선원사(지금은 절터만 남아 있다)에서 팔만대장경(국보 제32호)을 판각했다. 이래저래 호국성지인 곳이다. 상주은모래해변도 남해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포인트다. 저물어 가는 가을볕을 받아 윤슬과 더불어 반짝이는 은싸라기 같은 모래밭을 바라보면 과연 그 이름이 무색하지 않다. 이 외에도 멸치떼가 지나는 지족해협과 죽방렴, 남해안 특유의 청자색 계열을 색색별로 눈에 담아 올 수 있다. 산이 높아 길도 한참 올라가는 탓에 눈부신 바다는 어느 곳엘 가도 따라다닌다. 코로나로 ‘바다 결핍’에 시달린다면 당장 남해를 찾아야 한다.●보물섬의 숨은 보물찾기 엘림 마리나 앤드 리조트는 독일 마을 아래 물건항에 위치한 요트 리조트다. 요트 정박장과 편의시설동, 테라스와 월풀욕조 등을 갖춘 숙박동으로 구성됐다. 럭셔리 요트와 제트 보트 등을 체험할 수 있다. 19~20세기 초에 제작된 빈티지 아날로그 오디오와 다양한 제조사의 중대형 바이크를 수십대 모아 둔 전시실도 갖췄다. 비 오는 날 등 야외 활동이 어려운 날에 찾아볼 만하다. 바닷가에 바로 접한 골든앵커 레스토랑에선 정통 이탈리아 요리를 선보인다. 저녁 시간에는 새파란 하늘이 코발트 빛으로 저물어 가는 진풍경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 아난티 남해는 이미 유명한 곳. ‘물결’이 모티브로 녹아든 건물에 스위트룸 150개와 프라이빗 빌라 20개로 구성됐다. 리조트 조성 당시 5베이 구조를 채택해 어떤 객실에 묵어도 바다와 섬, 골프 코스를 볼 수 있다. 몇 년 전 힐튼 브랜드에서 아난티로 주인이 바뀌었다. ‘관광’보다는 ‘쉼’을 강조하며 콘셉트도 바꿨다. 어린이 섹션과 반려동물 동반, 서가 등 일상 속 ‘느림’을 표방하며 자연 속 휴식의 즐거움을 추구했다. 예술적 영감을 더한 굿즈와 식음료는 독특한 개성으로 채웠다. 아난티 남해는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지며 시너지를 낸다. 리조트 곳곳을 둘러보는 것 자체가 휴식이다. ●조선시대 여행작가 류의양 ‘남해문견록’ 남겨 독서의 계절에 남해에 왔는데 유배문학관을 빼놓기도 뭐하다. 남해는 대표적인 유배지였다. 하지만 남해 풍광을 가만 떠올려 보면, 형벌이 아니라 인센티브 휴가에 가깝다. 워케이션처럼 남해에 유배 와서 교육과 저술활동을 한 선비들이 많았다. 가시나무 울타리 밖으로 못 나오게 하는 위리안치를 제외하면 집을 짓고 서당을 열어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시를 쓰며 보냈다. 이때 유배문학이라는 독특한 장르가 탄생했다. 유배형이 있던 외국에도 공통된 현상이 있었다. 일본의 스가와라노 마치자네, 중국의 이백, 소동파, 백거이 등 당대 최고 시인들은 물론이며 서양에서도 비슷한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프랑스의 나폴레옹은 워털루 전투에서 패한 후 1815년 영국령 세인트헬레나섬으로 귀양을 가서 구술서 ‘세인트헬레나의 회상’을 남겼고 문호 빅토르 위고 역시 나폴레옹 3세에 의해 추방당한 후 영국 해협의 저지섬과 건지섬에서 살며 명작 ‘레미제라블’을 썼다. 러시아 푸시킨 역시 미하일로프 유배 생활 중 그 유명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썼다. 남해에는 ‘사친시’(思親詩)의 서포 김만중을 비롯해 이규보, 김굉필, 권근, 김정 등 수많은 문필가들이 유배 생활 중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그 가운데 류의양(1718~미상)은 현대적 의미의 ‘여행작가’라 할 수 있다. 그림 같은 남해의 풍경과 생활상을 한글로 기록한 남해문견록을 남겼다. 류의양은 책에 풍경과 지리뿐 아니라 사투리 등 다양한 생활상까지 담아 국문학뿐 아니라 언어학에서도 귀중한 사료가 되고 있다. 가을날의 보물찾기. 보물섬 남해 땅에서 도전할 수 있다. 글 사진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
