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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제 늑대로 화려한 부활

    복제 늑대로 화려한 부활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으로 우여곡절을 겪었던 이병천(42)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세계 최초의 늑대 복제 사례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하면서 화려하게 복귀했다. 황 박사의 오른팔로 불리던 이 교수는 논문 조작사건 등으로 정직된 뒤 지난해 11월 교수직에 복귀해 5개월 만에 과학계로 돌아온 셈이다. ●2005년 10월 2마리 세계 첫 복제 이 교수는 26일 서울대 행정관에서 개의 난자를 이용한 세계 최초의 늑대복제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이 교수는 “스너피 복제 과정에서 얻은 기술을 활용해 2005년 10월18일과 26일 두 마리의 회색늑대 복제에 세계 최초로 성공, 이 분야 전문학술지인 ‘클로닝 앤드 스템셀(Clo ning and Stem cells)’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클로닝 앤드 스템셀지는 복제양 ‘돌리’를 만든 이안 월머트 교수가 책임 편집인으로 있는 잡지로 이 교수의 논문은 이달 말 발행되는 잡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스너피 때보다 성공률 20배 이번 연구는 개의 난자를 활용해 멸종 위기 1급 야생동물인 회색늑대를 복제한 것으로, 실험견에서 얻은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뒤 서울대공원이 보유하고 있는 회색 늑대(누리)의 피부 체세포를 주입해 복제 수정란을 만들었다. 회색늑대는 서울대공원에 10마리 정도가 있을 뿐, 약 20년 동안 야생에서 흔적이 발견됐다는 보고는 없다. 이 교수는 “스너피 복제 때는 123마리의 대리모에서 스너피만 생존(0.8%)했지만, 늑대 복제는 체세포 복제수정란을 이식한 실험견 12마리 중 2마리가 태어나 복제 효율(16.7%)이 크게 향상됐다.”면서 “생식능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지만 체세포를 제공한 늑대 누리와 습성이 상당히 유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서울대 동물병원에서 제왕절개로 태어난 복제늑대 ‘스널프’와 ‘스널피’는 암컷으로 출생 당시 각각 430g과 530g에 불과했으나 1년5개월이 지난 지금은 20㎏으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복제팀은 전했다. ●황우석 박사도 공동저자에 올라 이 교수가 연구 일선으로 복귀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줄기세포 논문조작에 대한 징계로 2개월의 정직 처분을 받은 이 교수는 이후 검찰 조사 과정에서 약 2억 9000만원의 연구비 횡령 혐의가 드러나 추가로 3개월의 정직 처분을 받았다. 이 교수가 복직한 배경은 개 복제에 대한 독보적인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개 복제는 황 박사와 상관없이 이 교수가 독자적으로 수행한 프로젝트였다는 게 서울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황 박사와 결별하고 지난해 11월에야 연구 일선에 복귀한 이 교수는 빠르게 자리를 잡아 갔다. 지난해 12월 암컷 개 보나·피스·호프 복제에 성공했다는 논문을 발표했고, 올 1월에는 서울대를 방문한 김우식 과학기술부 장관에게 복제연구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늑대 복제 관련 논문을 2005년 사이언스 12월호에 투고했지만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이 발생하면서 사이언스로부터 게재를 거부당하는 등 황 박사 파문의 후폭풍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당시에는 미토콘드리아 디옥시리보핵산(DNA) 분석이 없었다.”면서 “이번 논문에는 전체 DNA 분석과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이 추가돼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황 박사팀에 있을 때도 독자적으로 늑대 복제 연구를 계속했다.”면서 “징계 기간에도 학교에 매일 나와 논문 작성과 대학원생 지도를 계속했다.”고 회고했다. 이번 늑대 복제 논문에도 황우석 박사의 이름이 공동저자로 올라 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HAPPY KOREA] ‘느림’이 경쟁력…친환경농업으로 승부

