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호랑이(외언내언)
중국 고대 지이지 「산해경」은 한국인을 이렇게 묘사한다.『군자국 사람들은 의복,모자를 단정하게 걸치고 보검을 차고 있다.그들은 아름다운 털을 가진 큰호랑이 두마리를 길러서 심부름을 시킨다』.주역에서 호랑이의 방위를 지칭하는 인방도 만주와 우리나라를 지목하는 동북방.우리 건국신화를 비롯한 여러 설화와 옛그림·조각등에도 호랑이는 많이 등장한다.
산신령·산군자·산중영웅등으로 신성시된 호랑이는 만병통치약으로 이용돼 「본초강목」에 의하면 뼈는 풍병의 치료제로 쓰이고 눈은 마음이 산란한 환자에게,코는 미친병의 치료와 어린이 경풍에,이빨은 매독이나 종기의 부스럼에,발톱은 어린이 팔뚝에 붙은 병도깨비를 물리치는데,털가죽은 학질에,수염은 치통에,오줌은 쇠붙이를 삼켰을때 사용됐다.신행길의 신부 가마에 호랑이 털가죽을 덮거나 호랑이 발톱으로 노리개를 만들어 부녀자들이 패용한 관습은 호랑이가 지닌 벽사적 의미를 실감케 해주는 일.그만큼 호랑이는 우리 민족과 가까운 동물이었다.
그러나 호랑이는 지금 전세계적인 희귀동물로 국제자연보존연맹이 추정하는 야생호랑이는 총 6천3백여 마리.원래의 8아종 가운데 3종은 멸종됐고 시베리아호랑이·중국호랑이·수마트라호랑이·인도차이나호랑이·벵골호랑이만 남았다.한국호랑이가 속하는 시베리아호랑이는 겨우 3백50여마리만 남은것으로 추정된다.백두산 일대에서 서식하는 순수 한국산 호랑이,즉 시베리아 호랑이보다 머리가 약간 작고 검정줄무늬와 불그스럼한 바탕이 선명하고 복부가 백설처럼 흰,아름다운 백두산호랑이는 만주와 몽골 동부에서 80여마리가 사육되고 북한에 40∼50마리가 야생상태로 살고있는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남한에선 이미 멸종상태.그 백두산 호랑이 한쌍을 중국이 기증,6월중 서울대공원에서 선보일 예정이라 한다.반가운 일이다.서울올림픽전 5마리의 한국호랑이가 미국에서 반입된바 있으나 「백두산호랑이」의 혈통은 확인된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