  • 포항 바다향 품은 ‘맛있는 녀석들’

    포항 바다향 품은 ‘맛있는 녀석들’

    경북 포항은 10개의 맛, 즉 ‘10미(味)’의 도시다. 깨끗한 동해와 산, 그리고 강과 들이 어우러진 포항에서 생산되는 풍부한 음식재료들이 도시 전역으로 퍼져 나가 다양한 요리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신선한 수산물 등 각종 식재료나 양념을 아낌없이 쓰기 때문에 음식의 ‘맛깔’이 다른 도시와 비교할 수 없다. 포항시가 ‘맛의 도시 포항’을 선언함과 동시에 ‘포항 맛집 10미’를 선정했다. 포항의 도시 특성을 살린 다양한 맛집과 먹거리를 제대로 알리고 지역 음식을 관광과 접목해 문화관광도시로 도약시킨다는 전략에서다. 포항의 10미는 ▲과메기 ▲포항물회 ▲구룡포대게 ▲모리국수 ▲해신탕 ▲소머리곰탕 ▲등푸른막회 ▲영일대조개구이 ▲포항초(시금치)산채비빔밥 ▲아귀탕 등이다. 박승대 포항문화원장은 “포항시가 이번 맛집 10미 선정을 계기로 포항의 맛이 전국에 제대로 알려지고 평가받을 수 있도록 많은 투자와 정성을 쏟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포항시는 이번에 선정된 ‘포항 맛집 10미’를 유튜브 홍보 동영상으로 제작해 온라인으로 집중 홍보하는 한편 스토리북으로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10미의 첫 번째는 포항 대표 특산물이자 겨울철 국민 먹거리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과메기다. 전국 과메기의 85% 이상이 포항의 과메기특구에서 생산된다. 구룡포, 장기, 호미곶 일원에 180여개 덕장이 있다. 청어나 꽁치를 바닷가에서 자연 상태로 숙성시켜 먹는 과메기는 11월부터 1월 말이 제철이다. 과메기는 주로 쌈으로 싸서 먹는다. 김이나 배추 위에 과메기를 올리고 미역·꼬시래기·미나리·고추·마늘 등을 곁들여 먹는다. 생으로 먹는 것보다 비린내는 적고 쫄깃한 식감이 살아 있다. DHA와 오메가3지방산이 풍부하고 칼슘이 다량 함유돼 있다.포항 물회는 고(故) 허복수씨가 1960년대 ‘영남물회’를 열고 물회를 최초로 외식 메뉴화해 본격적으로 팔기 시작한 것이 원조로 알려져 있다. 지금 포항에는 고추장에 비벼 먹는 전통 물회부터 2000년대 이후 유행한 얼음 육수 물회까지 다양한 종류의 물회가 공존한다. 생선살이 하얀 도다리, 우럭, 광어, 농어 등의 싱싱한 살점만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게 공통점이다. 포항을 찾는 관광객들이 물회를 맛보기 위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영일대해수욕장 인근의 ‘설머리물회지구’다. 물회 전문 간판을 내건 식당 20여곳이 모여 있다.구룡포 대게는 수심 200~400m 청정심해에서 포획돼 품질이 우수하고 깨끗하다. 전국 생산량의 약 40%, 동해안지역 생산량의 약 60%를 차지한다. 유통 단계가 다른 지역에 비해 2, 3단계 정도 생략돼 신선한 데다 가격까지 저렴하다. 대체로 누런 주황색을 띠고 있으며 속살이 희고 약간 단맛과 담백한 맛이 난다. 주로 찜과 탕으로 요리해 먹는다. 쫄깃쫄깃하고 껍질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단백질 함량이 많으며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은 식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모리국수는 일제강점기 일본인 집성촌이었던 포항 구룡포의 대표적인 토속음식이다. 뱃사람이 어판장에서 팔고 남은 생선을 국수에 넣어 끓여 먹었던 데서 유래한 음식이다. 커다란 양은냄비에 아귀 등 갓 잡은 생선과 해산물, 채소, 양념장, 국수 등을 듬뿍 넣어 걸쭉하게 끓여 낸다. ‘많다’는 뜻의 일본어 ‘모리’가 어원이라는 설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55년 전통의 ‘까꾸네’ 식당이 유독 붐빈다. 