    [HAPPY KOREA] ‘느림’이 경쟁력…친환경농업으로 승부

    장흥은 전라남도 중·남부권에 자리잡은 농·어촌이다. 서울 광화문에서 남쪽으로 바로 내려오면 맨 남쪽에 위치해 있다고 해서 ‘정남진’지역이라고 부른다. 광주권, 목포권, 순천·광양권 등 소위 전남의 핵심권역에서 벗어나 있어 개발에서 소외됐다. 흔하디흔한 공장도 거의 없고 주민들은 어업이나 농업을 하며 생활한다. 이런 탓에 2001년 5만 3000명이던 주민이 현재 4만 4600여명으로 9000여명이나 줄었다. 그런 장흥이 ‘벽지’를 컨셉트로 특화하기로 했다. 개발되지 않은 장평면 우산·병동·장항 마을을 묶어 도시민의 휴식처로 만들겠다며 관(官)과 주민이 똘똘 뭉친 것이다.‘우산 슬로 월드(Slow World)만들기’ 계획을 살폈다. ●주민들 공동생산·판매 체제로 이 마을은 요즘 ‘느림의 삶’ 만들기에 한창이다. 사회는 급변하지만 주민들은 “천천히 살자.”는 것이다.‘급박’한 현대에서는 오히려 ‘느림’이 경쟁력이 있다는 말이다. 환경 친화적인 마을 만들기에 의기투합했다. 마을 맨 위에 위치한 ‘우산 슬로 월드추진위원회’의 김병선 위원장 집은 황토흙집으로 한창 변신하고 있다. 집 뒤란엔 100개의 장독에서 된장과 고추장이 맛있게 익어간다. 인터넷을 통해 전통장을 파는 것이다. 바로 옆 텃밭엔 겨울 추위를 이기고 자란 유기농 상추가 푸름을 자랑한다. 마을의 야산과 밭두렁 등에는 뽕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다. 누에를 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오래전 심은 것도 있지만 요즘 심은 나무가 더 많다. 작목반에서 품종을 개량해 오디로 술을 담아 판매하기로 했다. 작목반에서 이미 2만평을 심었다. 김 위원장도 7200평을 심었다. 주변 논밭은 친환경농업단지이다. 화학비료 등을 쓰지 않고 야채와 벼 농사를 해 도시민에게 친환경 농산품을 판매한다. 김 추진위원장은 “남부에서는 드물게 고랭지 채소를 많이 한다.”면서 “주민들이 친환경으로 재배한 것을 절임배추나 쌈채소 등으로 공동생산·공동판매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예 자치규약에 친환경 농업을 확대하는 것을 포함시켰다. ●지렁이 생태학교·주말농장 등 마련 마을 한가운데에는 ‘지렁이 생태학교’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이전에 학교였다. 그러나 아이들이 줄면서 문을 닫아 폐교로 방치됐다. 그러던 것을 군청이 매입해 생태학습장으로 임대했다. 이곳에 둥지를 튼 지렁이생태학교 진병교 교장은 마을 주민들로부터 ‘지렁이박사’라고 불린다. 자나 깨나 지렁이 타령이다. 주민은 물론 생태학교를 찾는 아이들에게 지렁이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진 교장은 “환경생태계는 지렁이로부터 시작되고, 지렁이 개체 수는 개구리 개체 수에 영향을 주고, 개구리는 뱀의 개체 수에 영향을 준다.”면서 “이런 생태계가 파괴되면 멸종 위기의 종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곳을 찾는 어린이들에게 친환경을 해야 하는 이유와 유기농을 먹어야 하는 이유, 지렁이와 친해져야 하는 이유 등을 가르친다. 지렁이 분변토를 가지고 주말농장도 운영한다. 도자기 만들기 등 문화체험도 곁들인다. 연간 6000여명의 학생들이 다녀간다. ●생태계 복원 노력 군과 주민들은 벽지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킬 계획이다. 우산마을(우산·장항지구)은 지렁이 생태학교를 토대로 대안학교와 주말농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인근의 요가원을 활용해 참선체험도 유도한다. 한방으로 아토피를 치료하고 농기구 박물관도 꾸미기로 했다. 황토민박과 유기농 전문식당을 조성해 도시민이 쉬는데 불편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병동마을은 친환경 농산물 생산과 자연을 소재로 한 의식주 체험공간으로 꾸민다. 호남정맥 등산로와 함께 멸종 위기의 곤충인 둠벙을 되살리는 등 생태계를 복원해 자연에서 생활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글 장흥 조덕현 남기창기자 hyoun@seoul.co.kr 사진 장흥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매월 주민 간담회… 자치규약 만들어 “우리 마을은 화합을 잘하기로 유명하제.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농악이 단합을 유도하고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되는 기라.” 장평면 우산마을의 변동섭 청년분과위원장은 “얼마전부터 해보려는 열기가 살아나고 있다.”면서 “살기좋은 지역으로 지정되기 전부터 작목반을 만들고, 군의 각종 공모사업에 응모하기 위해 똘똘 뭉쳤다.”고 말했다. 주민 고미옥(44·여)씨도 “월1회 간담회를 갖고, 회의 내용을 자세히 기록한다.”면서 “역시 다른 지역보다 젊은 층이 많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마을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주민 화합’이다. 다른 지역은 급격한 인구 감소로 공동체가 무너지고 있지만 이곳은 젊은 층이 늘고 있다. 마을 이장 유금렬씨는 “‘우산(牛山)’이란 마을 이름처럼 주민들의 마음씨가 소처럼 순하다.”면서 “70여 가구 가운데 25가구 50명은 젊은 층”이라고 소개했다. 마을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대부분의 집에는 부부 공동 명의로 문패가 달려 있다. 젊은 층 주도로 ‘우산 슬로 월드’ 추진위원회도 만들었고, 규약도 제정했다. 마을이 추구하는 목표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마을 ▲서로 돕고 협동하는 마을 ▲주민의 삶이 쾌적하고 편리한 마을 ▲농촌다운 어메니티(쾌적함)가 보존된 마을 ▲지역 활성화의 중심이 되는 마을 ▲도시민과 공생하는 마을이다. 이들은 지역발전이 잘된 소위 ‘선진지 견학’도 5∼6회 다녀왔다. 전문가를 초빙해 교육도 받는다. 작목반을 청년분과, 노인분과, 여성분과 등으로 나눠 활동한다. 장흥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친환경·情·여유·나눔…도시민 휴식처로 “농·어촌도 이제는 특화가 필요합니다. 차별화가 되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어요.” 김인규 장흥군수는 우산마을을 중심으로 ‘느린세상’을 만들기로 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느림의 철학’을 실천하려고 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러면서 “수십년동안 고도성장을 해오다 최근 저성장의 기조를 보이고, 고령화로 미래를 걱정하게 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촌 사람들도 미래를 걱정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면서 “극복 방안의 하나로 ‘느린 세상’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를 추진하기 전부터 ‘느린 장흥’이 군정(郡政)의 기조였으며, 지역에서 추진하던 사업 가운데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선진국에서도 ‘슬로 라이프(Slow Life)’,‘슬로 시티(Slow City)’,‘슬로 푸드(Slow Food) 등의 개념이 대안으로 많이 등장한단다. 김 군수는 “장흥은 농촌지역이며, 어차피 앞으로는 도·농간 교류가 활성화될 것”이라면서 “준비된 사람들은 농촌지역에서 제2의 인생을 살려고 하는 점을 고려해 차별화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그렇지 않으면 경쟁력이 생기지 않으며, 잘된 곳을 따라 가려 하면 가랑이만 찢어진다.”고 했다. 그래서 자연과 환경을 먼저 생각하자고 주민들을 설득한다고 했다. 친환경, 정(情), 여유, 나눔 등이 있는 지역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장흥이 ‘편안한 세상’이란 메시지를 도시민에게 전달해 휴식처로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장흥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20) ‘코끼리 냉장고’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20) ‘코끼리 냉장고’

    10년 전쯤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3단계 방법’이란 유머가 유행했다. 답을 생각하느라 상대가 골머리를 앓을 쯤 ‘(1)냉장고를 연다(2)코끼리를 넣는다(3)문을 닫는다.’란 너무 간단한 답이 이어지는 유머다. 농담 같지만 서울대공원에는 코끼리는 물론 들소, 사자, 고릴라 등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는 냉장고가 있다. 또 24시간 동물들을 냉장고에 넣을 궁리만하는 연구팀도 있다. ●“한 개에 동물 수백마리 보관” 바로 동물연구실 생식세포은행 종보존팀이다. 온전한 난자와 정자만 있다면 인공수정을 통해 멸종위기의 동물들을 번식시킬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동물연구학자들은 야생동물의 건강한 난자와 정자를 채취하고 보존하는 것을 산 동물을 통째로 보존하는 것만큼이나 의미 있고 중요한 일이라고 본다. 물론 앞서 언급한 ‘코끼리 냉장고’도 있다. 맘만 먹으면 작은 규모의 동물원 동물 수백 마리가 한번에 들어갈 수 있을 용량이지만 크기는 가정용 물탱크 크기다. 수입가 3500만원인 액화질소 컨테이너인데 커다란 보온병을 생각하면 된다. 냉장고는 보통 영하 185도를 유지한다. 동물의 정자와 난자가 죽지 않고 보존될 수 있는 최적의 온도다. 현재까지 이 냉장고에 넣는데 성공한 동물의 정자와 난자는 모두 21종 37마리. ●21종 37마리 정·난자 보존중 냉장고에는 유명한 녀석들도 많다.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의 정자,2005년 국내최초로 인공수정에 성공한 팀버늑대의 정자도 이 냉장고 출신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는 없지만 320번 정도 인공 수정을 할 수 있는 용량”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이 할 일은 많다. 멸종위기인 토종 생물들의 수가 부지기수이고, 불임으로 고생하는 몸값이 비싼 동물들이 넘쳐난다. 특히 마리당 수억원을 호가하는 로랜드 고릴라, 백곰, 코뿔소 등은 인공수정에 성공해 2세를 얻기만 하면 바로 대박이다.(하편에 계속)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청계천 철새 1년새 2.2배 늘었다

    청계천을 찾은 철새의 수가 1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007년과 2006년 겨울 청계천의 야생조류 서식현황을 비교분석한 결과 지난 겨울 황조롱이, 고방오리, 쇠오리 등 673여마리가 찾아와서 재작년 304여 마리에 비해서 크게 늘었다고 19일 밝혔다. 또 청계천을 찾는 철새들의 종류도 22종에서 30종으로 늘었다. 중랑천 철새보호구역을 찾은 철새 수도 재작년 9600여 마리에서 1만 200여마리로 늘어났다. 특히 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 말똥가리, 흰죽지수리와 천연기념물인 원앙, 새매, 황조롱이 등도 다수 관찰됐다. 서울시 푸른도시국 관계자는 “중랑천 하류를 철새보호구역으로 지정한 후 서식공간이 늘어났고 청계천 복원으로 물길을 따라 먹잇감들도 늘어난 탓으로 본다.”면서 “철새들이 도심속 생태공간에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청계천 철새 1년새 2.2배 늘었다

    청계천을 찾은 철새의 수가 1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007년과 2006년 겨울 청계천의 야생조류 서식현황을 비교분석한 결과 지난 겨울 황조롱이, 고방오리, 쇠오리 등 673여마리가 찾아와서 재작년 304여 마리에 비해서 크게 늘었다고 19일 밝혔다. 또 청계천을 찾는 철새들의 종류도 22종에서 30종으로 늘었다. 중랑천 철새보호구역을 찾은 철새 수도 재작년 9600여 마리에서 1만 200여마리로 늘어났다. 특히 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 말똥가리, 흰죽지수리와 천연기념물인 원앙, 새매, 황조롱이 등도 다수 관찰됐다. 서울시 푸른도시국 관계자는 “중랑천 하류를 철새보호구역으로 지정한 후 서식공간이 늘어났고 청계천 복원으로 물길을 따라 먹잇감들도 늘어난 탓으로 본다.”면서 “철새들이 도심속 생태공간에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Book Review] 아프리카 3500만년 진화역사 생생

    적자생존, 용불용설, 진화론…. 학창시절 생물 시간에 줄기차게 외웠던 단어들은 오늘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유용하게 사용되곤 한다. 진화와 관련된 인류의 궁금증은 그만큼 끝이 없다. 테로피테쿠스 브룸프티, 메지스토테리움 오스테오틀라스테스, 메칸테레온 쿨트리덴스, 안칠로테리움 헨니기 등과 같은 이름도 생소한 동물들은 지금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다만 화석을 통해 인류에게 수백만년전 자신들이 아프리카 초원에서 뛰어 놀았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려줄 뿐이다. 누군가 아프리카를 ‘종(種) 공장’ ‘생명의 땅’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아프리카에서는 지금도 전세계 포유류의 4분의 1이 살고 있다. 가장 풍부한 생물지역인 셈이다. 오죽하면 ‘동물의 왕국’이라는 TV프로그램의 주 무대도 아프리카였을까. 지금 아프리카에서 포효하는 동물들은 언제부터 이 ‘축복’(?)의 땅에서 발을 딛고 살았을까. 진화하기 전의 이들의 모습은 과연 어땠을까. 신간 ‘에덴의 진화’(앨런 터너·마우리시오 안톤 지음, 안소연 옮김, 지호 펴냄)는 이런 궁금증을 풀어 주는 책이다. 원제(Evolving Eden)에서 알 수 있듯 아프리카의 ‘에덴’은 아직도 진화하고 있다.‘아담’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완벽한 현생인류인 ‘아프리카 이브’가 10만년전 아프리카에서 기원하여 흩어지기 시작했다는 학설은 아직도 유용하다. 그런 점에서 현재의 종들도 어떤 모습으로든 바뀔 것이 분명하다. 영국 리버풀 존 무어 대학의 척추고생물학 교수인 앨런 터너는 이 책에서 아프리카 포유류의 군집과 진화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자연사박물관의 고생물 전문화가인 마우리시우 안톤의 완벽한 고생물 재현그림 100여컷을 통해 그런 사실을 눈으로 확인시킨다. 화석을 토대로 재현한 그림은 마치 ‘내셔널 지오그래픽’(실제 안톤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을 보는 것처럼 섬세하다. 이 책은 아프리카 대륙의 지형, 식생, 기후의 변화에 따른 포유동물, 특히 대형 포유류의 진화를 고찰하고 있다. 영장류가 존재한 3500만년 동안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났는지 확인시켜 준다.2장까지는 배경지식을 키우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1장에서는 연대추정, 대륙이동, 세계 기후변화, 진화의 원동력 등 일반적인 주제를 소개하고,2장은 아프리카 대륙의 물리적 진화, 아프리카의 현재와 과거의 기후, 식물과 포유류 분포의 주요 결정요소 등에 할애했다. 아프리카 포유류의 진화 현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3장은 멸종한 종의 재현법과 분류학 용어를 설명하면서 아프리카에서 서식한 것으로 알려진 포유류들의 화석 역사와 주요 특징들을 삽화를 곁들여 상세히 소개했다. 아프리카의 주요 화석 발굴장소는 4장에, 그리고 이런 모든 정보를 토대로 5장에서 가장 관심있는 인간 계통의 진화를 포함한 아프리카 포유류의 진화 정보를 요약했다. 아프리카의 다양성은 예전에 비해 훨씬 감소했다. 굶주린 땅에서 동물을 돌보는 것은 ‘사치’나 다름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살아 남은 동물들의 운명은? 터너 교수는 “아프리카 생물상을 보전해야 할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면서 “그것은 아프리카가 여전히 가장 오래 지속되고 있는 포유류들의 서식지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더 이상 ‘동물의 왕국’을 시청할 수 없는 환경이 되기 전에 종 보존의 새로운 방책을 세우라는 것이 이 책의 교훈인 셈이다.375쪽,1만 80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2080 지구 ‘환경 지옥’

    2080 지구 ‘환경 지옥’

    2080년 지구는 사망률 급증, 자연 재앙, 빈곤과 멸종이라는 ‘환경 지옥’에 빠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 2001년 보고서에서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변화를 ‘미래의 재앙’으로 예측했지만 올해 보고서의 핵심은 “재앙은 이미 시작됐다.”는 지적이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미국 스탠퍼드대학 테리 루트 교수는 “현재 인류는 멸종의 기로에 서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패널(IPCC) 보고서 초안이다.2080년까지 최대 32억명이 물 부족에 직면하고 2억∼6억명은 기아 상태에 빠진다. 12일 AP통신과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IHT)에 따르면 인류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전 지역에서 물 부족을 겪게 되는 동시에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홍수로 매년 1억명이 생존을 위협받게 된다. 2100년이면 유럽에서는 전 식물종의 50%가 멸종 단계에 진입하고 빙하가 급격히 녹으면서 북극곰도 사라진다. 지구 온난화는 인간의 사망률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리며 대도시에서는 스모그와 오존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난다. 또 기온 상승으로 증가세를 보이던 세계 식량 생산은 물 부족으로 급감, 수억명이 굶주리게 되며 이미 기후 변화가 모든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보고서 저자인 패트리샤 로메오 란카오 미 국립기상연구센터(NCAR)연구원은 “예상했던 것보다 상황이 더 빨리 진행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 초안은 각국 정부 전문가의 수정 절차를 남겨 놓고 있지만 내용은 거의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최근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 감축하는 데 합의한 데 이어 오는 6월 세계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온실가스 규제에 주춤하고 있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부의 동참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대응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IPCC 보고서는 다음달 초 공식 발표된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어린이책꽂이]