주인 이옥순(78)씨는 “우리 집은 아귀 내장 등을 끓여 만든 걸쭉한 육수가 비법”이라고 말했다.포항 해신탕은 동해에서 잡은 문어·돌장어·대게·전복 등 싱싱한 해산물을 주재료로 하는 보양식이다. 부추·시금치 등을 추가해 칼칼하고 시원한 맛을 낸다. 고단백 음식으로 포항만의 색과 멋이 담겨 있다. 남구 대도동의 ‘해물시티’가 지역 주민들이 손꼽는 맛집이다. 전복에 들어 있는 철분과 아연 등은 체내에 쌓인 중금속을 배출시켜 피로와 무기력감을 느끼지 않게 돕고 문어는 비타민B와 E, 타우린이 풍부해 간의 해독을 도와준다. 소머리곰탕은 포항 최대의 번화가인 죽도시장에서 제대로 맛볼 수 있다. 대여섯 집 가운데 시장 초입에 자리잡은 ‘장기식당’과 ‘평남식당’을 최고로 친다. 두 집은 늘 단골손님들로 붐빈다. 7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이들 식당의 성공 비결은 소머리곰탕만을 고집한다는 것. 사골이 아니라 소머리 고기로 국물을 내 맑고 개운하다. 야들야들한 머리 고기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주인이 직접 담가 내놓는 잘 익은 깍두기 맛도 기막히다. 등푸른막회는 등푸른 생선을 막 썰어서 고추장과 흔한 채소, 바다에서 막 건져 낸 해초 등을 넣고 비벼 먹는 포항 향토음식이다. 청어와 고등어, 꽁치, 방어, 가자미, 전어, 횟대, 성대, 숭어 등 제철에 많이 잡히는 값싸고 흔한 생선들이 주류다. 각종 생선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독특한 식감은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영일대 북부시장에 ‘등푸른막회’ 거리가 조성돼 있다. 막회는 새벽부터 뱃일에 나선 어부가 서둘러 끼니를 때우기 위해 먹던 음식으로 오늘날 포항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영일대 조개구이는 포항 앞바다에서 잡은 대합, 가리비, 키조개 등을 불판 위에서 구워 고추냉이나 초장에 찍어 먹는 맛은 천하일품이다. 치즈를 곁들이면 짭짤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풍긴다. 얼큰 칼칼한 조개탕도 일품이다. 두말할 것 없이 소주·맥주와 찰떡궁합이다. 최근엔 영일대 해변에 조개구이집들이 많이 생겨나 불야성을 이룬다. 옛날한계령조개구이집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포항 식도락 여행에서 아귀탕을 맛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시내 곳곳에 아귀탕집이 즐비하다. 특히 장기면 양포삼거리 주변에 포진해 있다. 양포항은 포항에서 아귀가 가장 많이 잡히는 곳이다. 대광 생아구탕·생아구찜집이 양포 토박이가 운영하는 전문점이다. 이 집은 맑은 탕의 담백한 맛이 인상적이다. 아귀 특유의 비린 맛을 잡아낸 것이 비결이다. 박문수(60) 사장은 “매일 새벽 어판장에서 구해 온 아귀를 깨끗이 손질해 다시마와 멸치 육수에 각종 양념을 더해 맛을 낸다”고 했다. 포항초산채비빔밥을 즐기려면 보경사로 향하면 된다. 입구에 산채비빔밥 식당들이 즐비하다. 대부분 20년 이상 된 맛집들로 굳이 식당을 가릴 것이 없다. 저마다 시금치 특유의 맛과 진한 향을 지닌 포항초 나물을 듬뿍 넣어 내는 산채비빔밥은 꿀맛이다. 보경사식후경은 덤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의 가장 경쟁력 있는 자원은 ‘맛’인데, 그동안 철강도시 이미지에 가려진 측면이 없지 않다”면서 “앞으로 포항의 맛이 브랜드 상품이 되고 국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노력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 웃는 고래 ‘상괭이’ 구애 행동 포착

    웃는 고래 ‘상괭이’ 구애 행동 포착