    ●100년 전 우리나라에 가다!(이돈수 지음, 서울문화사 펴냄) 지금의 서울 충무로 거리는 예부터 ‘진고개’라 불렸다. 그러나 일본 공사관이 이곳에 들어서자 일본인들은 ‘혼마치’라고 부르면서 일본인 마을을 만들었다. 수표교는 광통교와 함께 가장 유명한 청계천의 다리로 1420년(세종2년)에 만들어졌다. 당시 이곳에는 마밭이 있어 ‘마전교’라고 했지만, 훗날 개천의 수위를 측정하기 위해 다리 옆에 수표석을 세운 다음부터는 ‘수표교’라 불렸다. 옛날 희귀 사진을 곁들인 어린이 역사문화기행서.1만원. ●도도는 왜 동물원에 없을까?(프레드 얼리치 지음, 이예미 옮김, 바다어린이 펴냄) 도도는 날개가 퇴화해 날지 못하는 오리만한 새다. 모리셔스 섬에 살던 이 새는 지금부터 약 300년 전에 멸종됐다. 이 책에서는 도도 외에 매머드, 검치호랑이, 티라노사우루스, 모아새, 콰가얼룩말 등 멸종된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어떤 동물이 보통 50년 동안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멸종된 것으로 간주된다. 실러캔스, 매너티, 아메리카흰두루미, 피리물떼새 등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이야기도 실려 있다.8000원. ●레오나르도 다빈치(브리지트 라베 등 지음, 신혜정 옮김, 다섯수레 펴냄)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는 ‘그리스도의 세례’를 그릴 때 당시 이탈리아 화가들이 즐겨 쓰던 에그 템페라, 즉 물감에 달걀 노른자와 물을 섞어 갠 것을 쓰지 않았다. 대신 북유럽 네덜란드 화가들이 쓰던 유채물감을 썼다. 이렇게 해서 여러 겹으로 덧칠된 섬세한 색감을 표현할 수 있었다. 르네상스 시대의 찬란한 문화를 이끈 천재 이야기. 프랑스 국왕 프랑수아1세는 이 세상에서 레오나르도보다 학식을 더 많이 쌓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9000원. ●달은 어디에 떠 있나?(정창훈 지음, 웅진주니어 펴냄) 우리 속담에 “그믐달 보려고 초저녁부터 기다린다.”는 말이 있다. 무슨 일을 너무 서두른다는 뜻이다. 어떤 달이 언제 뜨는지 모르면 그믐달을 보려고 초저녁부터 기다렸다가 허탕을 치게 될지도 모른다. 책은 달과 지구, 태양과의 관계를 밝힌다.8500원. ●암행어사 호랑이(김향수 지음, 한솔수북 펴냄) 바람무늬 휘날리며 착한 사람을 도와주는 호랑이 이야기. 글을 읽다 보면 절로 어깨춤이 들썩이고,‘얼쑤’‘그렇고 말고’ 등의 추임새가 금방이라도 나올 것 같은 흥을 안겨준다. 까치가 소나무에 앉아 있고, 소나무 아래 호랑이가 익살스러운 얼굴로 까치를 바라보고 있는 민화풍 그림이 이야기의 실감을 더해 준다.8900원.
  • 습지보호지역은 멸종위기종 ‘천국’

    습지보호지역은 멸종위기종 ‘천국’

    1997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낙동강 하구(부산)와 우포(경남 창녕), 무제치늪(경남 양산)에 대한 생태조사 결과 멸종위기 동식물이 대거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습지지정 이후 낙동강 하구에서는 수달과 노랑부리저어새, 매, 노랑부리백로 등 멸종위기동물Ⅰ급 11종이 발견됐다. 또 큰고니, 쇠황조롱이 등 멸종위기Ⅱ급 조류 21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종은 37종에서 36종으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습지 지정 이후 물범 등 포유·양서류 4종이 살고 있는 것이 확인됐고 혹고니와 두루미, 느시 등은 발견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국내 최대 자연습지인 우포늪에선 노랑부리저어새 등 멸종위기Ⅰ급 동물 4종을 비롯해 큰기러기, 가시연꽃 등 멸종위기Ⅱ급 동식물 17종 등 21종의 멸종위기 동식물이 발견됐다. 습지지정 이전(14종)과 비교해 7종이 늘어났다. 무제치늪은 고층습원(산지늪)의 특징적인 식물 군락이 잘 발달돼 있으며 이 가운데 바늘골-끈끈이주걱 군락은 보전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낙동강 하구둑 건설로 인해 주변 해안 지형이 크게 바뀐 것도 확인됐다. 하구둑 건설 이후 20년 동안 사주(砂洲) 면적이 45만 4300㎡ 늘어났다. 특히 위성사진으로 관측한 결과 1987년 하구둑 건설 이후 생긴 맹금머리등 사주는 18만 6300㎡에 이르렀다. 사주는 바다속 모래나 강물이 운반한 모래가 파도의 힘이 적어진 곳에 쌓여 형성되는 길쭉한 모양의 모래섬이다. 환경과학원 서민환 경관생태과장은 “하구둑 건설로 낙동강의 운반작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류와 파랑의 운반작용이 커져 바다에서 하구쪽으로 이동한 모래가 쌓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탄자니아 아크 산 새로운 ‘종의 보고’

    탄자니아 아크 산 새로운 ‘종의 보고’

    동아프리가 빈국 탄자니아의 이스턴 아크(Eastern Arc)산이 새로운 ‘종(種)의 보고(寶庫)’로 각광받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6일 이스턴 아크 산을 연구해 온 국제과학자 연대가 최근 ‘생태보존 저널’을 통해 밝힌 보고서를 토대로 이 산 측면에 위치한 거대한 산림지대에서 이곳에서만 존재하는 고유종(固有種) 1000여종을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태양조와 ‘부시베이비’로 불리는 광목 영장류, 카멜레온 등 척추동물문에 속하는 고유종이 96개에 이르고, 이 중 71종은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이다. 또 43종의 나비를 비롯, 수백종의 무척추동물문 고유종과 식물 832종이 발견되기도 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케임브리지 대학의 닐 버그레스 교수는 “산림지대의 넓이는 겨우 미 로드 아일랜즈 주(4000㎢)보다 조금 넓지만, 멸종위기에 처한 고유종의 밀집도는 뉴질랜드나 마다가스카르 섬에 비교할 만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산림지대는 3000만년 전에 생겨났으며, 지형상의 이점으로 지구가 극심한 건조기를 거칠 때도 살아 남았다. 버그레스 박사는 “조사를 하면 할수록 새롭고 재미난 사실들을 더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 산림지대가 경제난에 허덕이는 탄자니아 주민들의 생계수단으로 이용당하면서 급속히 황폐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벌목이나, 농지개간사업으로 원래 산림의 70%가 사라졌다. 사냥꾼들의 사냥도 마구잡이로 이뤄지고 있다. 세계야생기금(WWF) 등 자연보호 단체들은 탄자니아의 산림지대 보존이 경제적으로도 탄자니아의 물부족과 에너지 부족난 해결에 중요하다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상아속 DNA가 아프리카 코끼리 구한다