    국제적 멸종위기종이자 ‘웃는 고래‘로 알려진 ‘상괭이’의 구애 행동이 카메라에 포착됐다.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3일 태안해안국립공원 인근 바다에서 무인 비행기구(헬리카이트)를 활용해 상괭이의 구애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공단은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해양생물 개체 수 파악과 행동 관찰을 위해 헬리카이트를 도입했다. 영상은 지난 4월 중순 촬영된 것으로 한 마리의 상괭이를 둘러싸고 세 마리의 다른 상괭이가 서로 경쟁하듯 헤엄치는 모습과 이후 두 마리가 무리에서 떨어져 이동하면서 서로 부둥켜안는 듯한 모습 등이 담겼다. 포착된 총 4마리의 크기는 1.5~2m로 4~5년생 개체로 추정된다. 상괭이 짝짓기는 4~6월 봄철에 주로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로 수면 아래로 이동해 관찰이 쉽지 않아 상괭이의 번식생태를 밝히는 데 활용이 기대된다. 쇠돌고래과에 속한 상괭이는 우리나라의 서해 및 남해, 동해 남부를 비롯해 동중국해 등 아시아 대륙 연안 일대의 수심 50m 내외 얕은 해역에 서식한다. 둥근 머리에 작은 눈, 등 지느러미가 없는 상괭이는 보통 1.7m 내외에 체중은 30~50㎏ 정도며 경계심이 강해 관찰이 쉽지 않다. 수명은 25년 정도로 추정되고 소규모 무리를 이루지만 연안에 멸치 어군이 형성되면 수십 마리가 무리를 이루는 경우도 목격된다. 상괭이는 1979년 2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Ⅰ에 등재돼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최승운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소형 고래류인 상괭이는 혼획 등으로 개체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서식지 보전과 해양생태계 건강성 향상을 위해 개체 수와 분포, 행동 등을 체계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추석 앞두고 명태·고등어 등 정부 비축 수산물 9227t 방출

    다음달 추석을 앞두고 정부비축 수산물 9227톤을 방출한다. 해양수산부는 추석 명절을 맞아 물가가 안정될 수 있도록 30일부터 명태와 오징어 등 정부비축 수산물 6종 9227톤을 시중가보다 최대 30% 저렴하게 시장에 공급한다고 29일 밝혔다. 품목별로 명태 6945톤, 고등어 368톤, 오징어 706톤, 갈치 298톤, 참조기 770톤, 마른멸치 140톤이다. 시중 가격보다 10∼30% 낮은 가격에 공급된다. 공급 가격대를 보면 명태(약 700g) 1400원, 원양오징어(약 330g) 1900원, 고등어(약 500g) 2300원 등이다. 해수부는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에 우선 공급하고 남는 물량은 도매시장이나 전자입찰(B2B)로 배정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은 이르면 다음 달 9일부터 대형마트 등에서 살 수 있다. 해수부는 수산물 가공품인 볶음용 마른멸치(4만 8750봉)와 절단동태(1만봉)도 방출한다. 이 상품들은 대형 유통업체 등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 경기도 G마크 수산물 방사능 ‘적합’

    경기도 G마크 수산물 방사능 ‘적합’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은 경기도 우수식품(G마크) 인증 경영체 중 수산물 납품업체 9곳을 대상으로 방사능 검사를 진행한 결과 모두 ‘적합’ 판정이 나왔다고 27일 밝혔다. 농수산진흥원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으로 수산물 방사능 물질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커짐에 따라 최근 G마크 수산물 인증 경영체 전체 9곳의 제품 55건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진행했다. 