    상아 속 유전자(DNA) 정보가 멸종 위기에 내몰린 아프리카 코끼리에게 생존 희망이 되고 있다. 상아만 노린 밀렵으로 매년 2만 3000마리의 코끼리가 살해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USA투데이, 더 타임스 인터넷판 등은 27일(현지시간) 압수된 코끼리의 상아 DNA를 분석, 밀렵 암시장을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워싱턴대학 연구팀은 2002년 싱가포르에서 압수된 6t 규모의 상아를 조사했다. 이들 상아에서 추출한 DNA를 과거 수년 동안 분석된 코끼리 DNA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했다. 그 결과 압수된 상아는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사바나 지역에 서식했던 코끼리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 결과는 미 학술지(PNAS)에 게재됐다. 짐바브웨 정부도 즉각 조치에 나섰다. 야생동물 보호기관의 책임자를 해임하고 불법 거래자에게 중형을 선고하기 시작했다. 짐바브웨, 콩고민주공화국, 수단 등 아프리카 국가에서 나온 상아는 세계 암거래 시장의 10∼15%를 차지하고 있다. 1989년 국제적으로 상아 교역이 금지된 이후에도 아프리카 코끼리의 미래는 밝지 않다. 매년 전체 아프리카 코끼리의 5%가 사람들의 탐욕에 목숨을 잃고 있다. 불법 거래되는 상아 가격은 수년 사이에 4배 가까이 폭등했다.2004년 ㎏당 200달러에서 지난해 750달러를 기록했다. 상아는 아시아 국가로 상당량 유입되고 있으며, 대부분 조각품과 장신구 등 관광상품으로 팔린다. 아프리카 코끼리는 1979년 130만마리,1989년 60만마리, 현재 50만마리로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녹색공간] 지구온난화 대책 없는 한국/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지난해 설날 즈음 히말라야 트레킹을 다녀온 적이 있다. 만년설을 이고 있는 이름그대로 ‘히말라야’이다. 꿈에도 그리던 안나푸르나·다울리기리·마차푸차레 등 신성한 만년설 봉우리를 만났다. 만년설이 눈부시도록 아름답다고 보고 들은 것과는 달리 군데군데 검누런 속살을 드러낸 채 눈이 녹아내려 있었다. 네팔인에게 듣자니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만년설이 녹아 내리는 것은 물론이고 눈이 오지 않는다고 한다. 이대로 지속되면 만년설은 사라져 고산지대 주민들은 물 부족을 겪고 바로 식량위기로 이어질 것이다. 티베트고원의 히말라야는 7개 주요 강줄기를 만들어 내니 물 부족과 그 영향은 실로 크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 변화를 체험하는 순간이었다. 히말라야 만년설이나 킬리만자로의 눈, 남극빙하 등이 녹아 내리는 것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탐미할 수 없는 아쉬움 정도가 아니다. 심각한 기상이변과 자연재해를 우리 인류가 겪어야 하니 걱정이 태산인 것이다. 지난 2일 기후변화정부간협의회(IPCC)가 발표한 보고서는 이러한 걱정이 현실임을 보여 준다.‘인간 활동이 기후변화를 초래한다.’며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대량소비형 사회가 계속되면 21세기 말 지구온도는 6.3도 이상 올라가고 해수면은 58㎝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한 것이다. 이에 앞서 열린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500여 세계기업 경영자 중 38%가 미래 기업경영의 가장 큰 도전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변화를 꼽았다. 지난 16일은 교토의정서가 발효된 지 2주년 되는 날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의무와 실행계획이 시작된 것이다. 유럽연합은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거의 달성할 수 있다고 한다.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5%를 차지하는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앞으로 휘발유 소비를 20%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교토의정서 비준에 참여하지 않으며 지구온난화 원인과 징후를 인정하지 않아 비난을 받아 온 부시 정부도 현실로 드러나는 기후변화 대책을 세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우리 현실은 참담하다. 한국정부나 기업은 교토의정서 발효를 경제성장의 위협으로만 느껴 감축 의무에서 벗어나려고만 할 뿐 기후변화 대책에는 무관심하다. 무대책인 것이다. 지난 100년간 우리나라 기온은 1.5도 상승하였다. 같은 기간 세계 평균기온이 0.74도 상승하였으니 한국의 온난화 현상은 훨씬 빠르게 진행된다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기후대가 온대에서 아열대로 변하고 있다고 한다.1.5∼2.5도 상승으로 생물종 20∼30%가 멸종할 수 있다고 하니, 태풍 루사·매미와 같은 재난뿐만 아니라 기온상승으로도 우리 생태계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더구나 한국은 세계에서 9번째로 높게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으니 지구온난화와 환경재앙을 일으키는 주요 당사국이다. 올해도 한국 역사상 가장 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고 하고 황사·가뭄 등 기후재난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그 어디서도 한반도 기후변화와 기상이변, 생태계 교란을 포함한 실태보고나 대책을 담은 보고서 한권 찾아 볼 수 없다. 성장과 소비에 눈이 먼 단견과 욕망의 소치이다. 지구가 인류에게 주는 경고는 이미 시작되어 그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흥청망청 에너지 소비가 넘치는 한국사회! 이제 지구의 경고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그 생산과 소비 양식을 절박하게 바꿔야 한다. 에너지 과소비형 산업구조를 체질 개선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석유의존도를 줄이는 것이야말로 국가 경쟁력이며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지구를 구하는 길이다. 집안의 난방온도가 올라갈수록, 도로에 자동차가 늘어날수록 하나뿐인 지구·한반도는 점점 뜨거워진다는 ‘불편한 진실’을 바로 보아야 한다. 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 [길섶에서] 영천사과/최태환 수석논설위원

    20여년 전이다. 서울 중랑천 주변 스케이트장이 호황이었다. 겨울만 되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몰려 들었다. 군고구마,‘오뎅’장수도 장사진이었다. 어떤 이가 이곳을 빌렸다. 몇 년간 구청, 동사무소 등을 오가며 ‘공작’한 결과였다. 근사하게 단장했다. 올인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하필 그해 유난히 따뜻했다.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았다.1주,2주, 한 달, 두 달. 초조하게 기다렸지만, 신통찮았다. 그는 끝내 몸져 누웠다.2월말 화병으로 세상을 떴다.“얘야 밖에 나가봐라. 얼음 얼었나.”자식들에게 남긴 마지막 말이다. 어느 작가가 전해준 삽화다. 슬프다 하긴 유머러스하고, 유머러스하다기엔 좀 슬펐다고 했다. 지구온난화가 화두다. 의류업을 하는 친구가 겨울장사를 망쳤다. 영천은 사과밭이 줄어든단다. 더운 날씨에 사과가 잘 안되어서다. 지구기온이 1도 오르면 생물종의 10%가 멸종위기란다. 생태계 이변. 문명·발전에 집착하는 인간의 오만에 대한 경고일까, 재앙의 조짐일까. 문명의 희생물이 된 자연의 묘석 같아 씁쓸하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 [Local] 행정도시에 녹지 보존 잇따라

    최첨단 시설이 들어설 충남 연기·공주의 행정도시에 철새와 희귀 동식물이 머무는 공간이 잇따라 만들어진다. 행정도시건설청은 15일 철새들이 많이 찾는 금강과 미호천이 만나는 연기군 남면 월산리 논 5만평을 원형대로 보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당초 단독주택 등 저밀도 시설이 들어서게 개발될 예정이었다. 이곳은 천연기념물인 큰고니(201호), 흑기러기(325호) 등 철새 수천마리와 수달(330호), 멸종위기의 삵 등 각종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공원이 들어설 예정인 장남평야 100만평 중 일부도 보존, 철새와 동물의 먹이 제공 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남면 월산리와 연기리 사이의 미호천 13만평에는 인공습지가 조성된다. 이를 통해 수질을 정화하고 물고기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기로 했다.
  • [환경·생명] ‘자연의 콩팥’ 습지가 사라진다

    [환경·생명] ‘자연의 콩팥’ 습지가 사라진다

    ‘자연의 콩팥´인 습지가 사라지고 있다. 우리 몸에는 혈액 속의 불필요한 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내고, 체액을 조성하거나 양을 일정토록 하는 콩팥이 있다. 혈액 속의 과잉물질을 제거하고 삼투압을 조절하는 기능도 한다. ●생태계 보고(寶庫), 연간 10조원 경제가치 자연에서는 습지가 콩팥의 역할을 한다. 습지에 살고 있는 동·식물, 미생물과 토양은 각종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자정능력을 갖고 있다. 갯벌에 사는 홍합 한 마리는 하루에 오염물질 25∼50ℓ를 깨끗하게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용해 한국갯벌생태연구소장은 “새만금 갯벌의 정화능력은 하루 10만t 처리 규모의 전주 하수종말처리장의 40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습지 자체가 천연 정화조인 셈이다. 플랑크톤이나 유기물질이 풍부해 어패류나 조류, 양서류, 작은 포유동물의 먹이를 대주는 먹이사슬의 첫 단계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갯벌은 바닷물과 육지의 물이 만나는 경계로 해양생태계 먹이사슬이 이곳에서 시작된다. 해양생물의 66%가량이 갯벌을 산란장이나 생육장소로 이용한다. 많은 양의 물을 저장해 홍수를 예방하는 자연댐의 역할도 한다. 다행스럽게 우리나라는 전국에 걸쳐 넓게 분포해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내륙습지는 491㎢, 연안습지는 2550㎢에 이른다. 연안습지만 국토 면적 대비 2.5%를 차지한다. 습지의 가치는 엄청나다. 임채환 자연정책과장은 “내륙습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한강 하구의 경제적 가치는 연간 730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임 과장은 “연안습지 가치는 수산물 생산·보존·수질정화·재해방지 기능 등을 따져 연간 1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20년새 연안습지 653㎢ 사라져 하지만 습지 보호는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 내륙습지는 규모가 작은 데다 조사도 잘 이뤄지지 않아 얼마나 사라졌는지조차 파악되지 않는다. 흔히 볼 수 있었던 작은 연못이나 하천 습지는 농경지 확장, 도로개설, 모기 발생 억제 등을 내세워 매립되는 바람에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다. 연안습지도 간척과 매립 등으로 줄어들었다.1987년 3203㎢이었던 연안습지는 2005년에 2550㎢로 줄었다. 무려 20%인 653㎢가 사라졌다. 관리도 걸음마 단계다. 정부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는 곳은 지난해 말 현재 18곳,251㎢에 불과하다. 한강하구·낙동강 하구·우포늪 등 내륙습지 12곳과 무안 갯벌·진도 갯벌·순천만 갯벌 등 연안습지 6곳이다. 람사협약(국제적으로 독특한 생물·지리학적 특성을 가졌거나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등록습지는 5개소에 불과하다. 내년 제10차 람사협약 당사국 총회 개최국으로서 체면이 말이 아니다. 내륙습지의 경우 하천습지에 대한 조사는 끝났으나 고산습지에 대해서는 2010년이나 돼야 조사가 끝난다. 아직 전국 어느 곳에 어떤 습지가 있는 지도 파악되지 않은지라 체계적인 관리·보전대책을 추진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조사가 끝나 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곳으로 밝혀져도 보호지역 지정까지는 산 넘어 산이다. 예를 들어 한강하구습지보호지역은 1년 동안 88회의 주민설명회를 거쳐 겨우 지정됐다. 설령 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하더라도 체계적인 관리는 미비하다. 관리체계도 나눠져 있다. 내륙습지는 환경부, 연안습지는 해양수산부가 관장한다.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이후에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보전활동이 따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습지보호감시원 김성규씨는 “생태탐방프로그램, 습지관찰시설 확충 등 다양한 친환경 프로그램을 만들어 습지보호지역 지정으로 인한 이익을 주민들과 나눌 수 있는 정책 추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훼손 위기의 합천 정양늪 경남 합천군 대양면 정양 늪지. 국립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습지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췄고 다양한 생물이 살고있어 보존 가치가 충분한 습지다. 지방 하천인 아천(鵝川)하류와 황강이 만나는 곳에서 1㎞ 위쪽에 있으며,1992년에는 32만평이었으나 지금은 19만평으로 줄었다.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제방을 쌓은 데다 무계획적인 도로를 내면서 13만평을 무작정 메워버린 탓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 박경진 팀장은 “정양늪은 각종 습지식물과 동물이 서식하는 자연의 보고”라고 말한다. 갈대·마름·연꽃 군락을 비롯한 습지식물 104종과 멸종위기Ⅱ종인 모래주사를 포함한 어류 32종이 산다. 고슴도치, 너구리 등 포유류 12종과 멸종위기 Ⅱ종인 큰기러기, 말똥가리 등 45종의 조류도 살고 있으며 역시 멸종위기 Ⅱ종인 금개구리와 같은 양서류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러나 개발이 이어진다면 이들이 사라질 날도 머지 않았다. 정양늪 상·하류에 제방 6.81㎞를 쌓은 데 이어 정양늪을 가로지르는 1.32㎞제방 공사와 늪지 동쪽 쌍백∼합천간 4차선 도로 확·포장 공사가 진행 중이다. 누에가 뽕잎을 갉아먹어 들어가듯 서서히 늪 전체가 파괴되면서 이곳에 터전을 잡았던 동식물이 없어질 위기에 몰렸다. 제방을 쌓은 뒤 수질도 최악의 상황이다. 강바닥이 얕아 가두어둘 수 있는 물은 줄었는데 상류에서 들어오는 오염물질은 늘어나면서 강이 죽어가고 있다.2002년 4.8㎎/ℓ였던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가 2004년에 5.5㎎/ℓ, 지난해에는 12.2㎎/ℓ였다. 갈수록 강이 더러워지면서 환경재앙을 불러온 것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정부 대책은 내년에 람사 총회 개최를 계기로 습지 보호 정책이 강화된다. 환경부는 우선 전국 습지에 대한 정확한 현황 파악부터 나서기로 했다. 전국 습지 목록과 습지 분류체계를 만드는 것이 첫 과제다. 아울러 습지·생태·자연도를 만들기로 했다. 습지에 대한 국민인식을 높이고 보호지역 지정의 타당성과 주민 설득을 위한 객관적인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훼손된 습지 복원 및 토지매입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대암산 용늪에 토사유입 방지시설을 설치하고 토사 유입 경로 및 유입량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습지가 육지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보호지역 토지를 매입하는 사업도 꾸준히 추진키로 했다. 두웅습지, 울산 무제치늪 토지매입에 이어 1998년부터 시작한 창녕 우포늪을 보호하기 위한 토지매입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우포늪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해까지 주변 땅 1074㎢을 사들인데 이어 올해부터 2009년까지 950㎢를 추가로 매입할 방침이다. 습지보호지역 시설 보강에도 집중 투자한다. 울타리·안내판 및 탐조시설 등 습지보전·이용시설을 늘려 습지훼손을 막고 생태관광객 편의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습지지역에 환경교육장과 생태마을 조성을 확대·지원하는 사업도 펼친다. 각종 사업에 지역주민을 우선 습지보호지역 관리요원, 자연환경안내원, 생태관광시설 관리요원 등으로 고용 정책도 확대·추진된다. 습지보호센터 등 자연환경보전·이용시설 설치 때는 국고지원을 늘리고 주민소득증대를 위한 생태관광 활성화도 꾀하기로 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원형 보존 성공한 밀양 산들늪 ‘보호지역=개발제한’으로 이어진다. 보호지역에서는 개인 재산권 행사도 어느 정도 제약을 받는다. 그래서 보호지역 지정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선뜻 지정에 동의하지 않고 반발도 만만찮다. 아예 습지 지정으로 개발이 제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러 환경을 훼손하고 매립하는 경우도 많다. 이와 달리 지역 주민 스스로 원해 이를 바탕으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이 있어 화제다. 환경부는 지난해 말 경남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재약산 산들늪(일명 사자평)0.58㎢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고시했다. 이곳은 대한불교 조계종 표충사(권덕수 주지스님)소유 땅이다. 주지스님이 습지의 중요성을 내세워 스스로 습지지정을 요청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재약산은 영남의 알프스로 불릴 정도로 절경이 뛰어나다. 산들늪은 재약산 7부능선 자락에 있는 몇 안되는 고산습지다. 고산습지의 지표종인 진퍼리새 등이 습지주변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멸종위기종 2급인 삵과 육상식물인 복주머니난, 큰방울새난 등 보호가치가 높은 야생동·식물이 서식·도래한다. 특히 700m 이상되는 산지습지에 버들치가 집단 서식하고 있다. 보호지역 지정에 그치지 않고 재약산 습지를 보호하고 감시하는 일도 주민이 맡는다. 환경부는 권덕수 주지스님이 대표로 있는 불교습지연대를 재약산 산들늪 사후관리 모니터링 요원으로 위촉했다. 권 주지스님은 습지보전 운동을 활발히 펼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일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청계천서 ‘생태 데이트’

    청계천서 ‘생태 데이트’