인증 품목은 고등어·삼치·오징어·꽃게·건다시마·건새우·다시멸치 등이며,품목당 1㎏씩 채취해 별도 검사기관에 요오드와 세슘(I131,Cs134,Cs137)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수산물 55건 모두에서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았다. 농수산진흥원 관계자는 “G마크 수산물은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며 “앞으로도 경기도 농수산물에 대한 안전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실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동치미 함께 꿀맛, 늦더위 날릴 빨간맛… 아구라 불러야 아! 그맛

    동치미 함께 꿀맛, 늦더위 날릴 빨간맛… 아구라 불러야 아! 그맛

    코로나19의 장기화와 유례없는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올여름은 유난히 길고 힘들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열대야로 잠 못 이룬 밤이 얼마인지 모른다. 어느새 몸과 마음은 지치고 입맛은 저만치 떨어져 나갔다. 삼복더위 말복을 지나면서 그나마 수그러들겠지만, 아직도 도심거리에서 내뿜는 열기가 우리를 지치게 한다. ‘이열치열’이라 했던가. 우리 조상들은 이맘때 뜨거운 음식과 열을 내는 매운맛으로 무더위를 식혔다. 대체로 여름 보양식으로 삼계탕, 장어, 보신탕 등을 즐겨 먹었다. 바다를 낀 해안가 지역에서는 귀족 생선인 민어와 낙지 등도 여름 보양식의 명단에 올랐다. 집 나간 입맛을 찾는 데는 매운 아귀(아구)찜만한 게 없다. 아귀는 경상도 사투리인 아구라 불러야 제맛이 난다. 사람들이 자장면을 짜장면으로 부르듯이 말이다. 아귀는 정말 못생겼다. 커다란 입에 조그만 꼬리가 볼품없다. 하지만 생김새와 달리 맛이 일품인 아귀요리로 늦 더위를 훨훨 날려 보내자. ●볼품없지만 맛은 최고 아귀는 부위별로 다양한 맛이 난다. 살은 부드럽고 껍질과 내장은 쫄깃하다. 생아귀의 부드러운 살점과 간(애), 위장 등을 초고추장에 듬뿍 찍어 한 입 먹으면 오물오물 씹히는 감촉이 그만이다. 아귀는 다른 생선과 달리 비타민 A 성분과 단백질이 풍부해 피부 미용과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또 비린내가 나지 않고 소화가 잘되는 담백한 생선이다. 아귀찜 요리에는 콩나물과 미나리, 방아, 고추, 채소류 등이 듬뿍 들어가 비타민 C도 보충할 수 있다. 아귀찜 특유의 화끈하고 매운맛은 잃어버린 입맛을 돌아오게 한다. 아귀찜 애호가인 박공수씨는 “아귀찜은 여름철을 비롯해 사계절 내내 맛볼 수 있는 음식이지만, 여름철 입맛 없을 때 먹으면 제격”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아귀는 주로 남해와 서해에서 잡힌다. 부산에서는 다대포 앞바다에서 아귀가 많이 잡힌다. 아귀는 지역마다 부르는 명칭이 다르다. 흉측하고 못생겨서 재수 없다고 여긴 어부들은 아귀가 그물에 잡히면 바로 버리거나 밭에 거름으로 썼다고 한다. 잡히면 바다에 바로 버렸다고 해서 ‘물텀벙’이라고도 부르기도 했다. 부산과 경남 일대에서는 아구, 물꽁 등으로 불린다. 입이 몸 전체를 차지할 만큼 크며 몸길이가 1m에 달하는 것도 많다. 아귀의 입 바로 위쪽, 즉 머리 앞쪽에는 가느다란 안테나 모양의 촉수가 있다. 이것을 좌우로 흔들어서 먹이를 유인, 고기들이 접근하면 순간적으로 큰 입을 벌려 통째로 삼켜 버린다. 아귀의 대부분은 머리가 차지한다. 위도 크다. 배를 가르면 내장의 절반이 위이다. 큰 입과 위를 가지고 있어 소화력이 매우 뛰어나다. 조기와 병어, 가자미, 도미 등 값비싼 물고기를 통째로 삼켜서 녹여 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귀를 잡아 위에서 채 소화하지 못한 생선을 꺼내 팔면 아귀 값보다 더 나온다는 말이 전해져 내려온다.또 한 번에 자기 체중의 30% 이상을 먹는 아귀의 대식성은 탐욕과 욕심의 상징으로 회자되기도 한다. 먹기는 많이 먹으면서 일은 도무지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먹기는 아구같이 먹고, 일은 장승같이 한다’거나 ‘아구같이 먹고, 굼벵이같이 일한다’는 속담도 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아귀를 조사어(釣絲魚)라 했으며 속명으로 아구어(餓口魚)라 기록했다. 속명 아구어가 아귀로 정착된 것으로 전해진다. 1909년 조선총독부가 한반도의 수산자원을 조사 기록한 책인 한국수산지에도 아귀가 기록돼 있다. ●마산에서 유래한 아귀찜 아귀는 아귀찜, 아귀수육, 아귀탕으로 요리하는데 아귀찜이 가장 대중적인 음식이다. 해물 볶음, 불고기 전골, 불갈비, 해물찜 등의 요리 재료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아귀찜은 경남 마산(현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유래한 찜 요리로 알려졌다. 옛 마산시에서는 관광객 유치 홍보를 위해 아귀찜을 5미(味) 가운데 1미로 선정하기도 했다. 표준어는 아귀찜이나 경상도 지역에서는 ‘아구찜’으로 통한다. 고춧가루와 다진 파, 마늘 ,미더덕, 콩나물, 미나리 등으로 맛을 낸다. 마산 아귀찜은 아귀를 20~30일 정도 꾸둑꾸둑하게 말린 후, 고온에 쪄서 조린 콩나물 등 양념을 넣어 만든다. 반면 부산 등에서는 생아귀를 재료로 사용한다. 미식가에 따라 호불호가 갈린다. ●온천장·보수동·수영구 식당 유명 아귀찜을 연상하면 벌써 입안에서 매운맛이 감돈다. 매운고추(땡초)와 고추씨 등 매운 양념으로 조리해 한입 넣으면 입안이 화끈거리며 물을 찾는다. 대부분 아귀찜 식당에서는 아귀찜과 함께 달짝지근한 동치미 국물이나 오이냉국을 식탁에 내놓는다.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화끈거릴 때 국물을 마시면 매운맛이 일순 사라진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부분 손님들의 요구에 따라 매운맛의 강도를 조절한다. 부산 온천장 아귀찜 전문식당인 ‘구수한 아구찜’에서는 매운맛 강도를 1단계 5단계까지 만들어 놨다. 대부분 2~3단계를 찾지만, 더러 4~5단계를 요구하는 손님들도 더러 있다. 부산 중구 보수동의 ‘보수동 물꽁아구찜’은 부산지역 아귀찜의 원조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965년 식당 주인 홍계순씨가 중구 보수동의 흑교 근처에서 상호도 없이 아귀 요리를 팔았다. 이후 1973년에 중구 보수동의 광복교회 옆으로 이전했는데, 당시 부산의 한 주류회사에서 소주 광고를 담은 간판을 달아 주려고 하자 상호가 없었다. 주류회사 직원이 “지금 팔고 있는 게 뭐냐”고 묻자 ‘물꽁’이라고 대답해 현재의 상호인 ‘물꽁식당’이 탄생하게 됐다고 한다. 2009년 6월 부산 향토 음식점으로 지정됐다. 다시마와 양파, 무, 파, 멸치 등을 넣어 끓여 낸 육수에 들깻가루, 찹쌀가루, 매운 고춧가루 등 갖은 양념과 아귀의 간에 해당하는 ‘애’를 다져 넣어 독특한 맛을 낸다. 부산시청 인근 연산동에서 셋째 딸인 윤애순(61)씨가 분점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 수영구 ‘옥미(鈺味) 아구찜’ 음식점도 맛집으로 이름나 있다. 1984년 개업했으며 2002년 부산 향토 음식점으로 지정됐었다. ‘옥미’라는 이름은 인공 조미료를 쓰지 않고, 최고의 맛을 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부산 중구 남포동 ‘김해식당’은 담백한 맛을 내는 아귀 수육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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