    “청계천으로 생태여행 오세요.” 청계천을 터전으로 사는 동·식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생태지도가 나왔다. 서울시설공단은 2일 청계천에 서식하는 식물·조류·어류의 생활상을 꼼꼼하게 정리한 ‘청계천 생태현황도’를 펴냈다. 청계천 복원이 생태계에 미치는 효과를 평가, 관리하기 위해서 만든 지도지만 개학을 며칠 남기지 않은 아이들과 함께할 도심생태여행지도로 활용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공단이 한국환경복원녹화기술학회에 의뢰해 만든 생태현황도는 청계천을 상, 중, 하류1, 하류2 등 네 구간으로 나눠 구간별 생물들의 생활상과 보호종 및 위해종 등을 표시하고 있다. 현황도에 따르면 청계천의 서식동물은 모두 386종으로 복원 전에 비해 288종이 늘어났다. 먼저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상류(청계광장∼새벽다리)에서는 붕어, 잉어, 메기, 갈겨니 같은 물고기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갈겨니는 피라미와 비슷하지만 머리가 크며 양 옆에 굵고 어두운 푸른색의 세로띠가 있는 어류다. 봄이 되면 광교와 장롱교 주변에선 노랑창포나 쇠별꽃, 마거리트 등도 예쁜 꽃을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류(새벽다리∼황학교)에선 버들치와 자라를 찾아보자. 새벽다리 근처에서는 소박한 꽃망울을 준비하는 개망초와 애기똥풀 등 야생초들이 모여산다. 조사결과 청계천에서 가장 생명력이 넘치는 곳은 하류(황학교∼중랑천 합류부)다. 특히 신답철교에서 중랑천이 합류하는 2㎞ 구간은 식물 199종, 어류 10종, 조류 27종, 양서파충류 8종 등 모두 257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하류에서는 환경부 멸종위기 2급보호종인 꾀꼬리와 물총새, 박새는 물론 두꺼비도 발견됐다. 토종 긴몰개와 가시납지리 등 토종 어류도 관찰할 수 있다. 물론 반갑지 않은 불청객도 있다. 배스와 붉은귀거북, 서양등골나물, 개쇠스랑개비 등이 토종 생태계를 뒤흔들며 위해를 가하는 종이다. 공단은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긴몰개, 물총새, 맹꽁이 등 10종을 ‘우선 관리종 및 생태계 보전 목표종’으로 선정했다. 공단측은 “생태지도가 원래 하천 생태 복원 및 유지관리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가족단위의 생태여행에도 좋은 자료로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멸종한 공룡의 이데아는 존재할까

    ‘죽은 철학자들의 카페(김선희 옮김, 웅진 지식하우스 펴냄)’는 세계적인 철학자 비토리오 회슬레 교수와 11살 소녀 노라K가 나눈 편지를 엮은 책이다. ‘2500년간 서양 철학사에 드물게 나오는 천재’라고 유럽 최고의 지성 가다머로부터 극찬받으며, 현재 독일 노터데임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비토리오 회슬레는 어느날 한통의 편지를 받는다. 회슬레 교수는 1977년 한국 여성 김지은씨와 결혼해 쌍둥이 아들을 두고 있다. “플라톤은 이데아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것이라고 했는데 공룡은 지상에서 멸종했잖아요. 그럼, 공룡의 이데아는 어떻게 되는 거죠?” 편지의 주인공은 ‘소피의 세계’를 읽고 세상에 대한 궁금증이 가득했던 소녀 노라. 어머니의 소개로 회슬레 교수에게 편지를 보낸 노라의 엉뚱 발랄한 질문에 교수는 흔쾌히 답장을 쓰면서,2년 동안 54통의 편지를 실제로 주고받게 된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죽은 철학자들의 카페’는 회슬레 교수가 노라를 철학의 세계로 이끌기 위해 창조한 흥미로운 장치다. 회슬레 교수는 가상의 카페에서 매일 수다를 떠는 철학자들의 예를 들며 노라의 궁금증을 하나씩 풀어준다. “꿈과 현실은 어떻게 다른가요?” “동물에게도 영혼이 있나요?” “악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등등. 노라의 궁금증은 세대를 떠나 인간이라면 한번쯤 고민했을 법한 것이고, 천재 교수는 때론 우스꽝스럽고 때론 진지하게 죽은 철학자들을 등장시키며 노라의 철학적 궁금증을 풀어준다. 1982년생인 노라가 실제 소녀인지 의견이 분분했다. 그녀는 이제 어엿한 숙녀로 성장해 옥스퍼드대에서 철학, 정치학, 경제학을 전공하고 런던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현재 박사논문을 준비중이다. 공룡의 이데아가 공룡의 멸종과 왜 무관한지 설명하면서 똑똑한 소녀에게 ‘공룡 노라’란 별명과 공룡모양 과자를 선물한 친절한 철학 교수의 재미있는 철학 서적이다.1만 2000원.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수달·구상나무 우리가 지킬래요”

    여고생 5명이 멸종 위기에 처한 수달과 구상나무를 지키는 환경지킴이로 나섰다. 이들은 홍보물을 목에 걸고 서울대공원·국립중앙박물관·영풍문고·서울역·코엑스몰을 종횡무진 누볐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블로그를 제작, 수달과 구상나무의 사연을 뮤직비디오와 만화, 창작동화로 전했다. 권누리(18·중경고 2학년), 임수진(18·〃), 최예인(18·〃), 차형원(18·청담고 2학년), 진윤경(17·은광여고 1학년)양은 고등학생 환경모임 ‘휴나(HU&NA)’의 맴버들이다. 휴나란 인간(HUMAN)과 자연(NATURE)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자는 뜻에서 만든 조어다. 휴나는 자연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했다. “동물을 좋아해요. 토끼 강아지 병아리 거북이…. 다 키워봤어요. 미국 유학갔을 때에는 애벌레가 가장 좋은 친구였죠.”(최예인) “할머니가 시골에서 텃밭을 가꾸시는데 식물이 자라는 모습이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아빠가 만든 아파트 베란다 정원을 자주 돌봐요.”(임수진) 관심이 환경보호운동으로 발전한 것은 지난해 11월. 대한민국 생물자원보전 청소년홍보대사로 임명되면서부터다. 환경부는 우리나라 생물자원보존에 대한 아이디어를 고교생에게 제출받아 홍보대사 100명을 선발했다. 수달과 구상나무를 보호해야 하는 이유를 이들은 이렇게 말했다.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은 중부·부산 장림·강릉·지리산에서 서식한다. 물속에서 생활하는 포유류라 털이 윤기 있고 방수처리가 뛰어나다. 때문에 모피용으로 남획됐고 멸종위기를 맞았다. 구상나무는 제주도 한라산에서 자라는 특산종 식물이다. 그러나 100년 전 독일이 종자를 불법 반출했고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었다. 우리 생물자원을 외국에 억울하게 빼앗긴 것이다. 수달과 구상나무의 애달픈 사연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알렸다. 기초자료는 서울대 장진성 교수와 서울대공원 엄기용 사육사에게서 얻었다. 논문을 읽고 정리하는 데만 며칠이 걸렸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블로그 방문자 수가 2달 만에 4만 5000명을 넘었다. 히트작은 이야기 릴레이. 댓글을 활용해 창작동화를 완성했다.‘구상나무가 울창한 깊은 숲에 수달형제가 살았습니다.’로 시작한 이야기는 반전을 거듭했다. 수달형제는 사냥꾼이 기르는 늑대에 목숨을 빼앗길 뻔했지만, 한 소년의 도움으로 살아난다. 그리고 수달을 보호하는 환경지킴이로 살기로 결심한다. 휴나는 이야기를 구연동화로 각색, 구립 어린이집을 찾았다. “아이들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동화를 경청하는데 가슴이 벅차 올랐어요.‘환경을 보호해 아름다운 세상을 물려줘야겠구나.’ 생각했죠.”(권누리) 희망은 또다른 희망을 낳는 법이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2007 월드 포커스] (9) 재앙 키우는 지구 온난화

    [2007 월드 포커스] (9) 재앙 키우는 지구 온난화

    올해 지구촌은 온난화 현상에 그간 미온적으로 대처한 데 따른 값어치를 톡톡히 치러야 할 것 같다. 유사 이래 가장 더운 한 해가 될 것이고 가뭄, 홍수, 해수면 상승과 이로 인한 기아·질병 확산 등 ‘온난화 재앙’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란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국인 미국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한 교토의정서에조차 참여하지 않고 팔짱만 끼고 있다. 선진국과 개도국들이 서로 책임을 미루는 동안 재앙은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다.2012년 이후 온실가스 감축량을 국가별로 나누는 교토 의정서의 후속조치를 놓고 지구촌 ‘남·북갈등’과 힘겨루기가 점입가경이다. ●교토 의정서 이행과 후속 조치 싸고 힘겨루기 선진국들은 한국 등 아시아국가와 개도국에 더 많은 의무를 지우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가별 환경 분담량이 현안이다. 지난해 11월 아프리카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열린 12차 기후변화협약 총회는 온실가스 의무 감축 대상·비율을 놓고 유럽 선진국과 개도·후진국간에 책임을 미루는 장소가 됐다.2008년까지 확정할 예정이던,‘2013년부터 감축해야 할 온실가스 비율과 범위’를 둘러싼 진통이 향후 기후협약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15년 동안 선진국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든 나라는 독일(17%)과 영국(14%), 프랑스(1%)뿐이다. ●온실가스 사상 최대규모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의 미셸 자로 사무총장은 지난해 말 “이산화탄소와 아산화질소 등 온실가스 농도가 2005년 사상 최고치에 이르렀으며 계속 증가 추세”라고 대책을 촉구했다. 식량대란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신시아 로젠츠바이크는 “농작물 수확 감소 등 지구온난화 재앙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는 보고서에서 “2050년쯤 아시아에서 10억명 이상이 물부족에 처하는 등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위험은 수자원 부족이며 남아시아에선 금세기 말에 농작물 생산량이 10% 감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담수호 고갈과 사막화 현상도 가속화하고 있다. ●전염병 확산도 비상 질병의 확산도 온난화가 불러온 불청객이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지난해 여름 패혈증을 일으키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이 덴마크 등 발트해까지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독일 조사 결과, 발트해 10곳 가운데 9곳 이상에서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이 발견됐다. 이 병원균은 멕시코만 해역에서 주로 서식한다. 지난 여름 북유럽에선 소 청설병(靑舌病)이 처음 보고됐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폴 엡스타인 박사는 “말라리아, 뎅기열,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등 열대성 질병이 북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선단체인 크리스천 에이드는 금세기 말까지 아프리카 서부 사하라지역에서 1억 8000만명의 사람들이 말라리아로 숨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사회단체인 세계발전운동(WDM) 베네딕트 사우스워스 대표도 “해마다 16만명이 기후 변화와 관련한 질병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온난화에 따른 해안 범람과 식수 부족으로 2억명의 환경 난민이 발생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경고를 전했다. 그렇지만 대안 마련에는 게으르다. 화석연료 대체를 위한 미국의 에너지 개발 연방예산은 지난해 30억달러로 1979년의 77억달러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미국 텍사스 주립대 생물학자 카밀 파미슨 교수 연구팀은 70종의 개구리가 멸종했으며 펭귄, 북극곰 등 추운지역 서식동물 200여종이 멸종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10년쯤 뒤로 잡았던 현상들이 앞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린란드 빙상(氷床)은 지난 2003∼2005년 사이에 해마다 1000억t씩 녹아내렸고 남극과 북극 빙하, 유럽의 알프스와 아프리카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이 녹고 있다. 그 사이에도 중국과 인도의 화석연료 사용량은 계속 늘어 중국은 2009년 미국에 앞서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국이 될 전망이라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분석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병해충 무차별 공습… 산림이 시름시름

    병해충 무차별 공습… 산림이 시름시름

    각종 병해충의 무차별 공습으로 산림이 몸살을 앓고 있다. 소나무 멸종 우려까지 야기시킨 재선충병이 지난해는 추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연말 경기도 광주에서 잣나무에 발병하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전체 산림의 60%를 차지하는 소나무와 참나무에 이어 잣나무까지 피해가 발생하면서 올 한 해도 병해충과의 전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재선충병 북상… 시들음병 확산 4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병해충 피해는 38만 6319㏊(경기도 광주시 잣나무 피해 4㏊는 제외)로 집계됐다. 전체 산림(639만 3949㏊)의 약 6%가 병을 앓고 있다. 여의도(840㏊)의 460배, 남산(339㏊)의 1140배에 달하는 규모다. 남쪽에서 발병한 소나무재선충병이 북상 중이고, 북쪽에서는 참나무시들음병이 확산되면서 심각성을 더한다. 충청도를 포함한 중부권에서는 푸사리움가지마름병, 강원도 등지는 솔잎혹파리, 남부지역은 솔껍질깍지벌레가 위험 수위에 달했다. 피해가 소나무에 집중되고 있지만 수종·지역·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병하는 추세다. 1988년 부산에서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는 지난해 말 8개 시·도,53개 시·군·구에서 7871㏊에 이르는 산림에 확산됐다.200만그루가 넘는 소나무가 사라졌고, 올해도 80만그루를 베어내야 한다. 한번 걸리면 100% 고사하는 치명성 때문에 발견즉시 제거할 수밖에 없어 피해를 예측하기 힘들다. 더욱이 소나무 재선충병의 방제대책이 마련되지 못한 상황에서 잣나무까지 확산되자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2004년 8월 경기도 성남에서 첫 발생한 참나무시들음병은 61개 시·군·구에 피해면적이 1350㏊에 달한다. 재선충병보다는 덜 치명적이지만 매개충인 광릉긴나무좀이 전국에 분포하는 토착종이고 매개충 없이도 발병한다는 점에서 큰 피해가 우려된다. 60년과 70년대 기승을 부렸던 솔껍질깍지벌레(4만 5138㏊)와 솔잎혹파리(19만 5707㏊) 피해도 확대되고 있다. 치명성이 떨어지고 방제법도 있지만, 재선충병보다 덜 급하다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소홀해지면서 감염된 소나무는 잘려나갈 수밖에 없다. 서해안지역에서 내륙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푸사리움가지마름병(4748㏊)은 방제법이 없어 벌채를 통한 수종갱신이 유일한 대안이다. 오기표 산림청 산림병해충팀장은 “소나무재선충병 등 위협적인 산림 병해충은 외국에서 유입된 국제화 산물(?)이다.”면서 “앞으로 병해충 발병 및 산림 피해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고 우려했다. ●예방위한 연구비 확충 필요 산림청의 올해 병해충방제 예산은 676억 7200만원이다. 전년 대비 11.3% 증액됐다. 이 중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비가 68%인 460억원을 차지한다. 솔잎혹파리(106억여원), 솔껍질깍지벌레(35억여원), 참나무시들음병(25억여원) 등에도 배정됐다. 그러나 방제비 대부분이 감염목 제거나 벌채 등 단기 처방에 집중돼 있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방제를 위한 연구비 지원 등 예방 차원의 대비는 미미하다. 소나무 재선충병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천적인 개미침벌 방사나 참나무시들음병에 대한 주사약제 시연 등은 효과를 인정받고 있지만 여전히 뒷전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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